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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에 맡기는 美, 국가가 이끄는 中…4차혁명 무한경쟁

    민간에 맡기는 美, 국가가 이끄는 中…4차혁명 무한경쟁

    [미래 보는 눈 바꿔야 경제가 산다 (3)앞으로 더 걸어가려면] ⑦美中 비전과 전략은 4차 산업혁명 이후 세계의 패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전문가들은 새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기술을 어디서 선점하는지에 따라서 국제질서가 크게 지각변동할 것으로 진단한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는 그 시기를 확 앞당겼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특색을 살려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민간 주도의 자유로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미국,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 20일 미래를 대비하는 두 국가의 비전과 전략을 들여다봤다.●혁신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몰리는 까닭은 실리콘밸리는 미국 신산업 혁신의 본거지다. 서남부 캘리포니아 일대의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곳으로 전자산업이 육성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가까운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등 명문대학이 포진하고 있어 인재 수급에도 어려움이 없다. 과거 실리콘밸리 조성 당시 주 정부가 강력한 세제 혜택을 준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미국 전체의 벤처자금의 30% 이상이 몰려 있으며, 주요 벤처캐피탈(VC) 대부분이 이곳에 포진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이만한 환경을 갖춘 곳이 지구상에 더 없다는 뜻이다. 아마존, 테슬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는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활약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규제가 거의 없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임의고용’ 원칙에 따라서 고용주와 직원 모두 ‘언제든지 해고 가능하며, 사직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고용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그만큼 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의 근간이 되는 제도라고도 하겠다. 게다가 실리콘밸리에는 근무시간에 대한 규제도 없다. 캘리포니아주 노동법에서는 연장근로시간을 법으로 규제하지 않는다. 주당 최장 근로시간 제한에 대해서도 별도의 규정이 없다. 안전망 없는 해고와 과로를 종용하는 근로문화로 대립적이고 전투적인 노사관계가 형성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지점들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업들의 합종연횡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아마존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죽스’(Zoox)를 인수했다. 투자 금액은 당초 12억 달러(약 1조 4450억원)로 알려졌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죽스의 직원 10%가 감축될 우려가 생기자 1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키로 결정했다. 죽스의 직원들이 퇴사했을 때 기술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그간 홀푸드(유기농식품 전문 슈퍼마켓), 자포스(온라인 신발 의류 업체) 등 유통업체를 주로 인수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업종과의 결합을 시도한 것이다. 애플은 2010년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인수한 기업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월 머신 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Inductiv)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AI 비서 ‘시리’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구글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달 캐나다의 스마트 안경 개발사인 ‘노스’(North)를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 글라스’라는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정부의 어설픈 개입으로는 신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민간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게끔 해야 더욱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용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 관장은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몰리는 이유는 법인 설립부터 투자 유치, 투자 회수까지 가능한 기업 생태계가 완벽하게 구축돼 있기 때문이지 정부의 정책이 좋아서가 아니다”라면서 “한국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우수한 인재가 기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이것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자부터 회수까지 기업 경영 생태계가 작동할 수 있는 법안을 구상하고 발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패스트 팔로어에서 생태계 창조자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 구성원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격려하는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일정 기간 기다리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인내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어느 곳보다 시장경제 원리 잘 작동하는 中 지난 5월 22일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리커창 총리의 정부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중국이 앞으로 어느 분야에 방점을 찍고 국가를 운영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리커창 총리는 ‘디지털 경제’를 17번이나 언급했다. 중국의 정책적 관심사가 디지털 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하겠다.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이런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4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리커창 총리는 온라인 근무, 원격의료 등 디지털 기술 관련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중국은 철저히 계획적이다. 중앙정부가 깃발을 들면 금융 등 유관기관이 따라가는 모양새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면 생태계가 형성되는 식이다. 그렇다고 중국의 시장 생태계가 약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한 전문가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시장경제 원리가 잘 작동하는 곳이 중국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중국이 앞으로 신형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규모는 40조 위안(약 6881조 2000억원)이다. 중국이 최근 ‘스마트굴기’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최근 경험한 미중 무역분쟁의 탓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화웨이, 푸젠진화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을 제재하기 시작하면서다. 중국은 ‘기술독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칼을 갈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기술 민족주의’가 두드러지면서 첨단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의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동북아산업실 연구위원은 “중국에서는 AI를 통한 원격의료, 개인정보 활용 등 새로운 먹거리가 되겠다 싶으면 정부가 진입장벽을 나서서 없애 준다. 나라가 굉장히 크지만 의사결정은 역동적으로 이뤄진다”면서 “그렇게 방향을 정한 뒤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기업들이 생기고 이를 지원하는 민간기업들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설, 현실화 된다면 어떻게 이뤄질까

    주한미군 감축설, 현실화 된다면 어떻게 이뤄질까

    미국발 주한미군 재배치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향후 주한미군이 어떤 방식으로 감축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을 포함한 몇 가지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0일 관련 보도에 대해 “주한미군 규모 조정 등과 관련해서 한미 양국간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별도의 부정은 하지 않고 있어 실제로 재배치가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지난 17일 주한미군이 포함된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의 미군 재배치 계획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한미군의 재배치론은 최근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의 전략에 따라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은 현재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을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탄도미사일로 무장한 중국이 A2/AD 전략을 강화해 나간다면 미군의 전개 및 작전은 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해외주둔 미군은 세계 어디서든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 배치되는 ‘전략적 유연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주한미군은 중국과 맞닿은 ‘최전선’이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크다. 주한미군이 대중(對中) 임무를 목적으로 한반도가 아닌 지역에서 ‘신속전개’ 개념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미 육군 제1사단 제2기갑여단 전투단의 일부 부대를 한반도에 배치하지 않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난 2월 배치된 2기갑여단은 올해 연말 다시 순환배치를 위해 본토로 돌아간다. 순환배치를 중단할 경우 추가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감축카드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의 전략무기를 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U2 등 정찰기와 F16과 A10 전투기 등을 보유한 오산 미공군기지의 미7공군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중국 견제를 위해 후방 지역인 호주에 재배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다.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따른 ‘엄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 의회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주한미군을 현 수준(2만 8500명) 이하로 감축하지 못하게 규정한 국방수권법을 처리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과 동맹의 국가안보에 맞고, 동맹국과 협의했다는 것을 국방장관이 증명하면 된다는 예외규정에 따라 대중 견제 목적을 의회에 강조한다면 보다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 환자 한 달 새 11배로 늘었는데… 관광 장려 강행하는 日

    코로나 환자 한 달 새 11배로 늘었는데… 관광 장려 강행하는 日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현실화되면서 국민들에 대한 추가적인 이동제한 완화 방침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달 광역단체(도도부현) 간 이동을 허용한 후 1개월간 하루 확진자가 11배로 늘어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가재정을 투입해 국민들의 관광을 장려하는 정책은 강행할 방침이어서 모순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18일 전국적으로 6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연일 긴급사태 선언 해제(5월 25일) 이후 최악의 수치가 나오고 있다. 광역단체 간 이동제한이 해제된 지난달 19일 전체 확진자가 5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개월 새 하루 감염 규모가 11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추가 이동제한 완화 조치를 보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래는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다음달 1일부터 각종 행사나 스포츠 경기장 등에 대한 입장 인원 제한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었다. 코로나19 대응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당초 예정대로 완화 조치를 취하면 (프로야구장 등) 대형 장소에서 1만명, 2만명의 이동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좀더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방 관광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 1조 3500억엔(약 15조원)을 들여 여행비용의 50%를 국민들에게 주는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은 최근 감염자가 급증한 도쿄도를 제외하고 예정대로 오는 22일 강행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앞뒤 안 맞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또 “주한미군 감축 검토” 방위비 압박 수위 높이나

    美, 또 “주한미군 감축 검토” 방위비 압박 수위 높이나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을 포함한 몇 가지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전 세계의 미군 재배치와 주둔 규모 축소에 대한 재검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주한미군이 주둔하려면 한국이 방위비를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19일 “미측과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논의한 바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18일 “우리는 전 세계 군사태세를 일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감축론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르면 이달 중 예정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감축은 전 세계의 미군 재조정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17일 몇 개월 안에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의 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태평양사령부에는 주한미군이 속해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대북 억제력에 초점이 맞춰진 주한미군의 임무를 중국 견제로 전환해 재배치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 의회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주한미군 규모를 현행 수준(2만 8500명)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WSJ 보도와 관련해 “이런 전략적 무능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수준으로 취약한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인 보호를 위해 병력과 군수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도 “주한미군은 북한의 전쟁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통합당, 추미애 ‘부동산’ 언급에 “서울시장 계산” 비판

    통합당, 추미애 ‘부동산’ 언급에 “서울시장 계산” 비판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의견표명할 수 있어”미래통합당은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부동산 관련 발언을 놓고 “집안일부터 챙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추 장관이 야권 등의 반발에도 “국무위원으로서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언행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추 장관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는) 근본 원인은 금융과 부동산이 한 몸인 것에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 이래 부패 권력과 재벌이 유착해 땅 장사를 하며 금융권을 끌어들인 결과 금융과 부동산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기형적 경제 체계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그 결과 부동산이 폭락하면 금융부실을 초래하고 기업과 가계부채가 현실화되면 경제가 무너진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동산 족쇄 경제가 돼 실효적 정책을 펼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한국 경제는 금융이 부동산을 지배하는 경제”라며 “돈 없는 사람도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쫓아가지 않으면 불안한 사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금융의 산업 지배를 막기 위해 20세기 금산분리 제도를 고안했듯이 금융의 부동산 지배를 막기 위해 21세기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발언에 논란이 일자 “법무부 장관도 국무위원으로 국가 주요 정책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무회의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국정 전반에 대해 자기 의견을 다 얘기해야 하는데, 그럴 때는 안 하다가 이 일(부동산)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 계산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통합당이 준비 중인 추 장관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는 “타이밍을 봐서 내려고 한다”고 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체적 난국을 맞은 법무부를 감당하기도 어려워 보이는데, 업무 밖 외도를 하시니 국민은 더 불안하기만 하다”며 “지금 다른 곳에 한눈팔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가 있다면 괜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변죽을 울리지 말고 오는 월요일 아침에 거취 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권영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을 ‘참 한심한 분’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런 행태는 해당 부처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자기 부처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나아가 국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 가만히 계실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추 장관이 부동산 문제의 뿌리를 ‘박정희 개발독재시대’에서 찾은 데 대해 “법무부 장관이란 사람이 나서서 운동권(그것도 옛날 운동권) 1, 2학년생 정도의 논리로 현 정부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 국방부, 주한미군 감축 질문에 즉답 않고 방위비 증액 요구 재확인

    미 국방부, 주한미군 감축 질문에 즉답 않고 방위비 증액 요구 재확인

    미국은 18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감축 옵션’ 외신 보도에 대한 즉답을 피한 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전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보도한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언론의 추측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 세계 군사 태세를 일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 군대는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가부간 입장을 내놓지 않고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문제가 항상 검토하는 일이라는 취지의 답변으로 보기에 따라선 주한미군 재배치도 검토 대상이라는 말로 비칠 만한 답을 한 것이다.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국가국방전략’(NDS)의 역점 과제 중 하나로 미군 재배치 노력을 소개하면서 “각각의 전투사령부가 백지 상태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미국은 2018년 1월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 초점을 맞춘 NDS 보고서를 마련했으며,특히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포함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검토해온 것이 사실이다. 에스퍼 장관은 구체적으로 아프리카사령부, 남부사령부, 유럽사령부 등에서 검토와 조정이 일어나는 등 진행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고, 앞으로 몇 달 안에 인도·태평양사령부, 북부사령부, 수송사령부와도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이 속한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앞으로 재배치 문제가 본격 검토되고 지역별로 보강이나 신규 배치, 감축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미 고위당국자는 이날 주한미군의 주둔에 대한 미국의 입장,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별도 질의에는 한국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우리 동맹들이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국의 파트너와 먼 미래까지 동맹과 연합방위를 강화할, 상호 유익하고 공평한 합의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방위비 분담에 관해 분명하고 일관된 입장을 취했다”고 답했다. 동맹국들이 안보 문제에 대해 미국에 무임승차해선 안 된다며 한국을 비롯한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미 당국자가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 문제를 방위비 증액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적 모호성’을 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 3월 말께 한국이 현재보다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무려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달러를 요구해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0일 언론 질문에 “그것(방위비 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비공개석상에서는 방위비와 주한미군 주둔을 연계시키는 발언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져 감축론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례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한 내부 회의에서 한국에서 주둔 비용으로 50억달러를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할 때도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적다는 불만을 강하게 표시하며 “독일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독일, 한국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라고 국방부를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두어 달 전에 듣고 취재한 결과 한국과 독일이 올해는 ‘안전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결국 주독미군 감축으로 이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추미애의 갑작스런 ‘부동산 훈수’에 진중권 “서울시장 나오려나”(종합)

    추미애의 갑작스런 ‘부동산 훈수’에 진중권 “서울시장 나오려나”(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뜬금없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훈수를 두자 야권에서는 ‘서울시장 출마하려는 거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추미애 장관은 18일 페이스북에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는) 근본 원인은 금융과 부동산이 한 몸인 것에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 이래 부패 권력과 재벌이 유착해 땅 장사를 하며 금융권을 끌어들인 결과 금융과 부동산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기형적 경제 체계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그 결과 부동산이 폭락하면 금융부실을 초래하고 기업과 가계부채가 현실화되면 경제가 무너진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동산 족쇄 경제가 돼 실효적 정책을 펼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한국 경제는 금융이 부동산을 지배하는 경제”라며 “돈 없는 사람도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쫓아가지 않으면 불안한 사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 장관은 “금융의 산업 지배를 막기 위해 20세기 금산분리 제도를 고안했듯이 금융의 부동산 지배를 막기 위해 21세기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한다고 했다. 추 장관도 역시 본업은 정치인이자 한 사람의 시민이기에 얼마든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지만 야권에서는 부동산 정책과 큰 관련 없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러한 의견 개진이 생뚱맞다는 반응이 나왔다.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은 추 장관의 ‘부동산 훈수’를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이다. 법과 질서, 피해자의 인권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비리, 특히 권력형 성 사건으로 인한 재보궐선거 유발 시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금부분리? 참으로 희한한 ‘듣보잡 이론’”이라며 “부동산담보로 대출하는 것 금지하자? 아주 시장경제 하지 말자고 해라”라고 말했다. 통합당 권영세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왜 법무부 장관이 나서느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부처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자기 부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참 한심한 분“이라고 추 장관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추 장관이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과 수도권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 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 “법무부 장관 최강욱, 국토부 장관 추미애. 서울시장 나올 모양이다. 아니면 대권?”이라고 평했다. 이 같은 지적이 쏟아지자 추 장관은 같은 날 저녁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무부 장관도 국무위원으로 국가 주요 정책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의 갑작스런 ‘부동산 훈수’에 진중권 “서울시장 나오려나”

    추미애의 갑작스런 ‘부동산 훈수’에 진중권 “서울시장 나오려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뜬금없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훈수를 두자 야권에서는 ‘서울시장 출마하려는 거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추미애 장관은 18일 페이스북에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는) 근본 원인은 금융과 부동산이 한 몸인 것에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 이래 부패 권력과 재벌이 유착해 땅 장사를 하며 금융권을 끌어들인 결과 금융과 부동산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기형적 경제 체계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그 결과 부동산이 폭락하면 금융부실을 초래하고 기업과 가계부채가 현실화되면 경제가 무너진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동산 족쇄 경제가 돼 실효적 정책을 펼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한국 경제는 금융이 부동산을 지배하는 경제”라며 “돈 없는 사람도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쫓아가지 않으면 불안한 사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 장관은 “금융의 산업 지배를 막기 위해 20세기 금산분리 제도를 고안했듯이 금융의 부동산 지배를 막기 위해 21세기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한다고 했다. 추 장관도 역시 본업은 정치인이자 한 사람의 시민이기에 얼마든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지만 야권에서는 부동산 정책과 큰 관련 없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러한 의견 개진이 생뚱맞다는 반응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은 추 장관의 ‘부동산 훈수’를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이다. 법과 질서, 피해자의 인권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비리, 특히 권력형 성 사건으로 인한 재보궐선거 유발 시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금부분리? 참으로 희한한 ‘듣보잡 이론’”이라며 “부동산담보로 대출하는 것 금지하자? 아주 시장경제 하지 말자고 해라”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추 장관이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과 수도권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 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 “법무부 장관 최강욱, 국토부 장관 추미애. 서울시장 나올 모양이다. 아니면 대권?”이라고 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 “그린벨트 풀면 서울 투기판”...당정에 반대

    추미애 “그린벨트 풀면 서울 투기판”...당정에 반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과 수도권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 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18일 추 장관은 자시느이 페이스북을 통해 “당국자나 의원의 말 한마디로 서울 집값이 잡히는 게 아닌 줄 모두가 안다”며 “왜냐하면 근본 원인은 금융과 부동산이 한 몸인 것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문재인 정부가 갑자기 바꿀 수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박정희 개발독재시대 이래로 서울 한강변과 강남 택지개발을 하면서 부패권력과 재벌이 유착해 땅장사를 하고 금융권을 끌여 들였고, 금융권은 기업의 가치보다 부동산에 의존하여 대출했다”며 “금융과 부동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형적 경제체제를 만들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그 결과 부동산이 폭락하면 금융부실을 초래하고 기업과 가계부채가 현실화되면 경제가 무너지게 된다”며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동산 족쇄 경제가 돼 실효적인 부동산 정책을 펼 수 없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즉 한국경제는 금융이 부동산을 지배는 하는 경제”라고 강조하며 “불로소득에 올인하면서 땀 대신 땅이 돈을 버는 부정의, 불공정 경제가 된 것이다. 돈 없는 사람도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쫓아가지 않으면 불안한 사회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에 한정된 자원인 땅에 더이상 돈이 몰리게 해서는 국가의 비전도 경쟁력도 다 놓칠 것”이라며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언급한 뒤 “금융의 산업지배를 막기 위해 20세기 금산분리제도를 고안했듯이 이제부터라도 금융의 부동산 지배를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하는 21세기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WSJ “미 국방부, 주한미군 감축안 백악관에 제시”

    WSJ “미 국방부, 주한미군 감축안 백악관에 제시”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미군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를 거듭하는 가운데 미국 측의 주한미군 감축 카드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WSJ은 미 합참이 전 세계의 미군을 어떻게 재배치하고 잠재적으로 주둔 규모를 축소할 것인지에 대한 광범위한 재검토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의 구조를 재검토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SJ은 백악관이 지난해 가을에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철수와 관련해 예비적 옵션을 제시할 것을 지시했고, 미 국방부가 같은 해 12월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을 위한 전략과 미군의 순환배치 중요성 등을 반영한 광범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미 국방부가 한국에 대한 일부(옵션)를 포함해 상당수의 옵션을 다듬고 이를 백악관에 제시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주한미군의 규모는 약 2만 8500명 수준이다. WSJ은 또 미 국방부의 이 같은 검토는 한미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이견이 지속돼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한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을 공식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미국의 대외 군사 전략과 관련해 중대한 변화의 조짐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독일의 국방비 지출 수준에 강한 불만을 표하면서 주독 미군을 2만 50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방위비 불만이 독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해당하는 얘기라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월 11일은 인구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유엔이 1989년 정한 ‘세계 인구의 날’이었다.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1987년 7월 11일에서 유래한다. 올해 주제는 여성과 어린이의 건강 증진과 인권 향상이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되돌릴 수 없는 전 세계적 추세다. 하지만 유엔이 추산했던 것보다 무려 40년 앞당겨 전 세계 인구 감소가 시작돼 2100년 세계 인구가 20억명이나 차이가 난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보고서는 주목을 끈다.●전 세계 인구 2064년 정점 찍고 감소 전망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5일(현지시간) 영국의 의학지 랜싯에 2100년 전 세계 195개국의 인구를 전망한 논문을 발표했다. IHME는 빌앤드멀린다재단의 지원을 받는 곳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환자와 사망자 규모 등 질병 연구로 국내외에 알려진 곳이다. 논문의 요지는 현재 78억명인 전 세계 인구가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로 2064년 약 97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 2100년에는 88억명으로 준다는 것이다. 이는 유엔이 지난해 내놓은 전망과 큰 차이가 있다. 유엔은 인구 증가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2030년 85억명, 2050년 97억명, 2100년 109억명으로 계속 늘어나다가 하락세로 꺾일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과 IHME의 세계 인구 추계가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출산율에 있다. 유엔은 저출산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평균 1.8명으로 늘어난다고 보고 전망했지만, IHME는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피임 등이 확산하면서 출산율이 1.5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5개국 가운데 183개국의 2100년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떨어져 사실상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와 스페인 등 동부·중부 유럽 23개 국가에서는 2100년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34개 국가는 인구가 25~50% 줄어들며, 중국도 이 기간 동안 인구가 4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7억 9100만명으로 늘어나 중국(7억 3200만명)을 제치고 인도(10억 9000만명)에 이어 세계 2위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위와 5위는 미국과 파키스탄으로 예상했다. IHME는 또 급속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3억 7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5세 이하 어린이는 2017년 6억 8100만명에서 2100년 4억 100만명으로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인구뿐 아니라 생산연령인구(15~64)가 급격하게 감소하면 경제 성장에 어려움이 수반되고 재정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젊은층의 노인 부양 부담도 따라서 늘어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년 인구의 감소는 각국의 군사력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세계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50년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를 차지하나 2100년에는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다시 2위로 떨어질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뿐 아니라 GDP도 현재 28위에서 2100년에는 9위로 10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해 주목된다. ●아이 원하는 가정 전폭적 지원 가장 중요 IHME의 연구진은 인구를 현 상황에서 유지하거나 적어도 감소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몇 개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째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환경을 만들고, 둘째 정년 연장 등을 통해 경제가능인구를 확대하며, 셋째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펴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인구가 감소하면 여성들의 임신 중지를 법적으로 규제하려 나서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각국 정부는 정책을 수립할 때 무엇보다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은 인구절벽 상황을 피하고 경제 성장을 이어 가려면 유연한 이민정책과 아이를 원하는 가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급 출산 및 육아휴직, 재고용 지원, 출산지원금 등과 같은 제도가 모든 국가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스웨덴의 출산율 제고에는 도움이 됐지만 싱가포르와 대만, 한국에서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처럼 아무리 좋은 정책도 문화와 사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경제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기술의 발달, 특히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인구 감소 유엔 전망보다 7년 늦어 한국의 출산율이 비상이라는 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출산율이 0.98명으로 1.0명도 깨졌다. 지난 3월 기준 0.80명으로까지 추락했다. 2100년에 인구가 반 토막 난다는 전망은 이번 IHME 보고서 말고도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문제다. 대책을 세워 완충지대를 확보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속도가 붙은 인구 감소 속도는 유엔이 격년으로 발표하는 인구전망보고서를 보면 잘 나타난다. 유엔은 2019년 보고서에서 중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중간 정도일 경우)를 기준으로 한국의 인구가 2024년 5134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5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저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인구 감소를 가속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2021년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7년 보고서에서는 총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 2035년,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2024년이었다. 2년 새 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으로는 무려 10년 앞당겨졌고,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3년 빨라졌다. 2100년 인구도 2017년에는 3879만명에서 2019년 보고서에서는 2950만명으로 거의 1000만명이 줄었다. 미국 IHME의 보고서는 중간에 위치한다. 한국의 인구는 2017년 5267만명에서 2031년 5429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감소하기 시작해 2100년 2678만명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00년 출산율을 1.20명으로 보고 추산한 수치다. 인구 감소와 함께 GDP 순위도 2017년 14위에서 2100년 20위로 밀려난다고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장기적인 인구 추계도 추세는 비슷하다.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에 따르면 2100년 인구는 2496만명, 2117년에는 2082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을 1.27명(중위 추계)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출산율을 1.10명으로 가정하면 인구는 2100년에 1669만명으로 더 줄어든다. 그렇다고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처럼 적극적으로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는 않아 출산율 제고 정책만으로는 인구절벽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현재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되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유엔이 2019년 전망한 인구 감소 시기가 이 기간에 들어 있다.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현실화할지, 인구 감소 추세를 완만하게 바꿔 놓을 수 있을지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계획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美, 中공산당원·가족 비자 제한 검토”… 3억명 제재 카드 꺼내나

    “美, 中공산당원·가족 비자 제한 검토”… 3억명 제재 카드 꺼내나

    폼페이오 “화웨이 등 IT 인사 비자 제한틱톡·위챗 등 퇴출 여부도 조만간 결정”백악관 “필요시 中관료 추가 제재할 것”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보복 조치가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이나 가족의 미국 방문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실화되면 3억명 가까운 중국인이 제재 대상이 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화웨이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인사들이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돕고 있다며 미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필요시 중국 관리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형태의 중국 관련 제재안을 준비 중이다. 초안에는 미국에 체류하는 중국 공산당원과 그 가족의 비자를 취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내 공산당원은 9000만명이 넘는다. 가족까지 더하면 많게는 2억 7000만명이 대상이 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관계자와 국영기업 임원을 포함시키는 안도 거론된다고 NYT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9월 “미국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며 이란과 예멘,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등 이슬람 5개국 주민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면 2018년 미중 무역전쟁 개시 뒤 가장 도발적인 상황이 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다만 이 방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달래고자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미 정부가 중국인 방문객이 공산당원인지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느냐는 현실적인 난제도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셰 중국 담당 연구원은 “중국 전체 인구의 10% 가까이를 제재 대상에 올리면 반미 정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도 계속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IT 기업들이 공산당 인권 탄압에 관여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에 대해 “반체제 인사를 검열하고 중국 서부 신장 지역 무슬림 탄압을 가능하게 한 중국 공산당의 일부”라면서 “전 세계 통신회사들은 화웨이와 사업을 하면 인권 박탈자들과 일하는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금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틱톡이든 (위챗 등) 다른 플랫폼이든 우리 행정부는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필요한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야후뉴스는 이날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보안법 관련자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당분간 중국 관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배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구 꼴찌’ 영양군, 국내 유일 ‘인구지킴이 민관공동체 대응센터’ 연내 가동

    ‘인구 꼴찌’ 영양군, 국내 유일 ‘인구지킴이 민관공동체 대응센터’ 연내 가동

    섬을 제외하고 육지에 있는 전국 시·군 중 가장 인구가 적은 경북 영양군이 국내에 유일의 ‘인구지킴이 민관공동체 대응센터’ 연내 운영에 들어간다. 16일 영양군에 따르면 영양읍 서부리 일대 부지 708㎡에 사업비 16억 6700만원(국비 10억, 지방비 6억 6700만원)을 들여 인구지킴이 민관공동체 대응센터를 구축 중에 있다. 이 사업은 2017년 행정자치부 주관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으면서 시작됐다. 대응센터 1층은 주차장, 2층은 키즈카페(어린이 실내 놀이터), 3층에는 귀농귀촌센터·청년창업센터·회의실 등이 들어선다. 군은 이 센터를 오는 11월부터 직영할 계획이다. 대응센터는 영양군 인구 지키기를 위한 동력원 역할을 하게 된다. 민관공동체는 정기 간담회를 열어 인구지킴이 모범 사례를 찾아내 공유하고,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을 찾는다. 국내 대표적 오지인 영양군은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의 문제가 현실화하면서 존립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기준 영양군 인구는 1만 6748명이다. 인구 규모로는 전국 243개 자치단체 가운데 242위이다. 섬으로 면적이 좁은 울릉도 특수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꼴찌인 셈이다. 영양군 인구는 1973년 7만여명이었으나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2002년 1만 9989명을 기록하면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1만 6993명으로, 1만 7000명선이 붕괴됐다. 이는 그동안 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생아 양육비 지원 조례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각종 인구 늘리기 정책을 적극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더 감소한 때문이다. 지방소멸이란 인구 감소로 아예 지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일본 총무장관 출신인 마스다 히로야가 ‘지방소멸’이란 책을 통해 대도시만 생존하는 극점사회가 온다는 경고와 함께 제시했다. 영양군은 2025년까지 인구 2만명을 회복을 목표로 인구 늘리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영양군 관계자는 “그동안 인구 늘리기를 위한 백방의 노력을 폈지만 무효였다”면서 “앞으로 인구지킴이 민관공동체 대응센터 운영으로 인구가 증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집무실·차에서 비서 성추행…가해자들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집무실·차에서 비서 성추행…가해자들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경기 수원에 있는 회사를 운영하던 A씨는 2016년 7월~2017년 6월 자신의 집무실에서 이 회사의 비서 겸 경리직원으로 일한 피해자에게 “네가 안아줘야 퇴근할 수 있다”, “난 너 없으면 못살아”라고 말하면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2018년에 기소됐다. A씨는 “위력을 행사하며 고의로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장기간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A씨가 고령이고 동종 전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5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이 다시 불거졌다. 이를 계기로 비서인 직원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은 가해자들의 최근 사건을 살펴본 결과, 가해자 대부분이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가해자들이 엄벌에 처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위계 관계 속에서 열악한 지위에 있는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사정을 법원이 가해자에게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15일 법원 홈페이지 ‘판결서 인터넷 열람’을 통해 최근 2년(2018년 7월 13일~2020년 7월 13일) 동안 선고가 확정된 사건 판결문 중 ‘비서’와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존재하는 판결문 10건을 살펴본 결과, 범행 발생 장소는 주로 가해자의 집무실과 승용차, 식당 등이었다. 가해자는 주로 피해자와 둘이 있는 상황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10건 중 8건이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2건은 벌금형이 선고됐다. 박 전 시장 사건처럼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음란한 사진을 전송한 사건도 있었다.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피고인 B씨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비서인 피해자에게 지난해 1~2월 다수의 음란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고,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조수석에 앉은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는 B씨의 반복된 범행으로 일을 그만두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B씨에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추행의 정도가 크게 중하지 않고,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을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회사 대표이사인 피고인 C씨는 2017년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일식당에서 비서인 피해자와 술을 마신 뒤 술에 취해 잠이 든 피해자를 자신의 차에 태운 다음 강간에 준하는 성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8월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방법,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에 비추어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다니던 회사에서 사직했다. 그런데도 피고인은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비합리적인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당심(2심)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와 합의하여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이라며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2018년 12월 C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은의법률사무소 대표인 이은의 변호사는 “법원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형사합의금을 지급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양형 사유로 고려하기도 하는데, 가해자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직장을 잃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을수록 합의에 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경제력이 있고 우월적 지위에 있는 피고인의 합의금 지급 사실보다 그의 죄질에 더 무게를 두고 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손해배상액이 낮다는 점도 문제다. 피해자의 상해나 사망으로 이어진 성폭력을 제외한 다른 성폭력 사건의 손해배상액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와 치료비 등이 전부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100만원, 많아야 3000만~4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로 일상이 무너지고, 하고 싶었던 일도 하지 못하는 좌절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생계 유지 수단을 빼앗기는 극심한 피해 등을 고려한다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위자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피해자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가 직장 내에서 직원들의 인사고과를 좌우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가해자가 범행을 저지를 때 피해자가 명시적으로 거절 의사를 보이지 않은 일을 법원이 가해자의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상 불이익과 2차 피해를 우려하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범행에 즉각 대처하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특성”이라면서 “피해자의 고소가 범행 발생일로부터 오래 경과된 이후에 이뤄졌다고 해서 그것을 피해자에게 불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년, 수읽기 착각… 난 정치판보다 바둑판”

    “4년, 수읽기 착각… 난 정치판보다 바둑판”

    “남들이 아무리 좋다 해도 나한테 안 맞으면 그만이에요. 안 맞는 옷 벗고 돌아오니 이제 살겠어요.” 국수(國手)는 너무도 순순히 4년간 정치판서 벌인 한판 대결의 패배를 인정했다. 바둑계 국내 통산 최다 타이틀(160회), 세계 통산 최다승(1949승)의 기록을 가진 조훈현(67) 전 의원의 솔직한 후기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최초의 9단으로 한국 바둑 역사이자 전설인 그는 2016년 바둑계를 대표해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치판에 들어온 그는 일찍이 불계패했다. 남들은 한번 손에 쥔 금배지를 놓지 않으려 더욱 움켜쥔다지만 그는 총선 시즌도 채 되기 전 불출마를 공언했다. 실은 배지를 단 지 몇 주 만에 이미 여긴 내가 뛰놀 세계가 아니란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했다. 지난 5월 임기를 마치고 미련 없이 여의도를 훌쩍 떠난 그는 정계 생활을 복기하며 “내가 있을 곳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후 그가 찾은 곳은 다시 바둑판 앞. 지난달 13일 최근 바둑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바둑여제’ 최정(24) 9단과의 이벤트 대국으로 4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어찌 보면 그가 은퇴가 아닌 복귀를 택한 건 당연했다. 체질에 안 맞는 정치판을 굳이 뛰어들어 간 건 오로지 숙원 과제인 ‘바둑진흥법’ 때문이었다. 법 통과로 바둑계로선 큰 산을 넘었는데 조 전 의원은 이제 또 시작이라 했다. 한국 바둑의 전설로 인생 1막을, 정치판 도전자로 2막을 살았다면 이젠 바둑계를 이끌 큰어른으로 3막을 막 시작하는 그를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자택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났다.-의원 임기를 마친 지 2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당분간 쉬려 했는데 팬들이 원하기도 하고, 바둑계에서도 홍보를 위해 내가 필요하다고 하니 갔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였다. 그런데 4년이나 떠나 있었더니 영 감각도 안 살고 이젠 정상은 안 되겠더라. (최정 9단이) 세긴 세더라. 옛날에야 정상이지 지금 서열로 치면 내가 꼴찌다.” -복귀를 택한 이유는. “실은 은퇴할 생각도 했다. 그런데 아직은 할 일이 많아 보였다. 내가 현역으로 정식 시합을 하긴 쉽지 않을 거다. 바둑진흥법을 활용해 바둑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벤트 바둑이든 어디든 한국기원이 필요하다는 데 나가주고. 다만 당분간은 손자들 보면서 좀 쉬려고 한다. 지난 4년간 몸도 정신도 너무 많이 상했다.” -정치권 생활이 왜 그리 괴로웠나. “상식과는 완전 동떨어진 세계였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있으면 각자 100가지 주장을 해도 개중 한두 가지는 좋은 게 있잖나. 그러나 여기서는 일단 무조건 반대더라. 남의 진영에서 하는 게 ‘괜찮은데?’ 싶어도 당론으로 반대하면 끝이다. 또 나는 정직하라 배웠는데 하루아침에 뒤집는 게 한둘이 아니다. 말과 행동이 영 다르더라. 그 판에선 누굴 믿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턱이 없었다. 처음 상임위원회에 들어갔을 때 참 놀라웠다. 싸우고 심지어 뒤에선 욕도 하고 반 주먹까지 올라가면서 다툰다. 그러곤 끝나고 웃으며 술 한 잔 한다. 어이가 없었다. 그게 여의도 풍토랄까. 그런 희한한 사회를 어디서 경험해 봤겠나.” -임기 마치기 직전 미래한국당에 몸담아 비판도 받았다. “재선을 노리고 간 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아예 틀렸다. 어차피 저쪽에서 시작한 꼼수였고 합법적 절차 안에서 만들어진 당이었다. 난 진작에 내가 정치판에 들어간 이유였던 바둑진흥법을 통과시키면서 내 큰 목적은 이뤘다. 막판에 내가 딱히 해줄 것도 없는데 마침 당이 필요하다는 것이기에 해줬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도와줘야겠다 싶었다. 또 아무도 사무총장을 안 하겠다 해서 나한테 이름만 걸어 놓으라 해서 했었다. 그런데 그 이후 참 별일이 다 있었다. 그런데 4년 동안 한 것보다 그 2개월 사이에 고생을 가장 많이 했다. 어휴.” -뭐가 가장 문제였나. “수읽기 착각이다. 제각기 수읽기를 본인 나름대로만 생각해서 착오가 생긴 거다. 처음부터 문제였다. 미래한국당을 만든다고 질렀는데 간다는 사람이 없었다. 당 지도부도 이왕 그렇게 방침을 세웠으면 사람을 설득해 보내야지 그것도 못하고 그게 무슨 정치냐. 민주당도 가관이다.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으로 인정하고 돈까지 줬는데 고발에 오만 욕을 다 했다. 그래 놓곤 결국 자기네도 정당을 새로 만들어 선거 치르곤 잘못했단 말 한마디 없다. 4년 내내 그 판은 그런 식이었다. 혹자는 그게 정치라는데, 좋고 나쁘고를 떠나 민주당도 통합당도 내 상식엔 안 맞다. 참 묘한 동네다.” -정치 입문은 악수(惡手)였다 생각하나. “손해는 있었지만 악수는 아니다. 평생 바둑계 말고는 몰랐던 내가 새 세상을 보고 배웠다. 또 바둑진흥법 통과가 목적이었으니 본 뜻은 이뤘다. 내 인생에서 4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나름의 세상공부를 했다는 것이 이득이다. 또 바둑이 잊혀가는 세상에 국회에 바둑을 많이 알렸다. 바둑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만나 힘받기도 했다. -몸담았던 미래통합당을 요즘 보면 어떤가. “대오각성해야 한다. 말로만 반성하면 말짱 헛것이다. 이미 판세가 많이 기울어 발버둥쳐 봐야 될 처지도 아니고 다음 수를 노리며 힘을 비축해야 한다. 승부라는 게 내가 잘해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물론 좋은 수를 둬야겠지만 상대의 실수로 이길 가능성이 커지는 거다. 지금은 보니까 상대도 실수를 많이 하는데 그걸 포착을 못한다. 저쪽이 확실히 더 잘한다. 지금은 싸움이 안 되니 숨죽이고 좋은 리더 만들어 똘똘 뭉치며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리더가 없다. 이젠 사회에 옛 YS(김영삼), DJ(김대중) 같은 정치적 리더가 안 보여 아쉽다.” -바둑계 후배가 정계에 진출하겠다면 말릴 텐가. “전혀 아니다. 바둑계로서는 누군가 있어야 한다. 아직 법적으로 해줄 것들이 많다. 그 세계를 대표하는 배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천지 차이다. 일반인 목소리엔 귀 안 기울이는 공무원들이 국회의원 말엔 귀 기울이지 않나. 다만 남들이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 해도 나하고는 안 맞았던 거다.” -휴식 이후엔 어떤 일을 구상하고 있나. “바둑이 일단 내리막길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더더욱 설 곳이 없다. 행사는 거의 취소됐고 대국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돌렸는데 그럼 그 기세를 읽는 맛이 사라진다. 걱정이다. 우선은 후배들이 열심히 해줘서 요즘 좀 밀리는 중국한테 이겨야 하고. 바둑진흥법으로 기본은 깔렸으니 이젠 바둑계에서 잘 활용하고 보급 확장에 힘써야겠다. 생각은 많은데 현실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겨우 30~40명 직원이 한국기원을 지탱한다. 이 인원으로는 대국 관리하기도 바쁘다. 변화를 만들어 봐야 한다.” -왜 바둑인가. “늙어서 하기 참 괜찮다. 누구나 나이 들지 않나. 골프, 등산 다 나이 들면 힘든데 바둑은 경비도 안 드는 데다 접근성도 좋다. 수 싸움에 재미를 보면 그 매력을 알 거다. 것도 그렇고 나는 그냥 바둑이다. 자연스레 어릴 적부터 배우며 내게 들어왔고 그 길로 쭉 걸어 여기까지 왔다. 아마 죽을 때까지도 이 길로 갈 거다. 그게 내 길이라고 생각하니까. 다만 바둑을 보면 인생을 깨닫는다는데 죽을 때까지 못 깨달을 것 같다. 운이 좀 좋으면 죽기 전에 깨닫는 게 있겠지.”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바둑진흥법이란 한국 바둑의 세계화·활성화를 위해 2018년 4월 제정된 법이다. 바둑 진흥을 위한 정부의 책무, 단체 지원과 전용 경기장 조성, 연구활동 및 해외확산 지원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되며 바둑계는 기존 민간 후원 외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뭘 해도 못 막는 진격의 멧돼지 “포획이 최고쥬”

    뭘 해도 못 막는 진격의 멧돼지 “포획이 최고쥬”

    전기철책, 성능 좋지만 자부담 40% 영덕은 호랑이 울음소리 음원 제공진천선 마네킹 등 아날로그 대응도6월 충북 농작물 피해 1467건 달해“포획 1마리당 20만원, 엽사들 불만보상금 늘려야 더 많이 잡혀” 지적“호랑이 울음소리와 맹수 똥까지 써봤지만 약발이 없어요. 수천만원 들여서 전기철책을 세우지만 그마저도 뚫린 곳이 있어요.” 멧돼지와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농민들은 사자 등 맹수의 똥까지 수입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지만 정부와 자치단체는 뒷짐만 지고 있다. 14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시군의 지원을 받은 농민들이 야생동물 퇴치를 위한 각종 장비를 밭 주위에 설치하고 있다. 농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전기울타리다. 밭 주위에 지주대를 설치하고 10V 내외의 약한 전류가 흐르는 철선 3~5개로 울타리를 치는 것이다. 설치비는 400m 기준 200만~300만원 정도며 자부담이 40%이고 나머지는 자치단체에서 부담한다. 하지만 비용 부담으로 농민들이 꺼리고 있다. 그래서 몇몇 농가에선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기피제를 수m 간격으로 달아 놓기도 한다. 일종의 화학전이다. 멧돼지를 쫓아내기 위해 5분 간격으로 총소리가 나는 경음기를 설치하거나 울타리에 방울을 달기도 한다. 아날로그 시대에 유행했던 방법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2007년 호랑이 울음소리가 녹음된 테이프 100개를 만들어 제공했던 경북 영덕군은 효과가 미미하자 지금은 희망하는 농가에 음원을 파일로 주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울음소리는 소음 민원이 발생하는 데다 효과도 적어 이 방법을 쓰는 농가가 줄고 있다”면서 “올해는 한 농가만이 음원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충북 진천 지역 일부 농가들은 마네킹을 구해 우비 등을 입혀 놨다. 이런 노력에도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올해 6월까지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신고가 1467건에 달한다. 따라서 농민들은 ‘포획’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군수의 허가 아래 4월부터 11월까지 지역주민들이 피해방지단을 구성해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다. 하지만 보상금이 너무 적다. 엽사들에게 멧돼지 한 마리에 20만원 정도, 고라니는 3만원가량의 보상금을 준다. 멧돼지 사냥은 며칠 밤을 새우는 일이 비일비재해 여비 수준도 안 된다. 30년 경력의 엽사 이모(57)씨는 “두 명이 한 조로 움직이는데 20여만원에서 기름값 등 경비를 빼면 얼마 남지 않는다”며 “경기 일부 지자체처럼 4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정 충북도의원도 “보상금을 현실화한다면 엽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조성환 경기도의원, 파주시 미래교육시설 조성을 위한 논의

    조성환 경기도의원, 파주시 미래교육시설 조성을 위한 논의

    경기도의회 조성환 도의원은 지난 10일 경기도의회 파주상담소에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본부장 외 3명과 함께 파주시 미래교육시설 조성 계획 보고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교육공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관계자는 “미래교육시설 조성은 미래교육 취지에 맞는 공간, 시설, 도구, 장비 등을 구축하여 글로벌 미래교육 혁신거점으로 조성하고자 한다”며 메이커 스페이스 조성, 미래직업연구소(VR·AR체험장) 조성, 종합 미래교육 시설 조성 계획과 교육공백 최소화를 위한 ‘찾아가는 교육’에 대해 보고했다. 이는 경기도가 지난 29일 ‘미래형 평생학습 방안’을 발표하며 경기미래교육파주캠퍼스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요구를 분석해 코딩, 3D프린터, 영어 융합교육 등 창의적 공간을 확대 발표한 내용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달라진 비대면 학습 환경에 맞춰 구축한 새로운 평생교육 시스템이다. 이에 조성환 도의원은 “아이들의 배움과 미래를 이어주는 교육이 바로 미래교육이다”며 “사회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따른 준비와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평화미래시대에 남북아이들이 향후 남북 교육교류에 있어 활용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래교육의 꿈을 현실화 하기 위해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 관계자들의 의견과 지혜를 모아 파주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미래교육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부동산과의 전쟁, 전략과 전술/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시론] 부동산과의 전쟁, 전략과 전술/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7·10 부동산 대책은 현 정부에서 발표한 5번째 대책인가, 22번째 대책인가.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질책, 무주택자에 대한 지나친 규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쓴소리, 집권여당 대표의 사과 표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부동산 정책 비판 등이 쏟아지자 정부는 다급히 세금고지서를 만들어 7·10 부동산 대책이라고 발표했다. 온 나라가 부동산과의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승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전략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전술은 적의 병력을 격멸함으로써 전략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이는 한 집단의 목표와 목적을 보여 주며, 목적 달성을 위한 중요 정책과 계획을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전술은 집단의 종합적이고 광범위한 장기적인 계획과 운영을 의미하는 전략과 다른 의미로, 국부적이고 단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부동산 전쟁에서는 전략과 전술이 없다. 전략은 부동산 가격 안정과 부동산 투기 억제다.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술이 필요한데 지금 정부에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없다. 1년에 몇% 상승하면 가격 불안정이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안정인가. 목표가 불명확하다. 전략도 없다. 그래서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을 지정하더라도 누락된 지역에 대한 불만, 지정 지역에 대한 불평 등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 억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 남이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라는 인식이다.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장의 청주 집 매각에 이어 서울 반포 아파트 처분 결정이라는 해법이 도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 투기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대응 방안에 대한 목표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 부동산 대책에 대한 전술이 명확하지 않아 전략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보면 모두 대출 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 정책뿐이다. 공급 조절 정책도 필요하다. 국가에서 모든 국민에게 주택을 공급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 모든 주민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북한에도 부동산 시장은 존재한다. 정부는 추가 대책으로 징벌적 과세 개념의 고가·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 강화, 비현실적인 공급 확대 방안, ‘로또’라는 생애최초 주택 마련 지원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땜질 대책이고, 실질적인 공급 확대 방안으로 미흡한 게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예측과 대응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감소의 충격으로 부실 기업이나,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구조조정은 부동산 담보 대출의 부실화와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부동산 투기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보면 갭투자 방지를 위한 대출 규제, 양도소득세 강화, 보유세 강화, 다주택자 세금 강화 등이 있다. 학자들의 선행연구에서 부동산 조세 제도는 재산세를 포함한 보유세를 높이고 양도소득세 같은 거래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의 부동산 대책에서 세금 부문은 보유세도 높이고 거래세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민들은 부동산을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라는 의미다. 다주택자에게도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 보유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을 이용하는 사람, 조세를 부담할 수 있는 사람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 징벌적 조세만으로 한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투자 수익이 각종 조세 부담을 감당할 수 있으면 부동산 투기 억제라는 목표는 무용지물이다. 이제라도 부동산 대책은 규제 중심이 아니라 ‘2020 주거종합계획’에서 제시한 공공 임대주택 14만 1000가구, 공공 지원 임대주택 4만 가구, 공공 분양 2만 9000가구 등 올 한 해 총 21만 가구를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공시가 현실화율 조정을 통한 징벌적 조세 부과가 아니라 보유세는 높이고 거래세는 낮추는 부동산 조세 제도의 전면적 개편에 집중해 앞으로 부동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길 기대해 본다.
  • ‘친미’ 폴란드 두다 대통령 재선… 주독미군 옮겨오나

    ‘친미’ 폴란드 두다 대통령 재선… 주독미군 옮겨오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 성향인 두다 대통령의 재선으로 우파 포퓰리즘 정책과 친미 행보가 가속화되며 다른 유럽국가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13일 대선 결선투표 개표가 99.97% 진행된 가운데 두다 대통령이 51.21%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야권 후보로 나온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은 48.79%를 얻어 약 2.4% 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예정이던 5월에서 연기돼 지난달 28일 열린 폴란드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득표자인 두다 대통령과 트샤스코프스키 시장 간 결선투표가 이날 진행됐다. 투표 종료 직후 출구조사에서도 박빙의 결과가 나와 이튿날까지 결과를 기다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표차가 적어 야권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다 대통령은 집권 내내 성소수자 인권 반대, 낙태 금지 등 보수적 정책을 강화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동성애 반대를 주요 선거 캠페인으로 내세웠다. 특히 두다 대통령의 친미 행보는 유럽연합(EU)에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두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주독미군 철수 의사를 밝히며 “일부는 본토로 돌아오고, 일부는 폴란드를 포함해 다른 지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혀 폴란드 내 미군의 추가 배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또 두다 대통령의 다음 임기 때 폴란드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편입될 가능성도 제기돼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EU는 물론 러시아와도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6월 실업급여 1조 1103억원 ‘역대 최대’

    6월 실업급여 1조 1103억원 ‘역대 최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용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업급여는 지난 5월 사상 처음 1조원(1조 162억원)을 돌파한 뒤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103억원으로 5월(1조 162억원)과 비교해 9.3%(941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6816억원)보다 62.9%(4287억원), 2018년 6월(5644억원)보다 96.7%(5459억원) 늘어난 규모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로 불린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도 71만 1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6000명으로 지난 3월(15만 6000명) 이후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 1~6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모두 5조 5347억원에 달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는 실업자 증가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지급 기간 연장 및 지급액 인상 등의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4000명 늘었다. 지난해 매월 30만∼50만명씩 증가했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3월(37만 6000명) 이후 급격히 줄면서 5월에는 15만 5000명 증가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교육서비스·공공행정·보건복지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22만 7000명 늘었다. 제조업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감소 폭이 확대돼 5만 9000명 줄었다. 월별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 9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6만 1000명, 5만 9000명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채용 연기·중단 등 청년 고용난을 반영했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대상 통계로 학습지교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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