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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회장 배임 혐의 피소 “한국전력 부지 감정가 3배로 구입” 구체적 혐의는?

    정몽구 회장 배임 혐의 피소 “한국전력 부지 감정가 3배로 구입” 구체적 혐의는?

    정몽구 회장 배임 혐의 피소 “한국전력 부지 감정가 3배로 구입” 구체적 혐의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입과 관련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로 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현대차 주주로 알려진 A씨는 정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배임 혐의로 최근 고발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한전 본사 부지에 입찰, 감정가의 세배가 넘는 10조 5500억원에 낙찰받았다. 검찰은 이번 고발 사건을 중앙지검 형사7부(송규종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네티즌들은 “정몽구 회장 배임 혐의 피소,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네”, “정몽구 회장 배임 혐의 피소, 뭐 고발까지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정몽구 회장 배임 혐의 피소, 너무 비싸게 샀다는 건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암 추모식, 범삼성가 올해도 각자

    19일 진행되는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27주기 추모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범삼성가(家)가 개별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1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도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추모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1월 19일 진행된 추모식은 2012년까지는 삼성, CJ, 한솔, 신세계 등 범삼성가의 공동행사로 치러져 왔다. 하지만 삼성과 CJ 간 상속 분쟁이 불거진 2년 전부터 같은 날 그룹별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삼성가 친인척들이 지난 8월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현 CJ 회장에 대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추모식에서 일가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CJ, 한솔, 신세계그룹 관계자들은 삼성이 추모 행사를 마치고 난 뒤 오후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CJ, 한솔, 신세계 모두 임원단 위주로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하는 이 선대 회장의 제사는 예년처럼 CJ그룹 주재로 이날 저녁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지낸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조동길 회장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서는 지난해 홍라희 관장과 이서현 사장이 참석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18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400대 억만장자 순위에서 56억 달러(약 6조 1000억원)로 세계 252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순위는 지난 9월 360위권(43억~44억 달러)이었지만, 지분 11.25%를 가진 삼성SDS의 상장 덕분에 순위가 껑충 뛰었다. 국내에서 이 부회장보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이건희(94위) 회장과 서경배(228위)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몽구(235위) 현대차그룹 회장뿐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제네시스, 미국서 잔존가치 최우수상 수상

    제네시스, 미국서 잔존가치 최우수상 수상

    제네시스가 미국의 권위있는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 ALG가 발표한 ‘2015 잔존가치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가 렉서스 GS(3위), 아우디 A6, BMW 5시리즈 등 경쟁차들을 제치고 프리미엄 대형차 부문에서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현대·기아차 가운데 프리미엄 차급 부문에서 잔존가치상을 수상한 것은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소비자가 차량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나인 잔존가치는 일정 기간 신차를 사용한 뒤 예상되는 차량의 가치를 품질, 상품성, 브랜드 인지도, 판매전략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따져 산정되며, 3년 후 잔존가치 평가가 일반적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5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안전도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잔존가치 최우수상까지 타며 향후 판매 증대가 예상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이번 수상이 미국 소비자에게 현대차에 대한 고급 이미지를 심어주는 동시에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제값받기 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의 싼타페(2위), 맥스크루즈(2위), LF쏘나타(3위), 아제라(3위·국내명 그랜저)도 차급별 잔존가치 상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 가운데에서는 세도나(2위·국내명 카니발), 쏘울(3위), K900(3위·국내명 K9) 등 7개 차종이 잔존가치 우수차로 선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으로 다가온 PHEV(전기차+하이브리드)시대… 2% 부족한 융합, 통할까

    내년으로 다가온 PHEV(전기차+하이브리드)시대… 2% 부족한 융합, 통할까

    소비자에게 친환경차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경제성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환경운동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내 차가 환경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아직 일반인들에겐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듯하다. 또 연비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당장 타기 불편하면 역시 선택을 받기 어렵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의 과제는 연비를 줄여 유지비가 적으면서도 타는 데도 불편하지 않은 차를 만드는 게 당면 과제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주목받는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PHEV는 아직 충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순수 전기차(EV)와 외부 충전이 불가능한 데다 출력이 만족스럽지 않은 하이브리드(HEV)의 중간 단계인 차를 말한다. 베터리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같지만 배터리가 떨어지면 일반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보다 연비가 좋고,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훨씬 길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리터카(1ℓ의 기름만으로 100㎞를 달릴 수 있는 차)는 대부분 PHEV다. 유럽에서는 일부 상용화 단계인 PHEV가 내년 한국 시장에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상륙할 모델은 내년 초 시판 예정인 BMW의 고성능 PHEV 스포츠카 ‘i8’이다. 이 차는 최대 출력 362마력, 최대 토크 58.2㎏·m. 슈퍼카급 성능에도 연비(이하 유럽 연비 기준)는 리터당 47.6㎞에 달한다. 최고 시속은 25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4초다. 보통 경차에 사용되는 직렬 3기통 엔진을 채택해 무게를 줄이는 대신 성능을 개선해 231마력의 힘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로만 최대 37㎞까지 주행할 수 있어 도심 주행 시에는 내연기관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국내 판매 가격은 2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도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기존 모델의 연료 소비량을 56% 줄여 연비를 ℓ당 32.3㎞까지 끌어올렸다. ‘기름 먹는 하마’인 V6 3.0ℓ 슈퍼차 저엔진을 달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연비다. 416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4초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모델은 전기주행 모드로만 36㎞를 달릴 수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6000만원대다. 아무리 연비가 좋아도 억대를 넘는다면 일반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현실적인 차종도 있다. 아우디가 내년 중순 우리나라에 내놓을 예정인 PHEV ‘A3 스포트백 e-트론’은 유럽에서 3만 7900유로에 판매된다. 우리 돈으로 5200만원 정도다. 연비 성능은 유럽 기준으로 66.6㎞/ℓ에 달한다. 100㎞를 달리는 데 연료가 1.5ℓ밖에 안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7.6초, 최고 속도는 시속 222㎞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내연기관 차에 뒤지지 않는다. 폭스바겐 코리아도 3만 6900유로, 우리 돈 5000만원가량인 PHEV 골프 GTE의 수입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마니아 층이 두터운 골프를 PHEV로 개조한 골프 GTE는 휘발류 1.5ℓ로 100㎞를 달릴 수 있고, 100% 전기로만 5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총 주행 가능 거리는 939㎞에 달한다. 이쯤 되자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업계도 분주해졌다. 자칫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PHEV 출시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 중에 쏘나타 PHEV를, 기아차는 2016년에 K5 PHEV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PHEV에는 기존 내연기관 부품에 전기모터 등 전기차용 부품까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별도의 PHEV와 관련해 보조금 적용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PHEV의 경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중간 정도의 보조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하이브리드차 구매자에게 주는 최대 310만원의 세제 혜택에 대당 10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 지원하는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당 1500만원인 전기차 보조금 예산도 올해 800대 254억원에서 내년 3000대 788억원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아직 전기차 부분에서 걸음마 단계인 전기요금 체계도 문제다. 현재 PHEV는 순수 전기차와 비교하면 30~50% 정도 크기의 비교적 작은 용량의 베터리(8~15㎾h)를 사용한다.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하면 800~1500원으로 완전 충전이 가능한 용량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전력의 전기차 충전 전용 전기요금일 뿐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과는 차이가 크다. 누진제가 적용 중인 가정용 전기에 바로 PHEV를 충전한다면 실제 전기요금은 예상 외로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계산한 3인 가구의 평균 전력소비량은 400㎾h다. 이를 넘어간 구간부터는 ㎾h당 요금이 400~500㎾h는 417.7원, 500㎾h 이상은 709.5원에 달한다. 게다가 아파트 공동 가구에 사는 인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남의 전기를 몰래 사용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충전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은 따로 있지만 정작 전기요금은 아파트나 빌딩의 공동요금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 끈끈한 선후배… ‘1.5% 통큰 양보’ 끌어냈다

    [단독] 끈끈한 선후배… ‘1.5% 통큰 양보’ 끌어냈다

    윤종규(왼쪽) KB금융 회장 내정자는 지난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이원희(오른쪽) 현대차 재무담당 사장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날 자리는 신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둘러싼 현대차와 KB국민카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윤 내정자가 먼저 요청해서 마련됐다. 지난달 말 김덕수 KB카드 사장이 현대차를 방문해 이 사장을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터라 윤 내정자가 직접 나섰다. 이날 오찬은 윤 내정자의 KB 차기 회장 단독 후보 선임을 축하하는 이 사장의 덕담으로 시작됐다. 이후 두 사람은 한 시간을 훌쩍 넘겨 대화를 이어나갔다. 윤 내정자는 17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21일 취임 전까진) 내정자 신분이기 때문에 지난주 회동은 어디까지나 사적인 자리였다”며 선을 그었지만 양측은 수개월째 지지부진했던 현대차와 KB카드 수수료율 갈등에 물꼬를 텄다. 윤 내정자는 “(자동차 복합할부금융과 관련한)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하고 (가맹점 계약해지로) 소비자 불편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며 “이 사장도 이 부분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수수료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는 주고받지 않았지만 양측이 한 발씩 ‘통 큰 양보’를 하겠다는 교감이 이뤄진 셈이다. 이 덕분에 이날을 최종 시한으로 진행했던 현대차와 KB카드는 수수료율을 1.8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1.0~1.1%를, KB카드는 1.75%의 수수료율을 각각 주장하며 협상 기한을 지난달 31일에서 두 차례(10일, 17일) 연기한 바 있다. 정식 취임 전부터 내정자 신분으로 뛰어다니며 ‘소방수’ 역할을 자처한 윤 내정자의 리더십이 협상 타결에 밑거름이 됐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최근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 및 부정적 여론 확산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복합할부금융 시장이 4조원으로 급성장할 만큼 신차 구입 시 중요한 금융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며 “현대차가 수수료율을 이유로 카드사에 가맹점 계약 해지나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윤 내정자와 이 사장의 끈끈한 인연도 갈등 해소에 동력이 됐다. 두 사람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학번은 윤 내정자가 75학번으로 이 사장(78학번)보다 빠르다. 하지만 윤 내정자가 주경야독으로 틈틈이 학업을 이어나가던 터라 졸업 시기는 82년(윤 내정자), 83년(이사장)으로 비슷하다. 외환은행에 근무하며 야간대학에 재학 중이던 1980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윤 내정자는 회계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 사장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던 든든한 선배였다. 이후 이 사장은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 회계학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문수학했던 선후배가 만나 툭 터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의외로 순조롭게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KB카드는 ‘가맹점 계약 해지’라는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카드업계는 대책 마련으로 또다시 분주해졌다. 현대차가 다른 카드사와 추후 협상에 나설 때 KB카드 수수료율(1.5%)을 기반으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5% 수수료를 가지고는 복합할부금융 사업을 유지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기간이 끝난 비씨카드 이외에 신한과 삼성카드도 각각 내년 2월과 3월 계약기간이 끝난다. 당장 줄어드는 수익으로 카드사와 캐피탈사, 영업사원이 나눠 가졌던 수수료 분배 방식을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추가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무지개청소년센터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무지개청소년센터

    ‘무지개 JOB아라’ 제3기 수료생들이 교사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무지개 JOB아라’수료식장에서 레인보우스쿨 재학생들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저셰넨이거런 펑예꿔위예저우…펑유이썽이취저우’(이 몇 년간 나 홀로 바람도 맞고 빗속을 걷기도 했어…친구여 평생을 함께 하자꾸나…) ●‘무지개 JOB아라’ 진로 교육·직업 체험 최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무지개청소년센터(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이사장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에서는 ‘펑유’(朋友·친구)란 중국 노래가 구슬프면서도 힘차게 울려 퍼졌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한 취업 진학 등 진로 지원 프로그램인 ‘무지개 JOB아라’ 제3기 수료식장에서 수료생 9명을 위해 한국어 등 초기적응 지원 과정인 레인보우스쿨 재학생 16명이 불러준 축가다. 예전에 안재욱이 ‘친구’란 제목으로 부른 바 있어 멜로디가 낯설지만은 않은 이 노래의 가사는 낯선 땅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힘겹게 손잡고 나아가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상황을 말해주는 듯하다. ‘JOB아라’는 직장생활 한국어와 함께 컴퓨터, 경제 등 진로 교육과 정보 및 직업체험의 기회를 10주 전일제 과정으로 제공한다. 3기는 13명으로 시작했으나 비자 등의 이유로 4명이 그만둔 가운데 수료생 9명 중 3명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했고, 6명은 바리스타 등 취업을 준비 중이다. 예전에는 대학에 진학한 수료생들도 있다. 유일하게 개근상을 받은 이선화(22·여·중국)씨는 “기쁘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얼마 전 입국한 뒤 처음에는 막막했고 한국어가 부족하지만 컴퓨터, 경제 등을 배우며 취업에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수료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한 중국인 어머니와 함께 산다. 중국인 부모를 뒤따라 지난해 9월 입국한 이정(19·여)씨는 “삶이 고단해도 웃음으로 극복해 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무지개청소년센터는 이주배경청소년의 조속한 사회 적응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초기적응 및 성장 지원과 소통 촉진 프로그램, 편견·차별 탈피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주배경청소년은 다문화가족의 청소년이나 외국인근로자 가정 자녀, 중도입국 청소년, 탈북 청소년 등을 뜻한다. 그 중 중도입국 청소년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중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온 청소년이나 재혼한 외국인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청소년, 외국인 부모와 함께 한국에 온 청소년을 말한다. ●대학생·직장인등과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레인보우스쿨은 9~24세의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초기적응 지원으로 상·하반기 4개월씩 주 5일 한국어 등을 가르친다. 오전 4시간은 말을 배우고 오후에는 한국생활문화 체험을 한다. 간단한 인사말과 기초적 의사소통을 하는 정도 수준이다. 그 후에는 학교에 가거나 취업 준비를 한다. 부산 양정청소년수련관 등 전국 11개 위탁기관과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지난해 837명이 수료했다. 지난 6월 중국에서 입국해 이 과정에 다니는 한 청소년은 “한국어가 어렵지만 재미있어요”라고 서툰 말로 소감을 말한다. 한국어교육 담당 임정문씨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대부분 학교 정규수업을 충분히 받지 않아서 4시간 수업도 부담스러워한다”면서 “말이 잘 안 통해 힘들기는 하지만 오래 함께 지내다 보면 그래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들은 하나원 교육 후 사회 진출에 앞서 이곳 레인보우체험학교에서 대중교통 이용과 주민자치센터 및 대학 탐방, 물건 구입 등 비교문화 체험학습을 1박 2일 동안 받는다. 신국균 초기지원팀장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은 준비가 너무 안 돼 자리 잡기가 힘들지만 도움을 주면 바로 성과가 나타나는데 한국사회에 적응할 중요한 시기임에도 그 중요성을 잘 몰라서 안타깝다”면서 “한국에서 오래 살 생각이 있고 한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친구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한다. 성장 지원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상담과 부모교육을 한다. 지난해 상담은 3500건에 이른다.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정서적 지지를 받도록 멘토링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주배경 청소년 멘티와 대학생 직장인 등 멘토 100쌍이 9개월 동안 주 1회 2시간 이상씩 만난다. 무연고 탈북 청소년 인생 멘토링도 전·현직 교수 등 모범적 인사 중심으로 운영한다. 탈북 청소년 30여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주배경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함께하는 2박 3일 통통통 캠프와 청년 활동가 양성 프로젝트 등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종과 출신국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리거나 차별하지 않도록 초·중등 학생 및 교사를 대상으로 다문화 감수성 증진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현대차 지원으로 심리정서 치유 프로젝트 외부사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지원하는 이주배경청소년 심리정서 치유 프로젝트 ‘다톡다톡’을 운영한다. 전국 5곳에서 운영되는 다톡다톡 카페는 편안하게 모여 차도 마시고 바리스타 교육도 이뤄진다. 상담실은 별도로 있다. 심각한 수준의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해체가정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진로지원사업인 친친무지개 프로젝트는 포스코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어머니와 함께 탈북해 중국 등을 거쳐 2003년 한국에 도착한 정모(25·D대 호텔조리학과)씨는 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이동식 북한 전문음식점 개업을 준비하며 ‘음식으로 통일’을 꿈꾼다. 이 캠페인은 차량을 활용한 창업의지가 있는 저소득·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창업지원으로 자립 기회를 제공한다. 이금순 여성가족부 청소년자립지원과장은 “어려운 처지의 이주배경청소년이 늘어나는 데도 지원 예산과 프로그램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CJ그룹] 스필버그 감독·김용 세계銀 총재… 화려한 해외 인맥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CJ그룹] 스필버그 감독·김용 세계銀 총재… 화려한 해외 인맥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고(려)대경제인회까지.’ 이재현(54) CJ그룹 회장과 이미경(56) CJ그룹 부회장 남매의 인맥망을 보면 무엇보다도 해외에서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분리한 후 문화 사업으로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해외 유명인사들과 함께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때부터 생긴 인연이 막강한 인맥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인맥으로는 1995년 CJ그룹이 드림웍스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이뤄진 스티븐 스필버그(68) 감독과 제프리 캐천버그(64)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와의 인연이다. 제프리 캐천버그 CEO는 지난해 10월 CJ크리에이티브 포럼에 참가할 정도로 이 회장 남매와 20년 가까이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미키 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투자가 드림웍스 초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각별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의 해외 인맥이 두드러진다.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등을 제작한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퀸시 존스(81)는 2011년 내한해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서 한국 음악에 관심을 갖게 돼 한국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음악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CJ그룹이 제2의 주요 사업지로 꼽는 중국시장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 차이나의 장신(49) CEO와 이 부회장의 인맥도 탄탄하다. 장신 CEO는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CEO다. CJ그룹은 소호 차이나와 함께 중국에서 CJ의 외식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CJ푸드월드를 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 부회장이 하버드대 대학원 유학 시절 한국어 강의 모임을 이끌었고 이때 하버드 의대에 다니던 김 총재가 모임에서 2년간 수업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한글을 배운 일화도 있다. 또 이 부회장은 김 총재가 다트머스대 총장 시절 다트머스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아 강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김 총재의 인연은 어머니 때부터 깊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81) CJ그룹 고문과 미국 UCLA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김 총재의 어머니 김옥숙(81) 여사는 경기여고 동창생으로 학창시절에도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토종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인맥은 경복고, 고려대(법대 80학번) 인맥으로 요약된다. 경복고는 정몽구(76)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 구본준(63) LG전자 부회장, 허명수(59) GS건설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46) 신세계 부회장도 경복고 후배다. 이 회장은 고대 출신 경제계 인사 등의 모임인 고대경제인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법조계 인사들과도 교분이 깊다. 대표적으로 고대 법대 선배이기도 한 이기수(69) 전 고대 총장은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29)씨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종전 빛낸 전인지, 4관왕 빛난 김효주, 최고의 샛별 백규정

    최종전 빛낸 전인지, 4관왕 빛난 김효주, 최고의 샛별 백규정

    전인지(20·하이트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를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김효주(19·롯데)는 4언더파 212타 공동 9위에 그첬지만 시즌 상금왕(12억 9000만원)과 다승5왕(5승), 최저평균타수상(70.26타), 대상 등 4개 타이틀을 독식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마감했다. 전인지는 16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276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포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담는 등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단독 선두 허윤경(24·SBI저축은행)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내 시즌 세 번째 정상을 역전 우승컵으로 장식했다. 상금 1억 4000만원.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허윤경은 전·후반 2타를 줄이는 데 그친 데다 반격의 마지막 기회였던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에 머물렀다. 전반 9개홀에서 1타를 줄여 3타 차를 좁히지 못하던 전인지는 10번홀(파4)에서 샷 이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후반 두 번째홀인 11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30㎝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허윤경과 동타를 만든 뒤 16번홀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균형이 깨진 건 17번홀(파3). 티샷이 홀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타수를 줄이기 힘들어 보였지만 전인지는 기어이 버디 퍼트를 떨궈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급해진 허윤경은 다음 홀인 18번홀(파5) 그린을 노리고 날린 두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 홀을 파로 막았지만 승부의 추는 전인지에게로 기울어진 뒤였다. 치열했던 ‘신인왕 삼파전’은 백규정(19·CJ오쇼핑)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대회 최종 합계 3언더파 216타로 공동 23위에 머물렀지만 신인상 포인트 2311점을 쌓아 고진영(넵스·2221점), 김민선(CJ·2218점·이상 3오버파 219타)을 따돌리고 2014시즌 신인왕을 확정했다. 2015시즌은 다음달 12일 중국 선전 미션힐골프장에서 열리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으로 출발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커버스토리] 오너일가의 승진법

    [커버스토리] 오너일가의 승진법

    ‘별 중의 별’을 쉽게 따는 이들이 있다. 재벌 총수 일가다. 경영권 승계라는 이유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경영수업을 시작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재벌 총수 일가의 평균 입사 연령은 27.9세, 임원 승진은 34세, 사장 승진은 42.2세다. 그룹 회장에 오른 것은 평균 54.2세다. 그나마 회장에 오르는 기간이 긴 편이지만 대부분 이유는 선대(先代) 회장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5)은 1994년 24세의 나이로 현대차에 입사해 5년 만인 1999년 29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32세가 되던 2002년에는 전무, 다시 1년 후인 2003년 초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급기야 35세에는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39세인 2009년에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3세 경영 맞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도 91년 23세로 입사해 10년 만인 2001년 33세로 임원을 달았다. 10년이라고 하지만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잠시 근무한 후 대부분의 시간은 미국 유학으로 보냈다. 33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재입사해 35세 상무, 39세 전무를 거쳐 40세가 되던 해인 2010년 삼성전자 사장에 올랐다. 부회장이 된 것은 지난해 1월. 당시 나이 45세였다. 보통 사람이면 상상도 못할 고속 승진이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선 두 사람이 그리 빠른 편도 아니다. 한진은 오너 일가의 승진이 빠른 기업 중 하나다. 조양호 한진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40) 한진관광 대표는 1999년 25세로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 입사하고 불과 6년 만인 2005년 대한항공 상무보가 됐다. 당시 나이 31세다. 장남 조원태(39) 대한항공 부사장·한진칼 대표도 2008년 33세에 여객사업본부장이 된 후 이듬해 전무를 거처 지난해 부사장이 됐다. 막내인 조현민(31) 대한항공 전무는 24세인 2007년 과장으로 입사한 뒤 3년 만인 27세에 상무보로 승진했다. 현재 직함인 전무가 된 것은 29세 때다. 고속승진이 보장됐지만 일단 밑바닥부터 출발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4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장남 형모(26)씨는 LG전자 대리로 입사했다. 첫 직장인 외국계 회사의 경력을 인정해 대리에 올랐고 현재는 경영전략 업무를 담당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광모(36)씨도 2006년 LG전자에서 대리로 일했다. 현재는 그룹의 핵심부서인 ㈜LG에서 시너지팀 부장을 맡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차녀 정영이(30)씨도 현대상선 대리로 일하고 있다. 아예 사원으로 시작하는 이도 있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선호(24)씨는 CJ제일제당 영업점에서 평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오너 일가가 입사해 일선 부서에 배치되면 해당부서는 발칵 뒤집힌다. 부서가 과거 왕세자의 교육을 맡던 시강원(侍講院) 격으로 승격하는 셈이지만 정작 해당 부서장부터 일반 사원까지 오너 일가의 일거수일투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주 일가와 함께 일했다는 한 대기업 부장은 “오너 자녀분들이 부원들과 허물없이 회식도 하고 편하게 지낸다고 해도 같이 일하는 부서원들의 마음은 늘 벼랑 끝을 걷는 기분”이라면서 “일반 사원보다는 부장 이상 윗사람들이 더 눈치를 보는 해프닝도 벌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커버스토리] 유리 천장 뚫고 온 ‘☆그녀’… 여성 임원 1.7%뿐

    [커버스토리] 유리 천장 뚫고 온 ‘☆그녀’… 여성 임원 1.7%뿐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184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임원 7628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131명, 1.7%에 불과했다. 사장단 가운데 여성은 전무했다. 좀 더 들여다보면 여직원 21만 1165명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06%에 그쳤다. 남성 임원 비율이 1.13%이니 약 20배 낮은 수치다. 10대 기업의 유리 천장은 더 공고했다. 현대중공업엔 아예 여성 임원이 없다. 삼성은 임원 2199명 중 48명(2.2%), 현대자동차는 898명 중 1명(0.1%)이 여성 임원이다. 이마저도 감소 추세다. 올해 10대 기업 중 삼성, SK, 롯데, GS를 제외한 나머지는 여성 임원이 모두 지난해 대비 같거나 줄었다. 현대차가 2명에서 1명, LG가 12명에서 11명, 한진이 7명에서 4명, 한화가 8명에서 6명으로 올해 여성 임원을 줄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달 국내 상장기업 694개사 등기임원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 등기임원이 있는 회사는 전체의 10%에 불과했고, 이들 여성 임원 중에서도 80%는 지배주주 일가였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현재 여성 임원 가운데는 잠재적으로 사장급이 될 만한 재원이 적다”고 일갈했다. 평사원이 대기업 대표가 되려면 현장, 영업, 재무를 섭렵해야 하는데 현재 여성 임원을 분석해 보면 마케팅이나 홍보 전문가만 많다는 주장이다.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김선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해외에선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은 회원국 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이사회 여성할당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EU 회원국 중 일부 국가는 이사회 여성 임원 할당 비율을 법으로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순히 여성 임원 비율만 보고 기업 구조상 유리 천장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여자가 남자와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 문화나 정서가 바뀌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내년 더 좁아지는 취업문

    내년 더 좁아지는 취업문

    취업준비생·경력단절여성 등 숨겨진 실업자가 200만명이라는 발표에 이어 우울한 소식이 한 가지 더 전해졌다. 내년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신규 일자리가 최대 17만개까지 줄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해고 대란’을 겪었는데 내년에는 더 심각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등은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300~1000명 줄이기로 했다. 올해 증권과 은행, 보험 등에서는 5만명이 옷을 벗었다. 13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신규 일자리가 35만개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올해 전망치(52만개)보다 33%나 적다. LG경제연구원도 내년 신규 취업자 수가 51만명으로 올해(58만명)보다 7만명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00년대 평균인 50만명대는 유지할 것으로 봤다. 올해 47만명을 전망했던 금융연구원은 45만명을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48만명→40만명)도 고용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비슷하다. 신규 취업자가 45만명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50만명, 기획재정부는 45만명을 예상했다. 기재부가 연내 ‘201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일자리 목표치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 일자리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비정규직인 50대 이상의 일자리가 많고, 청·장년층 일자리는 거의 제자리거나 되레 줄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새로 늘어난 일자리가 사업서비스와 파견·용역, 보건·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에 몰리면서 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당국 “법적 대응”에 현대차는 표정관리

    [경제 블로그] 금융당국 “법적 대응”에 현대차는 표정관리

    “법대로 해라?” 현대차의 배짱일까요, 아니면 자신감일까요. 금융 당국이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카드업계와 충돌 중인 현대차를 겨냥해 법적 조치 검토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대형 가맹점인 ‘슈퍼 갑(甲)’ 현대차의 행보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차는 신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현행 1.9%에서 0.7%까지 낮추라고 카드업계에 요구한 바 있습니다. 본보기로 지난달 가맹점 계약 기간이 끝나는 KB국민카드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가 오는 17일까지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금융 당국은 현대차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하는 것도 고려 중입니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현대차는 내심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법정으로 가면 오히려 승산이 높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현대차 측은 “복합할부 수수료율이 여전법에서 정한 적격비용보다 과다해 수수료율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법 위반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복합할부금융 갈등이 법정으로 가게 되면 시시비비를 따지기 위해 결국 법원은 적격비용을 열어 봐야 합니다. 현대차는 적격비용이 공개되면 수수료율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격비용은 카드 수수료 원가입니다. 카드사엔 영업기밀입니다. 금융 당국의 강경대응에 오히려 카드사들이 “설마 금융 당국이 법정까지 가겠느냐”고 반문하며 좌불안석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법정행’을 바라는 현대차는 17일에도 국민카드와 타협점을 도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합할부 갈등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지만, 현대차의 ‘자신감’이 씁쓸한 것은 사실입니다.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 압박 수단으로 카드 이용고객을 볼모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갈등을 법정까지 끌고 가더라도 금융 당국과 현대차 모두에게 실익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당국은 2012년에 마련한 여전법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는 부담감이 따라오게 되고, 현대차 역시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당국, 현대차에 법적 조치 검토

    금융 당국이 복합할부금융을 놓고 카드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차에 대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자회사인 현대캐피탈을 겨냥해 복합할부금융 ‘25%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압박 수위를 높여 가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현대차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난 10일 국민카드와의 협상 과정에서 현대차가 복합할부상품 취급을 일시 중단하라고 압박했다”며 “이는 명백히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행위”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현대차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현재 거래관계에 있는 사업자와 거래를 중단하는 행위를 불공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현대차 - 카드사 복합할부 갈등… 소비자엔 어느쪽이 이득?

    현대차 - 카드사 복합할부 갈등… 소비자엔 어느쪽이 이득?

    복합할부금융을 둘러싼 현대차와 카드사 간 갈등이 좀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국민카드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을 오는 1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에 이어 두 번째 연장이다. 현대차 측은 “복합할부금융에 따른 수수료 비용이 결국 소비자가격 인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카드사들은 “복합할부금융으로 신차 구입 고객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상품”이라고 맞선다. 겉으로는 저마다 고객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렇다면 소비자 이익에 더 근접해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를 살 때 결제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현금, 신용카드, 할부금융, 그리고 복합할부다. ‘복합할부금융’은 고객이 카드로 차값을 결제하면 캐피탈사가 카드대금을 고객 대신 카드사에 갚아 주고, 고객은 매달 캐피탈사에 할부금을 갚는 형태다. ‘소비자→캐피탈사→자동차회사’라는 일반적 할부 구조와 달리 복합할부금융은 카드사가 중간에 끼어들기 때문에 가맹점 수수료(1.9%)가 발생한다. 현대차는 복합할부금융으로 2010년 이후 4년간 총 1872억원의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에 냈다. 여기서부터 갈등이 생겼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복합할부금융으로 ‘불필요하게’ 가맹점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복합할부금융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카드사는 자동차 회사로부터 가맹점 수수료 1.9%를 받으면 이 가운데 0.33% 포인트만 ‘먹고’, 캐피탈사(할부금융사)에 1.37% 포인트를 넘긴다. 나머지 0.2% 포인트는 고객에게 포인트나 캐시백 형태로 직접 돌려준다. 캐피탈사는 자신들의 몫 1.37% 가운데 0.37% 포인트를 고객에게 물리는 할부이자 인하 재원으로 활용한다. 자동차 판매사원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1.0%)도 할부금리 인하에 일부 반영된다. 따라서 고객은 일반할부 대신 복합할부금융을 이용하면 연 1% 포인트 이상 금리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최근 4년간 복합할부금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비결도 여기에 있다. 2010년(8654억원) 첫선을 보인 복합할부금융 시장은 지난해 4조 5906억원으로 400%가 넘는 고속성장을 했다. 자동차 업계는 복합할부금융이 당장은 소비자에게 이득일지 몰라도 길게 보면 고객 혜택을 줄이고 자동차 원가 인상을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현대차 측은 “복합할부금융을 포함해 카드 수수료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차종별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 할부금리 할인 등의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 발급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저신용·저소득 고객은 자동차 구입 때 어쩔 수 없이 복합할부 대신 일반할부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또 다른 차별이 된다”고 항변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신차 판매금액 중 카드결제 비중은 61%(10조 6580억원)다. 이 기간 현대차가 복합할부와 일반할부 등을 모두 포함해 카드사에 지급한 가맹점 수수료는 2013억원이다. 정지만 상명대 교수는 “복합할부의 소비자 이익은 단기적”이라며 “기업은 판매 비용이 증가하면 배당을 줄이거나, 임금이나 부품단가를 절감하거나 혹은 가격을 인상하는데 어떤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지난해 판매관리비(마케팅비 포함)로 지출한 금액은 11조 1330억원으로 연간 매출의 12.8%나 되는 반면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고작 1.8%에 불과하다”며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부담으로 차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소비자를 볼모로 카드사에 수수료율 인하를 압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현대차, 車양허 제외 한·중 FTA에 미소 짓는 까닭?

    현대·기아차는 자유무역협정(FTA)의 대표적인 수혜자였다. 칠레의 경우 FTA가 발효되기 전인 2003년 2만대에 불과했던 대칠레 자동차 수출이 최근 11만대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대부분 현대·기아차의 몫이었다. 하지만 한·중 FTA의 경우 이전의 한·미 FTA나 한·유럽(EU) FTA 등과 달리 셈법이 복잡하다. 13억 인구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열리긴 하지만 반대로 중국이 최근 국내에서 점유율이 급증하는 수입차의 우회 수출로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현재 수입차에 매기는 관세율은 22.5%, 우리나라가 수입차에 물리는 관세율은 8%이다. 자동차 부분이 포함됐다면 결과적으로 관세는 사라진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2198만대나 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미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모두 103만 808대를 판매했지만 국내 출하는 이 중 1.7% 수준인 1만 8000여대뿐이다. 기아차 역시 54만 6766대의 5.5% 정도인 3만 225대만 수출 물량이다. 굳이 한·중 FTA로 얻을 이익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는 한·중 FTA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글로벌 상용차가 국내에 저렴하게 유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하기도 했다. BMW와 벤츠·아우디·폭스바겐·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예외 없이 중국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게다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중국의 체면을 세워준 한·중 FTA로 인해 앞으로 중국 정부가 현대차의 충칭공장 신규 건설 등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선 이번 양허제외가 그리 나쁠 것이 없는 결과인 셈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중 FTA 타결…對韓투자 향방은] 양질의 차이나머니 상륙?

    [한·중 FTA 타결…對韓투자 향방은] 양질의 차이나머니 상륙?

    양질의 ‘차이나 머니’가 들어올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중국의 대(對)한국 투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된다. ‘왕서방’의 한국 투자는 ‘편식’에 가까웠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의 직접 투자(FDI)보다는 국내 부동산과 주식·채권 등을 사들이는 데 집중했다. 시간과 노력, 한국 문화를 이해해야 성공할 수 있는 제조업보다 ‘돈 놓고 돈 먹는’ 금융 투자가 상대적으로 짭짤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국가별 주식 순매수 규모에서 미국(3조 6000억원)과 일본(2조 8440억원)에 이어 ‘넘버3’다. 올 10월까지 중국계 자금은 2조 300억원 순유입됐다. 지난해에도 중국은 2조 2080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국은 올해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큰손’이다. 지난달까지 1조 3150억원 규모의 상장 채권을 순매수해 국가별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도 상승세다. 올 1~10월 국가별 직접 투자에서 10억 달러(약 1조 700억원)를 돌파했다. 전년(4억 8100만 달러) 대비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한국이 기술적으로 앞선 정보기술(IT) 부품 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중 FTA가 중국의 한국 직접 투자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투자 부문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양질의 ‘차이나 머니’가 얼마나 유입될지 의문”이라면서 “최근 중국 자본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 부동산과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기대감으로 들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8.36포인트(0.95%) 오른 1958.23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류 엔터테인먼트 등 한·중 FTA 수혜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대 수혜주로 여겨졌던 현대차(2.78%)와 기아차(1.87%) 등은 자동차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보령메디앙스(6.78%), 아가방컴퍼니(4.62%) 등이 많이 올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시진핑·앨 고어 등과도 친교…글로벌 CEO형 후계자 수업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시진핑·앨 고어 등과도 친교…글로벌 CEO형 후계자 수업

    올해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지난 5월 아버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입원 이후 경영 전면에서 연매출 390조원(지난해 기준)의 삼성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 국가주석급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삼성의 3세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 현대사의 모진 풍파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앞선 두 세대와는 달리 이 부회장은 이미 삼성이 재계 1위로 우뚝 선 안정적인 환경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자라났다. 재계에서는 그가 27세인 1995년 이미 후계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아버지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60억 8000만원을 이용해 계열사를 사고파는 과정을 거쳐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에버랜드의 최대 주주(25.1%)가 됐다. 형들(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과 십수년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후계자로 낙점된 아버지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 부회장은 서울 경기초(1981년), 청운중(1984년), 경복고(1987년)를 졸업했다. 삼성그룹 오너 아들인지 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평범했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고교 땐 3년 내내 반장을 맡았다. 진로를 정할 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로 진학할 땐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조언이 컸다. 대학 전공을 놓고 고민하자 이 선대회장은 “경영자가 되려면 경영이론도 중요하지만 우선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야 한다. 학부 과정에서는 사학, 문학 같은 인문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은 외국 유학을 가서 배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학 3~4학년 때는 승마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 부회장이 처음 승마를 배운 것은 1982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심하게 다쳤다가 승마로 완치된 이 회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1989년엔 국내 10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기량이 뛰어났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이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배운 골프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름난 골프광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007년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가 중 골프 맞수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이 부회장을 손꼽았다. 1995년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2001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가 미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유학했던 것 역시 아버지의 조언 때문이다. “미국을 먼저 보고 나서 일본을 나중에 보면 일본 사회의 특성, 일본 문화의 섬세함과 일본인의 인내성을 알지 못한다. 유학을 가려면 일본에 먼저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뛰어든 건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재입사하면서부터다.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잠시 입사했으나 근무하지 않고 곧바로 유학길을 떠났다. 재입사 후 이 부회장은 한 해 100일 이상 해외 법인을 둘러보고 각국 주요 거래처와 접촉했다.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비교적 천천히 직급을 밟아 승진했다. 범(汎)현대가 3세로 두 살 아래인 정의선(44)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999년에 상무를, 2002년에 전무를 다는 등 고속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경복고 후배로 이 부회장과 친하게 지내며 사석에서는 이 부회장에게 형이라고 부른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 역시 36세이던 1978년 이미 부회장(삼성물산)에 올랐다. 이런 더딘 승진은 확실한 기초를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2007년 1월 언제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부회장이) 자격을 갖춰야 할 것 아니냐. 기초는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냐”면서 “고객과 실무 기술자, 연구소 등을 더 깊이 알도록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고객책임자(CCO) 등의 직함으로 해외를 돌며 이 부회장은 애플, IBM, AT&T, 소니, 닌텐도 등의 전자·통신업계 최고경영진은 물론 시 주석,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해외 유력 인사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 부회장이 처음 경영에 뛰어들었을 땐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았다. 재입사 직전 이 부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자(2000년 5월)한 ‘e삼성’이라는 벤처투자회사가 8개월 만에 2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내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후 제일기획 등의 계열사가 이 부회장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사인 S-LCD(액정표시장치)의 등기이사를 맡아 삼성이 LCD부문 세계 정상급 기술·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은 이 부회장의 공로 중 하나로 꼽힌다. 2006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소니를 꺾고 9년째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기틀도 이때 마련됐다. 200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승진했을 때부터 삼성전자는 사실상 이재용 체제로 개편됐다. 당시 이 회장은 2008년 삼성특검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 신화로 스마트폰이 세계 1위로 자리 잡는 데 이 부회장의 기여가 컸다”면서 “2012년 2년 만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을 때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건희에게 반도체가 있지만 이재용은 무엇을 보여줬나’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이 부회장이 중국 사업, 2차 전지 사업, 의료기기 사업 등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아직은 주주와 사회가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는 0순위? ‘부인 일상은 상상이상..재산은?’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는 0순위? ‘부인 일상은 상상이상..재산은?’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세계 2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7일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가 공개한 ‘세계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은 재산 66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세계 200대 부자’ 200위에 올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이름이 명단에 오른 것은 처음으로,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보유 상장주식 가치가 덩달아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 200대 부자 명단에 따르면,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860억달러·89조6000억원)가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89억달러·85조2000억원),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700억달러·75조6000억원)가 차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22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로 9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주가 폭락으로 인해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로도 잘 알려진 만수르가 제외되어 있어 네티즌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만수르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왕족으로 파악된 개인 재산만 200억 파운드(약 34조원)에 달하고 월수입은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수르 일가의 자산을 모두 포함하면 1000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 같은 엄청난 자산에도 만수르는 이번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밝혀진 이유는 없으나 지난 6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만수르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당시 포브스가 석유와 왕가 자산을 보유한 인물의 재산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블룸버그 역시 이와 동일한 이유로 추측된다. 세계 200대 부자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가 없다니..서경배 입성 축하”,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입성 그사세다.. 만수르가 있어야되는데”, “세계 200대 부자, 역시 1위는 빌게이츠.. 서경배 축하축하..만수르가 있다면?”,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이건희도 꽤 높구나.. 만수르 없는 거 아쉽다”,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부럽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경배 회장 세계 200대 부호 첫 진입

    서경배 회장 세계 200대 부호 첫 진입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가 선정하는 ‘세계 200대 부자’에 서경배(왼쪽)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처음 진입하고, 정몽구(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밀려났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반면 현대차 주가는 한국전력 부지 매입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두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크게 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200대 억만장자’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이 200위를 기록했다. 서 회장의 재산은 66억 달러(약 7조 1000억원)로 집계됐으며, 그의 이름이 200대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다만 6일 이후 200대 명단에서 빠졌다. 서 회장이 세계적인 부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데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면서 그가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 100만원대였으나 지난 9~10월 250만원을 웃돌 정도로 수직상승했다. 7일 종가는 전날보다 1000원 더 오른 227만 4000원을 기록했다. 서 회장 외에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만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 회장은 95위에 올라 있으며 재산은 122억 달러(약 13조 2000억원)로 조사됐다. 줄곧 150~200위권에 머물던 정 회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현대차는 한전부지 고가 매입 이후 9월 중순부터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됐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현대차는 3년 7개월 동안 지켜온 국내 기업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주기도 했다. 한편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860억 달러·89조 60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며,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89억 달러·85조 2000억원), 3위는 워런 버핏(700억 달러·75조 6000억원)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한편 200대 부호는 매일 산정한다. 주식자산 가치 변동에 따라 순위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세계 200대 부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입성 ‘재산 보니 헉’ 만수르보다 많아?

    세계 200대 부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입성 ‘재산 보니 헉’ 만수르보다 많아?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만수르’ 세계 200대 부자 명단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부호 만수르는 순위에 없어 눈길을 끌었다. 7일 블름버그의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서경배 회장이 세계 부자 200위를 기록했다. 서경배 회장의 재산은 66억달러(약 7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세계 200대 부자로 처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서경배 회장은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크게 오르며 보유 상장주식 가치가 급증했다. 이에 한국인으로서는 95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세계 200대 부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서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지난 9월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 넘는 금액으로 매입한 이후 현대차그룹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200대 부자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로 860억 달러(89조 6천억 원)이며,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으로 789억 달러(85조 2천억 원),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어웨이 회장으로 700억 달러(75조 6천억 원)이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는 부의 상징으로 알려진 만수르가 제외됐다. 만수르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왕족으로 파악된 개인 재산만 200억 파운드(약 34조원)에 달하고 월수입은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 수입은 4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엄청난 재력에도 만수르가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 오르지 못한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만수르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당시 포브스는 석유와 왕가 자산을 보유한 인물의 재산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역시 이와 동일한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200대 부자 순위를 접한 네티즌들은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대단하다”,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대박이네”,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어마어마하구나”,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가 없다니”,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 실망이네”,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는 순위를 매길 수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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