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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보이지 않는 손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보이지 않는 손

    정치권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 공방이다. 범여권 경선,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이 문제는 불법·동원선거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있다. 민주당 조순형 예비후보가 불을 지폈다. 여론 지지도의 우세를 발판 삼아 ‘조순형 대세론’을 이어갈 것으로 봤던 그는 이인제 예비후보에게 내리 패하자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저의 후보 선출을 저지하려는 외부세력이 조직적으로 경선에 개입하고 있음이 여러 증거와 정황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근들은 외부세력의 실체에 대해 ‘동교동계’라고 입을 모은다. 장막 뒤의 보이지 않는 손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란 얘기다. 그러면서 덧붙인다.“조 후보가 남북정상회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DJ의 현실정치 개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동교동이 ‘조순형은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조 후보 지지당원들의 선거인단 명부 누락 등도 이런 힘이 작동한 탓이라고 몰아 세운다. 민주당은 안그래도 극히 낮은 투표율로 당선자의 정통성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 문제까지 겹쳐 안팎곱사등이다. 재미있는 것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음모론을 제기하며 경선을 중도 포기했던 이인제 후보가 이번에는 거꾸로 수혜자가 된 사실이다. 이 후보는 당시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 등 권력층 핵심 실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노무현 띄우기와 이인제 죽이기 음모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설문 항목 순서를 교묘히 바꿔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도록 하는 등 여론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의 주장 역시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을 뿐 내용의 강도는 그 때에 버금간다. 물론 동교동은 펄쩍 뛴다. 근거를 대라고 난리다. 실제로 경선에 개입했다고 볼 만한 구체적인 물증이나 정황도 아직 드러난 게 없다. 조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철회했거나 변경한 정치인들의 소위 ‘양심 선언’도 있을 것 같지 않다. 아직까진 그럴 것이라는 추론 수준이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고,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고 했던가. 대통합민주신당도 민주당보다 강도는 떨어지지만,‘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3명의 후보가 저마다 ‘개성동영’ ‘햇볕정책 계승’ ‘민주적통자’를 내세우는 것도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구애 전략이 아닐까. 범여권 후보군 중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손학규 예비후보가 전격적으로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한 것은 범여권의 경선 흥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때문이란 소문은 그럴싸하게 나돈다. 얼마간의 캠프 운영자금이 지원됐을 거라는 풍문도 있다. 정동영 예비후보에게 밀려 2위로 처진 손 후보는 지금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장외 우량주’로 남아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일 게다. 범여권의 단일후보 옹립이 본격화되면 이 논쟁은 정치권 전체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물을 놓고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은 그 진위 여부를 떠나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선진화된 정치는 투명성을 근간으로 한다. 결국 이같은 공방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낸다. 더구나 특정인과 특정 세력이 자꾸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살갑게 바라볼 국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후보들부터 발상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정치 선진화의 길은 그리도 먼 것일까. jthan@seoul.co.kr
  • 盧대통령·DJ 화해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훈수정치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청와대가 김 전 대통령의 처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이 범여권 통합과 경선 과정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며 비판적인 인식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정구철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은 29일 청와대브리핑에 ‘훈수정치의 이데올로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가원로는 구경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비서관은 “요즘 언론에 ‘훈수정치’라는 말이 ‘상왕정치’,‘현실정치 개입’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되고 있어 김 전 대통령이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의 지도적 위치에 있던 분들의 ‘사회적 발언’에 대해 우리 언론이 대단히 잘못된 편견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심하게 말하면 ‘입 다물고 구경이나 하라.’는 것인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요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면서, 국가의 원로이고, 남북관계를 포함한 사회의 많은 문제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 그런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내거나 ‘조언’을 하는 것은 의무이면서 권리이기도 하다.”면서 “말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은 폭력이며 사회적 ‘소통’을 가로막는 비이성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정 비서관은 언론에 이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일부 대선후보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 등의 처신도 문제 삼았다.그는 “정치권의 태도도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한나라당은 연일 김 전 대통령에게 입을 다물라고 비방을 늘어놓으면서도 정작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여 ‘훈수’를 듣는 모순이 연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전제하긴 했지만, 일부 대선후보와 박 대표의 행태를 비판한 점은 청와대와 동교동의 관계를 둘러싸고 정치적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현실 정치 개입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글로)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이 나올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뉴스 분석] 범여 주도권 ‘쟁탈전’

    [뉴스 분석] 범여 주도권 ‘쟁탈전’

    범여권 대선 가도의 주도권을 놓고 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과 김대중(DJ·오른쪽) 전 대통령간 신경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 주요 인사들과의 잇단 회동을 통해 범여권 대선 구도에서의 입지를 한껏 넓히고 있는 반면 청와대는 이같은 그의 행보와 대통합 과정에서 옛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상실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 대통령도 공개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으나 민주신당의 정체성과 일부 대선 예비후보들의 비노(非盧) 행보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대결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간 정통성 및 지분 확보를 위한 세력 다툼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향후 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전이 가열되고,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논쟁이 구체화할수록 양측간 노선 및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DJ,“국민이 신당 대통합 지지” 김 전 대통령은 최근 ‘과도한 현실정치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민주신당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26일 동교동 자택에서 민주신당 추미애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대통합은 나만 바란 게 아니라 여권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의 바람”이라고 언급, 민주신당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지난 23일 정세균 전 의장 등 옛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한 민주당내 일부 인사도 질타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노(非盧) 진영의 친노(親盧) 진영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했고, 그 바탕에 김 전 대통령이 자리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DJ의 브레인’이었던 황태연 동국대 교수는 “노무현 정권의 국정실패로 ‘힘의 공백’ 상황이 생기면서 DJ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靑,“신당이 대의 명분 있나” 노 대통령은 최근의 범여권 상황이나 김 전 대통령의 언급에 공식적으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행보를 우려하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원칙과 정책을 지켜 나가는 것인데 민주신당이 대의와 정체성을 상실하는 바람에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다른 관계자는 “정책정당 구현을 위해 대선에서 대의와 명분을 지켜 나가다가 설령 야당을 하게 되면 어떻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훈수 정치’가 범여권의 또 다른 분열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 인권위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최근 정국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민주신당을 겨냥, 참여정부의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일부 참석자가 전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동교동과 친노세력의 최근 움직임은 범여권의 대통합과정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양측간 조직세 확산과 어우러져 새로운 프레임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조순형 의원

    [대선주자 25시] 조순형 의원

    “원내대표 후보는 없고 대선 주자는 있네.” 22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상수 위원장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선 주자인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자리를 지켰다. 흔히 대선주자는 발에 땀이 나도록 움직이거나 지지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물밑 작업에 ‘올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 의원은 다르다. 국회의원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대선 행보는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범여권 주자 3,4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 의원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일까. 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예의 ‘쓴소리’를 던졌다.“재산과 관련한 의혹은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해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이 민주당과의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대선 후보가 되니까 만사가 자기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DJ 현실정치 개입 안돼” 지난달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조 의원이 방문한 지역은 광주, 목포, 대전뿐이다. 그나마 목포, 대전은 사실상 민주당 전진대회 행사 참석을 위해 내려간 것이다. 대전 방문은 지방 순회를 시작한 지 8일 만에 이뤄졌다. 기자 간담회 내용은 밋밋했다.“자극적인 얘기가 없어 큰일이에요.” 한 측근이 한숨을 쉰다.‘쓴소리’‘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대선주자로서는 속도감 떨어지는 행보, 새로운 메시지 없는 발언이 조 의원의 트레이드마크 같다. 민주당 주자답게 첫 행선지는 광주였다. 국립 5·18 민주묘지도 찾았다. 하지만 당원과의 만남에서도 평소와 다른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 광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최고 국가 원로로서 국가 중요사안에 충고하는 선에 그쳐야지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현실 정치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조 의원에게는 딱히 ‘폭탄 발언’이랄 게 없다. 그동안 전방위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기 때문에 새삼 특별한 발언을 준비하는 게 의미 없는 것이다. 오히려 “대통령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국회의원으로 국회를 지키면서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자 했다.”는 말이 놀라웠다.‘늘 나라를 위해 봉사할 준비를 해왔다.’고 말하는 다른 대선 주자들과는 뭔가 달랐다. ●“의정활동으로 승부수” “살다 보니 대선 주자가 직업인 사람이 있더라고.” 첫 지방 일정이 늦어진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조 의원의 대답이다. 수년 전부터 ‘대선주자’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얘기다. 그는 “갑자기 출마하게 돼서 막상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이만큼 늦어졌다.”면서 “앞으로는 활동을 좀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직업이 대선주자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면서 “최근 1,2년간의 활동보다는 20년 정치 인생으로 평가 받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의원이 이러니 보좌진이라고 다를쏜가. 지금 그들이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일은 국정감사 준비다. 조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할 뿐 먼저 나서서 얘기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동행한 부인 김금지씨가 대선 주자처럼 보일 정도였다. ●골프장, 스키장 한번 가본 적 없어 밖에서는 대쪽 같은 선비 이미지의 정치인이지만 집에서는 ‘아이 같은 사람’이라는 게 부인 김씨의 얘기다. 그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조 의원을 설명했다. 김씨는 처음에 남편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고 한다. “김한길 의원은 왔다갔다 하고 거기(한나라당) 있다 와서 여기서 왕 노릇 하는 손학규씨도 용납이 안 돼서 출마하는 것을 말리지 않기로 했다.” ‘쓴소리’의 원조는 조 의원이 아니라 부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 의원은 평생 골프장과 스키장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대신 17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부터 차고 다니는 ‘만보기’로 건강 관리를 한다. 술자리에서 이뤄지는 ‘밤 정치’도 하지 않는다. 저녁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해결한다.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회사원형 국회의원’이다. 조 의원은 당 행사에 참석해서도 자신의 연설만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간다. 가끔 인터뷰에 응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대선주자 조순형’이 ‘국회의원 조순형’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대선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전략? 그냥 하는 거지.”라고만 했다. 옆에서 누군가 거든다.“세상에 상식적인 사람이 없으니까 조 의원이 빛이 나는 겁니다. 국민들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겁니다.” 광주·대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연극 ‘변’… 같은 독재자·정치 풍자

    연극 ‘변’… 같은 독재자·정치 풍자

    춘향에게 눈이 먼 베스트셀러 시인 변학도, 비자금 챙기기 바쁜 아전과 기생. 연극 ‘변’(31일∼9월1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의 주인공들이다. 시인 황지우가 극본을 쓰고 이상우가 개작·연출을 맡은 ‘변’은 독재자를 ‘똥’으로 알라고 충고한다. 독재자와 지식인을 조롱하는 이 난장에는 연출자 이상우를 중심으로 극단 차이무의 배우들이 헤쳐모였다. 변학도 역은 문성근, 강신일이 맡아 전라도, 경상도 버전인 변라도, 변상도팀의 ‘변’이 된다. 최용민, 정석용은 그의 충실한 비방(비밀중앙정보방), 박광정, 김승욱은 이방 노릇을 한다. 때는 조선 왕조 중기 혹은 20세기말 대한민국 어디쯤. 배우들과 연출은 “정치쪽으로 몰면 재미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권력의 중심, 변학도의 ‘헛짓’과 그 하수인들의 중상모략을 보면 현실정치가 빤히 들여다보인다. 맨발에다 연방 하품을 쩍쩍 하며 의자에 기대앉은 문성근표 ‘변’은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 간다. 강신일은 무게감 있는 변학도에 충실한 편. 그는 “권력자의 생존 법칙을 담았지만 한마디로 난장”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최용민은 “1인자보다 더 악랄한 2인자가 비방”이란다. 연출자 이상우는 “우리도 독재자가 있는 세상이 있었다.”면서 “그걸 기억해야지 잊어버리면 독재자가 다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세상은 달라질 것 없어. 사람들은 빨리 잊어버리니까. 그리고 나는 다시 돌아오는 거야.”라는 변학도의 마지막 대사가 뜨끔하다.(02)3673-558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문국현 범여 ‘컷오프’ 불참하나

    시민사회 진영 대선주자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의 범여권 국민경선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문 대표이사의 핵심 측근은 19일 “문 사장은 본경선에만 참가하고, 소위 컷오프(예비경선)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사장은 정책 중심으로 경쟁하고 싶어 하는데 컷오프에서 난립한 주자들과 경쟁하면 그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컷오프에 대해서는 “너무 복잡하고 이전투구다. 정책 설명할 시간도 없다.”고 표현했다. 국민경선추진협의회가 합의한 경선 일정에 대해서는 “컷오프 참여는 현실적인 일정을 고려해도 불가능하다.”면서 “만약 8월 중에 출마 선언을 한다 해도 바로 컷오프를 시작하면 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10월25일쯤으로 출마를 미룰 수 있다는 이야기는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컷오프에 참가하라는 것은 우리에게 들러리 서라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며 “만약 컷오프를 해야 한다면 출마 자체를 안 한다는 게 문 사장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사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 “8월 하순 이전에는 현실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어렵다.”고 밝힌 걸로 알려졌다. 국경추의 컷오프 일정에 따르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국경추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목희 국경추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룰을 지키는 것”이라며 “범여권의 룰이 있는데 룰을 지키지 않으면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의 고해를 듣고 싶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손학규의 고해를 듣고 싶다/이목희 논설위원

    김민환 교수는 요즘 고려대 교수의회 의장을 맡아 심심찮게 언론을 탄다. 교육부와의 내신갈등 과정에서 보수파인 듯 비치지만 소싯적에 운동권 핵심에 이름을 올렸던 이다. 김 교수가 얼마전 서울신문 칼럼을 통해 깜짝 고백을 했다.1970년대 초 군 보안기구에 끌려가 매질과 회유를 당했다. 견디다 못해 불러주는 대로 몇 명을 적었는데 첫번째가 김근태였다. 며칠 뒤 김근태가 그곳에 끌려가 많이 두들겨 맞았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운동권에는 나름의 등급이 있다.“잡혀갔을 때 동료를 얼마나 보호했느냐.”가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다. 김근태 의원은 심한 고문에도 동료를 배반하지 않은 ‘전설의 운동권 투사’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에 버금가는 운동권 경력을 가진 손학규 전 경기지사. 그가 비슷한 처지에서 어땠는지, 전하는 사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범여권내 손 전 지사 견제세력과 재야 일각에서는 5·18,6·10 당시를 거론한다. 이들은 “민주화 동지들이 고통 속에 있을 때마다 영국 유학을 떠난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던진다. 필자 개인이 듣고 싶은 ‘손학규의 고해’는 민자당 입당과 민자당의 후신인 한나라당 탈당에 대한 변이다. 서강대 교수로 정치입문 직전의 손학규씨를 기자 몇 명과 함께 만났었다.“운동권 출신으로 왜 민자당에 가느냐.”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탈당과 관련해서는 공·사석에서 “나는 그런 정치 안해.”라는 손 전 지사의 외침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때문에 “손 전지사가 쉽게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에 얘기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망신(?)스럽다. 곁에서 본 손 전 지사는 과거가 비교적 깨끗하고, 성품이 원만하고, 나름대로 추진력이 있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큰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종찬·이인제씨가 걸어간 굴곡의 이력이 겹치면서 현실정치의 냉혹함을 잠시 잊은 것은 필자의 불찰이었다. 이제 손 전 지사는 외길 수순으로 들어섰다. 범여권의 적자(嫡子) 자리를 어떡하든 따내야 한다. 방법은 두가지. 스스로 지지율을 올려 지리멸렬한 범여권을 꿰차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치구도에 의존하는 방안이다. 손 전 지사는 포트폴리오에 들어갔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2차 민심대장정에 나섰다. 햇볕정책을 옹호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 또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는 것은 호남과 진보 표심 변화를 겨냥한 투자다. 이중 중도통합, 서민탐방을 내세워 자력으로 지지율을 올리려는 투자는 실패한 경험이 있다. 기대할 만한 투자는 범여권의 자식으로 빨리 인정받는 쪽이다. 그런데 입적 방법이 또 논란거리다.“DJ는 손 전 지사가 괜찮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노 대통령인데, 한나라당 후보 결정 후 손 전 지사를 비토 않도록 압박을 가하면 돌아설 것”이라고 장담하는 대통합론자들이 있다. 이런 말만 믿고 DJ와 노 대통령 사이에서 눈치나 보며 낙점을 기다릴 건가. 얼굴에 탄가루 묻히는, 소극적 이벤트로는 범여권내 어정쩡한 위상이 바뀌지 않는다. 그에게 시급한 것은 화끈한 고해와 변신이다. 민자당 입당, 한나라당 탈당 모두 잘못한 일이다. 한번 더 변신하는 것을 진솔하게 사과하고 범여권 주자로서 정체성, 참여정부와의 관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런 뒤 범여권 유권자가 변신을 수용할지 기다리는 게 그래도 낫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념·시론 다 털어버리고 이젠 문학에 투신합니다”

    “학계에서는 문인으로, 문단에서는 학자로 간주한다. 그러나 시인보다 더 영광스러운 이름이 어디 있겠는가.”(‘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중에서) 한국시인협회장인 오세영(65)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40년간의 시인 인생을 돌아봤다. 올해 1학기를 끝으로 강단을 떠나는 그는 정년퇴임 기념으로 시전집 두 권을 냈다.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오 시인은 1970년 첫 시집 ‘반란하는 빛’에서 2006년 ‘문 열어라 하늘아’에 이르기까지 40여년간 17권의 시집에 1000여편의 시를 발표했다. 오 시인은 자신의 작품 ‘땅 끝 마을에서’의 ‘끝은 끝의 시작이다’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해 온 일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전했다. 담담한 목소리에는 회한도 묻어났다.“그간 대학교수라는 직업에 얽매여 이념이나 시론에 너무 집착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다 털어버리고 문학에의 삶에 투신할 생각입니다.” 그는 자신의 문학을 가리켜 “동양 사상에 초점을 두면서 모더니즘적인 언어와 상상력을 통해 민족 문학의 정체성을 탐구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오 시인은 1970∼80년대 우리 문단의 중요 이슈였던 현실정치 참여에 관여하지 않고 비평이나 관심에서 비껴서서 자신의 시를 써왔던 것을 문학활동의 보람으로 꼽았다. 오 시인은 “주류에서 비껴나 있어 한편으로는 외로웠지만 그게 내 문학의 정체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인은 26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문인, 제자들과 함께 전집 출간 및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용원칼럼] 동양사상에도 左右 개념은 있다

    [이용원칼럼] 동양사상에도 左右 개념은 있다

    며칠 전 모임에서도 화두는 역시 좌우 이념갈등이었다. 논쟁 끝에 한 친구가 “좌우 개념이 프랑스혁명 후 처음 나왔을 때…” 운운하며 역사성을 들먹이자 좌중에서 일갈이 터져나왔다. “어허, 무식한 소리. 동양에는 수천년째 내려오는, 서양보다 훨씬 철학적인 좌우 개념이 있는데.”라는 호령이었다. 주인공은 자리의 좌장 격인 지한(止漢) 이준영 선생. 정통 한학자이자 출판사 자유문고의 대표인 그는 각종 고전을 들먹이며 동양 전통사상에 깃든 좌우 개념을 설파했다. 동양의 좌우 개념은 통치자(군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통치자는 5방(五方:동서남북+중앙)에서 정중앙에 자리해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향해 앉는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신하들은 그 몸이 평안도에 있건 강원도에 있건, 임금의 지시를 받들 때는 한양 쪽이 아니라 무조건 북쪽을 향해 두번 절하는(北向再拜) 것이다. 남쪽을 향해 자리한 군주의 왼쪽이 곧 동쪽이다. 오행상으로는 나무(木)에 해당한다. 따라서 좌(左)란 동쪽이자 나무이므로 태어나는 곳, 생산하는 곳이다. 사회계층으로는 노동자·농민이 이에 해당한다.左는 늘 생산하고 새롭게 발전하기에 정체되는 법이 없다. 반면 군주의 오른쪽은 서쪽이요 오행으론 쇠붙이(金)이다. 그러므로 우(右)가 하는 일이란 노동자·농민의 생산물을 많이 거둬들여 통치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의무가 도전을 받으면 右는 쇠붙이(무기)를 휘둘러 살상하는 일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군인·경찰 등이 이에 속한다. 좌우 개념은 관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조선시대에 문무를 나누어 양반 제도를 운영했는데 문반을 동반이라고 했다. 문(文)은 근본적으로 左이기 때문이다. 거꾸로 무반은 서반이자 호반(虎班)이다.‘좌청룡 우백호’에서 보듯 호랑이가 서쪽을 상징하는 동물이기에 호반인 것이다. 무(武)는 두말할 나위 없이 右이다. 벼슬에서도 좌우는 문무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랐다. 문관 서열로는 좌의정·좌승상이 우의정·우승상보다 늘 윗자리였다.左를 높인 결과이다. 반대로 무관 서열에서는 우장군이 좌장군보다 윗자리였다. 동양 전통사상에서 左는 생산과 발전을 의미한다. 곧 진보이다. 상대편에 선 右는 치안·국방을 담당하며 체제의 유지·발전에 노력한다. 곧 보수이다. 한바탕 강의가 끝난 뒤 논의는 현실정치로 돌아왔다. 이같은 동양의 좌우사상이 21세기 한국 정치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가가 새 화두가 됐다. 대통령은 중도(中道)를 지켜야 한다. 중도란 좌우의 사이에 어중간하게 선다는 게 아니다. 여기서 ‘중(中)’은 ‘꼭 들어맞는다.’라는 뜻이다. 도(道)에 꼭맞게 행동하는 게 중도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은, 출신이 左이건 右이건 일단 지도자 자리에 오르면 좌우를 아울러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 그러면 학자·언론인 등 지식계층은 어찌해야 하는가. 지식인은 당연히 左에 자리잡아야 한다. 전통사상에서 학자는 벼슬길에 올랐건 초야에 있건 左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였다.右는 지키는 일이 본분이므로, 지식인이 右로 돌아서는 행위는 스스로 생명을 끝내는 짓이었다. 이 시대에는 左에서 대통령을 배출하더라도 그 진영은 左에 계속 남아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左인 대통령을 따라가,左가 새로이 右가 되면 균형이 무너져 혼란이 생긴다. 때 이르게 무더운 밤, 새롭게 눈뜬 동양의 좌우 사상에 심취해 토론은 끝간 데를 모르고 이어졌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존슨과 링컨, 노무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존슨과 링컨, 노무현

    미국의 대통령 관련 책을 보다 17대 대통령인 앤드루 존슨에게 눈길이 갔다.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지 한 달 만에 암살당한 에이브러햄 링컨으로부터 대통령직을 승계한 인물이다. 존슨은 민주당원이었지만 남부지역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전쟁에서 연방을 지지했다. 그게 공화당 출신인 링컨이 그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이유다. 존슨은 성장 과정이 무척 불우했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존슨은 지독한 가난 때문에 정규 학교 진학을 포기했다.14살 때 양복점 도제로 들어가 재봉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18살 때 결혼한 구두 수선공의 딸로부터 처음 글을 배웠다고 한다. 이런 역경을 딛고 그는 ‘최고의 재단사’ 자리에 오른다. 그런 뒤 정계에 진출해 연방 하원의원, 테네시주 주지사, 주의회 상원의원 등의 코스를 밟아 나간다.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자수성가형 정치인이었다. 하나, 이런 사람들에겐 대단한 고집이 있게 마련이다. 남의 충고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그가 대통령을 승계한 날로부터 이것은 현실화된다.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링컨과는 달리 정치력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정치권의 갈등은 늘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의회의 법안 통과→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의회의 법안 재통과 등의 혼란이 벌어졌고, 급기야 각료 해임 문제로 의회와 극한 대결 끝에 탄핵소추까지 당한다. 다행히 탄핵소추는 가결에 필요한 재적 3분의2에 딱 한 표가 모자라 부결된다. 결국 정치권과의 팽팽한 긴장관계는 존슨의 대통령후보 지명 실패로 이어진다.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이 있음에도 그는 후보직을 따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상원의원에 재도전, 두 번 실패 끝에 상원의원에 당선된다. 보통 대통령을 그만두면 현실정치와는 담을 쌓는 게 상례인데 존슨은 현실정치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존슨은 미국민들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지 못한다. 전임자인 링컨과는 상반된다. 그런 존슨이지만 알래스카 매입은 유일하게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존슨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불우했던 성장 과정이 그렇고, 대통령 재임시 정치권과의 갈등이 무척 심했던 것도 그렇다. 탄핵 소추까지 당한 일도, 간신히 탄핵을 면한 것도 같다. 고집이 센 것도 그렇고, 퇴임 후 현실정치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하는 것도 비슷하다. 현재의 추세라면 노 대통령이 존슨처럼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나 후대의 평가란 측면에서 존슨의 알래스카 매입은 노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타결과 통할 것 같다.‘판박이’란 표현이 이렇게 들어맞을 수 있을까. 노 대통령은 종종 링컨을 얘기한다. 많이 닮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링컨 관련 책도 썼다. 노 대통령은 변호사에다 낙선 경험, 불우한 어린 시절 등이 링컨과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했을 게다. 그러나 링컨은 말 한마디라도 신뢰할 수 있고 책임지는 발언을 했다. 막말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반대편을 감싸는 포용력이 돋보였다.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들지 않더라도 링컨에겐 항상 국민이 상위 개념이었다. 국민통합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그토록 닮고자 했던 링컨이 아니라 앤드루 존슨을 닮아가는 것 같다. 그건 불행이다. 이제라도 노 대통령이 존슨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정치권의 중심에 서 있고자 하는 노욕은 버렸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親盧 ‘참평포럼’ 해체하고 기자실 통폐합 중단해야”

    “親盧 ‘참평포럼’ 해체하고 기자실 통폐합 중단해야”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5일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노무현당’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기자실 통폐합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범여권은 일제히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참평포럼에 대해 “말이 참평포럼이지 ‘친노포럼’이 아니냐.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대선개입’과 ‘좌파정권 10년 실정’을 비판하며 시작한 연설은 집권 비전을 제시하며 정권교체 의지를 천명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는 참여정부 4년 동안 가계부채가 120조원이 늘어 345조원으로 상승하고, 세금이 58.6% 증가했다며 통계수치를 인용해가며 여권을 공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범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여태껏 몸담았던 당을 나가고 당을 없애고자 하는 것은 책임지지 않으려는 배신행위”라면서 “명분 없이 오직 지역주의 부활만 목표로 하는 정계개편을 중단하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개입 논란과 관련해서는 “전직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깊이 개입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선 관련 선거법을 손질하고 4월 국회에서 이월된 국민연금법과 사학법, 로스쿨법, 반값아파트법, 반값등록금 등은 표결을 통해서라도 처리하겠다.”며 6월 임시국회 대책을 설명했다. 이어 “대선에서 우리는 시대착오적 좌파를 제외한 어떤 세력과도 힘을 합쳐 ‘선진화 세력연대’를 추진하고, 집권 뒤엔 공공부문 개혁, 성장을 통한 분배경제, 성장형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마치 집권여당 대표의 연설처럼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실패한 참여정부 5년’이라면 몰라도 ‘잃어버린 10년’은 잘못됐다.”고 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논란과 관련,“정치적 논쟁에 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부당하다.”고 논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젊음이여,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황광우 지음

    한국의 1980년대는 사람들의 이름에 시대의 흔적을 새겼다. 평범한 이름 석자가 ‘민주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고,‘빨갱이의 수괴’가 되기도 했다. 수많은 가명과 필명이 탄생했고, 작명 과정에서 후일담이 넘쳐났다. 황지우 시인의 동생인 황광우(49)는 ‘정인’ 혹은 ‘최윤석’으로 불렸다. 때론 ‘조현업’으로 불렸고, 때론 ‘살로우만’이라고도 불렸다. ‘젊음이여,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창비 펴냄)는 황광우가 이름을 바꿔가며 살아야 했던 시대를 그린 자전적 초상화다. 황광우가 호명한 사람들에 대한 삶의 기록이고, 호명 받은 사람들의 기억으로 재생된 펄떡거리는 역사다. 한국 현대사의 상흔이자 진보의 동력이었던 두 꼭짓점,80년 5월과 87년 6월을 찍은 무채색 다큐멘터리다. 황광우의 이름은 80년대 곳곳에 발자국을 찍었다.78년 ‘서울 6개 대학 연합시위’에 연루돼 군사재판을 받았고,80년 ‘서울의 봄’ 땐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다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제적됐다.85년 구로동맹파업 땐 ‘학출’(대학생 출신 위장취업자) 노동자로 공장을 멈췄고,87년 6월항쟁 땐 최루가스 안개 속에서 항쟁을 주도했다. 황광우에게 80년대는 젊음의 시대였다. 젊음의 상징은 ‘돌격’이다. 일단 부딪고 아픔은 부서진 뒤 생각한다. 아픈 줄 모르고 부서져간 이름들을 황광우는 하나씩 기억해냈다. 광주항쟁 당시 머리에 총을 맞고도 기적처럼 살아난 김상호, 광주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돼 13년간 망명생활을 해야 했던 윤한봉,80년대 중반 목숨 걸고 조직 비밀을 지켰던 인천 노동운동의 리더 전희식, 감옥을 수없이 들락거리다 약혼식마저 감옥에서 해야 했던 김창한…. 황광우는 역사에서 ‘수’가 중요하다고 말한다.“500명의 시위대가 1000명의 전경들에게 밀렸던 몇 달 전”을 기억하며 87년 6월의 황광우는 “1000명의 전경들이 1만명의 시위대열에 에워싸여 버렸다.”며 감격한다. 오늘의 민주화는 소수의 스타가 아닌 독재권력에 ‘떼로 덤빈’ 다수의 무명인들이 이룩한 ‘수의 승리’란 것이다. 황광우도 분명 스타였다. 정인이란 필명으로 쓴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와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은 당대 젊은이들의 의식을 때린 필독서였고,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을 마지막으로 현실정치에서 물러날 때까지 그는 진보정치 진영의 촉망받는 이론가였다. 그런 그도 몇몇 스타운동가들이 ‘386’이란 이름을 전유하며 순식간에 명멸하는 지금, 거리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이들이 내뱉었던 뜨거운 호흡을 그리워한다. 윤동주의 시어를 빌려, 황광우는 오직 말한다.“젊음이여,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1만1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열린세상] 두 대통령의 철선과 침목/김종배 시사평론가

    [열린세상] 두 대통령의 철선과 침목/김종배 시사평론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를 은퇴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했다. 그런 두 사람이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대통합 또는 선거연합을 이루라고 주문하고, 노 대통령은 통합의 원칙과 대의를 강조한다. 엇갈리는 것처럼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회귀 반대를 원칙과 대의의 첫째 항목으로 강조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전라도 사람들이 노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준 점을 들어 지역주의는 없다고 주장한다. 정책을 두고도 다른 말을 한다. 김 전 대통령은 8·15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하고, 북한에 쌀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노 대통령은 북한이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 정도를 봐가며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할 참이다. 그래서 쌀 지원을 유보했다. 이런 엇갈림 현상에 주목한 이들이 구도를 그린다.‘김대중 노선’과 ‘노무현 노선’을 운위한다. 두 노선이 대립관계를 형성하면서 범여권 통합을 어렵게 한다고 진단한다. 정말 그럴까? 노선 대립을 진단하는 시각이 몇 가지 현상에 근거한 것이라면 반박사례로 활용될 현상 또한 널려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은 요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동교동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눈길을 끈다. 동교동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 중에는 ‘친노’로 분류되는 사람도 어김없이 끼어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이다. 동교동 인근에서의 만남도 포착되고 있다. 동교동계의 좌장이었던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와 골프회동을 가졌고,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만났다. 두 선이 나란히 달리면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이 되지만 그 두 선을 침목이 받치면 철길이 된다. 두 철선이 나란히 달리는 것도 현상이지만 침목 깔기로 해석될 모습이 나타나는 것도 현상이다. 지금은 속단할 단계가 아니다. 관건은 ‘가치’다. 김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는 이유는 절박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최대 업적인 햇볕정책이 좌초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햇볕정책 계승 정권을 갈구한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개입에 대해 동교동 스스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념이란 맥락에서 봐 달라.”고 말할 정도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개입이 지난해 말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다. 노 대통령의 정치개입이 참여정부의 성과 지키기 차원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노무현 때리기’를 제어함으로써 참여정부의 공과를 정당하게 평가받고자 한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대통령의 측근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며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만드는 모습에 이런 기대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두 사람 모두 절박하다. 절박하기 때문에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택할 동기가 있다. 좋아서가 아니라 미워도 손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두 사람으로선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자신들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될지는 물을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가치’가 끄는 힘이라면 ‘한계’는 미는 힘이다.‘친노’를 배제한 대통합 또는 선거연합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는 자명하다.‘이인제 효과’ 없는 DJP연합과 비슷하다.‘친노’만의 정치세력화가 하릴없는 짓이라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영남 지역주의’로 흐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이 대립하는 듯 있지만 결합할 조짐도 있다. 지금은 그런 단계다. 어떻게 될지는 공학의 문제다. 하지만 어떻게 볼 것인지는 태도의 문제다. 국민으로선 태도를 정하면 그만이다. 두 사람의 정치개입과 지키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 그리고 두 사람의 ‘가치’가 버무려져 만들어질 ‘가치’에 대해 태도를 결정하면 될 일이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DJ ‘수위 높이는 훈수정치’ 논란

    DJ ‘수위 높이는 훈수정치’ 논란

    “물러난 정치인이 나서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범여권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 얘기다. 자신을 겨냥한 ‘훈수정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의 ‘훈수정치’는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단일정당을 구성해야 한다. 안 되면 연합체라도 구성해야 한다. 이도저도 안 되면 대선은 해보나 마나다.”라고 말하는 등 범여권 통합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급기야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단일 정당 혹은 연합체 구성 주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26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이미 지방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쪽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국민과 접촉이 안 되는 것이 문제”라며 통합에 대해 원론적 수준을 뛰어넘는 발언을 했다.“사생결단을 해서라도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지난 25일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국민은 대선에서 여야 일대일 대결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 것 이상으로 현실정치에 깊숙이 다가서는 모습이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정 전 의장에게 “전라도 사람들은 나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줬는데 지역감정이 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했겠느냐.”면서 “지역주의를 한 사람이 지역주의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반드시 해야 한다.”는 수준을 넘어 “정상회담은 8·15를 넘기면 어려워진다.”고 말해 마지노선까지 제시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정 전 의장의 우려에 김 전 대통령은 “상대가 없이 혼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 주장에 대응이라도 하듯 “지난 10년은 민주주의·경제·남북관계를 되찾은 10년”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한마디로 노 대통령에게 대통합을 지역주의로 보는 태도를 버리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햇볕정책의 지속성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양자구도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국민 염원을 무시하는 훈수정치를 중단하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뒷골목 주먹질에 비유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무망한 권력다툼에 개입하지 않는 사심 없는 국가원로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뒷골목 주먹질’이라고 폄훼한 것은 오만한 발언”이라며 나 대변인의 사과를 촉구했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안희정 참평포럼 상집위원장 인터뷰] ‘민주무능론’과 맞서 싸울 것

    참여정부 평가포럼 안희정 상임집행위원장은 2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참여정부 평가포럼 운영위원 워크숍 직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화세력 무능론과 참여정부 실패론은 “근거 없는 차별화 정치”라고 반박했다. 안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의 질서 있는 통합논의에 동의한다면서도 대안 없는 당 해체와 탈당은 ‘패주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심정은 열린우리당이 존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포럼 해체론이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입장을 갖는 순간 이미 정치세력이다. 민주화세력과 참여정부에 대한 올바른 평가기준을 갖고 싸우겠다는 자발적 모임을 해체하라는 건 예의에 어긋난 말이다. 정치적 차별화 선언에 불과하다. ▶무능론과 실패론에 대한 대응은. -독재정권과 비교해 무능하고 실패했다는 건지 아니면 절대적인 평가인 건지 비판진영의 논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부당한 공격이자 주술이다. 이들과 싸우지 않으면 열린우리당과 진보개혁세력의 승리는 없다. 국민의 정부의 대북 평화노선과 참여정부의 비전을 지지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주장에 맞서 싸우고 사재를 털어서라도 우리를 지원해 줘야 한다. ▶참여정부의 정책평가가 목적이라면 대선정국에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포럼의 일차적 목표는 조직가능한 모든 단위와 함께 시민정책교실을 열어 참여정부와 민주화정부 10년의 자부심을 나눠 갖겠다는 거다. 이른바 국정평가보고회를 하겠다는 취지다. 일단 ‘정당한 평가를 받자.’라는 모임이고 이에 부합한 활동을 할 것이다. 향후 진로는 상황이 결정할 문제다. ▶당 일각의 탈당·해체설을 패주정치라고 했다. 당 진로와 포럼의 관계는. -현 지도부가 토론을 통해 질서 있게 논의하고 있다. 당 문제에 개입하거나 시비 걸 생각 없다. 마음으로는 열린우리당이 존속되길 바란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가 당 해체를 외치는 건 해당 행위다. 그러나 당 진로가 질서 있게 결론나면 동의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세 동의’가 대통합을 용인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전후맥락을 아직 따져 보지 않았다. 다만 2002년 대선 당시 정치적 노선과 가치로 보면 정몽준 후보측과 어찌 손잡겠나.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게 대세인데 만약 지고 나면 국민이 느낄 열패감이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경험론적 소신이 아닐까 한다. 현실정치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큰 원칙으로 봤을 때 대세라는 이름으로 타협할 수 있는지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천안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시각] 도스토옙스키와 황석영 사이/박홍환 문화부 차장

    소설가 황석영씨와 대권주자 손학규씨의 관계는 설명이 필요없다.1970년대 초 구로공단에서 기름때 묻은 손으로 ‘자취밥’을 먹으며 노동운동을 함께 했다. 지난 3월 말 황씨는 기자들과 만나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줘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최근 문단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황씨가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문과 사실을 종합하면 이렇다. 황씨는 1월 귀국후 작가들과의 모임에서 “조선, 중앙, 동아일보 사주를 모두 만났다.”고 말했다. 언론사 사주들을 만나서 나눈 얘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소문은 여기서부터다. 귀국 직후 먼저 중앙일보를 찾아간 황씨는 ‘정치권 새판짜기’와 ‘손학규 띄우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소문대로라면 황씨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방대한 분량의 ‘시나리오’-손씨의 한나라당 탈당을 포함한-를 상세하게 설명하고,“도와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띄우는 시점은 자신이 통보해 주겠다는 얘기까지 덧붙였다던가. 아무튼 중앙일보 인사들과는 술자리까지 이어져 예의 걸쭉한 입담과 함께 스스럼없는 정치 이야기가 계속됐다고 한다. 이어 조선일보를 찾아간 황씨는 비슷한 얘기를 건넸고, 역시 자신이 귀띔해주기 전에는 절대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다시 시작되는 사실관계. 황씨는 1월22일 마침내 이른바 ‘총대론’을 직접 거론했다.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였다. 황씨는 “새정치 질서 만들기에 총대를 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5일에는 오마이뉴스에 직접 ‘현실정치 참여’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고했다. 황씨가 기대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소문과 사실을 종합해 보면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을 모두 움직여 대권을 창출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스스로 “현재의 양당구도로는 안 된다. 제3의 힘이 나서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양 극단인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문인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예전에도 현실정치에 직접 참여한 문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소문대로라면 황씨의 경우는 다르다. 직접 계획하고, 실행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소설가 조정래씨는 최근 문인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작가는 정치인들을 더 많이 감시할 필요가 있다. 현실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정치세력에 들어가 부화뇌동하는 것은 자기파멸의 길인 동시에 문학에 대한 배반이다.” 조씨의 언급이 ‘금과옥조’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지만 판사가 ‘판결문’으로만 말하듯이 문인은 ‘작품’으로만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러시아의 대문호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마지막 대작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통해 당대 러시아의 현실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방탕과 부패, 혼돈이라는 ‘삼두마차’를 타고 질주하는 19세기 말의 러시아를 ‘카라마조프’(우리 말로는 ‘어둠 그 자체’로 해석된다.)로 표현한 도스토옙스키는 그같은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어설픈 사회주의나 책임 없는 무정부주의 등 어떤 사상이 아니라 바로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작품 속에서 역설하고 있다. 독자들은 작가의 작품에서 현실을 읽어내고자 할 뿐이지, 현실에 있는 작가의 모습에서 감동을 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치인과 문인들의 관계가 이번 대선에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도스토옙스키가 도스토옙스키답고, 황석영이 황석영답고, 김지하가 김지하답고, 조정래가 조정래다운 것은 그들의 ‘작품’ 속에서다. 박홍환 문화부 차장 stinger@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대통령과 자서전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으로 195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정치인으로는 극히 드문 일이다. 처칠의 예에서 보듯, 서구에서 자서전은 단순한 사료적 가치를 넘어 당당한 문학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이른바 ‘자서전 문학’이다. 자서전에 문학적 향기까지 담겨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단지 진솔한 내면의 표백(表白)에 그쳐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더욱이 총리나 대통령을 지낸 이들의 자서전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출간된 자서전으로 세인의 이목을 끈 것은 단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마이 라이프(My Life)’다. 책에는 자신의 성장과정과 백악관시절 자신이 주도한 굵직한 정치외교 사안은 물론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 같은 개인적인 추문도 소상히 실려 있다.“내가 르윈스키와 한 일은 부도덕하고 어리석은 일이었다. 나는 그 일을 매우 부끄럽게 여겼으며, 그 일이 드러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클린턴은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이렇게 적었다. 그러고 보면 자서전이란 곧 참회록이자 고백록인 셈이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 이 자서전으로 클린턴은 1000만달러의 인세를 받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고록 인세 85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논픽션 사상 최고 기록이다. 당연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미국에서는 초판 150만부가 팔리기도 전에 예약주문이 200만부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자신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 사법방해와 위증의 죄를 범하며 대통령으로서 유래없는 탄핵재판까지 받아야 했던 ‘스캔들 메이커’. 그에게 자서전은 어떤 면에선 일종의 ‘면죄부’였다고도 할 수 있다. 기자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 얘기가 아니다. 우리 대통령은 왜 그럴듯한 자서전 혹은 회고록 한권 남기지 못하느냐 하는 것이다. 클린턴은 대통령에서 물러난 지 4년도 채 안 돼 자서전을 냈다. 그런 만큼 그의 글은 한층 생생하고 구체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우리 전직 대통령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직도 현실정치의 유혹을 못이겨 ‘상왕(上王)’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치의 계절을 맞아 혹시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그것은 선하지도 현명하지도 않은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최규하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떴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침묵’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은 항룡(亢龍, 하늘에 오른 용)의 위치에 있으니, 재직 때의 일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끝내 입을 다물었다. 역사의 고빗사위를 바로 곁에서 지켜본 그가 자서전이라도 한권 남겼다면…. 잃어버린 우리 역사의 진실은 어디서 찾을까. 전직 대통령, 아니 현직 대통령도 이제 자서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현직 대통령을 기리는 ‘노무현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노 대통령은 ‘퇴임 후 정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부터 느긋한 마음으로 자서전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나을 듯하다. 제대로 된 자서전 하나만 남겨도 평가받는다. 자서전 쓰는 ‘대통령 문화’가 아쉽다.jmkim@seoul.co.kr
  • [씨줄날줄] 폴리페서/이목희 논설위원

    과거 군출신 집권자들은 대학교수를 좋아했다. 군사정권의 정당성 부재를 보완하고, 가방끈이 짧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였다. 당시 영입된 교수들은 어용의 오명을 쓰고 학자로서 신망을 잃어갔다.1987년부터 대통령 직선제가 되자 대선주자 진영에서 이데올로그 발굴에 나섰다. 대선캠프 자문교수단이 등장한 것도 그 시점이었다. 폴리페서(polifessor)는 정치와 교수의 영문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현실정치에 참여하려는 교수들을 제대로 망라한 조직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처음 만들었다.1992년 대선 때 동숭동팀의 위력은 막강했다. 빵빵한 기획력을 가진 동숭동팀 출신들은 이후 정부 위원회를 장악하며 정치교수 양산시대의 모태가 되었다. 1997년,2002년 대선을 거치며 폴리페서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학생들의 수업과 학사운영을 걱정할 정도로 정치교수 바람이 불고 있다. 참여정부 인사정책 때문이라고 본다.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낮았다. 비주류, 소장, 지방출신 학자들이 주로 노 후보를 도왔다. 노 후보의 당선은 그들에게 일종의 대박이었다. 후원 교수군은 정부 요직을 속속 차지했다. 원로 학자들에겐 박탈감을, 소장·중견 학자들에게는 “줄만 잘 서면 나도 무슨 자리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수필가 피천득 선생은 영국 옥스퍼드대 베이리얼 칼리지에서 받은 감동을 잔잔하게 전했다. 카펫보다 푹신한 정원의 잔디를 밟을 특권은 오직 교수에게 주어진다. 왕에게도 대출을 허락하지 않는 책들을 향유하며, 천하의 영재를 가르치는 이들. 학생 지도와 독서 이외에는 아무 일에도 쫓기지 않는 여유를 누리는 이들. 피천득 선생이 부러워한 대학교수의 모습이었다. 아카데미즘과 리얼리즘의 대립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있었던, 이천년 이상된 논쟁거리다. 그러나 대학의 담장안에서 아카데미즘의 품격을 지킨다고 리얼리즘이 비켜가지 않는다. 천하를 도모할 아이디어가 있으면 필요한 쪽에서 찾아오는 법이다. 불나방처럼 현실의 권력을 좇는 정치교수들은 베이리얼 칼리지의 교수들을 떠올려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30대 미만 51.7%가 “개헌발의 지지”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 발의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는 연령, 교육수준, 성별, 수입, 직업 등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일정한 경향성을 보였다. 우선 응답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개헌 발의에 찬성하는 비율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결과와 상관없이 헌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해야 한다.’는 항목에 대해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30대 미만은 51.7%,30대는 49.1%,40대는 47.1%,50대 이상은 39.8%로 조사됐다. 교육 수준에 있어서는 학력이 높을수록 헌법 개정안 발의에 찬성하는 비율이 감소했다. 중졸 이하 응답자들은 50.4%, 고졸은 47.6%, 대학 재학 이상의 경우 45%가 개헌 발의에 대해 공감했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노 대통령의 헌법개정안 발의에 대하여 긍정적인 답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최상위 또는 중상위층의 경우는 43.0%, 중간층은 45.6%, 중하위 또는 최하위층인 응답자는 51.5%가 헌법개정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했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57.3%)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화이트칼라(56.7%), 학생(52.3%), 전문직(51.1%), 농림어업(50.8%), 주부(44.3%), 무직(4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긍정적인 답변이 부정적인 답변보다 많은 곳은 광주·전라, 제주지역에 그쳤다. 이념별로는 대통령의 헌법개정안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경우는 진보성향의 응답자밖에 없었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은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던 응답자보다 개헌발의에 대해 더 긍정적이었다.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들의 35.6%, 권영길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의 50.0%가 개헌발의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는 답을 했다. 반면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 55.4%가 개헌발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4년간 노무현 대통령 지지기반의 절반가량이 사라졌다는 사실 또한 보여준다. 한편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들과 비교하여 개헌 발의에 호의적인 태도(‘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를 갖고 있었다.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매우 부정적인 경우 개헌 발의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비율은 33.8%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수록 개헌 발의 태도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어 매우 긍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평가한 경우 79.2%에 달하는 개헌 발의 찬성으로 이어졌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론조사 총평 노 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이다. 지난 4년간 한국의 정치는 소용돌이의 연속이었고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항상 노 대통령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형의 사회적 갈등이 표출되었다. 보수와 진보 사이의 이념적 갈등,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 영역에서 다양한 분열과 대립이 첨예화되어왔다. 이번 조사는 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평가와 헌법개정에 대한 의견, 그리고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에 대한 태도 등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정당지지도, 이념성향, 대북안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조사하였다. 이제 우리 국민은 금년 말에 대통령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취약한 상황에서 대선 예비후보들의 각축이 시작되고 있다. 아직 각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시점이지만 예비후보들의 정치적 움직임은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 대선후보 지지도, 지지의 충성도, 부동층, 여권후보 적합도 등 다양한 변수들을 포함시켰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추격하고 있으나 지지율의 격차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박 두 후보의 지지는 소폭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으나 여권 후보의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부동층만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부동층이 19.7%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6.3%로 16.7%포인트 급상승했다. 향후 부동층이 어떻게 움직여나갈 것인가의 문제가 주목된다. 여권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에 대해 우리 국민은 그리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로 정동영·김근태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황 변화에 따라 열린우리당 지지계층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정동영·김근태 2선후퇴론’이 강도높게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가 노 대통령 집권 4년에 대한 평가와 대통령 선거과정의 현 주소를 점검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국민의 알 권리’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교수 nlee@ksdc.re.kr
  • 범여권 ‘옹립’ 경쟁 정운찬 前총장 단독 인터뷰

    범여권 각 정파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대선주자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정 전 총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정치를 절대 안 한다고는 말 못한다.”며 전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현실정치 참여의 의중을 드러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총장은 지난 23일 “충청도 덕을 많이 봤고 지역을 위해 조금이나마 공헌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자신의 공주대 강연 내용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판과 관련, 예전과는 달리 작심한 듯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주대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고향을 위해 뭔가 하겠다는 말이 무슨 문제냐. 당연한 얘기 아니냐. ▶한나라당이 세게 비판했던데. -소심한 기회주의라고 했던데, 어떤 면에서 소심하고, 어떤 면에서 기회주의자라는 건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는다고 소심하다는 건가. ▶정치에 대해 결정을 못내렸다는 23일 발언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는 것 아닌가. -정치에 대한 내 생각은 진전이 없다.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로 계속 얘기가 많은데 확실하게 안 한다고 하면 될 것 아닌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어떻게 정치를 절대 안 한다고 하나. 그래서 ‘안전장치’로 그렇게 얘기했다. ▶범여권 의원 10여명이 23일 모여 영입을 논의했다는데.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몰라 대답하기 어렵다. ▶열린우리당에서 통합추진기구를 만들어 접촉해 오면 만날 의향이 있나. -우리당이고 남의 당이고 상당한 마음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정치인들을 안 만날 거다. ▶이미 접촉한 정치권 인사들이 꽤 많다는데. -이거 좀 제발 써줘라. 난 민주당 김종인 의원을 제외한 어떤 정치인도 본 적이 없다. 누가 나를 만났다고 말하고 다니는지는 알고 있다. 그런데 작년에 봤거나 아예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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