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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민생 개선·시장화 강화… 공산당 1당독재는 고수

    中, 민생 개선·시장화 강화… 공산당 1당독재는 고수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12일 폐막 후 발표한 공보에서는 민생개선과 시장화 강화 조치뿐만 아니라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로 불리는 ‘국가안전위원회’ 창설 등 예상하지 못했던 조치도 포함돼 주목된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3중전회는 공보에서 도시와 농촌이 이원화된 현재 구조가 발전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 뒤 농민에게 더 많은 재산 권리를 부여하고, 공공자원의 균형적인 배분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신형) 도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향에 입각해 당이 향후 공보에서 적시한 ‘전면 심화 개혁 영도 소조’를 구성해 농민들의 도시 이주를 제한하며 불평등을 야기해온 토지제와 호구(호적)제에 대한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농민들은 토지에 대한 처분권이 없어 사실상 토지권을 주장할 수 없는 데다 도시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호구가 없어 저임금은 물론 교육 등 사회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2등 국민’으로 전락한다. 호구제와 토지제에 대한 개혁이 이뤄질 경우 이 같은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물론 내수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형 도시화 전략과도 연계된다. 공보는 또 생산요소 시장을 개혁해 시장의 자원배분 역할을 강화하고 개방형 경제 체체를 구축해 경제 구조 전환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환율·자원 등 경제 자본 요소들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시장 원리에 따라 이들 자본 요소들의 가격이 매겨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금융제도 개혁은 물론 독점산업 분야에 민영 기업과 외국 자본에 문호를 개방하는 구체안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국유기업의 현대화 기업 제도를 완성하고 사유제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지지하겠다고 공보는 밝혔다. 특히 공보에는 국가안전위원회를 설립해 국가안전체제와 국가안전전략을 개선하고 국가안전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단순한 미국식 국가안보회의(NSC)라기보다 내부적으로는 10·28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사건과 같은 빈번한 내부 테러와 독립 시위에 대처하고, 대외적으로는 일본과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을 비롯해 미국 중심의 ‘중국 견제’ 전략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개혁·개방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면서도 깃발은 바꿔달지 않겠다”고 밝혀 헌정, 3권분립 등 서구식 정치개혁은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공공의제 더욱 심층적으로 보도해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공공의제 더욱 심층적으로 보도해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서울신문의 미래는 무엇일까. 11월 6일자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는 정확성과 공정성, 공공성, 수익성을 꼽았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지역성일 것이다. 현재 11개의 전국일간신문 가운데 서울신문처럼 다양한 지역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은 없다. 19세기 말 한양에서 발행된 신문 가운데 전국적으로 외세에 대항하여 싸웠던 의병들의 활동과 서민들의 일상을 가장 많이 보도한 신문이 대한매일신보이었듯, 그 후신인 서울신문은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다. 신문 환경이 디지털 기술의 등장과 발전으로 크게 변했다. 인간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원하기만 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시민이 생산하여 제공하는 소셜뉴스가 등장하여 지역 맛집부터 정치행사, 공공정책홍보, 학술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소소한 정보가 빠짐없이 무료로 공유된다. 하지만 뉴스 가치를 정확하고 공정하게 판단하여 지속적으로 관찰할 신문은 여전히 필요하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매주 월요일 전국면을 통한 지역 이슈 찾기이다. 지난 4일에는 ‘영남 알프스’라고 불리는 울산 신불산의 로프웨이(케이블카) 개발 사업이 소개됐다. 13년 전부터 추진된 신불산 개발 사업은 민간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서 최근에야 개발하고 있다. 울산시는 신불산을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여 국내 최고의 산악관광지를 만들 계획이다. 11월 11일자에서는 경북 경산시의 하양공설시장이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트형 시장으로 현대화했지만, 장기간에 걸친 공사와 새로운 경쟁 상가의 등장으로 침체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산시는 2015년까지 20억원을 투입하여 시장활성화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두 보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정확하고 기계적으로 공정한 보도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공공정책에 대한 분석은 부족했다. 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신불산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여 시장경제에 개입하는 공영개발의 문제점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했어야 한다. 단지 정확하고 중립적인 것만으로는 소셜뉴스나 보도자료를 재인용하는 기존 관행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11월 11일자 ‘2013년 김치품평회’와 11월 12일자 ‘100개 지역브랜드 대상 2차 국민의식조사 결과’ 분석기사는 정확한 사실과 공정성, 공공 사안에 대한 심층성을 겸비했다. 김치의 경쟁력이 지역별 다양성에 있고, 이러한 다양성은 다른 지역과의 차이를 부각시킴으로써 지역의 대표적 브랜드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분석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월요일자 전국면과 기획면의 차이를 살펴보면 기획면에 있고 전국면에는 없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기획면 기사는 하나의 주제가 한 개 면을 차지하고 여기에 다양한 그래픽과 컬러사진으로 지면을 돋보이게 한다. 서울신문은 매일같이 지역면을 발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면이 굳이 주간지역면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기획면처럼 대표적인 지역이슈를 하나 찾아서 더 심층적으로 보도하여 특화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글로벌 시대에도 서울신문의 미래는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협력’ 등 공동성명 채택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협력’ 등 공동성명 채택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간 협력 등을 담은 35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푸틴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협력 및 북극개발 협력이 포함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양국간 협력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와 러시아의 신(新) 동방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기 추진사업과 관련, 양국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상징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정상은 또 한·러간 공동 투·융자 플랫폼을 구축해 투자리스크를 완화하는 등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한다는 데에도 견해를 같이 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또 공동성명을 통해 “한·러 최고위급 및 고위급 정치·안보 대화를 강화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러시아연방 안보회의간 정례대화 등 관련 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을 포함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조속히 협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국제사회의 요구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이 핵무기 비확산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분야에서의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으로 회담 재개의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공감했고, “러시아 연방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회담 후 협정 서명식에는 한·러 비자면제협정, 문화원 설립협정 등이 체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접 자동화 100%… “i시리즈 年 20만대 3교대 준비 끝”

    용접 자동화 100%… “i시리즈 年 20만대 3교대 준비 끝”

    지난 9월 기준으로 현대차의 유럽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3.5%다. 유럽이 재정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나름 괜찮은 성적표다. 이는 i30, i20, i10 등 해치백과 소형 모델 위주의 ‘i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에 순발력 있게 대응한 결과물이다. 특히 소형 i10은 ‘경차 천국’ 유럽에서 현대차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한몫했다. 현대차는 유럽기술연구소에서 개발된 i10의 생산기지를 최근 인도에서 터키로 옮기며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유럽시장 회복세를 대비해 최근 터키공장을 7억 5000만 유로(6900억원)를 들여 증설 및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항만도시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현대차 터키공장은 1997년 설립돼 ‘글로벌 현대’의 시초가 된 곳이다. 68만 7000㎡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건평 12만 3000㎡ 규모의 첨단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공장을 가보면 그 업체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찾아간 터키공장은 현대차의 선전을 대변하듯 생기가 넘쳤다. 2300t짜리 텐더 프레스가 자아내는 굉음과 용접로봇이 쉴 새 없이 튀기는 불꽃은 활력의 증거였다. 평균 연령 29세인 현지 근로자들의 움직임에서도 굼뜬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현지 프로젝트관리팀 신현두 차장은 “용접로봇 147대를 확보해 용접 자동화율 100%를 달성했다”며 “자동차 차체와 엔진, 변속기 등을 한꺼번에 장착하는 ‘섀시 매리지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돼 생산성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진병진 터키생산법인 공장장은 “터키공장은 이번 증설로 연구개발(R&D)-생산-판매를 잇는 유럽 현지화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한편 체코공장과 함께 현대차의 유럽 양대 생산 거점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양산에 들어간 i10에 이어 내년 10월엔 i20의 후속모델인 ‘GB’(개발명)도 이곳에서 생산돼 터키공장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8만 5000여대 생산에 그친 터키공장은 올해 10만 2000여대로 20% 증산이 예상된다. 내년 4월 3교대에 들어가고 신규 모델이 투입되면 연 2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2년 새 생산량이 두 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이즈미트(터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이슈&이슈] 194억 들여 국내 첫 마트형 시장 변신… 손님 없어 상인들 한숨만

    [이슈&이슈] 194억 들여 국내 첫 마트형 시장 변신… 손님 없어 상인들 한숨만

    “재래시장과 상인들을 살리기 위한 현대화 사업이 오히려 우리를 사지로 내몰고 있심더, 정부와 경산시에 조속한 회생 대책 마련을 호소함니더.” 지난 8일 오후 4시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하양공설시장. B동 2층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구름다리를 건너자 A동 2층이 나왔다. 고객들로 한창 붐빌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무거운 적막감만 흘렀다. 일부 상인은 졸음에 겨운 듯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군데군데 빈 상가가 눈에 띄었다. 한 상가 앞으로 다가서자 주인이 “오늘 첫 손님 오셨네”라며 크게 반겼다. “상가가 왜 이렇게 한산하냐”고 묻자 “지금뿐만 아니라 종일 그렇다”는 답이 되돌아왔다. 올 들어 국내 첫 마트형 시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하양공설시장이 새롭게 문을 연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빈사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상인들은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다. 시는 2009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년여에 걸쳐 하양공설시장을 전국 최초의 마트형 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국비 75억원 등 총 194억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9108㎡에 2층(A동)·3층(B동) 등 건물 2개를 지었다. 상가 109곳과 주차장, 무빙워크, 엘리베이터, 문화교실,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췄다. 특히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고객들이 카트를 이용해 한 곳에서 쇼핑하고 차량에 실을 수 있도록 했다. A동 1층엔 공산품마트와 농수축산물·과일·채소·반찬 가게·푸드코트 등이, 2층엔 한복·의류·미장원·신발·화장품·열쇠 가게 등이 배치됐다. B동 1층엔 방앗간·건강원·종묘·새시·전통음식점 등의 점포가 입주했고, 2·3층과 옥상에는 107대 규모의 주차 공간이 마련됐다. 시장 주변에는 이벤트광장, 휴게광장, 자전거보관대 등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장에는 지난 5월 개점 이후 6개월째 고객이 끓긴 채 상인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하다. A동 2층에서 신발가게를 하는 서석환(73)씨는 “시장을 새로 짓고는 하루 신발 2~3켤레 파는 게 전부다. 예전의 10분의1도 안 된다. 거짓말 같은 일이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고개를 돌렸다. 한복점을 운영하는 상인회 이종활(54) 감사는 최근 5개월여간의 매상 장부를 펼쳐보이며 “이거 봐라, 이곳에 입주한 뒤 마수걸이를 못한 날이 수두룩하지 않나. 수입이 없는데도 매일 꼬박꼬박 관리비 등으로 1만 5000원을 지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70여개 입점 상가 가운데 대여섯 상가 정도를 빼고는 파리만 날리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아래층에서 건어물을 파는 한동태(74)씨는 “손님이 와야 장사를 하지”라며 “건물을 새로 짓기 전인 4년 전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B동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1층에서 곰탕집을 하는 유귀자(60)씨는 “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고 푸념했다. 같은 층의 한 상인은 “잘되는 멀쩡한 시장을 철거하는 바람에 우리들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면서 “이건 시의 잘못된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발생한 재난 상황으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이런 극심한 불황이 시의 현대화 사업 실패와 원칙 없는 시책 때문으로 여긴다. 2년 만에 끝내기로 한 시장 현대화 사업을 4년 이상 질질 끄는 바람에 고객들이 인근 대구와 영천 등지로 모두 빠져나갔다는 것. 상인들은 “시가 조속한 시장 현대화를 바라는 상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민선 단체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예산을 과다 투입하는 등 사업을 지나치게 확대했다. 그래서 2010년 말 완공 예정이던 공기가 2년 이상 지연됐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또 시가 공설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인근 조산천 제방 도로에 있는 200여 불법 노점을 완전히 철거하기로 약속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임대료 등을 내고 합법 영업하는 자신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푸념했다. 업종이 공설시장과 겹친다. 공설시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마트 8곳도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게다가 상인들의 영세화로 인한 재투자 실종, 고객서비스 미흡, 악성 루머 등 각종 악재까지 겹쳐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최근 시장 입점 허가를 받고도 계속 미루는 상인 20여명의 허가를 취소하자 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가 시장 현대화 사업의 실패 책임을 상인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 수용할 수 없다”면서 “시의 묵인 아래 이뤄졌던 상가당 500만~700만원씩의 거래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이대희(51) 상인회장은 “상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도 현대화 사업 이후 운영에는 ‘나 몰라라’는 식으로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슈&이슈] “2015년까지 20억원 투입… 시장 활성화 대책 총동원”

    [이슈&이슈] “2015년까지 20억원 투입… 시장 활성화 대책 총동원”

    “하양공설시장 현대화와 함께 시장 기능을 종전 5일장(4, 9로 끝나는 날짜)에서 상설화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을 겪지만, 반드시 활성화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상달(58) 경북 경산시 경제통상국장은 10일 “좀 더 시간을 갖고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양공설시장 활성화와 관련, “2015년까지 3년간 중소기업청 주도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을 위해 총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인 역량교육 강화, 파워블로거 기자단 운영, 자체상표(PB) 상품 개발, 문화축제, 홍보광고 등 각종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안 국장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시장경영진흥원의 재래시장 활성화 노하우와 전국 재래시장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해 접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의 재래시장 장보기를 확대하고, 기관·단체 등의 각종 회의 및 모임을 재래시장에서 개최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점 품목을 지나치게 제한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상인들의 지적에 대해 그는 “상인들과 협의하겠다”면서 “완화 조치가 이뤄지면 미입점 상가 27곳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국장은 시장 인근 조산천 제방 도로의 노점을 철거해 달라는 상인들의 요구에 대해 “계획 중인 하천 정비 사업이 진행되면 전면 철거가 불가피하다”며 “일부는 5일 장날 재래시장 이벤트 광장 등지로 유치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입점 허가를 취소당한 일부 상인들의 보상 요구에 대해 그는 “공공시설물인 공설시장 상가를 상인들이 불법적으로 양도·양수한 것에 대해서는 보상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일부 상인이 불가피하게 입게 될 피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 플러스]

    백련공원 배드민턴장 새단장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9일 ‘백련근린공원 실내 배드민턴장 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재단장 준공식을 갖는다. 배드민턴장 3곳 7면을 철거하고, 연면적 674㎡의 2층 규모에 휴게실, 샤워실, 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현대화 시설로 탈바꿈했다. 공원녹지과 351-8003. ‘눈 치우기’ 자원봉사자 모집 노원구(구청장 김성환) ‘내 집 앞, 우리 동네 스스로 눈 치우기‘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다음 달 31일까지다. 참여자에게는 자원봉사 활동시간 인증(1회 제설봉사 참여 시 최대 2시간)과 함께 제설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상해)에 대비해 자원봉사자 상해보험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자치행정과 2116-3122. 10일 주민한마음 대동제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10일 삼양동 롯데마트 앞에서 제1회 삼양동 주민한마음 대동제를 마련한다. 미아 1·2동이 삼양동으로 통합된 이후 처음 열리는 단합대회로 주민 작품 발표, 주민노래자랑, 초청공연, 경품추첨, 직거래 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품도 쏟아진다. 주민센터 901-2014. ‘생태도시 조성’ 환경포럼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8일 구청 대강당에서 ‘생태도시 조성과 생태관광’을 주제로 한 환경포럼을 개최한다. 서울대 양병이·손용훈, 서울여대 이은희 교수가 생태계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도 벌인다. 맑은환경과 2147-3250.
  • SK건설, 에콰도르 2420억원 플랜트 수주

    SK건설은 6일 에콰도르 북서부 에스메랄다스 지역의 산업단지 내에 있는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현대화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액은 2억 3000만 달러(약 2420억원)다. 에콰도르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 에콰도르사가 발주한 이번 정유공장 현대화공사는 중질유분해시설(Fluid Catalytic Cracking, FCC)의 일일 최대 처리량을 2만 배럴로 10%가량 끌어올리는 공사다. 이달 중 착공해 2015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은 1977년 하루 최대 생산 5만 5000 배럴 규모로 지어진 뒤 10년 터울로 두 번의 증설공사를 거쳐 1997년까지 11만 배럴의 생산규모를 갖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대형유통업체,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하라/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형유통업체,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하라/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대형 유통업체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증인으로 국회 국감장에 불려 가는 일들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는 1996년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의 급성장에 따른 대·중소유통 갈등이 커져 가며 나타난 현상이다. 이러한 갈등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난 20년간 성장 과정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혁신에 의한 성장이라기보다는 자본력을 통한 몸집 불리기 경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개방 이전에는 백화점이 유일한 대형 유통사업 업태였으나, 개방을 전후해 대형 할인점이라 불렸던 대형마트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이를 통해 빠른 성장을 보였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사업 영역을 TV홈쇼핑,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확대하고 최근에는 인터넷쇼핑몰, 프리미엄 아웃렛몰, 복합쇼핑몰, 드럭스토어, 그리고 이번 국감에서 주목을 받은 소위 상품공급점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는 과연 얼마나 창의성이나 혁신성으로 한국 유통산업의 발전에 기여했을까. 새로운 사업이라는 것은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에서 이미 선보인 사업 모델들을 도입한 것이고, 자본력으로 점포를 신설하고 기존의 중소기업 등을 인수해 현대화하고 규모화로 이룬 것이다. 이러한 식의 사업 확대는 결국 골목상권 중소유통 사업 영역에 대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침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저성장 국면에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루고 있는 해외 유통업체도 몸집 키우기로 성장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창의성과 혁신성으로 성장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자. 일본은 지난 20년간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저성장기에서도 성장하는 일본 기업들은 어떤 것들일까. 유통 기업의 사례를 보면 어려울 때일수록 혁신 기업들이 많이 탄생하고 이들 혁신 기업들이 저성장기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 100엔숍인 다이소는 일본의 장기 불황이 시작된 1991년에 100엔숍 점포를 처음 열었고, 저성장기인 90년대와 2000년대에 비약적인 성장을 하며, 2012년 세계 소매업체 순위 230위에 오르는 성장을 보여 왔다. 브랜드 거품을 빼고, 브랜드 없는 좋은 상품을 내세우며 1983년 첫 매장을 연 일본의 무지(MUJI)도 경제 불황기에 크게 성장했다. 노 브랜드(No Brand)를 내세운 MUJI는 이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편 미국에서도 경제가 저성장 중임에도 유기농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홀푸드마켓은 2011년 매출 11조원으로 세계 소매업체 99위에 오르며 연평균 12%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홀푸드마켓은 웰빙 콘셉트로 건강과 로컬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한 미국 동북부 지역의 지역 슈퍼마켓 체인인 웨그먼스 푸드마켓은 지난해 세계 소매업체 순위 149위에 이름을 올렸고 연평균 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998년 이래 포천지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에는 5위에 랭크됐다. 웨그먼스는 ‘고객이 왕’이기에 앞서 ‘직원이 왕’이어야 함을 앞세우고 전 직원의 주주화를 통해 회사에 대한 책임과 결속력을 높이면서 경쟁력을 쌓아 왔다. 세계 소매업체 순위 9위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 월그린도 드럭스토어 하나의 업태만으로 80조원의 매출과 8.8%의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다. 연평균 8%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세계 소매업체 순위 6인인 코스트코는 어떠한가. 모두 성장기에 있는 시장에서의 성장이 아닌, 자본력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만들어 가는 성장이 아닌 저성장기의 시장 상황에서 창의성과 혁신성으로 무장한 기업들의 성장 사례다. 이제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골목상권에서 중소 유통업체들과 직접적으로 벌이는 경쟁을 피하고 저성장기의 소비 둔화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자본력으로 몸집 불리기에 의존하면 자멸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자본력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으로는 앞으로의 저성장기 경제 국면에서 더욱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국방비 年 185조원… 일본과 사생결단 군비경쟁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국방비 年 185조원… 일본과 사생결단 군비경쟁

    지난달 27일 저녁 7시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신원롄보’(新聞聯播)는 90일간 수중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최정예 북해함대 소속 제1핵잠수함 부대를 생생하게 보도했다. 3분 45초간 방송된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물 위로 떠오르며 위용을 드러낸 핵잠수함이 유유히 항해하는 모습과 함께 실전 배치 훈련, 원자로의 내부,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을 쏟아냈다. 왕중후이(王忠輝) 핵잠수함장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실제 해양 전투 조건에 맞춰 원자로 관리, 어뢰 공격, 수중 음파 탐지 방해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일본 방위성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무인 정찰 헬리콥터인 글로벌호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일본은 그동안 육상 자위대에서 무인 헬기를 가동했지만 해상 자위대는 호위함에 유인 헬기를 탑재해 경계·감시 활동을 펴 왔다. 그러나 비행 시간이 3시간으로 제한돼 정찰에 제약을 받자 글로벌호크를 투입해 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 무인정찰기 ‘차이훙(彩虹)3’을 띄워 감시 활동을 한 데 대한 반격이다. 중국과 일본이 이례적으로 핵잠수함 부대와 무인정찰기 도입을 동시에 공개한 것은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과 일본이 군사 대국화를 향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일 간 첨예한 대치 국면이 지속되면서 두 나라가 군사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중국 항공동력기술연구원의 시안캉번(西安康本)은 지난 9월 30일 폭탄 투척이 가능한 무인기를 자체 개발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중국 항공우주망이 보도했다. 접시에 6개의 팔이 달린 것처럼 생긴 이 무인기는 훈련 비행에서 수직 이착륙과 수동 비행, 위성항법장치(GPS) 비행, 폭탄 적재 시험, 폭탄 투하 타격 실험 등을 실시해 모든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의 안보정책 연구기구인 ‘프로젝트 2049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미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고고도 무인 정찰기 ‘샹룽’(翔龍), 미 공격형 무인기 프레데터와 비슷한 ‘이룽’(翼龍), 미 스텔스 공격형 무인기 X47B와 유사한 ‘리젠’(利劍) 등 280대의 무인기를 다수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이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고도성장하는 경제력 덕분이다. 국방 예산은 2000년 이후 성장률을 웃도는 연평균 12%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국방 예산은 1744억 달러(약 185조 1953억원)로 추산된다. 미국을 뺀 러시아,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등의 군사 강국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를 쏟아부으며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시적 효과는 바다의 요새로 불리는 항공모함에서 드러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해 개조한 최초의 항모 랴오닝(遼寧)함의 시험 운항을 끝내고 지난해 9월 정식 취역시켰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지금은 항모 랴오닝함 한 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항모가 더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국방과 군사력 건설 필요에 따라 항모 전력 발전 방안을 종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양 해군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2년간 러시아 소브레메니급 구축함(7900t) 4척과 킬로급 잠수함(3000t) 12척을 도입했다. 사거리 8000㎞ 이상의 탄도미사일 ‘쥐랑(巨浪·JL)Ⅱ’를 탑재한 전략 핵잠수함(JIN급) 2척을 전력화한 데 이어 2017년까지 6척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공군력 강화도 눈에 띈다. 2010년 ‘젠(殲)6’(J6·중국산 미그19)을 도태시켰다. 스텔스 전투기인 ‘젠20’(J20)은 2011년 시험 비행에 성공한 이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조기경보기(KJ200) 4대를 전력화했고 공중급유기(H6U)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도 만만찮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1일 현행 ‘무기 수출 3원칙’의 개정 방침을 공식화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자문기구인 ‘안전보장과 방위력에 관한 간담회’는 ‘국가안전보장전략’ 개요에 중국의 영향력 증가와 북한의 도발 행위, 무기 수출 3원칙 개정 방침을 명시했다.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함으로써 ‘집단적 자위권’ 추구와 군비 증강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베 총리는 다음 날인 2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권리를 갖는 것과 행사할 수 있는 것, (실제로) 행사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행사하기 위해서는 이를 담보할 법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기 수출 3원칙의 개정은 첨단 무기 개발 등 방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일본은 무기 수출 3원칙 개정 방침 발표 이전인 지난달 14일 해상 자위대의 호위함에 사용되는 엔진 부품을 영국 해군 함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F35B 제작에 참여하는 것을 무기 수출 3원칙의 예외로 정하기도 했다.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 기간인 2011~2015년 노후한 F4의 후속기로 F35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F15, F2 전투기의 성능 개량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방어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오키나와에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추가 배치와 탄도미사일방어(BMD) 시스템 탑재 이지스함의 추가 보유 등 전력 증강을 꾀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7월 센카쿠 열도 등 낙도(島)의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자위대에 해병대 기능을 부여하겠다는 방침도 천명했다. 육상 자위대의 전문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미 해병대와 같은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SIPRI는 2012년 일본 국방 예산을 622억 달러(약 65조 9942억원)로 추산했다. khkim@seoul.co.kr
  • [사설] 혈세 낭비 지자체 사업들, 책임은 누가 지나

    서울시의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3배 이상 늘어 세금을 더 쏟아부어야 할 판이라고 한다. 사업의 타당성을 속속들이 검토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또다시 지방자치단체의 국책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논란을 빚고 있는 경전철 사업과 같은 지자체 사업의 부실은 이제 그 사례마저 어림하기 힘들 정도다. 사업을 벌였다 하면 ‘세금 먹는 하마’가 되는 대형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민의 눈에 하자 없는 국책사업이 없을 정도로 인식된다면 분명 문제는 크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연구원의 ‘가락시장사업 연구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계획에서부터 설계, 관리감독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다. 가락시장 본연의 농산물 공급기능을 무시한 채 시설 현대화 타당성만을 따졌는가 하면, 사업이 본격화한 2009년부터 5년간 제대로 된 서울시의 감사나 점검도 없었다고 한다. 이런 문제로 인해 완공 시기는 2018년에서 2025년으로 늦춰졌고, 사업계획이 수립된 2004년 4648억원이던 사업비가 5차례나 조정되면서 7년 새 1조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3단계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1단계에서 5000억원이 투입됐고 조만간 정부에 추가 사업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늘어난 사업비는 고스란히 시민의 세금 부담으로 돌아간다. 지자체의 부실사업은 열거하기 민망할 정도로 많다. 용인과 김해, 의정부 등의 경전철과 경인아라뱃길, 여수박람회 등은 근자의 대표적 부실사례로 꼽힌다. 2조여원이나 투입된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지난 1년간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예측치의 1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여수박람회 시설도 1년간이나 활용 방안을 못 찾고 있다. 용인과 김해 경전철 사업은 참다못한 시민들이 손해배상청구 주민소송을 시작했다. 사업 진행과정에서 사업비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연구용역기관의 신뢰도마저 의심케 한다. 규모가 큰 사업의 경우 중간에 수정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이 당초 사업 기본계획을 용역할 때와 판이하게 달라진다면 문제다. 가락시장의 사업비 증가도 수요예측기관의 부실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수긍하고 있다. 국책사업은 착공 이후 사업비가 불어나는 게 일상사가 됐다. 감독기관도 관례처럼 묵인하는 실정이다. 사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점검하고 사후에 꼼꼼히 평가하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책을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사후평가가 사전평가만큼 엄격해 일정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예산상 불이익을 준다고 한다. 잘못된 예측은 예산 낭비는 물론 사업의 부실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부실한 타당성 조사 책임소재 가려야…사업 초기부터 감시 가이드라인 필요

    전문가들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물가 상승과 수요 예측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시민과 유통상인 등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넘어가는 또 하나의 부실 국책사업”이라며 “책임 소재를 가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9일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팀장은 국책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한 면제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팀장은 “4대강 등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국책사업 가운데는 엉터리 수요 예측으로 예산 낭비를 초래한 사례가 많다”며 “부실한 타당성 조사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책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지만 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누구의 잘못인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팀장은 “수요를 부풀려 타당성이 있다고 사업 추진의 근거를 제시한 수요예측 기관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이를 감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의 부채가 증가한 것도 시설현대화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 농수산식품공사의 부채는 2008년 368억원에서 지난해 986억원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본계획 단계부터 전문가 자문단, 심의위원 등이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잘못된 정책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본 계획단계부터 꼼꼼히 챙기고 사업의 첫 단추를 잘못 꿰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그는 “의사 결정권자는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국책사업에 대한 사업 실명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독립성 강화 등도 제안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라뱃길·제주 영어도시… 세금 먹는 하마들

    아라뱃길·제주 영어도시… 세금 먹는 하마들

    부실 국책사업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의 가락시장 현대화사업뿐만 아니라 세빛둥둥섬, 용산개발 등도 대표적인 부실 사업으로 꼽힌다. 또 전국적으로는 경인아라뱃길과 인천공항 민자고속도로, 경전철 등 부실 국책사업이 지방재정 부실을 위협하고 있다. 29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각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2조 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대표적인 예로 ‘경인아라뱃길’을 꼽았다. 자치단체 등은 이번 국감에서 경인아라뱃길의 18개 전 공구에서 누수·균열·박리·침하 등 모두 172건의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운영실적도 저조해 물동량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애초 예측치에 비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1년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 6300TEU로 예측량의 8.9%에 불과하다. 일반화물은 11만 9300t으로 예측치의 1.6%, 유람선 이용객은 19만 1900명으로 34%에 그쳤다. 특히 아라뱃길 인천물류단지의 43%와 김포물류단지의 16%가 아직도 미분양돼 투자비 9675억원 중 3110억원만 회수됐다. 여수시도 2조 1000억원이 투자된 여수박람회장의 부지·시설 활용 방안이 1년 넘게 정해지지 않고 방치돼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해양수산부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위한 민간개발사업자 공모를 두 차례 했지만, 세계적인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지원한 회사가 없어 모두 무산됐다. 또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도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는 해외유명 사립학교의 브랜드와 교육 시스템을 빌려 오는 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으로 매년 수업료의 4% 로열티와 추가적인 관리비용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해외 본교에 지급해야 한다. 국제학교가 앞으로 지급해야 할 로열티 등은 1255억원이다. 하지만 국제학교 운영 법인인 해울은 총자산이 3507억원, 부채가 366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또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것도 부실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제학교 부실은 곧 제주 영어도시 부실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부실덩어리’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부실덩어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진행 중인 계획안으로는 경제적 타당성이 미흡해 설계 변경과 함께 사업 방식, 사업 기간 등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이에 따른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해 예산 낭비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2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토연구원 연구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2018년까지로 예정됐던 사업 기간은 2025년으로 늘어난다. 시설 현대화 사업 계획을 수립한 2004년 4648억원이었던 사업비는 1조 2000억여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사업비는 다섯 차례의 조정을 거쳤다. 당시 기획예산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비 5066억원을 제시했다. 이후 2008년 7295억원, 2009년 6660억원, 2010년 5차 조정에서 총사업비 7578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수립할 당시에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맞다”며 “저온저장고 설치, 시장도매인제도 등 변화된 유통 상황을 적용하다 보니 사업 비용과 기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플랜은 기본 계획이지 사업비가 늘면 중간 계획은 바뀔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국비 30%, 시비 30%, 국고 융자인 농산물가격안정기금 40%가 들어가는 국책사업이다. 1984년 설립돼 노후한 가락시장을 정비하고 친환경적으로 이전, 배치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시는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2018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키로 하고 2009년 사업에 착수해 현재 관리업무동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서울시 5년간 감사 소홀한 사이 ‘7년·4500억’ 부담 늘어났다

    서울시 5년간 감사 소홀한 사이 ‘7년·4500억’ 부담 늘어났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착공 전 단계에서부터 부실덩어리였다. 29일 본지가 입수한 국토연구원의 연구용역 중간보고서는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2단계 사업 설계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것이다. 당시 농촌경제연구원은 시설 현대화 사업 기본계획 최종안에서 추가 사업비가 4000억원, 사업 진행 단계도 3단계에서 8~9단계로 늘어난다고 보고했다. 국토연구원 중간보고서는 당초 예상했던 사업비(2010년 5차 조정)보다 최소 4500여억원, 공사 기간은 7년이 더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당연히 시민의 혈세만 낭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설 현대화 사업비의 30%를 서울시가 부담해야 해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남는다. 이미 1단계 사업에만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2단계, 3단계 사업 설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서울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비와 공사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시에 제출했다. 또 올해 초 설계 공모 단계에서 문제점이 있었다는 자체 감사 결과를 농수산식품공사 사이트에 게재했다. 하지만 시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된 2009년부터 5년 동안 시설 현대화 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감사나 점검이 없었다.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앞세워 사업비만 1조원이 훌쩍 넘은 국책사업에 대해 내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관리 지침 개정에 따라 예비조사 시 총사업비가 20% 이상 증가한 사업은 타당성 재검증 대상이 된다”며 “시설 현대화 사업 역시 사업비가 증가해 국토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긴 것이고, 새달에 실행 가능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수산식품공사와 시는 이달 말 국토연구원의 중간보고서에 대한 최종 점검 및 협의를 거쳐 다음 달 기획재정부, 농식품부 등에 추가 비용을 요청할 예정이다. 농수산식품공사는 “2005년 용역 당시에는 낡은 시설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현실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업의 기본계획부터 잘못 됐다는 방증이다. 200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용역을 맡았던 당시에는 시설 현대화 사업의 타당성 부분에만 집중했다. 시설 현대화 사업이 농산물 공급이라는 시장의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면서 공사를 해야 한다는 점은 간과했다. 물가상승률 등 변수도 고려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다. 농수산식품공사는 올해 초 현대화사업본부에 대한 자체 종합감사를 실시해 설계 전 사전조사 미흡, 하도급업체 관리 소홀, 설비관리 규정 위반 등을 적발했다. 또 250억원 규모의 전체 사업 설계권을 공모하면서 심사방식 공개 의무를 위반했다. 심사 또한 점수계산 방식이 아니라 심사위원 투표로 진행하고 1등 당선작 외 2등(우수작), 3등(가작)까지 낙찰자로 선정하는 등 지방계약법을 위반했다. 설계 과정도 부실했다. 1단계 시공 중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하수암거가 발견돼 공사비 2억 7000만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설계 과정에서 공사부지 지하에 대한 조사가 부실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6월 시공사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강원 인제 황태특구 추진

    국내 최대 황태 생산지인 강원 인제군이 용대리지역 황태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인제군은 28일 인제 5대 명품 농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황태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백담사, 12선녀탕, 만해마을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를 통한 관련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용대리 일대 96만 3600여㎡를 용대 황태산업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국비, 군비, 민자 등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황태 생산과 소득기반 조성사업, 용대 황태 마케팅, 황태유통체험 및 관광사업 육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황태 생산과 소득기반 조성을 위해 덕장 현대화와 가공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체험형 관광상품 연계개발, 포장지 개발 등 황태마케팅과 황태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황태축제 활성화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이날 용대3리 황태홍보관에서 주민공청회에 이어 군의회 의견청취를 마치고 다음 달 중으로 황태 생산·가공·유통·체험 등 1, 2, 3차 산업을 포괄하는 6차산업 중심의 특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용대리지역에서 생산하는 황태는 연간 3000만 마리로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군의 대표적인 향토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황태특구가 지정되면 황태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가치 상승은 물론 파생사업에 따른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부실덩어리’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부실덩어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진행 중인 계획안으로는 경제적 타당성이 미흡해 설계 변경과 함께 사업 방식, 사업 기간 등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이에 따른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해 예산 낭비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2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토연구원 연구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2018년까지로 예정됐던 사업 기간은 2025년으로 늘어난다. 시설 현대화 사업 계획을 수립한 2004년 4648억원이었던 사업비는 1조 2000억여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사업비는 다섯 차례의 조정을 거쳤다. 당시 기획예산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비 5066억원을 제시했다. 이후 2008년 7295억원, 2009년 6660억원, 2010년 5차 조정에서 총사업비 7578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수립할 당시에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맞다”며 “저온저장고 설치, 시장도매인제도 등 변화된 유통 상황을 적용하다 보니 사업 비용과 기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플랜은 기본 계획이지 사업비가 늘면 중간 계획은 바뀔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국비 30%, 시비 30%, 국고 융자인 농산물가격안정기금 40%가 들어가는 국책사업이다. 1984년 설립돼 노후한 가락시장을 정비하고 친환경적으로 이전, 배치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시는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2018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키로 하고 2009년 사업에 착수해 현재 관리업무동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정부가 손실 보상 약속해야 돼지 마릿수 줄고 폐수도 줄 것”

    “정부가 손실 보상 약속해야 돼지 마릿수 줄고 폐수도 줄 것”

    “처리되지 않고 방류되는 가축 분뇨는 수질오염의 주범이어서 조속한 해결이 절실합니다.” 집무실에서 만난 이한수 전북 익산시장은 ‘축산폐수 최대 배출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왕궁 축산단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부터 털어놓았다. 왕궁 특수지역으로 불리는 한센인 정착지역은 1948년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에 요양소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조성됐다. 현재 이곳에는 전국 한센정착촌 한센인의 16%인 671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곳은 1969년부터 총 420가구 720명이 정착해 축산업에 종사하게 됐다”면서 “2007년 7월 이후 수계관리법에 따른 ‘건축허가 제한고시’로 축사의 증·개축이 전면 금지되고 축사 현대화자금 등의 정부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에서 감정평가에 의한 휴업축사 위주로 17만 5386㎡를 매입하고 5897마리를 줄였다. 그러나 감축목표인 7만 9263마리의 7%에 그쳐 환경개선에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시장은 “왕궁 특수지역 축산인들이 요구하는 영업손실 보상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적 근거는 “공공의 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이나 제한과 그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헌법 조항이다. 축산인들도 손실 보상이 인정되기 위한 요건인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공권력 행사 ▲침해 행위의 적법성 ▲특별한 희생 ▲보상규정 존재 중 보상 규정을 제외한 3개 요인을 충족하고 있으므로 수용 유사침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아파트 편안함 누리며 한옥에 살려는 건 욕심”

    [저자와의 차 한잔] “아파트 편안함 누리며 한옥에 살려는 건 욕심”

    “한옥은 과학적이다 못해 오묘합니다.” 건축가인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의 말이다.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한옥은 여름에 바람이 잘 통하고 겨울에 햇빛이 잘 드는 구조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 있어 북반구의 해는 여름에 높게, 겨울엔 낮게 뜬다. 한옥의 처마는 햇빛이 여름엔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고, 겨울에는 집안 깊숙이 받아들인다. 복사와 대류의 원리를 이용한 온돌은 열 보전과 전도가 뛰어나 아파트 난방에도 사용된다. 바람도 지혜롭게 활용했다. 대문, 중문, 마당, 대청을 한 일(一)자로 배열, 바람길을 냈다. 에어컨과 비교할 수 없는 시원한 천연 바람이다. 그는 최근에 낸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인물과사상사)에서 “한옥의 과학은 기계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아 자연친화적”이라고 했다. 한옥은 또 생활미학이 뛰어난 집이다. 한옥의 공간은 갈라지고 순환하는 것은 물론 창문을 열고 닫는 데 따라 모습이 바뀐다. 숨을 수 있는 곳도 많아 아이들이 숨바꼭질하기에 좋다. 문이나 창에 바르는 창호지는 여름에 햇빛을 쳐내 시원함을, 겨울엔 햇빛을 받아들여 따뜻함을 느끼게 하고 봄, 가을 등 4계절과 아침, 저녁 등 시시각각 분위기를 다르게 한다. “한옥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집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이고, 집이 우리들에게 정서적·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해 주는 책은 없습니다.”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힌 그는 “아파트 등 현대의 공동주택은 놀이기능을 상실한 단조롭고 재미없는 집”이라면서 “집이 재미없으니 현대 한국 남성들이 밖으로 겉돌아 유흥·향락 문화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의 편안함을 다 누리면서 한옥에 살려는 것은 욕심입니다.” 그는 온몸에 퍼져 있는 신경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체성(體性)감각’을 들어 이유를 설명한다. 체성감각은 적절히 자극받아 깨어 있으면 정서가 안정되고 혈과 기가 잘 돌아 건강에 좋다. 한옥은 체성감각을 자극하고 살리는 데 제격이지만 아파트는 이를 봉쇄하고 퇴보시킨다. 물론 한국인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집에 들어가면 신발과 양말을 벗어 발을 해방시키지만 한옥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마당과 대청, 부엌 등 높낮이가 다른 한옥은 자연스레 신경부위가 집중된 발을 지압해 주고 온돌에 앉고 눕는 좌식문화는 신체 접촉을 최대한 늘려준다. 한옥에 살면 체성감각의 작동이 생활화돼 건강하고 행복해지는데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체성감각을 사장시키는 집에 살 것이냐고 반문한다. 생활방식, 삶에 대한 접근법 등을 근본적으로 바꿔 불편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다. 그는 최근 한옥 열풍에 편승한 한옥의 변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많은 사람들이 보온이 잘 되는 우수 창호를 쓰고, 최신식 싱크대와 수세식 변소를 갖추고, 평면화된 아파트 공간을 도입하는 등 한옥의 개량화, 현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으로 인해 한옥의 장점이 많이 죽은 것도 사실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한옥의 대중화에 대해 묻자 “사실 도시에서 한옥의 부활이 쉽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21세기의 집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공부하겠다”고 했다. 21세기는 상대주의 문명인 만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세기와 한옥의 공존이라는 더 어려운 숙제가 우리들에게 놓여 있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동북아 美주도 MD망 편입땐 한·중·일 군비경쟁 촉발 가능성

    동북아 美주도 MD망 편입땐 한·중·일 군비경쟁 촉발 가능성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서 하나의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종말단계 고(高)고도지역 방어(THAA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함으로써 동북아 지역의 안보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도의 MD 체계에 편입될 수 있다는 의미여서 MD에 유독 민감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강화를 추인한 미·일 양국은 내년 말까지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고, 집단적 자위권 발동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주변사태법(일본 주변에서 미·일 군사협력 방안을 규정한 법률)도 손보기로 했다. 한·미·일 3각동맹을 통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이 점점 구체화되는 양상이어서 동북아에서의 군비경쟁 촉발은 물론 안보 패러다임까지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4.2% 증액된 35조 8001억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맞서기 위해 2022년까지 15조원 이상을 투입해 ‘킬 체인’(북한 핵·미사일 선제타격 시스템)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40㎞ 미만의 고도에서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하는 KAMD는 요격 가능 시간이 10초 이내인 데다 1차 요격에 실패할 경우 대재앙을 맞는다는 점이다. 군 당국이 THAA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THAAD는 요격 고도가 40~150㎞여서 요격 가능 시간이 늘어나고, 요격 시 우리 측의 예상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MD 체계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딜레마였다. 이달 초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우리 측이 요청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재연기와 MD를 연계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THAAD 등의 도입을 염두에 둔 ‘다층방어시스템’ 도입 검토 발언이 나와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동북아의 군비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중·일 3국의 국방비는 1926억 달러(약 206조원)에 이른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군비 지출 대국으로 올라섰다. 올해 중국의 국방비는 약 1143억 달러(약 130조원). 지난해보다 10.7% 늘었다. 게다가 중국의 국방예산은 2010년(7.5%)을 제외하면 1989년 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로 늘었다. 늘어난 예산은 군 현대화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미완성 항공모함을 개조해 6만 7500t급의 중형 항모 랴오닝(遼寧)함을 지난해 실전 배치했다. 세계최강 전투기 F22 랩터에 맞서고자 개발한 스텔스기 J20은 2018~2019년 실전배치된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보유 핵무기가 240기에서 250기로 늘었다. 2006년 국방비 지출 순위에서 중국에 밀린 일본도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방위성은 올해보다 1800억엔(약 1조 9984억원) 늘어난 4조 9400억엔을 내년 방위비로 요구했다. 올해보다 4% 늘어난 규모로 1991년(5.45%) 증액 이후 최대다. 자위대의 역량은 예산으로 드러난 수치 이상이다. 지난 8월 최대 14대의 대잠헬기는 물론 갑판만 개조하면 F35B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 이즈모(1만 9500t)를 진수했다. 일본은 경항모를 내년에 한 척 더 진수할 예정이다. 일본은 또한, 언제든 플루토늄을 추출해 짧은 시간 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로 평가된다. 한반도의 군비 경쟁도 진행형이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핵·미사일로 극복하려고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도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노동신문은 올 예산의 16%가 국방비로 배정됐다고 밝혔다.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생화학무기와 장거리미사일·핵무기 등 비대칭 전력 확보에 애쓰고 있다. 정부는 최근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영변 원자로도 재가동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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