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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진숙 후폭풍… 與 개각론 다시 부상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전격 경질을 계기로 여권에서 개각론이 다시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오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적 쇄신과 민심 잡기를 위해 부분 개각 혹은 원포인트 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은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 창출을 같이 했던 새누리당 입장에선 부분 개각의 필요성이 아주 절실하다”면서 “개각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동안 싸안고 있었던 윤 장관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적시에 바꿔야만 국민 불만이 해소될 것이다. 개각은 수시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전날 인터뷰에서 “비단 해수부 장관뿐 아니라 장관들이 1년이 지났으니 평가도 한번 해보고 수요가 있다면 그런 부분(개각)도 한번 점검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소폭 개각에 그친다 하더라도 민심을 쇄신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체설은 업무능력론이 계속 불거진 현오석 경제부총리,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담당 부처인 경제·금융 분야 위주로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조사가 끝나면 인책돼야 할 사람이 누군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는 개각론에 신중한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윤 장관 경질로 일단 수습 국면으로 전환됐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개각으로 후임 인선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인사 청문회 때 돌박 악재가 튀어나온다면 더 큰 문제”라고 전했다. 지도부는 인사 청문회장이 야당 공세의 장으로 변질될 우려도 하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비공개 때 “윤 장관 문제로 여당에서도 부글부글 끓지 않았나”라면서 “앞으로 문제가 되는 여당으로 마냥 덮어 두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급한 민심은 수습한 것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지방선거 전에 불리한 국정운영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 비박계 재선 의원은 “청와대가 윤 장관 경질 이후 더 이상의 개각은 무리라고 판단한다면 중간선거를 앞둔 여당 입장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중진 의원도 “필요한 부처에 한해 원포인트 개각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윤진숙 경질 계기로 국정쇄신 나서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전격적으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해임한 것은 늦었지만 당연한 귀결이다. 윤 전 장관의 연이은 부적절한 언행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위안이기도 하다. 윤 전 장관을 ‘모래 밭에서 찾아낸 진주’에 비유하며 애착을 보여 온 박 대통령으로서는 그가 첫 경질 대상자가 된 사실이 안타까울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은 이미 오래전에 그를 마음속에서 밀쳐 냈다. 그의 해임을 속 시원하게 여긴다는 얘기다. 그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이 내려진 바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전남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처리 과정에서 돌출한 그의 부적절한 언행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윤 전 장관은 그제 당정협의에서도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이고, 2차 피해자가 어민들”이라며 전심으로 다독여도 모자랄 피해 어민들을 외면하고 유출 사고 당사자인 대기업을 두둔했다. 오죽 황당했으면 여당 지도부조차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겠는가. 장관으로서의 자질 또한 밑천을 드러냈다. 사고 발생 하루 뒤에야 현장에 나타나서는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해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 몰랐다”며 이미 억장이 무너져내린 어민들을 또 한번 경악시켰다. 그야말로 탁상행정의 전형인 셈이다. 현장에서는 코를 막고, 국회에서는 연방 웃음 띤 얼굴로 답변하는 등 ‘4차원’적인 행태로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주무 장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좋지 않은 일을 당한 사람들을 앞에 두고 최소한 겉으로나마 동정과 위로의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도리가 아닌가. 윤 전 장관 경질을 계기로 박 대통령은 전면적인 국정 쇄신에 나서야 한다. 윤 전 장관을 비롯한 일부 ‘미꾸라지’ 장관들의 분탕질로 지금 정부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이 수행한 지난 1년간의 국정평가에서 정부 신뢰도가 최하위에 그쳤고, 국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신뢰정부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았다고 한다. 국민들은 물론 정부조차도 정부를 불신한다는 얘기다. 경제 분야는 낙제점을 받았고, 부처별 평가에서도 기획재정부 등이 하위권에 랭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을 통할하는 박 대통령은 이 같은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심각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어리석은 국민’ 발언 논란 이후 “재발시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즉각 윤 전 장관을 경질한 만큼 각료 집단의 긴장도는 한층 고조될 것이다. 내친김에 2년차 국정 운영의 ‘신발끈’을 고쳐 매고 내각 전반을 재점검해야만 한다. 공직사회 전체가 전면적으로 새 각오를 다질 필요도 있다.
  • 정 총리, ‘부적절 발언’ 윤진숙 장관 해임 검토 급선회 배경은?

    정 총리, ‘부적절 발언’ 윤진숙 장관 해임 검토 급선회 배경은?

    정홍원 국무총리는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유사 사례로 경고를 했음에도 그런 언행이 있었다는 데 대해 저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 오전에 밝혔던 뉘앙스와 사뭇 달라 윤진숙 장관 해임건의와 관련해 청와대 등과 모종의 교감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에서 “(이런 분이) 국무위원 자리에 있어야 하느냐”는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사실상 해임을 촉구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을 하고 본인도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다소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카드사의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을 요구한 민주당 김동철 의원의 오전 질의에도 “모든 문제에 대해 자격 시비를 하는 마당에 그걸 전부 수용할 수는 없다. 결정적 흠결이 있으면 그때 저도 그걸 하겠다”고 했다. 윤진숙 장관은 전날 당정협의에서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이고 어민이 2차 피해자”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유조선 우이산호가 접안하려다 정유사인 GS칼텍스 소유 송유관 3개를 파손하면서 배관 내부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이번 사고의 1차 피해자로 GS칼텍스를, 2차 피해자로 어민을 지목한 것이다. 또 윤진숙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웃음을 보여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 “자꾸 웃지 말고 이야기하세요”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윤진숙 장관은 앞서 사고현장 방문에서 코를 막은 것과 관련해 “독감으로 인한 기침 때문이었다”는 해명과 “나프타가 유출돼 유독 냄새가 많이 나 심각하게 보일 뿐이다”라는 언급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부 공공기관 실질적 부채감축 의지 의문”

    “일부 공공기관 실질적 부채감축 의지 의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부채 감축 대상 18개, 방만 경영 중점관리 대상 20개 등 38개 공공기관이 기획재정부에 공공기관 정상화 이행 계획을 제출했지만, 일부 기관이 제시한 부채 감축 및 복리후생 축소 방안이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현 부총리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에 충실한 자구 계획을 제출한 기관도 있지만 일부는 실질적인 부채감축 의지가 의문시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재부가 제시한 부채감축 가이드라인인 부채증가율 30% 추가 감축 목표보다 낮은 계획을 제출한 한국철도시설공단, 예금보험공사, 한국장학재단이 타깃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감축 대상인 18개 공공기관 중 15개 기관은 2017년까지 부채증가율을 당초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서 예상한 부채 증가액보다 최소 30.0%에서 최대 418.7%나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4.8%, 예금보험공사는 11.6%, 한국장학재단은 1.8%씩만 감축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 부총리는 “자구 노력 규모의 적정성, 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은 적극 보완하겠다”면서 “9월 말 중간평가를 실시해 이행 실적이 부진한 기관에 대해서는 기관장 문책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미국의 돈풀기(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 이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별 대응계획 점검 등으로 필요 시 순발력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직자와 낙시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직자와 낙시

    지난해 말 철도노조가 한참 파업을 하고 있을 때 만난 고위공무원단 출신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관련 부처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안이 있으면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별로 일사불란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지 않아도 당시 철도노조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현장에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파업은 정치권의 중재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여야가 합의하고 철회했다. 사상 최장의 파업 기록을 세웠지만 파업을 푸는 데 정부가 한 역할은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법과 원칙만을 고수한 정부의 승리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철도산업발전소위는 그저께 산하기구인 정책자문협의체에서 활동할 8명의 위원을 확정지었다. 정부는 철도산업의 중장기 발전에 관심을 갖고 필요하면 소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어제부터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돼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설 연휴 때 고향에 갔다가 만난 한 친구의 얘기는 놀라웠다. 도청 공무원이 과거 도지사 선거 때 특정 후보에 줄을 서서 부인과 함께 이리저리 뛰어다녔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이는 줄곧 한직(閑職)에 머물고 있다는 말도 들렸다. 공무원이 이래도 되는 건지, 지방이라서 그러는 건지, 서울에도 이런 일이 있는지, 온갖 상념이 뇌리를 스쳤다. 이번에는 제발 줄 서기를 하는 공직자들이 없길 바랄 뿐이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민원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고충이나 애환을 듣기 바란다. 공직자들의 실력이나 리더십, 봉사정신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시대 변화나 인선(人選) 문제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명감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근무처가 세종시나 지방으로 옮겨간다는 이유만으로 사표를 내고 민간기업 등으로 가는 젊은 공직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금융소비자 책임론을 제기해 물의를 빚더니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이 다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실언 탓이다. 현장에서 손으로 코를 막은 사진에 대해서는 감기에 걸렸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랬다고 해명한다. 한 방송에 출연해서는 “왜 구설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직자들의 돌출 행동이 끊이질 않아 국민들은 어리둥절해한다. 공직자 100만명 시대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공직자가 가져야 할 6가지 덕목 중 하나인 낙시(施·은혜를 베풀기를 즐기다)를 떠올려 본다. 공직자들이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가다듬을 때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공공기관 정상화’ 춘투… 현오석 리더십 시험대

    ‘공공기관 정상화’ 춘투… 현오석 리더십 시험대

    정부가 방만경영 및 과다부채와 관련해 공공기관에서 자구책을 제출받고 2월 말까지 검토에 착수했다. 반면 양대 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은 2월 말 ‘춘투’(春鬪)에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과 의료 민영화 문제를 주요 이슈로 삼기로 했다. 공공기관 노조와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3일 마지막 실무자 만남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따라 이번 춘투가 현오석 부총리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3일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1주년을 맞는 춘투에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이 주요 의제가 된다”면서 “현재 38개 중점관리 공공기관 노조로 꾸려진 조직은 3월에 전체 공공기관 노조를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월 양대 노총 집회와 별도로 3월에 대규모 공공기관 노조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공공기관 노조는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경영평가의 핵심은 평가결과를 토대로 한 성과급 차등화인데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공공기관의 복리후생비를 공무원 수준으로 맞추게 하는 것에 대해 반대로 공무원 역시 공공기관보다 더 누리고 있는 복리후생 혜택을 내려놓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한 공기업 직원은 “공공기관 전체를 좌지우지하면서 방만경영과 과다부채를 방조하더니 공범인 정부가 이제 와서 모든 잘못을 공공기관만의 탓으로 돌리는 게 말이 되냐”면서 “기획재정부가 직접 노조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기획재정부 실무진과 양대 노총 등 5개 노동조합이 만났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에 따라 올해 춘투에서는 노동계와 정부 간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현 부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현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노동계와의 만남에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 노조는 야당과의 공조를 계획하고 있어 정치 이슈로 비화될 수 있다. 지방선거(6월 4일)와도 맞물려 있어 정부가 예정대로 정책을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벌써부터 나온다. 정부는 2월까지 공공기관이 제출한 방만경영·과다부채 개선안을 확정하고, 일부 공공기관에 대해 오는 6월부터 중간평가를 시작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월 입법 혈투

    2월 입법 혈투

    3일 막이 오르는 2월 임시국회에서는 여야 간 혈투가 불가피하다. 주요 쟁점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해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여야 충돌로 인한 파열음이 2월 내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지난달 28일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했지만 해법 도출을 위한 시각차는 확연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금융회사에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피해자 배상에 초점을 맞춘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또 관계 당국 책임자에 대한 문책 수위를 놓고도 새누리당은 ‘선(先) 수습, 후(後) 책임’이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드시 확정해야 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안을 놓고 새누리당은 기초 공천제 ‘유지’를, 민주당은 ‘폐지’를 한 치의 양보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기초연금법안 처리 문제에서도 새누리당은 “65세 이상 가운데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동해 기초연금을 10만~20만원 사이에서 차등지급해야 한다”고, 민주당은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을 일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두 가지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점 때문에 타협점을 찾기가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2월 안에 합의, 처리하기로 한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법도 특검 실시 요건 등에서 입장이 달라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국가정보원 개혁 입법안 논의도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휴대전화 감청을 허용하자는 통신비밀보호법과 국정원에 사이버 안보 총괄 컨트롤타워를 두자는 사이버테러방지법 처리에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어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발의한 북한인권법은 민주당이 다소 전향적 자세를 취하기는 했지만, 각론에서 이견이 심해 쉽게 합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자금 이탈 막아라” 신흥국들 금리인상 도미노

    “자금 이탈 막아라” 신흥국들 금리인상 도미노

    29일 새벽 외신을 타고 급보가 날아들었다. 터키 중앙은행이 임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1주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4.5%에서 10%로 무려 5.5% 포인트나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임시 회의가 소집돼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으나 그 폭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터키 중앙은행은 정부의 공개적인 금리 인상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루짜리 초단기 금융 거래(오버나이트) 금리까지 7.75%에서 12.0%로 대폭 인상했다. 신흥국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다. 자국의 돈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총력전이다. 궁극적으로는 돈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어하려는 포석이다. 덕분에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미국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돈줄을 죄느냐에 따라 시장이 다시 요동칠 우려가 있다. 우리 정부도 방어 태세를 바짝 조이고 나섰다. 터키에 하루 앞서 인도도 전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8.00%로 0.25% 포인트 올렸다. 세 번째 인상이다. 시장의 전망은 동결이 우세했다. 하지만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전망치인 5%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성장 둔화보다 루피화 가치 하락을 더 심각하게 본 것이다. 금리 인상에 가장 적극적인 브라질은 “금리 정상화(인상)야말로 신흥시장 회복에 꼭 필요한 조치”(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라며 다른 신흥국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7차례나 금리를 올렸다. 위기에 가장 취약하다는 이른바 ‘F5’(fragile 5개국·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를 중심으로 신흥국들이 도미노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은 ‘높은 이자’로 돈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자국에서 빠져나가려는 돈은 붙잡고 바깥에서 머뭇거리는 돈은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2년 만에 개인의 달러화 매입을 허용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8일 1인당 최대 2000달러까지 달러 매입을 허용했다. 달러를 1년 인상 은행에 맡겨두면 외환거래세도 20% 깎아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터키 리라화, 인도 루피화, 아르헨티나 페소화, 남아공 랜드화 등은 급락세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리라화만 해도 금리 인상 단행 뒤 달러 대비 가치가 3% 이상 오르며 ‘아르헨티나 쇼크’의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호세 비냘스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최근의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소동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특이 요인이 있는 일부 신흥시장에 국한된 문제”라며 “공포에 질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계론도 여전하다. 우리 정부도 구두 개입의 수위를 올렸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장 불안 조짐이 발생하면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아직은 성장세가 미약하고 원화 가치도 양호한 만큼 신흥국의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하기는 일러 보인다”며 당분간은 통화정책보다 ‘외환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은행세 부과) 등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여야, 설 밥상 민심 잡기 경쟁] 새누리당, ‘민심 대이동 막아라’ 총력전

    [여야, 설 밥상 민심 잡기 경쟁] 새누리당, ‘민심 대이동 막아라’ 총력전

    민족 대이동의 명절 설 연휴를 맞아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밥상머리 민심 챙기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6·4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설 연휴의 길목에서 여야와 안철수 신당은 지역별 여론을 선점하기 위해 기세 싸움을 벌였다. 귀성객과 명절 준비 인파가 몰리는 역에서, 시장에서, 고속도로에서 출렁이는 민심의 쓴소리를 정치권이 겸허히 듣고 수용할지 두고 볼 일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29일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에 나섰다. 설 연휴를 맞이하는 새누리당은 어깨가 무겁다. 민족 대이동을 즈음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정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데다,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실언으로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정부 실정이 집권 여당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 때문에 새누리당은 설을 앞두고 사태 수습을 연일 강조했다. 이어 설 연휴에는 본격적으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주요 성과를 알리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민심을 다잡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권심판론’의 싹부터 자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국정 성과를 알리기 위해 ‘복주머니’ 형태의 정책홍보물 2만부를 제작했다. 정초에 복을 준다는 의미로 복주머니를 선물하는 풍습에 기대 ‘새누리당이 국민께 드리는 복’을 여기 담았다는 의미다. 속지 8개 면에는 ‘주름진 서민경제에 희망 주머니를’, ‘엄마와 아빠에게 행복 주머니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사랑 주머니를’ 같은 식으로 세대·계층·영역별 민생 입법 성과와 투입 예산 규모를 담았다. 여기에 야당 비판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에게 ‘정쟁’ 대신 ‘민생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등과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를 세 차례 열고 지난 28일 야당이 제시한 국정조사까지 받아들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평가된다. 새누리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비롯, 기초연금법 등 민생 관련 법안을 우선 처리하겠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조직 다독이기에도 적극적이다. 당 지도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구 챙기기’를 주문했다. 지역구 의원들은 물론 비례대표들까지 설 연휴에 지역을 찾아 우호적 여론 형성에 나서 달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지난 28일에는 시도당위원장들까지 서울로 불러 AI 관련 민심 수습을 강조했다. 개별 의원들도 부지런히 움직인다. 유기준(부산 서구) 최고위원은 지역구에 내려가 재래시장, 보육시설 등을 방문한다.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도 지역구 내 9개 동에서 동정 보고회를 열고 시장과 상가 등을 다니며 여론 수렴을 한다. 새누리당은 설 연휴 동안 전국 단위 여론조사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2월 국회서 해임안 검토” 새누리 “정보 유출 수습이 먼저”

    민주 “2월 국회서 해임안 검토” 새누리 “정보 유출 수습이 먼저”

    여야는 설 연휴를 앞둔 29일에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해임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부실한 초기 대응과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현 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새누리당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맞섰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현 부총리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대통령의 오기가 아니라, 제대로 사태를 수습할 사람을 찾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현 부총리의 경질을 거부했기에 2월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사상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막기는커녕, 제대로 수습도 안 하면서 국민 탓만 하는 현 부총리를 대통령이 한번 더 봐주기로 했다”며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현 부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고가 아닌 퇴장 카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미 레드카드를 꺼냈는데, 감독이어야 할 대통령이 심판으로 착각하고 국민이 꺼내 든 레드카드를 옐로카드로 바꿔 들었다”고 박 대통령을 성토했다. 이에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은 사태 수습이 우선이며, 물갈이식 정치 공세는 현 사태를 푸는 현명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반대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2월 국회에서 정무위 차원의 국정조사와 관련 상임위의 입법청문회를 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여야 합의대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 필요한 입법까지 마치고 난 뒤 책임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사태 해결부터 제대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게 되면 문제의 초점을 흐리고 또 다른 논란거리만 생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월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같은 달 17일 ‘새정치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설 연휴 동안 전열을 정비할 계획이다. 안 의원은 설 연휴 동안 공식 일정을 마련하지 않고 인재 영입을 위해 비공개 인사들을 두루 찾아 만날 예정이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인사들과 접촉해 신당 참여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윤장현 공동위원장은 30일 광주에서 명절에 집에 가지 못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과 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전병헌 “2월 국회서 현오석 해임안 제출 적극 검토”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9일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책임한 현 부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고가 아닌 퇴장 카드”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현 부총리의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에 이달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 제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현 부총리에게 또 기회를 주는 대통령의 오기가 아니라 제대로 사태를 수습할 사람을 찾는 지혜”라면서 ‘당면한 민생불안 해소’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통한 정당정치 복원 및 신뢰회복’을 2월 국회의 양대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국민을 위험으로 내모는 정보유출, 조류 인플루엔자(AI), 전월세 대란을 뜻하는 ‘정·조·전 3란’ 해결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실사구시의 자세로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과 여당의 연이은 공약 파기가 정당정치를 붕괴시키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어르신들 삶의 기초인 기초연금 문제를 여·야·정 대타협을 통해 약속해야 할 것이며 박 대통령이 그토록 약속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현오석 경질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오석 경질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최광숙 논설위원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국민들은 두 번 놀랐다. 처음에는 2000여만명이나 되는 국민들의 금융 및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털렸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이어 터져 나온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어리석은 국민 탓” 발언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 뒤통수를 때렸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현 부총리의 경제팀을 재신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공직자가 없기를 바란다”며 현 부총리 경제팀을 공개적으로 질타하면서도 “이런 일이 재발될 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해 당장 문책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국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미덥지 않던 현 경제팀이 이미 ‘레드 라인’을 넘었다고 본다. 다시 사고칠 때까지 기다릴 것 없이 즉각 경제팀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정부의 경제팀 수장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다, ‘대형 사고’까지 친 그를 국민들은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일로 당장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았을지 몰라도, 가슴 졸이며 은행 잔고를 체크하고 카드 거래를 중지하거나 카드 재발급을 한 수백만명의 국민들은 이미 엄연한 심리적 피해자다. 현 부총리를 즉각 교체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일회성 금융사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도난된 정보 규모가 엄청난 사실은 한국의 금융정보 분야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듯, 이번 일로 한국은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금융은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굴러간다. 이번 일은 그런 신뢰의 경제질서를 무너뜨린 것이나 다름없다. 신뢰의 한국 사회를 일순간에 유린한 엄청난 대참사인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국민경제를 불안에 빠뜨리고 국민들을 동요하게 한 현 부총리를 경질하지 않을 경우, 관료사회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사고를 치고도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면 공직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묻지 않는 조직이 제대로 된 조직인가. 더구나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기치를 내걸고 규제 혁파와 공공부문 개혁에 매진하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도 이런 개혁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개혁의 주체인 관료들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만한 이는 다 안다. 그런 만큼 이번에 문제의 관료를 경질해 추상같은 영(令)을 세워 공직사회를 다잡지 않는다면 이번에도 개혁은 물건너갈 수밖에 없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이 엄격한 군율이 살아 있다는 것을 전군에 알리기 위해 자신이 사랑하는 마속의 목을 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얘기가 아직도 회자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현 부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새누리당과 청와대 분위기를 보면 현 부총리의 경제팀을 신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경제팀 경질을 바라지도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발등의 불인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임 부총리나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현 부총리 경제팀의 성과나 책임 소재 등이 아니라,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그들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 대통령은 인사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보여줘야 한다. 박 대통령은 현 부총리 경질 시 오는 정치적 부담보다 지방선거까지 안고 갈 경우 오히려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에 박 대통령이 단호하게 현 부총리를 사퇴시키지 않고 6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그 정치적 책임은 고스란히 박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인사 단행을 실기한 데 따른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돌아가는 법이다. 이쯤 되면 카드 사태는 경제 문제를 넘어 정치 문제다. bori@seoul.co.kr
  • [길섶에서] 정신적 피해/문소영 논설위원

    자잘한 일을 처리하려면 성가시고 정신적인 피로가 쌓인다. 남자들은 그걸 잘 모르는데 어릴 때는 엄마가, 결혼하면 아내가 해주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멘털 붕괴에 빠진 국민을 향해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어리석은 사람은 책임만 따진다”고 비난한 원인을 두고 본인이 직접 카드나 계좌발급을 한 적도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주민번호는 물론 몇 평의 아파트에 사는지, 결혼을 했는지, 연봉이 얼마인지 지극히 사사로운 정보를 공개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2차 피해를 막고자 카드 재발급 및 신규 은행계좌를 확보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주거래은행 계좌는 각종 공과금과 휴대전화요금, 아파트 관리요금 등 자동이체 항목마다 일일이 전화해 옮겨야 한다. 다음 달에 해외여행을 하는 한 친구는 비행기 예약티켓과 해외 호텔예약 등에 영향을 미칠까봐 ‘불량’한 현행카드를 유지해야 한다. 2000만여명의 국민이 ‘1초도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비생산적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카드사는 이런 정도는 정신적 피해가 아니라고 주장하겠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공직자 부적절 발언 재발 땐 반드시 문책”

    “공직자 부적절 발언 재발 땐 반드시 문책”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7일 “최근 공직자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불신을 키우고 있어 유감”이라면서 “국민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공직자가 없기를 바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회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한마디는 책임감과 무게가 다르다”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세로 해야지, 그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개인만 강조한다면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신용카드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과 관련, “어리석은 사람이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 줬지 않느냐”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과 관련, “이번에 문제가 된 3개 카드사 외에 다른 회사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 없었는지 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유출된 정보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때에는 카드사가 전액 보상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실히 해 주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개인정보 유출 대책] 野 “특위 구성·국정조사 실시해야” 與 “정쟁 가능성… 청문회로 충분”

    카드사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 해결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실시를 놓고 여야가 다시 전선을 형성했다. 야당은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태라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는 반면 여당은 파장을 최소화하며 불 끄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국민 여러분의 카드는 안녕들하십니까”라고 운을 뗀 김 대표는 “이번 사태가 국가적 재난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온 국민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권당으로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미운 시누이 노릇이 아닌 책임감을 갖고 특위 구성과 국정조사에 적극 임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사태 수습’에 무게를 두며 민주당이 제안한 ‘국정조사’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에서 지난해 가계부채 청문회를 했듯 정책청문회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현오석 부총리 경질 요구와 관련해서는 “불이 나면 먼저 불을 꺼야지, 사람을 자르는 것을 먼저 요구하는 건 일 처리의 앞뒤가 아니다”면서 “책임론은 추후에 제기하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7일 만나 2월 임시국회 일정과 함께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해법 방식을 놓고 조율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현 부총리 세 번 사과했지만… 커지는 경질론

    현 부총리 세 번 사과했지만… 커지는 경질론

    카드사들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묻는 국민들이 어리석다는 발언을 했던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 번이나 사과했지만 ‘경제팀 경질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의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달리 현 부총리는 ‘말’이 ‘화’(禍)를 불렀다. 여기에다 경제팀 1년차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국민과 정계의 근본적인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부총리는 24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해 “어제 오늘 ‘말의 무거움’을 많이 느꼈다”면서 “진의가 어떻든 대상이 되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해명이 아니라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비슷한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했고, 같은 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도 해명을 했다. 하지만 경제팀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단순히 ‘말’의 문제가 아니라 1기 경제팀의 성과에 대한 실망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를 부르짖던 1기 경제팀은 기초연금 등 복지정책의 부분 후퇴, 8조원대의 세수 펑크 등을 결과로 내놓았다. 지난해 9월에는 ‘중산층 증세’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2.8% 경제성장률과 높은 수출증가율이란 성과를 냈다는 자평도 있지만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1.0%를 넘어서던 2013년 2, 3분기 성장률은 4분기에 1% 밑으로 내려앉았고, 고용률은 높아졌지만 청년고용은 오히려 심각해지고 있다. 저물가는 물가안정보다 장기 불황의 징조로 읽힌다. 1000조원대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팀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 부총리의 공격적인 화법이 ‘경질론’에 힘이 실리는 결정적인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현 부총리는 임명 초기 ‘은인자중’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났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화법을 구사했다. 연말에는 “좋은 공은 반드시 쳐야 한다”면서 국회의 조속한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강도 높게 주문하는가 하면, 2014년에는 ‘퀀텀 점프’(대도약)를 하겠다고 단언키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성장률은 다소 개선됐지만 금리인하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1기 경제팀이 리더십을 가지고 이끈 결과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새해에도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세라고 볼 수 없고, 3월에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리더십으로 동력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들끓고 있다. 사상 최악의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현 부총리의 책임론이 불거진 까닭이다.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현 부총리를 비롯한 금융당국 책임자들을 향한 질타를 쏟아내는 형국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보유출·AI 사태 해결이 우선… 추후 문책할 듯

    정보유출·AI 사태 해결이 우선… 추후 문책할 듯

    “그런저런 일로 여전히 아주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새해 첫 순방 귀국 후 첫날인 24일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아무런 공개일정도 잡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귀국한 23일에 이어 이날도 국내 현안 등 각종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순방 중 비즈니스 외교를 했기 때문에 후속 작업들이 만만치 않다. 부처별 업무보고가 시작되기 때문에 사전에 챙겨야 할 게 많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귀국한 박 대통령 앞에는 녹록지 않은 국내 현안들이 놓여 있다. 카드사 개인 정보유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당·정·청 개편 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순방 기간 발생하거나 본격적으로 불거진 문제들이다. 해외 체류기간에도 따로 지시를 내리고 챙길 만큼 영향력도 컸다.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박 대통령이 ‘엄중 문책’을 강조한 만큼 연쇄적 인사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로 볼 때 우선 사태의 진정과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문책을 언급한 만큼 문책 요소가 생긴다면 인사가 뒤따르겠지만, 그 시점은 문제가 해결되고 방지책이 마련되는 단계 이후가 되지 않겠느냐”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비서실장 사퇴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하며 인사설을 진화하느라 애썼다. 야당 등이 제기하고 있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에 대한 경질 요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분위기가 많다. 일정상으로도 다음 주 중반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즉시적 대응이 시급하지 않은 측면도 고려됐을 수 있다. 청와대는 예고된 설 명절 대통령 특별 사면 등 ‘일상적’ 일정을 진행하며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사면은 생계형 민생사범을 중심으로 초범이나 과실범 등 6000여명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오는 28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의결을 거친 뒤 대통령 재가를 얻어 확정될 예정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野 “감독실패 책임지고 사퇴하라”

    野 “감독실패 책임지고 사퇴하라”

    사상 초유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잇단 부적절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여야는 23일 이번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현 부총리가 전날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고 말한 데 대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감독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금융당국을 감싸며 ‘뿔난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게 비난의 핵심이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부총리의 발언을 두고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 식구인 모피아 금융 수장들을 제 식구 감싸기 한다고 해도 뭐라 할 수 없다”며 “책임은 부총리 혼자 따질 게 아니라 국민이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책임을 당연히 따져야지 눈 감고 넘어갈 생각이냐”며 “성난 민심에 불지르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야권에서는 사퇴 촉구 목소리까지 나왔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사상 초유의 금융 사고에 대해 감독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요구”라며 “현 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책임자 3인방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현 부총리가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 준 것이 아니냐”라고 말한 부분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날 현 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금융소비자 96%가 정보제공동의서를 잘 파악하지 않는 관행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정보 제공을 안 하면 가입조차 안 되는 현실을 부총리가 모르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개인정보 보호 국가적 종합대책 절실하다

    사상 최악의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근본적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부처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재탕식 개별 대책’보다는 기존의 법과 제도의 문제점을 보다 큰 그림에서 들여다보라는 요구다. 그제 금융위원회의 대책에서 큰 틀은 제시됐지만, 세부적으로 고쳐야 할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이번 사태의 원인을 국민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샀지만, 정부의 책임을 망각해선 안 된다. 정부와 국회는 차제에 양벌 규정과 중복 처벌, 활용 가치가 낮은 법 규정을 실효적 시각에서 다시 짜야 할 것이다. 현재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일반법과 특별법, 개별 지침 등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구비돼 있다. 개인정보관리를 총괄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일반법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정보통신사업자와 관련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뿐만 아니라 신용정보와 전자금융, 복지, 교육분야 등에서 특별법 형태로 개인정보보호운영 규정을 두고 있다. 이들 법안은 안전행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 등에서 개별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부처의 역할과 처벌 규정이 달라 혼재돼 있는 게 현실이다. 법과 규정의 운영 목적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말이다. 공공분야와 민간분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달리 적용되고 있다. 일례로 개인정보보호법에는 ‘개인정보 보존 기간을 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특별법과 지침 등에서는 짧게는 5일, 길게는 5년간으로 달리 규정하고 있다. ‘목적 달성’의 해석 기준이 다르니 정보 보유기간의 범위가 애매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금융사나 기업은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모았고, 개인정보를 50여개나 요구한 카드사도 있다고 하지 않은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반법 성격의 개인정보보호법과 특별법 간에 다툼이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사태를 일파만파로 키운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특별법 간에서도 충돌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국회와 정부는 다음 달 초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토론에 이어,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각기 고유의 영역이 있는 법안을 ‘일도양단’을 하긴 어려운 측면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장의 상당수가 개인정보 예산은 한 푼도 사용하지 않은 채 개인정보를 무차별로 수집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절반 이상이 개인정보를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이 비효율적인 법 적용 때문이라면 속히 정비해야 한다. 특별법에 규정하고 있는 세세한 규제 내용들도 통일하고 명확한 기준도 제시해야 한다.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적용될 정부 차원의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 ‘뒷북’ 정무위, 회의운영도 불성실

    ‘뒷북’ 정무위, 회의운영도 불성실

    국회 정무위원회가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긴급 현안 보고를 진행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해외시찰, 지역구 일정 등을 이유로 사태가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회의가 열린 데다 이미 정부가 대책까지 내놓은 시점이라 ‘뒷북’ 회의라는 비난이 크다. 더욱이 이날 회의도 의원들의 부실한 준비와 불량한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은 “정보 공유 수집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것만 하도록 해야 된다”고 요구했으나 이는 이미 정부 대책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생명보험협회 등이 관리하는 질병 관련 기록들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나 신제윤 금융위원장으로부터 “태스크포스를 만든 지 오래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상당수 의원들은 발언만 마친 뒤 회의장에서 사라졌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24명 위원 중 20명이 참석했으나 추가 질의 때에는 7명만 남았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회의 시작 직후 현오석 부총리의 출석을 요청하는 의사진행발언만 한 뒤 자리를 비웠다. 책임자 사퇴 요구도 나왔다.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당국이 감독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며 “회사 최고경영자 책임을 말하면서 왜 두 분은 책임을 안 지나. 사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지금 주어진 임무는 사고 수습”이라며 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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