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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등축제 무형문화재 지정 심사 조계종 스님 배제… 불교계 발끈

    연등축제 무형문화재 지정 심사 조계종 스님 배제… 불교계 발끈

    불교 연등축제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심사에서 해당 문화재위원인 조계종 스님이 배제된 사실이 확인돼 불교계가 발끈하고 있다. 12일 불교계에 따르면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위원장 임돈희 동국대 교수)는 지난 8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연등축제의 문화재 지정을 보류한 채 소위원회를 구성, 오는 9월 9일 지정 여부를 재심사키로 결의했다. 무형분과위원회는 심사 결과 ▲등 제작의 역사성 ▲제등행렬의 전통성 ▲현장조사 결과 기준 점수 미달을 지정 보류의 주 이유로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무형문화재분과위는 ‘조계종이 신청한 사안을 심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분과위 소속인 조계종 인묵 스님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불교계는 “인묵 스님이 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친·인척 등의 제척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불교어산작법 학교장을 맡는 등 불교무형문화재에 탁월한 식견을 가진 문화재 위원인데도 무형분과위가 스님을 배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불교계 일각에선 특히 분과위가 이번 보류 이유로 삼은 내용들이 지난 2009년 지정 무산될 당시와 같은 맥락이라는 점을 들어 사실상 물 건너 간 사안이 아니냐며 연등축제의 문화재 지정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불교계는 연등축제를 불교계를 넘어선 의식·행사로 오래전부터 국가 대표브랜드화와 공인을 요구해 지난 2009년 문화재청에 중요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지만 고증과 재현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이유로 무산돼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특히 불교계에선 지난 부처님오신날 도심 연등축제에 참여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에게 연등축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태스크포스팀 운영을 제안했던 터라 이번 회의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조계종 문화부장 진명 스님은 “지난 2009년 회의 이후 무형문화재분과위 위원이 전원 교체된 만큼 연등축제 지정을 위한 회의의 연속성과 불교문화재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분과위가 인묵 스님을 배제하고 회의를 진행한 데 대해 문화재청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잠깨스·앞뚫 등 전의경 ‘구타’ 줄었지만…

    인천 강화도 해병대 2사단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이 ‘기수 열외’라는 해병대 특유의 악습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의경 사이에서도 가혹행위 및 구타 등 악습이 올 들어서까지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최근 전·의경 소원수리 및 현장조사를 통해 인권침해 행위를 분석한 결과 월별 구타·가혹행위 발생 건수가 1월 76건, 2월 19건, 3월 17건, 4월 9건, 5월 3건, 6월 1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부대 내 ‘잠깨스’, ‘물깨스’, ‘앞뚫’ 등의 음어로 고착화된 조직적인 괴롭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우려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습이 방치·묵인돼 반복될 경우 제2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잠깨스’는 잠을 못 자게 하는 것, ‘물깨스’는 물조차 못 마시게 하는 것, ‘앞뚫’은 앞만 뚫어지게 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조사결과 선임대원의 의복을 세탁하고 다림질하며 구두를 닦아주는 속칭 ‘똥꼬빨기’, 선임대원이 ‘샤셋’(샤워세팅)이라고 외치면 관물함에서 속옷과 수건·티셔츠를 가져다 주는 식의 불합리한 관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부대 내 가혹행위가 끔찍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군은 물론이고 전·의경 부대의 관리·점검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인 김민찬 상병 역시 군 수사당국 조사에서 “더 이상 구타, 왕따, 기수열외가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타 등 악습의 경우 선임자의 묵인과 은폐가 주요 원인인 만큼 지휘요원의 지휘권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찰은 1971년 전경 창설 이후 고질적인 병폐인 선임대원의 괴롭힘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월 말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대책’을 수립, 실행해 왔다. 경찰은 이런 대책을 내놓은 지 5개월을 맞아 이날 경찰청 대강당에서 경찰 수뇌부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기간 동안 전·의경 대원 424명이 적발돼 94명은 형사 입건되고, 2명은 구속된 만큼 악습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꾸준한 지도·감독과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부대 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동수의 물가잡기

    김동수의 물가잡기

    취임 직후 ‘물가기관’임을 천명, 정부의 물가 총력전의 선두에 섰던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물가 관련 관심 범위를 계속 넓히고 있다. 상반기 가공식품 관련 부당행위를 통한 가격 올리기가 중점 단속대상이었다면 이젠 유통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6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공정위의 단속 대상이 된 업체들은 좌불안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5일 주요 외식업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5월 주요 외식업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분석, 불공정행위 혐의가 포착된 곳을 현장조사 대상으로 간추렸다. 가맹사업본부와 가맹사업자 간의 부당한 거래, 가격인상의 적절성 및 담합과 같은 불공정행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 및 주택가 골목마다 자리잡아 24시간 영업으로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업계의 가격 담합도 조사대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28, 29일 훼미리마트, GS그룹의 GS25,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등 3대 대형 편의점 업체의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서 상품가격정보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업계 측은 제품 제조사가 운영사에 비슷한 가격을 제안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슷한 것이지 담합은 없다는 입장이나 공정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노심초사다. 공정위는 또 제빵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린 데 대해서도 원재료값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인상요인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물가불안 품목의 담합과 같은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농축산물, 가공식품, 신선식품 및 생활필수품 등 서민생활 밀접품목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이현동의 기강잡기 이현동 국세청장이 ‘군기잡기’에 나섰다. 이 청장은 지난 4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잘못을 하면 엄중하게 벌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간부들이 주도적으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간부 역할론’을 주문했다. 이 청장의 이같은 당부는 잇단 본청 및 지방청 전직 간부들의 비리 연루로 국세청 고위관료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좋지 않은 데 따른 내부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국세청의 전직 간부는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아 검찰에 구속기소됐고, 한상률 전 청장과 이희완 전 서울국세청 조사국장 등의 억대 자문료 수수 파문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이 청장은 이를 의식한 듯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고 좋은 제품을 만들다 보면 불량품이 나올 수도 있다.” 고 전제,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 무사안일하게 있거나 민원인에게 제대로 응대를 하지 않는 사례가 나올 수 있지만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재교육을 해서라도 바로잡겠다.”고 적극적인 대민 봉사의 자세를 요구했다. 오는 8월 취임 1년을 앞둔 이 청장은 그동안 강력한 세정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국세청 내부 분위기가 가라앉아 개혁작업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본청 및 지방청의 핵심요직인 조사국장 9명 중 5명을 물갈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본청 조사국장 출신의 송광조 전 부산청장이 감사관으로 임명된 것 역시 향후 간부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에 대한 감찰 강화와 비리 근절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는 시각이 강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대전~세종시 급행버스로 연결된다

    대전 도안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을 계기로 대전과 세종시를 잇는 ‘동+서축 급행버스체계’(BRT)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BRT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이다. 대전시는 현장조사 등을 거쳐 ‘와동IC∼대전역구간’(11.95㎞)에 대한 BRT 기본 노선을 올해 말까지 확정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구간은 대전역과 세종시 동쪽을 연결하는 전체 BRT노선 가운데 대전시가 건설해야 할 구간이다. 시는 내년 7월까지 노선 실시설계를 마치고 이르면 12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2015년 완공 예정. BRT가 구축되면 행복도시건설청이 2014년 개통 목표로 건설 중인 BRT와 연결되면서 대전 원도심∼대덕특구∼세종시로 연결되는 대전 ‘동측 BRT’(25.39㎞)의 한 축이 완성된다. 세종시 서측과 대전 유성을 연결하는 ‘서측 BRT’(14.98㎞) 구축도 가속도가 붙고있다. 시는 서측 BRT 구간 가운데 미개통 도로구간인 장대3가∼유성중학교까지의 연결도로(2.2㎞)를 행복청과 절반씩 나눠 건설키로 했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2012년 개통 예정인 세종시∼대전 반석역 구간 BRT(8.78㎞)와 유성 통과구간 BRT(반석역∼유성복합터미널 8.78㎞), 도안 중앙버스전용차로 BRT를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시 교통연구실 관계자는 “대전 동서 양축의 BRT가 구축되면 세종시 파급 효과가 대전 원도심과 도안신도시, 관저지구 등 신도심 지역까지 미치게 된다.”면서 “대전 대중교통 체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유성중학교~월평공원 터널관통도로~태평동~동부시외버스터미널을 잇는 BRT노선(10여㎞)의 신설도 검토키로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신료 인상안 처리 “당장” “9월” 여야 밤새 대치

    수신료 인상안 처리 “당장” “9월” 여야 밤새 대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 처리를 놓고 밤늦도록 대치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처리 방침을 밝히자 민주당은 “날치기를 총력 저지하겠다.”며 ‘9월 처리’ 주장으로 맞섰다.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문방위는 민주당이 오후 1시쯤 긴급 의원총회를 문방위 회의장에서 소집하면서 파행했다. 전혜숙 의원이 문방위원장석을 점거하고 3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둘러싸면서 개의도 못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와 두 차례나 연 의총에서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한 KBS 수신료 인상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7∼8월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수신료 문제를 다루자.”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수신료가 1000원 인상되면 물가가 0.2% 오르는데 물가고인 상황에 꼭 해야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수신료 인상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현재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하는 수신료를 분리해 징수하거나 KBS가 직접 징수하도록 방송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윤 문방위 민주당 간사는 “2년간 1000억원의 흑자를 낸 KBS가 서민들보다 형편이 어려우냐.”면서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방송의 중립성, 공정성, 프로그램 편성 자율성 등 선결 조건을 이행한 뒤에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장에서는 KBS 기자들과 민주당 의원, 당직자 간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KBS 기자들이 “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파기한 게 아니냐.”고 하자 의원들은 “KBS 기자는 의도된 질문을 삼가라.”며 신경전을 펼쳤다. 홍영표 대변인은 “KBS가 6대의 카메라를 동원하고 원내대표실 문앞에 폐쇄회로(CC)TV처럼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했다.”면서 “자사 이기주의에 빠진 파파라치 같은 취재 행태”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외 제3자 불법 도청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KBS 수신료와 관련, 이해 관계자가 이번 도청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퍼지는 분위기다. 홍 대변인은 “유력한 제보가 들어왔는데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전달했다.”며 “29일 대책회의에서 많은 내용이 밝혀질 것이며 내부 유출이 아닌 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당 대표실에 대한 경찰의 현장조사는 국회 사무처의 비협조로 불발됐다. 한나라당 문방위원과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위원장실에서 회의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강행 처리할 필요는 없다고 하자 몇몇 의원들은 불만을 표시하며 박차고 나갔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수신료는 준과세 성격이 있어 민주당의 동의 없이 할 수 없다. 물리적 충돌은 부담스럽다.”며 8월 임시국회 처리 의사를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전달했다. 하지만 한선교 의원 등 문방위원들은 “반드시 오늘 처리해야 한다.”, “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점거 행태에 대한 부당성을 알려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새달 착수

    올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올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의 기본설계자로 ‘한국생산성본부’를, 주간사업자로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기술과 가치’를 선정하고 7월부터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본설계자는 오는 9월까지 조사대상 사업, 사업별 가중치, 조사표 설계 등을 담당한다. 주간사업자는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오는 9~12월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결과 분석을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공공기관 서비스에 대해 간접고객인 일반 국민까지 평가에 참여하는 국민체감도 항목이 추가됐다. 조사결과는 12월에 발표해 경영정보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할 계획이며, 내년 3~6월에 이뤄지는 201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고 일반 국민도 공감하는 조사가 되도록 실사 과정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기고] 공기업 경영평가와 정부 역할/남창우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기고] 공기업 경영평가와 정부 역할/남창우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지난 17일 공기업 21개와 준정부기관 79개 등 100곳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기관 간 직원 수가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1만 6000명, 매출액은 최소 600억원에서 최대 20조원 이상 차이가 나는 매우 다양하고 방대한 기관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1984년부터 제도가 실시돼 왔지만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은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10여년 전부터다. 이 제도는 공기업의 경영 투명성과 국민서비스 향상에 매우 큰 기여를 했음이 분명하다. 다만, 평가지표의 비합리성과 기관 간 과당경쟁 등 역기능도 노출되고 있어 손질이 시급하다. 우선, 평가방법의 적절성 문제다. 경영평가는 서면평가와 현장조사로 이뤄진다. 그러나 지금은 경영실적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서면평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현장 확인 위주의 평가를 확대해야 한다. 평가주기 또한 신축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경영실적이 낮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이 매년 평가를 실시하되, 우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공기업의 실적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경영목표와 평가지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하며 일관성이 유지돼야 한다. 이를 통해 피평가기관이 결과를 예상해 지속가능경영의 토대를 지켜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 특성에 따라 공공성 및 수익성을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 개발도 요구된다. 기업의 의사와 무관하게 외부의 영향에 의하여 평가결과가 달라지는 문제, 예를 들어 정치권과 정부의 입김과 같은 외적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나아가 기업규모나 설립시기도 평가지표에 반영돼야 한다. 평가대상기관의 인력, 예산 등 조직규모는 물론 설립시기도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평가결과의 환류 문제이다. 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는 목표 달성을 평가하는 것인 만큼 결과를 활용한 피드백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 경영평가가 완료된 후 일정 시점에서 해당 평가가 의도한 성과를 달성했는지 그리고 제도 운영상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정책적 기능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평가지표 가운데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는 공기업 부채에 대한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공기업의 건전성은 물론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엄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다만, 부채의 발생 원인과 시기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즉, 부채 발생 원인이 해당 공기업에 있는지 아니면 정부 정책에 의한 것인지를 따져야 하며, 부채 해소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임대주택 건설 등 정부정책 수행 과정에서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같은 공기업의 경우 자체 경영에 의한 부채와 정부정책 상 부채에 대한 평가가 구분돼야 할 것이다. 공기업 경영평가제도는 공기업의 활동에 대한 사후적 통제의 한 유형으로서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공기업은 사기업과 달리 공공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경영평가가 수익성을 너무 강조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면 공기업의 고유한 목적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따라서 경영평가제도의 운영에 있어서 이러한 공기업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 공정위, 무늬만 동반성장 대기업 엄벌

    공정거래위원회가 ‘무늬만 동반성장’을 내세우는 대기업을 엄벌할 방침이다. 이달 중 6만여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조업 하도급 실태에 대한 서면조사에 착수하며, 이달 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업종별 판매 수수료도 공개된다. 이에 앞서 공정위는 현대·기아차의 납품단가 조사에 착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상생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도 옮겨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10일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한 일부 대기업들이 하도급 및 협력업체에 대해 협의와 합의의 모양새만 갖추면서 실질적으로는 사업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거래를 압박하는 경우가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반성장협약이 제대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협약내용을 잘 지키는 대기업에 대해선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겠지만 ‘무늬만 동반성장’인 대기업에 대해서는 강력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말까지 정부의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56개 대기업들은 공정위의 독려에 따라 하청·협력업체들과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공정위는 협약이행 우수 대기업에 대해서는 직권조사 및 서면실태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2009년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 최우수 업체로 선정돼 지난해부터 2년간 하도급법 위반 실태조사를 면제받고 있다. 현대차에 대한 이번 조사는 납품단가 부당인하 혐의다. 공정위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면제한다고 해서 제보가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우수 업체나 우수 업체로 선정받았다면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지 상장 따로, 행동 따로는 곤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의 다음 표적은 대형 유통업체다. 공정위는 이달 안으로 업태별·상품군별 판매 수수료를 공개할 방침이다. 12개 상품군으로 나눠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수수료를 공개, 입점 업체들이 백화점과 협상할 때 참고자료가 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의 부당반품행위, 판촉 비용 전가 등에 대한 현장조사도 실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정위는 지난 4월부터 대형 유통업체의 거래 실태에 대한 서면조사를 벌였다. 또 공정위는 이달 중순께부터 6만여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조업 하도급 실태에 대한 서면조사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제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1차와 2차 이하 수급사업자 등 하도급 거래 단계별로 실태를 조사하고 하도급 거래가 많고 파급 효과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부당 납품단가 인하, 기술탈취, 구두발주 행위 등에 대해 직권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다이옥신 성분 암·기형 유발… 국제협약서 생산·사용 제한

    다이옥신 성분 암·기형 유발… 국제협약서 생산·사용 제한

    경북 칠곡 캠프캐럴내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내 미군기지에 대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캠프캐럴에 이어 부천의 캠프 머서에서도 화학물질을 묻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갖가지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고 있다. 문제는 토양오염과 마시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다. 고엽제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라는 독성물질을 갖고 있어 캠프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환경·시민단체들은 조속한 현장조사를 촉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엽제와 다이옥신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본다. 칠곡 캠프캐럴에 묻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물질은 ‘콤파운드 오렌지’로 추정된다. 콤파운드 오렌지는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대량 살포한 고엽제이다. 고엽제는 식물을 고사시킬 목적으로 생산된 유기산성 제조 물질이다. 토양에 흡착력이 강하고, 잔류 기간이 긴 특성을 갖고 있다. 또 고엽제 제조 과정에서 다이옥신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암 발병과 생식기능 이상 등을 유발하는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 신동천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은 “다이옥신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에 축적된다.”면서 “폐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고, 기형아 출생,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시킨다.”고 말했다. ●1조분의1g 단위까지 초정밀 측정 다이옥신은 1조분의 1g이라는 극미량까지 측정하는 것이므로 시료채취와 분석과정에는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분석자료를 해석하는 데도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과거 캠프캐럴 주변의 환경영향 조사에서 조사결과가 제각각인 것은 시료채취 지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소각시설 배출가스 가운데 다이옥신은 나노그램(ng:10억분의 1g) 단위로 나타내는데, 나노그램은 서울과 뉴욕까지의 거리에서 1㎝에 해당된다. 또 혈중 다이옥신은 피코그램(pg:1조분의 1그램)으로 서울과 뉴욕까지의 거리에서 0.01㎜에 해당되는 초극미량의 단위이다. 다이옥신 분석에는 표준시약과 분석장비와 오랜 시간이 필요해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캠프캐럴 현장조사 과정에도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부터 소각시설이 설치돼 10여년 가동되던 1990년대 중반 다이옥신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은 1997년, 사업장 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해서는 2000년 각각 기준을 설정했다. 미국과 독일의 경우 1950~60년대, 일본은 1960~70년대 소각시설이 많이 설치되고 나서 수십년 가동된 이후 다이옥신과 관련된 각종 기준이 마련됐다. 일본은 1999년에 ‘다이옥신 특별법’을 제정해 1일 허용 섭취량을 설정·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독일은 2001년 1일 허용 섭취량을 제정했다. 다이옥신 등 잔류성이 큰 화학물질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위해를 줄이기 위해 2001년 스톡홀름 국제협약이 체결됐다. 우리나라는 2001년 10월 협약에 서명했다. 협약에는 독성물질에 대한 생산과 사용 금지, 폐기물과 재고제품에 대한 친환경적인 처리계획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국내 처리 경험 없지만 4곳 열분해 가능 환경부 이지윤 화학물질 과장은 “우리나라는 다이옥신 특별법이 마련돼 있지 않고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관리법’에 따라 대기중 환경기준으로 다이옥신 배출허용기준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면서 “다이옥신 측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측정·분석기관 인증제를 도입했고, 현재 한국환경공단 등 12개 기관이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캠프캐럴에 고엽제가 묻혀있다면 오염된 흙을 노출시켜 다이옥신을 제거하기란 힘들다. 땅속에서 고엽제가 발견된다면 오염지역 위에 밀폐 공간을 만든 뒤 고엽제를 안전한 용기로 옮겨담아 별도 처리장으로 운반해야 한다. 처리방식도 현재로서는 열분해 방식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섭씨 1600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고엽제에 포함된 다이옥신 분자구조가 바뀌어 독성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고엽제를 처리해본 경험이 없다. 하지만 열분해 방식으로 처리할 경우, 국내에도 처리 가능한 시설이 4개 정도 꼽히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매몰지 파악주력·주변토양 분석”

    “매몰지 파악주력·주변토양 분석”

    경북 칠곡의 미군 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몰했다는 의혹과 관련, 40여명으로 꾸려진 민·관 합동 조사단이 23일 부대 안에 들어가 현장조사를 벌였다. 미군 측은 우리 측 조사단에 캠프 캐럴에서 과거 진행됐던 유해 물질 반출과 처리 작업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이어 1978년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 등 유해 물질을 적치했다는 부대 남쪽의 41구역과 부대 동쪽의 헬기장 주변을 차례로 공개했다. 우리 측 민·관 합동 조사단은 미군 측이 공개한 현장 지형지물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환경부 이호중 토양지하수과 과장은 “부대 내 매몰지에 대한 위치 파악과 매몰 진위 파악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이와 별개로 환경부에서는 지난주 낙동강 지류인 동정천과 주변 토양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이날도 철저한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경북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부대 정문 앞에서 이날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퇴역 주한 미군 스티브 하우스의 증언이 구체적이고, 국내의 캠프 캐럴 퇴직자들도 헬기장 부근에 독극물이나 쓰레기를 매몰한 적이 있다고 밝힌 만큼 빨리 위치부터 파악해 조사하라는 것이다. 한편 존 D 존슨 미8군사령관은 이날 오후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정부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육동한 국무차장을 면담하고, 한·미 공동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존슨 사령관은 “이번 사안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조·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늘 캠프 캐럴 기지 공개에 이어, 앞으로도 한·미 공동 조사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여중생 사망 사고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등을 통해 얻은 ‘학습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일각에서는 우리 국토에 고의적으로 독극물을 매장한 이번 사태가 반미 감정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더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역시 양국의 관계를 의식한 데다 자국 군인이 주둔하는 기지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진상·유지혜기자 jsr@seoul.co.kr
  • [서울광장] 금융 감독 사후감시가 대안이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금융 감독 사후감시가 대안이다/주병철 논설위원

    #1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지을 때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2주 간격으로 사람을 몰래 보내 공사 중인 KDI 건물을 찍어오게 한 뒤 집무실 벽에 붙여 놓고 공사 진척도를 챙겼다. KDI는 차질없이 이듬해 3월 출범했다. 이후 KDI 설립 30주년 때 리모델링을 위해 천장을 뜯었는데, 내부가 너무 잘 보존돼 있어 놀랐다고 한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지은 KDI 별관은 다시 지어야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눈을 부릅뜨고 챙기느냐, 그냥 맡겨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다. KDI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일을 할 때 기획은 자기능력의 5%만 하고 95%는 사후 감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2 몇년 전 퇴직한 경제 관료 A씨는 그만두기 전 직무와 관련된 곳에 2년간 취업을 못하도록 돼 있는 공직자 윤리 규정에 묶여 고민하다 모 대기업에서 경제연구소로 와 달라는 제의를 받고 응했다. 그런데 소속만 경제연구소일 뿐 2년간 파견 형태로 다른 계열사에 가서 근무했다. 경제관료 B씨는 퇴직하기 몇년 전부터 본인의 전공 분야와 관련 없는 곳으로 옮겨 ‘보직 세탁’을 거쳤다. 취업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법과 규정이 있어도 제대로 감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사례다. #3 올 초에는 서초동 법조계에 때아닌 지방 전출을 희망하는 판사들이 많았다고 한다. 변호사 자격이 있는 공무원이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퇴직 후 1년 동안 수임할 수 없도록 한 개정 변호사법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지방근무를 자원하겠다는 것이다. 법을 집행하는 이들의 행태가 씁쓸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라서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감독 소홀, 유착, 도덕적 해이 등이 얽혀 일어났다. 시스템 문제보다는 인재(人災)에 가깝다. 민·관 중심의 ‘금감원 혁신 태스크포스(TF)’가 지난 9일 발족돼 금감원의 개혁방안을 마련해 새달 발표하기로 하고 작업 중이다. 하지만 예금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포퓰리즘적으로 접근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선 감독권의 분리·통합에 관한 해법을 성급하게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현행 통합감독기구는 1997년 한국은행법 개정의 산물이다. 당시 정부는 금융통화위원장직을 한은 총재에 주고 한은 산하 은행감독원을 넘겨받아 금융감독원을 만들었다. “감독권을 아무에게나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전 세계 중앙은행 중 감독기능이 없는 나라는 한국·일본·캐나다뿐”이라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말이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속내는 밥그릇싸움이다. 2013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 조직체계가 또 뒤바뀔 것이다. 그때 논의해도 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감독권의 분리·통합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 보다는 막강한 감독권을 행사하는 금융당국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해 교차 검사 또는 재검사 등을 통해 숨겨진 잘못을 밝혀내는 ‘사후 감시 시스템’을 상시화하는 게 더 시급하다.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일선 현장에 투입된 직원이 계장, 과장, 국장 등에게 따로 보고하고 계장도 과장과 국장 등에게 다시 브리핑하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보고 시스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전의 암행어사 등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신상필벌 규정도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현장조사 등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사고를 미연에 막는 단초를 제공했거나 정책에 반영했다면 보상과 승진 등 인센티브를 확실히 줘야 한다. 뒤늦게 엉터리 조사로 밝혀지면 금융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한 문책을 해야 한다. 늘 그래왔듯이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게 법과 제도가 없어서가 아니다. 법과 제도를 지키고 법망을 피해가는 이들을 감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을 감시하는 사후관리시스템을 작동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bcjoo@seoul.co.kr
  • 피해여성 체액 분석 ‘성관계 합의’ 거짓?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9일 총재직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합의된 성관계’를 주장하는 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뉴욕 경찰은 지난 18일 호텔 방문의 전자키 사용기록을 확인한 결과 ‘피해 여성’이 통상 객실 청소 업무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건 당시에도 문을 계속 열어 놓고 닫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트로스칸의 주장대로 이 여성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면 문을 열어뒀을 리가 없다.”며 “전자키 기록이 변호인 측 주장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맨해튼 검찰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성폭행 미수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경찰은 스트로스칸이 투숙했던 소피텔 호텔 방 카펫에 남아 있는 체액을 발견해 DNA를 분석하고 있다고 미 A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찰은 또 이날 스트로스칸에게 호텔방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하는 호텔 여직원을 사건이 벌어진 방으로 데려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현장조사에서 스트로스칸이 자신에게 억지로 구강성교를 시키려 했던 지점을 가리키면서 당시 자신이 침을 뱉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 지점에서 체액 성분을 발견하고 카펫을 잘라 분석실로 가져가 스트로스칸의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의 침 속에는 스트로스칸의 정액 성분도 남아 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사임을 발표한 스트로스칸 총재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면서 “특별히 온 힘과 시간을 다해 나의 결백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변호인은 이날 법원에 다시 보석 요청을 했다. “스트로스칸이 전자 감시장치를 부착하고 24시간 가택 연금 상태에 있을 테니 현금 100만 달러에 교도소에서 나오게 해 달라.”는 요청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법원이 이번 보석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스트로스칸의 가택연금 장소는 뉴욕에 있는 딸의 자택에서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발찌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착용자의 위치 정보를 신호로 변환, 시시각각 모니터 센터에 전송하는 기능을 한다. 착용자가 전자발찌를 끊어버리거나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 이동할 때도 모니터 센터에 즉각 신호가 전송된다. 이날 뉴욕법정에서는 각종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스트로스칸의 기소 여부를 확정하는 대배심이 진행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은 대배심 앞에서 자신이 스트로스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진술했다. 이 피해 여성은 지난 나흘 동안 7차례에 걸쳐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호텔 직원을 변호하고 있는 제프리 샤피로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인 피해 여성이 거의 교육을 받지 못한 단순한 여성”이라고 묘사하면서 음모설을 일축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4)“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4)“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2009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상자는 36만 7713명이었다. 5838명이 세상을 떴고 36만 1875명이 부상했다. 1시간에 42명가량이 도로 위에서 죽거나 다친 셈이다. 교통사고가 이렇게 흔하다 보니 사람을 죽여 놓고 마치 교통사고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일도 일어난다. 인간의 잔혹함이 일상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살인은 범행의 흔적이 남지 않는 데다 꾸미기에 따라 거액의 보험금을 챙길 수도 있어 국내외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범죄 스릴러 영화도 적잖다. 영국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애인 도디 파예드와 함께 1997년 8월 31일 밤 파리 알마교 지하차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도디의 유가족은 이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영국 첩보원과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연루된 살인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영국 진상조사단이 사건발생 9년 만인 2006년 음모에 의한 살인이 아닌 ‘비극적 사고사’라고 결론내면서 논란은 막을 내렸지만, 경찰의 치밀한 수사를 통해 파헤쳐지는 교통사고 가장 범죄들은 계속되고 있다. ●사건1=보험금 노려 선량한 양식업자 뺑소니 가장 2002년 2월 10일 오후 4시 15분. 경남 진해시(현 창원시)의 해변도로를 순찰하던 경찰은 도로변에 쓰러져 있는 30대 남자를 발견했다. 부인과 사별한 후 인근에서 양식업을 하며 건실하게 살아오던 A(당시 38세)씨였다. 뺑소니였다. A씨는 겨우 숨은 유지했지만, 의식은 없었다. 몸에서 풍기는 진한 알코올 향은 그가 사고 직전까지 상당량의 술을 마셨다는 걸 말해 주고 있었다. A씨는 이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그 전날 A씨와 술을 마셨다는 동료 3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1차를 마친 후 노래방에서 2차를 했고 거기에서 헤어졌다.” 고 진술했다. 목격자는 없었다. 사고현장은 횟집이 모여 있어 늦은 시간까지 취객이 몰리는 곳. 하지만 사고 당일은 설 연휴 전날이라 대부분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았다. 경찰은 명절 전날 새벽시간 인근을 지나는 차량은 활어 운반차량뿐이라는 판단하에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었다. A씨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이었다. 가슴에는 타이어가 몸을 타고 넘어가면서 생기는 역과손상(轢過損傷·run-over injury)이 남아 있었다. 자동차가 사람을 타고 넘으면 바퀴가 누르면서 회전하는 힘에 의해 근육과 피부가 벌어져 생각보다 심하게 상처가 난다. 특히 차가 급제동하면서 몸을 타고 넘으면 바퀴에 강한 전단력(맞닿은 두 면의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생기면서 사지가 절단되기도 한다. A씨를 치고 간 차는 경찰 추정처럼 활어 운반트럭은 아닌 듯했다. 바닷물을 잔뜩 실은 활어 트럭이 남긴 흔적 치곤 가슴 주위에 타이어 자국이 선명치 않았다. 운전자가 급제동하면서 도로에 나타나는 스키드마크(타이어 마모자국)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의뢰서 등을 통해 “차량이 저속(시속 30㎞ 이하)으로 몸 위를 지나가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단순 사고로 결론 내리기에 의문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사망 3개월 전 6촌 처남 B씨의 권유로 거액의 손해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A씨가 혈혈단신인 이유로 보험 수혜자는 B씨였다. 결국 사건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B씨가 교통사고를 위장해 A씨를 살해했고, 이 과정에 동네 주민 3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일 뺑소니 차량은 B씨가 모는 택시였다. ●사건2=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경남의 한 한적한 도로. 8m 높이의 낭떠러지에 위아래가 뒤집혀 흉하게 일그러진 승합차가 연기를 뿜고 있었다. 차 안에선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여성(당시 28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는 남편 소유였다. 경찰 조사에서 남편은 “1개월 전 운전면허를 딴 아내가 못 미더워 차를 주지 않았는데 아마 몰래 차를 몰고 나가 주행연습을 하다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자신을 원망했다. 검안의도 “탑승한 차량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듯하다.”라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이어진 현장조사와 부검과정에서 결과는 뒤집어졌다. 먼저 승합차가 추락했다는 낭떠러지 주변에는 마땅히 보여야 할 급제동의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오히려 급제동의 흔적은 사고 현장과 조금 떨어진 언덕 위 평지에서 발견됐다. 이 타이어 자국은 사고차량과 정확히 일치했다. 차량 운전자가 차를 급히 세우려 했던 곳은 낭떠러지가 아닌 평지였다는 이야기다. 사고 현장은 운전이 미숙한 사람이라 해도 낭떠러지로 내려가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피해자의 몸속에서 억울한 죽음의 흔적이 나왔다. 목에 옅은 끈 자국이 보였고 눈꺼풀 결막과 구강 내 점막에는 질식의 증거인 일혈점이 나타났다. 얼굴 주변에 생긴 울혈 역시 단순히 사고과정에서 생긴 피멍으로 보기 어려웠다. 목 안쪽 근육에서는 출혈이 나타났다. 부검 소견은 액사, 누군가 손으로 여인의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말이다. 범인은 남편이었다. 평소 아내와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던 그는 범행 당일 아내와 저녁식사를 같이한 뒤 주행연습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아내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이에 응했다. 남편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운전석에 앉히고 차를 절벽으로 밀어 떨어뜨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식료품 리뉴얼 가격인상 적절한지 볼 것”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일부 식료품의 ‘리뉴얼’, ‘업그레이드’를 통한 편법 가격인상에 대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에 대해서 가격 인상이 적절한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공정위가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 농심에 대해 편법 가격인상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라면에 국한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사 확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농심 이외에 롯데제과, LG생활건강, 동서식품 등에 대해 이미 현장조사에 착수했거나 조만간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일부 제품의 ‘리뉴얼’이나 ‘업그레이드’를 통한 가격 인상에 대해 “무리한 가격 인상이거나 과도한 부분이 있는지 공정거래법의 잣대를 갖고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와 고농축 우유, 아몬드 등으로 원재료를 고급화한 ‘월드콘 XQ’를 내놓았다. ‘월드콘 XQ’는 ‘월드콘 오리지날’보다 33.3%(500원) 비싼 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중량은 9.3%(15㎖) 늘었다. 동서식품은 ‘맥스웰하우스’를 리뉴얼하면서 커피 생두 표면을 한 차례 더 가공해 끝맛을 부드럽게 하는 ‘폴리싱(polishing) 공법’을 적용하고 400g짜리 포장 제품을 100~200g짜리 제품으로 바꿨다. 400g에 1만 9500원 하던 블루마운틴 원두는 200g에 1만 2400원으로, 400g에 1만 5300원이던 모카는 200g에 8600원으로 각각 바뀌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원전전문가 한명도 현지조사 안 갔다

    日원전전문가 한명도 현지조사 안 갔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원전 사수대의 목숨을 건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전문가와 관료들이 현장조사를 꺼린 데 대해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17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인터넷 영문판에 따르면 원자력 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직후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사고 초기 발빠른 수습에 실패한 것도 현장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없었던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전 사고에 대응하는 국가의 방재 기본계획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소속 위원 5명과 전국의 대학교수나 연구기관 간부 등 조사위원 40명을 포함해 모두 45명으로 ‘긴급 기술 조언 조직’이 구성돼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발생 이후 원자로가 폭발 직전까지 상황이 악화됐는데도 이를 현장에서 조언해야 할 전문가의 현지 파견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방재 기본계획에 따르면 위원들은 원전 사고 보고를 받았을 경우 ‘즉시 긴급 기술 조언 조직’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미리 지정된 원자력 안전위원과 긴급사태 응급 대책 조사위원을 현지에 파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전문 지식을 지닌 조사위원이 사고 현지에서 정보 수집과 분석을 하는 동시에 정부, 지자체, 전력회사 등의 응급 대책에 대해 필요한 기술적 조언 등을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직후에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일부 위원들만 안전위에 직접 나가거나 전화로 조언을 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를 두고 책임 문제가 불거지자 위원들은 “즉시 위원회의 요청에 조언할 수 있었는데 위원회가 부르지 않았다.” “사고 직후 안전위에 문의했지만 회의를 소집할 계획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발뺌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위원회 내에서도 회의를 빠른 시기에 소집하자는 논의가 있었고, 그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대다수의 위원들이 실제로 모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문가가 사고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문제다. 향후 사고 조사에서도 검증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전위는 “사고 발생 직후 위원 전원을 소집하는 게 아니다. 필요한 위원들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며 “사무국 직원들을 후쿠시마 원전 현지에 파견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한창희씨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에 한창희(57세)씨가 13일 선임됐다. 충북 충주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한나라당 부대변인, 충주시장 등을 역임했다. 대형 유통업체 거래실태 서면조사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대형 유통업체들의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이달부터 24개 대형 유통업체의 거래실태에 대한 서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공대 총동창회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서면조사 결과를 토대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부당반품행위, 판촉비용 부당전가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이민자·귀화자 등 3명 市, 외국인 계약직 채용

    서울시는 외국인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외국인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한다고 7일 밝혔다. 외국인·결혼이민자·귀화자를 대상으로 계약다급 1명과 계약라급 2명 등 3명을 뽑는다. 채용된 직원은 외국인 전담부서인 외국인생활지원과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외국인 지원정책 개발과 홍보, 외국인 커뮤니티 관리, 내·외국인 간 소통프로그램 운영, 외국인 의견 시정반영·현장조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한국 국적을 취득했거나 한국 거주 1년 이상이면서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이 없는 외국인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채용기간은 1년에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시는 거주 외국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트남, 몽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을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이달 18∼22일 외국인생활지원과에서 접수하며, 서류· 면접심사를 거쳐 다음 달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韓 “오염수 방출, 필요하면 현장조사” 日 “방사능 허용치 초과하면 재검토”

    일본이 지난 4일 방사성물질 오염수 1만 1500여t을 바다에 방출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사실 확인 요청과 함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이 오염수 방출 계획을 사전에 우리 측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일 간 정보 교환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주일 한국대사관이 4일 오후 일본 외무성에 ‘방사성물질 농도가 법정 기준의 100배에 달하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행위는 국제법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외무성 차원의 대책을 문의했다. 5일 오후에도 대사관 관계자가 외무성 측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다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 측은 “오염수는 5일간 조금씩 방출할 예정이며, 주변 수역의 방사성물질 오염도를 계속 측정하면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검출량이 허용치를 넘어갈 경우에는 오염수 방출을 재검토할 것이며, 국제법 위반 여부도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일본 측이 이같이 답변한 것은 오염수 방출에 대해 국제협약상 사전 통보 기준이 없는 등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런던덤핑협약 등 방사성 폐기물 관련 합약에는 오염수 방출 전 인근 국가 등에 알려야 하는 의무가 규정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방사능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등 인근 국가들에 먼저 알려줘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오염수의 오염도가 심각할 경우, 국제협약상 저촉될 소지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런던덤핑협약에는 폐기물을 투기할 수 없지만 불가항력 또는 최소치 농도 이하일 경우 허용한다고 규정돼 있으며, 방사성폐기물질 관리협약에는 합리적으로 낮게 유지한다고 돼 있다. 일본 측이 언급한 ‘저농도’ 오염수에 대한 제재 기준이 모호한 것이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 측의 발표·설명 등을 기초로 관련 부처에서 과학적인 분석과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국제법적 조치는 제반사항 검토가 끝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 “지진 관련 한·일 간 정보 교류가 지속적으로 있어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인근국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항, 심리적으로 불안해할 수 있는 사항은 사전에 통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염수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하면서 필요에 따라 현장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한·일 간 이견이 예상돼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석환 외교부 제1차관은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에 출석, “필요하면 (일본 정부에) 현장조사를 하자고 할 것”이라며 “법률적 검토 결과 우리 국민이 손해를 봤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문제가 있다고 해 일본 정부에 정보 제공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 브리핑] 당면·참기름업체 불공정행위 적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에는 당면과 참기름 업체들의 불공정행위를 적발, 다음 달 중 제재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또 최근 치과 임플란트 시술동의서 약관 및 노인요양시설의 약관 내용을 일제 점검, 일부 불공정한 내용을 적발해 이에 대한 개정을 추진 중이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경제인회’ 초청 특강에서 “물가불안이 계속되는 한 서민생활 밀접 품목 중심으로 가격동향을 계속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현장조사를 실시해 원자재 가격 인상에 편승한 불법적 가격 인상을 적극 차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권익위, 강릉주민 ‘40년 숙원’ 해결

    강원도 강릉의 사천해수욕장 등을 가로막았던 군 철책이 40년 만에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는 강릉시 사천면 사천해변에 설치된 군 경계용 철책 590m를 현장 조정으로 철거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사천해변은 깨끗한 백사장과 100년 이상된 소나무 숲으로 이름난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지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1971년부터 군(軍)의 경계용 철책이 설치된 이후 인근 주민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220m에 이르는 사천해수욕장 구간에도 철책이 설치돼 개발 제한, 관광객 감소 등 지역주민의 경제적 손실도 이어져 지난해 9월 주민 2250여명이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민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권익위원회는 17일 오후 강릉시 사천면사무소에서 김영란 위원장 주재로 지역주민들과 이인태 육군 제23보병사단장, 최명희 강릉시장, 김홍주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장 등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현장조정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권익위는 군부대의 협력과 강릉시의 철책철거 및 초소와 감시장비 설치, 강원도의 감시장비 설치비용 지원 등에 합의하는 조정한을 도출해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권익위는 그동안 4차례에 걸친 현장조사와 8차례의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해 왔다. 권익위 관계자는 “합의안이 도출되면 올 상반기까지 철책이 철거돼 관광객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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