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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y Life] 선종·유암종 암 발전 가능성 높아

    용종은 크게 구분하면, 그냥 놔뒀을 경우 암이 될 확률이 높은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눌 수 있다. 종양성 용종으로는 선종·유암종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특히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선종의 위험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크기 및 현미경적 조직 소견 등이다. 보통 크기가 1㎝ 이상이거나 현미경적 소견에서 융모 형태의 세포를 많이 포함하고 있거나, 세포가 덜 분화된 경우면 위험성이 높다고 본다. ‘암과 비슷한 종양’이라는 뜻의 유암종은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용종으로 역시 발견되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비종양성 용종으로는 단순한 지방 덩어리인 지방종과 염증성 용종, 과형성 용종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대장 점막에 생기는 가장 흔한 종양 중 하나인 지방종은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표면이 매끄러운 특징이 있어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염증성 용종은 장에 염증이 생겼다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점막이 돌출된 용종이며, 과형성 용종은 내장 점막에 있는 정상 세포가 지나치게 많이 자라 생기는 용종이다. 민영일 원장은 “이들 용종의 종류는 육안으로 식별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용종도 있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하다.”며 “용종은 제거해도 신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기 때문에 일단 발견되면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떼어내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42) 대장 용종

    [Healthy Life] (42) 대장 용종

    “대장내시경 한번 해봐야 할 텐데….”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대장 용종(colon polyp)을 걱정한다. 자라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용종은 성인에게 흔한 종양이다. 일반적으로 전체 성인의 20∼30%가 용종을 경험했거나 가지고 있다. 대장 벽의 상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돌출된 용종은 우려처럼 모두 악성 종양, 즉 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선종성 종양 등 일부가 무서운 대장암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있는 경고다. 방치하면 암이 되지만 암의 원인을 손쉽게 제거할 수도 있어서다. 이런 대장 용종의 실체를 소화기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민영일 병원장을 통해 짚어본다. ●대장 용종이란 무엇인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그 모양이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 같으며 크기는 보통 0.5∼2㎝ 정도지만 더 크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 이런 대장 용종은 그냥 두었을 경우 악성 종양으로 발전하기 쉬운 ‘선종’ 등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구분한다. ●대장 용종은 왜 생기는가? 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생긴다. 환경적 위험인자로는 서구식 식생활에 따른 과도한 지방 섭취와 섬유질 부족, 운동 부족과 비만 등이 꼽힌다. 실제로 최근 들어 식생활 및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 용종 및 대장암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건보공단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0년 8648명이었던 연간 대장암 환자수가 2005년에는 1만 5233명으로 5년새 40% 넘게 증가했다. 발생 건수로는 2000년 당시 위암·폐암·간암에 이어 4위였으나 2005년에는 2위로 올라섰다. ●소장 등의 용종과 달리 왜 유독 대장 용종이 문제가 되는가? 소장과 대장은 용종 발생 빈도가 다르다. 소장에는 용종이 거의 생기지 않지만, 대장에는 용종이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국내 조사연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30% 가량이 대장 용종을 갖고 있다. ●흔히 대장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쉽다고 한다. 왜 그런가?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 용종의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러 유전 및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정상 대장 점막에 변화가 와 용종이 생기고 이 용종을 방치하면 계속 변이해 결국 국소적 암세포로 바뀐다. 대장 용종을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장 용종 중 암으로 발전하는 용종은 얼마나 되는가? 대장 용종을 그냥 두었을 경우 1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은 약 8%, 2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약 24% 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 선종에서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0년 정도로 본다. 보통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현미경적 조직 소견상 융모 형태의 세포가 많을수록, 또 세포의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고 암 발생률도 높다. ●대장 용종이 암화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앞서 거론한 식생활 요인 등이 작용해 대장 점막세포가 변성되면서 대장 용종이 되는데, 사실 이 단계의 용종은 암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 용종을 방치하면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용종이 된다. 주로 이 상태의 용종에서 국소적 대장암이 생기고 이런 암은 시간이 지나면서 침윤성·전이성 암으로 발전한다. ●대장 용종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용종을 찾는 검사로는 가장 일반적인 대장내시경 외에 대변 잠혈검사·S상결장경·대장조영술 등이 있다. 대변 잠혈검사는 용종에서 흘러나올 수 있는 피의 성분이 대변에 묻을 경우 이를 분석해 암 여부를 가리는 검사이나 모든 용종에서 출혈이 된다는 보장이 없고 또 출혈이 있다 해도 대변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을 수 있어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S상결장경은 대장의 일부인 S상결장과 항문에서 30∼40㎝ 정도까지의 직장을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상당수의 대장질환이 S상결장에 생기기 때문에 이 검사를 시행하지만 S상결장이 아닌 곳에서도 병변이 생길 수 있어 완전한 검사법이라고는 볼 수 없다. 대장조영술은 항문으로 조영제를 투입한 뒤 대장 내부를 촬영해 이상 여부를 살피는 검사로 내시경에 비해 사전 처치나 검사과정은 간편하지만 내시경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 전체를 검사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특히 협대역 내시경(NBI) 등 최신 검사장비를 이용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현장에서 조직검사 및 용종 절제술까지 시행할 수 있는 등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이 검사를 받으려면 대장 속 대변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장세척액을 마시고 대장을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용종이 생겨서 커지고, 암화하는 과정에서 특이 증상이 나타나는가? 대부분의 단순 용종은 증상이 없다. 1∼2㎝ 정도의 크기인 용종은 마치 사마귀처럼 대장 점막에 붙어 있어 특이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용종이 큰 경우에는 간혹 대변에 피나 끈끈한 점액이 묻어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드물지만 커진 용종이 대장을 막아 변비·설사·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본인이 자각할 수는 없는가? 혈변·점액변이 보이거나 변비·설사·복통 등이 나타나면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용종은 자각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 이후의 연령대라면 매 5년마다 주기적으로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대장 용종은 어떻게 처리, 치료하는가? 용종은 클수록 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종의 경우 크기가 1㎝ 미만이면 암 발생률이 1% 이하지만, 2㎝ 이상이면 35% 이상에서 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장 용종이 발견되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용종은 내시경 절제술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보통은 대장내시경 검사 때 현장에서 바로 제거하지만, 용종의 수가 많거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따로 입원해 제거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적 점막하 절제술을 이용해 예전에 절제술로 제거할 수 없었던 종류의 용종이나 점막에 국한된 조기 대장암까지도 배를 열지 않고 제거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톡톡 튀는 詩語에 깃든 아픔과 연민

    그저 엉뚱하고, 유쾌하고, 난해한 말장난이나 즐기는 젊은 시인 쯤으로 읽기 쉽다. 하지만 그가 구사하는 언어 유희와 톡톡 튀는 듯한 가벼움은 가장(假裝)된 것에 가깝다. 그의 시어는 경쾌함 속에 아픔과 쓸쓸함을 감춰두고, 시간 속에서 사라져버린-아니면, 존재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어쩌지 못하는 연민으로 갈무리된다. 안현미의 두 번째 시집 ‘이별의 재구성’(창비 펴냄)은 대단히 전위적이거나 혹은 대단히 현실적인 것들에 천착해 있다. 안현미는 그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 유희성의 최대치와 기존 시문법의 해체에 집착한다. 시집의 제목인 표제작 ‘이별의 재구성, 이 별의 재구성’ 또는 ‘낭만적으로’같은 시편들이 대표적인 예가 된다. ‘…우리 종족의 위대함은 휴지통이라는 아이콘에 있지 ‘복원’이란 단추를 내장하고 있는 그러니까 이별을 이 별로 굽거나 이 별을 이별로 굽는 따위의 일은 우리에게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란 거지 고통을 선택할 수는 없다’라는 유기성 없는 듯한 언어 유희, 불안한 감성의 나열이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 말미에 심리치료의 한 장을 연 이(빅토르 프랑클)를 슬쩍 들며 공포와 불안, 고통, 자살 충동 등을 이겨내려는 자신의 의지의 일단을 ‘…고통을 받는 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고 표현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고통을 받을 수 있는 방법뿐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가슴 먹먹한 현실인가. ‘식객’에서도 열쇠말 하나를 숨겨놓았다. 프랑스의 한 희곡 작가(베르나르 마리 콜테스)의 작품(‘목화밭의 고독 속에서’)을 시 속에 등장시키며 언어와 소통의 문제에 대한 그의 천착과 애증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안현미의 시는 결코 관념의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저녁을 훔친 자는 망루에서 펄럭거리는 깃발에 피를 퍼부었고, 권력과 자본의 화친은 미친 화마를 불러왔다’(‘뉴타운천국’)면서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내용도 담아낸다. 시인 손택수는 발문을 통해 “(안현미에게 있어)전체를 통어하는 유기적 구조는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것이 가장 먼저 해체되어야 할 질서”라면서 “현실의 비참을 환상적 기법을 통해 위무하는 것이 안현미의 시가 지닌 매력”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추석선물 특집] 우체국쇼핑 - 토종 농수축산물 20% 싸게

    [추석선물 특집] 우체국쇼핑 - 토종 농수축산물 20% 싸게

    우체국쇼핑이 오는 27일까지 가격을 최대 20% 내리는 ‘추석맞이 할인대잔치’를 연다. 전국 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 우체국콜센터(1588-1300)를 통해 주문한 상품을 최대 20%까지 깎아주는 행사다. 우리 농수축산물·전통 민속주 등 특산품 5100여종을 취급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쇼핑은 우리 농수축산물만 취급하기 때문에 원산지 허위표기 걱정이 없다.”면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농산물을 1758건 적발했지만, 우체국쇼핑 상품은 단 1건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산지 확인을 위해 현지실사를 하는 등 품질관리를 한 덕분이다. 올해에는 2만~4만원대 상품이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구이김·멸치세트·배·민속주·한과·햇과일 등 품목이 다양하다. 홍삼제품·수삼·표고버섯·굴비·한우 등도 전통적인 인기 품목이다. 할인기간 동안 이벤트를 활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사거나, 덤을 받을 수 있다. ‘오늘만 특가’ 코너에서는 상품을 3개씩 세트로 묶어 가격을 최대 30%까지 깍아서 판매한다. 20일까지는 1회 5만원 이상 구매 고객 가운데 200명을 추첨해 햅쌀·햇밤·조청세트·할인쿠폰을 경품으로 지급하고, 21~27일에는 1회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200명에게 생과자·과일잼세트·현미유·할인쿠폰 등을 선물로 준다. 전국 3600여개 우체국망을 통해 상품이 배달되고, 주문부터 배송까지 실시간 배송추적이 가능한 점이 우체국쇼핑의 장점이다. 상품 문의와 환불·교환 업무도 우체국콜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 [추석선물 특집] 청정원 - 無콜레스테롤 웰빙식용유 인기

    [추석선물 특집] 청정원 - 無콜레스테롤 웰빙식용유 인기

    대상 청정원은 추석 선물세트로 40여종, 230만세트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특히 1만~2만원대 웰빙 식용유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중해산 포도 3000송이로 한 병을 만드는 ‘참빛고운 포도씨유’는 담백한 맛에 콜레스테롤을 함유하지 않고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해 육류 섭취가 많은 명절에 사랑받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참빛고운 카놀라유세트’는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호주산 카놀라만 사용했다. 포도씨유와 카놀라유 500㎖ 제품을 1병씩 담아 1만 7500원씩에 판매한다. 포도씨유(500㎖) 3병을 담은 세트는 1만 6500원이다. ‘마시는 홍초’ 세트도 인기다. 피로회복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식초를 석류·블루베리 등 과실과 함께 발효숙성시킨 음료다.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마실 수 있고, 소주나 맥주에 타서 칵테일로 마시는 방법도 각광받고 있다. 석류와 복분자 900㎖ 2병 세트가 1만 7900원이고, 석류·블루베리·복분자 500㎖ 3병으로 구성한 세트가 1만 5900원이다. 유기농 전문 브랜드인 청정원 ‘오푸드’도 가격 부담을 줄인 세트를 선보였다. 올리브유(350㎖)와 황설탕·흑설탕·부침가루·밀가루로 꾸린 유기농 3호(2만 5400원)와 올리브유·적포도식초·참기름으로 꾸린 유기농 1호(4만 1500원) 등을 추천했다. 명품장류세트와 같은 이색선물도 있다. 청정원은 오크통에서 5년 동안 발효숙성시킨 ‘5년숙성간장’을 500㎖ 2병으로 구성, 10만원에 1100세트 한정공급한다. 청룡영화상 후보 영화인들에게 보내는 선물로 유명해진 ‘순창고추장 찹쌀발아현미’(2.5㎏)는 11만 5000원이다.
  • 얼굴표현 작가 3인 3색展

    얼굴표현 작가 3인 3색展

    흔히 사진이 현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눈으로 보는 이미지와 잔상을 다 표현하지 못하기도 한다. 일테면 햇빛에 반짝거리는 강물을 찍으면, 필터를 써도 눈으로 보는 그 반짝반짝하는 생동감을 재현해 주지는 못한다. 하물며 인간의 얼굴에 잠깐 드러났다가 사라지고 마는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거나, 또는 고양된 정신과 사회적 풍자를 드러내고자 할 때 사진의 한계는 명확해진다. 그럴 때 작가들이 카메라 대신 붓을 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대의 고통과 고민을 담아내기 위해 특정한 모델이 있거나 특정 고객이 주문한 초상화가 아닌데도 얼굴을 그리려는 시도들이 현대미술 작가들에게 지속되고 있다. ●강강훈 ‘모던보이’ 청담동 박여숙 화랑서 전시 아파트 출입구의 1.5배 되는 크기(165×130㎝)로 그린 강강훈(30)의 인물화는 숨을 훅 하고 들이마실 정도로 정밀한 극사실화이다. 얼굴에 있는 수천개의 모공과 솜털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제멋대로 난 콧수염 한올한올, 눈가의 잔주름과 하늘로 날리는 곱슬머리와 눈썹 한올까지 붓 끝에서 살아났다. 이들은 담배를 삐딱하게 꼬나물고 있고, 대형 헤드셋을 끼고 있다. 홍콩·싱가포르·상하이 등 아트페어에서 소개돼 매진됐던 강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모던 보이’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19일부터 10월3일까지 열린다. 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극사실주의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표현방식일 뿐이라고 말한다. 마치 조선시대 초상화 제조방식인, 형태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전신사조(傳神寫照)’에 맞닿았다. 터럭 한 올마저도 닮게 그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강 작가는 “과학과 미디어의 발달로 점차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의 모습을 인간이라는 가장 강력한 표현물을 통해 고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즉 얼굴을 통해서 순수함과 꿈을 잃은 채 이기적이고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주변의 친구를 중심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노주현, 정우성, 이정재, 이상봉 등 유명인들을 그리기도 했다. 연출 사진을 찍어 복사지 A4 크기로 인화해 그렸다. 박여숙화랑 측은 올 5월 홍콩 아트페어에 출품된 그의 그림을 경매회사인 홍콩 크리스티의 전 회장인 앤서니 린 등이 구매했다고 전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희대 서양화과를 나온 강 작가는 극사실주의 2세대를 형성하고 있다. (02)549-7575. ●24일까지 이화익갤러리서 김정선 ‘추억의 얼굴’ 김정선(37)은 추억 속의 이미지를 찾아 회화적으로 재조합한 그림들을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선보인다. MBC 앵커인 김주하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그린 얼굴이나, 사촌 언니의 얼굴, 14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용수 할머니의 18세 젊은 얼굴, 암으로 고생하는 시어머니의 얼굴, 영화 소나기 속의 여자 주인공의 얼굴, 옥색 저고리를 입은 중년의 아주머니 등이 대형 화폭에 담겨 있다. 김정선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흑백사진, 즉 돌사진이나 결혼, 초등·중·고교 입학식 사진, 회갑 사진 등 통과의례용 사진 등에서 삶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작가적 서정성을 담아 그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잃어버리는 것을 찾아서 재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오래된 가족 사진첩에서 또는 인터넷에서 발견하게 된 30~40년 전 엄지손가락만 한 흑백사진 속의 그녀들을 김 작가가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김 작가가 그린 얼굴들은 흑백 사진 속의 흐릿한 인물들을 연상시키듯 붓질 몇번만으로 쓱쓱 그린 듯하다. 구체성은 없지만 개성은 고스란히 살아있다. 이용수 할머니나 옥색 저고리의 여성들은 고사리 이파리 같은 무늬가 옷에 가득하다. 배란기 여성의 분비물을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고사리 형상이라는 과학상식에 기초해 고사리 모양을 만들어 찍어넣은 것이다. 김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에서 추상화를 주로 그렸다. 그러나 어느날 내용이 없는 추상화는 더 이상 그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스타가 되기보다는 작가가 되는 일이 당시 내 나이에 맞았다.”고 회상했다. 24일까지. (02)730-7818. ●사시 여성 그린 펑정제 ‘중국 초상화’ 중국의 2세대 팝아트 작가인 펑정제(41)는 사시의 여성을 그린다. 핑크와 그린을 주된 색으로 그려낸 여성들의 얼굴은 탐욕스러운 빨간 입술과 살짝 술에 취한 듯 붉은 눈두덩, 그 속의 눈동자는 작고 초점없이 흩어져 있다. 눈썹은 몇 개의 가닥으로 처리됐다. 중국의 사회상을 여인의 표정 속에 내재화시켰다고 한다. 보색대비되는 색채 때문인지 여인들은 색정과 교태, 요염과 냉소를 나타내고 있다. 오세권 미술평론가는 “근엄하면서 후덕함을 지니고, 냉정하면서 교만하고, 권위를 지키면서 미소를 잃지 않은 이런 얼굴들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이상과 꿈을 담은 중국사회를 은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입장에서 보면 변방인 사천 출신인 펑정제는 중국의 색깔이라고 하는 붉은색, 녹색에 익숙하고 그런 색깔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며 생활에서도 이용한다고 했다. 핑크 쓰레기통, 핑크 소파, 핑크 유리천장 등등 그의 작업실은 핑크와 그린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그가 즐겨입는 옷도 핑크 의상이다. 서울 청담동 디 갤러리에서 10월10일까지.(02)3447-004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학문간 벽 깨야 상상력 가능

    학문간 벽 깨야 상상력 가능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려면 학문 사이의 벽을 깨야 합니다. 그래야 자유로운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52) 이사장은 13일 인터뷰 내내 상상력과 융합을 강조했다. 현재 눈앞의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문 사이 융합과 상상력이 필수라는 얘기다.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상상력은 결국 미래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 그런 과정의 일환으로 먼저 고등학교 과학 과목에서만이라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구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는 현상들은 이런 구분으로 나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각 과목 사이의 벽을 없애고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창의재단은 지난해부터 수학과 과학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입시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문제, 물질,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왜 이럴까. 뭐가 문제일까를 고민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며 “입학사정관제 등 탐구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입시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창의교육을 지원할 첨병으로 지난 6월 말 서울 종로구 서울과학관에 설립한 창의리소스센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창의리소스센터에서는 교사들이 수업에 필요한 다양한 수학·과학 교육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현재 과학교육 키트, 바이오현미경 사진 등 9000여점의 국내외 콘텐츠를 확보해 둔 상태다. 그는 “이전에는 창의교육을 하고 싶어도 못했다면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세계 최고의 콘텐츠로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문 융합을 위한 활동도 소개했다. 예전부터 해온 과학 공연과 전시회에 이어 올해 ‘융합카페’를 열었다. 여기서 과학자는 물론 드라마,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일반인이 과학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정 이사장은 “과학기술이 중요하긴 하지만 인문, 철학, 예술 등과 연계되지 않은 과학은 죽은 과학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미자 50주년 기념 서울 앙코르 공연

    이미자 50주년 기념 서울 앙코르 공연

    지난 4월 전통가요의 여왕 이미자의 50주년 기념 첫 무대인 서울 공연을 본 한 노부인이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내가 청춘 무렵 세상살이가 힘겨워 ‘여자의 일생’을 늘상 들으며 한없이 울었네. 불러도 불러도 애절하고, 들어도 들어도 가슴이 시린 이미자 노래는 이미자가 불러야 제 맛인데 세월이 기다려 줄지는 기약없는 것이니 친구 보러 마실가듯 당신 보러 다시 한번 힘겨운 육신을 움직여 볼 기회가 또 있겠는지….’ 이미자가 추석 연휴인 다음달 3~4일 이틀 동안 서울 앙코르 공연 ‘세상과 함께 부른 나의 노래’를 꾸린다. 역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다. 이미자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50주년 기념 첫 무대에 대한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해 관객들이 나를 위로해주었으니 그 보답을 하고 싶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력이 되는 날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황포 돗대’ 등 엄선된 히트곡 20여곡, 50주년을 맞아 새로 발표한 ‘내 삶의 이유 있음은’, 그리고 ‘황성옛터’, ‘번지 없는 주막’, ‘타향살이’ 등 전통가요의 명곡 10여곡으로 약 100분 동안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 4월 첫 공연을 함께했던 후배 주현미가 특별출연해 감칠맛을 보태는 것 외에는 오로지 이미자의 절창만이 공연장을 울리게 된다. 전 KBS 관현악단 지휘자인 김춘광이 이끄는 50인조 오케스트라가 뒤를 받친다. 이미자는 서울 3회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주 일본 도쿄·오사카까지 9개 도시를 돌았다. 그 사이 오랜 세월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나눈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중가요 사상 최고 등급인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번 앙코르 공연 뒤에는 마산·부산·진주·의정부·울산·성남 공연으로 올해 50주년 기념 공연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4만~15만원. 1566-250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테라급 초고밀도 정보저장 기술 개발

    손가락 마디 하나(약2.54㎠)에 1.03테라비트(Tb, 약1000Gb) 용량의 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와 조아라 박사과정생 연구팀이 상온에서 일정량의 압력을 가해 테라급 초고밀도 정보저장이 가능한 고분자 소재와 그 저장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원자힘 현미경(AFM) 탐침이 고분자 표면에 접촉함으로써 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을 이용, 블록공중합체 엷은 막 위에 나노 패턴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그동안 섭씨 350도까지 가열해야 제작할 수 있었던 기존 기술과는 달리 압력만으로 상온에서 패턴을 제작, 고온 성형에 따른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국 IBM도 정보 저장에 따른 일련의 과정에서 고분자 필름에 유동성을 주도록 섭씨 350도까지 가열하는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이 방법은 고분자 필름으로의 열전도가 0.3% 이하에 불과해 효율이 낮고 온도 조절에 따른 에너지 소비가 많다는 단점이 제기돼 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고(高)집적 정보소재 관련 기술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우체국쇼핑 추석맞이 최대 20% 할인

    우체국쇼핑이 추석을 맞아 가격을 최대 20% 내린다. 우정사업본부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 ‘우체국쇼핑 추석맞이 할인대잔치’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간 중 전국 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www.ePOST.kr), 우체국콜센터(1588-1300)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최대 2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할인 상품은 우리 농수축산물, 전통 민속주 등 팔도특산품 5100여종이다.  우체국쇼핑 상품은 우리 농수축산물만 취급해 원산지 허위표기 걱정이 없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농산물을 1758건 적발했으나, 우체국쇼핑 상품은 1건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체국쇼핑 상품은 우리 농수축산물만 취급하며, 원산지를 확인하는 현지실사 등 까다로운 선정과정을 거치고 있다.  선물용으로 인기있는 상품으로는 2만~4만원대의 조미구이김, 멸치세트, 배, 민속주가 있으며, 전통적인 선물로는 한과와 햇과일이 인기가 높다. 가족·친지 선물로는 홍삼제품, 수삼, 표고버섯, 굴비, 한우 등이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제격이다.  우체국쇼핑은 다년간의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격대별 추천상품,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한 상품, 격식 있는 프리미엄 상품 등 쉽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 목적에 맞는 다양한 기획전도 마련했다.  할인기간 중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오늘만 특가’ 코너에서는 3개 상품을 묶어 세트로 판매하는데 가격을 최대 30%까지 깎아준다. 14~20일에는 1회 5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200명을 추첨해 햅쌀, 햇밤, 조청세트, 할인쿠폰을 경품으로 주며, 21~27일에는 1회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200명에게 생과자, 과일잼세트, 현미유, 할인쿠폰 등을 선물로 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만화 ‘태일이’(전5권·돌베개 펴냄)가 최근 부천만화대상을 받았다.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그린 최호철(44) 작가를 최근 그가 강단에 서고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만났다. 최 작가는 “이 작품 말고는 본격적인 만화 작업이 없어 미숙한 점이 많은데 과분합니다. 다큐멘터리적이거나 사회적인 내용을 담은 만화의 가능성을 높이 산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① ‘전태일 평전’ 읽고 작품 만들 결심 노동자 인권을 위해 목숨을 버린 노동운동가의 삶은 어린이가 받아들이기에는 어둡고 무거운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할 법하다. 그러나 최 작가는 어린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이 전태일의 삶에 많이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흔히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승리한 사람만 위인전에 등장하지만, 꼭 그런 사람만 본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요. 오늘날 사회에 끼친 영향을 볼 때 그는 누구보다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세상을 뜬 분들과 다를 바가 없죠.” 전태일의 삶을 그림으로 옮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꽤 오래 전. 제대 뒤 ‘전태일 평전’을 읽었던 1990년 즈음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최 작가는 청계피복노동조합을 찾았다. 그러다가 그림 교실을 열고 야학 활동을 하며 그곳의 삶을 직접 접하기도 했다. 당시 전태일에 대한 10쪽짜리 만화를 그렸다. ② ‘와우산’ ‘을지로순환선’ 현대미술관에 2003년에야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다시 시작한 취재 과정에서 전태일의 새로운 모습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외출할 때 항상 옷을 다려 입고 빵모자를 쓸 정도로 멋쟁이었죠. 유머 감각과 친화력도 뛰어나 좌중을 휘어잡았어요. 동료들이 갖은 고난을 헤치며 그의 유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면모 덕분일 거예요. 무엇보다 목표를 정하면 빨리 이룰 정도로 추진력이 있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혼자 성공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동료들을 위해 목표를 바꿨죠. 그래서 위대한 것 같아요.” 전태일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그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전태일’이 많다고 힘주어 말한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이 그들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의제를 넓히기 위해 만화라는 장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 ③ 회화로 출발 애니·일러스트·만화 등 다양한 작업… 5~6년내 풍속화 작품집 또 낼 것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절반 이상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질서에 편입하려는 열망과 집착을 보여주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물론 그가 문제 의식과 메시지만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 “만화는 재미있어야 해요. 이러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그릴 수 있을지 숙제죠. ‘태일이’에도 전태일의 삶이 잘 녹아들었는지, 재미있게 그려졌는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1995년 발표한 단편만화 ‘자전거 나들이’가 새싹만화상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가로 정식 데뷔했지만 최 작가는 사실 화가이기도 하다. 84학번인 그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수많은 우리 이웃의 모습을 따뜻하고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그림 하나에 빼곡히 담은 ‘와우산’(1994)과 ‘을지로 순환선’(그림·2000)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 지난해에는 10여 년 동안 발품을 팔아가며 우리네 삶을 담았던 그림들을 모아 작품집을 내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그림쟁이’ 또는 ‘시각 이미지 생산자’로 부른다. 어려서부터 화가를 꿈꿨고, 순수 회화로 시작했지만 ‘해돌이와 달순이’, ‘오돌또기’ 등 애니메이션과 여러 어린이책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에 이르기까지 순수미술과 대중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민중미술 활동을 하며 시야가 넓어졌어요. 포스터, 걸개 그림, 판화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하며 미술이라는 게 전시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죠. 한 번 그리고 전시하고는 다시 창고에 처박히는 그림이 아니라 다양하게 복제돼 불특정 다수에게 다가가는 그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화를 시작할 때도 그다지 거리낌이 없었어요.” 그는 항상 작은 스케치북을 갖고 다니며 현실 속에서 자신의 눈으로 본 것들을 그린다. 우리 이웃을 그리고, 창백한 신도시보다는 세월과 사연, 기억이 깃든 달동네나 골목을 그린다. 스케치북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그는 벌써 300권을 채웠다. 1000권이 넘는 작가들도 있다며 별 것 아니라고 피식 웃는다. 풍경을 그려도 사람 이야기가 녹아 있는 풍경을 그리는 그를 놓고 혹자는 ‘현대 풍속 화가’라고 평한다. 최 작가 스스로도 풍경과 인물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피터 브뤼겔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5~6년 내에 새로운 컨셉트를 잡아 작품집을 낼 요량이다. 비정규직이나 이주노동자 문제도 만화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싶어 한다. “장르 구분은 중요하지는 않아요. 어떤 장르건 독단에 빠지지 않고 매체 특성을 잘 이해하며 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이웃들이 내 이야기가 있구나, 내가 주인공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우리 이웃의 긍정적인 힘을 북돋워주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애주가를 위한 하드코어 막걸리 시음법

    애주가를 위한 하드코어 막걸리 시음법

    요즘, 원료를 고급화하고 주조 과정의 위생 관리를 개선해 ‘웰빙 주류’로 변신한 막걸리의 인기가 대단하다. 편의점 와인 매출을 앞질렀다는 통계가 나오는가하면 ‘막소사’(막걸리와 소주, 사이다를 섞은 혼합주)’, ‘막사이사’(막걸리와 사이다의 비율을 달리한 혼합주)와 같은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막걸리 인기를 반영해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막걸리 맛있게 마시는 법’에 대한 질문도 속속 오르고 있다. 7월 20일자 ‘막걸리 테이스팅 방법’에 이어 전문가용 막걸리 시음법 5가지를 공개한다. 소믈리에가 와인을 감별하듯 고도의 미각적 훈련을 거친 애주가라면 한번쯤 시도해 볼 만 하다. 1. 단 맛 술의 단맛을 평가하는 기준은 상대 당도다. 흔히 절대 당도 개념의 브릭스 8이라고 정의하는 듯 하나 실제로 이것을 기준으로 감미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실제로 이것을 기준으로 감미하는 곳도 없다. 왜냐하면 술의 감미도는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입맛에 느껴지는 감미도가 너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맛, 신 맛 또는 쓴 맛, 그리고 매운 맛, 심지어는 수의 온도에 따라서도 느껴지는 감미도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평가적인 감미도 평가는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막걸리도 와인 소믈리에와 같은 고 감별사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에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나고 막걸리를 알기 위해서는 고도의 미각적 훈련이 필요하다. 2. 신맛 막걸리의 신맛은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들에서 느껴지는 신 맛과 비슷한 맛이다. 그렇기에 확연히 느껴지는 신 맛이 아니고 새콤 달콤 한 맛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신 맛은 적정 수준에서 느껴지는 첫 맛은 신맛이 아니고 상큼한 향의 느낌이다. 입안을 통과하며 새콤함이 느껴진 뒤 목넘김 후에는 시원한 향으로 남는다. 우리가 맛있는 과일을 먹을 때의 느낌을 떠 올려보면 적당할 것이다. 이러한 신 맛은 양조과정에서 천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지 인공적으로 첨가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다. 현미 막걸리의 경우에 첨가재로 젖산과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 처럼 표기하였지만 실제로는 양조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보정하기 위한 예비 항목으로 적어 놓은 것이지 실제로 감미하지는 않는다. 양조 공법으로는 이러한 신 맛의 조절이 가능한데, 양조 과정에서 누룩의 함량을 조절 함으로 신 맛의 조절이 가능하다. 누룩이 적을 수록 신 맛의 조정이 용이한데 누룩의 양이 적으면 술을 빚기가 어렵다. 3. 매운 맛 : 후레쉬한 맛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화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전분 --> 당 ---> 알코올 + 이산화탄소(탄산) 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탄산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술에 녹아 있게 되는 것이다. 고도수 술들은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완전히 끝난 후 후숙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기에 자연 증발이 발생하여 탄산의 함량이 적다. 저도수 술들은 양조 과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막바로 술을 완성하여 탄산의 함량이 높다. 같은 이유로 막걸리에 있어서도 막거른 술은 탄산의 함량이 높고, 거른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 록 탄산의 함량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자연 증발이 원인이다. 그렇기에 막걸리에서 탄산의 함량은 매우 중요한 감정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막걸리에 적정한 탄산의 양은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 이것은 감미를 기준으로 설정될 수 밖에 없다. 즉 먹어서 좋은 상태를 별도로 정하는 것이다. 연구한 결과 병입을 했을 때 병의 내부압 기준으로 대략 1.5~1.8kg 중의 압력으로 탄산압이 걸려 있는 경우가 음용 시 가장 좋은 청량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막걸리의 원재료에 따라 적정 탄산압이 변동 될 수 있다. 참고로 탄산압이 낮은 경우와 높은 경우에 막걸리 액상의 변화를 설명하자면 탄산압이 낮은 경우는 우리가 익히 경험하듯 텁텁한 개운한 느낌이 떨어지고, 탄산압이 너무 높은 경우는 음용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산화탄소의 기화에 따라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느낌이 나오게 된다. 4. 고미 : 쓴맛 천연 발효 과정을 거치게 되면 곡물의 단 맛을 내는 성분은 모두 술로 바뀌므로 단 맛이 거의 남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술이 만들어지면 단 맛이 느껴지지 않아 쓴 맛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탄산의 맛이 쓴맛에 가깝기에 쓴 맛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곡물에 내재되어 있는 쓴 맛도 있고 이러한 여러 가지의 쓴 맛이 복합적으로 표출되어 쓴 맛을 형성하기 때문에 쓴 맛을 한가지 맛으로 정의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일단 좋은 술의 범주에 들기 위해서는 맛이 좋아야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므로 쌉쌀하게 뒷맛이 가벼운 쓴 맛 정도로 정의해야 될 듯 하다. 참고로 기분좋은 쓴 맛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찾는 맛이다. 그러하기에 기분 해소용 음료로서 막걸리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적정한 쓴 맛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5. 삽미 : 걸쭉하고 텁텁한 맛 삽미의 주 구성 요소는 밀가루의 고미와 액상의 성질에 의해 결정된다. 밀가루를 가공해 액상을 만드는 경우 그 액상은 밀가루로 인한 특유의 걸죽함이 있다. 그러한 걸죽함은 밀가루와 같은 가루 입자상의 물질을 가공해 얻는 특질과 밀가루 고유의 특질이 합쳐져서 나오는 것이므로 주 구성 요소는 밀가루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전통주는 밀가루로 누룩을 만들어 이를 이용해 양조를 했으므로 밀가루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도움말=이상철 천안양조장 이사@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도세계선수권] 최민호·왕기춘 金 메친다

    [유도세계선수권] 최민호·왕기춘 金 메친다

    한국유도의 쌍두마차 최민호(왼쪽·29·한국마사회)와 왕기춘(오른쪽·21·용인대)이 같은 꿈을 꾸고 있다. 26일부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것. 1958년 일본 도쿄대회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한 한국 선수는 전기영(1993·95·97년)과 조인철(97·01년), 조민선(93·95년)뿐이다. 대회 첫날(26일) 스타트를 끊는 최민호는 60㎏급에서 2003년 오사카 대회 이후 6년 만에 제패를 노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모조리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일군 최민호는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다. 다 이룬 터라 목표를 잃어버린 탓. 적지 않은 나이에 감량의 부담까지 고려해 66㎏급으로 외도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가노컵에서 8강 탈락하는 등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결국 유도회의 ‘교통정리’로 60㎏급에 복귀했다. 5월 러시아 그랜드슬램대회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는 등 슬럼프는 길었다. 하지만 여름 내내 태릉선수촌에서 혹독한 훈련으로 전성기 실력을 되찾았다. 200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대회에서 깜짝 우승, 스타가 됐던 왕기춘은 27일 2연패를 노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갈비뼈 부상 탓에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달랠 각오다. 물론 상황은 다르다. 경쟁자들이 그의 미세한 습관까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샅샅이 분석을 끝냈을 터. 하지만 왕기춘도 올림픽이란 큰 무대를 겪으면서 한 단계 성숙해졌다. 올림픽 이후 TV 출연과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는 등 유명세를 치르면서 ‘바람이 들었다.’는 말도 나돌았지만, 초심을 되찾았다. 유도회에서는 내심 28일 81㎏급에 출전하는 김재범(24·한국마사회)에게도 희망을 품고 있다. 파워와 지구력은 톱클래스였다. 다만 ‘문전처리 미숙’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기술적 완성도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1993년 캐나다 해밀턴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훈 남자팀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이 끝난 뒤 1년 동안 모든 준비를 완벽히 끝냈다. 금 2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팀은 14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1995년 일본 지바대회에서 정성숙과 조민선이 동반 우승을 차지한 뒤 여자유도의 금맥은 끊겼다. 베이징올림픽 78㎏급 동메달리스트 정경미(하이원)가 가장 정상권에 근접해 있다. 서정복 여자팀 감독은 “남자보다는 전력이 약하지만 국제 경험이 많은 정경미와 정정연(용인대·48㎏급) 등이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길섶에서] 거울/진경호 논설위원

    본 적이 없는 동문의 책은 늘 설렘으로 다가온다. 이런 사람이 있었던가. 그때 그가 내쉰 공기를 내가 마셨었던가. 그는 어디로 여기까지 걸어왔던가. 그가 하는 말을 좇아 손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은 시간의 갈피를 뒤로 넘긴다. 그와 마주쳤을 그때 그곳을 더듬곤 한다. 책으로만 봤던 동문 K를 엊그제 눈으로 봤다. 동문 몇과 함께 그를 만났다. 일간지 기자를 했고, 많은 CEO들을 인터뷰했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그들을 씨줄날줄로 엮어 책을 냈고, 유명 민간연구소에서 강연을 하는 K. 밑줄 긋게 만드는 글발로 소개한 CEO들의 자질을 죄다 빼내 모은 듯한 오라(aura). 초면(初面)의 어색함은 술이 아니라 숱한 만남이 빚어낸 그의 향기에 녹아내렸다. 추억을 공유해서일까. 대화는 경계를 몰랐다. 이리 말해도 끄덕, 저리 말해도 끄덕. 이튿날 K가 메일로 말했다. “80년대 한 하늘 같은 자리에서 함께 숨 쉬었다는 것…유리창 너머가 아니라 거울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우린 거울 앞에서 잔을 들었던 게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당신이 아는 ‘癌 음식상식’ 모두 틀렸다

    당신이 아는 ‘癌 음식상식’ 모두 틀렸다

    “우리가 아는 암 관련 음식 상식은 모두 틀렸다.” 놀랄 만한 지적이지만 사실이다. 식품을 한 면만 단편적으로 보거나 부분적인 사실을 마치 전체의 것인 양 부풀려 알린 탓이다. 예컨대 ‘달걀은 완전식품이다.’, ‘된장찌개는 암을 예방한다.’는 등 속설 수준의 상식이 여기에 해당된다. 대한암협회와 대한영양학회는 최근 공동으로 이런 ‘반(反)상식’의 식품 역학연구 결과를 모아 ‘항암식탁 프로젝트’(비타북스 펴냄)란 책을 펴냈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116가지 음식 중 암과 관련이 있는 33가지의 항암 및 발암 효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국내의 저명한 의학 및 영양학 전문가들이 3년간 역학 및 실험을 통해 집성한 성과다. 그들은 “정말 암이 두렵다면 식탁을 다시 차리라.”고 권고한다. ●쌀밥·식빵·피자 그리고 라면 한국인의 주된 열량 공급원인 쌀밥의 암 연관성은 없다. 그러나 쌀밥의 탄수화물이 대장암을 유발한다는 우려는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또 쌀밥을 먹으면 혈당 상승을 나타내는 글라이세믹 지표와 부담치가 올라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도 근거가 있다. 그러나 쌀밥이 전립샘·방광·난소·췌장·자궁내막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근거가 약하다. 쌀밥으로 인한 문제는 현미나 잡곡으로 대체하면 상당부분 상쇄된다. 잡곡밥이 유방암이나 난소암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없으나 현미 등 도정하지 않은 잡곡류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낮출 수는 있다. 콩은 잡곡류와 달리 암과의 연관성이 크다. 주성분인 섬유소와 이소플라본이 유방·전립샘암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 식빵과 피자는 상당히 위험한 식품에 속한다. 식빵과 피자에 섞인 동물성 지방과 육류가 유방·대장직장암 위험도를 높이며, 여기에 첨가된 마가린은 대장암과 전립샘암의 위험도를 높인다. 가공 육류를 주로 사용하는 피자가 대장직장암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도 근거가 있다. 라면·자장면·국수류에 첨가된 나트륨은 비후두·위암을, 자장면의 육류가 대장직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며, 쇼팅 등 동물성 기름도 유방암 위험도를 높인다. ●된장국·콩나물국 그리고 미역국 우리 식단에서 빠뜨릴 수 없는 된장과 된장국이 전반적으로 암 예방에 좋은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고농도 염분이 위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도 사실이므로 섭취 총량을 1일 81g, 즉 1일 4큰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콩나물의 매력은 비타민C. 비타민C는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 이소플라본은 유방·전립샘·난소·대장·자궁내막암 예방 효과가 있으며, 이소플라본의 주성분인 제니스테인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한다. 미역국은 저열량 식품으로 칼슘과 요오드가 풍부해 산모에게는 더없이 좋으며, 대장·유방암 예방 효과도 있다. 또 카라기닌 등의 생리활성 성분이 암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 그러나 상시로 먹으면 요오드 섭취량이 너무 많아져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A·D·E와 칼슘이 많은 달걀을 흔히 완전식품이라고 말하지만 달걀을 통해 섭취하는 동물성 지방이 대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으므로 주당 2∼3개 정도만 섭취하도록 한다. ●삼겹살·고등어구이 그리고 장조림 한국인의 동물성 지방 주요 공급원인 삼겹살은 유감스럽게도 암 관련성이 매우 높다. 육류를 구워서 먹을 경우 위암 발생률이 높아 이런 방식의 섭취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굽는 과정에서 불에 탄 육류는 한층 더 위험하다. 따라서 꼭 먹어야 한다면 불에 타지 않게 1주일에 1∼2회, 회당 섭취량은 200g(1인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오메가-3지방산의 보고인 생선의 경우, 어유(魚油)가 폐암 등 특정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불에 직화구이 형식으로 구워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육류와 마찬가지로 직화구이나 젓갈 같은 염장은 피하는 게 좋다. 흔히 불에 직접 익히지 않는 장조림은 괜찮다고 여기기 쉬우나 이 역시 붉은 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장직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김치와 우유 일부에서는 김치가 위암·대장암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나 오히려 적당한 염도라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며, 김칫국과 김치찌개도 암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 우유는 두 얼굴의 효과를 보인다. 우유 속 칼슘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만 대장암과 유방암의 발생률은 낮춰 준다. 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요구르트의 특정 암 예방 효과 확인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조각이야? 그림이야? 정통 틀을 깬 신기한 사진들

    조각이야? 그림이야? 정통 틀을 깬 신기한 사진들

    1839년 사진술이 발명되자 수천년간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하던 화가들은 살아남기 위해 방향을 전환해야 했다. 1874년 공식적으로 등장한 ‘인상파’나 피카소의 ‘입체파’, 놀테 등의 ‘표현주의’, 칸딘스키의 ‘추상화’ 등의 탄생은 사진 발명이 원인이었다. 사물을 똑같이 표현하고 기록하는 일은 더 이상 그림이 아닌 사진의 몫이었다. 그로부터 170년 흐른 뒤 현대 사진가들은 사물의 재현을 거부하고, 예술의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다. 사진은 컴퓨터 아트워크와 디지털 프린트,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더 이상 사실이 아닌, 작가의 감성과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현대미술로 영역을 넓혔다.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건물 19~20층에 자리잡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요술·이미지’전은 그런 의미로 현대미술의 한 영역으로서의 사진전시인 것이다. 사물을 그대로 담아놓은 스트레이트 사진은 없었다. 자세히 봐도 사진인지, 그림인지, 조각인지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2003년 국내 1호 사진전문미술관으로 개관한 한미사진미술관이 6년여 만에 처음으로 외부 큐레이터에게 기획을 맡기고 이른바 ‘정통 사진’에서 벗어난 사진전을 열고 있는 것. ●정연두 등 작가 14명 작품 50여점 전시 송영숙 한미사진미술관 관장은 “한국 사진들은 그동안 ‘사진은 사진다워야 한다.’는 정통 사진에 무게를 두어왔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사진 자체뿐 아니라 영상과 조각 등과도 결합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그 흐름과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에 외부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젊은 작가들의 사진을 소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정연두를 비롯해 배준성, 유현미, 이명호, 조병왕, 강영민, 권정준, 장승효, 김준, 이준택, 임권, 정소정 등 14명의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이들에게 사진은 사진 그 자체가 아니라 미디어, 즉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일 뿐이다. 영상, 조각, 회화 등과 결합하고 있다. 강영민과 권정준, 홍성철은 입체와 결합했다. 우선 40~50개의 PVC 파이프에 사람의 얼굴을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붙이고 전체 파이프를 모으면 한 사람의 얼굴이 나오도록 하는 강영민의 작업은 평면적 입체를 구현했다. 사진을 프린트해 철망에 하나씩 연결해 입체감을 주는 작업도 인상적이다. 사람의 얼굴이나 눈, 손 등을 찍어서 프린트를 하고 그것을 긴 줄에 감아 앞뒤로 여러 겹을 설치한 작업은 깊이감과 입체감을 부여하고, 관객이 이동할 때는 속도감까지 전달한다. 사과를 여섯 각도에서 찍은 뒤 인화하고 각도대로 육면체에 붙여 사과모양을 만들어내는 권정준의 작업도 눈길을 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중근의 작업은 웃음이 절로 난다. 고대 신상이 가득한 건물, 그 신상의 얼굴에다 재미난 표정의 작가 얼굴을 따 붙였다. 또 피라미드를 이루며 반복되는 오스카상의 얼굴들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국내외 유명 정치인들이다. 동심원으로 표현된 ‘나 잡아봐라’라는 작품에 나타난 남자의 얼굴도 작가다. 배준성은 렌티큘러 작업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서 옷을 입기도 하고, 완전 누드가 되기도 하는 작품과 누드 모델의 사진 위에 그린색 비닐 의상을 올려놓고 관람객이 들춰볼 수 있도록 한 작품을 선보였다. 관음증을 유발하는 등 선정적인 느낌이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참신하다. 나무 뒤에 커다란 사각 천을 설치한 뒤 사진을 찍어 ‘나무 초상화’를 전시한 이명호의 ‘트리’ 연작도 신선하다. 동양화가 출신인 임택은 설치 작업을 한 뒤 그것을 사진으로 찍고 컴퓨터 작업으로 디테일한 부분을 합성한 작업을 보여주는데 소나무와 달이 걸려 있는 풍경사진은 여전히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초록 공룡과 파란 전화기가 있는 노란 실내나 귀가 달린 벽과 핑크 의자의 실내, 복숭아 두 알이 허공에 떠 있는 사진 등을 보여주는 유현미의 작업은 동화 같다. ●사진 활용한 매직쇼·체험프로그램 마련 사진을 활용한 마술을 선보이는 매직쇼와 어린이 체험 교육 프로그램,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영어 전시 설명 등도 마련돼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다. 9월5일과 19일에는 김준과 배준성, 강영민, 조병왕 작가가 직접 작품 제작과정 등을 설명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10월1일까지. 관람료 성인 5000원.(02)418-131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축구 보여주다 여자 ‘볼일’ 장면 수시1차 논술 이렇게 DJ “전두환 신앙적 용서” 박지성,호날두 단골임무 맡나 수리점 시계가 늘 10시10분을 가리키는 이유 국내 인터넷 뱅킹 뚫은 조선족 해커 22조원 투입 38조원 효과…강따라 돈이 흐른다
  • [씨줄날줄] 무관 노상추/함혜리 논설위원

    경자년(정조 4년·1780년) 4월1일 맑음. “아침 일찍 악공을 불러 가묘에서 제사를 지냈다.허서방네 논을 빌려 연회석을 마련했다. 아침밥이 끝나기도 전에 누가 정자나무 아래 와 앉으며 호신(呼新·막 급제한 사람을 부르는 예)하니 정좌랑이었다.…밤늦게 연회가 끝나고 선산부사는 돌아갔지만 다른 손님들은 모두 머물렀다. 내외 손님들로 온 방이 가득차 나는 잘 곳이 없었다. 오늘 다녀간 사람이 오,륙천에 이르는 듯하다.” 안강노씨 경암공파 12대 손인 조선 후기의 무관 노상추(尙樞·1746∼1829년)가 쓴 일기의 한 부분이다. 노상추의 집안은 월파공 노이익이 영남 유학파를 대표해서 서인들의 횡포를 비난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노론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의 노여움을 사 옥사한 이후 문과 응시가 봉쇄된 상황이었다. 증조부인 노계정이 병조판서까지 지냈지만 이후 급제한 후손이 없던 차에 그가 무과시험에 합격했으니 가문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것도 10년 도전 끝이었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노상추는 무과 급제 후 변방의 진장(鎭將)을 거쳐 국왕 경호대인 금군, 궁궐 수비 책임자인 오위장 등 오랜 무관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삭주부사 등 지방관을 거쳐 66세이던 1811년 가덕첨사까지 역임했다. 노상추는 긴 일기를 남겼다. 장남이 일찍 세상을 떠난 데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차남 노상추에게 집안의 일기를 작성하도록 한 것은 1762년이다. 그의 나이 18세였다. 이후 82세까지 쓴 일기에는 자신과 가족의 하루 일과부터 30년 넘게 봉직한 군생활의 나날들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조상 제사를 잘 모시지 않는 종손 종옥에 대한 섭섭함, 첫 부임지인 갑산에서 알게 된 관기 석벽(惜壁)에 대한 애틋한 심정도 담았다. 2005년 영인본 출간으로 관심을 모았던 그의 일기를 소재로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문숙자 저·너머북스 펴냄)가 출간됐다. 노상추는 남인 계열로 서인들의 극심한 견제를 받아 큰 벼슬에 오르지 못했고 역사에 남을만한 공을 세우지도 못했다. 하지만 18세기 후반 조선 무반가의 일상을 현미경 들여다보듯이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남긴 일기 덕분이다. 어찌보면 그게 더 큰 업적일지 모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경제플러스] 농진청, 밥 중심 수능도시락 메뉴 제시

    농촌진흥청은 4일 대입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두고 수험생의 건강관리와 두뇌 활동에 좋은 ‘수능 도시락’ 메뉴와 영양 식단을 제시했다. 농진청이 권장하는 수능 도시락은 일반식과 보양식, 간편식 등 세 종류다. 보통의 수험생을 위한 일반식은 차수수밥과 콩나물국, 돈육달걀조림, 감자전, 고구마순볶음, 배추김치, 복분자(블루베리) 요구르트로 구성된다. 허약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보양식은 청자콩밥과 조개된장국, 인삼닭가슴살샐러드·참깨드레싱, 잔멸치부침, 미역초무침, 깍두기, 포도로 짜여졌다. 간편식은 현미영양주먹밥과 시금치된장국, 땅콩강정, 우유로 구성됐다.
  • 2008 vs 2009 ‘전설의 고향’ 전격비교, 한계 및 과제

    2008 vs 2009 ‘전설의 고향’ 전격비교, 한계 및 과제

    2009년판 ‘전설의 고향’의 베일이 오늘(5일) 벗겨진다. KBS는 5일 오후 2시 본사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2009 전설의 고향’의 제작발표회를 열고, 올 여름 밤을 책임질 ‘新 공포 드라마’의 내막을 전격 공개했다. ◆ ‘2008 전설의 고향’의 한계 지난 30여 년간 국내 납량특집 드라마의 효시로 여겨져 온 ‘전설의 고향’이 지난해 약 9년 만에 부활하자 언론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2008 전설의 고향’의 전국 평균 시청률 17.7%를 기록, 수목극 1위로 종영을 맞았다. 이는 시대가 지나도 ‘전설의 고향’이란 브랜드 자체가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해준 대목이었다. 반면 시청 소감은 냉소적이었다. 현대적 감각을 가미했다는 취지에서 등장한 ‘미모의 귀신’ 퍼레이드는 ‘귀신은 무서워야 한다’는 공포물의 기본마저 지켜내지 못했다는 뭇매를 맞았다. 시청자들은 공포감을 저하시키면서 까지 ‘예쁜 귀신’을 고집하는 제작진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어 의아해하기 까지 했다. ’2008 전설의 고향’은 미녀 스타의 배출구로 전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화 ‘구미호’의 주인공 박민영은 전통적 요괴인 구미호를 ‘섹시하고 매혹적인 구미호’로 재해석, 결정적인 장면에서 어깨선을 훤히 드러낸 튜브 드레스를 소화하는 자태(?)를 뽐내 시청자들을 당황시켰다. ‘사진검의 저주’편에서도 이 같은 아이러니는 계속 됐다. 화장을 곱게 한 박하선은 역대 귀신 중 가장 청순가련한 미모를 자랑해 시청자로 하여금 ‘공포물이 아닌 멜로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반면 화려한 CG작업과 다양한 특수 효과 및 촬영 기술은 칭찬할 만 했다. 시시콜콜한 전통 공포극 소재의 탈피와 한국 CG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현대적 시도는 제작진의 숨은 노력을 가늠케 했다. ◆ ‘2009 전설의 고향’의 과제 2009년판 ‘전설의 고향’에 대한 기대치는 그 어느때 보다 높다. 물론 제작진은 ‘2009 전설의 고향’이 풀어가야 할 과제가 더욱 막중해 짐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KBS 2TV ‘결혼 못하는 남자’ 후속으로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2009 전설의 고향’의 방향성은 이렇다. KBS 드라마국은 “익숙한 틀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할 것, 권선징악 등 전통적 스토리를 보다 탄탄하게 구축할 것, C.G와 아날로그적 방식을 병용해 공포의 강도를 높일 것,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공포에 접목시켜 브랜드 이미지를 진화시킬 것” 등 을 목표로 내세웠다. 젊고 참신한 배우들과 연기파 중견 배우의 이색적인 연기 조합도 기대가 크다. 올해 ‘전설의 고향’에는 정겨운, 조윤희, 김지석, 이영은, 전혜빈, 안재모, 장희진, 김형미, 지성우, 김갑수, 서갑숙, 방은희 등이 캐스팅 돼 촬영에 임했다. ◆ ’공포물 대표브랜드’ 명예…지켜낼까 올해 ‘전설의 고향’의 가장 큰 변화는 ‘토종 귀신’의 대거 투입이다. 최근 공개된 ‘2009 전설의 고향’ 스틸컷에서는 지난해 논란의 핵심이었던 ‘예쁜 귀신’들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냉혈한 혈귀로 변신한 김지석과 전통 귀신인 목각귀로 분한 김현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설의 고향’은 명실공히 ‘국내 공포물 제 1브랜드’다. 지난 달 한 방송 매체에서 시청자 3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 영화·드라마는?’라는 설문조사에서 ‘전설의 고향’은 총 1146표(33%)를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러한 후광을 업고 수정과 변화를 강행한 ‘2009 전설의 고향’이 ‘국내 최장수 납량 특집 드라마’라는 명예를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 감상 및 소장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미술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신간으로 최소 2~3권의 미술서적들이 출간되고 있으며, 7월 말에는 무더기로 7권이나 나오기도 했다. 그림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첫눈에 느낌이 편안한 그림만을 좋아할 것이 아니라, 불편한 마음을 일으키더라도 그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 ‘코드’를 읽어 내는 것이다. 최상의 방법은 작가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거나, 평론가의 안내·설명을 받거나 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려울 때는 관련 책을 읽고 미술의 흐름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동서를 막론하고 현 시점에서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인상주의 그림도 18~19세기에는 불쾌감을 주는 색깔의 유희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고전주의, 아카데미즘의 끝자락에서 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인상주의를 이해한다면, 그 뒤에 나타난 큐비즘이나 표현추상주의 등도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난해하기 짝이 없다는 요즘의 미술작품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우선 ‘무의식의 마음을 그린 서양미술’(이가서 펴냄). 저자 박정욱씨는 작가이자 미술 저널리스트로 신화와 역사가 가득한 서양미술을 ‘읽을’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그는 종교적인 소재를 그린 카라바조의 ‘마테오를 부르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을 통해 서양의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표범의 몸을 한 여인을 그린 페르낭 크노프의 ‘예술’, 쪼르르 우유 따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얀 페르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 일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목판화를 모방한 고흐의 ‘비 내리는 다리 풍경’ 등이 도판과 함께 소개된다. 런던을 방문하는 세계의 여행자들은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방문하고, 도발적이기까지 한 영국의 현대미술을 감상한다. 영국 출신의 ‘미술계 악동’ 데미안 허스트는 한번의 경매로 2000억원어치의 작품을 팔아 치우며 단숨에 피카소를 넘어서 버렸다. 데미안 허스트와 함께 ‘yBa’(Young British Artists)로 불리는 영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오늘을 소개하는 책은 ‘창조의 제국’(지안 펴냄)이다. 저자 임근혜씨는 yBa의 산실이었던 영국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현재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개관 이후 대번에 관광 명소로 떠오른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1998년 다 죽어가던 영국 북동부의 탄광촌 게이츠헤드를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변신시켰던 ‘북방의 천사’ 조각상 등을 통해 영국 현대미술을 보여 주며, 문화가 국력인 시대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방향을 제시한다. ‘우연한 걸작’(세미콜론 펴냄)은 뉴욕타임스 수석 미술 비평가 마이클 키멜만이 쓴 책이다. 중독에 가까운 열정과 헌신 속에서 나온 우연한(?) 걸작들을 작가들의 보잘 것 없는 삶과 대비시켜 써내려 갔다. 한 여자에게 중독돼 불행해 보이는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걸작을 그려낸 피에르 보나르, 10년 이상 작품에 매달려 1t이 넘는 작품을 탄생시킨 제드 드페오, 1972년 이래 네바다 사막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마이클 하이저 등 치열하고 극단적인 예술가의 삶을 보여 준다. 한국의 현대미술가들 11명을 소개한 ‘향’(시공아트 펴냄)도 출간됐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 1권으로 김범 정서영 남화연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 정수진 유현미 박화영 김혜련 최정화씨 등의 작품을 책 속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작가에 대한 소개 글은 프로필만 책 마지막에 수록돼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블로그 ‘레스카페’를 운영하는 블로거 선동기씨가 쓴 ‘처음 만나는 그림’(아트북스 펴냄)은 파란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내린 소박한 소녀를 책표지로 내세운 느낌 그대로가 책 안에 담겨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편안하고 소박한 그림들과 그 그림에 대한 짧은 해설을 곁들였다. 작가별로 5점씩 소개했다. 이탈리아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고종희씨는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한길사 펴냄)를 통해 이탈리아 각 도시의 미술작품과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로마ㆍ밀라노ㆍ피렌체ㆍ베네치아는 물론 만토바나 우르비노·라벤나·베로나·파도바·시에나·아시시 등의 중요 건축물과 미술관,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소개했다.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열대림 펴냄)은 땀과 조각칼로 벌어 들인 돈을 무능한 가족에게 모두 뜯겨야 했던 미켈란젤로, 치밀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살아 생전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린 루벤스, 방을 데울 숯을 사기 위해 구차하게 돈을 빌려야 했던 모네 등 대가들의 살림살이를 보여 준다. 저자 오브리 메넨은 미술저널리스트로 세계적으로 미술품 경매가 활발한 현대에 예술을 경제와 연결해서 살펴볼 안목을 제공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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