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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옥의 컴백’ 사표 한달만에 금호터미널 사장으로 복귀

    ‘기옥의 컴백’ 사표 한달만에 금호터미널 사장으로 복귀

    기옥(왼쪽·63) 전 금호건설 사장이 금호터미널 사장으로 복귀한다. 금호건설의 경영정상화 지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42일 만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4일 기옥 사장을 포함해 사장 4명, 전무 5명, 상무 22명, 상무보 15명, 연구위원 1명 등 총 47명에 대한 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기옥 전 금호건설 사장을 금호터미널 사장으로 그룹에 복귀시켰고 배오식(60) 아스공항 사장, 서재환(58)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김수천(56) 에어부산 사장 등 기존 경영진을 승진시켜 박삼구 회장의 경영 정상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 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76년 금호실업에 입사해 2006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과 2010년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그룹 핵심 인사로 꼽혀왔다. 이번 인사에서는 그룹에서 첫 여성 전무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환경 고객담당인 한현미(오른쪽·52) 전무다. 한편, 조영석 그룹 홍보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홍보실장을 맡았으며, 14년 동안 홍보담담 임원을 맡아왔던 장성지 부사장(홍보실장)이 그룹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협동조합정책관 남봉현△협동조합운영과장 김명중△협동조합협력〃 박창환 ■문화체육관광부 ◇승진 <부이사관>△지역민족문화과장 한민호 ■경기도 △대변인 정택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승진 <1급>△전략기획부장 백승달△리스크분석〃 최주화△경영진단〃 황인규△무역사업〃 김기만△중소중견기업사업1〃 허행만△고객지원실장 이미영△기업개선〃 전찬욱△리스크분석부소속 안홍준△중소중견기업사업2부소속 안혜성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본부장△선임 김기환△기획전략 최진유△고속철도연구 박춘수△연구경영 이희업◇센터장△시험인증안전 이준석 ■부산일보 △편집국 부국장 이양삼 유명준 김기진◇부장△편집 김기수△정치 류순식△경제 강병균△사회 박찬주△지역사회 강윤경△문화 임성원△라이프레저 백현충△스포츠 송대성△멀티미디어 이병철◇선임기자△편집국 김은영△문화부 이상민△라이프레저부 남태우△스포츠부 김병군 ■STX ◇승진△상무 신상은△부상무 고영삼 ■STX팬오션 ◇승진△상무 이성철△부상무 박춘서 이상재 ■STX조선해양 ◇승진△상무 신영균 맹중열△부상무 이범수 최의걸 최우정 ■STX중공업 ◇승진△전무 박정만△상무 이성원 김한기 박기환△부상무 이호복 ■STX엔진 ◇승진△전무 김종욱 ■STX에너지 ◇승진△부상무 김부용 전영찬 ■STX마린서비스 ◇승진△상무 안재형△부상무 김순권 장종빈 ■STX대련조선 ◇승진△상무 김동휘 ■STX중공무순 ◇승진△부상무 문병걸 ■포스텍 ◇승진△부상무 김상용 안창환 ■금호타이어 ◇승진△전무 손봉영 박복수△상무 김산 김성민 김현호 박동주 박민현 안광식 안병준△상무보 김상엽 김철환 박유성 성금형 정관길 추원식△연구위원 김기운 ■금호건설 ◇승진△전무 이진국△상무 김윤 나정수 양성용 정재웅 홍낭기 ■아시아나항공 ◇승진△전무 한현미△상무 구자준 기철 김세영 김영헌 노은상 정성권△상무보 권오호 김형수 박일재 유광열 진일남 ■아시아나IDT ◇승진△상무 김창호△상무보 정관호 ■에어부산 ◇승진△사장 김수천 ■아스공항 ◇승진△사장 배오식△상무 이재상 ■금호터미널 ◇승진△상무 이영진 ■아시아나애바카스 ◇승진△상무 김진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승진△상무보 서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승진△사장 서재환△전무 박홍석△상무보 김호균 조영석
  • [Weekly Health Issue] 목디스크

    [Weekly Health Issue] 목디스크

    많은 의사들이 목디스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컴퓨터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 되면서 목이 겪는 혹사의 강도가 적정 수준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는 위험신호다. 일찍 온 추위에 질려 몸을 잔뜩 움츠리다 보면 전신이 결리고 뻐근하기도 하다. 이런 상태에서는 당연히 목에도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목 근육이 뻐근하고 어깨가 무거운 증상이 일반적인데 목디스크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런 증상을 단순히 계절 탓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목디스크(경추 수핵탈출증)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겨울철에 목디스크가 악화돼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척추센터 김우경(신경외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목디스크란 어떤 질환인가. 목디스크란 목 부위의 척추 부위인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속의 수핵이 밀려서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7개의 경추뼈 가운데 운동이 가장 활발한 5∼6번 디스크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생기고, 이어 6∼7번, 4∼5번 순으로 발생빈도가 높다. ●발생 추이는 어떤가. 근래 환자가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느라 목뼈가 소위 ‘거북목’이라는 일자목으로 변한 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폭넓게 보급되면서 발생 추이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실제로 의료계에서는 이 때문에 향후 목디스크 환자의 폭발적인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겨울에 환자가 많은 이유가 있나. 최근 내원하는 환자들 상당수는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운전을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이 장시간 목을 거북이처럼 앞으로 빼고 앉아 일을 하다보면 인대나 근육이 긴장에 노출돼 점차 약해진다.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마찬가지다. 경추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지면 디스크가 쉽게 밀려 나오게 된다. 물론 겨울이라고 디스크 질환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겨울에 환자가 많은 이유는 추운 날씨 때문에 몸을 움츠리게 되고,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평소 좋지 않았던 부위가 과도하게 긴장해 디스크를 악화시키고,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최근에 발생하는 목디스크 특성이 과거와는 어떻게 다른가. 목디스크도 퇴행성 질환이다. 디스크는 수분과 단백질로 구성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탄력을 잃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쉽게 빠져나오게 된다. 고령 환자에게서 목디스크 등 척추질환이 잘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목디스크 환자가 최근 들어 30∼40대는 물론 20대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경우는 디스크 퇴행보다 잘못된 습관과 자세가 문제다. 여기에다 레저활동이나 교통사고 등 외상에 의한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의 경우 후방 추돌로 갑자기 충격을 받으면 목이 순간적으로 앞으로 쏠렸다 뒤로 젖혀지면서 경우에 따라 심각한 디스크를 유발하는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디스크가 생긴 부위에 따라 증상이 약간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목디스크는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팔이 저리며, 등 뒤 날개뼈 사이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5∼6번 디스크가 탈출한 경우 젓가락을 들지 못할 정도로 팔 근력이 약해지기도 한다. 또 디스크가 바깥쪽이 아니라 몸통 중심 부위로 밀려나 척수를 압박할 경우 배뇨 및 보행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부 환자군에서는 목디스크임에도 목에 통증이 없는 대신 어깨나 등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나 오십견이라며 방치하는 사례도 흔하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가장 기본적인 진단 요소는 환자의 증상이다. 증상에 따라 신경학적 검사와 단순 X레이검사를 통해 상태를 파악하며, 목디스크가 의심되면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는 이런 검사로 충분히 진단이 되지만 그래도 미흡하면 근전도를 통해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또 디스크는 수술치료가 어렵다는데 사실인가. 치료는 비교적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증상이 초기인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증상의 완화를 관찰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소염진통제로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인자를 조절해 통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없을 경우 인공디스크 삽입, 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인공디스크 삽입은 자연스러운 관절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주변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늦춰 합병증도 줄여준다. 이 방법은 퇴행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연성 디스크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디스크가 딱딱하게 굳는 석회화가 진행된 경우라면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를 하나로 유합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디스크 상태에 따라 뼈를 이식하거나 인공디스크 등 대체물질을 넣지 않고 정상 디스크를 그대로 활용하도록 하는 ‘전방경유경추 추간공확장술’도 시행된다. 6∼7㎜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현미경을 삽입한 뒤 디스크의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원인 부위를 찾아내 치료한다. 수술후 보조기 착용이 필요 없어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는 수술법이다. 이 방법은 부드러운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거나,디스크 탈출은 아니어도 신경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협착증에 효과적이다. 이런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 적용하는 마지막 치료 수단이지만 알려진 것처럼 환자들이 두려워할 만큼 어려운 치료는 아니다. ●치료에 따른 후유증 등의 문제는 없나. 목부위는 근육과 혈관, 신경조직이 밀집한 곳이어서 허리 쪽보다 치료를 위한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치료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지는 않다. 당연한 말이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만 보존 치료가 가능해 수술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증상 악화에 따른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文, 큰 정책 조정능력 의문” “朴, 줄푸세 = 경제민주화 주장 황당”

    “文, 큰 정책 조정능력 의문” “朴, 줄푸세 = 경제민주화 주장 황당”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진영은 TV 토론을 연결고리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후보 측은 ‘노무현 정부 실정론’을 거론하며 문 후보에 대한 우회 공세에 초점을 맞췄다. ●새누리, 文검증 공세 중단 박선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전날 TV 토론에서 천성산 터널과 새만금 사업 등을 노무현 정부 시절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사례로 꼽은 점을 거론하며 “정부의 조정 능력 실패로 갈등에 이른 사례”라면서 “후보 단일화 규칙조차 합의하지 못한 그분들이 더 큰 정책을 어떻게 조정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2002년 불법 대선 자금 문제를 언급하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당사와 연수원을 매각해 820억원의 불법 대선 자금을 갚았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113억원의 불법 대선 자금을 한 푼도 갚지 않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다만 새누리당은 문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는 중단했다. 이는 전날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문 후보 측은 TV 토론 당시 박 후보의 발언과 태도 등을 문제 삼았다. 이인영 공동선대본부장은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박 후보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와 경제민주화는 같다’고 한 발언은 깜짝 놀랄 만한 시대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같다는 주장은 단군이래 최대 황당한 주장 중 하나”라고 거들었다. 박 후보의 ‘간병비’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는 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건강보험에 간병비를 포함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이는 박 후보의 공약에도 포함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본인 공약에 들어가 있는 내용인 줄도 모른다.”면서 “문 후보도 상당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복지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한 박 후보의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에 대해서도 “지하경제를 근절해서 재원 대책을 마련해야지.”라며 날을 세웠다. TV 토론에서 언급된 박 후보의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지원 공약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용섭 공감1본부장은 “암과 심혈관계 질환 등 4대 질환자는 고액 의료비 환자의 15%에 불과해 나머지 85%는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朴 ‘아이패드 커닝’ 의혹 설전 한편 양측은 박 후보의 ‘아이패드 커닝’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현미 민주당 소통2본부장은 “박 후보가 TV 토론장에 아이패드를 넣은 붉은색 가방을 가지고 들어가 아이패드로 자료를 봤다.”며 “이는 선관위의 토론 규칙을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박 후보로부터 아이패드를 갖고 토론회에 들어간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예결위원장에게 듣는다] 안재홍 서울 종로구의회 위원장

    [예결위원장에게 듣는다] 안재홍 서울 종로구의회 위원장

    안재홍 서울 종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주민’을 앞세우는 예산전문가로 소문이 나 있다. 안 위원장은 10일 “의정활동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주민과 현장”이라면서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한정된 재정으로 얼마나 높은 행정 만족도를 낼 수 있는지를 매일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미 삼청공원의 콘크리트 길 150m를 걷기 좋은 마사토 길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창덕궁 인근 원서동 빨래골 쉼터를 정비하는 데 주력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2010년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지난해에는 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3선 구의원이지만 ‘지역 일꾼’을 자처하며 작은 공사장의 도면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2010년 서울시의 삼청동 디자인서울거리 조성사업 과정에 중국산 석재를 사용한 사실도 밝혀냈다. 깐깐함으로 무장한 안 위원장은 구 재정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현미경 검증’으로도 유명하다. 주민 교육 재정 확충을 위해 내년 관련 예산을 올해의 두 배인 50억원으로 인상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반대로 방만한 분야에 대해서는 “틀을 잡고 짜임새 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철칙을 굽히지 않는다. 안 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 폼잡는 행사에 악수하러 다니는 것보다 주민의 마음 속에 녹아들어가기 위해 현장을 찾는 것이 먼저”라면서 “그런 점에서 노인·아동 복지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장애인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해 의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매칭사업과 고정지출비가 늘어나면서 자치구의 재정운용 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모든 일에 나서려 하지 말고 자치구 여건에 맞춰 재정을 능동적으로 분배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文 의자·안경테 vs 朴 핸드백·점퍼… ‘e-디테일 네거티브’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현미경 검증’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각 후보가 지니고 있는 소품 하나하나까지 눈여겨보는 ‘디테일의 힘’이다. 대선 후보 진영이 직접 제기하는 네거티브 공세와 달리 정치적 의도성이 적다는 점에서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정치권까지 논란에 가세하면서 정책 경쟁이 아닌 비방전으로 얼룩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발단은 문 후보 측이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공개한 대선 광고였다. 광고에서는 문 후보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맨발과 편한 차림으로 가죽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이 나왔다. 문 후보의 평범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네티즌들은 의자를 주목했다. 수백만원대 고가 명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직접 트위터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그걸 제가 50만원에 산 중고”라는 해명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또 문 후보의 안경과 양말까지 도마에 올렸다. 문 후보가 평소 즐겨 착용하는 안경테가 이른바 ‘이건희(삼성전자 회장) 안경테’로 유명한 60만원대 수입 제품이며, 문 후보의 낡은 구두 속 양말 상표 역시 해외 명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도 지난 2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당시 들고 나갔던 가방이 검증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제품으로 시중에서는 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가방은 박 후보가 지난 1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지녔던 것으로, 방송 후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문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입고 있는 패딩 점퍼도 검증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문 후보가 지난 28일 대전 유세 때 착용한 노란색 패딩 점퍼는 70만원대, 박 후보가 전날 대전 유세에서 입은 빨간색 패딩 점퍼는 10만원대라는 것이다. 각 후보들과 유권자들의 접촉면이 확대된 상황에서 앞으로도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관객 1억 한국영화계 기형적 현실을 꼬집다

    관객 1억 한국영화계 기형적 현실을 꼬집다

    중학생 시절 여배우들을 보러 극장을 드나들던 할리우드 키드였다. 재수 끝에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갔지만 연극만 하는 분위기에 질려 고려대 불문과로 옮겼다. 데뷔작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1982)를 비롯해 멜로영화를 주로 찍던 그는 1987년 검열의 족쇄가 풀리면서 사회성 짙은 작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금기시되던 빨치산을 다룬 ‘남부군’(1990), 베트남전의 참상을 고발한 ‘하얀 전쟁’(1992), 한국 영화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로 감독상을 휩쓸었다. 정지영(66) 감독이다. 하지만 ‘블랙잭’(1997)과 ‘까’(1998) 이후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혁명가 김산의 일대기를 그린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을 영화화하는 데 8년을 투자했지만 좌초했다. 이후 두 작품이 더 엎어졌다. 그가 주춤한 새 강제규,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등 젊은 감독들이 충무로의 주력으로 등장했다. 정 감독은 관객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13년이 흘렀다. 재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들 했다. 하지만 웬걸. 지난 1월 ‘부러진 화살’(343만명)로 대박을 터뜨리더니 열 달 만에 ‘남영동 1985’를 내놓았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수기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개봉 1주일 만에 30만을 육박하는 관객을 모으고 있다. 또 한편이 새달 6일 개봉한다. 그가 기획·주연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판’(작은 감독 허철)이다. 정지영, 허철 감독은 2009년 하반기부터 이듬해 겨울까지 100여명을 인터뷰했다. 촬영 분량만 200시간에 이른다. 정 감독과 함께 배우 윤진서가 인터뷰어로 동참했다. 1960년대부터 한국 영화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현미경과 메스를 들이댔다. 의외로 재밌다. 딱딱한 다큐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배우들의 밴(승합차)을 볼 때마다 속이 뒤틀린다는 감독이나 노출을 강요하며 윽박지르는 감독에 대한 여배우의 ‘뒷담화’ 등 재미가 쏠쏠하다. 두 편의 1000만 관객 영화 감독(최동훈, 추창민)이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감독(김기덕) 못지않게 2012년 한국 영화계가 기억해야 할 거장을 만나 못다 한 얘기를 들어봤다. →2009년 봄에 ‘영화판’을 기획했다던데. -미국 뉴욕대에서 한국 영화 교재로 쓴다는 다큐를 봤다. 조악했다. 허 감독과 함께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얘기했다. 미국에서 활동한 허 감독과 충무로에 몸담았고 다시 영화를 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 되고 있던 정지영, 내일모레면 서른이고 후배들한테 밀려 애매한 위치에 놓인 배우 윤진서가 함께 ‘도대체 한국 영화가 뭔데’란 공통분모로 뭉치면 재밌겠다 싶었다. →대기업 수직계열화 등 현안에 대한 비판은 생각보단 약했다. CJ와 롯데 관계자의 인터뷰도 담긴 건 의외였는데. -정지영의 시각이 아니라 객관적인 상황을 보려고 했다. 내 목소리를 담기보단 객관적인 인터뷰어가 되려 했다. 결정적으로 ‘영화판’ 촬영을 끝낼 무렵 ‘부러진 화살’을 시작했다. 다큐를 찍을 때는 이것저것 다 찍지만 어떤 작품이 되느냐는 편집에 달려 있다. 허 감독이 약았다. ‘부러진 화살’ 찍을 때 후다닥 편집을 끝냈다. 함께 하면 후배니까 밀릴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하하. →허 감독이 편집해서 (정 감독에게) 껄끄러운 인터뷰도 포함된 건가. 이창동, 임상수 감독의 말이 재밌더라. 영화에서 이 감독은 “극장에 뱀을 왜 풀어요?”라고 면박을 준다. 임 감독은 “정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은 있지만 작품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퍽 노’(Fuck No).”라고 했다. -나라도 넣었을 거다. 그래야, 재밌지. 임 감독 인터뷰는 (허 감독이) 술자리에서 진행했는데 술이 오르니까 더 심한 말도 했다고 하더라. 아예 한국 영화계를 난도질했다고 하더라. 하하하. →1988년 UIP 직배 반대 투쟁 당시 ‘위험한 정사’ 상영 때 극장에 뱀을 푼 사건은 지금도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후회는 없나. -멍에다. 비난을 달게 받아야지. 그렇다고 창피하다고 생각하거나 후회하는 건 아니다. 정지영 개인의 선택이 아니고 투쟁을 함께 하던 분들의 선택이었다. 당시의 상황 논리가 있었다. →영화계 밖 이슈인 국가보안법 폐지, 이라크 파병 반대에도 적극적이었다. 일부에선 ‘운동권 감독’ ‘좌파 감독’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한다.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감독이 무슨 정치적 발언을 해? 영화나 찍지.’란 생각은 극복돼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겨 두라는 건 기득권층의 논리다. 대중까지 권력의 논리에 길든 것 같다. 미국 대선을 봐라. 배우, 감독, 제작자까지 명확하게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낸다.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 영화계가 보혁, 신구 대결로 홍역을 앓았는데. -한 번쯤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 1987년 민주항쟁 이전까지 영화계는 문화예술계의 다른 분야를 허겁지겁 뒤따르기에 바빴다. 그만큼 다양한 목소리도 묻혀 있었다. 우리 윗세대의 생존 전략이 정부와 각을 세우지 않는 것이라면 우리 세대의 생존 전략은 예컨대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이고 직배 반대였다. →한국 영화 관객 1억명이라고 축제 분위기다. -샴페인을 터뜨릴 일만은 아니다. 시장에 할리우드 영화만 있으면 안 되는 것처럼 대기업이 투자, 배급한 영화만 넘쳐나도 곤란하다. 다양한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게 한다면 그 영화의 국적이 한국이라도 옳지 않다. 대기업의 투자, 배급을 분리해 수직계열화를 해결해야 한다. 상생 공존을 해야지 CJ 혼자만 하려고 하면 큰일 난다. 업계에선 ‘이 XX, 헛소리하고 있네.’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종교플러스]

    새터민 자녀 위한 모금음악회 서울 봉은사는 다음 달 5일 오후 4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새터민 자녀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모금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봉은사 신도회가 해마다 열어온 ‘따뜻한 세상을 위한 행복나눔 모금’ 행사의 일환이다. 올해 모금한 행복나눔 기금은 북한 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기숙형 방과후 학교인 삼흥학교(구로동)에 지원된다. 음악회에는 가수 박완규·주현미·양하영과 니르바나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29일 목회자 윤리선언 발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29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윤리위원회)를 발족, 목회자 윤리선언을 발표한다. 한편 한목협은 윤리위원회 발족을 위해 지난달 한목협에 소속된 15개 교단 윤리위원을 선정했으며, 위원장에는 손인웅 목사를 선임했다. 윤리위원은 김명혁, 박경조, 박정근, 백장흠, 손봉호, 손인웅, 신화석, 엄현섭, 이동원, 장차남, 전병금, 정주채, 추연호, 최복규, 현해춘, 홍정길 목사 등으로 구성됐다. 가톨릭 미술작품 공모전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함께 제3회 가톨릭 미술전 공모에 들어갔다. 공모전 주제는 ‘하느님의 종 125위’이며 분야는 평면·입체작품.출품신청서와 작품설명서는 절두산 순교성지 인터넷 누리방(www.jeoldusan.or.kr)에서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 접수기간은 내년 7월 10∼17일이며, 당선작은 같은 해 9월 3일∼12월 31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전시실에 전시된다.(02)3142-4504.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심플 라이프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심플 라이프

    어린 타오를 입양한 양부모는 그녀를 지켜 주지 못했다. 전쟁을 거치면서 그녀는 량씨 집안의 가정부로 일하게 됐다. 그리고 60년 세월이 흘렀다. 량씨 집안의 후손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으며, 홍콩에는 로저만 남아 타오와 둘이 산다. 영화 제작자인 로저는 본토와 홍콩을 오가며 날마다 바쁘게 보내고, 거동이 불편한 타오는 그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다. 중풍에 걸린 타오가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두 사람은 떨어져 지낸다. 바쁜 중에도 로저는 병원에 들러 타오를 보살핀다. 중풍에 폐기종까지 겹쳐 찾아온 타오는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아차린다. 실화를 영화화한 ‘심플 라이프’의 메가폰을 쥔 쉬안화(許鞍華)는 저평가된 감독이다. ‘호월적고사’를 연출해 홍콩 뉴웨이브의 기수로 떠올랐던 그녀는 이후 현실의 인물에서 의미를 구하는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왔다. 평범함 속에 숨겨진 비범함, 그것이 바로 쉬안화 드라마의 특징이다. 그런 드라마의 담백한 맛은 오래 곱씹지 않으면 느끼기 어려운 법이다. ‘심플 라이프’는 ‘여인사십’ ‘남인사십’ 등에서 시간과 인간의 관계를 가볍지 않게 다뤄 온 쉬안화가 칠순 가까운 나이에 도달한 경지를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다. 하인, 집사, 가정부는 주인이 누리는 삶의 주변부에 머무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을 영화의 소재로 다루는 건 가능하지만, 그것을 위대한 드라마로 승화시키는 건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예를 들어 저택 내에서 고용인으로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인 ‘비잉 데어’나 ‘남아 있는 나날’이 성공을 거둔 데는 이유가 있다. 뛰어난 원작이 뒷받침됐다는 것, 그리고 각기 우화성과 로맨스에 큰 부분을 기댄 덕분이었다. 이와 달리 ‘심플 라이프’는 제목 그대로 단순하기 그지없는 가정부의 삶에 바탕을 둔다. 장을 보고, 음식을 장만하고, 빨래를 걷고, 주인이 바깥에서 돌아오기를 창가에서 기다리는 게 그녀 삶의 전부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부모로 둔 쉬안화는 주변의 삶을 그릴 줄 안다. 그녀는 늙은 가정부의 마지막 나날을 현미경처럼 해부하는 대신 로저와 타오가 나누는 교감을 포착한다. 쉬안화의 무기는 음식과 표정이다. 타오가 준비하는 음식이 로저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심플 라이프’는 인물들이 마음을 나누는 순간마다 음식을 중심에 배치한다. 음식이 냄새로 인물에게 다가가듯이 영화는 갖가지 표정으로 관객을 주무른다. 때론 안타까움으로, 때론 함박웃음으로 인물의 곁에서 표정을 만들어 낸다. ‘심플 라이프’를 본다는 것은 쉬안화가 지은 밥 냄새를 맡고 그녀가 짓는 표정에 반응하는 것과 같다. 현대 도시는 외로운 사람들의 공간이다. ‘심플 라이프’는 노령화 사회의 문제를 넘어 도시에서 고립된 삶을 유지하는 이들의 처지에 주목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곁을 지키는 사람이 필요한 것처럼 쓸쓸한 휴일을 함께 보낼 누군가도 절실한 법이다. ‘심플 라이프’는 휴일에 같이 걷던 산책길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연장했던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다. 믿고 의지할 대상이 있었기에 타오의 마지막은 덜 외로울 수 있었으며, 타오의 정성에 진심으로 보답했기에 로저는 인간적인 남자로 기억된다. ‘심플 라이프’의 엔딩은 작은 기적처럼 빛난다. 불을 밝히며 당신을 기다리는 누군가가 당신의 보물임을 잊지 말라. 22일 개봉. 영화평론가
  • “정책과 현장 연결고리 될 수 있어 큰 보람”

    “정책과 현장 연결고리 될 수 있어 큰 보람”

    “연구직에 있으면서 만들었던 연구 결과를 행정으로 집행할 수 있어 보람이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예산이 있으면 인원을 충원할 수 있는데, 공무원에게는 모든 예산에 꼬리표가 달려 있어 필요한 인원을 그때그때 뽑을 수 없어서 힘들었습니다.”(유승직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 “정책 대상자였다가 직접 정책을 만드는 당사자가 되면서 정책과 현장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어 정말 보람이 있습니다. 다만 개방형 직위 상관을 둔 공무원들에게는 인사상 혜택이 돌아가야 민간인 전문가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차현미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장) ●40여명 참석해 다양한 의견 나눠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방형 직위 민간임용자 간담회’에서는 민간인으로 일하다 공무원으로 변신한 40여명이 공직자로서 보람과 느낀 점을 진솔하게 나누었다. 매년 한두 번씩 6년째 열린 민간임용자 간담회는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정책과에서 각 부처의 개방형 직위에 임용된 민간인 출신 고위 공무원의 애로사항 등을 듣고자 마련하는 자리다. 올해 간담회는 박상은 안양샘병원장이 과로사하지 않는 법 등을 설명한 건강관리 특강을 시작으로 서필언 행안부 제1차관의 우수공직자에 대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수여, 개방형직위제도 발전방향 토의 등으로 이어졌다. 장관 표창은 5개년 국가온실가스 통계 총괄관리계획을 수립한 유승직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 방위사업 원가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김승헌 방위사업청 원가회계검증단장, 아시아 장애인 10년 전략 한국안을 세운 차현미 장애인권익지원과장, 4세대 국가종합관세정보망을 구축한 최송욱 관세청 정보관리과장 등 4명에게 돌아갔다. 민간 임용자들은 대학교수, 민간기업 임원, 기자, 연구원 등 민간에서 쌓은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공직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방형 직위의 민간임용자는 2000년 11명에서 올해 91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간담회에서 제기된 “계약직이기 때문에 일반직, 별정직 공무원으로 이루어진 부서를 통솔하기 어렵다.”는 등의 건의사항은 별정직과 계약직을 일반직으로 통합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안 제정 등으로 후속조치가 마련됐다. ●“부하직원들과 유대관계 이뤄져야” 차현미 과장은 “행정경험이 많은 부하직원이 개방형 공직자 상관과 일할 때는 더 많은 설명, 정보 공유, 유대가 이루어져야 개방형 직위 활용 효과가 발전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장애인인 차 과장은 영화 ‘도가니’ 등의 영향으로 전국 모든 장애인 시설에 ‘인권 지킴이단’을 두게 된 것은 장애인 감수성을 반영한 정책으로 꼽았다. 유승직 센터장은 “공무원이 되면서 연구소에서 일할 때와 똑같은 처우를 보장받아 행안부에서도 앞으로 이런 사례는 없을 것이라는 농담을 들었다.”며 공무원 봉급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권이 바뀌면서 녹색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개방직이 네트워크가 떨어지다 보니 인력이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데, 인원 확충이 융통성 있게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선택 2012 D-28] 文측 김한길·신경민 安측 김윤재·박선숙

    [선택 2012 D-28] 文측 김한길·신경민 安측 김윤재·박선숙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TV토론 준비에는 해당 분야의 실무 경험이 풍부한 최정예 팀이 뛰고 있다. 문 후보 측은 TV토론 준비 총책임자인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선대위 산하 소통2본부와 미디어단이 주축이 돼 후보의 말투와 표정, 발음까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 김 의원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도 노 후보 측 미디어본부장을 맡아 TV토론을 총괄했다.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여러 차례 지내 호소력 있는 화법에 익숙한 김현미 소통2본부장도 가세했다. 여기에 신경민 미디어 단장,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 등 방송인 출신들과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배치됐다. 은수미·홍영표 의원 등 ‘정책통’들은 정책 분야의 모범 답안을 작성 중이다. 안 후보 캠프는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 캠프에서 TV토론 실무를 담당했던 김윤재 변호사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언론인 출신의 이원재 정책실장과 김인현 분석대응실장 등이 정책과 현안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책에 대한 안 후보의 이해도가 높아 걱정을 하진 않는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TV토론 리허설은 청와대에서 첫 여성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돕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무려 ‘750개 다리’ 지구 최대 다족류 동물 발견

    무려 ‘750개 다리’ 지구 최대 다족류 동물 발견

    다리가 무려 750개나 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리가 많은 다족류(多足類) 동물이 발견됐다.  그동안 멸종 혹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이 동물은 절지동물인 노래기과(millipedes)의 ‘일라크메 플레니페스’(Illacme plenipes)로 지네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이 노래기는 80여년 전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두번째로 발견될 만큼 극히 희귀하다. 이번에 발견된 노래기는 크기가 1~3cm 정도로 작으며 암컷의 경우 다리가 무려 750개나 되는 반면 수컷은 562개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애리조나 대학의 폴 마렉 박사는 “이 노래기는 극히 희귀할 뿐 만 아니라 해부학적으로도 큰 특징이 있다.” 면서 “두상은 뾰족하고 날카롭고 머리털은 실크처럼 부드러우며 상대적으로 긴 더듬이를 통해 어둠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현미경으로 이 노래기를 정밀하게 관찰한 결과 가시와 돌기 등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조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노래기의 DNA 분석 결과 가장 유사한 종이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점을 들어 2억년 전 판게아 대륙이 갈라지기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렉 박사는 “이 종의 보존을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들을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고 사는지 명확하지 않아 실험실에서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4일 저널 주키(The journal ZooKeys)에 게재됐다.  인터넷뉴스팀
  •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간 아테네의 보이지 않는 검은손

    ‘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독당근즙)를 들어 죽음을 맞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BC 469~BC 399). 2400년이 흐른 지금까지 많은 영역에서 그의 사상과 철학은 인용되고 회자된다. 그러나 후대의 숱한 연구와 토론에도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해석은 똑 부러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소크라테스를 향해 ‘도넛 같은 주제’라 일컫기도 한다. 도처에 자료와 흔적이 퍼져 있지만 정작 그의 참모습을 꿰뚫어 규명할 핵심의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일생과 관련해 논란이 가장 분분한 영역은 죽음이다. ‘그는 무엇 때문에 죽었고, 고대에 가장 번창했던 민주주의의 도시 아테네는 왜 그를 죽였는가.’라는 의문이 핵심이다. ‘아테네의 변명’(베터니 휴즈 지음, 강경이 옮김, 옥당 펴냄) 역시 그 ‘소크라테스의 죽음’ 논란에서 출발하는 역작이다. 영국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성공한 저자가 10년간 발품을 팔아 관련 문헌이며 흔적을 뒤져 풀어 낸 사실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소크라테스를 죽인 아테네의 불편한 진실’이란 부제 그대로 저자는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아간 고대 도시 아테네의 정치, 사회, 문화적 배경에 현미경 같은 시선을 쏟는다. 두 차례에 걸친 스파르타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당시 아테네. 위정자들은 사회 현안을 비판하고 나선 거리의 철학자를 곱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소크라테스가 법정에 섰을 때만 하더라도 그의 제자며 일반인들은 그에게 극형이 선고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법정에서 소크라테스가 당당하게 주장했던 요구만 보더라도 당시의 상황을 엿보게 한다. ‘나에게 영웅 칭호와 평생 무료 식사를 제공하라.’ 극형을 자처한 듯한 이 요구는 결국 사형 선고로 이어졌다. 늘 그렇듯이 그의 죽음은 어수선한 상황의 돌파구로서의 ‘희생양’ 성격이 짙다는 것을 책은 촘촘히 파고든다. ‘패전의 화풀이 대상 낙점’, ‘젊은이들을 신에게서 등 돌리게 해 타락시킨 불경’…. 소크라테스를 죽게 한 ‘아테네의 변명’은 고대도시 아테네 곳곳에 스며 있음을 책은 보여 준다. 소크라테스가 재판이 열리는 아고라를 향해 아테네 시장의 미로 같은 길을 걸어가는 장면부터 소크라테스가 교유하고 철학했던 저잣거리며 공방, 법정 배심원을 뽑는 제비뽑기의 현장들이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소개된다. 특히 당시 피고인이 법정에서 자신의 형량을 제안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이것 말고도 최근 고고학적 발굴에서 밝혀진 사실을 활용해 실감나게 그려내는 플라톤의 대화 속 일리소스 강변과 김나시온, 향연의 풍경처럼 그리스 고전을 당대의 구체적인 사회상에서 이해하도록 이끄는 구성이 독특하다. 저자가 아테네의 불편한 진실들을 통해 드러낸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결국 이렇게 모이는 것 같다.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과 꽉 막힌 현실을 극복해 이상으로 나아 가려 했던 의지.’ 2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文·安, 새정치선언 실무팀 8일 첫 만남

    文·安, 새정치선언 실무팀 8일 첫 만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새 정치 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팀 6명의 인선이 완료됐다. 실무팀은 8일 오전 서울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첫 만남을 갖고 정치혁신안 마련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7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동선언을 위한 민주당 측 실무협의팀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팀장으로, 김현미·윤호중 의원을 대표단으로 인선했다.”고 발표했다. 실무협의팀장인 정 교수는 미래캠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 간사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캠프 소통2본부장을 맡고 있고, 당 사무총장인 윤 의원은 캠프 전략기획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진 대변인은 “정 교수가 팀장을 맡는 것은 온당한 일이며, 김·윤 의원은 정당 혁신과 정치혁신 과제를 비롯해 어디를 어떻게 수술해 바꿔야 하는지, 정당 책임정치를 중심으로 할 때 어떤 것들이 고쳐져야 하는지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동선언에 참여할 세 분은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심지연 경남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무팀장을 맡게 된 김 본부장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지난달 7일 안 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장 출신인 심 교수는 한국정당학회장과 국회운영제도개선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안 후보의 국정자문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 본부장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 전문성과 개혁성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실무협의팀은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두 후보가 합의한 공동선언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기구가 별도로 꾸려지게 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임종국賞 김승태·유현미·심정섭씨

    민족문제연구소는 1일 ‘제6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학술부문에 역사학자 김승태 박사, 사회부문에 방송작가 유현미씨, 특별상에 독립운동연구가 심정섭씨를 선정했다. 김 박사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종교분야 친일인물 선정 및 집필 작업에 참여했다. 유씨는 KBS 드라마 ‘각시탈’을 집필해 근현대사 대중화에 이바지했고, 심씨는 임시정부기념사업회 발기인 등을 지내며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을 벌여왔다. 오는 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시상한다.
  • [요동치는 쌀값] 태풍 탓 ‘최악 흉년’… 농가 수매기피·사재기로 상승 부채질

    [요동치는 쌀값] 태풍 탓 ‘최악 흉년’… 농가 수매기피·사재기로 상승 부채질

    쌀값이 요동치고 있다. 예년에는 본격적인 추수기에 접어들면 햅쌀이 대량 출하되면서 쌀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 태풍과 기상이변으로 유례없는 흉년이 들어 예상보다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벼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이삭이 하얗게 변하는 백수 피해를 본 농민들은 수확량 감소로 한숨짓고 있다. 일부 농민과 미곡상들은 쌀값이 크게 오를 것을 기대해 수매를 기피하거나 사재기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전국 쌀 예상 생산량은 396만 5000t으로 지난해 411만t보다 3.5%, 평년 대비 3.8%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부터 적용된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0.4%(종전 92.9%)를 적용한 것이지만 공식적인 생산량이 400만t을 밑돈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재배 면적이 84만 9000㏊로 지난해 85만 4000㏊보다 0.6%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근래 보기 드문 흉작이다. 최근 5년간 국내 쌀 생산량(현백률 90.4 적용시)은 2007년 428만 9000t, 2008년 471만 2000t, 2009년 478만 7000t, 2010년 418만t, 2011년 411만t 등으로 모두 400만t을 웃돌았다. 이같이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출수기와 벼가 여물기 시작하는 8월 말에 벼 재배 면적이 넓은 전북, 전남, 충남 지역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직격탄을 맞아 백수 피해를 크게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가 예상한 지역별 벼 생산량은 전남 12%, 전북 8.4%, 울산 8.3%, 강원 3.6%, 충북 3.1%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백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전북 4만 2000㏊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0만㏊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청된다. 벼 백수 피해로 인한 전북 지역의 실질 농가 소득 감소액은 100억원대에 이른다. 특히 추수를 한 농민들은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쌀 수확량 감소 폭이 더 크다며 한숨짓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지구 농민들의 경우 백수 피해로 아예 수확이 불가능하거나 수확을 하더라도 미질이 형편없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천수만AB지구 경작자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선(65)씨는 “전체 재배 면적 27㏊의 60%가량이 백수 피해를 입어 절반 이상을 싼값에 정미소와 농협에 팔았다.”며 “결국 지난해보다 1억원가량 수입이 줄었다.”고 말했다. 쌀 생산이 감소되자 햅쌀이 본격 출하되는 시기임에도 산지 쌀값이 치솟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북 지역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에 1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14만원보다 2만~3만원, 15% 이상 올랐다. 가을철 산지 쌀값이 16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전남 순천농협 미곡처리장은 40㎏들이 쌀 한 포대를 예년보다 1만원 이상 오른 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강원도 역시 80㎏ 쌀 한 가마가 16만 9000원으로, 8%나 올랐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정부 수매를 기피하고 있다. 농협과 계약재배를 한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수매를 하고 있으나 나머지는 시장에 쌀을 내놓지 않아 쌀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 미곡처리장과 일부 상인들이 웃돈을 주고 쌀을 사들이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 서산시 농산팀 김택봉 주무관은 “미곡상들의 사재기 현상은 아직 없지만 농사를 많이 짓는 대농들은 자기 창고에 수확한 쌀을 보관한 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수술 마취제·인공심장·안경… 인류 살린 1000년의 발견들

    수술 마취제·인공심장·안경… 인류 살린 1000년의 발견들

    과학기술은 지식이 켜켜이 쌓여 가는 학문이다. 먼저 연구를 시작한 과학자들이 남겨 놓은 유산은 후세들의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때로는 반박하고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 된다. 물론 그 와중에 얻어진 결과물들은 인류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때로는 시대를 뛰어넘는 발명이나 발견이 등장한다. 이 같은 성과는 소위 ‘이정표’(Milestone)라고 불리며 과학기술은 물론 삶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생리·의학 분야에서 직접적으로 의학기술이 돼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친 이정표들을 시대순으로 선정, 소개했다. 첫 이정표는 13세기 중반에 시작하지만 현대로 올수록 급격히 이정표가 많아진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혜택이지만, 이 같은 이정표들이 없었다면 오늘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현미경·수술용 확대경의 원조 ‘돋보기’ 역사에 정확하게 기록된 생리의학사의 첫 이정표는 1250년에 세워졌다. 영국의 수도사였던 로저 베이컨은 ‘돋보기’(루페)를 발명했다. 이전에도 수정을 이용해 사물을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베이컨은 목적이 분명하게 무언가를 확대해 볼 수 있는 ‘볼록렌즈’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 현미경, 수술용 확대경 등의 원조다. 신학자이자 철학자, 의사이기도 했던 베이컨은 근대 자연과학의 탐구방법을 정립해 ‘경이의 박사’라고 불렸다. ●벤저민 프랭클린, 동생 위해 카테터 발명 다음 이정표는 무려 500년이 지난 1752년에 등장했다. 우선 밀라노 공작은 피렌체의 장인에게 ‘안경알 세 다스’를 주문하는 편지를 보낸다. 오목렌즈를 기반으로 한 안경의 발명과 기원에 대한 수많은 얘기 중 문서가 남아 있는 최초의 사례다. 같은 해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카테터’로 불리는 구부러지는 관을 만들어냈다. 요로결석으로 고생하는 동생 존을 위해 프랭클린은 금속 조각들을 연결해 요도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카테터는 현재 인체 내의 모든 관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나무막대에서 영감 얻은 청진기의 탄생 1815년 12월 31일 프랑스 내과의사 르네 라에네크는 트럼펫 모양의 나무와 튜브가 달린 진찰기기를 만들어 아주 뚱뚱한 여성의 심장소리를 듣는 데 활용했다. 라에네크는 루브르궁에서 아이들이 긴 나무막대를 서로의 귀에 대고 떠드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이 기계를 만들었다. 의사의 필수품인 청진기의 탄생이었다. ●외과 수술의 고통을 줄여준 ‘에테르’ 인체에 칼을 대는 외과 수술의 고통을 덜기 위한 방법은 1841년 12월에 등장했다. 알코올, 아편, 마리화나, 최면 등 이전에 사용된 어떤 방법도 완벽하지 않았다. 미 조지아주의 의사인 크로퍼드 윌리엄슨 롱은 일종의 환각물질인 아산화질소를 즐기던 친구들의 자극을 더욱 높여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롱은 황산 에테르를 마신 사람들이 심하게 멍이 들어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롱은 환자의 목에서 낭포성 종양을 제거하면서 처음으로 현대식 수술용 마취제를 사용했다. ●엑스레이, 보이지 않는 곳을 찍다 1874년에는 영국의 리처드 카톤이 검류계를 이용해 동물의 뇌파를 측정했다. 뇌전도(EEG)는 이후 사람에게 적용되면서 수면이나 정신질환을 근본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1895년에는 빌헬름 뢴트겐이 우연찮게 엑스레이를 발견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 발견은 보이지 않는 곳을 찍는 사진기술의 발명에 불과하다.”고 조롱했다. 엑스레이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해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노벨상’ 에인트호번 심전도 측정기 개발 192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네덜란드의 빌럼 에인트호번은 1903년 심장의 전기 흐름을 살피는 ‘심전도 측정기’를 개발했다. 첫 심전도 측정기는 300㎏에 이르는 거대한 기계로, 5명의 사람이 달라붙어야 조작이 가능했다. 1910년에는 스웨덴에서 복강경이 등장했고, 1935년에는 포르투갈에서 뇌엽절단 기술이 개발됐다. 복강경의 등장으로 더 좁게 절제하면서도 더 쉽게 수술을 할 수 있게 됐고, 뇌엽절단 기술은 ‘신의 영역’으로 분류되던 정신세계에 외과적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죽은 사람 살려낸 전기충격기에 ‘충격’ 이후 생리의학의 발전속도는 급속히 빨라진다. 1936년에는 심장박동기가, 그 다음 해에는 전기자극요법이 개발됐다. 1943년에 투석, 1944년에 일회용 도뇨관이 등장했고 1947년에는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전기충격기(제세동기)가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1950년에는 영국의 해럴드 리들리가 사람의 눈 속에 들어가는 콘택트렌즈를 만들어 ‘안과 혁명’을 이끌었다. ●인류 최초 ‘기계 심장’을 단 사나이 1952년 자동차회사 GM의 연구원이었던 41살의 헨리 오피텍은 인류 최초로 기계심장을 달았다. 오피텍은 1981년까지 살았다. 같은 해 자기공명영상(MRI)에 대한 원리도 발견됐다. MRI를 개발한 펠릭스 블로허와 에드워드 퍼셀은 이 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실제 MRI 기계는 1978년에 만들어졌다). 1953년에는 심장을 거치지 않고 혈액을 순환할 수 있는 바이패스 기술이 개발돼 멈춰 있는 심장을 수술할 수 있게 됐고, 프랑스에서는 인공 달팽이관이 청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소리를 선물했다. ●하운스필드, CT 설계로 노벨상 받다 1958년에는 태아 초음파를 통해 임신 초기진단이 가능해졌다. 1963년에는 3살 아이를 대상으로 최초의 ‘간 이식’이 시행됐고 1967년에는 53세 남성이 최초의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18일을 더 살았다. 1971년 영국의 고드프리 하운스필드는 컴퓨터단층촬영기(CT)를 설계해 197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1973년에는 인슐린 펌프가 개발돼 당뇨환자들을 주사의 고통에서 해방시켰다. ●협업으로 만든 인공혈액·게놈 프로젝트 1980년대 후반부터는 보다 크고 획기적인 이정표들이 세워졌다. 더 이상 생리의학은 과학자 개인의 영역이 아닌, 집단협업으로 이뤄졌다. 인공혈액이 1989년에 만들어졌고, 1992년에는 DNA 정보읽기가 가능해졌다. 단순히 질병치료뿐 아니라 범죄자를 잡거나 친자확인을 할 때도 핵심적인 기술이다. 사람의 유전자 지도 전체를 그리는 휴먼게놈 프로젝트(2000년), 인공관절(2004), 인공간장(2006년) 등도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된 작업이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비에 젖은 모습은 참으로 심금을 울린다. 하여 대중가요 노랫말에도 자주 등장한다. 가수 주현미의 노래 중 ‘비에 젖은 터미널’이 있다.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젖은 터미널/인적도 없고 밤바람도 차가운데 어이해서 내 마음을 울려주는가/ 아 당신은 무정한 사람 내마음을 울리는 사람~’ 이 대목을 독도로 옮겨 보자. ‘비에 젖은 독도’라고 말이다. 한 일본인, 그러니까 한국으로 귀화한 독도 사랑인이 어느 비오는 날 독도를 갔을 때 ‘비에 젖은 독도’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큰 바위에서, 그 아래 굽이치는 물결과 빗방울의 만남을 보면서 독도의 숨결과 역사를 느꼈다. 온몸에 전율로 다가온 독도는 ‘무정한 당신’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다렸던 유정한 당신’이었다. 호사카 유지(56) 교수, 세종대에서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토종 한국인보다 더 독도를 사랑하고 연구하고 세상에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귀화한 뒤 독도를 방문하던 날 그야말로 비에 젖은 독도를 봤다. 너무도 아름다워 홀딱 반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독도를 그리워했다. 왜 그랬을까. 지난 5일 오전 서울신문 인터뷰룸에서 그를 만났다. 독도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즐거웠고 어투는 일본말이 섞였지만 논리정연했다. 그러면서 결론부터 나온다. “일본의 주장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논리개발이 숙제이며 (그들의)논리가 대부분 드러나고 있다. 감정이 아닌 논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 인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안식년으로 연구할 시간도 부족할 텐데 요즘 하루 3차례씩 강연을 나간다고 했다. 주제는 당연히 ‘독도’다. 먼저 세종대의 독도종합연구소에 관한 얘기부터 나왔다. “독도 주변의 영유권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독도 연구는 1998년부터 했으니까 14년째가 된다. 정식으로 독도종합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2008년 5월이다. 연구소에는 연구원 3명, 협력교수 5명, 그리고 필요하면 아웃소싱 등을 하면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그는 2003년 귀화했다. 계기가 흥미롭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잠재력,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한국에 감동하고 귀화를 결심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스포츠 스타가 대부분 재일교포였다. “축구의 가마모토, 야구의 장훈, 역도산, 최배달 등 초인적인 인물들은 전부 재일교포다. 이들을 정말 많이 응원했다. 요즘도 그렇다. 이승엽 선수는 한국에 다시 왔지만 이대호 같은 선수가 한국인이다. 야구경기를 볼 때마다 이승엽과 이대호 선수를 많이 응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스포츠로 넘어갔다. 그는 “일본 선수보다 한국 선수들이 착하다. 단결심도 있고 선배를 따르고 그런 점이 매력 있다.”며 웃는다. 일본과 한국 축구경기 때 어디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국이죠.”라고 대답한다. 규모면에서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보다 한발 더 내디디는 능력이 있다고 표현한다. 얘기가 나온 김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말 훌륭하다. 싸이는 개인적으로 안다. 가수 김장훈이 독도행사에 자주 참여했는데, 그때 싸이와 여러 번 만났다. 싸이가 대단한 이유가 있다. 영어를 잘한다.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다. 앞으로 한국에는 제2, 제3의 싸이가 나온다. K팝 스타들이 많으니까. 그들은 일본 가수, 중국 가수, 아시아 어느 가수들보다 영어를 잘한다. 노래실력은 물론 퍼포먼스하는 능력이 미국 가수 못지않다.” 그는 스포츠와 연예 분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신이 났다. “중학교와 대학 때 잠시 야구선수를 했다. 포수와 3루수를 맡았는데 부상을 입어 중도에 그만두었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싸이는 이제 선두로 나섰고 그를 따라가는 가수들이 한국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거듭 장담한다. 얘기를 다시 독도로 돌렸다. 그는 지금까지 독도를 6번 다녀왔다. 독도의 사계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갈 때마다 독도는 우리들을 늘 기다리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맑은 날씨, 흐린 날씨, 비오는 날씨 등에 관계없이 독도는 여전히 그를 반기고 있었다고 부연한다. “비에 젖은 독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의 바위모습이 웅장하게 보였고 비에 젖은 (독도의)바위는 베일에 가려진 신비였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사람이 비에 젖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가 생각보다 크게 보였다. 독도는 계절별로 아름다우며 그런 모습을 사랑한다.” 이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들려준다. “일본 측 주장은 이제 성립되지 않으며 극복할 논리개발이 이미 돼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국은 독도문제와 관련해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독도 논리를 주장할 때 즉각적으로 받아칠 대응 논리로 맞서야 국제적으로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 사람들 가운데 일반인들은 독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일본 인구 중 10%가 지식인이라고 하면 그 가운데 5% 정도가 독도 얘기를 한다. 직접 일본에 가서 인터뷰도 했지만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독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교사의 입장에서 혹시 틀린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부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했더라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고 있다. 일본에는 양심적인 교사가 많고 잘못 가르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지식인 중 극히 일부가 독도에 대해 큰목소리를 낸다고 말한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같은 주장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왜곡되고 은폐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측은 역사자료와 논리개발만 제대로 하면 (국제적으로)상당히 유리하다. 일본 측은 지금까지 교묘하게 은폐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연말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선진국의 이해가 일본 쪽으로 기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세계인들이 독도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한국 측이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독도문제는 아직 미국의 영향력이 있으며 일본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다시 강조한다. “독도문제에 대해 한국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면 손해다. 스스로 목을 조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없다. 말을 앞세워서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본의 주장에 즉각 대응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본의 주장을 완벽하게 극복할 그런 논리를 내세우는 시스템 말이다. 현재까지 연구해 본 결과 일본의 주장은 왜곡되고 은폐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올해 말 그동안 연구한 새로운 결과물을 국내에서 책으로 내고 내년 초에는 일본어판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는 자료들을 되도록 많이 축적해 놔야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책 속에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조문에 독도를 언급한 대목이 없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그 내용과 관련해서 물었더니 모방송국과 같이 한 것이라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으로 귀화했으면서 왜 일본 이름을 사용하고 있을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귀화할 때 법원에 ‘호’씨 성을 갖고 갔더니 담당 직원이 “호씨는 중국 성인데 일본 출신이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그냥 ‘호사카 유지’로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자녀들의 성은 어떻게 쓰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비밀”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일본 문학동호회 모임에서 만났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국말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냐고 묻자 “배우면 배울수록 심오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日 도쿄 출생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 체류 15년만에 한국으로 귀화…2005년 일본계 인사로 보신각 타종 첫 참가 일본 도쿄 출생이다. 1979년 도쿄대학을 졸업했고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세종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3년 6월 한국 체류 15년 만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8월 일본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8·15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가했다. 2012년 현재 세종대 인문과학대학 교양학부 부교수 및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국립국회도서관 독도자료실 자문위원, 국립국회도서관 홍보대사, 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 경북 상주시 홍보대사,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상임이사, 한국일본학회 이사, 단국대 일본연구소 편집위원, 동아시아 일보학회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분석’(2002), ‘일본고지도에는 독도가 없다’(2005), ‘일본역사를 움직인 여인들’(2006),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2007), ‘우리 역사 독도’(2009), ‘대한민국 독도-일본 논리의 종언’(2010), ‘대한민국 독도교과서’(2012) 등이다. 번역서로는 ‘독도·다케시마 한국의 논리’(2004), ‘한국전쟁’(2006) 등이 있다. 이 밖에 한·일관계사, 독도영유권 문제, 역사교과서문제, 야스쿠니신사문제, 한류와 일본의 우익사상 등에 관한 논문이 다수 있다.
  • “30년 기타 치다 직업병…‘기타바’ 개발, 평창스페셜올림픽 주제곡 첫선 보일 것”

    “30년 기타 치다 직업병…‘기타바’ 개발, 평창스페셜올림픽 주제곡 첫선 보일 것”

    열한 살 때 형과 누나가 기타를 튕기는 모습을 보면서 클래식 기타에 빠졌다. 중학교 2학년 때 기타리스트 제프 백의 연주 앨범을 듣고 결심했다. 기타리스트가 되겠다고. 시간이 흘러 조동익과 함께한 포크 듀오 ‘어떤 날’을 결성했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래도 어떤 날의 1·2집과 그의 솔로 1~3집은 명반으로 남았다. 하지만 기타에 정신이 팔려 국내활동을 접고 어느 날 오스트리아로 훌쩍 떠났다. 빈국립음대에서 6년, 이후로도 미국 피바디음악원에서 4년을 더 머물렀다. 2000년 귀국 뒤에는 기타리스트 활동보다 영화음악 감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왕의 남자’ ‘괴물’ ‘해운대’를 비롯해 22편의 영화에 그만의 감성과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병우(47)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가 주인공이다. 연례행사처럼 가을마다 단독공연을 하던 그가 올해에도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팬들과 만난다. 지난해 가을 손부상이 잇따르면서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던 게 생각났다. 건강부터 물었다. “안 하던 연주 테크닉을 연습하다 보면 팔 근육이 못 견디고 무리가 온다. 최근에도 이상 조짐이 있어 좀 놀랬다. 다행히 신경에 이상 있는 건 아니고 근육통이었던 모양이다. 지금은 나아졌다.” 30년 이상 목과 어깨는 구부리고 팔은 꺾은 채 기타를 품고 살았으니 직업병이 생긴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개발한 게 울림통이 없는 ‘기타바’다. 그는 “고교시절 다리가 부러졌는데 의사가 제대로 관리를 해주지 않아 지금도 다리가 불편하다. 기타바를 만든 이유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교본에 나오는 자세대로 연습하다 보면 목과 어깨를 다치거나 실력은 늘지 않은 채 건강을 지키거나 둘 중 하나다. 직업으로 하든 취미로 하든 부상 없이 기타에만 몰두할 수 있게, 또 어디든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악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새 영화음악 작업도 뜸했다. 지난해 공연과 올해 공연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다. 그는 “2000년 귀국했을 땐 기타 공연으로만 살아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영화음악 제안이 몰리면서 연주와 멀어졌다. 요즘 들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영화제작자협회 등의 영화음악 사용을 둘러싼 갈등 탓에) 영화음악을 할 기회가 줄었다. 다시 기타를 마음껏 칠 수 있게 됐으니 또 하나의 기회인 것도 같다. 50살이 되면 손과 팔 근육도 예전 같지 못할 것이다. 기타 솔로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에 열릴 평창 스페셜올림픽(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사회사업가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의 제안으로 1968년부터 열린 지적발달 장애인 대회. 올림픽, 장애인올림픽과 더불어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인정하는 3대 올림픽이다) 개·폐막식 예술감독을 맡았는데 그 주제곡을 처음 선보일 것”이라면서 “한국어 버전은 가수 이적에게 맡길 건데 마침 그가 이번 공연 게스트”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에 발표할 솔로 앨범 수록곡을 들려 드릴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가 솔로 앨범을 발표한 건 2003년 ‘흡수’가 마지막. 그동안 음반시장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바뀌었다. 디지털 싱글이 시장을 지배하는 게 현실. 이병우 같은 거장도 새 앨범의 색깔과 형식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2003년 앨범을 지금 들어보면 너무 어렵게 꼬아놨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음악을 대했던 것 같다. 더 편하고 기타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앨범을 구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수의 목소리를 곁들이는) 피처링은 하고 싶지 않다. 기타의 매력만도 한 움큼인데 시장에서 덜 팔릴지언정 굳이 노래를 넣을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감 스타] 김현미 민주당 의원 “MB경제, 반토막 경제”

    [국감 스타] 김현미 민주당 의원 “MB경제, 반토막 경제”

    김현미(50·일산서구)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민주통합당 간사로서 대정부 공격의 세기와 방향, 세부 내용을 조율한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 첫날인 5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감에서 “MB(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난 5년간의 경제정책 성적표는 너무 초라했다.”고 대정부 공격의 선봉에 서며 국감 기간 대공세를 예고했다.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올해 국감은 여야의 공방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재선의 김 의원에 따르면 MB 정부 기간 경제성장률은 3.0%에 머물렀다. 대선후보 당시 공약했던 7% 성장률에 비해 반 토막이다. 1인당 국민소득을 4만 달러로 하겠다던 공약에도 불구하고 2만 달러에서 옆 걸음질을 했다.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참여정부 당시 11위에서 MB 정부 들어 19위로 추락했다. 언론자유지수도 참여정부 때 39위에서 44위로 하락했다. 김 의원은 “MB 정부의 경제 성적은 반 토막 난 국민경제라고 요약할 수 있다.”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서도 MB 정부는 마지막까지 국민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이른바 MB 물가지수 품목 52개 중 32개 품목에서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면서 “재벌·대기업의 세금 낮추기에 급급하면서 서민생활은 뒷전으로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는 허구이며, 경제민주화 없이는 앞으로도 한국경제가 재벌과 특권층만 혜택 보는 ‘도로MB경제’가 될 것이 자명하다.”면서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박근혜 후보의 모습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도로MB경제로 만들겠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새누리당 박 후보도 싸잡아 공격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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