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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 서책 상품화가 근대성 뿌리”

    “조선후기 서책 상품화가 근대성 뿌리”

    한국 근대문학은 서구의 근대문학을 이식·모방했는가? 우리 문학에서 자생적 근대화의 토양은 과연 없었나? 학계에 불어닥친 근대사 분석 열풍이 국문학 분야까지 파고들었다. 연세대 근대한국학연구소는 ‘한국문학의 근대와 근대성’이라는 주제로 최근 2년간 네차례의 학술회의를 가졌다. 중점 연구대상은 조선후기와 계몽기, 일제강점기 등 세 시기의 문학이다. 그 결과물이 최근 같은 제목의 학술서적으로 출간됐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10편의 연구논문과 해당 연구논문에 대한 토론자 10명의 토론문이 함께 실려 있다. 연세대 국문과 임성래 교수는 조선후기 문학에서도 ‘근대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조선후기 문학과 근대성’이라는 논문에서 “조선후기 들어 상인들이 만들어 판매한 ‘방각본’ 서책이 발행됐다.”면서 “이같은 서책의 상품화는 근대성의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아울러 18세기 이후 직업 이야기꾼인 ‘전기수’와 책을 빌려주는 ‘세책가’의 등장도 문학의 상품화 측면에서 근대성의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한국 문학의 근대가 서구의 근대를 모방·이식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대 국문과 정선태 교수는 최남선 주도로 1908년부터 1911년까지 통권 23호가 발행된 잡지 ‘소년’에 주목한다. 일본을 경유한 근대문학의 번역을 통해 근대소설을 가능케 한 글쓰기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일본 근대문학이라는 타자(他者)가 한국 근대 문학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상상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서양문학의 번역은 대부분 일본어를 중역(重譯)한 것이었다는 주장이다. 강릉대 국문과 양문규 교수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관심이 근대성의 요소라고 보면 1910년대 이광수 등의 소설에서 근대문학의 맹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소설 이후 우리 소설은 일본을 통해 수용된 서구문화에 압도되어 버렸다.”면서 “당시의 일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내면을 중시하는 근대성에 빠져 이야기 서술 중심의 전통적 국문소설이 계승발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3·1운동은 근대문학사의 분기점으로 인식된다. 이후 동인지시대가 열렸고, 자연주의와 리얼리즘이 보편화된데 이어 프로문학까지 등장했다. 성공회대 국문과 임규찬 교수는 “3·1운동 직후의 질풍노도적 시기는 근대성과 관련, 망원경과 현미경이 동시에 필요한 복합적인 시기”라고 분석했다. 일제말 한국문학은 민족주의와 ‘해체론적 탈식민론’으로 대별된다. 양쪽 모두 식민주의를 견고한 담론으로 상정한다. 식민주의 입장에서 저항은 엄청난 용기와 결단을 필요로 하고, 해체론적 탈식민론 입장에서는 저항의 가능성 자체를 믿지 않는다. 원광대 국문과 하정일 교수는 “결국 식민주의를 견고하면서도 나약한 담론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제말 임호는 근대극복론을 통해 문화적 식민주의를 청산하는 결정적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당내 세력분포도 친노의원 40명 안팎… 신당파가 다수

    당내 세력분포도 친노의원 40명 안팎… 신당파가 다수

    “신당=지역당”이란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 발언을 계기로 열린우리당 내 친노(親盧)세력과 통합신당파의 세력 분포에 관심이 쏠린다. 노 대통령 발언을 정면 비판한 김근태 의장을 향해 친노세력에서 “의장직을 그만 두라.”고 공격하는 등 정면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친노그룹에는 우선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해찬·문희상·배기선·유인태·염동연 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2일 오찬회동’을 요청, 노 대통령의 당적과 통합신당 창당문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불필요한 논란을 우려해 회동을 취소하는 바람에 무산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쪽 사람들이 최근의 논란을 수습하자는 취지에서 청와대에 회동을 요청해와서 이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검토했지만 오늘 저녁 다시 의견교환을 갖고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진급 인사를 포함한 당내 친노세력은 상대적으로 소수파다. 의원모임을 기준으로 하면 전체 의원들 139명 가운데 4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의정연구센터와 참여정치실천연대, 두 모임이 주축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노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할 친노세력은 20명 안팎으로 본다. 노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이광재·이화영·서갑원·백원우 의원 등이 참여하는 의정연 회원은 18명이다. 또 개혁국민정당 출신 의원들이 중심인 참정연에는 보건복지부장관 유시민 의원을 비롯해 김형주·유기홍 의원 등 12명이 있다. 김태년·김형주·백원우 의원 등은 양쪽 모두 참여한다는 점에서 두 모임의 총 회원은 27명이다. 그외 명계남씨 등이 주도하는 ‘국민참여1219’ 회원 명단에도 의원들 30여명의 이름이 올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의원은 정청래 의원 정도다. 김현미·민병두·염동연 의원 등은 회비를 내는 수준이라고 한다. 모임과는 별도로 영남의 윤원호·조경태·조성래·최철국 의원 등도 친노세력으로 분류된다. 또 참여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의원과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해찬 의원, 염동연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친노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여당 의원 대부분은 통합신당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성향별로 시각 차이가 있지만 노 대통령이 여권 정계개편에 적극 개입하는 데엔 반대한다. 당의 최대 계파로 불리는 정동영(전 의장)계와 김근태(의장)계는 신당에 적극적이다. 정 전 의장측 인사들은 바른정치실천연구회를 주축으로 당내의 다양한 모임에 분포돼 있다. 김 의장측은 민주평화국민연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당의장을 뽑는 전당대회 때 정 전 의장 선거캠프와 김 의장 선거캠프엔 각각 70여명과 40여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반갑다, 철새야 !

    서울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4개 공원에서 겨울철 ‘생태 프로그램’을 연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청둥오리,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겨울철새 수천마리를 볼 수 있는 ‘반갑다. 철새야!’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또 ‘새 둥지 만들기’와 ‘짚풀 공예교실’ ‘버드나무야, 무엇이 될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선유도공원은 ‘미생물 현미경 관찰교실’과 ‘나무 이야기’를 진행한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자연탐사 교실, 생태관찰 교실, 가족과 함께 생태를, 자연물 만들기 교실, 조류탐사 교실 등 5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덕수변생태공원은 공원에서 재료를 채취, 엽서와 카드를 직접 만들어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내 마음을 보내요’를 비롯해 10개의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참여를 원하는 어린이와 시민은 한강시민공원 홈페이지(hangang.seoul.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접수는 선착순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출총제 완화 정부안 무산

    출자총액제한제 개편안과 관련,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 문제가 당정간 쟁점이 되고 있다.정부는 ‘출총제 적용 대상 기업규모를 대폭 축소하되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는 도입하지 말자.’는 안을 내놨지만 여당 일각에서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정부안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환상형 순환출자는 위법인 ‘A→B→A’식의 상호출자를 피하기 위한 ‘A→B→C→A’식의 고리형태 편법 출자방식이다. 당정은 27일 국회에서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권오규 경제부총리,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총제 개편안과 관련한 협의를 가졌지만 난상토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당 의원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천정배·채수찬 의원 등은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를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출총제를 폐지하더라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순환출자 규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빚어진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고, 앞으로도 이를 막을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위 부의장인 채 의원은 ‘기업의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되 기존 순환출자는 10년 정도 시한을 주고 의결권을 제한해나가는 방식’을 제안했다. 박영선·김현미 의원 등도 출총제를 완화하되 순환출자 규제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신학용·김혁규 의원 등은 기업 투자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단은 출총제를 완화 또는 폐지하고 순환출자 규제도 도입하지 말자는 입장이었다. 신 의원은 “기업 요구대로 출총제를 완화 또는 폐지해서 2∼3년 시행해 본 다음 부작용이 나타나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정책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론 수렴 과정을 거친 뒤 다음주쯤 다시 정부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입속은 당뇨합병증의 ‘바로미터’

    입속은 당뇨합병증의 ‘바로미터’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신장병,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의 합병증은 무서워하면서도 정작 치주질환의 위험은 잘 모르고 있다. 당뇨에 따른 치주질환과 치아 손실은 당뇨환자의 혈당조절을 어렵게 하고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합병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당뇨병 초기부터 신체 내부기관으로 통하는 첫 관문인 입 속을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 당뇨 합병증 치주질환 당뇨 합병증이 시작될 때는 입 안에서부터 징후가 나타난다. 혀가 타는 듯한 느낌, 구강건조증, 구강 칸디다증(혀에 흰색 솜털이 덮인 것처럼 보이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당뇨환자의 혈당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당뇨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침 속 당 농도가 높아 프라그가 많이 생겨 충치나 치주질환 확률도 높다. 또 침 분비가 줄어 독성성분 제거, 구강 내 청결 등의 자연치유 기능이 떨어지고 입 속 세균 독성도 더 강해진다. 당뇨환자에게서 치주질환이 시작되면 나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를 방치하면 결국 치아를 잃게 된다. 한 치과병원에서 당뇨환자 43명의 치아를 분석한 결과 57세 이전에 평균 7.6개의 치아가 손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당뇨환자들이 발이나 눈 관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뇨성 치주질환의 위험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 잇몸 관리는 혈당 조절의 기본 당뇨성 치주질환의 위험은 입 속에서 끝나지 않고 전신질환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치아가 빠지거나 제 기능을 못하면 당장 음식물을 씹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소화기능 장애로 이어진다. 식이조절을 해야 하는 당뇨환자가 현미, 거칠고 질긴 야채, 견과류 등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식이요법에 실패하기 쉽다. 결국 혈당조절 실패는 다른 당뇨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며,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입 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몸 속에 침투해 더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당뇨환자의 전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 합병증이 오기 전에… 당뇨환자는 당뇨 진단을 받은 즉시 치아 관리부터 해야 한다. 일반인보다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고, 진행속도도 2.6배나 빠르기 때문에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도 개인 프로그램에 따라 3∼6개월에 한 번씩은 반드시 치과검진을 해야 한다. 잇몸이 붓고 양치 때 피가 난다면 치주질환 초기증상. 이 때 치료를 안 하면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치아가 흔들리는 중증으로 발전해 잇몸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바른 치아관리도 중요하다. 당뇨환자는 진단 순간부터 새로운 치아관리법을 익혀야 한다. 칫솔질은 칫솔을 약 45도 가량 기울여 문지르는 식으로 부드럽게 하고, 혀 상단의 거친 부위도 깨끗이 닦아준다. 칫솔모의 한 줄을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곳 깊숙이 대놓고 손을 가볍게 흔드는 잇몸마사지도 좋다. 치실을 이용한 양치질도 치아 사이의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 칫솔질이 불가능하다면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먹는 것도 치아 건강에 좋다. 당뇨환자는 입 안이 건조해져 입냄새가 심해지므로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물로 자주 헹궈주고, 치석 제거를 위해 6개월에 한 번은 스케일링을 받도록 한다. # 빠진 치아는 빨리 복원해야 치주질환으로 치아가 빠진 당뇨환자는 늦어도 한 달 내에 치아를 복원해야 한다. 치아가 없는 상태에서는 치열이 비뚤어지고 프라그 제거도 어려워 치주질환을 더욱 부추기기 때문이다. 빠진 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으로는 틀니, 브리지, 임플란트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민감한 당뇨환자라면 시술시간이 짧고 통증도 적은 시술법을 택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임플란트 주위염 등의 문제 때문에 당뇨환자에게 위험하다고 알려졌지만 혈당관리 정도와 잇몸 뼈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염증 가능성이 적은 쐐기형 임플란트가 시술되는가 하면 레이저 시술법의 발달, 당뇨치아 전문치과의 등장 등으로 당뇨환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잇몸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 도움말 안홍원 이롬치과 당뇨·고혈압 치아전문클리닉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즉석 밥시장 쟁탈전 “앗! 뜨거”

    즉석 밥시장 쟁탈전 “앗! 뜨거”

    즉석 밥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즉석 밥 시장은 최대 식품회사인 CJ가 1996년 12월 첫 제품 ‘햇반’을 내놓으면서 펼쳐졌다. 이후 2002년에 라면업계의 강자 농심이,04년에는 즉석 식품의 대명사격인 오뚜기가 각각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즉석 밥 시장은 ‘3파전’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투식량 군납업체인 ‘참맛’이 지난달 가세했다. 참맛의 제품에는 수저는 물론 발열기구까지 달려 있다. 그동안 시장진출 시기를 저울질하던 동원F&B도 조만간 설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초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판촉전이 치열하다. 출혈(出血)경쟁도 서슴지 않고 있다. 강구만 오뚜기 홍보팀장은 “후발주자로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맛을알리기 위해 판촉행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이 10%인 오뚜기는 자사제품 ‘맛있는 밥’ 출시 2주년을 맞아 다음달 20일까지 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와 제주도 여행권 등의 경품을 내걸었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1개에 1350원 하는 ‘맛있는 밥’ 3개를 묶은 세트 2개를 2500∼3000원에 팔고 있다. 20%의 점유율을 가진 농심 역시 1350원짜리 ‘햅쌀밥’ 3개에 안성탕면 3개를 끼워 3700원에 팔고 있다. 햅쌀밥 3개를 3620원에 팔면서 안성탕면 5개를 공짜로 주기도 한다. 최근엔 라면 ‘무파마’를 선물로 내놓았다. 시장 점유율 70%인 CJ의 마케팅은 다소 느긋하다. 햇반 3개 세트에 사은품은 ‘작은 햇반’이나 조미김을 내놓고 있다. 박상면 CJ 마케팅부장은 “덤 대신 품질과 가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이유는 즉석 밥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기 때문이다.97년 70억원대에서 연 평균 40%씩 급신장, 올해는 1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면 부장은 “간편함을 추구하는 맞벌이 부부와 주 5일 근무제로 레저인구가 급증한 결과”라면서 “봉지 라면시장에서의 컵라면처럼 즉석 밥도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제품도 단순 흰 밥에서 발아현미밥·흑미밥·오곡밥·미역국밥·낙지덮밥·쇠고기국밥·류산슬밥·자장밥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가격은 1100원(작은햇반)∼3300원(낙지덮밥). 즉석 밥은 농협에서 공급받는 국산쌀로 짓는다. 도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쌀로 밥을 한다. 밥을 짓고 포장하는 방법이 밥맛을 결정하는 노하우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국제유협 과징금 4억5800만원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군납용 옥수수기름의 입찰가격과 물량을 담합한 한국제유공업협동조합에 대해 4억 5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조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 한국제유공업협동조합은 지난해 3월 ㈜신영현미유와 대표자간 협의를 통해 군납입찰 때 담합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사전에 협의된 응찰가격과 물량으로 옥수수기름 군납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영현미유㈜는 자진신고를 하고 조사에 협조한 점이 감안돼 과징금을 면제받았다. 공정위는 이들의 입찰담합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정부예산이 낭비됐다는 점을 고려해 법정최고액인 3년 평균매출액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옥수수 기름의 군납입찰 시장규모는 2004년과 2005년 기준으로 각각 126억원과 109억원에 이른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담합적발을 통해 올해 옥수수 기름 군납입찰 때 경쟁이 활성화돼 낙찰가격 기준으로 약 40억원의 정부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수능 D-7 불안극복 이렇게!

    수능 D-7 불안극복 이렇게!

    올해 수능 시험(16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이라면 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고픈 게 당연한 일. 그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안절부절 못하거나 몸이 얼어붙기도 하고,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한다. 바로 시험불안 증상이다. 시험불안 증상의 특징과 사례, 대처 방법 등을 소개한다. 재수로 올해 대학에 진학한 김모(여)씨는 시험불안 때문에 재수까지 한 경험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곧잘 한다는 얘기를 들은 김씨는 2년 전 수능을 치르면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1교시 언어영역 시험지를 받은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글씨만 보이고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당황한 나머지 식은 땀이 나고 눈이 아찔해져 더욱 문제를 풀기 어려웠다.1교시가 끝나고 친구들과 답을 맞춰본 김씨는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 시간에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최모군은 수능을 앞두고 중간·기말고사 때 경험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고3이 되면서 시험 도중 소변이 자꾸 마려워 시험에 집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한두번이지 매 시간 화장실 생각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러한 시험불안 증상은 개인별로 다르지만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불안형’,‘과긴장형’,‘신체증상형’ 등이다. ●‘과호흡증´ 여학생들에 많이 나타나 ‘불안형’은 안절부절 못하는 유형이다. 긴장감 때문에 심하게 초조해하고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안 좋은 생각이 자꾸 드는 등 가만 있지를 못한다. ‘과긴장형’은 몸이 얼어붙는 증상이 특징이다. 팔이나 손가락이 꽁꽁 굳어지고 근육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며, 찌릿찌릿해 제대로 움직이기 어렵다. 아무 이유 없이 호흡이 가빠져 숨을 쉬기 어려운 과호흡증도 나타날 수 있다. 여학생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 ‘얼음공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체증상형’은 불안 증상이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유형이다. 소변이나 대변이 자주 마렵거나 설사를 하고 손과 발이 땀으로 흠뻑 젖기도 한다. 문제는 심한 시험불안 때문에 중요한 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이다. 수험생의 불안 정도에 따라 수능에서 원점수로 최대 9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경정신과 ‘마음누리’와 가톨릭대 성모병원 채정호 교수팀이 2003년 재수생 49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시험불안 정도와 수능성적의 관계’를 보면 시험불안이 심한 학생들이 불안 정도가 낮은 학생들에 비해 수능에서 9점 이상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시험불안이 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시험불안 때문에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은 10명 가운데 1∼2명 수준이다. ‘마음누리’가 올해 강남 8학군의 한 고등학교 3학년 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심하거나 중간 정도의 시험불안이 각 2%,12%로 14%가 시험불안이 시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26%가 우려할만한 수준의 시험불안을 겪고 있었다. 시험불안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감을 갖도록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난 충분히 공부했어.´ ‘난 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어.´ ‘내가 출제한 문제를 내가 푸는 거야.’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혼잣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험 교시가 끝날 때마다 답안을 맞춰보는 것은 금물이다. 시험장에 갈 때는 ‘내 머릿속에 책이 다 들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책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의 격려성 얘기 되레 부담 줄 수도 부모라면 수험생 자녀에게 말을 아껴야 한다. 부담을 덜어준다고 ‘대충 봐.’‘떨어지면 어때. 마음 편하게 봐라.’‘시험 잘 봐. 파이팅’ 등의 격려성 얘기는 시험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시험불안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마음누리’ 정찬호 원장은 “개인적인 임상 경험으로 볼 때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세 배 정도 시험불안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녀를 말로 안심시키기보다는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독거려 시험장에 보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당일 컨디션 관리 요령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수면 습관 하루에 5시간 이상은 자야 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다. 뇌는 기상 후 2시간 이후 각성된다. 시험장에 입실 시간인 8시40분 전인 6시 40분에는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푹 자는 것이 좋다고 해서 갑자기 수면 리듬을 깨뜨리는 것은 좋지 않다. ●감기 조심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감기에 걸려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두뇌활동과 피로회복에 좋은 과일과 야채류, 해조류를 충분히 먹어 감기를 예방해야 한다. ●상비약도 챙기자. 소화불량이나 두통, 설사 등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면 상비약을 챙겨 시험장에 가져간다. 그러나 시험 전날 잠을 설쳤다고 해서 각성제를 먹거나 불안하다고 안정제를 먹는 것은 금물이다. 우황청심환을 먹으면 시험 도중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아침은 가볍게 아침을 거르면 뇌의 활동이 둔화돼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평소처럼 먹던 것을 먹거나 현미밥을 먹는 것이 좋다. 입맛이 없을 때는 두부계란 부침개를 서너쪽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하루 종일 뇌 에너지를 쓰는 데 좋은 음식이다. ●간식은 가려서 시험 당일에는 커피나 우유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는 이뇨 작용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우유는 시험 전날 잠이 오지 않을 때 따뜻하게 데워 한 잔 정도 먹는 것이 좋다. 시험장에는 초콜릿이나 꿀물을 가져가자. 그러나 아침에 먹지 말고,3·4교시 전에 먹어야 뇌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옷은 얇게 여러 겹으로 시험장은 학생들의 열기와 난방 때문에 비교적 더운 편이다. 만일에 대비해 따듯하게 입되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필요하면 하나씩 벗을 수 있도록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시험불안증 해소 하려면 시험불안증을 해소하기 위해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점진적 근이완법(스트레칭) 이마 눈썹을 올리면 이마근육이 위로 당겨지며 주름살이 생긴다. 이를 10초쯤 유지한 뒤 편안한 마음으로 20초 동안 서서히 힘을 뺀다. 눈 5초 동안 꼬옥 감았다가 눈 주변 근육의 힘을 빼고 서서히 뜨는 동작을 되풀이한다. 입과 턱 이를 악 물고 양쪽 입가를 귀쪽으로 올린다. 이를 10초쯤 유지한 뒤 20초 동안 서서히 긴장을 푼다. 목 턱을 가슴쪽으로 당겨 목 주변 근육을 뻣뻣하게 10초 동안 긴장시킨 뒤 20초 동안 서서히 푼다. 어깨 팔 위쪽을 양 옆구리에 바짝 붙이면서 두 어깻죽지를 머리 쪽으로 당기면서 10초 동안 어깨를 긴장시켰다가 서서히 힘을 푼다. 가슴과 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10초 동안 숨을 참아 가슴 주변과 배 근육을 긴장시켰다가 힘을 뺀다. 다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에 10초 동안 힘을 줬다가 20초 동안 서서히 푼다. 발목과 발가락을 위로 굽히면서 종아리 근육과 함께 10초 동안 긴장시킨 뒤 20초 동안 이완시킨다. ●호흡법 복식호흡 두 손을 가슴에 얹고 가슴을 움직이지 않도록 한 채 배로만 숨을 쉰다. 들숨과 날숨의 비율을 1대5로 하되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참았다가 입으로 뱉는 것이 좋다. 대안호흡 복식호흡이 어려우면 이런 방법도 있다.1. 좋은 자세로 편안하게 앉는다.2. 오른손 검지를 이마에 둔다.3. 오른손 엄지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는다.4. 왼쪽 콧구멍으로 천천히 소리 없이 숨을 마신다.5. 오른쪽 넷째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막고 동시에 엄지를 떼 오른쪽 콧구멍을 열어 소리 없이 숨을 내쉰다.6. 다시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마신 뒤 엄지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쉰다.7. 이런 주기를 반복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 신경정신과 ‘마음누리´ 정찬호 원장
  • [부고] ‘희망의 끈’ 놓고 하늘로

    “국민의 심부름꾼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용서를 구합니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이 지난달 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하지만 열흘 남짓 만에 ‘희망의 끈’을 놓치고 유명을 달리했다.5일 새벽 지병인 암으로 별세한 것이다.46세.17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이 별세하기는 그가 처음이다. 고인은 17대 총선(대전 서구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당의장 교육특보, 원내 부대표, 국회 교육위원, 신행정수도 후속대책특위 위원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늑막에 암이 재발해 힘든 투병 생활을 해왔다. 지난 1995년 위암치료를 받기도 했다.고인은 지난 5·31 지방선거 기간 암 투병 중임에도 대전광역시 기획단장을 맡아 고군분투했다. 이 과정에서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등원 전에는 한남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대전 대학학원 이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여야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애도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고인은 얼마전 의원들에게 유언 같은 서신을 보내서 많은 의원들을 눈물짓게 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유족은 부인 류현미씨와 1남1녀. 발인은 7일 오전 빈소인 충남대 병원 영안실에서 진행된다. 영결식은 회장으로 치러진다.(042-257-4864).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맛깔 나는 브랜드 쌀 반질반질해야 제격

    맛깔 나는 브랜드 쌀 반질반질해야 제격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한다.“쌀 독에서 인심난다.”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쌀은 우리와 뗄 수 없는 ‘먹을거리’이다. 민족혼이 담겼다. 올 햅쌀이 요즘 식탁에 오르면서 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처음 ‘밥쌀용’ 수입쌀이 들어왔다. 중국쌀과 미국쌀도 뒤주를 채워간다. 최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반 논쟁도 따지고 보면 먹거리 문제이다. 값싼 수입쌀이 식탁을 차지하면 이 땅에서 논밭이 사라질 공산이 커지게 된다. 이럴 경우 수입쌀이 다시 우리의 지갑을 털어갈 수도 있다. 식량안보 우려 때문에 우리쌀을 지키려는 농민과 농협,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다양해지고 있다. 쌀의 이름을 짓는 브랜드화가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다. 브랜드는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친근함을 더해준다. 기능성과 친환경성을 내세운 쌀도 많다. 온갖 재미난 이름들이 쌀 포대에 인쇄됐다. # 개성 넘치는 브랜드 쌀 올해 농림부 후원으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우수한 브랜드쌀 12개를 뽑았다.‘한눈에 반한 쌀’,‘상주풍년일품쌀 골드’,‘김포금쌀’,‘에머니티 서천쌀 미감쾌청’,‘드림생미’,‘안성맞춤 Head Rice’,‘청원생명쌀’…. 밥맛과 외관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한다. 향수를 불러으키는 쌀 브랜드로는 ‘왕건이 탐낸쌀’,‘산청 메뚜기쌀’,‘임금님표 이천쌀’,‘철원 오대쌀’,‘생거 진천쌀’,‘황금빛 노을쌀’,‘지평선쌀’,‘대숲 맑은쌀’…. 브랜드만 들어도 정겹다. 기능성을 강조한 쌀도 있다.‘백암 게르마늄쌀’은 아미노산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한다.‘한눈에 반한쌀’은 키토산에 목초액 농법을 재배했다. 현미 찹쌀에 동충하초 균사체를 과학적으로 배양한 ‘동충하초쌀’, 비타민A 성분인 베타카로틴을 코팅한 ‘칼슘·철분강화쌀’…. 소비자들의 손길을 유혹한다. 이름만 들어선 쌀인지 헷갈리는 브랜드도 많다.‘상상예찬’,‘자연담은’,‘황토랑’,‘백구옛바다이야기’,‘땅끝애’,‘프리미엄 호평!’,‘우렁각시’,‘사계절이 사는집’…. 기발한 브랜드 작명에 개성이 넘친다. 쌀인 것을 알고는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 브랜드보다는 품질을 이런 브랜드 쌀이 무려 19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농협의 집계다. 브랜드 범람이 달갑잖다. 비슷비슷해 헷갈리는 브랜드도 많다. 우리쌀의 경쟁력 강화는 이름짓기 차원 이상이다. 일부 몰지각한 상혼도 판치고 있다. 우리 쌀에 값싼 수입쌀을 섞어 파는 악덕업자도 있다. 원산지를 위조하기도 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품질을 인증한 브랜드 쌀은 불과 250여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쌀을 살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입쌀 유통 과정의 투명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통이력제와 체계적인 단속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쌀은 품종과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20㎏들이 한 포대가 3만 9500원인 것도 있고,5㎏짜리가 2만 2000원인 것도 있다. 보통 ‘추청’과 ‘일미’ 품종이 인기가 높다. 이 품종들은 벼를 백미로 도정했을 때 투명도가 높다. 겉모양도 예쁘다. 밥을 지으면 윤기와 찰기가 있다. # 광택이 나는 쌀이 좋아 좋은 쌀은 쌀알이 통통하고 반질반질한 광택이 난다. 손에 가루가 묻지 않는 쌀이 좋다. 부서진 낟알이 있거나 쌀 표면에 잔금이 많은 쌀은 피하는 게 낫다. 밥을 지을 때 쌀의 부서진 면에서 전분과 냄새가 흘러나와 질척해져 밥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밥알 모양도 쉽게 흐트러진다. 쌀은 도정한 지 보름 이내에 밥을 지어 먹어야 가장 맛이 좋다. 매일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면 즉석에서 도정한 쌀을 조금씩 구입하면 된다. 즉석 도정 쌀은 손님이 원하는 대로 도정해준다. 쌀의 껍데기층인 미강층을 20%가량 깎은 7분도는 현미식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권할만하다. 쌀을 오래 저장하면 쌀의 수분이 떨어진다. 그래서 밥맛도 떨어진다. 쌀을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쌀이 바짝 마른다. 금이 가 변질되기도 한다. 브랜드쌀 전성시대, 재미난 이름 만큼이나 밥맛이 좋은 쌀이 많기를 기대해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역대 대통령·3당대표등 고인의 마지막 길 배웅

    1983년 아웅산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 국민장 이후 23년 만에 국민장으로 엄수된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국내외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26일 오전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전두환·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과 한명숙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지명자 등이 참석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대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주요 정당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각국 대사들도 대거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강성종·김교흥·김현미·박영선·오영식 의원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등 여야 의원 6명은 최 전 대통령의 국민장 장의위원에 위촉되는 것을 거부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국회의원 전원이 당연직 장의위원으로 위촉됐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위원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체로 최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역사적 평가를 이유로 장의위원 위촉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가요무대 애창곡 1위 ‘찔레꽃’ 2위 ‘꿈에 본 내 고향’

    KBS 1TV의 ‘가요무대’.10대 위주의 가요프로그램이 화면을 석권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통가요를 고집하면서 방송 1000회의 기록을 쌓았다. 특히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음악시장의 침체가 방송사의 가요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쳐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예외일 수 없는 ‘가요무대’의 롱런은 빛난다. 공영방송으로서 우리 전통음악을 이어가야 한다는 노력이 1000회 방송의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최근 녹화된 1000회 방송은 현 진행자인 전인석 아나운서와, 앞서 18년간 사회를 맡았던 김동건 아나운서의 공동 진행으로 90분간 이뤄졌다. 추억하고 싶은 가수 12인을 뽑아 소개하는 ‘가요를 빛낸 불멸의 가수 12인’ 코너와, 그동안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 ‘베스트 10’도 소개된다. 특히 현철·송대관·태진아·설운도·주현미·장윤정 등 대표적인 성인가요 가수 18명이 출연,‘베스트 10’에 포함된 ‘찔레꽃’(1위)‘꿈에 본 내 고향’(2위)‘비 내리는 고모령’(3위)‘울고 넘는 박달재’(4위)‘번지없는 주막’(5위) 등을 부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집방송은 1950∼60년대 우리 가요계를 풍미한 빅스타를 초대, 눈길을 끈다. 당시 ‘나 하나의 사랑’‘청실홍실’ 등을 불러 큰 사랑을 받았던 원로가수 송민도(83)가 오랜만에 미국에서 귀국, 마이크를 잡는다. 그와 함께 활동한 동료 가수 박재란과의 특별한 무대도 펼쳐진다. 1985년 11월18일 처음 전파를 탄 ‘가요무대’는 리비아·미국·일본·독일·브라질 등 해외공연 7회와 지방공연 39회를 다니면서 시청자들과 하나가 되는 장을 마련해 왔다.‘국민과 함께한 가요무대 1000회’코너에서는 국내외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즐겼던 당시 무대를 추억할 예정이다. 김동건 아나운서는 “그동안 돌아가신 원로 가수 분들이 많은데, 진행하는 동안 이 분들을 위한 특집을 다 소화해내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소감을 밝혔다.1000회 특집방송은 다음달 6일 오후 10시에 볼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1월 공원 프로그램 풍성

    11월 공원 프로그램 풍성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을 맞아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문화·학습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서울 숲에서는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에는 습지생태원에서 철새를 관찰하고 습성 등에 대해 알아보는 ‘환경교실’이 마련됐다. 11일에는 생육이 좋지 않은 나무 주변에 비료를 주고 우드칩을 깔아주는 ‘나무 보약주기’ 행사가 자원봉사 형태로 진행된다. 남산공원에서는 첫째, 셋째주 토요일에 가을꽃 가득한 야외식물원에서 다양한 초화류와 나무에 대해 알아보는 ‘식물교실’이 열린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남산을 탐방하며 자연생태계를 관찰하고 자연물을 이용해 탁본, 책받침 등과 같은 공작물을 만드는 ‘남산에서 놀자’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매주 일요일 월드컵공원에서는 꽃무지 애벌레를 직접 키워보고 장수풍뎅이 표본도 만들 수 있는 ‘곤충교실’이 열린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여의도공원에 가면 숲을 돌아보며 새들을 만나고, 물속 미생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생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길동 자연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열매를 맺는 나무들의 번식방법을 살펴보는 ‘관찰 & 체험교실’과 식물을 이용한 천연비누와 꽃잎으로 장식하는 카드 만들기 등 ‘생태문화센터강좌’ 등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무료 입장으로 더욱 시민들에게 가까워진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오감을 통해 테마별로 곤충의 세계를 체험하는 ‘세계곤충체험전’이 매일 열리고,25일에는 동물에 대한 설명과 먹이주기 체험 등을 주제로 영어로 진행되는 ‘놀토동물학교’도 준비되어 있다. 서울대공원에는 단풍속에서 맘껏 뛰놀 수 있는 ‘단풍 풀장’이 개장되고, 국내 최대 규모의 ‘국화꽃 축제’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공원별로 프로그램 예약 접수를 받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소액담보대출 딜레마

    소액담보대출 딜레마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가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서울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서도 마이크로 크레디트 제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에는 서로 공감하지만 재원 마련과 운영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활성화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소규모 생업자금을 무담보로 지원하는 자활프로그램이다. 그라민 은행은 지난 30년 동안 1700만명에게 57억달러를 지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제도권 금융사들이 서민금융을 외면해 무담보 소액대출과 같은 대안금융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거의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8월말 현재 은행권 3635억원, 증권사 87억원에 이르는 휴면예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19일 유누스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휴면예금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예금주들의 동의 없이 휴면예금을 사용할 수 없고, 휴면계좌 관리비용을 부과하려고 하고 있어 마이크로 크레디트 제도가 정착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한때 자발적인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기탁하는 방안을 세운 적이 있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됐다.”면서 “은행권에서 의견을 모아봐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현재로선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과 한나라당 남경필·홍문표 의원 등은 국회 재경위에 계류 중인 ‘휴면예금의 처리 및 사회공헌기금 설치 등에 대한 법률’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채권은 5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시효가 사라지는 상법 64조에 따라 휴면예금을 강제 출연해 국무총리 소속의 대안금융 전문기관을 통해 제도를 운영하자는 입장이다. 사회연대은행은 휴면예금 활용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금융 소외층들이 제도권 금융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강서구, 13일부터 추모제례·음악회등 축제한마당

    강서구(구청장 김도현)는 13∼15일 허준박물관과 가양동 구암공원 등에서 ‘의성 허준 축제’를 개최한다. 허준 선생은 가양동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했다. 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허준 축제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엔 전국한의학학술대회와 한방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먼저 13∼14일엔 구암공원과 구민회관, 우장산 조각의 거리 등에서 구민 축제 위주로 펼쳐진다. 주요 행사는 장기자랑과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장애인 난타 등 장애인 문화 예술제 등이다. 14일 오후 6시 구암공원 특설무대에서 본격적인 허준 축제의 전야제격인 허준 음악회가 열린다. 국악과 가요가 함께 어우러진다. 서울시민 문화한마당 퓨전국악공연단과 대중가수 거북이와 박강성, 현철 등이 출연한다. 15일 오전 11시 구암공원 허준동상 앞에서 허준추모제례가 전통적인 유교 제례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허준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청소년·여성백일장이 열린다. 부문은 시와 수필이다. 참가대상 청소년은 관내 초등학생, 중학교이며 여성은 관내에 거주하면 된다. 낮 12시 ‘허준과 건강’이란 주제로 허준과 함께하는 웰빙음식 만들기 대회가 열린다. 한방 음식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건강에 좋은 재료로 만드는 음식에 자신 있으면 강서구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단, 조리 전문가는 참여할 수 없다. 1가족 2인 이내 형태로 참여해야 한다. 부부와 고부, 자매 등이 해당된다. 모두 15개팀이 출전,10개팀에 시상한다. 14일과 15일 오전 10시∼오후 5시 허준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대한한의사회 주차장에 마련되는 ‘한방 무료진료소’에 가면 한의사와 수련의들로부터 침과 금연침, 시술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약초를 이용한 꽃꽂이 전시회와 건강약초교실, 테마별 약령시장과 인삼판매소 개설, 한약재를 이용한 색채와 공예, 어의 및 의녀복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있다. 어의 및 의녀복 체험 행사에 참여하면 즉석에서 사진촬영을 해준다. 마지막으로 15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강서가족 한마음 축제엔 인기가수 캔과 소찬휘, 주현미 등이 나와 열정적인 노래를 선사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metro] 서대문구 주민을 위한 산사음악회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11일 오후 6시30분 홍은동에 있는 불교 태고종 백련사(주지 이설산 스님)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개그맨 김의환과 불교방송 ANN 장수연의 사회로 진행되며, 감로합창단이 구민과 함께 지역발전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드린다. 불교음악 전문남녀혼성중창단 바라솔리스트앙상블과 주현미, 강태선, 임석범, 김종환, 이수나, 리미티드, 설운도 등 대중가수가 출연해 찬불가와 대중가요를 선보인다.302-0288,306-0288.
  • [metro] 주민을 위한 산사음악회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11일 오후 6시30분 홍은동에 있는 불교 태고종 백련사(주지 이설산 스님)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개그맨 김의환과 불교방송 ANN 장수연의 사회로 진행되며, 감로합창단이 구민과 함께 지역발전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드린다. 불교음악 전문남녀혼성중창단 바라솔리스트앙상블과 주현미, 강태선, 임석범, 김종환, 이수나, 리미티드, 설운도 등 대중가수가 출연해 찬불가와 대중가요를 선보인다.302-0288,306-0288.
  • [Metro] 노해근린공원서 가을맞이 문화행사

    노원구(구청장 이노근) 가을을 맞아 10월 한달 동안 노해근린공원 등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12일 노해근린공원에서는 구민 노래자랑인 ‘마들가요제’가 열린다. 주민들의 노래와 함께 가수 주현미, 강민주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14일에는 인덕대학에서 ‘미션임파서블3’를,15일에는 신상계초등학교에서 ‘웰컴투 동막골’을 무료 상영하고,14일 노원역 주변에서는 ‘노원거리 아트 페스티벌’이 열려 고적대 퍼레이드, 매직쇼, 비보이 공연 등이 펼쳐진다.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 기민한 역끝내기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 기민한 역끝내기

    국내에 이상훈 9단은 두명이 있다. 이름만으로는 구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바둑계에서는 흔히 ‘큰 이상훈’과 ‘작은 이상훈’으로 구분해서 부른다. 본국의 이상훈 9단은 ‘큰 이상훈’으로 불리는 쪽이다. 키도 더 크고 나이(1973년생)도 두살 많으며, 입단(1989년)도 1년 빠르다. 이 9단은 2005년 3월 하호정 2단과 결혼해서 국내 두번째 프로기사 부부가 됐다. 사실 결혼발표는 이쪽이 더 빨랐는데, 뒤늦게 발표한 김영삼-현미진 커플이 먼저 결혼식을 하는 바람에 1호 커플의 자리를 놓쳤다. 포근한 성격으로 승부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속기에는 재주가 있어서 2002년에는 KBS바둑왕전에서 준우승한 경력이 있다. (장면도) 상변 중앙 백돌을 전부 포획하면서 흑이 우세한 국면이다. 흑이 둘 차례인데 어디에서부터 끝내기를 해야 승세를 지속시킬 수 있을까? (참고도) 흑1의 비마 끝내기가 가장 급한 곳으로 6까지 선수로 득을 본 뒤에 흑7로 우변 백 한점을 따내는 것이 반상 최대이다. 백8, 흑9를 역으로 당하는 것이 억울하기는 하지만 미세한 대로 흑의 우세는 부동이다. 실전진행(123∼126) 이 9단은 흑123을 선수 끝내기하고 우변을 둘 생각이었다. 백A를 기대했던 것인데 백124가 기민한 역끝내기로 흑125와 교환돼서 백이 큰 득을 봤다. 계속해서 좌상귀를 손 빼고 백126으로 젖혀간 수가 좋은 끝내기 맥점이다. 여기가 또 어렵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수도권 대규모 아파트분양 당분간 끊길 듯

    수도권 대규모 아파트분양 당분간 끊길 듯

    서울시가 공공 아파트를 모두 후분양으로 돌리기로 하면서 당분간 서울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끊길 전망이다. 특히 민간 주도 방식의 뉴타운 사업에도 후분양제를 확대 적용할 경우 업체들의 참여가 부진해 신규 아파트 공급난에 허덕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은평 뉴타운 청약 대기자들 가운데 일부는 일반 아파트 매수를 검토하는 등 서울시 공공 아파트 후분양 도입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용인 지역 아파트 공급도 인허가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올 수도권 분양 8000가구 감소 전망 건설업계는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던 아파트 8000여가구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두 곳에서 공급될 일반 분양 아파트는 은평 뉴타운 2066가구와 성복지구 5917가구였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들 2개 지역의 분양 예정 물량은 10월 이후 연말까지 수도권 공급 예정 물량(6만 4393가구)의 12.4%에 해당된다. 더욱이 은평 뉴타운처럼 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하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모든 뉴타운에 후분양제를 적용할 경우 민간 기업의 참여 부진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후분양제를 도입할 경우 사업 시행자가 토지 매입부터 건축비까지 모두 미리 투자해야 되기 때문에 중소업체는 물론 대형 업체들도 뉴타운 사업에 선뜻 참여하지 못한다. ●수요자 집값 상승 조바심… 청약전략 수정 지어진 집을 보고 청약을 결정하는 후분양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은 우선 걱정이 앞선다. 청약전략을 수정하는 수요자도 보인다. 은평 뉴타운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 아파트 매입을 미루던 김현미씨는 일반 아파트 구입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분양 시기가 1년 이상 지연되는 데다 당첨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값이 상승 추세라서 1년 이상 기다렸다가 당첨되지 않을 경우 자칫 내집마련 시기만 놓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김씨는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를 청약하든지 일반 아파트를 구입할 예정이다. ●성복지구 아파트 인·허가 지연… 내년에나 분양 용인 성복지구 아파트도 인허가 지연으로 분양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평 뉴타운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입주 지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성복지구 아파트 청약 대기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주변에서 공급되는 다른 택지지구 아파트 청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분양가가 올라가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는 수도권 신규 아파트 분양이 지연되면 일반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줄어들면서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경우 집값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은 “분양시기만 늦춰지더라도 분양가가 오르기 때문에 청약대기자들은 청약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입주시기까지 늦어지면 기존 아파트 매수세가 늘어나 주변지역 집값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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