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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검찰의 속사정] 법원 “금권선거·흑색선전 경중 달라 판단 힘들어” 검찰 “입건·기소·구형·항소 기준표 전국 일괄적용”

    서울신문 기획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는 어쩌다 수사·재판을 받게 된 시민의 눈높이에서 잘못된 법조 관행과 제도를 발굴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보도 이후 법원 내 판결문 공개 논의가 활발해지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9월 11일자부터는 수사·형사재판 과정에서의 불합리한 관행과 이에 대한 대안을 다루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선거재판과 관련해 비난을 주로 받는 쪽은 검찰이었다. 선거일로부터 6개월 안에 끝나는 짧은 공소시효 동안 검찰이 관련 범죄를 기소하지 않으면 선거범죄를 처벌할 길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이 불기소한 사건이 재정신청(법원의 기소 신청) 되고, 재정신청 된 사건에 당선무효형이 선고되면 결과적으로 검찰은 기소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검찰은 선거사범 수사에서만큼은 검찰의 재량이 최대한 제한된다고 주장한다. 20단계가 넘는 구형기준표에 따라 범죄 행위별 등급을 맞춰 구형하는데, 이 기준표는 50만원 단위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법원이 당선무효형인 벌금 100만원에 아슬아슬하게 못 미치는 90만원형 선고를 남발하는 것과 달리 검찰의 구형은 100만원 기준선을 중심으로 50만원, 150만원식으로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것이다. ●법원 “선거범죄 유형 매번 진화하는데…” 법원도 할 말이 많다. 선거범죄가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는 터라 양형기준을 너무 세세하고 엄격하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선거 전담 재판장은 22일 “선거재판에서 특히 중하게 다뤄지는 게 금권(돈)선거와 흑색선전(허위사실 공표·후보자 비방)인데, 막상 들여다보면 돈도 다 같은 돈이 아니고, 허위사실도 다 같은 거짓이 아니다. 유형이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에 도움을 준 열성적인 자원봉사자 10명에게 10만원씩 수고비를 준 것과 지역의 유력 인사를 찾아가 “표를 모아 달라”며 100만원을 찔러 넣어 주는 것을 단순히 같은 100만원 기부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허위사실 공표도 명백한 거짓으로 상대를 비방한다면 판단이 쉬워지는데, 갈수록 자신의 경력이나 업적을 부풀려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 많다고 한다. 한 국회의원이 “지역 예산 1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힌 게 허위라고 기소됐다면 부처 공무원에게 공문을 보냈는지, 국회 상임위에서 장관에게 직접 당부를 했는지, 연말 새해 예산안 편성 시 ‘쪽지 예산’을 끼워 넣었는지 등 어느 선까지를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봐야 할지도 난감하다는 게 재판부의 호소다. 같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라도 국회의원에 비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더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은 것도 현역 지자체장이 행사할 수 있는 예산 집행·사업 등의 권한이 국회의원보다 크고 더 많은 유권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이 고려된 법관들의 ‘종합적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선거범죄의 세부 내용을 법원 양형기준에 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원과 검찰 간 견해가 다르다. 검찰은 선거사범에 대해 입건부터 기소, 구형, 항소까지 기준을 만들어 전국에 일관되게 적용한다고 자부한다. 검찰 관계자는 “한 지청에서는 명함 10장을 돌렸어도 입건을 안 했는데 다른 청은 5장만 돌려도 입건하면 형평성에 맞지 않으니 기준을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檢, 기소만으로도 정치적 유·무죄 가른 것” 반면 법원은 재판부마다 독립성을 갖고 판결을 하기 때문에 ‘동일 혐의, 동일 판결’을 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한다. 법원은 또 “선거사범 특성상 기소만으로 이미 (정치적) 유·무죄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어 검찰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다”고 역설한다. 하급심에서 100만원 이하 벌금형이 나왔을 때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버리는 등 선거재판에 검찰의 영향력은 전혀 줄지 않았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트럼프 흔드는 美중간선거… “민주, 하원 장악할 것”

    트럼프 흔드는 美중간선거… “민주, 하원 장악할 것”

    CBS “당장 선거한다면 민주 222석 확보” 反트럼프 여성·이민자 등 투표율 높을 듯 상원은 공화당 49석·경합 6곳 과반 유지 북핵·러 스캔들 수사 등이 선거 최대 변수미국 민주당이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하원의 다수당에 오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하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민·환경·무역 등 각종 정책을 견제할 뿐 아니라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현재 하원(435석)은 공화당이 235석을 차지, 민주당(193석)을 압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BS뉴스와 유고브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장 선거를 한다면 민주당이 하원에서 222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공화당은 이보다 9석 적은 21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론조사 결과가 실현되면 민주당은 과반인 218석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지난 7월 같은 여론조사(민주당 219석, 공화당 216석)보다 민주당이 약진한 결과다. 또 최근 선거 분석 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이 하원 의석의 과반을 차지할 확률이 75.4%나 됐다. 반면 공화당은 24.6%로 나타났다. 의석수는 민주당 230석, 공화당 205석으로 예상됐다. 지난 14일 선거 분석 업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도 보고서에서 “현역 의원이 공화당인 선거구 중 민주당 우세로 돌아섰거나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선거구가 지난 1월 20개에서 현재 37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5일 CNN의 여론조사에서는 ‘하원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물음에 ‘민주당’이라는 답변이 52%로 공화당(41%)보다 11% 포인트 높았다. 상원은 큰 변화가 예상되지 않고 있다. 현재 상원(전체 100석)은 공화당(51석)이 민주당(47석)과 무소속(2석)을 더해도 과반을 지키는 상황이다. 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49석, 민주당 45석, 경합 6곳으로 점쳐지면서 지금 구도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추이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과 이민자, 청년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큰 집단의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미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데다 보수적인 백인 고령층의 참여도가 높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희망을 걸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민심의 향배가 어떻게 변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와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일한 원외 후보… “분권이 국민 안전이자 시대정신”

    유일한 원외 후보… “분권이 국민 안전이자 시대정신”

    현직 충남 논산시장으로 오는 25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황명선(52) 후보는 20일 “세월호 참사는 과도한 중앙 권한 집중으로 지역이나 현장 책임자가 지휘를 못해 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은 사건”이라고 말했다.황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분권이 국민의 안전이고 시대정신”이라면서 “최고위원 한 표는 꼭 지방정치세력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11명을 통틀어 유일한 원외 후보인 그는 “황명선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대표해 출마했다”면서 “현역 국회의원처럼 조직은 없지만 자치분권 세력과 지방의회,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분이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장인 그는 민주당 소속 151명의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과 지방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우리 정당도 자치분권화된 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여의도 국회 전유물로 이끌어졌던 당이 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거벽보를 붙이던 자원봉사자로 정치권과 연을 맺은 황 후보는 이제껏 당을 위해 헌신해온 자랑스러운 당원이라고 자부한다. 2003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한 뒤 2005년 당 지도부의 요구로 고향인 논산시장에 출마했다. 황 후보는 “당시 충청은 자민련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험지였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고군분투하다 2010년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논산시정과 최고위원직을 동시에 수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 황 후보는 “그런 염려가 바로 우리 정치가 여의도에 갇혀 있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 주요 경선 일정에 시간을 내려고 연가를 사용하고 있는 그는 “권력은 쪼개고 쪼갤수록 주민을 위해 더 깊은 서비스가 가능하고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여의도로 집중된 권력을 벗어나 지방과 지역과 현장, 이게 바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분권”이라고 역설했다. 황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방 자치의 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 균형 발전의 꿈, 김근태 전 의장의 민주주의의 꿈, 그리고 자랑스러운 문재인 대통령의 자치분권 국가를 만들겠다는 꿈을 반드시 이루는 민주당의 역사를 황명선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황명선 “문재인정부 분권은 여의도 권력 쪼개는 것”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황명선 “문재인정부 분권은 여의도 권력 쪼개는 것”

    현직 충남 논산시장으로 오는 25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황명선(52) 후보는 20일 “세월호 참사는 과도한 중앙 권한 집중으로 지역이나 현장 책임자가 지휘를 못해 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분권이 국민의 안전이고 시대정신”이라면서 “최고위원 한 표는 꼭 지방정치세력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11명을 통틀어 유일한 원외 후보인 그는 “황명선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대표해 출마했다”면서 “현역 국회의원처럼 조직은 없지만 자치분권 세력과 지방의회,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분이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장인 그는 민주당 소속 151명의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과 지방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우리 정당도 자치분권화된 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여의도 국회 전유물로 이끌어졌던 당이 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거벽보를 붙이던 자원봉사자로 정치권과 연을 맺은 황 후보는 이제껏 당을 위해 헌신해온 자랑스러운 당원이라고 자부한다. 2003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한 뒤 2005년 당 지도부의 요구로 고향인 논산시장에 출마했다. 황 후보는 “당시 충청은 자민련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험지였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고군분투하다 2010년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논산시정과 최고위원직을 동시에 수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 황 후보는 “그런 염려가 바로 우리 정치가 여의도에 갇혀 있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 주요 경선 일정에 시간을 내려고 연가를 사용하고 있는 그는 “권력은 쪼개고 쪼갤수록 주민을 위해 더 깊은 서비스가 가능하고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여의도로 집중된 권력을 벗어나 지방과 지역과 현장, 이게 바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분권”이라고 역설했다. 황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지방자치의 꿈,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의 꿈, 김근태 의장의 민주주의의 꿈, 그리고 자랑스러운 문재인 대통령의 자치분권 국가를 만들겠다는 꿈을 반드시 이루는 민주당의 역사를 황명선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새누리, 2012년 총선 때 유권자 전화번호 빼내 불법선거”

    “새누리, 2012년 총선 때 유권자 전화번호 빼내 불법선거”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구청 등에서 빼낸 주민 명부와 연락처를 선거에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겨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한겨레가 입수했다는 ‘서대문갑 지역 유권자 명부’에는 이 지역 유권자 전체인 13만 1000여명의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적혀 있고, 7만 4398명의 유선전화 번호(전체 유권자의 56%), 4만 8670명의 휴대전화 번호(전체의 36.6%)가 담겨 있다고 한다. 중복된 연락처를 제외하면 서대문구 전체 유권자의 71.9%(9만 4711명)에 이르는 개인정보라고 보도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10월 무렵,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던 이성헌 의원(서대문갑)의 보좌관으로부터 ‘유권자 명부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이 보좌관은 구청에서 빼왔다는 주민 명부(총 13만 1727명)를 줬고, 과거 선거 때 제공받은 선거인단 명부, 당원 명부 등과 합쳐 서대문갑 유권자 명부를 새로 만들어줬다”는 당시 새누리당의 한 의원실에서 일한 직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직원이 취합한 최종 유권자 명부에는 당시 서대문갑 지역구 14개 행정동 전체 유권자의 연락처 정보 등이 담겼다고 한다. 이 유권자 명부가 이후 동별·유권자 정보별로 쪼개져 선거운동원과 아르바이트들에게 전달됐고, 이후 직접 통화와 문자 전송 등을 통한 선거운동 자료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유권자 명부 활용에 대해 이성헌 전 의원 보좌관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이러한 명부 작성의 불법성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고 해당 직원은 전했다. 특히 이성헌 전 의원 측이 이에 대해 각별히 보안에 신경쓰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불법적인 유권자 명부 작성이 서대문갑뿐만 아니라 다른 접전 지역에서도 이러한 불법 행위가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권자 명부가 엑셀 등으로 자동으로 분류돼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용 프로그램이나 매크로가 활용돼서 분류 작업이 진행되는데 이를 특별히 잘하는 당직자들이 있었다고 제보자는 설명했다. 제보자는 “그런 일을 잘한다고 소문난 당직자들이 선거 때마다 여러 캠프로 불려다녔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종교적 병역거부자, 44개월 지뢰제거 대체복무”···김학용 발의

    “종교적 병역거부자, 44개월 지뢰제거 대체복무”···김학용 발의

    군 대체복무요원의 복무기간을 44개월(3년 8개월)로 하고 지뢰제거지원·보훈병원·구호업무 등에 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다. 이들에 대해 병역법 개정이 아니라 새로운 법률 제정이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의 ‘대체복무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는 대체복무제 도입에 따른 대체복무요원으로 신청할 수 있는 대상으로 개인의 양심에 따른 거부자는 제외하고,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에 대해서만 대체복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병역거부자로 실형을 선고받는 대다수(99.2%)가 특정 종교인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개인의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경우 그들의 양심을 제3자가 판단할 수 있는 심사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자칫 또 다른 인격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정안에서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대체복무요원의 업무를 현재 운영 중인 사회복무요원과 중복되지 않도록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복무를 규정하는 대신 지뢰제거지원 등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통일을 증진할 수 있는 업무와 보훈병원 등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보상대상자, 제대군인 등에 대한 지원 업무를 비롯해 기타 각종 재해·재난에 따른 공익목적의 복구·구호 등의 지원업무에 복무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대체복무신청 등에 대한 전문적인 심사를 위해 병무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체복무위원회를 두도록 했으며, 대체복무신청에 대한 기각 또는 각하 결정에 이의가 있는 때에는 재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재심사는 국가인권위원회 소속으로 대체복무재심위원회를 두도록 이원화했다. 또한 대체복무요원의 복무기간은 국방개혁안의 병 복무기간 단축 계획을 반영해 현역병 중 복무기간이 가장 긴 공군(22개월)의 2배인 44개월로 규정했다. 대체복무요원은 합숙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합숙 근무가 곤란하거나 업무수행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필요한 경우에는 대체복무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1년의 범위 내에서 출퇴근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공무원·의사·또는 종교인으로서 병역의무를 연기·면제하거나 이 법에 따른 복무기간을 단축시킬 목적으로 거짓 서류·증명서 또는 진단서를 발급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10년 이하의 자격정지를 함께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 조항도 뒀다. 김 의원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제정안을 발의한다”며 “대체복무제가 병역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병역을 거부하는 풍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주 당대표 선거 후반전… 네거티브 격화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대표 후보 간 네거티브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특정 후보 지지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제동을 걸었지만 추미애 대표의 특정 후보 지지 주장과 노웅래 선관위원장의 공정성 논란까지 제기되는 등 당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송영길 후보는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추미애 의원께서 당 대표인데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겉으로는 다 공정, 중립이라고 하면서 당 대표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공정한 선거에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주장의 근거를 직접 밝히지 않은 채 “나중에 그런 증거를 확보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추가 의혹 제기도 예고했다. 그는 또 “이종걸 의원은 지금도 어디 전라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이해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고 있다 그러는데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표 후보의 지지자들도 지난달 22일 송 후보가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서울의 길’ 행사에 노웅래 선관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노 위원장이 “민주당의 꿈, 문재인 대통령의 꿈, 백 년 정당, 20년 집권의 민주당을 이끌 송영길을 응원한다”라고 말한 영상을 온라인 상에서 퍼 나르며 선관위가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도 후보 간에 계속됐다. 김 후보는 이날 MBC 100분 토론에서 이 지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와 이재명이 가깝다는 것을 자꾸 부각시켜 나를 비판받게 하려는 프레임에서 나온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후보 간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중앙당 선관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당 선관위는 지난 14일 당규를 어기고 당 대표 후보를 공개지지한 이종걸·우원식·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을 구두 경고하고 게시물 삭제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치고 후임자를 뽑는 경선인 만큼 후보들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100세 시대에”…‘출마정년 70세’ 놓고 갈등 커지는 일본 자민당

    “100세 시대에”…‘출마정년 70세’ 놓고 갈등 커지는 일본 자민당

    “원칙을 확실히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일본 자민당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스즈키 게이스케 청년국장(41)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여름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 산토 아키코(76) 전 참의원 부의장 등 7명에 대해 특례를 인정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이었다. 여기서 특례는 ‘공천 정년 70세’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요미우리신문은 15일 조간에서 ‘공천정년제’를 놓고 자민당 내에 세대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정치인들은 당이 정한 규칙을 엄격히 지킬 것을 요구하는 반면, 고참 정치인들은 아베 정부의 슬로건인 ‘인생 100세 시대’를 들며 규정의 완화 또는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자민당은 내규를 통해 비례대표 선거의 후보 공천에 대해 정년제를 적용하고 있다. 중의원의 경우는 공천 시점에 만73세 이상이면 원칙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한다. 참의원의 경우는 현역의원 임기 만료일 기준으로 70세 이상이면 후보로 지명될 수 없다. 논란이 되는 것은 양원 모두 예외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의 경우 ‘당 총재가 국가적인 차원의 유능한 인재라고 인정하는 사람’ 또는 ‘당 지지단체가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는 사람’에 대해 예외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45세 이하 당원으로 구성된 청년국은 “유망한 젊은 인재의 등용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특례 적용을 계기로 당의 원로급 의원들은 정년제의 폐지를 포함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한 전직 장관은 “70세로 일률적으로 선을 긋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정년제 폐지를 주장했다. 시오노야 류(68) 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정년제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자민당의 공천정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중의원 공천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전직 총리라고 해서 예외를 둘 수는 없다”며 나카소네 야스히로, 미야자와 기이치 등 총리 출신 선배들을 모두 은퇴시켰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격렬히 반발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유스퀘이크’는 꿈인가/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판 ‘유스퀘이크’는 꿈인가/김성곤 논설위원

    지난해 12월 옥스퍼드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유스퀘이크’(Youthquake)를 선정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등장해 지진을 일으키듯 변화를 이끌어 내면서 옥스퍼드가 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 5월 프랑스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41)과 같은 해 6월 아일랜드 총리가 된 리오 버라드커(40), 30대 초반에 오스트리아 총리가 된 제바스티안 쿠르츠(32) 등이 주인공이다.8개월여가 지난 2018년 여름 우리는 유스퀘이크가 아닌 ‘올드퀘이크’(Oldquake)를 목도하고 있다. 묘하게도 여야 주요 정당의 지도부 개편 시점이 8월을 전후해 몰려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표 임기가 다 됐고, 야당은 사상 유례없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로 인해 지도부가 와해됐기 때문이다. 더 묘한 것은 대부분 새로운 얼굴은 안 보이고 ‘올드맨’들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민주당부터 보자. 친노 좌장으로 불린 지 15년쯤 된 이해찬 전 총리가 출사표를 던졌다.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을 관통하는 인물이다. 마음은 청춘이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는 자신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하지만, 곳곳에서 “언제적 이해찬이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의 맞상대인 김진표(71) 후보도 노무현 정부 때 부총리를 지냈다. 송영길(55) 후보가 상대적으로 젊다며 세대교체를 외치는 판이다. 민주평화당은 2007년 17대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정동영(65) 의원이 당대표가 됐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71) 후보가 출마했다. 손 후보는 이미 2010년 정동영·정세균과 겨뤄 거대 민주당 당대표까지 역임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정부 때 부총리를 역임한 김병준(64) 전 국민대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당분간 이들이 우리 정치를 이끌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시계를 10년 전쯤으로 되돌린 것 같다. 노무현 정부 출범을 전후해 ‘3김 시대’가 저물고,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권위주의와 엘리트주의가 퇴색하고, 붉은악마에서 시작된 새로운 거리문화는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촛불로 이어지고, 온라인이 등장하면서 이른바 ‘빠’들이 생겨났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대표적이다. 이 촛불은 국정농단 사태 때 다시 살아나 새로운 정권을 창출했다. 금세 전쟁이라도 날 것 같던 남북은 1년에 세 번이나 정상회담을 하는 세상이 됐다. 여야 영수회담보다 오히려 쉬워 보인다. 직선제를 얻어 낸 ‘87체제’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무수히 많은 운동권 출신이 정치판에 수혈됐다. ‘386’(1990년대 기준 30대이면서 80년대 학번으로 60년대생), ‘486’(1990년대 기준 40대이면서 80년대 학번으로 60년대생)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금 정치판의 주류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 올드맨들의 귀환을 보고 있다. 386, 486은 다 어디로 갔는가. 386, 486은 많은데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아직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들의 역량이 모자라기 때문인가. 혹자들은 이들 중 상당수가 전임 대통령의 추천이나 탄핵 등 정치 격변기에 쉽게 정치에 입문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혹평한다. 여성 문제 등 모럴해저드를 탓하는 이들도 있다. 타당한 면이 없지 않다. 여야 불문하고 줄 잘 서서 국회의원 배지 단 의원이 한둘인가. 그러나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47) 총리도 부친이 총리만 17년을 역임한 정치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그것 때문에 총리가 된 것은 아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정치 명문 그랑제콜을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프랑스 국민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그의 담대함과 파격 등 그의 능력 때문이었다. 정치 신인의 진입이 어려운 공직선거법 등 제도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나라나 선거 관련 법은 현역에게 유리하게 고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이유가 될 수 없다. 문제는 도전 정신이다. 나라마다 현실은 다르지만 뉴리더들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누구를 따라하기보다는 자기 목소리를 냈다. 누가 친문인지를 따지고, 친박·비박을 가리는 틀 안에 머물러 있으면 국회의원을 한 번쯤 더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의 미래는 없다. 지금 올드맨으로 지칭되는 사람들도 한때는 권력을 향해 반기를 들었고, 맞아 죽을 각오하고 바른 소리를 했던 사람들이다. “가신이 사라지니 줄서는 똘마니만 남았다”는 원로 정치인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때다. sunggon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기적인 국민’의 탄핵소추를 허하라/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기적인 국민’의 탄핵소추를 허하라/이제훈 정치부 차장

    2015년 무렵 여의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여의도에 나타나 정치인과 만나거나 언론사 정치부 국회 담당 기자와 술을 먹고 상고법원 설치 당위성에 대한 논리를 설파한다는 것이었다. 국회 의원회관 복도에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소문도 들렸다.법무부와 함께 사법 정책을 담당하는 한 축인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은 늘 바쁘다. 그런 그들이 정치인을 만나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법조를 담당하는 사회부 기자도 아닌 정치부 기자를 만나는 일은 더더욱 흔치 않다. 당시에는 참 특이한 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문서가 추가로 공개된 뒤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법원의 사법행정사무 지원을 위해 존재하는 법원행정처에는 전체 2900여명에 달하는 판사 중에서 30여명 남짓만 근무한다.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도 능력이 뛰어난 엘리트 판사만 모여 근무한다는 외부의 평가와 행정처 근무가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하는 보증수표라 참고 견딘다는 말을 이해하려 했다. 그런데 이 엘리트 판사들이 작성했다는 문건을 보면서 이들은 판사가 아니라 마치 정보기관의 정보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문건에서는 ‘법의 따뜻함’을 갖고 있어야 할 판사가 아니라 특권 의식에 물든 협잡꾼 같은 오만함까지도 엿보였다. 2014년 8월 31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는 국민을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평가했다. 잘못 여부를 떠나 자신의 재판에 절박함을 갖고 있는 국민을 내려다보며 이기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묻어 있다. 2015년 7월 13일 작성한 ‘상고법원 입법추진을 위한 법무부 설득방안’에는 “구체적으로 영장 없는 체포를 활성화해 수사기관에 재량권을 부여하겠다”는 생각도 담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법원에서 국민기본권을 영장도 없이 제한하는 초법적인 생각을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황당함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판사 해외 파견과 징용 소송을 청와대에 함께 설명하며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는 기가 막힌다. 사법고시 합격 한 번으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된 판사가 그것도 모자라 해외에서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외교관 여권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특권 의식까지 드러낸 것이다. 이렇듯 괴물이 된 법원행정처의 전신을 보면 사실 일제 식민시대의 잔재가 묻어 있다. 법원과 판사를 지배하고 통제하고자 설치된 사법성(司法省)의 후신이 바로 일본 최고재판소 사무총국이다. 법원행정처는 사무총국의 기능을 본뜬 것이다. 5·16 쿠데타 당시 현역 육군 대령이나 검사 출신이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되면서 판사를 통제하는 기능을 한 곳도 바로 법원행정처였다. 이런 아픔의 역사를 가진 법원행정처가 판사 출신의 법원행정처장을 맞아서도 동료 판사의 재산 내역과 이메일을 사찰하거나 동향을 파악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사법부의 독립성과 신뢰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 시도는 국회가 개원한 후 1985년 유태흥 대법원장과 2009년 몰아주기 배당 의혹을 받은 신영철 대법관 등 모두 두 차례다. 둘 다 국회의 반대로 처리되진 않았다. 국민을 이기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기본권 보호 의무를 내팽개친 판사들에 대한 ‘이기적인 국민’의 준엄한 탄핵소추를 허(許)할 때가 됐다. parti98@seoul.co.kr
  • 美 사상 첫 무슬림 여성의원 탄생 눈앞

    美 사상 첫 무슬림 여성의원 탄생 눈앞

    팔 이민자 2세… 공화 非출마 당선 확정적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여성 연방의회 의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미시간주 13선거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팔레스타인 이민자 2세인 라시다 탈리브(42)가 당내 경쟁자 5명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이 선거구는 같은 당의 존 코니어스(89) 전 하원의원이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52년간 지켜온 곳이다. 코니어스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성추문으로 정계를 은퇴한 후 공화당 후보 누구도 출마하지 않아 이번 중간선거에서의 탈리브 당선은 사실상 확정됐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부부의 14자녀 중 첫째로 태어난 탈리브는 2009∼2014년 미시간주 의원을 역임했고, 저소득층 법률 지원을 위한 비영리단체 ‘경제·사회적 정의를 위한 슈거 법률센터’의 변호사로 활동했다. 탈리브는 “연방 하원의원 도전을 결심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 분열적 발언 때문”이라며 “모든 억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체계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슬림 인구는 350만여명이지만 무슬림 여성이 연방 의회에 입성한 사례는 없었다. 현역 무슬림 남성 연방 의원도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하원의원과 안드레 카슨(인디애나) 하원의원 등 2명에 불과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원외위원장 대변… 2020년 총선 승리 이끌 것”

    “원외위원장 대변… 2020년 총선 승리 이끌 것”

    “원외위원장·현역 의원 상임위 연계 당선된 초선 의원 국회서 바로 중용”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정(56) 후보는 9일 “원외위원장과 현역 국회의원의 상임위를 연계하는 섀도 상임위를 만들어 다음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을 국회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을 지낸 박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66명의 초선의원과 묵묵히 2020년 총선을 준비 중인 원외지역위원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보수 텃밭인 경기 파주에 6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을 꽂은 박 후보는 원외위원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는 “원외를 위한 최고위원이 될 것”이라며 “선거공학뿐 아니라 정책적 노하우를 공유해 2022년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틀린 게 아닌데 아직 결과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며 “차기 지도부가 반드시 실력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후보는 특히 “현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노령연금, 아동수당 등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할 정책을 미뤄 놨는데 야당에 양보하지 말았어야 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또 “혁신성장이 자꾸 4차 산업혁명이 전부인 것처럼 비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73만명의 권리당원이 민주당에 자부심을 느낄 정도가 돼야 청와대의 부담도 줄여 줄 수 있다”며 “차기 지도부가 정책으로 성과를 보여 줘야 권리당원이 자신 있게 다른 분을 설득하고 다니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에게 할 말은 하는 최고위원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일이 다 터지고 나서 당대표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전횡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최고위원 분야별 책임제 추진을 약속했다. 최고위원과 당대표 후보 간 연대에 대해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와 모두 인연이 있지만 이번 선거는 ‘짝짓기’가 아니라 당원이 어떤 지도부가 됐으면 좋겠다는 고민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표창원 “특활비, 의원들 간 침묵의 카르텔 있다”

    표창원 “특활비, 의원들 간 침묵의 카르텔 있다”

    양당 반대에 ‘노회찬법’ 자동폐기 가능성 내역 공개 판결에 항소? 치졸한 시간끌기 국민 분노 거세… 결국 특활비 폐지될 것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 지도부가 특수활동비를 폐지하라는 국민 여론을 외면해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표창원(경기 용인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특활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표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양당 원내대표의 국회 특활비 양성화 합의는 국민의 요구가 아닌 만큼 특활비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반기를 들었다. →지난 8일 양당 원내대표가 올해 국회 특활비를 폐지하지 않는 대신 영수증 또는 증빙 서류를 첨부해 양성화하겠다고 합의했는데. -국민의 요구와 궤를 같이하는 합의가 아니다. 올해 남은 특활비를 사용하되 영수증을 첨부하겠다는 건데 이걸 어떻게 공개하겠다는 내용도 없다. 국회에 제출된 특활비 폐지 법안을 처리해 국민의 분노와 의문을 해소하고 지금까지 특활비로 사용한 예산을 정규 예산화해야 한다. →양당 원내대표는 왜 국회 특활비 폐지를 머뭇거릴까. -특활비가 권력이기 때문이다. 한 손에는 채찍, 즉 공천권, 상임위 배정권, 당직 인사권 등을 쥐고 한 손에는 당근, 즉 돈을 쥐고 권력을 휘두른다. 특활비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자리에 가기 위해 계파를 만들고 줄을 서면서 정치 기득권이 유지되는 것이다. 특활비가 없다면 왜 원내대표가 되기 위해 난리를 치고 상임위원장이 되려고 머리 터지게 싸우겠는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한 달에 5000만~6000만원을 특활비로 쓸 수 있고 상임위원장 역시 1000만원 안팎을 쓰는데, 금일봉 등으로 여기저기 사용하는 것이다. →국회사무처가 특활비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는 법원 결정에 항소했는데. -이번 판결이 처음이면 항소에 실익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참여연대가 비슷한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한 번 났다. 똑같은 사안과 내용에 시기만 다른 것인데 항소한다는 것은 시간을 벌자는 것밖에 안 된다.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날 동안 공개하지 않고 버티면 그사이 특활비에 관련된 현역 의원들 중 일부가 은퇴하거나 낙선해 파장이 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인 거다. 너무 치졸한 행태다. 당장 항소를 포기해야 한다. →여야가 평소 노선 차이로 싸우면서도 특활비라는 ‘밥그릇’ 앞에서는 담합하는 것인가. -정치를 오래한 사람들끼리의 공고한 ‘침묵의 카르텔’이라 할 수 있다. 여야로 나뉘어 있지만 서로 통하는 것들이 있다. 국회의 잘못된 관행을 묵인하고 이익을 서로 공유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게 특활비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발의해 계류 중인 국회 특활비 폐지 법안(국회법 개정안)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건가. -지금 이대로라면 아마 계속 심사 등의 형태로 보류되다가 20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되는 수순을 밟을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되면 국민들께서 그냥 두지 않으실 거다.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국외 출장을 간 의원 38명에 대해 국회가 피감기관의 조사를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38명 명단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를 발견해 의원 38명 명단을 통보했는데 국회가 피감기관에서 알아서 판단하라니. 이는 피감기관들이 ‘의원은 잘못 없고 우리만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결론 내길 기다리는 거다. 이래서 정치 혐오가 계속되는 거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쌀값 비싸지 않아… 19만4000원 돼야”

    “쌀값 비싸지 않아… 19만4000원 돼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9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여야는 보고서 종합의견에 이 후보자가 도덕성 차원의 경우 일부 우려가 있으나 직무능력 차원에서 대체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서 ‘현역의원 낙마는 없다’는 불패신화도 이어졌다. 의원들이 ‘동업자’인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한테는 관대한 점수를 주는 관행이 계속됐다는 얘기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28분까지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농민 홀대론’에 시달렸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2020년 총선에 맞춰 사퇴하는 단명 장관에 그쳐 농업 행정에 소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강석진 의원은 “6·13 지방선거 때 김명록 전 농식품부 장관과 청와대 농업비서관, 농어업비서관실 선임 행정관이 모두 사퇴한 것을 놓고 문재인 정부가 농업을 홀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기획재정부와 예산을 협의하는 3월부터 8월까지 농식품부 장관이 공석인 결과, 내년 정부 전체 예산이 6.8% 증가하는데 농식품부는 도리어 4.1%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장관이 되면 예산이 줄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다음 총선에 출마할 계획인가. 장관 임기는 어느 정도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최대한 근무한다면 1년 반”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 장관은 8개월 하다 갔고 이번 장관은 1년 6개월 한다는데 제대로 된 인사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농업 정책에 대해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쌀 목표가격에 대해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19만 4000원 이상 돼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며 “현재 쌀값이 비싸다는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존 목표가격은 80㎏당 18만 8000원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대 ‘친문 분화’ 우려했나…文 최측근 ‘3철’ 긴급 회동

    전대 ‘친문 분화’ 우려했나…文 최측근 ‘3철’ 긴급 회동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이른바 ‘3철’이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당권 레이스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8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이 관계자는 “3철이 누굴 지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특정 후보를 대놓고 지지하지는 말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양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이 이해찬 후보를, 전 의원은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분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추측이 쏟아지자 입장을 명확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친문이냐 아니냐 또는 대통령과의 관계로 당권 레이스 프레임이 짜이는 듯한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 특정 후보 지지 논란에 휘말린다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데다 전대 과정이나 새 지도부 출범 이후에 친문 논란이 과열돼 당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양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전대 중립 입장을 명확히 했으며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전 의원 측은 “현역 의원으로서 당내 문제에 대해 중립을 선언하고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맞지 않다”면서 “앞서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이미 한 후보를 돕고 있다”며 “다만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는 전대 문제만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오랜만에 편하게 만나는 자리였다”면서 “양 전 비서관이 귀국할 때마다 부산에서도 여러 번 봤었다”고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회동 다음날인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이 전 수석도 중국 베이징대 연수를 위해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당권 잡은 정동영 “장사해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당권 잡은 정동영 “장사해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68.5% 최다 득표… 창당 첫 지도부 선출 “양당 체제 혁파… 선거제도 반드시 개혁” 최고위원에 유성엽·최경환·허영·민영삼 6·13 선거 참패 이후 당 재건 마련 시급 민주당도 김진표·이해찬서 대표 선출 땐 원내 3당 수장들 참여정부 인사로 구성민주평화당이 지난 2월 창당 후 처음으로 치른 지도부 경선에서 4선의 정동영(65) 의원이 당 대표로 뽑혔다. 평화당은 5일 서울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를 열고 지난 1~4일 1인 2표제로 실시한 전 당원 투표(90%)와 국민 여론조사(10%) 결과를 합산해 지도부를 선출했다. 정 대표는 득표율 68.57%로 최다 득표를 했고 2~5위 득표자인 유성엽(41.45), 최경환(29.97), 허영(21.02), 민영삼(19.96)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뽑혔다. 이윤석 후보는 19.04%로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이 제3야당인 평화당의 대표가 되면서 제1야당과 제3야당 수장이 모두 노무현 정부 사람으로 채워지게 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오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후보나 경제부총리를 한 김진표 후보 중 한 명이 선출된다면 유력 여야 지도부가 모두 노무현 정부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진보노선 강화’와 ‘선거제도 개혁’을 내세웠다. 정 대표는 “정부 여당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주저하고 있다”며 “평화당이 내일부터 백년가게특별법 제정운동에 나서 대한민국을 장사해도 먹고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평화당이 앞장서서 거대 양당 체제를 혁파하고 다당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한국당을 견인하고 민주당을 설득하고 바른미래당, 정의당과 함께 5당 연대를 만들어 선거제도를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압도적인 표차로 대표에 당선되면서 자신의 정치력을 입증했지만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존폐 위기까지 몰린 평화당을 되살려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우선 지방선거 이후 한 자리 수에 머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소속 국회의원이 14명밖에 안 되는 평화당의 원내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평화당은 6석의 정의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지만 지난달 23일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별세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정 대표는 “현역 의원이 총력전을 펼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교섭단체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범여권 개혁입법연대 추진, 청와대의 협치내각 제안 등에 대해 정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에 소극적인 한 어떤 것도 협조할 수 없다”며 연대·연정의 대전제로 선거제도 개혁을 내세웠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비양심 대결’ 아닙니다… 강제에 대한 거부죠”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비양심 대결’ 아닙니다… 강제에 대한 거부죠”

    지난 6월 28일 헌법재판소는 병역법 제5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정당한 이유 없이 입영을 거부하는 이들을 형사처벌하는 병역법 제88조 1항은 합헌이지만,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군 복무를 거부한 이들을 위한 대체복무제를 두지 않는 것은 모든 국민에게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제19조)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한 해 500여명에 달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감옥행이 아닌 대체복무를 해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헌재 결정에 따라 국회는 내년 12월 31일까지 해당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병역거부자들의 ‘양심’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체복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병역거부로 수감 생활을 한 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돕는 데 앞장서 온 임재성(39) 변호사와 이용석(39)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를 만났다.→병역거부를 하게 된 동기는. -임:학교 다닐 때부터 거창한 평화주의 의식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거부 계기는 2004년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그때 ‘명분 없는 전쟁도 적법한 절차를 통해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사회적으로도 파병의 정당성 논란이 뜨거웠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망설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군인이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부 자체도 중요한 운동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어떤 분들은 어릴 때 크게 다쳤거나 학대를 당했다든가 하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 군에 가는 것은 (이라크 파병 같은 걸) 내가 지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점점 깊어지게 했던 것 같다. -이:저도 이라크 파병 이슈가 불거지면서 병역거부 생각을 굳힌 것 같다. 그에 앞서 오태양씨가 처음으로 종교적 이유가 아닌 평화주의 신념에 의해 병역거부 선언을 하는 걸 보며 ‘(병역을)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구나’란 생각을 했다. 솔직히 군대에 가기 싫은 마음이 있었지만, 군대에 갈 이유를 도저히 찾기 어려웠다.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을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부모님도 특별히 입영을 강요하지는 않으셨다. 요즘은 세월호 참사나 용산 철거민 참사를 계기로 국가와 국민 생명에 대해 고민하고 병역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양심’이란 단어 사용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있는데. -임:표현의 자유나 종교의 자유는 금방 느낌이 오지만 양심의 자유는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양심의 자유는 헌법 19조에 따른 권리로 법률상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양심의 자유는 양심에 반하는 외부의 강제를 거부하는 자유다. 외국과 달리 우린 그동안 양심에 따른 거부 경험이 없었다. 법률에 있음에도 그동안 한국 사회에선 활용되지 않았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한국 사회가 최초로 경험하는 대중적 권리일 수도 있다. -이:‘그러면 군대 가는 사람은 양심이 없는 거냐’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국회의원 등 책임 있는 사람들이 ‘양심 대 비양심’ 구도로 몰고 간다. 이들은 헌재가 표현을 잘못 쓰고 있다고까지 비난한다. 하지만 군대는 자기 양심에 따라 거부할 수도 있고, 자진 입대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강철민이란 병역거부자는 “지금은 양심에 따라 거부하지만, 외적이 쳐들어오면 자진 입대하겠다”며 선택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다. -임:병역거부자들이 꼭 양심이란 용어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신념의 자유로 바꿔도 되지만 양심의 자유가 헌법상 권리이기에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2000년대 이후 법원과 정부 등이 양심을 사회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헌재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법 조항에 대해 ‘양심의 자유 침해’라고 판단한 것은 병역법이 처음이다. 1991년 언론사의 명예훼손 기사에 대해 사죄 광고를 내도록 한 법률 조항이 양심의 자유 침해라며 위헌 판단을 내린 적이 있지만, 그것은 언론매체가 대상이었다.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 →도입될 대체복무 기간과 복무영역, 복무강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임:얼마 전 전쟁없는세상 등 5개 시민단체가 논의해 시민사회안을 제출했다. 복무기간은 현역의 1.5배 이하면 현역과 대체복무가 공존할 만한 의미를 충족한다고 본다. 일부 정치인이나 단체에선 현역의 2~3배까지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대체복무라기보다는 처벌이나 징벌에 가깝다. -이:대체복무 도입은 국방이나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꼭 총을 들고 철책선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재난구호나 사회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중증환자나 치매환자 간병, 의무소방대원 근무 등이 대표적이다. 합숙 유무는 업무나 복무기관 성격에 따라 정하면 된다. -임:힘들고 어렵게 만들어야 기피 수단이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너무 징벌적으로 설계하면 대체복무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 형평성을 고려해 설계한 뒤 연 1000명 정도 쿼터를 두고 한시적으로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지원자가 넘쳐 문제가 크면 그때 복무 기간이나 강도를 조정하면 된다. →양심적 병역거부 입증이 쉽지 않을 텐데. -임:현재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부분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다. 하지만 저와 이용석 활동가처럼 종교 이외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들도 꾸준하다. 종교인의 경우 대부분 종교활동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입증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반면에 다른 거부자들은 자신이 가진 신념을 입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다른 여러 나라들도 이 문제로 도입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결국 적극적 심사의 한계를 깨닫고 소극적 심사로 방식을 바꿨다. 독일도 처음엔 고난도의 논리 게임을 도입해 심사했는데 고학력자나 머리 좋은 사람이 주로 선정되고, 하위 계층은 탈락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내면 경험이나 신념을 언어화하는 능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중엔 엽서만 보내면 됐다. 대신 복무 기간을 길게 해 불이익을 줬다. 우리도 대체복무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할 텐데 이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미국에서도 베트남전 발발 후 고학력자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많이 나섰다. 반면 하위 계층은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그대로 입영했다가 수많은 살상을 겪고 탈영했고, 처벌받은 병사가 많았다. 병역거부 신청제도 자체를 몰랐고, 관련 정보나 네트워크 접근이 어려웠다. 우리 사회에서도 카투사 입대나 각종 병역 특례의 경우 서울의 4년제 대학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정보나 네트워크 접근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평화단체 ‘전쟁없는 세상’은 “모든 전쟁은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 사회 곳곳서 비폭력 운동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를 허용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여러 차례 합헌 결정을 내리다가 이번에 불합치 판단을 한 것은 국가 안보와 병역, 양심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그동안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고, 그 중심에 ‘전쟁없는세상’이 있다. 전쟁없는세상은 평화주의자와 반군사주의자로 구성된 단체다. 2003년 병역거부자들과 그 후원인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모든 전쟁은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란 신념 아래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특히 병역거부권의 제도적 인정을 위한 촉구, 병역거부자 상담 및 수감자 지원, 병역거부권 실현을 위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저항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군사주의에 대한 저항, 전쟁을 영속화하는 전쟁산업에 주목하는 무기 감시 캠페인, 비폭력·평화운동 정보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비폭력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용석 상근 활동가는 “전쟁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뿐”이라며 “전쟁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을 우리 일상과 사회구조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국 의회 ‘한국 연구모임’, 하원에서 상원으로 확대

    미국 의회 ‘한국 연구모임’, 하원에서 상원으로 확대

    한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미 의회의 현역 의원 모임(한국연구모임)이 하원의원에 이어 상원의원까지 참여하면서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이는 북·미 대화와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의회 의원들도 한반도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미 전직연방의원협회(FMC)는 보도자료에서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브리이언 샤츠(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이 한국연구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한국연구모임의 상원 공동의장으로 선정됐다. 설리번 의원은 성명에서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안전판’ 역할을 한다”면서 “이처럼 중요한 파트너십을 초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츠 의원도 “지금은 한·미 동맹에 중대한 시기”라면서 “한국연구모임이 한·미 동맹을 강하게 지속시키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MC는 독일과 일본, 유럽연합(EU)에 이어 네 번째 연구대상 국가로 한국을 선정, 지난 2월 한국연구모임을 발족했다. 단순한 친선 모임이 아니라 한국 관련 연구활동과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열고 한·미 의회 간 교류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원에서는 아미 베라(민주ㆍ캘리포니아), 마이크 켈리(공화ㆍ펜실베니아) 의원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37명 의원이 참여 중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與 지도부 초선이 채우나… 최고위원에 3명 출사표

    與 지도부 초선이 채우나… 최고위원에 3명 출사표

    중진·기초단체장·女의원 등 입성 촉각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오는 25일 열리는 가운데 각축전을 벌이는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무관심 속에 깜깜이로 치러지고 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해영(기호 순)·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 후보 등 8명이 나섰다. 한 후보는 1일 “컷오프(예비 경선) 없이 본선이 치러지다 보니 최고위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고 토로했다.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주목할 부분은 ‘초선 최고위원’의 선출 여부다. 8명의 후보 중 김해영·박주민·박정 후보 등 3명이 초선이다. 현재 민주당 의원 129명 중 초선은 66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때문에 민주당 내 최대 계파는 ‘친문’(친문재인)이 아닌 ‘초선’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초선 비중이 높은데도 당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당의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이 많아 초선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2명 이상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현재 민주당 의원 중 가장 젊다는 점이, 박주민 후보는 세월호 변호사라는 인지도가, 박정 후보는 오랜 원외지역위원장 경력으로 조직력이 각각 강점으로 꼽힌다. 당대표 선거가 아닌 최고위원 선거로 마음을 돌린 4선 중진 설훈 후보가 초선의 도전에 맞서 지도부에 입성할지도 관심사다. 설 후보는 당대표 후보 중 송영길·이해찬 후보에겐 호평을 김진표 후보에겐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노선을 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라디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촉구한 김진표 후보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다. (김 후보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현역 3선 논산시장인 황 후보가 선출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그가 당선된다면 기초단체장 출신으로는 처음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다. 여성 의원인 남 후보와 유 후보의 경쟁도 관심 있게 볼 부분이다. 두 후보 모두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다득표자를 여성 몫의 최고위원으로 뽑게 되고 대신 5위 남성 후보는 탈락하게 된다. 두 후보 모두 자력으로 지도부에 입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요 친문 의원이자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재선의 박광온 후보는 당대표 후보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박 후보는 ‘문재인의 대변인’을 자칭하며 권리당원 전원투표제 도입을 공약하는 등 친문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3년 집권 훈센, 독재 선거로 5년 연장

    33년 집권 훈센, 독재 선거로 5년 연장

    1야당·언론사 강제 해산시켜 장기집권 의석 100% 장악… 美 “민주주의 후퇴” 비난캄보디아를 33년 동안 통치해 온 훈센(66) 총리의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엉터리 선거’라는 비난 속에 치러진 29일(현지시간) 총선에서 모든 의석을 싹쓸이했다. CPP는 30일 “전체의석 125석을 모두 차지한 것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득표율 집계 결과 확인됐다”면서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현역 지도자로는 최장수 집권 기록을 세운 훈센은 2023년까지 최소한 5년 더 권좌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훈센 총리의 독재가 강화되는 속에서 치러졌다. 훈센 정부는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지난해 11월 해체하고, 캄보디아 데일리와 프놈펜 포스트 등 비판적 성향의 언론사에 대해서는 ‘세금 폭탄’ 등을 통해 폐·정간시키며 재갈을 물렸다. CNRP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44%의 득표율을 얻으며 장기집권에 지친 민심들을 흡수하며 맹렬하게 훈센의 독주를 견제해 나갈 기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훈센 정부와 사법부는 CNRP가 “외부 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시도했다”면서 당 대표를 구속하고, 당을 해산했으며, 소속 의원들의 정치 참여도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겉으로는 민주적으로 치러진 선거였지만, 야당과 비판세력들의 손발을 묶어놓은 비민주적인 엉터리 선거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강력한 야당의 부재 속에서 투표 강요행위나 금권 선거를 통한 매표(買票) 행위를 의심하는 지적들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의석 100% 장악”이란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봄 직한 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자, 국제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훈센의 야당 및 인권탄압을 문제 삼아 주요 정부 인사에 대한 비자 제한 조처를 취했던 미국은 이번 총선을 ‘결함이 있는 선거’로 규정하고 비자 제한 조치 확대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핵심 야당을 배제한 결함투성이 선거는 캄보디아 헌정 사상 최대의 민주주의 후퇴 사례”라고 비난했다. 한편 프랑스에 망명 중인 CNRP 지도자 삼랭시는 “결과가 정해진 엉터리 선거였다”며 캄보디아 국민에게 평화적인 저항을 촉구했고, 인도네시아에 머무는 무 소추아 CNRP 부대표도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갖었다. 무 소추아 부대표는 “2018년 7월 29일 캄보디아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면서 “국제사회는 CPP와 선관위가 발표한 선거 결과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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