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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인사이드] ‘지하철 사관학교’ 서울시“운영자 훈련미숙 아쉬워”

    ‘이해가 잘 안된다.’‘우리도 감리를 철저히 하자.’ 서울시의 강창구 지하철건설본부장 등 건설본부 관계자들은 20일 점심자리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 얘기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건설이든 운영이든 지하철에 관한 한 사실상 ‘종가’인 서울지하철 종사자로서 이번 사고를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르기 때문이었다.한마디로 착잡하다. ●지하철 사관학교,서울시 서울시는 대한민국 지하철의 사관학교나 다름없다. 지난 1970년대 초 지하철 1호선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8호선 운행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건설 및 운영에 있어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대구 지하철은 물론 부산·인천 등 지하철을 운영 중인 시·도 지하철 공무원 치고 서울시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곳은 없다. 이들은 건설본부 조직운영에서부터 사업시행 절차,공사중 안전점검 및 공사발주요령 등 지하철 건설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관련 자료를 챙겨갔다.요즈음도 새로운 공법이나 행정 노하우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이인근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관리부장은“대전시 요청으로 대전역 부근 지하철 설계 때문에 직접 대전에 내려간 적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시·도에서 서울에 와서 몇달씩 근무하고 대전·대구·인천에는 사람도 보내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 노하우는 해외수출까지 서울 지하철 건설에 대한 노하우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인근 부장은 지난달 27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서울지하철 건설 노하우에 대해 발표했다.지하철 2개 노선을 운영 중인 테헤란 지하철공사가 지하철 추가건설을 앞두고 서울경험을 듣고 싶다고 요청해 왔기 때문.이 부장은 “지하철 1∼8호선 현황과 건설경과 사항 등을 파워포인트로 제작해 설명했다.”면서 “3월 입찰을 앞두고 수주경쟁에 뛰어든 국내업체들을 지원한 셈”이라고 귀띔했다. 운영 노하우도 마찬가지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부산·대전·광주 지하철공사 관계자들이 우리 공사 종합사령실을 둘러보고 홍보책자 등 관련 자료를 챙겨갔을 뿐만 아니라 중국 베이징시 관계자와 상하이시 부시장도 서울지하철을 보고 갔다.”면서 “같은 업종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안타깝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시 지하철 건설본부나 두 공사에서는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다.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이번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으나 ‘사관학교 지휘관’으로서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김학재 전 서울시 부시장은 대구 참사와 관련,“운영하는 사람이 훈련이 돼 있어야 하는데 군데군데 미숙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건설이나 운영이 배워서 되는 게 아니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필링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구 지하철 참사/“모방범죄 막아라” 긴급 순찰

    대구지하철이 한 명의 방화범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서울,부산,인천 등 다른 지역의 지하철 당국은 안전대책을 수립하느라 하루종일 부산했다. 서울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는 18일 참사 발생 직후,모방범죄 등에 대비해 역구내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급경계활동에 들어갔다.역내 방송을 통해 거동 수상자나 휘발유 등 위험물질에 대한 신고를 승객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객차마다 비치된 소화기의 사용요령과 화재시 대피요령 등을 계속 알렸다.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서울지하철은 열차용 전원과 역사용 전원이 분리돼 있고 급배기시설이 역별로 20여개,터널내 약 500m 간격으로 각각 설치돼 있다.”며 “전동차내 객실마다 소화기를 2개씩 비치했으며 전동차 제작시 객실설비를 불연성이나 방염처리한 것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단은 이날 운전사령실을 통해 부산지하철 전역사와 운행중인 전동차에 ‘거동수상자 신고 및 화재예방 순찰강화’를 지시했다.공단은 지하철 1,2호선 전 역사의 스프링클러와 배연설비 등 소방설비에 대한점검을 벌이는 한편 전동차 객실내 배치된 소화기 등에 대한 긴급 점검활동을 벌였다.또 화재대비 비상대책반을 구성,운전사령실과 소방본부 지령실과의 긴급라인을 개설해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인천지하철공사도 22개 모든 역사에 담당자를 긴급 배치,안전조치 및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공사측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모방범죄에 대비한 역 구내순찰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모든 역 승강장에 역무원과 공익요원 300여명을 긴급 투입,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위험물 탐지 등의 작업을 벌였다.또 현재 대합실과 승강장 등에 설치된 방화벽,스프링클러,소화전을 비롯해 전동차내 비치된 소화기의 작동 및 가동상태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을 벌였다. 특별취재반 ***””내 불행은 사회탓”” 무차별 테러 18일 오전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사건과 관련,전문가들은 “한국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병리학연구소 백상창(白尙昌·69) 박사는 “한국사회가 거쳐온 급격한 경제·사회변동이 구성원들의 ‘임펄스 톨러런스(사악한 충동을참는 능력)’를 약화시켰다.”면서 “언제 어떤 사람이 이같은 테러를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백 박사는 범인 김대한(56)씨가 우울증을 앓았던 사실을 거론하며 “우울증을 앓게 되면 판단력이 무너지는 경향이 크다.”면서 “개인의 불행과 불만을 모두 사회탓으로 돌려 분풀이를 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의종(39)씨는 이번 사건을 “뇌졸중으로 인해 직업인 택시운전을 못하게 된 것이 김씨를 우울증에 빠지게 했고 방화라는 외부공격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이씨는 “‘IMF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 등의 과정에서 실직한 남성 가운데 상당수가 우울증 증세를 앓게 됐다.”면서 “정신과적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대중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서울 지하철수사대 관계자는 “지하철을 무대로 한 무차별 방화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범죄”라면서 “성추행 범죄와는 달리 늘상 일어나진 않지만 언제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순찰요원들에게 대처요령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외신들 보도 AP,AFP,로이터 통신과 CNN,BBC 방송 등 외신들은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외신들은 ‘100여명 화염에 휩싸여’ 등의 제목으로 사고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지난 95년 도쿄 지하철에서 사이비 종교단체인 옴진리교에 의한 사린가스 테러사건을 겪은 일본은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을 1면 머리기사 등으로 크게 보도했다. NHK는 지하철 방화사건을 긴급 뉴스로 전한 뒤 사상자수가 늘어날 때마나 긴급 뉴스로 속속 보도했다.요미우리 등 대부분의 신문들은 이날 석간 1면과 사회면 기사로 참사 현장과 구조 상황 등을 자세히 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피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사건 발생 당시의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BBC방송도 ‘치명적인 방화가 지하철을 공격했다’는 제목으로 대구 지하철 구조현장을 방송했다. AP와 AFP통신은 대구발 기사를 통해 소식을 시시각각 보도했다.두 통신은 사망자수가 수십명으로 늘어난 것과지하철 객차에서 수십구의 시체가 뒤엉킨 채 발견된 사실을 각각 긴급뉴스로 타전했다.AP통신은 지하철 구내가 유독가스로 가득차 구조작업에 애로를 겪었다고 덧붙였다.AFP통신은 “지하철 지옥의 희생자가 재로 변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CNN 방송은 구조대들이 지하철 구내에 갇혀 있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CNN은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 때마다 긴급뉴스를 편성,이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자 인터넷판에서 대구발로 지하철 참사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이 신문은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비통한 사연’들도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재정운영 탄력적 대응 재정집행 점검회의

    정부는 10일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차관 주재로 올들어 첫 재정집행 특별점검회의를 열고 재정운영을 경제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경기진작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중소기업·수출 관련 재정사업을 중심으로 재정집행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해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지 않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부처별 ‘재정집행점검반'을 구성,재정집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시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집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최근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이미 수립된 집행계획이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이라크전쟁 발발 등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집행계획을 수정해서라도 재정의 경기대응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韓·美 SOFA개선 합의/양국 국방...한국초동수사 참여 포함,럼즈펠드 장관’여중생사망’공식 사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한·미 양국은 5일(한국시간) 미 워싱턴 국방부 회의실에서 제34차 연례안보협의회(SC M)를 열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하지는 않되 SOFA의 운용을 개선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준(李俊)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SCM이 끝난 후 공동성명을 발표,“한·미 양국은 SOFA의 운용을 개선하는 데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협의회에서 SOFA의 운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한국 정부와 한국민의 입장을 전달했고 럼즈펠드 장관은 공감을 표시하고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럼즈펠드 장관은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과 관련,“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공식 사과한 뒤 이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은 조만간 SOFA 형사분과위를 열어 미군의 공무중 사건·사고와 관련,한국의 검·경찰이 현장점검 등의 초동수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부규정을 보완키로 했다. 양국은 또 남북관계의 진전과 통일에 대비,주한미군의 역할과 임무를 2010년까지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미래 한·미동맹 정책의 구상’이라는 약정(TOR)을 맺고 2004년까지 공동연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지금까지 한·미동맹관계가 북한의 위협 억제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남북통일 등에 대비한 주한미군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려는 조치다. 이라크와의 전쟁 발발시 한국은 미국의 입장을 대테러 전쟁의 차원에서 적극 지지하며 구체적인 지원문제는 별도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 핵 문제는 한·미 양국이 공동 대처하되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mip@
  • [대∼한민국 24시] 인천 국제 골프장/ 쫓기듯 달려온 일주일 ‘굿샷’에 훌훌

    국내 골프장 부족으로 인해 해외 골프 관광이 급증,관광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골프 수요 충족과 한계농지 활용을 위해 골프장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규제를 풀어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이런 무거운 논쟁에 아랑곳없이 골퍼들은 오늘도 치열한 ‘부킹 경쟁’을 뚫고 그린으로 향한다. ◆ 6일 오전 5시40분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인천국제골프장 아직 날이 채 밝지 않았지만 푸른 잔디에 대한 목마름으로 일주일간 기다려온 골퍼들에게는 이른 시간이 아니다.일요일 오전 6시18분 첫 티오프 시간에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달려온 이들은 클럽을 빼들고 워밍업으로 몸을 풀기에 바쁘다.이어 캐디의 OK 사인.힘찬 드라이브로 장장 4∼5시간에 걸친 잔디와의 한판승부는 시작된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이날 경기는 6시 후반부에 티오프가 예정된 팀이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차질이 빚어졌다.경기진행요원은 할 수 없이 미리 도착해 있던 다음 팀을 출발시키고 예정된 팀이 4분 늦게 도착하자 다음 팀 시간을 주는 요령을 발휘했다. 시간관념을 생명처럼 중시하는 골프.정해진 티오프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골퍼 자격을 의심받는다.시간을 못지키면 그 시간을 얻지 못해 발을 구르던 다른 골퍼들의 기회를 앗아간다.또 다음 팀 플레이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골프장측이 극도로 싫어한다.5분 이내로 늦은 경우에는 인정상 받아들이지만 그 이상 늦을 때는 스스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매너다.라운딩 약속은 본인 사망외에는 변명이 안 통한다. ◆ 10시30분 6번 홀 두 부부가 각각 팀을 이뤄 다정히 골프를 즐긴다.부인이 어프로치를 하려하자 남편이 옆에서 자세를 잡아주며 각도까지 세심히 일러준다.그러나 볼은 코스를 벗어나 10여m 앞 우측 숲으로 들어갔다.얼굴이 일그러진 남편이 “그렇게 가르쳤는데 그것도 못하냐.”며 핀잔을 준다. 아내는 얼굴을 붉히며 ”옆에서 잔소리하니까 더 안맞는다.”고 오히려 짜증이다.부부동반 골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이래서 운전과 골프는 절대 남편에게 배워서는 안된다. 골프장에서숲은 매너가 나쁜 골퍼들이 각종 ‘공작’을 꾸미는 공간으로 악용되기도 한다.숲으로 날아간 공의 위치를 상대의 눈을 피해 슬쩍 바꾸거나 숨겨온 다른 공을 내려놓는 이른바 ‘알까기’는 대표적인 비신사 행위.수년 전 도박 혐의로 구속된 모 기업 회장은 알까기의 명수로 알려져 망신을 샀었다. 숲으로 들어간 공을 부인이 간신히 찾아 그린쪽으로 쳐낸 뒤 이동하는 순간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골퍼가 전화를 받으며 천천히 걷자 순간 캐디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해당 홀 경기를 빨리 진행시켜 다음 홀로 이동해야 하는 캐디에게는 전화를 받으며 볼이 있는 지점까지 여유있게 걷는 골퍼가 눈엣가시인 셈.경기중 휴대전화 문제가 불거지자 어느 골프동호회는 휴대전화 벨이 울릴 때마다 1점씩 벌타를 주는 묘안까지 내놓았다. ◆ 11시40분 그늘집 골프의 반환점에 해당되는 9홀 뒤 언덕에 있는 그늘집.골퍼들이 라운딩의 열기를 식히거나 시장기를 달래는 곳이다.이날 이곳에는 3팀이 간식을 먹으면서 전반전에 대한 중간 평가를 했다.사업등 일 얘기도 더러 있지만 지난 라운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게 대화의 주류다. 한 골퍼가 “7번 홀에서 버디 찬스였는데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라며 아쉬워하자 다른 골퍼는 “버디는 아무나 하나.”라고 빈정댄다.어떤이는 9번 홀에서 기록한 250m의 롱드라이브가 자랑스러운 듯 자꾸 되새기며 어깨를 들먹거린다.전반전 성적이 부진한 골퍼들은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한동안 연습을 못해서….” 등의 변명을 늘어놓지만 상대는 인정해주는 표정이 아니다. 식사를 대충 마친 골퍼들은 나가면서도 손을 허공에 휘두르며 스윙 자세를 취한다. ◆ 이곳은 ‘전쟁중’ 골프 예약(부킹)이 전쟁을 방불할 정도로 치열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오죽하면 부킹하기가 복권 당첨만큼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올 까.이는 수도권 골프장 대부분에 해당되지만 특히 이 골프장은 상상을 초월한다.인천에서 유일한 정규 골프장인 데다 서울 등지에서 가까워 골퍼들의 선호도가 무척 높은 곳이다. 경기도 일대 골프장은 설사 주말 부킹이 되더라도 교통체증 탓에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골프치는 시간보다 많기 일쑤다.하지만 이곳은 서울 서부권에서 불과 30분 거리다.특히 명절 연휴나 성수기인 5∼6월과 9∼11월 주말에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웃지 못할 갖가지 일들이 벌어진다.주말 경기를 예약하는 날(2주 전 화요일) 골프장에 전화를 걸면 대개 ‘통화중’이다.하루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할 판이다.설사 담당자와 통화가 이루어진다 해도 대개 “예약이 끝났다.”는 매정한 말뿐이다.골프장에서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인원은 겨울에는 40여팀,해가 긴 여름에도 90팀(팀당 평균 3.5명)에 불과하다.이에 견줘 골프인구가 인천에만 10만여명인 점을 미뤄보면 짐작이 간다. 사정이 급한 사람은 직접 골프장을 방문,담당 부장이나 과장에게 하소연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이들이 민원(?)을 피해 현장점검 등을 핑계로 필드에 나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예약 취소나 끼워넣기를 기대하고 무작정 골프장을 찾아와 대기하는 ‘웨이팅조’도 하루 5∼6팀.주중 예약은 주말에 비해 덜 어렵지만 때와 장소를 안가리는 골프광과 여성 골퍼들이 늘면서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170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도 불만이 많다.회원이라도 부킹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한 회원은 “주말에는 골프 치기가 너무 힘들다.큰 돈을 들여 회원권을 산 이유를 모르겠다.”고 투덜댄다.골프장측은 이같은 원성을 해소하기 위해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을 ‘회원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경찰·검찰·세무서·국정원 등 이른바 힘깨나 쓴다는 기관도 이곳에서는 ‘별볼 일’없다.다른 골프장에서는 ‘잘 나갈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어차피 공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국제골프장의 명성은 더욱 올라만 간다.서슬이 퍼런 모 기관 비서실의 청탁마저 들어주지 않아 한 때 ‘손볼 대상 0순위’에 꼽히기도 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회원도 기관 간부들도 무시할 수 없기에 주말 경기 일정을 짜려면 강심제부터 먹어야 한다.”고 토로한다. ◆ 군상들의 집합소 골프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은 옛 얘기.최근 대중 스포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골프장을 드나든다.전통적인 고객인 정치인·사업가는 물론 회사원·자영업자·공무원·프리랜서 등등….골프를 전공으로 정한 학생들의 발걸음도 적지 않다.‘골프는 남성용’ 이라는 개념이 깨진지도 오래다.평범한 주부는 물론 유한마담 등이 화려한 패션으로 그린을 누벼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캐디들의 ‘기피대상 1호’는 연습장에서 곧바로 탈출(?),필드에 뛰어든 왕초보.이들은 의욕과는 달리 엉뚱한 곳으로 볼을 쳐대는 것이 다반사.대기내 시간을 지연시켜 홀당 7∼8분으로 제한된 게임을 엉망으로 만들 뿐이다.게다가 뒤따라오던 팀도 맥이 풀리게 한다. 최근에는 경기도 일대 골프장에 ‘조직폭력배’들이 드나들어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이들은 부킹 담당자를 위협해 주말 예약을 얻어내거나 경기가 안풀리면 욕설을 내뱉는 등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골프장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캐디들이 싫어하는 또다른 ‘인종’은 걸어가면서 슬쩍 손을 만지거나 어깨를 쓰다듬는 부류.새로 나온 음담패설을 자랑스러운 듯이 떠벌리거나 노골적으로 캐디의 몸매를 쳐다보는 ‘엽기적인’사내들도 있다. 내기골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필드에서 여전히 성행하는 공공연한 비밀.내기에 중독된 골퍼들은 한타당 1만∼2만원,많게는 십만원씩 걸고 내기를 즐긴다.그러나 골프장측이 내기골프를 적발하더라도 제재할 수 없는 것이 실상.이들은 국내에서도 모자라 해외에서도 내기골프로 현지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한다. 지난 여름 수해 때 국민의 아픔을 나몰라라 한 채 골프를 즐긴 일부 지도층들이 있다.사회에 대한 매너를 지키지 못한 경우다.국가적 우환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지만 골프의 중독성 때문인지 정신적 질환 때문인지 골프를 모르는 국민들은 궁금하기만 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날마다 산간 오지 돌며 수해복구 구슬땀, 육군 일출부대장 송영귀 준장

    사상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한 이후 강원도 영동지방 곳곳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수해현장을 돌보는 군 지휘관이 수재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4월 육군 일출부대 부대장으로 부임한 송영귀(51) 준장.송 준장은 수해가 발생한 지난달 31일부터 산간 오지의 수해현장을 누비며 복구작업에 투입된 장병들을 격려하고,수마에 전 재산과 가족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을 위로하는 데 땀을 쏟고 있다. 수해 이후 송 준장은 매일 오전 8시 참모회의를 소집,수해복구 현황 브리핑을 받은 뒤 그날그날의 대민지원 방향을 참모들에게 지시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회의가 끝나면 차량으로 관할지역 곳곳의 수해현장을 순회하며 장병들의 활동상황을 점검하고 만나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챙기는 데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수해발생 초기 송 준장은 도로 유실로 차량통행이 불가능하고 유·무선 통신까지 모두 끊겨 외부와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고립 지역에는 직접 헬기를 타고 들어가 현지 상황을 누구보다 먼저 점검해왔다. 이에 따라 송 준장은 수해발생 이후 지금까지 고립 지역을 찾아다니는 헬기에서만 모두 25시간을 보냈으며,지금까지 찾아간 곳도 연 57개 마을에 달한다.그가 두번 이상 찾아간 수해지역도 10개 마을을 넘는다.송 준장은 “현장점검과 참모회의를 통해 파악되는 민원의 경우 군이 해결 가능한 것은 지휘체계를 통해 조치하고,군이 해결하기 불가능한 것은 인근 자치단체의 재해대책반에 연락,행정기관이 조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 최악 경남수해 원인과 대책/ 제방아래 배수장 물난리 자초

    지난 10일 새벽 시작된 폭우로 경남 김해시 한림면과 함안군 법수면,합천군 청덕면 등 32개 마을이 10일이상 물에 잠기는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다.사망·실종 5명 등 26명의 인명피해가 났고,재산피해도 4000억원이 넘는 대재앙이었다.피해 주민들은 무심한 하늘이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정부의 수방대책 부실이 피해를 키웠다며 연일 시위를 한다.수해 원인과 대책을 점검해본다. ◆원인과 실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경남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평균 514㎜.호우경보가 발령됐던 6∼10일 김해지역에 444㎜가 내렸고,함안도 428㎜를 기록했다.물난리가 시작된 10일 새벽 1∼2시 사이 함안에는 무려 50㎜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당시 경북지역에도 집중호우가 내려 낙동강 수위가 불어나면서 엄청난 양의 내수가 빠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김해의 빗물이 모이는 화포천 수위가 7.8m였지만 낙동강의 수위는 그보다 1m이상 높은 9.02m에 달해 배수가 될 수 없었다. 강원도 태백시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길이가 521.5㎞에 달하며,유역면적이 남한 전체면적의 24.1%인 2만 3817㎢나 되는 큰 강이다.강원도와 경북지역은 물론 유역에서 엄청난 수량이 유입되지만 강바닥의 높낮이가 완만한데다 해수면의 영향이 커 물흐름이 느리다.이 때문에 한림면 일대를 덮친 물이 늦게 빠져 면내에서만 23개 마을이 10일이상 물에 잠겼던 것이다. 이같이 연안의 저지대는 항상 침수피해의 우려를 안고 있지만 낙동강의 하천을 정비한 수준인 개수율은 51%(경남지역 42%)에 불과,전국 평균 63%에 크게 못미친다.제방도 사력질 세립자(잔 모래흙)여서 물이 불어나면 연약지반에서는 밖으로 물이 솟구치고,침하현상도 생기는 등 위험을 안고 있다. ◆문제점- 이번 경남지역 수해는 열흘이상 계속된 집중호우와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물이 빠지지 않아 생긴 천재지변이라고 하지만 그밖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관련 공무원들의 안이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함안군 법수면 백산제붕괴대책위는 공무원들의 늑장대처로 둑이 붕괴돼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대책위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30분쯤 주민이 둑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면사무소에 신고했고,이는 30분 뒤 군 재해상황실에 보고됐다.군은 당일 오전 현장점검까지 하고도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개발에 따른 유수지 상실이 물난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하천변 유수지는 집중호우시 하천 본류로 흐르는 물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유수지가 없어지면 유속이 빨라지고,수압이 높아져 제방 등 시설물이 붕괴되는 것이다. 한림면 명동리 가달마을에 있던 9만여㎡의 습지는 공장부지로 개발됐고,화포천 상류 진례면 고모리 산모마을 앞 유수지 7만여㎡도 매립돼 20여개의 공장이 들어섰다.또 진영읍 죽곡리 유목마을 유수지도 지난 97년 진영농공단지로 일부 편입됐다.함안군 법수면일대 30여개의 유수지도 상당수가 자취를 감췄거나 크게 축소됐다. 배수장의 위치와 용량에도 문제가 있었다.주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야 할 배수장이나 배전시설이 낮은 곳에 설치돼 제대로 물을 퍼올리지도 못한 채 침수되고 말았다. 배수 용량도 태부족이다.유역내 총내수량이 초당 465t인데 비해 배출가능용량은 310t에 불과하다.도내 낙동강유역에 설치된 배수장은 모두 221개.이중27개가 이번에 물에 잠겼다.김해 한림배수장은 제방보다 3∼4m 낮은 곳에 위치해 있고,도로에서 불과 20㎝ 높이에 설치된 양산시 교동배수펌프장 배전시설도 침수돼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다.합천군 청덕면 가현배수장도 강바닥보다 불과 3∼4m정도 높게 설치돼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물관리 시스템이 잘못돼 있다는 점이다.우선 수질은 환경부가,수량은 건설교통부로 2원화돼 있다.다시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뉘어 같은 수계지만 유지관리는 본류는 국가가 하고,지류는 자치단체가 맡기 때문에 일관성있는 치수 관리가 안되는 것이다. 하천의 제방은 강우량의 빈도를 근거로 국가하천은 100∼200년 빈도,지방하천은 50∼100년 빈도로 축조된다.이때문에 장기간 비가 오거나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본류의 물이 지류로 역류되면서 엄청난 수압이 가해져 취약한 제방이 붕괴될 우려가 높은 기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책- 전문가들은 우선 물관리 시스템을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현재 국가와 지방으로 나뉘어진 물관리 시스템을 이웃 일본처럼 수계별 또는 유역별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 본류와 지류의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전산화된 홍수예·경보시스템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이 시스템은 집중호우지역의 사방 1㎞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어느정도의 빗물이 어디로 흘러 가는지 알 수 있어 사전대비가 가능하다. 일본은 태풍이 자주 오고,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이다.태풍진로권에 위치해 있고,국지성 호우가 잦은 우리도 눈여겨 볼 만하다.제방 설계기준도 보강돼야 한다.최근 기상이변으로 강우량이 늘었기 때문에 제방의 설계빈도를 본류는 200년이상,지류는 100년이상으로 높여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제방의 성토용 흙을 양질의 토사로 못박아야 한다.지금도 낙동강 제방은 경제성을 빌미로 주변의 모래흙을 사용하고 있다. 인력보강도 급선무다.현재 경남도 방재담당 인원은 사무관을 포함,6명이고,시·군은 2∼3명에 불과하다.이들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해를사전에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인재냐”“천재냐” 공방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경남 수해원인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당국의 공방이 한창이다. 쏟아붓다시피 한 폭우로 인해 김해시 등 수방당국은 이번 수해를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이었다고 주장한다.50년만에 처음 보는 폭우 앞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주민들은 수해를 우려해 수차례 당국에 대책을 건의했으나 묵살돼 화를 불러왔기 때문에 인재라고 반박한다.한림배수장이 제역할을 못해 합포천둑 경전선 철도밑 통행박스 주변이 붕괴됐다는 것이다. 합포천이 시작되는 지점의 배수장이 정전으로 가동을 멈춘 시각은 지난 10일 오전 6시20분쯤.철도밑 통행박스 주변은 이날 오전 7시를 전후해 붕괴되기 시작,밀려든 물이 온 마을을 삽시간에 덮쳤다. 주민들은 “당시 정전 및 배수장 작동 중단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매년 배수장 용량을 늘려 줄 것을 건의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데 책임이 있다.”고 당국을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하천 물이 넘쳐 배수장이 침수되면서 변전실 누전으로 정전됐다.”면서 “정전되지 않았더라도 워낙 많은 물이 들어와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해명한다. 배수용량 증설에 대해서는 “배수장 용량이 부족하지만,거액의 예산을 들여 미리 확장했어야 했다는 주장에는 여건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전측은 “밀려드는 물에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정전됐다.”고 했고,배수장측은 “외부의 정전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재냐,천재냐를 놓고 벌이는 양측의 공방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수재민들은 파괴된 보금자리와 폐허로 변한 농경지를 보며 참담한 결과를 가져온 원인이라도 시원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3개 배수장 주변 둑 붕괴 이번 수해때 붕괴된 함안군 법수면 백산제와 합천군 청덕면 광암·가현제등 3개 제방은 붕괴지점이 배수장 주변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백산제는 지난해 보강공사를 마쳤으나 일부호안블록이 침하돼 재보강공사중이었으며,광암제는 지난해 말 배수장 설치공사를 완공했고,가현제는 내년말 완공 목표로 배수시설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주민들은 엉터리 성토재 사용 등 부실공사가 붕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반면 시행청은 보강공사 중 발생한 사고로 붕괴지점이 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라며 현재 한국수자원학회가 붕괴 원인을 진단중이어서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백산제 배수로에 차수벽이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B대학 정모(41) 교수가 이 제방의 단면을 조사,이를 확인했다. 배수로를 확장하거나 설치할 경우 주변을 점도(粘度)가 높은 ‘양질의 흙’으로 성토하고 충분히 다져야 한다.그래도 생길지 모를 누수에 대비,점토나 토목섬유 등으로 만든 심벽을 박아 물 스밈을 방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붕괴 원인을 진단중인 수자원학회도 시방서와 시공내용을 점검했으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시행청의 해명처럼 부실공사가 아니라 할지라도 설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은 면하기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창원 이정규기자
  • 오수…악취…청계천은 死川이었다/이명박시장-학계전문가 2시간 1.7㎞ 현장 르포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 청계천은 매캐한 냄새로 가득찬 사천(死川)이었다.환기구를 통해 햇살이 자리잡은 곳엔 새싹이 자라고 있어 빛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우기도 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45분까지 2시간여동안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청계천 복개도로 지하 1.7㎞구간을 둘러봤다.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 시장의 취임후 첫 방문이다. 현장 점검은 청계 3가 대림상가 부근 복개구조물 보수공사장 지하입구에서 시작됐다.조흥은행 본점 옆 광교까지 1㎞를 걸어갔다가 되돌아와 청계 7가의 또다른 보수공사 현장까지 둘러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복개도로밑 청계천은 시에서 미리 준비해둔 손전등이 없었더라면 한발 내딛기가 힘들 정도로 ‘암흑’자체였다.매캐한 악취도 가득했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얼마전 내린 비로 지금은 그나마 나은 상태”라며“평소에는 청계천일대 상인들이 몰래 내다버린 생활쓰레기 악취로 숨쉬기가 힘들 정도지만 메탄가스 등 유독가스는 없다.”고 말했다.바닥 양쪽에는 종로·중구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중랑 하수처리장으로 모으는 하수관거가 놓여 있다.가운데에는 상수도관이 묻혀 있다.바닥은 의외로 깨끗했고 젖은 모래와 작은 돌들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광교쪽으로 올라갈수록 콘크리트 더미와 큼직한 돌덩어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발걸음을 더디게했다.호우때 굴러 내려온 것들이었다.호우때는 폭 12∼80m,높이 3m의 복개구조물 안이 생활하수와 빗물로 가득 찬다고 한다. 총연장 5.48㎞인 복개 구조물은 당장 무너질만한 큰 결함은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었다.하지만 보수·보강한 흔적이 곳곳에 보여 손상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계 6∼8가의 경우 가장 늦은 1970년대에 건설됐음에도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자리엔 녹슨 철근이 여기저기 드러났다.현장점검에 나선 한국교원대의 정동양 교수는 “청계 6∼8가가 시공기법 등 안전상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이 구간에 대한 보수를 연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현장점검을 마친 이 시장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찾을 것이며 복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 등 복원 결정이 이뤄질 때까지는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청계천 복개 역사 청계천의 발원은 북한산이다.세검정을 지나 세종문화회관 뒷길로 흘러든 물과 삼청동길을 따라 종로구청 옆을 스친 물줄기가 광교에서 만나 중랑천으로 흐르는 개천을 말한다.동에서 서로 흐르는 한강과는 반대쪽으로 흐른다.지금도 삼청동 총리공관뒤에 가면 맨얼굴을 내민 청계천을 만날 수 있다. 청계천에 햇빛이 차단된 건 1958∼59년 광교∼청계4가 구간 1370m를 시멘트로 덮으면서부터다.이후 60∼69년 청계8가까지 2374m를 다시 덮었고 70∼79년 청계8가에서 마장철교까지 남은 부분을 빠짐없이 메우면서 청계천 복개로는 5480m에 이르게 됐다. 66∼76년은 남산1호터널부터 마장동까지 폭 16m,총연장 5864m의 고가차도까지 건설됐다.서울 도심의 주요 교통축 기능을 해왔다.하루평균 12만대의 차량이 이용한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차량 통행이 많아지자 주변에 소규모 상가가 몰려들었다.현재 주변건물만 1만6500여동,상인은 수만명에 이른다.한때 가발,의류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청계천 상가는 이후 상권으로서 매력을 잃으며 지금은 건축보조자재,조명기구 등 영세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복원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복개구조물 및 고가차도의 안전을 문제삼고 있다.실제로 고가차도는 97년 이후 승용차이외 차량은 통행이 금지됐고 복개구조물도 94년부터 올해까지 200여억원을 들여 보수해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스카이라이프 장마철 전파장애 AS 실시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대표 강현두)은 25일부터 7월31일까지 37일간 장마철 비상긴급복구 체제를 가동,호우로 인한 전파장애에 대비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이에 따라 집중호우로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고 본사 및 지사·서비스센터 별로 가용인력을 총동원,비상 출동체제를 갖추기로 했다.스카이라이프는 이에 따라 장마철 비상 긴급복구 체제와는 별도로 24일부터 11개 팀의 현장점검반을 가동,최첨단 디지털 계측장비를 이용해 위성신호 수신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시간당 최대 강우량이 45㎜를 웃돌 경우 위성 수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무궁화위성 3호를 통한 디지털위성방송 서비스는 12㎓대역에서 전파를 송신하므로 전리층을 통과할 때 거의 영향을 받지 않으나 구름층이 두꺼운 장마철에 위성전파 감쇠는 불가항력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 장관들 “쉬고 싶다”

    ‘장관급 회의 6개,외부인사 공식면담 7개,오찬·만찬 3개,강연 6개,…’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방에 적혀있는 이번주(20∼25일) 일정이다.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계획에 불과할 뿐,갑자기 생겨나는 일이 많아 실제로는 1주일에 50∼60개의 행사를 치러내야 한다.여기에다 줄줄이 이어지는 내부 업무 결재를 더하면 혼자 있을 시간은 거의 없다.유달리 더위를 많이 타는 전 부총리에게 올 여름은 35년 공직생활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명예로운 자리이지만 정작 이 자리에오른 정부부처 장관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골치아픈 현안에다 각종 회의·강연·만찬 등 이루 셀 수 없는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방송·세미나·심포지엄 등 국민들 앞에 최대한 많이 나서라는 범정부 차원의 숙제까지 더해지면서 심신을 편히 갖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장관급)은 요즘 혈압 강하제를 하루 반쪽씩 먹는다.2000년 8월 부임하기 전만 해도 정상이었던 혈압이 기업·은행매각작업과 금융구조조정 등을 거치면서 수직으로 상승했다.얼마전 이 위원장의혈압약 얘기를 들은 이헌재(李憲宰) 전 금감위원장의 말이 걸작.“반쪽씩밖에 안 먹으니 다행이네.난 하루에 한알씩 먹었어.그게 계속돼서 지금까지 먹고 있지.” 이 위원장의 흡연량은 요즘 더 늘었다.전에는 하루 한 갑 정도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두 갑을 넘게 피운다.임인택(林寅澤) 건설교통부 장관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담배를찾는 ‘체인 스모커’로 통한다.구제역 사태 때문에 매일자정 넘어 퇴근하는 김동태(金東泰) 농림부장관의 표정에서는 피곤이 그대로 묻어난다.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줄곧쌀 문제로 시달리다가 지난달 쌀산업 종합대책 발표 이후한숨 돌리나 싶었다.그러나 곧바로 터진 구제역 대책회의와 현장점검 등으로 하루 15시간을 넘게 일한다.김 장관은 오후 4∼5시쯤 청사 뒤 산책로를 30분 정도 걸으며 머리를 식힌다. 과천청사의 한 과장은 “고유업무가 많은 탓도 있지만 중요하지 않은 단체가 장관을 초청해도 국정홍보 차원에서장관들이 참석하는 바람에 피로가 더해지는 것 같다.”고말했다.장관들이 피로해 정책입안 시간이 부족하다면 정말 보통 큰 문제가 아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정책갈등 해법] (10)카지노 감독위원회 설립

    지난해 무산된 카지노감독위원회 설치를 둘러싼 논쟁이또다시 가열되고 있다.문화관광부가 올해도 재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카지노 자금흐름의 투명성과 각종 비리 등을 감독하고 전반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카지노감독위가 결성돼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는 전국적으로 모두 14곳에 불과한 카지노를 감독하기 위해 중앙부처에 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작은 정부’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대한다. ◆설치해야 한다=문화부와 카지노 관련 전문가들은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있는 현실에서 카지노의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도박중독 등으로 인한 사회적인 부작용을 사전에예방할 수 있게 독립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개장한 이후 도박중독 등으로 인해 잇따라 자살,절도 등 사회적인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감독위가 설치되면 도박중독 예방 및 치료프로그램을 개발,이를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카지노에 설치된 기구의 검사 등 카지노 전반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면서 “기구가 생겨 전문인력이 배출되고 노하우가 갖춰지면 사행산업의 긍정적인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94%라는 엄청난 외화가득률을 갖고 있는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도 카지노감독위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지난해 국내 카지노 성장률은 마이너스 1.4%에 불과했다. 서천범(徐千範)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정부는 과당경쟁 우려와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카지노 산업의 발전에 소극적으로 대처,외국인을 경쟁상대인 동남아에 빼앗기고 있다.”면서 “각계 전문가가 모여 이같은 문제를 해결,외화획득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유일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있는 강원도도 카지노감독위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이다.강원도 관계자는 “카지노가 미치는 사회적인 영향이 막대하므로 이를 지도,감독할 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설치할 필요없다=기획예산처와 행자부는 “카지노 관리,감독은 자치단체에 맡기면 된다.”면서 “중앙정부가 일일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모두 14곳에 불과한 카지노를 관리·감독하기 위해 위원회까지 만드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분권화라는 지방자치제도의 취지에도 역행한다.”고 밝혔다. 이재은(李在恩)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위원회의 실효성 여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하는데 관리·감독은 지방자치단체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면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중앙정부가 모두 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 카지노 현황=국내에서 영업 중인 카지노는 서울 1곳,부산 1곳,제주 8곳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 13곳,강원도 정선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 1곳 등 모두 14곳이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90만명이 입장해 모두 4600억원(2000년 9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외국인 전용 카지노 13곳의총매출액은 3800억원으로 강원랜드 한 곳보다 적은 매출액을 기록했다.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용자수는 지난해 62만6000여명에 달했다. ◆카지노감독위원회는=문화부에 따르면 관련업계 종사자,시민단체 대표 등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상근,위원들은 비상근이다. 감독위은 각종 카지노 관련 시설물 검사,불법행위 단속 등 내·외국인 출입 카지노운영 전반에 대한 지도 및 단속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현재 카지노 허가 및 감독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는 문화부는 담당과장 등 불과 3명의 공무원이 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현장점검 등 단속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해법은=카지노산업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전반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기구 설치가 낫다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다. 김애경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국제부장은 “”도박산업은 정부가 통제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크다.””면서 “”선진국에서도 중앙정부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심재권(沈載權)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카지노산업의 관광자원화 방안을 위한 정책대안’이란 정책자료집을 통해 “카지노 업체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감독과 투명성 확보,카지노의 사회적 부작용 예방 등을 위해 카지노감독위 설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식약청, WHO 백신관리 실사 합격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가 백신관리 실태와 관련,세계보건기구(WHO) 종합실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고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한시름 덜었다는 분위기다. 식약청은 지난 4∼8일 WHO가 실시한 종합실사에서 평균 86점(기준점수 60점 이상)을 획득,‘양호’ 판정을 받았다. WHO는 지금까지 국제아동기금(UNICEF)에 B형간염 예방백신을 납품하는 제약사를 상대로 2년마다 백신 품질관리에대해 현장점검을 실시,적합업소에 대해서만 백신납품을 허용해 왔으나 우리나라의 의약당국을 대상으로 종합실사를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금융부패 암행감찰 나선다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권 임·직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부패 특별점검이 연중 무기한 실시된다. 금융감독원은 28일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부패종합대책에 따라 지난 24일 금융부문의 부패척결을 위한 반부패 특별점검단을 설치,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점검단(단장·姜權錫 부원장)은 검사총괄국장,공시감독국장,공시심사실장,회계감리국장,조사1국장,검사국장 등모두 24명으로 구성됐다. 점검대상은 상장기업의 공시위반 및 코스닥 등록관련 부당행위,벤처기업의 주가조작 등 경제질서 문란행위,금융기관임직원의 비리 등이다. 점검단은 1·4분기에 은행 10곳,비은행 12곳,증권 10곳,보험 10곳 등 모두 42곳을 암행감찰하기로 했다. 특히 코스닥에 등록된 349개 벤처기업 가운데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대상으로 ▲시세조종 및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증권회사 임직원의 부당행위 ▲전환사채,교환사채를 이용한허위 외자유치 여부 ▲허위 물품공급계약 등 영업활동 내용의 과장 공시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이를 위해 관련 증권사 현장 방문과 혐의자에 대한 문답조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강권석 부원장은 “이번 점검은 일상적인 검사와 달리 예고없는 암행감찰과 현장점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분야 비리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의 코스닥 등록업무 및 공시 등 관련 제도도 보완하기로했다.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자 및 증권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비리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설연휴 공직자 ‘암행감찰’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정부합동점검반을 가동해 설을 빙자한 공무원들의 떡값 명목 금품수수,직무태만 등 공직기강 해이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설연휴 종합대책을 마련,이같이 방침을 정하고공무원의 지방선거 관여 행위,지방선거를 겨냥한 지방자치단체장 및 공직자들의 사전 선거운동,선심성 행정 등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훼손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단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설연휴 동안 각 행정기관의 긴급생활민원 처리및 국민불편 해소 대책추진 실태에 대한 현장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도 지방공직자에 대한 사정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행자부는 이미 이같은 내용에 역점을 두고 5개팀 25명이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돌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2차 사정활동을 펴고 있고,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3차 암행 감찰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남효채(南孝彩) 행자부 복무감사관은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설 연휴는 어느해보다 공직기강에 틈이 생길 우려가 높다.”면서 “이번 감찰에서 적발된 공직자들은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검찰에 고발하는 등일벌백계(一罰百戒)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계차관회의에서는 임금체불 예방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발주 공사대금 및 납품대금 등을 설 전에 조기지급하고 공사비 100억원 이상 건설공사에 대해서는 하도급업체 근로자 임금지급을 확인하며 체불 취약업체 5000여곳에 대해 수시점검하기로 했다. 체불근로자에 대해서는 1인당 500만원까지 모두 170억원을생계비로 대부해주고,도산업체 근로자에 대해서는 임금채권보장기금에서 1인당 1020만원(총 930억원)까지 임금을 우선지급한 뒤 체불사업주에게 대위변제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제수용품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사과·배등 23개 품목을 중점 관리하고 다음달 14일까지 경찰 및 소방관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재난 및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중 최광숙기자 jeunesse@
  • 집중취재/ 사회복지사 늘려야 한다

    저소득층의 복지 및 행정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전문요원(사회복지 전담공무원)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국민들의 다양한 기대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담공무원 수가 크게 부족한 데다 업무도행정위주여서 현장점검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담공무원들의 체질 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입배경·임무]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은 지난 87년 저소득층의 체계적인 복지지원을 위해 읍·면·동사무소에 49명이처음 배치됐다. 이어 복지수요 충족을 위해 전담공무원 수도 매년 늘었다. 사회복지 전문요원은 시·군·구청장이 사회복지사 자격증(1·2·3급) 소지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경쟁시험을 거쳐지방별정직 7·8급으로 임용한다.99년부터는 일반직 9급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으로 단일화되면서 기존 별정직으로채용된 인원들도 일반직으로 전환시켰다.현재 전국 시·군·구청과 동사무소에서 55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임무는 생활보호대상자 선정 및 사후관리,극빈자 직업훈련알선, 생업자금 융자 등 각종 자립·자활 상담 등이다.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복지 서비스도 전담하고있다. [업무실태] 이들은 대체로 ‘챙겨야 할 일은 많고 일손은턱없이 모자란다.’고 하소연한다.물론 행정서류나 짜맞추고 보고자료를 챙기는 수준의 일이라면 현재의 체계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행정일선에 있는 전담공무원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현장에서 만나 대화할 시간조차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의 한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김모씨(27·여)는 17일 “관내 생활보호 대상자들만 200여가구를 관리하고 있으나 행정업무를 챙기다 보면 하루가 지나가 버린다.”면서 “수혜자들의 가정방문이나 현장조사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했다.생활보호 대상자들의 재활의지를 돕는 현장상담이나취업알선 등의 실질적 지원에는 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것이다. 또한 수혜자들의 생활여건 변화 등을 일일이 체크하기도어렵다.이에 따라 한번 수혜자가 되면 생활여건이 나아진다고 해도 계속 생활보호대상자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외감 해소해야] 이들은 항상 영세민들을 상대하는 데 따른 소외감과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99년 일반직으로 변경되기 전까지는 모두 별정직 신분으로 임용됐다. 이 과정에서 900여명은 지방자치단체 정원조례에 따라 7급에서 8급으로 신분이 강등(일부는 8급에서 9급)됐다.급여도줄어 생활도 힘들어졌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7급 황모(43)씨는 복지재단에서 3년간 근무하다 91년 7급 별정직 복지전담요원시험에 합격,공무원 생활 11년이 됐지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푸념했다.“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내심 승진에 대한 부푼꿈도 가졌으나 초라해진 현실 앞에 이 길을 택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99년 지방 면사무소에서 7급 사회복지전문요원으로 9년 넘게 근무한 박모씨(43)는 다른 지역이라면 충분히 7급에 남을 수 있었지만 근무지의 7급 정원이 많지 않아 8급으로 하향 임용됐다. 박씨는 “직업의 안정성은 높아졌는지 모르지만 하향 임용된 사람들은 사무실 내에서 인간관계도 크게 위축되고,업무의욕도 완전히 상실했다.”면서 “하향 임용자에 대한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복지사의 하소연. “한밤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임모(33·여)씨는 지난 94년 5월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으로임용돼 서울시 일선 동사무소에서 13년째 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 한밤중에 겪었던 일을 떠올리면 일과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마저 불안하기만 하다.생활보호대상자였던관내 독거노인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날 새벽 사망한 것이다. 연고자를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찾지 못해 장례 등 뒷일을임씨가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요즘 어려운 사정이 있는 사람들의 숨가쁜 도움 요청이늘고 있다.”면서 “여건상 도움을 줄 수 없는 대상인데도떼를 쓰는 분들을 돌려세울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말했다.임씨는 복지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궂은 일을 피하거나 외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공무원이되기 전부터 복지사라는 직업이 희생과 봉사정신 없이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혜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건상 한계가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직접 방문하거나 사무실로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충분한 상담을 해주기란 쉽지 않습니다.대신 일과후 시간을 이용하거나 집에서도 전화상담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임씨가 챙겨야 할 사람은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 150가구 360명과 등록장애인 250명,교통수당 지급대상자 780명,경로연금대상자 110명,보육료감면대상자 30명,모·부자가정·소년소녀가장 등을 합쳐 1600여명에 이른다. 제대로 복지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전담 수혜대상자 수를 줄이는 등 근무여건 개선이 절실하다고 임씨는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정부 대책은. 사회복지 전문공무원은 고달프다. 정부도 이들의 고달픔을 알고 별정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인원도 꾸준히 늘리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충을 완전히 달래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은 우리의 복지수준이 사회 밑바닥 저소득층에 속속들이 미치기 어렵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을 새로 1700여명늘릴 계획이다. 지난 99년 별정직이던 사회복지 전문요원 2885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한 뒤에도 2년 동안 2500명을 증원했다. 특히 이달중 별정직 여성복지상담원과 아동복지지도원 848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면 사회복지직은 모두 8000여명에달하게 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업무의 통합·기구축소 등이 이뤄진 상황에서 복지전문직만 너무 위하는 것은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여성복지사들의 출산에따른 공백이나 다양해진 수혜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점진적으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사회복지서비스의대상이 늘어나면서 사회복지 업무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전문가 제언. 전문가들은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위해서는 전담공무원 제도의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曺興植) 교수는 “사회복지제도의 안정적이고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담당공무원의 효율적인 인사관리와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교육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수혜정책은 확산되고 있지만 전달체계 등은 크게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꿰맞추기식 수혜자 선정이나 물질적 지원은 수혜자들을 오히려 나태하게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양산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따라서 전담공무원은 이들에게 자활의지를 심어주는일 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럼에도 여건상 이 문제는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자치단체마다 복지 마인드와 관심도에 차이가 있어 일관성 있는 정책 집행이 요구된다.그만큼 전문성이 필요하다.따라서 자치단체간 원활한 정보·인사교류는 물론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도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덕대 사회복지과 고수현(高秀玄) 교수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회복지 법령이 5∼6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14개로 늘어 담당자들의 업무가 그만큼 복잡해졌다.”면서“따라서 담당공무원들이 행정업무 처리나 공공부조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수요자들의 욕구나 공무원들이 챙겨야 할 일이 몇배 증가했지만 인력수급이나 행정지원은 크게 나아지지 못해 원활한 현장중심 서비스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사회복지과 출신 우수학생들이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임용제도를 개선할 것도 주문했다.현재 9급일반직으로 단일화돼 있는 임용시험을 일반행정직과 마찬가지로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 [CLEAN 3D] 현대건설 안전보건협의회 첫 발족

    산업안전을 위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유기적 협조체제를구축하는 ‘안전보건 협의회’가 첫 출범했다.안전보건협의회는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대한매일신보사가 공동으로 펼치는 ‘클린 3D’ 사업의 일환으로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안전보건 노하우를 전수,궁극적으로 클린 3D 사업장을 달성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산재율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여 모기업과 협력업체 모두가 살아남자는 ‘상생(相生)의 관계’를 구축하자는 의미다. 산업안전 실현의 첫 테이프는 현대건설이 끊었다.현대건설은 지난 15일 건설업체 처음으로 본사 대강당에서 600여개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보건 협의회(협력업체 재해예방위원회)를 발족시켰다. IMF 이후 회사 안팎에 몰아친 역경에도 불구하고 ‘산업안전만이 회사를 살린다’는 의지로 무재해 사업장 달성에 발벗고 나선 셈이다. 안전보건협의회는 이날 발대식에서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위험요소를 제거하여 쾌적한 일터를 달성한다 ▲자발적 참여교육을 통해 안전의식 개혁에 앞장선다 ▲재해율 감소가회사의 경쟁력 강화임을 인식하고 안전사고 예방에앞장선다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심현영(沈鉉榮) 현대건설 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안전보건협의회 발족은 현대건설의 제2의 도약에 맞춰 건설현장의 산재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심 사장은이어 “산업재해 예방은 근본적으로 경영주의 확고하고도단호한 의지에 달려있다”며 협력업체 대표들의 적극적 협력을 당부했다. 현대건설은 안전보건협의회(재해예방위원회) 창립기금 5,000만원을 지원했고 사무실과 집기 비품 등을 무료로 내놓았다.현대건설 빌딩 내에 마련된 협의회 사무실에서는 매주 금요일 정기회의를 열어 산재예방의 다양한 활동 방향이 논의된다. 안전보건협의회 회장인 김규성 우성코킹 대표는 이날 “서둘지 않고 차분하게 저비용 고효율의 활동을 전개,현대건설의 정상화는 물론 사회적으로 산업안전을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전보건협의회는 내년부터 ▲다양한 교육을 통한 근로자들의 안전 의식전환 ▲현장 점검 강화 및 현장의 목소리수렴 ▲현장 작업책임자에 대한특별순회 교육 ▲선진국건설현장 견학 등의 사업 계획을 준비 중이다. 내년 초부터 40여명의 운영위원들을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 보내 산업안전을 위한 각종 교육을 이수할 계획이다.이 운영위원들이 내년 중반부터 600여개 협력업체들을 순회하면서 현장점검 및 안전진단을 통해 ‘무재해 작업장’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재난이 있을 것을 미리 짐작하고 이를 예방하는 것은 재난을 만난 뒤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훨씬낫다’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처럼 보상보다는 예방에중점을 두겠다”며 안전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47년 5월 설립된 현대건설은 한국건설업의 자존심을 걸고 국내외 건설 현장을 누볐지만 지난 97년 IMF 이후몰아닥친 불황과 자금난 등으로 그동안 심각한 경영난을겪어왔다.하지만 지난 5월 심사장 체제가 출범한 뒤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금난 극복 등 어려움을 극복 중이다. 현대건설은 96,98년 산재 예방과 산재율 줄이기에 앞장선 기업에 주는 안전경영대상(노동부)을,환경부의 환경대상(99년)을 각각 받는 등 무재해 사업장 달성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현대건설 심현영 사장. 현대건설 심현영 사장(沈鉉榮·62)은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수직적 타율 관계가 아닌,자율적 안전관리 시스템을구축하겠다”고 밝혔다.지난 5월 취임한 심 사장은 회사안팎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건설업계 처음으로 대기업-협력업체 안전보건협의회를 결성,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 63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96년 사장까지 올랐으며 최근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구원투수’로서 재취임한 대표적 ‘현대맨’이다.치밀함과 추진력을 갖춰 회사 위기극복의 적임자라는 평이다. ◆안전보건협의회를 결성하게 된 동기는. 건설사업이 대형화·고층화되면서 현장의 잠재 위험요인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건설 재해예방이야말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첩경이며 정부의 재해예방노력에도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은. 협의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모기업과 협력업체간에 수직적 타율에 의한 안전관리가아닌 자율적 안전관리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기대하는 효과는. 선진복지국가의 실현을 위한 기반조성은 건설기술의 지속적 발전 못지않게 건설현장의 재해예방으로부터 시작된다.협력업체가 안전 확보에 보다 앞장서줄 것을 제의하면서 현대건설 협력업체 재해예방위원회 결성을 했다. ◆부수효과도 있는가. 근로자와 해당업체 사장이 직접 교육과 점검을 하므로 노사관계에서도 한발 더 가까워지는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효과들은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해 기업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류길상기자. ■김규성 협력업체 회장. 김규성(金奎成·우성코킹 대표·65) 현대건설 협력업체안전보건협의회 회장은 “협력업체들이 자율적·능동적으로 산업안전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건설의 60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안전보건협의회는 내년부터 현장 순회교육 등을 통해 ‘100% 무재해 작업장’ 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안전보건 협의회의 활동방향은. 우선 근로자의 안전교육과 안전의식 고취에 중점을 두겠다.정기적으로 안전유해시설을 점검하면서 사전예방도 주력할 방침이다.협력업체들이 자율적,능동적으로 클린 3D사업에 참여,모기업과 협력업체 모두가 이익이 되는 상생의 관계를 구축하겠다. ◆구체적 방안은. 내년 중반부터 현대건설 협력업체 대표로 구성된 재해예방 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장 순회교육을실시할 계획이다.협력업체들의 안전교육에 사용할 안전교재 개발도 추진하겠다.이에 앞서 내년 초부터 예방위원회의 40여명 운영위원들을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 보내 위탁교육을 받게 해 안전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무재해 사업장 실현을 위한 구상은. 산재예방에 적극 협력하는 하청업체들과 그러지 못한 기업들을 구분해서 관리하겠다.우수 협력업체로 지정될 경우 하도급 물량을 늘리거나 선진국 산업안전 교육을 위한 해외연수 등의 지원을아끼지 않겠다. 반면 산재율이 높은 하청업체들에 대해서는 하도급 물량을 줄이거나 협력업체 등록 취소 등의 강력한 제재가 있을것이다. 오일만기자. ■안전보건협의회란. 안전보건협의회는 ‘클린 3D’ 사업의 주요 분야인 산업안전을 위해 대기업-협력업체간 원활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협의회를 통해 협력업체의 재해발생과 안전·보건·생산성의 문제점 및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모기업의 각종 지원사업의 실효성 등을 분석·평가할 계획이다. 대기업인 모기업의 안전보건책임자,안전·보건관리자 및협력업체 사업주 등으로 ‘안전보건 협의회’를 구성,심도있는 협력사업이 펼쳐진다. 지난 15일 출범한 현대건설 안전보건협의체는 ‘협력업체 재해예방위원회’란 이름으로 자율적 안전관리 정착의 주도적 역할을 맡게된다.위원회는 안전관리 초일류기업을 목표로 산업재해 예방과 교육,신기술 개발 등을 중점 추진하게 된다. 위원회는 그러나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수직적 타율에 의한 안전관리가 아닌,자율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근로자의 안전권과 건강권을 확보해 안전관리 선진화 추진과 생산성 향상으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재해예방위원회는 회장엔 우성코킹의 김규성 사장이,부회장엔 이재병(신승기업) 박명수(대청공영) 김영승(범호기업) 홍문영(수양전설) 조홍구(대현기건) 정승일(세일설비)김기영(두레씨앤디) 사장이 위촉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환경 사법경찰 “제구실 못한다”

    환경사범 근절을 위해 95년 도입된 환경 사법 경찰제도가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4대강 환경감시대 59명과지방환경청 소속 80명,지방자치단체 직원 893명 등 모두 1,032명의 환경 사법경찰이 자체적으로 수사한 사건은 1,148건으로 1인당 1건 정도에 불과하다.소속별 1인당 연간 수사 건수는 감시대 소속이 5.2건,환경청 소속은 2.7건인데반해 지자체 소속은 고작 0.7건에 그쳤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1,060명의 환경 사법 경찰이지난 9월까지 596건을 수사했다. 이들의 성과가 이처럼 저조한 것은 수사나 긴급체포·검찰송치 등 사법경찰 기능을 전담할 조직과 인력이 따로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고유 업무와 환경 경찰의 역할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수사실무,환경법,현장점검 요령 등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총리훈령을 설치 근거로 한 임시조직인 4대강 감시대의 인원을 늘리고,이들을 환경부 직속정규 조직으로 만들어 수사 실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의정 패트롤/ 서울

    ◆서울시의회(의장 李容富)가 한양대 도시대학원이 지방자치 부활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2001년 도시학술제’에서 우수 조례상을 수상했다. 수상 조례는 이용부 의장이 제안한 ‘서울특별시의회 입법·법률고문 운영조례’를 비롯,환경수자원위 김관수(金寬洙) 의원이 제안한 ‘서울특별시 난지도매립지 가스 및침출수 처리시설 관리·운영·위탁에 관한 조례’와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장이 제안한 ‘서울특별시 소규모 공사감독업무 위탁에 관한 조례’ 등이다. 한편 은평구의회(의장 李熙源)는 우수조례 발굴로 공로상을 받았다. ◆종로구의회(의장 金以煥)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하반기 정례회를 갖고 행정사무감사와 2002년도예산심사를 벌인다. 구의회는 상임위별로 진행될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의 실적과 행정추진상황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낱낱이 공개할 방침이다. 또 12월 3∼5일 구정질문에서는 구청장을 상대로 구정 현안을 조목조목 짚어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같은 달 6∼15일 내년도 예산심사를 상임위별로 진행한다. ◆강북구의회(의장 崔圭範)는 15일 제60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조례안 심의에 들어갔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임시회는 올해 마지막 임시회인 만큼 저소득층 지원대책 등 현안문제와 동절기 각종공사장을 방문, 현장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임시회 동안심의,제정될 조례안은 구유재산 관리계획안,장애인 등 편의시설 설치촉진기금운영관리안 등이다. ◆성북구의회(의장 高允根) 안전관리특위(위원장 朴景錫)는 17일부터 관내 다중이 이용하는 대형 및 공공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 다음달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점검 대상은 연면적 200평이상의 대형건축물 11개소를 비롯해 도로 및 하천시설물 36개소,D·E급으로 분류된 재난관리시설 21개소와 재개발추진지역 12곳 등이다. 특위는 현장을 찾아 구조적 결함 여부와 비상구 등 대피시설,가스·전기·수도 등 기본설비,도로 및 하천시설물의 기반침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해 이를 집행부에 전달,시정토록 할 방침이다. ◆이철주(李哲柱) 도봉구의회 의장은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뿌리내기기 위해선 지자체의조례제정권이 반드시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최근 지방자치법학회 주관으로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방친화적 지방자치를 위한 법제 개혁 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헌법과 지방자치법 등 관련 법률이 지방의회의 조례권을 확대하는 쪽으로 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자체가 소송 당사자가 될 경우 불복 신청이나 제소,화해,조정,중재 등에 관한 의회의 의결권을 인정해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 농촌지도직 국가직 환원 논란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시·군 지역농업기술센터소장 등농촌지도직의 국가직 공무원 환원 여부를 놓고 농림부와행정자치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당초 국가직이던 농촌지도직은 지난 97년 지방자치단체소속 국가직 공무원 7,503명 가운데 7,477명이 지방직으로 바뀔 때 같이 지방직으로 전환됐다.그때 농업기술원장 9명 등 나머지 26명은 별도로 국가직으로 남았다. 농림부는 현재 153명에 이르는 농촌지도직원을 ‘행정 통합성’을 위해 당초대로 국가직으로의 환원을 주장하고 있다.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농촌지도사업 업무의 연계성 확보를 이유로 들고 있다.또 일부 지자체에서 농촌지도직과 관련 없는 인사의 임용 등 파행인사를 함으로써 업무 수행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도 실질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행정자치부는 일단 “지자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농촌지도직의 지방직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있다. 농촌지도기능이 점차로 민간부문으로 전환돼 가는 추세인만큼 굳이 국가직으로 환원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하지만 파행인사 등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분쟁 조정에 나선 국무조정실은 현재 어느쪽 편도 들지 않고 관망 태세다. 일단 현장점검을 통해서 실태파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에서 농촌지도직의 인사에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금명간 관계 실무조정회의를 열어 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예산처 차관 하루해가 짧다

    김병일(金炳日)기획예산처 차관은 몹시 바쁘다.내년 예산편성을 마무리하고 정부개혁을 독려하는 ‘본업’외에 재정집행을 직접 챙겨야하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요즘에는 재정집행을 챙기는 ‘부업’이 ‘본업’으로 보일 정도다. 정부는 지난 7월 경기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하반기 재정집행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재정집행 특별점검단’을 구성했다.김 차관은 특별점검단의 위원장이다. 김 차관은 7월19일 1차 회의를 주재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3차례 회의를 통해 재정집행 활성화를 독려했다.매번 4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에서 개별 사업별 부진 원인을 지적하고 대책을 제시하는 등 꼼꼼히 챙기고 있다.김 차관은18일 수원 수성고와 효원고를 방문해 증축 진행사항을 챙기는 등 현장점검을 통해 재정집행 현황 및 애로사항을 직접점검하고 있다.지난달 14일 안산고잔지구 택지개발사업 현장을 시작으로 평택항 항만개발,굴포 하수처리장,수지정수장 건설현장 등 그동안 10여곳을 찾았다. 김 차관은 “예산편성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낸 세금을 적기(適期)에 국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서는 일선 현장에서재정집행이 국민의 피부에 와 닿도록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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