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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100만명 촛불집회 참석…청와대 행진 참가자 ‘준비사항’

    최대 100만명 촛불집회 참석…청와대 행진 참가자 ‘준비사항’

    12일 오후 이번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열린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예상으로 최대 100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총궐기 집회 이후 이어지는 도심 행진이다. 오후 5시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 서대문,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와 가까운 율곡로 남쪽까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물결이 이어진다. 투쟁본부는 이날 집회와 행진 참가자들의 ‘준비사항’을 소개했다. 우선 서울 도심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돼 참가자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해야 편리하다. 다만 이날 1, 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으로는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1호선 종각역이나 2호선 을지로입구역, 4호선 회현역 등을 이용해 걸어서 광화문광장으로 와야 한다. 계속되는 집회와 행진에 참여하려면 간단한 먹거리와 마실 물 등 비상식량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날 일기예보를 보면 흐리다가 밤부터 비가 내릴 수 있다. 밤까지 집회가 계속되기 때문에 우비, 방한복, 텐트, 침낭, 깔판 등도 필요하다. 참가자가 최대 100만명에 이를 수 있어 주최 측에서 준비한 초와 손피켓이 부족할 수 있다. 가능하면 초와 개인 피켓을 준비하면 좋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설적인 ‘음유시인’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레너드 코언 별세

    전설적인 ‘음유시인’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레너드 코언 별세

     ‘음유시인’으로 불린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레너드 코언이 별세했다. 82세.  소니뮤직 캐나다는 10일(현지시간) 코언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설적인 시인이자 작곡가, 아티스트 레너드 코언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전했다.  낮고 묵직한 음색, 문학적 가사로 캐나다와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인기를 큰 코언은 히트곡 ‘아임 유어 맨(I’m Your Man)’, ‘할레루야(Hallelujah)’, ‘버드 온 더 와이어‘(Bird On The Wire)’, ‘수잔(Suzanne)’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졌다.  코언은 1934년 캐나다 퀘벡주(州) 웨스트마운트에서 태어났다. 그는 청소년 시절 기타를 배우고 ‘벅스킨 보이스’라는 포크 그룹을 결성해 음악 활동을 했다.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1956년 시인으로, 1963년에는 소설가로 등단했다.  33살이던 1967년 데뷔 앨범 ’송스 오브 레너드 코언(Songs of Leonard Cohen)’을 내면서 음악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이후 50여년간 사랑과 종교, 우울, 자살, 정치, 전쟁 등을 주제로 2000곡이 넘는 노래를 썼으며 특유의 섬세한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언은 가사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스페인 최고 권위 문학상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을 받았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과 함께 코언도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 캐나다에서는 코언에게 노벨문학상을 받게 하자는 캠페인도 있었다.  코언은 82세의 나이에도 현역 싱어송라이터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9곡이 실린 새 앨범 ‘유 원트 잇 다커(You Want It Darker)’를 발표했다.  장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질 예정이라고 소니뮤직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打打打… 닥공 야구 뜬다

    打打打… 닥공 야구 뜬다

    ‘김인식호’가 역대급 ‘드림 타선’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파이널 보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승선에 실패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최형우(삼성), 박석민(NC), 서건창(넥센), 이용찬(두산) 등 7명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을 앞둬 대표팀 유지가 불투명하다. 강정호(피츠버그),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등 현역 메이저리거(MLB) 3명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대호(전 시애틀) 등 4명의 해외파 야수가 포함됐다. 올 시즌 빅리그에서 맹활약한 이들이 중심 타선에서 불방망이를 과시할 태세여서 역대 최강 타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들의 참가 의사는 이미 확인했고 소속 구단의 출전 허용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 거포 박병호(미네소타)는 제외됐다. 김 감독은 “박병호는 현재 부상 중이다. 당장은 이대호, 김태균에게 밀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몸이 회복되고 1루수 부상 등 변수가 생길 경우 대체 선수로 투입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을 제외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오승환은 최고 선수다. 선발진이 약해 불펜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한국야구는 불법 도박 등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며 오승환을 뺀 이유를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킨 뒤 바로 미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같은 혐의의 임창용(KIA)은 법원의 벌금 1000만원과 KBO의 시즌 50% 출전정지 처분을 소화하며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이 고민했던 우완 선발감으로 이대은(전 지바롯데)과 우규민(LG)이 낙점됐다. 다만 장원준(두산), 양현종(KIA), 김광현(SK) 등 좌완들이 호투할 경우 이들을 불펜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1라운드 통과가 목표”라는 김 감독은 “WBC는 선발투수의 투구 수를 제한하고 있어 불펜이 무척 중요하다”면서 “우리 선발진도 강하지 못해 불펜을 크게 늘렸고 일찍 가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광현, 차우찬 등 일부 선수의 해외 진출 성사에도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우수 자원이 많은 3루에서 경합이 치열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줄곧 3루수로 뛴 강정호를 유격수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김인식호는 내년 2월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집합해 9~10일간 훈련과 함께 3차례 연습 경기를 소화한 뒤 23일부터 고척돔에서 일본이 속한 B조 팀을 초청해 연습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한편 A조의 한국은 3월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1라운드를 벌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힐러리 지지했던 르브론 제임스 “우리가 믿음을 잃지 않으면…”

    힐러리 지지했던 르브론 제임스 “우리가 믿음을 잃지 않으면…”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현역 스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고향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그리고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힐러리가 진 이유에 대한 답을 9일에도 찾고 있다고 ESPN이 전했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리가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게 어렵겠지만) 괜찮을 것(BE ALRIGHT)!!”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켄드릭 라마르의 노래 ´Alright´ 링크를 걸어놓았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부모와 지도자들이 여전히 세계를 더 나은 방식으로 바꿀 수 있음을 알도록 합시다! 많은 믿음을 잃지는 맙시다!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며 지금까지보다 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요 우리 모두 신발 끈을 질끈 매고 투쟁에 나서고 싶겠지만 그건 답이 아닙니다. 사랑, 진정한 사랑과 믿음이야말로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소수인종과 여성들도 이것이 끝이 아니며 우리가 극복할 장애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쁘게 깨닫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에게 일생에 걸쳐 할 수 있는 최고로 모범적인 시민이 되도록 교육시키고 인도해야 할 때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넘어 유산을 계속 후세에 넘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팀 동료 J.R. 스미스는 딸이 백악관 앞에 서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는 딸이 이번 대선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얻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받은 여성들이 여자와 흑인이란 이유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최선을 다하라고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스탠 반 건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감독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선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생각하느라 의아할 만큼 조용하다며 트럼프 당선자는 “공공연하고 뻔뻔스러운 인종차별주의자이며 여성혐오주의자”라고 공박했다. 이어 “한 나라로 우리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생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으로서) 가혹한 일”이라며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마이너리티에게 해온 일들은 납득하기 힘들다. 이걸 다루는 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데이비드 웨스트는 이번 선거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스포츠 구단도 경험 없는 이가 팀을 이끌도록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NBA 구단과 미국프로풋볼(NFL) 구단들도 스스로를 지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심지어 고교나 대학의 책임자들도 풋볼에 경험이 전혀 없는 이들을 코치로 기용하지는 않을 것인데 우리는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개탄한 뒤 “미쳤다. 완전히 미쳤다. 그러나 내가 말한 대로 트럼프는 사람들의 마음에 딱 드는 말들을 했고 지금 우리는 최소한 존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자동기 2명 성추행한 의혹 ‘장군의 딸’ 육사 여생도 자퇴

    육군사관학교 여생도들 사이에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해 가해자로 지목된 여생도가 자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8일 “육사 3학년 여생도 A씨가 지난달 초 동기 여생도 2명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 측의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퇴교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3∼7월 생활관 룸메이트인 여생도 2명을 상대로 볼에 입을 맞추거나 뒤에서 끌어안는 등 성추행으로 간주될 만한 행동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A씨의 룸메이트 2명은 학교 측에 ‘방을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학교 측이 조사에 착수하자 A씨는 자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A씨의 부친이 현역 장성이어서 학교 측이 A씨의 자퇴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상급부대인 육군본부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A씨가 지금은 민간인 신분이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청와대, 박지원에 총리직 제안했었다…박지원이 거절”

    “청와대, 박지원에 총리직 제안했었다…박지원이 거절”

    청와대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자리를 제안받은 박 위원장은 ‘내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지명하기 전에 박 위원장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때 국정경험을 살려 총리직을 잘 수행하실 분”이라면서도 “본인이 ‘그건 내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는 여야가 합의해 추대한다면 누구인들 ‘실권 총리’를 안 하려고 하겠느냐”며 “박 위원장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이런 분들은 다 잘 해내실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차기 총리는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가 없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은 국회와의 교감이 중요한 시점으로 오랜 국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 현역 의원이거나 전직 의원이라도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이 자신을 책임총리로 추대하려고 한다는 내용을 당내에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그런 게 바로 마타도어다. 이런 것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부인했다. ‘청와대에서 총리직을 제안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그런 건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스캔들’ 성현아, 4년간의 시달림..근황 들어보니

    ‘성스캔들’ 성현아, 4년간의 시달림..근황 들어보니

    ‘풍문쇼’에서 성현아의 근황이 공개된다. 7일 방송되는 채널A 밀착토크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주홍글씨를 단 스타들’을 주제로 자숙 중인 스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복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이날 논란이 된 인물은 90년대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유승준. 현역 입대 한 달을 앞두고 미국 공연을 떠난 뒤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 한국 국적을 포기한 그는 국방부에서 입국규제조치를 취해 한국에 돌아올 수 없었다. 이후 유승준은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계속되는 거짓말과 시기에 맞지 않는 사과, 인터넷 사과방송에서의 욕설 등으로 15년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상황. 이준석은 “당시 (유승준이)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체류자격 때문에 본인이 시민권을 취득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러나 그럴 순 없다. 보통 아이를 먼저 낳고 아이를 통해 시민권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패널은 “유승준을 아는데 부모님이나 아내 관련한 해명들은 상당 부분 변명같이 들린다”라고 덧붙였다. 패널들은 이어 유승준의 끊임없는 입국 시도 비하인드 스토리,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과연 유승준이 15년 만에 다시 입국을 시도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한편 성 스캔들로 4년간 곤욕을 겪은 배우 성현아에 대한 풍문도 전해진다. 성현아는 성매매 혐의를 받자 사업가A 씨에게 받은 5천만 원에 대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연인 사이에 주고받은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업가A 씨가 ‘성매매의 대가로 준 돈이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첫 상원의원 챔피언… 전설을 증명하다

    첫 상원의원 챔피언… 전설을 증명하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가 7개월 만에 화려하게 링에 복귀했다.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파키아오는 사상 첫 상원의원 세계 챔피언이라는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파키아오는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제시 바르가스(27·미국)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12라운드를 마친 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파키아오는 지난해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의 ‘세기의 매치’에서 패하며 빼앗겼던 WBC 웰터급 타이틀을 되찾아 오는 데 성공했다. 파키아오는 지난 4월 티모시 브래들리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은퇴를 선언하고는 5월에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현직 상원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7개월 만에 링에 오른 파키아오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파키아오는 “현역 상원의원 신분으로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 된 첫 사례가 되길 원한다”며 복귀했지만 체력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파키아오는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린 바르가스를 상대로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바르가스는 키와 리치가 178㎝, 180㎝로 파키아오의 166㎝, 170㎝보다 크고 길었지만 파키아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농락을 당했다. 1라운드에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한 파키아오는 2라운드에서 왼손 카운터 스트레이트로 바르가스의 안면을 때렸다. 바르가스는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큰 충격은 없었지만 파키아오는 첫 다운을 빼앗아내며 주도권을 잡아냈다. 바르가스는 긴 리치를 활용한 스트레이트로 파키아오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파키아오는 순간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특유의 짧게 끊어치는 펀치로 바르가스를 괴롭혔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으로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한 파키아오는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신화’다. 지난해 메이웨더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어깨 부상 탓에 맥 빠진 경기로 판정패한 게 유일한 흠이였던 파키아오는 이날 승리로 은퇴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파퀴아오 복귀전 “전설이 돌아왔다” 12라운드 전원일치 판정승

    파퀴아오 복귀전 “전설이 돌아왔다” 12라운드 전원일치 판정승

    7개월 만에 돌아온 ‘팩맨’이 다시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6일(한국시간) 전설적인 프로복서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복귀전서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WBO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파퀴아오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앤맥센터에서 열리는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이 체급 챔피언인 제시 바르가스(28·미국)와 붙었다. 파퀴아오의 프로 통산전적은 58승(38KO) 2무 6패, 은퇴 전까지 현역 신분으로 무려 8체급 석권에 성공한 전설이다. 파퀴아오의 복귀전 상대인 바르가스는 WBO웰터급 현 챔피언으로 프로 통산전적 27승(10KO) 1패, 지난 3월 전 웰터급 챔피언인 사담 알리(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10라운드부터는 파퀴아오는 빠른 몸놀림으로 바르가스의 정타를 피했고, 원투펀치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12라운드까지 기세를 빼앗기지 않은 끝에 파퀴아오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받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퀴아오 복귀전 현역 상원의원의 챔피언 도전 결과는?

    파퀴아오 복귀전 현역 상원의원의 챔피언 도전 결과는?

    전설적인 프로복서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은퇴를 번복하고 링으로 돌아왔다. 파퀴아오는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앤맥센터에서 열리는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이 체급 챔피언인 제시 바르가스(28·미국)와 붙고 있다. 파퀴아오는 통산 전적 58승(38KO)2무6패로, 복싱 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했다. 지난 4월 티모시 브래들리에게 판정승을 거둔 뒤 은퇴했다. 은퇴한 뒤 필리핀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치활동 중이던 파퀴아오는 “현역 상원의원 신분으로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 된 첫 사례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바르가스 지난 3월 사담 알리를 제압하고 챔피언벨트를 손에 넣었다. 통산 전적 27승(10KO) 1패를 기록한 강자다. 세계 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파퀴아오를 웰터급 1위이자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2위로 평가했다. 세계복싱협회(WBA)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도 지낸 바르가스는 웰터급 8위로 평가됐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개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욱 소설, 희귀병 투병 중 작가 변신 “우주 소재..제목 공모한다”

    신동욱 소설, 희귀병 투병 중 작가 변신 “우주 소재..제목 공모한다”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배우 신동욱이 소설을 출간하고 작가로 변신한다. 28일 한 매체는 관계자의 말을 빌려 신동욱이 최근 우주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작업을 마치고 다음달 발간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욱이 집필한 소설은 괴팍한 천재 사업가와 천재 이론물리학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 해당 소설은 출간을 앞두고 예비 독자들을 상대로 현재 제목 공모를 진행 중이다. ‘씁니다, 우주일지’와 ‘우주 엘리베이터’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신동욱의 첫 소설은 제목이 확정되는 대로 세상에 공개될 예정이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신동욱은 드라마 ‘소울메이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현역으로 입대해 훈련받던 중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판정을 받아 2011년 의병 제대했다. 이후 투병생활을 하며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프로농구] ‘폭격기 헤인즈’ 오리온 2연승

    2쿼터 막판 3점슛이 터지자 장내 아나운서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애런 헤인즈(오리온)가 27일 경기 고양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t와의 2016~17 KCC 프로농구 경기 전반에만 19점을 쌓아 통산 7400점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로써 KBL 정규리그에서 7400점 이상 기록한 선수는 서장훈(1만 3231점), 추승균(1만 19점), 김주성(동부·9510점), 문경은(9347점), 조니 맥도웰(7077점) 이어 헤인즈까지 여섯 명이 됐다. 그는 맥도웰에 이어 역대 외국인 통산 득점 2위, 김주성에 이어 현역 통산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29득점 9리바운드와 오데리언 바셋의 23득점 7리바운드 활약을 엮어 99-67 완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삼성, 동부와 공동 선두가 됐다. 둘은 덩크슛 3개씩으로 통쾌한 맛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던 헤인즈는 올 시즌 초반 맞먹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는 경기 뒤 “조 잭슨이 떠나고 바셋이 가세했는데 ‘팀 케미’ 측면에서 보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바셋의 가세로 경험이 추가됐고, 바셋은 친화력도 좋다”며 “국내 선수들만큼 빠르면서도 강해 우리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흡족해했다. kt의 외국인 제스퍼 존슨과 래리 고든은 각각 4득점 6리바운드와 20득점 6리바운드에 그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재도의 14득점 분전이 안타까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넥센, 제4대 감독에 장정석 선임…현장 지도자로 첫 발걸음

    넥센, 제4대 감독에 장정석 선임…현장 지도자로 첫 발걸음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27일 제4대 감독으로 장정석(43)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으로 총액 8억원이다.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장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현역 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에서 2001년까지 뛴 장정석은 2002년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고, 2004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현대에서 프런트로 새 야구인생을 시작한 장 감독은 2008년 히어로즈로 바뀐 뒤에도 구단에 남아 있었고, 올해는 운영팀장으로 현장에서 호흡했다. 줄곧 프런트로 일한 장 감독은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다. 장 감독은 “현장 야구와 프런트 야구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다. 특히 감독 1인 중심의 야구가 아닌 각 파트가 역량을 갖추고 여기서 나온 힘이 결집할 때 최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운영 철학을 공개했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준플레이오프 종료 뒤부터 신임감독 선임을 결정한 26일까지 후보군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그래서 열린 마음과 자세로 귀를 열고 코치진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 인재였다”고 선임 기준을 밝혔다. 현장 경험이 부족할 거라는 지적에 이 대표이사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오히려 현장에서 보여준 게 없어서 선입견이 없는, 하얀 캔버스와 같아서 여러 조언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인물이다. 이미 우리는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코치진과 프런트를 구성했고, 이해관계를 풀어갈 필드 매니저가 필요했다. 장정석 신임감독은 그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장정석 신임감독 취임식은 31일 오전 11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공직열전] 軍생활 중 쌓은 전문성 정책에 반영… 업무혁신 유도

    [2016 공직열전] 軍생활 중 쌓은 전문성 정책에 반영… 업무혁신 유도

    국방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가안보정책의 핵심 브레인은 현역 및 예비역 출신 국장들이다. 그들이 군 경험을 통해 갖춘 각 분야의 전문성은 우리 국방정책이 보유한 최고 자산이기도 하다. 서형석(58·육사 37기) 국방교육정책관은 사관학교 교과과정 개편과 격·오지 독서카페 보급 등을 추진하며 교육·훈련 분야에 능력을 발휘한다는 평을 듣는다.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환경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한 서 국장은 정책을 입안하고 끌고나가는 추진력이 뛰어나다. 예비역 소장 출신인 그는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는 ‘스마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박래호(60·육사 37기) 정보화기획관은 군의 사이버 안보 정책의 기틀을 마련해 미래 전장의 군 ‘사이버 킬체인’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드론 등 민간의 신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시키는 창조국방 혁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 병과 예비역 준장인 박 국장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정보통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 개방형 직위인 정보화기획관에 발탁됐다. 그의 사무실 벽면엔 사이버 안보 전력 구성을 위한 아이디어와 개념 전개도가 가득할 정도로 업무에 열성적이다. 이황규(56·육사 40기) 인사기획관은 친화력과 인품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는 군 인사 분야 전문가다. 이 국장은 각 군의 진급과 인사관리, 모병제 전환 및 대체복무, 병영문화혁신, 국방여성정책, 계급별 인력운영에 이르는 민감하고 복잡한 군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예비역 육군 준장인 그는 공모직위인 인사기획관으로 발탁돼 광범위한 군 조직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다. 노희준(55·육사 40기) 동원기획관은 예비전력의 정예화를 통해 국방개혁을 뒷받침하겠다는 신념을 지닌 동원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다. 현역 육군 소장인 노 국장은 육군 동원전력사령부 창설과 예비군 지원 예산 확충을 위해 관련부처 설득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동원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병기(56·육사 40기) 군수관리관은 군 장병들이 직접 사용하는 군수품 개선을 위한 군수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역 육군 소장인 박 국장은 조달, 수리부속 운영, 물류 등 3개 분야에서 이뤄지던 군수 혁신을 군수품 품질개선과 정비 지원, 정보체계 구축, 총수명주기 체계관리 등 총 7개 분야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매진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김헌수(53·육사 41기) 전력정책관은 겉은 부드럽지만 속엔 강한 심지가 든 ‘외유내강형’ 군인이다. 군의 전력 증강과 관련한 방위력 개선과 중기계획 작성, 소요 검증과 시험평가 판정 등 업무영역이 넓은 전력 분야에서 자기 관리가 철저한 군인으로 유명하다. 육군 소장(임기제 진급)인 김 국장은 업무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상하 간 소통의 리더십으로 실무자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문상균(54·육사 41기) 대변인은 10여년간 대북 정책을 도맡아 온 북한 정책 전문가로 지난 2월부터 공보 업무를 처음 맡게 됐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정책기획관이던 당시 3, 4차 장성급 회담을 보좌했던 문 대변인은 북한과의 군사회담만 30여 차례 참여하고 두 번의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맡을 정도로 대북 정책 분야에 정통하다. 육군 준장으로 전역 후 대변인에 선임된 그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4, 5차 핵실험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과거 국장과 실무자의 관계로 만났던 한 장관을 보좌하고 있어 누구보다 한 장관의 코드를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경수(54·육사 41기) 정책기획관은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와 북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관련 업무 등 굵직한 이슈들을 담당하는 국방부의 중책을 맡고 있다. 정책기획관은 최근 10년간 국방부 장관을 두 명이나 배출할 정도로 야전 군단장(중장)으로 나가는 최우선 보직으로 불려왔다. 현역 육군 소장인 그는 위기관리와 전시작전권 전환, 대북관계와 전쟁 대비 등 바쁜 일과 속에서도 부서원들과 늘 즐겁게 생활하는 ‘알콩달콩 국장’으로 불린다. 조상호(54·육사 41기) 군구조개혁추진관은 각 군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전력구조와 지휘부대구조 개편을 통한 국방개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역 육군 준장인 그는 1공수특전여단장 시절 병사들과 직접 권투에 나설 정도로 대범한 용장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세길(54·해사 40기) 국방운영개혁추진관은 각 군의 교육, 인사, 운영, 보건, 예비전력 등의 개혁을 추진하며 부처 간 협의와 국방부 내 조정·통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방부에 근무하는 유일한 해군 준장인 그는 육군 정책 병과가 해오던 국방부 기본정책과장과 방위정책과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노수철(50·군법 9회) 법무관리관은 한국과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모두 갖추고 미 워싱턴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군사법 전문가다. 경북대 법과대학 교수와 법무법인 한중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인식 WBC 감독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인식 WBC 감독

    1회말-야구 시작 1년 만에 올해의 선수·실업야구 신인상… 무리한 투구로 24세 은퇴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출범 34년 만에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관중 800만 시대를 열었고,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최신 구장과 돔구장도 들어섰다. 이 폭발적인 야구 열풍 뒤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이 있다. 지난해 그가 이끈 프리미어12 대표팀이 감동적인 우승을 안겨 주면서 올 시즌 개막 전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해보다 높았다. 그가 한국을 WBC 준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끌 때마다 같은 현상이 반복됐고 이제 프로야구는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야구사(史)와 함께한 그의 야구인생은 올해로 57년째. 내년 3월 열리는 WBC를 준비하느라 여전히 바쁜 김 감독을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 인근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평생을 야구와 인연을 맺으려 그랬는지 어린 시절부터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태어났는데 집 근처에 야구로 유명한 경동고등학교가 있었다. 당시 한성대 가는 쪽에 개천이 있었는데 거기서 공 던지기를 하면서 놀던 기억이 난다. 야구는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했다. 배문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선수가 됐다. 내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연식야구’라 해서 곰보처럼 구멍이 숭숭 난 고무공으로 야구를 했다. 나는 우완투수였고 야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대한체육회 선정 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당시에 나보다 잘하는 선수는 많았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쟁 직후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이라서 집에서는 내가 야구를 하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 6남매(3남3녀) 중 차남이었는데 내가 4살 때 한국전쟁이 터졌고 전쟁 직후라 많이 힘들었던 시기다.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이 열악했다. 야구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건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러니까 1963년 한국이 제5회 아시아야구대회를 개최해 우승하고 나서부터다. TV중계를 하니까 그때서야 집에서도 좀 관심을 갖더라. 우승 직후 실업야구팀이 연거푸 생겨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니 실제 야구를 하는 선수들에 비해 팀이 많이 생겼다. 한일, 제일, 기업, 농협, 조흥 등 각 은행이 야구단을 만들었고 서울시청, 인천시청, 체신부, 상무까지 팀이 13개나 됐다. 이듬해 팀은 11개로 줄었고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9개팀으로 정리돼 있었다. 나는 야구를 꽤 하는 축에 속했고, 졸업하기도 전에 한일은행 관리기업체였던 크라운맥주에 스카우트됐다. 또 운이 좋게도 1965년 실업야구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에 뽑혔다. 젊은 나이에 빨리 빛을 보는 계기가 됐다. 1967년 7회 아시아야구대회에도 동기들 중 가장 먼저 합류하게 됐다. 당시 대표팀 주축은 2~3년 선배인 김설곤, 김청호, 최관수 등이었고 김응용 전 감독은 대표팀에서 중간 정도 위치에 있었다. 가장 위 선배들로는 재일동포 출신 신영준, 김영덕 등이 있었다. 5회 대회 때도 재일동포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전력이 보강돼 우승할 수 있었고 이후 야구 붐이 일기 시작했으니 실제로 한국야구발전에 영향을 많이 준 분들이다. 물론 일본야구가 가장 수준이 높았지만 그땐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가 국제대회에 나와 해볼 만했다. 그 외에 대만, 필리핀 등이 참가했다. 필리핀은 야구 수준이 꽤 높았는데 이후 경제가 어려워져 야구를 안 하게 됐고 중국은 199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야구를 시작했다. 3회말-최강 해태팀 코치로 4년 내내 우승… 꼴찌팀 쌍방울 감독 시절 쓰라림 통해 탄탄해져 어쨌든 실업야구계에서 10년간 최고 강팀으로 군림했던 한일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야구 잘하면 연봉 많이 받고, 이런 것도 없었다. 야구단 소속 선수도 일반 직원과 같았고 호봉제였다. 연차가 쌓일수록 월급이 올라갔다. 야구 관두면 직원으로 남을 수 있었다. 실제로 야구를 관두고 지점장까지 올라간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일찍 어깨를 다쳐서 야구를 그만두고 군 제대 후 은행에서 일했다. 어깨가 망가진 건 무리한 투구, 연속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실업리그 외에도 실업 우승팀, 준우승팀, 미군 4개팀, 육군, 해병대팀이 참여하는 8군 리그도 뛰어야 했다. 여기에 전국체전, 군실업대회, 각종 지방 대회 등 작은 토너먼트 대회까지 나가야 해서 우승, 준우승 하는 팀은 게임 수가 상당히 많았다. 투수 로테이션이 물론 있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늘 던지고 내일 또 던지라 하면 어쩔 수 없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원래 초창기 때는 무리한 투구를 많이 했다. 메이저리그 처음 시작할 무렵 전설적인 투수 사이영이 7000이닝 던지지 않았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한국이 투수들 역할 분담하는 것을 빨리 터득한 편이다. 은행에서 일을 하다 모교인 배문고에서 연락이 와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상문고를 거쳐 동국대에서 1985년까지 감독을 하다가 김응용 전 감독과의 인연으로 이듬해 프로야구 해태 코치로 옮겨 4년 내내 우승을 경험했다. 1990년에는 신생팀 쌍방울 감독으로 부임해 3년간 지도했다. 창단 첫해는 2군에서 뛰었고 이후 LG와 공동 6위를 했는데, 아마 공동 6위 해서 스포츠조선 올해의 감독상 받은 건 내가 처음일 거다. 지금처럼 자유계약선수(FA)나 외국인선수 제도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당시에는 그런 게 없어 창단팀이 성적을 잘 내기가 힘들었다. 쌍방울 감독 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지나고 보니 그때 꼴찌팀 감독으로 겪은 시련이 내 야구 인생에 엄청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해태에서는 우승만 해보지 않았나. 야구는 기본적으로 전력이 세면 이기는 것이다. 100게임이 넘어가는 정규리그는 더욱 그렇다. 어떻게 보면 해태 시절 선수들에게 크게 해준 것도 없었는데 강팀이기 때문에 늘 이겼다. 그런데 약팀 감독으로 있다 보니 지는 횟수가 많아지더라. 감독이라는 자리는 이겨도 보고 지기도 해 봐야 한다. 400패는 해 봐야 뭔가 느끼는 것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잘나가다가 쓰라림도 겪어 봐야 탄탄해질 수 있다. 전력이 약한 팀은 지고 있다가 7·8회에 기껏 동점까지 따라붙었는데 마지막에 1점 뒤집혀서 진다. 강팀은 마지막에 뒤집어서 끝낸다. 과거 삼성은 6회까지만 리드하면 무조건 그 승리를 지켰지만 지금은 6회 이후에 역전되지 않나. 이것이 바로 전력상의 문제다. 류중일 (전 삼성) 감독도 몇 년 잘했는데 갑자기 전력이 뚝 떨어졌다. 아마 본인도 굴곡을 겪고 더 탄탄해질 것이다. OB(현 두산)제자였던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금은 전력이 세니 잘 이기지만 오히려 야구는 져 봐야 늘 수 있다. 계속 이기다가 어느 날 전력이 약해졌을 때 당황하게 되는데, 차라리 미리 내려와 보면 전력이 약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6회말-부담 큰 국가대표 감독 벌써 5번째… 우완 투수 없어 내년 WBC 1차예선 통과 목표 약팀이었지만 쌍방울 시절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특히 1991년 여름 해태와의 경기를 잊을 수 없다. 우리 팀에 김원형이라고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입단한 투수가 있었다. 선발로 키우려고 계속 기용했는데 1승8패, 9패까지 갔다. 말이 많았지만 나는 그래도 김원형이 커야 된다는 생각에 계속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그런데 이날 김원형이 당대 최고의 투수인 선동열하고 맞대결을 하게 된 거다. 결과는 1-0으로 우리가 이겼다. 그 후 김원형이 6연승을 하고 ‘어린왕자’라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내가 팀을 떠난 뒤에도 김원형은 오랫동안 투수로 활약했다. 이걸 보고 사람들은 ‘믿음의 야구’라고 하더라. 쌍방울 이후 OB에 가서 9년 동안 우승을 두 번 했다. 1년 뒤부터 한화를 맡아 한화에 5년 있었다. 한화 있을 때 뇌경색이 왔다. 당시에는 엄지손가락 까딱까딱 움직이는 것도 못했는데 한 달 만에 퇴원해서 전지훈련에 갔으니 기적이 일어났던 것 같다. 지금은 건강이 아주 많이 좋아졌다. 그때 야구를 관두려고 했는데 한화 김승연 회장이 계속 하라고 독려해 줬고 그게 늘 고맙다. 두산이 내가 감독할 때 우승하고 이번에 우승했더라. (내년 열리는 WBC) 국가대표도 두산 선수들이 제일 많기도 하고, 현재 가장 전력이 세다. 아마추어, 프로, 국가대표팀 감독을 두루 거쳤지만 역시 국가대표 감독 자리가 부담이 제일 크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으로 국가대표 감독직도 벌써 다섯 번째다. 사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 끝나고 공항에서 인터뷰하면서 “이제는 젊은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야 할 때”라고 넌지시 그만하겠다는 뜻을 비췄었는데 결국 또 내가 하게 됐다. 실은 젊은 감독들 몇 명 추천했는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 달라고 해 수락했다. 물론 이 자리가 보람은 있다. WBC 1회 때 미국을 이겼을 때는 “아, 우리도 메이저리그를 상대로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일본과도 10번 정도 싸워 많이 이겼다. 지금은 상대전적이 비슷할 것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내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무엇을 강조하는지 궁금해하는데 그때마다 선수들에게 한마디도 안 한다고 대답한다. 실제로 일본전을 앞두고는 그냥 놔두는 편이다. 선수들도 일본전은 각자 다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내가 이 말 저 말 하고 강조하다 보면 선수들이 긴장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WBC는 걱정이 많다. 그동안 우리가 4강도 가고 준우승도 했으니 국민 눈높이는 높아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WBC는 메이저리거 등 최고의 선수들만 나오는 대회이지 않나. 대회 수준으로 치면 ‘WBC-프리미어12-올림픽’ 순이다. 일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같은 선수도 나오고 하는데 부러운 게 사실이다. 솔직히 지난 프리미어12는 우리가 우승했고, 잘했지만 오타니의 벽이 높았다. 인정한다. 야구에서는 투수가 제일 중요한데 최근 몇 년 동안 우완투수가 없어 고민이다. 일단 이번 대회는 1차 예선 통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그래야 2차도 갈 수 있는 것이니까. WBC 끝난 뒤에 무엇을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프로에서 불러주면 갈 생각이 있다. 야구가 묘한 게 한번 빠지면 못 빠져 나와. 조현석 체육부장 hyun68@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인식 WBC 감독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69) 감독은 특유의 뚝심과 인화력으로 ‘인내와 믿음의 야구’를 펼치는 명장이다. 선수 시절 촉망받는 우완투수였지만 해병대에 입대한 뒤 어깨 부상을 당해 24세에 은퇴했다. 아마추어 지도자 시절 동국대를 대학 최강팀으로 올려놔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두산 감독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도 한국을 WBC 준우승, 프리미어12 우승 등으로 이끌었다. ▲1947년 5월 1일 서울 출생 ▲배문중-배문고 ▲1965년 크라운맥주(한일은행) 입단, 최우수신인선수상 ▲1967년 제7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 ▲1972년 현역 은퇴 ▲1973~77년 배문고 감독 ▲1978~80년 상문고 감독 ▲1982~85년 동국대 감독 ▲1986~89년 해태 타이거즈 코치 ▲1990~92년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 ▲1995~2003년 두산 베어스 감독 ▲2002년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2004~09년 한화 이글스 감독 ▲2006년 제1회 WBC 국가대표팀 감독 ▲2009년 제2회 WBC 국가대표팀 감독 ▲2015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감독 ▲제4회 WBC 국가대표팀 감독
  • 세종 분양권 불법 전매 연루 공무원 55명

    중앙부처 등 상당수 공무원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장사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대전지검은 26일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전매한 부동산 투기 사범 210명을 입건해 ‘떴다방’ 업자 A(60·여)씨 등 13명을 구속 기소하고 청약통장 전문 매매업자 B(58)씨 등 18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나머지 10명은 불기소 처분했다. 이 중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아 전매한 공무원 40명도 있었으나 공소시효(주택법 5년)가 넘은 9명은 불기소됐다. 검찰은 공무원 31명(중앙부처 22명, 공공기관 6명, 지방공무원 2명, 군인 1명)을 입건해 현역 대령(2급) 1명을 군에 이첩하고 30명을 기소했다. 대령 외에 5급 5명, 6급 7명, 7급 6명, 8급 3명, 9급 2명으로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불법 전매에 가담했다. 검찰은 특별분양을 받고도 세종시에 2년 이상 거주하면 주는 ‘거주자 우선 분양권’을 이용해 아파트 한 채를 더 받아 불법 전매한 공무원 15명을 입건한 뒤 8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기 정착·주거 안정을 위해 세종시 이전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주는 청약통장 가입 및 취득세 면제 등 특혜를 받고 우선 분양받았음에도 2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을 어기고 불법으로 분양권을 팔아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부처 7급 공무원 C(50·여)씨는 특별분양권을 받아 떴다방 업자에게 4700만원을 받고 넘겼고, 퇴직한 5급 공무원인 D(60)씨는 특별분양권을 받아 처남에게 무상으로 양도했다. 중앙부처 7급 공무원 E(46)씨는 거주자 우선 분양권으로 아파트 한 채를 더 받아 전매제한 기간에 5400만원의 웃돈을 받고 팔았다가 불구속 기소됐다. 6급 지방공무원인 F(52·여)씨는 아파트 분양권을 1100만원에 전매하고 자신과 자녀 등 3명의 청약통장을 알선업자에게 넘기기도 했다. 검찰은 국세청에 수사 결과를 통보해 세금을 추징하는 등 불법 수익을 환수하도록 했고, 세종시 불법 전매 수사도 계속할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세종시 공무원 무더기 불법전매 의혹 사실로 드러나

    중앙부처 등 상당수 공무원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거래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대전지검은 26일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전매한 부동산 투기 사범 210명을 입건해 13명을 구속 기소하고 18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은 공무원 40명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 중 공소시효(주택법 5년)를 넘지 않은 공무원은 31명(중앙부처 22, 공공기관 6, 지방공무원 2, 군인 1명)으로 현역 대령 1명을 군에 이첩하고 나머지 30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기 정착 및 주거 안정을 위해 세종시 이전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주는 청약통장 가입 등 제약 조건 및 취득세 면제 등 특혜를 받고 우선 분양받았음에도 2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을 어기고 불법으로 분양권을 팔아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 주민은 2년 이상 거주하면 부여되는 ‘거주자 우선 분양권’을 이용했다. 이모(51)씨는 자신과 부인, 장인 등 명의로 아파트 4채를 분양받고서 모두 불법 전매해 그 자리에서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일부 공무원은 이런 제도적 약점을 이용해 특별분양을 받고도 거주자 우선으로 아파트 한 채를 더 받기도 했다. 한 건설업체 직원은 분양 대행사 직원 등과 짜고 당첨자 계약 포기 등으로 생긴 미분양 아파트 14채를 빼돌린 뒤 대가를 받고 부정 공급하다 적발되는 등 세종시가 부동산 투기장이었음이 드러났다. 검찰은 국세청 등에 수사 결과를 통보해 세금 추징 등 불법 수익을 환수하고 세종시 불법 전매 사건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당신 클럽에 게이 선수가 뛴다면?” 영국 축구팬 8%는 “응원 그만둘 것”

    “당신 클럽에 게이 선수가 뛴다면?” 영국 축구팬 8%는 “응원 그만둘 것”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의 스포츠 팬들 가운데 8%는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이 동성애자 선수를 영입하면 응원을 그만 두겠다고 했다. 그러나 82%의 응답자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BBC 라디오5는 26일 오후(현지시간) 방송하는 ´애프터눈 에디션´을 통해 4000명 이상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축구팬의 71%는 클럽들이 동성애 공격에 대해 팬들에게 더많은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팬의 12%는 라이벌 팀에서 뛰던 선수가 자신의 클럽에 가세했을 때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답해 동성애자 선수가 가세했을 때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는 응답 8%를 웃돌았다. 그들 가운데 57%는 동성애자 선수라면 다른 이들이 비슷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커밍아웃을 해야 하고, 18%는 동성애자 선수들이 “각자의 영역에 계속 두어야 한다”고 믿고 있고, 15%는 팀에 동성애자 선수가 있으면 팀 동료들이 불편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주 그렉 클라크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은 팬들로부터 “심각한 유린”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커밍아웃하도록 부추기는 데 “조심하고” 있다고 의원들에게 털어놓았다. 이어 커밍아웃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개인적으로 부끄러웠으며” 경기 도중 동성애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을 “엄하게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노리치와 블랙번, 첼시 등에서 뛰었던 공격수 크리스 수튼은 8%의 ´동굴인(caveman)´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곳에서 (클라크 회장이) 쉽게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8%는 축구 그라운드에 발을 들여놓아선 안된다“며 ”이런 사람들이 누군가가 커밍아웃할지 안할지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미친 구석“이라고 개탄했다.  시모네 파운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산하 기회균등 및 다양성 위원회 위원장은 PFA와 FA가 동성애자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느 특정한 그룹으로 비난하지는 않는다“며 ”15년 넘게 축구 분야에서 일했는데 동성애 및 양성애자 등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는 문화의 변화를 분명히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최초의 커밍아웃 프로 선수는 1990년 단행한 저스틴 파샤누였다. 하지만 그는 37세이던 1998년 자살했다. 그 뒤 잉글랜드에서 현역으로 뛰는 남자 프로선수가 커밍아웃한 경우는 없었다. 독일 대표팀과 애스턴빌라에서 뛰었던 토마스 히츨스페저가 2014년 1월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 표명했지만 현역 활동을 마무리한 뒤였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윙어로 뒤었던 미국인 로비 로저스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게이였다고 고백했는데 커밍아웃을 하고도 경기를 뛰기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달 뒤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케이시 스토니가 파샤누 이후 첫 번째로 커밍아웃한 현역 프로 선수가 됐다. 리버풀 레전드였던 글렌 하이센의 아들이며 스웨덴 하부리그 선수였던 안톤 하이센은 2011년 스웨덴 축구 잡지와 인터뷰를 통해 동성애자임을 천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알 수 없는 묘한 존재감…안팎의 경계 지운 모퉁이집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알 수 없는 묘한 존재감…안팎의 경계 지운 모퉁이집

    부티크 호텔, 회사 사옥, 다단계 본부(!), 주차장….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주택가에서 공사 중이던 한 건물을 보고 동네 주민들이 추정한 건물의 용도다. 그들의 예상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완성된 건물은 단일 용도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상자를 열면 온갖 과자와 사탕이 들어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건물이었다. 지하 1층, 지상 6층 중에서 꼭대기 3개 층은 단층형과 복층형의 다가구 주택이다. 그 아래는 사무소, 레스토랑, 외부로 노출된 커피 로스팅실 등으로, 그리고 지하는 커피 전문 체인점인 시드느와의 중곡점으로 차곡차곡 채워졌다. 이 연재의 관점으로 보면 아주 전형적인 무지개떡 건축이라고 하겠지만, 이 건물을 설계한 니드건축의 김성우 소장은 ‘주거복합’이라고 부른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집 중곡동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서울 동쪽 어딘가에 있는 곳이라는 정도였다. 지도를 보면 서쪽으로는 중랑천이 흐르고 동쪽에는 용마산, 그리고 그 너머의 아차산이 있다. 산에 가까워질수록 경사지가 나오지만 그 나머지는 널찍한 평지다. 전체적으로 남북이 아니라 동서로 놓여 있어서 그렇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작은 강북’이라고 할 만하다. 터가 좋아서 그랬는지 일찍부터 서울 동부 지역의 부촌으로 소문이 났다. 신흥 명문으로 일컬어지는 대원외고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반듯하게 구획 정리된 이 동네의 한 모퉁이 땅에 단독주택을 지은 부부가 있었다. 뜰에 나무를 심었고 자녀들을 키웠다. 세월이 흐르자 자녀들은 집을 떠났고 이 지역에도 변화의 물결이 밀려왔다. 서울이 성장하면서 지역의 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단독주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밀도였다. 다세대, 다가구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고급 주택지로서의 면모는 사라지고 성범죄가 발생하는 등 치안에도 문제가 생겼다. 동네를 동네답게 만드는 별다른 시설도 없이 오직 잠만 자고 나가는 베드타운이 됐다. 이 변화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모퉁이 집은 사방으로부터 포위됐다. 여기까지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는 이야기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대한민국은 이미 공인된 해답을 갖고 있다. 가능한 높은 가격에 땅을 팔고 정든 동네를 떠나 좀더 근사한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것이다. 여유가 있으면 그 자리에 남들처럼 다세대, 다가구를 짓고 세를 놓는 방법도 있다. 즉 부재지주가 되는 것이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니 동네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동네에서 살지도 않고, 그 동네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지도 않으며 선거철에 투표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흔한 부동산 성공 신화다. 그런데 이 모퉁이 집의 가족들은 다른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건물을 지어서 다시 이 동네로 돌아오기로 했다. 높아진 동네의 밀도에 부응해 아래층에는 이런저런 도시 기능을 넣었다. 그리고 마당이 있는 집에서의 삶의 풍경을 건물 윗부분에서 만들어 나갔다.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나무 한 그루도 이 건물 옥상 마당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이렇게 살던 곳으로 다시 모였다. ●창작의 출발은 오랜 기간 걸친 관찰·연구 이 연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다른 건물들은 설계자의 존재를 알 수 없거나 혹은 설계자가 이미 세상을 떠난 경우다. 그러나 이 건물의 경우 설계자가 명확히 알려져 있고 게다가 지금 한창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다.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흥미롭게도 니드건축은 두 명의 파트너들에 의해 뉴욕과 서울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서울 사무실의 김성우 소장도 네덜란드에서 공부한 유학파다. 매우 국제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설계 집단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나누던 한 시간 반 동안 우리는 해외 건축과 관계된 내용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김성우 소장은 한예종에서 강의할 당시 고 이종호, 김태형 등과 함께 여러 해에 걸쳐 서울 연구를 한 적이 있으며 그중 1년을 주거 연구에 할애했다. 우리는 다세대, 다가구주택의 외부 계단이 만들어 내는 삶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했고, 주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과 주거의 소유 방식과의 연관성을 따져 보았다. 중곡동의 역사와 지역적 특성이 이 건물에 미친 영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다. ‘주거복합’이라는 용어에 대해 김성우 소장은 주거 자체가 이미 매우 다양하게 분화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상복합이라는 일반적 단어가 갖는 한계를 느꼈고 그래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게 됐노라고 한다. 그러니까 오랜 기간에 걸친 관찰과 연구, 그리고 경험이 만들어 낸 생각의 흐름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중곡동 주거복합을 낳은 모태가 됐다. 이것은 한국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통해 얼마든지 새로운 개념의 건축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꼭 바깥세상에서 답을 구해 와야 한다는 이전의 강박관념은 적어도 한국 건축계의 최전선에서는 점차로 사라지고 있다. 건축가들의 생각이 자유롭게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이제 한국 건축이 어떤 반환점을 돌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와 동시에 순간의 영감이나 감각, 혹은 유사 인문학적 태도보다는 꾸준한 연구와 관찰을 창작의 무기로 삼는 건축가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개념 그리고 세심한 조율 그 결과물인 중곡동 주거복합은 한마디로 ‘유형적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건축’이다. 공사 기간 중에 인근 주민들이 도대체 건물의 용도를 알 수 없다고 했던 것은 이러한 성격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히려 한국 도시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에 대한 치밀한 관찰에 근거한 비평적 성찰이 존재한다. 처음에 주소를 갖고 이 건물을 찾아가면 아마 그 바로 앞에서도 건물이 어디 있나 하고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 비해 절대 작은 건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건물의 외관에서 벽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 건물은 외벽을 따라 외기에 면한 복도가 설치돼 있고 따라서 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 복도의 난간 벽이지 건물의 외벽이 아니다. 외벽이라고 할 만한 것은 보행자의 시선에서 한참 위에 올라가 있는 4층 이상부터 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적층의 조형을 설계자는 ‘테이블 구조’로 부르고 있다. 각 테이블을 연결하는 계단 역시 외부 복도와 맞물려 건물 주변을 따라 설치됐다. 이 계단을 오르며 건물의 프레임을 통해 서서히 주변의 풍광이 전개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 건물이 주는 독특한 즐거움이다. 이렇게 생활공간의 주변에 외부 공간을 적극 배치함으로써 건축 안팎의 삶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아이디어는 설계자가 오랫동안 다세대 다가구주택의 외부 계단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이 건물은 층별로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즉 차곡차곡 포개진 테이블은 조형적으로 비교적 단순하지만 재료적으로는 다양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 각각의 재료는 벽돌, 고흥석, 노출 콘크리트 등으로 아주 일상적인 것들이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이 동네를 대상으로 재료를 샘플링해 이 건물을 만들었다고나 할까. 난간 벽이 만들어 내는 허공의 띠에 의해서 분절된 건물의 외관은 이렇게 다양한 재료의 물성에 의해서 다시 한번 분절된다. 결과적으로 건물은 실제보다 가볍고 작고 접근하기 쉽게 느껴진다. 건물만 따로 놓고 보면 규모에 비해 재료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지 않은가 싶지만 동네와 함께 생각하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지하의 커피 전문점인 시드느와는 건축주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자신이 위층에 거주하기도 하니 직주근접의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주변에 비해 상당히 고급스러운 매장이지만 주인이 어렸을 때부터 이 동네에서 살던 주민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시간이 흘러가면서 서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될 것을 기대할 수 있겠다. 1층의 중심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대형 커피 로스팅기다. 상당한 크기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이 기계는 마치 어린 시절 어느 동네에나 있었던 방앗간이나 양조장의 투박한 생산 도구들을 연상케 한다. 이렇게 다양한 생산 기능이 다시 회복되는 것은 한국 도시의 미래를 가늠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김성우 소장은 당초 통상적인 방식으로 설계가 진행되다가 벽에 부딪혔던 순간을 생생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절망적인 생각에 사무실을 잠시 닫고 직원들과 여러 동네 답사를 다녔다. 그러다가 종전의 개념을 확 바꿔서 밖으로 열린 현재의 구성을 생각해 냈고 하루 만에 모형을 다시 만들었다. 두 개의 모형을 비교해 보면 그 놀라운 변화의 순간이 역으로 읽히는 듯하다. 초기의 안이 주어진 제반 조건을 충실히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차분하게 해결해 나간 것이라면, 두 번째 안은 제약을 오히려 과감하게 역으로 이용해 종래에 없었던 새로운 개념을 담아낸 것이었다. 새로운 시도이므로 형태적인 이질감이 있을 수 있으나 김성우 소장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료와 스케일, 디테일 등을 세심하게 조율해 참신하면서도 동네 친화적인 건물을 만들 수 있었다. ●아차산 등 탁 트인 조망 즐기는 옥상 마당 저층부와 중층부의 외부 공간이 복도 형태로 비교적 연속적인 선형이라면 상층부 주거의 외부 공간은 훨씬 더 분절돼 있다. 기본적으로는 방 하나에 마당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혼자 쓰는 마당도 있고 가족이 모이는 마당도 있다. 나중에 가족의 상황이 바뀌면 셰어하우스로 점진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구조다. 위로 갈수록 건물을 뒤로 후퇴시키면서 용적률을 조절했다. 그 결과 주변 건물보다 다소 높게 설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옥상 마당에서는 용호산, 아차산은 물론 이 동네 일대의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옥상이 갖고 있는 도시적 잠재력을 감안하면 앞으로 주변 건물들의 옥상이 서서히 녹색으로 변화해 가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건물이 갖는 큰 장점이다. 그것을 주거복합으로 부르건, 무지개떡으로 부르건 한국 도시의 미래는 이런 복합 유형이 갖는 가능성을 확대해 나가는 데 달려 있다. 평범한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인 중곡동은 그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진원지의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 伊 유명 영화감독 “마라도나가 내 목숨 살려”

    伊 유명 영화감독 “마라도나가 내 목숨 살려”

     이탈리아의 유명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46)가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6)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독일 DPA에 따르면 소렌티노 감독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16살 때 부모님이 별장에 머물다 일산화탄소 흡입으로 돌아가셨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시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있었다“면서 ”마라도나 덕분에 1987년과 1990년 각각 리그에서 우승한 나폴리 축구팀의 경기를 보러 갔다“고 설명했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SSC 나폴리에서 맹활약했다.  소렌티노 감독은 ”주말 산에 파묻혀있는 대신 나폴리 원정경기를 보러 가게 해달라고 2년 동안이나 아버지에게 졸랐는데 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허락해주지 않다가 그때야 가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도나가 내 목숨을 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렌티노 감독은 1990년 나폴리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가 아르헨티나에 졌을 때도 조국이 아닌 마라도나를 응원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이탈리아는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서 아르헨티나에 패했다.  그는 ”인생을 구해준 사람을 배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소렌티노 감독은 아직 마라도나에게 개인적으로 감사 인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라도나를 만난 적이 없다“면서 ”오스카 시상식이 끝나고 로스앤젤레스를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몇 초간 통화한 적이 있는데 승무원이 전화를 끄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는 마라도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올해 초 개봉한 자신의 영화 ‘유스’에 마라도나를 똑 닮은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전직 축구선수 출신의 이 캐릭터는 외모뿐 아니라 현역 시절 등번호가 마라도나와 같은 10번인 데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왼손잡이로 소개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마라도나를 떠올리게 한다.  소렌티노 감독은 영화 ‘그레이트 뷰티’로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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