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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상위계층’ 구제대책 허와 실] 복지전담 공무원은 ‘철인’?

    [‘차상위계층’ 구제대책 허와 실] 복지전담 공무원은 ‘철인’?

    1994년 5월부터 일선 동사무소 복지전담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모(37·여)씨. 최근 겪었던 일을 소개하며 전화기피증에 걸려 있다고 말했다. 한밤 중 기초생활 수급자였던 관내 독거노인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날 새벽 사망했고 연고자가 없어 장례까지 혼자서 챙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수혜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 반해 현장점검은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가 챙겨야 할 사람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등록장애인, 교통수당 지급대상자, 경로연금대상자, 보육료감면대상자, 모·부자가정·소년소녀가장 등을 합쳐 1600여명에 이른다. 복지 전담 공무원제는 1987년 저소득층의 체계적인 복지지원을 위해 읍·면·동사무소에 49명의 복지사를 배치하면서 도입됐다.1999년 일반직 9급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으로 단일화되면서 별정직으로 채용된 인원들도 일반직으로 전환시켰다. 현재 전국적으로 7200명이 배치돼 있다. 복지전담 공무원들은 “행정서류를 짜맞추고 보고자료를 챙기는 일만 해도 하루해가 짧다.”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안전까지 챙기라는 것은 잠도 자지 말고 일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현대차 MK ‘현장경영’ 동분서주

    현대차그룹 정몽구(얼굴) 회장의 활발한 ‘현장경영’이 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장경영’이 재계 CEO들 사이에 ‘화두’가 된 지 오래지만 실제로 몸을 아끼지 않고 부지런히 공장을 둘러보는 재계 총수는 드물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정 회장의 해외 현장방문은 ▲3월 인도공장 및 슬로바키아공장 방문 ▲5월 중국공장 방문 ▲6월 미국 앨라배마주공장 방문 ▲7월 몽골 자동차시장 파악 ▲9월 프랑스 파리모터쇼 참관 등 모두 6차례에 이른다. 이달 들어 10일 미국 앨라배마주공장과 이달말 일본 도쿄지사 방문까지 합하면 모두 8차례다. 미국 앨라배마주공장은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 발걸음이다.7박 8일 일정의 이번 방미기간동안 내년 3월 본격 가동될 앨라배마주공장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LA지사, 디트로이트 연구소등을 두루 돌아다닐 계획이다. 일본 방문과 관련해서는 한보철강 인수를 계기로 “세계 8위의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정 회장이 선언한 만큼 일본 철강업계와 향후 철강부문의 원자재 조달방안과 기술 협력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도 중국을 3차례 방문한 것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해외 현지 공장 및 판매법인을 방문했다. 정 회장이 해외에만 공을 들이는 것은 아니다. 국내 현장점검도 꼼꼼하게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다. 올해만 해도 ▲1월 기아차 소하리공장 방문 ▲2월 울산공장 방문 ▲10월 기아차 광주공장,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 등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정 회장이 ‘품질경영’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남양주연구소에는 한달에 2,3번 예고없이 방문, 기술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 회장의 이같은 현장 챙기기는 세계적인 ‘명차’를 만들어 내겠다는 뚜렷한 목표 없이는 실제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현대차 그룹내에서는 지적한다. 6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오전 6시30분에 출근하는 부지런함과 강한 체력은 현장경영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현장방문을 통해 세계 경쟁업체들에 비해 한발 늦으면 영원히 뒤처진다는 위기의식을 갖도록 함으로써 현대차를 세계적인 브랜드의 명차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유가 50달러시대-긴급 현장점검] (下) 산업현장 비상

    [유가 50달러시대-긴급 현장점검] (下) 산업현장 비상

    “(정부가) 마냥 보고만 있어도 되는 겁니까.보조금을 주든지,납품가를 탄력적으로 올려주든지,유가연동제나 원가공개제를 도입하든지 손을 써야 되지 않겠습니까.하다 못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되지 않겠습니까….” 두바이유가 지난 80년 2차 오일쇼크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한 19일 산업 현장에서는 고유가 부담에 따른 ‘절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원가공개·유가연동제 도입해야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은 대기업의 원료가격 인상에 대한 담합행위 조사와 원가공개,원유 가격과의 연동제 실시를 촉구했다. 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오원석 고문은 “유가 폭등으로 울고 싶은 심정인데 올해부터 폐기물 부담금을 중소기업에 떠넘기는 것은 우리 보고 죽으라는 꼴”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감안해 과거처럼 원료생산 대기업에 부담금을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급과잉·中저가공세로 몸살 화섬업계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유가 부담과 세계적인 공급과잉,중국의 저가공세 등이 맞물려 화섬업계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탓이다.한국화섬협회 이원호 회장은 “화섬업계가 특수사나 산업용 섬유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빨리 전환되기 위해 기술 지원금을 연간 200억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는 유류 관련 보조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건설기계업체인 관악산업 조훈곤 부장은 “연료비 절감을 위해 경유를 값싼 벙커A유로 전환하는 것 등은 업계의 몫”이라면서 “다만,택시나 시내버스 업계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건설기계에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부담 납품가에 즉각 반영을 유가의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을 납품가에 제때에 적용해 달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레미콘·아스콘 제조업체인 공영사 관계자는 “관급이든 민간업체 납품이든 납품가를 탄력적으로 적용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신홍식 부장도 “조달청은 제품가격의 5% 이상 인상 요인이 발생했을 때 차기 계약에서 이를 반영토록 하고 있는데 이를 수시 조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원가절감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높여달라는 주문도 쏟아졌다. 건설전문업체 K사 관계자는 “원가절감과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외국인력을 쓰려고 해도 두달 이상 걸린다.”면서 “외국인의 입국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배려가 긴요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중견업체 관계자는 “인력뿐 아니라 건자재 등의 통관이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행정서비스를 높이는 게 업계가 고유가 파고를 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세제혜택 지원 요청도 적지 않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덕부진흥 권영국 구매과장은 “업체들이 나름대로 비용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세제혜택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성곤 최광숙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가 50달러시대-긴급 현장점검] (상)中企 제조업체 르포

    [유가 50달러시대-긴급 현장점검] (상)中企 제조업체 르포

    지난 17일 오후 인천시 서구 P아스콘업체.공장 가동이 중단된 채 주변은 빈 대형 덤프트럭으로 넘쳐났다.아스콘(도로포장재) 특유의 기름 냄새가 없었다면 아스팔트 믹싱 플랜트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야적장에 아스콘 원료 중의 하나인 골재와 석분(돌가루)이 수북하게 쌓여 있을 뿐 인적이 뜸해 적막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하루 8시간 가동해 200t의 아스콘을 생산해야 하지만 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하루 평균 3시간만 공장을 돌리고 있습니다.오늘은 날씨마저 궂어 아예 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백승기 작업반장) 석유값이 ℓ당 1000원을 웃돌아 운송비가 장난이 아닙니다.연초보다 평균 10% 이상 늘었습니다.그렇다고 운송비를 안 올려주면 차주들이 자재와 아스콘을 날라주지 않으니 미칠 지경이죠.”(김기주 공장장) 이 회사의 올해 공장가동률은 지난해보다 44%가량 줄었다.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원료가 부담이 크게 가중된 탓이다.여기에 미수금마저 불어나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성진(53) 사장은 “유가·운송비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지만 아스콘 단가는 10년째 t당 3만 6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면서 “팔면 팔수록 밑지는 장사이지만 자금 회전을 감안해 어쩔 수 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출이 크게 줄어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는 30억원을 겨우 넘길 전망이다. 이 사장은 “인천지역 아스콘업계 관계자끼리 모이면 못해 먹겠다는 소리가 이구동성으로 튀어나온다.”고 소개한 뒤 “특별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가 유가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한국경제의 ‘허리’인 ‘굴뚝업종’이 흔들리고 있다.특히 고유가 민감업종인 아스콘업체와 자동차부품업체 등 중소업체들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 경기도 하남시 아스콘 생산업체인 공영사의 김종하(45) 사장은 “아스콘 생산 연료비가 추가로 들어가면서 채산성이 그만큼 악화됐다.”며 “연료가가 더 오르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에게는 요즘 공장가동 시간 단축에 따른 자금난도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지난해는 총 227일가량 공장을 돌렸지만 올해는 100일도 가동하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다.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게다가 유가가 더 오를 경우 연말에는 자금 사정이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경기도 파주의 식품용기업체인 G사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3800평 규모의 플라스틱공장은 하루 30t 규모의 식품 용기를 생산했지만 지난달 이후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가 인상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또 원자재 창고에는 보통 30일분의 폴리스틸렌을 비축해 오다 최근에는 1주일치로 대폭 줄였다.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100억원의 60% 수준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덕순(48) 사장은 “t당 폴리스틸렌 가격은 지난해 말 110만원에서 이달에는 19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면서 “자금 사정을 감안하다 보니 원자재 비축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시트벨트와 계기판 보드를 생산하고 있는 경기 화성의 자동차부품업체 K사.기아차와 쌍용차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철강류와 플라스틱류,화학제품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구매담당자인 이철기(44) 부장은 “지난해 말보다 철강제품의 가격이 30% 올랐고,플라스틱 제품도 10% 정도 오르는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 20∼30%에 이르지만 부품을 납품하는 자동차업체에서는 5∼10%밖에 인상분을 반영해 주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는 “우리가 원자재 공급을 받는 곳이나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곳이나 그들의 가격 결정이 곧 ‘법’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가 제품을 납품하는 자동차업체도 내수 불황으로 자동차가격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결국 부품업체들이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의 또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 S사도 같은 처지다.주차브레이크,브레이크 레버,기어변속레버를 GM대우 등에 납품하는 이 회사는 철강제품과 플라스틱 제품 등 원자재를 대부분 쓰고 있다. 서상렬(54) 공장장은 “원가 상승으로 인한 제품가격 압박요인이 커지고 있는데도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계속 거래처로부터 일감을 공급받고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원가 상승분의 일정부분을 손해 봐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또 “원가상승도 문제이지만 내수 침체로 자동차 자체가 잘 안 팔리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면서 “앞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이 계속된다면 부품업체들은 적자 생산을 해야 하고,도산하는 곳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 하남 화성 김성곤 최광숙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해경출장소 부부공동근무제 부인들에 큰 인기

    해경출장소 부부공동근무제 부인들에 큰 인기

    해양경찰청이 시행중인 ‘출장소 부부 공동근무제’가 해양경찰 및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경은 지난 4월부터 강화 선수출장소,진도 수품출장소,거제 가대출장소,속초 우암출장소 등 섬이나 오지에 있는 전국 40개 출장소에 경찰관이 부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근무하는 부부 공동근무제를 도입했다.출장소는 해경 파출소 산하에 있는 분소 격이다. 경찰관의 신청을 받아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자녀가 취학 전인 30대 초반과 자녀들이 장성해 같이 살 필요가 없는 50대들이 선호한다. 경찰관 아내는 남편이 현장점검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 신고전화 접수,선박 입·출항 보고,민원서류 발급 등 각종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예산이 크게 절감된다.전에는 출장소에 경찰관 2명과 전경 3명이 근무를 했지만 지금은 부부가 모든 일을 맡고 있다.경찰관 부인에게는 월 30만원의 국가사무 조력사례금이 주어져 약간의 반찬값은 챙기는 셈이다. 또 전과 같이 부부가 떨어져 있지 않고 함께 거주함으로써 금실이 좋아지는 등 각종 ‘부대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남편에 대한 24시간 감시(?)가 가능해 오히려 부인들이 더 좋아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수더분한 경찰관 부인들의 역할로 인해 마을 주민들과의 거리감도 좁혀졌다. 강화도 선수출장소에서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배금숙(33)씨는 “여기 오기 전에는 남편이 혼자 대청출장소에 근무했는데 지금은 같은 곳에서 생활하니 아이들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 제도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자 확대키로 하는 한편,앞으로 새로 짓는 모든 출장소는 1층은 출장소,2층은 주택인 ‘직주일체형’으로 할 방침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국조실 “대통령 지시사항 칼같이 지켜라”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시행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대통령의 모든 지시사항에 대해 완료 시한이 설정되는 등 지시사항 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그동안 국무회의 등을 통해 각 부처에 하달된 대통령 지시사항이 특별한 시한 설정없이 부처 자율에 맡겨지면서 일부 지시사항의 경우 무한정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20일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각 부처를 대상으로 1400여건에 이르는 대통령 지시사항에 대한 진행 상황을 현장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국조실은 또 지시사항의 시행 지연을 막기 위해 다음달 중으로 모든 지시사항에 대해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시한을 정하도록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지시사항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난달 20일 현재 모두 1406건으로 ▲계획수립 441건 ▲검토이행 293건 ▲훈시사항 672건 등이다.이 중에서 대통령의 단순한 훈시사항을 제외한 계획수립과 검토이행 사항 등에 시한이 설정된다. 이를 위해 국조실은 지난달 27일부터 대통령 지시사항을 ▲경제 분야 ▲사회·교육 분야 ▲외교·안보 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눠 현장 점검을 진행중이다.경제 분야는 이달 말,비경제분야는 다음달 초 대통령에게 진척사항을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현장 점검은 대통령 지시사항에 대한 시한을 설정하기 위한 사전 조사 성격을 띠고 있다.아직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일부 부처의 경우 대통령 지시사항에 대해 기한이 설정돼 있지 않아 무한정 지연되고 있는 정책도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조실은 현장점검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대로 각 부처에 지시사항에 대한 완료 시한을 자율적으로 정해 보고토록 할 방침이다. 이어 각 부처로부터 제출된 시한은 국조실과 청와대가 협조해 시한 설정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게 되며, 이를 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에서 대통령이 업무 진척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보완할 예정이다. 국조실은 각 부처가 대통령 지시사항의 시한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이행 실태 결과를 국무회의에 보고해 관계부처 장관들을 압박한다는 복안이다. 국무조정실 이정환 심사평가조정관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시한을 정한 것은 각 부처의 업무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시한은 정부부처 업무를 평가하는 ‘정책평가위원회’ 위원과 관련 전문가들이 검토·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메트로 의회]‘민원 중매’ 기초의회

    “의원님,노숙자 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예요.대책은 없나요?” 지방자치 활성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초의회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보강하는 등 전열 정비에 나서자 골치 아픈 민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집행부 등 다른 곳에서 다뤄야 할 부문들로,관할 부서에 알려야 하는 등 골치가 아프지만 대의기관으로서 주민들의 접촉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바람직한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사이버 테러,어떡하나요? 서울 중랑구의회(의장 성백진)에는 최근 뜻밖의 민원이 들어왔다.‘망우1동 신설전철역명 결정에 관한 진정서’가 바로 그것이다.전 영란여자정보산업고 동창회장의 이름으로 올라왔다. 최근 지하철 연장노선인 송곡역의 이름이 특정 학교를 본따 지어진 것이어서 불만이라는 내용이었다.이 문제는 지난 달 중순부터 불거지기 시작하더니 구의회 게시판에 하루 10여건씩 항의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4일 진정서를 통해 L씨는 “지하철 인근에 8개 학교가 있는데 한 학교 이름을 따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실례로 서대문구 신촌엔 많은 대학이 있지만 지하철역에는 학교명이 쓰이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의회 사무국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또 지하철 역명은 서울시 소관인데,그렇다고 “우리와는 관계가 없으니 시에 알아보라.”고 하는 것은 주민대표 기관의 태도가 아니어서 고민이다. ●대타 역할 “아,바쁘다” 주민들이 불편하다거나 개선을 요구해올 경우 설령 집행부에서 답변할 일이라도 물리치기는 쉽잖다.따라서 구청을 연결,대책을 설명하도록 각 기초의회는 ‘중매’를 해주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회(의장 안주영)에는 노숙자와 관련한 민원으로 한때 곤욕 아닌 곤욕을 치렀다.영등포동 K(여)씨는 “영등포역을 이용해 출퇴근할 때 역 입구 길 바닥에 누워 있거나,술 마시고 싸움을 벌이는 노숙자가 많아 무섭기도 하다.”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실태를 알고 있는지와 대책은 어떤 것인지를 물어왔다. 구의회 사무국은 부랴부랴 영등포구에 문의한 끝에 “이러한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지적한 내용을 영등포구청장에게 이첩,통보해 지속적인 단속 및 노숙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고 답변을 줬다.이어 영등포구는 구청장 명의로 “시설에 입소해도 금방 뛰쳐나오는 노숙자가 많아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하루 2회 이상 현장점검과 경찰,사회단체 등과 협조,계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겨우 진화했다. ●“저,사실은” 애써 친절 서울 구로구의회(의장 최재무)는 시민의 건의에 의장이 직접 답변을 내놓았다.구로구에 사는 또 다른 K씨는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시내에서 잘 사는 지역이라는 곳의 의회에서 재산세율 인하를 잇달아 결정했다.”면서 “살림살이가 하위권인 우리 지역이 주민들을 위해 세율감면 조례를 만들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2억∼3억원짜리 아파트 재산세가 예로 든 지역의 7억∼8억짜리보다 재산세를 더 낸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예까지 들었다. 구로구의회는 최 의장의 명의로 즉각 답변을 해줬다.정부의 재산세율 조정에 앞서 서울시 전산정보관리소가 지난 4월 실시한 ‘세 부담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보여주며 설득전을 폈다. 시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구로구 공동주택의 세액 증가율이 12.11%로,서울시 공동주택 인상률 43.1%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또 50% 이상 인상되는 공동주택 수도 2217가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려 이해를 도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메트로 의회]‘민원 중매’ 기초의회

    [메트로 의회]‘민원 중매’ 기초의회

    “의원님,노숙자 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예요.대책은 없나요?” 지방자치 활성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초의회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보강하는 등 전열 정비에 나서자 골치 아픈 민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집행부 등 다른 곳에서 다뤄야 할 부문들로,관할 부서에 알려야 하는 등 골치가 아프지만 대의기관으로서 주민들의 접촉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바람직한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사이버 테러,어떡하나요? 서울 중랑구의회(의장 성백진)에는 최근 뜻밖의 민원이 들어왔다.‘망우1동 신설전철역명 결정에 관한 진정서’가 바로 그것이다.전 영란여자정보산업고 동창회장의 이름으로 올라왔다. 최근 지하철 연장노선인 송곡역의 이름이 특정 학교를 본따 지어진 것이어서 불만이라는 내용이었다.이 문제는 지난 달 중순부터 불거지기 시작하더니 구의회 게시판에 하루 10여건씩 항의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4일 진정서를 통해 L씨는 “지하철 인근에 8개 학교가 있는데 한 학교 이름을 따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실례로 서대문구 신촌엔 많은 대학이 있지만 지하철역에는 학교명이 쓰이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의회 사무국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또 지하철 역명은 서울시 소관인데,그렇다고 “우리와는 관계가 없으니 시에 알아보라.”고 하는 것은 주민대표 기관의 태도가 아니어서 고민이다. ●대타 역할 “아,바쁘다” 주민들이 불편하다거나 개선을 요구해올 경우 설령 집행부에서 답변할 일이라도 물리치기는 쉽잖다.따라서 구청을 연결,대책을 설명하도록 각 기초의회는 ‘중매’를 해주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회(의장 안주영)에는 노숙자와 관련한 민원으로 한때 곤욕 아닌 곤욕을 치렀다.영등포동 K(여)씨는 “영등포역을 이용해 출퇴근할 때 역 입구 길 바닥에 누워 있거나,술 마시고 싸움을 벌이는 노숙자가 많아 무섭기도 하다.”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실태를 알고 있는지와 대책은 어떤 것인지를 물어왔다. 구의회 사무국은 부랴부랴 영등포구에 문의한 끝에 “이러한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지적한 내용을 영등포구청장에게 이첩,통보해 지속적인 단속 및 노숙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고 답변을 줬다.이어 영등포구는 구청장 명의로 “시설에 입소해도 금방 뛰쳐나오는 노숙자가 많아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하루 2회 이상 현장점검과 경찰,사회단체 등과 협조,계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겨우 진화했다. ●“저,사실은” 애써 친절 서울 구로구의회(의장 최재무)는 시민의 건의에 의장이 직접 답변을 내놓았다.구로구에 사는 또 다른 K씨는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시내에서 잘 사는 지역이라는 곳의 의회에서 재산세율 인하를 잇달아 결정했다.”면서 “살림살이가 하위권인 우리 지역이 주민들을 위해 세율감면 조례를 만들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2억∼3억원짜리 아파트 재산세가 예로 든 지역의 7억∼8억짜리보다 재산세를 더 낸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예까지 들었다. 구로구의회는 최 의장의 명의로 즉각 답변을 해줬다.정부의 재산세율 조정에 앞서 서울시 전산정보관리소가 지난 4월 실시한 ‘세 부담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보여주며 설득전을 폈다. 시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구로구 공동주택의 세액 증가율이 12.11%로,서울시 공동주택 인상률 43.1%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또 50% 이상 인상되는 공동주택 수도 2217가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려 이해를 도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플러스] 정몽구회장 美 수출시장 현장점검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8일 미국 수출시장과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건설현황 점검차 출국했다.정 회장은 이번 방미기간중 LA에서 현대·기아차 현지 법인 관계자들과 북미지역 전략회의를 갖고,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건설중인 현대차 미국 현지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 ‘가개통’ 단속… 이통업계 다시 긴장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에 ‘영업정지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통신위원회는 3자 명의로 단말기를 개통해 놓고 나중에 가입자 명의를 바꾸는 ‘가개통’ 등 불·편법행위 단속에 들어갔고,신규 가입자 모집을 못하게 된 일선 대리점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하지만 이동통신 3사 사장단과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클린마케팅 선언’은 영업정지 일정상 무기 연기될 전망이다. 통신위는 8일 이동통신업체들의 불법 휴대전화 가개통에 대한 강력 단속에 착수했다.통신위가 지난 7일 이동통신업체들에 20∼40일간의 영업정지 발표 이후 첫 불법 마케팅 단속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가개통은 전기통신사업법상 불법이지만 영업정지 때 사업체들이 써 먹던 수법이다. 통신위 양동모 조사1과장은 “이번 단속은 지난 1월 번호이동성제도와 010통합번호제도 시행 이후 각 사업체에 가입한 500여만명의 인적사항을 넘겨받아 본인 여부를 전산자료를 통해 조회해 불법 행위를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등 이통 3사와 이통 재판매 사업자인 KT는 통신위의 단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통신위가 가중처벌,형평성 등의 ‘잣대 논란’이 일자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어 사업체들의 긴장도는 더하다.KT 관계자는 “영업정지 가능성을 두고 최근에 현장점검을 해둔 상태이지만 지난 1월 가입자까지 점검대상이 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성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각 사의 대리점에서 가개통 등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많다.”며 우려했다. 통신위는 이와 함께 단말기 불법 보조금 지급행위는 물론 사전가입 신청서를 받거나 예약 접수증을 교부하는 등의 불·편법행위도 단속하기로 했다. 영업정지로 신규가입자 모집을 못하는 대리점들은 수익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대리점들은 영업정지 기간에 본사의 마케팅 지원 전략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형편이다.하지만 각 사의 제재 시기와 순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에서 SK텔레콤 대리점을 운영해온 이모(37)씨는 “막막하다.”면서 “2001년 5월에 영업정지 때는 시장이 활성화된 상태여서 타 회사 재판매 등으로 견딜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그는 “내수부진으로 월평균 신규 단말기 판매량이 최근 3분의1가량 줄어든 상황이어서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강남구 서초동에서 LG텔레콤 대리점을 운영중인 박모(37)씨는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단말기 교체 마케팅에 주력하고 아르바이트 직원을 적극 활용해 타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주택대출 강남권 집중/국민銀 34%·하나銀 51%까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부동산 투기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돼 은행들이 사실상 투기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전국적인 분석에서도 투기 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 있는 은행 지점의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90%에 달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지난 9월 말 아파트 담보대출 잔액을 서울시의 25개 구별로 분석한 결과,강남이 10.48%로 가장 많고 송파(8.85%),강동(7.93%),서초(7.65%)까지 포함한 강남권 4개구의 비중은 전체 아파트 대출의 3분의 1이 넘는 34.91%를 차지했다.강남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29억원으로 비중이 0.56%로 가장 낮은 중구의 241억원에 비해 무려 18.8배에 달했다.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9월 말 현재 전국의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에 대한 주택 관련 대출을 지점 소재별로 집계한 결과 전체 주택대출의 89.9%를 차지했다. 하나은행 역시 9월 말 현재 서울시 주택담보대출의 42.35%가 강남(19.93%),송파(9.60%),서초(7.53%),강동(5.29%) 등 강남권에 집중됐다.한미은행은 9월 말 현재 서울시 주택담보대출의 절반이 넘는 51.84%가 강남(25.62%),서초(12.34%),송파(8.54%),강동(5.34%) 등 강남권에서 이뤄졌다. 이와 관련,금융감독위원회는 29일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운용 실태 현황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주택담보비율을 초과해 대출해 주는 등 편법운용 사례가 적발되면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금감위는 특히 이번 점검에서 강남지역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또 주택담보비율 초과 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고객에 대한 신용평가의 적정성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은행권뿐만 아니라 보험이나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 김유영기자 yunbin@
  • 사무기기 구입·수의계약·시설비 전용…/18개大 국고지원금 운용 멋대로

    대학 특성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되는 국고지원금이 목적과 다르게 사용되거나 계획없이 집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에게 제출한 ‘2001년도 대학 재정지원 사업 집행상황 현장점검 결과’에서 점검대상 20개교 가운데 18개교에서 35건의 부적정 운영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적받은 사례는 ▲국고지원금 회계처리 11건 ▲국고지원금 관리 6건 ▲집행계획 미수립 5건 ▲목적 외 사용과 자체 점검계획 미수립 4건씩 ▲기자재 확보기준 미설정 2건 등이다. 부산외국어대 등 4개교는 이공계 실험실습 기자재 국고지원금 1억 3500여만원을 사무용 기기와 사무실 집기 구입 등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다.명신대 등 9개교는 5억 3600여만원을 이공계가 아닌 다른 계열의 기자재를 사거나 시설비로 전용했다.한림대 등 5개교는 국고지원금의 집행계획을 세우지 않고 동의대와 천안대 등 11개교는 경쟁입찰을 해야 할 3000만원 이상의 사업을 수의계약했다.경기대 등 5개교는 국고지원금의 이자 수입 등을 학교운영비로 썼고 청운대 등 2개교는 실험·실습기자재 확보기준을 세우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한포럼] 오리쌀과 마늘소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지만 지난주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 어젠다(DDA)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리가 반대해온 농산물에 대한 관세와 정부 보조금의 대폭 인하에 합의했다.우리나라가 개방예외 항목으로 주장해온 쌀 등 특별 품목은 합의에서 제외됐다.EU는 향후 협상에서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그동안 미국의 밀어붙이기식 시장개방 요구에 반기를 들어 왔던 EU가 미국측에 가세함으로써 한국은 향후 협상에서 마지막 우군을 잃게 됐다.이제 한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해외에서는 농산물 시장개방이 점점 피할 수 없는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정부는 개방에 대한 정책적 대비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사면초가에 빠진 한국 농업이 어디에서 활로를 찾아야 할까.무엇보다 농민들 스스로 변하지 않고서는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정부가 보호막이 돼줄 수 있는시대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주 필자는 농림부 업무심사평가위원회의 현장점검 활동에 참가해 경북 5개군의 8군데 농가를 방문했다.쌀·과수·특산물·한우 등을 새로운 농법으로 생산하는 농가와,도시민들에게 농촌체험을 제공하는 그린 투어를 추진하는 농가들이었다.그 곳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싹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북 의성군 단북면 이연리와 효제리 일대의 농가들은 지난해부터 기존 방식과는 판이한 ‘오리 농법’으로 쌀농사를 짓고 있다.이 곳에선 모내기가 끝난 지 15일쯤 지난 논에 생후 2주일 된 새끼 청둥오리를 집어 넣어 벼이삭이 패는 8월말까지 논에 놓아 기른다.오리들은 물갈퀴가 달린 발로 논바닥을 힘차게 헤집고 다니며 김을 매고,넓적한 주둥이로는 진공청소기처럼 벼잎에 붙은 해충의 알이나 성충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오리들이 잡초와 벌레,해충들을 잡아먹고 내놓는 배설물은 천연 유기질 비료가 된다.잡초와 병해충 제거에 사용되는 농약과,생장을 촉진하기 위한 화학비료의 역할을 오리가 모두 훌륭하게 해낸다고 한다. 이 곳 작목반원들은 이같은 친환경 유기농법을 도입함으로써 농약 없이 농사를 짓고 있으며,화학비료 사용량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지난해 시범재배에서 생산된 ‘신제품’을 ‘오리쌀’이라는 브랜드로 인터넷을 통해 시판했다.시판 결과는 일반 쌀의 거의 두배 값인 10㎏당 4만원을 받아 고소득을 실현했다.올해부터는 생산량을 크게 늘려갈 계획이다. 의성군내 30명의 축산농가들이 참여한 ‘마늘소 작목회’도 자신만의 독특한 사육 방식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다.이 지역은 전국 최대의 마늘 주산지.작목회원들은 지역 특산품이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의성마늘을 소에게 먹여 키우는 방식으로 고가의 ‘마늘소’를 생산한다.보통 사료 25㎏ 한포대당 한통 분량(0.05%)의 마늘을 배합해 만든 사료를 출하전 6개월부터 소에게 먹인다.마늘소는 1등급 판정 비율이 높고 가격도 일반 소보다 20%정도 높게 형성된다고 한다.작목회는 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에 마늘소의 과학적인 사육프로그램 개발과 품질 관리 및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용역을 의뢰해두고 있다. 농업이 목전에 닥친 시장개방의 거센 파도를 헤쳐나가려면 지식산업화하는 길밖에 없다.지역적 특성에 맞는 특수한 농법에다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마케팅 기법을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그런 관점에서 농업도 벤처산업이 돼야 한다.이를 통해 또 다른 ‘오리쌀’과 ‘마늘소’들을 개발해내야 한다.그러자면 이제는 농민도 벤처농업인 소리를 들어야 한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동전수납 거부은행 제재/ 금감원, 감독 강화키로

    앞으로 동전수납을 거부하는 은행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제재를 받는다. 금융감독원은 4일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창구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창구에서 동전취급을 기피하는 예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금감원 관계자는 “동전수납 기피행위는 한국은행법,은행법,예금거래기본약관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행위인 만큼 은행에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각 시중은행에 동전수납 기피 행위에 대한 본점 차원의 점검을 강화하도록 요청하고,필요하면 은행 영업점에 대한 현장점검도 하기로 했다.또 동전교환 기피로 인한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영업장내 동전교환기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또 동전교환 시간을 제한할 경우 고객이 미리 알 수 있도록 영업장 및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뉴스 인사이드] ‘지하철 사관학교’ 서울시“운영자 훈련미숙 아쉬워”

    ‘이해가 잘 안된다.’‘우리도 감리를 철저히 하자.’ 서울시의 강창구 지하철건설본부장 등 건설본부 관계자들은 20일 점심자리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 얘기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건설이든 운영이든 지하철에 관한 한 사실상 ‘종가’인 서울지하철 종사자로서 이번 사고를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르기 때문이었다.한마디로 착잡하다. ●지하철 사관학교,서울시 서울시는 대한민국 지하철의 사관학교나 다름없다. 지난 1970년대 초 지하철 1호선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8호선 운행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건설 및 운영에 있어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대구 지하철은 물론 부산·인천 등 지하철을 운영 중인 시·도 지하철 공무원 치고 서울시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곳은 없다. 이들은 건설본부 조직운영에서부터 사업시행 절차,공사중 안전점검 및 공사발주요령 등 지하철 건설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관련 자료를 챙겨갔다.요즈음도 새로운 공법이나 행정 노하우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이인근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관리부장은“대전시 요청으로 대전역 부근 지하철 설계 때문에 직접 대전에 내려간 적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시·도에서 서울에 와서 몇달씩 근무하고 대전·대구·인천에는 사람도 보내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 노하우는 해외수출까지 서울 지하철 건설에 대한 노하우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인근 부장은 지난달 27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서울지하철 건설 노하우에 대해 발표했다.지하철 2개 노선을 운영 중인 테헤란 지하철공사가 지하철 추가건설을 앞두고 서울경험을 듣고 싶다고 요청해 왔기 때문.이 부장은 “지하철 1∼8호선 현황과 건설경과 사항 등을 파워포인트로 제작해 설명했다.”면서 “3월 입찰을 앞두고 수주경쟁에 뛰어든 국내업체들을 지원한 셈”이라고 귀띔했다. 운영 노하우도 마찬가지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부산·대전·광주 지하철공사 관계자들이 우리 공사 종합사령실을 둘러보고 홍보책자 등 관련 자료를 챙겨갔을 뿐만 아니라 중국 베이징시 관계자와 상하이시 부시장도 서울지하철을 보고 갔다.”면서 “같은 업종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안타깝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시 지하철 건설본부나 두 공사에서는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다.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이번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으나 ‘사관학교 지휘관’으로서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김학재 전 서울시 부시장은 대구 참사와 관련,“운영하는 사람이 훈련이 돼 있어야 하는데 군데군데 미숙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건설이나 운영이 배워서 되는 게 아니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필링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구 지하철 참사/“모방범죄 막아라” 긴급 순찰

    대구지하철이 한 명의 방화범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서울,부산,인천 등 다른 지역의 지하철 당국은 안전대책을 수립하느라 하루종일 부산했다. 서울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는 18일 참사 발생 직후,모방범죄 등에 대비해 역구내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급경계활동에 들어갔다.역내 방송을 통해 거동 수상자나 휘발유 등 위험물질에 대한 신고를 승객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객차마다 비치된 소화기의 사용요령과 화재시 대피요령 등을 계속 알렸다.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서울지하철은 열차용 전원과 역사용 전원이 분리돼 있고 급배기시설이 역별로 20여개,터널내 약 500m 간격으로 각각 설치돼 있다.”며 “전동차내 객실마다 소화기를 2개씩 비치했으며 전동차 제작시 객실설비를 불연성이나 방염처리한 것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단은 이날 운전사령실을 통해 부산지하철 전역사와 운행중인 전동차에 ‘거동수상자 신고 및 화재예방 순찰강화’를 지시했다.공단은 지하철 1,2호선 전 역사의 스프링클러와 배연설비 등 소방설비에 대한점검을 벌이는 한편 전동차 객실내 배치된 소화기 등에 대한 긴급 점검활동을 벌였다.또 화재대비 비상대책반을 구성,운전사령실과 소방본부 지령실과의 긴급라인을 개설해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인천지하철공사도 22개 모든 역사에 담당자를 긴급 배치,안전조치 및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공사측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모방범죄에 대비한 역 구내순찰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모든 역 승강장에 역무원과 공익요원 300여명을 긴급 투입,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위험물 탐지 등의 작업을 벌였다.또 현재 대합실과 승강장 등에 설치된 방화벽,스프링클러,소화전을 비롯해 전동차내 비치된 소화기의 작동 및 가동상태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을 벌였다. 특별취재반 ***””내 불행은 사회탓”” 무차별 테러 18일 오전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사건과 관련,전문가들은 “한국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병리학연구소 백상창(白尙昌·69) 박사는 “한국사회가 거쳐온 급격한 경제·사회변동이 구성원들의 ‘임펄스 톨러런스(사악한 충동을참는 능력)’를 약화시켰다.”면서 “언제 어떤 사람이 이같은 테러를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백 박사는 범인 김대한(56)씨가 우울증을 앓았던 사실을 거론하며 “우울증을 앓게 되면 판단력이 무너지는 경향이 크다.”면서 “개인의 불행과 불만을 모두 사회탓으로 돌려 분풀이를 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의종(39)씨는 이번 사건을 “뇌졸중으로 인해 직업인 택시운전을 못하게 된 것이 김씨를 우울증에 빠지게 했고 방화라는 외부공격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이씨는 “‘IMF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 등의 과정에서 실직한 남성 가운데 상당수가 우울증 증세를 앓게 됐다.”면서 “정신과적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대중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서울 지하철수사대 관계자는 “지하철을 무대로 한 무차별 방화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범죄”라면서 “성추행 범죄와는 달리 늘상 일어나진 않지만 언제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순찰요원들에게 대처요령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외신들 보도 AP,AFP,로이터 통신과 CNN,BBC 방송 등 외신들은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외신들은 ‘100여명 화염에 휩싸여’ 등의 제목으로 사고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지난 95년 도쿄 지하철에서 사이비 종교단체인 옴진리교에 의한 사린가스 테러사건을 겪은 일본은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을 1면 머리기사 등으로 크게 보도했다. NHK는 지하철 방화사건을 긴급 뉴스로 전한 뒤 사상자수가 늘어날 때마나 긴급 뉴스로 속속 보도했다.요미우리 등 대부분의 신문들은 이날 석간 1면과 사회면 기사로 참사 현장과 구조 상황 등을 자세히 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피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사건 발생 당시의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BBC방송도 ‘치명적인 방화가 지하철을 공격했다’는 제목으로 대구 지하철 구조현장을 방송했다. AP와 AFP통신은 대구발 기사를 통해 소식을 시시각각 보도했다.두 통신은 사망자수가 수십명으로 늘어난 것과지하철 객차에서 수십구의 시체가 뒤엉킨 채 발견된 사실을 각각 긴급뉴스로 타전했다.AP통신은 지하철 구내가 유독가스로 가득차 구조작업에 애로를 겪었다고 덧붙였다.AFP통신은 “지하철 지옥의 희생자가 재로 변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CNN 방송은 구조대들이 지하철 구내에 갇혀 있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CNN은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 때마다 긴급뉴스를 편성,이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자 인터넷판에서 대구발로 지하철 참사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이 신문은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비통한 사연’들도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재정운영 탄력적 대응 재정집행 점검회의

    정부는 10일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차관 주재로 올들어 첫 재정집행 특별점검회의를 열고 재정운영을 경제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경기진작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중소기업·수출 관련 재정사업을 중심으로 재정집행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해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지 않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부처별 ‘재정집행점검반'을 구성,재정집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시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집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최근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이미 수립된 집행계획이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이라크전쟁 발발 등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집행계획을 수정해서라도 재정의 경기대응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韓·美 SOFA개선 합의/양국 국방...한국초동수사 참여 포함,럼즈펠드 장관’여중생사망’공식 사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한·미 양국은 5일(한국시간) 미 워싱턴 국방부 회의실에서 제34차 연례안보협의회(SC M)를 열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하지는 않되 SOFA의 운용을 개선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준(李俊)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SCM이 끝난 후 공동성명을 발표,“한·미 양국은 SOFA의 운용을 개선하는 데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협의회에서 SOFA의 운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한국 정부와 한국민의 입장을 전달했고 럼즈펠드 장관은 공감을 표시하고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럼즈펠드 장관은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과 관련,“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공식 사과한 뒤 이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은 조만간 SOFA 형사분과위를 열어 미군의 공무중 사건·사고와 관련,한국의 검·경찰이 현장점검 등의 초동수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부규정을 보완키로 했다. 양국은 또 남북관계의 진전과 통일에 대비,주한미군의 역할과 임무를 2010년까지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미래 한·미동맹 정책의 구상’이라는 약정(TOR)을 맺고 2004년까지 공동연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지금까지 한·미동맹관계가 북한의 위협 억제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남북통일 등에 대비한 주한미군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려는 조치다. 이라크와의 전쟁 발발시 한국은 미국의 입장을 대테러 전쟁의 차원에서 적극 지지하며 구체적인 지원문제는 별도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 핵 문제는 한·미 양국이 공동 대처하되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mip@
  • [대∼한민국 24시] 인천 국제 골프장/ 쫓기듯 달려온 일주일 ‘굿샷’에 훌훌

    국내 골프장 부족으로 인해 해외 골프 관광이 급증,관광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골프 수요 충족과 한계농지 활용을 위해 골프장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규제를 풀어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이런 무거운 논쟁에 아랑곳없이 골퍼들은 오늘도 치열한 ‘부킹 경쟁’을 뚫고 그린으로 향한다. ◆ 6일 오전 5시40분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인천국제골프장 아직 날이 채 밝지 않았지만 푸른 잔디에 대한 목마름으로 일주일간 기다려온 골퍼들에게는 이른 시간이 아니다.일요일 오전 6시18분 첫 티오프 시간에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달려온 이들은 클럽을 빼들고 워밍업으로 몸을 풀기에 바쁘다.이어 캐디의 OK 사인.힘찬 드라이브로 장장 4∼5시간에 걸친 잔디와의 한판승부는 시작된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이날 경기는 6시 후반부에 티오프가 예정된 팀이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차질이 빚어졌다.경기진행요원은 할 수 없이 미리 도착해 있던 다음 팀을 출발시키고 예정된 팀이 4분 늦게 도착하자 다음 팀 시간을 주는 요령을 발휘했다. 시간관념을 생명처럼 중시하는 골프.정해진 티오프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골퍼 자격을 의심받는다.시간을 못지키면 그 시간을 얻지 못해 발을 구르던 다른 골퍼들의 기회를 앗아간다.또 다음 팀 플레이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골프장측이 극도로 싫어한다.5분 이내로 늦은 경우에는 인정상 받아들이지만 그 이상 늦을 때는 스스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매너다.라운딩 약속은 본인 사망외에는 변명이 안 통한다. ◆ 10시30분 6번 홀 두 부부가 각각 팀을 이뤄 다정히 골프를 즐긴다.부인이 어프로치를 하려하자 남편이 옆에서 자세를 잡아주며 각도까지 세심히 일러준다.그러나 볼은 코스를 벗어나 10여m 앞 우측 숲으로 들어갔다.얼굴이 일그러진 남편이 “그렇게 가르쳤는데 그것도 못하냐.”며 핀잔을 준다. 아내는 얼굴을 붉히며 ”옆에서 잔소리하니까 더 안맞는다.”고 오히려 짜증이다.부부동반 골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이래서 운전과 골프는 절대 남편에게 배워서는 안된다. 골프장에서숲은 매너가 나쁜 골퍼들이 각종 ‘공작’을 꾸미는 공간으로 악용되기도 한다.숲으로 날아간 공의 위치를 상대의 눈을 피해 슬쩍 바꾸거나 숨겨온 다른 공을 내려놓는 이른바 ‘알까기’는 대표적인 비신사 행위.수년 전 도박 혐의로 구속된 모 기업 회장은 알까기의 명수로 알려져 망신을 샀었다. 숲으로 들어간 공을 부인이 간신히 찾아 그린쪽으로 쳐낸 뒤 이동하는 순간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골퍼가 전화를 받으며 천천히 걷자 순간 캐디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해당 홀 경기를 빨리 진행시켜 다음 홀로 이동해야 하는 캐디에게는 전화를 받으며 볼이 있는 지점까지 여유있게 걷는 골퍼가 눈엣가시인 셈.경기중 휴대전화 문제가 불거지자 어느 골프동호회는 휴대전화 벨이 울릴 때마다 1점씩 벌타를 주는 묘안까지 내놓았다. ◆ 11시40분 그늘집 골프의 반환점에 해당되는 9홀 뒤 언덕에 있는 그늘집.골퍼들이 라운딩의 열기를 식히거나 시장기를 달래는 곳이다.이날 이곳에는 3팀이 간식을 먹으면서 전반전에 대한 중간 평가를 했다.사업등 일 얘기도 더러 있지만 지난 라운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게 대화의 주류다. 한 골퍼가 “7번 홀에서 버디 찬스였는데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라며 아쉬워하자 다른 골퍼는 “버디는 아무나 하나.”라고 빈정댄다.어떤이는 9번 홀에서 기록한 250m의 롱드라이브가 자랑스러운 듯 자꾸 되새기며 어깨를 들먹거린다.전반전 성적이 부진한 골퍼들은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한동안 연습을 못해서….” 등의 변명을 늘어놓지만 상대는 인정해주는 표정이 아니다. 식사를 대충 마친 골퍼들은 나가면서도 손을 허공에 휘두르며 스윙 자세를 취한다. ◆ 이곳은 ‘전쟁중’ 골프 예약(부킹)이 전쟁을 방불할 정도로 치열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오죽하면 부킹하기가 복권 당첨만큼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올 까.이는 수도권 골프장 대부분에 해당되지만 특히 이 골프장은 상상을 초월한다.인천에서 유일한 정규 골프장인 데다 서울 등지에서 가까워 골퍼들의 선호도가 무척 높은 곳이다. 경기도 일대 골프장은 설사 주말 부킹이 되더라도 교통체증 탓에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골프치는 시간보다 많기 일쑤다.하지만 이곳은 서울 서부권에서 불과 30분 거리다.특히 명절 연휴나 성수기인 5∼6월과 9∼11월 주말에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웃지 못할 갖가지 일들이 벌어진다.주말 경기를 예약하는 날(2주 전 화요일) 골프장에 전화를 걸면 대개 ‘통화중’이다.하루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할 판이다.설사 담당자와 통화가 이루어진다 해도 대개 “예약이 끝났다.”는 매정한 말뿐이다.골프장에서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인원은 겨울에는 40여팀,해가 긴 여름에도 90팀(팀당 평균 3.5명)에 불과하다.이에 견줘 골프인구가 인천에만 10만여명인 점을 미뤄보면 짐작이 간다. 사정이 급한 사람은 직접 골프장을 방문,담당 부장이나 과장에게 하소연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이들이 민원(?)을 피해 현장점검 등을 핑계로 필드에 나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예약 취소나 끼워넣기를 기대하고 무작정 골프장을 찾아와 대기하는 ‘웨이팅조’도 하루 5∼6팀.주중 예약은 주말에 비해 덜 어렵지만 때와 장소를 안가리는 골프광과 여성 골퍼들이 늘면서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170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도 불만이 많다.회원이라도 부킹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한 회원은 “주말에는 골프 치기가 너무 힘들다.큰 돈을 들여 회원권을 산 이유를 모르겠다.”고 투덜댄다.골프장측은 이같은 원성을 해소하기 위해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을 ‘회원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경찰·검찰·세무서·국정원 등 이른바 힘깨나 쓴다는 기관도 이곳에서는 ‘별볼 일’없다.다른 골프장에서는 ‘잘 나갈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어차피 공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국제골프장의 명성은 더욱 올라만 간다.서슬이 퍼런 모 기관 비서실의 청탁마저 들어주지 않아 한 때 ‘손볼 대상 0순위’에 꼽히기도 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회원도 기관 간부들도 무시할 수 없기에 주말 경기 일정을 짜려면 강심제부터 먹어야 한다.”고 토로한다. ◆ 군상들의 집합소 골프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은 옛 얘기.최근 대중 스포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골프장을 드나든다.전통적인 고객인 정치인·사업가는 물론 회사원·자영업자·공무원·프리랜서 등등….골프를 전공으로 정한 학생들의 발걸음도 적지 않다.‘골프는 남성용’ 이라는 개념이 깨진지도 오래다.평범한 주부는 물론 유한마담 등이 화려한 패션으로 그린을 누벼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캐디들의 ‘기피대상 1호’는 연습장에서 곧바로 탈출(?),필드에 뛰어든 왕초보.이들은 의욕과는 달리 엉뚱한 곳으로 볼을 쳐대는 것이 다반사.대기내 시간을 지연시켜 홀당 7∼8분으로 제한된 게임을 엉망으로 만들 뿐이다.게다가 뒤따라오던 팀도 맥이 풀리게 한다. 최근에는 경기도 일대 골프장에 ‘조직폭력배’들이 드나들어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이들은 부킹 담당자를 위협해 주말 예약을 얻어내거나 경기가 안풀리면 욕설을 내뱉는 등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골프장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캐디들이 싫어하는 또다른 ‘인종’은 걸어가면서 슬쩍 손을 만지거나 어깨를 쓰다듬는 부류.새로 나온 음담패설을 자랑스러운 듯이 떠벌리거나 노골적으로 캐디의 몸매를 쳐다보는 ‘엽기적인’사내들도 있다. 내기골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필드에서 여전히 성행하는 공공연한 비밀.내기에 중독된 골퍼들은 한타당 1만∼2만원,많게는 십만원씩 걸고 내기를 즐긴다.그러나 골프장측이 내기골프를 적발하더라도 제재할 수 없는 것이 실상.이들은 국내에서도 모자라 해외에서도 내기골프로 현지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한다. 지난 여름 수해 때 국민의 아픔을 나몰라라 한 채 골프를 즐긴 일부 지도층들이 있다.사회에 대한 매너를 지키지 못한 경우다.국가적 우환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지만 골프의 중독성 때문인지 정신적 질환 때문인지 골프를 모르는 국민들은 궁금하기만 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날마다 산간 오지 돌며 수해복구 구슬땀, 육군 일출부대장 송영귀 준장

    사상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한 이후 강원도 영동지방 곳곳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수해현장을 돌보는 군 지휘관이 수재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4월 육군 일출부대 부대장으로 부임한 송영귀(51) 준장.송 준장은 수해가 발생한 지난달 31일부터 산간 오지의 수해현장을 누비며 복구작업에 투입된 장병들을 격려하고,수마에 전 재산과 가족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을 위로하는 데 땀을 쏟고 있다. 수해 이후 송 준장은 매일 오전 8시 참모회의를 소집,수해복구 현황 브리핑을 받은 뒤 그날그날의 대민지원 방향을 참모들에게 지시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회의가 끝나면 차량으로 관할지역 곳곳의 수해현장을 순회하며 장병들의 활동상황을 점검하고 만나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챙기는 데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수해발생 초기 송 준장은 도로 유실로 차량통행이 불가능하고 유·무선 통신까지 모두 끊겨 외부와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고립 지역에는 직접 헬기를 타고 들어가 현지 상황을 누구보다 먼저 점검해왔다. 이에 따라 송 준장은 수해발생 이후 지금까지 고립 지역을 찾아다니는 헬기에서만 모두 25시간을 보냈으며,지금까지 찾아간 곳도 연 57개 마을에 달한다.그가 두번 이상 찾아간 수해지역도 10개 마을을 넘는다.송 준장은 “현장점검과 참모회의를 통해 파악되는 민원의 경우 군이 해결 가능한 것은 지휘체계를 통해 조치하고,군이 해결하기 불가능한 것은 인근 자치단체의 재해대책반에 연락,행정기관이 조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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