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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건강보감]‘영원한 물개’ 조오련

    “인생을 물에서 시작했으니 물에서 꽃피워야지요.아직 젊어요.물론 예전같지야 않지만,나이라는 숫자가 가진 벽을 무너뜨리고 싶습니다.” 조오련(53).그가 수영으로 아시아를 제패한 뒤,물보라를 일으키며 역영하거나 태극 머리띠를 두르고 시상대에 선 모습의 흑백사진은 70년대 전국의 학교와 군부대,공공기관의 화보집과 게시판에서 빠지지 않았다.‘아시아의 물개’라는 닉네임과 함께. ●새달 한강 700리 주파 도전 그 조오련이 다시 한번 ‘장정(長征)’을 꿈꾸고 있다.북한강 수계의 최북단인 평화의 댐을 출발,서울 여의도까지 물길 7백리를 수영으로 주파하겠다는 것.다음달 5∼6일로 D-데이까지 정해 놓았다.이미 50을 넘겨 무엇을 해도 ‘노익장 운운’하기 십상인 나이에 젊은이들도 엄두를 못내는 이런 꿈을 꾸며 산다는 것이 부럽고 의아했다.“더 유명해서 뭐하겠습니까? 동기가 있어요.3년쯤 전일겁니다.한 중국인이 추운 12월에 수영으로 한강을 건넌 적이 있었어요.그때 이 양반이 당돌하게 저에게 안내를 부탁하는 거예요.그러마고 나서긴 했는데 아,기분 뭐같더라고요.” 도버해협과 현해탄을 수영으로 건넌 그로서는 한국의 상징인 한강을 한 겨울에 중국인이 수영으로 건넜다는 사실에 무척 자존심이 상했고 덩달아 오기가 발동했다.“도버해협과 현해탄을 건넌 내가 있는데 중국인이 하고 많은 강 다 놔두고 한강이라니…”싶었다.그때부터 그는 ‘양쯔강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키웠다.말이 강이지 양쯔강은 중국의 자존심이다.“100일만 하면 양쯔강 상류에서 끝까지 헤엄쳐 내려올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여기에다 수영 감독이자 평생지기인 지봉규 감독의 부추김도 한 몫을 했다.그의 한강수계 도전은 이를테면 양쯔강 정복의 전초전인 셈이다. 쉽지 않다는 건 그도 잘 안다.그래선지 선뜻 후원하겠다는 기업도 아직 없다.그러나 뜻을 접을 수 없어 이달들어 성남의 상무부대 수영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그가 양쯔강을 정복하겠다고 나선 것이 꼭 수영인으로서의 자존심 때문만은 아니다.“제 엄마 잃고도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수영에 매달리는 아들놈 보면서 가슴이 미어집디다.저도 방황을 했고요.견디기 힘들어 그 때 술 좀 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알만한 사람은 아는 유명한 의상디자이너였다.맏이 성운(22)은 해군UDT로 복무중이고,멕시코에서 수영 유학중인 막내 성모(18·고려대)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유망주.“생전에 집사람과 ‘내가 못오른 세계 정상에 성모가 오르도록 키우자.’고 약속까지 했었는데….그런데 집사람 졸지에 떠나보내고 나는 나대로 힘겨워 헤매다 어느 순간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아버지의 열정과 능력이 아직은 수박 속처럼 붉다는 것을 두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양쯔강을 100일간의 헤엄으로 정복하는 계획을 함께 추진했던 방송사가 발을 뺀 사실을 무척 아쉬워했다.“저도 그 도전이 성공할지 확신을 못합니다.그러니 누구보고 도와달라고 매달릴 수도 없고…” 그는 살면서 두번의 힘든 고비를 넘겼다.첫 고비는 아내와의 사별이었고,두번째는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은 수영장 사업의 실패.근래 각 지자체마다 앞다퉈 생활체육관에 수영장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그래도 수영 인생에 후회는 없어요.어린 촌놈이 무단 상경해 이만큼 했으면 명예 하나는 건진 것 아닙니까?” ●평생 수영 덕 건강만큼은 ‘빵빵’ ‘수영만 잘하면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무모한 열망으로 상경해 간판집 점원으로 일하던 그 해가 68년.그는 이듬해 서울시 수영대회에 대학·일반부로 나서 4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면서 ‘수영 인생’을 시작했다.고교 1학년 나이 밖에 안됐지만 대학·일반부 선수로 나선 것은 학적이 없었기 때문.그는 당시 대한체육회장이던 민관식씨의 눈에 띄어 바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는 기쁨을 누렸다.어려서부터 물을 벗삼아 익힌 ‘막수영’이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었다.그는 주위의 기대대로 다음해 아시안게임에서 두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의 물개’라는 면류관을 썼다. 조오련의 ‘수영 설법’은 유장했다.“사지를 가진 동물은 모두 수영 능력을 타고 나는데 직립하는 사람만 그걸 못해요.그런 사람도 수영할 때만은 사지 습관으로 돌아갑니다.사람은 동물에는 없는 것 세가지를 가졌지요.바로 디스크 질환과 치질,그리고 수영을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서서 사는 업이겠지요.” 평생 수영으로 몸을 다진 덕분에 그는 지금도 건강만큼은 ‘빵빵’하다고 했다.맘만 먹으면 주량도 끝이 없다.의지가 강해 담배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작정하면 단번에 끊는다.뭐든 가리지 않는 식성에다 건강도 좋다.현역 시절에는 선수촌에서 최고의 먹성을 자랑한 그다.한창 운동할 때는 쇠꼬리와 사골 등을 우린 곰국을 즐겼다.물론 지금은 그렇게 먹지 않는다. “내 삶에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그에게 건강이 갖는 의미가 뭐냐고 물었다.“건강은 개인이나 사회가 이상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하는 절대 조건입니다.명석한 두뇌와 큰 야심을 갖고도 건강 때문에 좌절하고 실패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고 여기는데 그런 건강관은 결국 자신을 무너뜨리지 않겠습니까?”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조오련의 수영 예찬론 조오련씨는 수영을 ‘재미없는 운동’이라고 했다. 보지도,듣지도 못하고 오직 물속의 라인만을 따라가는 운동이니 당연히 재미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분히 역설적인 평가다.그는 “수영중에 느끼는 고독은 곧 명상이며,이런 명상이 정서를 순화하고 강인한 기질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그가 꼽는 수영의 대표적 장점은 지구력과 심폐기능의 강화.“육상 400m 세계기록이 43초대인데 수영 100m 세계기록은 47초대 정돕니다.결국 수영이 육상보다 4배 가량 많은 운동량을 가진다는 설명이지요.” 특히 연속적인 심호흡을 통한 심폐기능 강화를 수영만의 매력으로 든다. “수영은 호흡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초보자들이 수영을 잘 익히지 못하는 것은 몸동작에 호흡을 맞추기 때문인데,이렇게 하면 동작이 자꾸 헝클어지죠.호흡에다 동작을 맞춰야 합니다.이런 리듬감만 익히면 실력도 부쩍부쩍 늘고 재밌습니다.” 운동량이 많아 비만해소와 기초체력 증진에도 그만이다.“체중 85㎏을 기준으로 한 수영의 열량소비량은 시간당 660㎉ 정도로 등산이나 테니스보다 많습니다.격렬하다는 축구의 690㎉와 맞먹는 양이지요.” 부상 위험이 없어 장애인,임산부도 부담없이 할 수 있으며,일단 출발하면 빠지지 않기 위해서 헤엄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기질을 강인하게 단련시킨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그렇듯 수영에도 한계는 있다.예컨대 마라톤이 지구력과 심폐기능 강화에는 효과적이지만 근력에는 취약한 것과 비숫한 이치다. 그는 “수영은 상체 의존도가 90% 정도로 큰 편이어서 틈틈이 등산으로 하체를 단련하고 성찰의 시간도 갖는다.”고 귀띔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준영 임상운동처방사는 “일반인은 주3회,1일 30분 정도의 가벼운 수영만으로도 체력향상과 스트레스 해소,면역력 증대 등의 효과를 본다.”며 “체력에 맞춰 분당 심박수 110∼140회 정도로 3개월 정도만 연습하면 기분좋은 수영중독증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소원 수리

    인터넷 서핑 중 만난 글 한토막. 이병:뭘 또 수리하라는 거지….매일 작업이네. 일병:xx….또 개념없는 이등병 나오는 것 아냐? 상병:저 놈이 찌르면 어떡하지? 병장:또 중대장에게 끌려가겠네. 말년:와,재밌겠다.빨리 해라. 이 땅에서 군에 다녀온 남자라면 ‘소원 수리’와 얽힌 나름의 추억들을 갖고 있다.논산훈련소에서 4주 동안 박박 긴 뒤 배출되기 전날,자대(自隊)에 배치된 뒤에는 1년에 한번쯤,마지막으로 개구리복(예비군복)으로 갈아입고 군문을 나서기 직전 소원 수리를 써낸다. 논산훈련소에서 이빨 갈리게 했던 조교가 헤어지는 게 아쉬워 담배를 건네며 어깨를 두드려준 줄 알았는데 다음날 있을 소원 수리서 때문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됐다.자대에 가서는 한밤에 완전군장으로 집합시켜 잔뜩 얼차려 기합을 가한 뒤 “알아서 소원 수리서를 쓰라.”고 했던가.인터넷에 떠 있는 글처럼 ‘개념없는 이등병’은 없었던 것 같다.“중대장님의 영명하신 지도력 아래 하루하루 편안한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식의 아부성 글들로 넘쳐났다고한다.현역에서 예비역으로 바뀌는 순간에도 끝내 독한 글들을 쏟아내지 못했다. 군은 최근 병영내 가혹행위와 성범죄 등을 뿌리뽑겠다며 난리다.‘신고센터’도 운영하겠단다.군이 수십년간 운용해온 소원 수리 제도가 ‘맹탕’이었음을 인정한 꼴이다.국가인권위 조사에서는 병사의 9.14%가 성추행을,60.32%가 구타를,65.69%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는데도 군은 지금까지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식이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소원 수리가 병사들의 고충을 접수하는 신문고가 아니라 피해자들에게는 은폐를 집단으로 강요하고,가해자에게는 양심의 가책을 용서받는 요식 행위였음을 자각하지 않는 한 병영이 인권 사각지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8월 청와대 조직 개편을 앞두고 비서관·행정관을 대상으로 소원 수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희망 근무처를 받으라는 말인 것 같다.노 대통령이 느닷없이 소원 수리라는 군 용어를 사용한 까닭은 무엇일까.노 대통령에게 소원 수리는 어떤 추억으로 남아있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2)김윤식

    ‘국문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 김윤식 선생을 뵙고 한국문학 연구의 현 단계를 묻기로 했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선생이 일생에 걸쳐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직분의 논리다.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밖에 할 수 없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는 이렇게 말했다.“안일한 나날보다도 비통한 나날을,죽음 이외의 휴식은 없는 것이다.” “노예선의 벤허처럼 눈에 불을 켜야만 나는 사는 것이었다.” 인터뷰 때 찢어진 바랜 잡지를 가리키며 묻는 내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월평 쓰려고 준비하기 위해 갖고 다닌 거요.그 옆에 종이는 작품 읽고 메모해 놓은 거고.월평을 쓰려면 세 번 읽어야 된다고.한 번 읽고,쓸 때 다시 꺼내가지고 읽고,쓰고 난 다음에 대조해가면서 다시 읽고.그래야 돼.외국 갈 때는 잡지를 찢어가지고 가방에 넣어가.안 그러면 무거워서 많이 못 가져가니까.” 김윤식 선생을 만나러 가는 날은 몹시 긴장되었다.내게 무서운 선생님인 까닭이다.강의실에서 선생의 꾸짖는 소리를,고개를 숙이고 숨소리를 죽여 가며 들어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런 무서움에 앞서 선생은 제자들보다 더 일찍 연구실에 불을 켜놓는 부지런함 때문에,날마다 읽고 쓰는 놀라운 규칙성 때문에 존경받는 ‘스승’이었다. 딱딱한 안면,퉁명스러운 말씀을 떠올리며 용산 자택으로 찾아갔다.기어들어 갔다고나 해야 할까.예상 외로 강의실에서와는 달리 선생은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그래,어떻게 지내나?” “….” 선생이 건네는 말씀은 독백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렇다할 대답을 하지 않는다.간단한 ‘요식 절차’가 끝나자 인터뷰를 서두른다.여전히 긴장한 탓이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책을 하나 써서 곧 나올 때가 되었어요.우리 세대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연구는 일제 강점기 문학이니까….정년 퇴임 후에 일제말기 한국 작가들이 일본어로 글 쓴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구해 왔고….한 400페이지 되는 책으로 나올 것 같아요.” “내용이라면?” “유진오,김사량,이효석 이 세 사람이 일본말 창작을 자유롭게 했는데 이중에 이효석이 제일 정확하고 언어감각이 뛰어났어요.그냥 일본말로 바로 창작을 했지요.유진오도 대단히 정확했고 김사량은 그중 제일 서툴렀고….” “일제 말기 일본어 문학 행위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말하자면 그들은 이중어 글쓰기를 했던 셈인데,한국의 근대문학이라고 했을 때 그 문학은 근대국가가 만든 말을 가지고 해야 하지 않겠소? 그게 국어지.그런데 우리는 국가가 망하고 없었으니 조선어학회 같은 곳이 국가 역할을 대행했어요.그런데 일제 말기에 국가를 대행하는 이것을 잡아 가둬 버리기 시작한 것이 1942년 10월이에요.33인을 잡아넣었어요.33인이라는 것은 삼일운동 때 33인,그걸 맞추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죠.그래서 그때부터 1945년 광복까지가 암흑기라는 것이오.1942년 10월까지는 조선근대문학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없어요.그럼 작가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조선근대문학을 할 수 없으니까 그냥 문학을 하는 수밖에 없고 일본어로 문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 “한국근대문학의 고통스러운 운명이 느껴지는군요.” “근대문학이 뭐냐 하면,자본재 생산양식 또는 국민국가주의가 문학에 투영된 것이잖소? 그런데 우리는 근대국가를 만들면서 동시에 일제라는 제국주의와 싸워야 했단 말이에요.근대국가라는 것이 사실은 ‘제국주의’인데 ‘제국주의’가 제국주의와 싸워야 했던 거죠.이 특수성,자기모순,우리 근대문학은 근대문학으로서의 보편성 외에 이 특수성을 반영하는 문학이었어요.” “최근 들어 특수성 대신에 보편성,즉 식민성 대신에 근대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강하지 않습니까.” “지금 세계에 176개의 나라가 있지만 근대화하지 않은 나라는 아무데도 없어요.국민국가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고약한 것인가는 천하가 다 아는 거라고.우리만 사람이고 우리 아닌 사람은 다 짐승이고,그래서 잡아먹어도 괜찮다,카니발적인 거라고.카니발리즘.그러나 좋은 점이 하나 있어요.우리끼리는 잡아먹지 말자는 거죠.그러니까 지금 사람이 생각해낸 것 중에서 제일 고약하지만 합당한 원리는 이것밖에 없단 말이에요.” 이 대목에서 선생의 일생을 지탱해온 문학 근대주의자 면모를 새삼 재발견한다.그렇다면 문학 역시 특수성에 연연하기보다는 아직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근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문학이 되지 않으면 안될 터. “그렇다면 한국문학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내가 김현하고 문학 활동하던 그 세대에는,어땠냐면,어떻게 하면 식민지 사관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어요.임화의 이식문학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이걸 가지고 떠들고 했어요.자본주의가 우리 내부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하려고 했었고.그런데 요새는 어떠냐.안병직씨 이론이 더 맞다고 하잖소.조선은 근대화할 능력이 없었다,일본이 와서 근대를 이식했다는 거지요. 그러면 이식문학 극복하자고 떠들던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 국민국가문학,이런 거 하는 것보다도,문학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이게 광복 직후에 김사량이 펼친 주장이잖소.이태준이 김사량 보고 너 일제시대 때 일본말로 글 쓰지 않았느냐 했더니,김사량이 뭐라고 했소.나 큰소리 안 친다 말이야,그러나 당신은 그럼 뭘 했는가.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나는 일본말로 썼든 뭐로 썼든 쓰지 않았느냐. 요즘 시점에서 보면 이 김사량의 입장이 뚜렷한 의미를 갖고 부상하는 것 같습니다.요즘 젊은 세대들은 6·25도 일본하고 전쟁한 거라고 보지 않아요? 이런 세대가 부각되고 있음을 사실로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의 말씀을 들으며 나는 어딘가 거북해진다.386세대의 일원인 나는 특수성에 목을 매고 살아온 까닭이다. 한편으로 보면 식민성이니 제국주의니 하는 특수성을 떨치고 세계화니 현대화니 하는 보편성을 향해 거침없는 진군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나는 다시 한 번 선생의 관심사를 한국문학이라는 특수성 쪽으로 환기시키려 해 본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한국근대문학의 특질은 무엇입니까.” “한국근대문학사를 공부해 오다 보니까 이게 일본근대문학사로부터 대단한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 되지 않았겠소? 한국근대문학을 일본근대문학과 비교하면서 보는 시각은 한국근대문학만 보는 시각하고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지금 세계의 관심사가 언어와 문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국문학도가 살아남으려면 국문학만 해서는 안됩니다.한국근대문학사의 특질이다,뭐다,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은 어떻고 중국은 어떻다,하는 시각을 갖고 동북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문화틀 속에서 견주어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선생은 오히려 나를 선생의 시각 속으로 끌어 들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현대문학은 세계문학사의 관점에서 볼 때 어느 수준에 와 있습니까.한국문학은 세계문학사상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까.” “언어나 문학이나 이제 단일성만 주장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이런 상태에 머물고 있는 나라는 아마 일본이나 한국 정도가 아닐까 해요.다른 문화권은 이미 단일성을 주장하지 않아요.우리만 한국어라는 단일한 전제를 갖고 한국어로 된 문학이 국민정서 전체를 버티고 있는 거죠. 그러나 한국문학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우리 문학이 늘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우리 문학은 늘 인간은 벌레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어요.인간의 위엄에 어울리는 문학을 우리는 해왔단 말이에요.일제 때도 그렇고,광복 후 분단 문제와노사문제를 다룬 것도 그렇고.그런데 20세기 이후 21세기의 한국문학은 방향이 바뀌고 있어요.거꾸로 인간은 벌레라고 주장하고 있어요.인간은 벌레다,짐승이다,요녀다,물고기다.이런 작품들이 나오고 있어요.이것이 한국문학의 단일한 정체성에 파열구를 내고 그 방향을 바꾸고 있어요.인간을 하나의 생물로 보는 커다란 상상력을 통해 한국문학은 세계문학에 곧바로 연결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 국적성의 해체 국면이군요.” “한글로 쓰든 영어로 쓰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DNA예요.DNA 문제예요.여기서는 한국이고 뭐고 세계가 다 똑같다는 거죠.”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문학의 미래는 어떠합니까.” “그렇다 해도 나는 여전히 하버마스 쪽을 지지하고 있어요.이성이 아무리 도구적인 이성이 되어 가지고 유태인을 죽이고 미사일 가지고 실험한다 하지만 창조하는 것도 이성이란 말이에요.인류는 어떻게 하든 간에 이성을 살려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내가 제일 많이 흔들린 때는 구소련이 무너졌을 때였어요.프랜시스후쿠야마가 역사가 끝났다고 하더군요.역사가 끝장났다면 인간은 그럼 뭐냐.나는 역시 이성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이성이 아무리 못된 짓을 많이 했지만 그것을 버리면 허무주의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거죠.” 정년퇴임한 선생이 나이 어린 나보다 더 젊게 보이는 느낌을 막을 수 없었다.선생은 세계화라는 시대의 대세를 거침없이 받아들이며 또 다른 국면을 펼쳐가고 있는 것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선생의 아파트를 빠져나올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예사 장맛비가 아니라 좍좍 내리 퍼붓는 소나기였다.앞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험한 비가,장대 같은 빗방울이 내 이마에 꽂히고 있었다.나 또한 매일 젊어져야 하리라.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평론가 김윤식 ●조선 향기 가득한 자택 겉모습만 보면 김윤식 선생은 서구식 멋쟁이다.가운데 가르마를 타서 뒤로 잘 빗어 넘긴 머리칼은 지성을 상징한다.양복과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항상 세련된 조화를 벗어나는 법이 없다. ‘모던 보이’ 같은 외모와는 달리 뜻밖에 아파트는 전통미가 살아 숨쉰다.흔한 서구식 응접세트 대신에 자리를 깐 마룻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야 안성맞춤인 낮고 넓은 옻칠 탁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그 위에는 우리네 화병이 하나,흰 접시가 하나,접시 위에는 산수유 열매 몇 점. 한쪽 벽에는 백자며 분청사기가 정갈하게 놓여 있어 고전미를 자아내는데 방문은 모두 격자무늬다.선생의 서구식 외모와는 전혀 다른 ‘조선식’ 생리를 발견한 것이 더할 수 없이 반가웠다. 그런데 내외만 사는 그곳엔 먼지 한 점 찾을 수 없다.여인은 어디론지 나가고 없고 선생 혼자 지키는 대낮의 실내는 적막하기만 하다.선생은 국문학이라는 바다를 헤쳐나가는 고독한 항해자였다. ●문학 유목과 지적 여정 1936년생인 김윤식은 한국 현대소설 및 비평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연구자이자 현재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을 읽고 소화해 내는 현역 비평가다.한국전쟁 이래 한국 현대문학사의 뼈대를 만든 ‘살아 있는 역사’이다. 그는 1960년대 후반 이래 숱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벌여 100권을훨씬 상회하는 한국현대문학 관련 저서를 출간했으니,그로 인해 한국 현대문학 연구는 하나의 독자적인 학문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이광수와 그의 시대’,‘염상섭 연구’,‘김동인 연구’,‘김동리와 그의 시대’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가 연구는 젊은 국문학도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외에도 ‘한국근대문예비평사’,‘한일문학의 관계 양상’ 등은 한국현대문학사를 일본문학과의 관계 속에서 검토하고자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구서다. 또 ‘황홀경의 사상’ ‘낯선 신을 찾아서’ 등의 예술·기행 산문집은 현대 산문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 만성신부전증 아내에 신장이식 한미연합사령부 김봉춘 중령

    현역 육군 중령이 26년간 투신한 군 생활 마감을 각오하고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내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떼어내 이식하기로 했다.미담의 주인공은 김봉춘(48) 한미연합사령부 공병부 지형분석실 운영과장. 김 중령은 2000년 육군 복지근무단 군무원으로 근무중인 부인 유복남(46)씨의 신장 기능이 정상인의 30%에 불과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신장기능 회복을 위해 혈액투석 등 수많은 치료를 했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돼 그 기능이 11%까지 떨어졌다.“아내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신장이식 뿐”이라는 의료진의 최후통첩에 김 중령은 고민에 빠졌다.군이라는 조직의 특성상 신장을 떼어내면 전역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그럼에도 김 중령은 이식을 결심,오는 30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 중령은 수술후 계속 근무여부를 결정하는 등급 판정에서 7급을 받으면 전역해야 하고 8∼9급일 경우 전역심사위에서 계속 복무 여부를 판정받게 된다. 연합
  • “빙판에 서기만하면 세상 부러울게 없어요”/ 아이스하키 선수겸 女심판 1호 이경선 씨

    이경선(사진·28)씨는 ‘북치고 장구치는 여자’로 불린다.아이스하키 선수인 동시에 심판이기 때문이다.현역 선수이면서 같은 종목 심판인 경우는 다른 종목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이씨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최근 실시한 심판테스트에서 남자들과 겨뤄 당당히 합격했다.피겨선수 출신인 이태리(24)씨와 함께 국내 첫 아이스하키 여성 심판으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차지했다.이경선씨가 본격적으로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 클럽팀 ‘아이스버그’에 가입하면서부터.여자로서는 다소 힘든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었고,드디어 지난 2001년 11월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최전방 공격수인 그녀는 지난 겨울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비록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오기가 생겨 더욱 아이스하키에 매달렸다. 그리고 동계아시안게임은 이경선씨에게 ‘여성심판’이라는 새로운 꿈을 심어주었다.여러 차례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간간이등장한 여자심판의 모습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가 없었다.국내에선 여성심판이라는 용어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상황이었고,물론 단 한 명의 여성심판도 없었다.이씨는 “여성심판들이 거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빙판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꼭 심판이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심판 도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스케이팅에도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고 복잡한 경기 규칙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그러나 선수 때와는 다른 면이 많았다.경기 전체를 책임져야 했고 정확한 판단과 함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한 순발력도 필요했다.준비를 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국내 최초의 여성심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인내했다. 모두 16명이 참가해 2박3일 동안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실기와 필기 테스트를 받았다.결국 2명이 탈락하고 14명이 최종 합격했다.아이스하키 심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갈수록 응시생이 늘고 있다.현재는 남녀를 합쳐 42명의 협회 소속 심판이 있다. 이씨는 “육체적으로는 선수가 더 힘들지 모르지만 경기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을 감안하면 심판이 훨씬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심판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정확한 판정과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서는 한두 차례 더 실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낮에는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스피드스케이팅을 가르치고,밤에는 다시 아이스하키 선수로 돌아가 비지땀을 쏟는다.그리고 이제는 심판으로도 활약할 참이다.‘1인3역’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때마다 어금니를 악문다.이씨의 꿈은 국제심판이 되는 것이다.“첫 단추를 꿴 만큼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면 국제대회에 나설 기회가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아이스하키가 좋아 아직까지 결혼도 하지 않았다.빙판 위에 서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게 그녀가 밝힌 ‘미혼의 변’이다. 글 박준석기자 pjs@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시론] 정치자금 고해성사 하라

    한국 정치발전을 이룰 계기가 발생했다.노무현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자금 공개를 제안하고 나왔고 중앙선관위가 선거에 관한 획기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시했다. 정치가 선거와 매우 밀접한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고,지난날의 선거는 대체로 선거법과 거의 무관하게 금전·불법타락선거가 자행되어 왔으며,야당보다는 여당이 거액 탈법을 저질렀을 것으로 국민들의 의식속에 각인되어 왔다. 그런데 현직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공식 확정된 이후의 모든 정치자금 공개,대선자금의 철저한 검증을 위해 수사권이 있는 기관에서 조사,여야가 동시에 공개할 것 등을 제안했다.정치적 위험부담을 안고 있음에도 대선자금의 공개표명으로 다음과 같은 성과를 기대한다. 첫째,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관행을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질서로 바꾸는 제도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우리사회의 여러 부문 가운데 가장 낙후한 분야가 정치분야이며 정치발전이 가장 화급하기 때문이다.미국의 저명한 헌팅턴 교수의 말대로 “정치발전이란 민주적 정치질서로의 제도화”이기 때문이다.정치질서의 제도화의 요체는 정치자금법을 민주적으로 개정하고,국민의 참여와 상향식 후보경선을 취지로 한 선거법의 개선이다. 지금까지 낡은 정치의 악순환이 계속되었으며,선거에 임박해서야 여야 현역의원 위주의 나눠먹기식 땜질 수정에 그쳐 왔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신만을 증폭시켜온 면이 없지 않다. 둘째,정치자금 모집 및 선거활동면에서 여야를 포함한 모든 정치세력에 평등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지금까지 정치신인들을 포함하여 현역의원이 아니면 누구든지 선거법의 제한으로 불평등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했기 때문에 정치적 구태가 답습되고 악순환이 지속된 것이다.정치자금법 및 선거법은 늦어도 대선 1년전,총선 6개월 전에는 완비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여야 정치권과 국민의 합의로 제도화해야 한다. 셋째,정치개혁의 방향의 문제다.지금까지 정치는 닫힌 정치,소수 직업정치인의 전유물로 인식되었으며 국민들은 관객의 수준에 머물렀다.이것을 열린정치,국민의 참여정치로 전환시켜야 한다.왜냐하면 21세기한국정치가 더 이상 정치개혁을 외면한다면 정치의 실종은 물론 대한민국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소련이 왜 망했나? 국민선택권을 봉쇄했기 때문에 국가가 국민들을 소외시킨 것이 아니라,소련 국민들이 공산당 정권을 소외시켰기 때문이다.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정치란 무엇인가? 국가의 모든 가치를 권위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모든 가치의 권위적 배분권을 소수 정치모리배에게 맡기는 것과 국민 전체에게 맡기는 것 중 어떤 것이 보다 민주적인 것인가는 자명하다. 그러나 이 위기속에 희망을 본다.왜냐하면 여당이 대선자금을 공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여당은 약속을 확실히 이행하면 된다.문제는 야당인데 야당도 정치개혁의 차원에서 대선자금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고해성사식 의미로라도 국민앞에 공개하고 다시는 부정적 요소가 드러나지 않도록 여기서 파생된 문제점과 장점을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국민의 반성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한국정치의 타락과 금권선거는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한국정치의 병폐인 권위주의 정치,지역주의 정치에 영합하여 정치인의 타락을 부추겼으며 양심을 가지고 정치할 수 없는 풍토를 조성한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따라서 정치제도의 개혁도 중요하지만 국민의식의 개혁도 중요하다. 이 성 구 홍익대교수 정치학
  • 뉴스 플러스 / 軍복무 단축 병역법 개정안 통과

    국회 국방위원회는 22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현역병·공익근무요원 등의 복무기간을 2개월 단축하고,전문 연구요원 복무기간을 1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이에 따라 육군과 해병 현역병,전·의경 등의 경우 복무기간이 현행 2년2개월에서 2년으로,해군은 2년4개월에서 2년2개월로,공군은 2년6개월에서 2년4개월로 각각 준다.
  • 미군 병력증강 추진/해외 주둔군 철수·재편도 검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대 테러전 수행을 위한 전세계 미군 역할 증대로 인해 미군 병력 증강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신문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국방부 관리들이 주말인 19∼20일 미군의 이라크 장기 파병과 해외 다른 지역 및 미국 본토방위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한 병력증강 필요성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병력증강이 속도와 효율성에 기초해 소규모 병력위주로의 전세계 미군병력의 재편을 추진하는 ‘럼즈펠드 독트린’과 상충된다는 점을 감안,보스니아·코소보·시나이반도에서 병력 감축과 “한국과 독일 주둔 미군병력의 재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장관은 의회에 병력증강을 위한 예산신청을 하기 전 주요조치의 일환으로 일부 해외 주둔병력의 철수와 행정부서에 배치된 현역병을 전투부대로 배치하는 등의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국방부 고위관리는 이라크 병력추가 투입과 관련,“이라크뿐 아니라전세계적인 병력순환을 포함한 장기 병력유지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병력증강과 관련,상원 군사위원회의 제임스 인호프(공화·오클라호마) 의원은 “냉전 종식 이후 미 지상군은 전세계에 걸쳐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느라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제하고 “국방부가 요청할 경우 의회는 병력증강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의원도 “늦어도 수주내에 군 병력증강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수년간 소요될 아프간에서의 임무와 이라크,북한의 위협”을 들어 “지속적이고 강력한 군사력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ip@
  • 아파트 재건축 ‘뇌물 사슬’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이권을 둘러싼 조합간부와 고위 공무원,하도급 업체간의 ‘뇌물 커넥션’이 검찰에 적발됐다.시중은행 노조위원장이 비리 폭로를 미끼로 금품을 갈취하고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지검 형사4부(부장 梁在澤)는 21일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정에서 인·허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안양시 도시교통국장 강철원(54)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또 하도급 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뇌물을 상납받은 재개발조합장 홍성부(50)씨와 총무이사 전승윤(39)씨를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조합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조합측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김병환(46)씨와 강남 C음식점 대표 이장곤(31)씨를 구속기소했다.조합 간부에게 돈을 건넨 감리회사 사장 도모(54)씨와 건설사 대표 남모(48)씨 등 4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강씨는 2000년 7월과 9월 안양시 인·허가 업무의 책임자라는 직위를 이용,전기공사 감리업체 선정 등의 청탁과 함께 재건축조합으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합장 홍씨는 지난해 4월 감리회사로부터 편의제공 명목으로 7000만원을 받는 등 하도급업체 선정 및 공사 시공권과 관련해 1억 7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외제 골프채 등을 상납받았다. 총무이사 전씨는 지난해 12월 허위 조합원 자격을 만들어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분양 희망자 2명으로부터 3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전씨가 하도급업체로부터 업체 선정 명목으로 2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단서를 포착,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자금 추적에 나섰다. 현역 노조위원장인 김씨는 안양시 비산동 지점에 근무하면서 조합 비리를 알게 돼 2000년 2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총무이사 전씨를 협박해 15차례에 걸쳐 3억 9200만원을 뜯어냈다. 또 조합장 명의의 대출서류를 위조하고 고객이 맡긴 대출 상환금을 횡령해 모두 1억 2500만원을 챙기는 한편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동료 노조원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에서 유명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씨는 2000년 10월 전씨에게 2억원을 주며 전기공사 하도급을 부탁했다가 무산되자 이자까지 붙여 2억 3000만원을 돌려받은 뒤 비리 폭로를 미끼로 9500만원을 더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재건축 사업이 실질적인 공공사업임에도 사적 계약관계로 인식되는 점 ▲감독기관의 무책임과 공공규제 결여 ▲재건축 사업에 대한 조합원의 비전문성 ▲조합과 시공사의 힘의 불균형으로 인한 횡포 등의 문제 때문에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사시행 과정상의 회계감독권을 강화해 공사비의 투명한 집행을 확보해야 하며,조합임원뿐만 아니라 조합 추진위원회 임원에게도 공무원 신분을 적용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국제 플러스 / 美 국방부 ‘이라크 주둔군 교체’ 곧 발표

    |워싱턴 연합|미국 국방부는 다음 주중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병력의 교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CNN방송이 19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계획은 어떤 병력들이 전투에 지쳐 있는 제3보병사단의 잔여 병력과 교대할 것인지를 밝힐 것”이라면서 “교체 병력은 현역 육군 병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라크전에서 바그다드에 가장 먼저 진입했던 제3사단은 지난해 9월부터 중동지역에 있었으며 미 육군의 ‘먼저 들어온 병력이 먼저 나간다.’는 정책에 따라 교체될 예정이라고 이 방송은 말했다.미군은 이번 이라크 전에서 지금까지 모두 226명이 숨졌으며 이 중 148명은 ‘적’의 적대적인 공격에 의해 살해됐다.
  • 정치신인 선거운동기회 대폭 확대/국회 문턱 낮춘다

    중앙선관위가 정치신인들에게 국회의 문턱을 크게 낮추는 내용의 정치개혁안을 내놓았다.선거운동 기간을 대폭 늘려 정치신인들도 일찌감치 선거준비에 나설 수 있도록 했고,금지됐던 정치자금도 걷어 쓸 수 있도록 했다. 선거운동 기간에만 허용하고 있는 인터넷 선거운동도 시기에 관계없이 가능토록 했다.투표연령을 만 19세로 한 살 낮추고 정당내 경선에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토록 했다. ▶관련기사 3면 여야는 명분상 선뜻 반대 당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 현역 의원들은 마뜩찮아 하는 분위기다.선관위의 개혁안은 상당부분 기득권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정치신인들의 거센 도전에 마음이 다급해진 그들이다.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의정보고회 선거 60일전부터 금지 20일 선관위가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입후보 의사를 신고한 예비후보자에 대해 선거 180일 전부터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대통령선거는 1년 전부터 선거운동을 허용했다. 명함을 돌리거나 공개장소에서의 지지호소,인쇄물 배포,광고 등의 선거운동을 허용하는 것이다.현행 선거법은 법정 선거운동기간(선거일 전 17일)에만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개혁안은 이밖에 현재 20세 이상인 선거권 연령을 19세 이상으로 낮추고,80만명의 해외부재자에 대해 우편투표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재보궐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국회의원 의정보고회도 지금까지는 선거기간에만 금지해 왔으나 앞으로는 선거일 60일 전부터 금지토록 했다. ●예비후보에 정치자금모금 개방 정치자금 규제도 대폭 완화돼 예비후보자도 선거기간 개시 전까지 이전 선거 때의 선거비용제한액의 30%까지 모을 수 있도록 했다.다만 선관위에 신고한 예금계좌와 신고된 회계책임자를 통해서만 모금,지출토록 하고 1회 100만원을 넘거나 연간 500만원이 넘는 기부자는 인적사항을 공개하도록 했다.50만원이 넘는 지출액도 수표나 신용카드 등 실명이 확인되는 방법으로만 허용하기로 했다. 개혁안은 이와 함께 정당민주화 차원에서 특정정당의 경선에 참여,낙선한 후보는 본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했다. 선관위안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초 “예비정치인들도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며 정치자금제도 개선을 강조한 내용을 상당부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반응 엇갈려 민주당은 김재두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선관위의 정치개혁안은 정치개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검토한 뒤 선관위 개혁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與 “개혁 초석” 환영 野 “과열 우려” 신중

    선관위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개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지만 한나라당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때에 선관위가 앞장 서 정치개혁안을 제시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현재의 정치관계법은 각 정당의 상향식 공천 등 제도적 변화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우리당은 정치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항상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 선관위의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와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입장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홍사덕 총무는 선거일 전 180일부터 예비후보자의 사전선거운동을 허용한 것에 대해 “정치현실을 감안할 때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홍 총무는 “선거기간을 17일로 제한해두고 있는데도 온갖 일이 다 벌어지는데 선거기간을 늘려놓으면 선거과열로 인한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지적했다. 당지도부의 견해와는 달리 민주당 현역 의원 일부도 정치신인들의 과열선거 행태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한나라당내 미래연대와 쇄신연대는 선관위가 제시한 정치개혁안과 맥을 같이하는 정치개혁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해놓은 상태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
  • ‘昌心잡기’ 북적이는 옥인동

    지난 15일 빙모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서울 옥인동 자택이 이 전 총재를 만나려는 인사들로 북적대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정계복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고,옥인동을 찾는 인사들도 ‘의례적인 인사’라고 얘기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창심(昌心)’을 잡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최병렬 대표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에 가기 전에 한번 만나야지.”라고 말해 조만간 이 전 총재를 만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최 대표가 이 전 총재를 만나는 것은 예우 차원의 의례적 만남일 수도 있지만,최근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이 전 총재와의 ‘갈등설’을 조기 진화하고 오해를 푸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전 대표도 곧 이 전 총재를 찾아갈 것으로 전해졌다.서 전 대표는 15일 이 전 총재의 빙모 빈소를 방문,위로한데 이어 17일엔 부인이 장지까지 가는 등 현역 정치인 시절 못지않은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이밖에도 양정규·최돈웅·김기배·신경식·하순봉·김영일·김진재 의원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특보·보좌역을 지낸 상당수 인사들이 이미 이 전 총재의 옥인동 자택을 찾았거나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전 총재는 그러나 정치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않고 주로 듣기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창사랑’ 등 이 전 총재 지지자들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지만 모두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전 총재는 조문을 했거나 조화를 보낸 사람들에게 일일이 답례인사를 할 계획이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직·간접적인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함량미달 정치판 바꿔보자” / 보수‘국민의 함성’새달 발족

    최근 진보성향의 ‘생활정치 네트워크,국민의 힘’이 벌이고 있는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이 편파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우익단체 중심의 ‘대안세력 창출본부,국민의 함성’이 본격 활동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특히 ‘국민의 함성’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공천대상자를 추천받고,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이념을 위협하는 정치인’을 선정,명단을 공개하는 등 유권자 운동을 벌일 계획이어서 논란과 마찰이 예상된다. ‘국민의 함성’ 공동 대표를 맡아 설립을 추진 중인 지만원(60·시스템사회운동본부 대표)씨는 20일 홈페이지(systemclub.co.kr)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 함성’을 다음달 중순쯤 발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힘’을 반대하기 위해 결성된 모임은 아니지만 언론이 ‘국민의 힘’에 편파적인 관심을 쏟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 “‘국민의 함성’도 지금의 정치판을 바꿔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결성되는 모임”이라고 말했다.지씨는 “현재 국회의원 중에는 함량미달인의원이 많다.”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인재들을 발굴,내년 총선에 출마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열린세상] 군인·가족 인권확보 돼야

    육군 사병이 부대 내 성추행을 비관하다 자살한 사건이 최근 발생한 데 이어 대대장인 현역 중령의 상습적인 부하 사병 성추행,영관급 군의관의 간호장교 성추행 등 군대 내의 성범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군부대 성추행이 보도되자 군대 내에 성폭력진상위원회를 만들어 성범죄 유발요인과 취약한 부대환경 등을 정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더 나아가 단순한 엄포형 지시나 진상위원회 같은 대외홍보성 대책보다는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해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또 올해 초 주한 미2사단 군사법원이 카투사를 성폭행한 미군에게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한 예를 들면서 성폭력에 대한 엄벌주의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군대라는 특수사회에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성적으로 문란한 현 세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주장들은 모두 일리가 있으나 군대의 성폭력문제 등을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군대 내에는 또 성폭력 사건만 있는 것이 아니다.폭력에 의한 사망 은폐사건도 있고 군대사회의 특수성으로 인한 우울증·과음·약물중독·총기사고·자살 등 많은 문제들이 있다.이러한 문제는 일반 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이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더욱 심각하다.지금까지는 일반적인 사회와는 다른 군의 특수 문화와 규범을 인정하면서 스트레스 유발 요인과 함께 군인과 그 가족이 겪는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간과하여왔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에 따른 인권의식 증대와 행정의 투명성 확대는 군 사회를 인권과 복지의 치외법권지역으로 남겨두지 않고 있다.그동안 무관심하거나 은폐되어 왔던 많은 문제들이 사회에 노출될 것이다.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성폭력문제만이 아니라 군대가 안고 있는 문제,특히 정신건강상의 문제와 군인과 군인가족의 복지를 저해하는 문제들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국가가 지향하는 ‘강하고 건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군인과 군인가족의 인권과 복지가 확보되어야 하며,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방안의 하나로 군사회복지사 제도를 제안한다.군사회복지사들은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성폭력행위등의 교정·교화사업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신건강상의 치료와 군사회의 적응,약물남용 예방과 치료,가족문제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군사회복지사는 군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군인과 군인가족의 삶의 질과 복지 향상을 위해 전문적인 역할을 해왔다.미국에서는 이미 남북전쟁시 링컨 대통령에 의해 군인의 복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건강위원회를 두었고,1900년대에는 군인 구호협회를 만들었다.그러다가 1943년에 육군에서 ‘정신보건 사회사업에 관한 사업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군사회복지사 제도가 공식적으로 승인받게 되었다.1980년대 이후에는 군사회복지사의 수적인 확대뿐만이 아니라 군인가족 지원센터와 같은 서비스 시설을 세워서 군인 가족생활을 지원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군사회복지라는 제도를 신설하고 군대라는 특수사회에 적용 가능한 실천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우리나라에서는 군사회복지사제도를 1966년에 실험적으로 시행한 적이 있다.당시 사회복지학 전공 ROTC 장교들을 군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하였다.그들은 정훈장교로 분류되어 활동하였으나 지원체계가 미흡하여 큰 성과를 보지 못하였다.앞으로 군사회복지사 제도가 만들어질 경우 사회복지전공 ROTC 장교들을 활용하거나 군에서 선발한 장병들을 군사회복지사로 양성할 수도 있다.이처럼 제도화된 창구가 있어야 근원적으로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군사회복지 관련 제도는 군대 내의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나 재난 구조 등 사회기여활동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군대 성폭력 등의 문제가 터질 때마다 사후에 해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문제해결의 근본적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강하고 건강한 군대를 만드는 첩경이다. 김 성 이 이화여대 교수 사회복지학
  • 굿모닝 게이트 / 정대표 사전영장 안팎

    검찰은 18일 예고한 대로 소환에 불응한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 대해 사전영장을 청구,‘원칙론’을 밀어붙였다.설사 국회에서 정 대표 체포 및 구금에 대한 동의를 얻지 못하더라도 일반 형사범 처리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알선수뢰 혐의 적용 배경 검찰이 정 대표에 대해 알선수뢰 혐의만을 적용한 것을 감안하면 정 대표가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받은 4억 2000만원의 대부분이 청탁 명목이었음을 말해준다.알선수뢰 혐의는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을 때 적용되기 때문이다.검찰은 정 대표가 굿모닝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서울시나 구청 등에 청탁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았음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굳이 정 대표의 해명을 듣지 않더라도 혐의 입증이 충분하기 때문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검찰은 정치인이 각종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았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그러나 정 대표에 대해서는 다른 공무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점을 감안,형량이 훨씬 높은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한 것도 검찰의 의지를 보여준다. ●사전 구속영장 처리 절차 정 대표는 현역 의원 신분인데다 현재 회기중이어서 국회의 동의없이는 체포 또는 구금할 수 없다.때문에 법원은 국회의 동의를 받기 위해 정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검찰을 거쳐 법무부로 보냈다.법무부는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국회의장에 보내게 된다.국회는 재적의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체포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만약 부결되면 영장은 곧바로 기각되기 때문에 회기가 끝나더라도 정 대표를 구속하려면 사전영장을 재청구해야 한다. 만약 정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법원은 구인장을 발부,구속영장 실질심사 시간에 정 대표를 데려오도록 한 뒤 심사를 거쳐 영장 발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영장이 발부되면 별도의 국회 동의없이 정 대표를 구속수감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軍 아직도…

    국가인권위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군인의 전화’에 최근 4개월 동안 군인 및 전·의경 사망과 구타,성추행 등 가혹행위 사건이 모두 21건이나 접수됐다.한달 평균 5건꼴이다.이 가운데 군 부대에서 발생한 사건은 19건이며,나머지 2건은 전·의경 관련 사건이다.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군·경 의문사 진상규명 및 폭력 근절을 위한 가족협의회가 국가인권위의 위탁을 받아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인 ‘군인의 전화’ 상담접수 결과 군 부대 사건 19건 가운데 사망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사고,구타 등이 각각 6건과 2건이었다. ●짓밟히는 사병의 인권 지난 3월 육군 모부대에 배치를 받은 이신석(22·충남 예산군 산성리)씨는 같은 내무반원으로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집단 구타와 따돌림을 당하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정신분열 증세를 앓고 있다.같은 부대원 9명은 진술서에서 ‘이씨가 어리숙해 보여서’‘아무런 이유없이’ 구타했다고 적었다.박모씨는 “처음 이씨가 입소한 날부터 소대장과 조교들이 매일 기합을 주면서 발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찼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입소 3주 만에 구타의 충격으로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고 적응장애까지 겹쳐 천안 모 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있다.아버지 이재현씨는 “사람이 곁에 다가가면 아들이 ‘너 누구야,나 때리지 마.’라는 말을 반복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22)씨는 지난해 12월 골반 부위의 뼈가 정상적으로 붙지 않아 책상다리 자세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입대한 뒤 계속되는 통증으로 입원치료중이다.김씨의 형도 입영 전날 교통사고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뒤 무리하게 행군을 하다 후유증으로 상태가 악화돼 몇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천주교인권위 서석원 간사는 “형제가 모두 신체검사 때 입영조치를 내릴 만한 상황이었는지 의심스럽다.”며 형식적인 징병 신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내 성폭력 급증 1년 전 부대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유모 이병의 유가족은 지난달 국가를 대상으로 한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군가협측은 “유 이병은 동료나 지휘관이 가슴을찌르면 ‘I love you’라고 소리를 내보라는 식의 성추행을 당해 고통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8건에 불과했던 군 부대내 성추행 사건이 2001년에는 35건에 이르러 1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다.지난해 국가인권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역병 설문 응답자 372명 가운데 9.14%인 34명이 성적 접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천주교인권위측은 “최근 성추행과 성폭행에 따른 정신이상과 의병전역 요구를 하는 상담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예방교육과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사고 예방 및 피해대책 천주교인권위 오창래 상담실장은 “접수된 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이등병”이라면서 “징병검사 절차와 지휘관 자질교육을 강화하고 선임병에 의한 후견인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실질적인 예방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병역특례 대상자가 늘면서 일반 사병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병들의 처우개선과 복무기간 단축이 전제되지 않으면 군 사고는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50대 되어서도 VJ 하고 싶어”/m. net ‘와이드 연예정보’ 진행맡은 이기상

    “데뷔 초에 프로듀서들이 너 어떻게 VJ를 계속 할거냐고 걱정하곤 했죠.춤·연기·웃기기 다 안되거든요.” 한국 최초이자 현역 최고참 VJ 이기상(사진·33)의 ‘약점’은 이제 여러 방송사가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대중음악을 잘 알면서도 점잖고 신뢰감이 간다는 것은 다른 VJ들과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기상은 1994년 9월 케이블 음악채널 m.net의 제1회 VJ콘테스트에서 입상하면서 방송계에 입문했다.97년 미국의 한인방송 라디오 코리아로 ‘외도’를 한 것을 포함하여 계속 방송활동을 해왔다.현재도 지상파,케이블의 5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로 혹독한 방송환경을 꼽는다.“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케이블 방송은 정말 열악했지요.대본도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했거든요.2년 정도 그렇게 하니까 무서운 것이 없어지더라고요.”그는 자신 뿐 아니라 “VJ 후배 가운데 버벅거리는 사람 못 봤다.”며 ‘맏형’으로서의 은근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4일부터 신설된 ‘m.net 와이드 연예정보’ 진행을 맡았다.매일 방송하는 종합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MC는 처음이다.10년차가 된 시점에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기획과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출연을 결심했다. “제작회의·섭외 등 제작 전 단계에 참여합니다.제가 잘하면 좋은 선례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죠.부담도 있지만,기회이고 도전이잖아요.사생활을 포기하고 온몸으로 뛸 생각입니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청소년들 사이의 맹목적인 VJ 선호붐에는 적잖이 걱정하는 기색이다.“톡톡 튀는 것이 전부인 직업이 아닙니다.음악 방송 진행자로써 우선 음악을 알아야죠.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센스나 그를 위한 문화적인 이해 노력도 중요해요.” 그는 “요즘은 ‘띠동갑’도 넘는 후배들이 ‘노땅’ 취급해서 스트레스도 받는다.”면서도 “40∼50대가 되어서도 VJ를 계속 하고 싶다.”고 각오를 말한다. “전문 진행자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싶어요.요즘은 KBS2 ‘세계는 지금’이나 KBS1라디오 ‘생방송 일요일’ 진행을 맡으면서 시사쪽에도 흥미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마지막까지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의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그야말로 프로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 사진 안주영기자 jya@
  • 與野 정치관계법 개정 공감

    굿모닝시티 비리의혹 사건을 계기로 여야 모두 정치자금법 개정에 공감하고 있어 정치관계법 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대표나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 허용,지방선거 후보의 정치자금 모금 허용,현역의원 및 지구당위원장이 아닌 정치지망생의 정치자금 모금 허용 등을 제안했다. 민주당 신당추진모임은 16일 운영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정치제도개혁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기남 의원이 마련한 ‘정치제도개혁 과제와 활동계획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정치제도 개혁안을 확정하기로 했다.신 의원이 마련한 방안에 따르면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100만원 이상 후원금 기부시 수표사용을 의무화하고 정치자금 수입·지출시 선관위에 등록된 예금계좌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공직선거 후보자와 당내경선 참여자에 대한 후원회 결성을 허용하고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한 모금상한액도 현실화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불법자금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모든 돈세탁혐의거래에 대한 계좌추적권을 부여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거래정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만 보고토록 한 규정도 개정한다.신당추진모임은 ▲정치부패 근절▲선거제도 개혁▲상향식 국민참여 경선제도 도입 등을 구체화해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법제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정치자금법 개정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할 경우 정대철 대표 수뢰의혹이 물타기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법규정의 현실화에는 동조하고 있다.최병렬 대표는 “상향식 공천과정의 자금부분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앙선관위를 개입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 국방회관 수입금 횡령 장성·군무원/ 曺 국방‘직권감형’ 논란

    조영길 국방장관이 지난 4월 발생한 국방회관 수입금 횡령사건의 주범인 군 관리와 현역 장성에 대해 1심 형량을 절반으로 낮춰줘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국방회관 전 관리소장 서모(57·군무원)씨와 전 근무지원단장 김모(53) 육군 소장에 대해 ‘지휘관 확인조치권’을 발동,서씨는 징역 10년을 5년,김씨는 5년에서 2년6월로 각각 줄였다. 확인조치권은 사단장 이상의 지휘관이 소속 부대원에 대한 군사법원의 판결 형량을 낮출 수 있도록 한 것이며,1심 판결에 한해 행사할 수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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