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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자료유출 진실게임] 하드디스크 원본 확인 어떻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한 핵심이슈 중 하나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과거 청와대에 있던 것과 같은 원본이냐 복사본이냐 하는 것이다. 국가기록원은 12일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하드디스크가 원본인지 복사본인지 명쾌하게 가려질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데이터만으로 해당 하드디스크가 원본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하드디스크는 자성체를 입힌 밀폐된 원반형 알루미늄 기판에 데이터가 기록되는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같은 컴퓨터 안에서 복사한 것이라면 원본과 사본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소프트웨어 보안업체 관계자는 10일 “같은 컴퓨터 안에서 복사를 하면 두 데이터간 차이는 없다.”면서 “이는 윈도나 유닉스 등 운영체계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드디스크 제조업체가 생산단계에서 붙이는 시리얼넘버(제조일련번호)를 통한 확인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중 청와대에 있었던 하드디스크의 시리얼넘버와 현재 봉하 사저에 있는 하드디스크의 시리얼넘버가 같다면 현 청와대의 주장대로 원본이 유출된 것이고 다르다면 노 전 대통령측 주장대로 단순복사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 “한 달 빠른 결산으로 발주기간 70% 단축”

    공무원 청렴 선서, 공사 계약 기간 단축 등 민원서비스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종로구가 각종 공사 계약의 조기 마감을 통한 예산 절감안을 시행해 주목받고 있다. 종로구는 매년 10월 말을 목표로 가상 회계연도를 설정, 모든 사업을 11월25일까지 마감하는 ‘데드라인 11·25운동’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새로운 사업에 대한 조기발주가 가능해져 예산절약은 물론 공사기간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11·25운동은 한 달이나 결산을 앞당겨 공사 심의나 설계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사 계약에서 발주까지 기간을 70% 이상 획기적으로 단축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연간 40억원의 기회비용 절감은 물론 공사 조기발주 시행으로 업체와 주민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통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모든 기업이나 관공서가 각종 공사와 물품구매뿐 아니라 새해 계획을 세우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계약 업무가 집중돼 새해 사업계획 수립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또 추운 겨울에 공사를 하게 되면 부실공사의 가능성도 높다. 종로구도 지난해 연간 1403건을 계약했으며 한 달 평균으로 따지면 118건이다. 이중 11∼12월의 계약건수는 367건으로 전체 계약의 26%가 연말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와 같은 몇십년 동안의 관행을 바꾸는 것이 바로 ‘데드라인 11·25운동’이다. 이는 10월 말을 목표로 가상 회계연도를 설정하고 모든 사업을 11월25일까지 마감하고 12월에는 다음해 사업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추진, 사업 계약에 대한 전문성과 예산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 전석현 재무과장은 “한 달을 앞당기는 것이 쉬운 것 같지만 모든 행정, 특히 예산마감 부분은 정확한 산출자료와 사업별 목록을 만들어 체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번 달부터 공사에 따른 현장조사, 부서와 기관 간 긴밀한 협조로 올해 마감은 11월25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발주에서 계약까지 모두 204일이 걸린다. 또 발주품의를 받은 후 계약서가 작성되기까지 8단계의 업무과정, 무려 80개의 결재도장을 찍어야 한다. 이런 규제로 인해 조기발주·집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구는 발주기간을 40일 단축하고 결재를 50%로 줄이는 적격심사 처리기간 단축을 서울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규제완화로 연간 38억원의 기회비용 예산절감은 물론 공사 조기발주 시행으로 업체와 주민들에게 만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부터 예산을 항목에 맞게 잘 집행한 직원을 뽑아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데드라인 11·25를 지키는 팀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직원들을 격려하기로 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Seoul In] 공시지가 이의신청 30일까지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올 1월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에 대해 이달 30일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번에 결정·공시한 토지는 4만 2372필지로,1월부터 현장조사를 거쳐 토지의 특성을 비교해 산정했다. 토지소재지 및 구청 부동산정보과, 동 주민센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토지정보시스템(//klis.seoul.go.kr)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부동산정보과 901-2223.
  • [Seoul in] 무단 신축 건축물 현장조사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지난해 항공사진 촬영으로 건축물의 무단 신축이나 증·개축 사실이 드러난 건축물에 대해 7월31일까지 현장 사실조사를 실시한다.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무허가 건축여부, 소유주, 면적, 구조, 용도 등을 확인한다. 무허가 위법 건축물로 판명되면 자진해 정비하도록 하고, 응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거나 이행 강제금을 부과한다. 주택과 330-2096.
  • 맥도날드 햄버거서 금속 물질

    맥도날드 햄버거서 금속 물질

    맥도날드 본점에서 판매된 햄버거에서 금속성 이물질(점선안 사진·)이 나와 식품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4일 소비자 송모씨가 서울 종로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 본점(관훈점)에서 구입한 햄버거 고기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나왔다고 신고해옴에 따라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식약청은 일단 소비자로부터 건네받은 이물질 견본을 비롯해 이물질이 들어 있던 제품과 같은 상자에 들어 있던 제품을 수거하는 한편 자체 품질조사팀을 통해 조리과정상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측은 “관련 규정에 따라 우선 이물질을 수거해 조사하려고 했는데 고객이 거부해 대응이 늦어졌다.”면서 “조사 결과 회사측에 과실이 있다고 판명되면 본사 지침에 따라 보상하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이번 민원에 대해 식약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식약청은 전했다. 식약청은 지난 3월 발표한 ‘식품 안전관리 종합대책’에서 이물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식약청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발생한 주요 식품업체의 이물 혼입 사건 가운데 식약청에 보고된 사례는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Local] 전남, 토지이용 실태 전면 조사

    전남도는 5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의 부동산 투기 및 불·탈법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7월31일까지 전면적으로 토지이용 실태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지역,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설 나주 지역, 해남·영암 관광레저도시 지역, 무안기업도시 지역, 신안 다이아몬드제도 개발지역 등 주요 개발사업 지역이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토지거래 허가시 제출한 토지이용계획을 기준으로 목적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장조사 방식으로 이뤄진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고려 고분 5기 중장비로 파괴

    문화재 발굴조사 때문에 공장 건축이 늦어진다며 시행업체가 중장비를 동원해 발굴조사 현장을 파괴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문화재청은 반도체업체 S공정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이다. 30일 문화재청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반도체업체 S공정은 전날 오후 2시쯤 충남 당진군 신평면 한정리 공장예정지에서 대형 굴착기 1대를 동원해 고려시대 고분 5기를 파괴했다. 이날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시작한 날이었다. 관계자들은 업체 측이 조사원들을 협박해 현장에서 몰아내고 사진기도 빼앗아 부수었으며, 현장조사를 나온 충남도 공무원도 사실상 감금상태에서 협박했다고 전했다. S공정은 인천공장이 산업단지 용지로 선정되자 당진에 새 공장 건설을 추진해 왔으며, 미국 업체와 500억원의 수출계약을 맺어 납기일을 맞추려면 10월까지는 공장을 완공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최근 한 언론에 이 업체의 사정이 보도되자 “현장조사를 통해 문화재 조사를 즉시 실시토록 현지 지도하고, 시업시행자에 대해서는 문화재 조사지역 이외의 지역은 즉시 공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는 해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이번 일은 업주의 무지에서 비롯된 문화재 테러”라면서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건축주들이 개발의 광풍에 휘말려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을 무방비로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국의 토종] (5) 긴꼬리닭

    [한국의 토종] (5) 긴꼬리닭

    지구상의 조류 중에서 인류가 가장 먼저 길러온 가금류인 닭. 동틀 무렵 지붕 위에 올라가 길고 우렁찬 목청으로 어김없이 자명종 역할을 해주던 닭울음 소리를 요즘엔 시골에서조차 좀처럼 듣기가 힘들다. “부모님 세대만 해도 시골 장날이면 볏짚으로 만든 달걀 꾸러미와 씨암탉을 팔아 손주들에게 까만 고무신도 사주고 고등어자반도 사 먹였지요.”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 이희훈(59)씨는 외래종에 밀린 토종닭들이 시골풍경에서 자꾸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30년 전부터 경기도 고양에서 토종닭 복원에 몰두해 오고 있다. 순종 교배를 통한 토종 ‘긴꼬리닭´의 육종을 연구하는 일이다. ●고양서 순종교배 통해 330여마리 복원 한국의 토종닭을 대표하는 긴꼬리닭은 안면은 붉은색을 띠며 부리는 갈색, 또는 황색이다. 체구는 긴 편으로 목 깃털이 풍부하다. 특히 수탉은 꼬리의 깃털이 잘 발달해 매년 가을철이면 1m 정도까지 자란 후 털갈이를 한다. 홰에 올라앉아 윤기 있는 검은색의 꼬리를 길게 내려뜨린 자태는 사뭇 위엄스럽기까지 하다. 삼국지 위지동이전 등의 고문헌에 ‘한반도에 꼬리가 긴 닭이 있다(韓傳 出細美鷄 其美皆五尺餘).´는 기록이 있다. 전통무용의 복장에서도 긴꼬리닭을 형상화한 옷차림으로 춤을 추는 등 우리가 사는 땅에 긴꼬리를 가진 닭이 존재했었다는 자료는 많다. 계육과 달걀에 대한 수요가 늘고 공장형 양계가 발달하면서 토종닭을 기르는 농가는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서구에서 들여온 개량종 닭에 토종닭들이 밀리면서 긴꼬리닭은 아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토종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희훈씨가 긴꼬리닭 330여마리를 복원했으며,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 중이다. ●“日 긴꼬리닭이라는 주장 터무니 없어” 이씨가 복원한 긴꼬리닭이 토종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지난 2006년 7월 한 조류연구단체가 고양의 긴꼬리닭이 일본 긴꼬리닭의 사육종이라고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긴꼬리닭(長尾鷄·Onagatori)이 고치현을 중심으로 천연기념물로 사육되고 있으나 기원에 관해서는 한반도유래설, 야계교잡설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의 조창연(48) 박사는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고양 긴꼬리닭이 외래종보다 우리나라 재래닭과 계통분류학적으로 더 가깝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 박사는 “긴꼬리닭의 상염색체유전자, 모계유전자의 DNA 분석결과 우리나라 토종닭과 매우 가깝고 일본 닭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며 긴꼬리닭이 우리 고유의 토종임을 입증했다. 특히 긴꼬리닭의 모계계통이 확실하며 적어도 2개 이상의 계통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07년 일본 전문가들의 현장조사도 있었다. 축산과학원 주최의 ‘한국과 일본의 긴꼬리닭 비교 발표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본 히로시마대학 스즈키 교수 일행이 고양의 이씨 농장을 방문했다. 스즈키 교수는 방문조사 이후 “한국의 긴꼬리닭은 일본의 긴꼬리닭인 장미계(長尾鷄)와 비교해 체형이 중후하고 벼슬도 크다. 특히 귀뿌리색 및 정강이색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내용의 서신을 조 박사에게 보내 왔다. 이씨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장미계를 가져 왔다는 일본 문헌의 기록도 있다.”며 긴꼬리닭이 일본의 고유 품종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그릇된 역사관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씨는 이어 “대다수 일본인들이 고양의 긴꼬리닭을 직접 와서 보고 차이점을 확인해 보지도 않은 채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만 보고 고양의 긴꼬리닭과 현재 일본의 긴꼬리닭이 같다고 주장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최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에 대비해 긴꼬리닭을 별도의 장소에서 특별관리하고 있다.“아직까지 긴꼬리닭을 한 마리도 외부에 분양하지 않고 있습니다. 긴꼬리닭이 개인의 수익사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조 박사는 “우리만의 토종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토종 종자의 주권을 지켜 나갈 때 우리의 생명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종 긴꼬리닭과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유의 토종 동식물을 모니터링해 우수한 유전자원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개량해 나가야 할 때”라며 토종자원 보존사업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거듭 역설했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2차 조직개편 지자체 과장급 30% 축소

    정부 조직개편 작업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공직사회가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중앙부처만을 정조준했던 1차 개편작업과 달리, 중앙·지방정부는 물론 소속·산하기관까지 아우르는 2차 개편작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행 92개 과 가운데 25∼30개 과를 추가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마련, 막바지 작업 중이다. 방안이 확정되면 관리자급인 과장이 실무자급으로 ‘직급 강등’되고, 실무자급에서는 보직을 얻지 못하는 직원이 속출하는 등 연쇄 반응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행안부가 강도높은 ‘조직 슬림화’에 앞장선 것은 조직관리의 주무부서로서 ‘시범 케이스’ 차원이라는 게 중론이다. ●1차 개편은 ‘미풍’,2차 개편은 ‘강풍’ 앞서 이명박정부 출범과 동시에 단행된 1차 개편은 중앙부처와 국·실 이상 ‘상부조직’이 대상이었다. 이를 통해 중앙부처는 기존 18부·4처에서 15부·2처로, 실·국은 573개에서 511개로 10.8% 각각 감축됐다. 그러나 과와 같은 ‘하부조직’은 국·실 폐지에 따른 감축 수요만을 반영,1648개에서 1544개로 6.3% 줄어드는 데 그쳤다. 따라서 2차 개편에서는 하부조직 축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행안부의 하부조직 축소 방안을 다른 부처에 적용할 경우 30% 안팎의 감축 요인이 발생한다. 이 경우 현행 1544개인 중앙부처 전체 과 수는 1000여개까지 줄어들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당초 1차 개편 때 적용했던 ‘과의 최소 인원 10명’ 기준을 ‘과당 평균 인원 15명’으로 강화한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최근 각 부처에 전달했다. ●특별지방행정기관 개편,‘위기의 청’ 1차 개편의 예봉을 피한 부처 산하 18개 청에도 칼끝이 모아진다. 청의 ‘손발’ 역할을 하는 특별지방행정기관에 대해 대폭적인 정비계획이 마련되고 있고, 이달 말쯤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지방중소기업청·지방노동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을 대상으로 한 개편작업은 업무가 지방자치단체와 상당 부분 중복되는 만큼, 조직과 인력을 지방에 넘기는 ‘아웃소싱’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청은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가능성도 높다. 현재 특별지방행정기관은 4583개이며, 이 중 중소기업·노동행정·국토관리·수산업무·지방환경·식약관리 등 8개 분야 1만 1000명이 우선 정비 대상으로 꼽힌다. ●지자체·특정직,‘배보다 큰 배꼽’ 지난해 기준 전체 공무원 97만 4000명 중 지자체 등에 속한 지방공무원은 일반직 국가공무원의 3.6배인 34만 7000명, 경찰·소방·교육·집배원 등 특정직 국가공무원은 5.3배인 51만 2000명이다. 이 중 지자체에 대한 개편작업은 6월까지 마무리된다. 과장급은 3분의1 가량 줄이고 한시기구는 더 이상 시한을 늘려주지 않는 선에서 축소할 방침이다. 시·군의 인구 과소 읍·면·동 통폐합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제력이 없어 인원감축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1만 6000명이 근무하는 상·하수도와 공영개발 등 230개 지방직영기업에 대해 공사화나 민간위탁 등 아웃소싱이 이뤄지면 초과인력의 일부는 퇴출도 점쳐진다. 다만 행안부는 당초 23일 전국 시·도 기획관리실장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공무원노조 반발 등으로 연기된 만큼 개편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경찰·소방·교육 공무원에 대해서는 지역별 인구 등 행정수요를 감안,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게 된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특정직 인력에 대한 현장조사까지 마무리했다. 아울러 3만 3000명에 이르는 집배원에 대해서는 민영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다만 절차와 시기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도봉구 경로당 ‘무한경쟁’ 돌입

    경로당도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다. 도봉구는 16일 노인들의 사회활동 참여 욕구를 자극하고 노후를 보람있게 보낼 수 있도록 차별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로당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경로당이 보편적 노인계층이 원하는 다기능 공간으로 기능이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만든다. 또한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 평가내용은 이용 회원수, 면적, 중식제공 여부, 여가 프로그램 운영 여부, 일자리참여 여부, 정산·결산,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7개 항목에 17개 세부항목이다. 분기마다 서면평가 후 상위 30개소를 선정하고 선정된 경로당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하여 지원대상 22개소를 뽑는다. 1등급 5개소에 월 18만 1000원,2등급 8개소에는 월 13만 2000원,3등급 9개소에는 월 7만 5000원 등 경로당 운영비를 차등 지원하고 시설 보수, 노후 물품 교체, 각종 시상 등에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최선길 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경로당 간에 선의의 경쟁을 이끌어 내 단순 사랑방이 아닌 편안한 휴식과 친목공간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종로구 식품위생신고 30분만에

    종로구 식품위생신고 30분만에

    식품위생 민원처리가 한결 빠르고 편리해진다. 종로구는 3시간이 걸리던 식품위생 신고 민원의 처리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하는 ‘식품위생 신고민원 원스톱 처리’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식품위생업 신고 민원의 처리 체계는 시민 고객이 접수 전 상담→민원실 접수→처리부서 이송→기안→결재→신고증 교부의 여러 단계를 거치는 등 3시간이 넘게 걸려 기다리거나 재방문해야 했다. 이러한 시민 고객의 불편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도록 상담과 접수·처리 장소를 민원실로 일원화하고 결재 단계도 담당자 전결로 축소, 식품위생법 신고 민원을 30분 이내로 단축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보건위생과 식품위생 담당직원의 민원처리 방법, 민원인 응대요령 등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했다. 그리고 신고 처리된 민원은 1주일 이내에 현장조사와 함께 시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혹시 생길 수 있는 부조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보완장치를 마련했다. 장옥식 보건위생과장은 “이번 제도를 통해 행정처리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ocal] 노인요양보험 15일부터 접수

    전남도는 오는 7월1일 전면 시행 예정인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관련,“4월15일부터 대상자를 접수해 현장조사 등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고 31일 밝혔다. 대상은 65세 이상으로 거동이 아주 불편하거나 65세 미만이지만 치매·중풍 등 질병을 갖고 있는 노인이다. 이들 가운데 장기요양이 필요하거나 등급 판정위원회에서 6개월 이상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렵다고 인정된 노인이다. 또 심신상태 부조화로 요양이 필요하다고 판정을 받은 노인이 대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읍·면·동사무소에 접수하면 된다. 신청서 양식은 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www.longtermcare.or.kr)에서 내려 받으면 된다. 문의 (061)286-5831.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재벌 ‘고삐’ 풀렸다

    재벌 ‘고삐’ 풀렸다

    지난 20여년간 유지돼 온 재벌 규제가 앞으로는 명맥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친기업 정책’을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존의 입장을 180도 바꿔 규제를 대폭 완화한 데다 나머지 규제도 존속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재계가 요구해 온 ‘규제의 전면 철폐’에는 미치지 못해도 공정위가 사실상 재계에 ‘백기’를 든 셈이다. 하지만 재벌들의 소유지배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폭적인 규제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공정위의 역할이 기업활동을 위축시켰다.”고 지적했지만 공정위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100% 동의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업무보고 자료에서도 출총제와 상호출자금지에 대한 당위성과 긍정적 효과를 나열했다. ●재벌 규제의 ‘전봇대’ 확 뽑는다? 공정위가 1987년 도입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6월까지 철폐하기로 함에 따라 삼성·현대차·롯데·GS·금호아시아나·한진·현대중공업 등 7개 그룹 25개 계열사는 앞으로 출자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지금은 자산의 40% 이내에서 출자를 허용하고 있다. 1986년과 1992년에 각각 도입한 상호출자 금지와 채무보증제한 제도도 기준을 2조원에서 5조원으로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규제 대상 그룹은 지난해 62개(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지정된 뒤 연말에 제외)에서 올해 41개로 줄게 된다. 참여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02년 42개 그룹과 같아져 사실상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을 빼고는 과거 30대 그룹만 규제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자산규모가 2조∼5조원이던 하이트맥주 등 20개 그룹은 7월부터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 금지 이외에도 ▲대규모 내부거래시 이사회 의결과 공시 ▲비상장 계열사의 소유지배구조와 재무상황 공시 ▲출자거래 자료 제출 등의 의무화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재계 ‘거침없는 하이킥’ 괜찮나 공정위는 직권조사와 현장조사도 소비자 피해가 큰 경우로 한정, 조사에 따른 기업들의 불만 해소에 부응했다. 금융과 통신 등 다른 부처와의 중복규제도 피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사를 제한하는 기준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사전적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출자현황에 대한 공시제도를 도입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환형 출자에 대한 규제는 속수무책이다. 대신 가스나 이동통신, 자동차 등 독과점 업종의 폐해와 유류, 은행수수료, 학원비, 통신요금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담합 등에는 규제와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맡고 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지 않고 상호출자 규제완화로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가 쉬워진 상황에서 공시만으로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능한 경영진이 퇴출할 수 있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나 포괄적 집단소송제 등 최소한의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이번엔 미국산 ‘생쥐 야채’

    이번엔 미국산 ‘생쥐 야채’

    최근 들어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산 유기농 냉동야채 제품에서 ‘생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경위 조사에 나섰다. 식약청은 야채볶음 등에 재료로 쓰이는 수입식품 ‘유기농 야채믹스 베지터블’(제조사 미국 컬럼비아푸드)에서 생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제보를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8일 발표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품 수입·판매업체인 ㈜코스트코코리아 할인매장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의 불만사항이 접수됐고, 회사측은 26일 식약청에 자진 신고했다. 식약청은 곧바로 현장조사에 나서 해당 제품을 확보했으며, 확인 결과 이물질은 길이 4㎝ 정도의 생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현재까지 2.27㎏단위 4092봉지가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이 중 판매되지 않고 남아 있는 3404봉지(83.2%)에 대해 판매금지 및 압류조치를 지시하고, 시중 유통 제품에 대해서는 긴급 회수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수 대상 제품의 생산일자는 2008년 3월5일, 유통기한은 2009년 6월19일까지이다. ‘유기농 야채믹스 베지터블’은 국내에서 코스트코코리아 6개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이물질이 발견된 것과 같은 날 생산된 제품은 서울 양재점, 양평점, 상봉점 및 대구점에서만 판매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이물의 종류와 혼입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할인점 주유소 탁상행정”

    “할인점 주유소 탁상행정”

    ‘할인점 주유소’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유·주유업계는 물론 할인점 업계마저 “현실을 따져보지 않은 전형적 탁상행정”이라고 냉소한다. 정부는 “언론이 거대 정유업계의 조직적 방해논리에 휘둘리고 있다.”며 이번에야말로 정유사들의 ‘시커먼 유통구조’를 수술해야 한다고 맞선다. ●정유사 4곳에 ‘PB기름’ 납품의사 물었더니 할인점 주유소가 성공하려면 일단 싼 값의 기름을 확보해야 한다.26일 서울신문이 국내 정유사 4곳에 할인점 자체 브랜드(PB) 주유소에 기름 공급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한 곳은 “제공 의사가 없다.”고 했고, 세 곳은 “납품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싼 값 공급은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 영향력이 큰 A사는 PB납품 거부 이유에 대해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설사 PB업체(할인점)가 전적으로 책임지더라도 우리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B사는 “기존 주유소와의 형평성과 ℓ당 50원 안팎인 할인 여지 등을 감안할 때 아무리 할인점이 구매력을 앞세워도 현저히 싼 가격에 납품하기는 어렵다.”며 “할인점들이 고객 유인책 내지 (일정액 이상 물건 사면 기름값 깎아주는)마케팅 차원에서 한다면 모를까 이해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유통 “남는 장사였다면 왜 더 안 했겠나” 대형 할인점들도 정부 발표에 부랴부랴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어렵다.”는 반응 일색이다. 수익성은 차치하고 주유소를 낼 만한 유휴지(쓰지 않고 묵히는 땅)를 보유한 매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전국에 66개 매장이 있는 홈플러스는 “유휴지가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측도 “자투리땅이 있는 지방 몇 군데를 제외하곤 서울·수도권에서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보고서는 이미 회사 경영진에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111개 매장을 보유한 업계 1위 이마트는 “주유소 영업이 가능한 매장이 20∼30곳”이라면서도 수도권에서 할 수 있는 매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주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유통도 추가 진출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농협유통측은 “남는 장사였다면 왜 지금껏 한 곳만 하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엇갈리는 ‘현장조사’ 공방 사정이 이쯤 되고 보니 ‘현장’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가 과연 이번 정책 입안 전에 시장 조사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전형적인 립서비스”라며 “정책 입안자가 현장을 한번이라도 가봤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날을 세웠다. 롯데마트와 하나로마트측은 “(관계당국의)사전 협의나 관련 전화가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도 “우리 쪽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 확인해 봤지만 정부와 접촉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전에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에 분명히 의향을 문의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펄쩍 뛰었다. 이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어디까지나 할인점 권한”이라면서 “다만 정부는 공정 경쟁이 가능하도록 하나의 유류탱크에 각기 다른 정유사 기름을 담아 팔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의무 기름 비축분에 원유를 포함시켜주는 등 현행 규제는 모두 정유사에 유리하게 돼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정유사들의 우월적 지위와 암흑같은 가격결정구조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쥐머리’ 농심 ‘쥐꼬리’ 양심

    ‘쥐머리’ 농심 ‘쥐꼬리’ 양심

    농심이 새우깡에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섞여 있다는 것을 한 달 전에 알고도 관련 제품을 회수하거나 생산을 중단하지 않는 등 사건을 덮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노래방새우깡’을 구입, 농심측에 불만을 제기한 충북 청원에 사는 유모씨를 몇 차례 만나면서도 제품을 회수하는 등 정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 ‘노래방새우깡´ 생산 전면 중단 농심 관계자는 18일 “지난달 18일 유씨로부터 ‘노래방새우깡’에 이물질이 섞여 있다는 연락을 받고 유씨를 찾아가 사과한 뒤 서너 차례 유씨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농심측은 지난달 28일에도 유씨를 만나 ‘생쥐머리가 아니라 새우깡 녹말을 튀기다 보면 나오는 탄화물 덩어리’라는 자체 분석결과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보를 받고 지난 13일 농심 부산공장을 현장조사해 결과를 발표한 지난 17일 이후에야 제품 회수 등의 조치를 취했다. 소비자건강을 위한 조치에는 매우 미흡했던 셈이다. 식약청의 발표에 따라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농심측은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있다.”며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노래방새우깡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는 내용의 손욱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18일 발표했다. 하지만 사건을 알고도 생산 중단 등의 조치 없이 한 달 동안 계속 팔아 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기업 이미지 추락 때문에 쉬쉬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자사 제품 문제를 솔직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형 할인마트들은 문제의 ‘노래방새우깡’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공정이 다른 쌀맛과 매운맛 새우깡은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미지 타격… 주가 4.4% 급락 한편 이번 사건으로 최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정체상태에 빠진 농심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최근 라면 값을 인상,‘가격만 올리고 제품 관리는 소홀히 한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농심의 주가는 전날보다 4.4% 떨어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노래방 새우깡’서 생쥐머리

    ㈜농심의 ‘노래방 새우깡’ 제품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7일 ㈜농심 부산공장에서 제조한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제보에 따라 현장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물질의 현물이 보관돼 있지 않아 실제 생쥐 머리인지 여부는 정확히 판별할 수 없었다. 식약청에 따르면 ㈜농심측의 자체 분석 자료를 확인한 결과, 혼입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은 크기가 약 16㎜로, 외관에 기름이 묻어 있고 털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식약청은 1차 조사 결과 ㈜농심 부산공장 내부는 밀폐식 시설로서 제조관리 상태가 양호해 이물질이 혼입될 위험은 없으며,㈜농심 중국 현지공장인 ‘청도농심푸드’의 반제품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가 된 ‘노래방 새우깡’은 중국 현지 공장에서 밀가루와 새우 등을 완제품 모양으로 반죽해 1차 가공한 상태로 국내에 수입된다. 여기에 ㈜농심 부산공장에서 소금을 첨가해 열을 가함으로써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 조사결과 반제품은 지난 1월31일 하루 동안 중국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이것을 원료로 만들어진 완제품이 400g 단위 2만 2350여 봉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상당수는 이미 시중에 유통됐지만 지금까지 정확히 얼마나 많은 양이 유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식약청측은 전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농심에 대해 시설 개수명령과 관련 제품 수거 등 행정처분 조치를 내리고,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며 “3월 말쯤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실패한 인사… 검증 의지 있었나?/ 김종배 시사평론가

    [시론] 실패한 인사… 검증 의지 있었나?/ 김종배 시사평론가

    실패한 인사다.15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3명이 사퇴를 했으니 아무리 후하게 매겨도 80점밖에 되지 않는 인사다. 객관적 지표가 버티고 서 있으니 이런 평가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원인을 놓고는 각자 다른 말을 한다.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지적하고, 좁은 인재풀을 언급하고, 제한된 검증 시간을 탓하고, 불명료한 검증 기준을 우려한다. 토를 달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실제로 있었을 법한 요인을 열거한 것 같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다. 단순 나열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됐다.’고 뭉뚱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가릴 수 없고, 처방을 내릴 수 없다. 나열은 계통을 부여하기 위한 선행 작업에 불과하다. ‘좁은 인재풀’이 문제였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언론의 지적대로 이명박 대통령이 잘 모르는 사람, 그리고 전임 정부 사람을 쓰지 않으려 한다면 한계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 대통령이 정말 실용적 관점에서 인재풀의 경계를 넓히지 않는 한 별다른 대책이 나올 수 없다. ‘제한된 검증 시간’은 사실 자체가 의문스럽다. 인사 실무자가 두 달여 동안 검증작업을 벌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백번 양보해서 그게 사실이었다 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정권 출범기에나 나타나는 현상이니까 앞으로는 되풀이될 여지가 없다. 남는 요인은 두 개다.‘검증 시스템’과 ‘검증 기준’이다. 두 요인 가운데 어떤 게 더 크게 작용한 걸까? 단서가 있다.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총괄팀장으로 인사 검증을 주도했던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밝힌 내용이다.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에서 파견된 공무원 10여명으로 별동대를 꾸려 두 달여 동안 밤잠 설쳐가며 검증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중앙인사위원회와 청와대의 인사 파일을 뒤졌고, 자료가 부실하거나 없는 경우엔 현장조사나 면접조사를 벌였다고 했다. 그런데도 구멍이 숭숭 뚫렸다. 왜 그랬을까? 전국에 걸쳐 46건의 부동산을 보유한 사실, 농지를 사들이기 위해 위장전입한 사실, 자녀나 배우자가 이중국적자였던 사실을 포착하지 못했을 리 없다. 이건 기초자료다. 부동산 보유 현황은 국세청에, 이중국적 여부는 법무부에 의뢰하면 단번에 확보할 수 있는 자료다. 이런 기초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건 사리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래서다.‘검증 기준’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통령 쪽에서 그랬다. 부동산 과다 보유·위장전입 사실이 기초자료에 기재돼 있는데도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청부를 문제시해선 안 된다.”고 했고 “투자와 투기는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기초자료에 대한 분석 능력이 떨어져서 ‘청부’ 또는 ‘투자’로 해석했다고 보는 건 난센스다. 그건 관련 법률이나 회계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쉬 품을 수 있는 의심사항이다.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시선이 다른 데 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순리다. 도덕성에 눈길을 별로 주지 않은 태도가 기초자료 해석과 분석을 방해했다고 보는 게 이치에 맞는다. 사퇴한 한 장관 후보자가 그랬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그게 뭐가 문제냐.”고 했다. 빌려 쓰자.“그게 뭐가 문제냐.”는 태도가 실패한 인사를 불렀다고 봐야 한다.‘검증 기준’, 더 정확히 말하면 ‘검증 의지’가 화근이었다는 얘기다.
  • 경기도 아동 학대 매년 증가

    경기지역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례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아동보호전문기관 7곳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는 2005년 1574건에서 2006년 1847건,2007년 2119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장조사를 통해 실제 아동학대로 판정받은 사례도 2005년 860건에서 2006년 1139건,2007년 1355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1355건)의 유형을 보면 ‘방임’이 555건으로 전체의 40.9%를 차지했고 ‘중복학대’ 449건,‘신체학대’ 119건,‘정서학대’ 150건,‘성학대’ 74건,‘유기’ 8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이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동학대예방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피해아동 보호·치료, 학대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앞으로 매년 초 정기회의와 필요시 수시회의를 통해 아동학대 예방 및 아동보호의 기본방향과 정책, 아동보호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경기도는 이와함께 도내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피해 아동 그룹홈 운영, 아동학대 예방 및 학대 행위자 교육, 피해 아동 치료사업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5년째 한센인 돌보는 ‘소록도 천사’

    25년째 한센인 돌보는 ‘소록도 천사’

    “고단했던 삶을 놓는 순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너무나 평안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길에 가족도, 친척도 없는 그들을 지켜볼 때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의 천사 김명순(45) 간호조무사가 보통사람의 눈에는 태산보다 높게 보였다. 그는 2007년 ‘숨은 공무원’으로 뽑혀 최근 근정포장을 받았다. 병원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신청했으나 현장조사에서 감동받아 한 단계 올라갔다. 김씨는 남편과 초·중학생인 1남 2녀와 함께 소록도 관사에서 산다.1983년 시작해 25년째 한결같이 한센인들을 돌보는 삶을 잇고 있다. 그가 눈뜨면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 암환자, 간경화 등 중증인 한센인 환자 50명을 찾아가 주사를 놔주고 욕창부위 고름을 닦아내고 소독한다. 식사보조, 대소변 받아내기, 목욕과 이발, 머리빗기, 손발톱 깎기, 세수, 바느질, 산책하기, 노래 부르기, 관절 운동까지…. 허리펼 시간이 없다. 김씨는 지금 1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가족 관계를 맺고 며느리가 됐다. 아이들은 재롱을 부리고 말벗이 되는 손주가 됐다. 식사 때면 아이들은 “꼭지(박곡지) 할머니 나 안 보고 싶대.”라고 물어본다. 그는 아이들 손 잡고 할머니 생일날 노래를 불러준다. 설에는 세배하고 세뱃돈도 받는다. 김씨는 “임종 때 할머니들은 우리에게 ‘간호야, 애기 엄마야.’라고 부르면서 ‘너무 미안하다. 고마웠다.’며 눈물을 흘리신다.”라고 말했다. 그가 치르는 장례식만 1년에 50여차례다. “요즘 소록도에 오는 젊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저도 깜짝깜짝 놀랍니다.‘한센병은 옮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아무렇지도 않게 할머니 얼굴에 대고 비비고 안고 합니다. 이들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요.” 김씨는 “젊어서 대도시 다른 병원으로 갈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살면 살수록 소록도가 좋다.”며 웃었다. 그의 선친도 소록도와 뭍을 잇던 나룻배 선장이었다. 소록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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