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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천터미널 주상복합 건설’ 논란에 광주신세계 확장 ‘안갯속’

    ‘광천터미널 주상복합 건설’ 논란에 광주신세계 확장 ‘안갯속’

    광주신세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백화점 확장사업이 기로에 섰다. 신세계가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안한 ‘광천터미널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에 광주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신세계는 주상복합 건설 등을 통한 사업성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18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광천터미널 및 유스퀘어 부지까지 백화점을 확장하기 위해 올 초부터 광주시와 진행하고 있는 실무협의에 최근 제동이 걸렸다. 신세계가 광천터미널 부지 개발을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터미널을 지하화한 뒤 지상부분에 최고 70층 높이의 주상복합 1000세대 안팎을 건설,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제안한데 대해 광주시가 사실상 거부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광주지역 대표적인 교통혼잡지역으로 꼽히는 광천권역에는 조만간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는데다 4000세대 규모의 재개발까지 예정돼 있는 상태다. 광주시는 이같은 상황에서 백화점 확장에 이어 대규모 주상복합까지 추가 건설될 경우 광천권역에 그야말로 최악의 교통지옥이 펼쳐질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는 시점에 추가로 대규모 주상복합이 공급되면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부동산시장이 붕괴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인허가권을 쥔 광주시는 최근 신세계측에 ‘광천터미널 개발사업 내용에 주상복합이나 오피스를 포함시키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세계는 장기적으로 수조원이 투입되는 백화점 확장 및 광천터미널 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상복합과 오피스건물 분양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3만평에 이르는 광천터미널 부지를 10년여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발하려면 마스터플랜 수립 및 인허가단계에서부터 주상복합과 오피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개발사업에 필요한 사업성 확보와 관련해 광주시에서 이견을 보여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민간기업으로서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업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만큼 고민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아직까지 문서로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터미널 부지에 대규모 주상복합이 들어선다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신세계가 개발계획을 제출하면 충분히 검토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이란 여자배구 지휘봉 잡은 이도희 감독 18일 새 도전 위해 출국

    이란 23세 이하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게 된 이도희(56) 전 현대건설 감독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18일 출국했다. 이 감독은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한국 배구를 알리는 지도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이란배구협회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이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뿐만 아니라 19세 이하, 17세 이하 대표팀까지 기술을 지도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출국에 앞서 “17세 이하, 19세 이하 선수 육성 기술 위원 역할까지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기술과 변화에 적응하는 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이란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했던 경험을 이 감독에게 전수했다는 박기원 태국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지도자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응원했다. 이 감독의 이란 진출을 도운 김성우 팀큐브 대표는 “국내 프로구단의 외국인 감독 선택이 늘어난 가운데 이 감독이 축구의 박항서, 신태용 감독처럼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오름과 바람을 그린… 백광익 전 한국미협 제주도지회장 별세

    오름과 바람을 그린… 백광익 전 한국미협 제주도지회장 별세

    오름과 바람을 담아온 향토작가 백광익 전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2세.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는 1989∼1990년 제17대 지부장과 1993∼1996년 지회장을 낸 백광익 전 지회장이 별세했다고 18일 밝혔다. 1952년 제주서 태어나 오현중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고인은 1970년대 후반 제주도 내 최초의 현대미술 그룹인 ‘관점’을 창립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와 미국 뉴욕, 중국 북경, 천진, 일본 동경, 오키나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 43회의 개인전과 함께 360여회의 단체전·초대전에도 나섰다. 1978년 창작미협공모전 문예진흥원장상(대상), 제주도 미술대전 최우수상, 녹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그는 ‘오름 위에 부는 바람’ 시리즈를 통해 우뚝 솟은 오름과 그 주변 요동치는 바람을 독특한 질감과 역동적인 패턴으로 그려냈다. 말년에 폐교된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중학교를 빌려 제주국제예술센터를 설립하고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신진 작가 공모전을 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제4분향소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양지공원. 발인은 19일 오전 6시.
  • 구자철도 나섰다 “박지성·박주호 무조건 지지”

    구자철도 나섰다 “박지성·박주호 무조건 지지”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역임했던 구자철(35·제주 유나이티드)이 “박지성과 박주호의 의견을 무조건 지지한다”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협회의 밀실 행정에 대한 축구계의 비판이 도미노처럼 터져나오는 가운데, 현역 선수가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구자철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조건 협회의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가면 솔직히 미래는 없다. 하루 빨리 협회의 행정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협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 박주호 tvN 스포츠 해설위원에 대해 “그 전에도 대화를 자주 했고 오늘도 연락했다”면서 이들의 의견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하루 전인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이 기사화된 뒤 자신의 생각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이같은 글을 올렸다. 구자철은 이날 김포FC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경기를 치른 뒤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없다”면서 “무작정 비판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득점왕에 올랐으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았다. 축구팬들은 특히 그가 홍 감독이 이끈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의 주축인 이른바 ‘런던 세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앞서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일 홍명보 당시 울산 HD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한 뒤 축구계의 반발이 잇따랐다. 협회 전략강화위원으로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했던 박 해설위원이 선임 과정에 대해 “국내 감독 선임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폭로하면서 방아쇠를 당겼고, 이영표 KBS 해설위원과 이천수, 박 디렉터 등이 공개적으로 협회를 비판하며 파문이 확산됐다. 감독 선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정부와 국회로까지 번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정치권에서는 협회와 홍 감독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편 대표팀 코치 선임 등을 위해 유럽으로 떠난 홍 감독은 런던에 방문해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와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벼 대신 논콩 재배’ 소득 2배 늘어

    ‘벼 대신 논콩 재배’ 소득 2배 늘어

    전남 영암 군서농협 조합원들이 벼 대신 논 콩을 재배해 두 배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 군서농협 조합원 100여명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4ha에 달하는 논 콩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이들은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량 감소와 농가소득 감소, 인력 부족 등의 고질적 문제 해결을위한 대안으로 논콩 재배를 선택한 것이다. 논 콩 재배 초기에는 재배 기술 부족과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생산량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조합은 단일지역에 규모화와 집단화된 논 콩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트랙터와 콤바인 등을 갖춘 기계화 영농과 파종부터 방제, 수확, 판매까지 일괄 대행하는 선진화된 영농 대행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990㎡당 생산량이 재배 초기의 210kg보다 180kg이 증가한 390kg으로 늘었고 안정적 판로도 마련했다. 논 콩 2ha를 재배하는 조합원 윤순석(65) 씨는 “논 콩 재배 소득이 벼 재배 소득보다 1300만 원이나 늘어난 2500만 원”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군서농협 조합원들은 올해부터 논콩 재배 면적을 65ha로 늘렸다. 박현규 조합장은 “논 콩이 군서농협을 대표하는 효자작목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논콩 일괄 영농대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재배 면적을 100ha까지 확대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현대화된 선별시설까지 구축해 전국 최고의 논 콩 재배단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군서농협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국산 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에서 3년 연속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 현대모비스 전동화로 미래 모빌리티 가속

    현대모비스 전동화로 미래 모빌리티 가속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미래 모빌리티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핵심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전동화’를 중심으로 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대 배터리시스템 수주에 성공하면서 전동화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매해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포함한 운전자 생체 신호 분석 ‘스마트 캐빈 제어기’와 차량 대화면이 위아래로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자리 회전과 크랩 주행(차량이 좌우로 수평이동하는 방식) 등이 가능한 전동화 혁신 기술인 ‘e-코너 시스템’ 실증차의 일반도로 주행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와 4월 국내에서 열린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모비온’을 선보여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 먹거리 확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모두 92억 2000만 달러(약 12조 2000억원)에 달하는 핵심 부품 수주 실적을 올려 당초 목표액을 7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올해 핵심 부품 해외 수주 목표액은 93억 4000만 달러다.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존경받는 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현대제철 ‘탄소저감 강판’ 유럽시장 공략

    현대제철 ‘탄소저감 강판’ 유럽시장 공략

    현대제철은 글로벌 탄소중립 및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해 탄소저감 강판의 판매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유럽 고객사들과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맺은 고객사는 체코의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타웨스코’(TAWESCO)와 이탈리아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 업체인 ‘에우시더’(EUSIDER)이다. 두 기업은 유럽의 주요 자동차사인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에 철강소재를 공급해 온 업체로, 향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탄소중립 계획에 대응해 탄소저감 강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제철소에 탄소저감 강판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고객사를 물색하던 중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번 협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유럽의 고객사와 함께 오는 9월부터 탄소저감 강판 부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탄소저감 강판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관련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탄소저감 강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번 업무협약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탄소저감 강판 시장에 대한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 가동을 오는 9월로 앞당길 계획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당초 2025년 1분기에 예정됐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가동을 올해 4분기로 앞당겨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현지 가공센터 가동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빨라졌다. 현대제철 조지아 공장 생산 능력은 현대차의 HMGMA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인 25만대 수준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전기차·수소 밸류체인… 현대차그룹, 친환경 모빌리티 이끈다

    전기차·수소 밸류체인… 현대차그룹, 친환경 모빌리티 이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외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거점국가에서도 전기차 배터리부터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과 수소생태계 전환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의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전기차(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고 HLI그린파워 준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기념했다.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양국 정부 인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동차 시장의 교두보인 인도네시아 완성차 업체 최초로 배터리부터 전기차까지 현지 일괄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충전 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중 가장 핵심 단계인 배터리셀에서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설립한 HLI그린파워는 2021년 9월 착공돼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지난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5에 이어 2022년 3월 준공한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하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한 수소생태계로의 전환 의지를 밝힘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날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비즈니스 솔루션 ‘HTWO Grid’를 발표했다. HTWO는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수요에 맞춰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단위 솔루션을 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HTWO Grid 솔루션을 통해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기아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의지와 역할을 전하기 위해 EV3를 전시관 전면에 배치하고 EV3 특화 공간을 조성해 몰입감 있고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전달했다. 기아는 EV3, EV6, EV9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구매, 충전, 관리 등의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 [사설] 정론의 힘으로 미래를 열겠습니다

    [사설] 정론의 힘으로 미래를 열겠습니다

    서울신문이 오늘 창간 120주년을 맞았습니다. 국가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이던 1904년 구국의 횃불을 든 대한매일신보가 본지의 뿌리입니다. 이후 본지의 역사는 그대로 명암(明暗)과 영오(榮汚)가 교차한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었습니다.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은 이제 번영하는 국가에서 국민이 행복을 누리는 ‘초일류 국가’로 진입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있습니다. 이렇듯 중요한 시기에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다시 옷깃을 여미고 독자에게 새로운 미래의 다짐을 드리고자 합니다. 서울신문은 1905년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 이후 역사의 변화를 줄곧 현장에서 기록한 한국 유일의 언론입니다. 대한매일신보가 구국의 일념으로 언론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04년 러일전쟁 와중이었습니다. 영국 기자 어니스트 베델이 대한제국의 어두운 현실을 보고 양기탁을 비롯한 민족 진영 인사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후 가장 강력한 논조로 외세의 배격을 외친 것은 물론입니다.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고 신민회를 결성해 항일독립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한 것도 대한매일신보였습니다. 서울신문은 역사의 격랑에 따른 부침도 겪었습니다. 1910년 국권 피탈과 함께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로 전락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강압으로 간판을 바꾼 시기를 지령(紙齡)에서 제외한 것은 당연합니다. 1945년 서울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속간한 뒤 1948년에는 정부에 귀속돼 2002년 민영화 독립언론으로 재탄생할 때까지 권위주의 체제에서 시비곡직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독자들의 따가운 시선과 마주한 적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식민지배와 전쟁을 극복한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적으로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이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에서 일본을 앞질렀다는 소식은 국민의 저력을 상징합니다. 베델과 양기탁 등 창간 주역들에게 고하고 기쁨을 나눠야 마땅한 오늘입니다. 한국의 경제 성장은 유례가 없는 것입니다. 1953년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했으나 세계인이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됐습니다. ‘국토는 좁지만 경제 영토는 대국’이라는 표현이 조금도 과장이 아닙니다.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비롯해 기계와 철강·화학 분야의 경쟁력도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음악·게임·방송·영화 등 콘텐츠 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은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AI) 기술의 트렌드에 제대로 합류할 수만 있다면 미래는 보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주변 정세를 돌아보면 열강이 각축을 벌이던 구한말 상황보다 결코 나아졌다고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하며 호시탐탐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한반도 안보 지형을 뒤흔드는 위협적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북러는 이른바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부활시켰습니다. 중국이 북한 및 러시아와 불화상태에 놓여 있는 이상기류도 한반도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안보 환경에도 불구하고 초일류 국가로의 눈부신 비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특히 국민 통합의 발판이 돼야 할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은 반드시 극복해야겠습니다. 한국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국가’라는 평가를 국제사회에서 받은 것이 그리 오랜 옛날이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정치 상황은 이념으로 편을 갈라 싸우던 광복 직후보다 더욱 갈라지고 찢어진 모습을 보여 줍니다. 국가 발전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야 마땅한 국회는 정쟁으로 잃어버진 정상 기능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마땅합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남북한 공동의 애창곡이 들리지 않는 상황은 반드시 변화의 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인 민족과 통일의 개념을 폐기하고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은 유감스럽기만 합니다. 북한은 나아가 ‘조국 통일 3대 헌장탑’을 철거하고 곳곳의 ‘통일’이라는 글자를 지우며 휴전선에는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번영하는 미래가 ‘통일조국’에 있다는 공통의 인식도 크게 변질되고 있습니다. 유구한 한반도의 역사를 자기 세대의 안목으로 재단해 미래를 흐리게 하는 단견이 우리에게는 없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100년 전 종이신문밖에 없던 언론매체의 모습은 이제 방송과 인터넷을 넘어 AI의 영역으로 다각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역할과 소명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참과 거짓이 뒤엉킨 탈진실의 시대일수록 누군가는 바른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서울신문이 정론의 자리를 지켜 가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이성과 합리의 시대, 무속에 조아린 이유…욕망하고 불안한 인간의 또 하나의 ‘믿을 구석’

    이성과 합리의 시대, 무속에 조아린 이유…욕망하고 불안한 인간의 또 하나의 ‘믿을 구석’

    현대 과학은 예전 종교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학자들을 현시대의 제사장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학으로 대표되는 이성과 합리가 미신과 신비를 압도한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은 인간의 착각쯤으로 치부된다. ‘귀신’도 그렇게 인간의 삶에서 멀어져 간다. 하지만 그 세계가 매력적인 건 분명하다. 올해 초 관객 수 1191만명을 기록했던 영화 ‘파묘’의 흥행에서 보듯 한국의 오컬트, ‘무속신앙’은 여전히 우리를 매혹하고 있다. 지난 11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은 이런 맥락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현재 총 8화 중 4화까지만 공개됐는데 티빙 실시간 시청자 수 1위에 오르는 등 반응이 뜨겁다. 합리적인 사고만을 강요하는 시대에 왜 우리는 여전히 무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JTBC 소속 제작진을 만났다. 이들이 처음 작품을 기획할 당시 던졌던 질문은 더 간단하다. “사람들은 왜 아직도 귀신을 믿는가.” “귀신과 관련된 현상을 겪은 제보자를 찾았다. 사전 미팅을 진행한 사람만 50명이다. 만나서 묻는 건 ‘병원에 가 봤는지’다. 이미 무속의 세계 안에서 믿음이 생긴 사람은 최대한 배제했다. 정말 관련이 없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들을 찾고자 했다.”공동 연출 이민수 프로듀서(PD)의 설명이다. 다큐멘터리는 철저히 사례자의 증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귀신을 직접 보기도 하고,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무병’(巫病)을 앓고 신내림을 받기도 한다. 제작진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사례의 진실성이다. 사례가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작품은 ‘커다란 사기극’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일단 ‘연출된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고 보증했다. 오정요 작가는 “굿을 하고 나면 개운해지는 효과가 있는데 이걸 노린 ‘굿 중독자’도 제보자 중에 있었다”면서 “자기가 겪는 현상을 남에게 명확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인지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위주로 뽑았다”고 말했다. “무속신앙이 왜 그렇게 없애려고 해도 없어지지 않았는지, 왜 지금도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차원이라면 귀신을 믿지 않는 저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봤다. ‘마블 시리즈’의 세계관처럼 여기에도 하나의 세계관이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공동 연출 박민혁 PD는 제작 의도를 이렇게 요약했다. 조선시대 이래로 무속신앙은 끊임없이 탄압받았다. 서구식 합리주의를 앞세운 일제강점기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오랜 탄압에도 어떻게 이토록 질기게 살아남았는가. 그리고 왜 아직도 사람들은 무속신앙에 기대는가. 2년간 심도 있는 취재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완성한 제작진은 “아직 보여 주지 못한 게 많다”며 향후 시즌 2·3 제작 가능성을 열어 둔 채 이런 결론을 내렸다. “무당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정치인과 연예인, 사업가라고 한다.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궁금한 사람들이다. 무속에는 치유의 기능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복(복을 비는 것)이다. 단순히 건강뿐만 아니라 돈과 사랑을 비롯한 인간의 순수한 욕망을 받아 주는 종교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위로해 주는 동시에 ‘가진 자’들의 불안까지도 상쇄해 줄 수 있는 무속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질 수 없고 앞으로도 계속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 부산, 조선업계 공동 납품 플랫폼 만든다

    부산시와 조선업계, 금융기관이 지역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해 전용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공동 납품 플랫폼 구축하는 등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중대형 조선사와 조선 기자재 기업, 지역 경제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산업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자리에선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HJ중공업 등 중대형 조선사 대표가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에서는 최금식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시와 기자재 조합은 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 구축·운영사업 협조를 조선사에 요청했다. 공동납품 플랫폼은 기자재 업체가 납기 정보를 공유해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시가 국비 등 100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기자재 조합은 이와 함께 센텀2지구에 연면적 6만 6000㎡ 규모로 조성을 추진 중인 친환경·스마트 선박연구개발(R&D) 클러스터 센터에 조선사가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부산은행은 기자재 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3000억원 규모로 특별대출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가 협력해야 전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므로, 상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HD현대, 최고 함정기술 요람 만든다

    HD현대, 최고 함정기술 요람 만든다

    HD현대가 ‘함정기술연구소’를 출범시키며 향후 10년간 113조원 규모의 미래 함정시장 공략에 나섰다. 17일 HD현대는 경기 성남시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함정기술연구소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함정기술연구소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함정기술센터를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HD한국조선해양 내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조직으로 운영된다. 미래기술연구원은 HD현대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미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 그룹 내 주요 사업군에 필요한 응용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전기 추진 함정의 핵심 기술인 ‘드라이브’(선박 추진용 전력변환 장치)를 독자 개발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실증에 성공한 상선용 인공지능(AI) 솔루션의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HD현대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함정시장에 대응하고자 함정기술연구소를 출범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미래기술연구원이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면 함정기술연구소는 이 기술을 함정 분야에 적용·융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HD현대는 함정기술연구소를 통해 해군 차세대 함정과 수출용 함정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는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신규 발주가 예상되는 함정 수를 1100척, 11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는 신설된 함정기술연구소를 거점 삼아 ▲함정 전동화 ▲무인 함정 개발 ▲수출 함정 경쟁력 강화 등 3대 함정사업 핵심 전략을 추진, 글로벌 함정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함정 분야 우수 전문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축사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함정을 중심으로 특수선 시장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함정기술연구소를 세계 최고 함정 기술의 요람으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자”고 말했다.
  •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대한민국 최고(最古) 신문인 서울신문이 18일로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일제가 국권을 침탈해 오던 1904년 7월 18일 창간호를 발행한 대한매일신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대한매일신보는 구한말 암흑기 민족의 운명을 밝힌 횃불 같은 존재였다. 당시 조선 민중들은 날짜가 지난 신문까지 구해 돌려 가며 읽을 정도로 대한매일신보를 신뢰했다. 한글판, 국한문판, 영문판 등 3종류로 발행되던 1908년 5월 27일 당시 대한매일신보의 부수가 1만 3256부에 이르렀다는 일제 통감부의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두 주역은 영국 신문 데일리 크로니클지 서울특파원(통신원)이있던 배설(본명 어니스트 베델)과 독립운동가 양기탁이다. 일제의 야욕을 국외로 알리고 싶었던 고종의 물밑 후원과 배설의 정의로운 기자정신, 양기탁의 항일민족주의 정신이 대한매일신보 탄생의 밑거름이었다.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영국 출신 사장 배설은 신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됐고, 총무(전무 겸 편집국장) 양기탁은 신문의 대들보였다.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등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독립운동가들이 주필로 참여했다. 조선 민중이 신뢰했던 신문기사·논설 통해 을사조약 비판‘국채보상운동’ 이끌며 전성기 “(을사)조약은 이토(伊藤)가 우리 대신들을 공갈·협박하여 강압적으로 체결하였으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글을 쓴 이유로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을 구속하고 신문을 정간시킨 것은 언어도단이다.” 대한매일신보 1905년 11월 21일자 논설의 일부분이다. 대한매일신보는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 체결을 전후해 일본을 매섭게 비판하는 기사와 논설을 끊임없이 실었다. 일제가 황성신문 발행을 금지하자 대한매일신보는 ‘시일야방성대곡’을 한문과 영어로 번역해 호외를 만들어 국내외에 뿌렸다. ‘을사조약에 동의하거나 서면에 조인하지 않았다’는 고종의 밀서가 영국 트리뷴지에 폭로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이가 배설이었고 대한매일신보는 트리뷴지의 보도 내용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다. 을사조약 반대운동으로 항일애국 신문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운동을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로 진 빚 1300만원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은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장을 겸했던 광문출판사 사장 김광제 등이 대구에서 처음 불을 지폈다. 1907년 2월 21일자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이천만 민중이 3개월 기한으로 금연하고, 그 대금으로 매인(每人)에게서 매월 20전씩 거둔다면 1300만원이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고종도 이때 “우리 백성들이 국채를 보상하기 위해 단연(금연)하고 그 값을 모은다고 하는데, 짐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국채보상운동은 온 나라를 휩쓸었다.대한매일신보는 의병들의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봉기한 의병들의 활약상을 ‘처처의병’(處處義兵)이라는 코너를 두고 소개했다. 주필 박은식은 “한민족은 본래 충의가 탁월하고 두터워 삼국시대 이래로 외환을 만날 때마다 의병의 전공이 가장 탁월하였다…병역의무의 징집에 의거한 바 없이 오직 충의로 모여들어 적이 물러갈 때까지 싸우고야 말았다…의병은 이 나라의 국수(國粹)이다”라고 썼다. 일제 통감부가 “많은 폭도들이 대한매일신보의 격문을 읽고 분개하여 일어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정해 본국에 보낼 정도였다. 한국 고유 언론 시스템 정착인맥 관행 깨고 기자 공채 도입1920년 첫 여기자 이각경 합격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이를 특호 활자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며 “이토 암살은 독립투쟁의 일부”라고 정의했다.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위해 삼년간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 끝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사(死)하노니…이천만 형제자매가 나의 유지를 이어받아 자유독립을 회복하면 사자무감(死者無憾)일 것이다”라는 안중근의 유언은 대한매일신보 1910년 3월 25일자에 또렷이 박혀 있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끝내 국권을 상실했다. 일제는 경술국치 바로 다음날 눈엣가시였던 대한매일신보를 인수해 버렸다. 국가를 상징하던 ‘대한’을 떼어 내고 매일신보로 제호를 바꿨다. 제호뿐만 아니라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까지 모조리 개조해 총독부의 기관지로 만들었다. 당시 일제는 매일신보와 일어로 발행되는 경성일보, 영자신문 서울프레스 등 3개 관변지만 남기고 모든 민족언론을 해체했다. 매일신보는 우리나라 신문 역사에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지만, 일제강점기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1차 사료(史料)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일제 무단통치로 민족지가 존재하지 않았던 1910~20년, 1940~45년 두 시기에 유일하게 발간된 신문이 매일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1945년 8월 해방 직전 일본의 패망 조짐과 해방 직후 건국을 둘러싼 지도자들의 움직임 및 좌우 대립 상황을 기록한 언론은 매일신보뿐이다. 매일신보의 또 다른 역할은 한국 고유의 언론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1918년에는 아는 사람을 기자로 채용하던 관행을 깨고 국내 최초로 기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홍난파, 유지영 등이 이때 공채에 합격해 기자가 됐다. 1920년에는 최초의 여기자 이각경이 공채에 합격했는데, 이 기자의 입사의 변이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하던 시기 매일신보는 작가 겸 기자들이 한글로 작품을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이인직, 조중환, 이해조, 이상협, 민태원, 윤백남 등이 매일신보에 소설을 연재했다. 특히 이광수는 1917년 1월 1일 신년호부터 6월 14일까지 126회에 걸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을 연재했다. 매일신보는 1919년 8월 소설 현상공모를 최초로 실시했는데, 이는 신춘문예의 효시로 평가된다. 해방의 감격과 함께 매일신보도 1945년 11월 22일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위창 오세창이 사장을 맡았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와 애당 권동진은 고문으로 합류했다. 민족지도자들로 구성된 경영진은 서울신문의 새 출발을 ‘창간’ 대신 대한매일신보를 계승하는 의미에서 ‘혁신 속간’이라고 정의했다. 23일자 혁신 속간호 사설에서 서울신문은 “일당일파에 기울어지지 않는 공정한 언론보도에 충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다짐했다.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신문6·25전쟁 ‘진중신문’ 언론사 신화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건립 서울신문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발행을 멈추지 않았다. 다른 신문사가 모두 회사 문을 닫고 해산했지만 서울신문은 전쟁 발발 당일은 물론 26일과 27일까지 모두 12차례의 호외를 찍어 냈다. 1951년 1월부터 3월까지 50일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부산 피란지에서 신문의 명맥을 겨우 이었지만, 1951년 4월 6일부터는 포성이 울리는 서울로 돌아와 ‘진중(陣中)신문’을 찍었다. 19일 동안의 진중신문 발행은 한국 언론사와 6·25 전사에 신화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 기간에 순직한 종군기자 18명 중 한국 기자는 서울신문 소속 한규호가 유일하다. 1985년 1월 1일은 한국 신문제작 역사에서 일대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서울신문이 새 사옥(한국프레스센터) 준공에 맞춰 국내 최초로 컴퓨터 조판 시스템(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납 활자로 신문을 제작하던 전통 방식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디지털 미디어의 출발도 서울신문에서 이뤄졌다. 서울신문은 1995년 11월 22일 국내 최초 인터넷 뉴스 서비스인 ‘뉴스넷’을 개통했다. 뉴스넷은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TV가이드, 뉴스피플 등 서울신문사가 발행하는 모든 매체의 콘텐츠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인터넷 신문의 효시였다.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누가 세운 것일까. 서울신문은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애국선열 조상 건립사업’을 벌여 모두 15기의 동상을 세웠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서울신문 120년은 영욕이 굽이친 대한민국 근현대사 그 자체이다. 앞으로의 120년에도 무수한 굴곡이 서울신문 앞에 닥칠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불편부당한 정론직필의 펜을 놓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처럼.
  • 체코 총리 “원전 입찰,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우수”

    체코 총리 “원전 입찰,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우수”

    체코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원전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하면서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제시한 조건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수원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수주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과 공사 기한 준수를 내세웠다. 피알라 총리는 기존 두코바니 원전에 2기를 짓기로 결정했으며 테멜린 원전에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한수원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기당 가격은 2000억 코루나(약 11조 9000억원)라며 체코 기업들이 건설사업의 60%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알라 총리는 이번 원전 건설이 체코 현대사에서 가장 비싼 계약이라며 “미래 세대에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수용 가능한 가격에 충분한 전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두코바니·테멜린 원전에 원자로 6기를 가동 중인 체코는 최대 4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한수원과 EDF에서 입찰을 받았다. 체코는 2022년 기준 전력 생산의 48%를 차지하는 석탄 발전을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하고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해왔다. 체코 정부는 이번에 새로 짓는 원전을 2036년부터 차례로 가동해 2022년 기준 37%인 원자력 발전 비중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장관은 “앞으로 원전 비중이 약 5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도 “앞으로 더욱 강력한 원자력 발전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尹, 원전 세일즈 정상 외교로 팀 코리아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체코 정부의 결과 발표 직후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전 산업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며 “팀 코리아가 되어 함께 뛰어주신 우리 기업인들과 원전 분야 종사자, 정부 관계자,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팀 코리아 정신으로 최종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고 성태윤 정책실장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우리나라가 프랑스를 꺾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배경과 관련,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더해 우리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양국이 쌓아온 경제협력 관계, 민간의 역할 등이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0년 6월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유엔 총회를 비롯한 여러 외교무대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쳐왔다고 성 실장은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막판 수주전을 펼쳤다. 아울러 페트르 피알라 총리에게도 친서를 보내 양국 원전 협력의 비전을 강조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직접 원전 세일즈 정상 외교를 추진하며 마지막까지 팀 코리아를 지원했다”며 “민간에서는 신뢰하고 상호 호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공급자로서 역할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수원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건설 단가와, 그러면서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이미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며 “한국 원전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점이고, 양국의 긴밀한 교역 투자 관계와 기업 간 협력 등이 크게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원전 2기 건설의 총 예상 사업비는 24조원이며, 계약 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나머지 2기 사업까지 결정되면 계약 금액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이승우·린가드 이끌 팀 K리그 사령탑, 홍명보 아닌 박태하 포항 감독

    이승우·린가드 이끌 팀 K리그 사령탑, 홍명보 아닌 박태하 포항 감독

    홍명보 감독이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상대할 팀 K리그의 사령탑을 맡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감독님이 팀 K리그를 이끈다. 15일 공문을 발송했고 다음 날 수락했으나 그 전에 이미 구두로 합의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와 토트넘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주장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맞붙는다. 원래 지난해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 HD의 홍 감독이 팀 K리그를 지휘하기로 했지만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오른 홍 감독은 지난해에도 팀 K리그를 이끌고 쿠팡플레이에서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한 바 있다.울산의 사령탑이 공백인 상황에서 연맹은 결국 지난해 준우승팀 포항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이적하면서 박태하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포항은 올해에도 승점 41점으로 김천 상무(43점), 울산(42점)에 이어 K리그1 3위에 올랐다. 현재 팀 K리그는 22명 중 12명의 선수가 뽑혔다. 팬 투표로 진행되는 ‘팬 일레븐’(공격수 3명-미드필더 3명-수비수 4명-골키퍼 1명)에서 이승우(수원FC)와 2위 제시 린가드(서울)이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했다. 공격수에는 이승우와 함께 세징야(대구FC), 주민규(울산)가 이름을 올렸고 미드필더에는 린가드, 기성용(서울), 이동경(김천)이 포함됐다. 수비수는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박진섭(전북 현대), 완델손(포항) 등이다. 골키퍼에는 울산 조현우가 선발됐다. 시즌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22세 이하 선수인 ‘쿠플 영플’로는 양민혁(강원FC)이 선정됐다. 연맹은 팀 K리그 코치진이 선정하는 ‘픽 텐’ 10명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 한국 기업의 中 진출, ‘새로운 봄’은 올까?

    한국 기업의 中 진출, ‘새로운 봄’은 올까?

    중국은 1970년대 말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면서 지속적인 외자 유치를 통해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났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과 완벽한 산업 공급망, 지속적인 경영 혁신 노력 등은 외국인 투자자에 큰 매력이었다. 그러나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올해 들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외문국이 발간하는 월간지 ‘중국’은 지난 15일 시작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개최에 맞춰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발전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인터뷰를 가졌다. 황 본부장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했다. 그는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 관계의 ‘밸러스트 스톤’(배의 균형을 위해 바닥에 채워 넣은 돌이나 물건)이다.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정부와 기업의 공동 노력으로 두 나라의 협력은 고속 성장을 유지해 왔다”면서 “이는 실질적인 경제 이익을 가져다줬을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의 안정과 발전에도 단단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두 나라의 경제·무역 협력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황 본부장은 이를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 첫째는 ‘무역 분야의 변화’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은 늘 대중국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빠르게 도시화를 추진해 각종 산업설비와 자재, 부품 등을 대거 한국에서 수입한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기술 수준이 크게 성장하면서 한국을 추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수입 대체를 의미한다. 그 결과 한국은 지난해 대중국 무역에서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것은 양국 경제·무역 관계에서 중요한 조정이자 핵심적 변화다. 두 번째는 ‘투자 분야의 변화’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 전략이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은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는 기업과 소비시장으로 삼는 기업이다.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는 한국 기업은 중국 내 생산 원가 상승에 대응해 공장을 동남아나 인도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소비시장에 주목하는 한국 기업은 대중국 투자를 더욱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황 본부장은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일부 한국 자본이 다른 나라로 이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생산기지로서 강점이 크다”며 삼성전자의 사례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광둥성 후이저우에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짓고 10억대가 넘는 휴대전화를 생산했다. 그런데 2019년 삼성전자가 베트남 하노이로 생산라인 이전을 결정하자 당시 많은 사람은 ‘협력사들도 삼성을 따라 중국을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로는 광둥성 잔류를 선택한 업체가 많았다. 베트남 현지 생산체계가 완성되지 못한 만큼 협력사들이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남아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은 이런 면에서 여전히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기아 등은 한때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입지가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 우위가 감소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국에게 중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 열정을 재점화하고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현대 같은 한국의 다국적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은 세계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다. 한국 중소기업에 중국 투자는 여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는 것이 홍 본부장의 판단이다. 인도나 베트남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중국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중국 시장 규모와 저력은 여전히 거대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는 한국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높은 인지도와 호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하는데 또 다른 경쟁 우위로 작용한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중국에서 수십 년을 생활했지만 아직도 중국 시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장에 뛰어 들었다가 대부분 실패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실력 있는 중국 기업과 시장 개척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중국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하고 시장 수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 “우크라, 나토 가입 시 지구 산산조각 날 것”…‘3차대전’ 으름장

    ‘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 “우크라, 나토 가입 시 지구 산산조각 날 것”…‘3차대전’ 으름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과거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자국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나토의 신중함(신중한 선택) 만이 제3차 세계대전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나토 정상들은 지난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나토 가입을 포함한 완전한 유럽-대서양 통합의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나토 가입이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열어뒀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대표적 강경파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공개된 국영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는 본질적으로 전쟁 선언이 될 것”이라면서 “나토가 수년간 우리에게 취해온 행동, 즉 동맹을 확장하는 행동은…이 러시아의 반대자들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몰고 간다”고 말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크렘린궁의 일반적인 수준에서 러시아가 나토를 위협하지는 않지만 이 동맹이 이익을 증진하려는 시도에는 대응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지구 전체를 산산조각 낼지는 전적으로 나토의 신중함에 달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이런 시도가 많을수록 우리의 대답은 더 가혹해질 것”이라면서 “이것이 지구 전체를 산산조각 낼지는 전적으로 (나토) 측의 신중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2008~2012년 대통령 임기 동안 친서방적 현대화론자로 여겨졌던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극우 강경파로 변신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면 “핵 대재앙”(nuclear apocalypse)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또 마르크 뤼터 전 네덜란드 총리를 나토 사무총장으로 임명한다고 해서 나토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주요 결정은 나토 회원국들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한 국가가 하므로 러시아에게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9년 소련의 서유럽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사 동맹이지만, 그후 동유럽 국가들을 포함시키는 정책에 대해 크렘린궁은 침략 행위로 여겨왔다.
  • “이렇게 하는 나라, 전 세계에 없다”…축구협회, 문체부 조사에 반발

    “이렇게 하는 나라, 전 세계에 없다”…축구협회, 문체부 조사에 반발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는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반발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연합뉴스에 “회장이나 임원의 자격을 심사할 수는 있어도 스포츠나 기술적인 부분을 (정부 기관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며 “그렇게 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없다”고 항변했다. 축구협회의 입장은 국가협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정관과 닿아 있다. 각국 축구협회의 연합체인 FIFA는 산하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을 중시하는 만큼 정관에도 이와 관련한 조항을 여러 개 넣어뒀다. 정관 14조 1항에는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각 협회의 독립성을 규정하는 19조도 따로 마련돼있따. 15조에도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며 각 협회가 ‘모든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FIFA는 이를 위반한 협회에 대해 자격정지 등의 징계를 내린다.앞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일 프로축구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애초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다가 국내파 감독을 선임한 점,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에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점 등을 들어 팬들은 물론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은 홍 감독 선임이 제대로 된 절차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영표 전 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천수,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이동국 등 축구계 레전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문체부는 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그간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있으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체부가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조처로는 감사 등이 거론된다. 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 기관에 포함되면서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 상속세만 12조… 삼성가 세 모녀, 주식 3.3조 처분했다

    상속세만 12조… 삼성가 세 모녀, 주식 3.3조 처분했다

    삼성가(家) 세 모녀가 최근 1년 6개월 동안 3조 3000억원가량의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막대한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처분한 계열사 주식 전체의 66%에 해당한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 88곳 중 총수가 있는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처분·취득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개월간 오너 일가의 주식 처분 규모는 5조 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가 세 모녀가 주식 처분 규모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1위는 삼성전자 주식 1조 4052억원을 처분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다. 2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 지분 1조15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계열사 지분 7606억원가량을 매각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들 세 모녀가 판 지분 규모는 3조 3157억원에 달한다. 세 모녀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사망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계열사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이 삼성 지배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적대 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위는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원어치를 매도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 5위에는 1359억원 규모 지분을 매각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올랐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취득 규모는 1조 162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각 규모의 25% 수준이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지분 상속·증여 규모는 1조 2134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주식을 상속·증여한 일가는 효성그룹이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소유했던 효성·효성중공업 등 계열사 5개사 지분 7880억원어치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상속됐다. 3세 승계를 준비 중인 한솔그룹도 상속·증여 규모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아모레퍼시픽인데 서경배 회장이 차녀 서호정 씨에게 주식 631억원어치를 증여했다.
  • [열린세상] 솔올미술관 ‘보석’ 되려면

    [열린세상] 솔올미술관 ‘보석’ 되려면

    지난 2월 강릉시 교동에 솔올미술관이 개관했다. 미술관은 개관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설계는 백색 건축으로 유명한 현대건축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의 마이어 파트너스에서 맡았는데, 개관전으로 전후 이탈리아 미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루초 폰타나를 조명했다. 벽, 방 등 공간 자체를 캔버스 삼아 작업한 그의 대형 설치물을 미술관에서 선보인 건 아시아 최초이기도 했다. 솔올미술관은 시작부터 스케일이 남달랐다. 그렇다면 미술관은 어떤 연유로 만들어진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솔올은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시행사가 자금을 출자해 건립됐다. 시행사 교동파크홀딩스는 강릉시 교동 7공원 내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면서 건설 허가를 받는 대신 미술관을 지어 시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시와 협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전시 기획의 질을 보장할 운영 주체 선정이었는데, 이 또한 순조로웠다. 교동파크홀딩스는 2021년 11월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KoRICA·코리카)과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전시 기획과 관련한 일체의 권한을 위임하게 된다. 코리카는 국내 1세대 갤러리스트이자 업계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이 설립한 곳이다.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 지원, 전시 공간 위탁운영 등 학술 지원과 아트 컨설팅을 아우르고 있다. 코리카 측의 김석모 관장은 폰타나 개관전에 이어 현재 추상미술화가 아그네스 마틴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전시 기획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계약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시에 미술관이 기부채납되고 미술관 운영 주체도 강릉시로 옮겨 간다. 이제 위탁 형태가 아니라 시가 직접 주도권을 잡고 미술관의 향방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에서 미술관 운영을 맡게 된다는 것 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 전시가 8월 말이면 끝나고 준비 중인 전시도 없음을 감안할 때 이대로라면 미술관은 여름 이후 한동안 텅 빈 상태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하루빨리 미술 전문인력을 구성해 미술관 운영을 차질 없이 이어 가는 것이다. 미술관 건립이 추진되던 초창기와 완공 후 개관 시점의 지자체장이 달라지는 등 여러 외부 여건이 작용해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모두 파악하는 전담 부서가 부재한 터라 안정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유명 작가를 섭외했다고 해서, 세계적 건축가의 손을 탔다고 해서 좋은 미술관이 될 수는 없다. 미술관을 완성하고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콘텐츠다. 개관 이후 솔올미술관은 분명한 기획 의도와 유의미한 방향성을 가진 두 번의 전시를 선보였다. 한국 근현대 작가들을 세계 미술사의 맥락 안에서 조명, 한국 미술과 세계 미술을 잇고 한국 근현대 미술의 우수성을 재발견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개관전에서는 폰타나와 한국 작가 곽인식을, 현재는 마틴과 정상화 작가의 작업을 동시에 조명하고 있다. 앞으로도 솔올미술관이 양질의 전시 기획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시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술을 비롯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대중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직업인으로서, 개관 초기부터 솔올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한 사람의 미술 애호가로서 기대하는 것은 이것 하나뿐이다. 솔올미술관은 개관 이래 반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4만 5000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강릉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은 2021년 3000만명에서 2022년에는 3500만명을 넘어섰다. 솔올은 관광 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많은 문화시설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국내 문화시설 지형도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단초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여러모로 ‘보석 같은’ 지역 기반 미술관이 탄생했다.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솔올의 행보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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