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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교향악단 서울서 ‘통일의 화음’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이 20일 밤 상임지휘자 김병화의 지휘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역사적인 첫 서울공연을 가졌다.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개량국악기가 포함된 관현악곡 ‘아리랑’과 정현희가 협연한 바이올린협주곡 ‘사향가’ 등 민족적 색채가 짙은 창작곡을 주로 연주하여 1,700여명의 각계 초청인사들로 부터 따뜻한박수를 받았다. 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과 남성저음(베이스) 허광수가 협연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가운데 ‘돈 바질리오의 아리아’ 등 서양음악에서도 수준급 기량을 선보였다.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21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에서 한차례 더 단독공연을 가진 뒤 저녁 7시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KBS교향악단과 첫합동연주회,22일 오후 7시에는 KBS홀에서 KBS교향악단과 두번째 합동연주회를 갖는 것으로 연주일정을 마친다. 허윤주 장택동기자 rara@
  • 北 조선국립교향악단 기자간담회

    “교향악은 곧 하모니입니다.남이냐 북이냐를 가르지 않고 남북음악가들이 힘을 합쳐 이번 합동음악회가 통일의 전주곡이 되기를 바랍니다”(허이복 북한단장)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은 18일 오후 숙소인 서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교향악단의 허이복 단장,지휘자 김병화,여성고음 리향숙,남성 저음 허광수씨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 남측에서 홍성규 KBS 교향악단장,김승종 KBS 시청자국장,KBS지휘자 곽승, 소프라노 조수미씨 등이 동석했다. 허이복 북측단장은 기자회견 인사말을 통해 “지금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만나고 조국통일의 열망이 끌어오르고 있다.남북한 합동음악회가 통일을 이루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북한 국립교향악단이 악보를 완전히 외워 연주한다는 소문의 진위에 대해 묻자 김병화 상임지휘자는 “실제로는 악보를 본다.과거 동구권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깜짝 놀래켜보려고’ 그냥 한번 해본것”이라며 빙그레웃었다. 작곡자에 대한 설이 분분한 바이올린 협주곡 ‘사향가’는 김일성주석이 만주에서 항일투쟁시 고향을 그리며 부르던 노래를 바탕으로 작곡가 박민혁이 70년대에 와서 작곡했다고 못박았다. 해외에서 명성이 높은 조수미,장한나 등 남측음악인들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CD 등을 통해 ‘훌륭한 연주자’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출신 지휘자 김병화씨는 “일본서 민족차별로 고초를 당해24살 때인 지난 60년 북한행을 결심했다.일본인 아내도 흔쾌히 응해줬다.아내는 말도 안 통하는 북한에서 고생하면서도 가극단 가수로얼마동안 활동하기도 했다”고 자신의 신상을 소개했다. 20일 북한 단독연주회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이중창 ‘축배의 노래’ 등을 부르는 조수미씨는 “역사적인 공연이라고생각해 기꺼이 참석했다.협연하게 될 리영욱씨의 목소리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마지막날인 22일 합동연주회에서는 남북한 교향악단의 현악파트가 섞여 관현악 ‘아리랑’으로 그랜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지휘자 김병화씨는 “이번 공연엔 민족적인 작품 위주로 선곡했다.양악기와 민족악기를 배합한 관현악 ‘아리랑’‘청산골에 풍년이 왔네’가 선사하는 색다른 음색을 남녘인민들도 즐겼으면 좋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허윤주기자 ra
  • 北 국립교향악단의 특징

    20∼22일 남한서 역사적인 데뷔무대를 갖는 북한국립교향악단은 어떤 음악을 하고 있으며 연주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분단 50년의 벽은 클래식음악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는지 북한관현악단의 편성이나 연주 레퍼토리는 우리의 ‘정통 클래식’기준으로 보면 생소한 점이 많다.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편성은 장새납,젓대,개량대금 등 개량민속악기와 양악기를 적절히 조화시킨 ‘배합 관현악단’으로 이번에 서울에온 상임지휘자 김병화가 개발에 공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의 개량 민속악기들은 탁하고 흐린 '쐐소리'를 없애 청아하고고운 음색을 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인민대중이 좋아하고 잘아는 곡을 교향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김일성 주석의 교시에 따라 선율이 쉬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연주하는데 주력한다.국내창작곡과 서양작품을 7대3정도로 섞는 것이 관례다. 이번 공연도 창작곡 위주로 짜여있다.바이올린 협주곡 ‘사향가’는 정사인 작곡의 노래 ‘내 고향을 이별하고’주제에 의한 협주곡.관현악곡으로는 ‘아리랑’(최성환작곡),‘그리운 강남’(안기영 작곡)‘그네뛰는 처녀’(김윤붕 작곡)를 연주한다.‘그리운 강남’은 ‘정이월 다가고 삼월이라네,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으로 시작하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래가 바탕이다. 북한은 성악의 발성법도 우리와는 다르다.지난 70년 “깊은 정서없이 소리를 힘주어 내지르기만 한다”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비판에따라 ‘목소리를 인위적으로 과장하지 말고 쉽게,유순하고 곱게’내는 새로운 발성법을 채택하고 있다. 재일동포 출신으로 지난 87∼90년 평양음악무용대학서 유학했던 박태영씨(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단장 겸 지휘자)는 북한국립교향악단의 연주실력이 상당하다고 귀띔한다.‘50년대 거장 므라빈스키가 지휘하던 시절의 레닌그라드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또한 지난 4월 평양의 봄 축전에 초청돼 협연하고 돌아온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에 따르면 연습량도 엄청나 북한 창작곡은 악보를 거의 외우다시피 연주할 정도라고 한다.창작음악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않는 남쪽 오케스트라와 크게 다른 점이다. 허윤주기자 **
  • 음악/ 서거 250주년 ‘바흐 페스티벌 2000’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리는 ‘바흐 페스티벌 2000’이 21∼23일 오후 7시30분 횃불선교센터에서 열린다.(02)362-4914한국 오르가니스트협회(이사장 곽동순·연세대교수)가 주최하는 이번 연주회에는 바흐음악 전문가로 불리는 에드워드 파먼티어,카이 요한센을 특별 초청해 바로크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1일 개막연주회에선 카이 요한센 지휘로 서울바로크합주단 (리더 김민)과 바로크합창단이 바흐 ‘관현악 모음곡 2번’,‘미사 b단조’를 연주한다.소프라노 이춘혜,메조 소프라노 김정희,테너 조성환 등이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준다.에드워드 파먼티어는 ‘하프시코드 협주곡 d단조’를 협연한다. 22일 에드워드 파먼티어의 하프시코드 독주회에서는 ‘e단조 파르티타’,‘아다지오’등이,23일 카이 요한센 오르간 독주회에선 ‘토카타와 푸가’, ‘판타지와 푸가’등이 연주된다. 페스티벌 기간중에는 전국 오르가니스트대회,하프시코드 세미나,마스터클래스 등도 함께 열린다. 허윤주기자 rara@
  • 남북이산상봉/ 평양 상봉 이모저모

    ◆이날 저녁 평양 옥류관에서의 마지막 만찬에는 남북 장관급 수석대표로 나왔던 전금진(全今鎭) 내각 책임참사가 참석,눈길을 끌었다. 전 참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번 추석을 즈음해 경의선 철도 착공을 말했는데 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8월말 (평양에서의) 2차 상급(장관급) 회담에서 잘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또 조선일보의 북측 취재와 관련,“안좋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100년 숙적으로 살겠습니까.일없어요(괜찮아요)”라고 말해 앞으로 북측 취재가자유롭게 허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오후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공연된 민족가극 ‘춘향전’은 시종 3·4조의 애절한 가사와 느린 가락으로 남측 이산가족들의 호응을 받았다. 웅장한 관현악 연주,화려한 무대장치와 조명은 극적인 효과를 최대화시켰고 각 장면마다 기교적인 전통무용과 탈춤까지 가미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릴 때 고향에서 ‘견우와 직녀’ ‘금강산 칠선녀’ 등을 구경한적이 있다는 김원찬씨(77·경기 남양주시 평내동)는 “고전적 순수성을 잘 살려 마치 선녀가 무용하는 것 같았다.남측도 너무 현대판에치우치지 말고 앞으로 전통문화를 살려야할 것”이라고 평했다. ◆평양을 방문한 100명의 남쪽 이산가족들은 당초 203명의 북측 가족들을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아쉽게도 164명만 상봉이 성사됐다. 나머지 39명은 이미 사망했거나 여러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밝혀졌으나 이들 중 상당수는 북한에서 주소를 파악하지 못한 채 급히 남측에 생사여부를 통보하느라 행정착오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반면 당초 상봉대상자엔 없었으나 이번 상봉에서 아들 박치문씨를만난 박용화씨(84·제주시 연동)나 딸 순애씨를 만난 김찬하씨(77·인천 강화군) 등 추가 상봉자도 12명에 달해 아쉬움을 덜어줬다. ◆개별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북측가족들은 단체로 준비한 선물박스를 남측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선물박스에는 들쭉술 3병,보약 5통,락원담배 10갑,조선고려술,도자기 등이 담겨져 있었다. 북측 가족들은 “김정일(金正日) 장군님의 배려로 이렇게 귀한 선물을 남측 가족들에게 전하게 돼 무한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남측 가족들은 선물을 다시 북측 가족들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평북 영변이 고향으로 방북단 중 최고령자인 강기주씨(91·서울 도봉구 도봉6동)는 “둘째아들을 이렇게 만나고보니 오래 살기를 정말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해 했다.1·4후퇴 당시 피난길이 너무멀고 날씨도 추워 아들 경희씨(62)를 청천강 인근 친척집에 맡겨두고온 강씨는 “내일이면 또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가슴 아프지만 아들이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최경길씨(79·경기 평택 팽성읍)는 50년만에 만난 부인 송옥순씨(75)가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자 이날 공식 오찬장에서 송씨에게 밥을 떠넣어주며 “다시 만날 때까지 살아있으라”고 말을 건네며눈물을 글썽였다.그러나 송씨는 남편의 간절한 호소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최씨는 “아내 옆에서 하루 세끼 식사를 챙겨주고 약도 지어주고 싶지만 이젠 또 다시 아내를 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아들 의관씨(55)에게 아내의 병간호를 신신당부했다. ◆이몽섭씨(75·경기 안산시 초지동)의 딸 도순씨(55)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준비해주신 선물”이라며 아버지에게 선물을 건넸다.도순씨는 “우리는 장군님의 크나큰 사랑으로 살아왔다.아버님이 장군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아버지가 잘못을 했다해도 지나간 과오를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성록씨(79·대구 서구 비산동)의 딸 영자씨(53)는 “50년만에 만난 것은 모두 장군님의 덕분이다.통일되는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살자”라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나는 남쪽이니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받았다. 평양 공동취재단
  • 南北합동 ‘離散의 恨’ 연주한다

    KBS교향악단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네 차례 남북 합동연주회 일정이 확정됐다.20일 오후 7시30분 KBS홀,21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는 북측 단독연주회가 열리며 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2일 오후 7시 KBS홀에서는 남북합동연주회가 개최될예정이다. 북측은 허이복 조선국립교향악단장을 대표로 김병화 조선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또한 남성저음(베이스) 허광수,남성고음(테너) 리영욱,여성고음(소프라노) 리향숙 등 독창자 3명,바이올린연주자 최기혁 등 연주자 110명,사회자 전성희,연출자,기자 등 132명이 참가한다.이들은 18일 고려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24일 돌아간다. 남측에서는 KBS교향악단 지휘자 곽승씨를 비롯해 소프라노 조수미,첼리스트 장한나가 함께 한다. 20일 오후 7시30분,21일 오후 3시 북한 단독연주회에서는 창작교향곡‘아리랑’,리향숙 독창 ‘산으로 바다로 가자’·‘동백꽃,로시니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서곡 등을 들려준다. 21일,22일 오후 남북합동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은바하 ‘토카타와푸가 라단조’·바이올린 협주곡 ‘사향가’등을,조선국립교향악단은허광수 독창 ‘압록강 2천리’,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중 ‘별은빛나건만’등을 선사하는 한편 차이코프스키 ‘야상곡’,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이중창 ‘축배의 노래’등을 장한나,조수미,리영욱 협연으로 선사한다.피날레는 북한교향곡 ‘아리랑’으로 장식한다. 20,22일 공연은 전석 초대며 21일 공연티켓은 시내 예매처에서 일반에 판매된다. 출연이 확정된 북한측 악단과 음악인 면면은 다음과 같다. ■조선국립교향악단 광복후 북한에서 최초로 창립된 전문예술단체.전통악기인 장새납·개량대금·젓대등 ‘민관’파트를 갖고 있는게 특징이다.창작곡과 세계 명곡,윤이상을 비롯한 현대음악작품등 다양한레퍼토리를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해외 공연을 포함,1만2,000회의 연주실적을 갖고 있다. ■허이복단장(65)과 김병화 지휘자(64) 허단장은 청진출생으로 서울연희전문 출신의 삼촌과 부친,형 등도 모두 바이올리니스트.7세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음악대학교원,국립교향악단 연주가로 활약하다 95년부터 단장을 맡고 있다. 김 지휘자는 인민예술가이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기도 한 최정상의음악가. 혁명가극 ‘피바다’‘꽃파는 처녀’,윤이상의 ‘교향곡1번’,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등 수많은 작품이 그의 지휘로 초연됐다.일본에서 태어나 60년 귀국 전까지 그곳에서 피아노와 작곡 수업을 받았다. ■독주자들 5명이 모두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이다.남성 저음 허광수(40)는 94년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 8등,북한 최고권위의 2·16예술상 개인경연 1등 입상 경력이 있는 만수대예술단 성악가수.러시아,일본,쿠바등 해외공연 경험이 많으며 공훈배우다.바이올린 연주자 정현희(22)는 98년 2·16예술상 1등을 한 신예연주자.남성고음 리영욱(45)은 불가리아에 유학했으며 이탈리아 국제콩쿠르와 2·16예술상에서2등을 한 실력파.만수대예술단 성악가수로 활약하고 있다.여성고음리향숙(24)은 98년부터 2년간 독일에서 윤이상관현악단 가수로 활약했으며 올해 2·16예술상 1등에 입선했다.이밖에 바이올린연주가 최기혁(50)은 국립교향악단 악장을 지냈으며 2·16예술상 개인경연 심사위원을 맡았다. 허윤주기자 ra
  • 북한 국립교향악단 음반 2종 첫수입

    평양 현지에서 녹음,제작된 북한국립교향악단 연주음반이 국내 처음으로 수입 발매된다. 음반기획사인 ㈜미디어신나라는 10일 “북한국립교향악단(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립교향악단)과 락원가무단(樂園歌舞團)이 연주하고 인민예술가김병화(金炳華)씨가 지휘한 음반 2종을 이달 하순중 수입,국내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통일부 등 관계당국에 문의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지난달 말 제작사인 일본 카메라타 음반사측에 이미주문을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국립교향악단은 1946년 창설돼 그간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공로를 인정받아 올 5월 ‘김일성 훈장’을 받은 북한 최고의 교향악단이며이달 20∼22일 서울에서 남북합동공연이 예정돼 있다. 지난 86∼87년 평양에서 제작된 이 음반들은 동베를린 사건으로 큰 고초를치른 후 독일에 귀화한 작곡가 고 윤이상(尹伊桑)씨의 작품을 담고 있다.수록곡은 한국 시인 고은,백기완,박두진,문병란 등의 텍스트에 곡을 붙인 칸타타 ‘나의땅,나의 민족이여!’,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그린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교향곡 제1번’ 등이다. 카메라타 음반사의 ‘윤이상의 예술’시리즈(총 10장)에 포함된 이 음반들은 일본 문화청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허윤주기자 rara@
  • 오늘 세종문화회관 ‘통일음악여행’

    북한의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감상하는 이색무대가 마련된다.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11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치는 ‘청소년을 위한통일음악여행’이 그 무대.(02)399-17001부 첫째 마당에선 북한가요 음반을 낸 가수 길정화의 목소리로 ‘휘파람’‘랭산 모판 큰애기 아리랑’등 북한 가요를 감상하고,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오복녀 일행의 노래를 통해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의 전통소리인 ‘서도소리’의 참모습을 살펴본다.둘째 마당은 남북한 악기를 비교감상하는 자리로북한 개량악기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옥류금’과 태평소의 일종인 ‘장새납’,개량대금인 ‘젓대’등을 옥류금 연주가 김혜진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남한 악기와 비교 연주한다. 이어 2부에선 미스코리아 김사랑의 가야금 연주곡 ‘비단길’(황병기 작),소프라노 윤인숙이 들려주는 ‘고풍의상’(윤이상 작)을 비롯해 남북한 동요‘고향의 봄’‘김치깍두기 노래’등이 연주된다.KBS 아나운서 이금희의 자세한 해설과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한 북한 악기와 영화 영상도 곁들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민선자치 문화.복지행정/ 현주소와 과제-도시(상)

    지난 95년 민선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5년.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시·군·구민회관,복지회관,문화원,청소년회관 등을 경쟁적으로 설치,각종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문화예술공연도 열면서 서민의 문화·복지·생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특히 농어촌지역 자치단체들은 문화마을 조성사업,생활용수 및 하수처리사업,농어촌 출신 고교 졸업생에 대한 대학 특례입학제도 등을 통해 주거환경 및 교육여건 등을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도시서민과 농어촌주민의 문화·복지·생활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 민선 자치행정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두차례에 걸쳐 집중 점검해본다. 지난달 25일 밤 서울 도봉구 구민회관 공연장.도봉구 주최 청소년음악회에온 청소년들이 600석의 객석을 꽉채우고 한여름 밤의 더위도 잊은채 무대에열중하고 있었다. 바리톤 양장근씨가 ‘오 솔레 미오’를 부르자 입속으로 따라 부르기도 하고,‘난 밤새 춤추고 싶어’란 댄스곡이 나오자 어깨를 들썩이며 박자를 맞추기도 했다. 이는 민선지방자치 출범 이후 도시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문화현장의 한 장면이다. 민선자치시대 눈에 띄게 달라진 자치단체의 행정서비스가 서민들의 실제 문화생활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지역문화의 볼륨이 양적으로 엄청나게 팽창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표’를 의식한 단체장들은 구민회관이나 문화의 집,청소년문화관,생활체육센터 등 수십억,수백억원짜리 시설을 앞다퉈 짓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다양한 공연은 물론 생활체육이나 취미교실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주민들은 그만큼 가까운 곳에서 싼 비용으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문화평론가 탁계석씨는 “자치단체가 각종 문화체육 관련 시설을 세우면서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한국문화정책연구원이 98년 12월 실시한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민중 44.6%가 시·군·구민회관 시설에 만족한다고 응답,불만스럽다는 대답(10.9%)보다 훨씬 많았다.이들중 37%는 문화관련 예산을 다른 예산에앞서 우선 증액해야 한다고 응답(반대 15%)했다. 물론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먼저 ‘문화의 양’에 못지 않게 질에도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프로그램의 고급화가 필요하다는 것.횟수에만 신경을 쓰는 공연과 천편일률적인 취미교실도 주민들을 식상하게 한다. 문화정책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민회관 등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만족도는 시설 만족도(44.6%)보다 크게 낮은 33%에 불과했다. 탁계석씨는 프로그램 고급화를 위해 “이제는 지역문화에도 전문성이 가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문화예술 전문가를 초청해 시설을 운영하고,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중 시설운영이나 공연기획을 전담하는 전문가를 둔곳은 하나도 없다. 관현악단 및 민속예술단 등의 공연단체를 조직해 가장 활발하게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송파구만 해도 문화공보과 직원 5명이 공연기획에서부터 조명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분담,처리하고 있다. 다음은 예산문제.수백억짜리 시설을 세워놓았지만이에 걸맞는 프로그램을운영할 적절한 예산은 책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의 문화예술분야 예산은 ‘부자동네’라는 강남구가 7억6,000여만원,나머지는 1∼2억원 정도에 불과하다.이 돈으로 1년간 공연단체 유치등 모든 문화예술행사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송파구 관계자는 “공연·전시의 격을 높여달라는 주민이 많지만 빠듯한 예산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문화시설 이용 실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중인 문화복지시설에 대한 주민의 이용률을 높이는게시급하다. 민선자치 출범 이후 각종 시설은 크게 늘고 있으나 주민 이용률은 그다지높지 않다. 한국문화정책연구원이 98년말 전국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자체가 운영중인 시·군·구민회관의 경우 이용률은 15.7%로 이용료가 비싼 사설 문화센터의 이용률(20.1%)보다도 낮다.복지회관의 이용률은 8.7%,청소년회관 5%,문화원 5.8%였으며,청소년들이 공부방으로주로 이용하는 도서관은 22.5%였다. 공공기관의 이용률이이처럼 낮은 것은 프로그램 만족도가 낮은 것이 주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시·군·구민회관 및 복지회관,문화원,도서관 등의 시설에 대해 응답자의 34∼46%가 만족한다고 대답했으나 이들 시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22∼40%만이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일부 주민들이 공공기관의 시설 및 프로그램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있는 것도 이용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밖에 필요한 정보를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한 것도 이용률이 낮은 한 원인이다. 따라서 각 지자체는 시설을 늘리는 것과 함께 주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질을 높이는 한편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임창용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3)역사·전통 숨쉬는 진주

    촉석루를 한번 쳐다만 보아도 진주의 절반을 안 것이고,촉석루에 올라 그 아래 펼쳐진 경개를 바라봤다면 진주를 모두 안 것이라는 옛말이 있다.그만큼촉석루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목사 김시민과 의로운 기생 논개의 충절이 더해진 진주의 상징이다. 그러나 촉석루 만으로 진주를 다 알 수 있다 함은 글자 그대로 ‘옛말’이아닐 수 없다.진주의 어제는 보았을지 모르지만,오늘과 내일은 그곳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문화도시로서 진주의 미래를 촉석루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촉석루에 올라보자.“저기 계단에 놓여있는 팻말은 필경 ‘출입금지’를 알리는 거겠지”라고 생각이 미치는 순간 ‘신발을 벗으세요’라는 반가운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삼복더위에도 백수십명의 시민들이 이 곳을 찾아 한담을 나누고 있는 것은 단지 시원한 남강 바람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촉석루 건너 칠암동의 강변풍경도 인상적이다.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이내옥관장은 광주 출신이지만 진주사랑이 남다르다.그는 진주시민들이 남강변을 강변 다운 풍경으로 가꾸고 있는 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얼마나 많은 도시들이 재정 수입 몇 푼 올리자고 아름다운 강변을 아파트 단지로 만들어 버렸느냐”는 것이다. 나아가 이곳에는 2.9㎞에 이르는 ‘남가람 문화의 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천수교에서 진주교까지가 ‘역사의 거리’,진주교에서 진양교까지가 ‘예술의 거리’이다.조각공원과 야생화·만국화 단지가 들어선 ‘예술의 거리’에는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자리잡고 있다.국악단과 무용단·관현악단·합창단등 4개 진주시립 예술단체가 활동한다.문예회관앞 남강 둔치에는 백조를 형상화했다는 야외무대도 세워지고 있다. 남가람 문화의 거리가 현대적 문화를 대표한다면,진주성과 천수교 사이의 고미술거리에는 옛 사람들의 체취가 가득하다.20여 곳의 골동품상점이 밀집한이곳의 지명은 서울의 고미술거리와 똑같은 인사동(仁寺洞).한적해 보이는겉모습과는 달리 적지않은 명품들이 거래되고 있어 일본에까지 소문이 났다. 진주성,진주박물관을 한데 엮은 역사문화단지 개발이완료되면 ‘인사동’이 화제에 올랐을 때 “서울을 말하는 거야,진주를 말하는 거야”라는 물음이뒤따를 날도 머지않을 것 같다. 진주의 젊은이들에게 “문화의 거리가 어디냐”는 질문을 던지면,십중팔구는 대안동 젊음의 거리를 떠올린다.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대안동은 서울로치면 명동이나 압구정동쯤에 해당할까.보수적인 도시라지만 이곳에 차없는거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의 특권을 인정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소규모 퍼포먼스나 음악공연 등 젊은 취향의 각종 문화행사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소규모 집회도 벌어진다.이처럼 남가람 문화의 거리와 인사동 고미술거리,대안동 젊음의 거리는 진주성과 촉석루를 가운데 둔 삼각축을 형성한다. 그러나 대안동에서 만난 전주산업대생 서희철씨(23)는 “진주가 역사도시라는 자부심은 있지만 젊은층을 위한 문화적 배려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한다.진주의 문화가 아직은 역사적 유산에 더 영향을 받고 있고,문화거리들도본 궤도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우회적 표현이 아닐 수 없다.젊은 세대일수록 이런상황에 불만족을 표시한다. 가수 남인수와 손목인,작곡가 정민섭과 이봉조 등 뛰어난 대중예술인들이 이곳 출신이라는 것이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진주시가 이들을 기념하는 향토박물관을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들이 과거 엄청난 명성을 날렸다해도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갖기는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유품전시에 그치기보다는,살아숨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뜻을 존중하는 일은 아닐까.작은 기념관을 가진 야외무대를 만들어 미래세대까지 포용하는 새로운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어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매년 10월 개천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남인수가요제에 이어 ‘정민섭 기념 진주 록 페스티벌’이나 ‘이봉조 재즈 페스티벌’등으로 첨단 대중문화를 즐기고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도 되새기는 젊은축제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진주 서동철기자 dcsuh@. *이렇게 가꿉시다서울 인사동거리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자연스럽게 형성된 우리 전통민속과 생활 속살을 들춰 보고 싶어하는관광객 특유의 호기심을 자극해서일 것이다.화석화된 박물관이나 전시 목적의 인위적인 민속마을과는 달리 독특한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존심 높은 예향이자 역사의 도시 진주에도 북장대 성벽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동품거리가 있다.진주 인사동에 있는 이 거리는 고미술품 상인들이 생업을 목적으로 하나둘 모여들면서 생겨난 자생적인 거리라는 점에서 서울 인사동과 흡사하다. 이런 자생적 거리의 활성화의 기본 틀은 거리의 주체인 상인들로부터 찾아내는 것이 옳은 수순이다.그들은 고미술품을 생업으로 삼는 프로들이기 때문에 문화의 생명력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어떻게 하면 문화의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지도 잘 알고 있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열리고 있는 상설 고미술품 경매의 활성화와 전통 고미술품 전시장의 개설이 가장 시급한 시설계획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거리의 표지판이나 정비계획도 중요하지만 전통거리 형성을 위한 활성화의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마련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지금의 문화복지회관을 민속박물관으로 용도를 바꾸고,도자기·고서화·고가구·한복·전통차·붓·종이·벼루 등의 문방사우에서부터 미술과 관련된 화랑 등이 자리할 수 있는기반 여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시 조례를 고쳐서라도 세금 혜택,시설 개보수와 입점에 따른 재정지원이나 저리 융자 등의 정책적인 배려는문화 있는 거리 활성화에 꼭 필요하다. 활기있는 거리를 위한 차없는 거리의 설정,고미술 문화거리에 어울리는 축제의 발굴과 같은 마인드도 필요하다.축제는 고미술 벼룩시장과 같은 주말 장터와 연중 특정일에 고미술품과 풍물이 어울리는 예술 축제를 열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고미술품을 사러오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시민들이 거리를 기웃거리다 전통차 한잔 들며 급하디 급히 변해 가는 세상살이에 여유도 가져보고,여행객들에게는 전통미 배인 추억거리를 한 점 사갈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면,그런 거리가 문화 거리가 아닐까.
  • 법정까지 가버린 ‘불쾌한 예술비평’

    예술행위에 대한 비평의 수위는 어느 선까지 용납될까.최근 예술계에 비평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잇따르면서 ‘불쾌한 비평’이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건국대 배은환교수는 지난 19일 금호그룹 박성용명예회장이 자신의 명예를실추시켰다며 9억 9,999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연주비평으로촉발된 연주자와 음악회 후원자간의 감정싸움이 법정으로 비화된 것. 사건의 발단은 6월24일 금호리사이틀홀에서 열린 배은환바이올린독주회를 지켜본 박성용 회장이 “오늘 연주는 아주 실망스러웠다.연습부족으로 금호의명성에 상처를 주는 일이 다시는 없게 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금호문화재단 실무자를 통해 배교수에게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이메일을 받아 본 배교수는 “금호의 무대에 다시 서지 말란 말이냐.내 연주가 금호의 명성에 상처를 줄만한 수준이었냐”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www.violinstory.com)에 박회장의 이메일을공개하는 한편 문제의 연주곡들을 MP3음악파일로 만들어 올려놓고 객관적인평가를 호소하고 있다. 배교수는 지난 6개월동안 금호갤러리에서 매달 다른 레퍼토리로 독주회를 갖는 등 학구적인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평소 박회장도 이점을 높이 사 올 1년간 금호갤러리를 무료 사용하도록 배려했다는 것.24일 독주회를 직접 보러 간 것만 해도 박회장의 애정을 엿볼 수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금호측 관계자는 “연주회 초반 음정이 매우 불안했고 연주 도중 배교수가 악보를 잊어먹어 갑자기 연주가 중단되기도 했다”며 24일 연주회는6mm 비디오로 녹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배교수와 금호문화재단 홈페이지(www.musiana.com)에서도 연주의 질과 연주비평의 자유를 놓고 양측의 공방이 한창이다. 예술의전당 이사를 맡고 있는 박성용 회장은 지난 90년 금호현악 4중주단을창단하고 음악회 후원에 연간 15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소문난 음악애호가다. 한편 무용계에서는 김민희 한양대 무용과 교수가 자신의 공연을 비판한 글을 잡지에 기고한 무용평론가 송종건씨를 상대로 지난달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소장에서 “송씨가 무용전문지 ‘댄스포럼’ 4월호에 ‘실적을앞세워 관객을 기만한 비양심’이라는 허위기사를 써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댄스포럼’기고에서 김 교수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같은 내용의 안무작을 세 차례에 걸쳐 공연하면서 제목을 ‘허행’,‘점박이눈’,‘비창’으로 바꾸고 안무의도를 각기 달리해 공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측은 “세 차례의 공연에 각기 다른 제목을 붙인 것은 어느 제목이 가장 적합한지 파악하기 위한 실험의 과정이었다”며 “송씨가 주장하는 연구실적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허윤주기자 rara@
  • 3인조 혼성밴드 ‘롤러코스터’2집

    아찔하다. 지난해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물씬 풍기는,‘용감한’ 데뷔앨범을 발표해 평단과 록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던 3인조 혼성밴드 ‘롤러코스터’가 2집 녹음을 최근 마쳤다.알려진 대로 팀 이름은 “청룡열차를 타는 것처럼 출렁출렁 리듬감있고 펑키한 애시드를 하자는 뜻”(보컬리스트 조원선·24)으로 붙였다. 애시드(acid)란 펑키와 솔,디스코,힙합,라틴음악을 섞어 톡쏘는 맛이 깔깔한혼혈음악. 끈적끈적한 미국 본토의 재즈음악과 거리를 둔 일본식 재즈가 곧애시드 재즈인데 롤러코스터는 이 애시드에 팝적인 요소를 비볐다. 작사·작곡능력에 마스터링까지 맡을 정도로 뛰어난 감각파인 지누(본명 최진우·30)가 홈레코딩으로 다소 거친듯한 음질을 보여주는데 그게 이들의 매력. 타이틀곡이 유력해보이는 첫곡 ‘너에게 보내는 노래’에선 몽환적인 느낌을던져주는 지누의 베이스 핑거링이 현란하고 두번째 트랙 ‘가만히 두세요’는 정말 듣는 이를 가만두지 않는다.그렇다고 귀를 찢을 듯한 음향은 아니고그저 사람들 어깨를 들썩거릴 정도의 재기발랄한 기타와 통통 튀는 베이스라인을 배경으로 ‘자우림’의 김윤아를 연상케하는 조원선의 섹시한 보이스가 깔린다.쉽게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는 단순미가 돋보인다.현악을 도입,과감한 음올림을 시도한 ‘힘을 내요 미스터 김’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뛰어난 편곡솜씨를 선보인다. 빠른 음악에의 장점만 두드러진 건 아니다.느릿한 ‘러브 바이러스’에선 갑자기 아쟁 소리가 들려오는데,앙증맞고 ‘지독한 슬픔’마저 배어나온다. 두 곡의 연주곡 ‘크런치’‘드리지’ 역시 이미 독집앨범을 2장 내고 이승환 015B 윤상 윤종신 박정현 등의 음반에 세션으로 참여한 지누와 록 밴드‘베이비 블루’ 출신 기타리스트 이상순(26)의 거칠 것 없는 저력을 유감없이 까뒤집는다. 이들의 장점은 컨셉이 분명한 음악을 지향한다는 점.2집 역시 그런 노선을철저히 고수하려는 의지가 드러나는데 귀가 얇은 이들로선 조금 지리하다고느낄지도 모르겠다.‘어느 하루’나 ‘일상다반사’ 같은 곡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록에 치우친,우리 음악시장의한 공백을 메우고 싶다”는 결의는 이번 앨범에서도 훌륭히 녹여져 있다.밴드 이름처럼 정신이 어찔할 정도로 현란한 빛깔의 음악들로 말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엄마가 보고 싶거나 외로울때 아이들은 더이상 울지 않는다.분신처럼 소중히 아끼는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을 품에서 꺼내들고 가만히 눈감아본다.그리고 세상을 향해 소리를 내어본다.사랑과 희망이 샘솟아나는 그런 소리를…부산 서구 암남동 소년의 집.부모를 잃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오갈 곳 없는 650여 소년들의 보금자리. 천주교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신부(미국인·92년 선종)는 미사 시간때마다 만나는 풀죽은 아이들의 모습이 못내 안타까웠다. 어떻게 저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꽃피게 할 수 있을까. 고심끝에 생각해낸 것이 합주부 창설.79년 12명이 바이올린,비올라,첼로 3가지 악기만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2관 편성 70여명의 번듯한 ‘오케스트라’로 발전했다.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이 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랑과 나눔의 콘서트’를 연다.91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자선음악회가 올해로꼭 10회를 맞았다.지난 6월26일 창원,7월3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 공연에 이어 세번째 무대다. 20여년간소년의 집 관현악단을 이끌어온 안유경(57·부산여대 겸임교수)씨가 이번에도 변함없이 지휘를 맡는다.바리톤 최현수,소프라노 안은영,바이올리니스트 유승구씨가 함께 한다.소년의 집 6기 졸업생인 유승구씨는 한양대음대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마산시향 악장으로 활동중이다.부산 소년의집 아이들에겐 월드컵 스타 김병지선수 다음으로 닮고 싶은 ‘전설적인 형’이다. 중2부터 고3까지 70여명의 단원들은 매일 오후4시 방과후마다 모여 호흡을맞춘다.함께 살고 함께 학교에 다니고 함께 연습하다보니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피나는 연주덕에 탄탄한 음악성으로도 명성을 쌓았다. 관현악단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불케리아 수녀는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참을성이 늘고 삶의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인간으로 성숙하는 것 같다”고 귀띔한다. 소년의집 현악합주단은 95년부터 관악 파트를 보강,명실상부한 오케스트라로 발전했다.악기는 국제로터리클럽 등 후원회원들이 정성을 모아 지원해준다. 소년의집 관현악단은 창설이후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1981년)우수상,진해군항제 전국음악경연대회(1990년)을 비롯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처음에는 ‘해 봤자지…’하며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연주회를 듣고는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4월엔 장영주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깜짝 협연을 벌여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 현악8중주,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한국가곡 ‘동심초’,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중아리아곡 등을 연주한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질 계획이다.전석 1만원.(02)598-8277허윤주기자 rara@
  • 이정섭 6년만에 록발라드풍 2집

    이정섭의 목소리는 야릇하다.명쾌하면서도 탁한 소리가 나는데 박상민과 김정민의 가운데 어디 쯤일 것 같다. 지난 94년 데뷔앨범에서 ‘널 보낸 후에’(부제 굿바이 레이디)로 폭발적인가창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6년만에 2집 ‘더 드림 오브 라이프’를 세상에내놓는다.예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거친 포효와 따뜻한 자제력의 겸비가이번 앨범에도 녹아있다. 방송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1집은 5만장이 팔렸다.그러나 이후 신촌블루스 객원 보컬과 댄스그룹 OPPA의 2집과 3집에 보컬 레슨과 코러스로 참여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무명에 가까운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이들이 그를 미완의 대기로 꼽는다.그의 가창력을 높이 산덕이다. 고 김현식이 생전에 자주 불렀던 ‘환상’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신촌블루스는 새 앨범에 그의 노래를 넣기로 했다. 이번 앨범의 타깃은 록발라드.거친 듯 내지르는 그의 허스키 보이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현악세션 대신 기타음을 강조하는 쪽으로방향을 잡았다. 들국화 출신의 손진태가 예의 튀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기타 연주를 맡고 역시 ‘세션계의 터줏대감’ 함춘호와 스패니쉬 기타에일가견을 보이는 샘 리와 이근형 등이 활달한 기타연주를 보탰다. 다섯손가락의 박강영,더 클래식의 박용준,롤러코스터의 지누 등이 곡을 선사한 것도주목받을 만하다.특히 프로듀서를 맡은 정유석은 그룹 OPPA의 앨범을 가다듬은 실력파로서 그와는 오랜 음악적 교분을 쌓아온 베테랑. 5년 넘게 제작에 매달린 만큼 전곡이 고른 수준을 유지한다.그의 작곡능력도관심거리. 타이틀곡 ‘더 엔드’는 원래 발라드로 작곡됐으나 자신이 요청해경쾌한 라틴 퓨전재즈 스타일로 가다듬었다.샘 리의 발랄한 기타연주가 분위기를 살린 것은 물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실연으로 연주하고 김현아의 맑고 투명한 코러스가 돋보이는 ‘그대 동네’도 모니터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라디오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 ‘제발’과 ‘유 앤 아이’는 같은 멜로디에 각기 다른 가사를 입혀 박강영과 정유석이편곡해 골라 듣는 재미를 안겨준다.‘제발’에선 김현아가,‘유앤 아이’는 손지예가 백보컬을 맡았는데 둘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비교해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음악인에게 더 사랑받는 가수 이정섭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임병선기자
  • 라틴 보사노바 음악의 선율속으로

    재즈 테너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는 언뜻 보면 아주 대중적인 음악을 한 이로 기억되지만 실제로 그의 솔로를 연주해보면 그 진가를 안다.KBS관현악단장인 정성조씨는 “독특한 프레이징과 엄청난 테크닉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대가의 독창적인 면이 있다”고 말한다. ‘재즈의 왕자’라 불렸던 게츠를 꼭 빼닮은 귀공자 해리 알렌(34)이 드럼연주자 제프 해밀톤이 이끄는 트리오와 함께 ‘스탄 게츠에게 바친다’는 타이틀아래 내한공연을 갖는다.25일 오후7시 여의도 CCM빌딩 영산아트홀. (02)738-7029알렌과 해밀톤 트리오는 이번 공연에서 라틴 보사노바 음악을 주로 들려준다.‘더 걸 프롬 이파네마’‘소피스티게이티드 레이디’‘흑인 오르페’ 등이 레퍼토리.이번 내한공연은 한국재즈모임이 야누스,올댓재즈와 함께 개최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남북 문화예술 교류 중심지로 뜬다

    한반도 50년 냉전의 지표인 판문점이 남북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남북대치의 가장 리얼한 상징이었던 판문점의 위상이 남북화해를위한 문화예술 교류의 현장으로 극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유로운 상호방문이 이루어지기 전 단계까지 공동의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판문점의 역할은 한층 막중할 전망이다.우리쪽에서 보면 장소 자체가 가진 의미가 적지 않은 데다,북한쪽은 개방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제3국이 대신할 수 밖에 없었던 문화예술 교류의 창구 역할도 찾아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남북 문화교류 센터’로 판문점의 중요성은 그 만큼 더 커진다.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판문점의 발돋움은 광복 55주년을 맞는 오는 8월15일을 전후하여 본격화될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하고 북한을 방문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문화성부상(우리의 차관에 해당)에게 “8·15 남북음악제를 서울과 평양·판문점에서 나누어 갖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여 “추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이루어진 날이 정상회담 하루전이었던 만큼 표현은 매우조심스러웠다.그러나 ‘6·15 공동선언’이 발표되고,교류의 중심에 문화예술이 서야한다는 기대가 커짐에 따라 ‘8·15 남북음악제’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한국미술협회도 광복절을 기념하여 ‘남북 미술인 합동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와 북한이 고향인 남쪽화가 30여명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계획이다.정상회담 이전부터 추진되어지난 5월로 날짜가 잡혔다가,한차례 연기됐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8월에는 계획대로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미술협회는 보고 있다. 사실 판문점에서 문화행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지난 98년 10월에는 첼리스트 정명화와 스위스 카르미나현악사중주단이 연주회를 가졌고,지난해 4월에는 주한 체코대리대사의 부인 한나 드보르자코바가 피아노독주회를 열었다. 북한쪽에서도 90년 이후 ‘조국통일 범민족대회’를 갖고있다.그러나 그동안이 판문점에서 선보인 문화예술이 한쪽의 시각에서 가진 한쪽만의 행사였다면,이제부터는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하는 글자 그대로의 교류라는 점에서의미는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남북교류준비단을 구성한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인이나 단체가 북한과의 교류를 원하는 장소는 당연히 평양이 1순위지만,차선은 대부분판문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음악·무용·연극 등 공연예술쪽의 선호가 큰 만큼 판문점 교류는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관광업계는 지난 98년 다케시타 노보루 전일본총리가 제안한 대로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하고,97년 문화관광부장관 자문기구인 문화비전 2000이 구상한 ‘판문점의 문화특구화’방안까지 본격 추진되면 판문점은 세계적인 문화예술 및 관광 명소가 될 수도있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초여름밤, 실내악의 대향연

    조촐하고 오붓한 실내악은 문외한들의 귀에도 친근하게 와닿는다.국내 간판급 실내악단인 ‘코리안 솔로이스츠’와 ‘서울바로크합주단’이 다채로운프로그램을 들고 초여름 음악팬들을 찾아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남윤교수가 이끄는 ‘코리안 솔로이스츠’가 순회 연주회를 연다.일정은 17일 순천,18일 마산,19일 부산,20일 청주.(02)516-1660창단 2년도 안돼 국내 최정상급 실내악단으로 자리잡은 ‘코리안 솔로이스츠’는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하프시코드 연주자 12명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앙상블을 선사한다. 한편 ‘서울바로크합주단’은 1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해외에서는 코리안챔버앙상블로 알려진 이 합주단은 오는7월4일부터 폴란드, 크로아티아,독일의 도시들을 순회하며 탄탄한 연주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계명대 음대교수인 피아니스트 이청행과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유재원이 협연하며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바하 관현악모음곡 등을 들려준다. (02)593-5999허윤주기자 rara@
  • 남북 정상회담/ 서울서 평양까지(II)

    > 김 대통령은 오후 3시20분쯤 캐딜락 승용차편으로 최고인민회의 의사당에도착,로비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김 대통령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상임위원장도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김윤혁 사회민주당 부위원장,강릉수 문화상,려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과 잇따라 악수했다. 이어 남측 외교통상부 손상하 의전장이 박재규 통일부장관,임동원 대통령특보 등의 순으로 남측 공식수행원들을 김 상임위원장에게 소개했다. 김상임위원장은 “김 대통령께서 어떻게 보면 북행열차를 타고 오신건데 앞으로는 북남이 합심 협력해 통일열차를 기쁘게 타고 갈 날이 멀지 않은 것같다”고 김 대통령의 방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김 대통령도 “그럴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관현악, 국악,무용 등의 공연을 관람했다.북측은공연전 남측 수행원 전원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화성 명의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과 일행을 위한 예술공연에 초대합니다’라고 적힌 초대장을 보냈다. 공연장에는 남측 수행원과 북측 관계자 등이 500석 규모의 좌석을 가득 메웠으며 김 대통령 내외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안내로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환영곡’ 속에 입장하자 박수로 환영했다.이에 김 대통령은 남북 관람객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화답한 뒤 공연장 앞쪽 중앙에 마련된 귀빈석에 착석했다. 귀빈석에는 김 대통령 우측으로 김영남 상임위원장,박지원 문광부장관,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고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좌측으로는 이희호 여사,몽양 려운형 선생의 딸 려원구 조국통일민주전선 서기국장,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강현수 평양시당 책임비서 순으로 앉았다. 공연에서는 먼저 관현악(지휘자 김병화)으로 ‘아리랑’‘청산벌에 풍년이왔네’ 등 2곡이 연주됐다.이어 무용 쟁강춤,물동이 춤,천안삼거리(독무),키춤,장고춤 순으로이어졌고,가야금 독주와 병창에 이어 무용 ‘눈이 내린다’ 등 8가지 순서로 진행됐다. 공연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전 출연진이 도열해 있는 무대로 올라가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내외’라고 적힌 큰 꽃바구니를 전달했으며,함께 기념촬영했다. > 평양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고려호텔은 45층 건물 2개동으로 평양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기자실 프레스센터는 이 건물 3층에 마련됐으며,탁자와 의자 40여개,위성송출장비,팩시밀리,전화기 등 기사송출에 필요한 장비들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숙소는 17층부터 25층까지 각 층별로 4∼8명씩 1인 1실로 배치됐다.숙소는침실과 응접실,욕실로 나누어져 있고,탁자에는 호텔측에서 제공한 바나나 사과 오렌지가 2개씩 바구니에 담겨 있었으며,‘룡성’표 과자,땅콩 등이 접시에 있었다. 냉장고에는 신덕샘물 2통,룡성 맥주와 사이다,오미자 단물,신덕 탄산물이 1병씩 채워져 있었다. 침실에는 꽃무늬 양탄자에 싱글침대 2개가 구비돼 있고,탁자와 전화기 한대가 설치돼 있다.전화기 옆에는 ‘전화안내’라는 책자에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이 묵고 있는 숙소와 연결하는 방법이 적혀 있다. > 김 대통령은 오전 8시15분 평양을 향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청와대 직원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김 대통령 내외는 정문 앞에 운집한 실향민과 주민들을 보고는 승용차에서 내려 잠시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 내외를 태운 승용차가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출근길 시민들은박수를 치며 김 대통령을 환송했다. 오전 8시55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환송행사에서 방북인사를 통해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가운 머리로 방북길에 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일반 환송객들을 향해 답례를 한 뒤 활주로 양편에 도열한 3부 요인 등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르는 ‘우리의 소원’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환송객들과 악수를 나누고 3군 의장대,전통의장대,취타대의 사열을 받은 뒤 도열병을 통과,전용기에 올랐다.
  • 청량한 우리가락 한마당 무더위 식힌다

    초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한줄 소나기같은 시원한 국악무대가 이번 주말 서울남산과 우면산 주변에서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세계풍물놀이연합회와 공동으로 9·10일 이틀간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놀이마당,야외무대 등지에서 ‘풍물축제 한마당2000’을 연다.사라져가는 풍물굿 원래의 놀이적 기능을 되찾고 숨은 예인들의 가락,춤,재담을 통해 모든 풍물인들의 화합과 참여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물놀이의 명인 이광수,남원 우도농악의 1인자 유명철,진도 북춤의 대가 박병천,그리고 아프리카,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세계민속놀이까지 풍물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첫날(오후7시30분)에는 국내 최고의 명인들이 기량을 과시하는 ‘풍물명인전’이 열리고,둘째날(오후2시)에는 삼도 풍물가락과 춤을 비교하며 즐기는 ‘풍물놀이 마당’‘사물놀이마당’ 등이 펼쳐진다.세계 타악퍼레이드,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 등으로 구성된 창작풍물마당도 마련된다.(02)2274-1173국립국악원은 10·11일 오후7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축제마당에서 ‘둥지찾기,둥지짓기’란 이름아래 국악을 재즈와 현대무용 등 인접장르와 접목시킴으로써 전통의 원형을 되새겨보는 공연을 갖는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생황협주곡 ‘풍향’,현악사중주와 만나는 우리 선율 ‘신관동별곡’,퓨전재즈로 재해석한 ‘아쟁산조’‘몽금포타령’등이 감칠맛나게 귀에 와 감긴다. 여기에 영상과 컴퓨터로 재단장한 ‘종묘제례악주제에 의한 컴포지션’,이정희 현대무용단의 ‘둥지 엮는 모듬춤’,전통탈춤인 ‘은율탈춤’등이 색다른 감흥을 전한다.공연장에는 귀소본능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가 이웅근의 작품이 전시돼 주제를 부각시킨다.(02)580-3300. 이순녀기자 coral@
  • 제3회 광주비엔날레 폐막

    아시아 최대의 국제미술축제인 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7일 오후 광주시 북구용봉동 중외공원에서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과 비엔날레 관계자,관람객 등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갖고 71일간의 전시일정을 끝마쳤다. (재)광주비엔날레 차범석 이사장은 폐회사에서 “제3회 광주비엔날레는 새천년들어 처음 열린 미술축제로 새로운 미술계의 흐름을 제시했다”며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과 연계되면서 광주를 국제적인 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알리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폐막식에 앞서 식전행사로는 호남 우도 농악단의 길놀이를 비롯,광주시립 국악관현악단의 남도굿 공연과 광주시립 국극단의 국악공연 등이 70여분동안 펼쳐졌다. 제3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3월29일 개막,‘인(人)+간(間)’이라는 주제로전세계 작가 240여명의 작품 394점을 71일동안 전시해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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