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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티 “아테네올림픽 뛰겠다”/현역 최고령 ‘비운의 스프린터’ “금메달 따고 은퇴” 6전7기 선언

    “아테네올림픽 뒤 은퇴하겠다.” 현역 최고령 스프린터 ‘흑진주’ 멀린 오티(사진·43·슬로베니아)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오티의 코치 요르예비치는 10일 “아테네올림픽 이후 은퇴할 계획”이라면서 “물론 올림픽 출전 여부는 오티의 컨디션에 달려있지만 큰 문제가 없는 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티도 “비록 딸 같은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항상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면서 “아테네올림픽을 내 인생의 마지막 레이스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자메이카 출신으로 지난해 슬로베니아로 귀화한 여자스프린터 오티는 최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였다.걱정되는 것은 기록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 대회에서 11초42를 기록했는데 자신의 최고기록(10초74·역대 4위)과 격차가 너무 크다.또 지난 6월 작성한 개인 시즌 최고기록(11초22)도 그리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오티는 중도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다음달 열리는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맹훈련중인 오티는 육상 인생의 마지막 초점을 아테네올림픽으로 잡고 있다. 그녀는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20살의 나이로 출전,2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올림픽무대에 데뷔했다.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6차례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그리고 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러나 아쉽게도 금메달은 단 한개도 따내지 못했다. 오티가 ‘6전7기’를 외치며 올림픽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윤창렬 게이트’ 여의도 강타/정치인 10명이상 거론 DJ 친동생도 연루 의혹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대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다.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수뢰의혹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의혹명단이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점점 늘고 있다. 현재 여의도 정가에서는 윤씨 사건과 관련해 여·야를 막론하고 10명 이상의 정치권 인사들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이 가운데 모 인사는 20억원을 받아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건넸다는 얘기도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생인 김대현 한국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도 연루의혹을 받고 있다.소문에는 신주류의 K·L·C·H·L 의원과 K·M 전 의원,구주류의 H·C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많이 등장한다.한나라당의 S·H 의원과 자민련의 K·L 의원 등도 소문의 명단에 들어 있다. 윤씨가 이들에게 뿌린 정치자금 규모와 관련,한 관계자는 38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거명되는 당사자들은 이같은 소문에 “터무니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그러나 검찰이 정 대표의 소환일정까지 잡아놓았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불안해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부정과 비리사건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으나 검찰수사에 정치적 배경이 없길 바란다.”는 어정쩡한 논평을 냈다.당 일각에서는 “만약 이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외쳐온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 아니냐.”고 우려섞인 전망도 나왔다. 야당도 일부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민주당 한광옥 최고위원을 구속하고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까지 수사했는데 다른 정치인이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포착되면 가만히 있겠느냐.”면서도 “검찰이 정치적 의도에서 정치인을 수사하는 일은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당 창당 움직임 등 현 정치권 상황과 맞물려 어떤 의도를 갖고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원칙에 따른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프로야구/ 최경환 ‘두산 복덩이’

    최경환(사진·31)이 마침내 두산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다 국내에 역수입된 4년차 최경환은 지난 3년간 국내 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치를 밑돈 것이 사실.하지만 올시즌에는 고비마다 강펀치를 터뜨리며 어려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8일 잠실에서 벌어진 선두 SK와의 경기는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낸 한판이었다.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한 두 팀의 치열한 공방은 최경환의 잇단 결정타로 두산의 승리로 끝난 것.팀이 1-2로 뒤진 3회말 상대 에이스 채병룡을 상대로 역전 2점포를 뿜어냈고,이어 8-8의 살얼음판 접전을 펼친 8회말 1사 1·3루에서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그것도 좌타자인 최경환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버틴 현역 최고참 좌완 김정수(41)를 상대로 빼낸 결승타여서 더욱 값졌다. 주로 2번 타자에 좌익수로 나서는 최경환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286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 .297로 김동주(.342) 안경현(.323)에 이어 팀내 3위다. 시즌 초반 슬럼프로 벤치로 밀려났던 최경환은심재학의 2군행,정수근의 부상 등의 호재(?)로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찼다.하지만 정원진 김창희 전상열 등과의 주전 좌익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 성남고-경희대 출신인 최경환은 96년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화제를 모은 유망주.그러나 이후 98년까지 3년간 이렇다 할 성적없이 싱글A만 전전하다 팀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당했고 야구에 대한 미련으로 99년 멕시칸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이듬해 LG에 수입돼 국내에서 멋진 야구 인생을 설계했지만 이병규 김재현 등 막강 좌타자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채 또다시 방출되는 설움을 맛봤다. 그러나 빠른 발과 호수비,이따금 터뜨리는 빨랫줄 타구를 눈여겨본 두산은 그를 끌어들였고,지난해 좌익수로 나서 홈런 13개에 타율 .274로 제몫을 해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는 최경환의 올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몽고메리·그린·디버스·드래길라…美육상드림팀 “목표는 우승”/ 세계선수권 출전명단 발표

    미국 육상 드림팀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정상을 향해 돛을 올렸다. 미국육상연맹은 9일 파리세계육상선수권(8월21∼31일)에 출전할 대표선수를 발표했다.미국은 이번 대회 46개 금메달 가운데 10개 안팎을 따내 정상을 지킨다는 목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은 구소련이 붕괴된 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주체제를 굳혀 왔다.특히 단거리에서는 ‘미국대표=세계최고’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 우선 남자 100m는 세계기록(9초78) 보유자인 팀 몽고메리를 비롯해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모리스 그린이 포함됐다.미국의 우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선수의 맞대결도 또 다른 흥밋거리다.지난해 9월 몽고메리가 그린의 당시 최고기록(9초79)을 깬 이후 두 선수는 아직 단 한차례도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다. 백전노장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세차례나 우승한 37세의 스프린터 게일 디버스도 여자 110m허들 대표로 뽑혀 정상을 넘본다.여자 100m는 현역 최고의 스프린터로 각광받는 매리언 존스가 출산으로 불참해서 다소 김이 빠진 느낌이지만 켈리 화이트가 존스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 최고기록(4.81m) 보유자 스테시 드래길라가 정상과 함께 또 한번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박준석기자 pjs@
  • [이경형 칼럼] ‘선거 틀’ 바꿔야 정치 바뀐다

    정치권은 내년 4월 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탈당,신당의 몸부림으로 어수선하다.새 정치판 짜기의 행보는 진보 성향의 한나라당 의원 5명의 집단 탈당으로 빨라지고 있다. 기존 정치권의 일부가 노선 따라 재결집하고,새로운 권력을 중심으로 신당을 만든다고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지역할거주의에 의한 정당 구도와 권위주의 정당 문화는 ‘3김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소멸하지 않았다. 한국사회는 지금 산업사회를 거쳐 새로운 정보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사회 구성원간의 이해 관계와 갈등 구조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정치적으로 민주-반민주 구도나,이념적으로 진보-보수의 2분법적인 발상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게 돼 있다. 정치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면 먼저 정치권의 인력 충원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인력 충원 방식은 곧 선거 방식이고,이를 바꾸자는 것은 선거법을 개혁하자는 것이다.새로운 선거제도는 정치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사회의 각 이익집단 대표가 제도권 속에서 타협점을찾을 수 있는 제도여야 한다. 지난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연사로 나온 박관용 국회의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정치인의 물갈이는 20년 주기로 나타났다면서 17대 총선에서 정치인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전망했다.1961년 박정희 5·16쿠데타,80년대 초 전두환 신군부 등장으로 정치 인력의 대폭적인 교체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이 두 번의 정치인 교체는 기성 정치인의 정치활동규제 등 강압적이고 초헌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졌지만 어쨌든 물갈이는 되었다. 20년 주기는 국회의원 4년 임기를 기준으로 보면 5선 의원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정치인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순리일지 모른다.20년 주기로 볼 때 정치 인력의 교체는 작년 대선에 이어 내년 총선이 그 시기에 해당될 것이다.그렇다면 헌정 중단 등 물리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회정치의 협상력에 의해서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그런 의미에서 17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법은 현행 선거법과는 근본적으로 틀을 달리해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 의한 국회 구성은 소선거구제의지역구 의원과 지역구 의석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전국구 의원으로 되어 있다.헌법재판소는 이미 1인1표제에 의한 전국구의석 비례배분은 위헌이라고 판결한 만큼 전국구를 없애든지,1인2표제를 실시해야 한다.차기 총선에서는 현행 소선거구제와 함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주의 정당 구도를 깨고 사회 각 집단의 다양한 이해와 폭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반영하며 노·장·청의 인구 모델에 다가가는 정치 인력을 구성하려면 시·도 단위로 묶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정치권은 자당 소속 의원들의 당적 이동이나 정파간 연대 등에만 눈을 팔 것이 아니라,인터넷·디지털 시대의 정보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정치인력을 수용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새로운 선거 틀을 짜는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은 여야간에 얼마든지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예를 들어 투표의 등가성에 따른 선거구 조정,국회의원 정수 확대,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의석비율 조정,지역구와 권역별 비례대표후보의 이중 등록,권역별 투표의 등가성,지역구에서 낙선한 최고득표율자를 비례대표로 선출할 수 있는 석패율제도를 채택하는 것들이 그런 범주에 속할 수 있다. 독일 통일을 일궈낸 헬무트 콜 총리가 지역구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으나 이중등록에 의한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유지한 것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본래 현역 국회의원들은 선거법에 관한 한 대단히 보수적인 입장을 띠게 마련이다.그러나 정치권은 새 시대가 정치인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원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 아직도 출전하냐고요? 항상 목표는 우승이죠 / ‘최고참 현역’ 여자프로골프협회 한명현 부회장

    그는 씩씩하다.한 때는 군인이 멋있어 보여 여군이 될 생각도 했다.한명현(49·동아회원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부회장. 그는 최고참 현역이다.지난 78년 국내 1세대 여자프로골퍼가 된 그는 지금도 대회 때마다 선수로 모습을 드러낸다.올해도 지금까지 치러진 5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같은 해 프로가 된 4명 가운데 구옥희(47)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강춘자(47) KLPGA 부회장은 일찌감치 은퇴했고,안종현은 지난 1981년 고인이 돼 유일한 현역이다. ●국내서 활동하는 유일한 여자 1세대골퍼 어쨌든 새까만 후배들과의 경쟁도 마다 않는 용기는 씩씩함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그 씩씩함은 골퍼가 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골프에 입문할 때를 되돌아보는 그의 표정에도 씩씩함이 묻어난다. 그가 처음 ‘골프’라는 용어를 접한 건 여고시절이었다.당시 학교 부근에 건설된 안양CC에서 간혹 경기 보조원이 모자란다면서 아르바이트 할 학생들을 구해 가곤 했다.먼저 아르바이트를 다녀온 친구는 그에게 ‘골프 얘기’를 해줬다. 처음 듣는 골프경기 방식에 흥미를 느낀 그는 직접 보고 싶었다.어느날 자신도 친구를 따라 안양CC로 향했다.물론 경기 보조를 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같이 간 학생들이 많았던 탓에 자신의 차례가 오지 않아 헛물만 켠채 되돌아 왔다. 기회는 한동안 다시 오지 않았고 호기심도 사그라들 무렵,마침 군인이던 작은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갈 기회가 생겼다.연습장에서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처음 보는 장비가 아니라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한 여자였다. “아,여자들도 골프를 하는구나.”이 때 머리 속에 각인된 모습은 그후 그의 인생의 목표가 됐다. “여고를 졸업하지 마자 무조건 안양CC로 갔죠.무슨 일이라도 좋으니 이곳에서 일만 하게 해 달라고.골프를 하려면 골프가 어떤 건지 가까이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죠.”그래서 맡은 일이 캐디마스터 보조일을 하는 촉탁사원이었다. 그는 행복했다.가까이서 지켜본 대로 연습도 했다.클럽이 아니라 빗자루나 대막대가 연습기구였다. ●74년 이병철 회장과의 만남… 골프 입문 그렇게 1년 가까이 보내고 있던 74년말 어느 날,안양CC의 소유주인 고 이병철 삼성회장과 직접 만날 기회를 잡은 그는 “골프선수가 되고 싶어 여기 입사를 했는데,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돼 말씀드린다.”며 자신을 골프선수로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어떻게 됐을까.“지금 생각해도 참 당돌했어요.근데 이 회장님은 ‘자네같은 사람 10명만 모아 오면 골프선수가 되게 해주겠네.’라며 뜻밖에도 제 제안을 받아주신 거예요.” 그는 물론 10명을 모았다.그리고 곧 골프장들 사이에서는 안양CC에서 여자골퍼를 키운다는 소문이 퍼졌고,모두 이를 따라 했다. “아마 한국 여자골프의 탄생에 제가 기여한 게 많을 거예요.” 고 이 회장의 지원으로 본격적으로 골프연습을 하게 됐지만 그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그의 생각은 ‘여자프로골퍼’가 되고 싶다는데까지 이르렀다.그래서 찾아간 곳이 남자프로골프협회(KPGA)였다. “당시는 남자만 프로가 있고 여자는 아예 프로라는 말이 없을 때죠.무조건 찾아가서 여자들도 프로테스트를 받게 해달라고 졸랐죠.여러 골프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여자선수들이 모두 달려갔어요.” 이번에도 역시 그는 뜻을 이룬다.당시 KPGA의 박명출 회장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78년 5월,드디어 여자들도 프로테스트를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게 그를 포함한 여자프로골퍼 1세대 4명이다.그들의 뒤를 이어 같은 해 8월 또 다른 4명의 여자선수가 프로에 입문하는 등 계속 회원들도 늘어났다.하지만 대회가 없었다.프로선수라면 대회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닌가. 그 방안 역시 이들의 프로입문에 도움을 준 박명출 회장이 내 놓았다.남자 대회 상금의 일정부분을 떼 여자선수들의 상금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그야말로 궁여지책이었다. “남자 프로들한테 미움도 많이 받았어요.남자들도 1년에 3∼4차례 밖에 대회를 치르지 못할 땐데 오죽했겠어요.” 물론 여자프로들도 그 것만으로는 부족했다.그는 83년 일본여자프로골프로 눈을 돌렸다.구옥희보다 먼저 라이선스를 땄다.이후 5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하다 89년 KLPGA가 창설되면서 국내에 눌러앉았다. ●“프로생활 25년, 아직도 스윙교정 합니다”어렵게 창설된 KLPGA의 성장을 위해서도 그는 계속 대회에 출전한다.부회장으로서 대회 유치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후배들을 자극하는 촉매제로 그것 말고 더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미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한국을 빛내는 박세리(CJ) 김미현(KTF) 등도 그를 보며 배우고 자랐다. 그는 지금 스윙을 교정 중이다.최근 3년간 손목 부상과 자동차 사고의 여파로 자세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효과도 나타나고 있다.올시즌 출전한 5개 대회 가운데 초기 4개 대회에선 모두 컷오프됐지만 지난달 말 치러진 파라다이스오픈에선 당당히 48위를 차지했다. 동아회원권과 스폰서 계약도 했다.잘나가는 신예 골퍼들도 어지간해선 스폰서가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치를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아직도 대회에 출전하느냐.”고 묻는 말이 가장 듣기 싫다는 그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장군님의 ‘한자예찬’ 30년 / ‘한자교육 전도사’ 이재전 예비역 중장

    이재전(李在田·육사 8기) 예비역 육군 중장은 내년이면 희수(喜壽·77세)인데도 나이를 잊고 산다.현역시절 못지않게 일에 파묻혀 살고 있기 때문이다.어릴 적 친구와 군 동기생들은 대부분 현직에서 은퇴했거나,상당수는 이미 작고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요즘 그에게 가장 신명나는 일거리는 한글세대인 청소년들에게 한자(漢字)를 가르치는 일이다. ●한자 보급 전도사 이씨는 매일 아침 (사)한자교육진흥회가 입주해 있는 종로 5가 기독교회관으로 출근한다.한자교육운동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990년 사재를 털어 이 단체를 만든 뒤 회장을 맡고 있다.10·26 사태 당시 청와대 경호실 차장으로 있다가 군문을 떠난 그는 83년부터 89년까지 성업공사 사장을 지냈다. 그가 한자교육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이유도 있지만 약 30년 전 일선 군단장 재직 때 영관급 장교들이 한자를 몰라 신문이나 전문용어가 많은 병서(兵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된 게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이에 따라 우선 장교들에게 교육용 한자 1800자를 마스터할 것을 지시했다.엉성하지만 ‘교재’도 만들어 배포했다.병사들을 위해 가급적 공부할 수 있는 부대내 여건을 조성해 줄 것도 휘하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일부 부하들 사이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한글전용 5개년 계획이 한창 추진 중이었는데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렇다고 물러날 그가 아니었다.그의 입장은 단호했다.한글 전용정책에 숱한 문제가 있는 데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은 군인의 도리가 아니라며 오히려 부하들을 나무랐다고 한다. 이씨는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로 구성된 상태에서 한자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문맹자를 양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초등학교부터 한자를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표의문자인 한자와 표음문자인 ‘가나’를 적절히 ‘혼용’하는 일본의 예를 들며 우리나라도 학생들의 교과서와 일선 행정기관 공문서에국한문 혼용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국한문 혼용은 일부 단어에 한해 한글을 쓰지 않고 한자를 쓰는 것을 말하고,병기는 한글을 쓰고 뒤에 괄호를 만들어 한자를 함께 쓰는 것을 말한다. ●새 주민등록증 한자 이름도 그의 작품 진흥회 설립 이후 약 13년동안 한자교육 운동을 추진하면서 적잖은 ‘실적’도 거뒀다. 지난 국민의 정부 때 정부가 주민등록증을 갱신하면서 이름을 한글로만 표기할 계획을 알게 되자 즉각 육사 동기생인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를 찾아가 최소한 이름만이라도 한자 병기를 요구해 관철시켰다.그는 “우리처럼 동명이인이 많은 나라에서 어떻게 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면서 이름을 한글로만 적을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또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는 고건 당시 서울시장을 만나 도로표지판에 한자 병기를 강력 요구,이 역시 관철시키는 뚝심을 보여줬다. 군 생활을 오래한 때문인지 장병들의 한자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1999∼2000년 무렵엔 국방부의 협조로 한자교육을위한 벽걸이용 한자교재를 각급 부대에 배포,내무반에 비치토록 했다. 그는 부모의 이름도 한자로 못쓰는 대학생이 태반인 상태에서는 국가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프라이드 장군’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그는 소형 승용차인 프라이드를 손수 몰고 다녔다.신장 176㎝인 그가 소형차를 몰고다니는 모습이 다소 이상했는지 주변 사람들은 “예비역 3성 장군이 그게 뭐냐.차 좀 바꾸라.”는 핀잔과 함께 ‘프라이드 장군’이란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요즘은 사업을 하는 아들이 ‘제발 나이를 좀 생각하시라.’며 기사가 달린 차를 대줘 이 차를 타고 다닌다고 했다.고령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무릎이 약해진 것을 빼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매일 아침 기상하면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근처 공원에서 약 1시간씩 걷기운동을 한다.또 저녁에는 인근 헬스클럽에서 1시간 반 정도 각종 기구를 이용해 체력운동도 한다.그래서인지 70대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그는 “젊게 보이는 것은 아마 쉼없이 일을해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씨는 한자교육운동 이외에도 국방일보에 자신의 군시절 주변 얘기 등을 재미있게 풀어쓰는 ‘온고지신’이란 연재물을 벌써 수개월 째 연재할 정도로 정열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한글만 쓸 것으로 보이는 북한에서도 초등학생들에게 한자교육을 시키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 대한 한자교육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자칫 동양문화권에서 스스로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민주 신당기구 발족 신주류등 60명 동참

    민주당 신주류가 3일 신당추진기구를 공식 발족시켜 독자 신당추진을 강행하기로 했다.이에 구주류측은 ‘해당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관련기사 4면 김원기 고문 등 신주류 핵심인사 28명은 이날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를 갖고 현역의원 60명이 포함된 신당추진기구 명단을 발표했다. 추진기구에는 이해찬(기획)·이재정(총무)·정동채(홍보)·남궁석(국민참여1)·천정배(국민참여2)·장영달(조직)·김덕배(미래청년)·김희선(여성)·유재건(국제)·신기남(정치제도개선) 의원 등 10명을 분과위원장에,김근태·김상현·조순형 의원 등 중도파 중진들을 포함한 12명이 고문에 인선됐다. 또 운영위원에는 현역 의원 34명과 이강철 대구시지부장 내정자,조성래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노무현 대통령 주변의 핵심인사들도 포함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하프타임 / 슈마허 올스타축구서 깜짝활약

    그랑프리 68회 우승에 빛나는 현역 최고의 카레이서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3일 포르투갈 베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피구재단 올스타팀과 유니세프 올스타팀 간의 세계올스타축구 자선경기에 초청선수로 출전,두팀에 1개씩 어시스트를 안겨주는 대활약을 펼쳤다.전반 유니세프팀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슈마허는 전반 종료 직전 문전으로 대시하는 로베르 피레스(프랑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줘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골을 넣는데 한몫했다.후반 피구재단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슈마허는 최전방에 포진한 파울레타(포르투갈)에게 송곳같은 스로패스를 두차례나 찔러줘 파울레타가 해트트릭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했다.이날 경기는 호나우두(브라질) 라울(스페인)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 등 각국 리그의 간판 골잡이들이 거의 빠짐없이 골을 기록한 가운데 5-5로 비겼다.
  • 모양새 갖춘 ‘신당창당’

    민주당 신주류가 3일 현역의원 60명이 포함된 신당추진기구 조직인선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신당 창당작업에 나섰다.당 사수파와 계속 대화한다고는 하나 사실상 ‘합의이혼’ 수속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당은 중도정당” 신당창당 추진모임 김원기 의장을 비롯한 28명의 의원들은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고문단,운영위원회,9개 분과위를 구성했다. 김 의장은 신당 성격과 관련,“경륜있고 안정감있는 전문가들을 대거 기용해 개혁세력과 균형을 이루는 중도적 정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전국을 돌면서 지역구도를 깨기 위한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활동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당창당 수순은 중도파인 강운태 의원이 마련한 중재안이 근간이 된다.7월 중순까지 당 개혁안을 확정하고,2단계로 8월 말까지 신당창당,3단계로 당 대 당 합당에 의한 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이다. 신당에 참여할 외부인사 영입은 국민참여위원회에서 맡는다.1위원회(위원장 남궁석)는 안정감 있고 경륜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고,2위원회(위원장 천정배)에서는 민주화 개혁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한다. 이해찬 기획단장은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전문가들의 문의가 많다.”고 소개했다. ●“반대파도 역할준다.” 김 의장은 “중도·반대파도 신당에 참여하면 적절한 역할을 갖도록 합의했다.”며 이들의 동참을 유도했다.당초 자신들의 주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중재안을 전폭 수용한 데서 드러나듯 최대한 세를 불리겠다는 계산이다.홍보위원회를 맡은 정동채 의원은 “앞으로 매일 회의를 열어 신당창당 작업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당추진모임이 구성했다고 밝힌 조직에 이름이 들어간 고진부·김경재·김운용·김효석·박병석·조순형·정철기 의원 등은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중재안을 낸 강운태 의원도 “신당추진기구를 띄우는 것은 분파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창당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병역자원 관리 허점 투성이 / 감사원, 징병검사 규칙 개정 권고

    국적 회복자나 갑상선·위·장 절제수술 등을 받고 완치된 사람이 병역을 면제받거나 보충역에 편입되는 등 병역자원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2일 병무청에 대한 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징병검사 규칙’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감사원은 “병무청이 징병검사에서 현역복무가 가능한 각종 질병 치유자와 국적 회복자,외관상 표시가 나지 않는 혼혈아 등에게 보충역 또는 제 2국민역(병역 면제)에 해당하는 판정을 하도록 하는 등 현행 징병검사 규칙이 병역의무 부담자간의 형평성을 잃은 만큼 이를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병무청은 24세 때인 지난 96년 10월 국적을 상실했다가 31세때인 지난 2월 국적을 회복한 A씨 등 6명을 제 2국민역으로 편입시켰다.또 지난 96년 국외영주권을 취득해 병역이 면제된 B씨가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증권사에 취업해 급여를 지급받고 있는데도 병역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사례도 지적받았다.지난 92년 국외이주로 징병검사를 연기받은 C씨가 지난 2000년 5월 국내에 들어와 체류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가 회복한 사람의 경우 31세 이후부터 병역을 면제받도록 하던 것을 해외 거주자 및 영주권 신청자 등과 마찬가지로 ‘36세 이후 병역면제’ 규정을 적용토록 권고했다.특히 ▲경부 또는 결핵성 림프선염 ▲갑상선·위·장절제술 ▲인공항문 ▲간·췌장 수술 ▲정맥류 진단 ▲임파관계 질환 등 11개 항목의 질병 치유자의 경우 병역 의무에 지장이 없는데도 여전히 보충역 또는 제 2국민역에 편입시켜 온 것에 대해 판정기준을 상향시키는 방안을 강구토록 통보했다. 조현석기자
  • [스포츠 라운지] 센터들의 대부 정봉섭

    “센터들은 매일 아침 선생님이 계신 곳을 향해 절을 해야 합니다.” 지난달 스승의 날에 맞춰 중앙대 출신 농구선수 60여명이 모교를 찾았다.정봉섭(60·한국대학농구연맹 회장) 체육부장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키가 큰 센터들이 유독 허리를 낮게 숙이며 예를 갖췄다.프로농구 현역 최고참 허재(TG)는 “감독님이 센터를 너무 편애하시는 것 같아 시샘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오는 30일에도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코트의 풍운아’로 살아온 스승의 농구인생 40년을 기리기 위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잔치를 여는 것이다.농구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가 농구계에서 특별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것은 유독 수많은 센터를 길러냈기 때문이다.남자농구의 양대산맥은 여전히 고려대와 연세대지만 센터만큼은 예외다.한기범(방송인) 김유택(이상 전 기아·명지고 코치) 표필상(삼성) 정경호(TG) 조동기(전 기아) 안병익(전 SBS) 이은호(SK 빅스) 송영진(LG) 김주성(TG) 등 서장훈(삼성)을 뺀 80년대 이후 내로라하는 센터들은 거의 중앙대 출신.모두 정 부장이 감독 시절 고르고 키워낸 재목들이다. ●지극한 센터 사랑 언뜻 보기에 키가 165㎝를 넘을 것 같지 않지만 늘 168㎝라고 강변하는 단신 지도자가 장신 센터에 집착한 이유는 단 하나.‘장총이 권총보다 정확하다.’는 것.정 부장은 “가드나 포워드는 화려한 플레이로 팬을 즐겁게 하지만 승부는 결국 센터가 가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센터가 제몫을 해낼 때까지 감독에게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가드나 포워드는 대부분 고교 때 완성되지만 센터는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몸이 뻣뻣하고 느린데다 부상도 잦아 감독의 정성이 요구된다.정 부장은 집요하게 키가 큰 ‘미완의 그릇’을 찾아 다녔다.그는 “키가 작아 농구를 제대로 해보지 못했지만 한국의 고공농구만큼은 내 손으로 정착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게 키운 선수가 한기범이다.정 부장은 천안 입장중에 다니던 한기범을 발굴해 명지고에 입학시킨 뒤 3년 내내 직접 관리했다.대학 입학 당시 걸어다니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던 ‘장대’는 결국 한 시대를 풍미한 센터로 성장했다. ●독특한 농구 인생 감독 시절 그의 별명은 ‘코트의 후세인’.연세대와 고려대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제3세력’의 리더로 부상하면서 기득권에 대해 번번이 “아니오”라고 목청을 높였기 때문이다. ‘사고’도 많이 쳤다.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대한농구협회로부터 네차례나 제명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그는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혈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스카우트에 관한 한 정 부장만큼 집요한 사람도 드물다.될성부른 떡잎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일찌감치 점찍어 놓았다.외국에 다녀 올 때면 자식들에게 줄 선물보다는 미래의 제자들에게 줄 농구화나 티셔츠를 더 많이 사왔다.허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낚시광이 되기도 했다.낚시를 좋아한 허재의 아버지를 뒤따라 다니다 취미가 된 것이다.몸이 허약한 김주성에게는 중학교 때부터 보약을 공수했다. 애틋한 제자들도 많다.그는 농구를 가장 잘하는 제자로 홍사붕(SK 빅스)을꼽지만 잦은 부상과 소극적인 플레이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늘 안타까워한다.양형석(전 SBS·수원 삼일중 코치)을 국내 최장신 포인트가드(196㎝)로 키우려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고,김승기(TG)는 사위로 삼고 싶었지만 “딸에게 주기에는 승기가 너무 아까워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천하의 정봉섭도 늙었구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한국농구연맹(KBL) 등록 선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제자들의 활약상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칠 만큼 용장의 면모도 한풀 꺾였다.하지만 아직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감독보다도 먼저 일어나 선수들의 컨디션을 챙길 만큼 농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안주영기자 jya@ ■한국농구 센터 계보 농구를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높이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한다.장대 같은 센터가 골 밑에서 팔을 뻗고 있으면 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지금은 고교팀도 2m에 육박하는 센터 한 명쯤은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 한국농구는 장신센터 가뭄에 시달려야만 했다. 한국농구 1세대 센터는 지난 1972년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김영일씨.키가 188㎝밖에 안 됐지만 골밑에서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어시스트가 뛰어났다.신동파 이인표 김인건 등과 사상 처음으로 69년 제5회 아시아선수권(ABC)대회 우승을 일궜다.이 때가 한국농구의 실질적인 개화기였다. 김영일의 뒤를 잇는 센터는 박한(57·193㎝) 현 대한농구협회 전무이사로 사상 처음 190㎝대 센터시대를 열었다.이자영(191㎝) 이광준(190㎝)과 함께 70년대 후반까지 골밑을 지켰다.프로농구 KCC 신선우(188㎝) 감독은 3세대 센터.박수교 이충희 등과 함께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이후 번번이 중국의 높은 벽에 막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두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정봉섭씨가 키워낸 한기범(205㎝)-김유택(197㎝) 쌍돛대의 등장으로 경기 중에 덩크슛을 터뜨리는 ‘고공농구 시대’가 활짝 열렸다.90년대에는 중·장거리슛까지 갖춘 ‘보물 센터’ 서장훈(207㎝)이 등장했고,지난해에는 슈퍼 루키 김주성(205㎝)이 돌풍을 일으켰다.NBA 진출이 유력한 고교생 하승진(223㎝)까지 가세해 한국농구는 비로소 키작은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 어이없는 ‘지하철 참변’/ 노숙자가 경찰관 아내 선로로 떠밀어

    26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서 안모(42·여·경기 고양시 일산동)씨가 노숙자 이모(49)씨에게 떠밀려 선로로 떨어지면서 역 구내로 진입하던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지하철수사대 소속 윤모(48) 경위의 아내인 안씨는 이날 야근 당직을 마치고 퇴근하는 남편을 만나러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막노동 일거리를 찾아보려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 회현역에서 내렸는데 안씨가 나한테 욕을 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밀었다.”고 밝혔다.목격자 김모(45·회사원)씨는 “안씨는 열차가 들어오자 열차를 타려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1m쯤 뒤에 있던 실성한 듯 보이는 이씨가 갑자기 안씨를 선로로 밀고 달아났다.”면서 “그러나 욕하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한 결과 27일 오전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 남편 윤 경위는 “다른 사람들이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하던 시간에도,아이들과 어울려저녁식사를 하던 시간에도 항상 지하철 타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킨다며 눈을 부릅뜨고 돌아다녔는데 아내가 이곳에서 사고를 당해 떠나버리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운영위원 40명 선출 안팎 / 남경필, 이해구에 6표차 ‘경기 1등’

    한나라당 지도부를 구성할 선출직 운영위원 40명의 면면이 25일 가려졌다.이들은 26일 전당대회에서 운영위원으로 공식 선출된 뒤 새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전날 16개 시·도별로 투표가 실시된 데 이어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됐다.최대의 하이라이트는 경기지역 남경필·이해구 두 의원의 역전드라마. 7명 정원에 9명의 후보가 나선 경선에서 남 의원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우편투표에서의 우세를 앞세워 신승을 거뒀다.39세 재선이 66세의 4선 의원을 불과 6표 차(남 의원 4070표,이 의원 4064표)로 따돌린 것이다.경기 경선에서는 남 의원 외에 심재철 의원과 김용수 위원장 등 미래연대 소속 2명이 더 당선됐다.소장파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한나라당으로서는 작은 이변인 셈이다. 지역맹주를 노리며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던 부산 경선에서는 권철현 의원이 ‘라이벌’ 김무성 의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기염을 토했다. 이날 당선된 운영위원은 현역의원이 26명,원외인사가 14명이다.이들은 대표·원내총무·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당연직 7명,임명직 6∼7명과 함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당의 주요의사를 결정하게 된다.과거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당무회의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구성원 면면상 격(格)이 떨어져 실질적인 지도부의 역할을 해낼지 의문시되고 있다.양정규(6선)·강창희(5선) 의원 등 극소수 중진들만이 참여하고,나머지는 초·재선 소장의원들과 원외인사들로 채워졌다.이에 따라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진경호기자 jade@
  • “도박중독 군인 17명 전역조치”해군, 장교등 41명 적발

    해군 장교와 부사관 등이 거액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이다 군당국에 적발됐다. 해군은 25일 장병 도박과 관련,군 개혁과 정화 차원에서 지난 2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수사를 벌여 장교 4명과 부사관 37명 등 4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판돈은 5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도박중독이 심해 정상적 군 생활이 어려운 17명은 ‘현역 군복무 부적합’으로 판정돼 해군 본부의 심의를 거쳐 전역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3명은 스스로 군생활을 그만뒀고,나머지 21명은 견책이나 감봉 등 징계를 받았거나 앞으로 받게 할 예정이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사회 플러스 / 병역특례자 4촌이내업체 입사금지

    병역자원이 전문연구요원이나 산업기능요원으로 업체에 편입하거나 전직할 경우 4촌 이내의 혈족이 대표이사인 업체에는 입사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과 현역병 복무기간 2개월 단축 등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병무청은 그간 내부 규정으로만 병역 자원의 직계비속,즉 조부모·부모가 대표이사로 있는 업체에 대해 입사를 금지해 왔다. 개정안은 또 징병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현역병 모집에 지원했다 선발되지 않은 경우 지원시 받은 신체검사를 징병검사로 인정하는 한편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한 사람의 경우도 일반 석사학위 취득자의 경우처럼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 ‘레드버스’ 30일부터 운행

    서울 도심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급행버스(레드버스)가 오는 30일부터 시험 운행된다.서울시는 24일 “수도권 지역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해 광역급행버스를 오는 30일부터 수지∼서울노선에 시험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광역급행버스는 출근시간(오전 6시30분∼7시10분)에 운행하며,노선은 ▲풍덕천4거리∼명동∼광화문∼시청(31.7㎞) ▲풍덕천4거리∼양재역∼강남역∼논현역(28.1㎞) 등 2개 노선이다.노선별로 4대씩 8대가 10분간격으로 운행된다. 조덕현기자
  • 모범용사 부부 청와대·국회 예방 / 대한매일 초청행사 첫날

    대한매일이 초대한 국군모범 용사 59명과 배우자 등 118명이 23일 조영길 국방부장관에 대한 신고식을 시작으로 5박 6일간의 ‘국군모범 용사 초대 행사’에 들어갔다.올해가 40회째다. 모범 용사 부부들은 오전 청와대를 예방,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환대를 받은 뒤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유승삼 대한매일 사장이 주최한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눴다. 유 사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가장 권위있는 국군 위로 행사로 군의 위상정립과 사기진작에 기여해 왔다.”고 소개한 뒤 갖은 어려움에도 묵묵히 전후방에서 나라를 지켜온 용사들과 가족들에 대한 노고를 치하했다.이들은 오후 박관용 국회의장과 이명박 서울시장을 각각 예방했다. 안주섭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저녁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모범 용사 부부 초청 만찬에서 “국가 안보의 주역으로 장기복무한 뒤 제대하는 군인들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지원할 것”이라며 “현역 장병이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국토방위에 전념하도록 보훈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범 용사들은 24일 서울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국가정보원을 둘러보는 데 이어 26일까지 광양 제철소,한국 항공우주산업,해군 3함대 사령부,경북 월성 원자력 발전소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한편 대한매일은 지난 64년부터 국군장병의 사기 진작과 근무의욕 고취를 위해 각 군에서 선발된 부사관급 이상 국군모범 용사를 초대하는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굿모닝시티’ 여의도 강타 / 정대표등 3~4명 해명·부인

    검찰이 국내최대 규모라는 굿모닝시티 쇼핑몰 분양과정에 정·관계 로비혐의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자 여의도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이름이 나도는 정치권 인사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 등 현역의원을 포함 4명 정도.이들은 “합법적인 정치후원금이다.”“확인해 보겠다.”“그런 적 없다.”는 등 강하게 부인하거나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검찰수사가 좀더 진행돼야 대가성 등 로비연루 여부가 규명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23일 당 의원총회에서 “걱정할까봐 한 말씀 드린다.”면서 “대선 후원금으로 영수증 처리가 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기간 중 굿모닝시티 윤모 회장이 당 선대위로 찾아와 2억원의 대선후원금을 내겠다고 했고,중앙당 후원금 모금한도(600억원)가 꽉차 서울시지부 1억원,나와 다른 선대본부장 명의로 각각 5000만원씩 받아 올 1월 영수증을 발급해 줬다.”고 말했다. 이름이 거명된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처음 듣는 얘기다.(굿모닝시티)이름도 모른다.”고부인했다.그는 “뭐가 터지면 검찰이 내 이름을 흘리는데 신당과 관련해 짜맞추기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원외 인사로 이름이 거론된 K씨측도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 양반을 관련시킨다.”면서 “그런 것 없다.굿모닝시티를 잘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의 모 의원측은 “후원금이 들어왔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존스없는 트랙 겁날게 없다”/ 임신 공백… 女100m ‘무주공산’ 화이트·게인즈등 지존 다툴듯

    ‘무주공산’의 새주인을 가리자. 최고의 여자스프린터 매리언 존스(28·미국)의 임신으로 절대강자가 사라진 여자육상 100m 왕관을 차지하려는 선수들의 싸움이 치열하다.존스가 트랙을 떠나자 저마다 최강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 혼미한 싸움은 20일부터 열리는 미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단거리에선 아직 미국이 절대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특히 오는 8월 파리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발전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선두주자는 켈리 화이트(26)로 지난달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10초96으로 올 시즌 여자최고기록을 세웠다.물론 개인 최고기록이기도 하다.화이트는 지난 4월에도 10초97을 기록하는 등 기복없는 경기로 정평이 나있다.그러나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선수권에선 7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물론 존스와 함께 출전한 400m계주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따라서 이번 기회에 당당하게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서 세계무대에 이름을 올릴 참이다. 백전노장 크리스티 게인즈(33)도 상승세다.화이트에게 다소 뒤지지만 올 시즌 11초02의 기록으로 세번째 빠른 기록을 갖고 있다.올 시즌 열린 몇차례의 그랑프리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게인즈도 세계육상대회와는 그리 큰 인연이 없다.지난 대회에서 5위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잉거 밀러(31)도 시즌 기록은 11초16으로 좋지는 않지만 99년 세비야 세계선수권에서 존스에 이어 2위에 오른 적이 있을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하다. 한편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97·99년 2회연속 세계육상선수권을 석권하며 현역 최고의 스프린터로 각광받아 온 존스는 현재 임신중으로 다음달 21일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8) 보유자 팀 몽고메리(28)의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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