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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세기를새롭게비전’한국21’](14)변화하는가족도수용하자

    새천년을 맞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심은두가지 방향으로 집중된다.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열린가족’에 대한 논의다. 우리 사회에 가족이란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아직은 굳건하다.그 결과 독신가족과 편부모가족, 공동체가족이 늘어나는 것을 ‘가족의 위기’로 받아들인다. 반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논의되고 있는 ‘열린가족’은 가족형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갖는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외에도 어머니와 자녀 또는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편부모가족, 독신가족, 자녀가 없는 부부가족, 공동체 가족,동성애자 가족 등 혈연을떠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성의 전화는 이같은 논의의 첫단계로 ‘가족,그 막힘에서 트임으로의 가능성은…?’이란 워크숍을 열었다.올해도 가족 논의는 이어갈 예정이며 대안 가족모델 개발을 위한 논의에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 97년부터 편부모가족을 위한 한부모교실을 운영해온 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오는 6월3일 장충동 경동교회안의 여해문화공간에서 여는 ‘이제,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는 주제의 축제한마당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이다. 여성의 전화 연합의 이현숙 수석부회장은 “여성의 전화는 지난 15년간 가정을 지키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가부장적 여성억압의 현실을 더돕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됐다”고 가족 논의를 시작하게 된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가족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변화가 여성 의식과 사회적 지위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여성연구소 이박혜경 가족분과장은 설명했다.그는 “맞벌이 부부는 증가하고 있으나가정내에서 여성이 여전히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등 불평등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혼율은 증가하고 가족형태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열린가족’의 징표로는 ‘나홀로 가족’의 증가와 이혼·사별로인한 편모·편부 등의 ‘한부모가족’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나홀로가족’은 75년 전체가구 가운데 4.2%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12.7%로 증가했다.결혼적령기인 25∼34살 인구 가운데 미혼인구의 비율도 95년 현재 남자 41.6%,여자 18.1%로 남녀 합해 29.9%에 이른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혼자사는 노인의 비율이 95년 현재 13.7%(35만명)이다.특히 여자노인은 5명 가운데 1명 정도인 19%가 노후를 혼자보내고있다. 또 지난해 인구 1,000명당 2.6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97년의 2쌍 보다30%포인트나 늘었다.그만큼 한부모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혼이나 혼자사는 것이 더 이상 ‘문제있는 소수’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와 맞물려 수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가족 유형의 출현은 구조적변화로 가족해체나 붕괴와 일치시킬 수 없다”면서 “이를 모두 정상적인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따라서 그는 이제 가족문제도사회복지란 차원에서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린가족’논의는 우리에게 두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가족은 더 이상 소유물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며,당연한 것이 아니라선택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점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부모가구 급증 사회복지 관점서 관심 필요.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명랑하고 학교생활도 잘 한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아빠가 없다고 했더니 ‘그래서 산만하군요’라고 말을 바꾸더군요”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지난 97년부터 운영해 온 ‘새로짓는 우리집을 위한 한부모교실’(02-739-8858) 참가자들이 털어놓은 사연중 하나다. 이와 관련,상담소 신경혜부소장은 “한부모가족은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이혼과 사별로 한부모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누구라도 한부모가 될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소에서는 지난해 5월 ‘고정관념 깨기’작업의 하나로 설문조사를 통해명칭을 ‘편부모’에서 ‘한부모’로 바꿨으며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도내놓았다. “편부모,결손가정이란 명칭에는 ‘부족하다’‘정상이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사람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한’이라는 말에는 ‘온전하다’‘가득차다’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고 신부소장은 말했다. 한부모교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강의중심으로 진행되며 내용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역점을 둔다.‘홀로서기 이렇게 합시다’‘이혼·사별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열린가족 이야기 한마당’‘재혼·복합 가족에 대한 이해’ 등으로 이뤄진다.참석인원은 10∼30명 정도로 고졸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다. 한부모교실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혼자서만 끙끙 앓던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이제 행복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자신감을나타냈다. 여성민우회는 올해부터는사업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상담소가 있는 원주,진주,김포,군포,광주 5개 민우회 지부에서 매월 한 지역씩을 선정,‘지역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담원이 주말마다 해당지역으로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다. 다음은 ‘한부모가족 인권선언’. ▲누구나 한부모가족이 될수 있다▲모든 가족은 정상가족이다▲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라▲한부모가족 자녀를 무언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바라보는 편견에서 벗어나라▲교과과정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하라. 강선임기자. [기고] “다양한 가족가치관 부응 가정복지정책 수립해야”. 그 동안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경제활동 구조의 변화는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문제 등 사회복지 수요를 크게 변화시켰으며,가족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는 가족구성원의 문제를 새로이 대두시키고 있어 가족 기능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핵가족의 보편화,이혼율의 증가와 함께 편부모가정과 재혼가정의 급증,독신가구와 미혼모 등다양한 가족형태의 증가현상은 가족내의 아동 및 청소년 그리고 노인 보호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말경제상황의 위기가 몰고 온 이혼,가출로 인한 가족해체는 아동,노인, 여성의요보호상태로의 전환과 노숙자의 증가 등 사회구성원의 생존 위협을 가져왔고 가족복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대응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는 최저생계비에 미달된 모든 가족을 정책대상으로 정함으로써 가족안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족형태의 출현은 가족문제가 빈곤가족차원에만 머무르지않음을 시사한다.현재 사회복지사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대상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분리된 노인,여성,아동 등으로 한정되며,복지서비스 내용도 대부분 사후적이고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즉 가족내의 가족문제 및가족의 기능을 지원할 복지서비스기능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좀 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가족복지정책이 요구된다. 첫째,가족복지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가족구성원이 자신의 가정에서 성장하고 부양될 수 있도록, 아동수당 및 편부모의 지원을 다루고 노인부양가족들의 부양수당을 지원할 종합적인 가족복지법이 요구된다.부모로부터 포기된 아동을 아동시설에서 10여년간 보호하기보다,가족 내 양육지원이 효과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둘째,편부모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다양한 가족들이 가지는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려면 현재 저소득가족 중심에서 모든 편부모가족으로 복지서비스대상을 확대하고 그들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욕구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중심의 가족복지서비스를 보편화해야 한다.예방적인 측면에서지역사회 내 모든 가족들의 서비스욕구를 다룰 수 있도록 지역내의 집중적인상담체계, 아동보육시설, 학교,종합사회복지관,재가복지기관 등의 지역사회지원체계 등이 다양한 가족의 욕구에 따라 전문적인 재가복지서비스를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위와 같은 가족복지사업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가족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일이다. 결손가족,해체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낙인은 그속에서 성장할 아동과 부모의 적응에 비수를 댈 뿐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모든 가족은 고유하며, 중요하다. 이혼가족,재혼가족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가치관이 허용되고,그들이 건강한 가족으로 설 수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모든 가족들이 건전하게성장,유지될 것이며,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申惠玲 국립보건원 훈련부 교수
  • MBC 창작동화상 수상자 발표

    금성출판문화재단(이사장 김낙준)은 26일 MBC와 공동 주최한 제8회 MBC 창작동화상 수상자를 선정,발표했다. 장편부문 대상은 문선희씨의 ‘나의 비밀 일기장’이,단편부문 대상은 정제광씨의 ‘생 카로에서 온 승요’가 각각 선정됐다.가작은 장편부문 민현숙씨의 ‘풍경화를 그리며 달리는 바퀴’,단편은 이성자씨의 ‘집들은 불을 켠다’,황규섭씨의 ‘봄볕 좋은 날’이 뽑혔다.시상식은 5월 4일 오후 3시 MBC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 이창동감독 ‘박하사탕’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제37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1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대종상 시상식에서 ‘박하사탕’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조연여우상,신인남우상 등 5개부문을 휩쓸었다. 민병천 감독의 ‘유령’은 남우주연상,신인감독상,음향기술상,영상기술상,편집상,조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또 남우주연상은 ‘유령’의 최민수,여우주연상은 ‘내 마음의 풍금’의 전도연에게 각각 돌아갔다.남녀조연상은‘해피엔드’의 주진모,‘박하사탕’의 김여진이 각각 받았다. 한편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국내영화로는 처음으로 진출한 임권택감독의 ‘춘향뎐’은 심사위원 특별상과 미술상을 받았다. 이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작품명). ▲촬영상=정광석·송행기(인정사정 볼 것 없다)▲기획상=이관수(주유소 습격사건)▲각색상=이영재(내 마음의 풍금)▲영화발전 공로상=김지미▲인기남우·여우상=한석규·심은하▲단편영화상=송일곤(소풍)·권종관(1979년 10월28일 맑음)▲음악상=원 일(이재수의 난)▲의상상=봉현숙(이재수의 난)▲공로감독상=박상호▲신인남우상=설경구(박하사탕)▲신인여우상=하지원(진실게임)·이재은(노랑머리)▲신인감독상=민병천(유령). 김종면기자 jmkim@
  • “새내기 유권자 선거혁명 나섰다”

    “선거혁명은 새내기 유권자의 손으로”. 올해 4월14일 이전 만 20세가 되는 ‘첫 유권자(First Time Voter)’들 사이에 4·13총선 참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투표참여운동도 활발하다. ‘첫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총선 참여는 ‘대학생 유권자 운동본부’ 등학생단체의 투표운동과 맞물려 총선 판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국회 전자민주주의연구회 산하 사이버파티(전자정당)가주도하는 ‘첫 유권자(FTV) 운동’이 꼽힌다.사이버파티는 97년 대선 당시‘첫 유권자’를 상대로 ‘20+21’이라는 투표참여 운동을 벌인 데 이어 이번 16대 총선에서도 새내기 유권자의 능동적인 주권행사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경우 ‘첫 유권자’는 최근의 전국 규모 선거인 98년 6·4지방선거 이후부터 오는 4월14일 이전까지 만 20세가 되어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가장 젊은’ 유권자층을 일컫는다. 통계청에 따르면,20대는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의 24.68%에 이른다.그러나 97년 대선 당시 20∼24세의 투표율은전국 평균에 10% 가량 못미치는 66.4%에 불과했다. 98년 6·4지방선거에서도 37.8%만 투표했다.얼마전 시행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20대 중 불과 39.8%만이 “이번 총선에서 꼭 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아직까지는 첫 유권자의 투표참여 열기가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인터넷 사이트에는 젊은층의 투표참여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사이버파티의 홈페이지(www.cyberparty.or.kr/ftv)에 마련된 선언문 서약 코너에는 ‘꼭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방문객들의 서명이 줄을 잇고 있다. 윤현숙양(20·대학생)은 “집이 울산이지만 꼭 내려가서 투표하겠다”며 첫투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김상우군(21·대학생)은 “정치현실이 암울해 서글프지만 첫번째 맞는 전국규모 선거에서 소중한 한표를 꼭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대한매일을 읽고] 포장이사 피해 구제방법 알려줬으면

    대한매일 15일자 25면 ‘포장 이사업체 횡포 극성’ 제하의 기사는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이해 이삿짐업체들의 횡포가 심각함을 알려주고 있다. 포장 이삿짐센터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간편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그런데 이삿짐 파손이나 분실시 피해보상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생겨나고 있다는 내용은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업체들이 이사철 특수대목을 누리면서 손님잡기에만 급급하고 있기때문이다.기사에 따르면 피해 14일 이후에는 책임을 묻지 못하며 대부분의포장 이사업체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구제대책이 모호하다고 한다.대책마련이 절실함을 느끼게 한다. 기사에 우후죽순 식으로 늘어가고 있는 이삿짐센터의 횡포와 소비자 피해를줄일 수 있도록 피해구제 사이트나 문의처,대처 방법 등을 소개했으면 더좋았을 것이다. 박현숙[광주광역시 북구 두암3동]
  • 공기업 첫 女대변인 탄생

    공기업 대변인 자리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옛 성업공사)는 1일 정재룡(鄭在龍)사장 직속으로대변인제를 신설,박현숙(朴賢淑) 공보팀장을 초대 대변인에 임명했다.공기업가운데 포철이 대변인을 두고 있지만 여성을 임명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성업공사 시절 경직된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성공한 자산관리공사는부실채권 정리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원화되고 세련된 홍보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여성대변인제도를 도입했다. 박 대변인은 “자산관리공사의 역할이 많이 바뀌고 다양해졌는데도 국민들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채권의 회수 업무를 맡고 있는 자산관리공사의 업무를 제대로 알리고,나아가 국민들이 친근한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간지기자 출신으로 지난 98년 입사한 박 대변인은 언론계생활의 경험과 여성특유의 섬세함을 살려 홍보업무는 물론 지난해 실시된 자산매각 활성화를 위한전국 로드쇼에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우수 중단편 13편 모음집 ‘올해의 문제소설’

    ‘2000 올해의 문제소설’(신원문화사)이 나왔다. 제목과는 달리 지난해에 발표된 작품을 모은 것이나 전국 각 대학에서 한국 현대소설을 전공하는 300여 명의 대학교수들이 골라뽑은 13편의 ‘알짜’중·단편집이다.올 우리 단편소설의 흐름과 관련해서 시사해주는 바 많다. 그러나 우리 독자들은 어떤 변화의 기미를 감지하기 앞서 단편소설이란 오래된 이야기 방식의 쇠할 기미없는 젊은 힘에 더 감동받는다.독자들은 부러갈 필요가 없는 햇볕 덜 드는 곳으로 덜컥 끌려갔다가 혼자서는 끝내 몰랐을 별과 가까운 어떤 곳에서 살며시 놓여나는 듯한 감각을 맛보곤 한다. 구효서의 ‘포천에는 시지프스가 산다’는 상식 선에서 분명 불행한 귀먹고말못하는 농아자의 희한한 ‘낙천(樂天)’을 이야기하고 있다.어려서는 남한테 죽어라 구박만 받았고 나이들어 자리잡을만 하니까 아내가 식물인간이 되고마는 불행한 삶에서도 주인공 농아자는 웃음과 낙천적 낯을 잃지 않는다. 덜 떨어진 탓도 아니고 별스런 깨달음의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며 착한 심성만으로도설명할 수 없다.독자들은 여기 이 불행과 낙천 사이의 천길 간극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삶에 대한 허무의식의 서늘한 그늘에 몸을떤다.그런데 작가의 솜씨 덕에 이 그늘이 가끔 따스하게 여겨진다. 하창수의 ‘서른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도 불행에 관한 이야기이다.한 사람이 목소리를 잃어버리는데 값싼 동정에 기대거나 넋나간 듯 몸부림치지 않고 자신을 조용히 바라보는 용기를 가지고 사회와 단절해간다.가라앉고 가라앉아 자살 시도의 최저점에 가까와졌을 때 사람과 ‘소통’한다.어떤 사람과 무슨 마음을 나눴기에 여전히 목소리 잃은 주인공은 자신에게 장미꽃을 살수 있을까.불행의 심연 속으로 가라앉을 때나 되솟아오를 때나 여일하게 차분한 작가가 듬직해 보인다. 한강의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도 삶의 어두운 터널 통과하기다.어른의 불행은 뒤로 물러서고 대신 어린 소녀의 황량하고 가난한 처지가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아이는 아빠와 함께 삭막한 여관에 머물고 있는데 아이 아버지는 의처증에 못견뎌 도망간 아이 엄마를 복수심에 불타 찾고 있다.아이의 처지와 아빠의 상황은 갈수록 막막해져 결국 출구없는 묘혈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순간 터널 끝의 빛이 쏟아진다.아이는 꽃밭 아닌 황량한 들판을 가로질러야 하지만 아이의 걸음걸이는 산문보다는 시에 더 가깝다. 권현숙의 ‘열린 문’은 육체,죽음,섹스가 뭉뚱그러진 이야기로 우리가 눈을 돌린 다음에도 1분은 더 사물을 들여다 보고 있는 작가들의 강인한 눈길이 손에 잡힐 듯 하다.이인성의 ‘무덤가의 열일곱 살-철들 무렵2’는 성장소설로 쉼표를 날선 낫처럼 휘두르면서 과거로의 길을 내고 있다.공선옥의‘홀로어멈’은 어려운 환경에 짜부라들지 않는 여주인공의 가식없는 폭소가들리는 듯 하다. 김이소 ‘외출’ 김만옥 ‘그 모퉁이의 한 그루 나무’ 신장현 ‘과자먹는시간’ 등은 이야기 방식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이밖에 이인화 ‘초원을 걷는 남자’ 윤흥길 ‘묘지근처-때와 곳2’ 박범신 ‘그해 가장 길었던하루-들길1’ 구인환 ‘기벌포의 전설’이 수록되어 있다.특히 이 작품집은작품마다 교수들의 독해 도움 해설이 실려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어린이를 위한 박수근 그림집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김현숙 지음)은 도서출판 나무숲의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 첫번째 작품이다.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조선 후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미술가의 삶을 느끼면서 작품 보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전기 형식을 띤 어린이 화집이다. ‘박수근’편은 ‘느릅나무 아래서’ 등 작가의 작품 16편에 대한 작품설명과 ‘박수근선생님 추억하기’ 등 작가의 생활과 작품세계를 소개한 부록편으로 꾸며져 있다. 이 책은 그림만 덩그마니 있는 감상용 책이 아니라 그림과 더불어 작가의숨결을 살갑게 느끼며 볼 수 있도록 돼있다.특히 작품 설명은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춰 쉽고 흥미있게 했다.부록편의 ‘박수근선생님 처럼 그려보기’에서는 작가의 특징인 화강암 같은 재질감을 표현하는,톱밥과 사포를 이용해그리기를 단계별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박수근은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했다.32년조선미술전람회에서 ‘봄이 오다’란 작품으로 입선,화단에 발을 내디뎠다. 막노동 등 고생하면서도 착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돌의 느낌을 빌려 작품으로 만들었다.65년 51살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생전보다 사후에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중섭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꼽힌다.값 10,000원. 김명승기자
  • EBS ‘딩동댕 유치원’내일 5,000회

    “유치원이 열렸네.딩동댕”지난 82년 3월1일 첫방송된 이래 매일 아침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만들었던 EBS ‘딩동댕 유치원’(아침 7시45분)이 19일로 5,000회를 맞는다. 관악산 칼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16일.특집 공개방송 녹화가 있던 1,000석의과천시민회관 대극장은 통로를 가득 메운 아이들의 아우성과 부모들의 “조용,조용”하는 주문 때문에 제대로 녹화가 진행될지 의심될 지경. 그러나 정현숙PD의 큐사인이 떨어지고 H.O.T보다 더 인기있다는 ‘뚝딱이 아빠’ 김종석이 무대에 나오자 금새 조용해졌다. 이 프로의 장수비결은 방송초기 원고집필과 MC를 모두 유치원 교사들로 구성할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는 것.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로 프로그램을 낮추었다. 이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자연스럽게 어른들이 바라는 아이들의 생활도덕을 전파하고 설득해내는 데 있는 것 같다. 이날 녹화에서 증명됐듯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숱한 이들의 프로그램 사랑은 각별하다. 9년째 이 프로그램에 나오고 있는김종석씨와 첫딸의 탄생을 계기로 달짝지근한 이야기코너를 진행하고 있는 이성미씨 등 연예인뿐만아니라 씩씩이아저씨,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판소리 천재 유태평양군,유니버셜발레단,량현·량하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은 결코 간단치 않은 사연을 조금씩 나눠 갖고 있다.량현·량하 형제만 해도 이 프로그램을 보며 성장한 축. 녹화공연장 입구엔 그동안 시청자들이 보내온 엽서가 가득했다.어린아이들이 한자 한자 연필에 침을 묻히며 썼음이 분명한 글담들이 풍부했다. 3월부터 이 프로그램은 새 코너를 하나 만든다.동그라미 유토(점토 애니메이션)가 달의 ‘메롱’을 받아 쫓아가면 사다리로 변하고 다시 동그라미로 모습을 바꿨다가 로케트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렇게 아이들의 상상력을 좇는다는 제작진의 생각을 아이들과 부모들의 박수가 뒷받쳐주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서울시 국악단 정기연주회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이 22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갖는 정기연주회의 제목은 ‘이상규-카리스마’이다.지난해 8월 취임한 이 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의 이름을 내건 이 연주회는 말그대로 작곡가와 지휘자로서의 이상규가 지닌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는 자리.지난 65년 서울시국악단 창단때 일급 대금연주자로 활동한 이 단장으로서는 34년만의 친정무대인 셈인데,지난 10년간 KBS국악관현악단의 초대 상임지휘자로 일하며 명성을 떨친 터라 서울시국악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이단장이 작곡한 다섯곡 ‘대바람 소리’‘자진한 잎’‘고엽’‘수나뷔’‘즈믄 소리’등이 연주된다.정재국(피리)임재원(대금)박현숙(가야금)조운조(해금)등 정상급 국악인들이 협연자로 나섰다.(02)399-1700[이순녀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가전품등 부가세 별도 표기로 소비자 혼란

    물건이나 음식을 팔 때 호텔이나 외국의 경우처럼 부가가치세를 별도로 받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외국계 기업과 대규모 식당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부가가치세 별도 부과는 이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것으로 표시광고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에 공감이 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생활에 파고 든 가전제품의 부가가치세 별도 부과와 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 전용선 설치 부가세 별도 표기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의가격을 낮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로 인한 들쭉날쭉한 소비자 가격 표시만으로는 제품의 판매가를 제대로 평가할 수없다.소비자의 혼선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가세 별도 징수나 표기방식은 개선되어야 한다. 기업에서도 알량한 가격표기 광고 상술로 소비자들을 우롱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박현숙[광주광역시 북구 두암3동]
  • 송파구, “석별의 아쉬움 글로 전하세요”

    서울 송파구(구청장 金聖順)가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겨간 동료 공무원들을 위해 전별금(餞別金) 대신 ‘사랑의 석별 쪽지 보내기’ 운동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솥밥을 먹던 동료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직원들이 격려와 석별의 아쉬움을 담은 메모를 보내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앞날을 축복하자는 것. 송파구 직원들은 지난 7일 서울시와 다른 자치구로 전출발령된 43명의 동료들을 대상으로 석별 쪽지를 일제히 발송했다.쪽지에는 그동안 함께 나눈 추억과 미운정 고운정이 듬뿍 담겨 받는 이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모든 일에 인정받는 하루하루…’(김대승)나 ‘컴퓨터 열심히 하시고…’(구영애) 등의 격려성 문구가 있는가 하면 ‘승진도 하셨으니 올해는 꼭 예쁜 아기를…’(김태경)이나 ‘병원에 가서 진찰 한번 받으세요’(신혜경)라며 진솔한 기원과 염려를 담기도 했다.또 ‘정다운 모습,너그러운 마음이 제겐 오랜 기억으로…’(강현우),‘그동안 넘 잘해주셔서 감사함다.저 시집갈때 꼭…’(민현숙)이라며 정감 넘치는 사연을 적은 이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전출지의 다른 공직자들에게 ‘○○○씨는 말수는 적으나 속이 깊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새로 자리를 옮긴 동료의 장단점을 소개하는 등 자상함과 배려가 담긴 글로 가득했다. 송파구는 당초 공직사회에 퍼져 있는 왜곡된 전별금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이 운동을 시작했다.그러나 의외로 직원들의 호응이 크자 이를 ‘공직자 사랑운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송파에서의 추억을 고이 간직하게 함은 물론송파의 특성과 자랑을 널리 알리는 ‘이미지 전파자’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파구 관계자는 “전별금 관행의 음성적 부작용을 극복하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장문화를 심어주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함께 정을 나눈다는 특징 때문에 직원들이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臟器 조립하고 기계가 눈물 흘리고‘맞춤인간이 오고 있다’

    복제양 ‘돌리’,원숭이 복제 성공….수년사이 신문을 장식한 생명과학 관련 기사들이다.이제는 이런 생명과학의 시대를 넘어서,전자공학을 결합한 생체공학(바이오닉스)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기획한 ‘맞춤인간이 오고있다’(황현숙 등 옮김)는 미래의 생체공학세계를 전망한다.과학저술가 등 18명이 소설처럼 쉽게 풀어썼다. 필자들은 10년안에 인공자궁,대체심장과 간 등 인공장기가 활용되고,시청각에 후각과 촉각을 덧붙이는 가상현실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또 현재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도 고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그 예로 최근 개발된 유전자백신을 들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한 연구원은 뒷다리의 근육이 이상발달한 쥐에게 백신을 주입,증세를 치료했으며 이 백신이사람에도 적합하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신경외과 의사인 로버트 화이트는 지금이라도 사람의 머리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유전학자 딘 해머는 태어날 아기의 행동과 성격,수명 등을결정하는 유전자를 주문하는 가상상황을 묘사하고 있다.또 공학자인 레이 쿠르츠바일은 기계가 생각과 감정,의식을 갖게 돼 인간을 앞설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같은 바이오닉 퓨처(future)가 인간생활을 불편하게 할수 있다는예측도 있다.육상경기에서 선수들이 달리는 걸 보는 대신 어느 선수의 유전자가 가장 뛰어난가를 찾는,기괴한 볼거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책은 20년쯤 뒤면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지는 추세가 절정에 달할 것이며,그로 인해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즉 삶을 무한적으로 향상시키는 ‘유토피아’와 함께 인간을 암울한 미래로 인도하는 ‘디스토피아’가겹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궁리펴냄,값 1만원. 정기홍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약값비싼 약국 부당판매여부 조사해야

    약국에서 받는 약값이 여전히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매일 4일자25면). 기사에서는 약국의 약 판매가격 조사결과 6대 도시간 약값이 최고 6배까지차이가 나는 것도 있어 여전히 약값 거품이 걷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지난해 3월 의약품 판매자 가격표시제 실시 이후 소비자들을 위한 약값거품이 빠질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 예상과 달리 제도 실시 1년이 채 되지않아 지역별 차이가 현격하게 나타난 것은 약값을 둘러싼 상거래가 여전히혼탁한 채 질서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황청심원의 경우 광주는 1,000원인데 서울에서는 6배 차이가 나는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소비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약품 가격차의 원인과 부당가격 판매 및 거래에 대한 당국의 분명한 실태조사가절실히 요구된다. 박현숙[광주광역시 북구 두암3동]
  • Y2K대비 생필품 구입 부산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컴퓨터 2000년 인식 오류인 ‘Y2K문제’에 대한 시민의 준비가 혼란을 가중, 사재기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은 연초 Y2K 문제로 전기 또는 가스공급이 중단될 것에 대비,부탄가스나 양초 등의 생필품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생수나 라면 등도 사재기한다. 서울 신촌 할인매장인 그랜드마트는 지난 25일부터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1회용 부탄가스를 한 상자(4개들이)로 제한했다. 평소 1주일에 100상자도 채팔리지 않았지만 지난 20일부터 하루 1,000상자 이상 팔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매장 비식품 담당 박영석씨(31)는 27일 “판매를 제한해도 부탄가스는하루 평균 500상자나 팔린다”면서 “4일 전 제조업체에 3,500상자를 주문했으나 700상자 밖에 공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랜드마트는 양초의 경우 평소 한 차례에 20상자(상자당 6개)씩 주문해 3일 동안 팔았다.하지만 1주일 전부터는 하루 100상자 이상을 판다.매장 직원변성준씨(29)는 “연초 Y2K 문제가 없이 지나가면 나중에 양초 반품 사태가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할인매장 이마트는 이날 아침 개장을 하자마자 부탄가스 40상자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주부 유정숙씨(37·도봉구 창동)는 “집 근처 농협 할인매장에 들렀으나 부탄가스가 없어 E마트를 찾았다”면서 “다른 매장에서라도 오늘 꼭 구입하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김현숙씨(42·서울 전농동)는 이날 제기동 미도파 할인매장에서 양초 12개,부탄가스와 라면 각 한 상자씩을 샀다.김씨는 “어떤 혼란이 올지는 잘 모르지만 너나없이 사재기를 하는 것을 보고 불안해 물건을 샀다”고 말했다. E마트에서 양초 20개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산 이숙자씨(44·도봉구 창동)도 “6·25전쟁도 설마 하다 터진 것 아니냐”면서 “언론에서 Y2K 문제를대대적으로 다루는 것을 보고 만약을 대비해 물건을 샀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달 15일부터 Y2K 대비 비상용품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세트당 6만3,220원으로,부탄가스와 1회용 가스레인지,1회용 밥,우유,김,햄,참치 통조림 등이 들어있다. 식품팀 이석희씨(34)는 “Y2K를 대비해 어떤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지를 묻는전화가 하루 20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Y2K상황실 지원팀장 홍필기(洪弼基)박사는 “전기와 통신,물,가스공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려 사재기를 하는것은 사회적인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Y2K보다는 새 천년을 축하하는 통신량이 폭증해 통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통신의 사용 자제를 부탁했다. 이창구 이랑 류길상기자 window2@
  • 공공근로자들 뜻있는‘자선음악회’

    실직의 고통속에 구청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더 어려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자선음악회를 마련했다. 동작구 동작동사무소에서 공공근로사업을 하고 있는 70명은 오는 22일 오후 동사무소 강당에서 ‘불우이웃돕기 자선음악회’를 갖는다. 이들이 자선음악회를 마련한 것은 공공근로를 하면서 만난 수많은 불우노인들이 너무 어렵게 사는 현실을 알고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우선 불우노인들에게 보탬을 주기위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은뒤 더 많은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음악회를 갖게 됐다. 재활용분야에서 일했던 유인숙씨가 피아노독주를 하고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박현숙씨와 주차장관리일을 맡은 신현대씨가 공공근로 체험사례를 발표한다. 또 공공시설관리를 맡은 조재을씨가 장기자랑을 하는 등 70명 전원이 출연한다. 이들의 행사마련 사실이 알려지자 영월드 어린이집 원아들이 사물놀이에 나서고 동신실고 최중재교장이 시낭송에 참여하는 등 우정출연도 쇄도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한매일을 읽고] 새천년맞이 행사 바가지상혼 막을 대책을

    강원도를 비롯, 동해안 일대가 벌써부터 새천년맞이 행사준비에 바가지 상혼으로 물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대한매일 9일자 25면). 해맞이 축제 관광객이 100만명으로 예상된다든가,일부 업소의 경우 숙박예약을 아예 거부하거나 턱없이 높은 요금을 요구하는 등 새천년 해맞이 축제가 바가지요금으로 얼룩져 씁쓸하다. 연말이나 신년,각종 행사에는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불친절로 불만만을 남겼던 호황기 악순환이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는 모습은 새천년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더구나 새천년 해맞이 축제로 관광 인파가 몰려드는 동해안 일대에 유례없는 대란이 예상되고 있는시점에서 바가지상혼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이런 상혼이 난무하지않도록 단속과 계도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박현숙[모니터·광주시 북구 두암3동]
  • 중량감 있는 ‘정치신인’ 많아

    25일 ‘새천년민주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결성대회에서는 새 얼굴들이 적지않게 눈에 띄었다.신당의 폭넓은 인물군을 가늠케 했다. 창당준비위원 3,648명 가운데 외부인사는 64%나 된다.‘정치 신진’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받지는 못했지만 주목할 만한 인물도 상당수 포함됐다. 준비위원은 크게 두가지 인사로 분류된다.내년 ‘4·13총선’에 직접 출마할 인사들이 선두에 있다.선거와는 무관하지만 외연(外延)확대 차원에서 ‘중간허리그룹’으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 학계와 경제계,언론·방송계,법조계,군출신,직능·사회단체,재야,문화예술·체육,노동계 등이 망라됐다.여성도 714명으로 20%에 이른다. 이날 행사장에는 관료출신으로는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과 신건 전법무차관,나종일 전 국정원차장 등이 주목을 받았다.이가운데 신 전차관은 수도권과고향인 전북 전주 등에서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나종일 전차장도 내년에 금배지를 달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분류된다. 언론계에서는조태산 전 서울신문 광고본부장,김학영 전 KBS보도본부장,이대우 전 전주MBC사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경기대 겸임교수인 조씨는 경기 동두천·양주를 겨냥하고 있다.이전사장은 전북 군산에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김만종 서울대사회과학연구원특별연구원,김홍명 전 조선대총장등이 참여했다.고광진 한국사학연금관리공단감사,이경배 한국마사회부회장등도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권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교통 전문가인 강호익 제일건설교통연구원장은 고향이 충북 청주지만출마희망지는 분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수병 한국전력사장, 한만희 전 서울대병원장,서생현 전 광업진흥공사사장 등도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체육인으로는 ‘사라예보 신화’를 창조한 탁구선수 정현숙씨도 당시 콤비였던 이에리사씨에 이어 합류했다.또 몬트리올 올림픽 때 구기사상 처음으로배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당시 주역인 조혜정씨 등 10여명이 참여했다.국악인 오정해·이생강,탤런트 나한일씨 등도 주목을 받았다. 이지운기자 jj@
  • 보석으로 창조한 예술 한마당 ‘홍&장 보석쇼’

    분홍색 사파이어,95캐럿짜리 자수정 브로치,산호로 만든 빨간 장미 브로치등.평소 보기 힘든 보석세공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보석 디자이너 홍성민·장현숙씨(쥬얼버튼 공동대표)는 오는 22일 오후 7시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자연과 인간’이란 주제로 보석쇼를 열고 25일까지 전시회도 갖는다.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쇼의 전시작품은 브로치를 비롯 반지,목걸이,귀걸이로 자수정,황수정,페리도트,가넷,아콰마린 등의 준보석과금을 이용한 작품 80여점이다. 두 사람이 마련하는 네번째 보석쇼인 이번 행사는 패션모델 대신 무용수가등장하고 인터넷(www.castservice.com)을 통해 생중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했다. 홍성민씨는 “값비싼 보석보다는 저가의 보석원료에 디자인을 가미,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도 그런 부분에 중점을뒀다”고 말했다. 두사람은 지난 10월 보석장신구와 패션업계 최초로 한국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디자인 실력을 인정받아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입장료 1만원.(02)733-9394,5강선임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마약부작용 상세히 알려 경각심 높이길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중국산 마약류의 밀반입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살빼는 약 피로회복제로 위장,저 순도 마약 급속확산’이란 기사를 읽었다.(대한매일 5일자 23면) 판매금지 마약인 ‘섬수’가 국제우편으로까지 밀반입되어 주부는 물론 학생들에게까지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더구나 마약적발 사범이 지난해에 비해 27%나 증가했다는 내용은 경각심을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섬수’를 순도가 미약한 마약이라고 알려줘 오히려 복용자들을 안심시킬 우려가 있었다. 독자들은 마약성분이나 부작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므로 자세한 중독현상이나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같다. 박현숙[모니터·광주시 북구 두암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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