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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100년 대기획] 日은 어디까지…애니메이션·영화·공연등 소리없이 한국시장 장악

    [한·일 100년 대기획] 日은 어디까지…애니메이션·영화·공연등 소리없이 한국시장 장악

    한류를 많이 얘기하지만 일본문화의 한국시장 공략 정도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문화계 인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 대표적 예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참석차 최근 방한한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를 든다. 1979년 시작된 애니메이션 자체가 한국에 공식 상영된 적은 없었으나 19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 치고 건담을 다룬 프라모델이나 잡지 한번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다. 건담 시리즈는 이후 한국에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표본이 됐다. ●요시유키 감독 ‘건담 시리즈’ 한국서 열풍 그나마 그때는 음성적인 마니아 계층의 문화에 불과했지만,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에 일본 문화는 물밀 듯 들어왔다. 인터넷까지 발달하면서 애니메이션의 경우, 일본 작품을 즐기기 위해 일본어를 독학으로 마스터하거나 온라인 동호회에 가입한 회원만도 수십만명을 넘어선다. 이런 동호회에서는 ‘배틀’도 벌어진다. 작품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선곡한 뒤 애니메이션을 편집해 멋진 소개편을 만든다거나, 작품 뉘앙스를 가장 잘 살린 번역 자막을 달아놓는 시합 같은 것들이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주로 참가하는데 수준이 무척 높아 감탄을 자아낸다. 애니메이션 열풍은 다른 장르로도 이어졌다. 영화 ‘올드 보이’ ‘내 머리 속 지우개’ ‘미녀는 괴로워’는 물론, 드라마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 ‘결혼 못하는 남자’ ‘하얀거탑’ 등은 모두 일본 원작을 가져온 작품들이다. ‘결혼하지 못한 남자’는 일본식 표현인 ‘초식남’ ‘건어물녀’ 같은 용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탄탄한 日원작 바탕으로 한 연극·영화 인기 공연계도 마찬가지다. 연극열전 시즌3은 시즌2가 일본 연극 ‘웃음의 대학’을 올린 데 이어 연극 ‘너와 함께라면’, 뮤지컬 ‘트라이앵글’ 등 일본 작품을 연달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탄탄한 원작의 힘을 매력으로 꼽는다. 때문에 한두 명의 스타 이미지에 의존하고 있는 한류에는 뿌리가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단순한 붐이지,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지룡 광운대 겸임교수는 “일부러 골라야 하는 한류상품과 달리 일본 문화상품은 그냥 보고 싶은 것을 하나 고르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떠들썩한 한류와 달리 일본문화는 조용하고 깊숙이 사회 저변에 자리잡고 있고, 그것이 바로 문화”라고 지적했다. 거리마다 들어선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 패스트패션 유행을 끌어들인 ‘유니클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신발 전문점 ‘ABC마트’ 등에서부터 어린 여자들을 적당한 수준으로 벗겨놓은 ‘그라비아물’까지 일본은 이미 한국 곳곳에 침투해 있다. 그라비아는 원래 음각판 인쇄기법으로 찍은 화사한 화보를 뜻하는데 일본에서는 젊은 여성의 수영복 화보집, 동영상 DVD 등을 뜻하는 말로 통한다. ‘왜색’ 문화라며 일본상품을 불태우던 풍경은 어느덧 ‘옛날 얘기’가 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늘의 눈] 전기료 인상과 선거의 함수관계/김경두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전기료 인상과 선거의 함수관계/김경두 산업부 기자

    ‘(정치권에) 고맙다고 해야 하나.’ 1년2개월 만에 인상되는 전기요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동안 올린다고 변죽만 울리더니 이번엔 정부가 “다음달 1일 3%대 인상을 위해 최종 협의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주만 해도 “인상 시기와 인상 폭에 대해 어떠한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단호했던 태도와 천양지차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전기요금을 평균 3.9% 올린 뒤, 물가 안정과 서민층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최대하는 자제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조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의 하소연과 볼멘소리도 외면해왔다. 대신 변죽은 줄곧 울려댔다. 원가의 91% 수준인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거나 공기업에 대규모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아니 올리지 못한 것이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인상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것은 물가안정도 있지만 올해가 바로 ‘선거의 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물가의 ‘바로미터’인 전기요금을 올린다는 것은 여당 정치인들에게 ‘표 떨어지는 소리’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바닥권이다. 더구나 6·2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으니, 인상 시점을 고르기가 더 수월치 않았을 것이다. 심각한 민심 이반을 지켜본 데다 7·28 재·보궐 선거가 있으니…. 증권가도 전기요금 인상을 점쳤다. ‘9월 인상설’이 대세였다. 7·28 재·보궐 선거 뒤 바로 올리지는 않을 테니 9월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예측이 한참이나 빗나갈 정도로 전기요금 인상은 정부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던 모양이다. 속내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부의 이런 행보를 보면 선거와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이 둘의 생뚱맞은 관계가 전혀 없다고 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을 놓고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들은 선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늦춰진 것을 고맙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선거가 끝나자마자 올린다고 정부를 성토해야 할까. golders@seoul.co.kr
  • 양천서 고문경관 5명 구속…허위 근무기록 2명 징계통보

    피의자 ‘고문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양천경찰서가 유치장 근무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홍우)는 양천서 유치장 근무 경찰관 2명이 근무기록(현인서)을 허위로 작성한 것을 확인, 징계하도록 해당 경찰서에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24일 대검찰청에 강력5팀을 고발하면서 밝힌 피해자 22명 가운데 1명이 “강력 1팀에서 고문을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은 수사를 강력1팀으로 확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모(56) 경위와 지모(43) 경사는 각각 지난 3월10일과 29일 유치장 수감자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상처를 보여줬지만 현인서에는 ‘정밀신체수색 실시, 특이사항이 없음’이라고 허위 기재했다. 현인서는 유치장 수감자의 병력, 상처 여부, 진술 내용 등을 적는 공문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탈북자들 박수치다 北가족생각 눈시울

    탈북자들 박수치다 北가족생각 눈시울

    북한 이탈주민들의 남한사회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하나원이 8일 개원 11주년을 맞았다. 경기 안성시 삼죽면에 위치한 하나원은 1999년 10월 15일 제 1기 교육생 19명을 배출한 이래로 지난 1일 기준 1만 7712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응 및 직업 적응 훈련을 담당해왔다. 통일부는 정관계 인사 등 400여 명을 초대해 하나원 개원 1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경기 안성시 하나원 제 2 교육관 3층 대강당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민순 민주당 의원,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80여명의 하나원 141기 교육생들은 북한 조선중앙방송에서나 봤을 법한 자세로 열렬히 박수를 쳤다. 탈북자들은 허리를 꼿꼿히 한 채 양손을 위로 치켜들며 10초 이상 박수를 쳤고,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이를 “북한식 박수”라고 표현했다. 길어야 3초 정도 박수를 치는 남측 내빈들과는 대조적이었다. 대부분 지난 2월에 한국에 입국한 교육생들의 행동에선 북한 사람의 티가 역력했다. 강한 북한 말씨와 특유의 창법이었지만 모두들 큰 목소리로 애국가와 아리랑을 불렀다. 하나둘 학교 초등반 학생 14명이 노래 공연을 벌이자 탈북자들은 박수를 치며 아이처럼 좋아하거나 눈물을 훔쳤다. 올해 2월 한국에 온 양강도 출신의 이모씨는 “고난의 행군 당시 아버지가 굶어죽는 것을 직접 목격한 뒤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탈북하게 됐다.”면서 “북한의 가족들이 마음에 걸린다.”며 흐느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길섶에서] 실패와 ‘좋은 경험’/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며칠 전 한류스타 박용하씨가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무슨 말 못할 스트레스가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했는지 모르지만, 퍽 안타까웠다. ‘겨울연가’에서 보여줬던, 그의 인상적 연기의 잔상이 아직 선연하게 남아 있는데 말이다. 요즘처럼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누구나 살면서 불가항력의 예기치 않은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론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기 십상이다.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연예계 스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죽했으면 서양의 어느 현인이 “인생은 문제해결의 과정”이라고 했겠는가. 하지만 상처를 입거나 실패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따라 사람의 운명은 바뀔 수 있는 게 아닐까. 자책을 넘어 자학하기보단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좋은 경험’으로 여기는 긍정적 사고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 영국의 철학자 러셀 경도 “지나간 실패에 대해서 너무 자기를 괴롭히지 말라.”고 권고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다음의 일도 실패로 이끄는 원인이 된다.”는 경고와 함께.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소통형 장관 다수 중용…15곳 중 12곳 바꿔라”

    “소통형 장관 다수 중용…15곳 중 12곳 바꿔라”

    “전문성이 부족한 장관은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반대세력과의 소통 능력이 미흡한 장관은 국민화합형 인물로, 실책으로 신뢰를 잃은 장관은 믿음을 재건할 만한 인물로 바꿨으면 한다.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장관은 굳이 바꿔서 혼란을 부르기보다는 유임시켜 정책의 계속성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서울신문이 1일 개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설문 조사한 결과는 일반 국민의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金 국방·李 법무 교체” 압도적 이번 설문은 15개 부처의 장관 중 누구를 교체할지, 그리고 바꾼다면 어떤 인물로 해야 할지,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 크게 4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부처별로 5명씩 모두 7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개각에 대한 전반적 의견을 물은 5명의 교수그룹을 포함하면 총 80명의 전문가가 설문에 응했다. 전·현직 관료들과 김호기 연세대 교수,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그러나 ‘인사’라는 민감함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이 익명을 요구했다. 천안함 사태라는 국가적 불행과 스폰서 검사 사건에 따른 검찰 위신 추락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각각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체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 두 장관의 교체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노선을 큰 틀에서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해 진보 성향 교육감이 6·2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됨에 따라, 소통을 위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찬가지 논리로 반대세력과의 대화와 화합을 위해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뒤집어, 이 대통령이 국정철학을 강하게 관철하고 반대세력에 맞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팀워크 잘 맞는 경제팀은 유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 현 경제팀의 대다수는 팀워크가 잘 맞는다는 점에서 유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등은 재임 기간이 1년 이내로 짧다는 점에서 경질 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백희영 장관에 대해서는 여성계의 시각을 대변하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외교 등 교체·유임 엇갈려 최장수 장관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특별한 하자도 없는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들 중 윤 재정장관과 최 지경장관, 맹 행안장관 등 3개 부처 장관에 대해서는 교체를 주장한 전문가가 한 명도 없었다. 개각의 폭과 관련, 전문가들은 ‘큰 폭’을 주문했다. 이남영(한국정치학회장) 세종대 행정대학원장은 “전반적으로 새로운 기운을 갖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부분 개각보다는 전면 개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부처 종합 carlos@seoul.co.kr
  • 부처별 개각 요인 분석·전망

    부처별 개각 요인 분석·전망

    7·28 재보궐선거 이전 개각설이 힘을 얻으면서 개각의 폭과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정국과 전망 등을 기초로 각계 전문가 의견 등을 들어 부처별 구체적인 교체·유임 요인과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후임자 후보들의 특성 등을 분석했다. ■ 외교 안보 - “교수출신보다 경험풍부한 관료 바람직”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서는 최장기간 재임으로 외교부 내부 인사가 적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태식 주미대사, 김종훈 외교통상교섭본부장,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한 외교 전문가는 “경직된 조직에서 오래 생활한 외교부 관료나 현실성이 부족한 교수 출신보다는 정치인이나 과거 관료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중용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형 외교행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국제정치 전문가라서 통일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지만, 대북정책의 계속성 측면에서 유임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기 장관으로 언급되는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은 전문성이 있고 대통령과 대북정책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후보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도 거론된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현 장관은 남북관계에 있어 아무것도 안 한다고 낙인찍혔기 때문에 뭔가 남북관계를 풀려는 의지가 있어 보이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임 9개월째인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한 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후임자로는 안광찬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천안함 사건 관련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따른 후속절차가 남아 있어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 - 정책의 지속성 중요… 큰 인사요인 없어 경제 부처 장관들은 큰 인사 요인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관 중 하나다. 취임 뒤 지속적으로 계속된 경제위기 국면에서 특유의 리더십으로 무난하게 시장을 컨트롤했다는 평가다. 윤 장관이 물러나게 된다면 후임으로 이석채 KT 회장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내부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한 지 2년 가까이 되어 가지만 큰 잡음 없이 부처를 이끌어왔다는 장점이 있다. 개혁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어 개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농업정책의 공공적 기능을 외면해 일부 농민단체와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교체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친박계 핵심으로 역시 눈에 띄는 교체 요인이 없다. 재임기간이 짧지만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정책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최장수 장관 가운데 하나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은 4대강 개발 사업의 주무부처이자 세종시 문제의 관련부처 수장이라는 점에서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후임자로는 백용호 국세청장과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부동산정책과 대규모 국책사업 등을 관장하는 부처의 수장답게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사회 문화 - 비리척결·쇄신 중시 장기재임 부처 대상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교육비리, 학교 내 성폭행 사건 등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을 완수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후임자로는 이주호 차관과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학계의 한 인사는 “소외되고 있는 과학쪽에서 장관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데다 호남 출신으로 무난하게 법무행정을 이끈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최근 스폰서 검사 의혹 등이 불거져 검찰조직을 쇄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후임자로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과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불과 2개월여 전 입각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교체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여당의 패배로 끝나긴 했지만 지방선거도 큰 탈 없이 치러 합격점을 받았다. 재임 기간이 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취임 뒤 적지 않은 설화에 휘말린 것도 교체요인으로 꼽힌다. 후임으로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경험을 쌓은 나경원 의원이 언급된다. 한성대 행정학과 이창원 교수는 “성격이 이질적인 문화, 체육, 관광을 한 군데에 묶어놓은 부처인 만큼 장관의 균형감각과 갈등조정 능력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종플루 발생 상황을 무리없이 진정시키는 등 탁월한 정책운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장기 재임한 데다 본인도 당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진수희 의원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이 언급되는데, 보건복지분야의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장수 장관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충남 음성 출신이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유리한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거론된다. 전문성을 갖춘 박태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의 이름도 나오는데, 학자 출신이라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타임오프제 시행 등 현안과 직결되는 노동부는 정치적 고려 요인이 많아 개각 대상에 포함될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임태희 장관에 대해서는 노동관계법 개정 과정에서 노동계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체된다면 후임자로는 노·사·정 간 갈등 조정능력을 발휘할 중량급 정치인이 임명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 여성가족부 자체의 요인보다는 개각 폭과 수준 등에 따라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취임한지 1년이 채 안됐다. 정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지혜·강주리·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玄통일부장관 “北 식량 최대100만t 부족”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3일 북한 식량난과 관련, “올해 적게는 50만t에서 많게는 100만t 정도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 “작년부터 냉해 등으로 북한의 식량 작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이한 것은 1~4월에 중국에서 예년에 비해 많은 식량이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당국의 식량배급 포기설에 대해선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합참의장이 전역서 한장 내면 끝날 일이냐”

    국회는 15일 정운찬 총리 등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천안함 사태 등 통일·외교·안보 분야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대책을 따졌다. 여야 의원들은 군의 부실 대응과 기강 해이에 대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군 지휘부 인책론도 잇따랐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김태영 국방장관을 상대로 “천안함 용사 46명과 금양호 선원들이 희생됐는데 합참의장이 전역서 한장 달랑 내면 끝나느냐.”며 동반 사퇴를 종용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도 “군 지휘부의 기강이 엉망진창이었는데 장관에게는 책임이 없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이미 사직서를 냈고 인사권자가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자리에)연연할 뜻은 없지만 이상의 합참의장이 이미 사직한 상황에서 군 수습과 북한 위협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 간부들에 대한 형사처벌 요구와 관련, “형사적으로 문제 삼을 것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석현 의원은 “천안함 사건에 의문을 제기한 네티즌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은 “네티즌 60명을 입건, 17명을 불구속했고, 3명을 내사종결, 40명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면서 “유엔 북측 대표단이 네티즌들의 의견을 그대로 따다가 얘기하는데 국가안보와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후속 대북정책과 외교 방향에 대해선 견해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은 “왜 중국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천안함 관련 군사 정보나 자료를 요청하지 않았느냐.”며 ‘껍데기 대중(對中) 외교’를 질책했다. 미래연합 송영선 의원도 “지난 2월23일 국회 외통위에서 키리졸브 훈련 뒤 3월 말쯤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의 북한 도발을 경고했는데 대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파국으로 치닫는 대결 상황을 극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수단은 남북 정상회담뿐이다. 평양에 밀사라도 파견해 직접 대화의 혈로를 뚫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지금이 밀사를 파견할 때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현인택 통일부장관에게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한편 국방부는 무력시위 성격의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일정을 또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안보리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훈련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모닝 브리핑] 타이완, 독도·동해 명칭 교과서 병기키로

    타이완 정부가 독도와 동해라는 명칭을 ‘죽도‘와 ‘일본해’와 함께 교과서에 병기하기로 결정했다. 타이완 교육부 직속 교과서 편찬 기구인 국립편역관은 외국지명번역심의위원회 제10차 회의를 지난달 24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독도와 중립적인 표현인 리앙쿠르암, 그리고 동해라는 명칭을 죽도와 일본해라는 명칭과 함께 중국어와 영문으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죽도, 일본해가 절대 다수였던 타이완 교과서에 독도와 동해가 나란히 표기될 수 있게 됐다. 국립편역관이 결정한 외국 지명은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된다. 타이베이 주재 한국대표부는 그동안 국립편역관과 타이완 내 주요 출판사에 독도와 동해를 병기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타이완 최대 지도 출판사인 대여(大輿)출판사가 올해 출판된 최신 지도에서 병기를 완료했고, 금시대(時代)문화출판사는 병기를 약속하는 등 독도와 동해 표기가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신화·전설·영웅담… 루쉰식 재해석의 묘미

    신화·전설·영웅담… 루쉰식 재해석의 묘미

    첫 번째 소설집 ‘납함’(?喊)과 ‘방황’을 출간한 지 10여년이 흐른 뒤 루쉰은 1936년 마지막이자 세 번째 소설집인 ‘고사신편(故事新編)’을 내놓는다. 일종의 ‘루쉰 식 고전 톡톡 읽기’다. 고전을 다시 쓰기 위해 루쉰은 신화와 전설, 역사에 일상과 범속을 결합시킨다. 익히 알려진 전설과 영웅담 속 인물들의 잔해에 살을 붙이고 표정을 부여했다. 판타지와 일상이 충돌하면 일종의 비시대적 공간이 창조된다. 가령 9개의 태양을 떨어뜨려 인간을 구원한 전사 ‘예’(?) 역시 보통의 가장처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루 종일 사냥터를 헤맨다. 그러다 사냥을 잘 못해 비웃음을 사기도하고 아꼈던 제자로부터 공격도 당한다. 가까스로 먹을 것을 구해 집으로 향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부인의 가출 소식뿐이다. 기가 막히다. 얼마나 ‘운수 좋은 날’인가. 우(禹) 임금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홍수를 막기 위해 길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부인으로부터 이름에만 매달리는 바보라고 욕을 먹는다. 덤으로 발바닥에는 물집만이 가득했다. 세상을 벗어나려는 노자(子)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끌려 강의실에 앉혀지고 별반 관심도 없는 사람들 앞에서 ‘도’(道)에 대해 이야기해야 했다. 사람들은정신을 놓고 몸을 비비꼬기 시작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가 구사하는 사투리와 옆으로 새는 발음 때문에 연신 고개를 떨군다. 위대한 말은 정말 드물고 고통스럽다! 이렇게 루쉰의 손을 거친 신화나 전설은 생명을 부여받고 우리들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 이들 영웅, 현인, 전사 역시 사랑하고 방황하며 지루해한다. 이들에게도 일상은 환상이 아니라 ‘리얼’한 세계다. 일상은 빡빡하며 그다지 흥미진진하진 않다. 어떤 밥을 먹을 것인지, 친구를 어떻게 대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번뇌한다. 이들의 위대한 삶은 이 일상 속에 놓여 있다. 이 일상을 보지(保持) 관통하지 않으면 이들의 삶과 만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가지나 잎을 따는 사람은 절대로 꽃이나 열매를 가질 수가 없다.” “사실 전사의 일상생활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가 다 영웅담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영웅담과 관계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실제의 전사는 그런 것이다.”
  • 에이미, ‘금발’ 파격변신…네티즌 “이정현?”

    에이미, ‘금발’ 파격변신…네티즌 “이정현?”

    방송인 에이미가 금발로 깜짝 변신했다.에이미는 지난 24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백발에 가까운 금발로 파격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이 사진에서 그는 평소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와는 달리 섹시하고 도발적인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헤어스타일에 맞춰 화장도 핏기 없는 하얀 피부를 표현한 다음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연출해 보이시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그러나 사실 금발은 ‘에이미의 것’이 아니었다. 화보 촬영을 위해 블론디 가발을 시도한 것.한편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판타지 만화 주인공같다.”, “가수 이정현인 줄 알았다.” “인형처럼 예쁘다. 너무 잘 어울린다.” 등 에이미의 새로운 모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사진 = 에이미 미니홈피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 “주택은 주거목적” 무색케 한 고위공직자들

    MB “주택은 주거목적” 무색케 한 고위공직자들

     이명박정부의 고위공직자들은 평균 2채에 가까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공직자들은 4채의 주택을 가지고 있었다.지난 17일 이 대통령이 강조한 “주택은 주거 목적이 돼야 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2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4월2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등록’을 바탕으로 총리실과 감사원, 행정부 장·차관 48명의 주택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84채의 주택을 보유(평균 1.8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가 55채로 가장 많았고 연립주택·다세대·근린생활시설(16채), 단독주택(7채), 오피스텔(6채)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은 아파트(분양권 포함), 단독주택, 연립주택, 다세대(다가구)주택, 빌라, 복합시설(근린생활시설 포함), 오피스텔 등이 포함됐으며 빌딩과 상가, 사무실은 제외됐다. 또 공직자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주택만 포함시켰고, 자녀나 부모의 주택은 넣지 않았다. 공동명의 주택은 1채로 계산했다.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서울 목동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1채씩, 전남에 단독주택 2채를 소유해 총 4채의 주택을 가지고 있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도 서울 서초동에 아파트 2채, 제주도에 근린생활시설 2채를 보유했으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서울 압구정동과 수송동에 각각 아파트 1채씩과 청담동에 근린생활시설, 용인에 연립주택을 1채씩 가지고 있었다.  청와대의 경우 이 대통령을 포함한 비서관 이상 48명은 모두 64채를 보유(평균 1.4채), 행정부의 평균 주택보유 숫자보다는 적었다. 손교명 정무2비서관이 서울 개포동과 경기도 과천에 아파트 1채씩과 경기도 용인에 단독주택 1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오피스텔 1채를 가지고 있었다. 이 대통령은 서울 논현동에 단독주택 1채만 보유했다.  한편 우리나라 평균 주택보유 숫자는 2005년 기준 1.2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77만 세대 가운데 917만 세대가 주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들 세대 중 91%가 1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고위 공직자들의 평균 주택보유 숫자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주례연설에서 “주택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 주거 목적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거주목적의 주택이라면 일반적으로 ‘1가구 1주택’을 뜻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일부 공직자들은 이 대통령이 강조한 주택 개념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노기덕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이같은 취지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 장관이 소유한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실거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단독주택 2채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사실상의 폐가 1채와 가족 공동소유의 작은 단독주택(지분 2.19㎡)”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北 도발땐 즉각 자위권”… 對北 심리전 재개

    “北 도발땐 즉각 자위권”… 對北 심리전 재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앞으로 (북한이) 우리의 영해, 영공, 영토를 무력침범한다면 즉각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도 전면 금지된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간 교역도 중단된다.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갖고 “대한민국은 앞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적극적 억제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담화 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고 지난 6년간 중단한 대북 심리전도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인민군 전선중부지구 사령관은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 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며 “우리의 정정당당한 대응에 도전해 나선다면 도발의 근원을 없애버리기 위한 보다 강한 물리적 타격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태영 장관은 국회에서 “북한의 조준 격파 도발에 대해 자위권을 발동하겠느냐.”는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한 뒤 “현재 (북한 공격에 대한)대응 계획을 평가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북한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앞에 사과하고 이번 사건 관련자들을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부터 북한 선박은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해 허용된 우리 해역의 어떠한 해상교통로도 이용할 수 없다.”면서 “남북 간 교역과 교류도 중단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영·유아에 대한 지원은 유지할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그 특수성을 감안하여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3·26 천안함 사태’로 유엔헌장을 위반하고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존 합의를 깨뜨렸다.”면서 “정부는 이 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군도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군의 기강을 재확립하고 군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외교통상·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올 하반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른 역내외 차단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는 9월 호주가 주관하는 PSI 역외 해상차단훈련에도 참가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남북 간 일반교역과 위탁가공 교역을 위한 모든 물품의 반출과 반입을 금지한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용어클릭] ●자위권 외국으로부터의 침해에 대해 자국을 방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 긴급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다른 나라의 권리를 침해하더라도 국제법상 적법한 것으로 인정된다. 유엔 헌장 51조에 따르면 자위권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무력 공격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한하여 자위권을 발동해야 하고 즉시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경협·유엔제재·심리전·…경제·외교·군사 ‘3重응징’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경협·유엔제재·심리전·…경제·외교·군사 ‘3重응징’

    유명환 외교통상·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4일 천안함 사태 대응조치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직접적인 무력보복을 제외하고 현실적으로 채택 가능한 대북제재 방안이 전방위적으로 포함됐다는 평가다. 유 장관은 “북한이 우리 요구에 대한 인정과 사과,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조치를 할 때까지 대응조치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3개 부처 장관이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역중단·축소 등 각국 직접제재 유도 외교통상부는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와 같은 다자(多者)적 제재와 각 나라와의 1대1 협의를 통한 양자(兩者)적 제재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그러나 국제공조의 속성상 다른 나라의 호응을 아직 확신할 수 없어서인지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기를 꺼렸다. 정부의 외교적 대응은 앞으로 중국, 러시아 등의 입장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자제재 유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이 국제 평화와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며, 이에 관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 “북한의 불법무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기존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인 1874호와 1718호를 국제사회가 보다 엄격하게 이행해 나가도록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존 결의안을 강화하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유 장관은 “기존의 안보리 제재 결의와 이번 천안함 사건에 따른 추가적인 조치와는 엄격히 말하면 별개”라고 답변했다. 여기까지는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유 장관은 곧바로 “앞으로 안보리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수준에서 어떠한 조치가 나올지에 대한 것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다. 결국 중국, 러시아 등의 비협조로 안보리에서 결의안 채택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 대비해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 덜컥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한다고 했다가 실패하면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교부는 내부적으로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제1 목표로 하되 안 되면 의장 성명이나 기존 결의안 이행 강화 정도를 차선책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자제재 일단 각 나라로부터 대북 규탄성명을 끌어내는 게 양자외교의 1차적인 목표임을 외교부는 밝혔다. 하지만 유 장관은 최근 각 나라에 북한과의 무역을 중단·축소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역시 각 나라의 호응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여러 양자외교 중에서도 한·미 협의를 유난히 강조, 역시 미국을 통한 양자제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추가도발시 군사대응 시사

    北 추가도발시 군사대응 시사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對) 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군사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23일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천안함 사태의 성격을 규정하면서 북한의 명백한 무력도발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에 따라서 이른바 북에 대한 단호한 대응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담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할 가능성은 있지만 최종 조율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도발시 강력대응이란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은 또 “이 대통령은 대응 조치의 큰 틀의 방향을 밝힌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독자적인 대응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방안 등 국제공조를 통한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말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개성공단 문제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대응 기조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유명환 외교통상·김태영 국방·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발표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8일엔 청와대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어 29·30일 이틀간 제주에서 원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함께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갖고 천안함 사태 후속조치 등에 대해서 논의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도발, 유엔헌장·정전협정 위반”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행위이며,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천안함 사태는) 국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늦은 시간에 북한으로부터 무력기습을 당한 것”이라면서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우리가 대응하는 모든 조치사항도 한치의 실수가 없고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이어 “오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선 군사적인 측면, 또 남북관계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적인 측면과 우리 사회, 모처럼 회복세에 있던 경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오늘 논의사항을 토대로 국민과 국제사회 앞에 담화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다시는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수 없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한치의 흔들림 없이 북한에 대해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회의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유명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NSC 위원 전원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선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이 시각부터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고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그에 맞게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함을 거듭 주장하면서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비난했다. 이외에도 북측은 앞서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제안한 천안함 조사결과 관련 북측 검열단을 주말에 파견하겠다고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대변인 성명을 내고 “괴뢰 패당이 대응과 보복으로 나올 경우 북남관계 전면폐쇄, 북남불가침 합의 전면 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 철폐 등 무자비한 징벌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정전위 조사 후 대화’ 취지의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통문에는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특별조사팀이 정전위 규정과 절차에 따른 조사를 끝낸 후 장성급 회담을 통해 대화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강도나 살인범이 현장을 검열하겠다는 의도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정전협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이번 주말부터 조사에 들어간다. 한·미 군당국은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오이석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글로벌 기업 감원 살벌

    글로벌 기업 감원 살벌

    씨티그룹, 타임워너, 스타벅스, GM, 버크셔해서웨이, AIG…. 각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이들 기업이 지난해 고용감축, 분사,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수십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잡지 포천은 13일(현지시간) ‘포천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직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15개 기업을 소개했다. 500대 기업은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에 비해 2009년 영업이익이 335%나 늘었지만, 이를 위해 76만 1422명의 직원이 희생됐다. 포천은 이윤의 상당부분이 인건비 절약으로 얻어졌다고 분석했다. 전체기업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지난해에만 5만 7700명의 직원을 해고해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008년의 5만 5000명을 포함하면 불과 2년 동안 11만여명을 해고, 전체 직원의 3분의1을 줄였다. 그러나 이런 감량에도 불구, 지난해 1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고기업 2위는 5만 6000명이 떠나고 3만 1000명만 남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가 차지했다. 타임워너는 ‘역사상 최악의 합병’으로 불렸던 포털사이트 AOL과의 관계를 청산하면서 64%의 직원을 줄였다. 지난 2년간 전 세계적으로 800개가 넘는 체인점이 문을 닫은 스타벅스가 3위에 올랐다. 3만 4000명을 해고한 덕분에 영업이익은 24% 늘었다. 뉴욕과 피츠버그의 알루미늄 공장을 매각한 알코아가 뒤를 이었다. 알코아는 2007년에 비해 기업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5위는 2만 6000명을 해고한 GM, 6위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차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러셀 등 지난해 인수한 기업들에서 2만 40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2008년 99억달러의 손실로 역대 포천 5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했던 AIG가 2만명을 떠나보내 7위에 올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북·중 정상회담 후 한·중 관계 흔들려선 안된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하던 한·중 관계가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안함 사건이란 돌출 변수를 둘러싸고 진단과 대처 등에서 미묘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 소행일 가능성을 짙게 보고 필요한 수순을 밟고 있지만 중국의 북한 편들기는 요지부동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려는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대해 중국은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반발하는 형국이다. 자칫 한·중 관계가 흐트러지는 상황으로 악화될까봐 걱정이 앞선다. 이는 어느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최근 북한 문제를 놓고 한·중 간에 전개된 일련의 상황을 보면 유감스러운 면이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허용한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 미국 정부도 이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는 외교 소식통의 전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뭘 말하는가. 2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심화 발전된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보다는 북·중 혈맹 관계가 더 우위에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게 아닌가. 나아가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관한 한 한국 정부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고, 북한 편을 들겠다는 전략적 선택을 시사한 것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하기 사흘 전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북한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우리를 실망시켰다. 더구나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 측은 사전 언질이나 통보조차 없었다. 중국 측이 우리에게 알려줄 외교적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후진타오 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귀띔이라도 해주는 외교적 배려가 있었다면 섭섭함은 한결 덜했을 것이다.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에 이어 현인택 통일부 장관까지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에게 항의한 데 대해 중국 측은 불만을 표시할 게 아니라 우리의 입장에서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 김 위원장은 어제 톈진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 후 주석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늘도 중 지도부와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한·중 관계가 흔들려선 안 된다. 북·중 정상회담의 메시지가 잘못 전달되어서는 안 된다. 6자회담 공조는 물론, 천안함 제재 공조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어렵지만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냈듯이 한국 정부도 외교적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한·중 간에 감정적 앙금을 낳을 수 있는 소아적 접근 대신 통 큰 외교가 절실하다.
  • 玄통일 직격탄… 얼굴 붉힌 中대사

    玄통일 직격탄… 얼굴 붉힌 中대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기화로 중국이 궁지에 몰린 북한의 ‘서포터’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4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공개석상에서 북한을 신랄하게 비판, 중국 측이 얼굴을 붉히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현 장관은 신임 인사차 예방한 장 대사에게 모두발언 형식으로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정세가 매우 다이내믹하게(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기대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천안함 사태에 직면해 있고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북한이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한반도 정세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이 북한과 전통적인 우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장관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라 할 만큼 직설적이다. 특히 급부상하는 중국에 직격 발언을 불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목에서 장 대사는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옆에 앉은 싱하이밍 공사참사관에게 낮은 목소리로 뭔가 지시했고, 싱하이밍은 통역이 진행되는 도중에 맞은편의 김천식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쪽을 바라보며 “한국 취재진이 이렇게 많이 왔고, (발언 내용이) 공개되는데 너무하시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한국 측 당국자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통역은 계속됐다. 자신의 모두발언 순서가 되자 장 대사는 경직된 얼굴로 “감사하다.”면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 전 상하이를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깊은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천안함이나 금강산관광 등 북한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장 대사의 발언 후 통일부 측은 취재진에 퇴장을 요청했고, 이후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 대사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현 장관의 언급과 관련,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으로, 늘 책임있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도 장 대사를 불러 김정일 방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북·중 정상간 협의내용을 알려 달라는 뜻을 밝혔다. 특히 김정일 방중을 사흘 앞둔 시점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우리에게 한마디 언질도 해주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상연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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