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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 선거법위반 현역 의원 46명 기소

    대검, 선거법위반 현역 의원 46명 기소

    대검 공안부(부장 강충식)는 17대 총선사범 수사와 관련, 선거법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15일 현재 현역의원 46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소속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의원이 29명, 한나라당 의원 13명,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무소속 의원이 1명씩이다.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당선자 가운데 16명만이 기소됐다.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이번에 기소된 의원 46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이상락 의원과 한나라당 이덕모 의원 등 2명은 2심에서 당선무효형(벌금 1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징역 1년과 벌금 1500만원을 각각 선고받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강성종·김기석·김맹곤·복기왕·오시덕·이원영·이철우 의원과 한나라당 권오을, 자민련 류근찬 의원 등 9명은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 계류되어 있다. 이들 말고도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인 데다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원 배우자나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 등도 11명이 재판을 받고 있어 당선무효권에 드는 의원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1심에서 무죄, 같은 당 오제세·이용희·최규성·한광원 의원과 한나라당 권경석·김광원·정문헌·정의화·홍문표 의원, 민주당 이낙연 의원, 무소속 신국환 의원 등 11명은 1심에서 벌금 100만원 미만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17대 총선과 관련, 모두 3797명의 선거사범을 입건해 이 가운데 구속한 423명을 포함해 2829명을 기소했다. 구속인원 및 기소인원이 역대 선거에서 가장 많다. 검찰 관계자는 “올해 총선 사범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은 선거가 혼탁했다기보다는 금전선거, 흑색선전 등 4대 공명선거 저해사범을 철저히 단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금품을 받은 유권자는 전원 입건하고,30만원 이상을 받은 유권자는 전원 구속수사한 것이 금전선거를 없애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주택시황] 분당 매매가 보합서 하락세로

    [주택시황] 분당 매매가 보합서 하락세로

    수도권 동부지역인 분당,용인,하남,광주,이천지역 아파트값은 지난달에 이어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특히 인기가 떨어지는 변두리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는 하락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불경기 여파는 특히 서민형 공동주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이 주목되며,예년보다 이사철이 짧게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셋값은 이사철을 맞아 내림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빈집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가 여전히 넘쳐 흐르고 있다. 수도권 동부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0%,전세가는 1.25% 하락했다.분당 신도시는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신고제 영향으로 거래가 끊긴 지 오래다.야탑동,이매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보합세로 돌아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서현역 주변 전셋값 역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용인 풍덕천과 기흥 일대 아파트 매매·전셋값도 동반하락하고 있다.지난달에 이어 매매가 및 전셋값 내림세가 이어졌으나 기울기는 다소 완만해졌다. 그러나 변두리,소형 아파트 등 수요자들이 많지 않은 아파트는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4년 10월 13일
  • 19세부터 성인…부모 동의없이 결혼 가능

    부모 동의없이 결혼이나 매매계약을 할 수 있는 민법상 성인 연령이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아진다.또 공군 병역기간이 현행 28개월에서 27개월로 1개월 단축된다. 정부는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민법 개정안과 공군병 복무기간 단축안을 심의,의결했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주요 법률안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민법 개정안 가족편을 제외한 재산편 766개 조항중 국민생활과 직결된 130여개 주요 조항을 시대변화에 맞춰 58년 만에 처음으로 손질했다.우선 성인연령을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췄으며,법인설립 기준을 허가주의에서 인가주의로 완화했다. 또 보증에 따른 보증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보증인의 기명날인이나 서명이 있는 서면으로 표시될 때만 효력이 발생하도록 하고, 무제한적인 포괄근저당·포괄근보증도 금지했다. 항공기 추락이나 선박 침몰로 인한 실종선고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종전 1년에서 6개월로 줄였다.법안은 공포후 1년이 경과한 뒤 시행된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담배 20개비당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종전의 150원에서 354원으로 인상하고,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암의 치료,공공보건의료 및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과 장비 확충 등에 쓸 수 있도록 사용 대상을 확대했다.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 개정안 소비자가 마시거나 흡입할 경우 중독 등 위해의 우려가 있는 세정제와 접착제 등 공산품에 대해서는 5세 미만의 어린이가 그 내용물을 꺼내기 어렵게 설계·고안된 어린이 보호포장을 사용토록 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급변하는 체육환경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대한체육회를 대한올림픽체육회로 개편함으로써 국가올림픽위원회 중심의 체제로 전환했다. ●재해복구비 지원 지난달 11∼12일 제주·전남지역의 집중호우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39억 4600여만원을 목적예비비에서 지원키로 하는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했다. ●공군병 복무기간 단축안 육군(24개월)과 해군(26개월)의 현역병보다 복무기간이 긴 공군병의 복무기간이 다음달 입영자부터 현행 28개월에서 27개월로 줄어든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국감 뉴스라인]

    콘센트는 꽂혀 있으나 실제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소모되는 가전제품의 ‘대기 전력’이 연간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관리공단이 11일 국회 산자위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현재 국내 대기전력이 총 전기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로,국내 가정전력 소비량의 11%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미국은 2001년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이 1w를 초과할 경우 정부조달 품목에서 제외했다.”면서 “세계적으로 수입제품의 대기전력 규제가 강화되면 새로운 무역장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을 해지한 고객들의 개인정보 1200만건을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가 열린우리당 강성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이동통신사별 해지고객의 정보 보유건수는 KTF 546만건,LG텔레콤 356만건,SK텔레콤 277만건 등 총 1180만건이었다. 정보통신부는 올부터 이동통신사가 해지고객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해지된 전화번호,청구서 배달주소,요금 정보 등을 제외한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해지고객 개인정보 보호지침’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동통신사들은 은행계좌번호,예금주 등 금융자료까지 보관해 왔다. 국내 의약시장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의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청구액이 1조 4168억원을 기록,전체 건보급여의 27.2%를 차지했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은 “국내 315개 제약회사 가운데 8%에 불과한 25개 다국적 제약회사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값비싼 수입의약품이 국내시장을 지배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헌혈에 지원한 현역군인 100명 가운데 12명꼴로 헌혈부적격 판정을 받았다.열린우리당 유필우 의원에 따르면 올들어 전체 헌혈 지원 군인 56만 9000여명 가운데 6만 9643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유 의원은 이 중 혈액에 철분이 부족한 ‘저비중’(일반적으로 빈혈) 판정을 받은 8321명과 고혈압 판정을 받은 1800명은 시급히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역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부적격 판정 사유는 약물 복용이 12.5%로 가장 많았으며,저비중 11.9%,각종 질환 9.6%,말라리아 7.0%,저혈압 6.1%,간염 4.2%,고혈압 2.6% 등이었다.
  •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은퇴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은퇴

    |로스앤젤레스 연합|‘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5·LA 갤럭시)는 8일 현역생활을 마감하는 고별 회견에서 “스포츠 전문분야를 공부해 앞으로 해야 할 것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쌓겠다.”고 말했다.광장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화를 신은 지 거의 25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는 지난 1990년 노르웨이와의 친선경기에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A매치 135회(9골) 출장 기록을 남겼고,90이탈리아대회를 시작으로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지난 3월 국제축구연맹(FIFA) 창설 10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100대 스타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은퇴 뒤 공부를 한다는데. -되도록 미국에서 공부할 것이다.스포츠 전문분야가 될 것이다.행정,비즈니스,코칭 등 앞으로 해야 할 것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학교를 포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 은퇴 결정 배경은. -그동안 받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운동장이 아닌 밖에서 되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에도 가장 좋은 때라고 본다. 앞으로 갤럭시와의 관계는. -갤럭시는 MLS(미프로축구)에서 가장 좋은 팀이다.마지막으로 이 팀에서 뛴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부상이 은퇴 결심에 영향을 미쳤나. -그렇지 않다.당초 2005년부터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국내 리그 지도자 복귀 가능성은. -전혀 없다.
  • 비운의 체조 트리오 ‘敵으로’

    아테네올림픽 체조 남자 개인종합 결승이 열린 지난 8월19일은 한국 체조사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영광과 비운이 겹친 날이다.김대은(한체대)이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지만,양태영(포스코건설)은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놓치고 동메달에 머물러 올림픽 최대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김대은의 마음 고생도 양태영 못지 않았다.‘체조 황제’를 뽑는 무대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일궜지만 선배의 ‘도둑맞은 금메달’로 인해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다.더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 AS)에서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주라는 판결이 나오면 김대은은 동메달로 밀린다. 국가대표팀 이주형 코치 역시 ‘비운의 주인공’.당시 양태영의 평행봉 스타트 점수가 잘못된 것을 즉각 항의하지 못해 금메달을 놓쳤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운의 트리오’가 8일 청주에서 개막되는 제8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겨룬다.양태영은 경북대표로,김대은은 전남대표로 나서며,이 코치는 대구대표로 뛴다.양태영과 김대은은 모든 종목에서 우승을 다툴 전망이고,10여년 동안 한국 체조의 간판으로 군림한 이 코치는 주종목이던 평행봉과 뜀틀 등에서 예전의 실력을 뽐낼 각오다. 현역 국가대표 코치가 실전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이 코치는 벌써 세번째 선수로 출전한다.2001년 2월 대표팀 코치를 맡은 뒤 그해 4월 종별선수권대회 뜀틀에서 우승했고,10월 전국체전의 철봉과 마루운동에서 3위에 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닻 올린 시의회 싱크탱크

    닻 올린 시의회 싱크탱크

    지방의회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게 된 서울시의회 정책연구실이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시의회 정책연구실은 지난 1∼2일 이틀동안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서울시공무원 수련원에서 워크숍을 가졌다.지난달 13일 32명의 정책연구위원을 위촉하고 공식출범한 이후 처음 마련된 행사이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워크숍은 참가자들간에 열띤 토론으로 정책연구실의 의미있는 출발을 엿 볼 수 있게 했다. 이 자리에서 임동규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서울시의회의장)은 서울시의회의 정책과제 연구용역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건을 상정,의결시키고 앞으로 펼치게 될 효과적인 연구분야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또 서울시의회가 우리나라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 지방자치에서의 의회역할 등을 강조하며 위원들의 왕성한 활동을 당부했다. 특히 워크숍 첫날 정연희(서울시의원) 위원은 주제발표(?관련기사)를 통해 ‘서울시 자치구의 사회보장비 차등지원 개선방안’을 제시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둘째날 토론에서 부두완 (서울시의원) 위원은 “문화정책분야에 의회의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하다.”며 관련 제도개선 및 법령개폐에 적극 나설 것을 제안했다. 박병구(서울시의원) 위원은 “환경영향평가가 집행부의 의도대로 진행돼 마치 통과의례와 같은 요식행위로 비쳐진다.”며 보다 심도있는 심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위원은 또 “서울시의회의 경우 의원발의 조례가 전무한 형편이다.”며 이의 활성화를 제기했다. 윤학권(서울시의원) 위원도 “조례안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정책연구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준모(홍익대교수·도시 및 지역계획분야) 위원은 현역 시의원이 행정수도이전반대 등 현안문제에 대한 정보를 주면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을 피력했다. 이밖에도 이지철(서울시의원) 위원, 송태경(전 서울시의원·위원회 감사) 위원 등 참가 위원들은 서울시의회의 위상을 높이고 효과적인 의정활동에 필요한 제도적 보완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서울시의회 정책연구실은 시의원의 연구 및 의정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17명의 시의원과 교수·시민단체 전문가 등 각 분야별 외부 전문가 14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91세 소매치기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도 기타구의 양복점에서 최근 91세의 할머니가 소매치기 현행범으로 체포됐다.이 할머니는 지난 10년간 10회나 체포된 경력이 있는 ‘최고령 현역 상습 소매치기’라는 것이 경찰측의 설명이다.그녀는 경찰에서 “다른 사람 물건을 보면 무심코 손이 나와 버린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했다고 한다.경찰조사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기타구 한 의류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여성(57)의 핸드백에서 봉투 1통을 훔쳤다.봉투안에는 현금 등 금품은 없고,영수증만 들어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이날 바지를 손에 들어 보는 척 하면서 그 바지로 가린 채 여성의 가방에 손을 넣었다.소매치기 상습범의 전형적인 수법이었지만 범행을 목격한 점원이 뒤따라가 가게로부터 10m 노상에서 붙잡았다. taein@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야구 영화는 도덕 교과서?

    1982년은 프로 야구 출범 원년이다.박철순,최동원,김봉연,이선희,윤동균,이만수,김유동 등은 프로 야구 원년을 장식한 대표적 선수들. 현재 극장가에서 선을 보이고 있는 이범수 주연의 ‘슈퍼스타 감사용’은 프로야구 출범 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패전처리 전문투수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얻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 선수의 행적을 통해 ‘만년 꼴지 야구 선수가 겪는 애환’을 잔잔하게 묘사해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난 너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유행어를 남긴 만화가 이현세 원작,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 구단’은 충무로에서 야구 영화가 흥행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 시켜준 본보기가 됐다.그렇지만 송강호 주연의 ‘YMCA 야구단’에 이르기까지 ‘야구 영화’는 잊혀질 만하면 공개되는 비주류 장르로 대접 받고 있다. ‘야구 영화’의 본산지는 단연 메이저 리그로 상징되는 미국.풋볼과 함께 국기처럼 대접 받고 있는 ‘야구’는 할리우드 초창기인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흥행 소재이다.야구는 ‘영웅을 갈망하는 미국인들의 정서적 욕구를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는 종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평범한 소시민들이 품고 있는 꿈과 희망을 성취해 주는 프로 선수들의 활약은 단연 야구 영화의 백미.뉴욕 양키스의 타격왕 루 게릭을 비롯해 홈런왕 베이브 루스,화이트 삭스팀의 주전 선수였던 슈레스 조를 소재로 한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꿈의 구장’ 등은 메이저 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상이 대형 스크린으로 재탄생돼 박수 세례를 얻어낸 대표적 작품 목록.인간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처세술이나 잠언과 같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월터 매튜,테이텀 오닐 주연의 ‘배드 뉴스 베어스’(1976)는 오합지졸 처럼 분파를 이루는 것 보다는 단결된 팀웍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흡사 ‘한 개의 나무를 부러지기 쉽다.그렇지만 여러 개의 나무를 뭉치면 부러지지 않는다’는 속담을 떠올려 주었다. ‘엔젤스 인 더 아웃필드’(1994)에서는 아나하임 엔젤스 팀을 지지하는 열성 소년 야구광이 천사의 힘을 빌어 연전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정을 담아 스포츠 광들이 갖고 있는 주술적인 욕구를 자극 시켰다. 2차 대전 발발하자 야구 선수들이 전쟁터로 차출된다.이에 후방에 남아 있는 팬들을 위해 1943년 여성 프로 야구단을 출범 시켜 1954년까지 활동하게 된다는 ‘그들만의 리그’(1992)는 각선미를 부각 시킨 스커트 차림의 여자 야구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의 열기를 전해 이목을 끌어냈다. 1927년 시리즈 60개 홈런을 기록하면서 통산 홈런 714개를 돌파,행크 아론(홈런 755개)에 이어 개인 기록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베이브 루스는 메이저 리그 출신으로 가장 많은 야구 영화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인물이다.타석에 들어선 뒤 외야 스탠드를 가르킨 방향으로 홈런을 쳐서 전설적인 인물이 된 그는 소년원 출신이라는 불우한 환경에서 입지전적 출세를 해 청소년들의 인생 사표로도 대접 받고 있다. 현역 시절 베이브 루스와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뉴욕 양키스 4번 타자 루 게릭은 불치병에 시달리면서도 홈런 행진을 지속 시켜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칭송 받았다.야구 영화는 이런 구성 요소들로 인해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교훈과 신화가 있는 존재’로 주목 받고 있다.
  • ‘병역기피’ 탈법의 유혹

    경찰의 병역비리 수사가 최근 3년간 신장질환으로 면제받은 사람으로 확대되고 21일까지 프로야구 선수를 비롯,35명이 구속되는 사태를 누구보다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구속자 가족과 대학야구 선수들이다. 이들은 “우리 모두 잠재적 공범자”라면서 “군 입대와 동시에 사실상 운동을 포기해야 하고,먹고 살길이 막막해지는 구조적 문제를 알아달라.”고 하소연했다.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유혹 안 받을 수 없었다” 지난 15일 구속된 Y대 K(20)선수의 부모는 “차라리 야구를 포기하고 노동을 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안된다고 했어야 하는데….”라며 뒤늦게 후회했다.이들은 “아들이 죄값을 치르고 나오겠지만,우리 가족이 겪은 고민과 좌절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되풀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K선수는 지난해 한 프로 선배에게 “면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를 부모에게 전했다.부모는 처음엔 단호하게 거절했지만,부상으로 몇년을 고생한 아들이 군대까지 다녀오면 프로 1군 진입이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우려에 마음이 흔들렸다. 프로구단별로 1∼2명밖에 갈 수 없는 상무팀은 멀게만 보였다.일반병으로 제대해 야구선수로 복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10년 넘게 야구만 하느라 공부도,배운 기술도 없는 아들의 미래는 답답하기만 했다.결국 지방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모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 있는돈 없는돈을 끌어모아 3000만원을 브로커 김모(구속)씨에게 건넸다. ●“아예 대학때 빼라” 유혹도 A대 4학년 B(22) 선수는 아직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그는 “30대 중반이라면 2년이 아니라 5년이라도 군복무를 하겠다.”면서 “한창 중요한 시기에 일률적으로 복무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단에서도 실력이 비슷하다면 면제자를 선호한다.그래서 혹시 면제를 받으면 뽑아줄 구단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나쁜 줄 알면서도 유혹을 느낀다고 했다.B선수는 “빚을 내서라도 면제를 받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C대 D(22) 선수는 고교 졸업과 동시에 프로에 지명된 스타급 선수.그는 고교 2학년 겨울 “3500만원만 내라.”는 제의를 받았다.“프로가 돼 유명해지면 더 골치 아프니 너같이 유망한 선수는 아예 아마때 빼는 게 낫다.”는 은밀한 유혹이었다.그는 “솔직히 흔들렸다.”면서 “군대 때문에 야구를 그만둬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1년 연봉쯤 바쳐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부모의 반대로 포기했지만 제의는 3∼4차례나 이어졌다.대학선수는 3500만원,프로는 5000만원,메이저리거는 1억원 하는 식으로 가격까지 매겨져 있었다. E대 F(22) 선수는 “야구선수 가운데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돼,메달을 따서 군역을 면제받을 가능성은 ‘0.2%’라는 게 정설”이라고 귀띔했다. ●“1∼2년 안에 또 터질 것” 현역 선수와 가족,감독 등은 비리에 연루된 것도 잘못이지만,구조적인 문제에도 눈길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군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문이 너무 좁고,결과만을 강조하는 풍조에서 운동을 그만둔 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알아서 빼라.”는 구단의 태도,비리 선수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유혹을 부추긴다. 구속된 K선수의 어머니(49)는 “금메달 따기만 바라는 엘리트 위주의 제도가 반복되다 보니 많은 선수가 10년 넘게 운동만 하다가 한순간 실업자 신세가 된다.”고 말했다. Y대 K(50) 감독은 “지난해부터 프로쪽에서는 (병역비리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다.”면서 “근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1∼2년 안에 비슷한 문제가 또 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D선수도 “브로커가 일망타진되어도 신종 수법이나 새로운 브로커가 생겨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도 기피는 용서 못받아” 당사자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돈에 눈먼 선수와 구단의 억지일 뿐”이라면서 “정원을 늘려도 구단이 억대에 스카우트한 주전 선수를 상무에 보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연루된 선수 중 상무팀 지원자는 한명도 없었다.”면서 “구단과 선수의 인식 전환 없이는 아무리 상무팀을 증원해도 비리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학창시절 운동만 하는 기계로 만드는 엘리트체육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살신성인’ 두 발목 잃은 대대장 대령 됐다

    “진급을 원치 않는 군인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하지만 몸도 성하지 않은 상태여서 솔직히 대령 진급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지난 20일 발표된 2004년도 육군 대령 진급 예정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이종명(육사 39기) 중령은 진급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그는 이번에 발표된 216명의 육군 대령 진급 예정자 중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못한 유일한 ‘장애인’이다.상이 군인이 현역 근무가 가능하도록 육군의 인사 관련 규정이 2001년 개정한 이후 몸이 성치 않은 이가 대령에 진급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4년여 전 사고 당시 그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자세는 전군의 사표가 됐으며,‘장교단(將校團) 정신’을 대표할 만하다는 판단에 따라 진급 예정자에 포함됐다.”면서 “본인의 근무 성적도 좋아 진급 심사를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6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대대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후임 대대장에게 임무를 인계하던 중 후임 대대장이 비무장지대 안에서 그만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고 말았다.이에 이 중령은 부하들을 제쳐두고 혼자 후임자를 구하려고 들어갔다가 그만 자신도 지뢰를 밟아 현장에서 두 발목을 잃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 그는 주변에 있던 부하들에게 ‘위험하니 접근하지 말라.’고 소리친 뒤 침착하게 소총과 철모를 챙겨 포복으로 사고현장을 빠져나와 부하들을 연쇄 사고의 위험에서 구했다. 그의 숭고한 군인정신은 당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으며,전군의 귀감이 됐다. 2년여 간 병상에서 재활 과정을 거친 그는 2002년 육군이 제정한 제1회 ‘참 군인상’을 수상했다. 성공적인 재활 훈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그는 군 당국의 배려로 육군대학 전략학처 교관으로 재직하면서 후배들에게 ‘적전술’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진급 후에도 계속 교관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진급 소식에 아내와 두 아들 등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로부터 대단한 축하를 받았다.”며 “비록 몸때문에 일선 연대장에 나가 서운하긴 하지만,훌륭한 후배 장교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LPGA 투어] 한희원 연장 접전끝 우승… 통산 3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 최종 3라운드가 열린 20일 미국 오리건주 컬럼비아 에지워터골프장(파72·6307야드) 18번홀(파4).연장전에 돌입한 두 선수의 눈빛이 비장했다. 2001년 다케후지클래식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한 로리 케인(캐나다)의 우승에 대한 집념도 대단했지만 한희원(26·휠라코리아)의 갈망에는 미치지 못했다.우선 최근 5개 대회 동안 계속된 한국선수들의 ‘집단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야 했다.지난달 웬디스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아깝게 패해 대회 2연패가 무산된 쓰라린 기억도 생생했다.지난해말 평생의 반려자가 된 남편에게도 결혼 후 첫 우승컵을 안겨주고 싶었다.한국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주부로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7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이 홀 1.5m 옆에 떨어졌다.절호의 버디 찬스.케인의 두번째샷도 그린에 떨어졌지만 홀 20m 밖이었다.케인은 어렵사리 파세이브로 홀아웃했고,한희원의 버디 퍼트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홀컵으로 떨어졌다. 이 상큼한 버디로 한희원은 지난해 웬디스챔피언십 제패 이후 1년1개월여만에 통산 3승째를 거뒀다.지난 5월 박세리(27·CJ)의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 이후 4개월간 지속된 한국 선수들의 ‘무승행진’에도 종지부를 찍었다.선두 케인에 3타 뒤진 공동6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 버디 6개를 뽑아내며 마지막 18번홀에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기에 더욱 짜릿했다. 한희원은 “연장전 두번째샷이 바로 직전에 버디를 기록했던 그 위치에 떨어졌고,그린 상태도 아주 좋아 편안하게 버디 퍼팅을 했다.”면서 “우승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희원의 우승에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남편 손혁(31)의 외조가 큰 도움이 됐다.동계훈련에 열중해야 할 때 결혼식에 이어 신접 살림을 차리느라 정신없이 보낸 한희원은 현역 선수였던 남편이 팀으로 복귀하는 바람에 ‘무늬만 기혼자’로 혼자 투어에 나섰다.자연히 시즌 초 성적은 초라했다. 그러나 손혁이 은퇴를 선언하고 7월부터 미국으로 날아와 함께 투어를 다니면서 한희원의 기량은 빠르게 회복됐다.운동을 오래 했던 남편은 아내가 체력과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온 정성을 쏟았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10야드나 늘어나면서 장기인 아이언샷이 한층 더 정확해졌고,짧기만 하던 퍼팅이 과감해졌다.성적도 에비앙마스터스 6위,웬디스챔피언십 2위,와코비아챔피언십 3위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한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이날 4언더파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3위에 올라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시즌 앞둔 KBL의 자충수

    프로농구 경기중 벌어지는 모든 사항을 총괄하는 감독관과 판정 등을 평가하는 기술위원은 빛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자리다.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이들에게 항공기 1등석을 제공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한다.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감독관과 기술위원은 풍부한 경험과 함께 ‘권위’를 필요로 해 나이 많은 전직 지도자 등이 맡는 게 일반적이다.심판의 판정을 놓고 양팀이 첨예한 대립을 벌일 때 감독관이 감독들을 불러 타이르거나 ‘지도’하는 장면을 TV 화면을 통해 가끔 볼 수 있는데서도 ‘관록’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지난 15일 KBL(한국농구연맹)의 경기감독관 1명과 기술위원 3명이 난데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한국 프로농구의 산증인이기도 한 이들 4명의 해고 사유는 단지 나이가 많다는 것.KBL은 이들을 ‘정리’하기 위해 감독관과 기술위원의 연령을 60세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급조’했다.KBL 관계자는 “연로하신 분들이 지방출장을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새 규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고된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한 인사는 “최근까지만 해도 유희형 경기이사가 연임을 요청했다.”면서 “그 말만 믿고 시즌을 준비했는데,하루아침에 자르면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새로 임명된 감독관 가운데 한 인사는 아들이 현역 선수이고,다른 인사도 이런저런 구설수에 올랐던 터여서 농구계에서는 “실세 행세를 하는 인사들이 민 사람을 앉히기 위해 쓴소리를 잘하는 사람들을 밀어냈다.”는 말도 나온다. 다음달 30일이면 04∼05시즌이 시작된다.지난해 사상 초유의 몰수게임 파문을 기화로 ‘김영수총재 체제’를 출범시킨 KBL은 이번 시즌을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신임총재가 약속한 외국인심판 영입이 물 건너 가는 등 실질적인 혁신은 이뤄지지 않은 채 각종 ‘자리’를 둘러싼 잡음과 다툼 속에 바람직스럽지 않은 인사가 줄을 이어 재도약이 아니라 오히려 ‘좌초’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장쩌민 전격퇴진] “후진타오 2007년돼야 완전 장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시대가 활짝 열렸다.사실상 중국 최고 실권자인 장쩌민(江澤民)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사임으로 후진타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당·정·군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게 됐다. 1989년 당 총서기에 오른 이후 15년에 걸친 장쩌민 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고 중국 권력 구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장 주석의 사임은 1949년 공산당 집권 이후 혁명세대가 완전히 정계에서 물러나고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테크노크라트’들이 전면에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은 21세기 새로운 시대조류에 맞춰 공산당 민주화와 집정력 강화 등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개혁노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장 주석의 사임도 현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4세대 지도부와 40대의 5세대 차기주자들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요구가 수용된 측면이 적지 않다. ●최대 권력집단 상하이방 세력위축 향후 최대 관심사는 권력의 향배이다.장 전 주석을 중심으로 최대 세력을 형성했던 상하이방들이 다소 밀리는 구도속에서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한 집단지도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특히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계열의 인물들이 전면에 등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장 전 주석의 오른팔인 쩡칭훙 국가 부주석이 이번 4중전회에서 군사위 부주석에 합류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권력 이동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홍콩의 언론들은 “장 전 주석이 퇴임 후 안전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당분간 장 전 주석 측근들과 후진타오 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3년간 과도기를 거쳐 2007년 17대 공산당전국대회를 계기로 후 주석이 명실상부하게 권력을 장악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전 주석,명예로운 퇴진 선택 장 전 주석의 사임은 그동안 ‘시간문제’로 점쳐졌다.장 전 주석이 3세대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은데다 개혁의 바람 속에서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신진세력과의 권력투쟁설이 심심치 않게 제기돼 왔다.권력투쟁 자체가 장 전 주석의 파워가 빠졌다는 의미인 것이다. 장 전 주석 은퇴의 표면적 이유는 건강 문제이다.당내에 정통한 소식통들도 장 전 주석이 89년 이후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전한다.장 전 주석이 이미 지난 7월말 베이다허에서 측근들과 만나 건강상 이유로 정계퇴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4중전회를 계기로 78세 고령인 그가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공산당 집정력 강화와 당내 민주화 요구가 거센 시점을 택해 4세대 지도부에게 완전하게 권력을 이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소식통들은 “장 전 주석의 이번 사임은 후 주석 지도체제 하에서도 영향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한나라 “네티즌 표심잡기” 경쟁

    한나라당 운영위원 선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당 사상 처음으로 현장투표 없이 인터넷 투표로만 실시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여성운영위원 5명,청년운영위원 3명,네티즌운영위원 3명을 각각 뽑는다.대의원 3000명과 네티즌 투표위원에게 50%씩 배분했다.이를 위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네티즌 투표인단 신청을 받았다. 이날 정오 신청마감 결과,투표인단 신청자는 네티즌 3만 3919명,청년 2만 3676명,여성 1만 9295명 등으로 당초 예상한 5만명을 훨씬 넘어섰다. 이번 선거는 대의원(각 3000명)들도 인터넷 투표토록 해 ‘사이버 선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 평가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자들의 인터넷 투표인단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네티즌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다양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나름의 지지기반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당선을 장담하는 후보도 있다. 여성운영위원 선거에 출마한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김영숙 의원은 인터넷과 친숙한 전국 초·중·고 교사들의 지원을 호소하며 이혜훈·송영선 의원과 선두 경합을 벌이고 있다.17대 총선에서 성남 수정 지역구에 출마한 김을동 후보와 전 차세대여성위원장인 정은숙 후보,전 차세대여성부위원장인 최순애 후보도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청년운영위원 선거도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초선인 이성권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과 당내 소장파들의 지원을 발판으로 우세를 장담한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에게 고배를 들었던 조희천씨의 약진도 돋보인다.이승철 전 의원과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캠프에서 뛴 김성훈씨도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네티즌운영위원 선거에선 ‘차세대 여성리더’를 자처하는 김희정 의원과 당 사무처 출신으로 이회창 후보 보좌역을 지낸 김우석씨의 우세가 예상된다.나머지 1석을 놓고 강용석 변호사와 홍인정 한국여성보건복지센터 부소장,이주호 대구대 겸임교수,길기연 전 서울시의원 등이 경합 중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병역비리 파문

    1953년 2월17일,미국 해병 항공대 제 223대대 소속의 제트 전투기 조종사인 테드 윌리엄스는 교미포 작전 참가 도중 저공비행을 하다가 기체에 총탄을 맞는다.그는 탈출하라는 동료 조종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불길에 휩싸인 기체를 몰고 기지에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그가 아슬아슬하게 착륙에 성공한 후 바라본 전투기는 완전히 숯덩이였다. 그에게 한국전쟁은 두 번째 군복무였다.2차대전 때인 1942년에도 입대해 조종훈련을 받고 하와이에서 근무했었다.사실 그도 처음부터 군 입대를 달가워한 것은 아니다.1942년 1월 보충역 신분이던 그에게 현역 입영 대상자라는 통보가 오자 변호사까지 고용해서 징병 당국에 항의,다시 신분을 보충역으로 바꾸기도 했다.실제 그는 이혼한 어머니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정당하게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해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면서 앙숙이던 야구 기자들에게 ‘비애국자’,‘황인종’이란 비난을 받는다.당시 기자들은 같은 신분이던 조 디마지오나 스탠 뮤지얼이 야구를 하는 데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마음이 상한 그는 결국 가장 위험한 해군 항공대에 지원했고 두 차례의 군복무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는 군에서 야구로 복귀한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2차대전에서 돌아온 1946년에는 최우수 선수,1947년에는 타격 3관왕을 차지한다.한국 전쟁에서 복귀한 후에도 1953년부터 은퇴하던 해인 1960년까지 한 해를 빼고는 3할 타율을 유지했다. 정규 시즌 마지막을 앞두고 순위 경쟁에 관심이 쏠려 있어야 할 한국 프로야구가 병역 비리 파문으로 살아남을 걱정을 해야 하는 지경에 빠졌다.우리 국민은 병역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필자 역시 병역을 기피한 사람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야구 선수가 군복무 때문에 기량이 쇠퇴하고 제대 후에도 회복할 수 없다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테드 윌리엄스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현재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는 권오준만 보아도 알 수 있다.권오준은 해병대 출신이다. 병역을 치르지 않는 것이 현역 복무보다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다.군 당국도 상무 팀의 확대가 어렵다면 프로 선수들을 일정한 교육을 거쳐 국군 장병의 체육 지도자로 복무시키는 등의 대책을 세워주어야 한다. 수사를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는 상무 야구팀에서 입단 제의를 받고도 부정을 저지른 선수도 있다.이들이야말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자다.그러나 대부분은 병역 기피가 중요한 범죄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손쉬워 보이는 유혹에 빠진 경우다.이들에게는 반성의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총알탄 사나이는 나야

    현역 최고의 신·구 스프린터가 다시 100m 스타트라인에 선다. 신예 저스틴 게이틀린(22)과 백전노장 모리스 그린(30·이상 미국)은 오는 19일 ‘월드 애슬레틱스 파이널’에 이어 23일 요코하마국제대회에서 연이어 0.01초의 승부를 펼친다.특히 파이널대회는 올 시즌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대회로,세부종목 랭킹 7위까지의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빅매치’. 현재까지 남자100m에서는 아사파 포웰(22·자메이카)이 랭킹 1위에 올라 있고 그린과 게이틀린이 각각 3위와 5위에 랭크돼 무난한 출전이 예상된다.이외에도 숀 크로퍼드(미국·남 200m),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여 100m),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여 200m) 등 아테네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19명이 참가한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베테랑 그린의 우세가 점쳐진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린은 서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적을 보였다.세계기록(9초78) 보유자 팀 몽고메리(29·미국)가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비록 올림픽에선 동메달에 그쳐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명성에서 게이틀린을 능가한다. 또 올 시즌 게이틀린과의 맞대결에서도 줄곧 우세를 보였다.국제육상연맹 주최로 열린 국제대회에서 4차례 맞붙었다.결과는 모두 그린의 우세.특히 지난 6월1일 열린 미국슈퍼그랑프리에서 그린은 비록 한계풍속(초속 2m)을 넘어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세계타이기록(9초78)을 세우면서 게이틀린(9초91)의 기를 꺾어놓았다.여기에다 지난 7월 열린 올림픽 미국선발전에서도 게이틀린을 앞질렀다. 그러나 게이틀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아테네올림픽에서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차지함으로써 일약 최고의 스프린터로 올라선 그는 특히 ‘빅매치’에 강한 장점을 갖고 있다.지난해 9월 단 한번의 레이스에 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모스크바챌린지에서도 그린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개인의 자존심을 떠나 세계육상계에서 일고 있는 ‘세대교체’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게이틀린은 포웰과 함께 ‘신예 그룹’을 이끌면서 세대교체의 선봉에 섰다.반면 그린은 ‘노장 그룹’의 명예를 혼자서 힘겹게 지키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3대째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

    3대째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

    “군대는 왜 안 갑니까.가족 중 군대 가서 죽고 다친 사람도 있지만 한번도 원망한 적은 없어요.” 최근 일부 운동선수와 유명 탤런트들의 병역 면탈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집안 대대로 병역 의무를 성실하게 마친 ‘병역 이행 명문가’들이 10일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병무청은 올해 처음으로 3대(代)가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40개 가문을 ‘대한민국 병역이행 명문가’로 선발,10일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윤광웅 국방장관과 김두성 병무청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가졌다. 대상인 대통령상은 고(故) 류기태씨 가문의 장손인 범열(31·회사원·대구시 동구 율하동)씨가 수상했다.범열씨의 조부인 기태씨는 6·25전쟁 때 육군에 자진 입대했다가 두 달만에 전사했다.선친인 근영씨는 21살 때 육군에 입대,월남전에 참전하기도 했으나 고엽제 후유증으로 2002년 6월 사망했다. 특히 범열씨 본인도 대학에서 경영학도의 꿈을 키우던 중 95년 9월 육군에 입대,최전방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으나 차량 배터리 폭발사고로 한쪽 시력을 잃어 의병전역할 만큼 군과 관련된 범열씨의 가족사는 파란만장하다. 범열씨는 “시력을 잃어 1종 면허마저 취소되고 삶은 고달팠지만 결코 군 입대를 후회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었다.”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그리고 병든 아버지를 평생 지켜온 어머니 등 모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범열씨의 친동생 승보(29)씨와 사촌동생 2명,숙부도 모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이 가족 7명의 전체 복무기간은 무려 162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체검사에서 거듭된 불합격 판정에도 불구하고,끝내 해병대에 입대한 이정석 일병과 외국 영주권으로 병역이 면제되는데도 고국으로 돌아와 병역의무를 수행 중인 이민석·이재민 이병 등 15명이 ‘2004 모범장병’에 선발돼 병무청장 표창을 받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폭풍의 화가’ 변시지 개인전

    우성(宇城) 변시지(78) 화백의 작품세계는 제주도라는 지역성에서 출발해 우주의 근원적인 기(氣)에 이르기까지 드넓다.하지만 작가 변시지를 규정하는 것은 역시 ‘제주 그림’이다.황토빛과 먹빛의 절제된 색을 사용하는 그의 제주 그림은 일종의 심상풍경이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가 개인전을 마련했다.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에 새로 문을 연 어울림미술관의 ‘변시지,마음의 풍경’전이 화제의 전시.변 화백은 미공개 최근작 40여점과 시기별 주요작 20여점,유럽기행 스케치와 수묵화·화첩 등 모두 8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제주 서귀포 태생인 변 화백은 여섯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스물 세 살 때 일본 최고 권위의 광풍회(光風會)전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명성을 날렸다.그러나 점차 민족의식에 눈뜨게 된 그는 1957년 영구 귀국,서양화란 장르에 한국적인 미를 담아내는 작업에 몰두한다.변 화백은 1970년대 중반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바다,바람,조랑말,까치 등 제주 풍경을 대변하는 특징적인 대상들을 외곬으로 화폭에 담아왔다.10월15일까지.(031)960-9653.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검찰 ‘여권 실세의원 3억수뢰설’ 수사착수

    국회의원인 여권 실세측에 거액이 건네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검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오피스텔 건설시행사 UIH 대표 이승계(48)씨의 측근 인사는 7일 “이 사장의 동업자가 ‘모 의원에게 10억원을 주기로 약속했고,그래야 사업추진이 된다.’고 해 우선 3억원을 건넸다.”고 말했다.이씨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주상복합 오피스텔 인허가 비리와 관련,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에 구속 기소된 상태다.이 측근 인사는 또 “동업자는 당시 ‘해당 의원측이 돈을 직접 요구했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경기도 부천에 대규모 스포츠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정·관계에 발이 넓은 동업자와 손을 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해당 의원측에 돈을 건넸는지를 추궁하는 한편 돈을 받아간 것으로 지목된 이씨 동업자를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피스텔 인허가 로비 대가로 1억원 상당의 오피스텔 한 채를 무상분양받은 3선의원 출신 이택석(6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6월 서울 서교동에 공사비 400억원 규모의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하던 이씨에게 “3선 의원 경력을 내세워 마포구청과 서부교육청 등에 적극적인 로비를 해주겠다.”며 오피스텔 2채를 요구,시가 1억 800만원 상당의 오피스텔 한 채를 아들 명의로 무상분양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UIH 간부 박모씨가 자신을 도와준 답례로 오피스텔 계약금을 내 준 것이며 나머지 중도금은 모두 내 돈으로 낼 계획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지난해 5월 모 현역 의원을 UIH 관계자에게 소개해준 사실을 확인,해당 의원이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는지 캐고 있다. 검찰은 또 오피스텔 인허가와 관련,UIH측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은 서울 서부교육청 관리국장 채모(54)씨와 마포구청 지역경제과장 정모(50)씨를 특가법의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또 이씨가 추진하던 스포츠복합시설 사업체인 J사로부터 담당공무원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2억 2000만원을 받은 지방일간지 기자 오모(42)씨 등 2명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함께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씨가 2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오피스텔 및 스포츠복합시설 인허가 관련 로비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비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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