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현역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전력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마비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주례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항로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569
  • [사설] ‘징벌적’ 논란 대체복무제, 시행하면서 보완·개선하라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 방안이 36개월 교도소(교정시설) 근무로 확정됐다. 도입 초기에는 교정시설에서만 복무하되, 제도정착 이후에는 소방서와 복지기관 등으로 복무 분야를 다양화하고 복무기간도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쳐 최소 24개월에서 최대 48개월까지 1년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다. 국방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병역법 개정안’과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어제 입법예고했다. 대체복무는 2020년 1월부터 시행된다. 대체복무제 기간에 대한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현역병(77%)과 일반시민(42.8%) 모두 36개월 복무방안을 가장 높게 선호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행 첫해는 1200명을 선발하고, 이후 연간 600명으로 상한을 둔다는 방침이다. 양심적 병역거부 신청자 중 대체복무 대상자를 판정하는 심사위원회는 국방부 소속으로 설치된다. 이번안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나 일부 시민사회단체 요구에는 크게 못미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대체복무 기간을 현역병 복무기간의 1.5배(27개월)를 넘지말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복무분야를 의무소방, 치매노인 돌봄 등 공공분야로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또 심사기구도 국방부가 아닌 총리실 산하 기구로 하는 방안 등 독립성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안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4대 의무인 국방의 의무의 숭고함과 다른 대체복무제와의 형평성, 여론 등을 감안해 내놓은 대안으로 보인다. 현재 육군사병의 복무기간은 21개월이나 2021년 말까지 18개월로 단축된다. 해군은 20개월, 공군은 22개월 복무한다. 산업기능요원이나 공중보건의 등 다른 대체복무자의 복무기간은 34~36개월이다. 현역병 복무기간의 2배인 36개월이라는 복무기간이 징벌적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현역으로 복무 중인 병사나 국방의 의무을 다한 청년들이 대체복무제 시행으로 인해 느낄 박탈감이 적지않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국방부가 제도정착 이후 복무기간을 1년 범위에서 조정해 최소 24개월에서 최대 48개월까지 설정하고, 다양한 복무분야를 거론한 것은 여론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그 철학적 배경으로 한 대체복무제 정부안은 국회 입법 과정에서 일부가 보완될 수도 있고, 또는 시행하면서 도입의 취지를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체복무대상자를 판단할 심사위원회 운영이다. 병역거부 사유가 합당한지를 판단할 기준 등도 상식적이고 설득력이 있으며,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것이다. 대법원이 정당한 병역거부 판단 기준으로 제시한 대로 신념이 깊고, 확고하며, 진실한 양심에 따른 거부 신청인지를 판단할 객관적 기준을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대체복무제가 병역기피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고 소수자를 포용하는 유용한 제도가 될 것이다.
  • “징벌적” vs “합리적” 36개월 대체복무 논란 여전

    “징벌적” vs “합리적” 36개월 대체복무 논란 여전

    28일 정부가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 복무안을 교정시설 36개월 합숙 근무로 확정하자 시민단체와 국가인권위는 “국제 인권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비판의 핵심은 36개월이라는 복무 기간과 심사기관을 어디에 둘지 등 크게 두 가지다.●“현역의 1.5배 이내가 적절” vs “형평성 고려...여론조사도 36개월”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 단체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체적 문제를 가진 안”이라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지 말라는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이날 대체복무기간을 현역병(육군 18개월 기준, 2021년 말까지 단축)의 2배인 36개월로 정하고 대체복무 심사기관을 국방부 산하에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입법 예고했다. 복무기간은 공중보건의 등 다른 대체복무자(34~36개월)와 형평성을 유지하면서,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36개월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정부안을 결정하는 데 있어 두 차례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했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역병 77%, 일반 시민 42.8%가 36개월 복무를 타당한 기간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은 “군 복무와 비교해 대체복무를 어렵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복무 분야는 현역병보다 강도 높게, 복무 기간은 현역병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복무기간은 현역의 1.5배 이내, 분야는 의무소방과 치매노인 돌봄, 장애인 활동 지원 등 사회공공분야로 제시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인권위도 이날 최영애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국방부가 발표한 대체복무제 도입안이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 국제인권기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국방부가 심사하면 또 다른 징벌” 심사기관을 국방부 산하에 설치하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중 대체복무 판단의 중요한 기준인 ‘양심’을 심사하는 기구를 국방부 산하에 두면, 또 다른 징벌이 될 우려가 있다게 시민단체들의 비판이다. 이들은 심사기구를 국무총리실 산하나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 둘 것을 요구했고, 인권위도 군과 독립된 심사기관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정부안이 확정됐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복무 기간을 1년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명문화했기 때문이다.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안은 복무기간(제19조)과 관련해 “현역병의 복무기간 단축 또는 연장으로 복무기간의 조정이 필요하거나, 복무조건이나 작업 환경 등의 사유로 조정이 필요한 경우 1년의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고 이 경우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2020년 1월부터 대체복무가 시행된 이후 36개월 교정시설 복무가 가혹하다는 여론이 나올 경우, 12개월 범위 안에서 복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또 정부안이 국회 논의 과정을 거치며 그대로 확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징벌적’ 논란에도 대체복무제 36개월 정부안 확정…공은 국회로

    ‘징벌적’ 논란에도 대체복무제 36개월 정부안 확정…공은 국회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정부의 대체복무안이 교정시설(교도소) 36개월 합숙근무 방안으로 최종 확정됐다. 그동안 정부안을 두고 ‘징벌적 제도’라는 논란이 일자 변경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국방부는 최종적으로 이러한 안을 확정했다. 국방부는 28일 “‘양심의 자유’를 이유로 한 병역 거부자가 대체복무를 통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방안을 마련한 ‘병역법 개정안’과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법률안을 통해 대체복무자들이 교정시설(교도소) 36개월 합숙근무를 하도록 했다. 복무기간은 공중보건의 등 다른 대체복무자(34~36개월)와의 형평성을 유지하면서,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로 36개월의 근무기간을 결정했다. 다만 상황 변화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쳐 1년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법률안이 만들어졌다. 복무분야는 군 관련 업무가 아닌 민간분야 중 군 복무와 유사하게 영내에서 24시간 생활하는 교정시설로 정해졌다. 대체복무자는 취사나 물품 배송 등 교정시설 운영에 필요한 강도 높은 노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 역시도 초기에는 근무지를 교정시설로 단일화하되, 추후 제도가 정착되면 복무분야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법률안을 마련했다. 대체복무 여부를 심사하는 심사위원회는 국방부 소속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균형성을 위해 법무부,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에서 위원을 동수로 추천하고 위원장을 호선하도록 했다. 심사는 재심까지 허용하되 신청서류를 거짓으로 작성해 제출하거나 거짓으로 진술한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또 대체복무요원들의 신분은 민간인 신분으로,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예비군에 대한 대체복무도 교정시설이나 이에 준하는 소년원 등에서 현재 예비군 훈련 기간의 두 배인 8일 정도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대체복무가 시행되는 2020년 첫해는 올해 복무가 연기되는 인원들을 고려해 1200명을 편입하고, 다음해부터는 매년 600명의 인원을 대체복무 요원으로 편입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가 없는 것은 헌법불합치라고 판단함에 따라 2020년부터 대체복무제 시행을 위해 정부안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가 36개월 교정시설 합숙근무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나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UN 등 국제인권기구도 대체복무가 현역의 1.5배 이상일 경우에는 징벌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들며 정부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정부안을 결정하는 데 있어 충분한 의견수렴을 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전문가 및 시민단체와 두 번의 공청회를 실시하는 등 폭넓은 의견수렴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 될 소지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대한 국제적 권고를 존중해 안을 마련하려 했다”며 “하지만 한국의 안보현실 속에서 대체복무요원이 급증하는 사태는 제도 정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정부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근무기간에 대해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일반국민의 42.8%, 현역병의 76.7%가 36개월 근무기간에 찬성했다. 국방부는 이 같은 안을 내년 초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회에 정부안이 제출되면 관련 상임위에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부안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회에는 여러 대체복무제 법안들이 발의된 상황이다. 여야 의원 모두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추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근무 기간이나 근무 형태 등 법안이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세고비아의 새끼 돼지 요리와 ‘호세 마리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세고비아의 새끼 돼지 요리와 ‘호세 마리아’

    여행을 하다 보면 언제 다시 가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풍경과 마주칠 때가 있다. 내게는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 스페인의 톨레도, 그리고 세고비아가 그런 곳이다. 사는 사람에게는 답답한 일이겠지만 낡고 오래된 것들을 새롭게 바꾸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계승하고 유지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게 살아남은 유무형의 유산들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기 마련이다.마드리드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작은 도시인 세고비아를 찾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동화 속에서나 봄직한 알카사르성이다.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성의 모티프가 된 곳으로 흔히 세고비아성으로 불린다. 다른 하나는 기원전 1세기 때 로마인들에 의해 지어진 수로교다. 만들어진 지 천년이 넘는 건축물이라는 생각을 하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근사하다. 마지막은 세고비아가 자랑하는 전통요리 ‘코치니요’다. 스페인을 찾는 식도락가들이 반드시 먹어 봐야 할 음식으로 꼽히는 코치니요는 생후 3주 미만의 젖먹이 돼지를 통째로 구워내는 요리다. 물을 담은 도기에 새끼 돼지를 눕혀서 90분 동안 한 번 굽고 엎어서 같은 시간 동안 한 번 더 구워내는데 이렇게 조리하면 껍질은 바삭하면서 살은 부드럽게 익는다. 바삭거리는 껍질과 사르르 녹아내리는 속살의 식감 대조가 재미있다. 북경오리를 먹어 본 이들이라면 익숙한 식감이다. 비빔밥이 전주를 너머 한국의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세고비아의 코치니요도 스페인 대표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다고 세고비아를 코치니요 ‘원조’로 보는 건 곤란하다. 돼지를 통째 굽는 방식은 원초적인 조리법이다. 인류가 돼지를 키우기 시작한 시점부터 돼지 통구이는 가장 보편적인 요리였다. 아마도 키우던 돼지가 너무 일찍 죽었거나, 돼지가 클 때까지 참지 못한 성질 급한 이에 의해 새끼 돼지요리가 탄생했을 것이다.카스티야 지방의 별미로 꼽히는 코치니요는 세고비아 말고도 인근의 마드리드, 아빌라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째서 세고비아가 코치니요의 성지가 됐을까. 18세기와 19세기 사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향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세고비아는 마드리드로 향하는 길목 중 하나였다. 세고비아는 늘 순례자와 여행객으로 붐볐다고 한다. 여관이나 주점에선 이들에게 식사를 팔았는데 카스티야 전통요리인 코치니요도 그중 하나였다. 세고비아 시내엔 저마다 최고라 자부하는 코치니요 식당이 있다. 수로교 인근에 1884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곳도 있지만 그중에서 ‘호세 마리아’를 빼놓고는 코치니요를 논할 수 없다. 이 식당의 오너이자 셰프인 호세 마리아 루이즈 베니토는 ‘코치니요의 아버지’로 통한다. 단순히 전통요리를 계승했다는 차원을 넘어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코치니요를 세고비아를 대표하는 산업이자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1972년 밀라노에서 열린 첫 번째 세계 소믈리에 대회 동메달 리스트이기도 한 호세 마리아는 1982년 고향인 세고비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을 열었다. 그는 세고비아의 음식 유산 중 코치니요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그의 주된 관심사는 전통의 답습이 아니라 코치니요를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개선시킬까였다. 코치니요의 맛은 새끼 돼지의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데 당시에는 종이나 크기를 구분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생산됐다. 무엇보다 품질과 위생관리가 엉망이었다. 이렇다 보니 결과물의 품질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호세 마리아는 코치니요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생산 단계부터 관여했다. 그는 생산자들과 협업해 코치니요 요리에 적합한 품종을 찾고, 최적의 상태로 고기를 출하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힘을 썼다. 다른 식당의 셰프들과 코치니요 요리를 완벽하게 만드는 방법을 상의하는 한편 어울리는 와인을 찾기 위해 포도밭을 인수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세고비아는 2002년 새끼 돼지에 대한 품질 인증 마크를 얻어냈고, 코치니요 요리에 대한 주도권을 완전히 거머쥘 수 있었다. 식당에서 코치니요를 썰어주는 호세 마리아를 보고 있자니 일흔셋 나이가 무색할 정도였다. 그의 눈과 표정에서는 아직도 현역임을 과시하는 충만한 열정이 엿보였다. 호세 마리아를 보며 생각해 본다. 전통유산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전통유산이 앞으로도 힘을 갖게 하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먹음직스럽게 놓인 새끼 돼지요리 한 접시를 두고 많은 생각이 오갔다.
  • [공연리뷰] 단정한 바이올린 서사시… 에베레스트를 동산 넘듯

    [공연리뷰] 단정한 바이올린 서사시… 에베레스트를 동산 넘듯

    ‘바흐’라는 이름의 작은 동산에 오른 듯했다.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에베레스트산에 등정하는 것에 비유되는 장대한 작품이지만, 한은 이날 연주에서 관객과 함께 ‘음악 산책’에 나선 듯 단정하고 산뜻한 ‘바흐’를 선보였다.이날 프로그램은 전체 6곡(소나타 1~3번·파르티타 1~3번) 가운데 절반인 소나타 2번과 파르티타 3번, 소나타 3번이었다. 바이올린 하나만 들고 홀로 무대에 선 그의 얼굴에서 부담감이나 무게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객석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교회소나타 양식인 소나타 2·3번에서는 정석적인 템포를 지키면서도 인간미가 전해졌고, 바로크 춤곡을 모은 세속소나타 양식의 파르티타 3번에서는 절제된 리듬감이 돋보였다. 개별 작품의 연주 시간은 여타 연주와 비교해 조금씩 길었지만 늘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번 내한 프로그램에 ‘에베레스트산’의 정점이자,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작품의 대표곡인 파르티타 2번이나 2번 마지막 악장인 ‘샤콘’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샤콘’이 있어야 할 자리를 소나타 3번의 ‘푸가’가 대신했다. 푸가에 앞서 연주한 ‘아다지오’ 악장으로 관객의 마음을 누그러뜨린 그는 푸가의 변주를 반복하며 조금씩 감정의 동요를 일으켰다. 절제되면서도 인간적인 ‘두 얼굴’의 푸가가 10분 남짓 연주되고 객석에서는 작은 박수 소리가 들렸다. 소나타 3번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관객들은 이날 그의 연주에서 이미 한 편의 ‘서사’를 느꼈던 것이 아니었을까. 과거 내한 때 호불호가 갈렸던 음악평론가들도 이번 무대에 대해서는 그의 더욱 깊어진 연륜과 실력을 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마치 관악기를 듣는 것과 같이 바이올린을 제어하는 연주가 돋보였고, 연주를 들으며 삶의 이모저모를 상상할 수 있었다”며 “예배당 속 바흐가 아닌, 자연 속에서 숨 쉬고, 생활 속에서 함께 느낄 수 있는 바흐를 보여 준 연주”라고 말했다. 현역 최고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가 누구냐는 질문에 리사 바티아슈빌리나 이자벨 파우스트, 혹은 강한 개성의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등의 이름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바흐 레퍼토리에서만큼은 한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한국 관객들은 이번 무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상민 삼성 감독 “3점슛 대결 이긴다고 게임도 이기는 것 아냐”

    이상민 삼성 감독 “3점슛 대결 이긴다고 게임도 이기는 것 아냐”

    “3점슛 대결에서 이긴다고 게임에서도 이기는 것도 아니고....” 이상민 삼성 감독이 25일 문경은 SK 감독과의 3점슛 대결을 앞두고 한 말이다. 이 감독은 이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로농구 정규시즌 삼성과 SK의 경기 하프타임 때 있었던 문 감독과의 3점슛 대결에서 4-11로 완패를 했다. 15번의 슛 기회 중에 황금볼(2점) 1개를 포함해 3개(4점)를 성공시켰다. 현역 선수 시절 ‘람보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문 감독은 황금볼 1개를 포함해 10개(11점)를 넣었다. 크리스마스날 만원 관중 앞에서 이 감독이 살짝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하지만 실속은 이 감독이 챙겼다. 이날 삼성이 SK를 106-93으로 누른 것이다. 73-73으로 팽팽하게 맞선 채 4쿼터를 시작했지만 삼성은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4쿼터에 삼성의 유진 펠프스가 16득점, 이관희가 11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전체 득점에서도 펠프스(33득점)와 이관희(24득점)는 57득점을 합작했다. 핵심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10위에 머무르고 있는 삼성은 7승(20패)째를 거두며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반면 9위 SK의 문 감독은 3점슛 대결에서는 승리했지만 6연패 수렁에 빠지면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후 이상민 감독은 “SK의 최근 야투율이 우리보다 안 좋았다. 외곽에서 3점 최대한 안 맞도록 했다. 게임 초반 변기훈(SK)에게 쉽게 슛을 허용해서 분위기를 내줬는데 재정비하고 다시 분위기 갖고 왔다”며 “네이트 밀러가 손가락 다치면서 위기가 있어지만 나름대로 수비 리바운드에서 전화위복되지 않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접전하다가 졌는데 오늘 계기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위팀 대결이었지만 자신감 생겼으면 좋겠다”며 “(김)동욱이는 끝까지 안 쓸 생각도 있었지만 SK에서 최준용, 최부경으로 빅사이즈로 나와서 기용을 했다. 존 수비는 동욱이가 좋기 때문에 (부상을 입었던) 손에 대한 피로도가 덜하겠다고 싶어서 생각보다 일찍 기용했다”고 말했다. 또 “네이트 밀러가 손가락이 빠졌다. 크게 인대까지 손상은 없을 것 같다”며 “(현역시절 손가락 부상) 유경험자인 나도 참고로 게임을 뛰었다. 후유증이 있긴 하다. 비가 오면 쑤시고 그런다”며 “밀러는 지켜봐야 한다. 경험상 밀러 손가락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관희는 양팀 사령탑의 3점슛 대결에 대한 질문에 “‘람보 슈터’인 문경은 감독님과의 3점슛 대결에서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상민) 감독님이 앞으로 ‘S-더비’(SK와 삼성 경기)에서 무슨 대결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슈팅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다. 저와 같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올시즌 MLB 화제 24위 ‘추신수의 아시아 빅리거 통산 최다 홈런’

    올시즌 MLB 화제 24위 ‘추신수의 아시아 빅리거 통산 최다 홈런’

    추신수(36·텍사스)의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이 올시즌 미국프로야구(MLB)를 빛낸 순간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 NBC 스포츠는 25일 ‘2018시즌 MLB 최고의 이야기꺼리 25가지’를 꼽으면서 바톨로 콜론(45), 아드리안 벨트레(39·이상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추신수의 기록을 24번째로 언급했다. 세 선수 모두 올시즌 텍사스에서 뛴 외국인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신수는 지난 5월 27일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랐다. 이로써 추신수는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44)를 넘어 MLB 아시아 출신 타자 중 최다인 176번째 홈런을 달성했다. 추신수는 잔여 시즌 동안에도 꾸준히 아치를 그려 통산 홈런을 189개로 늘렸다. 추신수는 올시즌 총 21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NBC는 “한국의 슬러거 추신수가 아시아 최다 홈런 선수로 우뚝 섰다”며 “2019시즌에는 통산 189개 홈런에서 숫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MLB 현역 최고령 투수인 콜론은 지난 8월 8일 시애틀전에서 개인 통산 246승째를 수확해 역대 라틴 아메리카 출신 빅리거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올시즌을 247승으로 끝마친 콜론은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겠다고 선언해 기록 연장의 여지를 남겼다. 벨트레는 지난 4월 6일 오클랜드와의 경기 2회에 2루타를 날려 역대 라틴 아메리카 출신 타자 최다 안타 신기록(3054개)을 세웠다. 이후에도 계속 안타를 추가해 통산 3166개에 도달했다. 역대 선수 중 통산 안타 16위이며, 외국인 선수로만 한정하면 역대 1위의 기록이다. MLB에서 21시즌을 뛴 벨트레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설 더비·전설 은퇴… 응답하라 크리스마스

    전설 더비·전설 은퇴… 응답하라 크리스마스

    문경은-이상민 감독 3점슛 5개 맞대결 김주성 DB에서 영구결번·은퇴식 치러 31일 창원 LG-KCC전 ‘농구영신’ 행사“성탄절 오후에는 ‘오빠들’ 보러 가야지.” 스타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프로농구 무대에서는 여전히 오빠들의 추억이 강력하고 아련한 모양이다. 문경은(47) SK 감독과 이상민(46) 삼성 감독이 3점슛 대결을 펼치고 미국에서 연수 중이던 상대적으로 젊은 오빠 김주성(39)이 마음의 고향인 강원 원주에서 은퇴 행사를 갖는다.먼저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수많은 여학생 팬들을 몰고 다녔던 문 감독과 이 감독은 성탄절 오후 5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세 번째 맞대결, 이른바 ‘S더비’ 하프타임 때 3점슛 대결을 펼친다. 세 지점에서 각자 5개의 3점슛을 시도한다. 올스타전과 마찬가지로 각 지점의 마지막 컬러볼은 2점으로 친다. 두 감독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용인의 장애인 시설에 쌀을 기증한 뒤 즉석에서 슛 내기를 벌였는데 문 감독이 뜻밖에 졌다. “이 감독이 불리하다”고 말했던 문 감독이 멋쩍은 표정으로 “기회가 되면 도전자 입장으로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제대로 멍석이 깔렸다. 삼성 구단과의 인터뷰 동영상에 따르면 이 감독은 문 감독이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히자 “(형이) 도전자래 크크”라고 웃은 뒤 “현역 시절 점프슛으로 3점을 쏙쏙 집어넣던 문 감독이다.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며 진짜로 내가 도전자”라고 몸을 낮췄다. 둘은 서장훈(44)과 함께 연세대 유니폼을 입고 1993~94시즌 농구대잔치 최초의 대학 우승 영광을 일군 주역이다. 둘 다 나란히 팀의 성적이 시원찮아 3점슛 대결이 적잖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SK는 이날 지면 시즌 두 번째 6연패에 빠지고, 삼성은 SK 상대 시즌 3전패를 당한다. 3점슛 대결도 지고 경기도 내주면 이만저만 상처가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흥행을 살리자고 팔을 걷어붙인다. 김주성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가족과 함께 연수를 떠난 지 4개월 만인 이날 일시 귀국해 마음의 고향을 찾는다. 16시즌을 지낸 DB 구단에서 은퇴식을 해 주지 못한 미안함을 전달했고 올해 첫날 원주에서 시작했던 은퇴 투어를 마감하는 의미에서 올해 마지막 홈 경기를 은퇴 경기로 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등번호 32번 영구 결번식이 열린다. 지난 시즌 한국농구연맹(KBL)과 아홉 구단이 협조해 은퇴 투어와 함께했던 “기념유니폼 팬 응모행사”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을 대한장애인농구협회에 기증한다. 한편 KBL은 ‘농구영신’ 행사로 3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LG-KCC 경기를 밤 11시에 시작해 하프타임 때 모든 선수들과 관중들이 타종 행사와 2019년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을 한다. 2016년과 지난해에는 밤 10시에 시작해 경기를 마친 뒤 카운트다운을 했지만 올해는 하프타임 때 하는 것으로 바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휴가 나온 현역 군인이 경찰관 폭행

    휴가를 나온 육군 현역병이 폭행 시비를 말리는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검거됐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육군 일병 A(2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25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술집 앞에서 B경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밀쳐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폭행신고를 받고 출동한 B경사가 신분증을 요구하자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경찰은 술에 취한 A씨를 제압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술을 많이 마셔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여러 명이 술집 앞에서 다툰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관련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었다”며 “피의자가 갑자기 경찰관을 향해 욕설하고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고 A씨를 군 헌병대에 인계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가족·연인 잃은 김이병 전역시켜주세요”…청와대 국민청원

    “가족·연인 잃은 김이병 전역시켜주세요”…청와대 국민청원

    강원 화천에서 육군 신병수료식을 한 김모 이병을 면회하고 귀가하던 일가족 등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김 이병의 여자친구도 있었다.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6시 4분쯤 강원 화천군 육군 모 부대 인근 460번 지방도에서 김 이병 아버지 김모(53)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왼쪽으로 굽은 내리막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사고로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그리고 김 이병의 여자친구 등 4명이 숨지고 김씨가 크게 다쳤다. 숨진 김 이병의 여자친구 소지품 중에 김 이병이 부대 안에서 쓴 편지 10여통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군 당국은 부대 간부로 구성된 가족지원팀을 빈소에 보내 적극적으로 돕고 조문 가족과 친지들 편의를 위해 군 숙소와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김 이병에게는 12일간 청원 및 위로 휴가를 조치했다. 휴가 이후 김 이병의 상태를 살펴본 뒤 추가적인 지원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이병을 조기 전역시켜달라는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예비역 장교라고 소개한 한 청원자는 “25년 나라위해 충성했다. 제 소견으로는 도저히 병영생활 못한다. 국가 부름받고 군대 간 아들 보러 다녀오다 먼저 가신 분들 대신하여 그 아드님 조기 전역 시켜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원자 역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한꺼번에 잃은 심정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냐. 어찌 보면 지킬 것이 사라졌는데 무슨 심정으로 나라를 지킬수 있겠냐”면서 조기 전역을 요청했다. 현행 병역법에 따라 조기 전역은 ▲본인 없이는 가족의 생계 유지가 힘들 때 ▲심신미약으로 군 복무가 힘들 때 ▲부대 차원에서 해당 병사가 현역으로 복무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할 때 등 세 가지 경우에만 가능하다. 입원 중인 김 이병의 아버지가 장기간 경제활동이 불가능해 김 이병이 가계를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 되면 생계유지 곤란 사유에 해당한다. 김 이병은 병무청에 이 같은 사유로 전역을 신청할 수 있다. 또 부대 복귀 후 정신적 충격 등으로 복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전역심사위원회를 거쳐 조기 전역할 수도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감반 표적’ 된 조국 靑민정수석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특감반 표적’ 된 조국 靑민정수석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페북 프로필 사진엔 ‘민정수석 수락사’…정면대응 의지靑, 제기된 의혹마다 반박…국정은 ‘민생·경제’에 방점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에서 검찰로 돌아간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으로 의혹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청와대는 23일 제기된 의혹마다 조목조목 반박을 내놓으며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야권의 표적이 된 조국 민정수석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정면돌파 의지를 다졌다. 김 수사관이 최근 한 매체와 통화에서 “현역 A 장관의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을 일일보고서에 써서 보고했다”며 이 일이 자신이 징계를 받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일일보고는 그야말로 근태관리 차원에서 받는 것이며 거기 적힌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에 “수사관이 어제 어떤 일을 했고, 오늘 어떤 일을 할지를 점검하는 수준의 보고서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것도 아니다”라며 “이를 근거로 징계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 역시 “이제까지 나온 김 수사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니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청와대도 허위 주장에 대해 상세히 반박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야권 공세의 표적이 된 조국 민정수석의 경우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이번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조 수석이 올린 사진에는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습니다. 능력 부족이겠지만 최대한 해보겠습니다.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 문구는 조 수석이 지난해 5월 11일 민정수석으로 결정된 뒤 내놓은 수락사에 담긴 문구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 수석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공세가 거세지고 있으나 이와 관계없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검경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에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는 이번 논란에 정면대응 기조로 임하는 것과 별도로, 청와대는 연말 국정운영을 경제·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국정지지율 하락세 역시 다른 요인보다는 민생·경제 분야 부진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특감반 논란에 대한 언론 대응을 국민소통수석실이 아닌 박 비서관으로 일원화한 것 역시, 국민소통수석실은 앞으로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국정 전반을 홍보하는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입대 앞둔 송유근에 제적 집행정지 결정…박사 취득도 가능

    입대 앞둔 송유근에 제적 집행정지 결정…박사 취득도 가능

    박사 학위 논문을 취득하지 못해 제적 처분된 ‘천재 소년’ 송유근(21)씨가 당분간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전고법 제2행정부(최창영 부장)는 송씨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을 상대로 낸 제적처분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서 제적처분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효력 정지 기간을 제적처분 취소청구 소송 사건 선고일부터 30일까지로 제한했다. 송씨는 2009년 UST 천문우주과학전공 석·박사 통합과정에 입학했지만, 재학 기간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한 탓에 지난 9월 제적처분 됐다. 이에 송씨는 제적처분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와 함께 제적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발표한 논문이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도교수가 해임돼 실제로 UST에서 교육받은 기간은 7년에 불과하다는 취지였다. UST 학칙은 석·박사 통합과정에 대해 8년까지 재학할 수 있다고 규정하지만, 석사와 박사 과정을 별개로 이수하면 10년까지 재학할 수 있다는 점도 송씨 측은 지적했다. 1심은 대학 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제적처분 집행으로 인해 송씨에게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고, 달리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이 송씨의 제적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송씨는 당분간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송씨는 아이큐 187에, 8살 때 대학에 입학하면서 항상 ‘천재소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09년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UST에 입학했는데, 지난 6월 졸업을 위한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하면서 졸업이 아닌 ‘수료’로 남게 됐다. 당시 UST 관계자는 “송씨가 블랙홀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 발표에서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것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송씨 측은 “2015년 논문 표절 논란 이후 지도교수도 없이 블랙홀에 대해 연구를 계속해서 지난해 6월 영국의 천체물리학 저널 APJ에 논문을 실었다”며 대학 측 결정이 이의를 제기했다. 당초 송씨는 박사 학위를 따려면 다른 대학의 학위 과정에 입학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송씨는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24일 현역 입대 후 UST에서 학위를 다시 딸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의회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조례 의결

    경기도의회는 21일 제332회 정례회 6차 본회의를 열어 ‘경기도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조례안’ 등 82개 안건을 의결했다.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조례안은 군 복무 중인 도내 청년들의 사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도가 이들을 대상으로 단체보험인 경기청년 상해보험에 가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상은 도내에 주민등록을 둔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등으로 10만5000 여명이다. 보험금 지급액수는 상해·질병 사망 5000만원, 상해·질병 후유장해 최대 5000만원, 뇌출혈·급성심근경색 진단 300만원, 골절·화상진단 30만원 등이며 군에서 지급되는 치료비, 개인 보험료와 별도로 받을 수 있다. 군 복무 청년의 상해보험 가입 지원은 ‘청년배당’과 함께 이재명 지사의 대표적인 청년 복지정책이다. 도의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대상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에 관한 개정 조례안’도 처리됐다. 개정 조례가 시행되면 내년부터 도내 대학원생 3160여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 도내 대학원생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졸업 후 최대 2년까지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 공무원노조의 반발에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한 조직개편안인 ‘경기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도 성립됐다. 도의회는 이날 6차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지난달 6일부터 46일간 일정으로 연 제332회 정례회를 마쳤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국 탁구 정상 서려면 ‘마부작침’ 자세 가져야”

    “한국 탁구 정상 서려면 ‘마부작침’ 자세 가져야”

    “선수들 피와 땀이 韓 스포츠 일으킬 것”강문수(66)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한국 탁구의 산증인이다. 20일 제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종합선수권대회 최다 우승(17회)을 이끈 전설적인 지도자이기도 하다. 대회장에서 만난 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국제경기는 세 가지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결승은 그가 33년 동안의 지도자 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다. 열정과 패기로 선수들과 함께 지옥훈련을 소화했고, 남자탁구의 국제대회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다음으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이철승과 유승민이 나란히 금메달을 땄던 대회다. 세 번째로 강 부회장은 2001년 오사카세계선수권 단체전 4강전 패배를 꼽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올해로 72회째를 맞은 종합선수권대회가 단연 그가 첫손에 꼽는 대회다. 이 대회에는 탁구쟁이 강문수의 피와 땀이 알알이 맺혀 있다. 제일합섬 시절인 1979년 지도자로 첫 출발해 삼성 계열사를 거치면서 그는 무려 17차례나 우승컵을 제조해 냈다. 이 가운데 남녀 단식과 복식,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등 7개 세부종목을 싹쓸이하는 7관왕을 2년 연속 일궈내기도 했다. 어깨 부상으로 1978년 현역에서 은퇴한 강 부회장은 교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대학교에 다니면서 신진공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4개월을 보냈다. 1985년 9월 코치로 첫 국가대표팀 지도자 생활에 접어든 강 부회장은 서울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32년 만에 일본을 꺾은 뒤 국회를 초청 방문했는데, 당시 이재형 국회의장이 “안재형이 후이준을 꺾은 뒤에 바닥에 냅다 자빠졌는데, 그럼 그 안재형은 야당인가?”라며 껄껄 웃던 얘기도 소개했다. 2014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총감독에 부임한 강 부회장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누구나 자신의 한계치를 뛰어넘는 혹독한 훈련이 있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유승민(2008 아테네올림픽), 유남규(1988 서울올림픽) 등 2개의 남자 단식 금메달을 조련했던 ‘노장’의 마지막 바람이었다. 2년여의 위암 투병을 이겨내고 다시 경기장을 찾은 강 부회장은 “마부작침의 각오는 리우올림픽 때가 아니라 바로 지금 한국 탁구인이 지녀야 할 기본 자세가 돼야 할 겁니다. 비단 탁구뿐만이 아니라 점점 침체돼 가고 있는 한국 스포츠에 보내는 저의 부탁이라고나 할까요”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촌 힘에 밀렸지만… ‘탁구 DNA’ 빛낸 오준성

    삼촌 힘에 밀렸지만… ‘탁구 DNA’ 빛낸 오준성

    “해볼 만했는데, 아빠께 죄송하네요.”(오준성), “누가 봐도 안 되는 상대였다. 너무 실망 말아라.”(아버지 오상은)제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가 한창인 20일 제주시 사라봉다목적체육관. 16개 탁구 테이블 한쪽에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졌다. 초등학생부터 실업팀 선수까지 이른바 ‘계급장 떼고 붙어 보는’ 대회 방식. 올망졸망한 초등학생 선수들이 형님인 삼촌뻘의 상급자들과 여기저기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남자 단식에 출전한 서울장충초등학교 오준성(13)이 최근 남북 단일팀 ‘진-심 남매’ 멤버인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을 상대로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우진 뒤 벤치에 앉아서 전술을 지휘하던 이는 오준성의 아버지 오상은 코치였다. 한 쪽은 자신의 아들이, 다른 한 쪽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소속팀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었던 것. 오상은은 아무런 말도 없이 팔짱만 끼고 둘의 경기를 지켜봤다. 오 코치는 “최근 한국 남자 제일로 꼽히는 장우진과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고 짧은 관전평을 들려줬다.경기는 0-3(5-11 7-11 11-13) 완패. 누가 봐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오 코치는 “기술 측면에선 그리 달리는 것 같지 않아 보였는데, 역시 체력과 파워는 아직 먼 것 같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혹시 경기 전 장우진에게 주문한 것, 아들 준성이에게 지시한 것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승부가 뻔한 경기인데 따로 얘기할 것이 있었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오 부자는 ‘탁구 DNA’를 나눠 가진 가족이다. 오상은 코치는 지난해 12월 현역에서 은퇴한 한국 탁구의 ‘레전드’다. 올림픽에 4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7차례 출전하며 한국 탁구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2005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단식 동메달을 차지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가장 많은 6개의 단식 우승컵을 수집했다. 청출어람을 꿈꾸는 오준성도 ‘탁구 신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곱 살에 처음 라켓을 잡았지만 탁구에 재능을 보이며 부천 오정초등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지난해 1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출전해 2회전에서 실업팀 선수를 꺾었다. 초등학생이 실업팀 선수를 꺾은 건 물론 3회전에 오른 것 모두 오준성이 처음이었다. 오준성은 지난 19일 권오진(중원고)을 물리치고 이날 3회전에 올라 또 다른 ‘반란’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국내 최고의 에이스를 초반에 만난 불운을 이겨내지 못했다. 오준성은 21일 문성중학교 김서윤과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 3회전에 나선다. 제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나경원 “인적쇄신 대상자도 당 기여 땐 총선 공천서 평가해줘야”

    나경원 “인적쇄신 대상자도 당 기여 땐 총선 공천서 평가해줘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인적쇄신(당협위원장 배제)된 현역의원 21명의 2020년 총선 공천 가능성에 대해 “지금부터 1년 동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 이상으로 당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면 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적쇄신이 영구적인 게 아니라 총선 직전에 대상자들을 구제하면서 무효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추진은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으로 원내대표에 선출됐다는 평가가 있다. -원내대표 선거 후 1주일이 더 지났는데 아직도 그렇게 보이나. 나는 구도를 잘 만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당 내 친박 의원이 68명이나 되겠나. 친박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찍을 사람이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 당이 더이상 친박, 비박 프레임 위에 서서는 안 된다. →현역의원 21명을 포함한 인적쇄신을 했는데 예상보다 반발이 크지 않다. -국민 눈높이에서 쇄신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적쇄신 대상자는 2020년 공천에서도 배제되는 건가. -인적쇄신 대상자가 되면 다시 구제되기 어려운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다. 다만 우리가 열어놓은 구제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태에서는 공천 가능성이 없겠지만 지금부터 1년 동안 자신의 책임을 다한 것 이상으로 당에 기여하거나 공헌하는 부분이 있다면 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는 어떤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미래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 야권에는 미래의 지도자가 없다는 말이 많은데 대통령의 꿈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나왔으면 좋겠다. 또 당을 더 통합시켜 국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 →계파갈등이 재현되는 걸 막기 위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당 대표로 합의 추대할 가능성도 있나. -(당 대표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서 합의 추대는 쉽지 않겠지만 김 위원장이 (당권)주자가 될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는다.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는 당 내 의견이 모아졌나.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해봤지만 전혀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순수 집단지도체제 두 가지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어떤 주자들이 나오는지도 지도체제 결정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원내대표 경선 당시 “조원진(대한애국당 대표)부터 안철수(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까지 함께할 수 있다”고 했는데 보수통합 의지에는 변함이 없나. -그렇다. 우리와 뜻을 같이 한다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 →이학재 의원 복당 이후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은. -가능성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인위적인 통합에는 찬성하지 않고 우리 당이 의원 빼내오기 같은 일을 할 입장도 아니다. 결국 우리가 높은 지지율을 획득하면 그만큼 바른미래당에서 넘어 올 사람들이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이학재 의원의 정보위원장직 유지에 대한 당의 입장은. -상임위원장은 국회 선출직인 만큼 당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일각에서 반납이 관행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20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당적 변경 시 한 번도 위원장직을 내준 적이 없었다. 국회 선출직을 정당끼리 나눠먹는 게 맞는 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당의 입장은.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진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 특히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국민의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야 3당은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검토’ 합의를 깼다고 주장하는데. -합의 과정에서 문구에 ‘검토’ 대신 ‘공감’을 넣자는 요구가 있었는데 그건 동의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내가 못한다고 했다. 지금 검토하기로 돼 있는 걸 동의나 찬성의 뜻으로 해석하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에 대한 특검을 추진할 예정인가. -일단 지켜볼 생각이다. 처음부터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세를 펼 생각은 없다. 먼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야 하고 관계자들의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가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을 할 것이다. →당 내 일각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결의안 추진에 대한 입장은. -당 차원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의원 개개인은 헌법기관이니 일부 의원이 추진하겠다면 막지는 않겠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36개월 유력, 제도 정착 후 1년 조정… 찬반 논란 예상

    올해 안 정부안 발표… 2020년부터 시행 국방부가 20일 ‘2019년 업무보고’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기간을 현역(육군 18개월 기준)의 2배인 36개월로 설정하되 제도 정착 후 최대 1년까지 복무기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향후 찬반 논란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가 업무보고에 담은 대체복무 기간은 36개월과 27개월이다. 이 중 36개월이 유력하며 제도가 정착되면 최저 24개월, 최대 48개월까지 복무 기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역의 병역 제도와 형평성을 강조한 방안인 만큼 병역법에 포함된 ‘1년 조정폭’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복무기관은 교정시설로 단일화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인지를 판단하는 심사위원회는 국방부에 설치하고 심사위원은 인권위원회·법무부·국방부에서 추천하는 식이다. 반면 복무기간 27개월 안은 국제인권기구의 권고안을 적용한 것이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도 지난달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찾아 대체복무 기간이 현역의 1.5배인 27개월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교정시설과 소방기관 등으로 복무기관을 다양화하고 심사위원회를 국방부가 아닌 외부에 설치해 독립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국방부는 우선 올해 말까지 2가지 안 중 하나를 정부안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내년에 관련 법령을 제·개정하고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2020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체복무 도입 방안에 대한 의견 차가 매우 크고 사회적 갈등이 우려된다”며 “양쪽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한 대안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 군사공동위 내년 상반기 가동… JSA 자유왕래 길 연다

    남북 군사공동위 내년 상반기 가동… JSA 자유왕래 길 연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국방부 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도 업무보고의 핵심은 ‘국민과 함께 평화를 만드는 강한 국방’이었다. 군사 부문에서 남북 협의를 이어 가는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정착 과정을 ‘힘’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 한·미 연합훈련 조정,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 국방개혁 등 4대 핵심 부문의 주요 정책을 정리했다.1. 9·19 남북 군사합의 적극 이행 軍수뇌 핫라인 구축… 모든 GP 철수 협의 정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9·19 남북군사합의서를 적극 이행해 남북 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내년 상반기 중에 가동하는 게 목표다. 회의는 분기마다 한 번씩 열릴 전망이다. 남북은 군사 공동위에서 서해 평화 수역 및 시범 공동어로구역 설정,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문제 등 9·19 군사합의의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국방부 장관과 북한 인민무력상 간에, 합동참모회의 의장과 북한군 총참모장 간에 직통 핫라인 구축도 북측과 협의한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민간인 관광 등 자유 왕래는 이르면 내년 1월 시행될 수 있다. 국방부는 비무장지대(DMZ) 내 모든 GP를 철수하는 방안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남북공동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다. 2. 한·미 연합훈련 조정 키리졸브→19-1·FG→19-2연습 변경할 듯 국방부는 그간 진행해 온 대형 한·미 연합훈련을 내년부터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은 참가 병력과 장비 규모를 축소해 연중 실시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워 게임’을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은 지금과 같이 전·후반기 1회씩 실시하되 명칭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우선 양대 지휘소연습인 3월 키리졸브(KR)연습과 8월 프리덤가디언(FG)훈련은 각각 ‘19-1연습’, ‘19-2연습’ 등으로 이름이 바뀔 수 있다. 야외기동훈련인 4월 독수리(FE)연습은 훈련 규모를 대대급 정도로 축소해 연중 실시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 중이다. 국군 단독으로 진행하는 태극연습은 내년 5월 정부의 을지연습과 통합해 시행된다. 매년 8월 을지연습이 시행됐으나 그 기간 재해·재난 상황이 발생해 연습이 중단됐던 사례를 고려한 것이다. 3. 전시작전권 조기 전환 내년 8월 한국군 최초작전운용능력 평가 국방부는 내년에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의 작전 주도 능력을 검증하는 첫 단계인 최초작전운용능력 평가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평가는 내년 8월에 실시할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 때 이뤄질 예정이다. ‘미래지휘구조’를 적용해 한국군 주도의 작전 운용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다. 내년에 예정대로 최초작전운용능력 검증을 마치고 2020년 완전운용능력 검증, 2021년 완전임무수행능력 검증 등을 마친다면 문재인 정부 임기 내인 2022년에 전작권 환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은 주한미군 주둔 및 유엔사 유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4. 국방개혁 2.0 상비병력 2만명·장군 정원 31명 줄인다 국방개혁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진행된다. 육군은 지상작전사령부(1군·3군 사령부 통합)를 창설하고 해병대는 1사단의 3개 상륙연대를 3개 상륙여단으로 증편한다. 입대 인구의 감소로 상비병력은 59만 9000명에서 내년 57만 9000명으로 감축된다. 행정부대에 민간인력 4736명을 충원하고 현역은 야전부대로 보낸다. 장군 정원은 현재 436명에서 내년 405명으로 줄고 2022년엔 360명으로 줄인다. 시범실시 중인 장병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평일 일과 후 외출 제도 등은 내년 상반기 중에 전면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예년 업무보고에 꾸준히 등장했던 킬체인 등 ‘북핵 대응 3축 체계’와 관련한 용어는 이번 업무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홍철호 “나부터 잘라달라”… 친박 반발 잠재운 ‘읍참마속’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5일 현역 국회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한 인적쇄신의 막후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김용태 사무총장과 홍철호 비서실장의 ‘읍참마속’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조직강화특별위의 당협위원장 심사가 시작된 이후 김 사무총장과 홍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을 수차례 찾아가 인적쇄신 대상이 되겠다고 자청했다. 김 사무총장은 임명됐을 때부터 친박(친박근혜)계의 경계 대상이었다. 복당파이자 비박계인 그가 친박을 말살할 것이란 의심이었다. 자신 때문에 비대위 인적쇄신의 진정성이 의심받자 인적쇄신 실무 책임자인 김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에게 “모든 건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밝힌 뒤 당협위원장 배제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넣었다고 한다.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사무총장은 조강특위에 들어올 때부터 자진 사퇴를 각오하고 있었다”며 “본인의 희생이 없으면 인적쇄신의 명분이 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최종 인적쇄신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홍 비서실장도 김 위원장에게 “나부터 잘라달라”고 수차례 자청했다고 한다. 조강특위 심사 결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할 사유가 없다는 설명을 듣자 홍 비서실장은 심지어 심사 항목이 아닌 2004년 자신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까지 거론하며 “쇄신 명단에 포함시켜달라”고 김 위원장을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자신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역차별을 할 순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병무청 “장기 대기 사회복무요원, 내년부터 소집면제”

    병무청 “장기 대기 사회복무요원, 내년부터 소집면제”

    3년 이상 대기가 1만1천여명 소집면제 대상병역 판정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됐으나 복무기관에 배치되지 못하고 3년 이상 대기하는 이들의 병역이 자동으로 면제된다. 병역 면제 혜택을 보는 이들이 1만 10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19일 병무청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됐으나 그간 복무기관에 배치되지 못한 장기 대기자 ‘사회복무 장기대기 소집면제’ 제도에 따라 내년에 병역이 자동 면제된다. 사회복무는 병역판정검사 결과 보충역 판정자를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안전 분야에 배치해 병역의무를 이행토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자가 늘어난 것은 현역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병역판정검사 기준 강화로 보충역 판정자가 급증해서다. 복무요원은 늘고 있지만, 이들이 복무할 기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원수에 한계가 있어서 벌어진 현상이다. 병무청은 이런 부작용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연간 5000여명씩, 3년간 1만 5000여명의 사회복무요원을 경찰서와 사회복지시설 등에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병무청,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경찰청,소방청 등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범정부적으로 소집 적체 해소 대책을 논의했다. 병무청은 연합뉴스에 “내년부터 매년 5000여 명씩, 3년간 1만 5000여 명의 추가 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2021년부터는 소집 적체 문제가 해소돼 청년들이 원하는 시기에 복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