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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같은 극적인 무용극 보여주고 싶었죠”

    “영화 같은 극적인 무용극 보여주고 싶었죠”

    한층 젊어진 무용극이 온다. 국립무용단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무용극이자 지난해 10월 부임한 김상덕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인 ‘리진’(28일~7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다. 1890년대 초 조선에 주재한 초대 프랑스 공사 이폴리트 프랑댕이 쓴 ‘한국에서’(En Coree)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궁중 무용수 리진은 김탁환, 신경숙의 소설로도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리진은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김 예술감독이 자신 있게 이번 작품을 이전 무용극과는 다른 ‘3세대 무용극’이라고 칭하는 이유다.“국립무용단 초대 단장인 송범 선생님을 무용극 1세대, 국수호·조흥동 선생님을 2세대라고 칭할 수 있죠. 지난 60여년간 무용극은 주로 영웅, 신적인 존재, 신화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여 왔어요. 지금까지 기존 공연만을 되풀이 하면서 작품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만드는 작업은 더디게 해왔어요. 관객들의 취향을 반영하지 못한 탓에 공감을 사기 어려웠죠.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무용극을 보여 드릴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통 무용을 기반으로 하되 모던한 동작을 더해 현대화하는 작업에 주력했어요.” 김 예술감독이 리진이라는 소재에 주목한 이유는 여러 궁중 무희 중 한 사람이 아닌 독립된 무용수로서의 삶 그 자체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신화적인 존재, 영웅처럼 위대한 인물도 중요하지만 한 개인의 소박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하고 싶었어요. 사실 리진의 이야기는 곧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공연을 마친 뒤 무대 위에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와 찬사를 받지만, 뒤에서는 사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거든요. 리진을 통해서 무용수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리진’은 서사에 중점을 둔 기존 무용극과 달리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강렬한 드라마가 인상적이다. 리진이 플랑시와 사랑에 빠져 프랑스로 건너갔다가 끝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우정, 질투와 욕망 등 밀도 높은 감정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김 예술감독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무용극의 입체감을 살리고 극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리진과 함께 궁중 무희로 자라며 권력에 대한 욕망을 품은 도화라는 가상의 인물을 더했다. “이번 작품의 포스터를 보시면 리진과 플랑시가 아닌 리진과 도화를 전면에 내세웠어요. ‘리진’의 여러 인물 중 두 사람을 포스터에 내세운 것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서였죠. 사실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는 이 작품 말고도 많잖아요. 리진과 도화가 어쩌면 서로 사랑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리진과 리진을 아끼지만 질투에 사로잡히는 도화의 동성애라고 할까요. 무용극은 춤을 매개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 줘야 해요. 그런 차원에서 포스터부터 파격을 시도했죠.” 김 예술감독의 ‘파격’은 이 외에도 여러 곳에서 엿보인다. 리진이 플랑시와 조선을 떠나 프랑스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맛보는 2막 ‘신세계’ 부분에서는 무용수들의 즉흥적이고 몽환적인 몸짓이 돋보인다. 또 기계음을 사용해 장면의 신비로움을 더했다. “과거 무용극은 궁중 장면이면 궁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치중했어요. ‘리진’은 모던한 무용극인 만큼 곡선 형태의 LED 패널을 세트로 활용해 공간을 구분하는 등 새로움을 추구했죠. 전통 음악뿐만 아니라 국악의 풍미를 살릴 수 있는 색다른 음악적 요소도 가미했고요. 사실 이런 다양한 시도는 이번 무용극이 20~30대 관객이 주도해 볼 수 있는 장르로 거듭나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극장이 아닌 공연장에서도 영화 같은 극적인 작품을 보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리고 싶어요. 실망하지 않으실 거라고 자신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영춘 “농축수산물 김영란법 대상서 제외 추진”

    김영춘 “농축수산물 김영란법 대상서 제외 추진”

    “4·16재단·추모시설 등 설립 미수습자 수습 최선 다할 것” 논문표절·후원금 의혹은 부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농축수산물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국회에) 법 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는 김영란법 적용에서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법률 개정이 힘들다면 시행령에서 가액이라도 고쳐 농축산물 부분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후보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과도한 공포감으로 FTA를 바라봤었다. 예측했던 것보다 심대한 타격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 너무 지나치게 생각했었다”며 입장을 정정했다. 김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수습 대책과 관련해 “추모시설 설치, 4·16 재단 설립, 해양안전체험관 건립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면서 “세월호 수색을 최대한 서둘러 모든 미수습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후 선박을 현대화해 대형 인명사고 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설에 대해 “지금으로선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석사 논문이 대학원 지도교수가 쓴 용역보고서와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는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의 지적에 김 후보자는 “제가 다 쓴 것으로 추측한다”고 반박했다. 민간기업 위장 취업 의혹에 대해서는 “2008년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야인 생활을 할 때 8년 동안 여기저기 고문을 맡았다”면서 “(건강보험료를 적게 내기 위한) 위장 취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유공단체 인사로부터 입법 로비 성격의 후원금 15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관련) 법안은 후원금을 낸 분과 아무런 상의 없이 발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년 전 텔레토비 현대화한 英런던 패션쇼

    20년 전 텔레토비 현대화한 英런던 패션쇼

    1990년대 후반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유아프로그램 텔레토비가 2017 런던 패션 위크로 다시 돌아왔다. 영국 더썬은 12일(현지시간) 텔레토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의 독특한 패션쇼를 공개했다. 패션쇼에서는 모델들이 보라색의 팅키윙키(보라돌이), 초록색 딥시(뚜비), 노란색 라라(나나), 빨간색의 포(뽀)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캣워크 무대를 활보했다. 텔레토비 캐릭터의 얼굴을 디자인으로 프린팅한 의상 외에 텔레토비 배낭과 모자, 등장 인물의 안테나를 연상시키는 머리 장식 등으로 패션 포인트를 더했다. 이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는 바로 영국출신의 바비 애블리다. 그는 원래 패션업계에서 재치있고 독창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디자인을 통해 장르간 경계를 허무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에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현대적인 남성복에 명랑, 쾌활한 이미지들을 가미해왔다. 디즈니나 스타워즈 캐릭터를 의상으로 표현한 건 물론이고 지난해 가을/겨울 패션쇼에서도 남성 패션에는 흔히 쓰이지 않는 핑크색 곰모양 핸드백, 배꼽이 보이는 재킷, 호피 무늬 가죽재킷 등을 적극 활용해 주목받았다. 이번 애블리의 텔레토비 쇼케이스 역시 그만의 독특함이 묻어났으며, 패션스타일리스트 키티 코웰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쇼케이스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기피시설 해법’ 찾는 서울·고양 상생협약

    ‘기피시설 해법’ 찾는 서울·고양 상생협약

    5년 전 두 지자체 합의문 통해 환경·장사시설 21건 해결 노력 서울시가 파주·화성 등 경기 지역 곳곳에 설치한 ‘역외 주민기피시설’이 현지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가운데 고양시와 서울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년 전 맺은 협약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가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면서 민원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11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장사시설 등 서울시 소유 기피시설이 경기도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963년 파주 용미리와 고양 벽제리에 서울시립묘지를 조성하면서부터다.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고양·파주·양주·화성 등에 총 12개 종류 45개의 기피시설이 있다. 2010년 연구원 조사 결과 기피시설이 있는 현지 주민들은 일상생활 불편과 지역발전 지체, 교통체증, 자존감을 훼손하는 지역 이미지 등의 피해보다 서울시의 무관심으로 인한 반발이 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성 고양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5월 ‘서울시·고양시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두 지자체는 실무전담팀(TF)을 만들어 환경시설 9건, 장사시설 12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협의를 벌여 왔다. 그 결과 마포구가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난지물재생센터에 불법 설치한 폐기물처리시설을 자진 철거하고 현지 마을에 20억원을 지원하는 등 고양시가 요구한 환경시설 9건 중 7건을 서울시가 받아들였다. 분뇨처리와 관련한 나머지 2건은 이행 중이다. 덕분에 환경시설과 관련한 집단 민원이 대부분 사라졌다.과다한 비용이 들어가는 장사시설 민원 해결과 관련해서는 시간과 인내심이 좀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덕양구 대자동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화장장)과 납골당 2곳, 벽제동 서울시립 공동묘지 등 장사시설 4곳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12건의 해결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벽제동 공동묘지 앞 도로 확·포장 요구에 고민하고 있다. 많은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서울시립승화원을 약 5000억원이 지원된 강남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수준으로 현대화해 달라는 요구와 승화원 주변 사유지 매입, 벽제동 공원묘지 현대화 등도 마찬가지다. 고양시 관계자는 “환경시설 관련 요구는 대부분 큰 예산이 들지 않아 해결이 쉬웠지만 장사시설 관련 요구는 건당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서울시가 확답을 미루거나 장기 검토 과제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두 시장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만큼 그 전까지 가시적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고양시 이외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연구원 측은 “장사시설이 있는 파주와 화성, 음식물처리시설 등이 있는 양주도 고양시처럼 서울시와 상생협약을 맺으면 기피시설로 인한 현지 주민들의 생존권 침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실성 없는 화장시설이나 묘지 이전을 요구하기보다 묘지 재개발로 편의시설 설치와 고용창출, 지역 인식 개선, 갈등 관리 입법화 등을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중구·종로, 역사성·보행성 ‘부활’… 서울의 심장 다시 뛴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중구·종로, 역사성·보행성 ‘부활’… 서울의 심장 다시 뛴다

    유럽의 도시들이 2차대전 이후 구도심을 복원해 역사 경관을 담은 것과 달리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서울 도심에서는 600년이 넘는 풍모를 찾기 어렵다. 1970년대 도심재개발사업 도입 이후 옛것을 부수고 새것을 짓는 개발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2005년 완공된 청계천 사업도 역사 보존에 신경 쓰기보다 복원 이후 주변 도시개발에 관심을 쏟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도 변하고 있다. 역사 보존과 보행 중심을 통한 도시재생이 품격 있는 도시의 철학으로 인식되면서 한양도성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 역사도심 개발에도 보존과 보행에 방점이 찍히고 있는 것이다.서울시가 도심재생에서 역사와 보행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5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4년 서울 도시계획의 초석으로 만든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하위 계획인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출시하면서다. 시가 2012년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종로와 중구 일대 지역을 역사도심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구체적인 재생 원칙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 2004년부터 적용해 온 도심 관리의 틀이 과거 개발 중심에서 역사·문화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역사도심 기본계획은 ‘시민의 삶과 역사가 함께하는 도심’을 미래상으로 제시한다. 역사·보행·주거·산업·안전 요소를 핵심으로 도심재생의 틀을 짰다. 지난해 9월부터 ‘역사도심의 보행활성화’를 테마로 하는 재생사업들이 계획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역사도심 보행재생의 핵심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제안했다가 반대에 부딪혔으나 대선 직전인 지난 4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으로부터 지지 의사를 확인받으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사실상 세종로 전체를 보행중심 광장으로 만드는 내용으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은 지난 5월 31일 서울시가 구성한 사회적 논의 기구인 광화문포럼을 통해 제안됐다. 포럼은 2009년 조성한 현재의 광화문광장이 경복궁과의 사이 율곡로에 8차선 차도, 광장 동서 양쪽 세종로에 왕복 11개 차도로 둘러싸인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역사성이 미흡하고 거대한 교통섬 같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차도를 완전히 지하화하고 광장을 넓혀 광장의 시민성까지 부여하는 쪽으로 안을 만든 것이다. 안은 우선 광화문 앞 왕복 8차선을 없애고 광화문 앞 월대(月臺)를 복원할 계획이다. 궁궐 전각 앞에 놓인 섬돌인 월대는 평지보다 높게 기단을 쌓으면서 그 기단을 전면으로 넓게 조성한 시설물로 지면과 건물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월대가 들어서면 율곡로 왕복 8차선은 지상에서 사라지고 차선을 줄여 지하화한다. 김영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지하공간 활용 기술은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면서 “일대 교통을 속시원히 지하화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쪽이 광장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이라고 지적했다.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서울의 중심을 되찾고 역사를 바로잡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시대 때부터 백성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었으나 일제가 말살 정책의 하나로 주변 일대 구조를 바꾼 뒤 복원되지 않으면서 산업화 이후 차량들만 넘실거리는 곳이 됐다. 홍순민 명지대 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복궁은 원래 월대 위에 세워진 구조여서 월대가 없는 지금의 모습은 신발은 신지 않고 정장을 입은 것과 같은 격”이라면서 “월대 복원은 4·19혁명부터 촛불시위까지 시민들이 집결한 민주광장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기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서울시에 월대 복원뿐 아니라 광장 양옆에 있는 세종로 11개 차선도 광장으로 만들자고 했다. 지금의 세종로 차도는 교보생명과 KT 사옥 사이 지점 인근부터 지하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 경우 세종문화회관·KT사옥∼미국 대사관∼의정부터 앞∼광화문에 이르는 넓은 공간이 모두 차 없는 거대한 광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촛불집회를 계기로 광장 민주주의의 표상이 된 만큼 광장을 전면 재구조화하는 것은 역사성 강화는 물론 시민성을 살리고 한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동시에 주변에 역사적인 보행길도 조성하면서 도심 속 역사성과 보행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광장에서 태평로 쪽으로 대한제국 13년의 영욕이 담긴 덕수궁 정동 일대에 2.6㎞ 규모의 ‘대한제국의 길’을 내년까지 만든다. 총 5개 코스로 구성되는데 1코스는 새로 만들어지는 ‘세종대로 역사문화특화공간’(옛 국세청 별관 터)을 출발해 성공회성당, 세실극장, 영국대사관을 둘러보는 길이다. 광장 인근 종묘와 인사동 사이 창덕궁 앞 일대에는 시대별 의미를 가진 돈화문로 왕의 길(조선), 삼일대로(근대전환), 익선·낙원(근현대), 서순라길(현대) 등 4개 길을 조성한다. 근대화의 상징인 세운상가에는 종로에서 퇴계로를 가로지르는 공중보행길이 조성된다. 광장에서 소공동 한화플라자 호텔을 거쳐 신세계백화점 뒤 남대문 회현역으로 가면 도성으로 연결되는 근대화의 상징인 ‘서울로 7017’을 도보로 만날 수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과거 육교나 지하도로 밀려났던 사람들의 길이 도시계획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역사와 보행을 테마로 시민을 위한 도심 속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용어 클릭] ■역사도심 보행재생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듬해인 2012년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종로와 중구 일대를 역사도심이라고 명명했다. 조선시대 도읍으로 정해진 뒤 근대화와 현대화의 중심지로 이어 오면서 600년 넘게 정치와 역사의 중심 무대가 된 곳이다. 시는 2015년 이곳을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세계적인 도시 개발 트렌드인 보행 요소를 가미해 사람이 중심인 건강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역사도심 보행재생을 추진 중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 현대인들의 선택 받는 추모공원, 새로운 장묘 공간으로 관심↑

    현대인들의 선택 받는 추모공원, 새로운 장묘 공간으로 관심↑

    현대인의 의식주 전반에 웰빙 문화가 확산되면서 장묘 문화 역시 변모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러 고인들을 지정된 공간에 모실 수 있는 친환경적인 추모공원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추모공원은 특별한 관리 없이도 깔끔함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최신식 설비가 갖춰져 있는 가운데 묘지에 녹지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시설을 조성해 힐링과 휴식의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바쁜 일상으로 벌초 등 관리가 어려운 데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개발 사업으로 인해 이장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장묘 공간으로 추모공원이 선호되고 있다. 특히 조상의 묘지에 있는 유골을 화장하거나 묘를 옮기고 보수하는 일이 많아지는 윤달이 올해 양력 6월 24일~7월 22일로 다가오면서 추모공원에 향하는 시선이 많아졌다. 근래에는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콘셉트로 화장한 유골을 잔디, 화초, 수목 등에 안치하는 자연장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장이 가능한 추모공원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자연장이 가능한 국내 최초 콤플렉스 메모리얼 파크(Complex Memorial Park) ‘별그리다’에도 최근 방문객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모공원은 자연의 한적함 속에서 자연장에 적합한 최신식 시설을 선보인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추모공원 주변 곳곳에 자연 명소와 문화 시설 등이 인접한 가족휴양형 공원묘원으로 지난해 11월11일 개통된 ‘광주-원주 제2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에서 40분 대 이동이 가능한 수도권 접근성을 갖췄다. 또한 중앙선(청량리-양동) 철도를 이용하면 약 40분대에 닿을 수 있고 이 외에 국도를 이용한 방문도 수월하다. 장묘 문화의 고급화, 현대화를 추구하는 유럽 정원식 추모공원 별그리다는 다양한 장묘시설을 비롯해 편의시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원하는 장사시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추모공원 주변 곳곳에 자연 명소와 문화 시설 등이 인접해 성묘와 휴양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휴양형 공원묘원으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멀티 컴플렉스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가운데 다양한 장묘 시설을 한 곳에 갖춰 자연장(별의숲)을 비롯해 매장·봉안묘, 봉안담, 주문형 맞춤서비스로 제공되는 특별한 공간 등 원하는 장사시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별그리다 관계자는 “추모공원으로 정성 어린 서비스로 사랑하는 이들이 당신을 추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별그리다 관련 문의는 서울사무소와 양평사무소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서울 삼성동사무소에서 양평 별그리다까지 차량운행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지대공 미사일… 김정은 또 무력시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당의 군사전략사상에 맞게 작전 배치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의 성능과 믿음성을 검증하고 보다 현대화, 정밀화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4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새로 개발한 지대공 요격미사일 시험사격을 처음으로 진행했었다. 북한 매체의 이날 발표로 미뤄 이번 시험사격은 지난해 개발해 실전 배치했던 지대공 요격미사일의 성능 개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시험사격은 불시에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적 공중목표들을 타격·소멸하는 것으로 가상하여 정황을 조성하고 임의의 방향에서 날아오는 각이한(여러 가지) 공중목표들을 탐지 및 요격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무기체계는 북한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과 모습이 같았다. KN06은 북한 영공을 침입하는 비행체를 공중 요격하는 방공 무기체계로,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북한이 KN06 성능 개량에 힘을 쏟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우리 군의 킬체인에 대한 대응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킬체인은 고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HUAV)와 공대지 유도탄, 합동직격탄(JDAM), 레이저 유도폭탄을 탑재한 전투기 등 북한보다 우세한 공중전력을 토대로 한다. 이 밖에도 이날 북한 매체는 “5월 26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무인정찰기 ‘헤론’ 1대를 서해 열점 수역과 그 주변 지역 상공에서 행동시키면서 무려 4차에 걸쳐 우리측 영공에 깊숙이 침범시키는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지대공 요격미사일 시험사격은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 활동에 대한 대응 차원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진핑, 서해 순찰 작전 중인 군함에 “전투태세” 지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해에서 작전 중인 구축함에 전투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25일 관영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의 해군본부를 방문해 해군의 제12차 당대표 대회를 주관했다. 해군 주요 지휘관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시 주석은 지휘상황실로 들어가 황해(서해)에서 순찰 작전을 펼치고 있는 구축함 538호 함장과 화상통화를 했다. 시 주석은 “당과 인민의 명령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전투 준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시 주석은 원양 작전을 펴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연선 국가를 방문하고 있는 150편대와도 화상통화를 했다. 시 주석이 서해와 원양에 떠 있는 군함과 공개적으로 교신한 것은 한반도 주변 해역과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큰 미국과의 충돌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현대화된 해군이 세계 일류 군대의 중요한 지표이며 해양 강국의 전략적 지지 기반인 동시에 중화민족 부흥을 위한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해군은 디지털화에서 원양 작전 능력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전투 능력을 배양하라”고 촉구했다. 차이나데일리는 “2012년 말 집권 이후 시 주석은 해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고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100척의 군함과 잠수함을 건조했는데, 이 중 40척이 최근 2년 동안 건조된 것이다. 특히 항공모함과 차세대 핵잠수함까지 자체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대만 중국시보는 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중국의 4번째 항모가 건조 중에 있다”며 “6년 안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해 “중국은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국방부도 미 해군을 견제하기 위해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호와 ‘로저우’호를 급파했다고 공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동부시장 골목사용설명서 촬영 ‘1일 가이드’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동부시장 골목사용설명서 촬영 ‘1일 가이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서울 골목사용설명서’ 프로그램 촬영이 중랑구 동부시장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진행됐다.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진행자인 김현욱 前 KBS 아나운서와 이태영 개그우먼, 임호연 동부시장 협동조합장 등과 함께 동부시장을 돌며 먹거리와 시장 풍경 등을 소개했다고 22일 밝혔다. 골목사용설명서는 서울을 돌면서 숨겨진 골목길의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 등을 담은 티브로드(케이블TV 방송사)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동부시장은 중소기업청 선정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이다. 동부시장은 골목 시장의 특색을 살리고 패션의 거리, 축제의 거리, 만남의 거리, 문화의 거리 등 테마 거리를 조성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또 예술동아리 축제를 비롯해 다문화 음식 축제, 휴(休) 문화관광 체험, 장보기 체험 등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시장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프로그램 촬영에 앞서 상인회로 꾸려진 동부시장 협동조합을 찾아 전통시장 살리기에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임호연 조합장, 전기준 상봉파출소장, 김효중 면목2동 자율방범대장, 최연규 상봉2동 자율방범대장, 상봉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회장 김상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장 입구에서 청소년 안전구역을 알리는 ‘청소년 안전’ 현판식을 가졌다. 또한 시장 내 이동형 청소년 쉼터인 ‘별난 세상 여우별’를 찾아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번 프로그램 촬영은 김 의원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전통시장은 서민 문화의 뿌리다”고 강조하면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 등의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 조례, 소상공인 지원 조례 등을 대표 발의했다. 또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도 많은 예산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김태수 의원은 “지역경제의 주춧 돌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장기간 경제 침체로 많은 상인이 실의에 빠져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 프로그램이 많은 홍보가 돼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예산 지원 확대, 조례 발의 등을 통해 전통시장을 살리는 의정활동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장욱진, 그의 자화상

    [그 책속 이미지] 장욱진, 그의 자화상

    강가의 아틀리에/장욱진 글·그림/열화당/224쪽/1만 8000원‘나는 심플하다’를 평생의 철학으로 삼고 고독과 술을 사랑했던 화가 장욱진(1917~1990)을 글로 만날 수 있는, 그가 남긴 유일한 그림산문집이다. 올해 장욱진 탄생 100주년을 맞아 1976년 글 20편을 추려 출간된 산문집에 새로 발굴된 23편을 더 담아 낸 개정 증보판이다. 제목인 ‘강가의 아틀리에’는 경기 남양주시 덕소 강변에 작은 화실을 짓고 창작에 전념했던 ‘덕소 시절’을 가리킨다. 나무, 해, 달, 아이, 까치, 마을 등 이 땅의 풍경을 붓 가는 대로 그리는 즐거움을 만끽했던 장욱진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현대화가다. 산문집에 실린 그림들은 생계를 잇기 위해 잡지나 신문에 그린 삽화들이다. 화가는 내켜하지 않았지만 가장이었기에 “온몸을 바쳐 지성으로 그렸다”고 아내는 회고했다. 증보판에는 세 개의 서문이 있다. 장 화백이 마지못해 쓴 듯한 ‘초판 서문’과 10년 뒤 다시 쓴 ‘중판 서문’, 딸 장경수 경운박물관장이 부친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쓴 ‘증보판 서문’이 도열해 있다. 초판본에 실린 장 화백의 자화상.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관가, 文대통령 공약 정책화 준비 ‘분주’

    통신 기본료 폐지 방안 등 놓고 미래부·방통위, 시민단체 등 스킨십 산업부, 미세먼지 대책 마련 ‘박차’ 국토부선 서민주거부담 완화 주력 논란 소지 사안 현실화 여부 조율 ‘시민단체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기업 의견을 구하고, 일자리 창출 간담회도 열고….’ 정부 부처가 조각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논란이 있는 일부 대선 공약들을 어떻게 정책화할지 이해관계자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비현실적인 공약의 경우 취지를 살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통신요금 기본료 폐지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휴대전화 제조사, 시민단체·학계 전문가 등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하지만 조율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통신업계가 기본료 폐지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간부들은 최근 녹색소비자연대와 참여연대 등을 방문해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조기에 폐지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전방위 대책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동안 미세먼지 대책에 뜨뜻미지근한 모습을 보였던 산업부로서는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의 환경 우선 행보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강성천 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신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전기·자율주행차, 에너지신산업 등 12대 신산업에서 규제 완화와 집중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만든 데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도 공약 이행을 위한 검토 작업이 한창이다. 매년 공적 임대주택 17만 가구 공급, 다자녀비례 우선분양제 도입, 청년임대주택 30만실 공급 등은 재정적 협의만 거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세입자의 전·월세 부담을 줄이겠다”며 공약한 임대차계약 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임대료 상한제의 단계적 추진에 대해서는 “시장 충격을 완화하려는 고민이 담겼다”며 곧 제도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 고속도로 명절 기간 무료화,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경감 추진, 동계올림픽 기간 내 영동고속도로 무료화 추진 등은 업계 손실 보전문제를 감안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낙후 연안 여객선의 현대화 지원을 확대하고 그동안 재정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배 준공영제’ 도입하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이 “독도와 이어도 해역 등에서 해양주권 수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년째 보류 중인 독도 입도 시설 건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쌀 생산 조정제와 농가소득 확대, 100원 택시,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 공약을 정책으로 가다듬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약을 정책화하는 데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공약의 타당성과 재원 마련인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파견에 앞서 이 부문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남시 ‘일일 명예시장’ 21명 위촉...매주 목요일 운영

    경기 성남시는 올해 일일 명예시장 21명을 선정해 18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명예 시장제’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첫 명예시장은 박정순(여·63) 씨이다. 체육교사 10년, 스포츠센터 10년 운영 경력이 있는 체육관련 전문가다. 박정순 명예시장은 18일 오전 이재명 시장에게 위촉패를 받은 후 명예시장실이 마련된 2층 접견실에서 관계 공무원에게 성남시 의료원 추진사항 등 관심 분야에 관한 업무보고를 받는다. 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 성남시청 8층 U-City 종합상황실 방문 등 오후 4시까지 명예시장 일정을 소화해 종합적인 시정 흐름을 체험하게 된다. 시는 명예시장의 건의사항과 정책 제언을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일일 명예시장제는 열린 행정 실천 방안의 하나로 2011년부터 시행됐다.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참여자는 192명이다. 이들이 낸 의견 중 성남중앙지하상가 현대화, 워킹맘 워킹대디 지원 사업 확대, 문화행사 홍보 강화 등 정책 제언 261건이 시정에 반영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올 20개 지자체 상수도 현대화 착수

    환경부는 15일 올해 강원 홍천과 충남 부여 등 전국 2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방상수도 현대화는 상수도 낙후지역 주민들에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 및 누수로 인한 낭비 등을 막기 위해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상수관과 정수장 등 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12년간 3조 962억원(국비 1조 7880억원)을 투입해 118곳의 지자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상수관망 사업은 339개 급수구역에 2조 3988억원이 투입되고, 41개 노후 정수장 개선에는 6974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사업지는 강원 2곳과 충남 3곳, 전남·경남 각 4곳 등 20곳이다. 이들 지자체의 평균 유수율은 2013년 기준 57.6%인데 사업이 완료되는 2021년 이후 85.0%로 향상될 것으로 환경부는 추산했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물이 사용자에게 공급돼 요금으로 징수되는 수량이다. 사업 완료 시 연간 절감될 수돗물은 2500만t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세종시에 1년간 공급되는 양으로 생산원가 기준 501억원에 달한다. 앞서 환경부가 2010년부터 영월·정선·평창·고성·태백 등 강원권 5개 지자체에서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실시한 결과 사업 전 41.9%에 달했던 평균 유수율이 사업 후 86.0%로 높아졌다. 누수량 저감으로 연간 수돗물 생산량 2163만t을 절약할 수 있게 되면서 제한 급수가 사라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통한 물 복지 실현과 지자체의 수도 재정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명시- 대기업 지역상권 상생모델’ 광명전통시장 공영주차장 개장

    경기 광명 전통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이 15일 개장했다. 공영주차장은 부지 989.8㎡, 연면적 2819㎡규모 지상 4층 철골구조로 조성됐다. 총 사업비 118억원을 들여 77대를 주차할 수 있다. 이로써 전통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이 차량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야간에는 인근 주민들이 이용해 동네 주차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KTX광명역세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 코스트코를 시작으로 이케아와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등 대형 유통매장을 잇달아 유치했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을 키우기 위해 대형 유통기업과 수년간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양기대 시장은 개장식에서 “지난 12일 착공한 주민건강증진센터와 오늘 문을 연 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은 대기업과 전통시장·중소업체의 대표적인 상생모델”이라며, “대형기업 유치로 지역경제가 지역상권의 동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광명동 가구문화의 거리 주차장에 지상 6층짜리 주민건강증진센터가 공사를 시작했다. 이케아가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완공예정으로 구도심인 광명동에 공공 보건의료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제발 더 때려주세요’ 성인식 소년 위해 매맞는 여성들

    ‘제발 더 때려주세요’ 성인식 소년 위해 매맞는 여성들

    아프리카 부족들이 가진 고유의 풍습과 문화는 현대화가 깊숙히 자리 잡지 않은 탓인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최근 사진작가 제레미 헌터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을 통해 에티오피아 남쪽 오모 밸리 하류에 거주하는 하마르 부족들의 독특한 성인식 장면을 공개했다. 우쿨리 불라(Ukuli Bula)로 알려진 전통 의식은 이미 성인식을 치른 남성이 성인식을 앞둔 소년의 친척이나 여자 가족 구성원들에게 채찍을 가하는 다소 잔혹한 통과의례다. 여성은 우선 채찍의 효력을 낮추기 위해 몸에 버터를 칠한다. 트럼펫을 불고 노래를 부르거나 소년의 미덕을 극찬한 후, 축하의 마음에서 그에 대한 애정을 선언한다. 그리고 기꺼이 채찍을 맞는다. 채찍을 맞은 여자들은 자신의 상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소년을 향한 애정을 증명하며 자신의 용기와 진실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상처가 많을수록 소년이 남자로서 성숙하고 잘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도망가는 대신 매를 든 남성에게 다시 채찍을 휘둘러 달라고 간청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의식은 가족들을 결합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매를 맞은 여성이 훗날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일종의 보험증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여성의 등에 난 상처는 희생의 증거이기에 성인이 된 남자들은 어려운 시기나 긴급한 상황에서 매를 맞은 여성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 반면 하마르 부족의 소년들은 두 가지 의식을 치러야 한다. 바로 할례와 소 뛰어넘기. 이는 어린 남자가 청년에서 성인으로 사회적인 도약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결정한다. 나체로 소 뛰어넘기를 성공하면 소년은 성숙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결혼도 할 수 있게 된다. 매 의식마다 약 200명의 하마르 부족원들이 참가해 삶의 변화를 맞이한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트럼프, 연방정부 해킹 대책 강화…‘사이버 안보 행정명령’ 서명

    트럼프, 연방정부 해킹 대책 강화…‘사이버 안보 행정명령’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해킹 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사이버 해킹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 안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이번 행정명령은 연방정부의 전산망을 현대화하고 개선하는 내용이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 보설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이와 같이 전하고, “새 행정명령은 사이버 안보 위험으로부터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기관장이 사이버 안보 리스크 관리 조치를 이행할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 새 행정명령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행정명령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범정부적인 사이버 안보 점검과 전산망 보안 강화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아무런 설명 없이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 7개국 출신자 입국 금지 등 ‘반(反)이민’ 행정명령 발령 이후 주(州) 정부에서 소송 제기 움직임이 일자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 위해 연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CIA, 北 핵무기 위협 전담 특별팀 구성

    탄도미사일 기술 정보 수집할 듯 서울지부도 휴민트 대북정보 분석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전담하는 특별팀을 구성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로, CIA가 2015년 첩보 활동의 현대화를 위해 부서 칸막이를 허무는 임무센터 10곳을 만든 이후 단일 국가의 특정 사안에 초점을 맞춰 전담팀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조너선 류 CIA 대변인은 “미국이 직면한 위협들이 활발하기 때문에 CIA의 움직임도 계속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발표문을 통해 “KMC 창설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CIA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MC는 핵무기와 태평양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기 위해 CIA 내부의 다양한 요원들로 구성됐다. 정확한 근무 인원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20여명 내외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CIA 서울지부에서도 휴민트(스파이나 내부 협조자 등 사람을 통해 얻는 상대편의 정보)의 대북 정보를 직접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한미군도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휴민트 정보부대를 조직하는 등 미국은 북한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미군과 CIA가 각각 별도의 대북 정보팀을 창설하는 것이, 한·미 간 원활한 정보 교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 정보 관계자는 “미국이 정보팀을 구성하는 것이, 한국과의 교류에서 획득해왔던 정보 이상의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친기업 마크롱의 경제살리기… 개혁 실패땐 ‘르펜의 反EU’ 확산

    친기업 마크롱의 경제살리기… 개혁 실패땐 ‘르펜의 反EU’ 확산

    고용확대 직업훈련에 62조원 투입…공공분야 12만명 일자리 축소 계획 중도 노선을 지향하는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가 7일(현지시간)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좌우 양대 정당으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표출된 점을 반영한다. 선거 결과는 경제난과 안보 불안 속에서 무능과 부패로 신뢰를 잃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의 한 축인 프랑스는 유로화 도입 이후 독일과 달리 노동시장 개혁에 실패하면서 독일에 대한 무역 불균형도 심화됐다. 독일의 실업률이 4% 미만에 그친 반면 프랑스는 10%(청년 실업률은 25% 수준)에 육박하는 등 양국의 경쟁력 격차는 심화됐다. 이런 가운데 집권 가능성 1순위였던 제1야당 공화당은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부인과 자녀 거짓 채용 의혹이라는 비리로 무너졌고 이는 정계의 ‘이단아’인 마크롱과 마린 르펜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실제 대선 기간 내내 화두는 구체제와 인물의 청산을 의미하는 ‘데가지즘’(Degagism)이었다. 사회당 정부 경제 각료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제3지대 독자 세력 ‘앙마르슈’를 출범시킨 마크롱은 정치·사회적으로는 불평등 해소와 온 국민을 위한 기회진작 등 좌파 노선을, 경제적으로는 우파에 가까운 친기업적 정책으로 중도 성향을 표방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난민 포용정책을 강조하고 징병제 재도입 검토, 핵무기 현대화 등을 공약했다. 마린 르펜 후보는 프랑스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유로존 탈퇴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포퓰리즘을 내세웠다. 프랑스 유권자는 결국 유로 단일통화를 포기하고 1999년 이전 사용하던 프랑화로 되돌리겠다는 르펜의 공약을 거부한 셈이지만 극우 포퓰리즘은 여전해 르펜은 승리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크롱은 “유럽통합과 세계화의 폐단은 고치겠다”며 일부 르펜 후보의 공약을 수용했다. 마크롱은 고용 확대를 위한 직업훈련에 500억 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2022년까지 실업률을 7%로 낮추는 한편 공공 부문에서 12만명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공 부문 일자리 감축과 노동 유연성 강화 등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반감은 여전하다. 이번 대선 1차투표에서는 10명 중 4명이 르펜과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에게 표를 줬다. 이들은 노동자·서민 대변자를 자임하며 노동규제 완화, 자유무역, 세계화에 강하게 반대했다. 여기에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는 1200만명에 유권자 300만명(8.49%)은 백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106만명(3%)이 던진 표는 무효 처리됐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의 성향대로 노동 유연화를 밀어붙였다가 노조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면 임기 내내 추진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분열된 프랑스를 물려받은 마크롱이 취약한 집권 기반 속에서 경제 살리기를 시급히 성공시키지 못하면 언제든 극우 포퓰리즘의 물결 속에서 실패한 대통령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마크롱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첫 번째 고비는 다음달 11일과 18일 치러지는 총선이다. 마크롱은 현재 의회 기반이 전혀 없다. 하원의원 577명을 새로 선출하는 총선에서 마크롱의 앙마르슈가 다수당이 되려면 최소 과반인 289석을 얻어야 한다. 현재는 거대 양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이 각각 295석, 196석을 나눠 갖고 있다. 앙마르슈 소속 의원은 한 명도 없다. 프랑스에서는 총선에서도 과반 득표율이 나오지 않은 지역구에 대해서는 결선 투표를 벌이기 때문에 정확한 의석수 추정은 어렵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앙마르슈는 마크롱의 승기에 힘입에 249~289석을 확보하고 공화당이 200~21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면 마크롱은 자신이 원하는 총리를 임명하지 못하고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이념이 다른 정파가 대통령직과 총리를 나눠 갖는 ‘코아비타시옹’(동거정부)이 출범하면 마크롱은 실권을 대거 총리에게 넘겨줘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이 앞으로 르펜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내는 데 실패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극우 민족주의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다우리, 우리네 인생…전북 정읍의 전통장 ‘샘고을시장’을 가다

    정다우리, 우리네 인생…전북 정읍의 전통장 ‘샘고을시장’을 가다

    곳곳에 들어선 대형마트로 인해 많은 전통시장들이 쇠락해 가고 있다.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과 큰 온도 차를 보이는 전통시장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백 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온 전통시장이 있다.●100년 동안 한자리 지키며 서민 애환 지켜 봐 전북 정읍의 ‘샘고을시장’은 1914년에 문을 연 1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다. 시장이 있던 자리에 샘이 많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이곳은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백 년의 세월, 시장 점포들은 현대화되고 도로도 새로 깔렸지만 시끌벅적, 활기찬 시장 풍경은 예전 그대로다. 긴 역사를 이어온 만큼 시장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진하게 녹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오래된 방앗간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다. 소문난 곡창지대답게 스무 개 남짓 방앗간들이 모여 있는 곳. 어릴 적부터 방앗간 일을 배우기 시작한 대동방앗간의 안정삼씨는 50년 가까이 이 골목을 지키고 있다. 방앗간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이곳은 활기 넘치는 기계 소리와 함께 이웃 전주에서도 단골 아지매들이 무리지어 찾아온다.시장 통의 민속대장간 역시 60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정개동씨는 숙부로부터 물려받은 백 년 넘은 공구들 옆에서 호미를 만드는 작업에 빠져 있다. 정씨는 “기계로 만들면 한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지만 하루 종일 함마질을 해서 만든 것만 못하다”며 작업을 계속했다. 나형식씨의 뻥튀기 가게 앞은 뻥~ 뻥~ 터지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구경하는 아이들로 늘 북적인다. 그는 틈날 때마다 시를 쓴다. 콩을 튀기러 온 손님들의 모습에서도, 눈 쌓인 시장 골목길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나씨는 “곡식을 튀길 때마다 시를 함께 튀기고 있다”며 시적(詩的)으로 말했다.●50년 된 방앗간·60년 된 대장간… 아낙네의 놀이터 시장의 터줏대감인 장금순 할머니는 3대째 같은 자리에서 순댓국집을 하고 있다. 수십 년 단골손님들의 애정은 한결같다. 순댓국으로 점심을 먹고 있던 김옥실씨는 “어릴 적 아버지 손잡고 와서 먹었던 그 맛과 지금의 맛이 변함이 없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10여곳이 한 집 건너 한 집씩, 방앗간 수만큼 많은 미용실은 장 보러 온 아낙네들의 놀이터이자 사랑방이다. 참깨나 들깨, 떡쌀, 고추, 쑥 등을 방앗간에 맡겨 놓고 기름이 짜지고 떡이 쪄지는 동안 꼬불꼬불 멋내기 파마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이웃 사람들과 자식 자랑 등 수다 삼매에 빠진다.이처럼 백 년의 세월을 지켜온 전통시장엔 시장을 찾는 이들의 추억과 정이 고스란히 쌓여 있다. 상인들은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전통시장이 점차 몰락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고광호 시장상인회장은 “먹거리 시장을 활성화하고 친절함을 더해 관광객들을 도심 전통시장으로 유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재래시장이 살아남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문화와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지역경제의 실핏줄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지친 도시인들의 삶까지 위로하는 다채로운 문화의 장과 쉼터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정읍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사설] 초강력 美 대북제재법 통과, 北 대화 나서라

    미국 하원이 그제 초강력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으로 명명된 이 법은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원유와 자금줄을 원천적으로 끊는 내용이 담겼다. 표결 과정에서 419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할 정도로 공화·민주 당적을 불문하고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 3월 29일 하원 외무위 통과 후 한 달여 만에 신속하게 법안을 통과시킨 것 자체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 법안은 미 행정부의 재량에 따라 다른 국가들이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와 이전을 못하도록 규정했다. 인도적 목적은 예외로 규정했으나, 원유 제한은 북한의 경제 및 군사의 동력이라는 점에서 타격은 불가피하다. 북한 에너지의 90% 안팎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법안은 북한은 물론 중국을 겨냥한 우회적 압박의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한반도 위기설’이 나돌 당시 북한의 도발 자제를 촉구했던 중국을 향해 이번에는 대북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는, 채찍질의 의미도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북한의 국외 노동자를 고용하는 제3국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관할 내 모든 자산 거래를 금지토록 한 점이다. 북한의 주요 외화 유입 경로에 대해 포괄적인 제재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한 것 자체가 전례 없이 강력한 압박이다. 이번 법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북정책 기조, 즉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전략과 맥이 닿는다. 북한 경제를 뿌리부터 흔들면서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 도발을 포기하고 대화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다. 최근 중국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식량과 원유 중단을 결행할 것이란 경고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미국의 선제 타격 시 북·중 우호협력 조약에 따른 군사적 지원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중국 언론들의 보도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 김정은 정권 자체가 존립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북한 정권은 그동안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북·미 수교를 통한 체제 안전보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자신들의 핵 보유도 체제 유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당성을 주장한 만큼 핵 폐기와 함께 체제 유지는 물론 경제 지원도 받을 수 있는 대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정권 생존을 도모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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