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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속되는「통독」기류… 그 진로와 파장/독일문제 전문가 3각 인터뷰

    ◎“「하나의 독일」 최대 고비는 4강 합의”/「이념」보다 「경제격차」가 더 큰 장애물/안보위협 없는한 「헬싱키체제」 유지/대결상황 극복… 「통합유럽」 형성에 큰 기대/양독 국민의 열망이 「통일 기운」 무르익게/한반도에 큰 영향 파급될듯…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최근 통독 움직임이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앞질러 뜀박질하고 있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움직임과 남북 대치상황에도 변화의 싹이 엿보이고 있다. 독일 문제 권위자인 정용길교수(동국대ㆍ정치학),이삼열교수(숭실대ㆍ정치철학)와의 삼각 인터뷰를 통해 통독 움직임의 배경과 문제점,통일독일의 모습,그리고 통독문제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등을 다각적으로 조망해 본다. ­통일문제가 왜 이토록 숨가쁘게 진행되는가. ▲정교수=최근 동독의 주요도시에서 통일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이에 3월18일로 예정된 동독총선에서 현 모드로브 총리가 이끄는 독일사회주의당(공산당 후신)은 승리를 위한 포석으로 종전의 소극적 입장에서 적극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통일의꿈을 버리지 않던 서독이 범세계적인 화해분위기와 소련ㆍ동구의 개혁등에 적응하여 다시한번 그들의 강력한 통일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덧붙여 그동안 양독은 교류를 통한 공존ㆍ신뢰 기반을 구축해 통일에 대해 거부감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교수=독일 통일이 가시권내에 들어오게 된것은 동서독 정부도 미소 등 강대국도 아니요 오로지 동서독 국민들의 힘이었고 의지였다. 아무리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동독을 민주화 시키고 개방화 시켰더라도 소련이나 미국은 독일의 통일까지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베를린 장벽을 헐고 몸으로 통일을 실천한 독일의 민중들이,특히 동독의 민중들이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을 변화시켜 이제 통일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 동서독 국민 모두가 지금이 통일을 위한 최선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못하면 상당히 오랜동안 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관점을 갖고 통일을 서둘게 된 것이다. ­독일이 통일되는데 있어 장애요인과 극복해야할 문제점은. ▲정교수=독일통일은 유럽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또 나토와 유럽공동체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안에서,그리고 현 국경선의 존중이 포함된 유럽안보협력회의의 헬싱키선언을 따른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 독일내 상황을 보면 동독은 경제문제가 시급한데 시장경제에 너무 취약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동독 이주자들로 인해 서독은 실업ㆍ주택ㆍ교육ㆍ이념의 문제로 갈등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 통일논의가 시작되면 이밖에 많은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동서 일방밀착 우려 ▲이교수=내ㆍ외적 요인이 있다. 독일의 주변 강대국들은 통일독일이 너무 큰 세력이 되는 것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동서유럽 어느 한쪽에 밀착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따라서 4강의 합의나 유럽안보협력회의의 결의를 거쳐서만 통일이 가능할텐데 양진영에서 동의를 어떻게 얻어내느냐가 최대의 난관이다. 내적인 장애요인으로는 이념문제보다는 경제문제일 것이다. 당분간 상품교역과 물가에 혼란이 생길 것이다. 또 서독경제가 여력이 있다해도 1천8백만 동독인에게 서독시민과같은 사회보장ㆍ복지혜택을 주기는 역부족이다. 화폐나 경제통합에서 단계적 조치가 불가피한데 이를 어떻게 양쪽 경제에 큰 타격과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 추진하느냐가 최대의 어려움일 것이다. 집이 부동산으로 재산이 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통합은 과도적인 단계와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통일후 독일의 정치ㆍ경제체제는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 ▲정교수=통일독일의 정치체제는 국가연합단계를 넘어 연방제가,경제체제는 서독 또는 유럽공동시장이 추구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오는 3월 동독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크며 동독 공산당은 차츰 약화돼 오랜 시일이 지나면 서독 공산당처럼 될 수도 있다. 서독의 정치제도는 통일 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나 동독에서는 기반이 약한 기민당ㆍ자민당보다는 사민당이 통일후 세력확장의 가능성이 높다. ▲이교수=이 문제는 아직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양독 모두 연방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복합국가나 복합체제의 양태를 띠게 될것 같다. 동독의 총선결과가 나오면 보다 뚜렷이 예측할 수 있을것 같다. ­독일통일이 유럽정세에 미칠 영향은. ▲정교수=당분간 헬싱키체제가 지속될 것이다. 동구의 다른나라들에 안보적 위협이 없는 상태로 독일이 통일된다면 동구국가들은 이념보다는 경제발전에 주력할 것이고 따라서 EC나 서방과의 관계가 밀접해질 것이다. ○중부유럽시대 도래 ▲이교수=독일의 통일방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유럽의 질서나 동구권에 주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되든 2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첫째 유럽에서의 독일의 위치와 세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며 중부유럽이 유럽의 핵을 이루는 역사가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 둘째,독일통일은 하나의 유럽을 만들어 가는데 크게 기여하게 돼 유럽의 분단과 대결 상황이 크게 극복될 것이다. ­한반도 분단상황과 관련,독일의 통일이 갖는 의미는. ▲정교수=독일은 1ㆍ2차대전의 전범국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통일을 떳떳히 주장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꾸준히 인적ㆍ물적 교류를 해 결국 베를린 장벽을 헐어내고 사람들이 오고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독일 역사를 보면 그들은 항상 국가연합 또는 연방제를 채택했기 때문에 오늘의 독일 상황은 거의 통일된 것이나 다름없다. 독일국민들은 통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통일을 쟁취할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통일이 어려운것을 알기때문에 우선 실현 가능한 교류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고,또 통일은 쟁취할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여 이제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것은 맹목적 통일지상론이나 패배적 분단고정론에 빠져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더욱이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의 죄값이 아니기 때문에 분단극복을 위한 노력이 아쉽다. 우리가 독일로부터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우선 남북한은 이제부터라도 동서독과 같이 상대방을 아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서독은 인적ㆍ물적 교류는 물론 상대방측 TV까지 시청함으로써 공동문화권ㆍ생활권을 향유했다. 이것이 독일인들로 하여금 큰 충격없이 통일을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됐다. 이에 비해 남북한은 이데올로기를 통해 상대방을 보기 때문에 실체와 거리가 먼 것을 보게 되고 있다. 당장 통일이 다가와도 굉장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길 정도다. 또 하나는 정치지도자들의 역할 문제다. 동서독 관계에서는 서독의 브란트가,베를린 장벽 제거에는 크렌츠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생각할때 남북한 정치 지도자들의 교류 및 통일의지가 아쉽다. ○남북 공존체제 절실 우리 민족은 강대국에 의해 국토가 점령되자 점령국을 추종하는 엘리트간에 분열이 있었고 결국 전쟁을 치렀다. 이제부터라도 분단으로 고통받는 남북한 국민을 위해 남북한 정치 지도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무엇인가를 해야 된다. ▲이교수=독일의 통일과 화해는 한반도 통일에 큰 영향을 주게될 것이며 많은 자극과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다. 무엇보다 통일이 가능하다는 희망과 국민적인 의지를 심어주게 될 것이다. 다만 한반도에서는 아직 독일방식의 통일을 성급히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북한의 국민들이 동독의 국민들처럼 개방과 민주화를 실천할만큼여건이 성숙하지도 않았고 그 이전에 이뤄져야 할 남북한의 평화적 관계가 수립되지도 못했다. 독일의 경우를 보면서 다시 한번 평화가 통일의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따라서 남북한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공존과 평화체제 수립에 매진해야 한다. 북한에 앞서 우리측이 과감하게 먼저 평화적 제안들을 하는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 소 외상의 「한반도 장벽」제거 촉구(사설)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신사고외교」가 마침내 분단한반도 문제의 해결에도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 같다.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대화 촉진을 위한 공동노력을 선언한 미소 외무장관회담후 가진 회견에서 독일분단의 장벽이 해체되고 있는 지금 「한반도분단의 장벽」도 제거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동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소 외무장관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소외무장관이 한반도장벽 문제에 공식적이고도 구체적인 관심을 표시하고 베를린장벽의 제거와 결부시키면서 그 해체를 위한 국제공동의 노력을 촉구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란 점에서 비상한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또 독일통일문제가 예상 외의 급진전을 보일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그리고 공산권의 개방과 개혁에 대한 세계적 관심의 초점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우선 한반도문제가미소의 중요한 외교적 관심사로 부각되었으며 한반도문제에 대한 양대국의 논의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희망적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정부는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북한의 개방과 고립탈피및 국제사회에의 복귀 유도를 지원해 주도록 미일등 우방 정부에 요청했으며 소련ㆍ중국등 북한의 우방들에도 신호를 보내왔다. 이번 일련의 발언이 오는 6월의 미소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외상회담을 계기로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한미군 철수논의,팀스피리트 훈련규모 축소,북경에서의 7차례에 걸친 미ㆍ북한의 빈번한 접촉,베이커 미국무장관의 대북한 관계개선 희망 공식표명,영사처개설 등 한소관계의 진전등 일련의 움직임과도 무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오는 6월의 미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소등 주변국들의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한 교차승인,북한개방 유도 등 일련의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사태의 전개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미소의 한반도문제를 둘러싼 막후외교가 남북한 당사자의 노력을 크게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회견과 관련,또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소련의 한반도문제에 대한 강한 영향력 행사의 의지를 읽을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소련은 그들의 개방과 개혁이 동유럽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공산권에도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동유럽 민주화 개혁의 배후조종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소련이 정체상태의 아시아,특히 북한으로 눈을 돌렸다면 그것은 북한은 물론 한반도 상황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동유럽 공산당의 붕괴,베를린장벽 제거와 2년내 독일통일전망,소련공산당 권력독점포기 등등 89년 후반에서 90년초에 걸쳐 세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연이어 현실화했다. 한반도라고 해서 반드시 예외여야 할 이유는 없다. 북한은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사태를 직시하고 대응해 주기를 촉구하고 싶다.
  • “「개혁바람」 한반도 유도”신호/소 외무의 “장벽제거”발언의 의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지난 10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장벽」 제거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촉구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데탕트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소련의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한반도의 남북교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일단 한반도평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의 배경과 의미를 국내전문가들과 도쿄의 시각을 종합해 정리한다. ◎한국정부의 시각/「장벽」보도 엇갈려 공식적 논평유보/대소외교 강화… 새 대북채널도 가동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양국외무장관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장벽철거」를 촉구한데 대해 외무부와 통일원등 정부관계부처는 「장벽」의 의미가 확인안돼 일단 공식논평을 유보한 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정확한 발언진의를 알수 없는데다 「한반도장벽」에 대한 APㆍ로이터등 서방진영통신과 소련관영 타스통신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통신은 단순히 「한반도장벽」이라고 표현했지만 타스통신은 『한반도를 두부분으로 분할하고 있는 군사분계선지역의 콘크리트장벽 해체와 주민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데 대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의 제의에 적절한 반응이 없다』고 밝혀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휴전선남쪽의 콘크리트장벽을 지칭했다. 그의 발언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크게 둘로 나뉘어지고 있다. 첫째로는 북한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휴전선남쪽에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한다는 북한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시각이고,분단이후 40년 넘게 계속돼온 장벽을 단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분단」의 의미로 언급했을 뿐이라는 다분히 축소적인 해석이 두번째 시각이다. 전자의 경우는 미소 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이 콘크리트장벽철거와 자유왕래문제에 대해 소련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소련측이 앵무새처럼 북측입장을 대변한 것을 의미하며 국제적인 여론을 유리하게 전개시키기위한 북측의 술책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셰바르드나제의 기자회견전문을 미국측을 통해 입수,「장벽」의 의미를 정확히 분석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상호 교환설치된 주소 한국영사처와 주한 소련영사처라는 한소간 공식외교채널을 통해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을 소측에 납득시킬 방침이다. 또 소련의 고위관리가 때 맞춰 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 밀입북 인사에게 중형을 내린 남한정부를 비난한 사실도 한반도 문제해결에 대한 소측의 편향된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이 정부측의 분석이다. 반면 정부내에서는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발언이 대체적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의 직접대화촉구등 한반도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띠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류도 많다. 즉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철수 문제에 대해 「완전철수의 분위기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소측이 그전보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균형을 찾아간다고 볼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같은 관점에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북한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대 한반도정책의 또 다른 표현으로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정부는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가 베를린장벽과 함께 국제적인 문제로 격상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남북관계의 정확한 현실을 알리는 홍보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북한개방유도를 위해 기존의 대화와 함께 새로운 대화채널을 가동시키는등 남북회담에서의 이니셔티브를 잡아 남북관계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언론의 시각/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직결/태평양지역서의 군축촉진도 겨냥 합의내용에 있어서 획기적 진전을 가져온 이번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지역분쟁문제의 하나로서 한반도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는 사실을 일본외교소식통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동성명에서 『미소 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며 남북대화 지지를 표명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가까운 장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보장조치협정을 맺을 전망이라고 말했다』라며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언급한 사실을 중요시하고 있다. 더구나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10일상오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한반도긴장완화에 대해 소신을 밝힌 것은 소련의 한반도정책자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동경)신문은 모스크바 특파원 해설기사를 통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한반도문제에 관해 국제사회는 남북한간의 벽을 헐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자유왕래 실현에 강한 의욕을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촉진하고 유럽군축의 흐름을 극동에 파급시키며 남북한의 국경개방,나아가 남북통일을 목표로 하는 소련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셰바르드나제외무가 미소 외무장관회담 석상에서 한반도의 벽철거구상에 지지를 요청했을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그 실현을 위한 여론조성을 당부한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배경에는 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관계가 한반도ㆍ극동지역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구상에 따라 시베리아극동부의 경제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은 경제대국 일본과의 경제ㆍ과학기술교류를 바라고 있으나 「북방영토 반환문제」가 장애로 되어있기 때문에 급진전의 전망은 없다. 따라서 소련은 극동제2의 경제대국인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더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회주의동맹국 북한 김일성정권에의 정치적 배려가 필요하다. 만일 이벽을 헐고 남북교류ㆍ대화가 진행된다면 북한이라는 정치적 걸림돌은 없어지게 된다. 소련의 남북한장벽제거 주장에는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은 지적한다. 그것은 미제7함대,필리핀,오키나와(충승)등 미측이 압도적 우세에 있는 극동ㆍ태평양 지역에서 긴장완화ㆍ군축을 촉진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장벽의 철거등 동서유럽에서의 긴장완화는 유럽군축을 크게 촉진시켰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성공한 외교수법을 아시아에도 적용해 온 고르바초프정권은 이와 같은 한반도장벽의 철거에 의해 극동ㆍ태평양군축에 미치는 정치ㆍ심리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사히(조일)신문은 11일자 사설에서 『종래 미소간에는 제안­역제안­비난­결렬이라는 패턴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그것이 무너졌다』며 양보에 의한 획기적인 미소대화의 전진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독일재통일문제,아프가니스탄ㆍ중미ㆍ중동ㆍ일본의 북방영토문제등 세계의 지역문제를 또하나의 중요테마로 삼았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도 사설에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관련,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들은 이미 이 문제에 관해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원자력기구의 전면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당부했다. 새삼 북한의 조치를 촉구한다』며 북한측에 화살을 겨누었다. ◎미소외무 공동성명 한반도관련 부분 미소 외무장관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중 한반도 관련부분은 다음과 같다. 『미국무장관과 소련외무장관은 태평양 및 동북아시아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 문제들에 관해 조속히 미소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고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핵안전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정을 맺을 직전단계에 와 있다는데 유의했다. 미국측은 이 협정이 속히 체결돼 성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대한교류 확대ㆍ대북 개방압력 시도/장기적으론 남북관계의 안정에 기여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한반도의 「장벽」제거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소련이 자유개혁 및 냉전종식의지를 극동으로 확산시켜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미소간의 핵무기 감축 및 유럽주둔군 대폭 감축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고 동구의 민주화개혁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따른 동서독간의 통일논의가 한껏 무르익은 시점에서 이제 유일하게 청산돼야 할 냉전의 유산은 한반도문제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논평위원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소련은 현상태에서 동서독의 경쟁상황이 동구동맹국들의 성장과 소련의 개혁진전에방해가 된다고 판단,통독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로 전환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한반도에서도 동서독과 같은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발언의 의미를 분석했다.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소련의 최대 관심사를 유럽에서 극동까지 확대한다는 의미와 함께 유일하게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련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절실히 희망하는 소련의 속사정도 이번 발언의 의도에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안정을 통해 소련은 한국과의 교류확대 및 북한에 대한 경제ㆍ군사원조 부담 경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소련은 이번 발언을 계기로 앞으로 북한에 대한 개혁ㆍ개방 압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초로 예정된 김일성의 방소때도 이같은 문제가 주요관심사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등 서방언론들은 한반도의 「장벽」을 상징적인 의미로해석,분단상황 그 자체로 전달하고 있는 반면 소련관영타스통신은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세를 폈던 구체적인 콘크리트장벽을 지칭,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이 북한을 거들어 주기 위해 사전협의를 거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가 설령 남한의 콘크리트장벽(실제로 있지도 않지만)을 지칭했다 하더라도 이는 북한의 반발을 다소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어구사일뿐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북한의 개방과 무력도발의지 포기를 통한 한반도의 안정추구가 발언의 주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향후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당장 개혁정책을 받아들이기에는 지난 40여년에 걸친 강권통치의 유산이 너무 뿌리깊이 박혀있어서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북한의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북한이 소련의 예속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발언을 계기로 오히려 중국과의 밀월관계 유지쪽으로 돌아서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경제의정체,국제정치의 변화,김일성사후 격하운동의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고 김정일에게도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서울신문 논평위원 최평길교수(연세대)는 『이번 발언은 소련의 한반도개입 및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든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는 이제 국제적인 최대관심사로 부각됐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주변강대국들의 협조없이는 이뤄지기가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남북한 양측의 성실하고도 적극적인 노력과 대화라 하겠다.
  • 대일무역 적자폭 계속 증대/비관세장벽 개선 촉구

    ◎정부,검사기간 단축도 요구 방침 정부는 대일무역적자가 88년의 39억달러에서 89년에 다시 40억달러로 확대됨에 따라 올해 대일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대일수출촉진활동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12일 상공부에 다르면 올해 대일수출촉진을 위한 1단계 조치로 일본의 시장과 유통구조에 남아있는 많은 장벽을 헐기 위해 각종 비관세 장벽을 개선토록 통상외교채널을 통해 일본정부에 촉구하고 철구조물시장진출 장벽완화 및 한국산 소전수출에 장벽으로 돼 있는 사전 기술검사기간을 단축해 주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또 올해안에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로 하여금 일본 무역진흥회의 협조를 받아 일본유통시장의 구조조사를 실시,이 결과를 토대로 일본시장의 현실적인 비관세장벽을 개선토록 요청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섬유ㆍ농수산품ㆍ소비재를 생산하는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일수출촉진단을 2.5.7.9.11월등 5차례에 걸쳐 일본에 파견하고 대한합작업체와 합작투자업체,기술제휴 희망업체들로 구성된 일본측의 대한수입촉진단을 2ㆍ4분기와 4ㆍ4분기에 각각 한차례씩 유치,서울과 부산등 대도시를 돌며 우리나라 상품을 사가도록 할 예정이다.
  • 금융ㆍ증권ㆍ화장품등 8개산업/경쟁제한 규제 완화

    정부는 올상반기중 금융ㆍ증권ㆍ보험ㆍ화장품ㆍ자동차관리ㆍ버스여객운송ㆍ해운ㆍ원양ㆍ어업 등 8개산업에 대해 신규참여제한,설비신ㆍ증설제한,면허 및 가격규제 등 경쟁제한적인 각종 정부규제를 완화키로 했다. 정부가 검토중인 산업별 규제완화 방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장품=▲품목ㆍ품목변경ㆍ제조업의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 ▲포장단위규제폐지 ▲표시사항규제완화 ▲원료에 대한 안전성검사 활성화 ◇자동차관리=▲정기점검ㆍ계속검사의 단일화,점검ㆍ검사담당업의 개방,검사유효기간의 장기화 ▲정비업ㆍ매매업의 허가제를 등록제로 전환 ▲시설기준완화 ▲지역별점수기준폐지 ▲폐차업의 등록제화 ▲정비업의 세분화 ◇버스여객운송업=▲사업공탁금제도 도입을 통한 환매조건부 의무면허제로 전환 ▲사업계획변경인가제를 등록 또는 신고제로 전환 ▲전세ㆍ장의버스 신고요금제도 현실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업종구분폐지 ◇해운산업=▲사업면허 단순화 및 시장진입장벽 해소,장기적으로 신고제로 전환 ▲선박확보 자율화 ◇원양어업=▲사업자의 능동적인 노력으로 어장ㆍ어법 개발유인 제공 ▲기존 연근해 어민의 생계보호 및 전업대책
  • 이 국방에 들어본 「한국 방위의 한국화」

    ◎“한국군 독자작전권 확보 추진”/“미군철수는 전력손실 안주는 범위서/군령ㆍ군정 2원화… 문민 통제권 강화/김일성 생존하는 한 북한변화 기대 못해” 주한미 공군의 3개기지 폐쇄와 비전투행정요원 2천여명의 철수로 주한미군철수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7월 국방참모 본부 창설을 목표로 창군이래 최대의 군구조 개편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행의 3군 본부와는 별도로 3군을 통합지휘하는 작전권을 갖는 국방참모본부의 설치를 골자로 하는 군구조개편은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지휘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군철수에 대비,우리군의 독자적인 지휘권을 확립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주한미군철수와 관련,「한국방위의 한국화」를 구상하며 7일 올해 업무보고를 마친 이상훈국방부장관을 만나 미군철수,한미간의 작전통제권 인수인계,군구조개편,남ㆍ북한간의 군비통제 전망 등을 들어보았다. ­주한미 공군의 3개기지 폐쇄와 비전투행정요원 감축에 이어 미 지상군의 일부 철수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는데 그 시기와 규모는. ▲지상군 철수에 관해서 현재까지 한ㆍ미간에 합의된 것은 없다. 다만 미 행정부가 오는 4월1일까지 보고하게 되어있는 넌­워너수정안에 대해 리처드 체니국방장관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오는 14일 내한하면 구체적인 논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이다. 만약 미국이 철수를 요구해 오더라도 현재의 전투력을 저하시키지 않은 범위안에서 점진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이다. 지난번 발표된 3개 주한미 공군기지폐쇄 조치도 주한미군 병력감축과는 별개의 미국 국방예산삭감을 위한 해외기지 통폐합조치였는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국민들에게는 흡사 주한미군철수의 시작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군구조개편작업도 주한미군철수에 대비,작전권을 이양받기 위한 조치가 아닌지. ▲현재 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은 지난 78년 창설된 한미연합사령부가 갖고 있다. 한미 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전ㆍ평시 모두 한국군의작전지휘권을 주한미군 사령관이 갖고 있는 셈이다. 미국도 한국군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평화시에는 한국군에 이양하고 전쟁시에만 통합지휘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군구조개편으로 국방참모본부가 창설되면 우선 평화시의 작전지휘권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ㆍ미연합사령부안에 있는 한ㆍ미지상군 구성군사령관을 한국군으로 대체하고 군사정전위원회의 유엔군측 수석대표를 한국군 장성으로 바꾸는 방안 등이 양국 실무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국방참모본부의 창설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추구하면서 군상부조직은 간소화하고 예하부대는 전투임무위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또 미국으로부터 작전통제권 인수시 육ㆍ해ㆍ공군의 통합전력 발휘를 보장하고 한ㆍ미 연합방위체제 테두리안에서 연합작전능력을 향상시키고 주한미군정책과 전략상황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국방참모총장제도의 도입으로 문민통제가 약화되고 군사우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데.▲과거 5ㆍ16혁명과 12ㆍ12사태등 어려웠던 경험은 제도상의 문제였다기 보다 당시 상황이나 군과 국민의 의식수준에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국방참모총장제도를 실시해도 우리 군의 의식수준과 시민의 문화의식이 선진국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군우위의 염려가 없다고 믿는다. 오히려 현재 각군 참모총장에게 집중돼 있는 권한이 군령은 국방참모총장에게,군정은 총장에게 분산돼 문민통제권이 강화된다. ­군구조개편작업이 주한미군철수등 한반도 안보상황변화와 관련이 있지 않은가. ▲최근 미국은 미소간의 신데탕트분위기ㆍ군축협상진전ㆍ국방비삭감 등으로 인해 주한미군의 주둔정책을 재설정해야 할 입장이다. 주한미군의 역할이 한반도 전쟁억제및 동북아지역의 안정유지로 볼때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나 주둔역할이 한국 방위의 주도적 역할에서 지원적 역할로 변한다든지 주한지상군의 규모조정과 함께 연합지휘 체제상에 변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국방참모본부의 창설로 언젠가는 닥쳐올 주한미군의감축이나 작전통제권의 한국 이양등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변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한국군 지휘구조 개편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90년대의 한ㆍ미 안보 동반자관계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이며 한미 국방현안은 무엇인가. ▲용산기지이전과 작전권이양ㆍ방위비분담 등이 현안이 될 것 같다.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한ㆍ미간에 실무위원회가 구성되어 오산ㆍ평택ㆍ대전 등 적당한 장소를 선정하는 작업이 올해안에 시작될 것으로 본다. 방위비분담문제는 지난해 10월1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대로 『우리 능력 범위안에서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을 증액하겠다』는 원칙에 변함이 업다. ­마지막으로 소련의 개방과 동유럽의 개혁등 공산권의 변화가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중국이 변화하지 않고 김일성이 생존하는 한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군사적으로도 북한이 남한보다 우세하기 때문에 베를린장벽 붕괴같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혹시 우리 군사력이 북한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면북한이 미소정책을 쓸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 벼랑에 선 공산주의/변혁물결 집중탐구:2

    ◎동구개혁은 「인민 민주주의」 퇴장의 서곡/불 제2혁명기의 「주권민주주의」 몰락과 상통/“인간의 생사 지배한 폭압”이 빚은 역사적 귀결 지난해 유럽대륙의 서부와 동부에서는 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서쪽 프랑스에서는 「혁명」 2백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거국적으로 거행되었고,동쪽에서는 보다 압도적인 광경들이 세계의 숨을 죽이고 있었다. 베를린에서 냉전의 장벽이 터져 나는가 하면,부쿠레슈티의 펠리스 광장은 대학살을 수반한 내전끝에 얻어진 국민의 정치적 소생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유럽대륙 양편의 그 사건들은 모두가 세계사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데 사람들의 눈과 귀는 주로 동쪽으로만 쏠리다시피 하였다. 동쪽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주는 놀라움이나 충격이 훨씬 큰것이었기 때문이리라. 프랑스 혁명 2백주년과 그 대단원의 막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인 동구의 드라마,그것은 서로 별개의 사건일까. 이 물음을 풀어보는 것은 동구의 변혁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의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급진혁명논리 무장 「프랑스 혁명」은 흔히 유럽대륙에서 최초로 시민국가의 탄생을 가능케한 자유주의적 시민혁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알고 지나쳐 버릴수 없게 하는 면이 있어 보인다. 혁명의 전개과정이 단일한 이념이나 노선으로 시종 일관하고 있는 것이 아님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크게 두 단계로의 가름이 가능한데,그 첫단계를 헌법국가를 세우기 위한 혁명(1789∼1791)이라 규정한다면,그 다음단계는 헌법국가를 부정하기 위한 혁명(1792∼1794)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시기적인 구분을 한다면 전자는 제1차 혁명이 되고 후자는 제2차 혁명이 된다. 「제1차 혁명」은 인권의 기본이념이 되는 민주적 헌법국가의 건설이 그 과제였다. 당시 국민의회는 스스로 「제헌의회」임을 선언하고 봉건제도의 폐지,귀족과 시민의 법적 평등,귀족특권의 폐지를 의결하고(1789년8월5일) 인권선언을 채택했으며(1789년8월16∼26일),헌법심의와 문안작성에 2년을 투입한 끝에 1791년9월3일 헌법을 의결하였다. 18세기 정치적 계몽주의의 정수를 이루었던 인권과 권력분립과 민주주의가 이 헌법속에 담겨졌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민주주의가 그 이념적 모태였다고 할수 있다. 이 헌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주권자의 존재를 거부한다는 점이다. 「어느 일부의 국민이나 어느 일개인도 주권의 행사를 전유할수 없다」는 명문규정이 있기도 하려니와 권력분립이란 원리는 주권자의 존재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해서 국민주권을 부정한것은 아니었다. 「주권은 불가분,불가양이며 시효에 의하여 소멸하지 않는다. 주권은 국민에 속한다」 국민주권은 명시적으로 선언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권은 「헌법제정권력」이란 의미에 국한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일단 헌법이 제정되면 헌법속에 해소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국민은 주권의 담지자일뿐 그 행사자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 헌법은 1년도 채 안가서 도전을 받는다. 1792년8월10일 파리코뮨(파리시 평의회)에서 시작된 「제2차 혁명」이 발발한 것이다. 이 혁명의 주도자들(로베스피에르 그룹)은 인권과 권력분립에 기초한국법을 파기하고 인간의 절대적인 「해방」을 추구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관심사는 국가권력의 제한이 아니라 그것의 극복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들이 관철하려고 한 것이 곧 「주권적 민주주의」였다. 이것은 「치자와 피치자의 동일성」이라는 이상을 그 전제로 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구별이 없어지고 만인이 모두 지배자가 되는 경지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란 「대표」의 원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치자와 피치자의 동일성」의 원리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고,완전한 자유는 이러한 동일성에서만 기대될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현실의 국가에서는 실천이 될 수 없는 이상이요 극단적인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동일성 또는 완전한 자치라는 것은 그것이 순수한 이상으로 고양될 경우 오히려 권력국가적 현실을 전체주의적 테러로까지 고양시키는 것도 허용하게 된다. 동일성이라는 목표가 성취될때까지는 거기에 이르는 도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또는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사람,곧 「진리의 엘리트」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는 논리가현실을 규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혁명재판소」(인민재판소의 일종으로 원고와 재판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의 설치(1793년3월10일),「공안위원회」의 구성(1793년4월6일),신헌법 발효의 연기(1793년7월),「용의자 법률」의 의결(1793년9월17일ㆍ이 법률에 의해 테러가 합법화됨) 등 일련의 조치들이 취해진 것은 바로 이러한 논리가 관철되어 나가는 표현들이었다. 1793년10월10일 국민공회는 마침내 「공안위원회」에 무제한의 권력(주권)을 부여하는 수권법을 정식으로 공포하기에 이른다. 1789년의 혁명으로 사라졌던 주권자가 명실공히 재등장한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혁명전의 주권자가 군주였었는데 비해서 이제는 민중의 「참이익」 옹호그룹이라는 것이다. 이듬해 6월10일 사형이 「혁명재판소」의 임의적인 권한에 속하게 되고 시민이 섬겨야할 「교리」까지 도입되었다. 「국민복지의 관리자」들은 생사여탈권 뿐만 아니라 생존자의 신앙문제를 결정할 권리까지 소유하게 되었던 것이다. 1789년 인권의 이름으로 시작된 대혁명이 그 인권의 절대적인대립물로 변화되고 만 셈이다. 국가가 진리와 인간의 생사와 신앙영역까지 마음대로 지배하기에 이르렀으니까. 이와 같은 야만성의 극치는 다름아닌 「주권적 민주주의」가 초래한 현실적 귀결인 것이다. 1794년7월24일 로베스피에르와 그의 추종자들이 치열한 권력투쟁에 패하여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짐으로써 혁명은 일단 막을 내린다. ○“인민의 옹호자” 강변 「주권민주주의」는 프랑스 혁명의 대단원이 막을 내리면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것인가. 동구사태를 눈여겨 보면 유럽지역내에 있어서 그것은 차우셰스쿠의 몰락이 분기점으로,말하자면 퇴장의 시작으로 인정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그는 바로 프랑스혁명의 저 급진적 시기의 혁명논리 위에 구축된 국가의 주권자였기 때문이다. 루마니아의 로베스피에르로서 그도 처형되는 순간까지 『인민의 이익의 옹호자』임을 주장했다. 2백년의 시간을 상거해서 발생된 역사적 사건이 이념사적 견지에서 동질성을 지닌 것임은 분명해졌다. 양자가 공히 주권자의 현존을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를 추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프랑스 「제2차 혁명」 시기의 「국민의회」는 오늘의 민주적 집중제(De­mocratic Centralism)에 있어서의 소비에트(평의회)의 모범이 된 것이고,「혁명재판소」와 「공안위원회」는 각각 인민재판소와 전위당(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전례가 된 것이다. 「노동계급과 모든 근로대중의 이익」이라는 상투어는 프랑스 제2혁명 그룹의 전가의 보도였던 「민중의 참이익」의 복사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2백년 전이나 오늘이나 좌파혁명의 그 주도자들은 「진리의 엘리트」임을 선전한다. 그리고 로베스피에르가 루소의 「국교」를 「도입」했듯이 레닌ㆍ울브리히트ㆍ차우셰스쿠는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을 국교로 도입했다. 요컨대 프랑스 제2혁명기의 「주권민주주의」는 동구 공산권이 신봉해온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혹은 「인민민주주의」)의 원형이라 보아도 틀림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그 발상지 파리에서 1871년 「파리코뮨」을 통해 50여일간 득세를 한 적이 있고 1917년의 러시아혁명을 계기로 해서 역사의전면에 다시 등장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새 현형 등장 주목 이렇게 보면 「프랑스대혁명」은 2세기동안 서로 각축하면서 현대사를 각인해 오다시피한 민주주의의 두 이념형의 최초의 경쟁이 시발을 본 사건이고,1989년의 동구의 변혁은 2백년에 걸친 이데올로기적 세계시민전쟁의 두 주역중의 하나가 드디어 힘이 부치기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징조로 보면 될것 같다. 그것이 금세기가 다 가기전에 현실적 생명력을 끝내 상실하고 정치이념서적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것인지,아니면 모종의 새로운 현형을 등장시킴으로써 존속을 계속할 것인지 금후의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확실해지고 있는것은 폴란드ㆍ동독 혹은 체코등 인민들이 메시아주의적 전통의 멍에로부터 빠져나와 경험주의적이고 함리주의적인 방향으로 계몽과 성숙을 성취해 나가고 있는 나라들의 경우 「민중주권민주주의」는 주권자의 현존을 전제로 하는 경제체제(계획경제체제)를 대동하고 서서히,그리고 쓸쓸히 무대의 뒤로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정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문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교육철학 및 정치교육학 연구(교육학 박사) ■서독 튀빙엔 대학 연구교수(정치교육학 연구) ■민주 이념연구소 소장 ■저서=▲민중과 혁명논리 ▲한국대학생의 실존적 좌절
  • 통독의 최대장애 “연방제중립화”/모드로브 4단계안 제시로본 가능성

    ◎“통일 요구는 거역할수 없는 대세” 인식/주변 당사국들의 이해 얽혀 고비 첩첩 동서독의 통일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의 개방이후 뜨거운 국제적 이슈로 등장한 통독문제가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의 4단계 통독안 제시로 구체적 현실과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 제시는 지난해 11월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3단계 10개항 통독안과 함께 본격적인 통독논의가 이제 피할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은 지금까지 독일의 재통일에 반대해온 동독 지도부의 획기적 자세전환이라는 점에서 독일통일이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동독 지도자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통일은 서독으로의 흡수통합일 뿐이라며 서독의 통일요구를 일축해 왔었다. 동독 지도부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민주화 열기속에 점증하는 국민들의 통일요구를 더이상 회피할수 없다는 현실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동독 정부는 또 동독인들의 통일시위외에도 악화되는 경제난과 계속되는 기술인력을 포함한 많은 동독인들의 서독행렬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때문에 비록 모드로브 총리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통독안 제시는 오는 3월18일로 다가온 자유총선에서 동독 사회주의 통일당(공산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선거전략」이라는 인상이 짙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공산당이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하더라도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은 독일통일문제가 이제는 거역할수 없는 「대세」임을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모드로브의 통독안은 콜 서독총리의 3단계 10개항 통독안을 발췌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매우 중요한 접근방법상의 차이가 있다. 동독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의 탈퇴와 함께 연방제 중립국을 지향하고 있으나 서독은 독일의 중립화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모드로브 총리와 만났을때 통독을 인정하면서 그 대가로 중립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소련은 독일의 중립화는 동유럽과 소련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며 군사적으로 강력한 통일독일은 소련안보의 심각한 위협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중립화 통일방안은 그러나 서독의 반대로 앞으로 통독논의의 최대의 걸림돌이자 핵심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독의 중립화는 유럽을 양분하고 있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근본적인 위상변화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다. 통독문제는 이같은 접근방법상의 차이외에도 주변 당사국의 이해관계등 넘어야할 고비가 적지 않다. 독일의 분단은 세계대전을 두차례나 도발한 데 대한 일종의 「응징」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통독은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소련 등 독일분단과 관련돼 있는 국가들의 권리와 이익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의 재통일은 시기가 문제일뿐 필연적인 「역사적 과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통독문제는 90년대 국제정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동ㆍ서독 통독안 비교 ◇골격 ●서독안 동독의 자유총선거→양독 공동위원회 설치(경제ㆍ사회문제 상호협력 )→단일국가 건설 ●동독안 양독의 군사중립→경제ㆍ사회제도 통합→공동정책기구 설치→양독 주권이양,통일 ◇구체적 내용 ●서독안 동독에 대한 의료ㆍ재정의 다각적 지원 통신망 확충ㆍ고속전철 부설 등 환경개선을 위한 지원 동독내 정치범 석방과 시장경제 도입 「공동 동반자」 관계 유지 연합구조를 형성,이를 바탕으로 연방구축 의회공동협의체등의 자문위 설치 유럽통합 및 동서관계 개선 EC의 동독 문호개방 및 동독과의 무역협정 체결 유럽안보협력회의를 무역협력기구 등으로 성격 전환 양독의 군비축소 ●동독안 양독이 통일연방국가 결성을 위해 나토ㆍ바르샤바 탈퇴를 통해 군사중립 양독이 화폐등 경제부문과 교통망ㆍ법률제도등을 통합하는 연방을 구성 중앙 및 지방의회와 정부기구 등을 묶는 공동정책기구 설치ㆍ운영 공동정책기구에 양독 주권을 이양,통독실현
  • 독일통일의 가능성과 현실(사설)

    소련ㆍ동독 지도자들도 마침내 통독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고르바초프 소공산당서기장은 『통독의 원칙에 대해선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고 했으며 모드로브 동독총리는 『통독이 이젠 시기와 방법의 문제일 뿐』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소ㆍ동독 지도자들이 이번처럼 분명한 어조로 통독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분단 독일의 통일을 향한 또 한걸음의 중요한 진전으로 환영할 일이다. 소ㆍ동독 공산당은 그동안 통독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번 일련의 발언은 그러한 입장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5월6일에서 3월18일로 앞당겨진 동독 자유총선실시 결정이 중요한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은 동독이 처음 경험하는 복수후보의 자유총선이며 자유화분위기 속에서 이렇다할 조직적 준비없이 치러지는 것이다. 중요한 쟁점은 통일문제 뿐일 것이며 통일을 반대하는 후보의 당선은 불가능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고전을 면치 못할 상황에서 통독문제에 대한 부정적 자세는 공산당의 소멸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굴복한 전략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소ㆍ동독 공산당 지도자들의 이번 태도변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굴복 내지는 양보라는 측면이라 하겠다. 그동안 독일통일문제의 진전은 항상 내외여건이라든가 상황ㆍ현실의 실질적 변화가 선행된 연후에 뒤이어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번 경우도 예외일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에 실시되는 총선은 또 하나의 그러한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낼 것이며 그것은 또 소ㆍ동독 지도자들은 물론 서독과 미국 기타 서방세계 지도자들로 하여금 통독문제에 대한 새롭고 중요한 양보를 하거나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들지 모르는 것이다. 동ㆍ서독의 통독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의 특징은 항상 실질적이고 사실적인 진전에 최우선을 두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의 진전을 통한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면서 비생산적 정치선전이나 비난같은 것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우리의 경우와는 대단히 대조적이었다. 그 결과가 오늘의 동ㆍ서독이 보여주는 「사실상의 통일상태」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계속 증대되어 온 것은 물론 작년 11월 베를린장벽 제거 및 동독인 서독 자유왕래 실현에 이은 지난 정초부터의 서독인 무비자 동독 자유방문 실현은 동ㆍ서독 분단을 사실상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는 형편이다. 정당ㆍ기업간의 교류 및 제휴도 활발하다. 오늘의 이런 상황에서 통독의 최대장애는 미 소 및 동서유럽 각국의 통독에 대한 불안과 경계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통일은 2차대전 후 정해진 새 국경선의 변화를 의미하며 동서유럽 및 소련은 그것이 그들 나라의 국경선 변화를 요구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동ㆍ서독을 합친 게르만민족의 거대한 제4 독일공화국의 탄생도 주변국들에 양차에 걸친 세계대전의 악몽을 상기시키는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사실상의 통일상태를 심화시키면서 주변국들의 이같은 불안과 경계심을 해소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앞으로 통독달성의 열쇠라 하겠다.
  • 각종지표 위험신호… “잿빛경제”예고

    ◎KDI가 전망한 「'90 한국경제」/내수확대 한계에 도달… 수출도 계속 부진/경상수지 악화,순채권국 전환 빗나갈 가능성/통화ㆍ환율정책의 안정적 운용 급선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5일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은 지난해 보다도 더욱 비관적일 뿐 아니라 경제기획원이나 다른 연구기관의 전망보다 훨씬 더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내수확대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며 수출부진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수지는 흑자와 적자의 분기점을 오락가락하고 물가는 빠른 속도로 오르며 실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요경제 예측 지표들이 위험신호를 보이고 있다. KDI에 따르면 실질 GNP 성장률은 6.5%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 반면,경상수지는 10억달러 흑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8%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20일 정부가 발표한 「90년도 경제운용 계획」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20억달러,소비자물가상승률 5∼7%로 예측했던 것보다 전반적으로 어둡게 전망하고 있음을 알수있다. 실질 GNP성장률 전망치(6.5%)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비는 89년의 낮은 경제성장으로 8.7%(89년 9.8%)증가에 그치고 투자증가율은 11%(89년 14%)수준으로 89년 수준을 밑돌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대외거래 면에서는 89년은 선진국 경기둔화 및 달러화 약세등에다 대내적으로 고율의 임금인상과 원화절상으로 수출이 물량기준으로 6.5% 감소해 크게 부진했던데 비해 올해는 임금인상의 둔화와 원화 환율의 안정으로 수출물량이 소폭의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았다. 또 소비ㆍ투자등 내수확대의 둔화로 수입물량은 10%증가(89년 14%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내수확대 속도는 빠른 템포로 감속되고 있는 반면 수출은 눈에 띄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수출보다는 수입이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여 국제수지를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져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말해준다. KDI는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6백40억달러와 6백32억달러에 이르고 무역외수지 및 이전수지까지 포함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수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시장개방에 따른 급속한 수입확대 추세가 진정되지 못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폭은 이보다 훨씬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88년 1백4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현저하게 악화돼 가고 있으며 90년에는 순채권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았던 정부의 「90년 경제운용계획」의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올해 물가는 89년에 비해 불안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DI는 89년의 높은 임금상승이 올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재정ㆍ통화ㆍ환율정책이 경제활동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여 비용과 수요의 양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DI는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89년의 높은 임금인상과 수출부진이 90년에 물가불안과 투자부진으로 이어진다면 수출산업은 계속 위축될 것이며 이에 따른 저성장ㆍ고실업ㆍ고물가ㆍ국제수지 적자반전 등 경제위기를 알리는 위험신호가 현실로 나타날 것임을 경고했다. 경제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출 및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의 활발한 구조조정 지원과 수출능력의 배양과 함께 안정적인 통화ㆍ환율정책 운용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대책을 위주로 할 경우에는 그간의 높은 임금인상과 이에따른 기업채산성 악화,지방자치제 실시 등 향후의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안정기조를 흔들리게 해 물가상승세를 가속화 할 위험이 있다. 통화정책은 금리안정을 위한 지나친 유동성 공급확대를 배제하면서 금융구조의 개선을 통한 금리안정 및 적정통화공급으로 금리의 하향안정화를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재정정책은 물가안정 뿐만 아니라 재정기능을 강화해 사회안정을 도모하는데 역점을 두고 토지공개념의 정착 및 재산세 과표현실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세계경제는 지난 83년 이후 장기간에 걸친 세계경기의 확대국면이 지속돼 온 결과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긴축기조를 견지함에 따라 90년에는 선진국 경기가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교역량은 선진국 경기의 둔화,주요교역국 간의 무역마찰,개도국의 수입수요 부진 등으로 88년 10.9%,89년 7.7%에 크게 못미치는 4.5%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밖에 선진국의 고용사정은 83년이래 계속된 장기간의 경기 확대로 크게 개선된 것이 사실이나 아직도 일부 서구제국은 10%대의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어 보호무역장벽을 낮추는데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90년 경제전망(단위=%) 구분연도별 '88 '89 '90 상반 하반 연간 ◇실질GNP 12.2 6.5 6.5 6.5 6.5 성장률 총소비 10.0 10.0 9.8 9.8 8.7 고정투자 11.8 11.2 16.3 14.0 11.0 상품수출 14.7 ­4.4 ­8.4 ­6.5 1.5 상품수입 11.8 11.5 16.3 14.0 10.0 농림수산 9.0 5.9 ­3.2 ­1.5 3.0 비농림수산 12.6 6.6 8.2 7.4 6.9 ◇경상수지 141.6 25.0 30.0 55.0 10.0 (억달러) 무역수지 114.5 20.0 29.0 49.0 8.0 ( 〃 ) (수출) 596.5 290.0 324.0 614.0 640.0 ( 〃 ) (수입) 482.0 270.0 295.0 565.0 632.0 ( 〃 ) 무역외및 27.1 5.0 1.0 6.0 2.0 순이전(〃) ◇GNP 4.3 4.8 4.8 4.8 5.5 디플레이터 도매물가 2.7 1.6 1.4 1.5 3.0 소비자물가 7.1 5.6 5.8 5.7 6.8
  • 북측,의제밖 주장 일관/콘크리트장벽 철거등 억지 되풀이

    ◎남북 국회 실무접촉 성과 없어 【판문점=우득정기자】 남북 국회회담을 위한 제10차 준비접촉이 24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으나 북한측이 올해 팀스피리트훈련 취소ㆍ남북당국및 정당 수뇌협상회의 개최ㆍ휴전선의 콘크리트장벽 철거문제 등을 긴급의제로 상정할 것을 고집해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끝났다. 우리측 채문식수석대표는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본회담 형식은 쌍무회담방식의 대표회담으로 하고 의제에 남북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전금철 북한측 단장은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본의제에 대한 언급없이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제의한 『남북당국및 정당간 수뇌급회의를 열어 비무장지대의 콘크리트장벽 철거문제를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노태우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남북 정상회담및 자유왕래,통신ㆍ통행협정체결 제의에 대해 『오늘의 현실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한 제의』라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했다. 채수석대표는 이같은 북측의 억지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례한 요구』라고 일축하고 『북측이 철거를 요구하는 장벽은 남측 지역에는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맞섰다. 다음 11차 준비접촉은 2월22일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다.
  • 동서화해속의 군축(사설)

    냉전의 종식과 함께 세계적인 군축시대가 열리는 듯하다. 전후 세계질서의 양극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두 정상 부시와 고르바초프는 지난해 역사적인 몰타회담에서 화해와 협력의 악수를 나눴다. 정상회담 이후 세계의 평화와 군축에 기대가 모아진 것은 미소 양측이 모두 군비경쟁부담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데다 소련과 동구권의 구조변화에 따라 상호불신의 장벽이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미소 양국은 과거 냉전시대에는 물론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에서도 세계질서의 주축을 이룰 수밖에 없다. 동서 양진영의 군사적 균형을 도모,확립하는 측면에서도 미소의 힘과 역할은 변함없이 절대적이다. 그 동서진영간 군사적 균형의 실체가 각각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인 것이다. 최근 빈에서 열렸던 나토및 바르샤바 가맹국 등 35개국 군사지도자회의에서는 유럽에서의 동서 군사적 대립을 종식시킬 것에 합의했다. 과거 냉전체제에서의 군비경쟁이 드디어 군축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인지케 되는 상황변화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군축현상은 미소 양국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이어 동서독 두 총리가 「계약공동체」 협정에 조인키로 합의한 바 있고 지난 6일엔 동독이 『양독간의 군사경쟁 종식 없이는 통독을 향한 여하한 논리도 신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서독에 획기적인 군축안을 제의한 바 있다. 이 역시 세계질서 변화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나토및 바르샤바 동맹국 군사회의에서는 미국이 그들의 유럽주둔군을 감축할 것으로 시사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미국방 당국은 전체적으로 군병력 25만명과 3개 육군사단,5개 공군비행단,62척의 해군함정을 91년부터 94년 사이에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3개년 군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돼있다. 미국의 전례없는 이같은 군축계획은 소련의 국방예산 감축,동구주둔군의 부분철수 등 고르바초프의 끊임없는 평화공세와 동구개혁의 현실화 등에 대한 화답으로 해설될 수 있는 것이다. 군비축소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미소 양국의 해군과 공군은 지난해말 지중해에서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해상에서의 상호충돌을 막기 위한 가상훈련이라고 발표됐었다. 그것은 바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전쟁연습이라 할 수 있다. 미소가 초강임을 세계는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현대적 군사력,특히 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과 공포를 알기 때문에 인류생존의 전략으로서 군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의 군축논의도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물론 그동안 금기시 되어온 한반도 군축문제는 「군비통제」라는 완곡한 표현이긴 하나 이미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남북한 사이에 군축논의가 일고 그것이 실현단계로 간다면 민족전체의 총체적인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지금 당장 이 문제에 손을 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나 평화정착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 통일문제 기적 바라선 안된다/정종욱 서울대 교수(서울시론)

    ◎북한변화 너무 낙관하면 오류 범할지도 지난 10일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대북제의는 전향적 자세를 취하면서도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는 일방통행식의 내용들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주장한 남북한 자유왕래와 전면개장이 현실성이 없는 것이지만 그 기본취지를 수용하는 진취적 입장을 보였으며 특히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를 감축시켜 북한의 주장을 수용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성취에 기여하는 중대한 발전으로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전향적 통일정책 현황 인적교류와 군사적 신뢰구축 이외에도 금강산개발과 체육분야의 협력등 남북이 합의만 한다면 당장이라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 제안들이 제시되고 있어 6공화국이 지난 2년 동안 통일문제에 대해 과시해온 현실감각과 적극적 자세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사실 6공화국이 내세울 수 있는 치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것이 북방정책과 통일정책이라는 점에 대해 크게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다소의비난과 볼멘 소리가 있긴 했지만 북방정책은 냉전의 벽을 뚫고 동구공산국가들을 우리의 외교무대 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공산권 내부의 개혁과 개방에 힘입은 바가 적지 않았지만 동시에 동구의 급격한 변혁을 앞질러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외교적 개척정신이 한층 돋보이는 참신한 변화였다.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당연한 일일지 몰라도 당시만 해도 과감한 발상과 결연한 실천을 요구하는 벅찬 도전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북방의 개척은 통일정책에서 유연성과 자신감을 갖게 했고 북의 입장을 보다 진보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다. 자신감이 지나쳐서 오만과 과신으로 보이기도 하고 유연성이 도를 넘어 일방적 양보처럼 비추어지기도 했지만 6공의 대북정책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어지러운 국내정치에 비교하면 북방정책과 통일정책은 구름사이로 비쳐나오는 한 줄기 햇살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제 80년대를 역사속에 묻고 새로운 90년대를 맞아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통일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비극과 고통의 세기를 마감하는 마지막 연대를 맞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된 민족공동체를 완성하려는 실천적 의지를 다짐하려는 것이 국민 모두의 한결같은 염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염원이 이루어지려면 몇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북이 문열어야 가능 무엇보다도 우선 공산권 내부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평화성취는 북한이 얼마나 변화하느냐에 달려있다. 북한이 그 닫힌 문과 마음을 열고 세계와 남한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우리가 아무리 관계개선을 추구하고 통일을 염원한다 해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 동구를 휩쓸고 있는 변혁의 물결이 언젠가는 북한에도 밀어닥칠 것으로 보려는 희망과 기대가 우리들 사이에서 커가고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오류를 범할 위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북한이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는 주장은 아니지만 스스로 바뀌지 않는 한 우리가 아무리 변화를 희망하고 추구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망각해서도 안될 것이다. 동구의 변화는 서구가 동구의 변화를 유도했기 때문이 아니라 서구가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유지했기 때문이다. 서구의 성공이 동구의 변화를 가져온 가장 위력적인 촉매제였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내부변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남한 스스로의 성공에 있다.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완성하고 경제적으로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어 낼 때 북은 지금의 상태로 외부와 단절된 채 주체의 왕국으로 계속될 수는 없을 것이다. 남쪽에서 달동네가 없어지고 재야가 제도권내의 목소리로 흡인될 수만 있다면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휴전선 이남에 콩크리트 장벽이 있다는 억지 주장을 해도 이를 믿을 사람이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다. ○기적은 내부서 찾아야 특히 위험스런 일은 남쪽의 부족한 성공을 보충하거나 호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통일정책이 오용되는 것이다. 남북이 서로 개방하고 교류하며 그러는 사이에 통일을 앞당기는 일은 80년대나 90년대나 변함없이 인내와 자제가 요구되는 장기적 과제이지 연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갑자기 그 가능성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통일정책이 구름사이로 비춰지는 한 가닥 햇살이라 해도 구름 자체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빛과 그림자는 엄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통일문제에 관해 당연히 진취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뭔가 기적이라도 생겨날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서도 안될 것이다. 기적은 우리 내부의 정치ㆍ경제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 우리가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서 통일문제 못지않게 정치ㆍ경제분야에서도 많은 구체적 청사진이 나오기를 기대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연설과 질문이 보여준 차이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것이다. 통일문제를 다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정말 변화하지 않으면 안될 역사적 시점이 다가왔을 때를 대비하여 북한에 대한 연구와 지식을 축적시켜 나가는 일이다. 훌륭한 통일정책이 있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지원과 뜨거운 성원이 뒷받침된 성숙한 통일연구가 있어야 한다. 연구없는 정책은 단견과 졸속을 면할 수 없다. 그동안 북한연구가 적지않게 진행되어 왔고 많은 연구소와 전문가가 존재하고 있지만 서로 연계되지 않은 가운데 간헐적인 활동만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게 우리의 솔직한 실정이다. 정부가 통일문제를 90년대의 최우선정책으로 삼고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북한연구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서독의 전독문제연구소에는 수백명의 전문가들이 동독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베를린의 기적을 가져온 비결이었음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하나의 유럽」겨냥한 한국의 대응은…

    ◎다가오는 EC통합… 새 무역정책 시급/세계최대 단일시장… 교역량 20% 점유/미ㆍ일편중 탈피… 수출다변화 호기로 삼아야/수입규제 강화대비,「정보센터」설립 바람직 유럽이 92년 통합을 향해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대서양에서 우랄까지」「하나의 합중국」등으로 불려지는 EC(유럽공동체)는 역내 12개국을 포용하면서 세계최대 단일시장으로서의 틀을 갖추어 나가는 한편 변혁동구까지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스트라스부르(프랑스)의 유럽은행창설ㆍ동구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한 EC정상회담이 열린 사실등 그들의 빈번한 접촉이 뒷받침 한다. 우리나라도 EC의 중대성을 감안,정부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ㆍ부총리)산하에 「EC통합대책실무위원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이 위원회는 EC통합에 따른 세부과제별 대응을 위해 ▲총괄 ▲무역산업 ▲산업정책 ▲자본금융 ▲상품표준규격 ▲지적 소유권제도 ▲농업위생 ▲수송통신 ▲과학기술협력의 10개 대책반을 운영할 방침이다. 인구 3억2천만명,GNP 4조7천억달러에 세계총교역량의 20%를차지하는 거대한 대륙 EC가 통합되면 이는 세계최대규모의 단일시장으로 등장할 것이 틀림없다. 특히 EC는 북유럽과 스위스를 포함하는 EFTA(유럽자유무역연합),COMECON(동구경제상호원조회의)등과 연계하여 범유럽경제권의 중심으로 기능발휘를 할 것이므로 시장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기필코 확보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종의 전략시장이라 하겠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EC통합작업을 가속화시키는 한편 유럽산업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각종 보호주의장벽을 강화,「유럽의 요새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한국산수출품에 대한 반덤핑조사ㆍ지적소유권보호ㆍ시장개방요구등 파장적인 통상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점이 이를 잘 설명한다. 이는 우리의 시장다변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대EC수출 81억3천2백만달러,수입 60억4천2백만달러로 전체교역중 각각 13.4%와 11.7%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에게 EC는 중요한 교역상대국이 아닐 수 없다. EC통합은 『단일시장 자체가 요새화되어 세계경제에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론자가 없는 것은 아니나 세계 대부분의 역외국가들은 EC단일시장이 세계경제 통합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무역진흥공사는 이와 관련,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92년이후 EC의 통상정책향방에 대해 관심이 없을 수 없고 누가 그 방향을 정확히 내다보고 미리 대비해 나가느냐가 90년대이후 EC시장내에서 보다 성공하느냐를 결정짓게 된다며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EC 시장통합추진은 과거 만장일치제 의사결정방식으로 인해 크게 지연되어 왔으나 87년 단일유럽법(SEA)에 의한 가중다수결제도 도입으로 88년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올 9월말 현재 「역내 시장통합백서」의 총2백79개 제안중 1백40개가 채택됨으로써 50.2%라는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IET는 현재의 통합추진 속도로 보아 92년까지는 거의 90%달성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특히 한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EC국가들의 방한이 러시를 이뤄 시장다변화ㆍ대공산권진출 교두보확보를 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있어 정책대응이 화급함을 일깨워 주었다. 이들이 한국기업을 유치하려는 것은 한국경제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진취적인 분위기와 성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EC국가들은 『EC통합에 대비키 위해서는 한국기업이 EC에 진출해야 된다』고 강조하며 세제ㆍ금융지원까지 제의했다. 국가차원의 유치경쟁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벨기에의 앤트워프,서독의 브레멘항등 유럽의 항구도시들도 물동량 확보를 위한 한국유통센터 유치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EC통합은 국제통화체제의 다원화,EC­COMECON간 경제협력등 세계경제에의 큰 변화를 예고케 하는 것으로 우리의 무역정책에 대한 개혁이 불가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민윤기연구위원은 『이같은 EC의 변화와 한­EC간 통상마찰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국과 일본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수출시장구조를 다변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긴요하다』고 전제,『EC통합에 효율적으로 대처키 위해서는 EC내 각종 산업정보 및 한­EC간 기술­자본교류를 원활히 해주는 산업정보센터를 EC내에 설립하고 해외직접투자를 통한 기업의 현지화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EC­COMECON간 경협과 관련,박기안교수(경희대)는 『우리와 유럽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기술개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EC시장의 자체개발뿐만 아니라 동유럽권 시장의 전진기지로 큰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다』며 『동구국가들도 그들의 생산능력에 우리기업의 마케팅능력과 자본을 가미한다면 대EC교역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와의 관계에 있어 유념해야할 점은 이같은 단순경제협력이나 무역확대에만 국한하지 말고 정치ㆍ외교ㆍ문화ㆍ체육 등 폭넓은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외협력위원회 산하의 「EC통합대책실무위원회」는 정부적 차원에서의 운영에서 탈피,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계 등을 망라하는 범국가적 기구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개방파고」의식한 대외선전용/김일성의 「남북한 자유왕래」제의 안팎

    ◎있지도 않은 장벽 “철거하라” 억지/단계적 교류 거부,실현 어려운 제안만/고립화 탈피 겨냥… 자세변화 가능성도 김일성이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의 내용중 남북한관계에 관한 것은 첫째 남북한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실현하기 위한 남북한의 최고위급이 참가하는 협상회의 소집,둘째 비무장지대 한국측지역의 콘크리트장벽 철거,셋째 민족공동의 통일방안 마련을 위한 남북한 당국과 정당단체들이 참가하는 민족통일협상회의 소집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중 특이할만한 것은 김일성이 동구 공산국가들의 대변혁이라는 새로운 국제정세에 직면해 처음으로 「남북한 자유왕래」와 「전면개방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이다. 김일성이 베를린 장벽의 철거로 상징되는 동구의 대변혁 이후 세계적인 관심이 한반도에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 개방 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점은 일단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김일성의 이같은 제안은 『내부권력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양보」』라는 프랑스 르몽드지의 논평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이 없는 대외선전용 책략이라는 것이 국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특히 남북한 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의 실현등 실질적인 관계개선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채 「자유왕래」나 「남북한 사회의 전면개방」을 주장한 것은 우리측이 북한의 개방과 대남적화노선 포기를 꾸준히 촉구해온데 대한 일종의 허세적 선제대응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실재하지도 않는 남쪽의 콘크리트 장벽의 철거를 들고 나온 것은 마치 자유왕래와 개방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우리측이 설치한 것처럼 대내외에 선전함으로써 남북간 긴장 대결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해 보려는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김일성이 이번 신년사에서 남북한 최고위급이 참가하는 당국과 각 정당들의 협상회의를 제의하면서 여야 4당대표와 김수환 추기경,문익환 목사,백기완씨등 협상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지명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당국과 각 정당의 최고위급으로만표현한 것은 우리정부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창구의 일원화 원칙을 전향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김일성은 또 예년의 신년사에서 되풀이 비난해온 팀스피리트 훈련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팀스피리트 훈련을 이유로 대화를 중단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팀스피리트 훈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3월초를 전후해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북한이 팀스피리트 훈련과 관계없이 대화를 계속 진행한다면 이는 남북관계에 있어 중요한 자세변화이며 앞으로의 남북대화에 상당히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김일성은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파나마 사태와 관련,의례적으로 한마디 짚고 넘어가는 정도에 그침으로써 앞으로 적극적인 대미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개방ㆍ개혁 반대… 체제굳히기 속임수(전문가가 분석한 북의 속셈) ▲양성철 교수(경희대)=폐쇄적인 사회인 북한이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주장하고 나선 것은 한마디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대외선전적 정치공세일 뿐이다. 지난해말 루마니아의 신정부를 즉각 승인한 이후 김일성은 외부의 개혁과 개방압력에 조금도 움츠리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인 선전공세로 나가겠다는 전략적인 방침을 세운 것 같다. 따라서 이번 제의도 실현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남북한 개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용에 불과하다.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마저 처형된 상황에서 김일성은 매우 다급한 입장에 처해 있겠지만 그가 살아있는 한 북한의 진정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적 「개혁 이단아」비난모면 술책(전문가가 분석한 북의 속셈) ▲양흥모 교수(성균관대)=남북한 자유왕래를 실현하기 위한 남북협상회의 제의는 야당이 없는 북한의 현실을 고려할때 의미가 없는 주장이다. 또한 북한국민들이 북한내에서 여행의 자유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간 자유왕래를 허용하자고 하는 것이나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모든 분야를 전면 개방하자는 것은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평화공세에 지나지 않는다. 자유왕래나 전면개방은 남북간의 신뢰 및 안전보장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와 서신왕래와 같은 기초적인 교류가 선행되어야 한다. 김일성은 「자유왕래」 및 「전면개방」이라는 그럴듯한 정치공세를 폄으로써 폐쇄사회로 비난을 받아온 북한체제의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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