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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탁 호기” 유권자의식 바꾸자(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7)

    ◎표볼모 취업부탁에 출마자 골치/거절하면 “선거때 보자” 위협까지 이달 중순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종로구 이모의원(60)의 지구당사를 찾았다.지역주민이라는 그는 『8년차 만년과장으로 이번 인사에서 승진을 못하면 사표를 내야할 처지』라는 하소연과 함께 『힘좀 써달라』며 막무가내로 매달렸다. 이의원이 『노력해보겠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의원님이 우리 사장과 고교동창인 것을 알고 왔다』며 은근한 압력도 잊지 않았다.회사고유의 승진문제에 간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아는 이의원은 청탁자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흔적을 보이며 어물쩍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국민회의 김모 은 평소 2,3일에 한건 정도이던 취업민원이 선거철인 요즘 하루 1∼2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김의원은 『민원인이 자격요건을 갖췄을 경우 아는 기업인 등에게 부탁하기도 하지만 그렇치 않은 경우엔 말도 꺼내기 어렵다』며 『그렇다고 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청탁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선거철이 본격화되면서 이런 인사청탁이 현역의원은 물론 출마예정자들에게까지 쇄도하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평소와 달리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평소보다 2배이상 각종 청탁이 몰려든다.더욱이 이번 총선의 경우 졸업시즌에다 많은 기업들의 정기인사와 맞아 떨어지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제고위관리를 지낸 홍재형 위원장(충북 청주상당)은 취업민원인들에게 『낙하산인사로 취직하거나 영전하면 오히려 장래에 해가 된다』고 설득,가급적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지만 홍위원장을 경제통으로 인식하는 지역주민들의 인사청탁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신한국당의 박신범 부대변인(서울강서을)은 『지역주민들이 당원들을 통해 취직을 부탁하며 이력서를 보내오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정치 초년생인 나도 이 정도니 다른 중진의원들의 경우는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유권자들의 청탁은 인사에 국한되지 않는다.음주운전 및 교통사고의 해결은 물론 공사참여까지 부탁한다.개개인의 딱한 사정도 있지만 선거철을 맞아 기대감이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구 지역에서 신한국당 공천을 받은 김모 위원장은 중소기업인들의 청탁으로 골치를 앓았다.달성군 구지면내 82만평규모의 쌍용자동차공장조성과 관련,공사에 참여시켜 달라는 요청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재벌회장을 지낸데다 「지역발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봉」을 잡았다는 유권자들의 인식이 한몫했다는 자체분석이다. 청탁을 받고 뛰어본 경험이 있는 의원들은 해결할 경우 물론 표로 직결되는 덕도 보지만 반대의 경우 『무시한다』는 비난에 직면한다.심지어 『당선되더니 사람이 변했다』는 악선전을 경쟁자들이 고의로 부풀릴 경우 감표요인으로 작용한다.때문에 「애쓰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국회 주변에서는 「의원들의 실력」은 곧 「청탁해결능력」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청탁관행은 사정을 앞세운 지연·학연의 「인치정치」에 그 뿌리가 있다고 진단한다.미국 뉴욕대학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고 국민회의 권로갑의원의 보좌관으로 현실정치에뛰어든 정은성씨(36)는 『한국 특유의 「빽」과 「연줄」이 결합된 정치문화때문에 각종 청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김광호교수(경희대)는 『문민정부에서도 청탁관행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 은 개탄스러운 일이다』며 『한 사람의 청탁이 다른 사람의 공정한 기회를 봉쇄하는 구실을 할때 우리사회의 통합을 해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대교체 어떻게 될것인가(이동화 칼럼)

    「4·11」국회의원총선거는 21세기 한국정치를 여는 중대한 의미가 있는 국민적 행사다.빠른 시일 안에 통일과 세계일류국가로의 발돋움을 하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 무엇보다도 정치가 한차원 높아져야 한다.이것이 이 시대의 필연적 흐름이며 국민적 욕구라 할수 있다.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선거 때마다 무성했고 국민적 호응도 높았으나 지역감정,정치자금의 편중,붕당정치,교묘한 기만등 현실정치의 후진성에 막혀 그 결과는 정치의 답보현상으로 이어져왔다. ○새정치 인적 변화로부터 그러나 시대정신은 표를 가진 국민들의 보다 깨어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정치를 위한 정치만을 추구하는 정치꾼,국민과 나라에 도움이 되지않는 정치인,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구태를 도태시키고 각분야의 진정한 대표가 정치전면에 나서야 할 때가 된것이다. 정치의 변화는 우선 인적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선거는 사람의 변동을 가져올 가장 좋은 기회다.이번 총선에서도 인적교체,특히 세대교체를 통해 수혈이상의 인적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우선 공천을 통한 세대교체의 모색이다.지금처럼 하향식 정당구조에서는 정치지도자들의 판단과 결단에 따라 상당부분 인위적 교체가 가능하다. 여당인 신한국당의 공천결과를 보면 세대교체에 대한 재미있는 현상을 읽을 수 있다.현역의원 1백62명중 약24%인 38명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불출마선언을 했을 뿐 전국적으로 현역의원 재공천율이 과거 어느 때 보다 높았다.이는 국민의 전반적인 안정과 보수선호현상과 아울러 지역주의 정치행태가 낳은 기대치 이하의 결과라 하겠다. ○여당 수도권교체율 62% 그러나 수도권에는 96개 지역구중 59곳을 바꿔 무려 62%의 교체율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이곳에는 원외위원장이 많기도 했지만 세대교체를 바라는 의식있는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정신과 개혁적 이미지로 승부를 해보겠다는 여당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주요야당들도 수도권에는 보다 많은 신인들을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신한국당과는 달리 이번 선거를 내년 대통령선거의 전초로 보는 주요야당세력의 공천은 세대교체라는 점에서 애매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세대교체가 정치구호로 첫 등장한 것은 5·16혁명 이후 주체세력들이 정치참여를 위한 구호로 내걸고 외쳤을 때였다.박정희소장이 당시 44세,김종필씨가 35세였으니 그 이전까지의 정치주역이었던 이승만대통령(86)·윤보선대통령(64)·장면총리(62)등이 60대 이상이었으므로 이와 대비하여 젊은 세대로 교체가 되어야 한다는 캠페인이었다. ○35년이전과 이후의 JP 그 다음이 71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당후보경쟁을 둘러싼 「40대 기수론」.당시 44세의 신민당 원내총무이던 김영삼씨가 먼저 제창하자 김대중(47)·이철승(49)씨가 호응한 세대교체 주장이었다.이 40대 기수론은 오늘날 25년간에 걸친 3김시대의 청산,지역할거구도의 타파와 연결되는 김대통령의 세대교체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5·16」혁명으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 그 주체였던 김종필씨가 당시의 세대교체대상들 보다 몇년이나 더 많은 70대에 접어들어 청산대상으로 공격을 받고 있음은 역사의 되풀이라 할수 있다.또 오랜 세월에 걸친 3김정치의 막바지에 1김이 나머지 2김을 대상으로 하는 세대교체론을 역설하는 것을 보면 역시 시대의 흐름과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이제 유권자들은 나름대로 세대교체 문제에 대한 정리를 해야 한다.국민들은 오랫동안 3김정치의 나쁜 점을 많이 보아왔다.자신이 잘하기 보다는 남을 깎아내리기에 정신이 없는 작태,­오죽하면 대변인제도 폐지론이 나올까­이로 빚어진 갈등과 불화,지역분할을 토대로 하향식의 독선적 정당운영과 붕당적 색채는 대표적인 것이다. 기득권유지에 급급한 정치인들의 행태­예를 들어 선거법을 현역의원들에게 절대유리하게 살짝 고쳐놓은 것이나,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그 혜택을 누리려고 활동과 공천신청은 다른 정당에 하면서 탈당조차 하지 않는 모습 등­당장 눈에 거슬리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이제는 3김등 정치지도자들에게 이의 시정을 적극 요구하고 표로 심판해야 한다.이것이 바로 이번 총선의 의미다.
  • 이회창씨의 “총선 승리” 다짐(정가초점)

    신한국당의 이회창전국무총리가 6일 정치인으로서의 첫 대중연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이날 열린 전당대회 제3부 공천자전진대회 가운데 영입인사 인사말을 통해서였다. 3분여에 걸친 짤막한 연설이었지만 그는 1만3천여명의 참석자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낮고 분명한 어조로 「개혁을 통한 안정」「공명선거와 총선승리」등을 역설했다. 그는 먼저 『민주화를 향한 역사의 흐름속에서 비민주적이고 불합리한 과거의 행태와 관행을 청산하고 나라의 기틀을 바로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개혁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이어 『새롭게 다져진 터전 위에서 국민의 화합과 동참으로 보다 안정되고 발전된 미래의 조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신보수주의론」을 폈다. 연설도중 시선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줄곧 정면을 응시하는 그의 표정에 특유의 고집스런 인상도 묻어났다. 『공명정대한 선거로 정직한 정치문화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어떠한 부정적 생각이나 패배주의도 깃들 수 없으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끝맺었다. 이날 「데뷔연설」을 깔끔하고 명료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가 다음달 초 중앙선거대책위 발족과 함께 본격화될 지구당대회·연설회 등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정치의 이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거리다.
  • 헌재의 인구편차 결정 파장/박찬구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헌법재판소를 바라보는 정치권,엄밀히 말하면 집권 여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지난해 헌재가 위헌으로 못박은 15대 국회의원선거구의 인구편차결정문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자 무척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결정문요지는 「한선거구의 상·하한인구수가 각각 전국 선거구 평균인구수의 1백60%와 40%를 초과·미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헌재는 지난해 6월30일 현재 우리나라 인구수를 2백60개 선거구로 나눈 17만5천4백60명을 평균인구수로 산정하고 28만7백36명과 7만1백84명을 인구 상·하한선으로 제시했다. 인구를 선거구수로 나눈 헌재의 계산방식은 야당측의 방식과 같다.다만 국민회의는 선거구수를 헌재와 동일한 「2백60」으로,민주당은 위헌시비에 휘말리지 않은 14대선거구 「2백37」로 잡은 점이 다르다.이와는 달리 신한국당은 위헌소송대상이 된 최대선거구 해운대·기장의 36만4천명을 기준으로 헌재가 권고한 인구비율 4대 1을 적용,상하한선을 계산했다.결과적으로 헌재의 「안」은 국민회의의 「7만∼28만명안」에 가장 가깝다. 신한국당은 당장 헌재의 「논리상 모순」을 지적했다.헌재가 위헌결정을 내린 지난해 7월 여야합의안은 15대 국회의원선거구를 2백60개로 획정했다.헌재 결정대로라면 「2백60」이란 숫자도 당연히 위헌에 해당한다.그럼에도 헌재는 평균인구수를 산정할 때 「2백60」을 그대로 대입하는 우를 저질렀다는 것이다.일부 당직자는 지난 연말 헌재의 선거구 「위헌」결정에 대해서도 내심 못마땅해 했다.촉박한 총선일정은 둘째치고라도 지역대표성을 무시한 채 「칼로 무 자르듯」 인구편차를 정한 데 대해 『현실정치를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비꼬았다. 야권은 그러나 결정문내용을 환영하며 여당의 「9만1천∼36만4천명안」에 대해 위헌시비도 불사할 태세다. 물론 헌법상 위헌심사기관인 헌재의 상징성이 조석으로 뒤바뀌는 정치논리에 휘말릴 수는 없다.그러나 헌재에 대한 일부 정치권의 공공연한 비아냥과 아전인수식 해석을 바라보면서 왠지 찜찜한 기분을 씻을 수 없다.더구나 헌재가 사전유출을 「꺼려」 인구편차결정문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헌재로서도 지나치게 모양새와 권위에만 치우쳤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 “새 민주정치질서 구축 대전환기”/새해 정국을 전망한다/정담

    ◎신­구 보수­혁신 세대교체 공방 가열/지역할거 기승… 당분간은 혼돈 계속/「도덕성」 총선 쟁점 될것… 민주화 한층 성숙 기대 □참석자 이부영통합민주당최고위원 박재창숙명여대교수 김석준이화여대교수 새해는 제15대 총선이 있는 해이다.95년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으로 비롯된 정치권 사정은 필연적인 정계 개편을 유도하고 있다.또한 세대교체론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이 모든 「혁명」은 결국 유권자인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소수의 담합 또는 밀실정치로부터,다수의 투명하고 공개적인 정치로 가느냐 못가느냐 여부는 결국 국민들 손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이부영통합민주당 최고위원·박재창숙명여대 교수·김석준이화여대 교수 등 전문가 3인의 정담을 통해 올해 정국을 전망 해본다. ▲이부영최고위원=해방 50주년이었던 지난해는 21세기 통일시대 준비,6·27 지방선거에서 부활된 「지역할거주의」 타파,노태우·전두환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기소 등에 따른 부정부패의 고리 단절과 역사청산 등의 과제를 주었습니다. ▲박재창교수=지난 95년 우리나라 정치권의 특징은 리더십의 공백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권력의 파편화라고나 할까요.우리정치권은 지난 한햇동안 세대교체 세력과 수평적 정권교체 세력간의 대결,지역등권론과 지역할거주의 배격론의 대칭,또 연말에 와서는 다시 개혁과 수구의 대결이라는 형식의 대칭적 관계가 이어졌습니다.그런 와중에서 우리의 정치는 리더십을 상실했고,나름대로 정치의 틀을 지배하던 기본질서가 깨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범인류적 현상이며,한국정치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기 위한 전 단계로 해석됩니다. ▲김석준교수=지난해의 지방선거는 민주화가 진전됐다는 긍정요인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까지 지역할거주의가 확대됐다는 부정적 요소를 보였습니다.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에 따른 정치권의 혼란은 재계는 물론 사회 각계의 혼란으로 이어졌으며,이런 가운데 세대교체가 하나의 명제로 등장했습니다. ▲이최고위원=크게 보면 지난날의 관행을 답습할 것인가,아니면 이를 극복하고 청산해 나갈 것이냐 하는 논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거기에 덧붙여 지역할거주의와 검은 돈의 거래,냉전시대의 이분법적 논리라는 지난날의 행태를 유지하고 있는 정치세력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흐름간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정치틀 깨져 ▲박교수=올해 총선은 정치파괴의 과정에 놓여 있습니다.세계적인 조류를 보면 국가와 정치의 축소가 강요되고 있으며,과도한 정치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민주정치로 포장된 소수에 의한 음모정치,궁정정치,담합정치가 파괴될 것으로 봅니다.정치적 혼돈은 심화되는 양상을 띠는 가운데 새 정치질서와 체제를 모색하는 몸부림을 보일 것으로 봅니다.남북관계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갈등과 협조의 관계로 불거지면서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외형적으로는 법률·사회정의·부패척결 등 법치주의가 자리를 잡을 것이며,정치축소의 반작용으로 정치적 욕구를 수용하는 창구로서의 시민운동이 거세질 것으로 봅니다. ▲김교수=96년 역시 또다른 격동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30년을 넘게 계속되어온 구질서를 청산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당위와 현실정치 사이의 긴장과 갈등,정치권의 새로운 세력등장 등이 매우 다이내믹하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그러나 시각을 좀더 높고 멀리해서 보면 역사의 흐름이 바로잡히는 긍정적인 한해가 될 것입니다.따라서 정치권은 유망한 신인들을 유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이최고위원=이제 세대교체에 관해 말머리를 돌려봅시다.저는 하나의 시대어로 냉전·이념대결·특권·부정부패 등을 넘어서는 것으로서 세대교체가 아닌 「시대극복」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통일을 위해 북한 동포를 먹여 살릴 준비도 하기 힘든 마당에 지난 시대의 사고·행태에 눌러 앉아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에서,정치에도 이같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야 하는 세대교체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박교수=올해의 정치도 혼란을 거듭하겠지만,이는 비관적인 절망이 아니라 전향적으로 나아가려는 몸부림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한국정치의 시대정신은 정치도덕성의 회복입니다.그러나 이를 구현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에 맡긴다고만 하기에는 너무나 막연한 일입니다.구체적으로 어떻게 세대교체를 실현할 것인가는 정치권 내부에서 이뤄질 것입니다.수평적 정권교체와 수직적 정권교체 세력이 다투게 될 것입니다.이 싸움의 결론에 따라 구체적인 세대교체의 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유망 신임 유입을 ▲김교수=세대교체의 개념에 대한 두분의 말씀에 공감합니다.기존 정치인 가운데 물러날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스스로 교체대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세대교체는 후진양성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여야는 이번 선거에서 전략적 요충지에 세대교체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이나 「화장만 고치는」 차원이어서는 곤란합니다.국민들이 원하는 새 세대는 자질·도덕성·능력·전문성을 갖추어야 하며 진실로 국민들 편에서 필요한 사람이어야 합니다.세대교체에 나서는 정치신인들은 헌신과 봉사의 결단이 필요하고 이들은 사회단체 및각 분야의 전문직에서 나와야 합니다.이와 함께 새로운 사람을 담을 수 있는 제도와 틀이 필요하고 기성 정치인에게 유리한 틀은 깨져야 합니다. ▲이최고위원=총선결과를 예측함에 있어서,5·6공 비자금 문제와 5·18,12·12문제가 어떻게 낙착되는가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5·6공 비자금이 단순히 5·6공에만 그치지 않고,현 여권 또 야권 지도자들에게까지 흘러간 것으로 드러나면,이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또 5·18과 12·12의 해결방향은 우리나라 정치 정통성의 무게중심이 과연 어디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김영삼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며 이런 문제를 처리하게 되면,정국은 심대한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그러나 만일 김대통령이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근시안적으로 정략적 이익을 위해 이 문제를 다룬다면,오히려 그 여파가 부메랑처럼 김대통령에게 되돌아갈 것입니다.특히 총선에서 김대통령은 치명타를 입게될 것입니다.검은 돈과 지역분할구도에 근거한 세력들은 총선에서 어느 정도기반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게 될 것입니다. ○남북관계 새 변수 ▲박교수=15대 총선은 역사청산과 단죄의 정국이 어떻게 결말이 나고 현 정국구도가 어떻게 재편될 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정계개편과 세대교체는 총선을 통해 이뤄질 것이나 새 세대가 중산·보수,안정을 희구하는 대다수 유권자층을 대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각 정당이 총선전에 대선 주자를 가시화시킬 것인지가 총선을 지배하는 변수로 등장할 것이나 역시 선거의 쟁점은 시대정신이 된 「정치의 도덕성」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교수=지난 6·27 지방선거를 돌이켜보면,당시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지방자치선거가 실시되고 주민들이 지방정부의 주인이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오는 총선을 미시적으로 보면 어느 후보가 당선됐고,어느 당이 이겼다는 말이 나올 것입니다.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민주적인 룰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교수=총선이 끝나면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가 제기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내각책임제로의 개헌은 그 동기가 불순합니다.내각책임제하에서는 재벌공화국,재벌이 보유하는 정치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오히려 내각책임제는 권력응집적이어서 전횡이 더 쉽습니다.행정부는 물론 입법부도 장악하기 때문입니다.대통령책임제는 기본적으로 권력분립형입니다.바꿔야 할 결정적 이유도 없으며 내각책임제로 돌아서면 한국정치의 내용이 바뀔 것이라는 논리는 어처구니 없는 것입니다. ○내각제 동기 불순 ▲이최고위원=지역할거와 좌우대립구도,정경유착 등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려는 세력들이 어쩌면 총선뒤에 권력구조의 개편을 시도할지도 모릅니다.대통령제 아래서는 권력에의 접근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역적인 연합을 통해 세력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내각제 개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국내정치보다는 남북관계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국민의 일반적인 정서입니다.남북관계에 영향이 올지 모르는 내각제 개헌은 위기를 부를 수 있습니다.특히 내각제가 되면 2∼3개의 큰 재벌이 연합해서 정권을 창출해낼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습니다. ▲박교수=이번 총선은 완전한 지자제 이후 첫 실시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현실정치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결론적으로 한국정치는 낙관적인 기대의 흐름이 있는 만큼 다소의 시행착오나 혼란이 있더라도 민주화와 성숙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합니다.다만 병폐가 있다면 교과서적이 아닌 음모와 권모술수 등이 판치고 소수의 정치인이 정치를 독과점함으로써 시민들이 정치에서 소외돼왔습니다.그러나 이들은 총선과 97년의 대선을 거치면서 점차 강력한 시민의 권리를 얻게될 것으로 봅니다.정치파괴로 인한 정치저변의 변화로 생활정치가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한국정치의 미래는 밝습니다. ▲김교수=두 분의 말씀에 공감합니다.앞으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헌법소원도 나올 것입니다.대통령제의 초월적 초법적 관행은 우리가 민주질서를 회복하면서 최소화되고 있습니다.다만 오는 총선에서 많은 정치신인을 배출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중대선거구로 전환하고,선거연령도 19세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봅니다.
  • “세계화 뿌리내린 총리로 기억되고파”/이홍구 총리 고별 기자간담

    ◎“내직업은 학자… 정치참여 뜻 아직 없다” 이홍구 국무총리는 이임을 앞둔 16일 기자실을 찾아 『안전문화를 심어가기 시작한 총리,세계화의 뿌리를 다지기 시작한 총리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총리로서 지난 1년 동안의 소회를 피력했다. 이총리는 이날 「예상보다 빨리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총리 경질 시기가)지금 아니면 내년 4월 총선 직후로 이야기됐던 것 아니냐』면서 『적절한 시기에 그만두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총리는 항간에 퍼지고 있는 신한국당 전국구 내정설에 대해서는 『항상 정치학을 가르치는 것이 정치하는 것보다 성격이나 훈련받은 것에 맞는다고 생각해왔다』면서 『현실정치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부인했다. ­학자로 돌아간다는데. ▲학자는 내 업이다.누가 「당신 직업이 무어냐」고 물으면 자동적으로 학자라는 말이 튀어나온다.그렇지만 앞으로 어디서 돈을 받고 공부할만한 데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웃음)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역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다.당시 공식방문한바누아투총리와 공식만찬 도중 막 스프가 나오는데 사고가 났다는 메모가 들어와 양해를 구하고 현장에 갔다.지금도 유가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국민들께 송구하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들어왔지만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앞으로는 그야말로 안전문화를 확보해야 하며 그렇지 않고 그냥 간다면 문제가 있다. ­1년 동안 재임해 문민정부 최장수총리가 됐는데. ▲(웃으며)내가 장수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이 짧게 했다. ­총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대통령 중심제다.대통령을 정점으로 총리는 매일매일 움직이는 것을 잘 조정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국민은 행정부가 안정된 일상생활을 책임지기를 원한다.지하철이나 열차가 제시간에 떠나는지,수돗물은 제대로 나오는지,총리는 이런 생활의 리듬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이 그동안 이총리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고 생각하나. ▲일반적으로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역할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대통령도 비교적 솔직하고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야기를 상당히 잘 들으시는 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당분간 쉬겠다.그동안 책을 보내준 사람들이 많았다.먼저 그 책의 앞뒷장만이라도 훑어야겠다.
  • 이영희 여의도연소장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강

    ◎“「5·18」 단죄해야 정치 선진화 이룩”/「노씨 비자금」 보수세력 정치재기음모 노출/이젠 때묻지 않은 새 세대가 정치 주도할때 민자당 부설 정책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 이영희 소장은 28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특강에서 「한국정치의 선진화와 개혁과제」란 주제강연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조치는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시대의 틀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의지와 결단』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소장의 주제강연요지. 5·18특별법 제정조치는 현실정치의 차원을 떠나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평가해야 한다.5·18단죄가 성공해야 수구세력이 완전히 퇴장하고 정치선진화의 역사적 토양이 만들어진다. 과거 3당합당은 문민정부 출현을 위해 불가피했다.김대중씨의 평민당 창당과 민주세력의 분열로 기존 집권세력을 완전배제한 문민정부 수립은 어려웠다.이후 「태생적 한계」라는 비난에도 문민정부는 금융실명제·정치자금단절 등 역사적 개혁조치를 과감히 수행했다.민주화과정에 협력한 보상으로 5·16,5·18세력의 처벌을 유예,역사의 평가에 맡겼고 국정에도 참여시켰다.5·18불기소와 구여세력의 사면복권조치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수화의 논리가 득세,여야 할 것 없이 보수세력과 결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수구세력이 재결집하여 정치적으로 재기하려는 시도마저 나타났다.때마침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이 터져 부정부패의 실상이 드러나고 수구세력의 숨겨진 음모가 발견된 것이다.따라서 5·18단죄방침에서 보이는 역사 바로잡기와 당명개칭을 통한 민자당의 새출발방침은 역사의 방향을 개혁으로 바로잡는 것이다.국민의 요구와 야당의 주장을 수용한 특별법 제정은 「태생적 한계」를 초월한 결단이다. 속죄하고 자숙해야 할 쿠데타세력이 위헌·약속파기 운운하며 반발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다.야당이 「깜짝쇼」라고 비판하지만 전격적 방법이 아니고 결단이 가능한가.「정국흐리기」라지만 비자금사건이 과연 물 건너간 것인가.「정국주도용」이라고 비꼬지만 집권당으로서 당연한 행동이 아닌가.야당도 수구세력의 결집을 막고 개혁의 길로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협력해야 한다.일부에선 『왜 이제 와서…』라고 의혹을 제기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최후의 시기다.『정치적 배신,토사구팽,민정계 축출용』이라지만 이는 역사관과 평가척도의 부재에서 비롯된 잘못된 인식이다.이번 조치는 자기 살을 베는 일대 결단이며,결과적으로 현대판 트로이목마식 정치전략이다. 대통령이 구속되는 나라는 정치보복의 나라가 아니라 법이 있는 나라를 뜻한다.정치가 법의 아래에 위치하는 진정한 법치주의의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낙후한 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위한 일대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으니 이제 때묻지 않은,때가 덜 묻은 새세대가 중심이 돼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
  • 「잘못된 역사」 사법적 단죄/5·18특별법­김 대통령 결단배경

    ◎5·6공 퇴진… 정치권 대폭적 물갈이/지역감정 해소… 정치행태 변화 유도 김영삼 대통령이 정국을 풀어나가기 위한 정면돌파에 나섰다.23일 민자당의 당명을 「버리도록」 지시한데 이어 5·18특별법 제정 결단을 내림으로써 본격적 과거청산,역사 바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군사정권의 피해자이기도 한 김대통령은 평소 5공과 광주문제를 역사적으로 분명히 정리해야만 현실정치의 해묵은 굴절이 해소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그 대표적 병폐가 지역감정에서 유래한 지역당,지역패권 정치라고 보았다. 김대통령은 「5·18」을 지역감정을 증폭시킨 원인의 하나로 지목해 왔다.특별법 제정으로 5·18문제가 풀리면 지역감정의 양상,그리고 정당의 성격이나 투표행태도 달라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특별법을 제정해 5·18관련자를 재조사하라』는 야당과 사회 일각의 요구에 대해 답변을 피한채 그 역사적 당위성과 소급입법의 문제점 등에 관해 심사숙고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통령은 특히 노태우씨 부정축재사건이 터지면서 『역사와 대화하는 심정』으로 대응책을 강구해 왔다.결국 노씨의 부도덕성이 백일하에 드러나 전직대통령의 구속이라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김대통령은 3당합당을 포함한 과거를 완전 청산키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노씨 사건이 김대통령에게 5·18의 불법성과 신군부 세력의 부도덕성을 돌이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노씨등의 사법처리,민자당 당명개칭,그리고 12·12와 5·18 재수사 및 관련자 사법처리라는 절차로 과거청산을 매듭짓는 대역사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김대통령은 노씨사건이 비생산적인 정쟁의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이를 차단하고 아울러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정치 개혁으로 정국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한다는 판단에서 특별법제정 처방을 택한 것으로 풀이 된다. 다만 6공에서도 5·18의 해결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국회 청문회 끝에 여야 4당에 의한 「정치적 타협」으로 종료됐었다.김대통령은 「철저한 사법적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목소리가 아직도 높음을 감안,정치적 해결을 넘어사법적 처리까지 가는 특별법 제정을 택한 것이다. 5·18을 역사적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군사문화의 잔재를 확실히 턴다는 의미도 지닌다.5·18 특별법 제정에 이어 진상규명이 진행되면 정치판에서는 대대적 물갈이,그리고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여야를 막론,5·18을 통해 부상한 정치세력은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서게 될 것이다.아울러 5·18의 한이 뭉쳐진 호남지역의 정치적 정서도 완화되고 아울러 이를 바탕한 지역당 현상이나 특정 지도자의 끈질긴 영향력도 쇠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문민정부의 실명제 실시와 각 분야의 사정 등 경제·사회적 개혁에 이어 「구시대정치」의 청산을 알리는 김대통령의 정치개혁이 이제 본격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여권의 시각이다. ◎김 대통령 여당총장 지시 전문/5·17쿠데타로 국민명예 실추 5·17쿠데타는 국가와 국민의 명예를 국내외에 실추시킴은 물론 민족의 자존심을 한없이 손상시켜 우리 모두를 슬프게 했다.국가 최후의 보루로서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선량한 군인의 명예를 더럽혔다.따라서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에게 수많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당사자들의 처리를 위해 5·18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5·18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이 땅에 정의와 진실,그리고 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 ◎김 대통령 청와대수석회의 지시 전문/정의·법 살아있다는 것 보여줄터 이 나라에 정의와 진실,그리고 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군사쿠데타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군의 명예를 짓밟는 일로서,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 군사쿠데타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매우 부끄러운 역사이고 비극중의 비극으로서 그런 불행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나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제2의 건국을 하는 심정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위해 사심없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정의와 진실,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철두철미하게 진실을 다루어야 한다.책임 있는 사람은 법에 의해 다뤄져야 한다.
  • 과제는 무엇인가(서울신문 50돌 특집)

    ◎“협력과 양보가 자치길 넓힌다” 지방화에 대한 평점은 일단 합격점이다.그러나 돌출된 부작용이 커지거나 문제의 불씨가 잠복되어 있기 때문에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94년 내무부 장관으로 현행 자치제의 기본틀을 마련했던 최형우 의원,행정경험이 있는 이대순 호남대 총장,그리고 박양호 국토개발원 선임 연구원의 「진단과 처방」을 소개한다. ◎분쟁조정위한 제도정비 필요/책임의식과 자율성을 가지고 주민들의 참여 이끌어 내야/최형우 국회의원·전 내무부 장관 지방화 시대의 정착을 위해서는 인내와 화합이 필요하다.지방화의 미래적 의미가 분권화라는 민주주의의 성숙에 있다고 하더라도 21세기 신문명)의 도래로 인해 국가생존 전략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 국내외의 경험을 볼 때 지방화는 시행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세심하게 관찰하고 꾸준히 개선하려는 의지를 지녀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출범 5개월을 맞는 지방시대는 몇가지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우선 민주주의의 성숙,국가 생존전략이라는 지방화가 정치세력에 의해 볼모로잡혀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지방화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내용이자 전략이다. 따라서 정치적 이해를 바탕으로 지방화에 접근할 경우 그것은 특정한 정치세력의 거점이 되기 쉽다.망국적인 지역분할 구조가 고착된 현실에서 볼 때 지방화가 현실정치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그런 움직임도 있다.대표적인 것이 지방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문제이다.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관권선거는 불가능해졌지만 특정 정당이 지역의 정치적 대표성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지방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6·27 선거에서도 부분적으로 공무원들이 이른바 「줄서기」에 나서고,정치세력들이 음성적으로 회유하는 모습들이 확인되었다.최근 서울 노원구가 선거에서의 협력여부를 평가해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것도 하나의 사례이다. 지역 이기주의도 지방화의 암초이다.지역 이기주의란 단순히 혐오시설을 자기 지역에 설치하지 않으려는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합리적인 근거와 토론에 의하지 않고,국가적 개발구상이나 경제논리와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자기 지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정치적 공세 아니면 지역 패권주의이다.따라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는 국가 전체적 개발구상과 지역의 개발전략을 조정하고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분쟁조정을 위한 제도적 정비도 필요하다.내무부 장관 시절 나름대로 준비했었지만 이제 확고한 제도정비 및 관행의 창출을 통해 무분별한 인기영합 정책이나 지역개발 정책의 추진을 막고 국토의 균형적 개발을 도모해야 한다. 지방행정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열린 행정」이 되어야 한다.직선 단체장의 선출이 정치 단체장의 선출로 끝나서는 안 된다.책임의식과 자율성을 가지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책임행정이 바로 직선 단체장의 진면목이다. 행정계층의 축소 또한 민생개혁의 핵심 사안이다.일제시대 식민통지를 위해 만들어놓은 현행 3단계 행정계층 구조는 국민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이를 2단계로 축소하면 연간 수조원이 절약된다.비록 출발은 3단계로 했더라도,결코 이 문제의 해결을 미뤄서는 안된다. 지방화의 과제는 국민통합과 사회평화 그리고 국제경쟁력 강화,민생개혁의 차원에서 차분히 풀어나가야 한다. ◎중앙의 입김 강하면 본질훼손/특정 정당서 「장」·의회 독점땐 상호 견제기능 상실우려/이대순 호남대 총장 일단 「지방호」의 출범은 성공적이다.그러나 출항전의 정비소홀과 준비미비,그리고 항로예측의 부정확으로 인해 몇가지 어려움과 장애가 감지되고 있다. 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의 의원후보를 정당이 공천한 결과 「행정의 공권화」에 반해 「정치의 집권화」현상이 나타났다.지방선거가 지방정치에 크게 좌우됐고 중앙당의 지방행정 개입 징후가 자치행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 특히 특정 정당이 단체장과 의회를 독점하면서 상호견제기능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주민의 감시와 언론의 비판기능이 활성화돼야 하며 주민참여의 폭을 넓혀나가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의 적절한 권한 배분과 조화로운 협력관계를 정립하는 문제도 과제이다.국가의 위임사무가 지나치게 많고 비용부담 또한 과중해 진정한 자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자치단체의 기능·재정·인사·기구·감독에 이르기까지 분권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 중앙정부도 통제와 감독의 구습에서 벗어나 정보를 제공하며 협의하고 조정하는 새로운 행정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집단이기주의와 인기위주의 지역행정도 장애요인이다.집단이기주의는 자치단체간은 물론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출신지역과 관련해 자치단체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치단체간의 갈등은 상급기관의 조정에 앞서 그들 스스로 횡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하는게 바람직하다. 혐오시설 설치반대나 선호시설 유치경쟁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지방자치단체간의 협력체제구축과 주민의 협의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63.5% 밖에 안되는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지방자치의 내실을 갖추는데 큰 장애요인이다.경제를 활성화하고 재정수입을 늘리려는 단체장의 경영마인드 확산이 기대된다. 국세와 지방세의 조세구조를 개편해서 국세가운데 지방세의 요건을 갖춘 세목은과감하게 지방으로 넘겨야 한다.이 경우 지역간 불균형을 막기 위해 지역간 차등을 두는 공동세원 이용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지방재정조정제도도 개선되어야 한다.지방교부세의 규모를 내국세의 13.27%에서 15%이상으로 높여야 하고 지방양여금의 규모도 늘려야 한다. 이밖에 국토의 종합발전계획과 조화를 이루는 장기적인 지역발전계획을 세워 인기에 좌우되지 않는 「지역계획체계」도 확립해야 한다. 지방자치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대책도 시급하다.세계 경제질서의 변화에 따른 자치단체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국제화·정보화·다양화되는 사회변화에 대한 대응태세를 새롭게 갖추는 문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문제의 극복은 국민의 자각과 함께 공동체의식의 확립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는 말처럼 우리 「지방호」가 목적 항구에 성공적으로 도착할 것을 기대한다. ◎지나친 개발정책 부작용 우려/공약 지키려는 무리한 사업 안돼/박양호 국토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민선 단체장이 등장한 이후 각자치단체의 잘 살아 보려는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지방화의 긍정적인 성과인 셈이다.반면 당초 우려한대로 부작용과 시행착오도 나타나고 있다. 자치문화가 거의 없는 처지에서 출범한 민선 단체장 체제는 「비협력」 현상을 낳았다.지역개발·혐오시설·수자원 확보 등에서 중앙정부와 광역 단체,광역단체와 기초단체,기초단체 사이의 갈등이나 분열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관선시대에 결정된 사업을 「백지화」하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민선 시대에서는 과거 관선 단체장이 결정한 일은 무조건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다.이는 예산의 낭비는 물론 정책 불신을 유발한다. 지역 개발의 남발도 문제이다.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선거에서 남발한 수많은 공약들은 대부분 예산 사정을 거의 고려하지 않은 것들이다.또 중앙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항들도 많다.그럼에도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려 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책임부재」 현상도 지나칠 수 없다.지자체는 중앙정부에 대해 권한의 이양을 요구하고 있고 실제 여러 분야의 많은 권한들이 지방으로 넘겨지고 있다.그러나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특히 개발사업의 비용을 자자체에서 분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분권화와 함께 나타나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이는 중앙과 지방간의 행정기능 및 투자분담에 관한 원칙이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단 것은 삼키고 쓴 것은 내뱉는 지역 이기주의 때문이다. 특히 국책사업마다 「우리도 반드시 끼어야 한다」는 요구는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저해하고 있다.특정 지역에 어떤 국책사업을 시행하기로 하면 우리 지역에도 그 사업이 필요하니 투자해 달라는 압력을 중앙정부에 가하고 있다. 저마다 고속철도 역이 필요하고,국제공항도 있어야 하며,국제항만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국가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업에 지자체의 미시적인 요구가 무리를 강요하는 셈이다. 환경훼손도 심해지고 있다.투표로 뽑힌 단체장이 주민의 압력에 무기력하게 엎드리는 징후이다.그린벨트·상수원보호구역·산림지역의 위법행위가 민선 단체장 이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본격 지방자치 이후 나타나는 이같은 부작용은 대부분 지역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지역분열과 지역갈등으로 이어지고 끝내는 국가발전과 지역발전 모두를 해칠 것이다. 따라서 정부차원의 정책 조정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새로운 자치모델이 제시되어야 한다.「협력형 지방자치의 모델」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자치단체 상호간에 고도의 협력과 협약에 근거한 새로운 자치행정 문화가 확립돼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의 행정권한과 책임을 규정한 자치강령이 만들어져야 한다.국가와 자치단체의 동의 아래 법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제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임현진 서울대 교수(일요일 아침에)

    요즈음 우리 현실정치를 한마디로 개판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정치를 스포츠에 비유한다면 게임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더이상 스포츠가 아니다.그것은 피를 부르는 난투에 불과하다.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92년 대선자금의 공개를 둘러싸고 서로 「너죽고 나살자」는 식으로 이전투구하는 모습에서 굳이 정명」을 들먹이기 전에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이렇듯이 국민을 우롱하는 기성 정치권의 후안무치한 작태에 신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노태우 전 대통령의 권력형 부정축재사건으로 부실공화국에다 부패공화국이란 명예스럽지 못한 타이틀을 또하나 지니게 된 우리로서 뼈를 깎는 자성과 자정의 노력을 해도 모자라다고 본다.지금 민심은 들끓고 있다.사회지도층에 대한 신뢰도도 땅에 떨어져 있다.부정부패를 단순히 천민형 자본주의의 불가피한 속성이라고 변명하기엔 우리 사회가 썩어도 너무 썩어 있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결국 이번 비자금정국은 체제자체의 정당성 위기로까지 전개될 소지를 안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된다. 동양사상에서 왕도정치는 도덕정치,패도정치는 권력정치의 의미를 지닌다.그런데 우리 정치의 현주소는 여전히 패도정치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세사람의 지역맹주에 의한 정벌이 정당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에서 대권쟁탈을 위한 음해와 모략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진정한 정치쇄신을 위해서 철저한 「정벌파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태우씨의 구속으로 이어진 「비자금 드라마」는 한 사람의 국민된 관람자의 입장에서 볼 때 픽션으로는 짜임새가 빈약하고 논픽션이라기에는 진실성이 떨어진다.헌정사상 초유로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수감되었다고 해서 여야 지도자들의 지난날 정치자금을 둘러싼 모든 의혹이 일단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바야흐로 우리는 정경유착아래 이루어져 온 금권정치의 실체를 밝혀야 할 출발점에 서 있다. 권력무상,사필귀정,인과응보.이 몇마디로 촌철살인한다고 비자금 드라마는 종막을 고할 수 없다.불법축재사건은 국가원수를 지낸 일 개인의 단죄로 끝내기엔 나라의 망신이며 국민의 수치이기 때문이다.노태우씨는 구속되기에 앞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반성은 커녕 기업인의 분발과 정치인의 화합을 구하는 아리송한 발언을 했다.이번 사건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두가지 점에서 석연치 않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로 노태우씨 일가의 비리가 관계 당국에 의해 일찌감치 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에 와서야 문제화되었는가 하는 점이다.이것은 결국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자당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방책으로 불법축재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러일으켜 준다.실제로 이번 사건은 구시대의 정치악습을 제거한다는 명분을 갖지만 종국적으로 김대중씨와 김종필씨의 동반퇴진을 겨냥한 김영삼대통령의 세대교체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현 정부가 5·18 헌정유린 세력에 대해서 면책을 해 준 마당에 유독 비자금사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데 3김 사이의 파워게임의 냄새를 맡게 된다. 둘째로 권력형 부정축재를 근절하기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먹이사슬을 구성하고 있는 정·관·경 유착관계를 타파하여야 한다는 점이다.이번 사건이 노태우씨 개인의 불법행위로 축소되어서는 결코 안된다.권력과 이권의 결탁이 이루어지는 배경에는 항시 비정상적인 정권창출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5,6공 정치자금의 「원조」에 대한 수사없이 비자금의 기성 정치권 유입을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태도는 지극히 편파적이다.성역없는 사정이 법치와 제도에 의해서 이루어져야만 문민정부로서 자격을 공인받을 수 있다. 이제 청와대는 「불명예의 전당」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현재의 난마처럼 얽힌 정치자금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김영삼대통령이 솔선해서 허물과 치부를 정정당당하게 열어 보임으로써 알렉산더대왕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그리고 여야의 썩은 정치인들은 국민과 역사앞에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심판을 자청해야 한다.
  • 암울의 시대/80년 배경 드라마 봇물

    ◎SBS 「옥이이모」 운동권 대학생 구속/MBC 「연애의 기초」 언론통폐합을 다뤄/「제4공화국」·「코리아 게이트」선 광주항쟁 등장 5·18 광주민주화운동,언론통폐합 등 80년 신군부및 전두환정권에서 비롯된 암울한 시대배경이 최근 방송 드라마 배경으로 앞다투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드라마는 MBC「제4공화국」과 SBS의 「코리아게이트」.「유신정국」을 그린다는 것이 두 드라마의 애초 목표였으나 방송사간의 시청률경쟁과 때맞춰 불거져 나온 6공비자금 파문으로 드라마 내용이 변질됐다.현실정치와 연관있는 5·6공 세력의 권력찬탈 과정이 드라마의 주요내용을 이루어 「유신」이 실종하고 5·6공 정치세력의 탄생 과정및 억압정치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60년대 시골을 배경으로 한 아역탤런트들의 천연덕스런 연기,풋풋한 추억거리 등으로 관심을 끈 SBS인기드라마 「옥이이모」도 이달 초 17년이란 세월을 건너뛰면서 80년 상황으로 들어갔다.유언비어유포를 감시하는 형사,수배돼 도망중인 대학생,언론통폐합등의 무거운 소재가 이 드라마의무대인 경남의 한 시골마을에 짙게 드리운 것. 특히 지난주 53·54회 방영분은 상구삼촌(주현 분)의 대학생 아들 택모가 운동권이라는 이유로 서울로 잡혀가는 상황을 다루어 눈길을 끌었다.주현은 『나는 내 아들한테 이승만·박정희때도 맞춰 살았으이까네 전두환때도 맞춰살라고 빌었다.그렇지만 그기 아인기라』며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연기를 보여주었다.또한 80년 11월 언론통폐합 당시 아나운서였던 황인용씨의 마지막 방송 내용을 담은 녹음 테이프를 극중에 삽입하기도 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고개숙인 남자」등 화제작들로 유명한 황인뢰 PD가 연출을 맡아 지난 6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MBC 월화 미니시리즈 「연애의 기초」도 제2부(20·21일)부터 80년 말 상황이 배경으로 등장한다.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국 조연출로 일하는 창현(김창완 분)의 방송국에 헌병이 깔리고 해직 기자·PD 명단이 벽보에 붙는 살벌한 상황이 배경이다. 이처럼 80년 정치상황이 드라마의 주요소재나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그동안 「타의반 자의반」으로 묘사할 수 없었던 「소재의 금기」가 깨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 그러나 한편에선 「모래시계」흥행이후 민감한 정치적인 사건,특히 80년 상황을 배경으로 쓸 때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얄팍한 상업주의가 최근 연출가나 작가들 사이에 은연중 자리잡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 애국지사 모독 말라(사설)

    참 해괴한 말이다.국민회의의 핵심 세력에 속하는 한화갑 의원은 김대중 총재의 노씨비자금 수수를 『김구선생의 독립자금 조성』과 비유를 해서 물의를 분분하게 했다.급하게 사과는 했지만 그 언저리 사람들의 사고 배경이 어떤것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의미있는 단서를 우리에게 준 셈이다. 물의의 과정은,김구 선생이 친일파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받았느니 안받았느니로 왈가왈부하는 것으로 갔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그런데 있지 않다.민족사 단절의 비극인 식민지시대의 독립자금은,불의의 것이라도 빼앗아서 쓸수 있다.오히려 적진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총재가 받은것은 정치자금이고,선거자금이다. 선거자금은 조성단계에서부터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합법성이 석명되어야 한다.그래서 선거법이 있고 도덕적 검증작업이 뒤따른다.특히 검은돈의 세탁작업에 이용되는 범죄성이 감시되고 불의와의 유착이 경계되는 것은 그때문이다.조성과정에 대한 엄격한 석명이 요구되는 것도 마찬가지다.일생동안 근로 수익의 경험이 없는 정객이 정체모를 돈을 천문학적 숫자로 조성해놓고 풍요로운 정치자금을 쓰고 있다는 일부터가 의혹을 부르는 것도 거기서 연유하는 것이다. 정권을 지향하는 일에만 몰입되어 이전투구를 일삼는 그런 현실정치권 인물을 민족독립의 애국지사와 비유하며 정당화하려 했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다. 게다가 『노씨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돈을 받았다』는 말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노씨와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도 들린다.정당의 핵심인물이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조건없는 위로금」이었다고 말한 총재의 뜻과는 어떻게 다른지 혼란도 느껴진다. 민족적 추앙을 받는 애국지사보다도 더욱 우상화되어 있는 지도자와 그 수하를 새삼 목격한 느낌도 든다.정치권이 말로 들키는 그 적나라한 모습이 국민에게 안겨줄 환멸이 걱정스럽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번지는 화제들

    ◎“5천억에 자존심 상해 복권 안산다”/콩나물값 깎는 주부모습 /사라져/“모르겠다­기억없다” 새 유행어로/노씨집 주변식당 취재진·경찰 몰려 “호황”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사회 곳곳에서 요행심리와 허탈감,비아냥이 뒤섞인 갖가지 행태가 돌출하는 등 「비자금 신드롬」이 급속이 퍼지고 있다. 은행창구에는 오랫동안 묵혀둔 휴면계좌에 누군가가 거액의 비자금을 숨겨놨을지 모른다는 기대로 잔액을 조회해보는 고객이 줄을 잇는 웃지못할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현실정치의 힘겨루기가 펼쳐지면서 순수 소설이 상대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반면 각종 정치예언서적들은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어 톡톡히 한몫을 보고 있다.특히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다룬 함승희(45)변호사의 수필집 「성역은 없다」가 발행 1주만에 인기소설을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3주째 잇달아 선두를 지키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우고 있다. 「수천억」이라는 비자금 규모에 질린 탓인지 시장에는 「몇백원」을 깎으려고 실랑이를 벌이는주부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동네 약국에는 놀란 가슴을 달래기 위해 간혹 진정제를 찾는 손님까지 생겨났고 더러는 「분통터지는」 뉴스를 보지 않으려고 저녁 뉴스시간대에 아예 TV를 거버리기도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대학가와 회사원들 사이에는 『잘 모르겠다』『기억이 안난다』『말할수 없다』『내표 돌리도』라는 말이 새로운 유행어로 등장했다. 두근거림으로 복권을 구입하던 시민들도 당첨금액의 수천배에 해당하는 비자금 규모에 「자존심이 상해」 복권가게를 그냥 지나친다. 또 온 국민이 허탈감에 빠져있는 가운데서도 연희동 노시집 부근과 주변 상인들은 뜻하지 않은 「비자금 특수」로 재비를 보고 있다. 노씨집과 대검찰청에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취재진과 경비경찰들이 새 단골손님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희동 노씨집에서 1백m도 채 안떨어진 식당 3,4곳은 노씨집앞에서 10여일도안 밤낮없이 상주하고 있는 취재진 70∼80명이 드나들어 평소보다 50∼1백%가량 매상이 늘었다. 중국음식점 H반점의 경우 하루 10여차례식 노씨집앞 골목길에 취재진이 시킨 음식을 배달하느라 정신이 없다. 또 Y슈퍼도 노씨측이 취재진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사발면과 커피 등을 수시로 대량 구입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검찰청 주변 음식점도 이곳에 상주하고 있는 취재진 1백여명들로 재비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노씨집 부근 H식당 주인 황정호(57)씨는 『연희동 개발이 두 전직대통령때문에 늦저지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들이 시민들에게 폐만 끼치는 존재인줄 알았는데 덕을 보는 경우도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우리 정치판 새로 짜야한다(서울논단)

    노태우 전 대통령이 1일 상오 검찰에 출두한다.전직 대통령이 비리로 검찰에 나오기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광복이후 온갖 얼룩으로 점철된 50년의 헌정사에도 이같은 예는 일찍이 없었다. 노전대통령 자신도 『참담했다』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은 이같은 전직 대통령을 가진 우리 국민 전체가 더 「참담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한때 『문민정치에로의 디딤돌』『북방외교의 기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았던 그의 이름 석자는 이제 혐오와 배신,이중성과 비리의 대명사로 우리의 가슴을 엄습해온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왜 훌륭한,그리고 존경할수 있는 전직 대통령을 가질수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꼬리를 문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헌정사를 되돌아 봐도 하나같이 그들의 뒤끝은 망명,살해,귀양(백담사로 은둔)으로 귀결되었고 이제 노씨는 어쩌면 철장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다.특히 군사정권의 공통적 특징의 하나로 흔히들 구조적 부패를 들고 있다. 쉽게 권력을 장악한 정권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돈과 명예를 좌우할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노전대통령의 비리가 하나 하나 공개되면서 그동안 한 시대를 끌어온 정치권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한마디로 정치적 돈거래의 실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20억원을 받았다』고 실토했다.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말을 하는 것은 때가 있다』며 직답을 회피하고 있으나 항간에는 「1백억원 수수설」이 파다하다. 검찰당국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내역은 물론 용처까지도 규명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정치판의 돈거래 실상이 보다 선명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노전대통령의 비리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고 그에 대한 단죄의 목소리 또한 드높아가고 있다.이같은 분노와 단죄의 아우성뒤에는 또다른 함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이것은 현 정치판에 대한 총체적 거부의 함성이다. 최고 권력은 흡혈귀처럼 재계로부터 돈을 긁어 모으고 그 돈은 다시 이른바 「통치자금」의 이름아래 사복을 채우면서도 또 정치권에 배분되면서 「정치의 이중성」은 춤을 춘다.한 시대를 이끌었던 지도급 인사들의 말이 어디까지가 본심이고 어떤 말이 과연 선명한 것인지 종잡을수 없다. 권력과 돈에 정당하게 순치되는 것은 현실정치의 필요악이라고 스스로 변명하면서 부패의 연결고리는 독버섯처럼 만연되어온 것이다. 광복 5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반도체,중화학제품을 위주로 한 수출고 1천억달러를 기록하는 우주항공 최첨단과학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정치판은 아직도 「3김,양김 등 김씨 정치구도」라는 수렵채취경제시대에 살고 있다.이제 정치판을 5년후면 맞을 21세기에 걸맞게 짜야한다.분명 새로운 시대는 문턱에 와있는데 정치판은 언제까지 원시사회에서 헤매고 있을 것인가. 노씨 비리에 대한 추상같은 응징만큼 현 정치판에 대한 거부감도 커져가고 있다.『현 정치판의 몰골들이 싫다』는 저변의 소리를 수렴하는 정치세력만이 내년 4월의 총선에서 승자가 될 것이다.이같은 물갈이를 굳이 「세대교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새 시대에 맞는 새 정치판은 사람을 바꾸어야한다.그것은 1차로 공천을 통해서도 가능하며 다음은 시민들의 투표권행사를 통해 구현될수 있다.
  • 지역경쟁력·참신성 위주 발탁/민자 2차 조직책 인선배경과 면면

    ◎보수 기치 자민련 텃밭에 「장성들」 투입/안양 만안­박 노총위장 내세워 노동계 끌어안기/인천 강화­개혁성향의 이 공보차관으로 승부수 민자당이 6일 확정,발표한 2차 조직책 명단은 지난달의 1차 조직책 인선 때와 마찬가지로 내년 15대 총선에서의 「지역경쟁력」을 철저히 고려한 게 특징이다. 우선 자민련의 핵심 창당멤버인 김용환 부총재의 충남 보령에 공군소장 출신의 최일영씨를 「고공침투」시킨 것은 「보수」와 「국가관」을 상징어로 내세우고 있는 자민련의 텃밭에 맞바람을 놓자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1차 조직책 선정때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부여에 「진격」시킨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자민련 이긍규 총재비서실장의 서천에 상륙령을 받은 김홍렬 전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자민련의 진지 충남을 육·해·공 합동으로 삼각포위하겠다는 공세적 선거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전주 완산에 배치된 손풍삼 전 국방부 대변인은 새정치 국민회의의 지역기반을 외곽에서부터 잠식하기 위한 카드로 볼 수 있다.손씨는 국무총리실 교육문화심의관,국방부 대변인등을 역임한 예비역 육군대령으로 문무를 겸비한데다 정원식 전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맡아 발군의 문장력과 판단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부천 원미을의 이사철변호사와 군포의 강창웅변호사는 전문직업 활동을 통해 지역기반을 쌓아온 점이 고려됐다. 이변호사는 부천토박이로 서울법대 동기중 가장 먼저 사법고시에 합격,검찰 요직인 법무부 2·3·4과장과 남부지청 특수부장등을 두루 역임한 뒤 지난해 9월 부천에서 변호사를 개업,정치입문을 준비해 왔다.강변호사는 서울법대 재학 때 한일회담 반대시위 주동 혐의로 구속되는등 현실정치에 높은 관심을 가진 부장판사 출신으로 91년 변호사 개업 뒤 군포지역의 사건을 집중 수임,기반을 닦아왔다. 안양 동안을의 문광식 수원전문대 교수는 안양 청년회의소장·안양일보 회장등을 지내면서,부천 원미갑의 허태렬전충북지사는 경기도 기획관리실장과 부천시장등을 지내면서 지역신망도를 높여 왔다. 경기도 체조협회장을 지낸 경기 시흥의 이병수(주)미리아대표는 두산농산·두산기계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또 대전 유성의 신현국 동아TV 부사장은 탁월한 영어실력으로 KBS 워싱턴특파원을 거쳐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지냈으며 지역기반도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 사상갑의 권철현 동아대 교수는 경남고 출신으로 지난번 14대 대선 때 역할을 했다는 점 말고도 「부산개조론」을 역설한 개혁적인 도시사회학 박사라는 점이 발탁배경으로 꼽힌다. 인천 강화의 이경재 공보처 차관과 대전 서을의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문민정부의 주요 관직에서 개혁성향을 상징하는 테크노크라트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특히 동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문민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이차관은 정치감각과 성실성으로 여권핵심부로부터 신뢰를 받아왔다.정치학교수 출신의 염전시장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문민정부 대전시장을 지낸 경력에다 지난번 대전시장 선거에서 분투한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안양만안의 박종근 노총위원장은 노동자 밀집지대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함께 재야노동운동의 「제2노총」 건설 움직임으로 일부 동요하고 있는 노동계 끌어안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전체적으로 4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의 각계 전문가군으로 이루어진 이번 조직책 인선은 국회의원 출마경험이 없는 참신성을 또 하나의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각계의 중량급 명망가에 무게가 실렸던 1차 조직책 인선과 색채를 달리한다.
  • 민자 새 당직자 제일성

    ◎강삼재 사무총장/“당 화합에 최선… 총선 승리”/40대총장 임명과 「물갈이 가속화」 연결 말았으면… 『당내 화합에 최우선을 두고 내년 총선에서의 필승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민자당의 강삼재 신임사무총장은 22일 43살의 나이에 집권당 사무총장으로 전격 발탁된 데 대해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행동을 통해 평가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6·27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냉혹한 심판은 우리들이 새롭게 출발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충격적』이라고 지적하고 『민자당이 새롭게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자당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오늘 처음 맡게돼 청사진은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다.며칠 여유를 달라.지방선거 패배로 국민들한테 실망을 준 것은 사실이므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40대 총장 기용은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로 여겨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나이로만 보지 말아달라.85년 국회에 들어온 뒤 3선의원이면 중진이다. ­40대 총장기용으로 물갈이에 대한 당내 동요가 확산될 우려는. ▲물갈이의 가속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내가 모셨던 상관들이 당에 많다.학생운동,반독재투쟁에 앞장섰던 강삼재의 이미지나 경력이 각인되다 보니 그런것 같지만 나도 접해보면 부드러운 사람이다. ­언제 통보받았나. ▲어제 총재와 대표께서 당직 인선문제에 대해 숙의한 뒤 청와대에서 통보해 주었다. ­당 기조실장이던 지난 2월 전당대회 때 원내총무 및 시·도지사후보 등의 경선제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는데. ▲정치는 이상과 현실이 잘 조화되어야 한다.시행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으로 인해 개정이 불가피했다. 강신임총장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지난 85년 2·12총선 때 「신민당 돌풍」을 등에 업고 33살의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된 3선의원이다.민자당내 소장파의 선두주자로 탁월한 추진력과 치밀한 논리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문민정부 출범 직후 정책조정실장으로 사회분야 개혁정책을 주도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시절 긴급조치 9호위반으로 복역하기도 했으며 지난 90년3당통합 때 김영삼 당시 민주당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연락책을 맡아 깊숙히 관여했다.민추협 때 김상현의원의 소개로 동교동계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나 상도동계로 돌아섰다. ▲경남 함안(43) ▲마산고,경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경남신문기자 ▲통일민주당 대변인 ▲민자당 정세분석위원장,제2정책조정실장,기조실장 ◎김종호 정책의장/“정부 기업규제 과감히 철폐” 유도 『기업인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정부의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시켜 나가겠습니다』 22일 민자당 당직개편에서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김종호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불편과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책기조를 어디에 둘 것인가. ▲국민이 편하게 장사하고 경제생활을 영유할 수 있게 하는게 정치다.민의를 과감히 수용하겠다. ­경제와 관련한 소신이 있다면. ▲경제가 잘 되려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모두 의욕적·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전임 정책팀이 개혁보완작업을 추진하다가 결실을 못보고 물러났는데. ▲당에서 추진하던 상황을 파악해 국민이 어려워하는 점을 시정하겠다.실명제 자체보다는 실시 이후의 파급효과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예컨대 노동력이 없어서 영농을 못하는 농지의 매매마저 불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일정범위 안에서 매매를 허용하겠다. ­민자당의 정책팀보강은. ▲중요하다.조만간 방안을 밝히겠다. 김신임정책위의장은 11대 옛 민정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내리 4선을 기록한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1백62㎝의 작은 체구에 낮은 목소리로 독특한 친화력이 돋보이나 내무부 주사에서 장관까지 올랐을 만큼 집념이 강하고 판단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본인도 좋아하는 별명은 「김소평」. 문민정부 출범 뒤 초대 정책위의장으로 업무장악력을 발휘했다. 부인 한인수씨(55)와 3남2녀. ▲충북 괴산(60)▲서울대 법대 졸업 ▲충북지사 ▲내무부차관,장관 ▲11·12·13·14대 의원 ▲민자당 원내총무·정책위의장 ▲정무1장관 ▲세계스카우트연맹이사장 ◎서정화 원내총무/“야당과 대화·타협 통해 국회운영” 『국회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국민이 국회에 애정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민자당의 서정화 신임원내총무는 22일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국회운영구상을 펼쳤다. 서총무는 옛 민정당 창당요원으로 12대 때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의원.3당 통합 이후 수석부총무로 성실성과 강한 추진력을 인정받았고 6·27 지방선거에서는 인천시지부위원장으로 최기선시장을 당선시키는데 기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총무 자신도 총무 지명 배경에 대해 『지역적인 면이 고려됐을 것』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들이 우리 당에 애정을 보내줘 좋은 결과를 얻은 것등이 다 포함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서총무의 당면과제는 야권의 집중공세가 예상되는 9월 정기국회.그는 그러나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대화하면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낙관했다.김윤환 대표위원의「양김 퇴진」발언으로 촉발된 냉기류에 대해서도 『야당과 상의하면서 노력하면 그 문제도 대략 방향이 설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대인관계가 원만 하다는 평.민정당 조직국장을 두차례 맡아 85년 총선과 87년 대선을 치러 선거에도 일가견이 있다.부인 정청자씨(53)와 3남. ▲인천(56) ▲육사 19기 ▲12·13·14대의원 ▲민정당 조직국장 ▲수석부총무 ▲국회 건설위원장 ◎손학규 대변인/“신속·진솔하게 당입장 전달할터” 『민자당을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 어려울 때 나라를 세운다는 차원에서 사랑으로 감싸주고 도와주시기를 기대합니다』 22일 새로운 「민자당의 입」으로 떠오른 손학규 대변인은 『짧은 연륜과 일천한 경험으로 어떻게 어려운 직분을 수행해 나갈지 걱정』이라며 언론에 대한 당부로 취임인사를 대신했다. 손대변인은 정치학교수 출신으로 지난 93년 경기도 광명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초선의원.그의 등용은 강삼재의원의 사무총장 발탁과 함께 세대교체의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손대변인은 이를 의식한듯 『이번 당직개편에서 너무 세대교체를 강조하지 말아달라』면서 『김윤환대표위원 체제에서 한쪽이 안정과 균형이라면,한쪽은 변화와 개혁으로 인사의 균형을 잡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손대변인은 새정치국민회의 박지원대변인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치인의 말은 순화되어야 하고 정치를 필요 이상으로 폄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하고 『그 일에 미력이나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변인은 글자 그대로 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을 신속·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이 1차적 과제라면 당에서 하는 일을 뒷바침하며 국민들을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것이 2차적 과제』라고 「대변인관」의 일단을 피력하기도 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고난을 겪은 당내 개혁지지파.교수출신으로는 드물게 현실정치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평.약사인 부인 이윤영씨(49)와 2녀. ▲경남 밀양(49) ▲서울대 정치학과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박사▲서강대교수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 ▲14대의원 ▲부대변인▲국제기구위원장 ◎박범진 총재비서실장/해직기자 출신… 정치감각 뛰어나 그동안 대변인으로 6·27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집권당의 「입」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해직기자 출신으로 논리가 정연하고 현실정치에 대한 분석력도 뛰어나다.그러나 그르다고 생각하면 비판을 서슴지 않는 「우국지개형」. 13대 때 옛 민정당 후보로 서울 양천구에서 출마,고배를 들었으나 14대 때 재기한 초선의원이다. 부인 이정지씨(52)와 1녀. ▲충북 제천(54) ▲서울대 정치학과 ▲조선일보 기자 ▲서울신문 편집부국장 ▲민자당 부대변인·대변인
  • 재야 소장파 「3김청산」 요구/20∼30대 1천명 선언문 발표

    ◎“지역할거 기초한 정치지도자 배격”/새정치 세력 등장 「디딤돌 놓기」 분석 지난 70∼80년대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20∼30대 가운데 대표자 20여명은 17일 여의도 여성백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방 50주년 기념 청년선언문」을 발표하면서 현정치권을 『정파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전근대적 세력』이라고 신랄히 비난했다. 이들은 『김영삼 대통령은 5·18공소권을 포기함으로써 관련자들에게 면죄부를 줬고 김대중씨는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실천적 노력은 않은채 신당창당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특히 87년 대선때 김대중후보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선언했던 「전대협」출신들도 『지역할거에 기반한 정치질서를 단호히 배격한다』며 김대중씨를 공격하는 등 「후3김구도」의 청산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정치권이 물갈이돼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주장이 나온 것은 「3김구도」를 계속 방치할 경우,정치적 「공범」으로 몰려 공멸하거나 3김씨의 들러리로 정치생명을 마감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또신당창당 등 야권개편이 맞물린 현시점을 「3김구도」를 타파하고 신진세력으로 정치일선에 데뷔할 절호의 찬스로 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기존 정치권과 전혀 다른 세력임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학생운동권 출신과 시민운동단체·각계 전문가를 내세우면서도 30대를 강조,신진세력임을 부각시키는데 애를 쓰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몸부림과 목소리가 현실정치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선언문에는 이인영 제1기 전대협 의장·유기홍 한국민주청년 단체협의회 의장·오영식 국민회의 청년위 부위원장·심규철 변호사·이우재 반유신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대표이사·이정우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함운경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허인회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 등 1천여명이 서명했다.
  • DJ정계복귀를 지켜보며…/이남영 숙대교수·정치외교(기고)

    ◎국익을 위한 신당인가/개인을 위한 사당인가 한국의 정당은 인물중심적이며,비민주적이며,파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위의 비판은 한국정당의 뿌리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개인에게 있다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와 제1야당의 분열상은,한국의 정당은 아직도 국민을 위한 공당이 아니라 사당의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적인 행보는 국민에게 몇가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첫째,본인이 국민에게 사과하였듯이 정계은퇴약속을 번복했다는 것이다.당시 정계은퇴가 부당한 정치세력에 의해 강요된 것이었다면 문제가 다르다.김이사장의 정계은퇴는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고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세대에게 정치적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그 결과 훌륭한 정치지도자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당시 정계은퇴는 스스로의 결정이었고 국민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약속이었다는 것이다. 둘째,김이사장은 국정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본인이 정계복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만일 현재의 정국이 위기상황이며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보다는 기존 정당체제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제1야당의 분열을 가져왔으며 이러한 상황은 비생산적인 파벌싸움의 양상을 노골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셋째,김이사장은 제1야당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한다고 주장한다.제1야당의 위상이 지금보다 강한 적이 있었는가 되묻고 싶은 대목이다.지방자치선거에서 실질적으로 승자의 입장에 선 정당은 민자당이 아닌 민주당이었다.유권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서울에서의 승리로 민주당은 지역당이라는 이미지를 어느정도 희석시킬 수 있었다.그런데 왜 분당을 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김대중이사장이 국가를 위해서 행동하는가,아니면 다른 목적을 위해서 행동하는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국가를 위해서 행동한다면 기존의 정당체계를 무너뜨릴 것이 아니라 정당의 제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만일 정계복귀를 꼭 해야 한다면 예정되어 있던 전당대회에서 기존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떳떳하게 복귀를 했어야 한다.최소한 민주당이라는 정당을 보고 지난 선거에서 투표한 많은 사람들에게 민주당 해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태는 연출하지 말았어야 한다. 국민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을 원한다.김이사장이 국민의 존경을 받아온 것은 그가 군부독재시절 국민과 약속한 민주화투쟁의 역정을 꿋꿋이 밟아왔기 때문이다.문민시대를 맞아 국민앞에서 평당원으로서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졌어야 한다.그 약속이 지켜질때 김이사장은 명실공한 국가의 원로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이사장은 1970년 소위 40대 기수론을 계기로 국민적 지도자로 부상한 사람들이다.당시 연륜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대해 40세 정도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자신들의 그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후진 양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김종필씨도 정치생활을 오래 했다는 점에서는 정치원로임에 틀림없으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부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말살했던 정권의 핵심을 차지했었고 양 김씨를 주로 탄압하는 입장에서 기능했던 사람이다. 김대중씨의 최근 정치적 행보는 공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인다기보다는 사사로운 개인적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 같다.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듯이,그를 지지했고 아쉬워했으며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다.이제는 원로정치가 종식되었으면 한다.원로들은 현실정치로부터 초연한 입장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조언을 후배 정치인들에게 제공해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원로 중의 한 사람이 직접 신당을 창당하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은 스스로 원로임을 부정하고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다.
  • 특별취재팀 기자방담(“열전” 6·27선거/D­1일)

    ◎통합선거법 위력… 「돈 안쓰는 선거」 정착/“이번처럼 「돈구경」 못해본적 없다”/TV토론 열기속 유세장은 한산/공명의지에 부천시장후보 넷 구속/지역감정 촉발하는 구호 유포 여전 전국을 들끓게 했던 지방선거전이 26일로 끝난다.전국에서 1만5천여명의 후보자들이 당선 고지를 향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사상 처음 동시에 치러진 4대 지방선거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깨끗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지역감정 중앙정치바람 흑색선전등 고쳐야할 문제점은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이번 선거현장을 취재한 전국의 지방자치기획취재팀의 방담을 통해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현상과 문제점들을 짚어 본다. ­지방선거투표일이 이제 이틀앞으로 다가왔습니다.이번 선거의 의미는 역시 사상 처음으로 4개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는 점입니다.전면적인 지방화시대를 위한 선거인 셈이지요. ­이번 선거에서 분명한 변화는 「돈안쓰는 선거」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부산에 가보니 민자당의 한 사무처요원이 「엄살」을 피우더군요.10년이 넘게 선거를 경험해봤지만 이번 선거처럼 「돈구경」을 못해본 적이 없었다고요. ­동감입니다.「후보진영에서 흘린 자금에서 3분의 1만 유권자에게 돌아가면 성공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잖아요.그만큼 뿌린 돈이 별로 없다 보니 중간에 새나가는 돈도 없을 수 밖에요.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한번 짚어 보아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투표일이 불과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도 혼전지역이 많고 부동층이 40%를 넘어 각 후보진영을 안타깝게 하는 경우도 있지요. ­한 야당의원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주민들에게 「제가 누구 누굽니다」하고 인사를 건네고는 「이번에는 우리 당후보를 밀어 주셔야죠」라고 하면 주민들은 「밀어 드려야죠.그런데 후보가 누구지요」하고 되묻는다는 겁니다.그나마 시·도지사후보는 각 지역 텔레비전의 토론회가 활발히 열려 비교적 알려져 있는 있는 편이나 특히 지방의원후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투표하는 유권자는 거의 없을것이라는 한탄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는 역시 유세장의 퇴조와 TV등 대중매체의 위력 발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당원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린 야당의 일부 집회를 빼고는 대부분의 유세장 청중 규모가 1천명을 넘지 못했잖아요.여야가 막판 팽팽한 접전을 벌인 충북과 강원 경기도 일대 시도지사 후보연설회장을 돌아 보니 당총재 또는 대표가 참석했음에도 2백∼3백명밖에 청중이 모이지 않아 실무진이 당황해 하는 예가 많더군요. ­통합선거법으로 인해 금품살포등 선거법위반은 크게 줄어 들었으나 돈은 묶고 말은 푼다는 정신에 따라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말잔치가 풍성했지요.또 선거 방법에서 PC통신 이용,자원봉사자 활동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도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그러나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흑색선전 폭력등으로 크게 혼탁해지는 양상을 보였고 각 후보자들이 주로 시장통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 개인 유세를 하는 바람에 교통소통장애 상인들의 장사에 지장을 주는 사례도 빈발해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그동안 호남지역은 황색바람으로 일컬어지는 DJ바람의 영향으로 야당후보들이 싹쓸이하는 선거결과를 가져왔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약화된 듯해 민주당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더구나 DJ의 후보지원 유세장 청중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전북지역에서는 오히려 역DJ바람이 부는 현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거때만 되면 후보자들이 향응을 제공하는 바람에 음식점들이 반짝경기를 누렸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손님이 없어 업주들이 울상짓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안보 온천 관광지는 관광객수가 예년에 비해 30%이상 줄었다는 상인들의 주장입니다. ­또 유세장에서의 흥청거림이 사라졌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예전 같으면 선거때마다 으레 먹자판이 뒤따랐었지만 이런 풍토가 거의 사라진 것입니다.이는 통합 선거법이 워낙 까다로운데다 선관위나 경찰들의 감시가 엄했고 대부분의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자숙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밖의 변화라고 한다면 종전 여당공천자들은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어 여러모로 유리했으나 이번 선거전에서는 이같은 풍토 또한 사라졌다는 것입니다.반대로 야당은 선거법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반응입니다.여당의 조직이 예전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상대적으로 약한 야당의 조직력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음식점 손님 격감 ­어느 때보다 당국의 공명의지가 돋보였는데 경기도 부천의 경우 시장후보 4명이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무더기로 구속되는 등 찬바람이 일 정도였습니다.민자,민주등 주요후보들이 한꺼번에 구속된 것은 아마 선거사상 처음있는 일로 기록될 것입니다. ○전북 역DJ 바람 ­지방선거가 대권전초전등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변모하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지방선거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또 갈수록 후보자들의 전력시비등 흑색선전이 난무,선거풍토를 혼탁하게 했지요. ­「신판 관권선거」「공천장사」등 신종 용어까지 등장했잖아요.「관권선거」라는 말은 그전에는 여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지 않았습니까.그런데 이번에는 없어지는가 했더니 민자당 전남도지부에서 『공무원이 민주당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면서 「신판 관권선거운동」시비를 제기하기까지 했습니다.민주당이 여당행색을 한 셈이죠.그래서 민주당 공천을 따기 위해 검은 돈 거래가 있었다는 등 끊임없이 시비가 일었지요. ­「멍청도」와 「핫바지」는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대표명사가 됐습니다.「자민련」의 유세장에서는 언제 어느곳에서든 이 말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오죽하면 민자당의 박중배 충남도지사후보는 『자민련후보는 네사람이 됐건 아홉사람이 됐건 「멍청도」「핫바지」밖에 모르느냐』고 하더군요. ­김대중 이사장이 민주당후보의 지원유세를 본격화하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정치권의 최대 쟁점이 되었습니다.지방선거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정계복귀시비,세대교체,지역등권론,내각제 개헌등 이슈만도 엄청났습니다.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는 김이사장의 현실정치 참여로 「신3김구도」가 쟁점으로 등장했으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중론입니다. ­호남권과 충청권,대구·경북등지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경남의 지역패권을 극복하자는 게 김이사장 주장의 「지역등권론」주장의 요지입니다.그러나 그의 주장은 이기택 총재 뿐만 아니라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이 지역분할기도라면서 정면 반박,당내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더욱이 김이사장의 전면 등장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김이사장과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가 손을 잡고 이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 당내 반DJ파가 당을 뛰쳐 나가 여권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가 인구에 회자하고 있습니다. ­유세때마다 김이사장은 「나와 여러분은 하나다」라는 말을 계속했습니다.물론 지역적으로 하나라는 말은 아니었지만 은연중에 호남표 결속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 하나 눈여겨 볼 점은 전남과 전북 청중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점입니다.일례로 광주의 청중들은 손을 머리위로 올려 박수를 칩니다.열렬한 환영이죠.그러나 전주의 청중들은 훨씬조용했어요. ­워낙 후보자들이 많다 보니 유권자들의 혼란은 물론 후보자들간의 흑색선전,자질시비도 있었지요. ­서울시장 「빅3」의 전력시비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연일 유신시절 청와대 국기하강식 참석문제,6.25부역설,심지어 남로당 가입설까지 나왔지요.결국 이들 시비들을 가리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느 지역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각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한 「음해성 선전」을 골고루 하나씩 퍼뜨렸습니다.여자문제와 건강문제,그리고 조상의 묘를 고향에서 파내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는 내용입니다. ­부산에서는 4대선거 출마자 가운데 72%가 사기·폭력등 전과기록을 갖고 있어 전과기록공개와 함께 후보자들의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자질검증론이 대두됐습니다.광주지검도 최근 광주·전남지역 입후보자중 전과 경력자가 45%에 이른다고 해당 선관위에 전과조회 결과를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자질검증론 대두 ­후보진영간에 경력위조 공방을 벌이는 사례가 많았는데 각 후보캠프에는 상대후보가 내건 경력을 쫓아 다니며 확인하는 전문요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상대후보 약점캐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인천 남동구 시의원에 출마한 유종극씨는 지난해 10월 열린 세금비리규탄대회 장면을 찍은 사진에서 한 참석자의 얼굴을 오려낸 뒤 자신의 사진을 부착해 홍보물에 실었다가 상대진영의 고발로 구속되는 패가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후보자들의 실현성없는 공약남발도 많아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지요.일부후보자는 다른 후보의 공약을 그대로 배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지역예산으로는 불가능한 사업을 남발하는 부도수표형과 법개정이나 상급기관의 정책결정으로 추진가능한 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월권형이 주를 이루었습니다.부산의 모후보는 출신구역도 아닌 다른 구의 그린벨트를 해제,공장 용지난과 주택 용지난 해소에 앞장서겠다는 국가적차원의 공약을 내걸기도 했지요. ­후보들의 공약사항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앞으로 추진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지적도 있었습니다.결국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만이 본격적인 지방화시대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결론을 내려야 하겠지요.
  • 김대중씨 입장 분명히 할때다(사설)

    ◎지방선거 지원유세 시비를 보며 지방선거의 개막과 더불어 정치시계가 3년전으로 거꾸로 돌아간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약속대로라면 그때와 같아서는 안된다.건전한 국민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정계를 은퇴한 김대중씨가 정치활동을 사실상 재개하면서 민주당후보들에 대한 옥외지원유세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개인적인 권리이자 자유지만 그의 말을 그대로 믿어온 국민들로서는 우롱당한 느낌을 받게된다.이번만은 말을 뒤집는 일이 없을 것을 기대했지만 또다시 식언의 되풀이인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지울 길이 없다.언행이 일치하는 정치의 초보적인 정상화를 위해서도 김씨는 먼저 자신의 모습이 은퇴인지,정치재개인지 그 언행의 이중성을 분명히 정리해 주어야겠다. 김씨가 92년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뒤 선언한 정계은퇴는 순전히 자의에 의한 대국민 약속이었다.누구의 강제나 권력의 탄압때문이 아니었다.깨끗한 퇴장으로 갈채를 받은 이유도 그동안 그를 포함한 정치인들과권력자들이 손바닥을 뒤집듯 약속을 파기하고 권력을 추구했던 악습의 타파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우물쩍 정치재개는 국민 기만 그 자신 87년 직선제가 되면 출마하지 않겠다던 말을 바꾸었던 전력이 있다.최근에는 미국대통령도 은퇴이후 자당의 후보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민주당후보지원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퇴임한 미국대통령은 다시는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는다.따라서 순전히 당에 대한 봉사라 할 수 있다.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확대하거나 대권구도를 위한 지원유세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정치재개를 의미할 그의 지원유세는 결과적으로 은퇴가 정치적 곤경의 모면책이었음을 의미할 것이다.정치를 못하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준수하는 원로라면 떳떳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은퇴한 정치인으로서 단순히 민주당 당원이라는 자격만으로 지방선거에 개입하는것은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당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활동이 정당화된다면 사실상 제3자개입의 금지는 무의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 정치원로와는 경우달라 정치지도자의 본령은 현실정치 차원에서도 국가적 통합과 민족의 통일에 헌신하는 데 있다.그런 점에서 김씨가 선거때만 되면 지역감정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위험하다.지역등권주의라고 하든지, 반지역패권주의라고 하든지 간에 특정 정당의 지역할거주의임은 민주당의 부산시장후보가 지적한 대로다.자신의 정치이기주의를 위해서는 지역감정도 자극할 수 있다는 자세라면 대의를 망각한 지도자답지 못한 행태라고밖에 할 수 없다.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을 분열시키는 그같은 발상은 참으로 책임없는 행태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김씨의 선거유세검토와 정치재개 움직임에서 술수위주의 권력정치라는 구태를 본다.자신의 은퇴가 우리정치의 탈지역화를 위한 제일의 개혁과제라는 역사성을 인식한다면 당연히 후진양성과 세대교체등 현실로서의 완전한 은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구시대적 정치구도를 지속시키려는 것은 지구촌시대의 정치의 바람직한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김씨가전주에서 『여러분이 지지해 주지 않으면 나는 여러분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감정에 호소한 것은 심각하다.김씨는 차제에,정치재개를 하겠다고 선언하든지 정계은퇴 성명 그대로 실천하든지 태도를 분명히 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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