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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질병] (3) 당뇨병

    [한국인의 질병] (3) 당뇨병

    당뇨병은 우리나라의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질환이다. 매년 건강보험에서 충당하는 진료비의 20%가 이 질환에 사용되지만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혈관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문제를 일으키는 이 질환은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증’,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족부궤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각인돼 있다. 대사질환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서울 도봉구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를 만나 ‘당뇨병’의 실체를 짚어본다. ●내 몸에 쌓이는 ‘당’ 췌장에서 인슐린이 적절히 분비되지 못하거나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 영양소인 포도당이 분해되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거나,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를 당뇨병이라고 한다.“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과도하게 많은 당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증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인슐린 분비 장애의 원인이 모두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비만’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여기에 유전적인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당뇨병은 크게 1형과 2형, 두 종류로 나뉜다. 소아나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은 선천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 전체 당뇨 환자의 10%가 여기에 해당된다.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은 생산되지만 췌장 속 베타세포의 기능 장애로 충분한 양이 분비되지 않거나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 경우를 이른다.“당뇨병에 걸리면 우선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 때문에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음식물을 먹어도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구역질이나 구토, 피곤하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팔다리가 쑤시거나 저리기도 하죠. 하지만 병원에서 진단받지 않은 경우 이런 초기 증상만으로 병세를 짐작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당뇨인 ‘400만’ 시대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국내 당뇨병 현황과 사회적 비용’ 연구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20∼79세 성인이 사용한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16조 5000억원. 이 중 당뇨병 환자의 총 진료비는 무려 3조 2000억원으로 19.3%나 차지한다. 또 당뇨병 환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평균 220만원으로, 성인 전체 진료비 평균의 4.6배에 달한다. 같은 조사에서 2005년 기준 국내 당뇨인 수는 270여만명으로, 20세 이상 국민의 7.8%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통계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까지 합하면 국내 당뇨 환자가 이미 400만명에 육박한다는 보고도 있다. “당뇨병의 경과는 얼마나 혈당의 양을 잘 조절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50%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손발 절단을 무서워하는 환자가 많은데, 실제로 당뇨 환자가 혈당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5∼10년 이내에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게 되고, 콩팥 기능이 상실되는 등 더욱 무서운 합병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중요한 영양소 균형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중이 늘면 당뇨가 악화되고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한국인의 비만 진단기준은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이상, 허리둘레는 남성 90㎝, 여성 80㎝ 이상이다.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현미나 채소류,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능하다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적게 먹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열량 음식의 섭취를 피하라고 권합니다. 따라서 패스트푸드를 피하고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인 당뇨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적절한 운동과 금연도 필요하다. 운동은 혈당 조절, 인슐린 감수성 개선, 체중 유지, 심폐기능 강화, 스트레스 해소 등의 도움을 준다. 주로 속보나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 몸과 팔다리를 활발히 움직이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모든 당뇨 환자에게 운동이 효과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전문의의 조언을 참고해야 한다. ●혈당 관리가 관건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혈당 관리만 잘하면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당뇨병학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공복시 혈당치가 126㎎/㎗ 이상, 식후 혈당치는 200㎎/㎗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공복 혈당치 100∼125㎎/㎗, 식후 혈당치 140∼199㎎/㎗ 구간에 속한다면 이미 당뇨 전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기준치 이하로 혈당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췌장을 자극하지 않고 인체의 메커니즘에 따라 자연적으로 혈당이 조절되도록 돕는 약제가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일부 치료제는 혈당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혈당이 낮아지는 ‘저혈당’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새로 개발된 ‘DPP-4(디펩티딜펩티다제-4) 억제제’ 계열 당뇨 치료제는 이같은 부작용 염려를 덜어줬다. 고 교수는 “기존 치료제처럼 췌장의 베타세포를 직접 자극하기보다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물질 ‘인크레틴’의 파괴를 막아 혈당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라며 “저혈당 위험도 적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약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고경수 교수는 서울대의대를 나와 미국 유타대 약물제어전달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대한당뇨병학회 교육위원 및 간행물위원, 대한내분비학회 간사 등을 맡고 있다.
  • 눈으로 향기를 만난다

    눈으로 향기를 만난다

    소설 ‘향수’에서 아름다운 처녀들을 죽여 치명적인 향을 만들어낸 장 그르누이의 방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손정은의 설치작품 ‘외설적인 사랑’은 중세 조향사(調香師)의 방을 재현했다. 꽃, 생선, 조개, 새, 알 등 작가가 유리병 속에 봉인한 향기는 성적 매력을 낳는 마술과도 같은 물질이다. 향기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현대미술 작품을 모은 ‘쉘 위 스멜?’전이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11월3일까지. 코리아나 미술관은 화장품 회사인 코리아나에서 만든 전시장으로 같은 건물 5,6층에는 전통 향을 전시하는 ‘향, 오감만족’전이 함께 열리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타이완의 린지운팅을 비롯해 김세진, 박상현, 강은수, 이혜림 등 모두 10명.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유현미와 박성원의 공동작품인 ‘판도라의 방’이 눈과 코를 자극한다. 작가들은 코리아나 조향사와 협업으로 만든 향수 ‘카오스’를 거대한 향수병 3개에 담아 배치했다. 벽에는 향을 주제로 한 시가 보일듯 말듯 인쇄돼 있다. 김진란의 작품 ‘메모리얼 오브젝트’는 비누로 만든 관이다. 관에서는 할머니가 아들을 그리며 불렀다는 유대인의 잊혀진 노래가 흘러나온다. 작가는 “유럽인들은 비누에서 인간 생체실험을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비누와 유한한 삶의 속성을 ‘관’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색색의 비누는 아름답고 향기롭지만, 이들이 모여 만들어진 관은 처연한 유대인의 노래와 함께 기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리경의 ‘라스트 새크리파이스’는 연기로 만든 작품. 길이 15m, 높이 8m의 고대 신전과 같은 공간에 한줄기 붉은 빛이 거대한 액자에 투사된다.10분마다 연기가 뿜어지면서 액자에 뜨는 이미지는 바로 성모마리아의 품에 안겨 죽은 예수의 모습인 피에타상이다. 이밖에 김세진의 냄새를 주제로 한 인터뷰, 이혜림의 향수병을 주제로 한 동영상, 린지운팅의 수십마리 나비가 관람객을 따라다니는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영상 등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다. 그동안 잊고 지낸 추억의 냄새를 맡는 즐거운 경험을 안겨주는 전시다.02)547-9177.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당 “여론조사 10% 반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 국민경선위원회는 9일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10% 반영을 골자로 하는 경선 룰을 최종 확정했다. 모바일 투표제는 별도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1인1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통합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도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당헌을 전격 개정했다. 국경위 이기우 대변인은 이날 밤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들마다 입장차는 있겠지만 경선 룰 확정의 권한을 가진 국경위가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경위의 결정에 대해 여론조사 도입을 둘러싼 후보간 공방은 벼랑끝 대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정동영 후보측은 ‘손학규 봐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모든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손 후보측도 여론조사 50% 도입을 놓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가 여론조사 도입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을 전격 결정하면서 정 후보측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자칫 경선 자체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본경선 여론조사 도입은 당헌 위반이며 경선 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선거인단뿐”이라며 여론조사 도입을 반대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당 최고위가 여론조사 도입을 위해 당헌까지 개정한 것운 명백한 위법이다. 개정된 당헌이 집행될 경우 개정 무효 가처분 소송을 포함해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의원 후보 전략공천 지역 설정 때도 여론조사를 했고,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도 여론조사를 반영했다.”며 “당헌에도 여론조사를 혼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유독 대선에서만은 배제하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정 후보측에 역공을 취했다.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 심혈관질환 유발원인 ‘고지혈증’

    [한국인의 질병] (2) 심혈관질환 유발원인 ‘고지혈증’

    코미디 스타 김형곤의 사망과 가수 방실이의 사례에서 보듯 심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일상에 드리운 현실적인 공포이다. 누구나 두려워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은 크게 부족하다. 그러는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더 치명적으로 우리를 노리고 있다. 심혈관 질환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혈관이고, 다른 하나는 혈액의 문제이다.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이 좁아져 혈류를 방해하거나,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생긴 혈전이 혈관을 틀어막아 문제를 만든다. 이 두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병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딱딱하거나 좁아진 혈관은 쉽게 혈전에 틀어막히기 때문이다. ●혈전이 문제이다 혈전이란 혈소판 덩어리이다. 혈소판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잘 엉기지 않지만 핏속에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이 많아 혈액의 농도가 필요 이상으로 진해지면 서로 엉겨붙어 피떡이라는 혈전을 만든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지방 섭취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심각한 원인인 고지혈증은 예전보다 잘 먹고, 잘 살아서 생긴 선진병이기도 하다. 고지혈증을 말하려면 심혈관 질환을 포괄적으로 거론해야 한다. 상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16.6명 꼴로 134.5명인 암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특히 동맥경화 등으로 관상동맥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이 계속 높아져 1995년 인구 10만명당 13.1명이던 것이 2005년에는 27.5명으로 무려 110%나 증가했다. 관상동맥질환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경화에 의한 질환으로,40대 돌연사의 주범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그 대표적인 예다.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여성 10만명당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67.3명, 심장질환 38.2명 등이다. 뇌혈관질환의 경우 16.2명인 남성보다 훨씬 높다. ●위험인자 관리가 중요 이런 심혈관 질환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 관리가 필수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우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심혈관질환의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 흡연, 비만 등을 중요한 위험인자로 봅니다.WHO(세계보건기구)의 ‘세계건강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세계적으로 매년 900만명에 이르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혈압 유병률이 인구 1000명 당 57.68명으로 관절염 다음으로 높아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순환기학회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따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문제인데, 고혈압으로 탄력을 잃은 동맥 혈관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쌓여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신장 및 눈질환 등을 만든다고 경고했다. “고지혈증 문제도 심각합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 이상이면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급증하며, 이 상태에서는 동맥경화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200㎎/㎗ 미만인 사람보다 5배나 높아집니다.” ●예방이 최선 심혈관질환은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특히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과 섭생은 무엇보다 훌륭한 예방책이다. “운동은 심장의 순환기능을 향상시켜 심근경색과 협심증을 예방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고혈압과 동맥경화도 막아줍니다. 또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주기도 하고요.” 그러나 운동도 격에 맞아야 한다.“운동 목적이 심혈관질환 예방이라면 중등도 이상, 즉 일상적인 활동보다는 좀 더 힘겨운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주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주 4회,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해야 하며, 종목은 빠른 걷기, 달리기나 수영, 등산,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적당합니다. 권장 운동량은 운동 초급자는 최대 맥박수의 40∼50% 수준으로 30분, 중·상급자는 최대 맥박수 60∼70% 수준으로 45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주목받는 아스피린 요법 그러나 운동이나 균형잡힌 식습관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경우, 특히 혈전 관리가 과제라면 WHO와 미국심장협회가 권장한 아스피린 요법도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조언했다. “미국심장학회가 전 세계 35개국에서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100㎎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심장병 위험도를 44%, 뇌졸중 위험도를 48%나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뿐 아니라 저용량 아스피린이 폐 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 발병률도 33% 이상 낮췄다는 보고도 있었지요.” 박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이제 국가가 관리할 때라고 지적했다.“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의 변화로 환자수가 급증하는 등 발생 규모가 매우 크고 영향력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의 심각성을 알고 자구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은 게 현실입니다. 서구 선진국들이 정부 차원의 관리를 통해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점을 정부가 눈여겨 봐야지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심혈관 예방에 좋은 음식·나쁜음식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5회 이상, 이것이 어렵다면 가능한 한 자주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등 균형잡힌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과일과 야채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많고 칼로리가 적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녹황색 채소나 과일이 좋은데, 주스류보다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곡물에도 복합 탄수화물과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많은데, 특히 현미류는 L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식후 포만감이 지속되어 과식에 의한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육류는 저지방의 살코기 위주로 먹되 튀김이나 패스트푸드 등 기름에 튀긴 음식과 중국 음식에 많은 쇼트닝, 마가린 등에도 트랜스지방 등 많은 콜레스테롤이 함유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아스피린 요법은 미국심장학회(AHA)는 최근 ‘하루에 한 알의 저용량 아스피린(100㎎)을 복용함으로써 매년 5000명에서 1만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심혈관질환으로 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WHO는 아스피린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도대체 아스피린이 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걸까. 사실, 아스피린처럼 적응증이 드라마틱하게 확대되고 있는 약도 드물다.100여년 전, 해열·진통제로 개발돼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까지 발전했다. 박승우 교수는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의 역할에 있다고 설명한다.“이 성분이 혈전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라딘 합성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즉, 아세틸살리실산이 혈액을 응고시켜 출혈을 멎게 하는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막는 것이지요.” 박 교수는 40대 이후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을 가졌거나 흡연과 음주,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저용량 아스피린이 도움이 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들은 합병증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4배나 높으므로 더 신경을 써야지요.” 심혈관질환 예방용으로 먹는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따로 공급되고 있지만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습관적으로 과음하는 사람이나 위장이 예민한 사람은 의사의 조언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또 아스피린이 혈액을 굳지 않게 하는 효과를 가진 만큼 수술을 앞둔 사람은 수술 5일쯤 전부터는 복용을 멈춰야 한다. 지혈작용이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출산을 앞둔 여성, 천식환자 등도 가능한 한 복용을 피하는 게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시는 야채를 싫어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렵체(APCE)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건강하지 못한 편식 습관이 화제에 올랐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6일 부시 대통령이 전날 시드니 가든 아일랜드 해군기지 식당의 뷔페식 오찬에서 접시에 담은 음식들에 대해 호주 영양학자가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이 고른 음식은 커다란 티본 스테이크 1개와 소시지 2개, 새우 4개, 작은 당근과 옥수수 조각 1개씩 등이다. 시드니대 공공보건연구소 비키 플러드 박사는 “부시 대통령의 접시에 야채와 빵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소시지와 티본 스테이크는 지방이 많은 음식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기의 크기도 우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스스로를 ‘미트 가이(meat guy)’라고 부를 정도로 고기를 좋아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편식 습관이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점이다. 아버지 부시는 재임시절 대통령 전용기에 브로콜리 반입 금지령을 내릴 만큼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플러드 박사는 부시 대통령의 바람직한 식단에 대해 “면이나 빵, 현미 등과 과일 한조각을 첨가한다면 멋진 식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4600만 달러 들여 ‘100달러’ 지킨다

    전세계 위조지폐범들의 단골 표적이었던 미국의 100달러(약 9만 4000원)짜리 지폐(C-노트)가 60년만에 바뀔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새롭게 유통될 100달러짜리 지폐는 그야말로 마술을 부리듯이 지폐에 새겨져 있는 이미지가 움직이도록 설계돼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27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통화 당국은 새롭게 제작 중인 100달러 지폐에 사용될 ‘보안용 금속선(Security Thread)’을 승인했다.최첨단 컴퓨터와 스캐너, 컬러복사기 등으로 무장한 위조지폐범들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 고안이다. 그동안 국제범죄조직이나 개인들은 미국의 유명한 교육자이자 정치가로 독립선언서 기초위원을 역임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그려진 100달러 지폐를 해외에서 집중적으로 위조, 유통시켜 미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매사추세츠주 달톤에 있는 크레인이라는 회사의 더글러스 크레인 부사장은 “(미국 정부와) 4600만달러 상당의 보안용 금속선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복잡한 광학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100달러 지폐는 65만개의 작은 렌즈를 동원해 인쇄됐다. 이 렌즈들이 축소 인쇄된 것을 확대해주게 된다.따라서 보안장치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마법의 현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화폐를 옆으로 흔들 경우엔 화폐에 새겨져 있는 이미지가 위 아래로 움직인다.또 화폐를 위 아래로 흔들면 이미지가 옆으로 움직이게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새로운 100달러 지폐는 3분의1 정도 제작이 진행된 상태이고 이르면 내년 말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벌써 귀뚜라미 소리가…

    벌써 귀뚜라미 소리가…

    서울시는 9월 선선해진 가을바람과 귀뚜라미 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이용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24일 밝혔다. 참여신청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받는다. 봄에 심은 사과가 붉게 익어가는 서울숲에선 허브 향에 취할 수 있는 ‘허브전시회 강좌’와 ‘난 곤충이 좋아’,‘곤충교실’,‘습지교실’을 통해 메뚜기와 귀뚜라미 등 가을 곤충 가족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남산공원에서는 은은한 솔향기를 따라 걷는 ‘숲속여행’과 ‘활쏘기교실(국궁)’,‘역사문화탐방’ 등을 운영한다. 용산공원에서는 공원에 설치된 야외미술품을 감상하고 직접 그려 보는 ‘공원 예술체험 교실’이 준비돼 있다. 보라매공원에선 가을 숲속과 조용히 만나는 ‘어린이 숲속학교’를 운영한다. 천호동공원에서는 국악연주와 가족영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우리가락과 함께하는 돗자리영화제’를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연다. 여의도공원에서는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하는 ‘현미경 관찰교실’과 ‘생태숲 관찰교실’을 운영하고, 길동자연생태공원에서는 ‘곤충의 한살이’,‘숲속의 청소부’,‘잠자리와 습지의 중요성’ 등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길동생태문화센터에서는 ‘천연염색’,‘풀잎공예’,‘베란다원예 및 실내원예’,‘허브생활’ 등 다양한 생태문화 강좌를 연다. 또 월드컵공원에서는 ‘하늘교실’,‘자연물을 이용한 장식자석 만들기’,‘유아자연체험’,‘토요가족 자연관찰회’ 등 자연과 생태를 배우고 체험하는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자연과 함께 뛰면서 즐기는 ‘생태체험프로그램’과 동물학습 프로그램인 ‘에코스쿨’,‘코코스쿨’을 마련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별난 일 별난 사람들] (2) 쿠쿠홈시스 김성민 과장

    [별난 일 별난 사람들] (2) 쿠쿠홈시스 김성민 과장

    “그동안 밥 지은 쌀이 200t(20㎏들이 1만부대)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네요.”국내 전기밥솥 시장 1위 쿠쿠홈시스의 김성민(37) 과장은 ‘밥 짓는 남자’로 통한다. 팔거나 먹기 위한 밥짓기가 아니다. 새로 나올 밥솥제품에 대한 성능검증과 시판 중인 제품의 성능개선을 위한 치열한 연구개발 과정이다. 밥알 표면에 얼마나 윤기가 흐르는지, 상층-중층-하층이 고르게 익는지, 씹었을 때 얼마나 찰기가 느껴지고 구수한 맛이 나는지 등이 점검포인트다. ●하루 평균 350인분 밥 지어 경남 양산시 교동의 본사 연구실에서 혀와 눈과 코로 밥맛과 씨름해 온 지 햇수로 15년. 직원 4명과 주방에서 쌀을 씻는 것으로 그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모델별로 30여개의 밥솥에서 하루 평균 350인분의 밥이 지어진다.20㎏들이 쌀 부대 2개 반이 들어간다. “6인용,10인용,35인용 등 여러 규격의 제품에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밥을 지어 봅니다. 이를테면 10인용 밥솥에서 최대량으로 지은 밥의 맛과 1인분 쌀만 넣어 지은 밥의 맛이 어떻게 차이가 나나 비교하는 거죠. 물이 많은 밥, 물이 적은 밥도 만들어 봅니다. 백미, 현미, 잡곡 등 다양한 곡류에 따라 누룽지, 숭늉까지 시험하지요. 전압을 정격보다 높이거나 낮춰보기도 하고요.” 이제는 쌀과 물을 맞추는 순간 어떤 밥맛이 나올지 혀끝과 코끝에 그려질 정도다. 수시로 밥을 먹다 보면 점심이나 저녁 식사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실험용 밥을 많이 먹지는 않는다. 숟가락으로 밥의 상층부와 중간부, 하층부를 한두 숟갈씩 떠 먹어보고 눈으로 윤기와 색깔 등을 점검하는 걸로 끝이다. 실제로 김 과장은 호리호리한 체구를 갖고 있다. ●신제품 밥솥 한개당 평균 쌀 1.5t 소요 김 과장으로부터 ‘퇴짜’ 판정을 받아 개발실로 되돌아간 밥솥이 부지기수다. 신제품 밥솥 하나를 테스트하는 데 평균 1.5t의 쌀이 소요된다. 원래 밥에 조예가 있거나 했던 것은 아니다.“군대에서 취사병을 했느냐.”는 물음도 숱하게 받지만 이 또한 아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1993년 입사해 처음 맡았던 일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을 ‘밥통’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요즘 밥솥·밥통은 인공 퍼지 기능을 지닌 컴퓨터 제품이지요. 그래서 제 일은 밥을 짓는다기보다 취사 로봇을 가동시키고 그 로봇의 성능을 살펴본다고 하는 편이 적합하지요.” 돌솥 압력밥솥을 만들 때에는 전국의 유명 돌솥집을 두루 돌며 주방을 견학하기도 했다. 쌀은 농협에서 나온 중급품을 쓴다. 너무 좋거나 나쁜 걸 쓰면 보편성에서 문제가 생긴다. 맛을 보고 난 밥은 전량 인근 가축농가에 제공한다. 회사에서 밥 짓고 맛 보는 데 이골이 나서인지 집에서 청소는 해도 부엌일은 절대 사절이란다. 아내도 남편의 마음을 이해해 준다고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가수 현미 ‘데뷔 50년’ 첫 콘서트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미국의 명배우 폴 뉴먼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고, 이제 더 잘 할 수 없을 것같아 연기생활을 접는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전 고희를 맞은 ‘데뷔 동갑내기’ 가수 현미 의 생각은 다르다. “은퇴는 없어. 내 목소리가 퇴색하는 날, 그 때라야 무대에서 내려올 거야. 목소리를 아끼기 위해 남들은 운동삼아 한다는 골프조차 치지 않아. 골프를 하면 목소리가 갈라지거든. 그래서 동료가수 패티 김과 굳게 약속했지. 우리는 노래할 수 있는 날까지 절대 골프채를 손에 잡지 말자고.” 70세 나이를 무색케 하는 현미의 크고 맑은 목소리는 TV뉴스에도 소개될 만큼 예전부터 유명했었다. “1962년 1집앨범 수록곡 ‘밤안개’를 녹음할 때였어. 목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녹음실 음량을 조절하는 콘솔 박스 게이지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벽만 두드리고 있을 정도였어. 이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지.” 현미가 처음 연예계에 발을 디딘 것은 1957년 미 8군 무대를 통해서였다. 당시엔 칼춤 등을 추는 무용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한 여가수가 공연을 펑크냈고, 훗날 결혼하게 되는 작곡가 고 이봉조 선생의 권유로 ‘아!목동아’란 팝송 번안곡을 부르게 된 것.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얼마전엔 바비 킴, 부기킹즈 등 쟁쟁한 젊은 뮤지션들이 소속된 오스카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제 2의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오는 11월23일 그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꿈의 공연’을 펼친다.50년만에 처음으로 베스트 앨범도 낸다. “전 남편(고 이봉조)이 임종을 앞두고 날 위해 10곡가량 노래를 만들어 두었다고 하더군. 그 동안 악보만 보관하고 있었는데, 큰아들(이영곤·46)이 이번 앨범에 내 목소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외톨이 파랑새’란 노래를 수록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어. 그러마 했지. 이 노래 외에도 신곡을 한 곡 정도 더 실을까 생각 중이야.” 그동안 그녀가 발표한 앨범은 LP판 50장과 1996년 이후 내놓은 CD 2장 등 52장. 무려 53집이 될 이 앨범은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11월23일엔 예의 ‘크고 맑은 목소리’로 단독 공연도 벌인다. 이 또한 데뷔 후 처음이다. “그 동안 연말이면 꾸준히 디너 콘서트를 열었어. 하지만 나를 위한 자리는 아니었지. 노래만을 위한 자리는 더더욱 아니었고. 이번엔 나와 나의 노래가 중심이 되는 멋진 쇼를 만들 거야. 단 한 번의 무대를 통해 멋있게 나이먹어 가는 가수도 있다는 걸 보여줄 거야.” 51년차 가수 현미의 활동계획이 궁금했다. “계획? NO!내일 일은 아무도 몰라. 그저 부닥치며 사는 거야. 바람은 있어.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것. 난 아직도 사랑에 목말라.” 고 이봉조 선생과의 결별 이후, 아들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야간업소를 7군데나 전전하는 등 씩씩하게 살아온 현미다. 항상 맑고 호방하지만, 사랑받고 싶다는 대목에서 어딘가 여성스러움도 묻어나는 ‘그녀’의 모습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대표팀감독 이원화 잘한 일

    ‘축구는 영원하고 감독은 경질된다.’는 축구계의 명언이 재현됐다. 물론 핌 베어벡 감독이 ‘경질’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수칠 때 떠난 히딩크 감독이나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별다른 비난 없이 떠나간 아드보카트 감독과는 다른 풍경이다. 아시안컵 3위는 그가 공언했던 목표가 아니었다. 그 과정이 격렬한 공격축구를 좋아하는 국내 팬의 성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베어벡 감독은 대회 진행 중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로 결심한 듯하다. 한국 축구는 원점에서 재출발하게 됐다. 물론 누가 감독이 되든 그동안의 한국 축구 풍토에서 활동할 것이고 팀 역시 기존 선수들을 중심으로 짜여질 것이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축구에서 감독이 갖는 엄청난 비중을 간과한 생각이다. 감독이라는 존재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구성 요소를 합한 것보다 막중하다. 안정된 환경과 뛰어난 스타를 데리고도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아시안컵 우승국인 이라크처럼 금세 무너질 듯한 상황에서도 면류관을 쓰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감독이라는 절대 존재에 의해 빚어지는 일이다. 고심 끝에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분리하기로 했다. 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축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면 젊은 올림픽 대표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대표팀으로 성장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어린 학생이 상급 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담임교사는 바뀌기 마련이다. 중학생이 익혀야 할 과제가 따로 있고 대학생이 갖춰야할 지식이 따로 있는 것이다. 베어벡 감독은 두 팀뿐만 아니라 한시적이나마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지도했다. 이 지면을 통해 꾸준히 언급한 대로 이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선수를 단 한 명의 사령탑에 맡기는 위험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선수 구성과 목표가 서로 다른 팀들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분리하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하다. 여기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고 싶다. 우선 22일 벌어질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 대비해야 한다. 당장 대표팀 명단을 발표해야 하고 우즈베키스탄에 맞설 훈련에 몰두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급하다고 해서 장기적인 계획이 흔들려선 안 된다. 신임 감독은 당장의 과제를 위해 현미경을 든 자세로 목표에 임해야겠지만 축구협회는 망원경을 들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겨냥해 치밀한 전망을 세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대표팀과 올림픽팀을 분리했다고 해서 이를 관류하는 체계까지 사라져선 안 된다는 것. 구체적인 운영이나 전술 수립은 엄격히 독립돼야 한다. 하지만 결국 두 팀의 선수들이 월드컵을 뛰게 되므로 급변하는 현대 축구의 큰 틀에서 두 팀을 조망하고 나아가 ‘올림픽호 선장’과도 긴밀한 얘기가 오갈 수 있는 대표팀 감독을 물색해야 한다. 분리해 운영하되 거시적인 차원에서 모든 역량이 통합될 수 있는 원대한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 기계적으로만 분리하고 명성만을 붙좇아 누군가를 초빙하기에는 감독이란 자리가 실로 축구의 중력이라고 할 만큼 막중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아이디어 톡톡’ 신진화랑 기획전

    신진 화랑들의 아이디어 넘치는 이색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인사동에서 개관한 그라우 갤러리(대표 박초로미)의 ‘종이팥빙수’전(8월28일까지).‘책-그림과 함께 떠나는 한여름의 향기로운 여행’이란 부제가 붙은 이 전시는 15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모인 단체전이다. 그동안 책 속 그림으로만 소통해 왔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전시장이란 책 밖 열린 공간으로 나왔다. 개인그림책을 준비 중인 최용호,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수상 경험이 있는 신동준 등 어린이 책 그림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작가의 그림책이 할인 판매된다.(02)720-1117. 올 4월 신사동에서 개관한 아이엠아트(대표 이현미)는 신진작가 4명의 벽화를 모은 ‘헬로!미스터 월’전을 8월6일부터 31일까지 연다.50여평의 화랑 벽에 작가들이 직접 아크릴 안료, 수채화 물감, 스테인드 글라스 물감, 형광 안료, 목탄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전시가 끝나면 다음 전시를 위해 덧칠로 작품을 사장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진화의 ‘콤비네이션’은 엽서만 한 크기의 한지에 소소한 일상을 담아 벽에 붙였다. 각자의 경험을 벽에 채운 이주희, 이진화, 조희정, 최지은의 작업은 벽화미학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02)3446-376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몸에 좋은 ‘매실·보리·식초’ 쿨~하게 마시자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허해진 기를 보하고 열을 내려주는 건강 음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체들도 더위를 겨냥해 웰빙 음료 신제품들을 속속 내놓는 추세다. ●매실, 배탈 예방+체질 개선 일명 ‘초록 진주’로도 불리는 매실은 예로부터 여름철 건강을 지켜주는 식품으로 각광받아왔다. 대장에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해 여름철 배탈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칼리성이어서 체질 개선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어린이용 캐릭터음료 ‘마법천자문 삼장’(180㎖ㆍ500원)을 내놓았다. 홍삼과 매실 과즙을 섞어 만들었다. 샘표는 흑초에 국내산 매실 농축액을 혼합한 식초 음료 ‘마시는 화이버 식초’(350㎖ㆍ3500원)를 출시했다. 원액과 물의 비율을 1대1 정도로 섞어 마시면 된다. ●보리, 소화를 돕고 갈증을 해소 보리는 여름철 갈증 해소를 돕고 탈 난 속을 치료하는 데 유용한 음료로 알려져 있다. 샘표의 차 브랜드인 ‘순작’의 유기농 보리차(300g 1750원)는 뜨거운 물이나 찬물에 담가 우려내는 티백타입과 물에 넣고 끓여 먹는 알곡 타입으로 나온다. 유기농 보리만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동서식품은 국내산 보리와 지하 200m 이하의 암반수를 이용해 만든 보리 음료 ‘동서 보리수’(430㎖ 1000원) 를 내놓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늘의 차-보리차’(370㎖ 1200원)를 판다. ●식초, 아름다움과 건강 유지 식초 음료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여름철 음료를 겨냥한 신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식초는 유기산 성분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도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피로의 원인이 되는 젖산과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초의 구연산은 칼슘과 만나 칼슘 흡수를 돕고, 지방화합물의 합성을 방해해 비만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샘표는 상반기 현미를 자연숙성으로 발효시킨 ‘샘표 마시는 흑초’ 시리즈를 내놓았다. 벌꿀흑초(350㎖·3500원), 홍삼흑초(350㎖·4000원) 등이 있다. 대상에서는 홍삼과 백년초로 만든 마시는 홍초 2종(900㎖ 8500원)을 내놓았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상큼한 석류초 사랑초(180㎖ 600원)’를 팔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김문태 지음, 뜨인돌 어린이 펴냄) 정약용은 시로 농민의 아픔을 그렸고, 이순신은 일기쓰기로 삶을 밀고 나갔다.‘호질’을 쓴 박지원, 밀턴, 고흐, 다윈, 레이철 카슨 등 7명의 명문장가들이 어린이들에게 글쓰는 법을 일러준다. 좋은 글이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 사람들이 그 잘잘못을 깨닫게 하는 일이라는 박지원의 말, 편지를 쓸 때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순수하고 희망적인 마음이라는 고흐의 가르침을 아이들과 위인의 대화로 생생하게 풀었다.9000원.●초록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이언영 지음, 해냄주니어 펴냄) 토끼 귀에 난 여드름, 임신 중독증 환자의 탯줄, 개미 발바닥을 100배로 확대하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던 사물에 현미경을 들이대면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초록별을 구하고자 우주로 떠난 힘찬이의 이야기가 102컷의 사진으로 꾸며진다.‘전국 바이오 현미경 사진전’의 입상작으로 구성한 과학동화이다.1만 2000원.
  • 英경매장서 초소형 모형물 1억 8천만원에 낙찰

    “초소형 모형물이 1억 8천만원?” 지난 24일 영국의 한 경매장에서 바늘침 만한 크기의 모형물이 9만 4천 파운드(한화 약 1억 8천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축소판 모형물은 영국 런던의 ‘로이즈 건물’(Lloyds Building)을 본 딴 미니어처로 설탕 가루보다 작은 크기이다. 이 모형물의 모델이 된 로이즈 건물은 영국의 유명 건축가인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dgers)에 의해 1986년에 완성된 것으로 특히 스테인리스 강철(stainless-steel)과 유리로 꾸며진 외장재가 특징이다. 모형물을 제작한 조각가 윌러드 위건(Willard Wigan·50)은 “로이드 건물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미니어처에는 백금이 사용되었다.”며 “현미경으로 보면서 작업하느라 상당한 정신력과 체력이 소모됐다.”고 밝혔다. 실제 로이드 건물을 지은 리차드는 이 모형물에 대해 “건축 작업은 상당히 복잡하다. 그러나 이같은 축소판 모형물 제작이 더 복잡했을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경매를 주최한 에릭 노웰스(Eric Knowles)는 “지금까지 여러 경매에 참여했지만 이렇게 작은 물건을 두고 앞다투어 입찰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8월엔 공원 놀러가요

    서울시는 8월 공원이용프로그램 참가자를 25일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접수한다. 서울 숲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여름방학 또래여행’‘환경교실 방학특강’이 운영된다. 남산공원에서는 ‘점토만들기 놀이터 ’와 국궁을 배우는 ‘활쏘기교실’ 등이 진행된다. 용산공원에서는 나만의 부채를 만드는 ‘부채그리기’가, 독립공원에서는 ‘공원나무알기 교실’이 운영된다. 보라매공원에서는 공연과 자연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공원예술체험마당’이, 여의도공원에서는 미생물의 세계를 엿보는 ‘현미경 관찰교실’이 진행된다. 길동자연생태공원에서는 ‘여름 생태학교’‘유아생태학교’‘숲속의 오후’ 등 생태학교가 열린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8월15일 ‘한민족 방송’ 시작

    오는 8월15일부터 KBS 라디오 사회교육방송이 ‘한민족 방송’으로 다시 태어난다.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 단파로 방송되는 KBS 사회교육방송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7·4 남북공동성명에 따라 지난 1972년부터 사회교육방송이란 이름으로 안방을 찾아왔다. KBS는 “채널의 정체성을 보다 확실히 나타내기 위해 이름을 바꾸게 됐다.”면서 “새 이름 새 위상으로 북방동포와 750만 재외동포를 아우르는 채널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KBS는 한민족 방송 명칭 개정 축하 공연으로 다음달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라디오 공개홀에서 주현미, 장사익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2007 신 한류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 20년 묵은 자성체 비밀 세계 첫 해명

    국내 연구진이 세계 물리학계의 20년 난제인 ‘같은 차원의 자성체에서 거듭제곱법칙 분포지수가 왜 다양한 값을 갖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6일 이 대학 물리학과 신성철·류광수 박사팀이 ‘자구벽(상이한 자화방향의 두 자기구역간 경계면) 미세구조 변화가 거듭제곱법칙에 미치는 영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의 16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물리학계에는 1980년대 밝혀진 ‘거듭제곱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겉보기에 불규칙해 보이는 자연 및 사회현상도 한데 모아 놓고 보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자성체에도 이같은 법칙이 존재한다.1919년 독일의 물리학자 바크하우젠이 처음 발견한 ‘바크하우젠 잡음현상’이다. 그동안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이 현상을 연구했지만,‘거듭제곱법칙 분포지수가 같은 차원의 자성체에서 왜 다양한 값을 갖는지’ 하는 의문은 미해결 과제로 남았었다. 이번에 카이스트 연구팀은 특수 기능의 ‘광자기 현미경’을 이용해 자구벽의 미세구조 변화가 거듭제곱법칙 분포지수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온도가 섭씨 20도에서 35도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자구벽 구조가 톱니 모양에서 평평한 모양으로 민감하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일제시대 살인의 추억 ‘조선형사 홍윤식’

    일제시대 살인의 추억 ‘조선형사 홍윤식’

    ‘샤알록 홈즈’는 산 사람일까, 죽은 사람일까. 서대문경찰서 강력1반 사환 말희가 형사 홍윤식에게 묻는다. 홍윤식은 입술을 씰룩인다. “그래, 얘기 속에서만큼은 그럴 듯하게 살아 있으니까…그 얘기가 살아있는 한 쉽게 죽을 수가 없겠구나.” ‘조선형사 홍윤식’(9월 2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은 눈으로 확인한 것만 믿는다. 그게 그에겐 첨단과학이다.1933년 경성 죽청점(서울 충정로)에서 잘려나간 아기 머리통이 발견되자, 홍윤식이 제일 먼저 들여온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여주는 현미경. 그러나 정작 사건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이 해결해 준다. 순간, 홈즈의 실재를 부정하던 홍윤식은 말희의 말을 떠올렸을 게다.“그렇지만 도까비는 실제로 있었세요. 봤다는 사람도 있는 걸요.” 작품은 잔인한 소재로 먼저 ‘지르고’ 들어간다. 그러나 사근거리는 말희의 입말이 무거운 주제를 동동 띄운다.‘모단’에 눈떠가는 당시 일상의 세밀화도 볼거리다. 머릿수건 하나 집어던지며 아낙에서 여학생으로 변했다가, 가고시마산 고구마 소주를 훔쳐 달아나는 도깨비로 분하는 세 여배우의 넉살은 훈훈하다. 그대로 극장 밖으로 나가도 손색없을 노숙자 ‘뻐꾸기’의 과장되지 않은 웃음과 언어유희도 좋다. 이렇듯 ‘조선형사’의 외피는 모던보이의 유쾌한 걸음을 닮았다. 거기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돈 몇 푼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에도 별로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이 겨누고 있는 지점은 배꼽이 아니라 근대와 전근대, 일본과 한국, 빈부 사이의 모순이다. 새로 생겨난 도시의 흥성거림 속에서도 죽은 아이 묻을 돈이 없어 밤에 몰래 무덤을 파는 하층민이 있다. 본인도 ‘조선놈’이면서 “조선놈들은 닦달해야 말을 하는 습성이 있어.”라며 애먼 노숙자를 잡아패는 형사도 있다. 결말은 생경하지만,‘조선형사’는 장면장면에 깃든 이야기의 매력이 진하다. 홍윤식, 그도 얘기가 살아 있는 한 쉽게 죽을 순 없을 것 같다.‘샤알록 홈즈’가 그랬듯이….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범여권 “철저한 수사 이뤄져야”

    범여권은 1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과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가 명예훼손 고소 건 취소 문제로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은 “검찰은 한나라당이나 이 후보가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마는 심부름센터가 아니다.”며 “검찰은 국민적 의혹이 있었던 사건을 소 취하 여부와 관계 없이 철저히 수사해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가 부실하면 특검제나 국정조사권을 발동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다. 중도통합민주당 장경수 대변인은 “실체 규명은 어디로 가고 캠프와 처남간에 서로 유불리만 따지고 있느냐.”며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객관적인 범죄행위가 인지될 경우 고소 취소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를 계속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여권 대선 예비후보 진영 중에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캠프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 전 의장측 김현미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이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으므로 고소 취소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해찬 전 총리측 양승조 대변인은 논평에서 “위장전입, 위장 부동산 투기도 부족해서 이제 위장고소에 위장취소까지 하려느냐.”며 “이 후보는 진실의 광장으로 나와 모든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잘못한 일에 대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李친인척 정보 김혁규 캠프로” 한편 KBS는 이날 지난 7일 서울 신공덕동 사무소에서 모 신용정보회사 지점 사무실 여직원 이모씨가 이 후보 부인과 친인척들의 주민등록 초본을 발급받았고, 이 서류가 김혁규 의원 측에 건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BS는 보도에서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모 일간지 기자에게 부탁해 이 전 시장 친인척들의 초본 사본을 건네 받아 이 전 시장 부인의 위장 전입 의혹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범여권 대통합 4대 변수 살펴보니…민주 탈당파에 ‘DJ 입김’?

    범여권 대통합 논란이 복잡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4가지 주요 변수를 진단해 본다. 1 DJ,정동영에 ‘대통합’ 주문 통합민주당내 ‘대통합파’가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9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통해 범여권의 대통합을 촉구했다. 이는 DJ의 차남 김홍업 의원이 다음주 말 탈당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의 탈당은 ‘DJ의 의중’과 직결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민주당의 집단탈당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DJ는 동교동을 예방한 정 전 의장에게 “대통합 이외에 길이 없다. 대통합에 기여하는 사람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범여권에 대통합을 재촉했다고 정 전 의장측 김현미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지난 7일 열린 범여권 3개 정파 수뇌부 4인 회동을 겨냥해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거나 실패하는 지도자는 내년 총선에도 실패한다. 누가 대통합에 헌신했느냐에 따라 국민은 그를 앞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며 정 전 의장에게 대통합을 성사시킬 것을 주문하는 등 향후 범여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뜻을 피력했다. 2 정세균 집단탈당 묵인 여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 7일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거나 소속 의원들의 자유로운 탈당을 허용하라.”는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의 제안을 면전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의장이 결국은 ‘마지막 카드’로 소속 의원의 개별 탈당을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도부가 추가 집단탈당을 묵인함으로써 ‘사실상 당 해체’ 수순을 밟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범여권은 소수의 친노(親盧)세력만 남은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그룹+통합민주당+시민사회세력’이 결합한 비노(非盧) 대통합정당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집단탈당 묵인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우리당 해체 주장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면서도 ‘소속 의원 탈당 허용’ 부분은 거론하지 않았다. 3 친노세력 선별 배제하나 통합민주당이 ‘열린우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근저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강경 친노 그룹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현 정권 책임인사 배제론’을 펴던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최근엔 강경 친노그룹으로 배제론의 범위를 좁혔다는 것이다. 통합민주당 관계자는 9일 “박 대표는 2003년 민주당 분당 이전부터 노사모나 개혁당 출신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강경 친노파 배제론은 다른 대다수 범여권 세력의 동조를 받기 쉽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약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물론 유 전 장관 등이 대통합신당 합류 의사를 강하게 보일 경우 배제론이 위력을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유 전 장관과 가까운 한 의원은 “유 전 장관도 메이저리그에서 대권에 도전하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싶어 하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당대 당 통합이 무산될 경우 유 전 장관 등이 개별탈당 형식으로 따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4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앞날은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가 주도하는 ‘13인 연석회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주 초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중 성사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국경추 대표인 이목희 의원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빨리 하는 것보다는 모양을 갖춰서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치권 논의 흐름과 각 주자의 일정을 고려해 일정을 잡겠지만 적어도 이번주 안에는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 문제가 범여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후보 중심론’이 탄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불출마 선언과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의 범여권 합류로 성사된 대선주자 ‘6인 연석회의’에 비해 13인 연석회의의 파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상연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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