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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규호 서울시의원, 용적이양제 시행 앞두고 “난개발·균형발전 훼손 우려”

    임규호 서울시의원, 용적이양제 시행 앞두고 “난개발·균형발전 훼손 우려”

    서울시의회 임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이 용적이양제 실행을 앞두고 난개발과 보상 형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일 제332회 정례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도시공간본부 소관 회의에서 의원은 “용적이양제가 실행되면, 특정 구역에 개발 자본이 몰리는 현상이 우려된다”며 “외곽 지역일수록 개발 동력이 상실될 우려가 크고, 초고도 도심지 용적률을 풀어주게 된다는 인식이 생겨 초고층 빌딩이 난립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표했다. 임 의원은 “균형 개발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의 용적이양제가 오히려 도시 균형 개발을 훼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신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시행을 앞둔 용적이양제는 국토계획법에 따른 용도지역별 용적률 제한과 함께 다른 법률에 의한 추가적인 밀도 제한을 중복적으로 받는 지역의 미사용 용적을 다른 지역으로 이양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문화재보호구역, 고도지구 등 중복규제로 인해 법적 허용 용적률을 100% 활용할 수 없는 지역의 재산상 손실을 완화하고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지역에 추가 용적을 제공해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임 의원은 이와 더불어 “거래 방식을 어떻게 두고, 가치 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한 용적 이양 시 받을 수 있는 보상이 현물, 자금 등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 것인지, 선보상 또는 후보상이 될 것인지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양도 지역의 경우 향후 재개발이 원천적으로 불가한 것은 아닌가에 대해서도 명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세훈 시장 재취임 이후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서울형 정비형태가 구축되며 재개발, 재정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분담금 등으로 인한 조합원 재정착 등에 대한 논의는 제외되어 있다”며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 정책을 구상해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임 의원은 “2040권역 생활권 계획에서 동부권이 상대적으로 특화된 개발 주제가 부족하다”며 “발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인데, 잠재력을 살리는 개발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 최효숙 경기도의원, ‘다함께돌봄센터 운영지원 정책토론회’ 성황리 개최

    최효숙 경기도의원, ‘다함께돌봄센터 운영지원 정책토론회’ 성황리 개최

    - 경기도 최대 아동 인구 돌봄 공공책임 강화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최효숙 위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주최하고 좌장을 맡은 ‘경기도 다함께돌봄센터 운영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최효숙 의원은 “경기도는 전국 최대 아동 인구를 가진 지역으로서, 돌봄과 복지의 공공책임을 선도적으로 실현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며 “다함께돌봄센터가 초등돌봄 사각지대 해소의 중심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 종사자, 전문가, 학부모의 다양한 목소리를 소중히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발표를 맡은 윤혜미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함께 돌봄은 아동 권리 중심의 지역 연대와 통합적 돌봄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며 “초등돌봄의 공공성 강화, 맞춤형 돌봄 모형 확대, 현장 목소리 반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경기도 다함께돌봄센터 운영지원(한성은 경기도 언제나돌봄팀장) ▲경기도 다함께돌봄센터 운영 발전 방향(김은희 인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아동돌봄공동체 확장 위한 ‘다함께’ 의미 성찰(박진숙 다함께돌봄센터 경기도협의회장) ▲돌봄 안정성 위한 종사자 배치 기준 현실화(조은혜 화성시 다함께돌봄장지센터장) 등 현장·전문가 중심의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최효숙 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질 높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촘촘한 현장 시스템의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장이었다”며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아이들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고 행복한 공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함께돌봄센터 운영지원을 위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토론회는 경기도의회 최효숙 의원과 다함께돌봄센터경기도협의회(회장 박진숙)가 공동 주최·주관했으며, 김경석 센터장(부천 다함께돌봄센터중동해링턴)의 사회로 시작하고 최효숙 의원이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이끌었다. 토론회에는 경기도의회 김재훈(국민의힘, 안양4)·이인애(국민의힘, 고양2)·김선영(더불어민주당, 비례)·김창식(더불어민주당, 남양주5)·오석규(더불어민주당, 의정부4)·이재영(더불어민주당, 부천3)등 다수의 경기도의원과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김혜순 대표이사,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박찬수 회장 및 관계 공무원이 참석하여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아울러 이 자리에는 경기도 내 각 시군의 아동돌봄센터장, 전문가, 학부모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경기도 아동돌봄 생태계 발전을 기원하고, 다함께돌봄센터 운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토론회의 의미를 더했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참고서 구입도 교육복지로”… 전국 최초 도서구입비 지원 조례, 서울시의회 본회의 가결

    고광민 서울시의원 “참고서 구입도 교육복지로”… 전국 최초 도서구입비 지원 조례, 서울시의회 본회의 가결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 서초3)이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도서구입비 지원 조례’가 지난 12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22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번 조례는 학생들이 학습활동에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교재, 참고서, 전자책 등 도서 구입 비용을 지원하여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이번 조례는 전국 최초로 학생들이 활용하는 교재, 참고서, 전자책 등 구체적인 도서구입비 지원을 제도적으로 명문화한 것으로, 무상교육의 범위를 교과서 너머까지 확장해 교육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의지를 반영했다. 학생들이 실제 학습 과정에서 활용하는 참고서와 문제집을 직접 지원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교육비 보조를 넘어 학습격차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사교육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78만 2000원에 이르며, 그중에서도 고등학생은 102만 9000원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서울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까지 겹쳐 가계의 압박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조례의 정책적 의미는 더욱 크다. 고 의원은 “무상교육이 교실 안 교과서에만 머무르는 동안, 정작 학생들이 많이 활용하는 참고서는 여전히 가계 부담으로 남아 있다”며 “태블릿, 노트북 등 디지털 학습기기 보급도 필요하지만, 학생들이 매일 학습에 활용하는 참고서와 문제집 지원이야말로 가장 직접적이고 실효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조례는 OECD 교육지표 기준에서 교재·참고서가 ‘핵심교육재화’에 해당함에도, 그동안 민간 가계 부담에만 맡겨졌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의미도 가진다. 초·중·고 입학생에게 지원되는 입학준비금도 실제 사용처는 교복 구입 등에 집중되어 서적의 구매 비율은 중·고등학교는 전체 입학준비금 예산 대비 2.5% 이내, 초등학교는 13% 이내에 불과하였다. 서울시교육청 도서구입비 지원조례안 검토보고서(2025.4.29.) 게다가 입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여 재학생들의 참고서 구입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조례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서구입비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다른 제도와 차별화되고 실질적 효과가 크다. 조례는 교육감이 도서구입비 지원 시책을 수립하고,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학생을 우선하여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집행 내역의 투명한 공개 및 부정수급 발생 시 환수 조치 등 실행력 및 공공성 확보를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됐다. 다만, 교육청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여 교육감이 정하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시행하도록 하였다. 고 의원은 “참고서 비용 지원은 단순한 경제적 보조를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일”이라며 “이번 조례가 학습격차 해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김동영 경기도의원 “건설공사 현장의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법·제도 반드시 개선해야”

    김동영 경기도의원 “건설공사 현장의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법·제도 반드시 개선해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동영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남양주 오남)이 대표로 발의한 ‘건설공사 현장의 소상공인에게도 보호받을 권리를! 「건설산업기본법」 등 관계 법령 개정 촉구 건의안’이 12일(금) 열린 제386회 임시회 건설교통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원안대로 상임위를 통과하였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건설하도급 대금 미지급 규모는 245억 원에 달하며, 최근 이어지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하도급 대금 체불 사례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문제는 건설공사 현장에서 식당, 주유소, 자재상 등으로 활동하는 다수의 소상공인이 「건설산업기본법」 등 관련 법령의 적용을 받지 못함으로써 하도급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겪는 대금 체불 문제는 그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뚜렷한 해결책이 부재한 상태에서 민사소송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 건의안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건설산업기본법」 및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한 소상공인에 대한 법적 보호 확대 ▲건설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 개정을 통한 소상공인 대금 지급 및 정산 의무 명문화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건설공사 현장 소상공인 체불 사례 적극 단속 및 엄정 조치 등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김동영 부위원장은 “최소한의 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생계와 경영을 위협받고 있는 건설공사 현장의 소상공인을 위해 법 그리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건설공사 현장의 소상공인도 최소한의 보호받을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해 경기도의회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원안대로 상임위를 통과한 건의안은 오는 19일 열리는 제386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으로, 10월 중 국회ㆍ국토교통부ㆍ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이송될 전망이다.
  • 남성호르몬·정자왕…김종국, 결혼 10일만에 ‘좋은 소식’

    남성호르몬·정자왕…김종국, 결혼 10일만에 ‘좋은 소식’

    김종국이 결혼 10일 만에 현실적인 2세 계획을 밝혔다. 14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김종국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당시 신동엽은 “지금은 이미 결혼한 상태, 방송은 결혼 전 녹화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종국은 “유부남 친구들이 ‘너도 이제 인생 끝났다’고 전화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김희철이 “형수님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농담하자 “AI랑 결혼한다는 소문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고, 그는 “아니다. 진짜 장가간다”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2세 계획을 묻자 “바로 할 것”이라며 “나이도 있어 한 명만 생각 중이다. 건강하게 태어나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동현이 “형 얼굴이 세니까 아기 얼굴이 그려진다”고 하자, 김종국은 “최근 정자 검사했는데 2억 1500만 마리 나오더라. 남성 호르몬 수치도 9.98이었다”며 ‘정자왕 스웨그’를 뽐냈다. 출연진은 “그 정도면 세 명도 가능하다”고 놀라워했다. 같은 날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쇼리의 아들과 함께한 촬영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김종국은 “딸이 예쁘고 편하더라. 아들은 와일드하던데, 무조건 아이 하나는 낳고 싶다”며 ‘딸바보 예비 아빠’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또 “만약 내 아들이 명품을 좋아하면 꼴보기 싫을 것 같다. ‘내가 누구 닮았지?’ 싶을 거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 찰리 커크와 관용 사이… 자유롭게 토론하되 차이를 인정하라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찰리 커크와 관용 사이… 자유롭게 토론하되 차이를 인정하라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커크 총격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가장 나쁜 방식으로 커크 ‘입’ 막아인간 ‘나만 옳다’ 이기적 성향 지녀볼테르 “관용은 인간에 대한 사랑”톨레랑스, 佛 정신으로 자리잡고민주공화국 기본 정신, 관용에 기반조국 “극우 국힘 존재해선 안 된다”관용의 정신 없는 극단주의적 태도최강욱 “‘2찍’들 모아 묻어 버리면”학살 선동하던 극단주의자와 닮아대중 독재 ‘인민민주정’ 전락 우려공화정 핵심 원리 ‘관용’ 지켜져야 2025년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오렘에 위치한 유타밸리대 캠퍼스. 야외에 펼쳐진 무대에서 문답이 오가고 있었다. 발언권을 얻은 청중 중 한 사람이 연사에게 물었다. “지난 10년간 벌어진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 범인 중 트랜스젠더가 몇 명인지 아십니까.” 연사가 답했다. “너무 많죠.” 그 말을 들은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질문자는 정답이 ‘다섯 명’이라고 알려 준 후 발언을 이어 나갔다.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이 총 몇 건인지 아십니까.” 연사는 대답하기 시작했다. “갱 조직 간 폭력 사건을 포함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하지만 연사의 대답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몇 초 후 총에 맞아 의자 아래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연사의 머리 위에는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 봐”(Prove Me Wrong)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피격당한 사람은 1993년생 정치 논객 찰리 커크.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했고 다음날 향년 32세로 생을 마감했다. 9월 13일 현재까지 확인된 바, 용의자는 2003년생으로 유타주립대를 중퇴한 백인 청년 타일러 로빈슨이다. 그는 가족에게 범행을 자백했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어이 파시스트! 잡아라!”라고 새겨진 탄피 등이 발견됐지만 로빈슨의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가족 모두가 공화당 지지자인 데다가 로빈슨 스스로도 2017년에 도널드 트럼프 지지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로빈슨이 커크의 ‘입’을 가장 나쁜 방식으로 틀어막았다는 것이다. 다른 생각과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남을 살해함으로써 결국 말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관용’이라는 가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볼테르 “관용 실현 위해 욕망 이겨 내야” 1761년 프랑스의 툴루즈에 사는 직물 상인 장 칼라스의 인생에 큰 불행이 닥쳐왔다. 그의 아들이 스카프로 목을 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개신교도였던 아들은 낭트 칙령이 폐지되고 종교의 자유가 박탈된 프랑스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위그노 차별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결국 나쁜 선택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칼라스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툴루즈는 프랑스에서도 위그노 차별이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였다. 가톨릭 강경파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에게 엉뚱한 혐의를 덮어씌웠다. 아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을 아버지가 막았고 그래서 아들이 죽게 됐다는 모함이었다. 당사자가 부정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단 체포해서 고문해 보면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어불성설의 논리가 툴루즈에 휘몰아치고 있었다. 성실한 포목상이었던 칼라스는 너무도 억울했다. 그저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해 왔고, 아들은 그 차별로 인해 죽었으며, 심지어 본인의 목숨까지 위험해졌다. 하지만 그는 죽는 순간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사형당하는 그 순간까지 아들이 개종을 원한 적도, 본인이 개종을 막은 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에게 ‘볼테르’라는 필명으로 더욱 친숙한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프랑수아마리 아루에가 팔을 걷어붙이고 이 사건에 뛰어들었다. 칠순의 나이를 넘긴 노인이었음에도 볼테르는 놀라운 열정으로 칼라스의 유족을 면담하고 사건을 조사하며 본인의 뜻에 동조해 줄 유력 인사들을 설득했다. 또한 ‘캉디드’ 등 수많은 책을 써낸 작가답게 ‘관용에 관한 논고’라는 책을 출간했다. 1763년의 일이었다. 볼테르에 따르면 관용은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다. 왜일까. 우리는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만 옳다’고 주장하고픈 이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심지어 같은 신을 믿고 경전을 읽으면서도 그 내용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죽고 죽이는 행태는 짐승만도 못하다. 서로 먹고 먹히는 야생의 짐승들조차 그런 이유로 서로 죽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테르는 선언한다. “관용은 가장 겸손한 형태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며, 개인이 자신의 한계를 이겨 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관용의 실현을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이기적 욕망을 이겨 내야 하기 때문이다.” ●타인 생각 바꿀 수 있는 방법 거의 없어 볼테르가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를 현실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볼테르에게 종교란 사회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인류가 오래도록 지녀 온 삶의 양식일 뿐이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후 진짜로 부활했다고 믿느냐, 가톨릭 신부에게 인간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느냐, 성경에 적힌 내용이 글자 그대로 진리라고 믿느냐 아니냐는 모두 현실에서 경험을 통해 검증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문제’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한 형이상학적 문제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형이상학적 주장이건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그 나름의 형이상학적 주장을 품고 있게 마련이며 그러한 주장은 형이상학적인 것이기에 검증될 수도 반박될 수도 없다. 물론 어떠한 계기로 누군가 입장을 바꿀 수야 있겠지만 남의 생각이 바뀔 거라고 기대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런 기대는 비현실적이다. 볼테르의 말을 들어 보자. “형이상학적 문제에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터무니없는 욕심일 것이다. 한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의 정신을 예속시키고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무력으로 세계를 굴복시키는 편이 훨씬 쉬우리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완벽한 논리를 동원해 반박할 수 없게 몰아붙인다 한들 속마음으로는 딴 생각을 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는 우리의 이기심은 특히 그것이 국가의 힘을 등에 업은 종교라는 제도와 결합할 때 최악의 결과를 불러온다. 장 칼라스 사건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마는 것이다. 볼테르는 치밀한 조사와 유창한 논변으로 칼라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1765년 국왕의 허가하에 재심이 열렸고 칼라스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여전히 가톨릭이 국교인 나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빨리 정의가 회복된 셈이다. 이렇게 관용, 톨레랑스는 프랑스의 국가 정신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여 정치적 격변 끝에 왕정이 종식되고 프랑스는 공화국이 됐지만 그 속에서 관용의 정신은 더욱 깊게 헌법 정신에 뿌리를 내렸다. 종교적 차이에 대한 관용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인종, 삶의 방식도 관용할 수 있는 나라를 지향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지 않는 나라,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살 수 있는 나라, 각자의 관점을 유지하며 때로는 남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나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나라,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민주공화국의 기본 정신이며 그 정신은 관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커크와 생각 달라도 조롱은 용납 어려워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 보자. 커크는 사춘기를 지나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여성 스포츠 리그에 출전하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귀를 기울일 만한 여지가 있는 논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외의 영역에서 나는 그와 생각이 전혀 다르다. ‘미국은 백인이 차별당하는 나라가 됐다’는 둥, ‘여성의 역할은 가정에 있다’는 둥, 커크가 펴 온 주장 중에는 동의할 만한 게 거의 없으며 그런 주장을 열성적으로 퍼뜨리는 것이 사회적인 해악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크의 죽음을 두고 ‘총기 규제에 반대하던 자가 총에 맞아 죽었다니 아이러니하다’는 식으로 조롱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스스로를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민주공화국의 핵심 원리인 관용을 저버린 채 폭력을 옹호하는 모습은 그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민주공화국이란 무엇인가. 민주정의 원리에 따라 국민이 스스로 주권을 갖는 나라, 공화정의 원리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지닌 이들이 공존하는 나라, 그것이 민주공화국이다. 따라서 민주공화국은 1인 1표제의 선거를 치르는 것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 공화정의 핵심 원리인 관용이 지켜져야 한다. ●대한민국, 공화 가치 없이는 존속 못 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풍경을 보며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도 거기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했다는 발언. “윤석열 (전 대통령) 이후의 정치 지형에서 지금과 같은 극우 국민의힘이 존재해선 안 된다.” 관용의 정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극단주의적 태도다. 그래도 이건 그와 함께 8.15 특사로 사면을 받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비하면 ‘순한 맛’이다. “여러분 주변에 많은 ‘2찍’들이 살고 계시는데 한날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 버리면 세상에는 2번을 안 찍은 사람들만 남으니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완전히 성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냐”는 최강욱의 발언이 위그노 학살을 선동하던 극단주의자들의 그것과 뭐가 다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공화주의적 가치 없이는 존속할 수 없다. 나와 다른 주장을 한다는 이유로 타인에 대한 폭력이 용납되거나, 국가가 특정인이나 집단의 사고방식을 억누르려 할 때 민주공화국은 대중이 독재하는 인민민주정으로 전락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단 하나뿐, 자유롭게 토론하되 차이를 인정하고 관용하는 것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이야기가 나의 집… 문학은 그 누구도 될 수 있는 자유로움”

    “이야기가 나의 집… 문학은 그 누구도 될 수 있는 자유로움”

    ‘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다소 실없는 질문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철옹성처럼 단단해지는 국경의 장벽 가운데 우리는 끝없이 우리가 ‘어디에’ 속하는지 심문받는다. 낯선 자를 환대하기보다는 혐오하는 것이 익숙해진 세계. ‘홈 스위트 홈’이라는 구호는 왜인지 고통스럽게 들린다. 스웨덴 소설가 요나스 하센 케미리(47)는 조금 다른 통찰을 소개한다. “이야기가 나의 집”이란다. 20세기 어느 철학자는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고 했는데, 그것과는 맥락이 조금 다른 듯하다. 이야기는 곧 문학, 어쩌면 한 줌도 되지 않을 어떤 것. 그것이 어떻게 내 몸을 누일 집이 되는가. 문학이 집이라면 우리는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를 맞아 한국을 찾은 케미리를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서울에서 만났다. 대표작 ‘몬테코어’를 비롯해 ‘아버지의 원칙’,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등의 작품이 민음사를 통해 한국어로 번역됐다. 아버지는 튀니지인, 어머니는 스웨덴인으로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작가는 현재 미국으로 넘어가 뉴욕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너는 어디에 속하는가.’ 케미리가 살면서 내내 받았을 이 질문을 그에게 다시 던졌다. “부모의 인종이 다르다는 정체성은 작가로서 무척 중요합니다. 열다섯 살 때 가고 싶었던 학교가 있었습니다. 학교와 집 사이 거리에 따라 배정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저는 떨어지고 더 먼 곳에 사는 친구는 붙었더라고요. 어머니에게 어찌하면 좋을지 물어봤더니 학교에 편지를 쓰라더군요. 실제로 그랬더니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말은 그저 소리가 아닙니다. 무언가를 바꿀 힘과 연결됩니다.”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도 쓰는 케미리는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문단에서는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두루 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소설 ‘자매들’(The Sisters)은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올해 전미도서상 후보에도 올랐다. 수상 여부는 오는 11월 결정된다. ‘몬테코어’를 비롯해 케미리의 작품은 자전적인 삶을 소재로 끌어오고 거기서 보편으로 뻗어 간다. 그러나 이것이 삶을 그대로 소설화하는 ‘오토픽션’과는 다르다고 그는 주장했다. “오토픽션은 현실에서 시작하지만 저는 상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죠. 저는 현실보다 상상의 힘이 훨씬 세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변화하는 현실의 나를 붙잡을 순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변화하는 나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게 문학의 일입니다.” 원래 케미리는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작가다. 스웨덴에서 활동할 당시 이민자를 차별하는 내용의 법 시행을 두고 2009년 한 일간지를 통해 당시 베아트리스 아스크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서한을 보낸 것이 지식인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교수로 일하는 그는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나의 정치적 입장을 ‘이야기’에 둘 수 있겠지요. ‘활동가’는 구조를 단순화해서 말할 수 있지만 소설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잡한 세계를 그대로 드러내야죠. 예술은 우리를 간단하지 않은 진실로 밀고 가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학이 우리의 집이다. 새로움을 찾아 스웨덴에서 미국으로 본거지를 옮긴 작가는 그런데도 ‘센스 오브 홈’(Sense of Home)을 강조했다. ‘집의 감각’으로 옮길 수 있으려나. 감이 잘 잡히지 않아 정확히 다시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익명성. 제가 미국에서 처음 느낀 것. 그 누구도 될 수 있다는 것. 자유의 핵심이자 궁극적으로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 독서할 때도 그것을 느낍니다. 오로지 문학만이 줄 수 있는 감각.”
  • “강서, 항공기 선회하지 않는 지역 과감하게 고도제한 풀 필요 있어” [현장 행정]

    “강서, 항공기 선회하지 않는 지역 과감하게 고도제한 풀 필요 있어” [현장 행정]

    “강서 동북쪽 25층까지 완화 가능”조속한 법령 개정·지침 마련 촉구 “강서구 동북쪽은 김포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선회 접근하지 않습니다. 과감하게 고도제한을 풀 필요가 있는 거죠.”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은 지난 11일 서남권 최초의 마곡안전체험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새 고도제한 국제기준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ICAO는 국가나 공항별 특성에 따라 고도제한을 정할 수 있도록 기존 장애물 제한표면을 70년 만에 장애물 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나눴다. 진 구청장은 “김포공항 동남부 방향으로 비행기가 돌아가기에 활주로 북측은 기존 15층 높이인 40m에서 약 25층 높이인 80m로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용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진 구청장은 직접 일일 가이드로 나서 주거와 상업 지역, 녹지가 어우러진 마곡지구 곳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도제한 완화가 현실화하면 김포공항 일대 등도 마곡지구처럼 변신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서구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추진 중인 구역은 48곳에 달한다. 물론 강서구가 제시한 높이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항공 안전과 재산권 보호 등을 고려해 국내에 적용할 방안을 연구용역 중이다. ICAO가 올해 공개하고 내년에 확정하기로 한 항공학적 세부기준도 참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지표면은 축소됐지만, 넓어진 평가표면은 어떤 경우 고도제한에서 예외로 할지도 쟁점이다. 양천구·영등포구 등이 수평표면(10.75㎞ 구간)에 들어가게 돼 추가로 90m 고도제한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진 구청장은 “현재보다 고도제한이 불리해지는 지역이 발생해선 안 된다”며 “이는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개정 취지와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서구도 10.75㎞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 게 타당하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며 “높이 90m가 넘는 건물이 일대에 79개나 되는 데다 지금도 ICAO의 외부수평표면(반경15㎞·150m)과 이륙상승표면(15㎞·300m)을 적용하지 않는다. 비행기 운항이 안전하다는 걸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ICAO 개정안은 2030년 11월 전면 시행되지만, 하루 빠른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강서구는 관련 법령 개정과 세부 지침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진 구청장은 “ICAO에서 국내 제도 정비를 마치면 조기 도입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며 “구민들의 숙원이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K팝, 우리의 삶 바꿔”… 치유 받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위너’들

    “K팝, 우리의 삶 바꿔”… 치유 받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위너’들

    지난 13일 열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의 ‘위너’ 3팀에는 미국, 필리핀, 일본에서 온 커버댄스팀이 꼽혔다. 이들은 언어가 달라도 K팝 음악을 통해 함께 호흡하고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여러 커버댄스팀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위너로 먼저 호명된 미국의 ‘케이엔디’(KND)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으며 환호했다. 소감을 묻자 리더인 퍼트리샤 상갈랑(26)은 “연습을 시작할 때부터 파이널 무대를 그리며 노력했지만 막상 (우승하니)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아이는 죽지 않는다’(Kids Never Die)는 뜻의 팀 이름처럼 이번 우승으로 내면의 아이가 치유를 받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는 어렸을 적 춤추고 노래하는 길을 꿈꿨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진로를 바꿔 학교 전담 심리학자로 일하고 있다. 커버댄스팀은 2년 전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다. 그는 “꿈꾸는 직업을 얻었지만 여전히 춤을 추고 싶었다”며 “오늘은 꿈을 이룬 것 같다”고 했다. 필리핀의 ‘패러다임’(PARADIGM)은 13명의 남성 멤버로 구성된 최다 인원이 출전한 팀이다. 팀을 이끄는 로널드 알론조(27)는 “다른 팀의 멋진 퍼포먼스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던 무대에서 상까지 받게 돼 행복하다”며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여러 지역에서 뭉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 가며 연습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K팝이 우리의 삶을 바꿨다. 함께한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줬다”며 “다른 언어를 쓰는 각국의 젊은이들이 음악으로 연결되는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에임 하이’(Aim High)는 파이널 무대의 최연소 참가자가 있는 팀이다. 리더 이노우에 세이(14)는 “믿어지지 않고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사카에 있는 한 댄스스튜디오에서 아이돌을 지망하는 10대들이 모여 전국대회, 세계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5월부터 팀을 결성해 땀방울을 흘려 왔다. 이노우에는 “어릴 적부터 영상, 음악으로 접해 온 K팝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다”며 “멤버 모두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어 서로 따뜻한 조언을 하면서 꿈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고 했다. 에임 하이의 가족들은 행사 마지막까지 무대 앞을 지키면서 이들을 응원했다.
  • 백지수표 요구한 美, 외환리스크 우려한 韓… 투자펀드 결론 못 내

    백지수표 요구한 美, 외환리스크 우려한 韓… 투자펀드 결론 못 내

    3500억 달러 투자 이견에 교착 상태美, 투자금 주도권·수익 90% 압박대통령실 “변수 많아, 국익 최우선”정부, 무제한 통화 스와프 등 협의중“협상 빨리 마무리되긴 어려울 것”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귀국했다. 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3500억 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디테일을 조율했으나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지수표’를 요구하는 미국의 비상식적 압박에 정부가 ‘외환 리스크’를 명분 삼아 방어에 나서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 11일 협상의 돌파구를 뚫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 지 3일 만에 돌아온 김 장관은 회담 성과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양자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로 영점을 맞춰 가는 중”이라며 “우리는 국익이 최대한 관철되는 지점으로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협상은 정해진 목표를 두고 함께 다가가는 협상이 아니라, 서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최적의 균형을 맞춰 가는 과정”이라면서 “그만큼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도 우리 입장에서 이번 관세 협상은 방어적(협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익을 가장 잘 지키는 선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3500억 달러의 자금 조달 방식과 사용처, 이익 배분 등 쟁점을 두고 첨예하게 맞선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5일 일본과의 합의를 지렛대 삼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은 미국에 약속한 5500억 달러(약 767조원)의 투자 대상 선정 권한을 미국에 넘기고 원금 회수 완료 뒤 수익의 90%를 미국이, 10%를 일본이 나눠 갖는 조건을 수용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투자 주도권을 백악관에 넘길 것과 함께 3500억 달러도 대부분 직접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 기업들의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직접투자보다는 대출·보증 위주의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 또 미국은 원금 회수 이후 투자 이익의 90%를 가져갈 것을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이를 미국에 대한 재투자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요구를 따를 경우 외환시장과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한미가 합의한 3500억 달러는 우리나라 외화 보유액(4163억 달러)의 84%에 이른다.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는 일본 외화 보유액(1조 3242억 달러)의 41.5% 수준이다. 게다가 일본은 준기축통화국인 동시에 미국과 ‘무제한 통화 스와프’도 맺고 있다. 엔화를 담보로 달러를 안정적으로 빌려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 관계자는 “달러를 대규모로 조달하면 환율 급등 등 외환시장 충격은 자명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김 장관도 러트닉 장관에게 이런 문제 제기를 했다고 한다. 정부가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환율이 뛰면 한국산 제품에 가격 경쟁력이 생겨 미국이 의도한 관세 효과가 상쇄된다는 점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투자 손실이 발생했을 때의 책임 소재, 또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끝난 뒤에는 투자금 회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여러 문제가 불명확하다”면서 “협상이 빨리 마무리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내년 하반기부터 출생신고만 해도 자동으로 아동수당 지급 추진

    [단독] 내년 하반기부터 출생신고만 해도 자동으로 아동수당 지급 추진

    복지부, 자동 지급안 대통령실 보고 출생시 권리 부여돼 신청 불필요선별급여도 신청 절차 간소화 추진기존 수급자 탈락 땐 자동 재판정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아동수당 등을 출생신고만으로 자동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금은 부모가 직접 신청해야 하지만,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출생신고와 지급 절차가 연계돼 별도 신청이 필요 없게 된다. 14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대통령실 업무보고에서 “‘보편급여’는 인구학적 특성으로 대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자동 지급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보고했다. 복지부는 출생신고 때 아동수당·부모급여·첫만남이용권을 신청 없이 지급하는 방안을 예시로 들고, 추진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명시했다. 지난달 13일 열린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쏘아 올린 ‘신청주의 폐지’가 정부 안에 본격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수당은 출생과 동시에 권리가 생기는 급여인 만큼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지급하는 것이 맞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이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보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자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실화하려면 사회보장기본법·사회보장급여법·아동수당법 등 개별법과 개인정보 보호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아동수당 자동 지급이 정착되면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도 자동 지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동의, 소득·재산 조사에서 생길 수 있는 누락이나 오류를 막을 방법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취약계층에 지급되는 기초생활보장 등 선별급여는 ‘완전 자동지급’보다는 신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기존 수급자 가운데 소득·재산 기준 미달로 탈락한 경우 자동으로 다시 판정해 조건이 맞으면 별도 신청 없이 급여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도 개인정보·금융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맞춤 복지 안내를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복지멤버십’ 제도가 있다. 가입자는 약 1200만 명으로 기존 수급자 대부분이 등록했지만 일반 국민 가입률은 낮다. 정부는 가입 확대와 함께 가입자 정보를 주기적으로 조회해 신규 수급자 판정을 실시간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 공무원이 위기가구를 발견해도 복잡한 서류 제출과 금융정보 제공 동의 절차 때문에 직권 신청·지원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온라인 동의 등으로 절차를 간소화해 현장 대응 속도를 높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 [단독] 대한항공 독점 확대… LCC·지역경제 타격

    [단독] 대한항공 독점 확대… LCC·지역경제 타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저비용항공사·LCC) 등을 거느리게 된 한진그룹의 항공시장 독과점 체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1, 2위 국적 항공사의 합병으로 인한 독점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해 특정 노선에 대해 ‘슬롯’(각 항공사에 배정된 출발·도착 시간)과 ‘운수권’(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을 이전하도록 했지만, 대한항공은 규제 사각지대를 찾아 독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서울신문이 14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국내 취항 항공사의 노선별 운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인 111개 국제노선(인천발 기준) 가운데 두 항공사의 통합 점유율이 50% 이상인 노선은 22개(단독 노선 제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발 뉴욕 JFK와 런던 히스로, 프라하 등 3개 왕복 노선은 두 항공사를 합친 점유율이 100%였으며 인천발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호놀룰루, 시드니, 창사, 시안, 베이징, 프놈펜, 도쿄 하네다 등 19개 노선은 50%를 넘었다. 앞서 공정위는 국제노선 중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호놀룰루, 시안, 시드니 등 26개 노선을 구조적 조치 대상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2034년까지 슬롯과 운수권을 다른 항공사에 내줘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하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 점유율이 50%가 넘는 22개 노선 중 5개(프라하·광저우·치앙마이·다롄·하네다) 노선은 공정위의 구조적 조치 노선에 포함되지 않은 사각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00%인 인천~프라하 노선의 경우 체코항공이 재정난과 구조조정으로 철수하고 올해 4월 아시아나항공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독점이 됐다. 프라하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프라하 공항 및 관광청과 협력해 따냈지만, 2027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하면 100% 독점 노선이라는 점에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제3국 항공사에 슬롯을 넘기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3개 LCC 자회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의 점유율이 50%가 넘는 국제노선은 단독 노선을 제외하고도 34개나 된다. 인천~푸껫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티웨이항공 등이 자체 철수하면서 현재는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진에어가 점유율 100%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중 기존의 슬롯과 운수권을 재분배할 예정인데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가 5개나 되면서 아무리 운수권을 조정한다고 해도 독점 노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2022년 2월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동남아,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슬롯 외에 운수권 재배분 등을 통해 국내 LCC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규제 사각지대와 풍선효과로 인해 두 항공사가 자회사 LCC들과 함께 독과점을 공고히 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조치 대상이 아닌 틈새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상반기 기준 탑승객 수 6위(121만여명)이지만 공정위의 구조적 조치 대상이 아닌 인천~방콕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행 편수를 크게 늘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까지 포함해 이들 계열사의 점유율은 2019년 36.6%에서 올해 52.8%로 확대된 반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의 점유율은 34.7%에서 20.8%로 쪼그라들었다. 인천~괌 노선은 공정위가 공급 좌석을 축소하지 못하도록 한 시정 조치를 근거로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좌석 수를 늘렸고 결국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공정위 규제에 사각지대가 있다”면서 “항공 노선에 대한 기준은 시기와 계절, 지정학적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에 맞게 규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CC 자회사 통합도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산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대한항공에 편입되면서 에어부산의 국제노선이 상당 부분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국제선 이용객은 늘어나는데 지역의 국제노선이 줄면서 부산·경남 지역의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항공산업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철저하게 점검하고 공정위 조치 유효 기간이 10년으로 정해진 만큼 그 이후에도 경쟁이 가능하도록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설] 보유 외화 84% 투자하라는 美… 국익 지킬 타협안 관철을

    [사설] 보유 외화 84% 투자하라는 美… 국익 지킬 타협안 관철을

    관세 후속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압박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은 관세협정을 수용하든지, 관세를 내든지 양자택일하라”고 했다. 3500억 달러(약 486조원)의 대미 투자 펀드를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행하지 않겠다면 양국이 지난 7월 합의한 상호·품목관세율 15%도 물건너갈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지난 4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25% 관세로 되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일본 정부가 5500억 달러(764조원)의 대미 투자 패키지에 합의했던 방식대로 한국도 빨리 사인하라는 압박을 대놓고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대상과 액수를 지정하면 45일 안에 현금을 투입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는 수익의 50%, 이후로는 90%를 미국이 가져가는 협상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은 기축통화국으로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2배, 외환보유액은 3배나 된다. 한국은 비기축통화국이며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도 없다.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84%에 해당하는 3500억 달러를 대미 투자 펀드에 쏟아 넣다가는 외환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가 합리성·공정성을 벗어난 협상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딘 베이커 선임경제학자도 “한국 정부가 관세를 낮추려고 트럼프 행정부에 3500억 달러를 내느니 그 돈으로 한국의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상호관세가 25%로 증가하면 대미 수출이 125억 달러쯤 감소하는데, 그걸 막겠다고 3500억 달러를 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물론 관세 협상의 교착이나 결렬은 단순히 관세율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무역정책에는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진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미국 대법원 판결도 연말에 나올 예정이다. 대미 투자 조건·방식의 조정과 함께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나 원자력, 반도체 등 미국의 실력이 떨어지는 분야의 산업 협력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타협안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전체 수출의 18.7%를 미국, 19.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편중된 무역구조를 다변화할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 한국경제 위기… 1인당 GDP,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한다

    한국경제 위기… 1인당 GDP,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한다

    韓 3만 7430弗·대만 3만 8066弗추월 시점 예상보다 한 해 빨라져대만 반도체 수출 발판 고속 성장한국 수출 둔화 등 불확실성 확대대만 내년에 4만 달러 돌파 전망한국은 3만 8947달러에 그칠 듯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할 전망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내년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만의 고속 성장과 한국의 저성장이 맞물려 한 해 앞당겨졌다. 14일 정부와 대만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7430달러로, 대만(3만 8066달러)보다 낮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지난달 22일 제시한 올해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와 대만 통계청이 이달 10일 제시한 올해 1인당 GDP 전망치를 단순 비교한 것이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한국은 2003년 1인당 GDP 1만 5211달러로 대만(1만 4041달러)을 앞선 지 22년 만에 추월당하게 된다. 양국 격차는 2018년 1만 달러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급속히 좁혀졌다. 지난해엔 한국 3만 5129달러, 대만 3만 3437달러였다. 대만은 반도체 수출을 발판 삼아 고속 성장해왔다. 올해 2분기 대만의 실질 GDP는 1년 전보다 8.01% 증가하며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대만 통계청은 지난달 15일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0%에서 4.45%로 크게 높였다. 내년 전망치는 2.81%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은 올해 2분기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로, 대만과 격차가 컸다. 하반기부터 민간 소비가 살아나며 내수 회복 불씨를 살렸지만, 대외적으론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올해와 내년의 실질 GDP 성장률이 각각 0.9%, 1.8%로, 잠재성장률(1.9%)을 밑돌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인당 GDP 4만 달러도 대만이 먼저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 통계청은 내년에 1인당 GDP 4만 달러(4만 1019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 시나리오대로 성장한다고 해도 3만 8947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 반도체 대기업이 메모리 분야에서 앞섰지만, 최근엔 경기 영향을 덜 받고 고가인 비메모리 분야에서 대만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며 “한국도 경기 영향이 적은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경기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후위기도, AI의 위협도…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 해법” [월요인터뷰]

    “기후위기도, AI의 위협도…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 해법” [월요인터뷰]

    강릉 가뭄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주말 사이 비가 내리며 일부 갈증은 덜었지만 저수율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에는 여전히 바닥이 드러난 곳이 많고, 시민들은 제습기 물까지 모아 변기를 채우며 물을 아끼고 있다. 100년 만의 가뭄이라 불릴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남쪽은 정반대다. 200년에 한 번 온다는 기록적 폭우가 도심을 삼키고 산사태를 불렀다. 목마름과 범람, 극단의 풍경은 기후위기의 두 얼굴이다. 자연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업(業)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재앙은 자연에서만 오지 않는다. 인공지능(AI)은 또 다른 공포다. 초지능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AI는 일자리를 대체하며 인간의 삶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효율과 속도만을 앞세우는 사회에서 인간성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양극화와 불평등, 저출생과 전쟁까지 우리 사회의 고민은 겹겹이 쌓이고 있다. 고민을 만든 것이 인간이듯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도 인간이다. 지난 10일 강원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만난 정념 주지 스님은 “세상 모든 존재는 서로를 비추며 살아간다”면서 “욕망을 줄이고 적은 것에 만족하는 삶, 서로의 삶을 살리는 공생의 길이야말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후위기가 일상화됐습니다. “기후위기가 부른 홍수, 가뭄, 폭설이 잦아지면서 또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상이 됐죠. 오대산에서도 체감하고 있으니까요. 여기에도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심심치 않게 찾아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기후재난으로 인해 8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인류뿐만 아니라 뭇 생명과 지구가 고통받습니다. 원인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자본주의 발달은 절제를 무너뜨렸습니다. 커지는 욕망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낳고, 그 결과가 기후위기입니다. 결국 ‘소욕지족’(少欲知足), 적은 것에 만족하는 삶이 답입니다.” 불교적 시선에서 바라본 AI의 위험사회문제에 윤리적인 해석 못 해편견과 차별 확대시킬 우려 커져효율성만 쫓는 과도한 경쟁 대신‘분별심’ 내려놓는 길을 찾아야-불교적 시선에서 AI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AI는 지금까지의 어떤 기술 혁명보다 빠르고 깊게 인간 삶에 스며들었습니다. 초기에는 미약했지만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유능해졌습니다. 몇 년 안에 초지능이 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역사 속에 축적된 모든 지식과 경험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토대로 판단과 추론을 한다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입니다.” -AI가 불러올 위험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I가 불러올 폐해는 분명합니다. 인간은 사회문제를 윤리적 기준으로 해석하지만 AI는 그렇지 않습니다. 학습 데이터에 편향이 있으면 그대로 반영해 편견과 차별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노동의 자동화는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입니다. 부는 소수에게 집중되고, 다수는 소비력을 잃어 장기 불황과 불안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인간 소외의 극단적인 장면도 나타날 겁니다. AI를 통한 부가가치를 두고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불교는 그 해법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결국 문제는 인간에게 있고 해법도 인간에게 있습니다. 우리에겐 분별심(分別心·사물을 끊임없이 나누고 비교·판단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옳고 그름, 크고 작음, 높고 낮음을 따지며 언어를 만들고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나 분별심은 탐욕과 분노, 이기심을 낳습니다. 디지털 문명은 효율성만 강조해 과도한 경쟁을 부릅니다. 결국 인간성 저하와 상실이 따릅니다. 불교 수행은 이 분별심을 내려놓는 길입니다. 분별의 마음이 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양극화, 전쟁 등 인류가 풀어야 할 또 다른 문제들이 많습니다. “불교에서는 공업(共業·공동으로 선악의 업을 짓고 공동으로 고락의 인과응보를 받는 일)이라고 하지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 역시 정신입니다. 정신적 기둥을 잘 세워 낼 때 세상은 유토피아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시민 보살로서의 삶을 실천하길 권합니다.” -시민 보살이 무엇인지요. “시민(Citizen)은 서구 시민사회 전통, 보살(Bodhisattva)은 불교 자비 사상을 대표하는 개념입니다. 이를 통합해 일상에서 수행자의 태도로 살아가며 공동선을 지향하자는 뜻입니다. 지난해 시민 보살 운동을 제안했는데, 자기중심을 넘어 서로의 삶을 살리는 공생적 전환이 오늘날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입니다.” -국민의 정치 불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인만 탓할 수는 없는 구조이지요. 대의민주주의가 기술 혁명 시대를 맞아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직접민주주의적 참여를 가능케 했지만, 대의제는 다층 구조여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어렵습니다. 정치 불신이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수록 정치인은 본령에 충실해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념과 지역, 계층 간 갈등이 뿌리 깊게 박혀 있습니다. 국민이 서로 화합하고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지 못하면 그 국가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자가 함께 뜻을 모아 위기를 넘어서자는 메시지를 줘야 합니다. 당연히 정치권도 대립이 아닌 협력의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한국 불교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신다면. “한국 불교는 조금 소극적입니다. 사회 참여, 현실 참여가 부족합니다. 세상에 새로운 기운과 희망을 불어넣는 역할을 소홀히 했지요. 불교가 수행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여서입니다. 역사적인 흐름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500년간 지속된 조선 시대 억불숭유(抑佛崇儒·불교를 억제하고 유교를 숭상) 정책으로 인해 불교는 산중에서 겨우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급속도로 쏟아져 들어온 서구 문화에 밀려 위축됐지요. AI로 대변되는 문명의 대전환기를 맞아 한국 불교도 분명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아까 언급했듯 AI 시대에는 종교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월정사가 산중에만 머무르지 않는 이유는요. “불교가 가야 할 길은 대자대비(大慈大悲·넓고 커서 끝이 없는 부처와 보살의 자비)입니다. 2004년 월정사 주지로 부임한 뒤 출가학교를 열어 왔습니다. 입교생들이 세상을 하나의 도량으로 보고 출가자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수행을 지도합니다. 지난해에는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25개국 청년들이 참여해 삭발하고 법명도 받았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간 청년들은 한국을 잊지 못할 겁니다. 한국 불교와 문화를 알리는 데 이만한 장치가 없습니다. 월정사는 출가학교뿐 아니라 오대산 문화축전, 청소년 명상축제, 선재길 걷기대회 등도 엽니다. 국민에게 열린 사찰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사회와 함께하는 월정사의 길2004년부터 출가학교서 수행 지도작년 25개국 청년 삭발, 법명 받아한국 문화·불교 알리는 데 일등공신청소년 축제 등 통해 열린 사찰 될 것-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가 돌아왔습니다. “조선왕조 역사를 담은 귀중한 기록이 실록과 의궤입니다. 실록은 국왕의 행적을 기록한 역사서이며, 의궤는 왕실 혼례·장례·의식 등을 적은 문서집입니다. 오대산사고본은 임진왜란 뒤 오대산 사고에 보관됐던 실록과 의궤입니다. 일본이 1913년 불법 반출했고 일부는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소실됐습니다. 귀중한 기록이니 당연히 제자리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2005년 환수위원회를 꾸려 협상과 소송을 이어 갔고, 마침내 2023년 돌아왔습니다. 감회가 남다릅니다. 앞으로 잘 전승해야 합니다.” -고단하거나 지쳐 있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여름 참 더웠습니다. 그런데 더위 기세도 입추, 처서를 지나니 꺾였죠.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은 추위인 소한, 그다음엔 큰 추위인 대한이 오고, 이어 입춘이 오죠. 여름을 견뎌 내면 시원한 바람, 겨울을 버텨 내면 따뜻한 기운이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생사도 같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고락이 반복되지요. 한고비를 넘으면 금세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쳐 옵니다. 그때마다 조금 기다리고 인내하면 넘어설 수 있습니다. 지금 힘들다고, 어렵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희망이 찾아옵니다.” ■정념 스님은 만화 희찬 스님을 은사로 1980년 출가했다. 2004년부터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를 맡고 있다. 1962년 조계종이 출범한 뒤 처음으로 4년 임기의 교구 본사 주지를 여섯차례 연임했다. 출가학교, 템플스테이, 자연명상마을 등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을 열며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 [단독]대한항공, ‘규제 사각지대’서 독과점 확대…과반 노선만 34개에 LCC는 ‘위축’

    [단독]대한항공, ‘규제 사각지대’서 독과점 확대…과반 노선만 34개에 LCC는 ‘위축’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저비용항공사·LCC) 등을 거느리게 된 한진그룹의 항공시장 독과점 체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1, 2위 국적 항공사의 합병으로 인한 독점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해 특정 노선에 대해 ‘슬롯’(각 항공사에 배정된 출발·도착 시간)과 ‘운수권’(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을 이전하도록 했지만, 대한항공은 규제 사각지대를 찾아 독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서울신문이 14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국내 취항 항공사의 노선별 운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인 111개 국제노선(인천발 기준) 가운데 두 항공사의 통합 점유율이 50% 이상인 노선은 22개(단독 노선 제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발 뉴욕 JFK와 런던 히스로, 프라하 등 3개 왕복 노선은 두 항공사를 합친 점유율이 100%였으며 인천발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호놀룰루, 시드니, 창사, 시안, 베이징, 프놈펜, 도쿄 하네다 등 19개 노선은 50%를 넘었다. 앞서 공정위는 국제노선 중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호놀룰루, 시안, 시드니, 프놈펜 등 26개 노선을 구조적 조치 대상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2034년까지 슬롯과 운수권을 다른 항공사에 내줘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하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 점유율이 50%가 넘는 22개 노선 중 5개(프라하·광저우·치앙마이·대련·하네다) 노선은 공정위의 구조적 조치 노선에 포함되지 않은 사각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00%인 인천~프라하 노선의 경우 체코항공이 재정난과 구조조정으로 철수하고 올해 4월 아시아나항공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독점이 됐다. 프라하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프라하 공항 및 관광청과 협력해 따냈지만, 2027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하면 100% 독점 노선이라는 점에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제3국 항공사에 슬롯을 넘기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3개 LCC 자회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의 점유율이 50% 넘는 국제노선은 단독 노선을 제외하고도 34개나 된다. 인천~푸껫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티웨이항공 등이 자체 철수하면서 현재는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진에어가 점유율 100%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중 기존의 슬롯과 운수권을 재분배할 예정인데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가 5개나 되면서 아무리 운수권을 조정한다고 해도 독점 노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2022년 2월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동남아,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슬롯 외에 운수권 재배분 등을 통해 국내 LCC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규제 사각지대와 풍선효과로 인해 두 항공사가 자회사 LCC들과 함께 독과점을 공고히 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조치 대상이 아닌 틈새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상반기 기준 탑승객 수 6위(121만여명)이지만 공정위의 구조적 조치 대상이 아닌 인천~방콕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행 편수를 크게 늘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까지 포함해 이들 계열사의 점유율은 2019년 36.6%에서 올해 52.8%로 확대된 반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의 점유율은 34.7%에서 20.8%로 쪼그라들었다. 인천~괌 노선은 공정위가 공급 좌석을 축소하지 못하도록 한 시정 조치를 근거로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좌석 수를 늘렸고 결국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공정위 규제에 사각지대가 있다”면서 “항공 노선에 대한 기준은 시기와 계절, 지정학적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에 맞게 규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CC 자회사 통합도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산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대한항공에 편입되면서 에어부산의 국제노선이 상당 부분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국제선 이용객은 늘어나는데 지역의 국제노선이 줄면서 부산·경남 지역의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항공산업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철저하게 점검하고 공정위 조치 유효 기간이 10년으로 정해진 만큼 그 이후에도 경쟁이 가능하도록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포착] 한국 금메달리스트부터 연예인까지…‘암살’ 찰리 커크 추모한 유명인들 결국

    [포착] 한국 금메달리스트부터 연예인까지…‘암살’ 찰리 커크 추모한 유명인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 활동가 찰리 커크(31) 암살 사건이 미국 전역을 뒤흔든 가운데, 한국도 사건의 여파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보수층의 유명한 청년 활동가인 찰리 커크가 유타주(州)에서 열린 행사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재 공화당과 극우 지지층 내에서는 이번 사건이 보수 진영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으며 시민사회도 크게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역 앞에서는 보수단체인 자유대학이 주도하는 찰리 커크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잠실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커크의 추모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검은 옷을 입었고, 손에는 ‘우리가 찰리 커크다’라고 영어 문장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희연(41)도 참석해 연단에 서서 발언했다. 조 씨는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야 하고 움직여야 하는 이유는 정치를 외면한 그 대가가 가장 저질스러운 사람들에게 지배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깨어나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피로 지켜낸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공산당들에게 야금야금 먹혀가는 이 현실을 직시하고 싸워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사람들은) 이 시대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고 말들 한다. 그러나 공산당이 하는 일을 보며 잘한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바로 간첩”이라며 “이제는 정말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 접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월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비하했다 사과하기도 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인 최시원도 SNS를 통해 찰리 커크의 죽음을 애도했다. 최시원은 지난 11일 개인 계정에 “Rest In Peace Charlie Kirk”(찰리 커크,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는 찰리 커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최시원의 추모 메시지는 그가 찰리 커크의 정치적 성향과 과거 발언 등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즉각 논란이 됐다. 결국 최시원은 게시물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이를 삭제했다. 최시원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계 호주인으로 현재 호주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브이로그 영상으로 인기를 끈 84만 유튜버 해쭈(33, 본명 고해주)는 찰리 커크의 추모 영상들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쭈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찰리 커크 추모 관련 동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모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다고 해서 말씀 드린다”며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그가 생전 어떤 정치 스탠스를 가졌는지 확실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몇 가지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황이며 현재 모든 관련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는 전부 취소했다”며 “다시 한 번 인플루언서로서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 더 확실히 그 사태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며 한참 부족한 사람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해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가 정말 무지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 美구금 국민 귀국 후폭풍…韓기업, 투자·인력 전략 재점검 불가피

    美구금 국민 귀국 후폭풍…韓기업, 투자·인력 전략 재점검 불가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300여명이 귀국했지만 충격의 여진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규모 대미 투자 기업들은 공장 건설 지연과 인력 수급 차질에 직면하며 투자·인력 전략 전반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약 63억달러(8조8000억원)를 투입한 조지아주 HL-GA 합작 공장 건설 재개를 위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빈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말하며 이번 사태로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의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귀국한 인력들이 다시 현장에 복귀하기까지도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은 “매니징(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지만 업계는 해당 공사 현장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주요 배터리 공장 건설 작업 전반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추가 단속을 우려해 회사가 미국 출장을 중단하거나 L1 비자를 받은 주재원을 제외한 인력에는 귀국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조지아주 HL-GA 공장을 비롯해 애리조나주 퀸크릭, 미시간주 랜싱, 오하이오 파예트카운티 등에서 4개 지역에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인력이 돌아올 때까지 합작법인의 고정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캐즘 국면이라 2~3개월 지연은 감내 가능하지만, 그 이상 길어질 경우 다른 전기차 부품 공급업체들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멕시코·캐나다 등 대체 거점 검토에 나섰고, 외부 법률 자문을 통해 비자 가이드라인 및 출장 프로토콜을 재정립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떠오른 단기 상용비자(B1) 해석 문제도 업계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구금자 146명이 B1·B2 비자(단기 상용 및 관광 목적 비자)를 소지했으며, 미 국무부 매뉴얼에는 장비 설치·시운전·현장 교육 등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석 차이로 대량 구금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는 한미 워킹그룹을 가동해 비자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장기적 해법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싱가포르·호주 등은 전용 비자 쿼터를 확보했지만 한국은 번번이 무산됐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처럼 미국 내 투자유도 법안과 연계해 전용 비자 확대를 시도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 유빈 “유방암 뇌로 전이, 약값만 2억” 호소…5만명 도왔다

    유빈 “유방암 뇌로 전이, 약값만 2억” 호소…5만명 도왔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언니의 투병과 관련해 진행된 국민청원이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빈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청원에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고 소중한 동의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가 우리 가족에게 큰 힘이 됐고, 많은 환우분들에게도 희망과 용기가 됐다. 보내주신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유빈은 지난 1일, 큰언니가 2020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오다 지난해 뇌까지 전이된 사실을 알리며 국민청원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효과적인 치료제를 어렵게 찾아냈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청원은 ‘유방암 뇌전이 치료제 투키사(성분명 투카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및 신속한 처리 요청’으로, 5만 75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 대상에 올랐다. 투키사는 2023년 12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나 국내 판매가 지연돼 환자들이 개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개월 분 약값만 약 3000만원에 달하며, 다른 항암제와 병용해야 해 연간 치료비가 2억원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빈은 “이번 일이 우리 가족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유방암 환우분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와도 연결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 [특별인터뷰] 김양수 필암서원 하서도서관장이 말하는 필암서원의 미래

    [특별인터뷰] 김양수 필암서원 하서도서관장이 말하는 필암서원의 미래

    하서도서관,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유학자 하서선생 영정 제작, 국가유산청에 정식 건의 예정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아홉 서원 가운데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筆巖書院)은 독보적 존재감을 지닌다. 제향(祭享)과 강학(講學)이라는 서원의 본령 가운데 ‘교육’ 기능을 실질적으로 복원한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필암서원 내 ‘하서도서관’을 세우고 운영을 이끌고 있는 김양수 관장이 있다. 김 관장은 “서원과 책은 본디 불가분의 관계”라며 “오늘날 전국의 많은 서원이 텅 빈 전각만 남은 것과 달리, 필암서원은 살아 있는 도서관을 품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3월 문을 연 하서도서관은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학문은 장성을 따를 수 없다)’이라는 고장의 상징을 되새기며 독서 문화를 확산하는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하서 김인후 선생과 필암서원 관련 연구서, 동양고전과 유학 저술은 물론 문학·예술·역사 등 교양서까지 4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김 관장은 방문객들에게 직접 집필한 《하서 김인후 선생 일대기》를 나눠주며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열람 공간을 넘어 책을 매개로 학문과 사유를 나누는 현대적 ‘강학의 장’을 되살리려는 그의 의지가 담긴 행위다. 오늘날 도서관이 단순한 자료 보관소를 넘어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하서도서관 역시 새로운 미래상을 모색하고 있다. 김 관장은 “호남을 대표하는 유학자 하서 선생의 표준 영정 제작을 국가유산청에 정식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는 화폐 초상과 표준 영정을 통해 국민적 친근성을 얻었으나, 하서 선생은 교과서에서조차 자취를 감춘 현실이다. 김 관장은 “과거 교과서에 실렸던 하서 선생의 시조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조차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대로라면 후대의 인식 제고는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교과서 수록 확대, 학술 교류,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하서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꾀할 계획이다. 김 관장이 구상하는 필암서원의 미래상은 분명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옛것을 새롭게 해석하되,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지 않는 서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 동안 국내 아홉 서원을 직접 돌아본 그는 “전통만을 고수하는 서원은 시대적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한계를 절감했다고 회고한다. 동시에 하서도서관에서 수많은 방문객과 소통하며 “사람들이 서원에서 기대하는 것은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미래의 지향”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의 비전은 명확하다. “고루한 옛 모습의 답습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인문학당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미화가 아니라, 인문학적 가치를 기술과 접목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학습 공동체를 열어가겠다는 실천적 선언에 가깝다. 필암서원은 지금, 과거의 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머물 것인가, 아니면 21세기 인문학의 산실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김양수 관장의 구상은 그 길목에서 제시된 하나의 선명한 답변이자, 전통과 미래를 잇는 문화적 도전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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