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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레용팝 ‘어이’ KBS 방송부적합 판정…“가사 ‘삐까뻔쩍’이 문제”

    크레용팝 ‘어이’ KBS 방송부적합 판정…“가사 ‘삐까뻔쩍’이 문제”

    ‘크레용팝 어이’ ‘삐까뻔쩍’ 걸그룹 크레용팝의 신곡 ‘어이’가 KBS에서 방송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KBS 관계자는 3일 “최근 진행된 가요 심의 결과 크레용팝의 ‘어이’가 일본식 표현의 사용으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래 가사 가운데 ‘뻔쩍뻔쩍’의 일본식 표현인 ‘삐까뻔쩍’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노래 가사를 ‘뻔쩍뻔쩍’으로 수정해 곧바로 재심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룰라 김지현 언니들, ‘늙은여우’ 발표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

    룰라 김지현 언니들, ‘늙은여우’ 발표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

    ‘룰라 김지현 언니들’ 룰라 출신 김지현(42)이 여성 3인조 그룹 언니들(김지현·니키타·나미)로 돌아왔다. 17일 룰라 김지현이 속한 언니들은 싱글 앨범 ‘늙은 여우’를 공개했다. 언니들의 데뷔곡인 ‘늙은 여우’는 김종국, 씨스타, 마이티마우스 등의 곡을 작곡한 히트곡 제조기 귓방망이의 작품으로 한국적인 멜로디와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을 강조한 김지현의 의견이 잘 녹아있는 곡이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가진 하우스풍의 곡으로 트렌드가 된 연상연하 커플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연하남과 사귀는 연상녀들이라면 충분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곡이다. 이든엔터테인먼트 측은 “요즘 90년대 가요도 복고가 된 지금, 이 세 명이 모여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펄시스터즈, 서울시스터즈 처럼 2014년 언니들이 제대로 된 복고를 보여줄 것이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룰라 김지현인 줄 몰랐다”, “룰라 김지현 언니들, 노래 제목부터 대박이네”, “룰라 김지현 얼굴이 계속 달라져”, “룰라 김지현 언니들 ‘늙은 여우’ 노래 좋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이든엔터테인먼트(룰라 김지현 언니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전지현 시어머니, 전지현 남편보니..‘디자이너 시어머니 미모 알만해’

    전지현 시어머니, 전지현 남편보니..‘디자이너 시어머니 미모 알만해’

    전지현 시어머니가 화제다.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서는 ‘단추 구멍’ 특집으로 모델 홍진경, 개그맨 박휘순과 윤형빈, 가수 가인 이민우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홍진경은 “전지현보다 전지현 시어머니와 친한 건 맞다. 모델과 디자이너 관계로 알던 분인데, 아직도 며느리가 전지현인 걸 신기해한다.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전화해서 며느리 전지현 자랑을 몇 십 분씩 한다”면서 “말을 들어보니 전지현이 남편과 시댁에 정말 잘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공개에 네티즌들은 “전지현 시어머니, 전지현과 전지현 남편은 인연이네”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공개, 시어머니도 전지현이 며느리인 게 신기하구나” “전지현 시어머니, 시어머니 재밌으신 분이신 듯” “전지현 시어머니..전지현 남편 보니 시어머니 미모도 장난 아닐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지현 남편의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 사진 = 방송 캡처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폭소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폭소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폭소 전지현 시어머니 홍진경에 며느리 자랑 홍진경이 전지현 시어머니와의 일화를 공개해 화제다. 홍진경은 2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전지현 시어머니와의 의외의 친분을 밝혔다. 이날 홍진경은 “전지현보다 전지현 시어머니와 친한 건 맞다”면서 “모델과 디자이너 관계로 알던 분인데 아직도 며느리가 전지현인 걸 신기해한다.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홍진경은 “나에게 전화해서 며느리 전지현 자랑을 몇 십분씩 한다”면서 “말을 들어보니 전지현이 남편과 시댁에 정말 잘하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에 네티즌들은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나라도 이뻐했을 듯”, “전지현 시어머니, 너무 귀엽다”, “전지현 시어머니, 전지현이 잘하니까 자랑 많이 하나보네”, “전지현 시어머니, 정말 재밌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폭로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폭로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홍진경 밝힌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폭소 전지현 시어머니 홍진경에 며느리 자랑 “시어머니에 잘하는 듯” 홍진경이 전지현 시어머니와의 일화를 공개해 화제다. 홍진경은 2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전지현 시어머니와의 의외의 친분을 밝혔다. 이날 홍진경은 “전지현보다 전지현 시어머니와 친한 건 맞다”면서 “모델과 디자이너 관계로 알던 분인데 아직도 며느리가 전지현인 걸 신기해한다.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홍진경은 “나에게 전화해서 며느리 전지현 자랑을 몇 십분씩 한다”면서 “말을 들어보니 전지현이 남편과 시댁에 정말 잘하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에 네티즌들은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너무 웃기다”,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정말 배꼽 빠지는 줄 알았네”,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시어머니도 멋지고 전지현도 잘하나보네. 부럽다”,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우리 시어머니도 저렇게 잘해주면 좋을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홍진경 “며느리가 전지현인 걸 신기해해” 남편은?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홍진경 “며느리가 전지현인 걸 신기해해” 남편은?

    홍진경이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를 공개했다.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서는 ‘단추 구멍’ 특집으로 모델 홍진경, 개그맨 박휘순과 윤형빈, 가수 가인 이민우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홍진경은 “전지현보다 전지현 시어머니와 친한 건 맞다. 모델과 디자이너 관계로 알던 분인데, 아직도 며느리가 전지현인 걸 신기해한다.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전화해서 며느리 전지현 자랑을 몇 십 분씩 한다”면서 “말을 들어보니 전지현이 남편과 시댁에 정말 잘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공개에 네티즌들은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공개, 인연이네”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공개, 시어머니도 전지현이 며느리인 게 신기하구나”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공개, 시어머니 재밌으신 분이신 듯”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부러운 집안”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지현 남편의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 사진 = 방송 캡처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깨알 폭로 “내 며느리가…”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깨알 폭로 “내 며느리가…”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깨알 폭로 “내 며느리가…” 전지현 시어머니 홍진경에 며느리 자랑 “시어머니에 잘하는 듯” 홍진경이 전지현 시어머니와의 일화를 공개해 화제다. 홍진경은 2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전지현 시어머니와의 의외의 친분을 밝혔다. 이날 홍진경은 “전지현보다 전지현 시어머니와 친한 건 맞다”면서 “모델과 디자이너 관계로 알던 분인데 아직도 며느리가 전지현인 걸 신기해한다. ‘내 며느리가 전지현이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홍진경은 “나에게 전화해서 며느리 전지현 자랑을 몇 십분씩 한다”면서 “말을 들어보니 전지현이 남편과 시댁에 정말 잘하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에 네티즌들은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정말 깨알같은 폭로네”,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시어머니 너무 귀여우시다”,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우리 시어머니도 저렇게 해줬으면 좋겠네”, “홍진경 전지현 시어머니 일화, 시어머니가 잘해주면 며느리도 더 잘하려고 하겠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석 천송이 변신, 전지현 뺨치는 외모 ‘미모 이정도였어?’

    유재석 천송이 변신, 전지현 뺨치는 외모 ‘미모 이정도였어?’

    ‘유재석 천송이 변신’ ‘런닝맨’ 별그대 특집에서 유재석이 천송이로 변신했다. 1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인기리에 방영중인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패러디한 ‘런닝별에서 온 그대’로 꾸며졌다. 이날 ‘런닝맨’ 멤버 유재석은 ‘별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연기하고 있는 천송이로 변신했다. 유재석은 단발머리 가발에 털모자를 쓰고 천송이가 입어 뜨거운 화제가 됐던 야상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유재석 천송이 변신에 도민준(김수현 분) 역할을 맡은 하하는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송이로 변신한 유재석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멤버들에게 “내가 너희 깠다. 너희 매니저한테 꼭 얘기해라”라며 드라마 속 천송이의 대사를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 천송이 변신에 네티즌은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진짜 빵 터졌다”, “유재석 천송이 변신..싱크로율 99%. 너무 웃겨”, “유재석 천송이 변신..얼핏 전지현인 줄 알겠다”, “유재석 천송이 변신..살짝 닮은 듯?”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 (유재석 천송이 변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 ‘야상까지 똑같아’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 ‘야상까지 똑같아’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 ‘런닝맨’ 유재석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에 빙의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패러디한 ‘런닝별에서 온 그대’로 꾸며진 가운데 유재석은 배우 전지현이 연기하고 있는 천송이로 분했다. 이날 방송에서 400년 전 첫 번째 기록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던 아역배우 김현수는 400년 후 천송이로 유재석을 지목하자 유재석은 천송이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나머지 멤버들을 경악케 했다. 특히 유재석의 모습에 도민준 역할을 맡은 하하는 크게 실망했지만 유재석은 “내가 깠다”며 드라마 속 천송이의 대사를 완벽 재현해 폭소를 자아냈다.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에 네티즌은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진짜 빵 터졌다”,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싱크로율 99%”,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얼핏 전지현인 줄 알겠다”,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역시 유재석”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런닝맨’에서 유재석은 김종국을 이기고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SBS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재석 천송이 변신, 메뚜기가 여자로 변신 ‘15초 미인 탄생’

    유재석 천송이 변신, 메뚜기가 여자로 변신 ‘15초 미인 탄생’

    유재석 천송이 변신이 화제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패러디한 ‘런닝별에서 온 그대’로 꾸며졌다. 이날 유재석은 배우 전지현이 연기하고 있는 천송이로 분했다. 400년 전 첫 번째 기록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던 아역배우 김현수는 400년 후 천송이로 유재석을 지목하자 유재석은 천송이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나머지 멤버들을 경악케 했다. 특히 유재석의 모습에 도민준 역할을 맡은 하하는 크게 실망했지만 유재석은 “내가 깠다”며 드라마 속 천송이의 대사를 완벽 재현해 폭소를 자아냈다. 유재석 천송이 변신에 네티즌은 “런닝맨 별그대 패러디, 유재석 천송이 변신..진짜 빵 터졌다”, “유재석 천송이 변신..싱크로율 99%. 너무 웃겨”, “유재석 천송이 변신..얼핏 전지현인 줄 알겠다”, “유재석 천송이 변신..살짝 닮았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런닝맨’에서 유재석은 김종국을 이기고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SBS (유재석 천송이 변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1961년 어느 봄날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서울 서대문에 살던 그는 걸어서 남대문 직장까지 출퇴근했다. 하여 덕수궁 돌담길을 하루에 두 번씩 걸어다녔다. 당시 돌담길은 우마차도 안 다니던 한적한 산책로였다. 그러나 주말이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리를 걸었던 연인들은 대부분 사랑에 실패한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대학을 나오면 대체로 남자는 군대를 가고 여자는 시집을 가는 결혼 적령기에 이른다. ‘덕수궁 돌담길을 가지 마라, 징크스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 취기에 젖은 채 늦은 밤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다. 제대복을 입은 한 청년이 돌담길에 기대 처절하게 울고 있었다. 무슨 사연일까. 그는 집에 와서 펜을 들고 써내려 갔다. ‘비 내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우산 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 사연이 있기에 혼자 거닐까/ 저토록 비를 맞고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밤에~’ 그로부터 2년 후였다. 부산문화방송 전속 가수로 있던 고등학교 동창생이 시 한 편 달라기에 ‘덕수궁 돌담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건네줬다. 어느 날 정두수 작사, 한산도 작곡, 진송남 노래로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게다가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서정가요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제1회 국제신보사 제정 작사상을 비롯해 문화공보부와 전국예술인총연합회 제정 작사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마포종점’,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마음 약해서’ 등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리며 한국 가요를 대표하는 작사가로 인기를 끌었다. 이미자, 패티김, 남진, 나훈아, 배호, 문주란, 최희준, 하춘화, 주현미, 조용필, 태진아, 설운도, 조항조 등 명가수들과 함께하며 우리나라 대중가요사를 썼다. 그가 작사한 노래만 해도 무려 3500곡이 넘는다. 시대를 초월해 항상 가요 현장에서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이라는 명콤비는 말 그대로 ‘가요산맥’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의 노래 시(詩)들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았고 각종 시상식에서 390여 차례 넘는 수상 기록을 남겼다. 고향 하동 등 전국 13곳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 6일 우리나라 가요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작사가 정두수(77)씨를 경기 광주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시인 정공채의 동생이다. 오는 4월 말 고향에 정 시인과 나란히 시문학관이 생긴다. 감개가 무량할 터. 환하게 웃으며 담배를 한 대 피운다. “그동안 작사도 작사지만 시를 쓴 것도 많아요. 서사집이자 장시집인 ‘백두대간’도 있고 ‘사랑으로 꽃핀 노래’ 1, 2권도 있어요. 형님은 ‘정공채 문학관’, 저는 ‘정두수 시문학관’이 생기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두수 노래비도 그 옆에 있지요.” 정씨는 ‘알기 쉬운 작사법’, ‘한국가요 걸작선집 해설’, ‘노래 따라 삼천리’ 등 책을 여러 권 썼다. 시집은 4권이다. 다 함께 전시된다. 잠시 회상을 한다. 담배 한 대를 더 입에 문다. 그래서 물었다. “선생님 대표곡을 굳이 꼽으라면 어떤 것일까요.”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등 많지요.” 시곗바늘을 돌린다. 1965년 봄이다. 작곡가 박춘석씨와 충무로에서 가수 신카나리아가 운영하는 다방에서 만났다. 석간신문을 펼치다가 순간적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다름 아닌 ‘흑산도 어린이들과 청와대 육영수 여사의 이야기’였다. 내용은 이러했다. ‘흑산도 어린이들의 꿈, 이뤄지다! 영부인 도움으로 해군함정에 실려와 서울 구경도 하고 청와대를 방문해 학용품을 받다’이다. 방학을 이용해 서울로 오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거센 풍랑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육 여사가 나서서 소원을 들어줬다는 미담 기사였다. 정씨는 박씨에게 “이번 이미자 노래는 흑산도로 합시다. 어린이 대신 아가씨로 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이 조선 정조 때 유배지 흑산도에서 죽었다는 내용과 당시 전남 강진에 유배된 정약용도 바다를 바라보며 흑산도의 형을 간절하게 그리워했다는 내용 등을 귀띔했다. 박씨도 ‘좋다’고 했다.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이때부터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라는 셋을 하나로 묶는 고정 레퍼토리가 시작됐다. ‘그리운 가슴마다’ ‘삼백리 한려수도’ ‘황혼의 블루스’ ‘한번 준 마음인데’ 등이 연이어 탄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가슴 아프게’를 뒤적인다. 1966년 어느 봄날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비를 맞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젊은 여주인이 혼자 라디오 앞에 앉아 열심히 연속극을 듣고 있었다. 그때였다. ‘부웅~’ 하는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술집에서 뛰쳐나왔다. 소년 시절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보낸 시절이 떠올랐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했다. 저절로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아프게 하는가. 바다와 나 사이를 짓누르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써내려 갔다. 19세의 신예 남진이 혜성같이 등장했고 국내는 물론 일본 열도까지 뜨겁게 달군 한류 1호 ‘망향의 노래’로 빅히트했다. “노래마다 대부분 사연이 조금씩 있어요. ‘마포종점’은 마지막 전차에서 이별하는 것이고 나훈아가 불러 크게 히트시킨 ‘물레방아 도는데’는 어린 시절 헤어진 삼촌과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것이지요. 1972년에 써서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은 서독으로 가는 광부와 간호사들이 김포공항에서 가족들과 이별하는 내용을 다룬 것입니다. 이미자와 남진한테 약 500곡씩 써준 것 같네요.”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물레방아 도는데’로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느냐고 물었더니 “고향 하동을 노래했고 ‘소식도 없는 주인공’은 바로 일제강점기에 전쟁터로 끌려가 주검으로 돌아온 삼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의 문학성과 음악성은 한학자인 조부, 시인인 형, 그리고 하동포구라는 지리적 배경이 한몫한다. 특히 어릴 때 하모니카 불기를 좋아해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동래고 2학년 때 진주 개천예술제 시부문에 참가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 무렵 고향이 진주인 가수 남인수씨를 만나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시를 써 주기도 했다. 또한 ‘남인수 모창’을 그럴듯하게 했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에서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란 제목으로 당선했다. 이듬해 KBS의 건전가요 가사 공모에 ‘즐거운 여름’으로 최우수상에 뽑혔다. 작사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즐거운 여름’은 원래 현인씨가 불렀으나 나중에 서수남·하청일씨가 불러 히트시켰다. “시인이 되려면 신춘문예나 현대문학 등 문예지를 통해 등단해야 하는데 당시 국내에는 공식적인 작사가 등용문이 없었어요. KBS 공모전에 당선하니 모두 작사가로 인정해 주더군요. 상금도 많아서 전세금으로 충당했습니다. 그러다가 1963년 MBC 전속 가수였던 양병철씨가 대중가요 전문 작사가의 길을 가라고 권유했어요. 그래서 미리 써둔 ‘덕수궁 돌담길’을 주었지요. 한산도씨가 작곡을 하고 진송남이 불러 히트시키면서 지구레코드사 소속 전속 작사가가 된 것입니다.” 작사가, 작곡가, 가수 중에 누가 영향력이 클까라는 우문을 던졌다. 노래 내용이 있어야 작곡을 하고 부르는 것이 아니냐고 지체 없이 반문한다. 역사성과 아픔이 적힌 시를 보고 곡을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사는 아버지이고 작곡은 어머니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와 작사의 한계에 대해 물었더니 “둘 다 어렵다. 요즘도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최근에 작사한 것을 잠시 보여 준다. ‘비 오는 날은 가수 배호가 어떨는지요/ 그의 노래는 비 오는 날 더 흐느끼기 때문이다/ 결박당한 야수의 울부짖음처럼~’ “일반인들은 (작사가를) 그저 유행가 가사나 적는 사람으로 여길지 몰라도 시대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시인은 작사가를 한 수 아래로 보려고 하지만 그들에게 유행가 노래 한번 만들어 보라고 하면 아마 도망갈걸요. 가수의 성향과 음색, 작곡자의 취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거든요. 조용필, 이미자가 생명력이 긴 것도 바로 옛 가요의 정서를 바탕으로 현실을 노래하기 때문이지요.”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1만여명 되는 것으로 전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저작권료는 얼마나 되느냐고 하자 “좀 받고 있지만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왜냐하면 집사람 주머니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경희대 성악과 출신이고 슬하의 딸 셋 중 둘째는 성악을 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작사가 정두수는… 1937년 경남 하동 출생이다. 부산 동래고와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나왔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가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당선했다. 1962년 KBS 건전가요 공모에서는 ‘즐거운 여름’이 당선됐다. 1963년 가요 ‘덕수궁 돌담길’로 대중 작사가로 데뷔했다. 이후 ‘흑산도 아가씨’의 이미자, ‘가슴 아프게’의 남진, ‘물레방아 도는데’의 나훈아, ‘공항의 이별’의 문주란, ‘그 사람 바보야’의 정훈희를 비롯해 조용필, 하춘화, 진송남, 은방울 자매, 패티김, 들고양이, 최희준, 김부자, 설운도 등 인기가수 100여명이 그의 노래를 불렀으며 지금까지 작사한 곡은 3500여곡에 이른다. 1995년 장시 ‘지리산’ ‘섬진강’ ‘백두대간’ ‘하동포구 이야기’ 등을 발표했다. 그의 노래비가 전국 13곳에 세워져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알기 쉬운 작사법’ ‘시로 쓴 사랑의 노래’ 등이 있다.
  • 어벤져스2 악역담당 한국여배우 ‘김수현’ 낙점 “별그대 김수현 아니에요”

    어벤져스2 악역담당 한국여배우 ‘김수현’ 낙점 “별그대 김수현 아니에요”

    어벤져스2 악역담당 한국여배우 ‘김수현’ 낙점 “별그대 김수현 아니에요”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속편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이 화제인 가운데 한국 여배우 김수현이 영화에 캐스팅됐다고 스포츠월드가 2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다음달부터 서울에서 촬영하며 이미 할리우드 제작진이 비밀리에 내한해 강남대로, 테헤란로 등 촬영지에 대한 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진흥위원회 등 유관기관들의 전폭적인 협조 아래 한국 대기업도 대규모 PPL를 계획하고 있는 등 ‘어벤져스2’의 한국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이 매체는 어벤져스2가 악역을 맡을 한국 여배우를 찾는다는 소식에 할리우드 진출의 꿈을 꾸며 40여명 여배우가 오디션을 봤고 이중에 김수현이 출연배우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거 유리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김수현은 이화여대 국제학과를 졸업했고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김수현은 KBS 드라마 ‘도망자 플랜B’에서 다니엘 헤니의 비서 소피 역으로 이름을 알렸고, ‘브레인’에서는 재벌가 딸 장유진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김수현은 다니엘 헤니와 같은 소속사인 애플오브디아이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월드는 마블이 김수현을 점찍은 데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이 한 몫 했다고 보도했다. 10세 때까지 미국에서 거주했다는 김수현은 토익 만점을 받았고 대학시절 교내 영자신문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며 변역가로도 나섰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어벤져스2 한국 여배우 김수현 정말 대단하네”, “어벤져스2 한국여배우 김수현, 처음에는 별그대 김수현인줄 알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60년대 뮤직비디오 발굴

    1960년대 뮤직비디오 발굴

    1960년대 버전의 ‘뮤직 비디오’가 발굴돼 화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대중가요사를 다룬 김광수 감독의 1968년 기록영화 ‘가요 반세기’를 발굴해 15일 공개했다. ‘가요 반세기’는 1920년대부터 60년대 후반까지 한국대중음악의 이면사를 히트곡 중심으로 집약한 다큐멘터리로 신영문화영화사가 제작, 당시 국도극장에서 상영됐던 것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필름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고 신문 기사 등 일부 기록에서만 확인돼 왔다. 이번에 발굴된 영화는 배우 김진규의 진행으로 한국 가요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황성 옛터’(남일해, 최영희), ‘타향살이’(고복수), ‘나그네 설움’(백년설), ‘신라의 달밤’(현인) 등 시대를 풍미한 한국 가요 25곡이 라이브 공연이나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삽입돼 있다. 특히 영화 제작 당시 이미 고인이었던 남인수와 이난영의 생전 영상이 눈길을 끈다. 영상자료원은 “2012년 8월 해당 영화 제작부장을 맡았던 박웅일씨가 필름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그를 설득해 영화를 수집했다. 이 영화는 60년대 최고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뿐 아니라 이들을 깨끗한 컬러 화질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발굴된 영화는 복사본이 아닌 원본 필름으로 화질과 사운드가 모두 양호하다. 따라서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오는 5월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영화 전문가들이 선정한 한국영화 최고의 작품 1위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와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자료원은 이날 영화 학자와 영화계 종사자 등 전문가 62명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발표했다. 선정 범위는 현존 최고(最古)인 한국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 이후 2012년 연말 개봉한 장편영화까지다. 세 작품에 이어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1956)과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그리운 임이여 다시 만나자 영도다리서

    그리운 임이여 다시 만나자 영도다리서

    그래 봐야 다리의 상판 한쪽을 들어 올리는 것뿐이라 생각했다. 그 장면 본다 한들 새삼 무슨 추억이 돋아날까도 싶었다. 한데 실제 보니 달랐다. 한국인 유전자 속에 그려진 과거에 대한 기억 때문일까. ‘1·4후퇴’에 이은 ‘피란살이’의 신산한 경험은 없었어도, 어르신들의 먹먹한 표정에서 애수의 기억 한 자락 읽어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부산 ‘영도다리’ 얘기다. 지난해 47년 만에 도개(다리를 들어올리는 것) 기능을 복원해 화제가 됐던 다리다. 다리 너머는 천리마가 뛰놀았다는 섬, 영도다. 개항(1876) 이전엔 섬 안에 말 목장도 있었다니, 말의 해에 가볼 여행지로 꼽을 만하다. 오전 11시. 영도다리와 부산대교 위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 공식 명칭은 ‘영도대교’지만 부산 사람들은 대부분 영도다리라고 부른다. 다리 아래 점집 거리는 100여명의 구경꾼들로 빼곡하다. 사람들의 시선은 하나같이 영도다리 상판에 쏠렸다. 낮 12시. 도개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에 이어 옛 노랫가락이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현인(1919~2002)이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서 연인 ‘금순이’를 애타게 찾는 ‘국제시장 장사치’의 절절한 심정을 그린 노래다. 때맞춰 중구 쪽 영도다리 상판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외국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다. 영도 쪽에서 오던 시내버스와 승용차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운전자와 승객들은 차에서 내려 도개 장면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현재와 다른 시간대 같았던 15분이 흘렀다. 영도다리를 세운 건 일제다. 영도에 조선소를 지으려던 일제는 물류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교량이 필요했다. 한데 해운업자들의 반대가 심했다. 다리가 서면 큰 배가 부산항에 들어갈 수 없어 우회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때 절충안으로 나온 게 도개교(跳開橋)였다. 한국 최초의 도개교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영도다리는 1934년 11월 23일 개통됐다. 당시 부산 인구의 3분의1에 달하는 6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다리 상판이 올라가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한다. 공식 명칭은 ‘부산대교’. 1980년 바로 옆에 새 부산대교가 생기면서 ‘영도대교’로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줄곧 ‘영도다리’라고 불렀다. 6·25전쟁 중엔 한 맺힌 공간이었다. 1951년 1·4후퇴 때 이북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져 남으로 향했다. 부산까지 쫓겨온 이들이 알 만한 ‘랜드마크’라야 영도다리밖에 없었을 터. 피란길에 오르며 “영도다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기약은 했지만 전쟁의 혼란 속에 그리 되기가 어디 쉬운가. 가족과의 재회에 실패하고 팍팍한 피란살이를 견디지 못한 이들은 종종 영도다리 아래로 몸을 던졌다. 피란민의 애절한 사연들은 그렇게 다리 난간에 맺혔다. 다리 밑 판자촌엔 가족의 안위를 궁금해하는 피란민들을 상대로 점집도 생겨났다. 한창때는 점집이 무려 80여개에 달했다고 한다. 도개는 1966년 멈췄다. 교량 노후화, 교통량 증가 등이 이유였다. 영도로 들어가는 상수도관이 부착되면서 다리는 도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동시에 철거 계획도 추진됐다. 그러다 예전과 같은 모양의 도개교를 새로 짓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지난해 11월 27일 새 다리가 개통됐다. 왕복 4차선이던 폭이 6차선으로 넓어졌고, 도개 각도가 최대 80도에서 75도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전과 거의 똑같다. 철거된 옛 다리의 부속시설들은 기념관이 세워지면 전시될 예정이다. 도개는 하루 한 차례 낮 12시부터 약 15분간 진행된다. 영도와 자갈치시장을 오갔던 도선도 올해 부활될 예정이다. 다리를 건너면 영도다. 섬의 옛 이름은 절영도였다고 한다. 끊어질 절(絶), 그림자 영(影)을 썼는데, 나중에 ‘절’자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 진선혜 문화관광해설사가 전하는 사연은 이렇다. 신라 때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도에 나라에서 직접 관장하는 말 방목장이 있었다. 방목되던 말 가운데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천리마도 있었다. 말이 어찌나 빨랐던지 그림자가 따르지 못하고 곧잘 끊어졌단다. 그래서 절영도다. 영도 안에 절영해안산책로가 조성됐다. 영도의 해안 절경을 꿰고 가는 길로 남항대교 인근에서 중리해변까지 3㎞쯤 된다. 해안절벽 위는 흰여울문화마을이다. 6·25전쟁 중에 피란민들이 주로 살던 동네다. 마을 전체를 재개발하려다 계획을 바꿔 일부만 개발하고 옛 정취를 그대로 살리기로 최근 결정됐다.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진 집들이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중리마을에는 해녀들이 많다. 영도의 진산은 봉래산(395m)이다. 세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봉래산이 뭔가. 선인이 산다는 전설의 산이다. 영주산, 방장산과 더불어 삼신산이라 불린다. 봉래산 자락에 깃든 마을 이름도 범상치 않다. 봉래동, 영선동, 신선동, 청학동이 등을 맞대고 섰다. 이름만으로 선계에 든 듯하다. 정상에 서면 부산 서쪽 송도해변부터 동쪽 해운대 일대까지 죄다 눈에 들어온다. “봉래산 올라야 부산 제대로 본다”던 진선혜 해설사의 설명 그대로다. 봉래산 아래, 그러니까 영도 남쪽은 태종대다. 촌스러운 표현으로 여기 안 보면 ‘앙꼬 빠진 찐빵’ 먹은 것과 다를 게 없다. 기암들이 모여 이룬 풍경이 빼어난 곳. 그러니 영도의 랜드마크다. 1억년을 넘나드는 동안 형성된 호수 퇴적층 위로 장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쌓이면서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11월엔 내륙형(도시형) 국가지질공원 인증도 받았다. 부산 지역의 지질학적인 변화상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란 뜻에서다. 이미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 제17호로 지정됐으니 2관왕을 거머쥔 셈이다. 신라 태종 무열왕이 이곳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태종대란 이름도 그가 과녁 세워 활 쐈다던 고사에서 비롯됐다. 영도등대 일대가 백미다. 과장 좀 보태 기암절벽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가늠조차 어려운 시간과 파도가 조탁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왜구에 끌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된 여인의 전설이 담긴 망부석, ‘좀 놀아본’ 신선과 선녀가 질펀하게 어울렸다던 신선바위 등이 볼 만하다. 태종대 절벽을 딛고 선 등대는 1906년 세워졌다. 100년 넘게 부산 앞바다의 밤길을 밝혔다. 예서 맞는 해돋이가 멋들어지다. 등대가 불을 밝히기 시작하는 초저녁 풍경도 고즈넉하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가는 길 영도다리 건너 영도경찰서 뒤쪽 항만으로 빠지면 남항동 일대다. 남항방파제를 따라가면 절영해안산책로 시작점이다. 종착지인 중리해변까지는 3㎞. 쉬엄쉬엄 걸어도 2시간 안쪽에 돌아볼 수 있다. 산책로 들머리 위쪽이 흰여울문화마을이다. 태종대는 영도의 가장 남쪽에 있다. 차로 봉래산 정상 아래까지 가려면, 청학동 해련사를 찾아간다. →맛집 남항동 일대에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탐라자리물회(413-7900)는 제주산 자리돔 물회로 이름난 집. 8000원. 봉래동 부산삼진어묵(416-5466)은 이른바 ‘부산오뎅’의 시초라 전한다. 태종대 짬뽕(405-2992)은 시원한 국물의 짬뽕으로 입소문 났다. 태종대 초입에 있다.
  • 대형 커피숍엔 없는 낭만과 추억 담아 40년 전 모습 그대로

    대형 커피숍엔 없는 낭만과 추억 담아 40년 전 모습 그대로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에는 새로운 가게 입점을 위해 내부 공사를 하는 건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화려한 외관의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흥망을 반복하는 가운데에도 원두커피 전문점 ‘미네르바’는 40년째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000년 가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현인선(52)씨는 “(장수의 비결은) 욕심내지 않고 지킬 것을 지킨 데 있다”면서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질 좋은 커피와 클래식 음악은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43㎡(13평) 남짓 되는 공간은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 낮은 테이블, 먼지 낀 창틀 등 1975년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신촌 명물로 거듭났다. 현씨는 “예전에 이곳을 찾았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아들딸을 데리고 와서 옛날 얘기들을 하고 간다”면서 “당시 모습이 남아 있는 카페가 낭만과 추억의 공간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현씨는 번화하던 신촌이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격히 쇠락해 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대형 자본에 밀려 작은 가게들은 신촌에서 홍대로, 또다시 합정동·상수동 등으로 밀려 갔다. 그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작은 가게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갔지만,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오래가지는 못했다”면서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은 새로운 가게들이 먼저 들어서는 곳이지만 전문성과 개성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이자 신촌의 랜드마크이던 독수리다방도 2005년 문을 닫았다가 창업자 김정희(85)씨의 손자 손영득(33)씨가 지난해 1월 현대식 커피숍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손씨는 “대학가에는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건물이 바뀌면서 옛날 모습은 사라졌지만 공연, 포럼, 전시회 등 대학가만의 특색을 살려 대형 커피숍들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세계청소년 마인드스포츠대회’ 성황리에 마무리

    ‘세계청소년 마인드스포츠대회’ 성황리에 마무리

    대한체스연맹(회장 현인숙)과 강릉영동대학교(총장대행 남평오)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3 한국야쿠르트 7even 세계청소년 마인드스포츠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강릉영동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국내외 선수단과 대회관계자 및 학부모, 관람객을 포함한 3,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생각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컨셉의 마인드스포츠대회는 세계 유일의 마인드스포츠 대회로 건전한 게임문화의 발전을 위해 청소년에게 건강한 마인드스포츠 정신을 심어주고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동서양의 지혜와 문화를 상징하는 바둑과 체스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e-스포츠가 모두 만나 문화의 융합을 시도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대회 첫날에는 이인제 의원의 축사와 현인숙 대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슈퍼체스이벤트, 9줄 바둑이벤트, 도전 체스/바둑 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특별 개막식 이벤트로 e-스포츠 중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팀인 SKT T1 S와 나진 소드의 초청경기에서는 SKT T1 S가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승리하여 상금 1,000만 원을 획득했고, 패배한 나진 소드는 5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펼쳐진 LOL대회는 내년에는 보다 더 다양한 프로팀을 초청하여 대회규모를 더욱 키울 예정이다. 또한 세계 체스계의 황제 ‘게리 카스파로프’와 함께하는 팬 사인회 및 팬 미팅도 열려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회 둘째 날인 28일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참석해 참가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통해 “강원도에서 이런 세계대회를 처음 개최할 수 있어 영광이며 앞으로도 강원도에서 마인드스포츠대회가 열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2일차 종목인 체스와 바둑 부문에서는 유치부와 중고등부에서 각자의 실력을 발휘하며 강지인(신용산초5) 학생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이준혁(대청중2) 학생이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았다.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강원도 지역 관광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강릉영동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매년 세계 마인드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국가 이미지도 높이고 의료관광특성화대학인 우리 대학교 이미지를 증가시켜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청소년 마인드스포츠대회 실시…LOL도 참가

    세계청소년 마인드스포츠대회 실시…LOL도 참가

    대한체스연맹(회장 현인숙)과 강릉영동대학교(총장 남평오)가 지난 26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7even 세계청소년 마인드스포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현인숙 대회장(대한체스연맹 회장, 학교법인 정수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남평오 강릉영동대학교 총장, 게리 카스파로프 세계체스챔피언, 롱 세계체스연맹 사무총장, 스크립첸코 세계체스연맹 우먼 그랜드 마스터 등 관련 주요 인사와 방송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인숙 대회장의 개막사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 개최 취지와 배경에 대한 설명, 경과보고, 기자들을 위한 질의 응답시간이 이어졌다. 2013 한국야쿠르트 7even 세계청소년 마인드스포츠대회는 세계 각국의 만 8세~ 20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27일부터 2박 3일간 강릉영동대학교 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건전한 게임문화의 발전을 위해 청소년에게 건강한 마인드스포츠 정신을 심어주고자 개최된다. 마인드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동서양의 지혜와 문화를 상징하는 바둑과 체스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e-스포츠가 모두 만나 문화의 융합을 시도하는 것. 경기종목은 e-스포츠 초청경기를 포함한 바둑, 체스 등 총 3개 부문이다. 특별행사로 세계 체스황제인 게리 카스파로프의 내한 지도기 강연 및 팬 사인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중 e-스포츠 부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 2팀이 참가하며 특히 강원도 최초의 LOL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프로팀은 SK텔레콤(S)과 나진스워드(소드) 팀이 개막식 이벤트로 강원도e스포츠 팬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젊고 역동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보다 친근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으로 한국야쿠르트가 후원한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이 마인드스포츠 정신을 통해 지혜를 터득하고 예의를 익히며 절제를 배우는 자리”라며 “청소년들과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 건강한 마인드스포츠 정신이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장성택 일당 숙청작업 길게는 2~3년… 공포정치 지속”

    “장성택 일당 숙청작업 길게는 2~3년… 공포정치 지속”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그 일당에 대한 숙청 작업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2~3년까지 이어지면서 ‘공포정치’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또한 장성택이 주도하던 대외 협력, 경제 개혁·개방 조치가 후퇴하거나 유보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피비린내 나는 숙청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당근’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혹독한 검열과 통제가 북한 사회를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지적됐다. 장성택 일당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은 단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로 이어지겠지만 동시에 불안정성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탈북자 1호 박사(정치학)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장성택의 여독(餘毒)을 청산하는 과정은 지방당까지 뿌리를 뽑는 정풍운동으로 이어질 텐데 그 과정이 빨리 정리되면 체제 이반이 줄어들면서 권력 기반이 강화되겠지만 역으로 (1997~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숙청 작업인) 심화조 사건처럼 길어지면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이어 “북한 주민의 김씨 왕조에 대한 충성심이 옅어지는 가운데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권력 엘리트들과 주민들은 김정은이 잔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당과 인민이 분리된 상황에서 체제 저항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성택 세력 숙청 효과는 제한적이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당장은 김정은 중심의 일사불란한 체제가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권력 암투가 진행될 수도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잣대는 핵·경제 병진정책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경제 개혁·개방의 속도 조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비록 성과는 없었지만 나진·선봉지구와 황금평 사업 등 북·중 경제 협력을 주도한 인물이 장성택인 만큼 중국의 지원이나 투자도 주춤할 가능성이 크고, 누구도 북한에 섣불리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개혁·개방을 입으로는 얘기하겠지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핵·경제 병진정책은 박봉주 총리와 내각을 중심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장성택의 숙청과는 무관하게 김정은이 북핵 현안 등에서 따라준다면 지원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전례 없는 숙청의 후폭풍은 북한 사회의 공기도 바꿔놓을 전망이다. 조 교수는 “이번 사건은 2인자를 마음대로 처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그만큼 김정은이 불안하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혹독한 사회 통제가 예상되고, 주민들을 하나로 묶기 위한 외부 도발이나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 원장은 “분위기는 경색될 테지만 김정은이 일종의 ‘3S 정책’으로 주민을 달래려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웃음 배달부 50년… 영원한 코미디언 남보원

    [김문이 만난사람] 웃음 배달부 50년… 영원한 코미디언 남보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하면 복이 올까. 우선 일주일간 웃고 사는 방법을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월요일에는 원래 웃고, 화요일에는 화가 나도 웃고, 수요일에는 수수하게 웃고, 목요일에는 목청껏 웃고, 금요일에는 금방 웃고 또 웃고, 토요일에는 토끼처럼 예쁘게 웃고, 일요일에는 일어나자마자 웃고’ 등이다. 하하, 호호, 헤헤.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한다. 그 선물 상자 중 일부를 뜯어보면 이렇다. 10초 동안 웃는 것은 노 젓기 3분, 한번 크게 웃기는 윗몸일으키기 25번, 15초 동안 박장대소하는 것은 100m 달리기를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그만큼 웃음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긍정적인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다. 마음을 즐겁게 먹는 것은 많은 질병을 방어하고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최선의 약이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웃음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혈액과 근육 내 산소를 증가시키며 소화를 촉진하는 등의 생리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잘 웃는 방법은 무엇일까. 혼자 실실 웃을 수도 없고…. 이런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50년 동안 ‘웃음 배달부’로 살아온 영원한 코미디언 남보원(77)씨. 그의 이름에서 보듯 웃음 선사에 관해서는 여전히 넘버 원(No.1)이다. 원맨쇼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보급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요즘도 각종 기념식장이나 결혼식장은 물론 장례식장에서까지 웃음을 선사한다. 지난 18일 저녁 개그맨 김학래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중식당. 이날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선생이 ‘201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송해, 남보원, 엄용수 등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모처럼 모여 축하 파티를 열었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이때 남씨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남씨는 원래 2년 전부터 술을 끊은 상태였지만 옆자리에 앉은 송해씨가 자꾸 술을 권하는 바람에 두어잔 마신 상태였다. ‘자, 내가 노래 한 자락 하갔시요’라고 말을 꺼낸 남씨는 요즘 뜨고 있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일부 개사해서 불렀다.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훈장받는 데 나이가 있나요’라고 했다.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구)봉서형, 오늘 같은 날 더 젊어지신다. 자, 노래 한 자락 더 나옵니다”고 한 뒤 ‘청춘을 돌려다오, 못다 한 그 사랑이 태산 같은데’ 등을 메들리 형식으로 불렀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여기저기에서 구봉서 선생을 향한 후배들의 러브송이 이어졌다. 2010년 7월 동료 코미디언 백남봉씨의 장례식장에서 남씨는 ‘한오백년’을 불렀다.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백남봉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를 회심곡 스타일로 불러 주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잠시 후 문상객들이 앉아 있는 자리로 갔더니 가수 조영남씨가 얼른 다가와 “형님, 내가 죽으면 무슨 노래 불러 줄라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씨가 “야, 너는 화개장터밖에 더 있냐”라고 대답했다.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음은 물론이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남씨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요즘 나는 세상만사를 노래로 하면서 살아. 노래를 하다 보면 나도 즐겁고 듣는 사람도 즐겁지 아니하겠습네”라며 자신의 고향인 평남 사투리를 섞어 가면서 웃었다. 이어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고 색소폰 소리로 반주를 했다. “오늘 기자와 만나 좋은 인연을 맺었으니, 얼씨구나 뿌뿌.” 만나는 사람이나, 가만히 있는 사물이나,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도 그에겐 즉석 타령이자 민요로 다가온다. 그러니 어찌 세상 일이 즐겁지 않을까. 나이 먹을 겨를이 없겠다고 하자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라는 현철의 노래로 대신한다. 이어 “사는 게 별거 있더냐, 욕 안 먹고 살면 되는 거지, 술 한잔에 시름을 덜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 보자 세상아, 시곗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을” 이렇게 말 대신 자신의 인생을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풀어 나간다. 예나 지금이나 늘 오라는 곳이 많다. 그는 몸이 아파도 각박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웃음을 배달하는 기쁨과 보람으로 언제든지 달려간다. 축가, 조가, 경음악, 재즈, 서도소리, 판소리 등 다양한 음악 장르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최근에는 ‘독도는 우리 땅’을 판소리 버전으로 불렀다.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에, 에/아베는 듣거라 독도는 우리 땅이야’ 그러다가 이은관 선생의 서도소리 버전으로 마무리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러 지자체 노인 잔치와 향우회 모임 등에 자주 초청되지만 10년 전부터는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부르기도 하며 젊은이들과 어울린다. ‘사랑을 위하여’를 부른 뒤 즉흥 원맨쇼로 하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한다. 예를 들어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 주례 선생님이 신랑과 신부의 진실한 사랑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가만있어 보자, 어 빠진 거 없나, 아 있다. 여당과 야당의 사랑이 빠졌네요”라고 한다. 다음 달에도 세 차례 결혼식장에서 즉흥 원맨쇼를 벌일 예정이다. “이렇게 저렇게 삼팔선을 넘어 웃음의 배달부로 50년을 살아왔네, 하하하.” 그는 전직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아주 잘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생일날을 기억한다. 1990년 6월 프란체스카 여사의 90회 생일을 맞아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축하연이 벌어졌다. 남씨는 프란체스카 여사의 수양 아들 초청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생일 케이크에 불이 켜지고 축하 노래가 이어졌다. 잠시 후 티타임 시간이 되자 남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 말했다. “나의 사랑 프란체스카, 당신의 90회 생일을 진정으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오래오래 사시다가 100년 후 스카이라운지에서 다시 만납시다. 하늘나라에서 닥터 이승만.” 목소리가 생전의 이 전 대통령과 너무나 닮아 마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어느 직장에 강연을 간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국민의례 할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겠다는 겁니다.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애국가 곡이 준비가 안 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애국가 반주를 했습니다. 양손을 입술에 대고 트럼펫 소리로 즉석에서 애국가를 연주했더니 다 따라 부르더군요.” 그는 목소리 얘기가 나오자 “부모님이 준 큰 선물이다. 아버지가 수심가를 아주 잘 불렀다”면서 “지금의 개그맨들은 잔재주를 부릴 것이 아니라 성대모사를 잘해야 국제적으로도 오래간다. 임기응변보다는 자신만의 개인기가 필요하다”고 후배들을 향해 충고를 한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비록 말이 안 통하더라도 성대모사로는 서로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을 실감했기 때문이란다. 그는 2005년 나이 칠순에 신곡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나는 나는 삐에로, 삐에로로 살아갈래’로 시작되는 ‘삐에로’와 ‘인생은 레디고, 백년을 다 살아봤자 삼만육천오백일, 사랑도 인생도 우정도 한번뿐이야, 인생역전 한방이 이 안에 있다, 돌아라 돌아라 돌아라’라는 내용이 담긴 ‘인생은 레디고’라는 노래다. 이후 틈이 날 때마다 ‘눈물 젖은 두만강’ ‘선창’ ‘내 마음 별과 같이’ ‘암스트롱 메들리’ 등 16곡을 모아 CD로 제작했고 앞으로도 그 작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0년 동안의 일 중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 “지금까지 공연에서 박수를 못 받은 것은 딱 한 번, 평양 공연 때였습니다. 백남봉과 밤새 연습한 것들을 실수 없이 다 보여줬는데도 박수가 전혀 나오지 않았지요. 공연이 잘못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의 본명은 김덕용이다. 1963년 연예계 데뷔 당시 대부분 ‘후라이보이’ ‘스리보이’ 등의 예명이 많아 고민 끝에 평소 ‘깡패가 되려거든 우두머리가 되고 딴따라가 되려거든 넘버원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려 남쪽 보물의 으뜸이라는 뜻으로 남보원(南寶元)이라고 했다. 그는 연예계에 힘들게 데뷔했다. 성우, 아나운서, 영화배우, 탤런트 시험에 다 떨어진 뒤 20대 후반에야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 탄생’ 코미디 부문에 합격했다. 데뷔 후 첫 무대는 서울시민회관이었다. 이때 현인, 최희준 등 당대 인기 가수의 성대모사와 팔도 방랑기 등을 쏟아내 인기를 끌면서 이후 원맨쇼의 일인자가 됐다.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는 없었을까. “원맨쇼도 인간문화재로 지정돼야 하는 것 아니야”고 반문한 뒤 “후계자를 키우지 못했다. 그렇다고 아무나 키울 수도 없고…아마도 내가 가고 나면 원맨쇼의 맥도 끊길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같은 놈이 세상에 툭 튀어나와 웃기는 일도 많이 했다.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박수받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회한과 포부를 밝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남보원은 193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덕용(金德容). 1951년 1·4후퇴 때 월남했다. 서울 성동공고를 졸업한 뒤 경찰공무원이 되고자 동국대 정치학과에 입학했으나 중도에 그만두고 연예인의 길로 들어섰다. 1963년 영화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스타 탄생’ 코미디 1위로 데뷔한 뒤 ‘원맨쇼’를 개척했다. 영화 ‘공수특공대작전’ ‘귀신 잡는 해병’ ‘오부자’ ‘새알 각하’ 등에도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연예인 축구단을 만들어 ‘남펠레’로 활약했다. 현재 ‘연예인NO.1’ 축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1998년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 고위정책과정을 수료했으며 1996년 예총예술문화상(연예부문), 파월 장병 및 사할린 교포 위문 공연 등의 공적으로 1997년 제4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화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 아베 정권의 막말들 日 유행어 대상 후보

    아베 신조 정권의 막말들이 올해 일본의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올랐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사태와 관련해 밝힌 “(오염수는) 통제되고 있다” 등 50개의 표현이 한 해 동안 화제를 낳은 신조어·유행어를 선정하는 ‘2013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의 후보작으로 뽑혔다. 유행어 후보에는 아베 정권과 관련된 표현들이 다수 포함됐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7월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해 “나치의 수법을 배우는 게 어떤가”라는 막말도 유행어 후보로 올랐다. 아베 정권이 핵심 안보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집단적 자위권, 특정비밀보호법을 통해 보호되는 안보 관련 정보인 ‘특정비밀’도 이름을 올렸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와 아베노믹스의 핵심 전략인 ‘3개의 화살(금융완화, 재정지출, 성장전략)’, 아베노믹스를 조롱하는 표현인 ‘아호(바보)노믹스’ 역시 후보 목록에 포함됐다. 1984년부터 매년 12월 발표되고 있는 유행어 대상은 출판사 자유국민사가 독자들의 설문조사로 후보작을 집계한 뒤, 선정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상위 10개를 발표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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