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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못말리는 기인’ 만나보세요

    中 ‘못말리는 기인’ 만나보세요

    7시간 동안 회전하는 사나이,3m가 넘는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여인,200여개의 벽돌을 이마로 깨면서 전진하는 청년 등….13억 인구가 사는 중국에서 만날 수 있는 기인들이다. 중국전문채널 중화TV는 25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중국의 신기한 기인들을 만나보는 프로그램 ‘못말리는 중국기인’을 방송한다. 25일 첫 선을 보이는 기인은 상감화의 달인 쉬궈바오씨.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핀으로 상하이의 명물 동방명주를 그려내고 와이탄의 풍경, 엘리자베스여왕 등도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의 상감화에는 호랑이가 산천을 뒤흔들 듯 살아 있고, 마오쩌둥이 친근한 미소를 짓는다. 그가 연구한 상감화는 크게 두가지. 부조상감화는 주로 인물상을 만들고 예술상감화는 산수화나 동물, 명필의 글씨를 담아낸다. 회전의 달인 장사오홍씨는 사람도 지구처럼 회전할 수 있다며 회전기구를 타고 7시간 동안 회전하는 신비를 보여준다. 기구 속에서 돌면서 물과 빵을 먹고 바늘에 실까지 꿰는 등 묘기를 보인다. 그는 회전할 때 오히려 머리가 가볍고 집중이 잘 된다고 하는데…. 39년째 조각을 해온 정교한 기술의 달인 위엔야오씨는 기네스북에 오른 미니조각을 선보인다. 대표작인 미니 돌주전자는 눈으로 잘 보이지 않아 현미경으로 20배 확대하면 겨우 5㎜ 크기로 나타난다. 작은 상아부채에는 3만 5700여 수의 시가 담겨 있다.2㎜ 안에 무려 25글자가 새겨진 것. 또 날 위에 서는 기인 루궈주씨가 발바닥으로 칼날을 다루는 방법, 수면 위로 돌멩이를 던져 원을 그리는 ‘물수제비 뜨기’ 기록보유자인 스무살의 청년 위핑양씨의 기술도 놀랍다. 최고 40번까지 물수제비를 만들어 냈다. 중화TV 관계자는 “기인들은 한결같이 비법은 바로 ‘노력’이라고 한다.”면서 “아프고 힘들지만 재미있고 기록을 깰 수 있다는 꿈과 목표가 있기에 평범한 사람들이 기인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0) 일본 도쿄대

    [명문대 교육혁명] (10) 일본 도쿄대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학은 범국가적인 지원을 받았다. 도쿄대 출신인 구로가와 기요시 일본학술회의 회장은 “도쿄대학이 강한 것은 한마디로 정부와 국민들이 힘을 모아 지원했기 때문이다. 실력자들이 가르치도록 해 좋은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패전 과정에서 인재의 소중함을 경험한 뒤 지원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일본 인재의 산실인 도쿄대도 스스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세계적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에서부터 학생 개개인까지 개혁의 바람이 강력히 불고 있다. 최근 도쿄대학 첨단과학기술센터가 고마바리서치 캠퍼스에서 개최한 포럼은 도쿄대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토론내용은 불과 수초의 간격으로 일어로 풀이돼 센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즉각 올려졌다. 현장에서도 대형 동영상으로도 일어, 영어로 토론내용이 올랐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변화를 외쳤다.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은 격려사에서 “지금 대학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5%가 바뀌면 전체가 바뀌게 된다.”면서 선구자적 역할을 강조했다. 실험정신도 강조하면서 ‘선두에 서려는 용기’를 학생들에게 요구했다. 하시모토 가즈히토 첨단연구센터 소장도 “지금도 개혁은 계속되고 있다. 국가의 전체 예산은 줄고 있지만 연구소에 연간 교부금 10억엔(약 80억원)씩,5년간 50억엔 정도가 투입됐다. 외부자금도 연간 20억엔이 넘는다. 이런 자금력으로 기존제도의 제약을 깨고 150명 정도의 계약직 특임교수를 투입, 연구의 새바람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난야 다카시 전 소장은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첨단연구센터는 기존조직과 학문분야의 틀을 뛰어넘는 탄력적 연구를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결합시켜 인간을 위한 학문을 지향하고 있으며, 상식을 깨부수고 있다는 것이다. 난야 전 소장은 경영과 교육의 분리를 주장하면서 “대학의 평가는 평가위원회가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시장이 한다. 입학할 학생이나 교수가 가고 싶어야 하는 것”이라며 “연구를 위탁하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기부하고 싶은 독지가 등 시장의 지지를 얻는 것이 대학경영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시장 평가론’을 주장했다. 도쿄대에 요구되는 인재상과 관련, 구로가와 회장은 “대학캠퍼스가 세상을 보는 유일한 창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세계의 선도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세상을 넓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15년여간 미 UCLA 의학부에서 내과학을 강의한 구로가와 회장은 “선생은 학생이 영감을 갖도록 자극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대학은 학생에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혜를 가르치라고 주문했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사명감, 상식을 깨부수는 반항정신과 호기심도 요구했다. 도쿄대의 연구환경은 지금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대학 동양문화연구소 현대송(45) 교수는 방대한 소장도서를 높이 평가했다. 기초학문을 연구할 자료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연속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는 한 사람의 천재가 사라지면 공백을 메우는 게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하지만 도쿄대의 경우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므로 성과의 축적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 현 교수의 설명이다. 자료공유도 잘 되고 있다. 도쿄대의 기초학문이 강한 이유는 기초학문을 해도 미래 걱정을 하지 않는 일본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자공학과 석사과정 김웅현씨는 “이과1계열은 자연계·공학계 일부가 포함돼 있는데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과배정을 할 때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에 우수학생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연구진행과정, 학습과정이 객관적이고 투명한 것도 도쿄대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정에 치우치지 않고 선·후배간의 서열의식도 엷어 “선·후배가 똑같은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토론하고, 문제가 생기면 선생이 중재한다.”는 게 수의학과 박사과정 최재혁(30)씨의 체험담이다. 도쿄대학은 어떤 미래를 지향하는가. 고미야마 총장은 “예전에는 선진국의 모델을 따라하면 됐지만 모델을 찾아 흉내내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모델로는 안 된다.”면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려면 에너지, 환경, 소자화(少子化·저출산), 고령화 등 21세기 지구적인 과제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고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은 도쿄시내 혼고캠퍼스 총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국내·외 인재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대 국제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대부분 대학경쟁력 평가를 영국의 기관이 한다. 그래서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소속 대학들이 많이 포함된다. 일본과 한국, 중국 등이 랭킹을 만들면 (동양권 대학의 순위가)아주 좋게 나올 것이다. ▶특별히 강한 분야는. -창립 때부터 응용분야가 포함됐다. 그래서 과학기술분야가 강하다. ▶법인화된 이후 국가지원은 줄었나. -단계적으로 매년 직접 운영비의 1%씩 줄어들고 있으나 별 영향은 없다. 특히 국가에서는 전체적인 과학기술기본계획에 따라 1기(5년씩) 17조엔(약 140조원),2기 24조엔(약 200조원)을 지원했다. 지난 4월 시작된 3기에도 25조엔(약 210조원)을 지원한다. 국가의 전체 예산규모는 줄고 있지만 과학기술예산은 늘 정도로 일본 정부는 과학을 중시한다. ▶독립행정법인이 된 뒤 재정형편은. -1년 예산이 2000억엔(약 1조 7000억원)정도 되는데 큰 문제는 없다. 기부금도 늘고 있다. 다만 일본 전체를 놓고 보면 문제가 생겼다. 가속기, 단백질분석기 등 거액이 드는 기자재를 공동으로 구입하는 길이 최근 막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당국과 대화 중이다. ▶기부금은 충분한가. -건물기부 등을 포함, 최근 170억∼180억엔 정도 모았다. 충분하다. ▶세계경쟁이 치열한 시대인데. -더 국제적으로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연구자는 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숙사와 자녀의 학교, 병원 등이 갖춰져야 한다. 국립대학도 4월부터 이런 시설을 지을 자금차입이 가능하게 돼 인터네셔널 게스트하우스 건설 계획 등을 시작했다. ▶교수들의 경쟁력 유지 방안은. -21세기는 네트워크화와 핵심연구가 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도쿄대에 만들었다. 교수 한 사람만으로는 안 된다. 총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대다. ▶노벨상 수상자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오에 겐자부로, 사토 에이사쿠 총리 등이 있다. 노벨상은 서양이 만들어 서양이 뽑고 있다. 일본이 서양의 나라였다면 노벨상 수상자가 3배는 늘었을 것이다.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훌륭한 선생도 물리·화학분야 등에 10명 가까이 된다. 물리분야에서 5년간 논문인용빈도가 1위인 선생도 있다. ▶도쿄대 출신의 관료진출이 줄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도쿄대는 일본을 빨리 강하게 해야 한다는 책무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 공직으로 인재들을 많이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변했다. 벤처 등 다양한 취직 분야를 찾아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학연대는 잘 되는가. -도쿄대 엣지캐피탈에 83억엔(약 700억원) 정도가 모여 도쿄대발 (산학연대)사업이 잘되고 있다. 순조롭다. ▶세계의 라이벌 대학은. -굳이 말하자면 여러 분야의 학부를 갖고 있는 버클리대학 정도가 아닌가. 하버드에는 테크놀로지가 없다.MIT에는 인문과학이 없다. 옥스퍼드·캠브리지는 대학의 구조가 다르다. 시대의 선두를 달리는 노력을 개인과 대학이 함께 해나가야 한다. ▶학술통합을 강조하는데. -20세기에 학문은 매우 진화했다. 지식의 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영역도 늘었다. 지식분야가 너무 늘어 상대 영역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됐다. 학술통합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학생의 기초학력 강화방안은. -예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단순한 일이 아니다. 학생에게 기초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이 매우 늘어났다. 기초학력을 위해 보충학습을 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은 안한다. 전체 상(像)을 잘 봐야 한다. 따라서 기초학력 논란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taein@seoul.co.kr ■ 경쟁력 원천 어디서 나오나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학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학교측의 풍부한 재정지원과 뛰어난 기자재, 방대한 소장도서 등이 도쿄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유학생은 지난해 470명으로 이 중 학부생은 39명에 불과하다. 유학생들에 따르면 공대 등 자연계열의 박사과정은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3년 정도면 마친다고 한다. 우리나라나 미국에 비해 빠르다. 우리나라는 아주 빠르면 3년 반, 보통 4∼5년, 늦으면 6년 이상 걸린다. 도쿄대는 학생을 배우는 사람으로 대접한다. 그래서 실험실에는 교수 이외에도 비서와 실무진이 포함돼 학생들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그래서 학위를 취득하는 기간이 짧다. 중도에 적성에 맞지 않으면 실험실을 바꾸기도 쉽다고 한다. 우수한 장비는 좋은 연구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도쿄대에서 단기연수를 한 KAIST 재료공학전공 석사과정 이학성(27)씨는 “수십억∼수백억원하는 전자현미경을 갖고 있었다.”면서 “세계 전자현미경의 1위 브랜드인 JEOL과 실험실(결정구조연구실)이 연계돼 있어 경쟁력이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험이 잦은 것도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전자공학과 석사과정 김웅현(24)씨는 “차세대 에너지, 핵융합 등과 관련된 비싼 장비를 갖춰 학생들이 하고싶은 실험은 안되는 경우가 없다.”면서 “잡일을 시키지 않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대충대충은 절대 없다. 실험실에서 그날 과제를 해결못하면 집에 못간다. 매학기 5% 정도의 학생은 유급한다. 평소에는 동아리나 취미, 봉사활동을 충분히 한다. 학부 물리공학과 4학년 채은미(23)씨는 “무서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취미가 양자역학이라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시간활용도 인상적이라고 한다. 법학부는 중간·기말시험은 없다.1년에 한 차례 방학동안에 시험을 본다는 것이 이 대학 동양문화연구소 현대송(45) 교수의 설명이다. 다른 단과대학도 유사하다. 축제나 취업설명회 등도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한다. taein@seoul.co.kr ■ 2004년 법인화후 변화 급물살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가 2004년 일본 정부의 대학개혁 방침에 따라 ‘독립행정법인’으로 변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홍보활동의 강화다. 법인화를 계기로 민간의 노하우를 접목시키기기 위해 광고나 채용전문회사 출신 민간홍보 전문가들을 채용,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법인화로 정부 부처인 문부과학성이라는 ‘필터’가 사라지면서 사회에 스스로를 알려야 할 책임이 생긴 것이다. 그것이 홍보활동 강화로 이어졌다. 홍보활동을 통해 교육연구실적을 국내·외에 폭넓게 알리기 시작했다. 시민들과 접촉강화를 위해 설립된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는 광촉매시트 등 도쿄대의 연구성과물 등 특산물을 판매한다. 도쿄대 정체성 확립작업도 강화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일본의 전체대학 모집정원이 수험생을 웃도는 시대가 임박,“매력이 없는 대학은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도쿄대라고 예외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신입생 모집 지방순회 설명회를 가졌다. 평상시에는 캠퍼스관광안내도 실시한다. 지난달 27∼28일 열린 제79회 5월축제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구내식당도 일반인에 개방, 도쿄대와 친숙하게 하고 있다. 커리어 서포터실도 개설, 졸업생들의 취직 등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이에 따라 개교 이래 처음으로 4∼5월 4차례에 걸쳐 정부부처와 대기업 등 169개사가 참가한 합동회사 설명회를 학교내에서 개최했다.2004년 11월엔 ‘도쿄대학 학우회’도 설립, 학교전체 차원의 동창회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taein@seoul.co.kr
  • [길섶에서] 예절 경영/ 우득정 논설위원

    일본 중견 콘덴서 생산업체 니치콘의 교토 본사 건물에 들어서자 안내 데스크의 여직원 2명이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90도 각도로 고개를 숙인다. 엘리베이터에 다다를 때까지 고개를 들 줄 모른다. 엘리베이터 걸도 탈 때와 내릴 때 똑같은 태도로 손님을 맞는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임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과공비례(過恭非禮)가 느껴질 정도로 고개를 깊이 숙인다. ‘일본 특유의 예법인가?’다케다 이페이 사장을 만난 순간 의문은 금방 풀렸다. 다케다 사장은 생산제품 중 가장 싼 것이 1엔, 반도체에 들어가는 가장 작은 것은 현미경으로 들여봐야 할 정도로 초정밀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작고 사소한 것에 회사의 경쟁력이 결정된다는 판단에 따라 사장 취임 직후부터 직원 예절교육을 최우선시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겸손과 예절에서 경쟁력이 출발한다는 논리다. 그가 사장 취임 이래 수백번도 더 말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배석한 중역들은 노트를 펼친 채 사장의 말을 한마디도 빠트리지 않고 받아 적는다. 회사를 나서면서 허리 굽히는 직원들에게 절로 허리가 굽어진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세포핵 유전자 위치로 유전적 질병 추적

    세포핵 내 유전자의 위치를 판독해 유전적 질병을 보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돌파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부는 12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유전 정보를 둘러싼 기초적 세포기능을 해독하는 연구 결과를 국제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발표(6월8일자)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조절작용은 DNA 염기서열로만 결정된다고 알려졌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울프 네바스 소장과 어거스트 제노베시오 박사팀은 최첨단 디지털 현미경 기술을 이용, 살아있는 세포의 유전자 활성화 과정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세포의 핵막 주변에 근접하게 되고,mRNA(유전암호를 그대로 해독해 만들어지는 RNA의 종류)를 위한 배출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학인했다. 이는 지난 99년 노벨상 수상자인 귄터 블로벨 박사가 20년 전 세운 가설을 실제로 증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유전자의 공간 위치를 변화시키는 분자요소들이 유전자 활성화를 담당하는 단백질과 동일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의 공간적인 위치가 유전적 질병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동북아R&D허브사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부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간의 협력으로 지난 2004년 설립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그늘진 삶에 쏠린 따스한 시선들

    그늘진 삶에 쏠린 따스한 시선들

    소설가 이혜경(46)이 세번째 창작집 ‘틈새’(창비)를 펴냈다. 올해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피아간(彼我間)’을 비롯해 2002년 소설집 ‘꽃그늘 아래’ 이후 발표한 단편 8편과 미발표 신작 ‘섬’을 묶었다. 그늘진 삶에 애정어린 시선을 두는 작가의 섬세함은 이전 작품들과 다르지 않다. 지평은 넓어지고, 문장은 한층 농밀해졌다. 여기에 더해 이번 소설집에선 가족, 친구, 이웃 등 인간 관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균열에 현미경을 들이댄 작품들이 두드러진다. ‘피아간’은 유난히 핏줄에 집착하는 아버지의 죽음과 입양을 인정하지 않는 식구들의 눈을 피해 가짜 출산을 앞둔 딸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된다. 제목 그대로 나와 남, 우리와 그들을 구분짓는 핏줄, 그 질긴 집착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밖에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의식적 집단폭력을 다룬다. 서로의 사생활에 대한 지극한 관심,‘우리는 하나’라는 믿음이 때로 타인을 억압하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산에 나무가 한 가지뿐이라면 재미없잖아.…그런데도 왜 사람은 그게 안 되는지 몰라. 다른 빛깔, 다른 말, 다른 문화, 다르다는 것에 겁을 먹거나 불쾌함을 느끼거나…”(104쪽) ‘그림자’에는 끈끈한 관계의 늪에서 벗어나 타인과 거리를 두고 고립된 섬처럼 살아가는 주인공이 나온다.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주는 병원 네트워크 담당자인 그는 정작 자신은 누구와도 네트워크를 형성하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한발짝 다가올 때마다 맘속으로 ‘금 넘어오지 마’라고 외치는 주인공의 모습은 파편화된 도시인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이밖에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물 한모금’, 가전제품 수리기사로 평범한 삶을 살던 남자가 갑작스러운 아내의 이혼 요구로 방황하는 표제작 ‘틈새’ 등은 삶의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쓰다듬는 작가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게 한다.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일본은 원자력 산업의 대국이다. 핵무기 비보유국으로는 유일하게 산업재처리시설과 상업농축시설, 원자력발전소를 구비한 나라이다. 따라서 일본은 부인하고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원료(플루토늄)를 갖고 있는 핵기술 대국으로도 불린다. 일본의 원자력과 핵기술의 현 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일본 원자력의 발상지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JAEA)를 둘러봤다.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1999년 핵연료 가공회사인 JOC의 임계(臨界)사고 때 방사능 누출사고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안전조치는 강화됐다. 현재 거대한 양자가속기가 건설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 핵사찰기술능력을 인정받은 고도환경분석연구동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바닷가에 10리 터널공사 도카이연구소에서는 2008년 1차완공을 목표로 중성자 연구 분야를 포함한 세계 최첨단 시설 J-PARC(Japan Proton Accelerator Rese arch Complex·대 강도 양자가속시설)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속기는 앞으로 ‘세계최대·최강의 현미경’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해안가 부지에서는 3.6㎞가량의 거대한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카이연구소는 고에너지 가속기 연구기구와 공동으로 터널공사를 하고 있다. 지하 15m의 터널파기공사는 완성단계에 있다. 현재 공정률은 70%선이라는 게 J-PARC 나가미야 쇼지 소장의 설명이다. 이 가속기는 선형(線型)가속기라고 불리는 직선코스(약 330m)와 두 개의 원형가속기(둘레길이 350m와 1600m)를 연결,3단계로 가속한다. 이렇게 해서 광속과 거의 같은 속도까지 양자의 속도를 올린 뒤 금속의 원자핵에 충돌시켜 중성자를 포함한 다양한 입자를 발생시킨다. 입자들을 빔라인에서 일반 현미경의 빛을 대신해서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다. 후지이 야스히코 양자빔응용연구부문 부부문장은 “23개의 빔에서 대학과 기업의 연구자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산업이나 의료부분 등의 기초 및 응용연구를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자동차엔진연소 모양을 관찰하고 싶은 자동차회사나 제약회사 등의 관심이 높다. 이 연구는 ▲고밀도반도체소자 발견(정보기술) ▲수소연료전지의 개발(환경기술) ▲고온초전도물질의 개발(수송·에너기기술) 등에 응용된다는 것이 후지이 부부문장의 설명이다. 암 등 난치병 극복을 위한 치료약 개발이나 초소형 의료기기 개발 등에도 이용된다. ●미국·일본의 연구개발경쟁 치열 일본의 가속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나가미야 소장의 얘기다. 미국도 일본측과 거의 같은 규모로 테네시주에 ‘SNS’란 양자가속기를 건설하고 있다. 일본보다 1년쯤 빠르다. 미국과 일본은 가속기 건설 경쟁은 물론 원자력산업 관련 연구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도카이연구소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뉴트리노(중성 미자) 발생 실험 시설도 2004년부터 부지 내에 건설 중이다. 2000억엔(약 1조 7000억원)이 드는 뉴트리노 생성 실험시설은 당초 예정보다 3년 앞당겨 건설을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연구 실적에 뒤지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됐다. 뉴트리노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에 무수히 존재하지만 탐지가 어려운 유령 같은 입자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또 사용후 핵연료(고수준 방사성폐기물)는 반감기가 길어 수만년간에 걸쳐 격리보관하도록 되어 있는 현실을 개선키 위해 ‘핵변환기술’을 이용한 반감기 단축 기술을 개발해 격리기간을 수백년으로 단축하는 계획도 진행, 세계의 이목을 끌고있다. ●핵사찰 기술도 보유한 핵강대국 일본은 원칙적으로 핵무기의 보유·제조·반입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1968년 선언, 지금까지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1995년 제정된 ‘원자력 기본법’에는 핵무기의 제조 및 보유금지가 규정돼 있다. 하지만 세계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는다. 핵무기 제조 기술과 원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40t의 플루토튬을 보유한 데다 55기의 원자력발전소, 우라늄농축시설, 재처리공장, 고속증식로원형로(原型爐) ‘몬주’ 등이 있어 기술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대해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구보 미노루 홍보부장 등은 “법에 정한 대로 우리는 핵무기 관련 기술을 개발하지도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평화적 이용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의 파수꾼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적극 받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몰래 군사목적으로 핵을 이용한 의심이 있을 경우 1조분의1g의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까지 측정하는 ‘핵사찰기술’도 보유,2년 전 IAEA의 시료분석을 의뢰받기 시작했다.2005년 10월에는 관련시설인 ‘핵비확산 과학기술센터’를 설치했다. 세계적인 감시망도 두텁다고 한다. 세계에 170곳의 지진파측정소, 방사능측정소 80곳, 수중음향탐지소 11곳, 미세기압진동관측소 60곳 등을 통해 365일,24시간 국제감시체제가 가동 중이기 때문에 새로운 핵보유 움직임이 철저히 감시된다는 것이다. 일본 내에도 10곳에 관련시설이 있다. 아울러 도카이연구소 등 원자력 관련 연구시설을 해외의 연구자들에게도 개방, 세계에 열린 연구거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환경·원자력 미량연구그룹의 한국 출신 이치규(재료공학) 박사는 4년째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박사는 “한국인 연구원이 한, 두 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원자력연구는 장치산업으로 돈과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 연구소는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taein@seoul.co.kr ■ 나가미야 JAEA 시설소장 인터뷰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대형 양자가속시설인 J-PARC(대 강도 양자가속시설)센터의 나가미야 쇼지 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뒤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사업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거대한 투자사업인데 성과는. -J-PARC 전체는 순수과학이 많다. 경제적 성과는 당장은 적다. 하지만 중성자를 이용하는 과학은 산업계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신산업도 창조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효과는 지금 즉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안전문제는 없는가. -1999년의 임계사고 뒤 안전조치가 매우 강화했다. 주민들은 당초에는 연구시설들에 대해 반대가 없었으나 그 사고가 있은 뒤로는 반대운동이 일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안전문제에 큰 문제가 없다. ▶이 지역은 지진이 많은데. -규모 4∼5까지는 이 시설들이 안전하다. 거대 지진이 오면 시설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 어느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소는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거대한 쓰나미가 오는 것이 무엇보다 우려된다.(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도카이무라에는 역대로 거대 쓰나미가 온 적이 없고, 만(灣)의 안쪽에 위치한 지역의 특성상 10m급의 거대 쓰나미는 올 가능성이 낮다고 부연설명했다.) ▶한국과도 협력하는가. -그렇다. 이곳의 연구팀과 한국의 연구팀(서울대)은 중성미자 검출실험을 공동으로 실시한다. ▶왜 이곳에 연구소가 설치됐나. -후지산의 산록 등지와 경합이 있었으나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 들어섰다. 도쿄에서 가까운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쓰쿠바 학습도시와도 가깝지 않은가. ▶이 연구소의 또다른 지향점은. -(이하는 배석자들도 보충해서 설명)차세대의 에너지 연구다. 에너지원 개발이다. 석유나 우라늄 등은 매장이 한정돼 있다. 고갈될 수 있다. 그 이후 상황에 대비,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 연구소에서 개발하려고 한다. ▶제약산업 발달이 기대된다고 하는데 외국의 제약회사들도 관심이 있는가. -직접 파악은 못했다. 많은 해외기업들이 우리 연구 진행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용할 경우 비용 징수는. -현재 연구시설을 이용할 기업들에 비용을 물리는 방법에 대해서 정해진 원칙이 없다. 여러 관계자들과 상담, 정하려고 한다. 현재는 이바라키현 관내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해외의 기구, 연구자에게도 개방된다. ▶일반인이나 외국인의 시찰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연구시설은 상당한 보안이 필요하다. 이 연구소는 안전문제도 있다. 따라서 (허가 등의)제약이 있다. 외국인 시찰은 매우 적은 편이다. ▶예산은 어떻게 조달되나. -최근 국립연구소들의 법인화가 거의 끝났는데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도 독립행정법인이 됐다. 하지만 예산은 국가에서 나온다. 다만 철저히 감독된다.(국가기관에)연구계획서를 제출, 진척 상황도 보고하고 점검받는다. taein@seoul.co.kr ■ 한해 예산 2조원 육박 일본원자력 연구개발기구는 지난해 10월 ‘일본원자력연구소(1956년 설립)’와 ‘핵연료사이클기구(1998년)’를 통합, 발족했다. 직원은 4386명이다. 박사만도 700여명이다.2005년도 예산은 2094억엔(약 1조 8000억원)으로 방대하다. 원자력산업의 발상지인 도카이무라와 아오모리·기후현, 간사이지방 등 일본 전국 10개 지구에 연구개발거점들이 산재해 있다. 주력은 도카이무라다.3개의 연구소가 있는 이바라키현에 3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집중돼 있다. 그 중에서도 2500여명이 도카이무라의 각종 연구시설들에 집중 배치돼 있다.
  • [토요일 아침에] 5월 가정의 달에/길자연 목사 왕성교회당회장

    프리드리히 플리크는 한때 서독 최대의 부자였습니다. 그는 1억 5000만달러의 현금을 남기고 죽어 세간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망해가는 회사를 인수하여 놀라운 경영능력으로 해마다 3억달러의 판매수익을 올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로부터 ‘이 시대 최고의 기업 관리자’란 찬사를 들었습니다. 그는 일 중독자였습니다.1966년 아내가 죽었을 때 장례식을 마치고 정확히 두 시간 만에 회사에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가 죽었을 때 미국의 뉴스위크지는 그의 일대기를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이 늙은 부자는 단 하나의 인간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가정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었다.” 이 일화는 무엇이 행복이며, 행복이 또 어디 있는가를 알게 해 줍니다. 모든 사람이 찾는 행복은 가정에 있으며 또 가정을 다스리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가정을 다스린다는 말은 가정의 모범적인 일원이 된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가정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며 또 가정생활에 모두 충실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집에 있을 때에 행복에 가장 가까워지고 밖에 나가면 그의 행복에서 가장 멀어지는 법이다.”라고 한 JH 홀랜드의 말처럼 가정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가정이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찾는 행복을 가정 안에 두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가정 밖에 행복을 두신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정이 있는 사람이 행복한 것입니다. 오늘날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범죄의 95%가 결손 가정 때문인 것만 보아도 가정생활은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누구나 잘 먹고 잘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찾는 행복은 아닙니다. 솔로몬의 말처럼 여간(서로) 채소를 먹으며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어떤 가정이냐 어떤 가정생활을 꾸리느냐가 중요한 이유는 가정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행복을 위해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정은 단수 아닌 복수의 집합체란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것은 남녀는 기능과 역할이 다를 뿐 동등한 인격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서로의 인격을 인정하는 데서 가정의 행복은 시작됩니다. 가정은 남편이나 아내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모두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서로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옷을 입고 여자는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 옷을 입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사고와 취미와 기능을 가진 남녀가 만나 이룬 가정이 평안할 리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사랑의 행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여자는 현미경으로, 남자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서로가 이해되고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하고 포용해야 합니다. 198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러플린교수는 하루 몇 시간 연구하느냐는 질문에 “아내가 허용하는 만큼만 한다.”고 답했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해줍니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함께 누리려는 노력, 그것이야말로 가정을 세우는 기초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인간 노력으로 되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신앙으로 가정이 이루어질 때 가정에 사랑이 공급되고 그때 비로소 가정에 행복이 깃드는 것이며 이렇게 얻어진 가정의 행복이 사회와 국가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길자연 목사 왕성교회당회장
  • 석면에 노출된 재건축 교육현장 르포

    석면에 노출된 재건축 교육현장 르포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은평뉴타운재개발 현장 2지구. 진관외길 왕복 2차선 도로 양쪽 상가와 주택은 이미 대부분 주민들이 이사를 해 흉측스러운 몰골만 드러내고 있다. 건물 벽면엔 ‘은평뉴타운도시개발구역 이주대책 공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320번지에 자리한 은평웹미디어고에서는 이날도 변함없이 750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교 바로 앞에선 굴착기 3대가 철거 작업에 한창이다. 폐건축 자재에서 석면이 함유된 먼지는 바람을 타고 학교 쪽으로 바로 날아갔다. 발암물질이 날려 학생들의 호흡을 따라, 혹은 피부를 통해 몸속에 침투되는 상황인데도 안전조치는 전혀 없다. 수업을 방해하는 소음과 진동은 석면에 비하면 사소한 걱정이다. 도로에서 100m가량 떨어진 등하굣길은 날카로운 철근과 나무 판자 등이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어 다치기 십상이다. 뉴타운 개발 시공사인 SH공사가 지난달 초부터 2지구에서 본격적인 철거작업을 시작했지만 학생들은 변변한 집진·방음장치 없이 위험한 환경에서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었다. 은평웹미디어고 이우하 교감은 “뉴타운에 학교가 존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먼지와 소음이 가득한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 시공사에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업 현장 앞에서 굴착기 가동…먼지 속에서 체육수업 같은 시각 고등학교에서 300m가량 떨어진 262번지 신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선 체육수업이 한창이다. 역시 근처 철거 현장에서 날아온 분진이 그대로 아이들의 입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매일 474명의 초등학교 아이들과 82명의 병설 유치원생들이 이용하는 등하굣길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폐건축물로 뒤덮여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이 학교 1학년 아들과 5학년 딸을 둔 박은숙(35·은평구 구파발동)씨는 “살고 있는 3지구는 보상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어디로 떠날 수도 없다. 붕괴 직전 건물에 더해 석면이 포함된 먼지까지 날아다닌다니 아이들이 평생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동구 강일동 재건축 현장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역시 SH공사 하청업체에 의해 6∼7개월 전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장 내부에 있던 하일초등학교는 석달 전 폐교됐다. ●발암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학생들 서울대 보건대학원 산업보건학교실은 지난달 14일 SH공사 철거 협력업체가 은평 2지구 다섯 군데에서 채취해 분석 의뢰한 천장재와 슬레이트 폐자재 시료의 석면 함유량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다섯가지 시료를 편광 현미경법으로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백석면이 1% 이상 검출됐다. 백석면이 1% 이상 나오면 발암 위험 수준이다. 강일동은 더 심각했다. 산업보건학교실이 지난해 10월 31곳에서 채취한 슬레이트 자재의 석면 함유량을 측정한 결과 석면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무려 30%까지 검출됐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건축물을 철거할 때 건축 자재에 석면 함유량이 1%가 넘으면 노동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폐건축 자재를 처리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특수폐기가 가능한 전문 기업이 석면을 처리하는 공사현장은 거의 없다. 대부분 철거업체가 문서상 허가만 받고 석면 함유 물질을 대충 버리고 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 최상준 박사는 “석면은 함유량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노출이 됐다는 자체만으로 발암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면역력이 낮고 어른보다 호흡량과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학습권 요구에 시공사는 휴교 요청 하지만 SH공사는 아이들의 학습권·건강권과 관련된 보호시설을 갖춰 달라는 학교측의 요구를 외면한 채 재개발사업 추진에만 급급했다. 신도초등학교 이송도 교감은 “폐건물과 폐쓰레기를 가리고 먼지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여러 차례 SH공사에 요청했지만 오히려 이달 7일 공문을 보내와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예정보다 빠른 오는 8월 학교를 휴교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SH공사 토목팀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이주가 마무리돼 가고 있어 학교측의 내년 2월 휴교 주장은 일리가 없다. 다만 휴교 전까지는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통학로를 확보하는 등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SH공사 보상팀 관계자는 “현장 하청업체가 석면 폐기물을 특수처분하고 먼지가 생기지 않게 물을 뿌리며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실과 다른 소리를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부 차원 유해물질 확산 막아야”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아무리 급해도 발암물질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더 우선이지요.” 3일 은평뉴타운재개발 현장에서 만난 석면문제연구소 박영식(59) 소장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철거업체들이 석면 제거를 마구잡이로 진행하다 보니 작업 노동자들과 인근 학교 학생들 모두가 석면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석면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서울 은평구 쪽에 주로 살고 있는 영세민들은 생계 유지에 바빠 환경문제에는 대처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지난번 원촌중학교 문제처럼 만약 강남 지역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벌써 공사가 중단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소장은 석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석면문제연구소를 차렸다. 재개발 현장 등을 누비며 석면 처리를 감시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업체들을 노동부에 고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행하는 석면 처리 면허증을 취득하기도 했다.“시공사인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저가 낙찰만 고집하다 보니 전문적인 석면 처리 능력과 설비를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공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는 근로 감독관을 철저하게 교육하고 단속인원을 늘려 유해물질 확산 방지에 단단히 신경써야 합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얼마나 위험한가 석면(石綿)은 화성암의 일종으로 광물에서 채취된 섬유 모양의 규산화합물이다. 부식과 마찰에 강하고 방음·단열 효과가 커 건축재료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제시한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1급 발암물질 27종에 포함될 정도로 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데다 한참 후에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소리없는 죽음의 공해’라고 불린다. 특히 한번 호흡기나 피부 등을 통해 몸에 들어가면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석면은 종류에 상관없이 인체에 치명적이지만 통상 백석면-갈석면-청석면 순으로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이 몸에 과도하게 쌓이면 폐가 돌덩이처럼 굳어가는, 진폐증과 비슷한 ‘석면폐증’을 일으킨다. 폐에 들어간 석면은 폐세포를 이상 증식시켜 ‘폐암’을 일으키기도 하고 가슴막이나 복막 등의 중피 표면조직에 붙어 1년 안에 죽음을 부르는 악성종양 ‘중피종암’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내법 실태 선진국들은 강력한 법규를 통해 석면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공기 중 석면 허용농도를 공기 1㏄당 입자 0.01개로 이하로 정해 두고 이를 어기면 즉각 제재를 한다. 석면에 한번이라도 노출된 장소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노출된 물건을 모두 폐기한다. 영국 보건안전청도 공기 중 석면농도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허용기준 이상이면 제재를 하고 있다. 일본은 헤파필터 등 석면전용 집진기 등 완벽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제거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법이 허술한 데다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2003년 7월 공포한 산업안전보건법이 유일한 관련법이다. 석면이 들어 있는 자재를 해체하고 제거할 때 작업 장소를 밀폐하고 습식(濕式)으로 작업하며 근무자 전원에게 방진마스크와 보호의를 착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이 불충분해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석면이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데 대해 환경부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2004년 만들어진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라 공기 중 석면 허용농도를 국제기준과 같이 공기 1㏄당 입자 0.01개 이하로 정했지만 권고기준일 뿐 제재 근거는 전혀 없다. 80년대 중반 국내 석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 교수는 “선진국들도 뒤늦게 심각성을 느껴 대책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10년은 지나야 석면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석면이 큰 사회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외환銀 매각 김재록 개입?

    외환銀 매각 김재록 개입?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수사와 김재록씨 비리 수사는 결국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외환은행 매각에도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굳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그렇다면 ‘합수(合水)머리’는 어디가 될까. ●마당발 인맥, 의심 부추겨 김씨에 대한 수사 착수 때부터 김씨의 외환은행 매각 개입의혹이 제기됐다. 수사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던 검찰도 30일 이런 의혹을 수사하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의혹은 김씨의 넓은 인맥 때문에 더욱 부풀었다.2003년 8월 외환은행 매각 당시 경제부처와 외환은행 책임자는 대부분 김씨와 친분있는 인사들이었다. 김진표(현 교육부장관)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정재 금감위원장, 이강원 외환은행장 등이다. 론스타측 법률대리인과 회계대리인 가운데도 김씨와 친분있는 경제부처 고위직 출신이 많았다. 또 김씨는 재경부 담당국장과 스티븐 리의 만남을 주선해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씨의 개입 의혹이 단순히 인맥 때문에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김씨가 설립한 인베스투스글로벌은 2003년 론스타의 자산관리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의 컨설팅건을 수주하기도 했다. 외환은행도 2002년 서울은행 인수와 관련, 인베스투스글로벌에 자문용역을 맡기고 두 차례에 걸쳐 1억 1000만원을 건넸다. 당시 외환은행은 자본유치를 해야 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어 사실상 서울은행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당시 행장이었던 이강원씨가 자문용역을 인베스투스글로벌에 맡길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95년 11월∼99년 3월 기아포드할부금융 사장 시절 당시 기아경제연구소 이사였던 김씨를 만나 친분을 쌓았다. ●관련 인사들 소환조사 불가피 검찰이 관련 인물들을 조사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정재씨와 이강원씨를 비롯, 이동걸 당시 금감위 부위원장, 변양호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은 피고발인이기도 하다. 검찰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은 각종 금융기법과 정부의 정책판단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김씨가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했다는 ‘물증’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소환, 외환은행 매각 과정 전반과 김씨의 역할 여부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렇게 보면 두 수사의 ‘합수머리’는 김씨의 로비 전반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공산이 크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34년 모은 곤충표본 35만점 기증

    생물학 연구에 평생을 바친 경상대 박중석(65) 교수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채집한 곤충표본 35만점을 환경부에 기증한다. 기증된 표본은 인천에 조성되는 종합환경연구단지 내 국립생물자원관에 전시·보관될 예정이다. 기증하는 표본 중에는 멸종위기 동식물인 꼬마잠자리를 비롯, 왕은점표범나비, 대왕박각시, 붉은점모시나비, 왕쇠똥구리, 기생벌 등 희귀한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굳이 경제적인 가치로 따진다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는 22일 박 교수가 기증한 표본이 시대별·지역별로 망라돼 있어 국내에 자생하는 생물종의 서식분포를 확인할 수 있고, 유전자를 채취, 분석할 경우 학문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서울 중동고를 거쳐 고려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73년 경상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한 이후 34년간 외길을 걷다 이달말 정년퇴임한다. 박 교수는 “곤충을 채집하려고 산속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으며, 발을 헛디뎌 수없이 구르기도 했다.”며 채집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채집한 곤충을 표본으로 만드는 과정도 간단찮다. 우선 채집한 곤충을 알코올로 세척하고, 여과지로 수분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붓으로 형태를 잡은 후 현미경으로 보면서 원래의 모양대로 다듬는 힘든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는 이번에 기증하는 표본 외에도 75만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완벽한 보관시설만 갖추면 나머지도 기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진주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미즈메디 데이터 조작 의혹

    미즈메디 데이터 조작 의혹

    ‘황우석 논란’의 핵심에 있는 미즈메디병원 연구진이 세계 유력 학술지에 논문 사진들을 무더기로 중복 게재하는 등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즈메디는 이렇게 조작한 데이터를 이용해 정부로부터 수억원을 지원받아 연구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혁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 사진의 일부도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사진과 일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서울신문이 미즈메디의 과학기술부 용역보고서 ‘인간배아줄기세포와 배아생식세포의 특성 비교 및 배양기술 개발’을 입수, 전문가들과 공동 분석한 결과 미즈메디가 세계 유수 학술지에 제출한 연구논문 사진과 상당 부분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메디병원은 이 연구를 하면서 2002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9억 505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동결 보존 상태에서 해동한 인간배아의 발생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배양방법 개발이 목적이었던 이 연구에는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과 김선종·이정복 연구원이 참여했다. 분석결과 ‘몰 셀(Mol Cells)’과 ‘리프로덕션(Reproduction)’ 등 학술지에 발표한 미즈메디의 논문 사진과 보고서의 사진 일부가 겹치는 데다 같은 사진에 다른 줄기세포 번호가 붙어 있는 등 조작 사실이 확인됐다. 논문과 보고서를 검토한 전문가는 “김 연구원이나 이 연구원이 본인이 저술한 논문의 데이터를 보고서에 인용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같은 사진에 다른 세포 번호가 붙어있고, 세포의 분화 상태도 다른 것으로 표시돼 있는 등 조작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2004년 2월 통과된 박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의 세포 현미경 사진 2장도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을 검토한 또 다른 전문가는 “박 연구원의 논문은 수정란 줄기세포에 대한 것이고, 사이언스 논문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에 대한 것인데 그 사진이 서로 일치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년6개월이라는 시차를 두고 승인된 박 연구원과 김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 간에도 중복되는 사진이 발견돼 처음부터 사진조작을 공모하고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같은 사진 논문3곳서 ‘짜깁기’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의 데이터 조작 의혹은 세계 유수의 학술지에서부터 정부 용역보고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조작의혹은 미즈메디 소속 연구원들에 국한되지만 황우석 교수팀 전체에 윤리 불감증이 얼마나 만연해 있었는지 짐작케 한다. 전문가 분석결과 미즈메디의 과학기술부 용역보고서에 실린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체내분화 과정 사진은 미즈메디의 2005년 학술지 ‘몰셀’ 논문 사진(그림 A),2004년 학술지 ‘리프로덕션’ 논문 사진(B), 김선종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 사진(C)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같은 사진인데도 리프로덕션 논문에는 배아줄기세포 1번으로 기록돼 있고, 몰셀 논문에는 6번으로 적혀 있다. 김 연구원의 학위논문에도 6번으로 기록돼 있다. 세포의 상태 역시 몰셀 논문, 과기부 보고서, 김 연구원 학위논문에는 ‘망막’으로 기재돼 있지만, 리프로덕션 논문에는 ‘신경표피세포’로 기록돼 있다. 논문을 분석한 전문가는 “몰셀 논문의 제1저자가 김 연구원이므로 박사학위 논문과 일치할 수는 있지만 리프로덕션 논문의 제1저자는 이정복 연구원이기 때문에 중복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포의 번호나 상태까지도 달리 기록된 것으로 미뤄 이 연구원이 김 연구원의 논문 자료를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의 세포 현미경 사진(D)도 황우석 교수의 2004 사이언스 논문(E)을 비롯한 여러 학술지 논문과 일치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미 사이언스 사진이 2004년 몰셀 논문 사진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결국 박 연구원-사이언스-몰셀 사진이 모두 같다는 얘기다. 박 연구원이 제1저자인 또 다른 2005년 몰셀 논문의 사진(F)은 자신이 이보다 1년 앞서 쓴 학위논문의 사진(G)과 같지만 위아래가 반전돼 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박 연구원이 서울대 조사위에서 진술한 대로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처리하다 보면 실수로 사진이 중복될 수도 있지만, 이것이 고의적이라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생명공학자는 “아무리 실수로 보아 넘기려 해도 저자가 각기 다른 논문끼리 사진 중복이 너무 심한 데다 줄기세포의 번호까지 다르게 명기된 것은 의도적 조작임이 명백하다.”면서 “사이언스 논문까지도 사진이 중복되는 것은 그야말로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을 알고 한 ‘인위적 실수’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방학, 한강에서 알차게”

    “방학, 한강에서 알차게”

    겨울방학을 맞아 한강시민공원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풍성한 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강시민공원은 여의도지구와 잠실지구 빙상장에서 2월 중순까지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야외스케이트장과 눈놀이장을 운영한다. 한강에서 겨울을 보내는 철새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한리버랜드는 다음달 28일까지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밤섬∼양화대교∼여의도 구간을 돌며 겨울철새를 관찰하는 ‘철새 탐조 유람선’을 운행한다. 조류 전문가들의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고 ‘한강에 사는 겨울 철새의 사진전’도 볼 수 있다. 한강 밤섬 철새 조망대에서도 다음달 28일까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조망대에 설치된 고배율 망원경과 쌍안경으로 원앙과 청둥오리, 흰죽지 등 철새 20여종을 관찰할 수 있다. 이밖에 선유도 공원에서는 매주 수·목요일에 볏짚으로 공예품을 만들고 현미경으로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는 매주 화요일 나뭇조각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스타더스트 우주먼지 100만개이상 입자 채집”

    “스타더스트의 우주 먼지 채집 결과는 기대 이상의 엄청난 성공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8일(현지시간) 우주 먼지를 채취하고 지난 15일 7년 만에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JSC)로 귀환한 스타더스트호의 성공에 과학자들이 흥분했다고 밝혔다. 스타더스트 분석단장인 도널드 브라운리 워싱턴대 교수는 “먼지 흡수통을 열고 에어로젤 채취기를 들어냈는데 7년간의 우주여행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채취기에서 수백개의 입자들을 볼 수 있었으며, 그 중 특히 큰 입자 두 개는 에어로젤 내부에서 ‘폭발’해 과학자들을 열광시켰다.”고 밝혔다. 인간이 만든 가장 가벼운 물질인 초저밀도 신소재 에어로젤은 우주복 등에 쓰이는데, 스타더스트가 빠른 속도로 혜성과 만날 때 ‘먼지잡이 장갑’ 역할을 해 이번 성공의 초석이 됐다. 먼지 채취기에는 100만개 이상의 행성 간 입자들이 들어 있었다. 가장 큰 것은 1㎜였고, 에어로젤에 생긴 충격 흔적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사람의 새끼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였다. 스타더스트호가 수집한 먼지는 태양계의 역사를 밝혀내기 위해 전세계 200명의 과학자들에 의해 분석된다. 공개 과학 프로젝트인 ‘스타더스트 앳홈(Stardust@home)’ 홈페이지에서 “가상의 현미경”이란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아마추어들도 과학자들을 도와 우주 먼지를 분석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미 7만 2000명이 등록, 우주 먼지 분석작업을 돕겠다고 나섰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형식적 검인에 이중계약 성행 ‘차단’

    정부가 부동산 검인계약서에 현미경을 들여대기로 한 것은 올해부터 실시된 실거래가 신고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다. 검인계약서제도를 교묘하게 악용, 올해 들어 거래하고도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속여 실거래가 신고를 피하는 행위에 쐐기를 박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 기회에 실거래가 제도를 정착시키지 못하면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 확보와 공평 과세라는 큰 원칙이 흔들릴 뿐 아니라 어렵게 마련한 부동산 정책이 신뢰성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중계약서 작성해도 ‘검인 OK’가 문제 현행 검인계약서제도는 담당 공무원이 계약서에 적힌 거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맹점을 안고 있다. 당사자가 이중계약서를 작성, 거래가를 허위로 신고해도 공무원이 이를 낱낱이 가려낼 수 없다는 한계를 지녔다. 지자체 담당 공무원은 거래 당사자가 검인을 제출하면 거래 내용을 확인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계약서 형식에만 맞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도장을 찍어준다. 지자체별로 담당 공무원이라고 해봤자 1∼2명에 불과, 단순 검인 업무를 하기에도 버겁다. 형식적인 검인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검인계약서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실거래가를 속일 수 있고, 이를 노리고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꾸며 검인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실거래가 신고 시스템 정착 급선무 정부는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면서 도입한 부동산거래 관리 시스템이 정착되면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자연스럽게 부동산 투기도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교부는 올해 하반기에 호가 위주가 아닌 실제 거래된 가격을 바탕으로 작성한 지역별 시세와 거래량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박상우 건교부 토지기획관은 “지금은 국민은행, 한국감정원, 민간부동산시세정보업체 등에서 띄우는 시세를 토대로 가격자동검증시스템을 가동해 매주 아파트별 기준 가격을 뽑고 이를 토대로 실거래 거래를 검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거래가 데이터가 어느 정도 축적되면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건교부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공개 범위와 방법은 아직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공개를 위한 근거 법규 등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시점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이 정착되면 전국에서 거래되는 부동산값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거래가 급증하는 지역은 투기바람이 불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사전에 이를 차단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겨울방학은 한강에서 ‘신나게’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학생을 위한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유도 공원과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강서습지 생태공원, 고덕 수변생태공원 등 4곳에서는 1월 한달 동안 총 16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선유도 공원에서는 볏짚으로 공예품을 만들어보고 현미경으로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볏짚 전통 민속공예품 만들기 및 수생식물 현미경관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또 선유도의 역사를 배우고 한강전시관을 둘러보는 ▲선유도 탐방교실과 나뭇잎으로 달력을 만들고 식물 열매로 다트 게임도 해보는 ▲자연과 놀이하기 등의 프로그램도 열린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에서는 나무조각을 이용한 그림그리기 및 공작교실, 겨울 생태관찰교실, 겨울 자연탐사교실 등 3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서습지 생태공원에서는 겨울철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겨울철 탐사교실이 열린다.고덕 수변생태공원에서도 각종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교실이 마련된다.참가신청은 한강시민공원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하면 된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줄기세포 다시 공방] “줄기세포 굶길수 없어 밤낮 바뀐 지킴이 생활”

    [줄기세포 다시 공방] “줄기세포 굶길수 없어 밤낮 바뀐 지킴이 생활”

    황우석 교수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밤 10시. 서울 역삼동 차병원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는 여전히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어느 연구실이든 월화수목금금금” 각 연구동에는 10명 이상이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현미경을 들여다 보며 세포와 씨름을 하는 사람에서 배양 중인 세포를 시간 단위로 확인하는 사람까지 연구실은 조용하면서도 분주했다. 자리가 부족해 복도에 놓여진 70여대의 기계들도 연신 뭔가를 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배어 있었지만 당연한 일상이라는 표정이다. 연구실은 사람이 아닌 ‘세포의 리듬’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연구원들은 “주말이라고 세포를 굶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세포를 실험하는 곳은 어느 곳이나 월화수목금금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병원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는 2000년 3월 문을 열었다. 정형민 소장을 비롯해 20명의 교수진과 122명의 연구원이 있다. 곧 통합 줄기세포연구센터로 이름이 바뀌는 이곳의 연구 분야는 크게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태아줄기세포로 나뉜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진 겁니다. 기계가 좋아져 사람이 직접 할 일이 많이 줄었죠. 누군가 24시간 지켜 봐야 했던 몇 년 전을 생각하면 얼마나 편해졌는지 몰라요.”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해 묻자 박규형(31·박사과정) 연구원은 “연구자라면 할 줄 아는 것과 해 본 것은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한국 과학자들이 고생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자정능력을 보여준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정으로 예정된 연구회의를 위해 자기 방을 지키고 있던 정 소장은 “앞으로는 배아줄기세포든 성체줄기세포든 균형있게 국가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시간과 지원이 있다면 좋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벽부터 도축장으로 출근 국내 줄기세포 연구기관들은 황우석 교수 파문에 아랑곳없이 세포·현미경과 씨름하며 ‘인류 난치병 극복’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불태우고 있었다. 또 다른 국내 대표적 줄기세포 연구기관인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의 하루는 남다르다.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새벽 이른 시간 서울 가락동 소 도축장으로 출근한다. 실험에 사람의 난자 대신, 이와 가장 흡사한 소의 난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박세필 소장을 비롯해 16명. 다른 연구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신경세포 쪽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 중이라 문제는 없다. 물론 동물복제, 불임연구, 배아냉동기술 등 다른 연구도 병행한다. 10일 오전 서울대 조사위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연구원들은 실험에만 집중했다. 박 소장은 “과장된 결과를 내놓기보다는 실제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때까지 묵묵히 연구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구가 우선” “오늘이 무슨 날인가요?” 10일 오후 늦게 찾은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몇몇 연구원들이 실험 때문에 미처 챙기지 못한 점심 끼니를 컵라면과 김밥으로 때우고 있었다. 서울대 발표를 봤느냐고 묻자 이들은 “그게 오늘이었나. 우리는 밖에 비가 내리든 눈이 내리든 그저 연구만 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곳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2004년 문을 열어 현재 성체줄기세포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배양용기 하나에 들어가는 재료값만 수백만원이나 돼 실험에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최대한 수면시간과 개인시간을 보장해 주고 있지만 세포에 생활 리듬을 맞추는 것은 여느 연구실과 다를 바가 없다. 오일환 소장은 “과학에서는 어느 분야든 성공이 보장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실용화될 수 있다는 것을 100여명의 교수와 연구원 모두 믿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04논문 난자제공자 DNA검사

    황우석 교수의 논문 검증과 관련해 지난 24일 귀국해 서울대 조사위의 면담조사를 받은 김선종 미국 피츠버그 의대 연구원이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로부터 3만달러를 건네받은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돈은 김 연구원의 치료비와 귀국비용 명목으로 전해졌으며, 윤 교수가 지난달 2만달러를 건넨 뒤 안 교수가 지난 1일 미국을 방문해 1만달러를 추가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조사위측은 “김 연구원이 자기 아버지가 3만달러를 받았고, 이 돈을 반납하고 싶다고 해 조사위에서 보관 중”이라면서 “돈의 출처와 제공목적 등은 추후 검찰에서 수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명훈 서울대병원 기조실장은 이날 “안 교수가 황 교수팀에서 논문 조작에 관여된 만큼 모든 조치를 달게 받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 조사위는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게재 논문의 진위 확인을 위해 추가로 DNA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위는 27일 “2004년 논문에서 체세포와 난자를 제공한 사람의 혈액샘플 등 보충시료에 대해 추가 DNA 분석을 외부기관에 의뢰했다. 정확하고 신중한 분석을 위해 시료분석 의뢰를 더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조사위는 추가 분석을 위해 정부 당국의 협조를 얻어 세포 제공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DNA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에 대한 DNA 분석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않아 조사위가 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추가 의뢰를 하고, 최종결과 발표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최초의 체세포복제 인간배아줄기세포로 주목받은 황 교수의 2004년 논문은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줄기세포와 현미경 세포 사진이 똑같고,DNA 지문 그래프 모양에도 조작된 흔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獨 쇤·황우석 ‘닮은꼴 과학자’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獨 쇤·황우석 ‘닮은꼴 과학자’

    ‘얀 헨드릭 쇤 사건과 황우석 사건은 닮은꼴?’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은 대표적인 과학 사기 사건으로 꼽히는 독일 과학자 ‘얀 헨드릭 쇤’의 경우와 상당 부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쇤의 경우 2001년 네이처에 분자 규모의 트랜지스터를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1년 만에 논문 15편을 발표해 과학계의 총아로 떠오른다. 황 교수가 2004년 인간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수립에 최초로 성공한 뒤 1년 만에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인정을 받은 과정과 흡사하다. 하지만 수많은 과학자들이 각기 다른 실험에 대한 쇤의 논문들에서 동일한 그래프가 발견되는 등 물리적 오류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 황 교수 역시 젊은 과학자들의 모임에서 현미경 세포사진과 DNA 지문 등에 있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쇤은 이에 대해 “실수로 그래프를 바꿔 보냈다.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해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고 발뺌했다. 실험 샘플은 모두 복원할 수 없도록 훼손되거나 버려진 상태였다. 황 교수 역시 “사진 중복은 인위적 실수다. 줄기세포는 뒤바뀐 것이며 영롱이 관련 자료는 이사중 분실했다.”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이에 쇤이 소속돼 있는 ‘벨 연구소’에서는 스탠퍼드대학에 조사를 의뢰한다. 조사위는 24개의 의심 사례 가운데 최소한 16개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고, 한 가지 데이터는 여러 실험의 결과로 재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쇤은 그날로 해고당했고,2년 뒤에는 박사 학위까지 박탈당했다. 황 교수 역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자체조사에서 줄기세포 2개를 11개로 불리는 등 조작사실이 드러났다. 황 교수는 곧바로 교수직 사퇴를 선언했으나, 조사위는 조사기간 중에는 사표를 수리할 수 없으며,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두 사람은 끝까지 “기술만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닮아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김선종 “황교수팀과 항상 연구실 동행”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김선종 “황교수팀과 항상 연구실 동행”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사실 확인의 결정적 열쇠를 쥔 김선종 연구원에 대해 1차 조사를 완료함에 따라 진상규명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연구원을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불러 25일 0시부터 6시간 동안 밤새워 조사한 것 자체가 신속한 조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조사위는 김 연구원을 상대로 줄기세포 바꿔치기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김 연구원은 “항상 황 교수팀의 일원과 동행해 연구실에 드나들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치기 부분에 대해서는 황 교수측이 검찰 수사까지 요청한 상태이지만 과학계에서도 김 연구원의 주장처럼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우선 황 교수는 2,3,4,8,10,11번 등 6개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논문제출 당시 줄기세포는 2개뿐이므로 바꿔치기할 수 있는 개수 자체가 맞지 않는다. 논문 제출 당시 콜로니(줄기세포 확립 전 세포덩어리) 상태로 확인된 4개에 대해서는 줄기세포로서의 성질도 확인되기 전인데 악의를 갖고 바꿔치기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실제로 바꿔치기를 하려면 원래 줄기세포와 번호에서부터 세포량, 배양상태, 분포 위치, 라벨 글씨체까지 정확히 일치하는 줄기세포를 준비해야 하고, 출입카드를 위조해 철통 보안을 뚫고 연구실에 들어가야 한다. 바꿔치기할 줄기세포를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서는 냉장용기에 넣어야 하는 등 운반도 쉽지 않다. 김 연구원이 황 교수팀 모르게 이 작업을 감쪽같이 해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울대 관계자는 “주장대로라면 황 교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볼펜 바꿔치기 정도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배양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만큼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에 대해 어떤 증언을 했는지도 조사위의 최종결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지난 9월 출국 전 8개의 줄기세포 수립과 배양을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DNA 분석 결과와 별도로 김 연구원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수립과 검증 단계까지 확인을 했다면, 황 교수팀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이 언급한 8개의 줄기세포가 논문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언제, 어느 단계까지 배양이 된 것인지도 조사위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연구원은 현미경 세포 사진 중복에 있어 이미 조작사실을 시인한 ‘주체’ 가운데 하나인 만큼 논문의 다른 조작 사실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황 교수에 의해 바꿔치기의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온 만큼 다른 관련자보다 더 진솔한 증언이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황 교수를 비롯해 조작을 주도한 인물과 단순 가담한 인물 등 구체적인 논문조작 공모의 몸통이 드러날 수 있다. 한편 김 연구원이 입국함에 따라 검찰도 조만간 황우석 교수에 이어 김 연구원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을 수사해 달라는 수사요청서를 검찰에 내놓은 상태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위해 수사자문단을 구성해 수사를 돕도록 할 계획이다. 수사 지휘는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할 방침이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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