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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져와서 마셔요”…술 판매 금지 비웃는 대학축제 ‘술래잡기’

    “가져와서 마셔요”…술 판매 금지 비웃는 대학축제 ‘술래잡기’

    “여러분들의 등록금이 펑펑 터지고 있습니다.” 대학 축제 공연 진행을 맡은 한 연예인이 불꽃놀이의 시작을 알리면서 한 이 발언은 축제의 부정적 단면을 얘기할 때 단골로 회자된다. 다 함께 크게 어울려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아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대학 축제는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생들 사이에서 처음 유래됐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시국토론회, 시국강연, 학술행사, 마당극 등이 축제의 주요 행사였다. 한때 ‘대학생활의 꽃’으로 불렸던 축제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달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5%로 1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은 25.2%로 2015년 1월 해당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은 마음 놓고 축제를 즐길 수 없으며, 축제기간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 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 또 주점과 유명 연예인의 대형 공연으로 점철된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에 회의를 느끼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 축제에서 새로운 대학문화가 싹트길 바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대학 생활의 낭만이자 애물단지, 5월 대학 축제 현장을 찾아가 봤다.“오는 길에 맥주랑 소주 좀 더 사와.” 지난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술 배달 심부름’을 시키는 통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학생들의 손에는 책 대신 술과 안주가 담긴 봉지가 들렸다. 학교 앞 편의점이나 마트는 가게 안팎에 술을 박스째로 쌓아 놓고 팔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대학 내에서 허가 없이 술을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A대학 캠퍼스 내 한 축제 주점에 설치된 업소용 주류 냉장고 2대에는 소주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냉장고 앞에는 ‘취하니까 청춘이다’라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주류 판매가 금지되면서 ‘술 없는 대학 축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로 주점을 운영하는 학생들은 술을 팔지 않았다. 다만 술을 마실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가장 흔한 방법은 판매가 아닌 ‘증정’이었다. 주점을 운영한 학생 염모(23)씨는 “우리는 술을 팔지는 않는다. 학생회비를 낸 학과 학생에게만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같은 날 축제가 있었던 다른 대학의 일부 주점도 술을 ‘증정’했다. B대학 학생 윤모(21)씨는 “단과대학에서 학생회비로 술을 구매해 나눠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으로 낸 학생회비가 음주를 하는 일부 학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회비로 술 구입… 학생·학부모 반발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클럽 운영 방식과 비슷한 ‘입장료’를 도입한 곳도 있었다. 입장료를 내면 1~2병 정도의 술을 무료로 증정하는 방식이다. 대학의 주점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가격은 2000~1만원 정도였다. 졸업생 김모(28)씨는 “클럽이나 라운지바의 프리 드링크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이런 꼼수까지 동원하는 것은 술이 없으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주점을 운영하던 한 학생은 “술을 맘대로 못 파니까 수익으로 남는 게 별로 없다”며 “보통 주점을 운영해 번 돈으로 과잠(학과 점퍼)을 함께 사거나 나눠 가진다. 수익을 남기려고 입장료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술 직접 가져와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기도 대부분의 주점은 술을 판매하지 않고, 주점에 오는 손님이 술을 직접 가져오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다 보니 술 배달 서비스가 등장했다. 충남 지역의 한 사립대 학생들은 주점에 들어서면서 운영진에게 술을 주문했다. 운영진은 시간대별로 주문받은 술을 합산해 협력 업체에 주문을 넣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주문한 손님이 직접 배달존에 가서 신분증을 제시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다. 주점마다 어른 몸집만 한 대형 아이스박스는 필수였다. 주점을 찾은 손님이 사온 술을 시원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다. 아예 주류 회사로부터 얼음 바구니를 협찬받은 곳도 있었다. 교내 술 판매 금지 규정이 축제기간에는 예외가 되는 곳도 있었다. 서울 C대학의 한 편의점에선 각종 주류가 별도 박스에 담겨 판매되고 있었다. 캠퍼스 안에서 술을 파는 모습을 처음 봤다는 독일 유학생 펠릭스(23)는 “독일에서도 대학 안에서 간혹 술을 마시긴 하지만, 술을 사려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학교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이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면학 분위기를 위해 평소에는 교내 편의점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며 “축제 기간에 총학생회와 협의를 거쳐 주류 판매 허가권이 있는 편의점에서 3일만 판매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학 허락하에 교내 편의점서 술 판매 국세청 관계자는 이런 꼼수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탈세와 주류 유통·거래 질서가 문제로 대두됐던 대학 내에서 학생들이 술을 사고파는 행위는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 “건전한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대학생들이 학내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문제는 대학과 성인인 학생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해마다 대학 축제가 몰려 있는 5월에는 음주로 인한 폭행과 성추행,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술을 파는 퇴폐 주점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교내 주류 판매가 금지됐지만, 음주 사고나 소음은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었다. 다만 일부 학교에서는 성추행이나 폭행 등 각종 사건 사고를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축제기간에 찾은 대학 캠퍼스에는 술병이 아무 데나 버려져 있었고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주점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교내 청소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세진다. 또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고성이 오가는 모습도 여전했다. 최모(21)씨는 “교내에 아예 술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도록 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주점에서 술을 팔든 팔지 않든 캠퍼스는 술판으로 변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퇴폐 주점이나 성을 상품화한 메뉴판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축제기간 기승을 부리는 성범죄를 막으려고 자정 활동에 나선 학교도 많았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축제기간에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많아 다른 기간보다 성범죄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마포경찰서, 마포구청과 함께 불법 촬영기기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 성균관대도 “축제기간 절도·폭언·폭행·성추행 등 범죄가 적발되면 경찰서로 곧바로 넘기겠다”는 공지를 축제에 앞서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축제 때 동아리를 지원해 달라’는 협찬 요청에 대학가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예전 같지 않다. 이전에는 대학가에서 축제 때 일부 금액을 후원하는 관습은 미풍양속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불황 탓에 장사가 잘되지 않는 대학 인근 점주들은 후원 요청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서울 D대학 학생들이 공유 글을 올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축제 기간 전 “스폰 갑질을 하지 말아 달라”는 학교 인근의 자영업자 글이 게재됐다.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행사 비용을 협찬해 주면 홍보 전단지에 가게 이름을 넣어 주겠다”며 1만~10만원의 협찬금을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글이 게시된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앵벌이 동아리”, “정신 차려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골적으로 술 권하는 문화를 캠퍼스에서 방치해 왔다”면서 “앞으로 대학 축제에 어떤 문화를 정착시킬지 모두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두려움 벗어던진 6만명…벗지 못한 혐오의 색안경

    두려움 벗어던진 6만명…벗지 못한 혐오의 색안경

    2000년 성소수자 50명 첫 퍼레이드 “축제엔 존재 자체 축하하는 의미 담겨” 가족 참가… 공동체 일원 수용 넓어져 5년 전 동성애 반대 집단서 행진 반대 행사 커질수록 혐오와의 전쟁도 커져가을비가 내리는 대학로에 우산을 받쳐 든 시민 50여명이 행진하고 있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과 얼굴을 드러낸 사람들은 손에 무지개색 현수막을 나눠 들었다. 현수막에는 ‘무지개 2000’이라는 낯선 이름 아래 ‘한국성적소수자(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2000년 9월 9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 모습이다.조촐하게 문을 연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올해 스무살이 됐다. 올해 축제는 서울광장에서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열린다. 50명으로 시작한 작은 축제는 지난해 6만명(경찰 추산 1만 5000명)이 참여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또 존재감도 커졌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돼 성소수자를 둘러싼 논쟁들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축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한국 사회에 남긴 의미와 과제를 짚었다. ●“존재 긍정하기… 축제의 가장 큰 목적” 20년째 축제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한채윤 서울퀴어퍼레이드 기획단장은 “매년 축제를 기획할 시점이 되면 ‘과연 축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한다. 한 줌의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시작해 자금이 부족했고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과도 맞서야 했기 때문이다. 20년 전 동성애는 지금보다 더한 금기어였다. 두려움을 넘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긍정하기 위해서였다. 존재를 긍정해야 사회 속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한 단장은 “축제와 퍼레이드에는 소수자로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축하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벽장에 숨어 있던 성소수자들이 길 위로 쏟아져 나와 “우리가 여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같이 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자”는 화두를 던진다는 것이다. 2000년 거리로 나오기까지 1990년대 대학 내 모임들과 인권 단체에서 싹튼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밑거름 역할을 했다. 첫 회 때는 축제를 제대로 다룬 언론보도가 한 줄도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축제를 열다 보니 50명이던 참가 인원이 300명, 2000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20년간 개인 후원도 꾸준히 증가했다. 참가자수와 주체들이 다양해지며 퍼레이드 규모도 커졌다. 2002년 1t 트럭 1대에서 시작해 올해는 2.5t 트럭 11대가 거리를 메울 예정이다. 코스도 확대돼 서울광장에서 시작한 퍼레이드는 처음으로 광화문광장을 거친다. 두 광장이 시민 사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규모만큼 참가자의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조직위 구성도 인권단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축제 기획자 개개인이 모이는 경우가 많다. 첫 회 10명으로 시작한 기획단은 현재 48명까지 늘었다. 축제 초반 행사 명칭에 자주 쓰였던 동성애자라는 단어도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양성애자 등 더 많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서다. 2010년부터 조직위를 맡은 강명진 위원장은 “초창기에는 동성애자라는 단어가 그나마 익숙했지만 대표성이 약한 측면이 있다”며 “축제 내부도 더 많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 변해 왔다”고 말했다. 축제의 외연도 넓어졌다. 장애인, 여성, 노동자 등 다양한 약자들이 축제의 틀 안으로 들어왔고,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나 아이를 데려온 부모, 이성애 커플 등 성소수자가 아닌 이들이 축제에서 더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후 무지갯빛 행렬은 2009년 대구를 비롯해 2017년 부산과 제주, 2018년 전주, 광주, 인천 등 서울 밖으로 확산됐다. ●성소수자 혐오 넘을 방법 고민해야 축제의 역사와 함께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달라져 갔다. 한 단장은 “동성애라고 하면 20년 전에는 아예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변태라고 욕했지만, 지금은 최소한 성소수자가 주변에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며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보면 성소수자를 공동체 일원으로 수용하는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동체의 마음을 여는 것은 성소수자들이 실질적인 시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현재 유통되는 문화 콘텐츠들은 마치 일상 공간이 모두 이성애자로 메워졌다는 듯 이성애 서사로 가득 차 있다”면서 “이 관습을 깨고 성소수자를 드러내는 것은 정치적 시민권과 생존권을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림자도 있다. 성소수자들이 거리로 나설수록 ‘동성애 혐오’도 짙어졌다. 일부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동성애 반대 집단은 2014년 신촌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처음 현장에 등장했다. 길 위에 누워 행렬을 막고 차량을 향해 물건을 던졌다. 이후 참가자 보호를 위해 주최 측은 퍼레이드 차량을 더 크고 높은 것으로 바꿨다. 2015년 처음 서울광장에 장소를 잡은 것도 혐오 세력에 떠밀린 측면이 컸다. 강 위원장은 “언젠가 서울광장에서 해야겠다는 막연한 계획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대학로에서 하려다 동성애 반대 단체가 먼저 집회신고를 하는 바람에 서울광장에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회 축제를 앞두고도 서울시 공무원 10여명이 서울광장 사용을 허용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혐오의 목소리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혐오와의 전쟁은 스무살 축제 앞에 놓인 과제다. 한 단장은 “혐오에 대한 생각을 묻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할 때 혐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소수자를 괴롭히는 분명한 폭력인데도 우리 사회는 혐오를 하나의 의견인 것처럼 인정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던져 온 ‘동성애를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혐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바꾸기 위한 문제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현재 상황은 문화 운동의 성과에 비해 제도 변화는 미흡한 교착상태”라며 “차별금지법 제정 등 국회가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퀴어 담론은 여전히 지식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축제가 일상 속의 인권 문화에 완전히 녹아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현장 행정] 경비원 챙기니 입주민이 편하다…노원구 아파트의 아름다운 상생

    [현장 행정] 경비원 챙기니 입주민이 편하다…노원구 아파트의 아름다운 상생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노원구 주거환경의 미래에 고민이 많다. 오 구청장은 19일 “노원구 주민의 85%가 아파트에 거주한다. 그리고 노원구 인구는 최근 10여년 동안 10만여명이 감소했다”면서 “이 두 가지는 밀접하게 맞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아파트 대부분이 1980년대 대규모 신도시 조성으로 들어섰다. 더 나은 생활환경을 원하는 주민은 인근 신도시로 빠져나간다. 이는 인구 감소와 전반적인 고령화로 이어진다. 오 구청장은 “장기적으론 아파트 재개발 문제를 차근차근 고민해야 한다”면서 “현재 아파트 생활환경을 더 살기 좋고 이웃의 정이 있는 곳으로 바꾸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구청 5층 기획상황실은 오 구청장이 말하는 상생과 공동체라는 방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와 경비원들이 손을 맞잡았다.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경비원을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기로 약속했다.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상생아파트 협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2개 아파트 단지가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 참여한 25개 단지까지 더하면 모두 37개 단지가 입주민과 경비원 상생에 동참한 셈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엔 아파트 단지가 252개가 있고 경비원은 모두 2333명이다. 이 가운데 316명이 협약 대상”이라서 “협약은 철저히 주민들이 동의해야 가능하다. 구청으로선 최선을 다해서 주민들을 설득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협약 참여를 위해 노원구는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구청에서 주관하는 아파트 지원사업 대상자를 선정할 때 상생아파트에 가산점을 주는 게 대표적이다. 협약을 체결한 단지에는 현수막과 명패를 달아줘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인다. 경비원들에게 필요한 소모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상생아파트 협약식에 참석한 심재학 상계1동 은빛아퍄트 관리소장은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꼭 필요한 영역이 있다. 관리비 아낀다며 경비원 숫자를 줄여서 두 사람이 일할 몫을 한 사람이 하라고 하는 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도 “동대표들이 동의를 해주니까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기왕이면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경비원으로 더 많이 채용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웃인 경비원이 이웃인 입주민을 챙겨주고, 입주민들은 경비원을 배려하는 게 상생이며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면서 “상생아파트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더 높아진 ‘3기 신도시 반대 함성’

    더 높아진 ‘3기 신도시 반대 함성’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분노가 더 높아졌다. 일산·파주·검단신도시연합회 주민 약 1만 명(주최측 추산)이 18일 밤늦도록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주엽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 까지 가두행진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현미 OUT, 신도시 계획 철회’ 등의 피켓 및 현수막을 들고 3기 신도시 조성계획에 반발했다. 서울 출퇴근 교통환경 심화와 고밀도 개발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 그에 따른 집값하락 등을 우려했다. 지난 주 운정신도시에서 열린 첫 집회 때 보다 2~3배 더 많은 주민들이 시위 대열에 합류했다. 비정치적 시위로는 30년 전 일산신도시 반대, 20년 전 러브호텔 반대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목소리도 한층 더 격앙됐다. 한 참석자는 “1기 신도시인 일산과, 2기 신도시인 운정·검단은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경기남부 집값의 절반도 안된다”면서 “서울 집 값을 잡으려면 서울에 집을 지으라”고 강조했다. 주최측인 일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호소문 낭독에서 “창릉지구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도면 유출로 투기꾼들이 몰린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은 “3기 신도시 발표는 기존 1·2기 신도시에 사실상 사형선고”라며 “하루 빨리 운정에 대기업을 유치하고 전철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총연합회 이태준 공동대표도 “검단의 7만 6000세대와 운정3지구의 4만 세대 등 2기 신도시에 남은 예정 물량인 11만 6000세대만 제대로 개발해도 집값을 잡을 수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행사장 안팎에서는 고양시 공무원들이 시위 장면을 촬영하거나 신도시 반대 현수막을 골라 철거하려는 태도를 보여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미진씨(50·일산)는 “일산 집값은 노무현 정부 때 보다 50% 전후 추락했다”면서 “아파트 1채 밖에 없는 서민들을 ‘지역 이기주의자’로 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3기 신도시가 철회될 때까지 주말마다 반대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포금빛초 학부모회 ‘선생님 감사 이벤트’로 스승의날 응원메시지 눈길

    김포금빛초 학부모회 ‘선생님 감사 이벤트’로 스승의날 응원메시지 눈길

    “꿈·함·성.” 꿈꾸는 학교, 함께하는 교실, 성장하는 나를 비전으로 행복학교만들기에 힘쓰고 있는 김포금빛초등학교가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선생님 감사 이벤트를 실시했다. 18일 김포금빛초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김포금빛초 학부모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출근길 학교 정문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학부모회는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어서 행복합니다’ ‘하늘같은 스승의 은혜’, ‘선생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등 포스터를 만들어 출근하는 교사들에게 감사의 길을 만들어 박수로 환영했다. 심지윤 학부모회 회장은 “선생님들의 교육에 작은 힘을 보태려는 뜻을 모아 선생님 감사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배용철 교장은 “선생님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아 금빛교육 공동체가 모두 큰 힘을 얻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재판부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보기 어렵다”… 검찰 “항소 검토”

    재판부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보기 어렵다”… 검찰 “항소 검토”

    “친형 강제입원 터무니 없다 볼 수 없어 검사 사칭 등 허위로 보기 어렵다” 판단 106일간 20차례 공판… 증인만 55명 달해 담당 판사 ‘박근혜 현수막’ 선고유예 판결직권남용과 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 최창훈)는 16일 선고공판에서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씨의 조울병 평가문건 수정 작성 지시, 이재선씨 진단 및 보호신청 관련 공문 작성 지시, 차량을 이용한 입원 진단 지시 등의 공소장 범죄사실에 대해 모두 이 지사가 직권남용행위를 했거나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피고인은 자신의 시장 등 권한에 따른 구 정신보건법 25조 절차 통해 가능한 범위 내 이재선을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친형) 이재선이 폭력적인 언행을 반복해 피고인 입장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터무니없다고 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분당 대장동 개발 업적을 부풀린 혐의나 검사를 사칭한 전력을 부인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표현을 통해 확정이나 부여, 혼돈을 주기 위한 의도로 공소사실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시민이나 유권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검사 사칭’ 사건에 대해서는 “‘판결이 억울하다’는 구체성이 떨어지는 평가적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친형 강제입원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4∼8월 분당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 고 이재선씨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해 문건 작성, 공문 기안 등 의무가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입원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포함됐다. 검사 사칭과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가 TV 토론회, 선거공보, 유세 등을 통해 ‘검사 사칭은 누명을 쓴 것이다. 대장동 개발이익금을 환수했다’고 주장,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각각 기소된 사건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재판에 넘겨져 결심까지 106일 동안 모두 20차례에 걸쳐 공판이 진행되고 출석한 증인만 55명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관계자는 선고 직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판결이다. 판결문을 받아 본 후 항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최 판사는 1969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87년 광주 인성고를 거쳐 1996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39회)하고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29기)한 뒤 광주지법 판사로 법원에 첫발을 들였다. 이어 광주고법, 광주가정법원 등을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으며, 2015년에는 광주지법 해남지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광주지법 해남지원장 재직 시절 친부살해 혐의로 15년 넘게 복역한 무기수 김신혜씨에 대해 재심 결정을 내렸다. 촛불 정국이던 2016년 12월 광주시청과 5개 구청 청사에 ‘박근혜 퇴진’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어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조원들에게 지난해 초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포토] ‘타다 OUT’ 대형 현수막 찢는 택시기사들

    [포토] ‘타다 OUT’ 대형 현수막 찢는 택시기사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타다 퇴출’ 집회를 하며 ‘타다 OUT’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5.15 연합뉴스
  • [5·18 39주년] “진실 밝혀 5월 영령 영면” 노란 리본 바다… 추모 분위기 고조

    각급 학교 음악회·골든벨 대회 등 행사 전남도, 오늘 목포서 기념 문화제 개최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닷새 앞둔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객 발길이 줄을 잇는 등 추모 분위기를 달궜다. 5·18민주묘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참배객이 3만 2000여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000여명에 이른다. 한 달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5·18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 진영 및 정치권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말인 지난 11일 묘지 주차장 인근 천막에서 열린 ‘추모의 글 남기기’ 캠페인엔 ‘5월 영령들께 죄송합니다’ ‘민주주의 구현’ 등 문구를 적은 리본이 노란 바다를 연출했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최모(22)씨는 “5·18을 맞은 지 벌써 40년 가까이 흘렀으나 아직도 왜곡과 훼, 가짜 뉴스가 판을 쳐 안타깝다”며 “이젠 영령들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그때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묘지를 둘러보고 5·18 진행과정 등을 국가보훈처 관계자에게 묻는 외국인도 자주 눈에 띈다. 특히 올해엔 최근 5·18유족회 주최 글짓기 대회에 이어 18일 구속부상자회의 주먹밥 나누기, 25일 부상자회의 휘호대회가 이어지면서 추모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각급 학교에서도 5·18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른다. 광주 살레시오고는 18일 작은 음악회를 열어 계엄군 총칼에 힘없이 스러진 명예졸업생 김평용(당시 2년)씨 등의 넋을 기린다. 또 5·18 때 시위에 가담했다가 실종된 뒤 주검으로 돌아온 양찬근(당시 숭의실업고 1년)군이 다녔던 숭의과학기술고는 오월길 역사기행, 현수막 제작과 아울러 역사적 사실을 주제로 ‘5·18 골든벨 대회’를 마련한다. 조선대 부고, 효덕초등학교, 대동고 등도 저마다 희생된 선배들의 넋을 달래는 문화행사를 내놓는다. 전남도도 2010년 30주년에 이어 9년 만에 자체 5·18기념행사를 갖는다. 유족·전남 지역민을 초청해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목포역 광장에서 ‘전라남도 5·18기념문화제’를 열고 풍물굿, 5·18영상 상영, 5·18왜곡 규탄 결의문 낭독 등을 진행한다. 추모 분위기는 17~18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후 7시 30분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전야제가 시작되고, 18일 같은 장소에서 ‘5·18진상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망언의원 퇴출!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5·18민주묘지 관리소 관계자는 “연간 평균 60여만명이 묘지를 찾는데 절반은 5월에 집중된다”며 “특히 올해 행사에는 예년보다 많은 추모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단체들이 18일 오전 10시 5·18민주묘지 앞과 오후 1시 금남로 5가에 집회를 신고해 긴장감도 감돈다. 경찰은 인력배치로 완전 분리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슈돌’ 장범준, 조아·하다와 여수 여행 ‘즉석 팬미팅’

    ‘슈돌’ 장범준, 조아·하다와 여수 여행 ‘즉석 팬미팅’

    가수 장범준이 드디어 여수에 떴다. 12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277회는 ‘낯선 세상으로의 수업’이라는 부제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장범준과 조아·하다 남매는 여수를 방문한다. 장범준의 방문에 떠들썩해진 여수의 모습이 놀라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수밤바다’로 여수를 낭만의 도시로 만든 장범준은 그야말로 여수의 아들. 심지어 여수의 한 문어 음식점은 ‘여수를 먹여 살린 장범준 님 방문 시 당일 모든 테이블 공짜!’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장범준은 그렇게 자신을 애타게 기다려 온 여수에 조아·하다 남매와 함께 방문한다. 장범준의 방문에 식당 안은 즉석 팬미팅 현장으로 변한다. 조아·하다 남매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오는 팬들에게 깜찍한 심쿵 애교를 선보인다. 등장만으로도 SNS를 핫하게 달궜던 장범준과 조아하다 남매의 문어 음식점 방문기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장범준은 여수 한려동 벚꽃축제 현장을 찾아 즉석에서 버스킹까지 선보인다. 공개된 사진에서 장범준은 하다를 안은 채 기타를 매고 노래를 부르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장범준의 감미로운 노랫소리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빠져든다. 이 공연은 하다의 하모니카 피처링이 더해져 더욱 특별해진다. 장범준은 문어 음식점에 이어 거리에서도 여수 시민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낀다. 한편, KBS2 ‘슈돌’은 12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9주년 5·18기념식 전국 12곳서 열린다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7일 시청 회의실에서 기념행사 보고회를 갖고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를 주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고회 참석자들은 일부 국회의원과 보수단체에서 쏟아지는 5·18 망언과 폄훼를 원천 봉쇄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선행돼야 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염원을 확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예년과 달리 기념일인 18일 오후 4시~5시 30분 동구 금남로에서 전국 민주시민사회단체 등 1만여명이 참여하는 ‘5·18 진상 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망언의원 퇴출 범국민대회’를 연다. 대회는 역사왜곡 처벌 등의 주제발언, 헬기사격 피해자 및 목격자 증언, 망언의원 퇴출을 주제로 한 촌극, 결의문 낭독과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5·18 전국화도 적극 추진한다. 참여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7개에서 서울·대전·대구·울산 등 12개로 늘었다. 이곳에서는 17~18일 전야제와 시민대회, 기념문화제 등을 열어 ‘5월 정신’을 공유한다. 이를 위해 행사위 상임위원장에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뿐 아니라 김상근 목사와 김재규 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공동 선임했다. 전야제는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늘을 밝히는 오월, 민주에서 평화로’란 주제로 2시간 남짓 이어진다. 전야제 서막인 민주평화대행진은 6시 30분~7시 30분 광주일고 사거리~금남공원사거리~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 구간에서 펼쳐진다. 5·18민주광장 일대에서는 대동세상 재현을 위한 시민난장, 오월 풍물굿, 거리굿 등 각종 문화행사와 퍼포먼스를 잇따라 열어 추모 분위기를 달군다. 그러나 일부 극우 성향의 보수단체가 당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와 금남로에서 5·18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시민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물세례 맞고 20분간 갇히고 ‘굴욕’ 황교안…광주시민 “한국당 해체하라”

    물세례 맞고 20분간 갇히고 ‘굴욕’ 황교안…광주시민 “한국당 해체하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부당성을 알리고자 찾았던 광주에서 물세례를 맞고 20분간 오도가도 못하게 갇히는 등 굴욕을 당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하는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한다”며 거듭 투쟁의 당위성을 밝혔지만 “말 그만해. 한국당은 해체하라”는 광주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의 항의집회에 목소리마저 묻히고 말았다. 황 대표는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호남선 투쟁을 시작했다. 한국당은 전날 경부선(서울·대전·대구·부산)을 타고 내려가 호남선(광주·전주)으로 올라오는 일정으로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이름의 1박 2일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행사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 30분이 가까워져 오자 무대가 설치된 광주송정역 광장은 광주진보연대, 광주대학생진보연합 등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 1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튼 채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은 물러가라’, ‘학살정당 적폐정당 자유한국당 박살 내자’, ‘5·18 학살 전두환의 후예 자유한국당’, ‘황교안은 박근혜다’, ‘황교안은 광주를 당장 떠나라’, ‘세월호 7시간,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 황교안을 처벌하라’ 등 문구를 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이로 인해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초 규탄대회를 열기로 한 광장을 벗어나 인도에서 ‘문재인 STOP, 전남 시·도민이 심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행사를 시작해야 했다. 황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자유한국당 당원 여러분, 말씀 들어주세요. 말씀 들으세요”라고 입을 뗐지만, 시민들의 “물러가라”는 고성과 항의에 묻혀 연설을 이어갈 수 없었다. 결국 황 대표는 조경태·신보라 최고위원의 연설 이후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사법부, 행정부에 이어 선거제 개편으로 입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회의원 300석 중 260석이 말이 되나. 그게 민주국가인가. 결국 이 정부는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해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한다”라면서 “15만명 경찰과 2만명 검찰이 있는데 도대체 공수처가 왜 필요한가.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정권에 필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시민들의 항의와 고성 소리는 점점 커졌고, 황 대표는 연설을 마친 후 20여분간 시민들에 막혀 옴짝달싹 못했다. 한국당이 미리 준비했던 ‘문재인 정부 규탄’ 홍보물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황 대표를 둘러싼 시민들과 경찰 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도 터졌다.일부 시민들은 황 대표를 향해 500㎖짜리 생수병에 든 물을 뿌려 황 대표의 안경에 물이 묻기도 했다. 황 대표는 긴급히 우산을 편 채 근접 경호하는 경찰들에 둘러싸여 역사 안 역무실로 이동했다. 여기서도 황 대표는 편치 못했다. 역무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5·18 희생자 유가족인 오월 어머니 회원들을 피해 플랫폼으로 이동, 전주행 열차를 탔다. 황 대표는 광주송정역 플랫폼에서 기자들과 “우리나라는 한 나라인데, 지역 간 갈등이 있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민족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광주시민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훨씬 많으리라고 보며, 변화하는 새로운 미래의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애써 미소지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문광위·정무위 회의실로 장소 옮겨 진행 허찔린 한국당, 위원장석 몰려가 항의도 연쇄 의사진행 발언 속 육탄전은 피해가 사개특위, 한국당 퇴장 뒤 일사천리 처리 정개특위, 차수변경 끝에 자정 넘겨 표결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29일 자유한국당의 격렬한 반대속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한 표결을 신속하게 진행해 가결했다.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 위해 소집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이날 한국당의 반발에도 회의장을 옮겨가며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정개특위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차수변경까지 해가며 표결이 진행됐다. 당초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여야의 고소고발과 국회선진화법을 의식해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야 4당은 이날 오후 10시쯤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민주평화당 의원총회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30분씩 뒤로 미뤄졌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오후 10시 30분쯤 국회 본청 220호에서 507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로 장소를 옮긴 뒤 한국당의 회의 방해에 대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간사 등과 바른미래당 임재훈·채이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해 안건 의결을 위한 정족수가 충족된 것을 확인한 뒤 오후 10시 52분쯤 개의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이 국회 경위에게 취재진 등의 출입을 위해 회의장 문을 열도록 지시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쏟아져 들어와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좌파 독재’, ‘독재 타도’ 구호를 외치며 이 위원장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도 “한국당 의원들이 220호 회의장을 막아서고 불법으로 회의 진행을 어렵게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회의를 열 수 없었다”면서 “부득이하게 507호로 장소를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안 등을 일괄 상정한 후 백 의원과 채 의원은 법안의 입법 취지 등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관계자들의 회의 방해가 계속되자 “지금 회의장이 소란해서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구호를 외치는 분들은 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경위는 한국당 관계자들을 강제로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지는 않았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이 위원장을 향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은 거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들은 왜 회의를 방해합니까”라며 “부끄럽지 않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국당은 회의가 진행되자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자체를 문제 삼았다. 사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사개특위 위원 자격도 없는 사람이 회의에 들어와 있다”며 “불법으로 사보임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 불법, 탈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불법성이 없음을 강조하며 여야 간 공방이 지속됐다. 이 위원장이 사개특위 위원들의 표결을 선언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에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후 10시 50분쯤 개의한 정개특위 전체회의도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저지에 맞서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정개특위가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행정안전위원회(본청 445호) 앞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 등은 뒤늦게 정무위 회의장을 찾아와 고성과 함께 격한 항의를 쏟아냈다. 장 의원은 “뒷구멍으로 들어와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겁니까. 이것은 선거제도입니다”라며 “저희가 민주당·바른미래당 등끼리 야합한 선거제도에 승복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위원장은 “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자리에 앉으시라”며 “누가 (행안위 회의실 입구를) 틀어막고 점거 농성하라 했느냐”고 말했다. 회의 개의에 앞서 민주당이 회의장을 바꾸자 민주당 지도부와 정개특위 위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한 뒤 문을 잠그며 한국당 의원 출입을 막았다. 허를 찔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입장한 민주당 의원들을 막을 순 없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5일부터 26일 새벽까지 이어진 육탄전으로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탓인지 모두 직접적인 몸싸움을 피했다. 하지만 4당이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회의장에는 고성이 난무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민주당이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각각 열어 반드시 패스트트랙 처리를 완료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당엔 비상이 걸렸다. 나 원내대표는 오후 7시 30분 본청 2층과 4층 사개특위와 정개특위가 열릴 회의장에서 현장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 밤은 우리가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느냐,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사개특위 회의장 앞에 의자로 문을 막은 채 저항에 돌입했다. 의원 일부는 정개특위 회의장 문 앞에 누워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장 의원은 “모두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함께하면서 막아내기 바란다”며 목소리 높여 의원들을 독려했다. 한국당 보좌진 60여명도 길게 늘어서 대기했고 회의장 밖 벽에는 ‘문재인 독재자, 오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기도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한국당을 피하기 위해 긴급하게 움직였다. 공수처 설치 합의안과 바른미래당 별도 법안을 동시에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는 안을 놓고 민주평화당이 오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본청 예결위 회의장에서 대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日도심서 천황제 반대 집회…극우 인사들과 대치도

    日도심서 천황제 반대 집회…극우 인사들과 대치도

    日경찰, 즉위식에 드론 공격 우려로 방해 전파 계획계승 3순위 왕자 학교 책상에 흉기 놓여아키히토 즉위식땐 박격포 공격 감행도일왕 교체를 사흘 앞둔 28일 일본 도쿄(東京)의 번화가에서 천황제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도쿄 시부야(澁谷)에서는 50명이 천황제 폐지를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반(反)천황제, 반전(反戰), 개헌 저지’, ‘아베 정권 타도’, ‘파병 반대’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천황제 폐지를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거리 행진 도중 이들에 반대하는 극우 인사들이 항의하며 경찰을 사이에 두고 양측이 맞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국에서 천황제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일왕이 교체되는 다음달 1일 도쿄의 중심가 긴자(銀座)에서는 600명 규모의 거리 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일본 경찰은 이들 시위대의 행동이 과격해지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즉위식이 열렸던 1990년 11월12일에는 일왕의 거주지인 ‘황거’ 쪽을 향한 박격포 공격이 감행된 적이 있다. 경찰은 특히 지난 26일 왕위계승 서열 3위 히사히토(悠仁·13) 왕자가 다니는 중학교 교실 책상에서 흉기가 발견되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경찰은 드론을 이용한 테러 발생을 막기 위해 방해 전파로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장비를 활용하는 한편, 다음달 1일 오전 0시를 기해 새 연호 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리는 시부야에는 테러대책 부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지창욱, 만기 전역 소감 “맛있는 밥 먹고 싶다”[종합]

    지창욱, 만기 전역 소감 “맛있는 밥 먹고 싶다”[종합]

    배우 지창욱(32)이 만기 전역했다. 지창욱은 27일 오전 강원도 철원 육군 제5포병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육군 현역 만기 제대다. 소속사 측은 부대와 주변 통행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별도의 전역식을 진행하진 않았다. 지창욱은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든 국내외 팬 200여명과 취재진 앞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병장 지창욱은 2019년 4월 27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다. 이에 신고한다”라고 전역 신고를 했다. 전역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분이 아직…잘 모르겠다”며 팬들을 둘러본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 내일쯤 돼야 실감이 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했고, 군 생활에 대해선 “배우 강하늘과 10년 만에 무대를 하게 됐고 성규와도 공연하면서 친해졌다. 온유, 김민호, 고은성 등 친구들이 있어서 의미 있고 편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너무너무 고마운 친구들이 많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창욱은 팬들을 향해 “드디어 전역을 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텐데,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웃어라 동해야’, ‘힐러’, ‘기황후’ 등 브라운관 흥행 불패를 이어간 지창욱은 전역 전부터 드라마 ‘별의 도시’, ‘날 녹여주오’ 등 러브콜을 받았다. 전역 후 본격적으로 차기작 검토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웜비어 석방 때 北측 23억짜리 청구서에 서명 …‘인질 몸값’ 지불 논란

    트럼프, 웜비어 석방 때 北측 23억짜리 청구서에 서명 …‘인질 몸값’ 지불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조건으로 북한이 제시한 병원 치료비 명목의 200만 달러(약 23억 원)의 청구서에 서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병원비 청구는 지금껏 북미 어느 쪽에서도 공개된 바 없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석방을 위한 ‘몸값 지불’은 없다고 공언해왔다. WP는 북한 측이 웜비어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 미 당국자가 돈을 지불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청구서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평양에 머물던 호텔에서 정치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과 함께 중노동에 처하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7개월간 억류됐다. 2017년 6월 13일 석방돼 귀향했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 WP는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받고 병원비 지급 합의서에 서명을 해줬다고 보도했다.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의료진 두 명과 함께 방북했던 조셉 윤 당시 미 측 6자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청구서 요구를 전달했고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해당 청구서는 재무부로 보내졌으며 2017년 말까지는 미지급 상태였다고 관계자들이 WP에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 이후 이 돈을 지불했는지 또는 이 문제가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거론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WP에 “우리는 인질 협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그랬기 때문에(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 행정부 들어 인질 협상이 성공적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국무부 대변인과 지난해 2월 은퇴한 윤 전 대표, 틸러슨 전 장관, 재무부·주유엔 북한 대표부 미국 담당 관계자 모두 아무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월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학송, 김상덕 3명이 돌아왔을 때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 대가 없이 나왔다. 반면 다른 사람들을 데려올 땐 현금 18억 달러를 냈었다”고 수차례에 걸쳐 강조하며 오바마 행정부 등 전임 정권들과 차별화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8억 달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6년 1월 미 정부가 이란에 간첩 등 혐의로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과 미국에 억류돼 있던 이란인 7명을 맞교환하는 과정에서 약 17억 달러를 이란 측에 제공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터키에 장기 구금됐다 풀려났을 당시에도 “우리는 적어도 더는 이 나라에서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미국인들을 인질로 삼았으며 억류 미국인에게 막대한 병원비를 위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북한에 2년간 억류됐던 선교사 케네스 배 씨는 당뇨로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진료비로 하루 600유로를 청구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그의 첫 입원비는 10만 1000유로(약 12만 달러)에 달했다. 그는 2012년 11월 북한에 입국했다가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북한은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당시 미 국가정보국장의 방북을 계기로 그를 석방했다. 배씨의 진료비는 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지만 그는 비용 지불 없이 석방됐다고 WP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성·몸싸움 등 ‘동물국회’ 국회선진화법 이후 7년만에 재현

    고성·몸싸움 등 ‘동물국회’ 국회선진화법 이후 7년만에 재현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놓고 국회에서 25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서 국회가 ‘동물국회’의 모습을 재현했다. 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기존 위원을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임명하는 것), 의안 제출, 회의 개최 등을 둘러싸고 고성과 멱살잡이, 몸싸움, 인간 띠 등 국회가 ‘동물국회’의 모습을 보인 것은 2012년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 7년 만이다. 가장 큰 충돌이 일어난 것은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사무실 앞이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45분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합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안을 제출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를 찾았다. 앞서 민주당 의원 보좌진이 법안 제출을 시도했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몸으로 막아서면서 좌절된 뒤였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의안과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문을 가로막고 물리력으로 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도 벌어졌다. 의안과 사무실과 복도는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측에서 법안을 팩스로 제출하려고 시도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팩시밀리 기기를 파손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서로의 팔을 엮어 ‘인간 띠’를 만들어 민주당 의원들의 의안과 접근을 막으면서 “꼭 날치기를 해야 합니까. 민주당은 할복하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무슨 날치기입니까. 정상적인 절차입니다”라고 반박했고,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물리력으로 방해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약 20분간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다 한국당의 저지가 계속되자 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 4당과 한국당의 물리적 대치로 의안과 사무가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고 경호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경호권 발동이 무색하게 오후 7시 35분쯤 다시 충돌이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법안 제출을 위해 의안과로 접근했고, 한국당은 의원들과 보좌진까지 대거 모여 ‘실력 행사’를 다시 시작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은 현수막을 말아 의안과 앞을 원천 봉쇄하고, 2중·3중의 ‘인간 장벽’을 친 상황이었다. 양당 의원과 보좌진, 국회 경호과 직원들까지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뒤섞여 몸싸움을 주고받으면서 7층 의안과 앞은 다시 난장판이 됐다. 멱살잡이와 심한 밀치기에 부상자 발생이 우려되면서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한국당은 ‘국회의장 사퇴하라’, ‘헌법 수호’ 등 구호를 외치며 여러 겹의 ‘인간벽’을 유지했다. 강한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의원과 보좌진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의안과를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둘러싸 보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뒤편으로 물러서 제출하려던 서류를 들고 상황을 지켜봤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의안과) 팩스가 끊겼고 단말기도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것 같아 확실하게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인편을 통한 제출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시 숨을 고른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8시 30분쯤 다시 법안 제출 시도에 나섰다. 20여분 간 또다시 고성이 국회 본청 7층을 가득 메웠고, 격한 몸싸움이 또 다시 연출됐다. 여야가 이렇게 꼴사나운 몸싸움을 벌인 것은 2012년 개정 국회법, 일명 국회선진화법이 처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선진화법 148조는 누구든지 의원이 본회의 또는 위원회에 출입하기 위해 본회의장이나 위원회 회의장에 출입하는 것을 방해해선 안 되고, 방해할 경우 윤리특별위원회 심사를 통해 징계를 받도록 하고 있다. 같은 법 165조는 누구든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력행위 등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해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통해 회의장 출입을 방해하거나 공무 집행을 방해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관련 공직선거법은 국회 회의 방해죄로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 최하 5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강력한 징계를 하도록 했다. 이날 일어난 폭력 상황은 회의장이 아닌 국회 사무처 사무실에서 일어났고, 회의를 직접적으로 방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선진화법 적용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사개특위 회의를 방해하기 위한 행위인만큼 선진화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실제 적용 여부를 두고 공방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성·멱살잡이…아수라장 ′동물 국회′

    고성·멱살잡이…아수라장 ′동물 국회′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25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상정 절차에 돌입하자 국회는 전쟁터로 변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질서 유지를 위한 경호권을 발동하는 등 ‘민의의 전당’이 마비됐다. 충돌 지점은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사무실 앞이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합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2건의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를 찾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도착하자 의안과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물리력으로 저지했고, 고성 속 밀고 당기기가 이어졌다. 민주당과 한국당 간 1차 물리적 충돌이었다. 의안과 사무실과 복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의안을 접수받는 팩시밀리 기기가 파손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서로의 팔을 엮어 ‘인간 띠’를 만들어 민주당 의원들의 의안과 접근을 막으면서 “꼭 날치기를 해야 합니까. 민주당은 할복하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무슨 날치기입니까. 정상적인 절차입니다”라고 반박했고,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물리력으로 방해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약 20분간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다 한국당의 저지가 계속되자 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 4당과 한국당의 대치로 의안과 사무가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고 경호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경호권 발동이 무색하게 오후 7시 35분께 ‘2차 충돌’이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법안 제출을 위해 의안과로 접근했고, 한국당은 의원들과 보좌진까지 대거 모여 ‘실력 행사’를 다시 시작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은 현수막을 말아 의안과 앞을 원천 봉쇄하고, 2중·3중의 인의 장막을 친 상황이었다. 양당 의원과 보좌진, 국회 경호과 직원들까지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뒤섞여 몸싸움을 주고받으면서 7층 의안과 앞은 다시 난장판이 됐다. 이들이 주고받는 고성은 본청 5층까지 울려 퍼졌다. 멱살잡이와 심한 밀치기에 부상자 발생까지 우려됐고 급기야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이어 잠시 숨을 고른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8시 30분께 법안 제출 3차 시도에 나섰다. 20여분 간 또다시 고성이 국회 본청 7층을 가득 메웠고, 격한 몸싸움이 연출됐다. 여야가 이처럼 낯부끄러운 몸싸움을 벌인 것은 2012년 개정 국회법, 일명 국회선진화법이 처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식래 서울시의원 “서울시는 백두대낮에 벌어진 현수막 테러에 응답하라”

    노식래 서울시의원 “서울시는 백두대낮에 벌어진 현수막 테러에 응답하라”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노식래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2)은 24일 개최된 제286회 임시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주택건축본부 업무보고에서 지역주민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잠실5단지는 지난 2017년 9월 개최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결과에 따라 수권소위원회만을 앞두고 있으나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받지 못해 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으로 서울시가 전향적으로 나서서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최근 잠실5단지 내 아파트 외벽에 박시장과 서울시의 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되면서 제2롯데월드 앞 간선도로(올림픽로)를 지나는 서울시민과 외국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며 “지난해 7월 도시행정의 노벨상이라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은 서울시에서 이러한 현수막 테러가 벌어지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노 의원은 “서울시는 이 상황을 손놓고 바라보고만 있지 말고 조합과 시교육청간 갈등(신천초등학교 부지 기부채납 문제)이 해결되어 사업이 정상추진될 수 있도록 중재노력을 기울이고 5월 중에는 조합측을 만나 해결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전 사장 “수사 결과 뒤 민사적 책임” 산불 이재민 항의

    한전 사장 “수사 결과 뒤 민사적 책임” 산불 이재민 항의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4일 고성산불과 관련해 이재민들에게 사과하고 “형사적으로는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민사적 책임은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이재민들을 만나 “한전 설비에서 발화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허리 숙여 사과하고 “수사결과 형사적인 책임은 없다 할지라도 민사적으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결과가 나오면 대책위, 지자체와 협의해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합당한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즉각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이재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나선 이재민들은 “이번 산불은 한전 책임이 명백하다”, “이재민 보상책을 가지고 왔느냐”, “대책을 제시하라”고 항의했다. 산불비상대책위원회도 “한전 발화가 명백한 원인이고 한전이 가해자인 것은 숨길 수가 없다”며 “한전이 모든 배상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우리는 후퇴는 있을 수 없다”며 “한전의 배상이 없을 경우 우리는 그 즉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사망자 유족들을 만나 사과드리고 모든 것은 다 서류로 남기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토성면사무소에서 이재민들에게 사과한 김 사장은 토성농협에 마련된 비대위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비대위 위원들과 30여분간 대화를 했다. 간담회를 마친 노장현 비대위원장은 “한전과 비대위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화와 접촉을 통해 배상문제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하지만 한전과 대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그 즉시 상경 투쟁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성지역 비대위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김 사장은 한국전력 속초지사로 이동해 속초지역 산불 이재민들과 산불 사망자 유족들도 만나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도 김 사장은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규직화 허용하라”… 한강대교 오른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 노동자

    “정규직화 허용하라”… 한강대교 오른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 노동자

    23일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 노동자가 서울 한강대교 남단 노들섬 부근 아치 위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해결하라’고 쓰인 현수막을 설치하고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소속 출동에이전시들은 “정비업체의 출동 업무 확대로 일감이 반 토막으로 줄었다”며 출동에이전시의 정규직화와 업무 우선 배정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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