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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교·방음벽 푸르게 가꾼다

    서울시내 육교가 간판이나 현수막 대신 각종 화훼류로 꾸며진다.터널입구 옹벽 등 삭막한 구조물 벽면도 담쟁이 같은 식물로 단장된다. 서울시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육교 가꾸기 및 구조물 벽면 녹화’계획을 마련,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현재 서울시내 육교 230곳 가운데 91.3%인 210곳에는 각종 간판과 현수막 등 광고물이 설치돼 가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부터 25개 자치구별 육교 1곳씩을 선정해 녹화사업을 벌인 뒤 2006년까지 6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녹화는 이들 육교 난간에 덩굴류의 이동식 화분대를 설치하거나 보행공간 양쪽에 계절감있는 화훼류를 식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우선 시는 올해 13억원을 들여 시내 터널입구 벽면이나 간선도로변 옹벽,학교 주변 방음벽 등 30여곳 7.2㎞구간 벽면에 담쟁이,줄사철,송악 등 덩굴류 식물을 식재한 뒤 2004∼2006년 매년 11.2㎞ 구간씩 늘려나갈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형공연들 제작비 충당 무대 곳곳 협찬사 홍보물

    무대에 한 배우가 ‘이롬생식’ 광고가 걸린 버스정류장 세트에 앉아 있다.꼼지락거리다 가방에서 뭔가를 꺼낸다. “이게 몸에 이로운 생식이지.” 현재 앙코르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더 플레이’의 한 장면이다. 뮤지컬에 PPL(Products in Placement) 바람이 일고 있다.영화에서는 이미 일반화한 극중 상품광고가 공연계에도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는 것.1997년 ‘하드락 카페’에서 의상협찬을 받은 브랜드의 명칭을 간판으로 사용하는 등 간혹 PPL이 있기는 했지만,‘풋루스’ ‘더 플레이’ ‘아가씨와 건달들’ ‘캣츠’ 등 이번 겨울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온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돈 가뭄’에 허덕이던 공연계에 PPL 붐이 일어난 건 2001년 8월 공연한 ‘더 플레이’부터.당시 제작사 인터씨아이는 ‘라이브 애드’란 이름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PPL을 시도해 8000만원을 끌어모았다.세트에는 협찬업체의 광고를 노출했으며,휴식시간에는 CF광고를 틀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UFO’로 가속도가 붙었다.LG텔레콤이 공식후원사로3억원을 지원하면서 무대세트에 로고가 설치되고 카이홀맨이 고정 캐릭터로 등장했다.SK엔크린도 1억 5000만원을 후원해 주유소 세트에 상호를 걸었다.그 뒤 PPL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PPL이 잘 쓰면 약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데 있다.현재 공연 중인 ‘풋루스’의 주인공이 아르바이트하는 곳은 버거킹.LG칼텍스정유의 로고도 잠시 나온다.애교로 봐줄 만한 수준. 하지만 ‘UFO’는 광고 캐릭터가 극중 인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서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았다.TTL과 인터넷 쇼핑몰 위즈위드의 광고 현수막이 무대 중앙을 장식한 ‘아가씨와 건달들’을 본 한 관객은 “브로드웨이 거리라는 느낌이 살지 않는다.”면서 “공연시간 내내 큰 광고를 보는 것도 눈에 거슬렸다.”고 지적했다.‘캣츠’에서도 무대세트인 폐품더미에 베니건스·동양제과·LG생활건강 캐시캣의 로고가 삽입돼 공연시간 내내 노출될 예정이다. 지나친 간접광고라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PPL이 늘어나는 것은,대형 뮤지컬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졌기때문.뮤지컬컴퍼니 대중의 김민선 기획팀장은 “제작비는 늘지만 협찬을 받기는 더 어려워졌다.”면서 “예전에는 포스터와 티켓에 로고를 삽입하는 것으로 만족했는데,이제는 기업이 같은 협찬금을 주고도 PPL을 원한다.”고 말했다.오디 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PPL은 TV광고에 노출되는 것 다음으로 많은 협찬금을 받기 때문에 제작사가 나서서 기업에 제의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PPL을 비롯한 협찬이 대형 뮤지컬에만 몰리는 것도 문제다.소극장 공연이나 연극에서는 기업이 협찬 의뢰서조차 받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연극 ‘거기’로 매진사례를 이끌어낸 공연기획사 이다의 박세경 팀장은 “유명 탤런트가 나오는 연극이어서 그나마 맥주 400여병을 PPL로 쓸 수 있었다.”면서 “대부분의 연극은 작은 소품조차 협찬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연극평론가 김미도씨는 “PPL은 무엇보다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아울러 “기업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공연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광고효과만 따지는 것이 우리 기업의 한계”라고 꼬집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몰려든 하객 봉하마을 몸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20일 오전부터 지역유지와 출향인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노 당선자의 형 건평(建平)씨 집에는 송은복(宋銀復) 김해시장과 여의필(呂義弼) 김해경찰서장이 각각 방문,축하인사를 전했고,인근 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이 때문에 봉하마을로 통하는 인근 도로와 진입로는 하루종일 차량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전날 밤을 흥분으로 지샌 노 당선자 고향마을 주민들은 이날 돼지를 잡고 술과 음식을 마련해 하객들을 접대했다.마을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마을 곳곳에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쓴 현수막과 태극기를 내걸었으며,풍물패는 하루종일 잔치판을 벌였다. 노 당선자와 권양숙(權良淑)여사의 모교인 진영 대창초등학교는 이날 시사교육시간을 갖고,노 당선자의 학교생활을 소개하면서 선배의 대통령 당선을기뻐했다.학교측은 동문회와 협의해 조만간 조촐한 축하행사를 갖고 교문 등에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권 여사의 모교인 부산계성정보고 학생과 교직원들도 이날 등교하자마자 대통령선거 이야기를 하며 영부인이 배출된 학교가 됐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한편 광주 노씨 문중(참판공파)은 이날 오후 광주시 북구 일곡동 광주 노씨집성촌인 일곡마을 일신 노인당 앞에서 문중 중앙종친회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었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선거문화 새 풍속도 월드컵처럼 짜릿 개표도 단체응원

    ◆월드컵처럼 짜릿 개표도 단체응원 회사원 김종묵(28·LG전자)씨는 이번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서울 광화문의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기로 했다.김씨는 “이번대선 개표는 지난 월드컵 경기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여러 사람이 어울려 짜릿한 역사의 현장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30)씨도 “친구네 집에 여러 가족이 모여 함께 개표방송을 볼계획”이라면서 “친구들 사이에 지지하는 후보가 비슷하게 나뉘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저녁 도심 곳곳에서는 단체로 대선 개표과정을 지켜보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이 팽팽한 양자대결로 진행된 이번 대선에서는 세대와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지지후보가 뚜렷하게 갈려 술집과 사무실 등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엇갈릴 전망이다. 일부 후보의 지지 모임은 광화문이나 대형 상가 주변에 설치돼 있는 옥외전광판 등을 통해 단체로 개표모임을 지켜볼 예정이다.또 지난 6월 대형 스크린을 설치,축구경기를 중계했던 명동 밀리오레의 축구카페 등 대형 음식점에도 예약이 몰리고 있다. 회사원 김종근(29·한국 ESRI)씨는 “월드컵 때 거리응원을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잔치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면서 “단순히 지지하는 후보의 당락을 떠나 함께 모여 잔치를 벌이는 기분으로 개표방송을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투표하고 오시면 물건값 깎아줘요 “투표하면 물건 값을 할인해 드립니다.” 제16대 대통령선거일에 강원도 춘천시 명동지하상가 상인들이 투표한 시민들에게 물건 값을 할인해 주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 명동지하상가운영위원회(회장 尹憲永)는 “전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선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투표한시민들에게는 지하상가 대부분의 업소에서 일정 수준의 할인혜택을 주기로했다.”고 밝혔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투표소의 기표도장을 손에 찍어 와야 한다. 투표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했지만 결국 기표 도장을 찍어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없었다는 것이 운영회측의 설명이다. 할인 행사는 선거 당일인 19일 하루 동안 실시된다.할인율은 업소 사정에맡기기로 했다.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운영회측의 설명이다.대상업소는 총 350개 업소 중 일부 음식점과 수선점 등 전문업소를 제외한 300여개 업체에 이른다. 시민 손은진(39·회사원)씨는 “투표를 하면 할인혜택을 준다는 상가 현수막이 흥미로웠다.”며 “투표해서 주권행사도 하고 ‘알뜰 쇼핑’ 기회도 갖게 돼 일거양득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3개大 부재자투표 첫날 새내기 수천명 ‘한표’“열심히 욕한 우리 이젠 찍는다”

    선거사상 처음으로 서울대·연세대·대구대 등 전국 대학 3곳에 설치된 부재자투표소에는 12일 새내기 유권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재자 투표 첫날인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언어교육원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유권자 949명이 한표를 행사했다.신촌의 연세대 백주년기념관과 대구대 정문옆 안내소의 투표소에서도 각각 898명,992명이 투표했다.군인과 인근 주민 수십명도 교내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가 일부 우려와 달리 큰 마찰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자 선거관리위원회측도 반기고 있다.관악구선관위 김종호(51) 사무국장은 “큰 문제없이 교내 부재자투표가 마무리된다면 앞으로 좋은 선례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투표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학생들이 몰렸으며,오후에는 기말시험을 치르고 나온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대에서 맨 처음 투표한 박정현(22·여·화학과 3년)씨는 “기말시험이늦게 끝나 투표를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행히 교내에 투표소가 생겨 할 수 있었다.”고 좋아했다.연세대 부재자투표소 설치운동을 주도했던박순철(25·인문학부 4년)씨는 “교내 투표소는 20대 유권자가 제 목소리를낼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친구 3명과 오전 일찍 연세대에서 투표를 마친 조소희(23·이화여대 졸)씨는 “그동안 사법시험을 준비하느라 제대로 투표하지 못했다.”면서 “다음 선거 때는 더 많은 학교에 부재자투표소가 생겨 젊은층의 투표권 행사를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ABC·CNBC·BBC·일본 NHK 등 방송사와 AP통신,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 외신기자들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마이니치 신문기자 호리야마 아키코는 “일본에서도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투표소 설치운동을 벌이는 일은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열심히 욕한당신,이제는 찍어라.’,‘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아,잠깐 쉬고 찍어라.’ 등등 CF광고를 패러디한 내용들이 시선을 끌었다.한편 이날 투표 도중 연세대중앙도서관과학생회관에 ‘등록금 동결’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는 바람에 선관위와 총학생회가 급히 떼어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또 서울대 투표소에서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유권자들을 승합차로 실어 나르던 고시생 김종화(31)씨가 선관위 관계자에 의해 저지당하면서 1시간 남짓소란이 일기도 했다. 선관위측은 “한나라당 관계자가 ‘민주당이 고시생들을 무료버스로 실어나르고 있다.’고 제보했다.”면서 “불법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황장석 박지연기자 anne02@
  • 연말모임 취소 시민만 ‘골탕’

    대선 기간중 동창회·향우회·종친회 개최를 금지한 현행 선거법 규정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져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한때 엄격한 법 적용을 천명한 관련 당국이 현실적인 문제점을 들어 단속의지를 보이지 않자 미리 모임을 취소했던 일부 시민과 대형 음식점,호텔 연회장측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이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경찰 등 관련 당국이 서로 눈치를 보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데다 단속 지침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9월 선관위는 “선거운동 기간 어떤 모임도 개최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비난 여론이 들끓자 선관위는 곧바로 대선 전 법개정을 전제로 “후보자나 정치인이 참여하지 않는 모임은 괜찮다.”며 꼬리를 내렸다.그러나 선거법은 개정되지 않았고 완화된 단속기준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중앙선관위 관계자조차 “직원 가운데 정확한 법규정과 단속지침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털어놓았다. 당국의 지침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홍익대·한양대·경주고 등 일부 총동문회는 호텔에 예약한행사를 취소했다.이들은 “1년에 한번뿐인 소중한 행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경기고 동문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부산상고 동문은 상대 후보 진영이나 당국에 꼬투리가 잡힐 것을 우려해 총동창회는 물론 연말 ‘기수모임’ 등 소규모 모임도 일절 갖지 못하고있다. 선거법을 무시하고 행사를 치른 ‘배짱 좋은’ 사람들은 “모호한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태연하게 말했다.지난 4일 총동창회를 연 K고 동문은 “모임 내내 대선이 화제였으며,지지후보도 터놓고 얘기했다.”면서 “누구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해 놓고 모든 동창회를 금지하는 선거법을 누가 지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선거일인 19일 이후에는 대규모 모임의 예약이 줄을 잇고 있어 또 다른 피해자도 나오고 있다.오는 28일 아들 돌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이건목(32·서울 서초동)씨는 “호텔이나 대형 음식점이 대선기간에는 텅 비었다가 19일이후 꽉 차는 바람에 장소를 잡을 수 없다.”며 애를 태웠다. 호텔과 대형음식점도된서리를 맞고 있다.서울 종로구 하림각 관계자는 “최대 대목인 12월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80% 이상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르네상스호텔 관계자는 “일부 연말 행사를 갖는 모임에서는 예약을 개인 명의로 하거나,안내 현수막을 행사 직전 기습적으로 내거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선관위와 검찰·경찰은 5일까지 선거법에 저촉된 동창회·향우회·종친회 행사를 단 1건도 적발하지 못했다. 강충식 이창구 황장석기자 window2@
  • 대선戰 고소.고발 난무

    대통령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5일만도 모두 4건이다. 고소·고발은 폭로·비방전의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 역시 혼탁·불법선거 양상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이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작고한 부친 홍규 옹의 재산,상속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돌아가신 지 한달 남짓한 이 후보 부친의 재산과 행적 등에 대해 음해를 계속하는것은 패륜행위”라며 이 본부장을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고발키로 했다. 민주당도 이날자 이 후보의 신문광고를 문제삼아 ‘명백한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세경진흥 김선용 부회장이 박지원씨의 전주(錢主)’라고 주장한데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과 이부영(李富榮) 선대위 부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부터 현수막 부착이 금지되는 등 선거법이 바뀐 점을 분위기 변화의 요인으로 들기도 한다.하지만 겉 풍경만 가지고 ‘냉각’을속단하기는 섣부른 것 같다.실제 최근 선관위 여론조사에 따르면,‘대선에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전체의 88.9%로 97년 조사 때의 88.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또 거의 모든 유권자(96.6%)가 19일에 대선이 치러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이 확인됐다.표면상으론 ‘열기없음’이지만 근저에는 새로운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마산시 철도여행 상품 개발

    경남 마산시가 주 5일근무제 확산으로 늘어날 관광·레저인구를 겨냥해 철도를 이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판매에 나섰다. 마산시는 최근 철도청 및 국내 여행사 등과 공동으로 철도를 이용한 한려해상공원 관광코스를 개발,다음달 13일부터 운행한다고 1일 밝혔다. 관광코스는 서울역을 출발,수원·천안·대전·동대구역을 경유해 마산역에도착하면 교통수단을 바꿔 거제시 외도∼해금강∼거제포로수용소∼마산어시장 등을 둘러 보고 돌아가는 무박 2일 코스다. 관광열차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2차례 운행한다.서울역 출발시간은 오후 10시. 철도이용료를 포함한 요금은 ▲서울 8만 2000원 ▲수원 7만 7600원 ▲천안7만 2000원 ▲대전 6만 4800원 ▲동대구 4만 8200원 등이다. 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출향인사 1만여명에게 관광상품 전단을 배포하고 수도권 역마다홍보 현수막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관광상품을 통해 마산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연간 4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40여억원의 경제적인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발언대]전통문화 가꿔 국가이미지 높이자

    지난 2000년 5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세계 각국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졌을때의 일이다.영화가 시작되고 판소리 해설이 흘러나오자 객석 이곳저곳에서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했다.영화사 관계자들은 물론 한국의 보도진은 당황했다.아니,장엄하게 분위기를 잡는 대목인데,웃음이 터지다니.그 이유는 관객들이 그 이상한 소리를 듣고 이 영화를 코미디로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우리의 전통문화는 아직 세계인들에게 낯설다.게다가 아직도 한국은 ‘김치’와 ‘불고기’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지난 6월 개최된 ‘2002년한·일월드컵’은 한국의 역동적 이미지를 세계 곳곳에 알렸고,국가 브랜드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한다. 정부는 월드컵이 끝나자 국가 이미지를 ‘다이내믹 코리아’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그 실행 과정도 궁금하거니와,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근본적인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국가이미지위원회와 국정홍보처가 지난달 발표한 ‘국가 이미지 조사’ 결과를 한번 살펴보자.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해외 언론인 및 선수 임원단 총 13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7%가 ‘한국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김치’와 ‘불고기’를 꼽아 이 부문 으뜸을 차지했다.응답자들은 또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문화’로 ‘음식,요리,음식점’(45.1%)을 꼽았다.정작 우리가 알려야 할 ‘전통문화예술공연’은 29.7%에 불과했다.특정 인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지만 문제는 종전의 ‘국가 이미지 조사’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김치와 불고기 그리고 한국의 음식문화는 우리의 자랑거리다.문제는이런 ‘음식문화’가 여행자나 방문객들이 가지게 되는 ‘가장 1차적인 이미지’라는 것이다.이 조사에서 ‘태권도’나 ‘한글’‘한복’ 등이 ‘한국의 이미지’로 나타나긴 했지만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 공연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우리는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을 떠올릴 때,그 나라의 음식과더불어 자연스럽게 가부키(歌舞伎)와 경극(京劇)을연상하게 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는 판소리에 연극 형식을 도입한 우리 고유의 공연예술 창극(唱劇)이 올해 탄생 100년을 맞았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다.게다가 우리고유의 전통 연희인 탈춤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세기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문화체험 욕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특산품도 유명 브랜드가 되면 세계 그 어느 곳에서나 구입할 수 있게 된 만큼 현지문화 체험욕구가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영화 ‘패왕별희’로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진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의 가부키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의문화체험 단골메뉴이자 국가 이미지를 알리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치와 불고기 등 먹거리 수준을 뛰어넘는 국가 브랜드 창출이 시급하다.사소한 예가 되겠지만,아리랑TV는 우리 국악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사운드 앤 모션’,한국문학 작품과 그 배경을 다룬 ‘영상으로 만나는 한국문학’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지구촌 곳곳에 내보내고 있다. 21세기형 국가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정부는 지난 7월국가 이미지 제고 대책으로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와 각국 사전,교과서 등의 한국 관련 오류 바로잡기 ▲60만여명의 국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 개설 ▲외국 대학의 한국학과 신설 및 한국학 연구활동 지원 ▲태극문양과 ‘IT 코리아’의 상징물 개발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이같은 외형적구호도 필요하겠지만 문화적 소프트웨어 지원이 더욱 시급하다.현수막은 시간이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져 퇴색하지만 문화적 토양은 국가 이미지 창출의 밑거름이 돼 해마다,철마다 꽃을 피운다. 김충일 아리랑TV 사장
  • 대학 부재자 투표소 선관위, 조건부 허용

    중앙선관위는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학 내 부재자투표소 설치 문제와 관련,“구·시·군 선관위는 관할구역 내 특정대학교 안에 거소를 둔 부재자 신고인이 2000명을 넘을 경우 그 대학교 구내 또는 대학 인근의 적정한 장소에 설치 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지침을 지난 23일 각급 선관위에 내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그러나 ▲대학교 정문과 구내 등 부재자 투표자가 출입하는 장소 주변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현수막·대자보 등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법 시설물이나 인쇄물 등을 철거조치해야 하며 ▲대학 내 부재자투표소의 질서유지와 불법선거운동 단속을 위한 정복 경찰 및 선거부정감시단 등의 대학교 출입과 활동이 자유롭게 보장돼야 한다는 점 등 2가지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후보별 사조직 운영 실태

    중앙선관위가 20일 폐쇄조치한 대선 관련 사조직의 면면을 보면,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원조직은 ‘공조직형’에 가깝다.그리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팬클럽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은 사이버 공간에 주력하는 ‘개미군단형’이다.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원조직은 양쪽을 혼합한 ‘절충형’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회창 후보를 지원해온 ‘하나로 산악회’는 당초 설립 때부터 과거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민주산악회’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기존 정당의 사조직 운영 형태와 매우 유사해 ▲15개 특별위원회 ▲1실 4본부 12국의 본부조직 ▲시·도 및 해외협의회 ▲국회의원 지역구와 동일한 시·군·구 지부를 구성하는 등 방대한 조직체를 갖췄다.조직 관리를 위해 지난 8월 시내 신사동에 사무실을 마련,활동해왔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서울에만도 5개 지부에 1115명의 회원이 등재돼 지부별로 선거구민을 회원으로 참여시키고,지난 9월15일부터는 ‘회원 200만명 확보 100일 계획’을 세워 회원증가운동을 펼쳤다. 노무현 후보의 팬클럽인 노사모는 자발적인 모임으로 출발했다가 ‘노풍’을 타고 6만 4700여명으로 회원이 확대되면서,최근에는 민주당 선대위의 국민참여운동본부와 호흡을 맞추는 방식으로 활동을 펴왔다. 노사모 대선대책특위 위원장인 이모씨는 ‘선대위 100만 서포터스 사업단’의 부단장을 겸임하고,희망돼지 분양사업과 노 후보 캐리커처가 그려진 티셔츠 판매,인터넷 홍보활동,스티커와 홍보물 배부,‘꿈을 실은 포장마차’ 행사 등을 주최했다.노사모는 자발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긴 하나 선거법 89조가 규정한 ‘사조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에 저촉된다는 게 선관위의 유권해석이다. 정몽준 후보쪽의 청운산악회는 오프라인 사조직을 통해 회원확대 활동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정몽준을 위하는 사람들(정위사)’과 ‘정사랑’,‘몽사모’ 등 인터넷 지지 모임을 병행 운영해 왔다. 청운산악회는 지난 10월 이후 서울,부산 등에 34개 지회,2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사무실에 현수막과 벽보를 게시하고 회원 모임에서 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해 왔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 국민통합21 창당 이모저모/ 대표로… 후보로 1만명 박수 추대

    5일 국민통합21의 창당대회가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은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집결한 1만 2000여명의 지지자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대회장엔 ‘함께하면 꿈★은 이루어진다’‘초당정치 21C 대안’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객석에선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등 지방에서 처음 열리는 창당대회를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정미홍(鄭美鴻) 홍보단장의 소개로 정몽준 후보와 한복 차림의 부인 김영명(金寧明)씨가 나란히 입장하자 남녀 당원들은 정 후보의 얼굴 피켓을 일제히 흔들며 ‘기다리던 대통령,무공해 대통령’ 등을 연호했다. 정 후보는 이날 대표최고위원으로 뽑힌 데 이어 탤런트 백일섭,방송인 전여옥씨 등 각계 대표 4인의 추대발언 이후 통합21의 대통령 후보로 참석자 만장일치 박수와 함께 추대됐다. 정 후보는 두 손을 맞잡아 들어보여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한 뒤 수락연설에서 “대통령직은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고난의 자리”라며 “두쪽난 지역감정을 통합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통합21이 대선만을 위해 태어난 정당이 아니라 21세기를 이끌 개혁정당으로 커갈 것”이라며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계속될 정당임을 강조했다. 추대발언에 나선 배일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은 “기업총수를 맡았던 분이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자리에 노동자대표가 나온 것은 뜻깊은 일이며 이것이 바로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가수 김흥국씨는 “자동차 문을 열어줘야 타는 교만한 후보,사람들로 병풍을 두르는 후보를 선택하지 말자.”며 뼈있는 내용의 유권자헌장을 낭독했다. 이날 대회에는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민주당 유용태(劉容泰)사무총장,무소속 이윤수(李允洙) 의원,김옥선(金玉仙) 우리겨레당 후보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정 의원의 숙부인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사촌 정몽규(鄭夢奎) 회장,현대중공업 노조원 30여명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축하 화환을 보냈다. 노무현 후보는 보내지 않았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총리는 축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2억원 가량으로 간소하게 치렀다고 통합21측은 밝혔다. 대전 박정경기자 olive@
  • [현장] 의문사가족 메아리없는 외침

    “어쩌면 우린 냉소와 무관심이라는 더 큰 폭력과 싸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때이른 한파로 서울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28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는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의 개정을 호소하는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의 노숙농성이 19일째 이어지고 있었다. “이회창 후보에게 다섯 차례나 면담을 신청했지만 묵묵부답입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18년을 싸워온 ‘허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씨 얼굴에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지난 19일 사이 두 차례나 ‘닭장차’ 신세를 졌다. “깔개와 모포를 빼앗으려 하기에 항의를 하다 경찰버스에 실려 갔습니다.내려서 보니 한양대 앞이더군요.”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매서워 천막을 치려고 해봤지만 번번이 경찰에 빼앗겼다.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바로 옆 한나라당사에는 들어가지 못한다.한나라당이 시위자의 시설물 이용을 막아달라고 경찰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난 87년 군에서 아들을 잃은 우정학(68·여)씨는 “동냥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랬다.”면서 “4년전 400일 넘게 천막농성할 때도 지금처럼 심하게 굴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의문사진상규명위의 기간연장과 조사권한 강화다.일부 국회의원이 법개정 추진을 약속했지만 무엇보다 과반수 의석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로부터 조사기간만 연장하는 선에서 법개정을 추진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하지만 조사권한이 강화되지 않으면 막판에 또 다시 무더기로 ‘진상규명불능’ 결정이 내려질 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 허씨가 등지고 선 한나라당사 전면에는 “나라다운 나라,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고위 당직자를 태운 검은색 고급 승용차가 허씨 앞을 무심하게 스쳐 지나갔다. 멀어져 가는 승용차를 향해 ‘허 일병’의 아버지는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의원님들,우리가 바로 그 ‘국민’입니다.” 이세영 기자 sylee@
  • ‘국보법 철폐’ 현수막 불허 부당 서울고법 “표현의 자유 침해”

    서울고법 특별4부(부장 李鴻薰)는 15일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는 현수막의 설치를 허가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민주노총 강원지부 간부 나모(31)씨가 춘천시장을 상대로 낸 옥외광고물 등 표시신고수리거분취소 소송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헌법을 포함한 법률의 제·개정 및 폐지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된 표현의 자유이자 국민의 기본권”이라고 밝혔다. 나씨는 지난해 2월 ‘반민족·반통일·반인권악법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 2개를 강원도 춘천에 있는 미군 부대 앞 등에 걸겠다며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춘천시가 반려하자 소송을 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시민 불편’ 1인시위 처벌

    경찰이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신고없이도 할 수 있는 1인 시위라도 일반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경우 시위자를 처벌하기로 했다. 경남지방 경찰청은 13일 주민불편을 초래하는 1인 시위를 집시법이 아닌 다른 법률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인 시위 때 사용하는 피켓이나 현수막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교통을 방해하면 집시법 대신 명예훼손죄나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시위자를 처벌하는 것을 검토중이다.또 미라시위 및 상복착용 등의 혐오감을 유발하는 시위는 경범죄 처벌법으로,소음이 심한 시위는 소음진동규제법으로,문화재 앞에서의 시위는 문화재보호법,나체시위는 공연음란죄를 적용,처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막자는 처사라며 이같은 1인 시위 처벌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오송바이오엑스포 한달간 막 올라

    ‘2002 오송 국제 바이오 엑스포’가 24일 개막식을 갖고 한달간의 공식 행사일정에 들어갔다.이날 충북 청주시 엑스포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석수 국무총리 서리와 김성호 보건복지부장관,정원식 엑스포 조직위원장,이원종 충북지사 등 국내·외 인사 2500여명이 참석했다. ◇볼거리-오송 바이오 엑스포는 25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개장식과 함께 매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일반인 관람이 시작된다.생명관과 의약관,미래관,산업관,기업관, 학술관 등 6개의 전시관이 운영된다.걸리버 인체여행,스포츠과학 체험,화상 진료 등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설들이 다채롭게 마련된 것이 이번 바이오엑스포만의 특징이다. 오송국제심포지엄 등 7차례의 학술대회도 열린다.세계최초의 줄기세포 발견자인 미국의 제임스 톰슨 박사,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로버트 갤로 박사,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하르트무트 미헬박사 등 세계적 석학들이 참석한다. ◇가는길과 입장료-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청주IC,중부고속도로는 오창IC로 진입하면 곳곳에 표지판 및 현수막이 걸려 있어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행사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입장료는 성인 5000원,청소년 4000원,초등학생 3000원이며 단체구입시 1000원을 할인해준다.65세이상 노인이나 장애인,기초생활보장수급자,5세미만 어린이는 무료이다. 노주석기자 joo@
  • 공무원노조 오늘부터 준법투쟁

    정부가 ‘노조’명칭을 인정하지 않고,단체행동권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무원조합법’안을 확정,발표하자 전국공무원노조가 파업불사 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車奉천)는 17일 오전 서울 마포 서교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안은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억압하는 악법이며,이를 철회하지 않을 때는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정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정부가 18일 법안을 입법예고하면 모든 조합원이 ‘입법안 저지투쟁’ 항의리본 달기,현수막 걸기 등 1차 준법투쟁에 돌입하고 90만 공무원과 전국민을 상대로 반대서명운동과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또 다음달 초 정부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즉각 7만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공무원노조는 이를 위해 긴급중앙위원회를 열어 정부안에 대한 구체적인 항의 수위와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며,64개 시민단체와 법조계·학계·노동계등과 연대해 정부안 반대조직도 구성하기로 했다. 공무원노조 이용한 사무총장은 “공무원 노동자들의 의견이 철저히 배제된 정부안은 ‘공무원직장협의회법’보다 오히려 퇴보한 졸속법안”이라면서 “대정부 총력투쟁에 나서는 한편 노동권 확보를 위해 공무원 신분을 보장하고 있는 ‘직업공무원제’에 대한 법률 개정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8월 H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과 공무원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노사정위원회가 지난 6월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무원노조는 “국민의 60.3%가 노조 허용을 찬성했고,명칭과 관련해서는 공무원 51.7%가 ‘노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노동권 허용범위에 대해서도 단결권과 단체행동권 등 노동2권 이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73.5%에 이르는 등 노사정위 조사결과와 상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사정위원회가 지난 6월 K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국민의 32.1%가 노조허용을,32.1%가 ‘노조’ 명칭 사용을,26.2%가 노동2권 이상을 각각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훈기자
  • 오늘 北·日 정상회담/ 北·日정상회담 앞둔 분위기/北안내원 “과거 보상해야 관계진전”

    (평양 공동취재단) 북한은 지난 15일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 교도(共同)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 내용을 연일 보도하는 등 북·일 정상회담에 큰 기대감을 표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은 국교 정상화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6일 평양 시내는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플래카드와 현수막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단을 돕고 있는 안내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4일 밤부터 김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을 라디오,TV,신문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렸다.실제로 이날 오후 기자들이 찾은 평양 중심가의 부흥역 등 지하철 구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교도통신 인터뷰 내용이 방송됐다.노동신문,평양신문도 15일자에 김 위원장의 답변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북한의 한 안내원은 ‘북·일 정상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장군님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신 결과”라며 “교도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설명하신 대로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보상문제가 풀리면 행방불명자나 미사일 등은 문제가 안된다.”며 “보상은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것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점의 안내원도 “장군님이 교도통신에 대답하신 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김정일 위원장의 교도통신 인터뷰 내용이 신문,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이미 상세히 전달됐음을 보여줬다. ◇이날 오후 6시쯤 평양 고려호텔에는 조선국립교향악단과 공동연주를 위해 방북한 KBS교향악단 관계자와 참관인 205명이 도착,호텔 로비는 북·일 정상회담 취재진과 교향악단 관계자들로 크게 붐볐다. KBS교향악단은 20일부터 이틀간 봉화예술악단에서 단독으로 한 차례,조선국립교향악단과 공동으로 한 차례 등 2회에 걸쳐 북한 청중에게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특히 오는 21일로 예정된 공동연주는 남북에서 생방송으로 방영된다.
  • 집도 논밭도 수마에 다 쓸려갔지만… 악몽속 꽃피는 이웃사랑

    “수해를 입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삽니다.” 강원도 영동지역 곳곳에서 수재민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 수재민을 위해 성금을 내는가 하면 옷가지와 생수 등을 챙겨 나눠 주는 등 참다운 이웃사랑의 손길이 넘쳐나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강릉시내에는 ‘수해시민 여러분 다함께 힘냅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생수를 나눠 주는 업소들이 즐비하고 수재민들에게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식당도 생겨 주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강릉시 중앙동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김순자(57·여)씨는 “집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한동안 영업을 못했지만 가족과 재산을 몽땅 물 속에 쓸려보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재민이라고 밝히면 무료로 칼국수 한 그릇씩을 대접한다.”고 말했다. 동해시 삼화동에서 집이 침수된 김동숙(68)씨는 집이 무너져 잠자리를 잃은 이웃에게 그나마 남은 이불 등을 나눠주며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의 3분의1이 수해를 입은 양양지역 주민들의 훈훈한 온정은 남다르다.폭우로 7000여평의 배·사과 과수원을 모두 쓸려보내 수천만원의 손해를 본 양양읍 송암리 김모(43)씨는 오히려 성금 1000만원과 과일 70여상자를 이웃 수재민들에게 나눠줘 주위를 숙연케 했다. 축사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2600마리의 돼지를 모두 잃어 4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은 송암리 이상구(51)씨도 8일 양양군을 찾아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만원을 전달했다.현북면 중광정리에서 석재공장을 운영하며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은 최모씨도 성금을 냈다.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에서 집단으로 숙식하는 양양군 서면 수상리와 현북면 상·하월천리 등 주민들은 컵라면 한 개와 이불 한 채라도 서로 양보하며 이웃사랑의 정을 나누고 있다. 수해지역 공무원들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과 성품을 가져 오고 위로하는 모습을 볼 때면 눈물이 날 정도”라며 고마워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오아시스’ 이창동감독 인터뷰/ “한국영화 해외서 더 높게 평가”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신인배우상 등을 받은 이창동 감독과 여배우 문소리씨 일행이 10일 낮 인천국제공항에 도착,기자회견을 가졌다.공항에는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4개 영화관련단체들이 ‘한국영화 베니스를 정복하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꽃다발로 이들을 환영했다.다음은 이감독과의 일문일답. ◆수상소감은. ‘오아시스'는 불편한 내용을 불편한 화법으로 전달하는 영화다.그런데도 현지 반응이 너무 좋아 내심 놀랐다.배우들에 대한 평가가 특히 높아서 설경구씨는 알 파치노와 비교해 낫다는 말을 들었다.문소리씨는 그야말로 열광적인 찬사를 들었다. ◆‘오아시스’개봉 당시 영화제 때문에 영화를 찍지는 않는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큰 상을 받았다.어떻게 생각하나. 난 ‘변태감독’이다.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찍어도 관객이 공감할지 사실 불안했다.겉모습 추한 이들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는 끝까지 나를 쫓아다녔다.다행히 외국인들이 아름답게 받아들인 듯하다. ◆폐막식에서 “다시 사막으로 떠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앞으로 만들 영화에서 이전과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뜻인가. 수상은 또 다른 의미의 구속이다.자기기만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남들이 인정해 준다고 자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영화를 찍을 때마다 올 때까지 왔다는 생각을 한다.내가 정말 영화를 사랑하는지 항상 회의하고 고민한다.말보다는 영화로 말하겠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적인 ‘오아시스’가 어떻게 받아들여졌나. 만장일치에 가까운 좋은 반응을 얻었다.영화 내용은 한국사람들 이야기지만 세계 어느곳에서나 보편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서 강하게 어필한 모양이다.우린 다 ‘사막의 주민들' 아닌가. ◆이번 수상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수년째 아시아영화가 세계영화를 주도하고 있다.한국영화는 그 선봉에 서있다.한국영화에 대한 평가는 바깥에서 훨씬 높다.완전한 자리매김을 위해 한 가지 부족한 것은 영화 외적인 문제,곧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다.현재는 ‘문지방을 넘어가는 단계’라고 본다. 신인배우상을 탄 문소리씨는 “우리 모두문소리가 상 탔다는 사실을 잊자.”면서 “문소리가 겸손하게 다음 작품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두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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