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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종이 신문의 퇴락과 뉴 미디어의 부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 미 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610개 신문의 발행부수는 전년보다 주중에는 2.5%, 주말에는 3.1%가 줄었다. 신문 부수는 줄고있지만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독자는 크게 늘었다. 올해 1·4분기에 신문사 웹사이트 방문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가 증가했다고 신문협회는 밝혔다. 미 신문협회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존 킴벌은 “웹사이트 방문자 증가로 올해 신문사의 온라인 광고 수입은 25∼30%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입이 신문사 전체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온라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앞으로 신문사 경영의 중요한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언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미래 신문의 모델은 놀랍게도 캔자스주의 로렌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발행하는 ‘로렌스 월드 저널’이라는 신문이다. 전문가들이 발행부수가 2만부에 불과한 이 신문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디어 컨버전스’를 독자들의 실생활에서 구현했기 때문이다. 로렌스 저널 월드는 신문과 인터넷, 방송(케이블TV 소유) 뿐만 아니라 전화와 MP3플레이어 등 현존하는 모든 기술과 기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매일 아침 로렌스시의 남자들은 신문을 읽고, 주부들은 케이블TV 뉴스를 보며, 학생들은 아침에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 기사를 목소리로 서비스하는 포드캐스팅(Pod Casting)을 아이포드에 녹음해 등굣길에 듣는다. 동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은 이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다른 주민들과 채팅한다. 스포츠 팬에게는 캔자스대학의 미식축구와 농구 팀의 경기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직원들은 모두가 하나의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뉴스 보도뿐 아니라 제작 과정도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웹사이트는 한 달에 700만 페이지 뷰(독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본 화면의 총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신문의 모회사인 월드는 독자들이 웹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의 30개 지역에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핫 스폿’을 설치했다. 이 신문의 발행인인 돌프 시몬스는 “로렌스 저널 월드는 ‘작은 도시의 작은 뉴스’에 집중하는 매체”라면서 “테크놀로지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질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중요한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는 작은 도시에서 외부의 견제나 위협이 없이 ‘독점적인’ 사업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쟁에 노출된 미국 대도시의 거대 신문사들은 속도조절을 하면서 좀더 신중하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지인 뉴욕타임스는 아직까지 수익의 90%는 종이신문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온라인 쪽의 수익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상반기에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일부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개편된 뉴욕타임스의 웹사이트는 종이신문과 달리 동영상과 사진 슬라이드 쇼 등 멀티미디어를 기사보다 돋보이도록 배치했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의 2004년 매출액은 5310만달러(약 530억원), 순이익은 1730만달러(약 170억원)였다. 최근 몇년간의 연 평균 성장률은 30∼40%나 된다. 욕타임스의 웹사이트 방문자는 하루에 무려 1800만명이나 된다. 뉴욕타임스의 하루 평균 발행부수는 110만부. 그러나 웹사이트를 유료화할 경우 대부분의 독자가 떠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예측하고 있다.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은 “무료에 익숙한 인터넷 독자들에게 고급 콘텐츠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교육’하는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시대에도 계속 중심적인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디어 업계의 관심거리”라면서 “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주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신문 발행부수는 하루평균 5400만부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인 신문대국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조간만 1007만부다. 아사히신문은 825만부, 마이니치신문이 395만부(일본신문협회 2005년판 통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아사히신문은 연간 10만부 안팎, 다른 신문들도 수천∼수만부씩 부수가 줄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조간신문 1000만부 시대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신문업계 전체가 비상이다. 일본신문협회는 모든 신문의 발행부수를 알리는 가이드북을 발행해왔으나 올해는 절판했다. 신문시장 전체 축소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본 신문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국민은 아직도 인쇄매체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 인터넷신문은 신뢰도가 떨어져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다.”면서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종이신문 독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낸다. 위기의식에 따라 주요 신문들은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모두 TV 등 계열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는 도쿄의 주요 신문사들은 인터넷홈페이지의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시키고 있으며, 휴대전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신문의 약세기조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의 경기회복을 활용, 일본내·외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신문과 통신, 방송 등의 미디어 융합에 대비, 모범적인 변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문도 인터넷에 잠식당하지 않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조간신문 발행부수가 2003년 298만부에서 2004년 300만부로 늘었고,2005년에는 306만부로 늘었다. 지난해 광고도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 늘어난 2300억엔(약 1조 8800억원)이었다. 이처럼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지면 차별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약진했다. 지면차별화를 위해서 1면 머리기사는 다른 신문이나 주요 방송과는 다른 사안을 배치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종이신문 기사의 독점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신문에는 전체기사의 30% 이하만 서비스하는 ‘30%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종이신문 기사의 인터넷 게재 수는 물론 개별기사의 크기도 30%로 제한한다. 다른 주요 신문들이 인터넷에 100% 기사를 게재하는 것과 다르다. 포털사이트에는 기사를 포함한 콘텐츠를 절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독특한 경제비평기사도 차별화 상품이다. 또 종이신문과 인터넷의 융합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윈윈(상생)전략’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종이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의 세트광고를 하고, 인터넷 구독신청 코너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책임경영체제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부문을 독립시켜 철저한 독립채산제를 실시,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내의 신문 중 인터넷대응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유료 정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사업을 펴는 니혼게이자이 전파미디어국의 연간 매출액만 260억엔(약 2100억원)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 추세라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도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회사관계자는 토로한다.“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경제의 활황에 따른 혜택으로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taein@seoul.co.kr ■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내가 이 신문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떠납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일간지 리베라시옹의 창업자 세르주 쥘리는 지난달 30일 ‘내가 리베라시옹을 떠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독자들에게 남긴 뒤 물러났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함께 1973년 창간한 지 33년 만이다. 그는 이 글에서 “프랑스의 종합 일간지는 물론 텔레비전과 라디오도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리베라시옹 자체가 특별히 소비적인 신문이 아님에도 올해 예상되는 손실이 책정된 예산 250만유로(약 30억원)를 훨씬 넘는 700만유로(약 85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베라시옹의 추락은 프랑스 진보언론의 암울한 장래, 그리고 인터넷 시대의 활자 미디어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베라시옹만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한때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던 ‘프랑스 수아르’도 경영난 심화로 주인 바꾸기가 거듭되다 결국은 영국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스타일로 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프랑스 일간지 시장은 독자 감소, 이에 따른 신문사들의 재정악화,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등장에 따른 경쟁력 상실이란 세가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사들은 대기업의 자본참여를 통한 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신문들은 ‘독립성과 다원성의 침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는다고 프랑스 정부산하 경제사회이사회 보고서는 지적한다. 보고서는 신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합일간지가 민주주의의 핵심적 위치를 되찾도록 신문기본법을 제정하고 신문 유통의 발전과 현대화를 위해 신문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또 기존의 가두판매를 재조직하고 정기구독 체제를 지원하는 등 정부가 유통조직 재편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신문산업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신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주얼 시대에 맞게 편집 스타일을 바꾸고 감각적인 젊은층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주말판을 발간하는 것은 기본. 인터넷 사이트를 보기 쉽게 디자인하면서 오디오와 비디오 뉴스를 동시에 듣고 볼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있다. 일간지 르몽드와 르피가로는 백과사전이나 박물관 화보집과 같은 도서 시리즈, 흘러간 명화 DVD 시리즈, 음악CD 등을 판매하면서 수익원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의 한 일간지가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벨기에 최대 항구도시 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한 경제 일간지 ‘데 타이트(De Tijd)’는 지난 4월14일부터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험 서비스 기간에 독자 200명에게 신문의 인터넷판에 접속해 기사를 내려받을 수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를 무료로 나눠줬다. 독자들은 무선을 통해 인터넷판에 접속만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기사내용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종이두께에 타블로이드판 신문 한면 크기(8.1인치)의 스크린이 장착된 휴대용 기기는 전자잉크(E-Ink)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컴퓨터나 TV 스크린과 달리 한번 텍스트나 그래픽을 입력하면 다시 입력하기 전까지 전원이 없어도 내용이 그대로 보존된다. 독자들은 특수 펜으로 기사에 대한 코멘크를 쓸 수 있으며, 광고면을 터치하면 해당 광고업체의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된다. 전자신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페테르 브륀셀스는 “시험 서비스 결과를 정밀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을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구독비용은 한달 평균 400유로(약 50만원)이나 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독자 수가 늘어날 경우 대폭 내려갈 것으로 신문사측은 내다봤다. 프랑스의 경제일간지 레제코(Les Echos)와 독일의 국제미디어기술연구협회(IFRA)도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3월25일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열린 ‘중국 매체 창신(創新)회’. 중국의 거의 모든 주요 언론 관계자들이 모였다. 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 매체 경영자뿐 아니라 유력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들까지 망라됐다. 중국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참석자들은 신문시장을 비롯한 전통 언론시장의 위기를 논했다. 한때 금융, 건설과 함께 ‘돈 되는’ 3대 업종으로 불리던 신문업종이 본격적인 전성기를 누린 지 불과 10여년만이다.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과 13억 인구 등 ‘광고’와 ‘독자’가 모두 뒷받침되는 전통매체로서는 보기 드문 황금시장이었다. 심지어 한때 신문업계는 ‘폭리 업종’으로까지 불렸었다. 위기의 본질은 신문출판총서 스펑(石峰) 부서장의 지적대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신흥 매체의 등장과 매체 상호간 경쟁으로 전에 없던 도전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한때 중국에는 이른바 ‘도시신문’간의 지나친 증면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간지 면수가 하루에 최대 150∼200면까지 발행되는 신문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2005년 중국의 신문 광고시장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신문시장으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반면 인터넷 및 디지털 매체의 광고수익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31억위안(약 3700억원)이나 됐다. 올해는 40억위안(약 4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 휴대전화 뉴스서비스, 디지털TV, 블로그, 포드캐스팅(Pod Casting) 등 신매체들로 인해 신문산업의 광고수익 잠식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매체 창신회에서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논의의 핵심은 ‘컨버전’과 ‘경영 다각화’였다. 경화시보(京華時報)의 우하이민(吳海民) 사장은 “과도하게 광고에 의존하던 과거의 경영방식으로는 생존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하이 동방위성TV의 쉬웨이(徐威) 본부장은 “현재 직면한 도전은 TV라도 비켜가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분위기로 최근 중국 언론 매체간에 진행중인 초거대화, 초집단화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최근의 현상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부 주도에 의해 미디어 그룹들이 형성될 때와는 달리 생존을 위한 당사자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상대적으로 많다. 합병을 통한 거대화·집단화 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문회신민연합집단(文新民聯合集團)’의 탄생을 꼽을 수 있다.76년의 역사를 가진 신민만보(新民晩報)는 합병이전 이미 석간 신문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66년 전 창간된 문회보(文報)는 지식인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지대한 매체였다. 그러나 둘 다 고정 독자들의 ‘노화’와 신규 독자 흡수 부진 등으로 매체 영향력이 떨어져 가는 상황이었다. 문회집단의 후진쥔(胡勁軍)신문담당 사장은 “매체간 융합과 경영 다변화가 절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회신민집단은 11개의 신문사,6개의 잡지사,1개의 출판사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유지해가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회사도 설립했으며, 다른 6개 주류 언론사와 합작해 만화 채널을 신설했다. 패왕별희(王別姬), 화목란(花木蘭) 등 영화에도 참여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려 신민만보는 현재 17개 해외판을 운영하고 있다. 집단 전체는 매년 이익의 3분의 1은 재투자에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진화를 고민하는 ‘신문 천국’ 중국. 방향타는 잡았으나,‘어떻게’가 문제로 남는다. jj@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4) 동·서양이 공존하는 요르단 암만

    [이슬람 문명과 도시] (14) 동·서양이 공존하는 요르단 암만

    아라비아 반도 서북쪽에 위치한 요르단은 정말 작은 나라다.8만 9342㎢에 불과한 영토는 남한보다 조금 작고, 그나마 전체의 90% 이상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척박한 사막이다. 인구도 지난해 기준으로 59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그중 절반 이상은 원래 요르단 땅에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때 전쟁을 피해 요르단으로 이주해 정착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다. 더구나 석유 자원으로 부를 일군 중동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요르단은 산유국도 아니다. 덩치가 작다보니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나라도 아니다. 응집력이 있는 국가라기보다 모래알 같은 사회를 연상시킨다. 으로 보기에 이렇게 허약해 보이는 요르단이지만 막상 요르단인들을 접해 보면, 이들에게는 국가와 자신에 대한 굳건한 자존심과 긍지가 있음을 곧 알게 된다. 평소 알고 지내던 요르단 사람에게 미국으로 이민간 요르단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미국 가정의 가정부로 일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러자 필자의 친구이기도 한 이 요르단 사람은 ‘요르단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고 정색을 하며 부정해 필자를 무안하게 만든 적도 있다. GDP 4700달러(2005년) 정도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 사람들에게 자신의 국가와 스스로에게 이처럼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이게 바로 이방인인 필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궁금증이다. 이 궁금증은 요르단이 이슬람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그 역사 발전 과정을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요르단의 정식 국명은 ‘The Hashemite Kingdom of Jordan’,‘요르단 하심 왕국’이다. 이슬람교의 교조인 무하마드는 쿠라이시족의 하심 가문 출신이다. 요르단의 정식 국명은 바로 이슬람교조의 직계 가문이 다스리는 나라임을 뜻한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슬람의 ‘종가(宗家)’인 셈이다. 여기다 요르단은 고대부터 남부의 아카바항에서 다마스커스를 잇는 전통적인 대상들의 교역로인 ‘King´s road’에 위치하고 있어 이집트·아시리아·그리스·페르시아·비잔틴·이슬람 등 찬란했던 고대 문명들의 자양분을 흡수했다. 그 결과 중계 무역으로 부를 축적한 나바트 왕국은 현대 아랍어의 기초가 되는 문자를 발명하고 화폐를 사용하는 등 일찍부터 문명이 발달해 인근 국가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종가의 자부심에다 역사적·문화적 자부심까지 요르단 사람들의 의식속에 깊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들이 드러내는 자존심과 긍지는 이유가 있다. 늘의 관문인 알리야 공항을 통해 요르단에 도착하면 다른 아랍 국가의 도시들과 달리 공항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먼저 받는다. 아랍 국가의 공항에서 의례적으로 겪는 택시 호객꾼들의 환영(?)이나 택시비 계약도 암만에서는 즐길 수 없다. 오히려 너무도 얌전하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택시와 목적지까지의 요금을 미리 알려주는 친절함이 넘친다. 낯선 도시를 찾는 이방인으로서는 걱정과 우려를 덜어낸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는 택시의 대부분은 한국산이다. 아무래도 필자 같은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환영인사다. 암만으로 들어가는 택시 안에서 반가운 환영인사는 계속된다. 택시 기사로부터 ‘우리 집에는 마누라는 빼고는 모두 한국산’이라는, 한국 제품에 대한 다소 과장된 칭찬을 계속 들을 수 있다. 이쯤 되면 요르단은 이미 너무도 친숙한 나라로 다가온다. 1999년 현재의 압둘라 국왕이 즉위한 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급속한 현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암만은 다른 아랍의 도시들처럼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되어 있는데, 암만 신시가지가 변하는 모습은 1∼2년마다 정기적으로 암만을 찾는 필자에게도 현기증을 불러올 정도다. 40대의 젊은 국왕은 부존자원이 빈약한 요르단이 살아갈 길은 관광과 영어라는 인식하에 대규모 개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그 결과 암만 신시가지의 스카이 라인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대식 고급 호텔과 대형 백화점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들어서고 웅장한 고가도로와 지하도로까지 줄줄이 세워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도 느껴진다. 다른 아랍 도시에 비해 여성들의 옷차림도 비교적 개방적이고, 수년 전까지만 해도 찾으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던 생맥주집도 이제는 거리 곳곳에서 번쩍이는 네온사인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전통적인 이슬람 도시에서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암만의 새로운 풍경들이다. 반면, 암만의 구시가지는 여전히 전형적인 이슬람 도시다. 아니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역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시장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는 크고 작은 이슬람 사원들이다. 이 사원들 안에는 쿠란을 읽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북적대고, 복잡하고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에서는 차들 사이를 여유있게 가로지르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가롭게 길거리 카페에 앉아 물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무리가 있다. 이러한 광경은 전형적인 아랍 도시의 모습이다. 또한 구시가지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원형 극장과 도시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로마 시대의 유적들은 암만이 다마스커스, 제라시 등과 함께 과거 로마제국시대의 주요한 데카폴리스 가운데 하나였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데카폴리스란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래 중근동 지역 통치를 위해 로마제국이 관리한 주요 거점도시를 말한다. 암만은 이슬람 국가의 수도로서, 국교가 이슬람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와 동양, 기독교와 이슬람교,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잘 간직하며 이들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다. 2000년 3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종교간 화합’을 선택한 곳이 바로 요르단 암만이다. 역사적·문화적 맥락도 있지만 동시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예배를 집전하는 모습이 생중계될 정도로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해 개방적이고 관대한 나라가 요르단이어서기도 하다. 암만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인 말리크 압달라 사원과 함께 나란히 서 있는 성당의 모습이 단적인 예다. 다르다는 것은 싸워야 할 이유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깨달아 가는 과정임을, 요르단 사람들의 모습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 중국 칭화대 수석합격자 홍콩 대학 선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달 실시된 중국 대학입시에서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淸華)대 수석 합격자가 입학을 포기하고 홍콩의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칭화대 입시에서 장원(狀元·수석)을 차지한 수험생이 홍콩 대학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중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대학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 베이징(北京)대, 칭화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 최고의 대학들이 홍콩의 대학에도 못 미치는 ‘2류대’로 몰락하고 있다는 비난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둥(華東)신문은 3일자 시평에서 학문적 성취와 학술 분위기 조성을 등한히 한 채 외양에만 치중하는 이들 대학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화둥신문은 “우수한 학생 1명이 홍콩행을 택한 것을 가지고 중국 대학 전체로 확대시켜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선포한 ‘985 공정’의 정신을 새롭게 할 것을 대학들에 촉구했다. ‘985 공정’이란 장쩌민이 1998년 5월4일 베이징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현대화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도 세계 선진 수준의 일류대학을 가져야 한다.”고 선언한 것에 맞춰 교육부가 내놓은 ‘21세기 교육진흥행동계획’을 말한다. 중국 교육당국은 이 계획에 따라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 전국 34개 중점대학을 세계 1류대학으로 성장시키려고 대대적인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신문은 그러나 1000억위안(약 12조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 투자됐지만 학교 건물을 호화스럽게 새로 짓고 직원을 늘리거나 고급차량을 구입하는 데 쓰여졌을 뿐 교육의 질과 학술적인 지위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을 예로 들며 지은 지 수백년 된 낡은 건물이 학교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 결코 아니라면서 대학의 정신을 소홀히 하고 외양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풍조가 중국의 대학을 2류로 전락시킬 것으로 교육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서울시, 우림·송화 등 8곳 우수 재래시장선정

    서울시는 28일 재래시장 중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8곳을 ‘우수재래시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함께 지난 4∼5월 시내 재래시장 160곳을 대상으로 기본시설과 쇼핑환경, 상거래 질서, 서비스 수준 등을 조사해 도깨비골목시장(도봉구 방학동), 우림골목시장(중랑구 망우동), 송화골목시장(강서구 내발산동), 수유시장(강북구 수유1동), 사러가시장(영등포구 신길3동), 북부시장(강북구 번동), 에리어식스(중구 신당동), 청담삼익시장(강남구 청담동) 등 8곳을 우수재래시장으로 선정했다. 이들 시장에는 ‘하이서울 마켓’이라는 인증 명패를 달아주고, 시설·경영 현대화사업 우선지원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그러나 이번 실태조사 결과 재래시장의 시설수준은 향상됐지만 주차장, 화장실 등 기본시설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용카드 결제 점포 확대 및 보행 불편 해소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재래시장의 경쟁력 향상과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 운영실태 조사, 우수재래시장 인증제도 도입을 실시하게 됐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당정 “8개 민생법안 최우선 처리”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8개 민생·개혁 관련 법안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당정은 27일 국회에서 고위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시급한 8개 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사법개혁 법안이나 식품안전 주요 민생 법안, 행정개혁 법안은 회기를 연장하더라도 최우선 처리돼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도 “시간이 모자라면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해결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8개 법안은 국선변호 확대와 인신구속·양형제도 개선 등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설치 운영에 관한 법률안’ 등 사법개혁 관련 2개 법안이 포함돼 있다. 최근 식중독 사고로 관심이 집중된 ‘학교급식법 개정안’과 학교 지을 땅을 감정가격이 아닌 조성원가 이하로 싸게 공급토록 하는 ‘학교용지확보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와 연관된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대상이다. 아울러 군의 현대화·정예화 등을 담은 ‘국방개혁기본법안’, 재정 투명성을 높이는 내용의 ‘국가재정법안’, 외교부와 소속기관 공사급 이상 직위를 고위공무원단으로 분류하고 적격심사 관련 규정 등을 신설한 ‘외무공무원법 개정안’ 등이다. 5·31 지방선거와 관련, 불필요한 관권 개입 논란을 차단한다는 등의 이유로 3개월 만에 재개된 이날 회의는 당·정간 화합을 강조하는 주문이 잇따랐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혈세 360억 날린 의약정책

    보건복지부가 의약품 유통구조 개혁을 위해 도입한 ‘의약품 유통종합정보시스템’이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에 따른 직불제 폐지 등으로 사실상 폐기돼 360억원을 막대한 국고를 축내게 됐다. 복지부는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 구축업체인 삼성SDS가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재판부의 강제조정 결정을 수용, 시스템 구축비 199억원과 지난해 말까지의 시스템 운영비, 기대 수익과 부가가치세 등 모두 360억원의 배상금을 삼성SDS에 지불한다고 26일 밝혔다. 복지부는 삼성SDS에 올해부터 2011년까지 매년 60억원씩 360억원을 6회 분할 지급해야 한다.정부 부처가 정책 실패 때문에 민간업자에게 360억원이라는 거액을 배상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복지부는 지난 98년 의약품 유통체계 현대화 및 의료보험 약제비 지불체계 개선 등을 위해 의약품 전자거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2000년 3월부터 삼성SDS에 의뢰해 시스템을 개발해 2001년 7월부터 이 가운데 약제비 지급시스템을 제외한 주문, 거래, 통계분석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이를 가동해 왔다. 이와 함께 99년 2월 제정된 국민건강보험법에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의 근간인 ‘의약품 물류협동조합’ 설립 및 의약품 대금을 건강보험공단이 제약회사에 직접 지급하도록 하는 ‘직불제’ 규정을 명기하는 등 사실상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및 활용 근거를 마련했었다. 그러나 2001년 12월 이원형 의원 등이 발의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직불제 근거규정이 폐지돼 사실상 시스템 운영 근거가 소멸되자 삼성SDS측은 국민건강보험법상 시스템 이용 의무화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2002년 6월 복지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소송건에 대해 수원지법은 2002년 10월 강제조정결정을 내렸으나 복지부가 불복하자 이를 본안소송으로 전환,2003년 1심 판결에서 원고측 손해배상 청구금액 573억원 중 458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며, 이어진 항소심에서 재판부의 조정결정을 복지부가 수용하기에 이른 것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전북 6개시·군 과수산업 농림부 149억 지원받아

    전주시와 완주군 등 도내 6개 시·군이 서남부 평야권 과실생산·유통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 익산, 정읍, 김제, 완주, 임실 등 6개 시·군이 2007년도 과실생산·유통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149억원을 농림부로 부터 지원받게 됐다. 도는 오는 2010년까지 이 지역 과수농가들의 재배시설을 현대화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해 농가소득을 높일 계획이다. 시설현대화사업은 관정개발, 방풍망 시설, 비가림 하우스, 꽃가루 은행, 관수시설 등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초대석] 아름다운 퇴장 이한선 서울 노원구의회 의장

    [초대석] 아름다운 퇴장 이한선 서울 노원구의회 의장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공부 게을리하고, 여론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리면 유권자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달말 15년여 동안의 의정생활을 마감하는 이한선(60) 서울 노원구의회 의장은 5·31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이같이 충고했다. 유권자들이 다수당을 만들어 줬지만 그 다수당이 횡포를 저지르는지도 지켜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한선 의장은 노원구 상계3동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그런 만큼 출마만 하면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출마를 포기했다. 물론 출마와 포기 사이에서 갈등이 없을 리 없었다. 그때 떠오른 것이 의정생활 초기에 했던 다짐이다.‘과욕을 부리지 말자.’그래서 갈등 끝에 미련을 버렸다. 미련을 버리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단다. 물론 명예도 얻었다. 그는 “물러날 때를 알지 못해 그동안 쌓아 놓은 것들을 모두 잃는 사람을 참 많이 봤다.”면서 “조금 아쉽지만 지금이 물러나기 딱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 숙원사업인 노원역 인근 철도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 이전과 노원쓰레기 소각장 시설의 현대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는 이번 당선자들이 꼭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노근 노원구청장 당선자 직무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장 제의가 왔을 때 구의회 의장직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사양했었다. 하지만 이번 임기를 끝으로 퇴진하는 그가 오히려 적임자라는 주변의 강권에 이를 수락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이 의장은 “당분간은 좀 쉬고 싶다.”면서 “그 이후에는 노원구의 의정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조그만 것이라도 찾아서 돕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총기난사’ 1년 지난 GP

    ‘총기난사’ 1년 지난 GP

    13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 GP(전방관측소). 지난해 6월 온 국민을 경악게 했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언론에 공개된 현장은 끔찍했던 기억을 전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외양으로 변모해 있었다. 당시 70∼80년대 창고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열악했던 GP는, 웬만한 숙박시설에 견줄 만큼 깔끔한 단장을 하고 있었다. 사건 이후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총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GP는 기존 1층에서 2층으로 공간이 확대됐고 생활관(내무반)도 종전 24평에서 36평으로 넓어졌다. 침상엔 온열관이 깔렸으며, 모든 생활공간에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1층에는 장병들의 피로해소를 위한 깔끔한 목욕탕이 만들어졌고 마당에는 농구대도 설치됐다.2대의 공중전화도 설치돼 장병들이 가족들과 수시로 통화를 할수 있게 했다.2층에는 최신식 러닝머신과 헬스기구, 당구대,PC실, 독서실 등을 갖춘 다목적실이 새로 마련됐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윤광웅 국방장관은 “부모들이 보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현재 16개 GP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2009년까지 추가로 47개의 GP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한편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김동민 일병은 1심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를 했지만 2심 재판부에 의해 기각되자 현재 대법원에 상고를 한 상태다. 당시 생존 장병 27명 가운데 7명은 만기 전역을,15명은 사고 후유증 등으로 의병전역을 했다. 당시 부대원들의 근무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던 부소초장 최모 하사는 지난해 9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군에서 제명됐다. 반면 당시 후임 GP장이던 이모 중위와 관측장교 김모 중위를 비롯, 홍모 병장과 현모 병장 등 4명은 여전히 국방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관할 사단인 28사단은 사고발생 1주기인 오는 19일 사단 신병교육대 강당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중부 굴기(中部起)’에 대한 투자 타당성 정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동부 연안에 위치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서부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 등 동부 연안지역에서의 생산활동 환경이 나빠진 데 따른 현상이다. 중부 굴기의 중심을 도모하는 허난성(河南省)을 찾았다.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소림사 방문차 허난성을 찾았을 때, 리청위(李成玉) 성장으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허난성의 역사를 알면 중국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리 성장은 앙소(仰韶)문명의 본고장이며 중국의 숱한 성씨(姓氏)와 활자가 비롯되는 등 허난성이 중국 문명의 산실이라는 점을 자랑한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다른 지역의 중국인은 ‘허난성’에서 ‘빈곤, 낙후, 농민공, 소매치기, 사기 상술’ 등 부정적인 단어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외국인에게는 여기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까지 겹쳐진다. 그런 허난성이 지금 새로운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당 중앙이 지난 3월 전인대에서 최종 확정한 ‘중부굴기’를 그 날개로 삼았다. ●외자기업에 특정세금 최대 60% 반환 초여름 따가운 햇살 속에 허난성 성두(省都) 정저우(鄭州)시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철거와 재개발이 한창인 반면, 다른 한편에는 마천루가 세워지고 있었다. 정저우의 상징이자, 허난성의 심벌로 기획된 ‘정둥신(鄭東新)구’는 이미 도시로서의 그 위용을 갖춰가고 있었다. 구(舊)공항을 옮기고 2003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곳이다.150만㎢의 면적에 150만명이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둥신구는 호반을 중심으로 유통·물류타운에 대규모 과학·기술단지, 대학타운, 최첨단 비즈니스 센터가 밀집한 꿈의 도시가 될 것으로 허난성은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국제전람회의센터’는 도시의 상징물이었다.‘기둥 없는’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데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작지 않았다. 정저우시 정부는 타이완·일본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상인들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같은 중부권으로 정저우보다 늘 앞서 있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최근 국내총생산(GDP) 등 몇가지 경제지수에서 앞질렀다.”며 흥분했다. ●정저우시에만 외국투자기업 2800곳 웨쩡푸(岳增浦) 시 상무국장은 “2000년만 해도 800곳이던 외국 투자기업이 2800여개로 늘었다.”면서 “자본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처 뤄양(洛陽)시의 한 공장은 수천년 고도(古都), 중국의 ‘단골 수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퉈(一拖) 국제경제무역주식회사는 중국 최고(最古), 제1의 트랙터 공장답게 쉴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세계 9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북한과 남한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외자기업에 대해서 25%에서 상황에 따라 특정 항목 세금의 최대 60%까지를 반환해 주는 등 개발을 위한 뤄양의 노력은 눈물겹다. 정주∼뤄양 중간에 위치한 덩펑(登封)시 역시 도시 정비와 도로 확충으로 중국 5악(岳)의 하나인 숭산(嵩山)과 소림사, 뤄양 용문석굴(龍門石窟) 등을 잇는 관광자원 확충에 집중하고 있었다. ●AIDS만연·빈곤·낙후 상당부분 치유 허난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실 구조적 측면에서 비롯된 점이 많다. 허난성의 인구는 1억에 육박해 중국의 전체 성(省)중에서 가장 많다. 또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1차산업에 종사, 낙후성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개혁·개방 이후 다른 성과의 격차는 커져갔고, 많은 유민(流民)들이 양산됐다. 허난성이 AIDS 촌(村)으로 알려진 것도, 피를 팔아 생활을 연명해야 할 만큼 가난한 촌락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리청위 성장은 “38개 현에서 1만 9000명이 발병,4000여명이 숨졌으나 AIDS 사태를 야기한 혈액 채취소는 이미 모두 폐쇄됐다.”면서 “성을 뒤덮은 가난의 상흔이 치유돼 왔다.”고 강조했다. 리 성장은 “베이징∼정저우 구간과 정저우∼우한 구간 고속도로 신설 등 고속도로가 4020㎞까지 연장되면, 정저우를 중심으로 사통팔달 연결된 철도망과 함께 성 발전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균형발전 바로미터 ‘중부굴기’ 성공할까 |정저우시·뤄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지난달 말 통상 교섭차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부굴기’를 잊지 않았다. 요즘 한국의 주요 인사를 만나는 자리면 “중부굴기에 투자해달라.”고 떼를 쓰다시피 하는 그다. 그는 중부굴기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다. 강력한 차세대 영도자급 주자의 하나로 꼽히는 그로서는 반드시 성공의 기틀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는 1992년부터 10년간 다롄(大連)시장 재직 중 연 10% 이상의 고속 성장 속에서도 다롄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냈다. 이후 랴오닝(遼寧) 성장을 지내며 오늘날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부굴기는 우선 중국의 각종 대개발 공정의 1차적 마침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2000년 무렵 시작된 ‘서부대개발’과 2003년 본격 가동된 ‘동북진흥’에 바로 뒤이은 또 하나의 역사(役事)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이 프로젝트를 주시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가장 중시하는 ‘균형 발전’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의 바로미터,‘중원(中原)’ 중국의 중부 지역에는 중국 인구의 28.1%인 3억 6100만명이 산다. 이 가운데 농업인구는 2억 4400만명으로 70%에 이른다.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게다가 개발 공정의 시작도 상대적으로 늦다 보니 서부와 동부지역보다 뒤떨어진 측면이 많다. 2001∼2003년 중부 6개성의 경제성장률은 동부와 서부지역보다 각각 1.8%포인트와 0.4%포인트 낮았다. 총생산 격차도 갈수록 벌어졌다. 당 중앙이 공들이는 ‘신농촌 건설’과 ‘균형’이 가장 부합되는 지역은 어찌보면 중부지역인 셈이다. ●“그러나, 추동력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부굴기가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과 같은 추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부대개발은 천연가스와 수력전기 등 자원이 풍부하고, 청두(成都)나 시안(西安) 같은 거점 도시가 공정의 주요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북진흥은 과거 중국의 최대 중화학 공업 기지요 중공업 단지로, 다소의 구조조정과 현대화 작업만으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부지역은 산업적 측면에서 이같은 특징이 크게 부족하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선정된 개발 공정”이라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균형발전이란 명목을 위한 전형적인 ‘끼워넣기식’ 국가 개발사업이라는 얘기다. jj@seoul.co.kr ■ 내수생산의 중심지부상 가능성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부굴기 프로젝트에는 아직 구체적인 시간표나 청사진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이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판공실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 전문적인 추진 기구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공정의 대상이 되는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安徽)·장시(江西)성 등 중부 6개성 일대가 대대적인 수출 전략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창(長)강이나 주(珠)강 삼각주 경제지역에서처럼 중심도시가 형성되지 않은 채, 성마다 독자적 경제권을 형성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특히 서부와 같은 재정·금융·투자환경 분야의 관련 우대정책을 제정한다는 문서도 없는 상황은 이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지역이 11·5규획 목표에 따라 ‘내수 생산’의 중심지로 가꿔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의 중·소 및 중견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적합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지 언론들은 상하이, 홍콩 등에서 임금 인상 가속화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기업들이 내륙지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후광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정·관계를 장악했던 ‘상하이방(上海幇)’에 이어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안후이방(安徽幇)’이 부상하고 있다는 홍콩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부지역은 아세안-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내수와 물류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기업에는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정부는 일단 한국 중소기업들이 합작 대상으로 삼는 이 지역 중국 기업들의 신용조사를 정부 재원으로 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한 이미 서부지역에서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는 ‘지역별 물류 센터’를 확장, 중부쪽에도 세울 것을 고려하고 있다. jj@seoul.co.kr
  • 오세훈 당선자의 ‘서울시정 청사진’

    오세훈 당선자의 ‘서울시정 청사진’

    서울시가 오는 7월1일이면 오세훈 당선자를 민선 4대 시장으로 맞는다. 오 당선자는 사상 첫 40대 시장인데다가 변호사·국회의원·시민단체 임원·시사토론 진행자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클린후보’라는 별칭도 있다. 그가 서울시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험이 일천해 복잡한 시정을 어떻게 이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1가 16 금세기빌딩 4층에 있는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오세훈 당선자를 언론으로는 처음 서울신문이 만났다. 앞으로 거대도시 서울시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청사진을 들어봤다. ▶직접 서울시의 보고를 받는데. -이명박 시장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를 거울삼아 직접 나섰다. 직접 들으니 공무원들의 사기가 진작되는 것 같다. 업무파악이 용이한 것은 물론 분과위마다 따로 회의를 하는 등 의욕이 넘친다. ▶리더십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공직사회 리더십의 요체는 리더가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방향설정이 불투명하면 따라오는 사람이 힘들다. 행정은 예산과 인적자원 등 모든 것이 한정돼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해 줘야 한다. 그 다음이 리더의 솔선수범이다. 리더십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한 게 있나. -선거단계에서 도심화 프로젝트가 부각됐다. 선거때는 보다 쉽게 포장해서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시정을 맡으며 그런 식으론 안된다. 서울을 세계 일류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추상적이지만 중요한 말이다. 서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겠다. 서브 개념으로 도심화 프로젝트, 문화의 개념을 응용하는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에게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과 차별화는. -지금까지 내세운 정책과 공약들을 열의를 가지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된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1년반 정도 지나면 ‘확실히 다른 새로운 것을 하는구나.’ 할 것이다. 별도로 차별화를 위해 노력할 생각은 없다. ▶전임자의 문제점 치유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동대문시장 노점상 문제 등을 예로 드는데 그런 몇가지가 있다.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동대문 풍물시장 사람들은 권리자가 아닌데 권리자로 대우하는 문제가 있다. 그걸 원상으로 돌리려면 어렵다. 적극적으로 현대화하고 선진화하면 서울시민이나 외국인이 오고, 보고 싶은 거리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곳에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대문운동장을 복합문화센터나 녹지시설공간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그것과 어울릴 수 있다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런 것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공약 가운데 안되는 것은 어렵다고 솔직히 이해를 구할 생각은. -선거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펼쳐졌다. 매니페스토는 추진일정과 재원마련 등을 평가, 과거처럼 무리하거나 과장된 정책을 최소화시킨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역기능이 있는 공약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시민들에게 바로 고백하고 방향수정과 폐기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아직 불가능한 공약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공약도 있다. 뉴타운을 50개 하겠다는 것은 소규모 단위 사업지구를 광역화 하다보면 50개도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도심 편의시설의 부족 등을 해결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대기질 개선 프로젝트도 마치 돈만 쏟아부으면 된다고 전달됐다. 자발적인 시민의 이해와 불편 감수, 동의가 성공을 좌우한다. 그 얘기를 하고 싶은 데 기회가 없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인센티브를 주어 시민이 동참을 이끌어 내면 된다.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민생문제가 중요하다. 강남북 불균형이나 세금 등은 어떻게 대처하나. -구별로 재정수준의 차이가 많이 난다. 강북과 서남권 등등…. 구 공동세안은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동의를 얻으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안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에 35%로 한다고 하지만 욕심을 내면 50∼60%가 될 수도 있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안이라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안이 좋다. 장담을 못 하지만 계속 설득할 생각이다. 재산세 문제는 조세저항의 문제다. 중앙정부의 업무지만 지방정부가 개입할 여지도 있다.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다. 지방정부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하는데 파급과 시너지 효과가 큰 정책이 아닌 것은 맞다. 보다 근원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돌아가야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다. 기업이 많이 벌어야 서민에게 간다. 먼저 선후를 잘 따져 보겠다. ▶인수위 구성을 두고 말이 많다. 정체성을 문제 삼기도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의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른바 ‘코드 인사’다. 골고루 쓰지 않고 나와 같은 생각을 낼 수 있는 사람만 쓰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국정운영을 그렇게 했다. 그래서 민심이 떠났다. 이렇게 답변하겠다. ▶수도권 광역단체와의 과제 해결은. -예산상의 문제다. 경기도와 인천,3개 수도권 단체가 협력할 수 있는 것은 환경과 교통분야이다. 하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대승적인 관점에서 서울시와 경기도가 어떻게 편하고 행복한 도민으로서의 도정과 시정을 만끽할 수 있을까의 고민이다. 대(大)수도론 등으로 포장하는 건 아니다. 실무차원에서 더 고민해야 한다. 환경과 규제 철폐를 위해서 중앙정부와 토론을 통해서 해야 한다. 지난 5월17일 수도권 한나라당 후보들끼리 MOU 성격의 각서를 만들어 잘해 보자고 했다. 실무차원에서 가시적 협의가 곧 있을 것이다. ▶문화도시에 대한 복안은. -한가지 풀 오해는 시민의 상당수가 문화를 얘기하면 먹고 사는 문제 다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문화는 ‘경쟁력 강화’와 ‘시민이 즐기는 문화’로 구분된다. 두가지가 다른 것이 아니다. 경제형편이 어렵고 서민이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문화 얘기를 하느냐는 생각은 고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문화가 경제인 시대가 왔다. 그런 메시지가 전달이 돼야 한다. 문화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관광은 취업유발지수가 다른 산업의 2배 이상이다. 우리나라 관광객수는 OECD 가운데 가장 최하위다. 현재 연 1000만명 들어야와 OECD의 평균이 된다. 관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돈을 남겨야 하는데. 그 열쇠를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 정책을 이미 마련했으며, 취임초 가시화될 것이다. 대담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정리 박지윤 사진 유재림기자 jypark@seoul.co.kr ■ 약력 ▲출신 및 나이 서울(45) ▲경력 대일고·고대졸,26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7기),16대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 예결위원, 운영위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환경운동연합 중앙집행위원 ▲가족관계 부인 송현옥씨와 2녀 ▲종교 가톨릭 ▲기호음식 된장국 ▲주량 맥주 1병 ▲애창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취미 MTB(산악자전거) ▲존경하는 인물 정약용 ▲좌우명 추사유시(趨舍有時)(사람의 진퇴에는 각각 그 시기가 있다)
  • “대한민국 잘 뛰라” ‘두손 모은’ 그림들

    월드컵 축구는 이제 하나의 스포츠 행사를 넘어 국민적 축제가 됐다. 외국인들이 보면 이번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는지, 아니면 한국에서 열리는지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우리사회의 ‘월드컵 올인’ 현상은 유난스럽다. 미술이라고 이같은 물결을 비켜갈 수 있을까?월드컵 승리 기원을 담은 전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미술을 소개한 전시 등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 월드컵의 열기 또한 뜨겁다. 먼저 ‘월드컵 응원의 메카’인 서울 세종로 지하철 5호선 광호문역 내 광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고강철의 ‘祈願形象(기원형상)’전. 한국의 월드컵 승리를 염원하는 아주 색다르고 강렬한 전시다. 예부터 민중이 명과 복을 기원하던 민간신앙을 근간으로, 민화(民畵)와 무속도(巫俗圖) 등에 있는 여러 시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정선의 금강산도가 홀로그램 용지에 인쇄됐는가 하면, 마치 기판의 회로처럼 보이는 만사형통의 부적이 보이기도 하고, 무섭게 느껴지던 무속화의 신들이 친숙하게 디자인된 작품도 있다. 민화에서 친숙한 호랑이는 화려한 문양으로 재탄생했고, 수천년 전의 빛바랜 청동거울 문양은 1300개의 진주빛 단추가 박힌 화려한 작품으로 현대화되었다. 전시장 바깥은 만화작품의 이미지들을 활용한 보다 직설적인 월드컵 승리 기원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부적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디자인한 ‘월드컵 우승기원부’,‘치우천황’을 현대적 캐릭터로 디자인한 ‘치우치우’, 민화의 문자도를 이용한 ‘승’은 만화적, 디자인적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27일까지.대구에선 오프라갤러리가 기획한 월드컵 기념 특별전 ‘오! 필승 코리아 in Germany’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인사동 오프라갤러리에서 열린 ‘월드컵 서울전’이 대구로 옮겨간 전시다. 월드컵 8강 진출 및 나아가 우승까지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역동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47명의 중견, 신진작가들이 참여해 평면과 입체, 설치, 판화 등을 선보인다.14일까지는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미술관에서 구상전이,26일까지는 대구 동아강북 갤러리에서 구상전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한국팀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의 예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다. 먼저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루오(1871∼1958)전. 루오는 20세기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그의 대표작들을 포함한 240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특히 필생의 역작으로 일컬어지는 ‘미제레레’‘악의 꽃’‘그리스도의 수난’ 등 판화 연작들이 동판화 원판과 함께 전시되며, 그가 생전에 쓰던 붓과 팔레트, 책 등 유품도 공개된다.8월27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스위스의 대표적 작가인 ‘파울 클레’전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클레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동화적 환상과 다양하고 실험적인 형태와 색채를 표현했던 거장. 스위스 파울클레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화와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 60점을 전시 중이다.7월2일까지.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클릭 지구촌 이곳!] 파리 ‘알카자르 레스토랑’

    [클릭 지구촌 이곳!] 파리 ‘알카자르 레스토랑’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지앵들은 일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과 점심식사 사이의 어중간한 시간대에 먹는 브런치를 즐긴다. 여기에 일주일간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까지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파리의 생제르맹 데 프레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 ‘알카자르’는 일요일의 특선 메뉴로 ‘브런치와 마사지’를 제공, 생활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파리지앵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알카자르(www.alcazar.fr)는 간편하게 식사를 즐기는 프랑스의 전통 브라스리를 현대화한 스타일의 레스토랑. 알카자르라는 이름의 카바레가 있던 자리에 영국의 유명 실내 디자이너 테렌스 콘라드가 대표로 있는 콘라드 그룹이 지난 1998년 식당·라운지바로 개조해 문을 열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에 음식 맛도 좋다. 종업원은 친절하며, 가격까지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어서 저녁시간에는 예약없이 식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사진 갤러리도 겸하는 이곳에서는 패션쇼 등 이벤트도 자주 열린다. 지난달의 마지막 일요일. 낮에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브런치를 즐기러 온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홀의 한쪽 구석에서는 전속 마사지사 랑베르 호가 특수 의자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손님들의 어깨와 목, 등, 팔을 주무르며 마사지에 한창이다. 호의 마사지는 등과 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간단한 수준. 약 10분간의 마사지가 끝나기 무섭게 다른 손님이 의자에 와 앉는다.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은 부모와 함께 온 15세 소녀부터 파리 여행중에 소문을 듣고 찾아 온 관광객까지 다양하다. 부모님과 왔다는 마튜(23·학생)는 마사지를 받은 뒤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 것같이 머리가 개운하다.”며 “다음 주에도 다시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파리의 가이드북에 소개된 것을 보고 여행의 피로도 풀고 식사도 할 겸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베트남계 프랑스인인 호는 태국의 왓포와 아소카난다 마사지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마사지를 배웠다. 말레이시아의 시포인트 자연치유센터에서 명상 치유법을 익힌 전문가다. 다른 마사지사, 물리치료사, 건강 관리사들과 함께 출장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에르고토닉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경락마사지, 스포츠 마사지 등 각종 마사지가 대중화된 우리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마사지가 크게 일반화돼 있지 않은 편이다. 호는 “웰빙붐을 타고 마사지가 언론매체에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용자가 극소수층에 국한돼 있다.”며 “알카자르에서는 브런치와 함께 모든 사람에게 무료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마사지의 대중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마사지를 받으려면 80∼90유로(약 9만∼10만원)를 줘야 하지만 알카자르에서는 29유로만 있으면 근사한 브런치에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다. 가격에 비한 만족도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 마사지를 받아 본 사람들의 입소문 덕분에 알카자르의 일요일 브런치는 언제나 만원이다. 지배인 안토니는 “손님들 가운데에는 일요일의 브런치 타임(오전 11시∼오후 3시)에만 맛볼 수 있는 마사지를 받기 위해 오는 단골 고객들도 많다.”고 자랑했다. lotus@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바그다드에 들어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인류 문명의 시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였고, 중세에 세계를 호령했던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천일야화’의 탄생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편으로는 옛 영광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가난과 공포와 절망에 찌들린 시민들의 눈동자에서 서글픔을 느낀다. 유유히 흐르는 티그리스강은 바그다드가 겪은 영욕의 세월을 가슴에 묻은 채 바그다드인들의 눈물과 한을 싣고서 때로는 검푸른 물결을, 때로는 황금 물결을 이룬다. #‘신의 축복´ 받은 바그다드 바그다드는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도시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풍부한 수자원, 비옥한 토양, 동서무역의 요충지, 전략적 요새 등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다. 게다가 현대에 들어서는 세계 제2의 석유매장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바그다드는 불행한 땅이 되어버렸다. 신의 축복이 보이지 않는 시샘을 불러온 것일까? 바그다드의 슬픈 운명은 1258년 몽골의 침략으로 도시가 초토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58년에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꼬박 700년이 걸렸다. 잃어버렸던 700년의 대가는 너무 혹독해서 이라크의 재기는 몸부림에 그칠 때가 많았다. 바그다드의 잃어버린 세월은 아랍인들이 잃어버린 세월이다. 바그다드는 중세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로서 아랍 문화의 기틀을 확립하여 발전시킨 곳이다. 아랍이슬람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누렸던 바그다드는 아랍인들에게 긍지의 원천이며 영혼의 고향이다. 바그다드에는 찬란했던 과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들이 많다. 이들의 면모를 곰곰이 살펴보면 고대와 현대가 서로 맞닿은 느낌이 든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숨결, 지구라트 기원전 3000년경 인류 최초의 도시국가를 세웠던 수메르 왕국의 유적을 비롯해서 바빌론 왕국과 아시리아 왕국,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유적들이 당시의 숨결을 들려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남긴 대표적 문화유산은 신전탑인 지구라트(Ziggurat)와 설형문자, 다양한 인장들, 대형 석상과 부조 등이다. 지구라트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다신숭배 사상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이다. 피라미드 형태로서 흙벽돌이나 석회석으로 지어진 이 신전탑은 3층으로 구성됐고 전면 중앙에 계단이 있다. 이라크에는 약 30개의 지구라트가 있는데,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인 아가르고우프에 가면 대형 지구라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기원전 1500년쯤 바빌론 왕국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자연 석회석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라트 주변에는 신전, 왕궁, 마을, 시장 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생활의 구심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수니파 모스크, 시아파 모스크 이라크는 수니파 국가이지만 실제로는 시아파 인구가 훨씬 많다. 시아파의 주요 성지들이 이라크에 있기 때문이다. 바그다드에는 어디를 가든 수니파 모스크와 시아파 모스크를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수니파 모스크는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 바그다드 서쪽 알 아드하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이맘 아부 하니파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맘 아부 하니파는 이슬람 4대 법학파 중 하나인 하나피 학파의 창시자로서 766년에 타계했다. 그로부터 300년 뒤인 1066년에 그의 묘소를 안치하는 모스크가 지어졌는데 이것이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1000년에 가까운 세월의 풍상 속에서 이 모스크는 파괴와 보수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수니파 무슬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시아파 모스크로는 카디마인 모스크를 꼽을 수 있다. 바그다드 북부 교외의 카디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2개의 황금색 돔과 4개의 황금색 미나렛이 화려함과 신비를 자아내며 장엄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 모스크는 시아파의 이맘이었던 무사 알 카딤과 무하마드 알 자와드의 묘소를 안치한 곳으로 사파위조 페르시아가 이라크를 통치하던 시기인 1515년에 건립됐다. 카디마인 모스크는 2005년 2월에 발생했던 폭탄 테러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당시의 폭탄 테러는 시아파의 최대 종교기념일인 아슈라 전야에 발생하여 사건의 배후로 수니파가 지목됐다. #‘천일야화’ 추억 깃든 아부 누와스 바그다드 시내를 걷다 보면 마치 ‘천일야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인류가 탄생시킨 이야기 문학의 보고(寶庫)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낭만과 신비를 선사한 ‘천일야화’의 고향이 바로 바그다드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신밧드의 모험’,‘알라딘과 요술램프’,‘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카라카데 거리에 즐비한 카펫 상점들 앞을 지날 때는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알라딘이 당장이라도 나타날 것 같다. 티그리스강을 따라 조성된 아부 누와스 거리에는 ‘천일야화’의 두 주인공 샤흐리야르 왕과 샤흐라자드 왕비의 대화 장면이 조각상으로 재현되어 있고, 알리바바 광장에 가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에서 지혜로운 여종이 도둑들이 숨은 항아리에 기름을 붓는 장면이 재현되어 있다. ‘천일야화’의 추억은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특히 새록새록 묻어난다. 아부 누와스는 이 작품에서 수없이 아름다운 노래를 읊었던 시인이 아니던가! 술과 여인과 사랑을 주제로 시를 읊으며 당대를 풍미했던 그는 아랍 세계의 이태백이었다. 아부 누와스 거리는 옛 시인의 체취를 간직한 채 오랜 독재와 전쟁, 가난에 지친 이라크인들에게 한 가닥의 여유를 선사하고 싶어한다. 또한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전통요리 마스쿠프다. 마스쿠프는 티그리스 강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 등을 갈라 편 후 내장을 제거하고 장작불에 구워 갖은 양념으로 조미한 요리다. 귀한 손님 접대 음식으로 많이 쓰이는 이 요리는 투르시(절인 고추 또는 오이)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라크 주권회복 상징 ‘자유 기념비´ 바그다드에는 정치적 사건을 기념하거나 정치 이념을 강조하는 조형물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1958년 혁명을 기념하는 ‘자유기념비’다. 알 타흐리르 광장 중앙에 위치한 ‘자유기념비’는 1958년 7월14일 혁명을 기념한다. 이 기념일은 수십년간 영국의 대리자 역할을 해온 왕정을 붕괴시키고 이라크인들이 주권을 찾은 날로 높이 평가된다.14개의 동판주조물로 이루어진 대형 부조에는 혁명을 유발한 사건들, 혁명장면, 혁명 후의 평화로운 삶 등이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시간적 순서에 따라 묘사되어 있다. 이라크는 근대에 서구 식민지배로부터 가장 먼저 독립한 아랍 국가로서 일찍이 현대화와 산업화를 추진했고, 교육·과학·문화 등의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수차례 전쟁은 이라크를 아랍 국가 중 최하위 후진국으로 전락시켰다. 많은 역사가들은 바그다드를 ‘불사조의 도시’라고 칭한다. 혹독한 전란과 자연재해로 잿더미가 된 후에 어김없이 회생 했기 때문이다. 평화의 도시 바그다드에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되어 ‘불사조´의 역사를 다시 한번 기록하길 염원한다.
  • [농업 희망을 쏜다] (9) 장인정신·경영마인드로 승부

    [농업 희망을 쏜다] (9) 장인정신·경영마인드로 승부

    “아내가 어느날 짐을 싸더군요. 이유요?좋은 직장 관두고 도라지를 키우겠다는데 가만히 있겠어요, 허허.” 경남 진주시 금산면 장자리 ㈜장생도라지 이영춘(49) 대표의 너털 웃음엔 ‘스타 농꾼’이 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이 배어 있었다. 도라지 하나로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 대표는 장인정신에 경영마인드가 합쳐지면 농업도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20년 이상 묵은 도라지를 사탕, 한방차, 화장품 등으로 개발해 지난해에만 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 정도(正道)를 걸으면 어둠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빚더미에서 캐낸 도라지 이 대표는 빚더미에서 헤매던 옛 얘기부터 꺼냈다. 아버지인 현 장생도라지연구소 이성호(76) 원장은 가정보다 도라지 재배에만 관심을 쏟았다. 집안 형편은 말이 아니었고 신문배달로 학비를 벌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전기용접기능사 등 2개의 자격증을 딸 만큼 악착스러웠다. 그 결과 1977년 진주기계공고를 졸업하자마자 선망의 대상인 울산에 있는 삼성중공업에 들어갔다.“이제 어려운 시절은 끝났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당시 공무원 월급보다 3배나 많은 12만 3000원을 받았다. 하지만 월급 봉투는 뜯기도 전에 텅 비기 일쑤였다. 당시 다년생 장생(長生)도라지 재배 실패로 400만여원의 빚을 졌던 아버지가 집에 와서 월급을 송두리째 가져갔다.“아내가 생기면 그러시지 않겠지하고 결혼했는데 축의금 380만원을 들고 지리산 도라지 밭으로 가시더군요.”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이 대표도 빚 700만원을 떠안았다. 좋은 직장을 갖고도 97년까지 5만원짜리 단칸방 월셋집을 전전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가업을 잇기로 결심했다. 예상대로 주위의 만류는 만만치 않았다. 당시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원) 인사과장이란 직책을 포기하는 것은 누가봐도 이상했다. 아내와는 6개월간 별거했다.“아버님이 20년근 도라지 재배에 성공한 뒤 공장을 확장하다 28억원의 빚을 지셨어요.4남 1녀의 장남인 제가 안나서면 누가 나서겠습니까.” ●45년 외곬 인생,21년산 도라지 재배에 성공하다 아버지 이 원장은 ‘인간 승리’의 장본인이다.54년부터 고향인 진주에서 평균 수명 3년인 도라지를 20년까지 키워내겠다는 집념에 평생을 바쳤다. 이 원장은 “가족들까지 미쳤다고 손가락질 했어. 하지만 난 ‘오래된 도라지가 산삼보다 낫다.’는 확신이 있었지.” 이 원장이 도라지 연구에 빠진 것은 14살때. 기관지 천식과 폐질환을 앓던 50대 이웃 아저씨가 산에서 큰 도라지를 캐먹고는 사흘간 잔 뒤 병이 씻은 듯이 난 것을 본 뒤로 도라지 재배에 매달렸다. 하지만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70년에 도라지를 3∼4년마다 새 흙에 옮겨 심으면 계속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91년에는 세계 최초로 다년생 도라지 재배로 특허를 땄다. 이 원장의 성공담은 고등학교 교과서 ‘한국지리’에 “도라지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제목으로 실리기도 했다. ●무결점 ‘항공기 생산’ 방식의 접목 부도 직전 회사를 떠맡은 이 대표는 ‘항공기 생산’ 방식을 떠올렸다. 사소한 결함 하나까지 점검하는 항공기의 생산공정처럼 치밀하게 살피고 엄격하게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재무분석부터 시작했다.“빚 28억원 가운데 사채가 11억원이나 됐죠. 더욱 기가 막힌 것은 ‘1억원을 빌려서 4년 뒤에 4배로 갚겠다.’는 사채까지 있더라고요.” 이 대표는 이후부터 아무리 돈이 많아도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기업은 일어설 수 없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2000년에는 4억 5000만원을 투자, 최신식 생산 자동화 시설을 구축했다. 고객관리와 생산기준을 위한 매뉴얼도 직접 개발했다. 단골 손님이 주문하는데 이름을 또 물어보면 말이 되겠냐는 것. 그래서 고객 명단을 전산화했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했다. 직원들의 보수는 대기업의 80% 수준으로 지역에선 최고 수준이다. 친조카가 지원해도 성적이 안되면 떨어뜨린 사례는 지금도 거론될 정도다. 현재 국내 21개 대리점,30개 직영점, 해외 8개 영업망을 구축했다. 일본·홍콩·미국 시장은 물론 싱가포르와 중국 시장도 개척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억 5000만원을 진주경상대와 진주국제대에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기업이 돈을 벌면 일단 직원들의 자존심을 올려주고, 이후 남는 것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다른 신화를 쓰려고 한다. 도라지의 약용 효과를 이용한 신약 개발이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어요. 오늘은 어떤 일을 하며 즐길까라는 생각에 희열이 느껴지거든요.” 진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장생도라지’ 성공요인 분석 장생도라지는 구전으로 내려오던 다년생 도라지를 과학기술로 현대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오래된 도라지는 산삼보다 좋다.’는 전통지식과 ‘산에서 자생하는 도라지’ 자원을 현대화한 세계 유일의 상품을 내놓았다. 때문에 다른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려워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가 있다. 새로운 기업이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확률은 매우 낮다. 시장진입 과정을 ‘죽음의 계곡’을 통과하는 데 빗대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신생기업들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생산화하거나 마케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장생도라지도 특허를 얻었지만 처음에는 투자를 위해 악성자금을 끌어다 썼다. 관리능력 부족으로 부실이 발생, 사업 첫해부터 부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현 경영진의 안목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죽음의 계곡’에서 벗어났다. 설립자인 부친의 장인정신에 현 경영자의 기업마인드가 합쳐진 결과다. 장생도라지는 국내에서 최고가의 건강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암시장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 국제박람회와 학술대회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만 브랜드를 알린 전략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입소문을 통해 제품이 알려지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암시장의 부정거래를 원천봉쇄했다. 장생도라지는 1차 산업으로 분류된 농업이 의약·신소재 등의 첨단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그러나 건강기능성 식품과 관련된 법과 제도의 비현실성으로 외국에선 인정받는 장생도라지가 국내에선 기능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구정 이삭]

    ●동작구 관내 초등학생을 상대로 7월8∼9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있는 동작구의 안면도 휴양소에서 이뤄질 주말가족 스포츠 캠프에 참여할 가족들을 4일까지 모집한다. 참가비는 1만원.(02)820-1541. ●성북구 이달부터 11월까지 만 40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서울대 의대와 협약해 ‘평생건강관리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희망자는 성북구 보건소 2층 건강증진실로 방문, 검진을 받으면 된다. 검진항목은 흡연과 음주, 식이습관 조사와 신체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혈액검사 등이다. 참여 주민은 평생건강관리 프로그램 회원증을 발급받고 모든 검진자료를 컴퓨터에 입력, 의사와의 건강상담, 정기검진 등을 통해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는다.(02)910-7534. ●광진구 군자동 374에 광진광장을 조성했다.‘도깨비건물’로 불리는 노후불량주택을 철거하고 주민들의 여가·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연면적 5568㎡에 느티나무 등 12종 3467그루를 심고 조형물과 쉼터, 바닥분수 등 10종의 시설물을 새로 설치하고 광장바닥엔 격조 높은 화강석 포장을 했다.36면의 주차시설도 갖췄다. ●강서구 그동안 노후화됐던 화곡5동의 범바위 어린이 공원의 현대화 사업을 끝냈다. 놀이대와 고무 블록을 설치하고 파고라, 연식의자 등 휴게 공간과 소나무 동산을 별도로 조성했다. 또 주변화단에는 벚나무 등 17종 6086그루와 옥잠화 등 5종 4000포기를 심어 도심속 작은 쉼터의 역할을 하게 됐다. 한편 구는 금년에 염창동 이수공원과 화곡8동 배다리공원, 등촌3동 새벗공원 등을 현대화했다. ●용산구 여름철 집단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집단 급식소와 대형 음식점, 도시락 제조업소의 위생관리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식중독 지수 문자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에 실시되는 식중독 지수 문자 서비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하는 식중독 지수와 연계해 ‘위험’‘경고’‘주의’ 등 3단계로 된 온도별 주의보와 주의 사항을 위생관리 책임자들의 휴대전화에 문자 서비스로 통지해주는 제도이다.(02)710-3426. ●서초구 보건소 오는 9일∼다음달 18일 매주 화·금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관내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타이치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타이치운동’은 중국의 전통체조로 우리나라에서는 태극권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혈관 기능을 향상시켜 피곤함을 해소하고 지구력을 강화시켜 환자의 정서상태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통증치료는 물론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강화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치 전문강사의 지도로 골다공증 예방과 영양섭취, 관절변형 예방법, 찜질적용 및 민간요법의 이해, 관절염 치료약물 등의 이론교육이 함께 이뤄지며 마지막 날 수료식에선 ‘타이치운동 경연대회’도 열린다.(02)570-6547∼8.
  • 금호, 광주 문화센터 건립 시끌

    금호산업이 광주의 최대 교통 혼잡지로 꼽히는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형 영화관을 포함한 문화센터를 설립키로 해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부지는 1992년 터미널 조성시 공공성을 명분으로 강제수용한 땅으로 특정기업이 사익 추구를 위해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연말까지 종합버스터미널 시설현대화 사업과 함께 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사이 부지에 10개관 규모의 영화관과 음악홀, 갤러리, 연극공연장 등을 갖춘 문화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금호는 연말까지 서구청에 교통영향평가 등 건축심의를 요청하고 늦어도 내년에 극장 문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금호는 터미널 전체부지 3만여평 가운데 4355평을 공공시설이라는 이유로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거쳐 비교적 헐값에 수용했는데도 이를 수익시설 등으로 활용을 추진해 왔다. 금호는 1999년 터미널 2층 업무공간 2249평에 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를 설치하려다 반대여론에 밀려 무산된데 이어,2004년 신세계백화점 부지 5487평을 1200억원대에 매각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지역 영화업계는 금호측에 공문을 보내 “인구대비 극장수가 가장 많은 지역에 대규모 극장을 설립할 경우 고사위기에 놓인 지역 극장업계가 공멸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참여자치 21과 경실련 광주녹색교통 등 시민단체들도 “수익성 확보에만 눈이 어두워 공공시설인 터미널에 극장을 유치하려는 것은 시민적 합의와 약속을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프랑스정부 “신문산업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 신문의 독립·다양성 유지에 안간힘

    프랑스정부 “신문산업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 신문의 독립·다양성 유지에 안간힘

    전 세계적으로 신문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 산하 경제사회이사회가 지난해 7월 채택한 ‘일간지의 미래, 그 독립성과 다원성의 보장’이란 보고서가 한국언론재단에 의해 최근 번역, 출간됐다. 이 보고서는 신문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에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떤 해결책이 바람직한 것인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프랑스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신문업계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일간지 시장은 구독자 감소, 이에 따른 신문사들의 재정 악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들의 등장에 따른 경쟁력 상실이란 세 가지 위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신문기업들은 대기업의 자본 참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거대자본이 유입되면서 프랑스 신문은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라갸르데르와 로트쉴드, 다소 등이 각각 르몽드와 리베라시옹, 르 피가로에 참여하는 등 거대자본의 언론장악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1944년 해방과 함께 프랑스 신문업계가 다양한 목소리의 표현, 모든 금력과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대명제에 합의했던 것들이 점차 무너져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보고서는 이같은 신문의 위기가 곧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인식 아래 침체에 빠진 프랑스 신문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신문 분야 조정을 위해 신문기본법 제정과 신문위원회 설치를 요구한다. 신문기본법은 종합일간지가 여론 형성에 기여함으로써 민주주의에서 핵심적 지위를 되찾도록 돕기 위한 것이고, 신문위원회는 신문의 다양성 유지, 그리고 신문의 자유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유통의 발전과 현대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또 기존의 가두판매를 재조직하고 정기구독 체제를 지원하며 정기 구독 배달 통로를 조직하는 방안 등 유통조직 재편성 지원책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심각하게 노출된 신문업계 노동자들의 노동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직업 기술교육, 경력관리체제 도입 등의 제안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또 ▲청소년이 성년에 이르면 일반 정보 일간지 2개월 무료구독 혜택 부여 ▲신문의 교육자료 사용 지원과 고등학교에서 신문판매 권고 ▲기업의 신문구독에 대해 예술작품 후원법 확대 적용 ▲신문사들의 월 1회 TV와 라디오 무료 광고메시지 허용 ▲모든 대학의 일간지 정기구독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부 차원의 다양한 신문산업 지원 시스템이 이미 프랑스를 포함한 상당수의 유럽 선진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 취지로 제정됐지만 일부 보수 언론과 정치세력의 극심한 반대와 위헌소송에 휘말려 있는 우리 신문법 논의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자갈치시장 현대화’ 7월 완공

    ‘자갈치시장 현대화’ 7월 완공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현대화사업의 일환인 자갈치시장 새 건물이 오는 7월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부산도시개발공사는 지난 2003년 12월 착공된 자갈치시장 새 건물의 공사 진척률이 94%에 달하며, 다음달 초 완공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전국 수산물 유통의 16%를 담당하는 자갈치시장 현대화사업에는 국비 109억원, 시비 54억원, 기타 199억원 등 총 362억원이 투입됐다. 새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7층(연면적 7840평)규모이다. 지하 1,2층은 주차장, 지상 1,2층은 수산물시장,3∼7층은 시푸드점·민속식당·스카이바 등이 들어선다. 활어와 패류 등을 판매하는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공사 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임시 건물(2층 규모)로 지난 2001년 옮겨 영업 중이다. 한편 부산시는 이 일대의 교통난을 완화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2008년까지 44억여원을 들여 중구 충무동 물양장∼자갈치시장∼건어물시장에 이르는 770m 구간에 폭 20m의 해안도로와 쉼터 등 친수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재래시장 지원 ‘맞춤형’으로

    재래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나눠먹기식’에서 ‘맞춤형’으로 바뀐다. 기획예산처는 올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16.6% 늘어난 147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예산은 아케이드(상가)·주차장 설치 등 시설현대화에 1228억원, 판매 지원·공동상품권 발행 등 경영혁신에 250억원 등이 책정됐다. 지원을 받는 시장은 지난해에는 169개였지만 올해는 201개로 늘었다. 기획처는 특히 지금까지의 재래시장 지원예산이 나눠먹기식으로 배정된 경향이 있다고 보고 시장특성과 경쟁력 수준에 따라 취약한 부문을 집중 지원하는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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