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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추락 언제까지

    쌍용차 추락 언제까지

    쌍용자동차는 이달 5일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과 ‘액티언’을 생산하는 경기도 평택공장 조립1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컨베이어 시스템이 완전히 멎은 가운데 일부에서 최소한의 잔업만 이뤄지고 있다.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 때문이다. 차가 안 팔려 생산라인을 멈추기는 외환위기 이후 업계 최초다. 평택공장은 이번 조치 이전에도 하루 1∼2시간씩 라인을 세우며 생산물량을 조절해 왔다. ●SUV 판매 급감 탓… 지난해 결국 1위 내줘 쌍용차가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저인 5.5%(전체 8만 3735대 중 4624대)까지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기차에 인수되던 2004년 당시의 반토막도 안 된다. 현재 쌍용차는 내년 2월까지로 돼 있는 조립1라인의 가동중단의 세부내용에 대해 노사간 협의를 하고 있지만 다음달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5’, 내년 1월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 등 경쟁사 신차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조속한 정상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쌍용차의 판매량은 최근 몇년간 수직하락을 계속했다.2003년 12.5%였던 시장점유율은 2004년 11.4%,2005년 8.3%, 지난해 6.0% 등으로 급감하다 올해 결국 5%대로 주저앉았다. 전체 매출의 84%에 이르는 SUV 판매의 급감이 결정적인 이유다.2003년 국내 SUV 시장에서 39.4%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였던 쌍용차는 지난해 20.1%로 추락했다. 현대차(44.7%)는 물론이고 기아차(27.8%)와도 큰 차이가 난다. 올들어 신규등록 모델, 해외수출 차종 등 어느 것 하나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내년 세단 W200 출시… 신차 개발 강화해야 그러다 보니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자칫 고용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쌍용차 노동조합 관계자는 “3년간 신차 출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미래비전, 투자 모두 미흡했다.”면서 “내년에 대형 세단 ‘W200(프로젝트명)’이 새로 나오지만 이후에는 다시 신차 출시까지 1년 이상 공백이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W200이 기존 ‘체어맨’ 수준의 프리미엄급 세단이어서 판매부진 해소에 큰 도움이 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년 국내업계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쌍용차의 시장점유율이 4%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 상하이기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것이 현재와 같은 상황을 낳았다고 분석한다. 중국기업 특유의 실적 중심 경영이 연구·개발 등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를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제품개발, 라인구성, 판매전략 등 경영 전반에 대해 상하이차 출신들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SUV에서의 강점이 사라진 현재 세단 승용차 모델의 확충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경유 가격이 높아지고 경쟁 차종이 많아지면서 SUV 판매가 급감했다.”면서 “기존 SUV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계속 출시하는 한편 세단 부문을 강화해 경쟁력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Local] 현대차 종합복지관 착공

    현대자동차가 노사 합의에 따라 울산 북구에 건립해 기부채납하는 종합복지회관(조감도)이 23일 기공식을 가졌다. 현대차 노사는 2004년 단체교섭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으로 200억원을 들여 북구에 종합복지관을 지어 기부채납하기로 합의했다. 연암동 북구보건소 옆 9000㎡ 부지에 4층 규모로 2009년 준공될 종합복지회관에는 수영장·헬스장 등 체육시설과 어학실·강의실을 비롯한 교육시설, 전시실·예식장·교양교실을 포함한 문화공간이 마련된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현대차는 도요타의 강적 한국진출 타당성 저울질”

    “한국 진출의 타당성에 대해 내부 검토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지만 회사의 공식 안건으로 올라온 적은 없습니다. 올해나 내년 초 토의가 되면 그때 가서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조 후지오(70) 회장이 20일 나고야 본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실상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에 등극한 도요타의 총수가 한국 언론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요타’ 브랜드 승용차의 한국시장 진입과 관련,“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2001년 고급 브랜드 ‘렉서스’로 한국에 진출했지만 아직 대중적인 승용차들은 한국에 수출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신중을 기하는 이유를 한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과 연결지어 설명했다.“한국에 갈 때마다 놀라는 것이 거리의 승용차의 90% 정도가 한국산이라는 사실입니다. 자국산 차의 판매비중이 이렇게 높은 나라는 일본 말고는 한국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대차라는 강력한 기업이 있기 때문인데 이를 생각하면 한국은 (공략하기)매우 어려운 시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 회장은 렉서스의 한국내 성공과 달리 일본에서 한국차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데 대해 “아직까지 (한국차가)싸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도쿄 모터쇼에 크고 좋은 한국차들이 많이 나와 점차 사정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현대차는 가격도 싸고 품질도 낮은 차를 만드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가격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의 질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다양한 차종은 물론이고 매력적인 대형차도 갖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강적(强敵)이 된 것입니다.” 조 회장은 다소 엄살처럼 들릴 수도 있는 말을 하면서 현대차를 평가했다. 유명한 도요타식 노사상생(相生) 경영과 관련해 그는 “1950년 극심한 노사분규로 무려 2000여명이 해고되고 도요타 기이치로(52년 별세) 창업주가 ‘직원들의 목을 잘랐으니 나도 물러난다.’며 사퇴하는 홍역을 치른 뒤 도요타에 큰 노사분규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래를 향한 고민의 일단도 드러냈다.“연간 9000억엔(7조 5000억원)에 이르는 도요타의 연구개발 투자 중 적게는 2분의1에서 많게는 3분의2가 친환경 기술개발에 들어간다.”면서 “하지만 지금 연구 중인 하이브리드·바이오·연료전지·수소 등 다양한 기술 중 어떤 것이 미래의 중심기술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방향설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1937년생인 조 회장은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60년 도요타에 입사, 약 40년 만인 99년 사장에 오른 뒤 지난해 6월 회장에 취임했다. 도전·개선·존중·팀워크 등을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도요타 웨이’를 정착시킨 인물로 유명하다.나고야 김태균특파원 windsea@seoul.co.kr
  • 노사관계 선진화·경직된 조직 개선 필수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된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고품질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만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계 인사는 “정 회장 개인 중심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파업과의 단절 등 노사관계 선진화도 급선무다. 하이브리드·수소연료 등 미래 환경차의 개발도 더욱 다각도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성욱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도요타 등 일본업계가 대부분의 친환경 기술 특허를 선점한 상태에서 이를 모방하려고만 해서는 결코 세계적인 반열에 오를 수 없다.”면서 “기존 배터리·모터 동력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다양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시금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현대차의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은 2.97%(4371억원)다. 금액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6.4%가 줄었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는 품질과 브랜드 가치는 높아졌지만 환율이나 원자재가격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해 수익 변화가 심하다.”면서 “비용 체계를 정비해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현대차 무분규 타결 환영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로 이끌어냈다. 현대차 노조는 지금까지 임단협 때 회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파업권을 남발해 왔다. 그 결과,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과 대외 이미지 손상, 노사간 불신 심화 등의 상처만 남겼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임단협 타결은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교섭 결렬-파업-타결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점에서 일단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현대차 노사의 무분규 타결이 상생과 화합이라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타결내용을 들여다보면 무분규 타결을 위해 회사측이 지나친 비용을 치르지 않았느냐 하는 의구심이 든다. 회사측은 이번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환배치’와 관련해 노조의 양보를 받아내려 했으나 제대로 협상도 못하고 포기했다. 임금피크제 도입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고용과 관련된 사안은 노사가 공동으로 심의·의결토록 함으로써 경영권 행사에 족쇄만 더 강화됐다. 지난 7월 해외 판매목표를 9만 5000대 줄인 상황에서 조합원당 임금부담은 490만원 늘어났다. 올 들어 현대차 노조의 정치파업에서도 확인됐듯이 명분없는 파업에는 여론은 말할 것도 없고 조합원들도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수입차의 내수시장 잠식 속도로 볼 때 현대차가 누리는 독점적 지위도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 현대차 노조는 무분규 타결에 박수를 보내는 소비자들의 여망에 부응해 생산성 향상으로 화답하기 바란다.
  • 현대차 무파업 타결 손익

    현대차 무파업 타결 손익

    현대자동차가 올해 노사협상을 10년 만에 무분규로 마무리한 가운데 합의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너무 많은 것을 내주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노사간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절대과제인 생산성 향상의 기틀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사 동반자관계 구축 큰 성과 표면적으로 사측이 노조에 많은 양보를 한 것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안을 제시하는 등 노측을 달랜 끝에 임금 5.78%·상여금 50% 인상, 성과급 300%·격려금 200만원·무상주 30주(시가 약 21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사측은 올해 협상시작 전부터 각종 경영상 행위에 대해 노조와 협의 또는 합의를 하게 돼 있는 기존 단협 규정을 대폭 바꿔놓겠다고 별러왔다. 현재 단협 규정상 ▲회사의 합병·양도·매각 때 인력전출 등 고용문제 ▲신기술 도입·신차종 개발 등으로 발생하는 인력전환·재훈련 등이 노사 공동의결 사안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이 부분에 대한 손질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공장 신·증설 및 합작시 설명회 개최’ ‘차종 투입공장 노사합의 및 연간 생산계획 노사 합의’ 등 일부 조항은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경우 노사공동위 심의·의결’로 바뀌었다. 노조쪽 입장이 강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5일 “이미 합의로 이뤄져 온 사안이므로 문구만 바뀌었을뿐 실제로는 추가로 양보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미흡 이에 대해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차는 지금 글로벌 경쟁력 확충에 주력해야 하지만 이번 합의 내용에는 그런 시장의 요구가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등 회사가 처한 위기상황을 감안하면 턱없이 못미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합의를 통해 사측이 실질적으로는 노조에 내준 것 이상을 얻어내고 노사간 전투적인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많다. ●3분기 매출 4000억 정도 늘 듯 우리투자증권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사라짐에 따라 올해 완성차 생산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71만대, 매출액은 3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도 지난해 14.2%에서 올해 13.6%로 0.6%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노사 합의안 대비 추가비용은 연간 1000억원 정도지만 무파업에 따라 3분기 매출은 당초 전망보다 약 4000억원(5.8%) 늘어난 7조 2000억원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현대차 노사에 단협상 규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사간 신뢰”라면서 “이번에 원만한 타결을 함으로써 생산성 향상방안을 노사가 공동으로 모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현대차 10년만에 무분규 타결

    현대차 10년만에 무분규 타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10년 만에 파업을 하지 않고 합의를 이끌어 냈다. 매번 파업 끝에 합의에 이르렀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는 점에서 현대차 노사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하지만 사측이 무분규 타결에 집착해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퍼주기’ 타결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12차 임단협 본교섭을 갖고 4시간여에 걸친 줄다리기 협상 끝에 오후 7시쯤 올해 임단협안에 잠정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 8만 4000원 인상, 경영목표 달성 성과금 100%(임단협 체결시), 하반기 생산목표 달성 100만원(체결시), 경영실적 증진 성과금 200%, 품질향상 격려금 100만원, 상여금 750% 지급 등이다. 이 임금안은 완성차 4사의 타결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사는 또 고용보장을 위한 핵심안건이었던 정년을 현재 58세에서 59세로 늘리되 임금은 58세 수준으로 동결하는 정년 연장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노조가 요구한 무상주(株)도 3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해외공장 및 신기술 분야에서의 고용보장 안건도 해외공장 신·증설, 해외공장 차종투입 계획을 확정할 경우나 신기술·신기계 도입, 차종투입 등의 계획을 수립할 경우 노조에 설명회를 갖고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하기로 노사는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6일 전체 조합원 4만 4800여명을 대상으로 이날 노사가 잠정합의한 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잠정안이 노조의 안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이어서 가결이 예상된다.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안이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1997년 이후 10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기록하게 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노사 실리 챙기고 얻은 무분규

    노사 실리 챙기고 얻은 무분규

    현대차가 1997년 이후 10년 만에 파업 없이 노사 합의안을 마련한 것은 해마다 되풀이돼 온 협상→결렬→파업→타결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노사 양쪽의 생각이 회사가 처한 안팎의 상황과 맞물린 결과다. 오는 6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이대로 가결될 경우 현대차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브랜드 이미지·대외신인도 하락 등 그동안 계속돼온 유·무형의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에 주목해 왔다. 세계 자동차산업 침체와 글로벌 메이커의 짝짓기 등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노사관계의 기틀을 올해 다지지 못하면 앞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파업 악순환 끊자” 노사 공감대 올해 무분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사측은 협상 전부터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등 노측 핵심인물들이 비교적 합리적인 성향들이라며 원만한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아 왔다. 올해를 ‘무분규 원년’으로 선포한 사측은 통상 막판에 가서야 공개하는 최대 협상카드인 임금인상안을 이례적으로 먼저 제시했다. 지난 3일 11차 교섭에서는 당초 제시안보다도 금액을 높인 수정안을 내놓았다. 윤여철 사장이 파업찬반 투표 중에 노조를 직접 방문해 협조를 구했고 4일 마지막 협상에서는 노조를 향해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도 지난달 30,31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6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지만 실제 파업 돌입을 유보했다. 이상욱 노조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며 조합원도 국민들도 파국으로 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사측도 예전과는 다르게 교섭에 임하고 있고 실무에서도 상당한 변화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측은 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에도 휴일특근 외에 잔업은 계속하는 등 생산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조합원들 사이에도 파업을 해 봐야 개인들에게 좋을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해 파업을 거쳐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 지급’을 얻어냈지만 파업 무노동에 따른 임금 손실액이 1인당 평균 200만원이나 돼 실제 각자 손에 들어온 액수는 투쟁에 비해 많지 않았다. ●“사측 지나친 양보” 논란 예고 하지만 이번 협상타결이 사측이 무조건 파업을 피하고 보기 위해 취한 지나친 양보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임협을 비롯해 단협에서도 노조가 조합원의 고용 안정과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요구했던 정년 연장 등 안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상당수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현대車노조, 오늘 파업 찬반투표

    회사측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뒤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31일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 노조는 과거 임·단협 관련 파업 찬반투표 결과로 미뤄볼 때 가결을 확신하고 있다. 현대차 지부는 30일 울산공장 야간조 조합원들은 31일 오전 1∼2시, 주간조는 낮 12시∼오후 1시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전주·아산·남양연구소·모비스·정비·판매위원회 등 6개 지역위원회 조합원들도 31일 오후 1시까지 투표를 한 뒤 투표함을 울산공장으로 옮겨 동시 개표를 한다. 현대차 지부는 투표 다음날 중앙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파업돌입 여부 등 향후 투쟁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교섭에 진전이 있고 사측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면 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무파업 타결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노사가 올해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해 최대한 빨리 노사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9월3일 울산공장에서 제11차 본교섭을 갖자.”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회사가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한 것은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9월4일 전에 타결을 시도해 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올해 임단협은 무분규로 가보자’

    현대차 노조가 올해에도 예년처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임금을 포함한 회사측의 일괄제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현장 노조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노조가 반파업 정서 확산을 막기 위해 노조본부 홈페이지 게시판을 폐쇄했음에도 현장 조직 게시판에는 파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과 복지 내용을 제시한 회사안은 결렬을 선언해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서 툭하면 조합원들을 파업으로 내모는 노조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 노조의 일상화된 파업 중독증에 극심한 혐오마저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 연초엔 ‘성과급 투쟁’을 이유로, 지난 6월에는 상급단체의 지침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에 동참했다가 노조원들과 소비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는 반FTA 파업 철회를 요구한 울산 시민단체들을 상대로 파업의 정당성과 노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가 비난을 자초했다. 게다가 현대차는 노조의 ‘전환배치 거부’에 발목 잡혀 한쪽은 놀고 한쪽은 잔업을 해도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라인운용으로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 국가별 경쟁력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피터 로랑지 총장은 지난 23일 서울 강연에서 한국의 낙후된 노사관계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내에 국한된 편협한 시야를 바깥으로 돌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 노조가 새겨들어야 할 충고다. 노조가 어떻게 하든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살 것이라고 본다면 오산이다. 소비자들은 ‘노동귀족’을 배불리기 위해 지갑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 현대차 또 파업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사측과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상과 관련,27일 울산에서 대의원 대회를 갖고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 올해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가 이에 앞서 파업을 되도록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데다 노사가 협상 조기 타결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무파업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옆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대의원 3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 대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했다. 쟁의를 주도할 30명의 중앙쟁의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현대차지부는 이달 말쯤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발생 행위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할 예정이다. 이 안이 가결되면 중앙노동위의 조정 기간이 끝나는 9월4일부터 파업을 할 수 있다. 현대차지부는 “노사간 10차례 올해 임·단협 본교섭을 갖고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회사의 제시안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는 쟁의발생 행위 투표를 결의한 것이 파업을 반드시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무파업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현대차 이상욱 노조지부장은 대의원 대회를 앞둔 기자간담회 등에서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준의 안을 회사가 제시하면 파업없이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규호 노조 홍보부장은 “회사측의 임금 제시안 내용이 예년보다 많이 진전돼 협상 조기타결 의지를 엿볼 수 있지만 단협안 등에서 의견차가 커 노사 실무교섭 등을 통해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올해 임금 협상에서 임금 7만 8000원 인상과 성과급 300% 지급, 일시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정년 58세에서 60세로 연장, 상여금 800%(지난해보다 100% 인상) 지급 등의 단협 요구안에 회사측 제시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에 조정신청을 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창립 후 한 해를 빼고 해마다 한 차례 이상 파업을 했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시각]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곽태헌 산업부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동차를 좋아했다. 회장이 되기 전에는 속도제한이 없는 독일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등 드라이브도 즐겼다. 자동차 사업에도 관심이 많았다. 삼성그룹은 공개적으로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었지만 기아차를 인수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닛산과 기술제휴를 하기로 하고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세웠다. 삼성차는 1998년 3월 SM5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후발주자가 현대·기아·대우차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삼성이 ‘합법적’으로 기아차를 인수할 기회는 있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기아차는 국제입찰에 부쳐졌다. 현대·대우·삼성차는 입찰에 참여했다. 두 차례 유찰된 뒤 기아차는 현대차에 넘어갔다. 삼성은 기아차 인수에 실패한 뒤 2000년 삼성차를 르노에 넘기면서 자동차와의 ‘인연’을 끊었다. 삼성은 르노삼성차가 흑자를 냈을 때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매출액의 0.8%를 받는다. 또 삼성은 르노삼성차의 지분을 19.9% 갖고는 있지만 르노삼성차와 실질적인 관계는 없다.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삼성측이 지분을 30% 이상 보유할 것을 요구하자, 성의표시로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에 편입되지 않는 20% 미만의 지분만 갖기로 했을 뿐이라고 한다. 얼마 전 만난 경제부처의 고위 인사는 “삼성이 자동차를 너무 일찍 포기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 요즘처럼 신수종사업을 찾아야하는 고민을 덜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룹의 힘이 전자와 자동차로 분산되면서 전자의 경쟁력도 떨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변수’가 너무 많고 복잡해 삼성 입장에서 볼 때 기아차를 인수한 게 득이었을지, 인수하지 않은 게 좋은 것인지를 알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은 현대차보다는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한 게 좋았을 것 같다. 생산자(공급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해야 소비자(수요자)들은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함에 따라 현대의 ‘한 지붕 두 가족’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70%를 장악하게 됐다. 르노삼성차와 GM대우 쌍용차도 있지만 형(현대차)과 동생(기아차)의 파워가 막강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대우받기는 쉽지 않다. 삼성그룹 계열사에는 노조가 없다. 삼성차도 그랬다.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한 요인 중 하나로 무노조라는 점이 꼽혔다고 한다. 만약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 기아차 노조의 힘이 여전히 강할 수 있었을까. 또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현대차의 노조가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파업을 계속하거나 사측에 무리한 요구를 계속할 수 있었을까.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기아차의 노사는 올해 기본급 7만 5000원 인상, 생계비 부족분 150% 지급, 전 차종 흑자전환을 위한 특별격려금 50% 지급, 품질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물론 일반인들은 납득할 수 없는 임금협상 내용이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무기로 기아차의 합의안을 웃도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의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회사의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무리한 요구만 해온 빅3의 몰락을 보고도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교훈을 얻지 못하는 듯하다. 회사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노조도 물론 많다. 사측의 독단과 무능, 무책임을 견제할 수 있는 건전하고 능력있는 노조는 필요하다. 그러나 억지만을 부리는 노조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행태가 마땅하지 않을 때마다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자만의 생각일까. 곽태헌 산업부장 tiger@seoul.co.kr
  • 현대차 도요타 경쟁력 차이는?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에 원화강세 속에서도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영업실적 개선은 내수 호조에 힘입은 것이었고, 해외시장 실적은 지난해와 대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일 오후 8시 방송되는 KBS 스페셜 ‘자동차강국의 조건-현대차의 생존전략’은 기로에 서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진단한다.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 그룹과 올해 GM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자동차기업으로 등극한 도요타 자동차를 비교해보고 현대차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한때 중국에서 월간 판매량 1위를 자랑했던 현대차는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7위로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는 같은 기간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76%나 증가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설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사람들이 싼 차를 찾을 때는 중국차를, 고품질의 차를 찾을 때는 일본차를 찾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0%나 줄었다. 그나마 미국에서 1.1% 증가했지만 거의 정체 상태다. 현대차가 도요타를 따라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작진은 협조적 노사관계, 부품업체와의 신뢰, 고부가가치 자동차의 생산이 중요하다고 제시한다. 더불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내부도 전격 공개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기아차 실적 호전…1년만에 흑자로

    기아차가 1년 만에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27일 “지난 2·4분기(4∼6월)에 매출 4조 1364억원에 영업이익 370억원, 순이익 614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15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올 1분기까지 내리 적자를 기록하다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지난해 3분기 439억원 손실 이후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판매대수 증가, 생산라인 안정화, 전사적 원가절감 등이 실적 호전의 이유로 꼽혔다. 현대차가 2분기에 3년 만에 가장 많은 5728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기아차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현대·기아차그룹 전체가 뚜렷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7조 9870억원, 영업손실 367억원, 순이익 308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수 13만 3321대, 수출 42만 7153대 등 총 56만 474대가 판매됐다.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지만 수출이 6.4% 줄면서 총 판매대수는 4.4% 감소했다. 기아차측은 “생산라인 조정에 따른 가동률 하락, 판매대수 감소, 원·달러 환율하락 등으로 상반기에 손실이 났으나 하반기에 노사관계 안정, 원가절감 및 수익성 우선 경영활동 등을 통해 올해에는 반드시 연초에 제시한 영업이익 29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연세의료원·이랜드 ‘꼬이는 파업’

    연세의료원과 이랜드 파업 사태가 갈수록 꼬여만 가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16일째 파업을 벌이면서 25일 병동 7개가 폐쇄되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또 민주노총이 이날 서울 홈에버 가양점을 기습 점거하는 등 공권력 투입후 이랜드 노사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반면 지난 18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여오던 금속노조는 이날 사측과의 산별중앙교섭을 잠정 타결하고 파업을 철회했다.●연세의료원 ‘재택 파업’ 돌입 연세의료원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 권고안이 거부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원들은 27일까지 노조 간부들을 제외한 조합원들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택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입원환자와 보호자 100여명은 노조 파업으로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며 지난 24일 노조에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49개 병동 중 소화기(간·위질환)·재활(척추마비·뇌성마비)·신경과(뇌졸중)·정형외과·정신과 병동, 어린이병원 2개 병동 등 병동 7개가 폐쇄됐다.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이날도 간단한 수술 외에 중환자를 다루는 큰 수술은 대부분 취소됐다.●법원, 영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 서울 서부지법 민사21부(강재철 부장판사)는 ㈜이랜드 리테일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이랜드 일반노동조합과 김경욱 노조위원장, 이남신 수석부위원장 등 조합원 9명을 상대로 신청한 영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25일 밝혔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명령을 어기면 이랜드 일반노조는 위반행위 1회에 1000만원, 조합원들은 위반행위 1회에 100만원을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결정에 따라 노조 및 조합원의 영업방해가 금지된 매장은 마포구 월드컵몰점, 경기 고양 일산점, 금천구 시흥점, 노원구 중계점, 도봉구 방학점, 중랑구 면목점 등 전국 32개다. 한편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00여명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홈에버 가양점 지하 2층 식품관을 기습 점거해 영업이 중단됐다.●금속노조 파업 철회 금속노조는 이날 민주노총에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제10차 산별중앙교섭을 열어 금속노조 산하 조합원에 대한 내년 최저임금을 월 90만원으로 적용하고 회사 분할·합병·매각시 사측이 70일 전 노조에 통보한 뒤 노사 합의를 거쳐 시행한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산별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금속노조 관계자는 “완성차 4사가 불참한 상태에서 교섭을 타결시켜 불완전한 타결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현대차지부 등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산별교섭 참여를 촉구하는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동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무한경쟁 시험대 오른 현대·기아차] (하) 발목잡는 노사분규

    [무한경쟁 시험대 오른 현대·기아차] (하) 발목잡는 노사분규

    이룰 수 있다면 ‘목표’지만 그게 안 되면 ‘꿈’이다. 현대·기아차에서 ‘무분규 원년’이 그렇다.“올해야말로 파업 없이 1년 365일을 옹골차게 정상조업으로 채워 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성공한 적이 없다. 오죽하면 ‘현대·기아차의 달력에는 11개월밖에 없다.’는 말이 나왔을까.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아차 이미 2800억원 매출 손실 현재 기아차의 사정은 어렵다. 판매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2·4분기 151억원,3분기 874억원,4분기 550억원, 올 1분기 737억원 등 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총 적자규모는 2312억원이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달 28,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는 임금협상안 관철을 위해 9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회사 추산에 따르면 그동안 차 1만 8909대를 만들지 못해 2774억원의 매출손실이 났다. 예고된 대로 20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생산차질 규모는 2만 2909대, 매출손실은 3357억원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올 2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8805원(기본급의 8.9%) 인상, 생계비 부족분으로 통상임금의 200%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2차 협상밖에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초강수를 뒀다. ●현대차도 불안 올해 임협·단협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현대차도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지만 전망이 어둡다. 기아차와 같은 기본급 대비 8.9%의 인상안을 제시해 사측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단협에서도 전체 134개 조항 중 28개에 대해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58→60세 연장, 차종투입·생산물량 노사합의, 상여금 700→800% 인상, 퇴직금 누진제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어 사측과 접점을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사측도 임금피크제 도입, 유급휴일 축소, 인력 전환배치 등 과거보다 강경한 요구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기아차 파업으로 부품 협력업체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18일까지 1차 협력업체(370여개)와 2,3차 협력업체(6000여개)의 매출 차질액은 2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에 납품하는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은 현대차와도 거래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기아차에 내장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는 18일 “평소에는 잔업에 특근까지 해도 물량 맞추기가 힘들었지만 기아차 파업 이후 평일에도 가동을 중단하기 일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기아차의 높은 노동계 위상 과거 노사분규가 심했던 중공업·조선·정유 등 파업이 거의 사라지면서 현대·기아차 노조의 노동계 내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도 원만한 노사관계를 가로막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전체 생산 차질액 3조 324억원(산업연구원 집계) 중 현대·기아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이 2조 4046억원으로 79.3%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기아차의 가동률은 89%로 일본 도요타의 98%에 크게 처진다. 생산라인 편성효율도 도요타 93%의 3분의2인 59%에 불과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사간 협의사항이 너무 많아 생산지연과 장시간 라인중단 등이 잦다.”면서 “노사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면 연간 9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처한 국내외 경영환경은 비생산적인 노사관계로는 도저히 배겨낼 수 없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면서 “인력과 라인의 탄력적 운용 등 구조개선을 빨리 이뤄내지 못하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이랜드 “뉴코아 비정규직 외주 철회 용의”

    이랜드 노사는 16일 밤샘 협상에 이어 17일 협상을 재개했으나 쟁점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테이블을 접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8일부터 산별교섭 쟁취를 위한 파업에 돌입, 노동계 하투(夏鬪)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랜드 노사협상 결렬… 오늘 재교섭 이랜드 노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 홈에버 노사는 오후 2시부터 서울노동청 관악지청에서 각각 협상에 들어갔으나 외주화 중단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사안에서 의견이 엇갈려 정회를 거듭한 끝에 7시간여 만인 오후 9시쯤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그러나 18일 다시 법인별 대표자급 노사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추후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이남신 이랜드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이 비정규직의 외주화에 대해 철회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에서 고통분담의 조건으로 임금 2∼3% 삭감을 요구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금속노조,18일 2∼4시간 부분파업 금속노조에 따르면 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 중앙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18∼20일 17개 지부 185개 지회(조합원 7만 7000여명)에서 파업에 들어간다. 금속노조는 중앙교섭에 참여한 사업장에서는 2시간, 교섭 불참 사업장은 4시간, 기아차지부 등 노조 지도부를 고소·고발한 사업장에서는 6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금속노조는 19일 사용자협의회와 교섭을 가질 예정이며 추가 교섭에서도 절충점이 도출되지 않으면 23일부터는 찬반투표에 참여한 모든 사업장에서 6시간씩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 최대 단위노조인 현대차 지부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파업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연세의료원 입원율 30%대로 떨어져 8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연세의료원은 17일 오후 노사 협상을 재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4% 인상과 각종 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만 2% 인상을 고수했다.또 노조는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간호등급 상향 조정, 보직수당 1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섰다. 병원 측은 입원 환자들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날 입원율은 평소의 30%대까지 떨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도 간단한 봉합 수술 외에 큰 규모의 수술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응급환자도 다른 병원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동구 류지영 이경주기자 superryu@seoul.co.kr
  • [무한경쟁 시험대 오른 현대·기아차] (상) 英·美 ‘타산지석’ 삼아라

    [무한경쟁 시험대 오른 현대·기아차] (상) 英·美 ‘타산지석’ 삼아라

    현대·기아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외 종업원 11만명에 공장 27개를 포함, 전 세계 900개의 사업장이 있다.190개국에서 차가 팔린다. 하지만 미래는 불투명하다.‘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비상과 낙오의 갈림길에서 현대·기아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MG로버 파산으로 英 토종업계 ‘멸종´ 영국과 미국은 현대·기아차에 살아있는 교훈이다. 영국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2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었다. 수출 규모는 세계 최고였다. 특히 롤스로이스·벤틀리·재규어·랜드로버 등 명차의 본산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업체들의 생산기지로 전락해 있다. 쟁쟁한 업체들이 차례로 BMW, 포드, 폴크스바겐 등 외국회사에 넘어갔다.2005년 4월 MG로버의 파산으로 영국 토종 자동차 기업은 ‘멸종’했다.60년대 이후 노사분규, 노·노 갈등, 신차개발 지연 등이 원인이었다. 밝은 얘기보다는 주로 구조조정·매각 등으로 뉴스를 타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제너럴모터스(GM)는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가까스로 정상화의 가닥을 찾았지만 그 사이 일본 도요타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부실기업 크라이슬러를 인수했던 독일 다임러-벤츠는 끝내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고 지난 5월 크라이슬러를 재매각했다. 포드도 최근 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유럽의 우수한 차들이 안방에 침투하는 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무능력과 함께 ‘전미자동차노조’(UAW)에 끌려다니며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엮어가지 못한 데 주된 원인이 있다. 영국과 미국의 사례는 국내 최대이자 유일의 토종 자동차 회사 현대·기아차의 현주소와 미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타산지석’이다. 현재 놓여있는 상황 자체도 결코 녹록지 않다. 치열해지는 미래 신차개발 등 기술경쟁, 갈수록 불리해지는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턱밑에 다다른 신흥 자동차 생산국의 추격, 여전히 비생산적인 노사관계 등 숱한 난제에 직면해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수기반이 전 세계 어떤 회사보다도 탄탄하다. 지난해 두 회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쌍용 5개사 기준으로 무려 74%(현대 51%, 기아 23%)에 달했다. 해외에서의 평가도 급상승하고 있다.JD파워·스트래티직 비전·컨슈머 리포트 등의 찬사가 이어지자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는 뜻에서 ‘사람이 개를 물었다.’고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中 저가공세 등 영향 해외 판매 부진 하지만 다른 여건들은 어둡다. 해외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 미국·유럽 시장 자체가 위축된 데 더해 원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졌고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차 시장에 선진업체들이 대거 진입해 경쟁이 심해졌다. 중국업체들은 저가 물량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차가 연초의 부진을 떨쳐내고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5만대가량을 팔았다는 게 위안거리다.86년 미국시장 진출 이후 최대의 월간 실적이다. 그러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지난달 판매는 경쟁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전년동기보다 무려 22%나 줄었다. 전월 대비로도 18%가 감소했다. 기아차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전년동기보다 4.2%가 줄었다. ●“프리미엄급 시장 개척해야” 많은 전문가들은 영국과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선진화 외에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차종의 고급화·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가톨릭대 경영학부 김기찬 교수는 “현대차의 생산성은 일본기업의 60%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오랜 ‘저비용·저품질’에서 벗어나 ‘저비용·고품질’을 달성해 급성장했지만 생산성이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지금은 ‘고비용·고품질’이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이제는 3만∼4만달러짜리 고가모델을 세계시장에 내놓아야 할 때”라면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프리미엄급 시장을 개척해야 지금의 한계를 탈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금속노조가 反FTA 파업서 얻을 교훈

    금속노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저지를 내걸고 벌인 파업은 그들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민단체의 파업 반대에 따른 다수 조합원들의 외면은 노동현장의 새로운 변화였다. 특히 금속노조의 주력부대나 다름없는 현대차노조 평노조원들이 보여준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는 노사관계와 무관한 정치파업, 절차를 무시하거나 명분 없는 파업, 조합원을 ‘총알받이’로 삼는 파업은 이제 발붙일 곳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일 것이다. 현대차를 포함한 금속노조 평조합원들의 반발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런데도 금속노조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임을 강조하며 밀어붙였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됐는가. 파업 첫날인 지난달 25일엔 전체 조합원 14만여명 가운데 11.5%만 동참했다.26일엔 5.4%,27일엔 겨우 3.9%가 파업에 참여했을 뿐이다. 동시파업을 벌인 28∼29일에도 조합원의 60% 이상이 불참함으로써 금속노조는 파업동력을 거의 상실했다. 파업 참여율이 저조하자 노조 간부들이 보인 행태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그들은 생산현장의 기계를 강제로 멈추게 하고, 불참 노조원들의 퇴근을 막는 등 상식 이하의 행태를 보였다. 파업명분이 FTA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라면서 공장가동은 왜 막는지 모를 일이다. 명분도 실리도 없었으니 파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고, 조합원간 반목과 국민의 혐오만 키운 셈 아닌가. 금속노조는 이번 파업에서 교훈 삼을 점이 많을 것이다. 우선 명분 없는 정치파업이나 불법파업에 조합원들을 동원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노조의 이익을 내세우기에 앞서 국민이 어떻게 보는지, 경제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직의 존재와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방법이 꼭 파업밖에 없는지 돌아보길 바란다.
  • 동의 안한 투쟁에 반기… ‘노동현장의 변화’

    금속노조의 파업으로 29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전국 98개 사업장이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잔업도 포기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측의 정상조업 시도에 맞서 대의원들이 전날보다 더욱 철저히 조업 저지에 나서 1∼5공장 조립라인을 비롯해 모든 공장이 사실상 마비됐다. 회사는 파업 시간에 조업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 라인작업 조합원 등을 퇴근토록 했다. 하지만 회사내 집회에는 주간조 조합원 1만 4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참가해 파업 열기는 임·단협 때보다 훨씬 낮았다. 이날 하루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한 현장 노조원은 기아자동차 1600여명을 비롯, 만도 2248명 등 4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노동부는 집계했다. 이는 대상 조합원 14만여명의 26%로 지난 28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미 FTA 관심 높였지만 참여는 저조 노사 관계자들은 금속노조와 현대차 지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은 조합원들이 동의하지 않는 투쟁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강성으로 인식되어온 현대차 노조도 명분이 약한 파업에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노동계는 금속노조와 현대차 지부가 이번 파업을 통해 ‘한·미 FTA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인다.’는 당초 목표에 대비한 성과는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파업에 대한 국민적인 비난 여론과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 파업결정 과정에서의 절차상 논란 등이 겹쳐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금속노조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이번 파업은 생산 타격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미 FTA와 관련해 정부와 대화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상징적인 파업임을 강조했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파업이라고 주장하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특별근무 등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사회·노동단체 등은 “시종 불법파업으로 몰며 강경대응으로 일관한 정부의 대응방식도 한번쯤 되짚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현장 아래로부터의 반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파업을 현대차 지부 집행부가 따르기로 하자 현대차 현장에서는 반란이 일어났다. 금속노조 최대 핵심 사업장에서 조합원들이 집행부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들은 “우리 사업장 노사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에 우리 조합원들을 앞장 세워 국민적 비난의 집중타를 맞게 하느냐.”며 집행부를 몰아 세웠다. 대자보와 게시판 등을 통해 파업을 철회하라는 주장을 연일 쏟아냈다. 상급 단체의 결정이라 규약상 따를 수밖에 없다며 외면하던 노조 집행부는 정비위원회가 간부 파업을 결정하며 압박하자 긴급 회의를 소집, 파업 일정을 일부 철회하는 현대차 노조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노사 전문가들은 지침만 내리면 무조건 따랐던 현대차 노조 현장에 나타난 의미있는 변화여서 주목된다고 말한다. 울산 강원식기자·서울 이동구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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