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현실화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69
  • 변협 “로톡, 상담의 질 보장 못 해…영리 추구에 결국 국민 피해”

    변협 “로톡, 상담의 질 보장 못 해…영리 추구에 결국 국민 피해”

    김영훈(60·사법연수원 27기) 대한변호사협회 당선인은 23일 로톡 같은 법률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논리적으로나 경험칙상 사기업의 영리 추구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불이익을 받는 건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취임을 앞둔 김 당선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톡은) 플랫폼을 통해 변호사에 접근하는 문턱을 낮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담의 질을 보장할 수 없고 사건 처리의 적정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변협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에 시정조치와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 불복 소송, 권한쟁의심판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공정위가 법조인 위원을 배제한 채 ‘끼워 맞추기’ 심사를 통해 제재를 결정한 데다 소속 변호사들에게 협회가 플랫폼 금지 규정을 안내한 것은 공정위가 관장할 사항도 아니라는 게 변협의 입장이다. 김 당선인은 “변호사는 기본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공공성을 지닌 법률 전문직”이라며 사설 플랫폼 수용은 “선비가 지배하는 시장에 자본을 든 상인이 뛰어드는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변호사가 공익 의무를 지고 겸직 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받는 직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분야와 달리 민간 플랫폼 사업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로톡에 대응해 현 변협 집행부가 운영하는 법률 플랫폼 ‘나의 변호사’를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최소 6000명 변호사의 상세 정보와 사건 수임 결과 등이 모여 있다”며 “공공 플랫폼을 통해 ‘리걸테크’ 경쟁력을 다양화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당선인은 ‘나의 변호사’ 출시 당시 추진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았다. 김 당선인은 공공성 확충 목적으로 국선 변호사의 보수 현실화도 약속했다. 또 변호사 직역 수호를 위해서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마다 세무사나 변리사 등 유사 직역에 대한 전문 과정을 특성화하는 방식으로 법조인의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도 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경기침체 방어로 정책방향 바꿔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경기침체 방어로 정책방향 바꿔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 시점에서 거시경제 전망을 어떻게 내려야 하나. 세계는 마침내 팬데믹 시대를 종식시켜 가고 있고,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리오프닝 정책으로 전환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극복하고 내수를 회복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으로 돌아오더라도 세계경제는 침체 국면으로 빨려들 가능성이 크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세계경제가 이미 새로운 환경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이 사양산업을 대놓고 보호하는 신보호주의가 대세가 됐고, 안보우선주의와 기술보호 경쟁이 치열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가사회주의 그룹과 시장자본주의 국가들 간의 대립적 블록화를 초래했다. 미중 패권경쟁과 맞물려 이러한 대립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 공급 능력의 주기적 제약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로 진입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그럴수록 저소득 국가나 소규모 개방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크다. 개방경제인 데다 특정 국가에 수출이 편중돼 있는 한국 경제는 관리해야 할 위기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새로운 시각에 입각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우선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물가 안정에서 경기침체 방어로 전환시킬 때다. 시장에 대한 사전규제에서 민간자율 또는 사후규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부동산 세제도 개편하고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 대상 지역은 해제해야 한다. 세계적 경제블록들의 탄생은 교역, 기술전파, 노동•자본의 이동에 제한을 가해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최근 무역 및 기술 블록화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의 경우 리스크가 조기 현실화될 것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대중 및 대미 수출이 점점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예방적 산업정책을 펼쳐야 한다. 미중 간 상호 보복으로 인해 오히려 한국 기업의 기술우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산업 부문도 있다. 이러한 분야를 사전에 식별해 집중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는 산업정책 측면에서 그간 중국 특수로 인해 지연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의미도 있다. 또한 필수 재료 확보가 곤란해질 부문들을 미리 선별해 대체 자원 수입처 확보에도 노력해야 한다. 반도체는 대중 수출 비중이 50%를 넘고, 자동차는 4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 경제로서는 지역적 편중 현상을 조정해 주어야 하는 부담까지 있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유럽과 중동, 그리고 남미시장을 의식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물가의 추가적 상승에도 대비해야 한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원자재 공급 차질이 완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요가 급증해 오히려 물가가 깜짝 놀랄 만큼 상승할 수도 있다. 장기적 물가상승 대응 시스템을 체계화해 두어야 한다. 블록화는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적 요인과 맞물려 있는 만큼 민관이 대외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및 민간 자문기구와의 협의를 통해 공급망 위험을 항시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기경보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위험 관리가 필요한 기업을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로 지정하고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화를 도모하며, 수입국 다변화도 지원해야 한다. 나아가 핵심 품목과 재료에 대한 적정 국내 생산기반 구축 작업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예방적 정책이 지속가능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국내 정치적 부담의 관리도 필요하다. 새로운 정책이 초래하는 국내 고용과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안전망 확충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 “대학 재정난 심각… 정부 지원 늘리거나 등록금 올릴 수 있게 해야”[이순녀의 이사람]

    “대학 재정난 심각… 정부 지원 늘리거나 등록금 올릴 수 있게 해야”[이순녀의 이사람]

    대학이 사면초가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여파로 재정난이 극심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제외한 지방의 상당수 대학이 생존이냐 소멸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정부는 등록금 인상을 통한 연명 대신 강력한 구조개혁과 혁신을 대학에 요구하고 있다. “모든 대학을 살릴 수는 없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다. 대학들에겐 앞서가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살벌한 경고다. 이에 홍원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은 “따라가기도 벅찬 게 지금 현실인데 앞서갈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다. 지난 20일 홍 회장을 만나 벼랑 끝에 선 한국 대학의 실상과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한 대응 등을 물었다.-정부의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가 강경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소한 내년까지는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는데. “대학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15년간 등록금 인하·동결 정책에 동참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전기, 가스비 등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더는 버티기 어려운 형편이다. 올해부터 고등·평생교육 지원특별회계가 신설되고, 정부가 대학혁신지원사업 등 일반재정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학의 재정 여건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나라 학생 1인당 고등교육 공교육비는 1만 1287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만 7559달러의 64.3%에 불과하다. OECD 회원국 38개국 중 30위다.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 재정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OECD 평균 이상으로 정부가 재정 지원을 늘리거나 대학이 자율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랜 기간 등록금을 동결했다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대학의 등록금 수준은 OECD 국가 중 7위로 높은 편이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등록금이 상위권인 것은 맞다. 다만 OECD 회원국 상당수가 유럽 국가들인데 이들은 국공립대가 대부분이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은 국공립대 등록금이 따로 없다. 우리나라는 사립대학 비중이 80% 이상이다. 우리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미국, 영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등록금은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동결 방침에도 동아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 2유형을 지원받을 수 없다. 지금까지는 등록금 인상을 포기하고 장학금 지원을 받는 게 이득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동아대의 경우 올해 등록금을 3.95% 올리기로 했는데, 이로 인한 인상분은 약 50억원이지만 국가장학금 지원액은 20억원 안팎이다. 정부가 등록금을 올리더라도 장학금 이외에 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고 한 만큼 대학 입장에선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에는 등록금을 현실화하는 대학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교육부가 통제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본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은 직전 3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최근 고물가 여파로 등록금 인상률 법정 상한선은 지난해 1.65%에서 올해 4.05%로 높아졌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생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방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비수도권 대학의 정원 미달 사태가 심각하다. 신입생 부족으로 재정이 어려워지면 학교 운영이 부실해지고, 한계 상황에 직면하는 대학들이 증가할 것이다. 대학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이 부실해지고 소멸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학 구조조정의 방향과 전략에 관한 생각은. “대학 구조조정은 특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을 전제로 진행돼야 한다. 대학이 시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지역 산업과 연계해 미래 사회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대학과 대학 교육을 혁신하고,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을 통한 구조조정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폐교를 원하는 한계 대학에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계 대학, 부실 대학을 정리하지 않으면 주변 대학들도 함께 부실해져 지역 소멸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폐교를 희망하는 재단 설립자에게 잔여재산 가운데 초기 투입 비용의 일부를 돌려주는 방안 등에 대해 합리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른 공익법인이나 복지법인으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 -교육부가 최근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글로컬 대학 30곳을 키우겠다고 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를 육성해 지역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인데, 취지와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나. “지자체와 대학 간 협력으로 지역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일자리를 연결하고, 이를 통해 지역에 정착하는 인원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와 방향은 옳다. 혁신을 잘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도 이해한다. 그런데 글로컬 대학 30곳으로 과연 우리 고등교육 생태계에 대변혁이 일어날 수 있을까. 5년간 1000억원 지원으로 세계적인 대학을 키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총론은 좋으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검토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 -교육부가 대학 지원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대폭 넘기는 방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실시한 총장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지자체의 전문성 결여(39.8%), 정치적 영향(15.3%) 등을 걱정했다. 하지만 재정지원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지자체와 대학 간 협력 거버넌스를 마련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권한을 이양한다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정부는 글로컬 대학 선정의 전제 조건으로 과감한 자기희생, 구조개혁 등을 언급했다. 내부 구성원의 반발도 적지 않을 듯싶은데. “교육부가 제시한 혁신 방안은 교육과정 및 연구개발 전면 개편, 대규모 구조개혁 및 정원 조정, 평가 방식 개선, 과감한 교원인사 개혁 등이다. 이는 대학 내부 구성원 간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이 직면한 생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개혁과 혁신의 과정이 불가피하다면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이주호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획기적인 수준의 대학 규제 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기술혁명과 4차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등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처하려면 대학 설립·운영 4대 요건 같은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를 혁파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대학 설립·운영 규정은 대학의 모집정원보다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고등교육법령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이 시급한데,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이공계 위축이 심각하다. “지방대 의대까지 정원을 다 채우고 난 뒤 서울대로 가는 게 지금 우리의 서글픈 현실이다. 의사가 직업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의사 수를 확 늘려야 한다고 본다. 변호사 수를 늘리니까 변호사도 먹고살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나. 그렇게라도 해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문·사·철(문학·역사·철학) 등 인문사회 교육도 포기해선 안 된다.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윤리 문제 등 인문학적·철학적 사고가 더 중요하다.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인성의 기본인 인문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1년인 대교협 회장 임기가 오는 4월 7일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다. 소회와 남은 과제는. “고등평생교육 지원특별회계 법안 제정을 끌어낸 것이 가장 의미 있다. 정부 고등교육 예산 8조원에 지방재정교육교부금 교육세 1조 5000억원, 정부 추가지원 2000억원을 합한 총 9조 7000억원 규모다. 3년 한시로 설치돼 재정이 충분하지 않고 제한적인 점은 아쉽지만,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바탕으로 고등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지금 대학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과 대학이 함께 상생·발전해 국가의 균형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고등교육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만큼 대학 사회에 대한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홍원화 회장은 경북대 공대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경북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공대 부학장, 산업대학원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경북대 총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 ‘핵군축 시대’ 저무나… 군비경쟁·양극화로 국제 안보 ‘시계 제로’

    ‘핵군축 시대’ 저무나… 군비경쟁·양극화로 국제 안보 ‘시계 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미러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50년 이상 지속된 ‘핵군축 시대’가 종언을 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지전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국제 안보는 신냉전 기조의 부상 속 군비경쟁, 핵위협과 미국 등 서방 대 반미 양극화로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 2010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이끌던 러시아 정부가 체결한 ‘뉴스타트’는 냉전 종식 이후의 국제 관계를 상징하는 조약으로 평가됐다.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미러 양국이 각각 1550개로 제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대는 800개를 넘지 않도록 한 게 핵심이다. 기존에 배치된 핵탄두 규모만으로도 세계를 멸망시키기엔 충분하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발표는 매우 유감스럽고 무책임하다. 러시아가 무엇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최근 위험 감소에 대한 ‘P5’(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핵무기 보유 5개국) 회의가 보여 주듯 여전히 러시아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미국은 주요 군비통제 조치를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러시아 외무부도 뉴스타트 중단을 선언한 푸틴 대통령의 연설 이후 “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은 뒤집힐 수 있다.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 연설 이후 즉각적으로 미국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 뒀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외교적 대미 압박의 목적으로 뉴스타트 중단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러 갈등이 사실상 타협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핵군축 시대가 끝나는 수순이라는 평가에도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러시아(구소련) 간 군축은 1972년 탄도미사일 발사대 수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전략무기제한협정(SALT1)으로 시작해 1991년 핵탄두와 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으로 이어졌고, 2010년 4월 뉴스타트 체결로 강화됐다. 현재 미러는 서로 조약 준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간 18번의 사찰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근 3년간 실시되지 못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마저 중단하겠다고 했다. 뉴스타트가 만료 시점인 2026년 2월까지 갱신되지 않는다면 반세기 넘게 지속된 미러 핵군축 협상은 종료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1990년 이전처럼 미러는 핵실험으로 상호 공세를 벌이고, 국제사회의 비확산 체제도 무너질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의 제임스 캐머런 ‘오슬로 핵 프로젝트’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는 경고에 주목한다. 그는 “실제로 러시아가 핵실험을 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으로 가는 사다리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년간 각국으로 파급된 ‘군비경쟁’ 현상을 더 악화시켜 불안정한 핵군비 경쟁마저 가열시킬 수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비는 1조 9786억 달러(약 2581조원)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군비 1위는 7666억 달러(1000조원)로 전 세계 군비의 39%를 차지하는 미국이었고, 2위는 중국(2424억 달러)이 차지했다. 러시아(879억 달러)는 군비를 40%나 키워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일본이 군비 증액 추진은 물론 적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할 수 있는 능력까지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구실이 됐다.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 중단 선언이 현실화될 경우 신냉전 구도 역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러시아는 유엔인권위원회(UNHRC)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등 유엔 산하 기구 이사국에서 퇴출당했고, 외교 무대에서 고립무원이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대러 제재로 판로를 잃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대거 사들였고, 북한과 이란도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지원한 정황이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이 러시아가 원하는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핵버튼’ 위협으로 3차 세계대전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을 지켰던 스웨덴과 핀란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선언하며 반러 진영에 합류했다. 또 미국은 군사·경제·외교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서방의 힘을 모을 수 있었고, 실제 40개국이 넘는 국방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협의체를 만들었으며, 강력한 대러 제재도 가능했다. 푸틴 대통령이 핵카드를 만질수록 서방의 결속만 강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몇 달 안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22일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 25만 출생도 붕괴… 인구 최대폭 감소

    25만 출생도 붕괴… 인구 최대폭 감소

    한 해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25만명 선이 붕괴됐다. 여성 1명이 평생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7명대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0년째 꼴찌다. 끝 모를 출산율 추락으로 한국 인구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명이 자연 감소했다. ●작년 출생아 20년 만에 반토막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와 ‘12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4.4%(1만 1500명) 줄었다. 연 출생아 수가 25만명 아래로 내려간 건 처음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101만명의 4분의1, 30년 전인 1992년 73만 1000명의 3분의1, 20년 전인 2002년 49만 7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점차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15만 6000명(62.7%)은 첫째 아이였고 둘째는 7만 6000명(30.5%), 셋째 이상은 1만 7000명(6.8%)이었다. 전년 대비 첫째만 8000명(5.5%) 증가했고 둘째는 1만 5000명(16. 8%), 셋째 이상은 4000명(20.7%)씩 감소했다. 다둥이를 포기하는 가정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2년 뒤 출산율 0.61명 최악 예상”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 0.81명에서 0.03명 줄었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이자 OECD 회원국 평균인 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OECD에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74년 3.77명으로 3명대로 떨어졌고 1977년 2.99명으로 2명대, 1984년 1.74명으로 1명대에 접어든 이후 2018년 0.98명을 기록하며 0명대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더욱 급격한 속도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는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추락한 뒤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지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280조 투입해도 저출산 해결 못 해 처음 엄마가 되는 나이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첫째를 출산한 평균 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3세 높아졌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령이자 평균인 29.3세보다 약 4세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저출산 대응 예산으로 약 280조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을 해결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사상 처음으로 20만건이 무너지며 역대 최저인 19만 2000건을 기록했다.
  • 원달러 환율 1300원… 두 달 만에 재돌파

    원달러 환율 1300원… 두 달 만에 재돌파

    미국발(發) ‘긴축 공포’에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엇갈린 행보를 예고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한 ‘원화 약세’가 다시 덮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0원 오른 1304.9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19일(1302.9원)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고개를 들고 있는 ‘강달러’ 현상은 미 연준이 ‘금리 정점론’에 대한 기대를 깨고 긴축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데서 비롯됐다. 21일(현지시간)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5를,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산한 합성 PMI는 50.2를 각각 기록하며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견조함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같은 달 대비 6.4%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미 연준의 긴축 기조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3월과 5월 6월 세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총 0.7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실화되면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상단은 5.50%에 달한다. 한은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여는데 기준금리를 현재 3.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축적인 수준까지 인상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가운데 더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가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1.5% 포인트 또는 그 이상에 달하게 돼 외화 유출과 원화 약세로 이어지게 된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 인상 압력이 큰 가운데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도 크다.
  • 한끼 3500~4500원… 김밥 한 줄값도 안 되는 노인급식비

    한끼 3500~4500원… 김밥 한 줄값도 안 되는 노인급식비

    저소득 소외계층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경로식당 무료급식’ 단가를 현실화하기 위해 광역지자체 지원 비율을 높이고 국비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에게 제공하는 ‘경로식당 무료급식’ 단가는 한 끼에 3500~4500원이다. 이는 결식아동 급식비 8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노인 푸대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북의 경우 2005년 2000원이던 노인급식 단가가 2011년 2500원, 2022년 3500원, 올해 4000원으로 올랐다. 부산은 6년간 2500원을 유지하다가 올해 3500원으로 인상됐다. 충북 3500원, 서울 4000원 등으로 전국이 비슷하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식자재비와 가스비 등이 모두 올라 한 끼 급식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3500원이던 아동급식 단가는 7차례에 걸쳐 8000원으로 인상됐다. 더구나 노인급식 사업을 국비 지원 없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전담토록 떠넘겨 불만을 사고 있다. 노인 사회복지사업은 2005년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지자체 사업이 됐다. 노인 사회복지사업을 지방비로만 추진하다 보니 광역지자체 재정 상태에 따라 보조 비율도 각각 다르다. 전북도의회 진형석 의원은 “노인 급식비에 대한 도비 보조비율도 2021년 기준 경기와 경북 10%, 전북 25% 등으로 다르다”며 “최소한의 정부 보조금 부담비율을 정하거나 광역지자체가 나서 노인급식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의회 강동화 의원은 “생활물가가 급등해 노인급식 단가 4000원으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김밥 한 줄을 간신히 살 수 있다”며 “국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시행령을 손질하고 지자체도 지원을 확대하는 등 단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러 뉴스타트 중단, 저무는 핵군축시대… 우크라전쟁 1년 ‘시계제로’

    러 뉴스타트 중단, 저무는 핵군축시대… 우크라전쟁 1년 ‘시계제로’

    미 블링컨 “러, 유감스럽고 무책임하다” 러 외무부 “미국 의지 따라 뒤집을수도” 미러 대화 통로 뒀지만 갈등 해소 힘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미러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50년 이상 지속된 ‘핵 군축 시대’가 종언을 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국지전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국제 안보는 신냉전 기조의 부상 속 군비경쟁, 핵위협과 미국 등 서방 대 반미 양극화로 ‘시계 제로’ 상황이다.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이끌던 러시아 정부가 체결한 ‘뉴스타트’는 냉전 종식 이후의 국제 관계를 상징하는 조약으로 평가됐다.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미러 양국이 각각 1550개로 제한하고, ICBM·SLBM 발사대는 800개를 넘지 않도록 한 게 핵심이다. 기존 배치된 핵탄두 규모 만으로 세계를 멸망시키기엔 충분하지만 최소한의 안전 장치인 셈이다. ●미국 “실제 러시아가 뭘 하는지 지켜볼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발표는 매우 유감스럽고 무책임하다. 실제 러시아가 무엇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최근 위험 감소에 대한 ‘P5’(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핵무기 보유 5개국) 회의가 보여주듯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미국은 주요 군비통제 조치를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뉴스타트 중단을 선언한 푸틴 대통령의 연설 이후 “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은 뒤집힐 수 있다.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50년 이상 지속된 미러 군축시대 끝날 수도 푸틴 대통령이 연설 이후 즉각적으로 러시아가 미국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 뒀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외교적 대미 압박의 목적으로 뉴스타트 중단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러 갈등이 사실상 타협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핵 군축 시대가 끝나는 수순이라는 평가에도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러시아(구소련) 간 군축은 1972년 탄도미사일 발사대 수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전략무기제한협정(SALT-1)으로 시작해, 1991년 핵탄두와 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으로 이어졌고, 2010년 4월 뉴스타트 체결로 강화됐다. 현재 미러는 서로 조약 준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간 18번의 사찰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근 3년간 실시되지 못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마저 중단하겠다고 했다. ●“러 핵실험 땐 우크라 전쟁 확전 수순” 뉴스타트가 만료시점인 2026년 2월까지 갱신되지 않는다면 반세기 넘게 지속된 미러 핵군축 협상은 종료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1990년 이전처럼 미러는 핵실험으로 상호 공세를 벌이고, 국제사회의 비확산 체제도 무너질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의 제임스 캐머런 ‘오슬로 핵 프로젝트’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한 경고에 주목한다. 그는 “실제로 러시아가 핵실험을 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으로 가는 사다리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년간 각국으로 파급된 ‘군비경쟁’ 현상을 더 악화시켜 불안정한 핵군비 경쟁마저 가열시킬 수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비는 1조 9786억 달러(약 2581조원)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해 군비 1위 미국, 러시아 5위서 3위로 군비 1위는 7666억 달러(약 1000조원)로 전 세계 군비의 39%를 차지하는 미국이었고, 2위는 중국(2424억 달러)이었다. 러시아(879억 달러)는 군비를 40%나 키워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일본이 군비 증액 추진은 물론 적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할 수 있는 능력까지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구실이 됐다.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 중단 선언이 현실화될 경우 신냉전 구도 역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러시아는 유엔인권위원회(UNHRC)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등 유엔 산하기구 이사국에서 퇴출당했고, 외교무대에서 고립무원이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대러 제재로 판로를 잃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대거 사들였고, 북한과 이란도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지원한 정황이 있다. ●러 뉴스타트 중단, 서방 결속 강화로 이어질수도 다만,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이 러시아가 원하는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핵버튼’ 위협으로 3차 세계대전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을 지켰던 스웨덴과 핀란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선언하며 반러 진영에 가입했다. 또 미국은 군사·경제·외교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서방의 힘을 모을 수 있었고, 실제 40개국이 넘는 국방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협의체를 만들었으며, 강력한 대러 제재도 가능했다. 푸틴 대통령이 핵카드를 만질수록 서방의 결속만 강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 연 출생아 25만명 선 무너졌다… 합계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 첫째 출산 33세 ‘최고령’

    연 출생아 25만명 선 무너졌다… 합계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 첫째 출산 33세 ‘최고령’

    한 해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25만명 선이 붕괴됐다. 여성 1명이 평생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7명대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0년째 꼴찌다. 끝 모를 출산율 추락으로 한국 인구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명이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와 ‘12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4.4%(1만 1500명) 줄었다. 연 출생아 수가 25만명 아래로 내려간 건 처음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101만명의 4분의 1, 30년 전인 1992년 73만 1000명의 3분의 1, 20년 전인 2002년 49만 7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점차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15만 6000명(62.7%)은 첫째 아이였고, 둘째는 7만 6000명(30.5%), 셋째 이상은 1만 7000명(6.8%)이었다. 전년 대비 첫째만 8000명(5.5%) 증가했고, 둘째는 1만 5000명(16.8%), 셋째 이상은 4000명(20.7%)씩 감소했다. 다둥이를 포기하는 가정이 늘어난 것이 출산율을 떨구는 원인이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 0.81명에서 0.03명 줄었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이자 OECD 회원국 평균인 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OECD에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74년 3.77명으로 3명대로 떨어졌고, 1977년 2.99명으로 2명대, 1984년 1.74명으로 1명대에 접어든 이후 2018년 0.98명을 기록하며 0명대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더욱 급격한 속도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는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추락한 뒤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지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서울이 0.59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산 0.72명, 인천 0.75명, 대구 0.76명 순으로 주요 대도시들이 평균을 밑돌았다. 세종의 합계출산율은 1.12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명대를 기록했다. 처음 엄마가 되는 나이도 점점 높아가고 있다. 지난해 첫째를 출산한 평균 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3세 높아졌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령이자 평균인 29.3세보다 약 4세 높은 수준이다. 특히 35세 미만 산모의 출산율은 줄어든 반면,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5.7%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저출산 대응 예산으로 약 280조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을 해결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려는 추세도 저출산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사상 처음으로 20만건이 무너지며 역대 최저인 19만 2000건을 기록했다.
  • 청소년 일상 회복 지원하는 ‘마음키움 교실’ 운영

    청소년 일상 회복 지원하는 ‘마음키움 교실’ 운영

    ‘고객이 미래다.’ KT가 올바른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KT가 ‘디지털 시민 One-Team’과 세브란스 병원이 디지털 세상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치유하기 위해 ‘마음키움 교실’을 여는 등 ‘건강한 고객이 KT의 미래’라는 아젠다를 현실화하고 있다. 마음키움 교실은 기술이 발전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중 하나인 청소년들의 디지털 과몰입을 해소하고, 집단심리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최고 권위 세브란스병원과 디지털 시민 원팀(One-Team)이 마음키움 교실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집단심리치료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또래 집단 안에서 다른 친구의 사례를 보며 혼자만의 고민이 아님을 인지해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고, 정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친구들과 효과적인 의사소통법과 자기표현법을 배워 오프라인 소통 능력을 향상하고 점차 디지털 과몰입에서 벗어나는 연습도 가능하다. 마음키움 교실은 올해 시범적으로 1기수 당 10~12명, 주 1회씩 15회, 연 3기수로 운영되며, 치료 외에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의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잠재적 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교육도 진행한다. 아울러 치료 과정에 가장 핵심 역할을 하는 부모의 교육을 5회 진행하여 부모의 참여로 집에서도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소멸시효 최종 판단 미루는 대법…강제징용 피해자, 기약 없는 고통

    소멸시효 최종 판단 미루는 대법…강제징용 피해자, 기약 없는 고통

    국내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소멸시효’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면서 피해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승소가 확정돼도 자산 매각(현금화)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소멸시효에 대한 뚜렷한 기준마저 없어 피해자들로서는 기약 없는 다툼을 벌이는 셈이다. 20일 현재 국내에서 강제동원 관련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은 총 70건이다. 이 중 3건은 대법원에서 피해자 측 승소로 확정판결이 났다. 그러나 50여건은 1심 단계에서 ‘소멸시효 기산점(계산을 시작하는 시점)’ 등을 두고 다투는 상황이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인 4건 중 3건은 1심에서 소멸시효 만료를 이유로 피해자들이 패소 판결을 받았다. 반면 2017년 강제동원 피해자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광주고법은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보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쟁점은 채권자의 권리행사가 사라지는 ‘소멸시효’의 기준점을 ‘2012년’, 혹은 ‘2018년’으로 보는지다. 민법상 손해배상은 손해 및 가해자를 알게 된 날 혹은 권리행사에 법률상 장애 사유가 해소된 날로부터 3년 내에 청구해야 한다. 2012년 5월은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국내 피해자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로 사건을 원심법원으로 돌려보낸 시점인 반면, 2018년 10월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피해자에게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시점이다. 특히 2018년 이후 50건이 넘는 소송이 제기됐다. 하지만 소멸시효에 대한 대법원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아 각급 법원의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한 일선 판사는 “대법원 판례가 나올 때까지 소멸시효 문제는 ‘정의’와 ‘법적 안정성’ 사이의 저울질”이라면서 “세월이 변해도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정의’와 과거를 현재에 재단하기 어렵다고 보는 질서 유지 차원의 ‘안정성’ 중 판사가 어디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자들로서는 승산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이기선)도 피해자 유족이 2019년 일본 기업 니시마쓰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유족 측은 막판까지 항소 여부를 고심 중이다. 유족 측 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신속하게 재판받을 권리는 헌법상 권리로서, 대법원의 역할 방기로 불필요한 상소를 부추기거나 피해자의 권리침해만 커진다”고 짚었다. 가까스로 피해자들이 최종 승소하더라도 배상 현실화는 산 넘어 산이다. 대법원은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 재항고에 대한 판단도 미루고 있다. 현재 대법관 1명이 하루에 맡아 처리해야 하는 사건만 10건 이상인 업무 환경에서는 판결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고령인 강제동원 피해자 등에게 손해배상은 촌각을 다투는 문제다. 임 변호사는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을 가르는 중요 쟁점인 소멸시효에 대해 신속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멸시효 최종 판단 미루는 대법…강제징용 피해자, 기약 없는 고통

    소멸시효 최종 판단 미루는 대법…강제징용 피해자, 기약 없는 고통

    국내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소멸시효’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면서 피해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승소가 확정돼도 자산 매각(현금화)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소멸시효에 대한 뚜렷한 기준마저 없어 피해자들로서는 기약 없는 다툼을 벌이는 셈이다. 20일 현재 국내에서 강제동원 관련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은 총 70건이다. 이 중 3건은 대법원에서 피해자 측 승소로 확정판결이 났다. 그러나 50여건은 1심 단계에서 ‘소멸시효 기산점(계산을 시작하는 시점)’ 등을 두고 다투는 상황이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인 4건 중 3건은 1심에서 소멸시효 만료를 이유로 피해자들이 패소 판결을 받았다. 반면 2017년 강제동원 피해자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광주고법은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보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쟁점은 채권자의 권리행사가 사라지는 ‘소멸시효’의 기준점을 ‘2012년’, 혹은 ‘2018년’으로 보는지다. 민법상 손해배상은 손해 및 가해자를 알게 된 날 혹은 권리행사에 법률상 장애 사유가 해소된 날로부터 3년 내에 청구해야 한다. 2012년 5월은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국내 피해자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로 사건을 원심법원으로 돌려보낸 시점인 반면, 2018년 10월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피해자에게 1억씩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시점이다. 특히 2018년 이후 50건이 넘는 소송이 제기됐다. 하지만 소멸시효에 대한 대법원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아 각급 법원의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한 일선 판사는 “대법원 판례가 나올 때까지 소멸시효 문제는 ‘정의’와 ‘법적 안정성’ 사이의 저울질”이라면서 “세월이 변해도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정의’와 과거를 현재에 재단하기 어렵다고 보는 질서 유지 차원의 ‘안정성’ 중 판사가 어디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자들로서는 승산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이기선)도 피해자 유족이 2019년 일본 기업 니시마쓰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유족 측은 막판까지 항소 여부를 고심 중이다. 유족 측 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하급심에서 소멸시효를 두고 판단이 갈린 지 오래지만 대법원이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신속하게 재판받을 권리는 헌법상 권리로서, 대법원의 역할 방기로 불필요한 상소를 부추기거나 피해자의 권리침해만 커진다”고 짚었다. 가까스로 피해자들이 최종 승소하더라도 배상 현실화는 산 넘어 산이다. 대법원은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 재항고에 대한 판단도 미루고 있다. 오석준 대법관이 지난해 11월 취임하며 해당 사건에 대한 처리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일부 있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현재 대법관 1명이 하루에 맡아 처리해야 하는 사건만 10건 이상인 업무 환경에서는 판결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고령인 강제동원 피해자 등에게도 손해배상은 촉각을 다투는 문제다. 임 변호사는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을 가르는 중요 쟁점인 소멸시효에 대해 신속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北 또 ICBM 도발, 정녕 체제위기 자초할 셈인가

    [사설] 北 또 ICBM 도발, 정녕 체제위기 자초할 셈인가

    북한이 지난 18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또다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ICBM은 ‘화성15’라고 한다. 미사일은 최대 정점고도 5768.5㎞까지 상승해 989㎞ 거리를 비행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번 ICBM 발사는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라 김정은 노동당 군사위원장이 불시에 하달한 명령서에 의해 이뤄졌다고 한다. 다양한 미사일 발사시험 단계를 넘어 기습발사 능력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어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한미 양국에 대한 거침없는 도발 위협을 쏟아냈다. 김여정은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오는 22일 미국 국방부에서 진행되는 한미 양국의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과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맞서 추가 도발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훈련을 핑계로 자신들의 핵전력 고도화를 이어 온 그들의 행보로 볼 때 추가 도발 역시 미사일 전력을 점검하고 7차 핵실험의 명분을 쌓아 나가려는 의도라고 하겠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의향을 시사한 것”이라며 “북은 언제라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고, 이는 북한의 전술핵 미사일 개발·배치에 있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강화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이 전쟁에 집중되면서 김정은이 더욱 과감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사일 도발로 식량 수입에 쓸 돈마저 탕진해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판에 언제까지 이런 식의 자해에 가까운 도발을 이어 가려는 건지 안타깝다. 김정은은 이런 도발이 한국과 미국의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이고, 결국 자신의 체제 안정에만 더욱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미 양국은 이번 도발에 맞서 22일 실시하는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을 보다 강화된 수위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은 무엇보다 7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남한의 자체 핵무장 논의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북핵 위협이 커지면서 국민 70~80%가 독자 핵무장을 지지하고 있다. 한반도가 핵과 핵이 맞서는 구도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이제라도 북은 핵무력 고도화 전략을 접어야 한다.
  • 주호영 “이재명, 증거인멸 의혹… 불체포특권 뒤 숨지 말라”

    주호영 “이재명, 증거인멸 의혹… 불체포특권 뒤 숨지 말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 요건인 증거인멸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유 문제도 있고 여러 증거인멸 의혹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반드시 본인이 스스로 한 공약을 지켜서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국민의 심판이 두렵지 않나. 과일도 상한 부분이 있으면 빨리 도려내야 나머지 과일이라도 보존할 수 있다”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인비리, 인허가 부정비리, 토착비리 막아주는데 왜 민주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행동대원이 되고 홍위병이 돼야겠나”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민주당 의원들이 오판해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임시국회 회기 28일까지이기 때문에 3월 1일부턴 회기가 없다. 민주당이 방탄국회를 열지 않으면 된다”며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당 권성동 의원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는) 이미 좋은 선례를 열었다”며 “임시국회를 열지 말고 스스로 법원에 가서 결백함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헌법 44조에는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니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 국회가 열리는 회기 중에 국회의원을 체포 또는 구속하려면 반드시 국회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는 27일 진행된다. 2월 임시국회 회기는 28일까지다.
  • 33년 만의 우승 향한 7연승 진군…나폴리, 2위와 승점 18점 차

    33년 만의 우승 향한 7연승 진군…나폴리, 2위와 승점 18점 차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가 33년 만의 스쿠테토에 한발 더 다가섰다. 나폴리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원정 경기에서 홈팀 사수올로를 2-0으로 제압했다. 리그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포함해 7연승을 달린 나폴리는 시즌 20승2무1패(승점 62점)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2위 인터 밀란(14승2무6패)에 승점 18점 차로 앞서갔다. 나폴리로서는 시즌 종료까지 15경기가 남아 있지만 분위기상 우승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한국 선수의 유럽 주요 정규리그 우승도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시절인 1986~87, 1989~90시즌 두 차례 우승한 뒤 세리에 정상을 밟지 못했다. 지난 13일 크레모네세 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로 나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나폴리의 후방을 굳게 지켰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6번의 헤더 경합에서 모두 승리했다. 또 두 차례 태클과 5번의 걷어내기를 기록했다. 나폴리는 전반 12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전반 33분 빅터 오시멘의 연속골로 승리를 굳혔다. 리그 득점 1위(18골) 오시멘은 7경기 연속 골. 나폴리는 후반 추가 시간 조반니 시메오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크바라츠헬리아에 8.8점, 오시멘에 8.2점, 그 다음으로 김민재에게 7.7점의 평점을 매겼다. 수비진 중에선 가장 높다.
  • 尹, 민주당 추진 법안에 ‘일괄거부권’ 예고…양곡관리법·간호법 타깃

    尹, 민주당 추진 법안에 ‘일괄거부권’ 예고…양곡관리법·간호법 타깃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 주도로 단독 처리 절차가 진행 중인 법안에 대해 일괄적으로 거부권(재의 요구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강행 처리를 추진하는 법안의 내용들이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국회에는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단독 처리를 앞둔 법안들이 산적해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반대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법안들을 각 상임위원회에서 직회부하는 방식으로 본회의로 올리고 있다. 법사위에서 60일간 계류된 법안들은 상임위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본회의 부의를 요구할 수 있고, 이후 다시 30일이 지나면 본회의 부의 표결이 가능해진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법안들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현실화되면 헌법 53조에 적시된 대통령의 권한 중 입법부의 독주를 견제할 수단인 ‘재의 요구권’을 빼 드는 안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양곡관리법은 대통령 거부권 사용의 1호 대상이다. 양곡관리법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민주당의 단독 의결로 본회의에 직회부됐다. 이후 지난달 30일 본회의에 부의하는 안건 역시 무기명 투표를 통해 가결돼, 오는 24일 본회의 표결만 앞둔 상황이다. 보건복지위원회 역시 지난 9일 국민의힘 반대 속에서 간호법 제정안 등 7개 법안을 본회의로 보냈다. 지난 15일 환경노동위원회 소위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도 본회의 직회부가 예상되는 법안이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인 법안들에 대해 위헌 요소 및 민생에 미칠 영향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 농업 정책의 근간을 뒤흔드는 법안으로, 이런 이유로 전 정부에서도 추진하지 못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보건·의료업계 내 찬반이 팽팽한 간호법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파업을 일으킨 노조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액을 제한하고 사용자 의미를 확대하는 취지의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헌법과 법치주의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 [사설] 에너지 과소비 체질 개선, 비상한 각오로 나서자

    [사설] 에너지 과소비 체질 개선, 비상한 각오로 나서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에너지 수입량 감축을 위해 범국민적 협조가 절실하다”며 에너지 효율 개선, 인센티브 강화 등 강력한 에너지 절약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월 무역적자 127억 달러에서 에너지 수입 요인 비중이 54.9%에 달한다는 자료도 내놨다. 난방비 폭탄으로 사방에서 곡소리가 나오는 와중에도 이달 1~10일 사이 원유와 가스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4.9%, 86.6% 늘었다. 지금 당장 비상한 각오로 에너지 절약에 나서지 않는다면 무역적자 개선은커녕 전 지구적 에너지 위기 시대에 생존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세계는 앞다퉈 마른 수건 쥐어짜듯 에너지 절약에 뛰어들었다. 냉난방 온도 조절은 기본이고, 야간조명 금지, 가전제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는 샤워 시간 5분을 권장하고 독일은 신호등을 일부 소등했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값싼 전기요금만 믿고 에너지를 펑펑 낭비하며 강 건너 불 보듯 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올 들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으로 난방비 쇼크에 직면하면서 다급한 현실을 깨닫게 됐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석유,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을 전량 수입하는 우리로선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길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고물가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을 당장 현실화하긴 어렵지만 국민이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아껴 쓰는 습관을 갖도록 정부가 적극 설득해야 한다. 에너지 다이어트가 공무원과 공공기관만의 몫일 수는 없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 구조를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개선하는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야겠다.
  • [서울인싸] 서울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서울인싸] 서울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는 말이 있다. 혁신 건축물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이르는 말로 스페인의 쇠락한 소도시 빌바오에 만들어진 구겐하임미술관이 관광업 호황을 불러왔다.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 로테르담의 뵈닝겐 미술관 등도 혁신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매력과 경쟁력을 한껏 높인 사례다. 그에 반해 지금 서울에는 글로벌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특색 없고 획일적인 건축물이 많다. 높이, 용적률 제한 등 다수의 규제가 혁신적 디자인을 저해했고 예산의 한계로 인한 표준공사비 일률 적용은 그저 그런 비슷한 공공건축물을 양산했다. 각종 심의과정에서 당초 디자인과 괴리된 왜곡이 발생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공공부문에서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민간부문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공공건축의 창의적 설계 유도를 위한 선(先) 디자인 후(後) 사업계획 수립, 공사비 현실화, 건축가 위상 제고 및 인식 변화다. 예산을 먼저 확정하고 이에 맞게 설계를 진행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설계를 먼저 하고 예산 편성 등 사업계획을 수립해 혁신 디자인을 위한 공사비를 충분히 반영한다. 서울시 건축상의 위상을 프리츠커상에 버금가게 높이고, 설계공모전 가산점도 부여할 예정이다. 둘째, 민간부문의 혁신 디자인 촉진을 위한 규제 개혁,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서울형 용도지역제 도입이다. 혁신 디자인을 제약하는 규제, 지침을 지속 발굴, 정비하고 특별건축구역을 활용한 용적률 120% 상향, 건폐율 배제 등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이 적극적으로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의 도시공간 혁신구역 입법화에 발맞춰 서울시도 서울형 용도지역제(White Zoning) 도입을 추진한다. 셋째,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심의 간소화다. 도시, 건축, 교통, 환경 등 각종 심의과정에서 디자인 왜곡이 없도록 관련 위원회를 통합해 심의하고 사업 시행 전 과정에서 디자인 관리 및 절차 이행을 조정·지원한다. 서울 주택 유형의 절반을 넘어서기에(59%) 서울의 표정을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는 아파트의 디자인 혁신,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도 시행한다. 초고층 아파트는 높이와 혁신 디자인을 연계해 설계하고 일반 아파트의 경우도 저층부 및 입면 특화, 주민 편익시설 확충 지원 등을 통해 다채롭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서울을 바꾸기 위한 사업은 시작됐다. 노들섬은 작년 12월부터 디자인 공모 중이며 제2세종문화회관, 성동구치소 등도 디자인 시범사업이 계획돼 있다. ‘엄(숙)ㆍ근(엄)ㆍ진(지)’ 도시였던 서울을 재미있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바꿔 나가려 한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보다 멋있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성 있는 아파트,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노들섬 등 매력도시 서울을 향유할 수 있길 바란다.
  • 김정은, 당·정·군 절반 물갈이… “엘리트 집단 장악용”

    김정은, 당·정·군 절반 물갈이… “엘리트 집단 장악용”

    북한이 최근 당과 정부, 군 전반에 걸쳐 주요 인사를 절반 가까이 교체하는 등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가 16일 공개한 지난 3일 기준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는 40% 이상, 비서국 인사는 60% 이상이 교체됐다. 22개 당 전문부서 가운데 조직·규율·경제·대남 등 11개 부서장이 새로 임명됐다. 통일부는 부분별 연령과 전문성, 성과를 감안한 인사로 풀이했다. 특히 노동당의 통제와 선전선동과 관련된 부서의 위상이 강화된 점이 주목된다.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임명해 조직 위상을 강화했다. 특히 조직지도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가 맡게 됐다. 또 김 위원장이 민생 차원의 생필품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식료공업성을 지난해 10월 이후 지방공업성으로 개편한 것으로 추정됐다. 품질감독위원장, 경공업상, 화학공업상은 올해 초 교체됐는데 실적 부진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에서는 서열 1위였던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해임되고 국방상과 총참모장 등의 순환인사가 있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무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일성·김정일 집권 시기 북한의 국방상은 총 8명으로 평균 8~9년 직위를 유지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국방상 평균 임기는 1년을 조금 넘는다”며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엘리트 집단을 장악하기 위해 선물인 승진과 채찍인 징계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통일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식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기조”라며 “향후 식량 사정이 어려울 것을 예상해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 간 곡물 거래를 단속하고 수매하는 가격을 현실화해 양곡 판매소를 통해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연초여서 지난해 생산된 곡식이 소진됐을 시기는 아닌 만큼 절대량의 문제라기보다 ‘분배의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주택건설 현장과 온실 농장 착공식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올해 첫 현지 시찰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의 1만 가구 살림집(주택) 건설 사업의 2단계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발파 단추를 눌렀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평양시민을 위한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강동온실농장은 기존 소형 비행장을 철거한 부지에 건설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이번 현지시찰에서도 연설을 생략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유사한 현지시찰에서 연설한 것과 달리 이번엔 연설에 나서지 않은 점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여러 일정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강 이상설은 부인했다.
  • 김정은, 당·정·군 절반 물갈이...“엘리트 집단 장악용”

    김정은, 당·정·군 절반 물갈이...“엘리트 집단 장악용”

    북한이 최근 당과 정부, 군 전반에 걸쳐 주요 인사를 절반 가까이 교체하는 등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가 16일 공개한 지난 3일 기준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는 40% 이상, 비서국 인사는 60% 이상이 교체됐다. 22개 당 전문부서 가운데 조직·규율·경제·대남 등 11개 부서장이 새로 임명됐다. 통일부는 부분별 연령과 전문성, 성과를 감안한 인사로 풀이했다. 특히 노동당의 통제와 선전선동과 관련된 부서의 위상이 강화된 점이 주목된다.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임명해 조직 위상을 강화했다. 특히 조직지도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가 맡게 됐다.또 김 위원장이 민생 차원의 생필품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식료공업성을 지난해 10월 이후 지방공업성으로 개편한 것으로 추정됐다. 품질감독위원장, 경공업상, 화학공업상은 올해 초 교체됐는데 실적 부진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에서는 서열 1위였던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해임되고 국방상과 총참모장 등의 순환인사가 있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무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일성·김정일 집권 시기 북한의 국방상은 총 8명으로 평균 8~9년 직위를 유지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국방상 평균 임기는 1년을 조금 넘는다”며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엘리트 집단을 장악하기 위해 선물인 승진과 채찍인 징계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또 통일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식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기조”라며 “향후 식량 사정이 어려울 것을 예상해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 간 곡물 거래를 단속하고 수매하는 가격을 현실화해 양곡 판매소를 통해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연초여서 지난해 생산된 곡식이 소진됐을 시기는 아닌 만큼 절대량의 문제라기보다 ‘분배의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주택건설 현장과 온실 농장 착공식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올해 첫 현지 시찰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의 1만 가구 살림집(주택) 건설 사업의 2단계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발파 단추를 눌렀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평양시민을 위한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강동온실농장은 기존 소형 비행장을 철거한 부지에 건설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이번 현지시찰에서도 연설을 생략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유사한 현지시찰에서 연설한 것과 달리 이번엔 연설에 나서지 않은 점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여러 일정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강 이상설은 부인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