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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연기인생 50년 연극 ‘보물’로 감동 준 배우 전무송

    [김문이 만난사람] 연기인생 50년 연극 ‘보물’로 감동 준 배우 전무송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떠올려 본다. 63살의 세일즈맨은 오늘도 장거리 출장을 갔다가 아무런 소득도 없이 밤늦게 귀가한다. 오랜만에 집에 들어온 아들과 만나지만 계속 사소한 언쟁을 벌인다. 힘겨운 하루를 마감한 그 다음 날 세일즈맨은 평소 꿈이었던 자동차를 과속으로 몰아 죽음의 길을 택한다. 24시간의 일을 포착해 다룬 이 연극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20세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아버지의 역할, 가족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의미를 담아내 언제 봐도 진한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세일즈맨의 죽음’ 하면 생각나는 연기자가 있다. 전무송(71)씨. 1983년 이 연극에 처음 출연한 이후 지금까지 수십 차례 출연했다.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지난 4월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이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식으로 각색한 ‘아버지’와 지난달 대구시립극단에서 올린 원작 무대 등 올해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23일에는 ‘아버지’로 속초 무대에 선다. 이처럼 ‘세일즈맨의 죽음’은 전씨의 대표작이나 다름없다. 이외에도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해럴드 핀터의 ‘생일파티’ 등도 전무송과 함께 걸어온 작품들이다. 연극에서는 고뇌하는 캐릭터를,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아버지 같은 인자한 역할을 자주 맡았다. 전씨는 최근 연기 인생 50년을 맞아 자녀들이 헌정한 무대 ‘보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또 한번 명품연기를 펼쳐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딸 전현아가 극본을 쓰고 사위 김진만이 연출했으며 아들 전진우는 아버지와 함께 배우로 무대에 올라 훈훈한 화제를 만들어냈다. 연기 인생 50주년에 이보다 더 뜻깊고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 인생에서 새로운 ‘보물’을 얻은 전씨를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연극 ‘보물’을 마치고 난 하루 뒤여서 자연스럽게 뒤풀이 얘기가 나왔다. 예술의전당 인근 식당에서 삼겹살로 ‘쫑파티’를 했는데 동료 배우와 소설가, 불교계 인사 등 여러 사람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줘 기분이 좋았다며 웃는다. 특히 외국에서 소식을 들은 팬들까지 찾아와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공연 기간 내내 좌석을 채워주신 관객들에게 더없이 감사하죠. 딸과 사위, 아들에게 50년 기념이다 뭐다 하지 말고 그냥 차분하게 해 나가자고 했지요. 우리네 인생살이에는 희로애락이 담겨 있잖아요. 객석과 함께 웃고, 울고, 호흡하며 인생의 소중함,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해주는 울림이 있는 시간을 갖자고 했지요. 그런데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고 관객들로부터 예상밖의 축하를 받았습니다.” 주변에서 그동안의 대표작들로 50주년 무대를 꾸미라고 했지만 내놓을 만한 뭐가 없어 안 하려고 했는데 자녀가 후배 입장에서 만들어 준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기념공연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오랜만에 동료인 오영수씨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앞으로 자신의 연극인생에서 ‘보물’처럼 뜻깊은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언론과 많은 인터뷰를 한 터여서 전씨에게 되도록 같은 질문을 안 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고민이 됐다. 문득 신문배달원 때의 일을 꺼냈다.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시절, 그는 인천에 있는 서울신문 보급소에서 1년 남짓 근무했던 적이 있다. 그 생각이 나서 반갑게 “서울신문 전직 사우가 되는 셈이네요.”라고 했다. 전씨는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웃으면서 말한다. “당시 보급소 사장님이 시조작가이자 인천시 역사를 연구하는 분이셨죠. 제가 결혼할 때 주례까지 봐 주시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그 사장님이 남산 드라마센터의 개관작인 연극 ‘햄릿’ 티켓을 주셨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배우라는 직업 자체를 동경했고 ‘햄릿’을 꼭 보고 싶어 했거든요.” ‘햄릿’ 출연진은 장민호, 김동원, 황정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어서 더욱 마음을 들뜨게 했다. 그리스 시대의 원형극장을 축소한 것 같은 무대를 보며 놀라고 사람들의 눈앞에서 생생하게 연기를 펼치는 광경에 감탄했다.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나서 팸플릿을 몇 번 들여다봤다. 이때 뒷면에 쓰여 있는 공고가 눈에 번쩍 들어왔다. ‘드라마센터 부설 연극아카데미’(서울예술대학 전신)에서 학생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망설일 것도 없이 원서를 내고 오디션을 본 다음 아카데미 1기생으로 입학했다. 당시 희곡작가 동랑 유치진은 연중무휴 공연하는 극장을 목표로 드라마센터를 세웠고 배우를 제때 구하기 어렵자 배우 양성소로 연극 아카데미를 만들었던 것. 이때가 1962년으로 신구, 반효정, 이호재, 민지환씨 등이 동기생이었다. 극작·연출로는 윤대성, 오태석, 노경식씨 등 많은 인물이 1기생으로 출발했다. 전씨의 연기인생도 이렇게 시작됐다. “당시 유치진 선생님의 가르침을 많이 받았지요. 아마 처음에는 겉멋으로 연극을 하려 했던 것 같았나 봐요. 유치진 선생님이 ‘좋은 배우가 되려면 먼저 훌륭한 인간이 돼라’고 하셨지요. 배우는 무대에서 말하는 데 10년, 연기하는 데 10년 걸린다고 하셨지요. 저에게는 큰 숙제였고 그 숙제를 풀려고 하다 보니 벌써 50년이 됐습니다. (잠시 생각하고 나서)선생님은 지금도 어려운 연중무휴 공연을 내걸 만큼 연극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1964년 동랑 레퍼토리 극단에 입단해 유치진의 ‘춘향전’에서 이몽룡역을 맡아 프로 무대에 데뷔, 지금까지 배우의 길을 걸어오게 된다. 그동안 후회는 없었을까. 몇 번 고비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연극인이라고 하면 춥고 배고픈 직업으로 인식됐다. 딸을 낳았을 때 우윳값도 없어 연극을 때려치우고 풀빵 장수나 하겠다고 하자 부인이 “연극배우 전무송과 결혼했지 풀빵 장수랑 결혼했느냐.”고 하면서 적극 말렸다. 또한 부인이 이 장사 저 장사를 하면서 전씨가 연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왔다. 그의 아들과 딸이 연극계에 뛰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부인이 일을 나가면 어린아이를 집에 혼자 놔둘 수 없어 연습실에 자주 데리고 다녔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경찰도 되는 사람, 의사도 되는 사람으로 비쳤다. 전씨는 그런 고마운 가족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어떤 것일까. 1977년 뉴욕 라마마 극장에서 햄릿을 번안해 무대에 올린 ‘하멸태자’를 떠올린다. 연극 역사상 첫 해외 나들이로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는 물론 ‘브라보’를 외쳤다. 언론에 ‘뉴욕 하늘에 샛별이 떴다’는 제목의 기사가 나가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여권이나 비자 받기도 어려운 시절에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 순회공연까지 했다. ‘하멸태자’는 지난해 똑같은 극장에서 다시 한번 공연돼 언론과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아마 오늘날의 한국 연극 발전에 작은 씨앗이 됐을 것”이라고 술회한다. 그가 간직한 ‘연기자의 끼’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외가 쪽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어릴 때 어머니가 태어나고 자란 충남 서산에서 자주 놀았다고 추억한다. 인천에서 통통배를 타고 7시간 만에 도착하면 외삼촌이 늘 반겼다. 함께 논두렁에서 물을 푸기도 하고 저녁이면 외삼촌한테 옛날이야기와 구전민요를 들었던 광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게 그려진단다. “삼촌은 이야기꾼처럼 재미있게 잘 풀어나갔고 소리 또한 아주 잘했다.”고 회고한다.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우리 사우끼리 만났으니 소주 딱 한 잔 어떤가.”라며 정겹게 웃는다. 그의 법명은 다정(茶亭)이다. 영화 ‘만다라’와 TV드라마 ‘원효대사’등에 출연하면서 지관스님과 인연을 맺어 법명을 받았다. 비록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일지라도 올곧게 연기자로서 반백 년 살아온 인생. 다정처럼 여유가 담긴 행복한 미소에서 그동안 연극과 가족이라는 큰 ‘보물’을 얻었다는 것을 문득 느낄 수 있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전무송은 남산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1기·1964년 ‘춘향전’ 데뷔 194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황해도 해주, 어머니는 충남 서산 출신이다. 인천중과 인천공고를 나왔다. 중학교 때는 야구부, 고등학교 때는 밴드부 등에서 활동했다. 1962년 남산 드라마센터 부설 연극아카데미(현 서울예술대) 1기생으로 입학해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프로 무대 데뷔작은 1964년 유치진의 ‘춘향전’이다. 이후 ‘하멸태자’ ‘세일즈맨의 죽음’ ‘고도를 기다리며’ ‘생일파티’ 등의 연극, ‘만다라’ ‘길소뜸’ ‘아부지’, ‘원효대사’, ‘왕과 비’ 등 수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977년 연극 사상 첫 해외공연인 뉴욕 라마마 극장을 시작으로 유럽 순회공연을 가졌다. 주요 수상으로는 제1회 연극비평가상 연기상(1978), 백상예술대상 연기상(1986년), 이해랑 연극상(2005), 동아연극상 연기상(2006) 등이 있다. 딸과 아들, 사위가 모두 연극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보금자리 주택 입주자격 강화해야”

    보금자리주택 입주 대상을 강화하고, 당첨자 선정 기준 중 ‘저축 총액기준’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주거복지연대, 한국주택학회 등 5개 민간단체가 주최한 주거복지대토론회에서 김진유 경기대 교통공학과 교수,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윤영호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보금자리주택 대상 계층을 4분위 이하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금자리주택 입주 대상을 5분위까지 확대함으로써 최저소득층보다 월등히 사정이 나은 4~5분위 가구까지 혜택을 받고 있다.”며 “공공분양 주택도 4분위까지로 한정해 공급대상 계층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당첨자 선정기준 중 ‘저축총액기준’을 삭제해 자산이 많은 순서로 당첨되는 모순을 시정하고, 저축총액 이외의 가구상황(무주택 기간, 가구원 수, 현재 총소득 수준 등)을 기준으로 당첨자 선정기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축액이 적을수록 더욱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이어 공공분양주택사업을 교차보조(cross subsidy)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최대한 민간주택가격(혹은 주변시세)에 근접하게 공급하되, 정부의 모기지 보증이나 보금자리론 등 금융지원으로 구매 부담을 낮춰주는 간접지원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공공성과 일정수익이 확보되는 사업 이외의 고수익·고위험사업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용만 한성대 교수는 “주거복지정책의 지향점이나 정책수단과 관련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주거복지 확대만 논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은 “쪽방, 고시원, 비닐하우스 거주자 등 주거취약계층은 사실상 자립이 불가능하다.”며 “주거지원책과 함께 자립보조, 직업교육, 고용지원을 통합하는 복지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어반자카파 “조금씩 절제하고 편안하게…팬들은 ‘음악 힐링’에 빠졌죠”

    어반자카파 “조금씩 절제하고 편안하게…팬들은 ‘음악 힐링’에 빠졌죠”

    “우리는 ‘방생형’ 그룹입니다. 집에서 각자 연습하고, 하릴없이 쉬다가 앨범 마감 3개월 남았다는 연락이 오면 그때부터 바짝 정신을 차립니다. 과제 제출의 압박감이랄까요.”(권순일·24) “우리 팬들은 무척 얌전합니다. 음악을 좋아하지 우리를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나중에 음악이 좋은데 사람도 괜찮네 하면 더 좋겠지요.”(박용인·24) “2009년 4월 결성했는데 용돈 모아서 앨범 내고 한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았습니다. 순일·용인 오빠는 고교 동창이고 저와 용인 오빠는 중고교 때 인천에서 같은 동네 학원에 다녔어요.”(조현아·23) 2009년 7월 지름 17㎝의 EP앨범인 ‘커피를 마시고’를 내며 아무도 모르게 데뷔한 혼성그룹 ‘어반자카파’(Urban Zakapa). 3명의 보컬이 만들어 내는 화음, 그리고 그 안에 농밀하게 쌓인 감정의 조화가 어우러지며 1년여 만에 감성음악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2집 앨범 ‘02’를 발표한 이들은 벌써 올겨울 콘서트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9월 올림픽홀의 3000석 공연을 매진시킨 데 이어 다음 달 21~22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6000석 규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티켓까지 모두 팔아 치웠다. 티켓 문의가 잇따르자 아예 다음 달 24~25일 경기 수원에서 추가 공연을 확정했다. 음악을 사랑했다면 도대체 얼마나 했기에…. 20대 중반 젊은이들이 풀어놓은 음악 세계가 궁금했다. 연말 콘서트 예매율 1위라는 어반자카파를 지난 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올여름 모두 연인과 이별을 경험했다.”는 그들은 ‘왜 사랑하고 이별하는가’라는 질문에 같은 대답을 했다. “2집 마지막 곡인 ‘리버’에 답이 담겨 있습니다. 수학책 맨 뒤에 답안지가 있는 것과 같죠(웃음).” 가사는 이랬다. ‘참 많이 울었죠 / 그대 맘 다 알아요…더 울게 될 거예요 / 그대에겐 아직도 많은 만남이 있다는 걸….’ 20대만의 솔직담백함? 사실 이들은 모두 대학 휴학생이다. 가수활동 때문에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 해 아쉽다고 했다. 인천 제일고 시절 반장과 부반장을 도맡아 했다는 권순일은 전형적인 ‘엄친아’. 그런 그가 SM의 연습생 출신이라면 누가 믿을까. “초등학교 6년부터 3년여 간 몸담았는데, 부모님 반대가 심해 그만두고 공부했습니다. 보아 선배 밑으로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는 모두 동기나 후배입니다.” 박용인은 그룹 결성의 산파다. 막내인 조현아는 “집 앞 치킨집에서 술 취한 용인 오빠가 전화를 걸어 뭘 해보자고 하기에 그러려니 했다. 이게 구체화되고 앨범까지 나오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팬들이 콘서트장으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박용인은 “억지로 꾸미지 않고 각자의 음악적 캐릭터가 나오도록 했다.”면서 “조금씩 절제해서 편안하게 음악을 하니 (팬들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브리티시록, 알앤비 등 각자의 음색이 모두 다른 어반자카파는 내년 2월부터 첫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라디오와 인터넷 방송까지 출연 매체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아직 지상파 방송의 음악순위 프로그램과는 담을 쌓고 있다. 목표는 20집 정규 앨범까지 내놓는 것이라고….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보물’

    [공연리뷰] 연극 ‘보물’

    “도대체 그게 어디 갔지? 어디 있어? 그것만 찾으면 되는 건데, 그게 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단 말이야.” ‘서 있어도 기마 자세를 만드는’ 허름한 회색 내복을 입은 괴팍한 노인이 있다. 크고 거친 목소리로 상대에게는 “비워라.”라고 하면서도 자신은 시도 때도 없이 무엇인가를 찾아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이 노인은 무엇을 찾고 있을까. 노인은 공연 리허설 도중 쓰러진 대배우 ‘명성’(전무송)이다. 정신을 차려 찾아간 곳은 한결같이 그를 맞아준 연습실. 연습실 관리인이자 옛 친구인 ‘대식’(오영수)은 그의 까다롭고 별난 행동과 말투에 맞장구를 쳐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연습실에 배우지망생 ‘성실’(이명호)과 영문도 모른 채 연습실이 있는 건물의 주인이 된 ‘고비’(전진우), 알 수 없는 꿍꿍이를 품고 고비에게 접근한 ‘아영’(송인경)이 찾아오면서 ‘보물’ 찾기를 시작한다. 연극 ‘보물’은 노배우의 이야기다. 연기 인생 50년을 맞은 명배우 전무송(71)의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다. 1962년 현 서울예술대학교의 전신인 한국연극아카데미에서 연기에 발을 들인 전무송은 쉬지 않고 달린 지난 50년을 ‘보물’에 풀어낸다. 현실과 무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노배우 명성은 배우지망생 앞에서 뜬금없이 돈키호테가 되기도, 망나니를 호령하는 사형집행자가 되기도 한다. “굶기를 밥 먹듯하던 시절”이었지만 “소중한 내 분신과도 같은 것들”이 있던 그때와 그곳, 무대를 떠나지 못하는 노배우는 전무송과 닮아 있다. 전무송은, 숨이 차서 헉헉거리다가도 연기에 몰입할 때는 천하를 호령하는 힘 있는 목소리를 내지르는 명성을 ‘연기’한 게 아니라, 그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녹여냈지 싶다. 아마도 전무송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라서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지도 모른다. 딸 전현아가 희곡을 쓰고, 사위 김진만이 연출했다. 고비 역할을 맡은 배우는 아들이다. 전무송과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배우 오영수(68)가 극 속에서 명성의 버팀목이 되는 대식이 됐다.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고 그저 그런 가족극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단 전무송과 오영수, 두 배우의 연기 내공이 무대를 채운다. 근엄하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비춰졌던 전무송은 연극 내내 내복 차림이다. 자주 깜빡하고 불리할 때면 버럭 소리를 지르는 명성은, “아버지의 평소 모습”이라는 게 전현아의 ‘증언’이다. 무대 전환은 없고, 조명도 비교적 단순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 피아노 연주로 배경음악을 대신한다. 김진만 연출은 “말과 몸짓으로 아버지의 연기 인생을 살피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아날로그적 무대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피아노 소리와 대사가 노래하듯 잘 어우러져 연극의 묘미를 극대화한다. ‘보물’은 오는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3만~10만원. 070-8263-136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적격대출땐 725만원 더 빌릴 수 있다”

    결혼 적령기인 20~30대가 적격대출을 받으면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평균 725만원을 더 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방두완 한국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은 7일 발표한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과 정책현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적격대출이란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재원으로 취급하는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이다. 적격대출의 평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51.4%다. 일반 주택담보대출(48%)보다 높다. 따라서 20~30대가 적격대출을 받는다면 평균 725만원 더 대출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적격대출 확대는 LTV를 완화함으로써 한계차입자의 주택구입 이용도를 높이는 편익을 제공하지만 연체율 상승 등의 위험요인도 따르는 만큼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송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험 활용으로 적격대출을 늘려 서민주거복지 확충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쓰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경기 김포, 고양, 파주, 용인 등 4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큰 데다 주변에 신규 주택공급이 지속되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도 경기도에 가장 많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포커스-재계 ‘인사 시즌’] “반기업 정서·경제민주화 바람… 2·3세 승진 없을 듯”

    [경제 포커스-재계 ‘인사 시즌’] “반기업 정서·경제민주화 바람… 2·3세 승진 없을 듯”

    올 연말에 대기업 2, 3세의 승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연말마다 최대주주 집안 2, 3세들의 승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사회 전반에 반기업 정서가 흐르고 대선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 등으로 이들의 승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1일 “2009년과 2010년 많은 대기업이 2, 3세를 발탁, 승진시키며 경영 전면에 내세웠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면서 “반재벌 정서가 확산되고 대선의 주요 이슈가 경제민주화인 상황에서 대놓고 자식을 치켜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기서 주목받는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39) 제일기획 부사장의 사장 승진. 2010년 장남인 이재용(44) 삼성전자 사장과 장녀인 이부진(42) 신라호텔 사장이 나란히 승진하면서 전면에 나섰지만 당시 승진 1년차여서 서현씨만 부사장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올해 2년차가 된 이 부사장은 승진 자격은 갖춘셈이지만 안팎의 여건상 분위기는 그리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2009년 승진한 정의선(42)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아예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상황에서 아들 정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그룹 3세들의 승진도 관심의 대상.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38) 전무와 장남 조원태(37) 전무는 2010년 승진 이후 인사 소식이 없다. 재계에서는 최근 한진그룹 3세들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올해 초 대한항공 등기이사가 된 것을 두고 승진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자녀들은 경영 수업에 충실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로선 특별한 승진이나 보직 변경 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재로 장남 김동관(29) 한화 솔라원 실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지만 한화 측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사장은 “친기업 정서를 보인 MB 정부 때 이미 재벌기업의 2,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대선을 앞둔 올 연말 무리하게 자녀의 승진 인사를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또 정 사장은 “올 연말 인사는 비상경영을 위한 기업의 체질 강화와 대선 결과에 따른 코드인사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3) 여성 직장인에게 듣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3) 여성 직장인에게 듣다

    ‘여성 상위시대라고?’ 사상 처음 유력한 여성 대선 후보가 나왔다지만 아직은 사회 곳곳에서 여성이 약자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아닌 직장인으로 오롯이 평가받고 싶지만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은 벽입니다. 엄마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100% 펼칠 수 없는 제도적·사회적 불평등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18대 대선 후보들이 화려한 포장과 함께 내놓고 있는 여성·보육정책들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여성 직장인 3명에게 이번 대선에 거는 기대를 들어봤습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지난해 1.24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안의 절반 수준인 보육·유아교육 재정지원 비율(2011년 GDP 대비 0.53%), 아시아 최저 수준의 기업 여성임원 비율(1%), 여성격차지수 세계 135개국 중 107위(지난해 세계경제포럼)….’ 각종 수치로만 보면 적어도 대한민국은 여성 분야의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직장맘’들은 “우리나라의 보육 환경과 여성의 기업 근무 환경은 갈 길이 한참 멀다.”고 입을 모았다. 미혼인 직장 여성도 “고용과 승진은 ‘유리천장’에 막히고, 보육은 엄마에게만 맡기는 사회 시스템 탓에 결혼을 외면하는 또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보육 환경 갈 길 멀어” 그럼에도 이들은 올해 18대 대선을 ‘바람’이라고 정의했다. 바람은 자유로운 공기이기도 하고, 거센 바람을 일으켜 낡은 구태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 또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버겁지만 앞으로 5년 뒤엔 ‘나도, 아이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국민 마음 속에서 진정한 ‘바람’을 탄 후보가 당선되기를 소망하는 마음도 보인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반도체 부품업체인 시리얼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코리아의 서현아(34) 과장은 7살 아들, 5살 딸을 둔 워킹맘이다. 회사에선 자산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시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주는 서씨는 어린이집이나 보육 도우미에 기대야 하는 동료들에 비해선 그나마 숨통이 트인 편이다. 그런 서씨도 업무 특성상 오후 10시 넘어서까지 회의가 이어질 때가 다반사이고, 그럴 때마다 가시방석이다. 그는 “직장맘이 야근 때 회사 눈치를 본다면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눈칫밥을 먹는다.”고 했다. 첫 아들을 낳았을 당시 법적으로는 출산휴가·육아휴직이 모두 보장돼 있었지만 4주만 쉬고 출근해야 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직장인 57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직장 내 눈치’가 절반 이상(51.9%)를 차지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A사에서 건축설계를 하는 신효민(29)씨는 9개월된 딸을 두고 복직한 지 한 달째를 맞고 있다. 대기업이라서 후생 복지가 좋은 편인데도 신씨는 “복직 이후 아직 저녁 7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산후 1년은 모성보호 기간이라 야근·휴일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지만 아무도 ‘먼저 집에 가라’고 하지 않아요.”라고 신씨는 한숨지었다. 한 달에 150만원이나 드는 보육 도우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분유값, 기저귀값까지 합하면 한달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는 “아이를 낳아보니 안 낳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면서 “유럽 선진국은 보육료가 거의 안 드는데 우리는 돈이 없으면 아이를 낳을 수도 없다.”며 씁쓸해했다. 직장 새내기로 EBS 라디오부 조연출로 일하는 백지은(28)씨는 최근 면접을 봤던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의 남성 지원자에게 밀려 최종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미혼인 백씨는 “사회인으로 입문하는 시점에 성별을 이유로 차별부터 당하니 사기가 꺾이더라.”고 털어놨다. 각 후보마다 앞다퉈 내놓은 각종 육아 보육 대책도 대부분의 직장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백씨는 “(보육정책이 실현되려면) 기업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그나마 혜택을 받으려면 대기업에 근무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노동자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는 먼 나라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씨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도 육아 휴직을 다 못 쓰고 승진에서 밀릴까 하소연한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 굳이 결혼을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여성·보육 공약에 대해 “워킹맘들의 마음만 잔뜩 부풀려놓고 당선 이후엔 실망하게 만드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 과장은 “민간 어린이집 수준이 그야말로 들쭉날쭉하다. 보육료는 어린이집이 아니라 가정에 직접 지급했으면 좋겠다.”면서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을 정규과정으로 편입하면 일하는 엄마들이 마음 편히 질 좋은 교육을 아이들에게 시켜줄 수 있다.”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정부 운영 24시간 키즈카페와 직장맘 문화수당도 아이디어로 내놨다. 사회 인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신씨는 “고위 임원 중에 ‘육아휴직을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다.”고 전했다. ●마음만 부풀리는 ‘풍선 공약’ 그만 각 후보마다 여성·보육 정책은 화려하지만 재원 확보안이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백씨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기를 바라지만 공약들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혼여성 직장인 비율에 따라 회사의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아이 나이에 맞는 맞춤형 보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30년이상 낡은 아파트 2022년엔 200만가구

    10년 뒤 재정비가 필요한 노후 아파트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10년 뒤인 2022년에 20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990년대 초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지어진 아파트가 2020년을 기점으로 노후 아파트로 바뀌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수가 12만 3000가구에 불과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980~1994년 지어진 아파트가 269만 가구이고, 1995~2004년 준공한 아파트는 365만 2000가구에 이른다. 올해를 기준으로 서울 시내 재정비 사업지구의 가구당 평균 추가부담금은 1억 3000만~2억원으로 은퇴 생활자의 8~10년치 최소 생활자금에 육박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0년만 있으면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가 만들어진 지 30년이 된다.”면서 “아파트 재정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층 아파트가 많아 재정비 사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노후 아파트 재정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추가 비용 문제”라면서 “재정비 후 보유 면적을 축소하고 남는 지분을 팔거나 임대주택으로 공급해 공사비를 내는 지분총량제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아이돌 ‘민망한 의상’ 규제 나선다

    지난해 8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솔로로 발표한 노래 ‘버블팝’의 공연 장면을 내보낸 지상파TV 가요 프로그램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려 논란이 일었다. 방통심의위는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에 여성 가수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채 남성 백 댄서와 함께 선정적인 춤을 추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걸그룹 시크릿은 요즘 신곡 ‘포이즌’ 공연에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는 춤을 추고, 카라도 신곡 ‘판도라’에서 수영복에 가까운 살구색 의상을 입고 뒤돌아 재킷을 벗으며 등을 노출하는 안무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돌 그룹, 특히 걸그룹의 안무와 의상의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방송에 출연하는 미성년자의 의상 노출을 규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 규칙안’을 입안예고했다. 방통심의위는 개정안에서 “방송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과도하게 노출된 복장으로 출연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아니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46조 6항을 신설했다. 방통심의위는 이와 관련해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청소년 연예인의 성(性)을 상품화하거나 어린이·청소년 연예인의 정신적·인격적 정서를 저해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 사회 문제로 대두돼 규제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방송사의 완벽한 자율 규제가 불가능해 공적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은 방통심의위가 방송 프로그램을 심의할 때 기준으로 활용된다. 규정을 어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경고’ ‘주의’ ‘해당 프로그램 중지’ ‘관계자 징계’ 등 제재를 결정할 수 있다. 위반 수위가 낮다고 판단되면 행정지도 성격의 권고와 의견 제시를 내리기도 한다. 방통심의위가 이처럼 규제 강화로 규정을 개정하면 방송사들도 미성년자를 멤버로 두고 있는 걸그룹 등의 방송 의상에 대한 자체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심의위는 다음 달 9일까지 방송업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선정성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방송업계와 가요계에서 자체 정화 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이에 대한 제재도 사전에 사회적인 논의를 충분히 해야 한다.”면서 “다만 미성년자와 관련한 제재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정적인 안무나 의상을 강요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청소년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유튜브 조회수 싸이 부동의 1위 소녀시대·슈주 順

    유튜브가 한국 가수들의 노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확인됐듯 유튜브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팝의 명실상부한 ‘유통 경로’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일 현재 유튜브에서 많이 본 한국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에 이어 소녀시대의 ‘지’(Gee)가 8423만 조회 수로 2위에 올랐다. 3위 역시 소녀시대의 ‘더 보이스’(5590만)가 차지했다. 이어 슈퍼주니어의 ‘미스터 심플’(5195만),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5172만), 슈퍼주니어의 ‘미인아’(4197만), 빅뱅 ‘판타스틱 베이비’(4024만),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3971만), 빅뱅&2NE1 ‘롤리팝’(3806만), 현아 ‘버블팝’(3256만) 순이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밤 12시 35분) ‘책과 나’에서는 국악인 겸 배우 오정해가 추천한 이청준 작가의 ‘천년학’을 함께 읽어 본다. 영화 ‘서편제’로 얼굴을 알리고,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에 출연한 오정해는 영화 현장에서 이뤄진 이청준 작가와의 만남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는 남도사람 연작 소설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1대 100(KBS2 밤 8시 50분)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과 미모와 지식을 겸비한 산부인과 의사 류지원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1인에 맞서는 막강한 100인 군단으로는 ‘한국경제신문 신입기자들’, 7080만화 동호회 ‘클로버문고의 향수’,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8PM’, 신규 남자 초등교사 6인방, 그리고 연예인 퀴즈군단이 함께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기우는 수현을 향한 마음을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소개팅까지 하지만 시사의 여왕팀에 들어온 제보로 수현과 함께 한 커플 이벤트에 참가해 가짜 커플 행세를 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 한편 미자와 준금, 둘의 고부 갈등이 시작된다. 정우는 미자 편을 들면 준금에게 시달리고 준금 편을 들면 미자에게 시달리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세 살이 된 현아는 살짝 닿기만 해도 물집이 잡혀서 온몸을 붕대로 감고 생활하고 있다. 현아는 우리나라에는 환자통계자료가 없을 정도로 드문 질환인 이영양성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유전적으로 피부를 생성해 주는 단백질에 이상이 생겨 사소한 외상에도 피부에 수포가 형성되는 질환인데….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스물여덟 살의 시각장애인 재즈피아니스트 정명수씨는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다재다능한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음악가다. 어려운 이웃도 돕고,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재즈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청년 정명수. 청춘의 푸른 꿈이 펼쳐질 그날을 위해 오늘도 세상이라는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그를 따라가 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경북 봉화군 깊은 산 속 오지 마을에 신을 모시는 무속인 도연씨와 나무꾼을 닮은 그녀의 남편 대환씨가 살고 있다. 12년 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신내림을 받게 된 도연씨는 무속인의 삶을 거부하고 싶어 눌림굿을 받는 등 갖은 애를 써봤다. 하지만 도연씨는 신내림을 받지 않으면 남편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신을 모시게 된다.
  • GMF2012 테마송 ‘So Nice’ 공개…권정열 등 올스타 참여

    GMF2012 테마송 ‘So Nice’ 공개…권정열 등 올스타 참여

    오는 10월 20, 21일 양일간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국내 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2(이하 GMF2012)’의 테마송 ’So Nice‘(GMF2012 ver.)가 공개됐다. 2008년 페퍼톤스의 ‘New Hippie Generation’를 시작으로 페스티벌의 주제가인 테마송을 꾸준히 선보여 온 GMF는 지난해 5주년을 맞이해 ‘So Nice’라는 신곡을 완성해 선보인 바 있다. 데이브레이크를 필두로 이한철, 김신의(몽니), 페퍼톤스, 노리플라이, 요조, 뎁, 옥상달빛의 참여로 완성된 2011년 버전에 이어 금년에는 새로운 보컬들이 참여하여 2012년 버전 ‘So Nice’를 공개했다. 이 곡에는 음원 시장의 스타인 권정열(10CM), 고영배(소란), 스윗소로우를 비롯 모던 씬의 대표주자인 김현아(랄라스윗), 오지은, 토마스쿡(마이앤트메리), 루시아(심규선)까지 총 7팀, 10명의 보컬리스트가 단 1곡에 참여하며 올스타전을 방불케 했다. 주최측인 민트페이퍼는 “대표 아티스트들의 가창 참여와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히는 아티스트들의 연주로 완성된 특별한 노래인 만큼, 매년 GMF 시즌마다 새로운 보컬들과 함께 ‘So Nice’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상, 데이브레이크, 10cm, 장기하와 얼굴들, 불독맨션, 마이 앤트 메리, 에피톤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스윗소로우, 브로콜리너마저, 뜨거운 감자, 페퍼톤스, 칵스, 윤하, 버벌진트, 호소미 타케시 등 16팀의 아티스트를 2차 라인업으로 발표한 GMF2012는 일부 티켓이 조기 매진 되는 폭발적인 반응 속에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민트페이퍼 홈페이지(www.mintpaper.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DTI 규제 보완의 허와 실/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DTI 규제 보완의 허와 실/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한달 전 청와대의 끝장토론에서 제기되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금융당국은 청년층과 자산보유 노년층에 대한 DTI 산정의 기준을 재조정하는 ‘DTI 규제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내용은 40대 미만의 무주택자가 주택 구입을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장래의 예상소득을 반영해 한도를 늘려준다는 것이다. 또 자산은 보유하고 있으나 증빙(신고)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에 대하여 소유 자산의 일부를 소득으로 인정해주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그 외 6억원 초과주택에도 가산항목을 적용하고 역모기지에 대해서는 DTI 적용을 배제하는 등 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해줄 때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들이 보완됐다. 규제 완화 방안이 나왔어도 DTI의 기본 취지와 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애초 정부가 DTI 규제를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즉,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로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대책에 대한 평가는 시각에 따라 사뭇 이질적이다. 청·장년층의 주택 구매용 대출에 대해 장래 예상소득을 반영한 것을 두고, 고용과 소득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청·장년층에게 빚을 얻어 주택을 구매하라고 하는 무리한 부양정책이라는 비판이 많다.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도 있다. 전반적인 거시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래 예상소득의 추산에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은 이러한 경우, 공공 또는 민간의 모기지 보험이나 보증이 수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들의 위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에서 일정부분 보증을 해주는 장치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이런 부분에 대한 제도적인 검토 없이 금융기관에 리스크를 떠넘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은퇴자의 자산을 소득으로 인정하는 것도 향후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바뀌지 않는 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이번 정부의 DTI 보완 대책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렇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엇갈린 평가에도 이번 보완대책은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에서 주택가격(6억원 기준)이나 대출 형태에 따라 획일적으로 이루어지던 DTI 비율 산정방식이 좀 더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반길 일이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실제 DTI 민원은 신규 대출보다는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대출자나 중도금 대출에서 잔금대출로 이동하려는 경우에 발생하고 있다. 이번 보완 대책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포함돼 있지 않다. 3년 미만의 단기대출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경제여건의 악화 등으로 만기 도래 시 소득이나 고용조건이 달라진 채무자가 많다. 실직했거나 이직을 한 경우 소득 산정액이 과거보다 낮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대출 연장 시 DTI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 대출금의 일부상환을 요구받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은 제2금융권의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국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하나는 신규 아파트 잔금대출이다. 중도금 대출은 시공자의 신용 공여로 DTI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잔금대출로 전환하면 DTI 규제가 적용된다. 이때 부동산 매매거래가 위축된 탓에 기존 보유 주택의 처분이 지연되면서 대출한도가 축소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 목적으로 무리하게 주택을 구매했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잔금은커녕 중도금마저 일부를 상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 증가가 대부분 집단대출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DTI 보완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 싸이, 이번엔 “오빤 딱 내 스타일”

    싸이 ‘강남스타일’의 현아 버전인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가 15일 전격 공개됐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반나절 만에 유튜브 조회수 73만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0시 YG 라이프 블로그와 싸이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포미닛 현아의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여성의 입장에서 대변하는 노랫말로 바꿔 만든 것이다. 현아는 “오빤 딱 내 스타일”, “그래 바로 나” 등의 후렴구를 독특한 목소리로 섹시하면서도 깜찍하게 표현해 냈다.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개한 것으로, 싸이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준 현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15일 현재 3000만 조회 수를 돌파해 월드 유튜브 차트 3위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강남 스타일’ 2탄 ‘오빤 딱 내~’ 공개[동영상]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Eh~SEXY Baby 오오오오오빤 딱 내 스타일~~”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로 이달 유튜브 동영상 조회 건수 세계 1위에 오른 가수 싸이(35)가 2탄을 15일 0시 전격 발표했다. 타이틀은 ‘강남스타일’을 재해석한 뮤직 비디오 ‘오빤 딱 내 스타일’로, YG 라이프 블로그와 싸이의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뮤직 비디오에는 지난달 발표한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에서 싸이와 함께 지하철 역에서 말춤을 선보였던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출연해 ‘강남 스타일‘을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현아는 ‘오빤 딱 내 스타일’에서 말춤에 이어 웨이브 춤을 추가해 여성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그래 바로 나” “섹시 베이비”라는 후렴구로 발랄함을 드러냈다. 싸이 역시 ‘강남스타일’서 보여주지 못했던 말춤 퍼레이드를 유감없이 발휘,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오빤 딱 내 스타일’은 공개된 첫날 오후 현재 유튜브 조회수 70만건을 넘기며 또 한번의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현아의 “음색이 이상하고 노래를 잘 못한다.” “목소리가 거슬려 노래 스타일과 맞지 않다.”는 등의 평가가 있는 반면 “현아의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과 섹시한 애교가 폭발, 눈을 못 떼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통한 래퍼’ 싸이, 저스틴 비버 넘었다” 英서도 극찬

    “‘통통한 래퍼’ 싸이, 저스틴 비버 넘었다” 英서도 극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지난 14일 “통통한 한국의 래퍼가 전 세계에서 저스틴 비버보다 더 히트를 치고 있다.” 며 싸이를 소개했다. 이 언론은 말을 타는 듯한 안무와 사우나, 화장실 변기 등에 앉아 랩을 하는 뮤직비디오 장면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가수가 지난 7월 발매한 ‘강남스타일’이란 곡은 유튜브에서 이미 2600만 명의 사람들이 들었으며, 이는 아이돌 슈퍼스타인 저스틴 비버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10년 동안 한국 내에서만 활동해온 가수 싸이의 국제적인 성공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뮤직비디오는 기이한 의상과 춤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패러디 열풍이 한국에서 미국까지 퍼졌으며, 한국의 일부 근엄한 정치인들까지 ‘강남스타일’에 열광하며 이를 모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휘어잡은 싸이는 2탄 격인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피처링 한 ‘오빤 딱 내 스타일’은 15일 0시 공개된 이후 유투브 조회수 100만을 넘기며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싸이, 현아와 말춤 추며 “갈때까지 가보자”[동영상]

    싸이, 현아와 말춤 추며 “갈때까지 가보자”[동영상]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Eh~SEXY Baby 오오오오오빤 딱 내 스타일~~”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로 이달 유튜브 동영상 조회 건수 세계 1위에 오른 가수 싸이(35)가 2탄을 15일 0시 전격 발표했다. 타이틀은 ‘강남스타일’을 재해석한 뮤직 비디오 ‘오빤 딱 내 스타일’로, YG 라이프 블로그와 싸이의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뮤직 비디오에는 지난달 발표한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에서 싸이와 함께 지하철 역에서 말춤을 선보였던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출연해 ‘강남 스타일‘을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현아는 ‘오빤 딱 내 스타일’에서 말춤에 이어 웨이브 춤을 추가해 여성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그래 바로 나” “섹시 베이비”라는 후렴구로 발랄함을 드러냈다. 싸이 역시 ‘강남스타일’서 보여주지 못했던 말춤 퍼레이드를 유감없이 발휘,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오빤 딱 내 스타일’은 공개된 첫날 오후 현재 유튜브 조회수 70만건을 넘기며 또 한번의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현아의 “음색이 이상하고 노래를 잘 못한다.” “목소리가 거슬려 노래 스타일과 맞지 않다.”는 등의 평가가 있는 반면 “현아의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과 섹시한 애교가 폭발, 눈을 못 떼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프리즘] 朴재정의 ‘가벼운 입’

    [경제 프리즘] 朴재정의 ‘가벼운 입’

    “부동산 투기가 거의 없어졌고 경착륙은 절대 없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생각이다. 경제 수장으로서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친 ‘단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朴 “부동산 투기·경착륙 절대 없다” 박 장관은 지난 8일 밤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올해 세법개정안을 설명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상황이 많이 바뀌어 양도차익이 별로 생기지 않고 있다.”면서 “투기가 사실상 거의 없어진 상황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라며 “경착륙은 없다.”고 단언했다. 투기는 없어진 것이 아니고 숨어 있을 뿐이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투기하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고 부동산 시장에서 이익이 생길 것이라 보이면 언제든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부동산 투기 억제 대책 마련에 참여했던 한 관료는 “부동산 대책은 이미지 게임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익이 생긴다고 보이면 언제든지 투기가 창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나친 단정 아니냐” 비판 고조 비사업용 토지의 양도세 중과세 폐지에 대해 벌써 보완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이 땅을 업무용으로 쓰지 않고 투자로 쓸 우려가 있으므로 정부가 비업무용 토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측도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 “건설사나 개발사업 시행사, 다주택자 등을 부추기는 투기 조장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연체율은 일부 은행의 경우 10%에 육박한다. 담보인정비율(LTV) 초과대출에 대한 공포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경착륙이 없다.’고 장담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박 장관은 지난해 11월에도 취업자 증가폭(50만명)만 보고 “고용 대박”이라고 했다가 큰 ‘수모’를 겪었다. 전직 경제 고위관료는 “경제현상은 숫자만 봐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시장은 살아 움직인다. 시장의 방향성을 단언하는 것은, 고위 관료일수록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집의 몰락] “금융권 - 가계 파국 막을 부동산 연착륙 정책 필요”

    #1. 유통 관련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강모(48)씨. 집값이 꼭짓점을 찍고 살짝 떨어진 2009년, 용기를 내 경기 안양의 125㎡대 아파트를 팔고 평촌의 162㎡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부족했던 3억원가량의 돈은 은행에서 빌렸다. 강씨는 “매월 내는 이자만 150만원이 넘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2.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K공인 관계자는 “중개업소에는 ‘대표’ 외에 한두 명의 실장들이 있는데 최근 대부분 그만뒀다. 인근 인테리어업체와 중개업소 가운데 휴업에 들어간 곳만도 열 곳이 넘는다.”고 전했다. 주택거래가 늘어야 살 수 있는 주변 산업의 현주소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 여건의 악화, 베이비부머의 은퇴 급증, 30·40대 주택 수요층의 구매력 감소 등 복합요인이 작용하면서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약발’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안전 자산’인 주택을 구매할 동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추세가 조기에 반전될 가능성이 낮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강남 투기지역 해제를 전면에 내세운 ‘5·10 주택거래 활성화대책’도 발표된 지 한 달이 다 됐지만 지금까지 시장은 묵묵부답이다.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에 따라 부동산 경매를 위한 대출 여력이 늘면서 매매시장의 선행시장인 경매시장 호조세가 나타났지만 반짝 활황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 금융시장이 안정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유동성을 배경으로 국내에 자금이 재유입된다고 해도 현재로선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위기를 넘긴다 해도 인구구조의 변화 등 구조적인 환경변화에 봉착하므로 일시적인 경기 부양보다는 저성장 시대에 맞는 부동산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도 “서민을 위한 부동산 정책은 공공기관이 전담하고, 중산층 이상의 요구가 반영되는 시장은 민간기업이 역할을 맡도록 이원화하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내놓은 정부의 부동산대책가운데 정치권의 반대 등으로 제대로 시행된 것도 드물다. 12·7 대책의 핵심 5개 안건 중 좌초된 것만 분양가상한제 폐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부과 중지 등 3개나 된다. 적극적인 감세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재정과 가계가 동시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정부는 주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외국처럼 금융규제에 유연하게 대처한 뒤 하반기 경제회복과 함께 과열 조짐이 보이면 그 시점에서 다시 규제하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단 정부는 올 9월쯤 금융규제를 일부 건드리는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과 정부에선 DTI 규제를 풀어도 실제 대출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집값이 단기간에 급락하면 금융권과 가계가 동시에 파국을 맞는 만큼 최대한 천천히 거품을 해소하는 ‘연착륙’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KT 이사 중 72%가 ‘사외’… 대한항공은 53% 최저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KT 이사 중 72%가 ‘사외’… 대한항공은 53% 최저

    사외이사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느냐는 사외이사 구성 못지않게 한 회사 이사회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지난해 대기업 중 이사회에서의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T였다. 그만큼 이사회 운영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명인 KT 이사회 멤버 중 72.7%인 8명이 사외이사다. 이어 ▲SK하이닉스 69.2%(13명 중 9명) ▲SK이노베이션 66.7%(9명 중 6명) ▲SK텔레콤·대우조선해양 62.5%(8명 중 5명) 순이다. 오너가 없는 그룹이나, SK 계열사들이 대체로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편이다. 반면 선임 비율이 낮은 기업은 ▲롯데쇼핑·S-오일 54.5%(11명 중 6명)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6개사 55.6%(9명 중 5명) 등이다. 올해 3월 주총 이후 대기업들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53.8%(13명 중 7명)로 3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2명의 사외이사가 추가로 합류했지만, 동시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전무)과 외아들 조원태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상법상 사외이사 비율 기준인 50%를 간신히 넘겼으나, 이사회에 대한 오너가의 입김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평균 출석률은 95.4%로 높은 편이었다. 출석률 100%를 기록한 기업은 (주)SK와 포스코, S-오일, LG화학, 롯데쇼핑, 대우인터내셔널, ㈜LS 등 7개사였다. 90%를 밑돈 곳은 삼성물산(85%)과 호남석화·대한항공·(주)한화(87.5%), 현대제철(89.1%) 등 5개사다. 30대 기업이 총 321차례의 이사회를 통해 안건 887건을 심의한 결과 부결되거나 수정 가결된 안건은 전체의 1.7%에 불과한 15건에 그쳤다. 8건이 부결 및 수정가결된 SK하이닉스를 빼면 가결률은 99.2%까지 치솟는다. 단 한 차례라도 사외이사가 반대 의사를 밝힌 곳은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KT, 대우인터내셔널,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6개 기업에 불과했다. 그만큼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나머지 24개 기업은 단 한 명의 반대의사도 없이 원안이 100% 가결됐다. 처리 안건 중 부결이나 수정 가결된 안건의 비율은 SK하이닉스가 30.8%로 가장 높았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외이사 선임 때 집중투표제를 의무적으로 적용,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사회에 잘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대주주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마다 선임할 수 있는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지배주주가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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