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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해외벤치마킹 붐

    증권사 해외벤치마킹 붐

    안팎으로 어려움에 놓인 국내 증권업계에 대형 외국증권사 벤치마킹(뛰어난 업체의 제품이나 경영노하우 등을 본떠 도입하는 것) 열풍이 한창이다. 주식매매 수수료 중심에서 인수합병·자금조달 주선, 경영컨설팅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선진모델을 본뜨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LG투자증권을 인수, 우리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통합증권사를 기업영업 중심의 금융회사로 키우기로 하고 이 분야에 강한 미국 골드만 삭스를 모델로 삼았다. 개인매매 중개 등 소매금융은 확 줄이고 인수합병 및 기업공개, 경영컨설팅 등 도매금융과 투자은행(IB)업무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증권사의 새 사장은 외국 증권사 한국 대표들을 중심으로 물색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양쪽 다 강점을 갖고 있는 메릴린치에 관심이 많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기업영업이 중요하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개인쪽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그런 면에서 메릴린치가 최적의 모델”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찰스 슈왑과 메릴린치를 동시에 벤치마킹하고 있다. 설경석 이사는 “개인 자산관리 부문은 메릴린치에서, 다양한 펀드 판매는 찰스 슈왑에서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닷컴은 미국 아메리트레이드를 기본 모델로 정했다. 관계자는 “온라인 주식거래에 강점이 많은 아메리트레이드가 우리 회사의 향후 방향과 가장 어울린다.”면서 “이밖에 찰스 슈왑의 펀드 판매, 이트레이드의 모기지론 등 은행식 자금거래도 벤치마킹 연구대상”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사들을 연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업종간 장벽이 무너지고 글로벌화되는 상황에서 주식매매 중개라는 전통적 수익원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사장을 지냈던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매매중개는 증시가 호황일 때에도 연간 1000억원 정도 버는 게 고작일 정도로 수익성에 한계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의 위기는 외국사와 국내사의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17일 금융감독원 잠정집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는 올 상반기 세전(稅前)이익이 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9144억원에 비해 51.5%가 줄었다. 반면 외국계는 1487억원으로 전년 동기(1498억원)와 비슷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외국사는 기업공개, 마케팅 등 기능별 특화가 잘돼 있지만 국내사들은 한 개의 팀에서 모든 것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면서 “첨단 전산시스템에 의한 정확한 정보 및 전망치 산출도 국내 증권사들이 시급히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계 투신사 대표는 “국내사들이 하드웨어만 도입하기보다는 철저한 투자원칙 등 소프트웨어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가슴 훈훈한 ‘가족 드라마’ 풍성

    가족은 평소엔 데면데면히 대하대가도 명절만 돌아오면 유독 절실하게 생각나는 사람들이다.온가족이 모처럼 자리를 함께 하는 추석 연휴,안방극장에 가족애를 강조하는 특집 드라마가 빠질수 없는 이유다. SBS는 이혼율 급증과 더불어 늘어나고 있는 재혼 가정의 이야기를 아이들을 중심으로 풀어본 ‘4명의 웬수들’을 27일 오전 10시40분에 방송한다.영주(김지영)와 종철(임호)의 가족은 이른바 ‘패치워크 패밀리(조각보 가족)’.이혼한 뒤 각각 아이 둘을 데리고 한 가족을 이뤘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으로 받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운 부모와 형제를 만나게 된 아이들은 좀처럼 섞이지 못한다.마치 이질감있는 조각보를 부자연스럽게 붙여놓은 것처럼.정신적 갈등 외에 호주제 문제 등 재혼 가정이 부딪히는 제도적인 장벽 등을 현실감 있게 다룬다. KBS 2TV가 27일 오전 10시30분 방영하는 ‘형’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졌다 40년만에 만난 형제의 이야기다.사람을 찾아주는 아침방송을 통해 만나게 된 두 형제 상태와 현태,세월의 간극만큼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얼음장사를 하는 형 상태는 어엿한 교수님이 돼 있는 동생 현태가 대견하기만 하다.형의 땅을 노리고 접근한 현태는 부모처럼 아낌없이 퍼주는 형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중견 연기자 박인환이 상태로,서인석이 현태로 나와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MBC가 28일 오전 9시30분에 내보내는 ‘아버지의 바다’는 머리가 굵어지면서 무뚝뚝하게 변해버린 아들들을 위한 드라마.마도로스의 꿈을 접고 삼형제 뒷바라지에 일생을 바친 아버지(백일섭)와 재훈(김세준),재철(정찬),재동(이준) 삼형제의 투박한 애정을 진하게 보여준다.드라마는 아버지와 세 아들이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잃어버린 꿈을 되찾는 희망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9)생태 통일을 향하여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9)생태 통일을 향하여

    비무장지대(DMZ)는 남극대륙 어딘가의 오지와 같은 처지다.뭍으로 엄연히 실재하되 주인 없는 땅이니 그렇다.남과 북이 서로 영유권 행사를 하지 않은 채,DMZ는 그렇게 51년을 흘러왔다. 그러면서도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안락과 고통의 희비극을 연출했다.참화는 그쳤으나 민족은 갈라섰다.생물들에게 안전지대를 만들어준 한정된 공간은 동시에 그들을 가두는 우리여서 종(種)의 다양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불안한 평화,평화로운 불안이 드리운 역설의 공간이 DMZ인 것이다.그러기에 DMZ가 지금의 상태로 지속돼야 할 어떤 당위도,실리도 찾아질 순 없을 것이다.사람과 자연이 모두 기꺼워할 미래의 DMZ 모습을 그려야 할 때다. ●DMZ를 둘러싼 무성한 논의 DMZ의 미래를 설계하는 상상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발동돼 왔다.크게 나누면 개발 혹은 보전으로 요약된다.평화시를 조성(1991년 한국정부)하거나,평화통일 축구장(1996년 경기도) 혹은 남북교류협력단지를 건설(1994년 한국정부)하자는 제안은 개발론 쪽이다.북한 이주민 수용시설을 짓자(1997년 한국토지공사)는 주장까지 나왔다. 환경부를 필두로 한 정부 일각과 시민단체 등은 보전론을 펴며 이곳을 생태계보전지역이나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접경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거나,세계유산(자연·문화·복합)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생태공원(UNEP·유엔환경계획),생태탐방로(경기도 접경지역종합계획) 그리고 사파리공원 조성(강원도 접경지역종합계획) 같은 절충형도 이미 제기된 상태다. 갖가지 밑그림은 저마다 그럴 듯한 설득력을 지닌다.하나같이 놓칠 수 없는 여러 가치가 DMZ에 혼재하여 녹아 있기 때문이다.대개는 경제적 관점에서 출발하는 ‘남북간 교류협력’ 주장은 개발의 형태를 지지하고,군사적 필요로 제한되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후생적 이용론은 개발 혹은 절충론에 기대고 있다.세계적으로 드물고 희귀한 이곳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생명존중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가치를 내걸고,공명의 진폭을 갈수록 높여가는 중이다. ●남북한의 생태적 통일을 위해 하지만 인류가 걸어온 대개의 역사가 그렇듯,발빠른 움직임으로 무성하고도 오랜 논의를 현실화한 쪽은 개발론이다.51년 동안 그리도 굳건하게 금단의 지대를 지켜온 장벽을 허문 것이 바로 동해선·경의선 공사였다.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단 건설을 위한 수단으로서,도로로 이름지어진 개발의 첨병이 DMZ에 맨 먼저 등장한 것이다.환경친화적이며 DMZ의 생태계를 고려한 노력도 수반됐지만 사람과 물자의 잦은 왕래는 필연적으로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해 보전론은 꾸준히 제기되긴 했지만 발걸음이 더디다.정부는 DMZ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북한과의 합의를 전제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2001년 환경부·통일부 등 정부와 민간단체 인사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발족되고,각종 국제기구를 통한 남북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행력을 갖추지 못한 당사자 사이의 단순한 의견교환 수준에 머물러 있다.최근 DMZ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다시 고조되면서 문화관광부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북한과 실무접촉에 들어가고,통일부도 궁예도성이 자리한 철원 일대에 대한 남북간 공동조사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당장의 성과가 없다고 탓하는 것도,이러한 노력이 폄훼돼서도 안 되겠지만 이같은 방안은 공허하기까지 한 측면이 있다.세계유산이니,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니 시일을 기약할 수 없는 장밋빛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남북 당국간의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적 행보가 필요한데 실상은 딴판인 것이다.DMZ에 대한 자연환경조사가 지금껏 한번도 실시되지 않은 현실이 이를 웅변한다.그런 탓에 한반도 서해안과 철원일대를 주된 번식지로 삼은,멸종위기종이자 세계적 희귀종인 저어새나 두루미의 서식행태에 대한 공동의 기초적인 조사자료조차 없는 상태다. 경제적 교류협력에 관한 남북간 정성과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이제 남북한의 생태·환경문제에 그 노력의 일부나마 쏟을 때가 됐다.남북 장관급회담을 정치·경제·군사적 이슈로 묶어둘 게 아니라 생태와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지혜가 필요하다.독일은 1990년 통일 이후 3년간 환경복구 비용으로 190조여원을 지불했다고 한다.환경·생태는 곧 경제이기도 한 것이다.‘지속가능한 한반도’의 구상은 어디에서 시작돼야 하나.우선은 한반도 허리 생태축인 DMZ에서 생태적 협력의 닻을 올리는 게 절실하다.저어새가 한반도의 서해안을 어떻게 오르내리는지,산양가족이 철책 안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지금까지 미뤄왔던,작지만 의미있는 일들이 실행에 옮겨지기를 DMZ는 고대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전문가 칼럼] DMZ를 한반도의 ‘허파’로 비무장지대에 대한 생태조사는 오랫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루어져 왔다.하지만 결과는 매 한가지였다.꼼꼼히 따져보면 남방한계선 너머 펼쳐진 비무장지대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이보다 아래의 민간인통제 지역에 대한 조사였을 뿐이다.그나마 군부대에서 만들어 놓은 작은 창을 통해 들여다보고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실상을 감안하면 숱한 조사의 결과가 크게 다를 바 없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비무장지대 조사는 철책에 매달려 들여다보고 짐작한 것들일 뿐이다.이제는 창을 벗어나,창을 통해 보여졌던 것들 속으로 실제로 들어가야 하고 그 속에서 야생동물과 같은 눈높이에서 그들을 바라봐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태조사의 올바른 결과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한 어떤 대책도 마련할 수 없다. 한반도 남쪽의 생태계는 수많은 도로로 갈라져 섬처럼 떠 있다.크게는 남방한계선이 대륙으로 이어졌던 생태 축을 잘라 남한 모두가 커다란 생태 섬이 되고 말았다.백두대간을 따라 지리산까지 이어지던 생태통로도 크고 작은 도로와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끊어지고 만 상태다.큰 생태 섬이 또 작은 생태 섬으로 갈라지면서 야생동물은 어디에서도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있다.이 땅이 야생동물의 삶을 보장할 수 없는 곳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마음을 열 때가 되었다.남북이 마음을 모아 남방·북방한계선의 일부를 터 야생동물들이 넘나들 수 있도록 해주고 백두대간의 생태통로를 이어준다면 생태계의 복원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야생동물의 통일을 이루어줌으로써 우리들의 통일도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비무장지대와 민통지역은 우리들의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겨지게 되면 우리들의 삶을 건강하게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부디 이 지역이 사람과 동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허파와 같은 곳으로 남겨지기를 바란다.누구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우리들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 않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으길 고대한다. 향로봉에 서서 무산을 지나 북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가슴 뭉클했던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내 사랑하는 땅이여…,사랑하는 생명들이여…. 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
  • [기고] 공공의 敵 ‘전기 흡혈귀’/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국제유가가 ℓ당 50달러에 육박하는 등 고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우리는 지난 1973년 제1차 오일쇼크와 79년 제2차 오일쇼크 등 두차례의 석유파동 때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가 넘는 현실에서 고유가가 야기하는 물가 급등과 스태그플레이션,무역수지 적자,마이너스 성장 등 경제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려면 에너지절약과 이용효율 개선은 필연적이다.더욱이 소중한 외화로 사들인 에너지가 사용되지 않고 기기의 동작과 무관하게 낭비되는 대기전력(Standby Power)문제는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 과제다.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라고 불리는 대기전력 소모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TV·VCR·오디오·DVD플레이어·셋톱박스·전자레인지·휴대전화 충전기 등은 기기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시간보다,전원에는 연결되어 있되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대기 상태에서 흘려보내는 전력이 더 많은 제품들이다. 가정에서 전자레인지를 하루 24시간 가운데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국내 전자기기 평균 대기전력은 3.66W로 가구당 연간 306(가정 전력소비량의 11%)에 이르며,이는 국가 총전력소비량의 1.7%에 해당되는 것으로 매년 5000억원(4600GWh)을 낭비하고 있다.지금 이 순간에도 3억원대의 전자기기가 쉬지 않고 대기전력을 소모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우리 공단도 대기전력 감소를 위해 지난 20년간 ‘플러그 뽑기’홍보활동을 전개하여 왔다.하지만 계도에는 한계가 있어 더욱 근원적인 대기전력 저감대책을 시행할 때가 온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최근 들어 대부분의 기기가 대기 상태에서도 일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개발돼 있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제품이 대기전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추세인 만큼 대기전력 문제는 계도 차원이 아니라 기술적 솔루션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아울러 일관된 대기전력 저감정책 실행과 소비자운동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2010년까지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1W이하로 낮추기 위한 장기 국가프로젝트인 ‘대기전력 1W 프로그램’을 추진하려고 한다.금년 중으로 대기전력 절감로드맵인 ‘스탠바이 코리아(Standby Korea)2010’을 정하고 관련업계의 기술수준과 시책 적응기간 등을 감안하여 기기별·단계별 달성 수준을 마스터플랜에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로드맵 구축을 자문하는 ‘대기전력 1W 프로그램 추진위원회’가 정부·소비자단체·전자업체 등 22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5월 구성되어 활동 중이다. ‘대기전력 1W 프로그램’은 정부와 전자업체의 연결 프로그램인 에너지절약 마크제도를 중심축으로 소비자운동·기술개발·국제표준화 등을 연계해 2010년 모든 전자기기의 1W 달성을 목표로 한다.1W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자 1W 이하 제품 구매운동 등 소비자운동을 지원하고,대기전력 저감 기술개발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1W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현행 국내 대기전력의 70%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미국,유럽연합(EU)등 주요 선진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절전 기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등 가정용 전자제품의 대기전력 규제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대기전력 1W 프로그램 추진은 국내 에너지절약과 우리 전자업체들의 절전기술 개발을 통한 수출경쟁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에듀 짱]서울시교육청 주최 초등교원 금강산 통일체험 연수

    [에듀 짱]서울시교육청 주최 초등교원 금강산 통일체험 연수

    “이제 통일교육은 반전·평화교육의 연장선 위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교단에 설 것입니다.” 지난 5∼7일 2박3일간 열린 초등교원 금강산 통일체험 연수에 참가한 종암초 김홍례(여·28) 교사의 감회는 남달랐다.최연소 참가자인 김 교사는 어린시절 이산의 아픔에 절규하는 사람들이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현장을 TV로 보았지만 ‘분단과 이데올로기’는 그저 ‘뉴스’라고 생각해온 분단 3세대다. ‘빨갱이’는 ‘쳐부수어야 하는 적(敵)’으로만 배웠던 김 교사가 교단에 섰을 때 남과 북의 환경은 너무도 변해 있었다.적대적이었던 남북의 관계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북한 땅을 밟아보니 비로소 남과 북이 같은 나라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초청으로 금강산 연수에 참가한 초등교사 400명은 생생한 북한체험이 통일교육을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지난 5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버스로 꼬박 7시간을 달려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교사들은 차창 밖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한 여름의 햇살과 푸르름을 더해가는 산과 들,삼삼오오 마을을 거니는 까까머리 꼬마들의 모습은 남한의 시골 풍경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5일과 6일 구룡연과 만물상 등반을 마친 교사들은 더욱 더 통일교육의 의지를 굳혔다.구룡연 정상 상팔담에 오른 홍연초 이봉수(61) 교장은 북측 환경요원이 구수한 입담으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풀어내자 “남과 북이 같은 언어와 정서를 지닌 한민족이라는 사실이 절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암괴석 사이사이 맑은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만물상 정상에 오른 안평초 송칠섭(35) 교사는 숨이 멎을 듯한 진한 감동을 느꼈다.그는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꼭 기억해 두었다가 이 감동을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주겠다.”고 다짐했다.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화려한 곡예 역시 많은 교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남사초 장경자(여·55) 교무부장은 “북한 교예단의 실력에 놀라고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교예단원들이 자식들 같아 피땀 흘리며 훈련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빠듯한 2박3일의 일정 중에 교사들은 곳곳에서 통일교육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경희초 황인수(38) 교사는 “교육현장에서는 지식·인성교육에 밀려 통일교육이 무시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통일 후 한반도가 아시아 대륙으로 무한히 뻗어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만 인식해도 통일교육을 게을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자초 김미정(여·42) 교사는 “반전과 평화 교육을 피부로 느끼게 하려면 역할극 등을 통해 학생들이 간접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며 “통일교육의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금강산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교원 금강산 통일체험 연수는 유·초·중·고 교사 금강산 통일체험 연수는 서울시교육청이 통일교육의 내실화를 꾀하기 위해 실시해온 현장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지난 1999년 8월,교사 470명이 항로로 처음 금강산을 방문한 뒤 지금까지 3592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주로 7∼8월 2박3일 동안 여름방학을 이용해 연수가 진행된다.11개 지역 교육청 별로 통일교육 담당교사를 우선적으로 선발한다.참가교사는 구룡연,삼일포,만물상,해금강 등 금강산의 주요 관광코스를 둘러보고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도 관람한다. 교사들은 통일교육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분임토의 시간도 갖는다.10∼12명의 교사가 한 조를 이뤄 1시간 정도 토론을 실시하며 학교별 통일교육 우수사례 발표회 등도 연다.
  • [열린세상] 지역발전의 진정한 의미/강형기 충북대 교수 ·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국토의 균형발전이 시대의 화두이다.대통령부터 말깨나 한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마디씩 한다.과연 균형발전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이 말에 담긴‘발전’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그리고 한 지역이 발전한다는 것은 어떠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할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지역발전’과 ‘균형발전’이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써온 것은 아닌가. 영어로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develop’의 반대어는 ‘envelop’이다.‘envelop’이라는 말은 꾸러미를 싸거나(包) 짐을 묶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develop’이란 말은 푸는 것 또는 묶음에서 해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발전이란 식물로 말하자면 종자가 싹을 내고,싹이 줄기와 잎으로 변해 가는 것이다.곤충으로 말한다면 알이 유충으로,유충이 번데기로,번데기가 성충으로 변하는 것이 발전이다.그러나 나무가 책상으로 변한 것을 발전했다든가,성장했다고 말하지 않는다.외부로부터의 압력으로 변형되어지는 것을 가지고는 발전이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 발전도 마찬가지이다.지역발전의 근본은 외부에서 공공기관과 기업을 유치해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내재해 있는 개성을 특화시키고 자원을 개화시키는 것이다.지역 발전의 개념을 이렇게 정립해 보면 여러 지방이 추구하는 발전전략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여러 지방들이 토착문화를 육성하고 내생적인 산업구조의 전환을 추구하기보다는 공공사업과 정부기관의 유치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외부로부터 기업과 공공기관을 유치해 오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에 내재해 있는 능력을 발휘시키는 것이다.공공사업과 공공기관의 유치는 지역에 내재하는 능력을 북돋우는 보조수단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본질이 없고 그 보조수단만을 강조한 지역개발은 애당초 발전해 나갈 여지를 갖고 있지 않다. 지난 세월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지역개발전략은 중앙집권에 의해,‘성장의 축(growth pole)’을 대도시나 특정권역에 만들고 그 파급효과 또는 균점효과(均霑效果)를 차하위 지역에 파급시키는 것이었다.그 결과 지역간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었고,지역은 국가에 의존할 뿐 스스로 책임지지 않았다.또한 자신의 지역이 국가의 정책적 배려에서 소외되어 왔다고 주장하면서,지역이 발전하지 못한 책임을 송두리째 국가에 전가하는 풍토를 만들어 버렸다. “우리 지역에는 자원이 없다.”고 말하는 지역에 가보면 없는 것은 자원이 아니다.자원을 볼 줄 아는 눈이 없고,자원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와 지역의 가능성에 매달리는 애착이 없다.미성숙한 공무원들에게 일을 시키면 ‘돈이 없다.’,‘권한이 없다.’는 말부터 한다.그러나 지역개발도 지방자치도 제도와 돈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제도의 장벽과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혜와 애착,그리고 열정으로 하는 것이다. 요즈음 발전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지방이 지역에 내재하는 경영자원의 발굴보다 중앙정부의 지원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데 있다.국가가 균형발전을 말할 때 지방은 ‘개성발전’과 ‘특화발전’을 말해야 하지만,면 단위까지도 중앙에서와 똑같이 균형발전을 말하는 게 현실이다.지방이 균형발전을 외치는 이면에 절장보단(絶長補短)이라는 평준화 의식이 숨어있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높은 산을 깎아서 낮은 산에 보탠다는 절장보단의 의미처럼,균형발전이 하향평준화를 의미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개념은 본질을 바라보는 창(窓)이다.발전이란 개념이 잘못되면,균형발전 정책도 잘못되게 된다.‘다른 것’과 ‘틀린 것’이 같은 의미가 아니듯이,지역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균형발전의 출발점이다.지역간의 차이가 곧 차별은 아닌 것이다.진정한 지역발전은 지역의 차이에 기초하여 개성있는 지역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우리가 달성해야 할 균형발전도 지역간 획일적 발전이 아니라 지역간 차이에 의한 발전이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 ·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통일한국은 오는가] 단숨에 달려온 북녘… 무너지는 ‘분단의 벽’

    서울신문이 ‘대한매일신보’란 이름으로 창간된 지 100년.그간 우리는 일제에 나라를 송두리채 빼앗기는 치욕을 겪으며 온 겨레와 함께 분노했고,나라가 둘로 갈리는 뼈아픈 현실 앞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이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우리는 통일의 염원을 달성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다행히 최근 남북의 화해·협력 노력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면서 통일은 더 이상 신기루가 아닌,엄연한 현실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 “관광은 공단을 낳고,공단은 다시 관광을 낳고…”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이 퇴임하기 얼마 전 남북경협의 활성화를 전망하면서 던진 화두다.실제로 본격적인 첫 남북 경협사업인 금강산 관광이 우여곡절 끝에 5년 만에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고,개성공단도 올해 안에 첫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는 다시 개성관광과 금강산특구 개발로 이어질 것이다.그것이 역사의 순리다. 금강산과 개성공단,그리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길은 분단의 벽을 허물고,남북간 화해와 공존공영의 미래를 여는 ‘평화의 회랑’(Peace Corridor)이다.반세기 넘게 ‘적’으로 살아온 남과 북의 사람과 문화는 양대 동서 축선을 통해 만나서 부대끼고,충돌하고 융화한다.덧붙여 중국 단동에서 신의주를 거쳐 평북 용천으로 이어지는 북방 길은 한민족의 선의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준 인도(人道)다.그길을 통해 전달된 구호물품과 장비 등은 통일의 날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반대편 동포들이 결코 잊고 있지 않았음을 증명할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4돌인 6월15일부터 오늘(16일)까지 한달여 동안 금강산과 개성에선 뜻깊은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금강산 당일관광’ 시범 실시,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금강산호텔 개관식,통일기원 합수제,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등.숨가쁘게 진행된 이들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금강산을 3차례,개성을 한차례 다녀오면서 내린 결론은 “분단의 장벽은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다.”이다. 지난 6월30일 오전 10시15분 국회의원 및 정부 관계자,업체 대표 등 22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 7대가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닿았다.서울 경복궁 주차장을 출발한 지 2시간여 만이다.군사분계선(휴전선) 북방한계선에서 시범단지까지는 불과 2㎞.철책선을 막 벗어나는가 싶더니 이내 행사장이다.“아니,이렇게 가깝다니….” 그뿐이 아니다.‘k41-615-014,015,016’ 등 일련의 번호판을 단 15t짜리 덤프트럭이 연신 관광버스를 스쳐 지나가고,불도저와 포클레인,크레인 등 중장비가 바삐 움직이며 희망의 땅을 조성하는 모습에 여기저기서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터뜨린다.비산비야(非山非野)의 드넓은 벌판을 바라보며 누군가 혼잣말을 한다.“통일수도의 입지로도 손색이 없는데….” 오는 11월 말 2만 8000여평의 시범단지에 공장건물이 완공되면 15개 업체가 입주하게 된다.15개 업체에서 당장 고용할 북한 주민은 5000여명.인구 35만명에 불과한 개성시에서 5000여명의 주민이 아침 저녁 개성공단으로 출퇴근하는 광경은 얼마나 장관일까.“2012년까지 모두 800만평을 개발하게 되면 수십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개성공단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게 됩니다.개성공단은 남의 자본과 기술,북의 인력과 토지를 결합해 만들어가는 경제적 통일사업입니다.” 육안으로는 경계선 구분조차 안될 만큼 광활한 벌판은 현대아산측의 설명이 과장이 아님을 웅변한다. “이번 준공식은 …반세기 넘게 지속되어온 단절의 아픔이 치유되고 깊어져온 이질성이 다시 동질성으로 회복되며,남과 북이 굳게 손잡고 나아갈 수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목메인 축사에 북측 박창련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사상과 이념,제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한 민족”이라며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공업지구로 건설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남측 방문객들을 대하는 북측의 환대는 기대 이상이었다.행사 진행을 돕기 위해 나온 10여명의 여성 의례원들은 따뜻하면서도 스스럼없는 태도로 남측 손님들을 맞았다.특히 시범단지 준공식 후 30여분 거리의 개성시내 관광 도중 차장으로 마주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들일을 하는 농민이나 하굣길의 중학생,바닥이 보일듯 맑은 실개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 등 수십,수백명의 주민들은 남측 방문객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외면하지 않았으며,일부는 손을 흔드는 등 친밀감을 보여줬다. “북측 고위층이 변화하기로 작심을 한 것 같다.그러지 않고서야 군사분계선에서 이렇게 가까운 지역을 대거 남측에 내주고,일반 주민과 민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겠느냐.” 동행했던 모 대학 교수는 지난해 평양 방문때에도 이처럼 많은 주민들을 가깝게 만나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밤 금강산호텔 개관 만찬장.한나라당 국회의원 2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개척자의 길은 외롭지만 우리는 하나다.” “이제 김윤규 사장의 눈물을 내가 닦아드리겠다.” 의원들의 ‘금강산사업 찬가’가 쏟아지자 여기저기서 “한나라당 의원들 맞냐.”는 웅성거림이 들린다.이틀 뒤인 4일 오전 만물상 등산로 초입.7·4공동성명 32돌 기념 ‘통일염원합수제’를 치른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3일간의 방북 소감을 물었다.“지금껏 한나라당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 “북한 실상을 알고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이 교류해야 한다.” 만찬장 분위기 그대로였다.단 한차례의 방문이 ‘대북 퍼주기’라며 비난해온 한나라당 의원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던 것이다.가히 “금강산을 보지 않고는 통일정책을 말하지 말라.”고 일컬을 만하다. 지난 6월15일 금강산 구룡연 등산로의 한 쉼터.남측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고 김일성 주석의 어록이 새겨진 표식비를 손으로 짚거나,받침대에 앉으려 하자 북측 안내원들이 다급하게 제지한다.하지만 목소리나 표정이 의외로 부드럽다.“모르고 한 일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살아온 환경과 이념,생각이 달라서 그런 것인데….” “많이 변했다.”는 기자의 말에 북측 안내원들은 “이제는 우리도 알 만큼 안다.”며 고의성이 없는 행동들은 굳이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이해하고 관용하는 마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금강산관광 6년의 성과이다. 이제 올 연말이 되면 하루 평균 2000여명의 남한 관광객이 금강산을 오가고,5000여명의 북한 주민이 개성공단을 드나든다.사람이 오고 가면 덩달아 생각과 문화,문물이 따라가고 자연스럽게 이질적인 것들은 부딪치고 마찰하면서 순화되고 동화될 것이다.그러면서 이웃이 되고,하나가 된다.통일은 그렇게 이뤄질 것이다.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일상속 불평등 언어들] 무심코 던진 말에 눈 흘긴다

    혼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을 당신은 뭐라고 부르는가.‘미혼모’라고 대답했다면 틀리지는 않았다.하지만 듣는 그녀의 기분도 정답일까.그녀를 ‘제 집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할 때면 ‘나는 집에만 있는 사람?’이라는 듯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지는 않던가. 갑자기 왜 시비를 거는지 궁금하다면 평소 무심코 내놓는 말들에 한번 귀를 기울여보자.미혼모,미망인,집사람….듣는 이는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말을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가.시대가 변하는데도 변하지 않는 고집센 단어들에 ‘이유있는 딴죽’을 걸어본다. ●미망인(未亡人)=아직 남편을 따라죽지 못한 여자 폐경(閉經)은 ‘월경이 끝났다.’는 뜻이다.객관적인 현상을 기술하는 말이지만,기분이 좋지 않다는 반응도 많다.여자로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자손을 생산하는 고유한 업무를 완수했다.’는 의미에서 완경(完經)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다소 작위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 의미에는 대부분 동의한다.대학 시간강사 정수연(47·여)씨는 “별다른 느낌 없이 당연히 거쳐가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다가올수록 여자로서의 생리적 기능이 다 끝났다는 듯한 황폐한 기분이 느껴진다.”면서 “완경이란 말이 익숙하진 않지만 폐경은 기분 나쁘다.자꾸 쓰면 완경도 익숙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미망인은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이다.남편을 잃은 여성을 지칭한다.주부 서은진(46)씨는 “미망인이 과부보다는 듣기에 우아한 것 같지만 여자는 남편을 따라죽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이고 가부장적인 속뜻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광고회사 디렉터 김영진(44)씨는 “뜻은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그렇지만 미망인 말고 따로 부를 말이 없는 것 같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미혼모(未婚母)는 ‘결혼을 하지 않은 아이 엄마’라는 뜻이다.회사원 오현희(52·여)씨는 “‘시집도 안 간 여자가 감히 애를 낳았다.’는 듯 부정적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 같아 듣기 안 좋다.”면서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우면 그럼 미혼부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처녀비행 등 첫번째 시도라는 의미로 ‘처녀’를 붙이는 데에도 이견이 많다.웹디자이너 홍경미(25·여)씨는 “남성 중심의 순결·정조의식을 강조하는 수식어”라면서 “그것도 아주 기분좋지 않은 표현”이라고 했다.하지만 윤성국(39·회사원)씨는 “처녀를 다른 말로 바꿀 수는 있겠지만 순결을 중시하는 가치관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조금 다른 생각을 밝혔다. ●집사람∼아줌마∼사모님 처음 만난 이에게 대뜸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대부분 아가씨,아줌마,사모님 가운데 하나로 불리곤 한다.하지만 여기에서도 불평등이 감지된다. 흔히 쓰는 ‘아내’‘집사람’‘안사람’ 등의 호칭에 주부 오혜진(37)씨는 “아내라는 말이 언뜻 듣기에는 다정한 것 같지만 남편이 나를 그렇게 소개하면 내가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인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는 “하지만 그런 나도 무의식중에 나를 소개하면서 ‘누구의 안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후회하곤 하니 말에 익숙해지는 것은 참 무서운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아가씨나 아줌마는 더욱 차별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부동산 중개업자 배민정(43·여)씨는 “이름을 모를 때야 어쩔 수 없지만 여성을 비하하듯 쓰는 것이 문제”라면서 “직장에서 매일 마주치면서도 아가씨라고 부르거나,아줌마가 뭘 아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높임말로 쓰이는 ‘사모님’에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주부 오모(52)씨는 “사모님이란 남성에 기준을 두고 여성을 부르는 호칭”이라면서 “상대는 나를 높이느라 그렇게 부른 것이겠지만 듣는 처지에선 남성에 종속된 느낌”이라고 말했다.회사원 신재원(29)씨 역시 “나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의 부인에게 쓰는 말 같은데 아무 때나 남발하는 것 같아 듣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여류시인,여검사,여의사 등 직업 앞에 ‘여’라는 접두어를 붙이는 데는 의견이 엇갈렸다.대학생 이하송(26·여)씨는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는데 성에 따른 직업 역할을 구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학생 이재영(25)씨는 “이 단어들에는 여전히 사회 진출에 큰 장벽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어려움을 뚫고 그 직업을 얻는 것에 성공했다는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굳이 나쁘게 생각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北·日 정상회담] 수교협상 재개시점 명시 안돼 성과논란

    [北·日 정상회담] 수교협상 재개시점 명시 안돼 성과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2일 회담에서 지난 2002년 9월 ‘평양선언’의 이행을 재확인하고 국교정상화의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난관도 적지않아 보인다.현안에 대한 인식차가 크고,‘원칙만 있고 실천 프로그램은 없다.’는 지적이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양국 정상은 2002년 9월에도 국교정상화를 핵심으로 한 평양선언을 채택했지만 불과 한달 뒤 납치문제로 일본 사회가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선언 자체가 무색해 진 바 있다. ●국교정상화,갈 길 멀다 양국 정상이 국교정상화 의지에 맞장구를 쳤지만,일본 내에서 신중론이 팽배하고 있다. 변수도 많다.국교정상화 협상재개 시점조차 명시되지 않았고 고이즈미 총리도 정상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힘들다.낙관이 불가능한 것이 북·일 정상 교섭의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피랍 의혹자 10명 처리 평양선언 이행에 근본적인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 현안이다.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의 남편 젠킨스와 두 딸은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다.북한이 사망 등으로 일부 납치를 인정한 피랍 의혹자 10명은 ‘재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피랍 의혹자 가족들은 구체적인 진전이 전혀 없다며 고이즈미 총리 면전에서까지 강력히 반발했을 정도다.일부 언론은 “주도면밀한 전략이 부족해 북한에 역습당해 식량지원이라는 몸값만 지불했다.”는 혹평을 할 정도고,“최악의 협상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특히 “일본이 자주·독자외교를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고,“가족들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고,피랍 의혹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장벽,핵·미사일 일본이 북한과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은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북·일 국교 정상화의 선결 전제조건이라고 강력히 못박고 있다.어떤 양보도 없다는 입장이다.북한과 미국이 핵문제에 대한 인식이 첨예하게 다른 상태에서는 북·일 국교정상화는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긴급여론조사,“세부평가 냉랭” 요미우리신문이 22∼23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총론적으로는 63%가 ‘평가한다.’고 했지만 납치·핵문제 등 세부평가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피랍 의혹 10명의 재조사에 대해 64%가 진실규명이 어려울 것이라고 대답,진실규명이 될 것이란 27%를 압도했다.완전폐기식 핵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70%의 일본인이 안될 것으로 전망했다.식량 및 의약품 지원도 56%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taein@seoul.co.kr 정상회담 합의안 요지 1. 북·일 평양선언의 성실한 이행 확인. 2. 잔류가족 5명 귀국.그러나 미군탈영병 젠킨스와 딸 2명은 잔류하되 가족은 3국에서 상봉 추진.피랍 의혹자는 일본도 참여해 철저 재조사. 3. 국교 정상화 교섭 협의 재개. 4.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6개국협의 진전을 위한 노력.미사일발사실험의 동결을 확인. 5. 평양선언을 준수하는 한 일본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발동하지 않기록 약속. 6. 일본은 인도적 견지에서 .식량원조 20만t,10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지원.
  • [北·日 정상회담] 수교협상 재개시점 명시 안돼 성과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2일 회담에서 지난 2002년 9월 ‘평양선언’의 이행을 재확인하고 국교정상화의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난관도 적지않아 보인다.현안에 대한 인식차가 크고,‘원칙만 있고 실천 프로그램은 없다.’는 지적이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양국 정상은 2002년 9월에도 국교정상화를 핵심으로 한 평양선언을 채택했지만 불과 한달 뒤 납치문제로 일본 사회가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선언 자체가 무색해 진 바 있다. ●국교정상화,갈 길 멀다 양국 정상이 국교정상화 의지에 맞장구를 쳤지만,일본 내에서 신중론이 팽배하고 있다. 변수도 많다.국교정상화 협상재개 시점조차 명시되지 않았고 고이즈미 총리도 정상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힘들다.낙관이 불가능한 것이 북·일 정상 교섭의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피랍 의혹자 10명 처리 평양선언 이행에 근본적인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 현안이다.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의 남편 젠킨스와 두 딸은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다.북한이 사망 등으로 일부 납치를 인정한 피랍 의혹자 10명은 ‘재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피랍 의혹자 가족들은 구체적인 진전이 전혀 없다며 고이즈미 총리 면전에서까지 강력히 반발했을 정도다.일부 언론은 “주도면밀한 전략이 부족해 북한에 역습당해 식량지원이라는 몸값만 지불했다.”는 혹평을 할 정도고,“최악의 협상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특히 “일본이 자주·독자외교를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고,“가족들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고,피랍 의혹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장벽,핵·미사일 일본이 북한과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은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북·일 국교 정상화의 선결 전제조건이라고 강력히 못박고 있다.어떤 양보도 없다는 입장이다.북한과 미국이 핵문제에 대한 인식이 첨예하게 다른 상태에서는 북·일 국교정상화는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긴급여론조사,“세부평가 냉랭” 요미우리신문이 22∼23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총론적으로는 63%가 ‘평가한다.’고 했지만 납치·핵문제 등 세부평가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피랍 의혹 10명의 재조사에 대해 64%가 진실규명이 어려울 것이라고 대답,진실규명이 될 것이란 27%를 압도했다.완전폐기식 핵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70%의 일본인이 안될 것으로 전망했다.식량 및 의약품 지원도 56%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taein@seoul.co.kr 정상회담 합의안 요지 1. 북·일 평양선언의 성실한 이행 확인. 2. 잔류가족 5명 귀국.그러나 미군탈영병 젠킨스와 딸 2명은 잔류하되 가족은 3국에서 상봉 추진.피랍 의혹자는 일본도 참여해 철저 재조사. 3. 국교 정상화 교섭 협의 재개. 4.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6개국협의 진전을 위한 노력.미사일발사실험의 동결을 확인. 5. 평양선언을 준수하는 한 일본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발동하지 않기록 약속. 6. 일본은 인도적 견지에서 .식량원조 20만t,10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지원.˝
  • 장애인 공직자 육성 ‘첫 걸음’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시범운영 중인 장애인 공무원시험준비반이 주목받고 있다.공단에서 ‘장애인 고시반’이 운영된 지는 1년 남짓.이제 첫 발을 내디딘 셈이지만 장애인들의 선망인 공직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단을 포함해 산하 5개 직업전문학교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고시반 정원은 모두 80명.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공단 본부에서 30명,부산·대전·대구·전남·일산 등의 직업전문학교에서 10여명씩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의 장애인 수험생을 고려하면 정부의 지원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지원을 확대하라는 요구가 높지만 공단 관계자는 “아직 시범 운영하는 상태고 예산상 인원을 확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선 때문에 학원도 못 다녀” 공무원직은 장애인들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꼽힌다.민간기업보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정년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16일 실시된 9급 공채 필기시험에서 장애인 직렬은 평균 1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특히 전국 행정직의 경우,13명 모집에 무려 555명이 응시해 43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실제로 고시준비에 뛰어들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장애인을 위해 따로 마련된 교육시설이나 수험서가 전무할 뿐더러 고시촌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도 여간 고역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지원(27·지체4급)씨는 “학원시설도 불편하고 강의도 필기를 하면서 따라가기엔 너무 빠르지만 무엇보다 주위의 시선이 따가워 학원에 다니다 그만뒀다.”면서 “동영상 강의로 대신하고 있는데 공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고시반에 강의프로그램,숙식까지 지원 때문에 공단의 장애인 고시반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인기가 높다.지역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공단과 산하 전문학교에서는 고시반 수험생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강의와 숙식까지 제공하며 수험준비를 돕고 있다. 현재 2기 수험생들을 모집 중인 공단은 서울 유명 고시학원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학생들의 취약 과목인 영어에 대해서는 강사를 초빙해 두 달 동안 강의한다는 계획이다.공채시험을 두 달 정도 앞두고는 합숙교육도 실시,집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단 1기 수험생이었던 김효연(26·여)씨는 “공단에서 공부방은 물론 기숙사까지 제공해줘 최고의 시설에서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그는 또 고시반 1기생들이 인터넷상에 마련한 커뮤니티를 소개하며 “혼자 공부하다 보면 정보가 많이 부족한데,목표가 같은 장애인 친구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공부 도움도 받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역시 1기 수험생으로 올 4월 경기도 교육청 교육행정직에 합격한 안영수(26·뇌병변 2급)씨는 “사지장애와 언어장애를 동반한 중증장애인으로서 그동안 수험준비에 애를 먹었는데 공단 고시반이 큰 힘이 됐다.”며 “중증장애인도 수험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맞춤교육…지원규모는 한계 장애인 고시반의 운영 성과는 올해 9급 공채 시험결과가 발표되면 가시화되겠지만 결과보다는 장애인공무원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공단 교육연수부 김덕윤 부장은 “장애인 직업교육은 기술쪽에 집중돼 문과 학생은 지원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공직 진출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에게 맞춤교육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원 규모가 너무 적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공단 고시반 운영 담담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고시반 인원이 30명인데 지원자들이 많기 때문에 선발시험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을 뽑을 것”이라며 “고시반 인원을 늘리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또 다른 공단 관계자는 “공무원 선발에 있어 장애인 직렬이 별도로 있는데 고시반을 만들어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면서 “공감대가 형성돼야 예산을 늘려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열린세상] 역대 정권의 개혁 실패 이유/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비에 젖은 낙엽처럼 살자’는 것이 자신의 생활 모토라는 한 공무원이 생각난다.낙엽이 비에 젖어 바닥에 붙어 있으면 빗자루로 쓸어도 좀처럼 쓸려나가지 않는 것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들고 나오는 개혁정국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가만히 엎드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유리창을 닦지 않으면 유리창을 깨지 않을 것이고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접시를 깨지 않는다면서 될 수 있는 한 정권의 힘이 빠질 때까지 엎드려 있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것이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정권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나라의 미래보다는 자신들의 현재에 초점을 두고 개혁안을 입안한 경우가 많았다.현실을 가슴에 품고,현장에 서서,현물을 접하면서 정책을 만들기보다는 그저 작문으로만 한 개혁도 많았다.당장 어렵다고 단기 땜질로 대처한 결과 얼마 후에는 오히려 더욱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한 경우도 많았다.미봉책이 새로운 미봉책을 요구하게 했던 것이다. 진정한 개혁은 현실의 어려움을 모면하려는 것이 아니라 앞날에 대한 희망을 연출하는 것이다.개혁은 미래의 세대를 위한 가장 적극적인 선물이다.개혁은 생명의 새로운 기운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지금 우리의 목표가 일시적으로 그럭저럭 좋은 세월을 보내는 것이라면 기존의 좋은 법과 관례만을 준수하면 될 것이다.우리의 목표가 미래 세대의 행복까지도 생각한 것이라면 우리는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그러나 역대 정권들의 개혁정책에는 개혁자체를 선전하는 것이 그 주된 목적인 것이 많았다.그래서 우리를 새롭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개혁의 앞길에는 3가지의 장벽이 가로놓여 있다.제도의 벽과 물리적인 벽,그리고 의식의 벽이 그것이다.개혁이란 이러한 3가지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이 중에서도 의식의 벽을 허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의식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정보를 공유하고,다양한 참여로 힘을 모으며,현장을 중시하면서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개혁의 왕도는 정보공유와 참여에 있는 것이다.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왜 개혁을 해야 하는지’를 공감시키고 미래의 가치를 공유시켜 개혁에 동참하게 하는 길이다.개혁이 성공하려면 무엇을 위한 개혁인지의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공감시키고 그 미래의 가치를 공유시켜야 한다.그러나 역대 정부가 펼친 대부분의 개혁은 일부의 핵심요원들만이 주동이 되어 종이와 연필로 한 것이었다.따라서 고쳐야 할 모든 것은 국민과 기업,그리고 지방이라는 생각으로 개혁에 임했으면서도 현장의 지지를 받지 못해 결국은 작문으로서 하는 개혁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국민들이 개혁의 취지와 목적,참여할 방법을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개혁은 성공할 수가 없다.역대 정부의 개혁과정에 목청을 돋운 것은 예외 없이 부처의 이익을 위해 똘똘 뭉친,조직에 예속되어 다른 세계를 보지 못하는 공무원과 정부기관들이었다.그 결과는 허망했다.우리 국민이 편리한 여객수송이나 따뜻한 난방 대책을 요구할 때에도 마차생산업자나 화로공급자들만이 모여서 자신들의 대책을 마련하듯이 기관의 입장만으로 일관한 개혁은 성공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개혁 주도부처의 조정력 강화와 국민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의 조직을 개혁하는 힘은 3가지에서 나온다.구성원의 위기감 공유에 의한 개혁,이념의 공유에 의한 개혁 그리고 개혁 주체의 리더십에 의한 개혁이 그것이다.그러나 현재 우리의 상황은 개혁주체의 리더십이나 이념에 의한 것만으로 정부개혁이 실현될 단계가 아니다.이제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한계와 실상을 이해하고 위기상황을 절감하게 함으로써 국민이 지지하고 참여하게 해야 한다.그리고 정말 명심해야 할 것은 당장의 어려움을 면하고자 과거처럼 다시 미봉책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이제 우리는 역대 정부가 개혁에 실패했던 전례를 다시는 답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행자부 전자정부국 힘 실리나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자정부국의 출발은 거창하다.단순하게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료를 디지털화하거나 내부 결재를 전자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핵심은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관리해 부처·부서간 장벽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어떤 민원이 발생했을 경우 정부 차원에서야 소관부처별 해당 부서가 있다.그러나 행정서비스의 수혜자인 국민 입장에서는 어느 부처,어떤 부서가 하건 어차피 ‘정부가 하는 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따라서 어떤 민원이 발생하면 부처·부서 상관없이 일 중심으로 국민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정부도 그에 맞춰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또 하나는 원격지원 백업센터 건립이라는 실제적인 문제다.현재는 정부 전자시스템 가운데 원격지원 백업시스템을 갖춘 곳은 주민전산망이나 국세청 등 일부에 불과하다.재난 등 위급상황이 생기면 정부전산망은 ‘먹통’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정부는 각 기관이나 부처별로 따로 백업센터를 만들기보다는 3곳 정도 통합된 백업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비용도 아끼고 관리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전자정부국이 추진하는 이런 업무들은 모두 부처간 조율과 협조가 관건이다.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전자정부 업무와 관련된 정보나 인력,예산을 각 부처나 부서에서 선뜻 공유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게 뻔하다. 더구나 전자정부국장은 현재 부이사관급(3급)에 머물고 있다.‘행정정보화계획관’에서 국으로 승격됐음에도 불구하고 종전 직급을 유지하고 있다.행자부 산하기관인 정부전산정보관리소장직이 이사관급(2급)인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에다 전자정부국장직은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는 개방직이다.외부전문가에게 업무추진력을 주기 위해서는 직급이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미 허성관 행자부장관은 이런 점을 감안해 이사관 승진 검토 지시를 내렸다.아예 관리관급(1급)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열린세상] 과학기술이 경제회생 해법이다/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우수한 외국 과학기술자가 자기나라처럼 거주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전국 이백마흔세 곳을 대표하는 선량이 뽑혔다.이번 총선은 아쉬움이 남지만 여야 모두가 구태정치에 대한 씻김굿을 한 것이다.이제 더 이상 뽑아준 표와 반대편의 표를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여야 의석의 대소를 떠나 투표함 속에 담긴 전체 민의를 읽고 반영할 방안을 짜야 할 때이다.다수 의석을 확보한 대통령이 무한 책임으로 올인을 해야 할 과제는 경제 살리기이다.지난 일년과는 달리 더 이상 뺄셈의 국정운영을 할 상황이 아니며 그럴 여유도 없다.총선 후 여야 대표가 민생경제 챙기기에 최우선을 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 경제의 현실을 보면 뜻이 있다고 반드시 길이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최근 우리 경제의 실태를 진단해 보면 과거의 경제방정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여기저기 드러나고 있다.수출 증가만큼 고용유발이 되지 않고,내수는 바닥을 모르게 침체되어 있다.기업의 투자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과거에는 수출이 잘되면 성장,고용,투자,소비가 굴비 엮듯이 따라 왔다.경제의 이중구조도 한층 심화되고 있다.수출도 IT관련업종과 자동차 및 조선업종만 잘된다.수출 잘되는 상장기업은 내부유보자금이 넘치고,중소기업은 빌릴 자금조차 없다.부동자금은 400조원이나 되는데,서민은 빚투성이다.대기업은 노동공급이 넘치고,중소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도 아쉽다. 얼마 전 언론에서 삼성전자의 착시현상을 다룬 기사를 보았다.작년 한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비중이 75%나 되고,수출 비중도 약 15%대이며,지난 1·4분기 영업이익도 상장사의 30%에 이른다고 한다.삼성전자의 실적에 우리경제의 목이 매여 있음을 알 수 있다.수출만 잘되면 모든 게 잘되던 시절은 갔다.왜 그럴까.전문가들마다 진단이 조금씩 다르다.기업투자의 저조는 정치 사회적 불확실성 때문이고,고용 저하는 IT혁명에 따른 산업구조변화 때문이라고 한다.필자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우리 경제가 주체할 수 없는 개방의 파고 때문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무역장벽을 쳐놓고 우리 물건만 팔면 되었지만,이제는 울타리조차 없이 국내시장이 개방되고 있다.자본과 노동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투자가 이동한다.냉엄한 무한경쟁의 시장원칙이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결국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기 마련이다.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은 이런 개방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우리나라는 외국인이 투자하고 싶은 환경의 마흔다섯 번째의 나라라고 한다.주식시장에 들어와서 금융이익을 챙기는 외국자본보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수백 건이나 되는 공장설립 규제로는 경제회생을 기대할 수 없다.정부정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해야 할 것이다.우리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듯이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과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한다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문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저임금의 매력도 이미 사라지고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 크지 않다.결국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하이테크분야의 업종이라고 볼 수 있다.외국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대덕R&D특구의 지정은 외국기업연구소의 투자유인과 우리 경제의 회생을 위한 해법의 하나라고 본다.우수한 외국 과학기술자가 자기나라처럼 거주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교육에서 문화시설에 이르는 하드웨어적인 인프라의 구축은 물론,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모든 행정서비스도 내·외국인의 구별이 없이 편리하게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인프라도 구축되어야 한다.과학기술이 유일한 경제회생의 해법은 아닐지라도 유망한 해법은 될 수 있을 것이다.과학의 달에 표밭에 묻혀버린 과학기술이 경제회생의 견인차가 될 수 있는 묘책을 짜보자.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세상속으로] 15년 ‘수화전도’ 이준우·박송이 부부

    “수화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또 다른 언어라는 인식이 아쉽습니다.” 15년 동안 ‘수화 전도사’ 외길을 걸어온 부부가 있다.이준우(36) 천안 나사렛대 교수와 박송이(34) 성균관대 강사가 주인공.20일 제24회 장애인의 날을 맞는 이들의 소회는 남다르다. ●15년 ‘수화 전도’ 외길 부부 18일 천안 이 교수 연구실에서 만난 이 부부는 “국내 수화 교육의 현실이 여전히 ‘편견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받고 있다.”면서 “17대 국회에 장애인 의원들이 진출했으니 실질적인 제도 정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지난 89년 이후 이들이 교회·대학을 비롯해 각종 단체에서 수화를 직접 가르친 ‘제자’만 1만여명.그동안 온라인과 방송통신대TV 등의 케이블 강좌까지 포함하면 2만명이 넘는다.이 교수는 지난해부터 나사렛대에서 수화를 전공과목으로,박 강사는 2000년부터 성균관대에서 교양과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수화는 언어다” 수화 보급에 힘써온 이 부부는 아직까지 수화가 ‘공식 언어’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이 교수만 해도 ‘수화통역개론’ 등 관련 저서만 10여권에 이른다.그러나 수화가 비장애인에게는 봉사 도구나 취미활동의 하나쯤으로 인식되다 보니 정작 청각장애인에게 절실한 ‘수화 동시통역사 양성’이 제도적 장치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 이 교수는 “현재 필요한 수화통역사 수는 최소 5000명 선인데 지난 8년간 배출된 전문 인력은 고작 500여명에 불과하다.”고 걱정했다.박 강사는 “수화 보급의 필요성에 대한 ‘편견’도 보급에 큰 걸림돌”이라면서 “다수인 일반인이 수화를 배우는 것은 소수인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다.다른 문화집단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다가가는 상호보완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수화로 맺은 사랑과 학문의 길 이 교수 부부는 총신대 종교교육과 87·89학번으로 80년대 후반부터 화염병 대신 ‘수화’라는 언어를 들었다.이 교수는 “88년 연세대 시위 당시 전경에게 쫓겨 독립문 근처의 한 청각장애인 교회에 들어간 것이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때부터 이 교수는 후배인 박 강사와 함께 수화 보급에 나섰다.박 강사는 “서로간의 ‘다름’을 ‘우열’이 아닌 ‘차이’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이들은 “청각장애인은 열등하거나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언어를 쓰는 소수인 문화집단일 뿐”이라면서 “의사소통이 안 되니 오해가 생기고,차별을 현실적인 여건 문제로 덮어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수화통역사 제도적 양성 절실” 국내 청각장애인은 35만∼45만명으로 추산된다.하지만 수화통역 시험은 한국농아인협회가 주관하는 민간 자격증 취득에 불과하다.미국의 공인 수화통역사가 70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정부가 보건복지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세우고 시청과 구청 등에 공인 수화통역사 배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전문 통역사로 인정받지 못해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법이 개정돼 시·도·군청마다 공인 수화통역사를 반드시 배치해야 하지만 자격증을 가진 통역사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차별없는 사회 시스템 마련을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만일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한마디를 수화로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불어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안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소규모공장 설립 자유화 ‘급제동’

    재계와 산업자원부가 강하게 밀어붙여 전면 허용되는 듯했던 소규모 공장설립 자유화가 재정경제부의 급제동에 걸려 일단 원점으로 돌아갔다.창업형 공장설립도 좋지만 국토 난(亂)개발과 환경오염의 부작용이 더 크다는 재경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당분간 공장설립 규제는 계속될 전망이다.6일 재경부와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창업형 공장설립 활성화 등을 위한 종합대책을 이달중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재계와 산자부는 공장설립에 따른 최소면적 규제를 아예 없애자는 입장이다.반면 재경부와 환경부는 문제점을 보완하되,규제는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논란의 발단 2002년 말까지는 대지면적이 3만㎡(약 9090평) 이하이면 준농림지에 공장신설이 가능했다.그런데 지난해 1월부터 법(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바뀌면서 면적기준이 대폭 강화됐다.1만㎡ 이상일 때만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거쳐 설립을 허용한 것.1만㎡ 미만의 소규모 공장은 원천적으로 설립이 봉쇄됐다. ●재계·산자부,“창업 독려책과 엇박자” 재계는 이같은 면적규제가 이헌재 부총리가 그토록 강조하는 ‘기업가(起業家) 정신’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한다.재경부가 발표한 창업 장려책이나 토지규제 완화책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종자돈으로 시작하는 소규모 창업형 공장이 시작 단계서부터 규제장벽에 걸려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다.산자부와 중소기업청도 “비현실적 규제”라며 재계를 거들고 나섰다.지난해말 현재 전국의 등록공장 수는 7만 9949개로,이 가운데 대지면적이 1만㎡ 이상인 공장은 3.8%(2702개)에 불과하다.대부분의 공장이 3000평 미만의 소규모인 셈이다.지난해 공장설립을 위한 창업사업계획 승인건수(991건)는 전년 대비 42%나 급감했다. ●재경부,“법개정 잉크도 마르기 전에…” 재경부는 “법이 바뀐 지 1년밖에 안됐다.”면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또 고칠 수는 없다.”며 강경하다.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설립 요건을 강화한 것은 영세공장 난립으로 인한 토지 난개발과 오·폐수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환기시킨 뒤 “이같은 부작용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만 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 개정 이후 지자체의 1만㎡ 이상 공장승인 실적이 단 한건도 없다.”면서 “면적규제 때문에 창업을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이어 “지자체들이 승인을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또 못하는 것이라면 어떤 보완책이 필요한지,신용불량자 대책처럼 광범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CEO칼럼]중국이 두려워지는 이유/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중국은 모든 중앙공무원에게 5년 이내에 영어를 마스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또한 부패 척결과 신뢰 구축 의지면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합작사인 킴벌리클라크사가 필자에게 중국·타이완·홍콩 등의 회사 경영과 일본·몽골의 시장관리를 요청한 적이 있다.그렇지 않아도 내수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돌파구가 필요하던 시기에 이들 국가의 진출은 때 아닌 ‘단비’였다.개인적으로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빗이 그의 저서 ‘21세기 메가트렌드’에서 예언한 동북아시대의 도래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언어장벽과 문화장벽이 심한 데다 생산설비나 제품,시장 여건이 너무 달라 초기 성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시장과 관계사들의 분석에 반년을 다 보낼 정도였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랄까.올 들어 수출 품목을 상당수 개발하는 데 합의하는 등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월 20억원도 되지 않았던 수출이 내년에는 월 5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특히 향후 전망이 밝은 점은 고급 경영 인력의 수출이다.그동안 타이완에 부사장 1명,싱가포르에는 공장장 1명과 공장관리자 3명,필리핀에도 1명의 연구실장을 내보냈다.올해는 생산과 품질,마케팅,영업 등의 분야에도 10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로 내보낼 예정이다.필자가 ‘인력 수출’에 주목하는 점은 이들이 경영 시스템을 정착하고 현지화를 위한 ‘밀알’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필자는 90년대 중반 직장내 평생 학습체제를 도입,임·직원의 능력을 크게 혁신한 적이 있다.그 결과 제품 고급화에 성공해 수입품을 거의 대체한 데 이어 해외 고급품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근 영어와 중국어를 잘 구사하는 이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글로벌 500대 기업들의 80% 이상이 진출한 중국 시장은 중국어와 영어를 잘 하면서 경험이 많은 경영자와 관리자들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다국어 구사능력이 부족한 우리나라보다 타이완·홍콩·필리핀·호주·미국 등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듯해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규모가 비슷한 네덜란드나 벨기에,스위스,싱가포르 등이 1인당 GNP 2만달러가 넘는 ‘강소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적자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동북아 경제·문화·사회의 한 축이 되기 위해서는 과도한 폐쇄주의나 국수주의를 버리고 최소한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기업인과 공무원이 크게 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우리나라는 이런 논의가 아직 국가 의제로 발전되지 않은 데 반해 중국은 모든 중앙공무원에게 5년 이내에 영어를 마스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회의에서 마주치는 중국 기업인들의 영어 실력도 놀랍지만 중국 대학생들의 영어실력은 이미 우리나라 대학생 수준을 크게 앞서는 듯하다. 필자의 어깨를 더욱 누르는 것은 부패 척결과 신뢰 구축 의지면에서도 이제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다. 소액이지만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부성장(副省長) 한 명을 최근 처형한 중국정부의 단호한 부패척결 의지와 방식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특히 택시비를 이중 청구한 임원을 권고 사직시킨 중국 민간기업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기업 부문까지 확산되고 있는 엄정한 윤리관과 신뢰 사회를 향한 그들의 단호한 결의를 보면서 우리 사회를 새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만의 발전이 갈수록 두려워진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 [열린세상] 우리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정치는 끝모를 혼란속을 헤매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가치관 모색과 정립을 통해 이 혼란을 극복할 길을 찾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민족사적으로나 문명사적으로 중대한 도전을 받는 전환기에 처해 있다.오늘날 인류의 가장 큰 공동의 목표와 과제는 과학 문명의 도구적 기능을 인류의 평화 공존과 복지 증진을 위하여 올바로 선용하는 일이다.우리의 국가적 과제 또한 그러한 세계 질서 속에 참여하여 응분의 협력과 정당한 경쟁을 통하여 국가 민족의 활로를 개척하고 더욱 높은 목표와 이상을 향해 새 역사의 앞날을 열어 나가는 일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지나온 역사를 돌이켜보며 긍지를 갖고 자부할 것은 당당히 자부하고 부끄럽게 반성할 것은 겸손하게 반성함으로써 좀더 나은 앞날을 기약하지 않으면 안된다.기나긴 역사를 통해 한 많은 수난을 당하면서도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온 강인한 생명력과 정체성을 지닌 문화 민족의 공동체이다. 비록 세계사의 모순이 빚은 냉전 구조 속에서 조국 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과 시련을 겪었으나 그 어려움을 이기고 세계가 인정하고 남이 부러워하는 경제 성장을 이룩해 중진국 상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발휘한 국민이다.그러나 우리나라는 협소한 국토에 부존자원이 별로 없고 과학 기술과 자본력에 있어서도 선진국과 격차가 크며 주변은 강대한 나라들로 둘러싸여 있다.모든 이념,경제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세계 속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계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튼튼한 경제력과 더불어 문화와 도덕이 높은 모범 선진국의 면모와 내실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지난날 폐쇄적 정체 사회가 낳은 절대 빈곤이라는 구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겪었다.이를 통해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 풍요를 누리게 된 것은 당연히 자부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오랜 권위주의 통치 아래 생겨난 구조적 비리와 지나친 물량적 가치 추구는 사회 전반에 많은 역기능을 초래하기에 이르렀다.경제적 성장 속에 빈곤층은 늘어갔고 사회 도처에서 그늘은 짙어져 갔다. 정치 지도층의 무능과 비리,공직사회의 부정과 부패,인간성 상실로 인한 잔인한 살상과 패륜행위,집단적 이기주의와 사당파쟁,공공질서 문란과 조직적 폭력,분수없는 소비향락과 퇴폐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나아가 성도덕 타락과 가정윤리 파괴,언론윤리 결핍과 대중문화의 저질화,생명질서 파괴와 환경오염 등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한국병’과 사회악이 무섭게 만연되고 있는 것이 어둡고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악과 병리 현상들의 원인과 책임은 뿌리 깊고 광범위한 것이어서 어제오늘 생긴 것도 아니요,한두 개인이나 특정 집단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우리 모두는 이러한 문제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그 원인과 책임은 여러 가지로 진단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급격한 사회변동과 문화 이전(文化移轉)과정에서 전통적 가치가 붕괴되었음에도 아직 새로운 가치질서가 그 자리를 메우지 못한 데서 찾을 수도 있다.국가 경영을 책임진 정치 지도층의 철학과 능력의 부재,자율과 타율에 의한 구조적 모순과 비리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 이제 우리는 이러한 반사회적,반인륜적 사회악을 극복하고 독재와 빈곤이 없고 부정과 부패가 없으며 혼란과 분쟁이 없는 건강하고 정의로운 선진사회를 건설해야 할 것이다.나아가 다른 나라들이 못 가지고 있거나 상실한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공동체적 가치와 윤리규범을 창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국민적 자각과 민족적 소명의식을 지니고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관에 의한 21세기적 패러다임과 목표를 가지고 착실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것이다.그리고 한번 발걸음을 뗀 이상 그것을 멈추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정치는 끝모를 혼란속을 헤매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가치관 모색과 정립을 통해 이 혼란을 극복할 길을 찾아야 한다.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3부)개방압력 파도 슬기롭게 극복을(하)-한·일 FTA 경제적 득실

    막 시작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은 한·칠레 FTA보다 장애요인이 더 많다.그럼에도 양국이 지리적 근접성을 살려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꾀하고,중국이 산업·무역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타결 가능성이 높다. 190억달러에 이르는 대일(對日) 무역역조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관세철폐를 통해 일본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길밖에 없다.물론 현실적으론 어려움이 적지 않다. 한·일 FTA 체결에 따른 경제효과는 연구기관마다 다르다.한국은 대일 무역수지가 60억 9000만달러(대외경제정책연구원)∼33억 6000만달러 가량(산업연구원)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국내총생산(GDP)도 두 기관 모두 0.07% 줄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일본은 GDP가 0.04%,한국에 대한 무역수지는 60.9억달러(이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다만,한국이 시장개방에 맞춰 생산성 향상노력을 한다면 GDP는 2.88% 성장하고,전체 무역수지 개선효과는 30억 14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국제협력실 김학기 부연구위원은 “일본이 저관세·무관세를 적용하는 품목은 일본상품과의 경쟁 때문에,고관세 품목은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 이전이나 중국과의 경쟁에 의한 생산·수출감소로 FTA 체결에 따른 수출증대효과가 크지 않다.”고 했다.그는 “중국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한·일 FTA를 체결하면 일본기업에 시장을 내주고 산업공동화현상의 가속화와 도산 등 부작용만 증폭될 것”이라며 “한·일 FTA는 공동기술 개발,기술도입의 측면이 강조돼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한·중·일 FTA나 한·중 FTA 체결 이후로 미룰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의 폐쇄적인 시장구조와 불합리한 상관행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예컨대 우리가 일본에 가라오케 기계를 수출하고 있지만 대부분 가정용이다.‘업소용은 안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일본 음반협회 등이 이런저런 이유(비관세 장벽)로 한국기계의 노래방 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게 현실이다.˝
  • [임영숙 칼럼] 여성 정치인의 좌절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여성정치인도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가며 힘을 길러야 한다.남성정치인들에 의해 선택된 명망가 여성들만으로는 정치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기대를 모았던 한 여성후보가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했다.고비용 정치 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인지도가 제일 높고 경쟁력을 가진 후보로 밝혀졌음에도 공천을 따기까지,또 공천을 받은 후 선거전에 투입해야 할 실탄(돈)의 부족 때문에 당내 경선을 포기한 것이다. 여성의 국회진출 확대를 돕기 위해 구성된 맑은정치 여성네트워크 소속 여성 25명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100만원씩을 갹출해서 돕기로 했다.현역 여성국회의원들도 그를 돕겠다고 나섰다.그러나 당사자인 ㅎ씨는 거절했다.여성에겐 현실 정치의 벽이 너무 높아 자칫하면 자신도 잘못된 현실에 휩쓸려 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를 신청하기로 했다. 대학시절에는 학생운동을 했고 결혼 후에는 달동네에서 공부방을 열어 지역운동을 해 온 그는 91년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계속 구의원,시의원을 거쳐 구청장에 도전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정치인으로 착실히 뿌리를 내려왔다.뛰어난 의정활동으로 지역신문과 시민단체가 뽑는 ‘의정활동 베스트10’에 연속 포함되고 여성단체가 선정하는 ‘올해의 여성운동가’가 되기도 했다. ㅎ씨의 좌절은 한국정치에서 여성의 위치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아무리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라도 지역구에 도전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다.역대 국회중 여성의원이 가장 많은 편이라는 16대 국회의 지역구 여성의원이 2·2%(5명)에 불과한 것도 그 때문일 터이다.미국의 여성유권자 운동인 에밀리 리스트처럼 여성후보를 돕겠다는 여성들의 마음은 뜨겁지만 현실적으로는 법정선거비용을 마련하기도 어렵다.가장 민주적이고 이상적인 제도로 보이는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도 여성과 신인에게 불합리한 진입장벽일 뿐이다.4월 총선을 앞두고 여성의 정치참여 욕구는 폭발하고 있으나 현실은 이처럼 너무도 척박하다. 여성정치 선두주자인 추미애·박근혜의원의 좌절보다 ㅎ씨의 경우가 나는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의 차기대표로 거론되다가 거액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위기에 놓인 박의원이나 민주당의 간판스타로 조순형 대표와 정면충돌하며 갈림길에 서 있는 추의원은 이미 남성 정치세계에서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ㅎ씨는 지금부터 우리가 키워야 할 여성정치의 싹이다. 여성의 정치세력 확대는 그것이 정치개혁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돼야 한다.여성이 정치를 하면 우리 정치가 맑아지고 깨끗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적어도 차떼기로 돈을 받아내거나 정경유착으로 뒤를 봐주고 이권을 챙기거나 음습하게 정보를 모아 폭로하고 모함하는 따위의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힘의 정치가 아니라 삶의 정치,일상의 정치가 이루어져 정치가 제자리를 잡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정치에 참여하는 모든 여성이 이런 기대를 다 충족시켜 주지는 못할지라도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가 우리 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올 수는 있을 것이다.양이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임계지수를 넘어서야 한다는 측면에서 여성 국회의원이 30%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그런 측면에서 여성광역선거구제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성과는 다른 여성정치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문화,즉 남성과는 다른 여성정치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여성정치인도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가며 힘을 길러야 한다.여성광역선거구제를 ‘립서비스 차원에서’만들어진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남성정치인들에 의해 ‘후궁간택’ 당하듯이 선택된 명망가 여성들만으로는 정치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주필 y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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