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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가족위원회 통폐합’ 당론에…與 위원들 “안돼”

    ‘여성가족위원회 통폐합’ 당론에…與 위원들 “안돼”

    통폐합 아닌 단독 상임위도 있는데논의 계속 진행될 가능성 높아더불어민주당이 당론 발의한 일하는 국회법에서 여가위 통폐합을 내세웠지만, 여가위 위원들 사이에서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 박원순 전서울시장 성폭력에 대해 부실하게 대응해 비판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심도 깊은 논의 없이 통폐합부터 앞세워 논란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오전 진행된 여성가족위원회 비공개 당정협의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가위 통폐합과 관련해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추진 중인 ‘일하는 국회법’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여가위를 통합해 문체여가위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다. 문제는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의 성추문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상황에서 여가위 통폐합 추진이 별다른 논의 없이 진행됐고, 당론으로 발의됐다는 점이다. 일하는 국회법을 성안한 후 회람 등을 통해 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하기는 했지만, 정책 의원총회에서도 여가위 개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등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여가위 통폐합에 반대하는 측에서도 이 같은 현실론을 인정하고 있다. 여가위 소속 위원들도 지금껏 겸임 상임위로서의 한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일하는 국회법에서 이 같은 개편안을 추진하는 이유는 겸임 상임위인 여가위가 매달 최소 4번 이상 상임위를 여는 일하는 국회법이 통과되면 제 기능을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있다. 그러나 여가위 개편의 논의의 방향이 단순 통폐합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여가위를 강화해 단독 상임위로 만드는 것을 한 축으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가위 관계자는 “여가위를 확대해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방안으로 논의를 진행해야지 통폐합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논의가 여성가족부 폐지로 흘러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여가위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경우 이 같은 논의가 자연스레 여가부 폐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가위 내부에서는 이번 문제를 단순히 넘길 것이 아니라 여당 내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최후통첩 민주당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속수무책 통합당, 강경론과 현실론 사이 고심

    최후통첩 민주당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속수무책 통합당, 강경론과 현실론 사이 고심

    박병석 의장에게 과감한 결단 요청 통합, 법사위원장 사수 목소리 여전 일부 의원들은 실리적인 선택 주장법제사법위원장 문제를 놓고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15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의석수 절대 열세로 여당을 견제할 힘이 없는 미래통합당은 벼랑 끝에서 강경 대응과 현실론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당이 합의안을 거부하고 발목잡기와 정쟁을 선택했다”며 “내일 원 구성을 위해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국민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절차도 지킬 만큼 지켰다”며 “국난 극복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50명, 열린민주당 2명, 기본소득당 1명 등 53명의 범여권 초선 의원이 참여한 ‘원 구성 촉구를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겠다는 주장은 21대 국회도 동물국회, 식물국회로 만들겠다는 총선 불복 행위”라며 통합당을 압박했다. 통합당은 법사위 등 11개 상임위원장은 여당 몫,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장은 야당 몫으로 하자는 민주당의 협상안을 거부한 채 법사위원장 사수를 위한 배수진을 쳤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는 법사위원장은 반드시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야당 없는 국회는 존재 가치가 없고, 여당의 밀어붙이기식 국회운영도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속수무책 상태가 되자 통합당 내부에선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뺏기더라도 법사위원장을 먼저 내줘선 안 된다는 의견과 법사위원장을 포기하는 대신 주요 상임위원장을 챙겨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4선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 원한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몇 개 떡고물 같은 상임위원장을 대가로 야당의 존재가치를 팔아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3선 장제원 의원은 “생존을 위해 마지막까지 움켜쥐고 있던 주먹밥마저 강탈당하는 어린아이의 심정이지만 최소한의 견제장치를 위해 영리하고 실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美 “탈중국 공급망 한국과 논의”…정부 ‘줄타기 전략’ 실효성 고민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을 위해 추진하는 ‘경제 번영 네트워크’(EPN) 구상을 한국과 이미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정부의 방향 설정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등으로 미중 갈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소위 ‘줄타기 전략’이 실효성을 잃을 수 있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20일(현지시간) 국무부 내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허브가 마련한 전화 회의에서 “우리는 미국, 한국 등 국가들의 단합을 위한 EPN 구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의 구상을 설명했다는 의미다. 이에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은 글로벌 차원에서 경제 분야에 있어서 EPN을 포함해 다양한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응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가 불가피한 현실론을 반영한 답변으로 보인다. EPN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베트남 등 믿을 만한 국가들로 구성하려는 경제 블록이다. 미국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마스크, 산소호흡기 등 기본적인 방역물품까지 중국 공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빠르게 추격해 오는 중국과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 등 최첨단 산업의 격차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중국 화웨이 등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년 5월까지 1년 연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중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오는 11월 재선을 위해 미국 내 반중 정서를 이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도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 달러(약 615조원)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내에서도 애플에 보복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겪었던 한국 정부는 최근에는 나름의 묘수를 찾아왔다. 지난해 미국이 각국에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지 않도록 요구했을 때도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군사통신보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와 미중의 전략적 경쟁구도로 글로벌 공급망이 악영향을 받겠지만 결국 조정을 통해 새로운 질서가 재정립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경제이익과 한미 간 전통적 동맹 관계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는 한국이 결국 입장을 정리할 시기가 온다는 의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금이 미중 간 디커플링이 더욱 커지기 전에 한국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원칙을 세우고 ,이 원칙을 기준으로 논의하고 국민적 합의를 추구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탈중국공급망 한국과 논의” 압박…정부 ‘줄타기’ 출구전략 찾나

    美 “탈중국공급망 한국과 논의” 압박…정부 ‘줄타기’ 출구전략 찾나

    美 차관 “경제번영네트워크 韓과 논의”우리 정부 “미국 측 다양한 구상 검토”코로나 및 미국 대선에 미중 갈등 커져 트럼프 중국 겨냥 ‘얼간이’, ‘또라이’ 지칭화웨이 공격에 중국서도 애플 보복 거론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을 위해 추진하는 ‘경제 번영 네트워크’(EPN) 구상을 한국에 이미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방향 설정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 갈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묘수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 내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허브가 마련한 전화 회의에서 20일(현지시간)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우리는 미국, 한국 등 국가들의 단합을 위한 EPN 구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미국측은 글로벌한 차원에서 경제분야에 있어서 경제번영네트워크를 포함, 다양한 구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응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가 불가피한 현실론을 반영한 답변으로 보인다. EPN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베트남 등 믿을만한 국가들로 구성하려는 경제 블록이다. 미국은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마스크, 산소호흡기 등 필수방역품까지 중국 공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공세를 높이고 있다. 최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미국 기업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내년 5월까지 1년 추가 연장했다. 화웨이와 계열사 70여개가 거래제한 명단에 등재됐다. 이에 외신들은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안을 고려해 하이실리콘(화웨이 자회사)의 반도체 주문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중 간 갈등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오는 11월 재선을 위해 미국 내 반중 정서를 이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폭스 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 달러(약 615조원)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에는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가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성명을 방금 전 발표했다. 누가 좀 이 얼간이에게 이 전 세계적인 대규모 살인을 한 것은 중국의 무능이라고 설명해라”고 썼다. 중국 내에서도 애플에 보복을 할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감안할 때 미중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사드 사태를 겪었던 한국 정부는 이번에는 미중 사이에서 나름의 묘수를 찾아왔다. 지난해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군사통신보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고, 이후에도 “미국 측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관련국과 협의에 나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나름의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해 3가지 방향으로 분석한다. 우선 미중 갈등으로 일시에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거나, 코로나19 국면이 지나면 빠르게 회복될 거라는 주장이 양 극단에 있다. 하지만 가장 지지를 받는 것은 코로나19와 미중의 전략적 경쟁구도로 글로벌 공급망이 영향은 받겠지만 향후 일부 조정이 되면서 재정립 될 거라는 전망이다. 결국 한국은 경제이익과 한미 간 전통적 동맹 관계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금이 미중 간 디커플링이 더욱 커지기 전에 한국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원칙을 세우고 ,이 원칙을 기준으로 논의하고 국민적 합의를 추구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양회 5월 21일 개막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미뤘던 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를 5월 21일 열기로 했다. 29일 신화통신은 “중국공산당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가 제13기 3차 정협을 다음달 21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도 정협 하루 뒤인 22일 제13기 3차 전인대를 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양회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3월 3일에 개막했다. 전인대는 중국의 입법기구이자 최고 권력기관이다. 헌법과 법률 제정, 국가예산 승인, 국가주석·국무원총리 선출 업무를 맡는다.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나 주요 경제 정책, 국방예산 등도 발표한다. 정협은 1949년 신중국 건국 당시 활동하던 공산당과 기타 정당·단체들의 협의체다. 여기서 결의된 내용은 다음날 전인대 안건으로 상정된다. 중국이 명목상이나마 다당제 국가라는 점을 알리고 사회주의 정부 수립 때 생겨난 합의제 전통을 이어가려는 취지다. 중국에서 양회가 연기된 건 1978년 개혁개방 뒤로 처음이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의 수는 5000명이 넘는다. 이들이 한꺼번에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모이면 감염병이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입원환자가 ‘0’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종식 단계로 접어 들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회를 더 미루면 사실상 올해 핵심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없어 정책효과가 떨어진다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회의 최대 관심사는 바이러스 창궐로 타격을 입은 경제 회복 대책이다. 이미 중국이 인프라 투자와 감세 확대 등을 공언한 터라 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제기하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대해서도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결국 ‘친문’ 위성정당 창당하는 민주당의 위선의 정치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를 통해 비례대표용 범여 연합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정했다.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사태’ 당시 서초동 촛불집회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인사와 친문재인계가 많다. 시민사회 원로들이 주축인 ‘정치개혁연합’과 녹색당이 빠져 민주당이 친문 세력과 손잡고 통제 가능한 ‘위성 정당’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민주당이 ‘성소수자 문제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라며 녹색당이나 민중당 등을 배제했다고 한 발언은 그 자체로도 혐오발언이라 심각한 중에 ‘소수정당 줄세우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부적절하다. 이번에 참여 협약을 맺은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정당 등 6개 정당 대부분이 4·15 총선을 겨냥해 만들어진 신생 정당이다. 득표율 5%이던 진입장벽을 3%까지 낮추었음에도 자력으로 이 장벽을 뚫을 수 없기에 ‘연합’에 합류하는 것인데, 이런 정당들이 과연 국회에 들어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당은 정치개혁을 앞세워 당리당략을 꾀했다는 비판과 함께 대의민주주의 자체를 후퇴시켰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이해찬 대표가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은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결단이라고 주장했지만 어불성설이다. 국회 구성의 다양성 확대와 사표 방지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탄생을 통해서 이뤄진다면, 이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의 취지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준연동형 선거제의 허점을 파고들어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했을 때 “꼼수정치의 극치”라고 연일 비판했다. 이런 민주당이 ‘연합’이란 명분으로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든 것은 위선이 아닐 수 없다. 유권자들이 무조건 자신들이 만든 비례정당을 지지할 것이란 계산은 오산이다. 원내 제1당을 사수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정당화하는 위선의 정치일 뿐이다. 선거에서 승리도 중요하지만 명분도 없고 실리도 불분명한 정치를 한다면 유권자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 [사설] 민주당 결국 비례연합정당에 참여, 정치개혁 역행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범여권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은 그제 오전 6시부터 어제 오전 6시까지 비례연합정당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권리당원 78만 9868명 가운데 24만 1559명(30%)이 투표에 참여해 74.1%(17만 9096명)가 찬성했고 25.9%(6만 2463명)가 반대했다. 이해찬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받들어 개혁정당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당 대표로서 이런 탈법과 반칙을 미리 막지 못하고 부끄러운 정치 모습을 보이게 돼 매우 참담하고 송구하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선거제 개혁의 취지가 훼손됐다며 연합정당 참여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에 온갖 비난을 해왔다. 심지어 미래한국당을 만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자신들은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그토록 비난하던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기로 선언한 것은 소수당 몫이어야 할 연동형 비례의석 상당수가 미래한국당에 잠식당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비례연합정당 없이 선거를 치르면 비례의석 47석 가운데 미래한국당이 최소 25석, 민주당은 6∼7석, 정의당은 9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군소 야당까지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주도하는 만큼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분도 없고 실익도 의심스럽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삭제한 채 전 당원 투표를 밀어붙였다. 이런 사실도 비판받아야 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민주당의 비례정당’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비례민주당이든, 연합정당이든 꼼수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소수당 원내 진출 확대를 도와 ‘민심 그대로’를 선거제 개혁으로 보전하겠다는 민주당의 말은 공염불이 됐다. 군소정당의 사표(死票) 방지와 다당제 확립을 목표로 ‘4+1’ 공조를 했던 정의당이나 다른 정당 몫도 줄어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추진했던 범진보세력의 연대도 물 건너간다. 또 정치개혁을 강조하면서 현실론을 앞세워 여당이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는 것은 모순이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혁에 역행한 이번 결정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부터 해야 한다.
  • “민주, 샌더스로 뭉쳐야 대선 승리 급진·중도 분열은 트럼프 돕는 일”

    바이든·부티지지 ‘샌더스 현실론’ 견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돌풍에 민주당 주류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소위 ‘샌더스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급진·중도를 둘러싼 분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도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는 대표적 진보 논객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다. 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중도 후보들이 힘을 합칠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샌더스는 확실한 지지를 얻고 있다”며 “샌더스는 좌파 트럼프가 아니다. 그는 권위적인 통치자도 아니고 민주당은 권력남용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다.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주류를 향해 샌더스가 대세임을 인정하고 트럼프와 맞설 상대로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크루그먼은 또한 “샌더스 행정부는 적어도 처음에는 나 같은 중도좌파론자들을 배제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샌더스가 후보가 된다면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돕는 게 민주당의 일”이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의료보험, 대학 학비 면제 등 샌더스의 급진 복지 정책에 따른 적자예산 우려에 대해서는 “트럼프도 이미 그렇게 했지만 경제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튿날인 24일 NYT 칼럼에서도 “버락 오바마 정부는 정부 부채가 많다는 공화당 측의 공격으로 긴축 정책을 펼쳤고 이는 경제회복을 늦췄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에서 빚이 1조 달러인데 공화당은 비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샌더스의 공약에 대해 막대한 예산 편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지만 결정적 약점은 아니라는 의미로 읽힌다. 샌더스에 대한 견제는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러시아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가장 손쉬운 상대인 샌더스를 밀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고,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샌더스의 의료보험 공약이 양극화를 초래한다고 비판하는 광고를 내놨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측은 6곳의 선거사무소가 잇단 반달리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샌더스의 극성 지지자를 비난했다. 이날 새벽에도 누군가 시카고 사무소의 유리창 4개에 ‘인종주의자’·‘성차별주의자’·‘공화당원’·‘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등을 썼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측 관계자는 “샌더스 의원이 특히 블룸버그 캠페인을 언급하면서 올리가르히라는 말을 자주 써 왔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임종석 “총선보다 평화”… 불출마 재언급에도 정계복귀설 여전

    임종석 “총선보다 평화”… 불출마 재언급에도 정계복귀설 여전

    “文정부 평화프로세스에 힘 실어달라” 서울 광진을서 오세훈 대항마로 부상 전국 돌며 지원 유세 역할 맡을 수도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연설자로 나섰다. 정계 복귀 신호탄 아니냐는 관측에 임 전 실장 측은 “몇 달 전 불출마를 밝혔을 때와 입장이 같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이 총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연설에서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은 평화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이기도 했지만, 저희가 준비하지 못한 미래의 시간에 대한 고민도 컸다”면서 불출마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방향과 속도를 잘 조절하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평화프로세스와 민주당의 평화정책에 힘을 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2일에는 김부겸 의원이 연설자로 나선다. 이해찬 대표는 직접 임 전 실장과 김 의원의 방송연설 등판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대표실에서 협치와 내각, 통일과 평화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를 고민하던 중 임 전 실장과 김 의원을 정해 제안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이 이번 방송연설을 계기로 총선에서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 내부에서는 다수가 임 전 실장이 총선에 직간접적 도움을 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이 이미 불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임 전 실장이 살고 있는 서울 종로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역구인 광진을, 예전 지역구 옆인 중·성동을 등이 출마 권유지로 꼽힌다. 광진을의 경우 추 장관이 지역구를 떠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세울 수 있는 후보가 마땅찮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 종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비례대표로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임 전 실장의 종로 출마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이 전남 장흥 출신인 만큼 아예 전남 지역에 출마해 호남의 차기 주자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이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전국을 돌며 후보들 지원유세를 하는 상징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 전 실장의 인지도와 영향력 때문에라도 출마 권유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 전 실장 측은 “제도권 정치를 안 하겠다고 했을 뿐이고 도움이 되는 일은 하겠다고 했고, 이번 일도 그것과 연관된 것”이라면서 “당에서 평화 관련 이야기를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연설에 나섰다”고 선을 그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보통국가’ 꿈꾸는 아베의 외교, 실리 못 챙기고 빈 수레만

    ‘보통국가’ 꿈꾸는 아베의 외교, 실리 못 챙기고 빈 수레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아베+경제) 못지않게 자신의 큰 치적으로 부각시켜 온 것은 ‘외교’였다. 그가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7년여 동안 국가와 대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쳐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교의 아베’는 그가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 재임 기록을 세우는 데 큰 보탬이 되기도 했다. 부활한 일본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방위 외교를 펼침으로써 전 세계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전범국가의 ‘족쇄’를 벗어 버리는 것. 정식으로 군대를 보유한 이른바 ‘보통국가’로의 전환을 꿈꾸는 아베 총리의 욕망이다. 그러나 한일 관계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 데서 나타나듯 아베 외교는 실리가 결여된 빈 수레라는 평가도 끊이지 않는다.아베 외교의 골격은 미일 동맹과 한미일 3각 공조를 기축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인도·동남아·중동 등지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 및 유럽과 유대를 강화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한 해 동안에만 5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을 정도로 빈번한 접촉을 하며 결속 강화에 노력했다. 2012년 중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관계가 냉각됐던 중국과는 어느덧 ‘셔틀외교’(정상 상호 방문)를 추진하는 단계로까지 호전됐다.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과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등 이른바 ‘전후 외교의 총결산’도 아베 정권이 설정해 놓은 중요한 외교과제다. 일본 외무성이 발간한 2019년판 외교청서는 첫머리에서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떠받쳐 온 국제질서가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는 만큼 일본은 지금까지보다 더 큰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방위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베 정권은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대응’,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 등을 중점 추진 분야로 설정했다. ●日 외교청서 “세계 안정·번영에 더 큰 역할”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자신의 업적으로 남길 수 있는 ‘아베표 외교 유산’을 만드는 데 강한 집착을 보여 왔다. 북한과 러시아를 둘러싼 전후 외교 총결산이라는 거창한 주제도 그런 강박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방팔방 동분서주하는 모습만 보이지 실제로 얻어낸 것은 거의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굴하다’는 말까지 들어 가며 갖은 공을 들였지만 오랜 ‘갑을 관계’의 굴레 속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움직임을 불안하게 주시해야 하는 상황은 여전하다. 실제로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미일 무역협상, 미일 안보비용 분담 등 이슈가 나올 때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업신여김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수모를 여러 번 겪었다. 미국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알지는 모르지만 ‘아첨의 기술’에 관한 한 아베 총리가 한 수 위”라고 비아냥대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개인 관계로 어떤 부분을 얻어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현실론을 편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됐을 때 닥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일본이 미국에 저자세 외교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대안 없는 비난에 불과하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연후에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201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명분으로 급격히 호전됐다. 올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모두 외교·안보와 경제적 요인 등 복잡한 셈법이 바탕에 깔려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우방들에조차 공격적인 대외 정책을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의 목적도 있다. 그럼에도 양국 갈등의 핵심인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경비정 등 중국 공선의 센카쿠열도 접속수역 진입 횟수가 1000회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독자기술로 건조된 최초의 항공모함 ‘산둥’함이 공식 취역해 일본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테이블 위에서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으면서 아래로는 서로 발길질을 해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전후 외교 총결산의 양대 과제인 북한과 러시아 문제는 둘 다 진전이 없다. 아베 총리는 2018년 후반부터 태평양전쟁 종전 당시 러시아에 의해 불법으로 점령당했다고 주장해 온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 분쟁을 해결한 뒤 일러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것을 서둘러 왔다. 여기에는 일본의 경제협력이 절실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것도 이유가 됐다. 그러나 양국의 협상은 암초에 걸려 거의 꿈쩍도 안 하고 있다. 오히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해 8월 이곳을 직접 방문해 “여기는 우리 땅”이라고 쐐기를 박으며 당초 ‘4개 섬 전체 반환’에서 ‘2개 섬만 반환’으로 요구 조건을 낮추기까지 한 일본을 무색하게 했다. 나카무라 이쓰로 쓰쿠바대 교수는 “아베 정권은 북방영토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다 러시아에 약점을 잡혀 이용만 당하고 외려 손해를 봤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일관되게 북한을 압박해 오던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조건 없는 대화’를 내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북한으로부터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는 원색적 비난만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외교에서 접근을 유연하게 바꿔 나가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갑작스러운 전환은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협상이 정체 상태에 빠지자 북한 쪽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미중 저자세 반감에 대한국 강경 외교로 상쇄 2018년 10월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본격화된 한국에 대한 초강경 자세는 1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는 아베 정권의 근저에 한국에 대한 우월 의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중국 등과의 저자세 외교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대한국 강경 자세를 통해 상쇄해 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아베 총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서도 자신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이달 11~15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3개국을 순방했다. 그는 “일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평화외교를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순방의 의미를 말했지만 실질적으로 중동 정세의 안정을 위해 한 역할은 거의 없다.●“본인만의 성과 없어 조급증 커져” 지적 일본의 한 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로서는 뭔가 ‘이것’이라고 말할 만한 가시적 성과에 대한 조급증이 커졌을 것”이라며 “그동안 장기 집권 총리들이 저마다의 외교적 이정표를 세웠던 것과 비교할 때 본인만의 성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외교관인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 전략연구센터 이사장은 아사히신문에 “외교에서는 국내 정치에 대한 고려 등을 앞세우지 말고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국익에 근거한 전략을 취해야 하지만 현재 일본 외교에서 그런 부분이 감안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야케 구니히코 캐논글로벌전략연구소 연구주간은 뉴스위크 기고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동아시아 외교·안보 환경에서 일본의 국익과 존재감을 높이려 노력했고 대체로 무난한 결실을 맺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일 동맹 관계가 지금처럼 돈독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잘 지내기가 어려운 버락 오바마, 트럼프 두 정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양국 동맹의 유지·확대를 이끌어 낸 공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김계관 “트럼프 트윗 ‘새 정상회담’ 시사… 적대정책 철회해야”

    北김계관 “트럼프 트윗 ‘새 정상회담’ 시사… 적대정책 철회해야”

    北, 트럼프 ‘만남 제안’ 하루도 안돼 담화 金고문 “무익한 회담 더이상 흥미 없어 돌려받지 못하면 美에 자랑거리 안줄 것” 최선희 방러… 비핵화 의견 교환할 듯 조선신보 “트럼프 평양 방문 그려 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곧 보자”고 한 데 대해 북측은 3차 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먼저 적대정책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외무성 담화로 즉각 대응했다. 북미가 대화 재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사전합의 없이 만났다 ‘노딜’에 그쳤던 상황에서, 같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북미 간에 밀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서 새로운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했다.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고 1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또 김 고문은 “무익한 회담에는 더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한미가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윗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고 말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미 협상의 베테랑인 김 고문이 전면에 나서 대응하면서 북미 양측이 대화 재개 필요성과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실제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협상의 합의를 전제로 한 정상회담을 시사해 실무협상의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이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지난달 초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역스러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한미군사연습의 중단과 제재 철회 조치와 같은 요구사항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북미가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연말까지 실무회담을 한두 차례 연다 해도 비핵화 해법을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이 나오는 반면 북미 정상의 파격적 성향을 감안하면 40일 남은 연말이 짧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또 재선 레이스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대화의 중단은 피하려는 김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물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도 그려 본다”고 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비핵화 협상 관련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러길에 올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측이 즉각 반응한 것은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만 적대시 정책 철회 등 기존의 요구사항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무협상이 재개된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일정한 공감대가 만들어지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석유회사 후원 받지 마라”... 예술계로 넘어온 기후 변화 이슈

    “석유회사 후원 받지 마라”... 예술계로 넘어온 기후 변화 이슈

    올해 환경 이슈 강조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가즈프롬 등 후원 논란英 테너 패드모어 “에너지 회사 후원 무대 안 선다”“환경운동, 파시스트 같아”...대기업 후원 없이 생존 어렵다 반론도“석유·가스 회사가 후원하는 무대에는 서지 않겠다.” 영국을 대표하는 테너 마크 패드모어가 최근 에너지기업들의 후원을 받기로 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지구온난화 이슈가 정치·사회·경제를 넘어 예술계로 넘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에너지기업의 지원을 둘러싼 전세계 문화계의 논란을 소개했다. 지난 7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개막작인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연출한 피터 셀라스는 축제 개막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경고했다. ‘바다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셀라스는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리더십’를 강조하며 기후변화 문제 등에 온 인류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격과 논란’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지휘로 선보인 ‘이도메네오’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작품에 투영하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10월초 헬가 라블 슈타들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표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 오스트리아 석유·가스 회사 OMV 등과 새로운 후원 계약을 맺으며 논란이 불거졌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담은 축제 기조연설과 석유·가스회사들의 대형 후원이 서로 모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라블 슈타들러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녹색당과 환경운동가들은 이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라블 슈타들러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윤리적 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무기 제조업체나 도박회사 같은 곳의 후원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가즈프롬과의 후원 조건으로 다음 축제 때 러시아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에너지기업들의 예술계 후원을 둘러싼 논란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만이 아니다. 지난 9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가 검은색 ‘석유 손바닥 자국’으로 온통 더럽혀지기도 했다. 자국 석유화학회사 토탈의 후원을 받는 루브르박물관에 대한 환경운동가들의 항의표시였다. 지난해 몇몇 네덜란드 박물관들은 대형 석유회사 셸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에너지기업들의 후원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전격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은 자국 석유회사 BP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RSC 출신인 명배우 마크 라이런스가 극단 명예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문제는 BP 후원으로 운영하던 젊은 관객 대상 티켓할인 제도다. 그레고리 도란 RSC 예술감독은 NYT에 “BP의 후원 중지는 극단에게는 큰 도전”이라며 “기존 티켓 할인 제도를 유지할 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며 에너지 기업의 후원을 반대하는 배우나 음악가, 스태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판한 패드모어는 BP의 후원에 반대하는 성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명 무대디자이너 에스 데블린은 “(에너지기업이 아니더라도)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대기업의 후원을 마냥 반대하다가는 예술단체나 극장이 운영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다. BP가 후원하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도 비판에 직면했지만, 일단 극장은 후원계약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런던 ‘더 타임스’의 수석 음악평론가 리처드 모리슨는 에너지 기업을 ‘괴롭히는’ 환경운동가들의 모습을 ‘파시스트적’이라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 보복 이미지 깨기 ‘여론전’… 韓, 日태도 보며 대응 수위 조절

    日, 보복 이미지 깨기 ‘여론전’… 韓, 日태도 보며 대응 수위 조절

    정부 “백색국가 日 제외 시기 신중하게” 맞대응 의지 확고… 단계적인 압박 전략 ‘백색국가 日 제외’ 실효성 의문 현실론도 日, 규제 확대 방침 여전히 굽히지 않아 28일이후 개별허가 추가지정 불씨 여전 전 산업 규제 가능한 ‘캐치올’ 가능성도우리 정부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맞대응하는 성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 발표를 연기한 것은 일단 일본의 추가 규제 수위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전략적 태도로 분석된다. 지난달 4일 이후 한일 양국의 ‘강대강 대치’가 한 달여 만에 다소 완화된 양상이다. 다만 일본이 수출규제 확대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시행되는 오는 28일을 전후로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는 등 ‘강온 양면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양국의 긴장 관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일본을 수출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미룬 것을 두고 “배제 시기를 신중하게 짚어 보자는 취지”라면서 속도조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드러냈다.정부 안팎에서는 일본이 지난 7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공포하면서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지 않은 것을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꼽는다. 게다가 8일에는 일본이 수출규제 이후 처음으로 포토레지스트 수입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애초 9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심사·승인 절차를 3분의1 정도로 단축해 진행한 선례를 남긴 셈이다.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한국에 대해 수출금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관리를 조금 더 엄격하게 하는 것’이라던 기존 입장대로 조치를 한 것”이라면서 “한국이 백색국가 배제라는 강력한 대응카드를 소진하면 나중에 쓸 전략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일본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의 총수입금액 39조 1322억엔 중 한국 수입분은 4.1%인 1조 6229억엔이다. 국내 수출 기업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다만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한 맞대응 의지를 천명한 만큼 정부는 언제든 대응 수위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1개에 한해 허가를 내준 것도 이번 조치가 전면적 수출 금지가 아니라는 것을 강변하기 위한 명분 쌓기인 만큼, 향후 자의적으로 수출 제한 품목을 더욱 늘려 우리 경제를 압박할 여지가 충분하다.일본 정부가 이날도 “부적절 사례가 나오면 해당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에 추가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에 이어 3번째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28일 이후에는 일본 전략물자는 물론 비전략물자도 ‘캐치올’(Catch all) 제도를 이용해 한국 수출을 막을 수 있어 수출규제가 전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이 우리 쪽 대응카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이 국제 여론이 좋지 않고 우리 정부도 맞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 어떤 근거와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최근 대외여건 불확실성과 관련해 외화 유동성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일본계 자금과 관련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고의 한방’ 이상민 “아이 낳고 싶다” 정자 검사 ‘결과는?’

    ‘최고의 한방’ 이상민 “아이 낳고 싶다” 정자 검사 ‘결과는?’

    MBN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 이상민이 ‘정자 검사’에 전격적으로 응하며, 결혼 및 2세에 관련한 계획을 솔직하게 언급한다. 6일(오늘) 밤 10시 50분 방송하는 MBN 화요 예능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기획/제작 MBN, 연출 서혜승, 이하 ‘최고의 한방’)에서는 ‘세 아들 장가보내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엄마’ 김수미의 계획에 따라 비뇨기과에서 ‘남성성 검사’를 받는 ‘아들’ 탁재훈-이상민-장동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와 관련 이상민이 식구들과의 대화 도중 결혼과 2세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털어놔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상민은 그동안 수많은 소개팅 제의가 들어왔지만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며 “어딘가에 진짜 인연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밝힌다. 그의 ‘운명론’적인 사랑관에, ‘현실론자’ 김수미-탁재훈-장동민은 격하게 반발하며 폭풍 논쟁을 벌인다. 더불어 이상민은 “정자가 없을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아이는 꼭 낳고 싶다”며 간절한 2세 욕심을 드러낸다. 어느덧 다 큰 아들을 자랑하는 탁재훈의 이야기를 들은 후 이상민은 “지금 낳아도 아이가 대학 갈 때 즈음이면, 70세가 다 될 것”이라고 한숨을 쉬면서도 “그만큼 더 멋진 아빠가 되어야지”라며 의지를 불태운다. 그러나 이내 ‘정자 검사’ 결과에 당황하는 모습이 포착돼, 그 전말에 관심이 모아진다. 과연 이상민의 검진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탁재훈과 장동민을 포함한 세 아들 중 가장 건강한 ‘정자왕’은 누구인지는 6일(오늘) 방송에서 밝혀진다. 제작진은 “김수미와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남성성 검사’에 응해, 그 결과를 솔직하게 공개한다. 이번 검진을 통해, 결혼과 2세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나눠서 의미가 더했다. 어디서도 꺼내지 않았던 김수미와 세 아들의 현실 고민과 속마음이 많은 공감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MBN ‘최고의 한방’ 4회는 6일(오늘)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포츠까지 번진 ‘노노 재팬’

    女컬링 친선대회, 일본팀 초청 않기로 박신자컵, 日 미쓰비시·덴소 불참 유력 남녀 프로농구 전지훈련 대부분 취소 일본의 경제 도발로 촉발된 전방위적인 한일 관계 악화가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오는 16~18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한중일 여자컬링 친선대회에 일본 초청이 제외됐다. 강릉시는 강릉컬링경기연맹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일본팀을 초청하지 않기로 5일 결정했다. 이 대회에는 2019-2020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된 ‘컬스데이’ 경기도청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 경북체육회, 올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낸 ‘팀 민지’ 춘천시청 등 한국 여자컬링의 ‘빅3’가 모두 출전한다. 강릉시는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결정하자 일본팀에 대한 초청비 지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팀은 계획대로 출전한다. 앞서 경기도청과 춘천시청 여자컬링 팀은 지난 1~4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렸던 월드컬링투어 훗카이도은행 클래식 대회 출전을 취소한 바 있다. 24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개막하는 여자 프로농구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출전할 예정인 일본의 미쓰비시와 덴소도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김용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총장은 이날 “박신자컵 개막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본격 시행되는 시기로 일본 팀들도 그 직전인 23일 입국할 예정”이라며 “어느 정도 방향성은 잡혀 있는 만큼 외교적으로 이를 일본 측에 잘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원칙론에서 스포츠 교류 역시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의 현실론이 반영되는 상황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녀 프로농구 구단들도 계획했던 일본 전지훈련을 대부분 취소했다. 일본은 선수들의 체격이나 기량이 우리 선수와 비슷하고 시설이 좋아 전지훈련지로 인기였지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노노 재팬’ 기류가 영향을 끼쳤다. 남자 프로농구에서 울산 모비스 등 7개 구단이, 여자 프로농구는 용인 삼성생명 등 4개 구단이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거나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 프로배구도 지난달 KGC인삼공사 등 4개 구단이 위약금을 감수하면서 일본 전지훈련을 전면 취소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금요칼럼] 이념 강박증 환자들/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이념 강박증 환자들/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현종(재위 1659~1674)은 즉위하자마자 엄청난 논쟁에 휩싸였다. 이른바 1차 예송논쟁인데, 서인과 남인은 이를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약 4년 후 또 다른 논쟁이 조정을 뒤흔들었다. 이번에는 서인 내부에서 발생한 공의(公義)·사의(私義) 논쟁이었다. 그 전말은 이렇다. 청나라 사신의 접대를 명받은 김만균(1631~?)은 강력히 고사했다. 친할머니가 병자호란 와중에 사망했으므로, 의리상 청나라 사신 접대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때 승지 서필원(1614~1671)은 김만균의 청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부모와 관련한 사정이 아닌 한 국가에 대한 충성이 우선한다는 원칙론과 저런 이유로 직임을 면해 주면 앞으로 누가 사신 접대에 선뜻 나서겠는가라는 현실론이었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 건의는 조정의 호응을 얻었고, 현종은 감만균을 의금부에 내렸다가 파면했다. 그런데 한 달 뒤 송시열(1609~1689)이 김만균을 적극 옹호하는 상소를 올리면서 상황은 요동쳤다. 대략 두 가지 논리였다. 주자가 복수는 5대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는 원칙론과 인륜을 저버리면 금수와 다를 바 없는데도 사의를 무시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론이었다. 당시 조선에서 송시열에게 대놓고 맞설 이는 거의 없었다. 실제로 이 상소가 올라오자 그동안 서필원을 지지했던 이들조차 줄줄이 대죄하며 면직을 청했다. 그래도 서필원은 굴하지 않고 송시열을 겨냥한 상소를 올렸다. 역시 요지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군신관계 의리(공의)가 조손(祖孫)관계 의리(사의)보다 앞선다는 원칙론이었다. 다른 하나는 가족이 병화를 당했어도 어명을 받들어 청나라 사신을 접대한 전례가 적지 않다는 현실론이었다. 그런데 상황은 이전과 달랐다. 이제는 유생들까지 들고 일어나 서필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강상을 어지럽히고 유현을 침해했다는 고소였다. 현종은 내심 서필원에게 동조했지만, 유생들의 말도 일리 있다며 위로했다. 하지만 유생들은 서필원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성토 여론이 들끓자 송시열을 따르는 신료들은 애초 서필원이 김만균을 비판하는 건의를 올렸을 때 즉각 서필원을 탄핵하지 않은 대간들을 비난하며 나섰다. 또한 그동안 서필원에게 동조한 이들을 3간(三奸)과 5사(五邪)으로 낙인찍고 맹공을 퍼부었다. 우리 귀에 익은 박세당(1629~1703)도 이때 일을 계기로 사실상 출사를 포기했다. 결국 현종이 직접 개입해 서필원의 손을 들어주고 일부 송시열 계파를 외직으로 내보내면서 논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조선은 삼전도항복(1637)으로 청나라에 순응하고 그 질서에 합류했기에, 200년 이상 국가의 안녕을 더 유지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청이 제패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적으로는 청의 질서 ‘덕분에’ 나라를 유지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청을 멸시하고 조선만이 중화라는 자기의식화 작업을 통해 정신적 충격을 달래며 자위했다. 송시열이 야기한 공의·사의 논쟁도 ‘청나라=오랑캐’ 이념을 현실에 무리하게 강요한 결과나 다름없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는커녕 ‘북한=원수’라는 냉전시대 이념에 여전히 매몰된 야당의 모습이 바로 연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판문점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야당은 “한미동맹 훼손이 건국 이래 최고 수준”이라느니, “굴욕외교”라니 하며 떠든다. 그래서 저들에게는 국가의 운명을 맡길 수 없음을 다시금 절감한다. 이념 강박증에 걸린 자들이 조선후기를 독점적으로 지배한 결과를 21세기에 반복할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이념 강박증 환자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는 이유다.
  • [사설] 조국 민정수석, 법무장관 직행 타당한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다음달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국회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올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통과시키려면 조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고, 또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한다. 그러나 그가 민정수석으로서 성과를 냈는가에 대해서는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인사 검증 실패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임명이 강행된 장관급만 13명에 이른다. 사퇴 압력에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대신 물러난 이유다. 더욱이 조 수석이 장관으로 지명된다면 민정수석실에서 ‘셀프 검증’해야 하는데, 그 결과를 국민이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사례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에도 있었다. 당시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에 당시 야당인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공정한 선거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촛불정권이니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균형 잃은 인사가 가져올 후폭풍도 걱정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여론에서 만류했으나 검찰총장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김태정 장관은 결국 ‘옷로비 사건’에 휘말려 정권을 뿌리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또 최근 ‘나 홀로 브리핑’을 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나 양승태 사법부의 적폐를 청산할 적임자로 기용됐으나 국민적 실망을 안긴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민정수석의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사법개혁이나 검찰개혁에 대한 강고한 철학이 현실을 개혁하는 실무적 역량과 등치하는 것이 아니다. 친문 인사들조차 “정부의 인사는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인사야말로 처음이자 끝인 만사다. 재고돼야 한다.
  • 美·사우디 밀월 균열… 美상원, 사우디 무기수출 막는다

    사우디 “화웨이 제품 기준 충족 땐 사용” 백악관 내부 “화웨이 제재 2년 늦춰달라” 연방정부 물품납품 업체 조달 대란 우려 미국과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간 우호 관계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 등에 무기수출을 승인했지만, 미 상원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22개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22개 결의안은 양국 간 무기 거래 22건 각각에 대응하는 것으로, 더힐은 이번 결의안을 “의회의 전례 없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81억 달러(약 9조 5700억원) 규모의 무기판매 거래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비상 상황 시 의회를 건너뛰는 ‘무기수출통제법’을 적용해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상원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내전에서의 민간인 사상 우려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무기 판매를 지연시켜 왔다. 이에 분노한 공화당 의원들마저 이번 무기거래 저지에 찬성한 만큼 결의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상원에서 67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이다. 67표 확보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 의회에 반(反)사우디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사우디의 압둘라 빈아메르 알사와하 통신정보기술장관은 10일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제품이 사우디 정부의 규제 및 안전 관련 기준을 충족하면 기꺼이 거래할 것”이라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을 포함한 사우디 통신망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화웨이와 미국 기업의 거래를 제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서 벗어난 행보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백악관이 중국 통신기업 제품의 거래를 일부 금지한 국방수권법안(NDAA) 규정의 시행 유예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기업 기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미 연방기관은 물론, 연방정부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조달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재 시행을 늦춰야 한다는 현실론이 부상한 것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강경화 장관, 대북제재 상충발언 논란, 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대북제재와 관련한 최근 발언이 ‘완전한 비핵화 시 일괄적 대북제재 해제’와 ‘실질적 비핵화에 따른 단계별 제재 완화’라는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밝힌 것으로 해석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국도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완전한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시한의 일괄타결론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비핵화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 미국의 상응 조치로 단계별로 제재를 완화하는 안이 이번 협상에서 죽어버렸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의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비핵화의 상응 조치 중 하나인 대북제재 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튿날인 19일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현재로서는 완전한 비핵화시 완전한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문제는 북한이 얼마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충된 발언에는 북미가 일괄타결에 이르더라도 비핵화 조치와 대북제재 해제 등의 이행은 단계적으로 할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현재는 강경한 입장에서 일괄타결과 선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협상의 전개에 따라 상황이 다소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시각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일괄타결론은 ‘선 비핵화 후 보상’의 리비아식 모델이 아니라, 한 번에 선언적으로 합의한 뒤 이를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방안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북한의 조건을 묻자 ‘협상에 관련된 것이어서 명확하게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제재는 한치도 나갈 수 없다는 프레임에서만 강 장관의 표현을 해석하는 것 같다”며 “제재의 단계적 완화나 일괄적 해제를 구분한 게 아니라, 대북제재 완화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로 상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나경원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역사왜곡 넘어선 ‘극우결집’

    나경원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역사왜곡 넘어선 ‘극우결집’

    4월 재보선 염두 극우세력 결집 위한 ‘막말화법’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잘 됐어야 했지만 (반민특위가) 결국 국론분열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에 ‘친일 청산’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14일에도 ”해방 뒤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밝힌 ‘친일 잔재 청산’ 발언에 대한 한국당 측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진 역사왜곡이자 망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반민특위, 친일청산 기치 내걸고 221명 검찰 송치 반민특위는 일제 식민지 시대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고자 1948년 설치한 특별위원회다. 하지만 이승만 정부와 친일 경찰의 조직적인 방해로 이렇다할 활동 없이 1년여 만에 와해됐다.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로 꾸려진 제헌국회는 같은 해 9월 7일 반민족행위처벌법을 통과시켰다. 8·15 광복 뒤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친일파 척결을 이뤄 내 민족 정기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이 법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전후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일제에 협력했거나 항일 독립운동가를 살해·위협한 조선인을 처벌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민특위는 반민족행위처벌법에 따라 10월 23일 국회의원들이 추천한 10명의 위원(임기 2년)을 선출했다. 위원장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낸 김상덕(1891~1956)이, 부위원장에는 훗날 최초의 민선 서울시장이 되는 김상돈(1901~1986)이 뽑혔다. 반민특위는 국회 안에 특별조사위원회(친일파 조사)와 특별검찰(기소·송치), 특별재판소(재판)를 설치했다. 곧바로 특별경찰대를 꾸려 반민족행위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 이듬해 1월부터 검거에 들어갔다. 모두 559건(22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82건, 경기 32건, 황해 26건, 충남 25건, 충북 26건, 전남 27건, 전북 35건, 경남 50건, 경북 34건, 강원 19건이다. 대표적 친일반민족행위자로는 일제시대 악질기업가이자 화신백화점 소유주였던 박흥식(1901~1994)과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몬 최남선(1890~1957)·이광수(1892~1950), 여제자들에게 정신대 참여를 독려한 김활란(1899~1970) 등이다. ●미 군정·이승만·친일경찰 반발로 1년 만에 유명무실화 그러나 친일청산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우선 1945년 해방 직후 미 군정이 남한 지역을 통치하면서 한국인들의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반민족행위자를 척결할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쳤다. 미 군정은 남한에 반공국가를 세워 소련으로 대표되는 공산세력의 확장을 막아내려고 했다. 이들은 친일파의 역할에 주목했다. 민족의식 없이 강자에게 의지해 자신의 삶을 영위해 온 이들이라면 미 군정에도 마찬가지로 충성할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친일파의 청산은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일이 돼 버렸다. 또 미 군정은 자신 이외의 어떠한 정부 활동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는 임정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구(1876~1949)로 대표되는 임정 세력은 미 군정 규정을 어기고 임정을 사실상의 정부로 간주하려고 해 양측 간 갈등이 컸다. 이 과정에서 미 군정은 일제시대 통치 구조를 부활시키고 친일파를 대거 등용했다. 1948년 7월 20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승만(1875~1965) 역시 미 군정의 통치구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친일파는 이승만 정권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임정 세력은 더욱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승만은 정치적 라이벌인 김구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자 친일파를 처단하기 위한 반민특위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우선 친일경찰의 상징인 노덕술(1899~1968) 등이 독립운동가 겸 살인청부업자 백민태(생몰연대 미상)를 고용해 반민특위 요인들을 암살하려고 했다. 하지만 백민태가 자수해 미수에 그쳤다. 1949년 6월 국회 부의장 김약수(1890~1964)와 노일환(1914~1982), 이문원(1906~1969) 등 진보성향 의원들이 외국군대(미국·소련) 철수와 남북정치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평화통일방안 7원칙을 제시했다. 당시 북진통일론을 주장하던 이승만 정부는 “이들이 남조선로동당(남로당) 공작원과 접촉해 정국을 혼란시키려 했다”며 김약수 등을 체포했다. 이것이 ‘국회 프락치사건’이다.이 사건 직후 시민단체 ‘국민계몽회’ 회원 수백명이 반민특위 사무실에 몰려와 “반민특위에서 암약하는 공산당을 숙청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특위에서 서울 중부경찰서에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위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항의하고 시위 배후로 지목된 서울시 사찰과장 최운하(생몰연대 미상) 등을 반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자 경찰이 반격에 나섰다.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해 특경대원 35명을 체포하고 사무실 서류와 집기도 압수했다. 때맞춰 서울시경 9000여명이 반민특위 간부 교체와 특경대 해산을 요구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이승만은 “경찰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명분삼아 반민특위 압박을 강화했다. ●반민특위 실패로 친일파가 대한민국 지배세력으로 군림 이 때부터 반민특위 활동은 빠르게 위축됐다. 1949년 7월 법무부 장관에서 돌아온 이인(1896~1979) 의원이 반민법 공소시효 단축을 골자로 하는 정부개정안(반민법 2차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의원은 독립운동가 출신임에도 “민족분열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반민특위에 내내 부정적이었다. 결국 김상적 위원장 등 특조위원 전원이 개정안에 반대하며 사임했다.그나마 특조위에서 구심적 역할을 하던 위원들의 사퇴하자 친일 비호세력을 주축으로 새로운 특위가 구성됐다. 이로써 반민특위 활동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기소된 친일 인사 가운데 재판을 마무리한 이는 불과 38명으로, 그나마도 전원이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나 실제 처벌받은 반민족행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친일파 청산에 대한 국민적 염원에도 당시 이승만 정부의 조직적 방해 때문에 반민특위 활동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2019년까지도 친일세력이 우리 사회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길을 열어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4·3 재보궐 선거 노려 극우세력 결집 의도 반민특위 실패는 지금까지도 한국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나 대표가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다분히 정략적인 계산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3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 보수세력의 결집을 노려 ‘트럼프식 막말화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제1야당 원내 대표가 왜곡된 역사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표를 모으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행동이라는 반응이 많다. 민주당은 “나베 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름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름을 합친 비난) 등으로 나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런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당을 극우 반민족당이라고 이야기하고, 나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괜히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게 아니었다”며 “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토착왜구란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며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가 이승만 정권의 훼방과 탄압으로 인해 친일부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임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과 진배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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