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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대교 자살방지 시스템, 더 촘촘해 진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기열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지난달 26일 한강교량 22개의 관리 주체인 안전총괄실 소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마포대교의 자살방지난간이 위치별로 미흡한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보완책을 주문했다. 박 부의장 이날 업무보고 질의에서 마포대교의 자살 시도율이 한강 상 다른 교량에 비해 배 이상 높아 서울시에서는 2016년 자살방지난간을 전 구간에 추가적으로 설치하였고 이후 자살시도가 약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도에는 9월 현재까지 119명이 투신을 시도하여 2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음을 언급했다. 마포대교 북단(강변북로 상부구간) 과 자살방지난간이 급격하게 꺾이거나 끝나는 부분들의 자살시도 방지 기능이 완전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보다 촘촘한 방지시스템을 갖추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학진 안전총괄실장은 지적된 부분에 대하여 세밀한 현장조사를 하고 강변북로 구간 유수지 상부구간과 현장 여건상 마감이 어려웠던 부분을 찾아내 금년 중에 자살방지난간 추가설치와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2005년 12월에 준공한 마포대교는 마포와 여의도를 잇는 길이 1,390m의 왕복10차선 교량이며, 자살시도율 1위라는 오명으로 2016년 유수지 상부 전 구간 기존난간 위에 높이 약 1m높이로 회전 핸들형 자살방지난간을 설치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조 “한유총 ‘배신의 대가’ 메시지 때문에 조사 결단”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에 대한 조사에 전격 착수한 가운데 김상조 위원장은 6일 “한유총이 보낸 ‘배신의 대가’ 메시지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집회를 했다거나 휴원을 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날 서울 용산구 한유총 본부와 경남·경북·부산·경기지부에 조사관 30여명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 한유총 간부는 유치원 원장들에게 “마지막으로 예고합니다. 같이 동참하지 않는 원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혼자 살겠다고 단체를 배신할 때 배신의 대가가 얼마나 쓴지 알게 될 것입니다. 서로 총질 안 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고 공지했다. 김 위원장은 이 메시지에 대해 “전형적인 공정거래법 26조 (위반) 사건”이라면서 “한유총의 메시지가 공개됐기 때문에 그 차원과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법 26조는 사업자단체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로 구성사업자의 사업내용·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본인 명의 건물 퇴출”… 중구의 역사 바로잡기

    485동 현장 조사… 직권말소 의뢰도 서울 중구는 관내 일본인 명의 건축물대장 및 등기 정비 사업을 연내 마무리한다고 5일 밝혔다. 대상은 건축물대장에 올라 있는 관내 건물 11만 3000여동 중 소유자가 일본인으로 잡히는 건물 485동(광복 이후)이다. 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이 사업을 벌여 실체 없이 건축물대장·등기부에만 살아 있는 일본인 명의 건물 636건(광복 이전)을 색출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부동산 공적장부에 일본인 이름이 아직도 수두룩한 것은 해방 이후 새 건물을 짓고 등기를 하면서 기존 등기를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 소유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다가 소유권 이전, 금융권 대출 등을 시도하면서 사용에 제약이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복잡한 절차와 대행수수료로 말소 절차를 포기하기 일쑤다. 구는 이달 건물 등기 및 재산세 과세 여부 확인 등 검토를 거친 후 4~5월에 일본인 명의 건물 485동을 놓고 현장조사를 한다. 이어 6월부터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건축물대장·등기 정비에 돌입한다. 건물이 없는 경우 직권으로 건축물대장을 말소하고 등기말소를 의뢰한다. 서양호 구청장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해인 만큼 사업에 더욱 집중해 일제 흔적을 말끔히 지우고 행정 정보의 신뢰성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교육당국,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예정대로…공정위 신고도 추진

    교육당국,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예정대로…공정위 신고도 추진

    한유총 개학연기 철회에도 설립허가 취소 진행공정위 신고도 예정대로 “대화 가능성도 있다”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4일 개학 연기 철회를 선언하며 한 발 물러섰지만 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서울교육청의 사단법인 허가 취소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한유총은 정부의 강경 대응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단 하루만에 개학 연기 철회를 선언했다. 심지어 유치원들의 참여도 저조했다. 교육부 집계결과 전국에서 239곳이 개학을 연기했다. 이 중 92.5%는 자체돌봄교실을 운영해 완전히 문을 닫은 유치원은 18곳에 그쳤다. 명분없는 투쟁에 행정력 낭비만 불렀다는 비판이 쇄도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해 소유하고 있는 유치원도 이날 개학 연기에는 동참했지만 자체 돌봄서비스는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개학연기 투쟁을 선언하면서 돌봄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정작 자신이 ‘투쟁 지침’을 어긴 셈이 됐다. 한 유치원 원장은 교육청이 개학 연기 조사에 나서자 “정상 개학할 예정이지만, 한유총 윗선에 걸리지 않게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개학 연기 유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한 학부모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아이가 입학할 유치원에서 ‘정상 개학하는데 한유총 소속이라 개학 사실이 노출되면 안 돼 차량 운행은 어렵다’면서 ‘유치원 이름이 적힌 가방 대신 개인 가방을 준비해달라’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우려했던 ‘유치원 대란’은 없었다. 정부의 긴급돌봄서비스를 이용한 원아는 277명이었고 아이돌봄서비스는 31명이 이용했다. 다만 정부는 한유총에 대한 공정위 신고는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날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을 5일 다시 현장조사해 문을 여는 유치원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일단 이날 개학 연기가 이뤄진 만큼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사업자 단체의 불법단체 행동’이라고 보고 공정위 신고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도 개학 연기 철회와 관계없이 한유총의 사단법인 허가를 취소하기로 하고 5일 한유총에 이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3·1절 연휴를 포함해 며칠간 불안에 떨어야 했던 학부모들은 유치원 정상화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아이들을 볼모로 잡은 한유총의 행태에 분노를 쏟아냈다. 인터넷 학부모 카페 등에서는 “개학 연기 철회와 상관없이 하루라도 개학 연기를 한 유치원을 제재해야 한다”며 정부에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개학 연기를) 철회한다고 해서 원점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며 “공정위 조사 의뢰도 그대로 진행하고 오늘 개학하지 않은 유치원 239곳을 모두 확인해 내일도 문을 열지 않으면 형사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또 “한유총이 조건없이 에듀파인을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대화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중재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은혜 “유치원 무기한 개학 연기 철회하라”…이재정 “아이를 볼모로 잡는 행위”

    유은혜 “유치원 무기한 개학 연기 철회하라”…이재정 “아이를 볼모로 잡는 행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개학 연기는 불법”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즉각적으로 철회해달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 행위”라면서 엄정 대처를 예고했다. 유 장관은 한유총이 무기한 개학 연기에 돌입한 첫날인 이날 경기 용인교육지원청 3층 상황실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오늘은 전국에서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첫날로, 새 학년의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과 개학을 맞이해야 하지만 부모님들을 걱정하게 만들어 송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장관은 “일부 사립유치원의 개학연기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명백하게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지금이라도 철회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러운 것은 개학연기에 참여하는 유치원 숫자가 조금씩 줄고 자체 돌봄을 하겠다는 유치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관계 기관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전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발표한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 현황 자료를 보면 도내 1031개 유치원 중 개학일을 연기한 유치원은 77곳이다. 이 중에서 용인은 개학일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유치원은 32곳으로 가장 많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한유총의 개학 연기 강행은) 사립유치원이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한 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며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 행위“라면서 ”(당국) 모두가 뜻을 모아 엄정하게 원칙대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 장관과 이 교육감의 상황실 방문은 약 10분간 언론에 공개된 뒤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들은 교육지원청 직원들로부터 유치원 개학 연기 현황, 대처 방안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에 비상대책반을 편성해 유치원 개학연기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한유총에 따르면 전국에서 1533개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92곳, 경북·부산·대구 339곳, 경남·울산 189곳, 충청·대전 178곳, 서울·강원 170곳, 전라·광주 165곳 등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경기 83곳, 경남 75곳, 경북 63곳 등 381곳이 개학 연기를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응답하지 않은 233개 유치원까지 고려해도 개학 연기하는 유치원은 최대 600여곳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 인력을 동원해 현장조사로 실제 개원 여부를 확인한다. 개원하지 않은 유치원이 확인되면 현장에서 명령서를 전달하거나 유치원에 붙이는 방식으로 시정명령을 내린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아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수용 가능한 인원과 시설을 파악해 가동 중“이라면서 ”각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돌봄서비스’ 참여 신청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유총, 개학연기 돌입 “폐원도 불사”…교육부 ‘세재혜택’ 공개

    한유총, 개학연기 돌입 “폐원도 불사”…교육부 ‘세재혜택’ 공개

    한유총, 4일부터 개학연기 돌입“폐원도 불사” 강경입장 고수교육부 긴급돌봄 무료로 제공개학일인 4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유치원 3법’ 등 철회를 요구하며 사실상 무기한 ‘개학 연기 투쟁’에 돌입했다. 정부는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에 즉각 시정명령을 내리고 5일에도 문을 열지 않으면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이날 한유총에 따르면 전국에서 1533개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92곳, 경북·부산·대구 339곳, 경남·울산 189곳, 충청·대전 178곳, 서울·강원 170곳, 전라·광주 165곳 등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경기 83곳, 경남 75곳, 경북 63곳 등 381곳이 개학 연기를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응답하지 않은 233개 유치원까지 고려해도 개학 연기하는 유치원은 최대 600여곳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 인력을 동원해 현장조사로 실제 개원 여부를 확인한다. 개원하지 않은 유치원이 확인되면 현장에서 명령서를 전달하거나 유치원에 붙이는 방식으로 시정명령을 내린다. 당국은 시정명령 후 5일에도 개원하지 않는 유치원은 즉시 형사고발한다. 개학 연기 참여를 강요하는 행위 역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수사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정부는 개원하지 않은 유치원 유아들을 위해 긴급돌봄체계를 가동했다. 1일부터 미리 신청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역별 공립 단설 유치원을 중심으로 수용하고 수요가 많은 곳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돌봄교실, 국공립어린이집도 동원한다. 각 교육청은 전날 신청 현황을 취합하고 유아별 상황에 따라 돌봄 장소를 배정해 안내했다.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은 가정 방문 아이돌봄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유총은 앞서 이른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철회, 사립유치원 사유재산 인정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개학연기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정부의 강경대응이 계속되면 ‘폐원 투쟁’까지 나서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부는 개학연기를 사실상 ‘집단휴업’으로 간주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한유총의 주장에 대한 법적 반박도 이어갔다. 교육부는 ‘한유총 기자회견에 대한 사실 확인 및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한유총 기자회견에 허위사실이 포함돼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한유총은 개학연기를 강행한다고 밝힌 기자회견에서 “개학일 결정은 유치원장 권한이므로 개학연기는 준법투쟁이며, 사립유치원의 대화 제의를 수락하지 않은 교육부와 유은혜 부총리가 ‘불통’으로 교육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보도자료에서 유아교육법과 해당 법 시행령 모두 ‘유치원의 학년도는 3월 1일부터’라고 명문화하고 있는 만큼, 유치원 개학 시점은 3월 1일이지 원장 고유의 권한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유치원이 휴업 등으로 교육과정 운영을 바꾸려면 유아교육법과 시행령에 따라 학년 시작 전에 유치원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에 관해 한유총은 ‘자문기구의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고 해서 위법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라는 법적 자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자문을 거쳐야 한다’고 유아교육법에 명시돼 있으므로, 자문을 거치지 않고 휴업하면 위법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어 교육부는 한유총이 개학연기 투쟁으로 얻고자 하는 핵심 요구사항으로 알려진 ‘사유재산에 대한 시설사용료’ 부분은 “헌법상 보상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헌법 제23조 3항은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립유치원은 자발적으로 설립기준에 따른 시설·설비를 갖추고서 이를 설립자 스스로 유치원 교육에 제공한 것이므로, 헌법이 보상하도록 규정하는 강제적인 기본권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교육부 판단이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은 취득세와 재산세를 85% 감면받으며,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도 면제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사태에 대응하면서 구체적인 세제 혜택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은 법상 학교로서 자신의 교지(校地)와 교사(校舍)를 교육 활동에 제공하고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인가받았다”면서 “수익을 보장해달라는 것은 초·중·고교 및 대학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인정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교육부는 “한유총이 개학연기에 이어 ‘집단폐원’을 검토하겠다고 한 부분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 학생·학부모를 볼모로 한 집단행위는 교육자로서 본분을 저버리는 행위”라면서 “한유총이 진정성 있게 정부와 대화하고 싶다면, 즉각 무기한 개학연기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도권 교육감들 “한유총, 유치원 개학연기땐 강제 해산”

    수도권 교육감들 “한유총, 유치원 개학연기땐 강제 해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개학연기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주도한 유치원뿐 아니라 소극적으로 참여한 유치원도 강력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사립유치원연합회(한유총)에 대해 “집단휴업(개학연기) 철회와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 무조건 수용 등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협상은 없다”면서 “4일 개학연기를 강행하면 즉각 법에 따른 설립허가 취소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수차례 “한유총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이번 기회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는 전체 사립유치원(4220개)의 25%가 넘는 1096곳이 몰려 있으며 용인시 수지구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유총 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유총이 국민이 지탄하는 행위를 벌이며 관계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했다. 한유총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파면을 요구했다. 조 교육감들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유아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한유총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국민이 ‘단호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수도권교육감들은 4일 오전 각 유치원에 교육청과 주민센터 직원, 경찰 등을 보내 개학 여부를 확인하고 즉각 시정명령을 내린 뒤 5일에도 유치원 문을 열지 않으면 바로 형사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4일 유치원 현장조사는 전국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 “에듀파인과 처음학교로(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를 사용하지 않고 개학연기에 가담하는 모든 유치원에 우선 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교육감들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유총은 이날 개학연기를 강행하기로 했다. 한유총은 이날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까지 나서 사회불안을 증폭하며 교육공안정국을 조사한 것이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유총 자체조사 결과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은 전국 1533곳이었다. 전체 사립유치원(4천220개)의 36.3%, 한유총 회원(3318개)의 46.2%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92곳으로 최다였고 이어 경북·부산·대구 339곳, 경남·울산 189곳, 충청·대전 178곳, 서울·강원 170곳, 전라·광주 165곳 등이었다. 한유총 측은 “각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보낸 개학연기 안내문자를 지역지회·분회별로 ‘인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돌봄 제공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이들을 다른 기관에 맡기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국 교육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190곳에 그친다고 발표했다. 개혁연기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은 유치원은 296곳이었다. 한유총과 교육부의 개학연기 동참 조사결과가 크게 다른 데 대해 한유총은 “교육부가 개학연기에 동참하려는 유치원을 협박했다”면서 “극소수만 (개학연기에) 참여하는 것처럼 숫자를 왜곡하는 치졸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한유총은 개학일 결정은 유치원장 고유권한이라며 개학연기가 ‘준법투쟁’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불법적으로 계속 (한유총을) 탄압하면 폐원투쟁으로 나아가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오는 6일까지 폐원 관련 회원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유총은 “유 부총리를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협박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유 부총리를 파면해달라”고 덧붙였다. 한유총은 “유치원을 설립할 때 최소 30억원 이상 개인자산이 들어간다”면서 “이에 대한 합리적인 회계처리방안이 필요하다”고 ‘사유재산 인정’을 거듭 주장했다. 누리과정비 학부모 직접지원 주장도 되풀이했다. 반면 교육부는 한유총 조사결과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한유총과 반대로 유치원들이 협박에 못 이겨 개학연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유총이 자체조사한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 수는 진실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한유총 중앙본부나 지회에서) 강하게 나오니깐 어쩔 수 없이 동참한다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 수가 크게 엇갈리면서 애꿎은 유아와 학부모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른바 ‘맘카페’를 중심으로 유치원에서 받은 개학연기 안내 문자를 공유해가며 ‘자체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산매력 물씬 낭만카페·레스토랑 ...부산시 100곳 선정

    “부산만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카페와 레스토랑 추천해주세요.”. 부산시는 최근 카페관광이 국제 관광 추세로 급부상함에 따라 부산의 독창적인 문화를 담은 주제별 카페 관광코스 개발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시민과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부산만의 매력을 담은 카페·레스토랑 100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단순 인기에 맞는 카페·레스토랑이 아닌 부산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체험형 카페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주제별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는 게 부산시의 생각이다. 시는 다국어 안내책자 제작,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부산을 국제 카페관광 명승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선정대상은 지역 내 독창성과 인지도를 겸비한 카페 ·레스토랑 중 영업신고를 한 지 1년 이상 된 업소이다. 영업정지 처분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와 전국 단위 가맹점 업소는 제외된다. 16개 구·군에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지역 내 카페·레스토랑(디저트, 브런치, 전통차, 양식) 200여곳을 추천하면 시 홈페이지 설문조사를 통해 우선 150개를 선정한다. 이어 카페·맛집 전문 파워블로거, 맛 칼럼니스트, 지역 건축문화 기획자, 여행사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현장평가 후 최종 100개소를 뽑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현대제철 진상규명 “사고 조사에 노조 참여 보장할 것”

    현대제철 진상규명 “사고 조사에 노조 참여 보장할 것”

    천안지청 현대제철 사고조사에 노조 참여 보장 노조 천안지청장 면담에서 5가지 요구 천안지청 “대부분 받아들이겠다”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한 사고조사 등에 노동조합의 참여 등을 보장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외주업체 노동자인 이모(50)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자 지역 노동단체들이 진상 규명에 나서며 천안지청장과 면담한 결과다. 22일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와 천안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 등 5개 노동단체는 천안지청장과 면담에서 5가지 요구안을 전달했다. 천안지청은 대부분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선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근로감독관, 안전보건공단과 일정을 조정해 노조와 함께 사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수사당국의 수사권을 침해하지 않는 현장조사 등에 대해 참여를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 관계자는 “태안발전소에서는 노조 상급단체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가 요구한 특별 근로감독에 대해 천안지청은 특별 근로감독을 해야 할 이유에 대해 검토한 후 대전청장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특별근로감독은 지청장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전청장 또는 본부에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보건진단 명령을 실시하고, 노조가 추천한 전문가를 배석해 진행하기로 한다’와 ‘노동자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보장한다’는 요구도 천안지청이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안전공단이 실행할 수 있을지 협의를 하고 노조의 추천 전문가도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트라우마 치료에 대해서는 “원래 프로그램과 절차가 있다”며 “근로자건강센터를 중심으로 노조에서 추천하는 곳과 같이 협의해서 트라우마 치료를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작업중지 기간 동안 해당 노동자들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하고, 지청은 특별휴가 부여 내용을 현대제철 사측에 권고 공문을 발송하고 지도하라”고 요구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지청에서 기업에 특별휴가를 강권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고 그럴 자격도 없다”면서도 “권고 공문을 보내는 등 지도를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5가지 요구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이다”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해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구 달서구, 제4기 「달서 여성친화도시 모니터단」 모집 -

    대구 달서구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일반주민 및 비영리 민간단체, 여성관련 기관 등을 대상으로 ‘제4기 달서 여성친화도시 모니터단’을 모집한다. 여성친화도시 모니터단은 여성친화도시 조성과정에 달서구의 여건과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주인의식을 갖고 진정한 양성 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추진한다. 특히, 생활 속 성별 불균형 요소 및 불편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여성친화도시 아이디어 제안, 여성 친화적 지역문화 확산을 위한 공감대 형성 및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선다. 모니터단 모집 및 활동분야는 일자리, 돌봄·교육, 안전·건강, 문화·예술 등 4개 분야이며 달서구에 주소 또는 직장을 두고 있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은 20일부터 구청 여성가족과로 직접 방문 또는 팩스(667-3519), 이메일(ja3640@korea.kr.)등을 통해 가능하고, 기타 문의사항은 달서구청 여성가족과(053)667-3512로 전화하면 된다. 앞으로 모니터단은 3월말 참여자 선정을 거쳐 4월 발대식을 개최하고, 여성친화 마인드 함양 교육, 월1회 이상 현장조사, 간담회 등을 실시한다. 또한, 제안 아이디어 중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된 제안사항은 정책에 반영하게 된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시각에서 주변을 세심하게 살펴 구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르포] 평화 마중물 된 최전방 GP, 낡은 쇳소리와 함께 벗겨진 ‘철통경계’

    [르포] 평화 마중물 된 최전방 GP, 낡은 쇳소리와 함께 벗겨진 ‘철통경계’

    1953년 7월 임무 시작 후 2만 3843일만에 종료軍 “GP 철수에도 군사대비태세 이상없어”문화재청, 문화재 지정 검토 위한 현장조사 실시과거 ‘369GP’로 불린 22사단 강원도 고성 전방 감시초소(GP)는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과 동시에 전군 최초로 임무가 개시된 곳이다. 남북이 지난해 합의한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상호 11곳의 GP를 파괴하기로 했지만 이곳은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인원과 화기, 시설만 철수한 채 현재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지난 13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된 강원도 고성 GP는 한반도 동북 최전선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맴돌던 곳이었다. 그렇지만 지난해 11월 7일부로 2만 3843일간의 오랜 경계 임무를 마무리하고 평화와 문화의 공간으로 변화 중인 모습이었다. ‘철통경계’라는 글자가 붙여진 GP 문을 열자 낡은 쇳소리와 함께 평화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GP는 얼룩무늬 형태로 전방 감시를 위한 상층부와 생활관 등이 있는 하층부로 나뉘었다. GP 상층부에 오르자 580m 전방에 지난해 폭파 방식으로 파괴된 북측 GP의 흔적과 수십 년 동안 간직해 온 자연 그대로의 비무장지대(DMZ) 풍경이 묘한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폭파된 북측 GP는 흔적이 없어진 대신 남측 GP 입구 앞부터 북측 GP까지 연결된 460m 길이의 오솔길만이 그곳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솔길은 지난해 12월 12일 남북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상호검증을 할 때 드나들고자 개설한 길로 DMZ 내 남북을 잇는 길이다. 북측 파괴 GP 뒤로 보이는 ‘469고지’ 월비산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금강산을 사수하고자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그 앞으로는 북한의 역대 지도자가 찾아 방사포 사격을 지휘하던 모습이 관측됐던 ‘덕무현 전망대’가 있었다. GP 주변으로는 평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주변 경관이 펼쳐져 있었다. 북측 지역 왼쪽으로는 1588m의 높이를 자랑하는 금강산 채하봉과 그 뒤로 엄지 손가락 모양의 백마봉이 높이 솟아 있었다. 오른쪽에 있는 둘레 3㎞의 호수 ‘감호’는 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유래가 되는 곳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북한군이 어패류 채집 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측되는 곳이다.초소 상부에 위치한 감시초소는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화기진지 내 비치된 의자 등 시설물에는 먼지가 쌓여 오랫동안 인원이 출입하지 않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초소 하부에는 전기와 수도 등이 모두 철거돼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개인·공용화기 탄약과 수류탄 등 탄약을 보관했던 2~3평 남짓 크기의 탄약고는 텅 비어 있었다. 소대 규모의 장병이 사용했던 생활관은 빈 침상만 덩그러니 있었고 식당과 상황실 등도 모두 사라졌다.육군은 지난해 12월 1일 북한군 귀순 사건 발생 당시 이 근방에서 귀순자를 미리 식별해 성공적으로 인도작전을 수행했던 만큼 경계작전에 빈틈이 없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GP의 감시장비를 조정하고 DMZ 수색과 매복 등 작전활동으로 보완하고 있다”며 “남북 GP 철수 이후에도 군은 GP 후방 남방한계선상 일반전초(GOP)에 구축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통해 인접지역과 상호 중첩된 감시체계를 운용하며 상당수의 소대급 부대가 경계작전을 수행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금강산을 남쪽에서 가장 가까이 바라볼 수 있는 보존 GP는 50년이 넘는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문화재로서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은 14일 보존 GP의 문화재 등록을 위한 전문가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현지 조사 이후 문화재위원회 검토·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잔해물 기록화와 활용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고성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본, 유엔에서 ‘아동학대 후진국’ 지적 망신…또 10세 여아 사망

    일본, 유엔에서 ‘아동학대 후진국’ 지적 망신…또 10세 여아 사망

    부모의 학대와 폭력에 따른 어린이 사망사건이 일본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유엔이 직접 일본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난 7일 어린이 학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강력한 대책 수립을 권고했다. 이는 지난달 이뤄진 일본 내 아동학대 실태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유엔 아동권리위는 “아동 학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아동이 피해 사실을 쉽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일본에 권고했다. 이어 “학교나 가정에서 아동 체벌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에 체벌이 일정수준 허용되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지바현 노다시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어린이가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린 끝에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어린이 학대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노다시 사건의 경우 피해 어린이가 아버지의 학대 사실을 학교에 충분히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과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 도쿄 메구로구에서 5세 여아가 부모의 가혹행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본 정부는 ‘학대가 의심될 경우 48시간 이내 현장조사 실시’ 등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현장에서는 좀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상담소에 신고된 아동(18세 미만) 학대 의심 사례는 전년보다 22.4% 늘어난 8만 104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리적 학대’가 5만 7326명으로 70%가량을 차지했다. ‘신체적 학대’ 1만 4821명, ‘양육 태만’ 7699명이었고 258명은 성적(性的) 학대를 당한 경우였다. 정부 당국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엔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일본 정부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는 학대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모든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1개월 이내에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학대가 의심될 경우 부모의 동의 없이 자녀를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권한도 아동상담소에 부여하기로 했다. 아동상담소 전체에 변호사, 의사 등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필리핀에서 돌아온 불법 폐기물 뜯어보니…재활용도 불가능

    필리핀에서 돌아온 불법 폐기물 뜯어보니…재활용도 불가능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최근 국내로 돌아온 일부 폐기물 대부분이 이물질이 섞인 폐플라스틱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내의 한 재활용 업체가 지난해 7월과 같은 해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한 폐기물 약 6300t 중 1200여t이 지난 3일 평택당진항에 도착했다. 환경부는 평택항으로 반입된 폐기물 컨테이너 51대 중 2대에 대해 평택세관과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이번에 반입된 폐기물은 정상적인 재활용 공정을 거치지 않은 폐목재, 철제, 기타 쓰레기 등으로 상당량의 이물질이 혼합된 폐플라스틱 폐기물로 확인됐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문제의 재활용 업체는 지난해 1월 ‘분리·선별된 폐플라스틱류’를 수출한다고 신고했지만, 신고와는 달리 이물질이 섞인 폐플라스틱을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정부의 폐기물 반입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문제의 폐기물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리고 폐기물관리법상 ‘방치 폐기물’ 처리 절차에 따라 소각 등의 방법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평택시는 폐기물을 불법 수출한 업체에 대해 폐기물 처리 조치 명령을 하기로 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구상권 청구를 포함한 대집행 등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폐플라스틱 수출 신고 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라면서 “폐기물 불법 수출을 근절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필리핀에서 U턴된 폐기물 1200t 평택항 도착

    필리핀에서 U턴된 폐기물 1200t 평택항 도착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폐기물 6300t 가운데 1200t이 3일 평택당진항에 도착했다. 환경부와 평택세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반입된 폐기물은 지난해 7월과 10월 평택 A업체가 두 차례 걸쳐 필리핀으로 보낸 폐기물 가운데 민다나오섬 카가얀데 오로항 등에 보관하던 물량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A업체에 폐기물 반입을 명령했지만 따르지 않자 대집행을 통해 1200t을 국내에 우선 반입하기로 결정했다. 대집행은 행정 관청으로부터 명령을 받은 행위를 이행하지 않을 때 행정 관청이 직접 또는 제삼자를 통해 행위를 대신하는 것으로, 비용은 향후 명령을 받았던 업체 측에 청구된다. 환경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7일 평택세관과 합동으로 되돌아온 폐기물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뒤 폐기물관리법상 방치 폐기물 처리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폐기물 처리 책임을 놓고 환경부와 평택시의 입장이 엇갈려 처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 관계자는 “폐기물을 수출한 A업체 소재지가 평택시인 것은 맞지만 예산 문제도 있어 환경부와 경기도 등과 협의하는 단계”라며 “최대한 해당 업체가 자진해서 폐기물을 처리하도록 유도한 뒤 여의치 않으면 대집행을 통해 폐기물을 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업체는 지난해 7월(약 1200t)과 10월(약 5100t) 필리핀에 폐기물을 수출했다. 현재도 평택당진항, 광양항, 군산항 등지에 1만 2000여t의 폐기물을 적치해 환경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제 침략사 유적’ 구 진해만요새사령부 본관 원형으로 복원

    ‘일제 침략사 유적’ 구 진해만요새사령부 본관 원형으로 복원

    경남 창원시는 31일 연구자유지역으로 조성할 예정인 진해구 옛 육군대학부지안에 있는 구 진해만 요새 사령부 본관을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고 밝혔다. 시 근대건조물 심의위원회는 최근 위원회를 열어 근대건조물 제 9호로 지정된 진해만 요새사령부 본관 원형 복원 사업안을 심의해 복원을 결정했다. 시는 심의위가 현장조사와 복원사업 실시설계용역안 등에 대한 심의를 통해 구 진해요새사령부 본관을 1910년대 최초 건립당시 원형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사업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구 진해요새사령부 본관은 일제 강점기인 1913년 부터 일본군 진해만 요새사령부 건물로 사용되다 진해중학교, 육군사관학교, 육군대학, 해군교육사령부 본관 건물 등으로 사용됐다. 시는 단층 건물인 구 진해요새사령부 본관은 건축방식이 차별적이어서 근대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일제 침략사와 국방사, 향토사 연구에도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역사성과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2016년 근대건조물 제9호로 지정됐다. 시는 복원사업 실시설계용역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절차를 거쳐 복원공사(예상 사업비 13억여원)를 시작해 내년까지 복원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본관 건물 원형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복원을 한 뒤 일반인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2015년 12월 국방부로 부터 넘겨받은 옛 육군대학 부지에 첨단산업 연구자유지역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필리핀 불법 수출 쓰레기 3일 평택항 도착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폐기물 중 일부가 3일 평택항을 통해 우리나라로 반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필리핀에서는 한국의 쓰레기 수출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의 반환 촉구 시위가 잇따르며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반입되는 폐기물은 필리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 오로항 내 컨테이너 51대에 보관돼 있던 약 1200t이다. 필리핀 수입업체 부지에 보관 중인 5100t은 국내반입을 위한 시기 및 상세절차를 필리핀 정부와 협의 중이다. 환경부는 평택세관과 합동으로 7일 국내로 반입된 컨테이너 중 일부 물량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로 반입된 폐기물은 관련법(폐기물관리법)에 정해진 방치폐기물 절차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다. 평택시가 수출업체에 대해 폐기물 처리 조치명령을 내리는 데 업체가 조치명령을 미이행시 구상권 청구를 포함한 대집행 등 종합적인 처리 계획을 수립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불법 수출업체에 대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그 처리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수출신고) 혐의로 수사을 진행 중인 가운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 송치 등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폐플라스틱 수출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2월 중 폐기물 불법 수출을 근절할 수 있는 제도 개선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중랑구, 중소기업 짐 덜어준다… 융자 15억원 지원

    서울 중랑구가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돕는다. 중랑구는 15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지원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중랑구의 중소기업육성기금은 대출 금리가 연 1.5%로 시중은행은 물론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낮다는 설명이다. 지역 내 중소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중랑구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으로, 사업자등록증을 소지하고 3개월 이상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가 지원 대상이다. 다만 공고일을 기준으로 중랑구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지원 받아 상환 중인 업체와 금융업, 부동산업, 사치·향락업 등 일부 제한 업종은 제외한다. 부동산이나 신용보증서 등 은행 여신 규정에 의한 담보능력이 있어야 한다. 업체당 최대 3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2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이다. 융자금은 운전자금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달 11일부터 28일까지 융자신청서, 사업계획서, 사업자등록증 사본, 최근 3년 동안의 부가가치세과세표준증명원 또는 결산 재무재표 등의 구비 서류를 준비해 방문 신청하면 된다. 접수가 완료되면 중랑구가 제출서류와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적격 여부를 검토하고 중소기업육성기금 운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원여부를 결정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뚜기 시정명령 방침…‘진짜쫄면‘ 포장에 면장갑

    오뚜기 시정명령 방침…‘진짜쫄면‘ 포장에 면장갑

    라면봉지에 흰 면장갑이 들어간 상태로 유통돼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5일 경기 평택시와 식품업체 오뚜기에 따르면 A씨가 최근 마트에서 구매한 오뚜기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진짜쫄면’의 라면봉지 안에서 흰 면장갑이 발견됐다. 이 면장갑은 행사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면 위에 수프와 함께 올라간 채 들어있었다. A씨는 오뚜기 측에 항의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평택시는 지난 22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이 라면이 생산된 오뚜기 평택공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평택시는 현장조사에서 이 라면의 생산라인 근무자들은 다른 장갑을 사용하지만 같은 공장 안 다른 라면의 생산라인 근무자들이 문제의 면장갑과 같은 장갑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대부분의 과정이 자동화된 생산공정 과정에서 면장갑이 올려진 채 포장될 수 있는지 수차례 실험했다. 실험에서는 면장갑이 면 위에 올라갔을 경우 포장은 되지만 마지막 점검단계에서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는 그러나 문제의 장갑이 같은 공장 안에서 사용된다는 점에서 장갑이 라면과 함께 포장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뚜기에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오뚜기 측도 평택시의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선 이 같은 조치에 동의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평택시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자체점검을 통해 개선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체육계 성폭력 징계 16건…조재범 전 코치 특별수사팀 구성

    체육계 성폭력 징계 16건…조재범 전 코치 특별수사팀 구성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 사건을 전담하는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12일 밝혔다. 특별수사팀에는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등 17명이 투입됐다. 특별수사팀은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PC 등과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 담긴 대화 내용 등을 복원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이 분석 중인 조 전 코치와 심 선수의 휴대전화는 여러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진천선수촌 등에서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 예정됐던 조 전 코치의 상습폭행 사건 선고 재판 일정이 변경돼 성폭행 고소 사건 피의자 조사 일정도 변호인 측과 조율해 다시 정하기로 했다.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대한체육회가 지난 5년간 폭력·성폭력·폭언으로 징계한 사건이 124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공개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체육의 대표적인 적폐로 떠오른 폭력, 성폭력, 폭언 징계건수는 124건이었다. 이 가운데 성폭력 징계 건은 16건이었다. 심지어 지도자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도 2건이나 됐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성폭력과 관련해 가장 많은 5건의 징계를 받았다. 가해자 5명 중 4명은 빙상계에서 영구제명됐고, 1명은 자격정지 3년을 받았다. 전체 징계 건수가 가장 종목 단체는 대한축구협회(53건)였고 빙상연맹(8건)과 대한복싱협회(7건)가 뒤를 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토부, 일주일간 보도 참고자료만 9건…공시가격이 뭐길래?

    전국 400만여채에 달하는 단독주택의 기준이 되는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고가 단독주택이 밀집한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올해 공시가격 인상폭이 최대 2~3배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은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물론 주택 소유자의 보유세, 증여·상속세 등 각종 세 부담에 영향을 미친다. 표준 단독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18여만 가구 중 지역 등 대표성이 있는 표본을 선정한 것이다. 한국감정원에서 현장조사를 통해 주택 공시가격을 조사·산정하며, 국토교통부장관이 가격을 공시한다. 표준 단독주택가격을 기준으로 개별 단독주택가격의 공시가격이 산정된다. 개별 단독주택 공시 주체는 관할 시장, 군수, 구청장이다. 지난해 기준 개별 단독주택은 약 396만호, 표준 단독주택은 22만호였다. 아파트·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도 별도로 이뤄진다. 감정원이 공동주택 가격을 조사·심사한 뒤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토부 장관의 결정·공시한다. 이러한 공시가격이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보다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를 추진해 왔다. 보통 공동주택은 보통 시세의 65∼70%, 단독주택은 시세의 50∼55%선에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고가 주택일수록 시세와 공시가격의 차이가 커서 조세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올해부터는 집값 상승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시세가 1억원에서 올해 1억 5000만원으로 오른 주택의 공시가격이 5000만원에 머물러 있다면 이를 집값 상승분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공시가격이 각종 세금 부과의 기준이 될 뿐 아니라 행정 분야에도 활용된다는 데 있다. 공시가격이 활용되는 범위는 조세 부과, 건강보험료 산정, 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자 결정, 재건축 부담금 산정, 공직자 재산등록 등이다. 공시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에 주택 소유자들을 중심으로 ‘내가 내야 할 세금이 오르지는 않을지’, ‘하루 아침에 복지 혜택을 못 받게 되는 건 아닌지’ 등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공시가격 현실화 및 형평성 제고라는 기조는 유지하되, 공시가격 인상이 복지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기초연금 선정기준액 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국토부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공시가격 논란과 관련해 총 8건의 보도 참고자료를 냈다.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에 1~2건을 셈이다. 국토부는 지난 9일 ‘대다수 중저가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높지 않으며,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서민 영향을 최소화하겠습니다’는 제목의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대다수 중저가 단독주택(전체의 95% 이상)은 공시가격의 상승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가격은 많이 올랐는데 공시가격은 아직도 현저히 낮게 형성된 주택에 초점을 맞춰 공시가격을 조정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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