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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지난해 영업이익 7조 5500억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7조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지만 원화 환율 하락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뒷걸음쳤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연간 496만 1877대를 판매해 89조 2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만 보면 전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하락한 7조 5500억원을 기록해 2010년(5조 9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9.5%에서 지난해 8.5%로 1.0% 포인트 내려앉았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9% 감소한 9조 9513억원과 7조 64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화 하락 등 어려운 환율 여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3조 5742억원, 영업이익 1조 87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9만대, 해외시장 436만대를 더한 총 505만대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1.7%이고 배당금 총액은 8173억원이다. 지난해 주당 1950원(시가배당률 0.9%)씩 총 5344억원의 현금 배당을 했던 것에 비해 배당금을 54% 늘린 것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연임설’ 이유일 쌍용차 사장 용퇴

    ‘연임설’ 이유일 쌍용차 사장 용퇴

    이유일(72) 쌍용자동차 사장이 6년 만에 쌍용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이유일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서울에서 열린 쌍용차 신차 티볼리 시승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3월 예정된 쌍용차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열린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한국 경영진에 대한 강한 믿음을 표현한 바 있어 업계에선 이 사장이 연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과 해외법인 사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동안 현대차에 몸담은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2009년 2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며 쌍용차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에 의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뒤 현재까지 쌍용차를 이끌어 왔다. 이 사장은 “티볼리는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처음 선보이는 신차”라면서 “신차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된 이 시점이야말로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기 적절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가 이제 새 회사로 탈바꿈하는 중대한 시기라 좀 더 젊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면서 “새 인물이 와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용퇴 이유를 밝혔다. 이 사장은 그러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회사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고문이나 이사회 의장 등 또 다른 직책을 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정·재계 화려한 혼맥… LG·현대家와 ‘겹사돈’

    허씨 일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자로 꼽히는 진주의 만석꾼 집안이다. 허창수 GS 회장의 조부는 일제 때 독립운동 자금을 댔던 효주(曉州) 허만정이다.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진주여고를 설립했으며, 곤궁한 소작농과 주민에게는 쌀을 나눠 줬다. 그는 삼성과 LG의 창업에도 돈을 댔다. 부와 함께 세간의 존경까지 받았던 집안이기에 혼사를 통해 연을 맺고자 하는 가문이 줄을 이었다. 고 허만정씨 3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부친인 고 허준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조카사위다.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LIG손해보험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위숙씨와 결혼했다. 구인회 회장과 허을수 여사에 이은 겹사돈인 셈이다. 허준구 회장은 슬하에 5명의 아들을 뒀다. 장남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이주영(63)씨를 부인으로 맞았다. 4남과 5남인 허명수(60) GS건설 부회장과 허태수(58) GS홈쇼핑 부회장의 혼맥도 만만치 않다. 허명수 부회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 장관의 딸인 노경선(55)씨와 결혼했고, 허태수 부회장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장녀인 이지원(53)씨와 결혼했다. 허씨 일가의 장손인 허남각(77) 삼양통상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78)씨다. 딸 정윤(44)씨의 시아버지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이다. 정 전 회장의 동생인 정도원 삼표산업 회장을 통해 현대차그룹,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LS그룹과도 연결된다. 시동생인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동서 간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집안과도 연결된다. 차남 허동수(72) GS칼텍스 회장은 김선집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김자경(70)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뒀다. 장남인 허세홍(46) 전무는 부방그룹 이동건 회장의 차녀인 이희정(46)씨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허정구 회장의 3남 허광수(69)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의 딸인 김영자(65)씨와 결혼했다. 손아랫동서가 정몽준 한나라당 전 의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정·재계 화려한 혼맥… LG·현대家와 ‘겹사돈’

    허씨 일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자로 꼽히는 진주의 만석꾼 집안이다. 허창수 GS 회장의 조부는 일제 때 독립운동 자금을 댔던 효주(曉州) 허만정이다.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진주여고를 설립했으며, 곤궁한 소작농과 주민에게는 쌀을 나눠 줬다. 그는 삼성과 LG의 창업에도 돈을 댔다. 부와 함께 세간의 존경까지 받았던 집안이기에 혼사를 통해 연을 맺고자 하는 가문이 줄을 이었다. 고 허만정씨 3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부친인 고 허준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조카사위다.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LG 고문의 장녀인 구위숙씨와 결혼했다. 구인회 회장과 허을수 여사에 이은 겹사돈인 셈이다. 허준구 회장은 슬하에 5명의 아들을 뒀다. 장남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이주영(63)씨를 부인으로 맞았다. 4남과 5남인 허명수(60) GS건설 부회장과 허태수(58) GS홈쇼핑 부회장의 혼맥도 만만치 않다. 허명수 부회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 장관의 딸인 노경선(55)씨와 결혼했고, 허태수 부회장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장녀인 이지원(53)씨와 결혼했다. 허씨 일가의 장손인 허남각(77) 삼양통상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78)씨다. 딸 정윤(44)씨의 시아버지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이다. 정 전 회장의 동생인 정도원 삼표산업 회장을 통해 현대차그룹,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LS그룹과도 연결된다. 시동생인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동서 간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집안과도 연결된다. 차남 허동수(72) GS칼텍스 회장은 김선집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김자경(70)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뒀다. 장남인 허세홍(46) 부사장은 부방그룹 이동건 회장의 차녀인 이희정(46)씨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허정구 회장의 3남 허광수(69)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의 딸인 김영자(65)씨와 결혼했다. 손아랫동서가 정몽준 한나라당 전 의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현대차·신세계의 통 큰 투자 바람직하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3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그제 발표했다. 지난해 투자액(2조 2400억원)보다 무려 1조 11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채용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해 1만 4500명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1000여명 늘어난 규모다. 국내 유통업계의 선두급 기업다운 통 큰 결정이다. 경기가 바닥이고 상황이 안 좋으니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반대도 있었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우리 같은 내수 기업이 투자해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상황이 어려워도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밀어붙였다고 한다. 올 초 현대자동차그룹도 2018년까지 모두 80조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역대 국내 기업 투자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투자를 전체 투자액의 76%인 61조 2000억원까지 크게 늘리겠다고 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신세계나 현대차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은 모처럼 듣는 희소식이다. 기업이 돈을 풀어야 고용도 늘어나고 개인소득이 늘어난다. 소득이 늘어난 개인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 내수도 살아난다. 하지만 지금껏 기업들은 곳간에 현금을 쌓아 놓고도 돈을 푸는 데는 주저했다.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때의 법인세율 인하 정책에 따라 대기업들은 세금 경감 혜택은 다 챙기면서도 막상 투자나 고용에는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부자 감세의 혜택이 대기업에만 돌아가고 애꿎은 서민층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기업이 적게 낸 세금은 결국 개인이 메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부가가치세는 전년보다 1조 3000억원이, 소득세는 2조원이 각각 늘어났지만 법인세는 2조원이 줄었다. 최근엔 연말정산에서 봉급생활자를 중심으로 세금폭탄 논란이 커지면서 22%로 내렸던 법인세율을 25%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 카지노 허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투자활성화 대책도 재벌 특혜가 아니냐는 비난이 적지 않다. 대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고용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반(反)기업 정서를 불식시키는 길이기도 한 만큼 다른 대기업들도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사설] 관광·투자 대책 봇물… 국회 속히 玉石 가려야

    정부가 그제 투자 촉진책을 내놓았다. ‘관광 인프라, 기업혁신 투자 중심 투자활성화 대책’이란 타이틀을 붙여서다. 침체된 투자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 번 더 마중물을 붓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 들어 이미 여섯 차례나 제시한 투자활성화 대책이 법적 뒷받침 없이 겉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권이 이번 투자정책 패키지에 대해 가부간에 옥석(玉石)을 신속히 가려야 할 이유다. 정부가 이번에 빼든 투자유인 카드의 골격은 두 갈래다. 우선 중국 관광객 등을 겨냥한 대형 카지노 복합리조트 2곳과 면세점 등의 증설을 추진해 해외 자본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다른 하나는 현대자동차·삼성·SK 등 대기업들의 기왕의 투자계획을 촉진하는 제도적 뒷받침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규제 완화를 통해 현대차가 10조 5500억원에 사들인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개발을 앞당기도록 하는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액면가처럼 25조원의 투자 효과가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게다. 그러나 누구도 이번 투자 유인책의 절박성을 부인하긴 어렵다. 가계부채 등으로 한계에 직면한 내수를 감안할 때 큰 틀에서는 올바른 방향이란 얘기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설비 투자가 감소세인 데다 대내외적 악재가 쌓여 한국은행도 최근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그렇다면 해외 투자를 견인하고 국내 대기업의 투자를 앞당겨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 것 이외에 무슨 뾰족한 대안이 있겠는가. 까닭에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번지르르한 투자 촉진책을 내놓으면 뭘 하나. 법적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만사휴의(萬事休矣)다. 현 정부 들어 여섯 번이나 투자활성화 정책을 제시했지만, 큰 효험을 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겠나. 정부가 다급하게 처리를 요청한 30개 경제활성화법 중 12개가 아직도 국회 본회의 문턱도 넘지 못하는 현실과 무관치 않을 게다. 이번 해외투자 유인책도 실효를 거두려면 ‘관광진흥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등 모두 10여개 법률의 제·개정이 전제돼야 한다. 철강·조선·건설·해운 등 주력 업종이 ‘레드 오션’이 된 대기업들에 관광 서비스 쪽으로 투자의 물꼬를 터 주기 위해서도 그렇다. 정부과 정치권이 불필요한 규제 철폐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물론 이번 대책을 놓고 각론상 이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복합리조트 건설 건만 해도 그렇다. 영종도와 제주도에 이미 건설이 진행 중인 마당에 과잉투자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국회가 무조건 찬성하란 얘기는 아니다. 부작용이 예상되는 부분은 걷어 내되 긍정적인 정책은 결실을 맺도록 입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뜻이다. 굳이 “아무 결정도 않고 미적대는 게 최악의 선택”이라는, 미국 어느 대통령의 명언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경제 회생에도 ‘골든타임’이 있는 법이다. 경제는 심리에 좌우되기 마련이라는데 정치권이 투자 촉진과 일자리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뿌리내리도록 이참에 입법 불확실성부터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고 본다.
  • 신세계그룹, 내수경기 활성화 고삐… ‘비전 2023’ 실현

    신세계그룹, 내수경기 활성화 고삐… ‘비전 2023’ 실현

    신세계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350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인력도 지난해보다 1000여명 늘린 1만 4500여명을 채용하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2015년 그룹 임원 워크숍을 열고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3조 35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 규모가 2조 2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0%(1조 1100억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또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3조 3500억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이처럼 투자를 대폭 늘린 데는 ‘비전 2023’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비전 2023은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등을 확대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 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년 2조~3조원 이상의 투자를 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하는 등 내수경기 활성화를 이루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올해 3조 3500억원을 들여 투자하는 곳은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의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신축,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부산 센텀시티 B부지 추가 개발,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신축 등이다. 특히 이마트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맞서기 위해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규 인력으로는 정규직 1만 4500여명을 채용하며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외에도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보다 소폭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0조원 안팎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비는 24조원대였고 연구개발비는 14조 8000억원가량이었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신·증설,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및 연구·개발(R&D) 등에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 2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지난해 16조 5000억원 정도를 투자했고 올해 투자 규모는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총수 부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들은 올해 투자 규모를 어느 정도 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해 13조원대 투자를 한 SK그룹은 올해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상을 할지 검토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2조원가량의 투자 목표를 세웠지만 총수 부재에 따라 대규모 사업 투자 결정이 어려워지면서 당초 세웠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기업 투자활성화 대책] 담담한 대기업… 자금 여력 있는 곳선 ‘군침’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형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삼성이나 현대차 등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정부 투자활성화 대책에 정작 당사자들은 담담한 반응이다. 카지노라는 업종의 부정적인 이미지 탓인지 드러내 놓고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대기업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18일 삼성과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활성화에 나선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지만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입을 모았다. 호텔 사업이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롯데도 “카지노는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검토는 해 볼 수 있으나 당장 뛰어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롯데는 호텔 유관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온 만큼 기회가 된다면 복합몰 쪽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텔 사업을 진행 중인 주요 대기업은 삼성과 롯데, 한진 등이다. 이 중 삼성과 롯데는 각각 제주호텔신라와 롯데호텔제주에 카지노가 있지만 실제 운영은 임대사업자에게 내주고 세만 챙긴다. 호텔 규모에 비해 카지노 매출도 그리 크지 않다. 2013년 말 기준 롯데호텔제주의 카지노 매출은 501억원(3.6%), 제주호텔신라는 252억원(1.8%) 정도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 사업은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저 두 회사가 양분하고 있다. 각각 6400억원(47%)과 5468억원(40%)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를 주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카지노 산업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종”이라며 “여론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주요 대기업은 어렵겠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 중엔 분명히 군침을 흘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강남 한국전력 부지 개발 인허가 기간을 줄여 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받아 낸 현대차그룹은 조기 착공 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초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인허가 기간이 1~2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착공에서 완공에 이르기까지 예상되는 투자가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용옥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팀 팀장은 “관광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은 내수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기업 투자활성화 대책] 대기업 맞춤형… ‘규제 가시’ 뽑아 25조원 +α 투자 유도

    [대기업 투자활성화 대책] 대기업 맞춤형… ‘규제 가시’ 뽑아 25조원 +α 투자 유도

    정부가 내놓은 ‘25조 3000억원+α’ 규모의 투자 활성화 대책은 일부 대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꽁꽁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지만, 정부가 일부 대기업의 민원 해결에 초점을 맞춰 중장기적인 투자 인프라 확충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기대되는 투자 효과 중 66.4%(16조 8000억원)는 현대자동차, 삼성, SK 등 대기업에서 나온다. 이들이 추진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나 정부 기관 사이의 의견 차이로 늦어지고 있는 투자 프로젝트의 속도를 높여 지원해 주는 방안이다. 우선 정부는 현대차가 진행할 5조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의 착공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서울시와 협의해 통상 2~3년이 걸리는 용도지역 변경, 건축 인허가 등 개발 관련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내년에 착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가 서울시에 오는 3월까지 개발 계획을 제출하면 사전 협상 과정에서 교통, 환경, 재해 영향평가까지 함께 진행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현대차에만 각종 행정 절차를 빨리 처리해 주는 것에 대해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명중 기획재정부 지역경제정책과장은 “개발 사업이 8년 이상 걸리는데 한전의 전남 나주 이전으로 주변 음식점 등 상권 침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행정 절차를 빨리 처리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4조원의 투자 효과가 기대되는 충남 아산 탕정 산업단지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증설 지원 방안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한 대책이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아산시가 예산 부담 문제를 협의하지 못해 공사가 지연됐던 산단 동서축 간선도로를 올해 안에 깔아 주기로 했다. 기업들이 설치한 산단 내 고도정수처리장을 연말까지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해야 하지만 정수장 운영·관리를 입주기업체협의회에 위탁할 수 있도록 조례를 바꿔 주기로 했다. 삼성 등 입주업체는 용수 사용료를 연간 180억원가량 아낄 수 있다. SK E&S가 수도권의 한 신도시에 건설 중인 열병합 발전소 등 4개 발전소의 배관망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관련 규제를 확 풀어준다. 현재 민간 기업은 배관망 공사를 위해 도로를 팔려면 배관망이 깔리는 지자체에 도시계획시설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개발제한구역 안에는 남은 열을 다른 발전소에 보내는 지하연결망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가압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정부는 도시계획시설 변경 허가를 받지 않아도 도로 굴착을 할 수 있고, 가압시설을 개발제한구역 안에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 주기로 했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대기업의 지갑을 더 뚱뚱하게 만들어 주는 대책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는 복합리조트 2개를 세울 수 있는 사업자를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중국과 가까운 인천 영종도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을 51% 이상으로 제한하는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도 5억 달러 이상의 외국 자본만 유치하면 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 리조트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 시내 면세점을 서울 3곳, 제주 1곳에 추가로 세우기로 했지만 노른자위인 서울 2곳은 대기업에 준다. 최근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경쟁국들이 대규모 면세점을 개장한 데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 롯데 등 이미 면세점을 운영하는 대기업 외에도 한화, 신세계, 현대산업개발 등도 황금알을 낳는 서울 면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카지노 리조트’ 연내 2곳 허가… 국내 대기업도 최대 주주 된다

    ‘카지노 리조트’ 연내 2곳 허가… 국내 대기업도 최대 주주 된다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복합리조트의 대주주 자격을 국내 대기업에도 주기로 했다. 1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 용산 주한미군 이전 부지 개발은 올해 하반기에, 현대자동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 사업은 행정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내년에 착공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18일 총 25조 3000억원의 투자를 유발할 ‘관광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2개 안팎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복합리조트가 경제자유구역 안에 들어설 경우 외국인만 가능한 최대 출자(51%) 규제를 풀어 국내 투자자도 최대주주가 될 수 있게 된다. 즉 대기업도 경제 자유구역에서 카지노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복합리조트당 토지 매입비를 빼고 1조원씩 총 2조원의 투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용산 미군 이전 부지는 3곳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한다. 정부는 그동안 남산 조망권 문제로 높이 제한(70m)을 요구했던 서울시와 합의를 끝냈다. 상업지역인 캠프킴 부지에는 당초 계획대로 용적률 800% 이상의 고층 건물을 짓는다. 유엔사 부지는 남산 조망권 확보가 가능한 높이와 용적률로 4월까지 개발계획을 승인한다. 수송부 부지는 다른 부지의 감정평가 결과 등을 보면서 개발계획을 확정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한전 부지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평균 2~3년이 걸리는 용도지역 변경, 건축 인허가 절차 등을 최대한 단축한다. SK E&S 등이 도시계획시설 변경 허가 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열병합 발전소의 배관망 건설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증설을 위해 산업단지 인근에 간선도로를 깔아 준다. 용산 부지 개발과 3개 대기업의 현장 대기 프로젝트의 물꼬를 터 주면 총 16조 8000억원의 투자가 앞당겨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1조 5000억원), 도시첨단산업단지 6개 추가 조성(3조원), 관광호텔 투자 촉진(1조 2000억원) 등으로 8조 5000억원의 신규 투자가 창출된다. 시내면세점은 서울 3곳, 제주 1곳 등 총 4곳에 신설한다. 이에 대해 재계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관련 법 개정과 부처 간 협의 등 내실 있는 후속책을 주문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현대차 통상임금 1심 판결의 의미

    어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는 현대자동차 노조원 23명이 상여금과 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23명 가운데 단 2명만 상여금 일부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했다. 이는 현대차 노조의 사실상 패소라는 분석과 함께 통상임금의 무분별한 확대에 제동을 건 것이다. 법원은 현대차 노조 중 옛 현대차서비스 출신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일할(日割) 상여금’(근무 일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하지만 ‘15일 미만 근무자에게는 상여금 지급을 제외한다’는 상여금 세칙 규정을 들어 ‘고정성’이 결여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원의 11%에 해당하는 5700여명의 옛 현대차서비스 근로자들을 제외하고 89%의 노조원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번 판결로 통상임금에 대한 규정이 보다 엄격해졌다는 의미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는 기업 인력운용의 새로운 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물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등은 “편파적 판결이자 정치적 판결”이라고 반발했다. 하청업체들 역시 인건비 상승 부분을 전가시킬 것을 우려하는 등 여전히 혼란스럽다. 2013년 12월 대법원은 “정기적으로 모든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사업장마다 상황이 달라 현대차 이외의 다른 기업들도 현재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동시다발적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판결로 통상임금의 가이드라인이 보다 구체화됐지만 1심 판결에 지나지 않아 당분간 노사의 치열한 공방과 사회적 혼선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임금은 기업마다 사정이 달라 칼로 무 자르듯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가 없다는데 어려움이 크다. 개별 사업장의 노사가 서로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노사간 합의도 어려운 구조다. 기업의 임금 체계를 국회가 법으로 정하기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결국 노사정위원회가 복잡하고 어려운 통상임금 관련 과제들을 정리하고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 통상임금 등 임금체계 개편의 가이드라인을 발표대로 3월 안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 노사 모두 저마다 절박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몫을 주장하고 있다.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노사간에 실력대결로 치닫는다면 우리 사회는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 통상임금 문제 역시 노사 모두가 합리적인 선에서 한 발씩 양보해 대타협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 ‘고정성’에 엇갈린 통상임금… 상여금 제외자 규정 따라 희비

    ‘고정성’에 엇갈린 통상임금… 상여금 제외자 규정 따라 희비

    사실상 사측이 승소한 현대자동차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가리는 핵심은 2013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강조한 ‘고정성’에 대한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현대차의 상여금 시행 세칙 중 ‘15일 미만 근무자는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 사건 상여금의 고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먼저 현재 현대차의 상여금 세칙이 적법하게 마련됐다고 봤다. 이어 통상임금은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의 세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인정된다는 대법원 기준을 그대로 따랐다. “단체협약 및 상여금 지급 기준 등을 보면 상여금이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해서 지급됐고 일정한 조건을 갖춘 모든 근로자에게 지급돼 정기성, 일률성은 갖췄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지급 제외자 규정이 있기 때문에 고정성은 없다고 봤다. 임금의 고정성이란 근로자가 어떤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관계없이 근로 대가를 지급받는 것을 뜻한다. 지급 제외자 규정과 관련해 노조 측은 “연차 및 휴가 일수, 징계 규정 등을 고려해도 기준 기간(통상 2개월) 동안 15일도 근무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상여금에 고정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같은 노조 주장은 고정성이 아니라 일률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서비스 출신 노조원의 경우는 다르다고 봤다. 1999년 현대차, 현대공정, 현대차서비스 3사 통합에 따라 명문화된 세칙과는 달리 원래부터 지급 제외자 규정이 없던 서비스 출신은 예외적으로 ‘근무 일수에 따라 계산한’(일할) 상여금을 지급받아 왔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서비스 출신의 경우 이미 확립된 일할 지급 관행은 ‘유리한 조건 우선의 원칙’에 따라 근로관계 당사자들에게 현실적 규범력을 갖는다”며 “소정의 근로를 제공하기만 하면 최소한 일할 계산되는 금액의 지급이 확정적이라는 점에서 고정성이 있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루를 일했든 기준 기간 모두를 일했든 그 기간에 따른 상여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정적인 임금의 일부로 본 것이다. 재판부는 3년치 소급 청구에 대해서는 노조 측 손을 들어줬다. ‘노조 요구를 모두 인용하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질 정도로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사측 주장에 대해 “현대차 전체 근로자의 8.7%에 불과한 서비스 출신에 대한 상여금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비스 출신의 통상임금이 늘어나면서 현대차가 추가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수당이 재산정되는 서비스 출신 원고 5명 가운데 정비직 2명의 연장수당 항목의 차액만 사측이 지급해야 할 금액으로 판단했다. 정비직의 나머지 수당과 영업직 3명의 전체 수당은 일할이 아닌 정액으로 지급됐다거나 입증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차액 발생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현대차 노조 5만 1600명 중 15명이 옛 현대차 출신 4만 4000명을, 3명이 현대정공 출신 1900명을, 5명이 서비스 출신 5700명을 대표해 진행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경련 “소송 확산은 줄겠지만 새로운 현장 갈등 우려”

    현대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이 사실상 사측의 손을 들어주자 주요 경제 단체와 기업 등은 소송 확산의 여지가 낮아진 점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번 판결로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판결로 최근 일부 하급심의 일관성 없는 판결로 야기될 수 있는 소송 확산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경련은 “극히 일부 근로자들의 상여금만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함에 따라 현장에서 새로운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법원에서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판결한 만큼 현대차 노사는 판결을 존중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일부 근로자에 대해서만 통상임금을 인정한 데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민법상 ‘신의 성실의 원칙’(이하 신의칙)이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경총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신의칙을 적용하지 않은 점은 종전의 관행과 합의를 무책임하게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상임금 이슈와 관련해 소송 중인 조선과 항공업계 등은 더욱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업계 관련 소송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반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관련 1심 판결이 상반기 중에는 나올 것 같다”면서 “이번 판결이 다른 회사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노사 잠정합의안에서 상여금 800% 가운데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했으나 해당 안건이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현대차와 임금 체계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 “각자의 상황에 맞춰 남은 재판을 준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근무시간 조건 있는 상여금 통상임금 아니다” 판결

    “근무시간 조건 있는 상여금 통상임금 아니다” 판결

    현대자동차 통상임금 소송 ‘1라운드’에서 법원이 사실상 사측 손을 들어줘 재계와 노동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마용주)는 16일 현대차 노조원 23명이 전체 노조원 5만 1600여명을 대표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아 받지 못했던 수당의 차액을 지급하라”며 제기한 임금 소송에서 2명의 청구만 일부 인용하고 나머지 21명의 청구는 기각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현대차가 지급해야 할 금액은 11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모두 인용될 경우 추가 부담금이 첫해 5조원 등으로 예상됐으나 극히 일부로 제한된 것이다. 재판부는 전체 현대차 노조원 중 현대차서비스 출신에게 근무 일수 계산에 따라 지급돼 온 ‘일할’(日割) 상여금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고 나머지 현대차와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출신에게 지급된 상여금은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1999년 현대정공, 현대차서비스와 통합했는데 그동안 현대차서비스 출신만 관행적으로 ‘15일 미만 근무자는 상여금 지급을 제외한다’는 3사 통합 상여금 시행 세칙의 적용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일정 일수 이상 근무해야만 지급되는 상여금은 고정성을 갖추지 못해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서비스 출신 노조원은 전체의 11%인 5700여명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민노총 “재벌 금고 지키는 하수인 된 법원 정치적 판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6일 현대차 사용자 측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법원은 4만명 이상 중 겨우 4명 정도, 즉 대단히 예외적인 일부 노동자가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형식적 가능성을 ‘침소봉대’해 절대다수 노동자가 꼬박꼬박 받아 왔다는 본질을 의도적으로 덮었다”며 “억지스러운 이번 판결 결과는 거대 재벌 현대차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충분히 짐작게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판결은 사용자 일방이 정한 아주 예외적인 취업규칙 세칙 등 온갖 핑계를 끌어대 현대차 재벌이 체불한 초과노동 수당 지급 의무를 탕감해 준 편파적인 판결이자 사법부가 자신을 재벌의 금고를 지키는 하수인으로 규정한 정치적 판결”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노총도 성명을 통해 “상여금이 노동력을 제공한 데 대한 대가가 아니라고 판결한 것은 법원이 스스로 사측 대리인임을 자처한 꼴”이라며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및 임금 구조의 단순화, 안정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적극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무엇 때문에?”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무엇 때문에?”

    현대차 통상임금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무엇 때문에?”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직급별 대표 23명이 제기한 이번 소송에서 단 2명만 상여금 일부를 통상임금으로 인정받는데 그쳐 회사 측이 사실상 승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마용주 부장판사)는 16일 현대차 노조원 23명이 상여금과 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현대차 노조 중 옛 현대차서비스 출신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일할(日割) 상여금’(근무 일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여금)만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고정성’이 결여돼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1999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현대차서비스와 통합했는데 현대차와 현대정공의 상여금 시행세칙에는 ‘15일 미만 근무자에게 상여금 지급 제외’ 규정이 있지만 현대차서비스에는 관련 규정이 없는 점이 고려된 판단이다. 재판부는 “일정한 일수 이상을 근무해야만 상여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경우 고정성 요건을 갖추지 못해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대차서비스 노조의 경우 근무 일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여금(일할상여금)을 받아왔기 때문에 고정성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소송을 냈던 23명 가운데 실제로 통상임금을 인정받은 사람은 현대차 서비스 노조 가운데 정비직 2명뿐이다. 옛 현대차서비스 노조원 대표는 5명이지만 월급제 근로자인 나머지 3명은 그간 지급받은 수당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산정한 수당보다 적었다는 점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은 각종 수당을 산정하는 근거자료다. 일반적으로는 기본급만 통상임금으로 보고 각종 수당을 산정하지만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경우 ‘기본급+상여금’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을 재산정하기 때문에 수당 금액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통상임금 소송은 이처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한 뒤 이를 기준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법정수당을 산정하고, 그간 지급받았던 금액이 이보다 적은 경우 차액을 지급하라는 형태로 이뤄진다. 나머지 3명의 경우 그간 지급받았던 금액이 근로기준법에 따라 산정된 법정수당보다 적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재판부는 전체 현대차 근로자의 8.7%에 불과한 서비스 노조에 대한 상여금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만큼 이를 지급한다고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3년치 소급분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현대차 전체 근로자 가운데 서비스 노조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소급분을 단순히 양적으로만 환산하면 2010년 830억원, 2011년 870억원, 2012년 1056억원으로 적은 규모는 아니다”면서도 “사측이 실제 지급해야 할 금액은 이보다 현저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가 소급 지급을 요구했던 각종 급여항목 가운데 실제로 재판부가 인정한 부분은 서비스 노조 정비직이 실제 근로한 시간에 따라 수령해온 연장수당과 중간퇴직 정산금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현대차 전체 노조원 5만1600명 중 15명은 옛 현대차 노조원 4만 4000명, 3명은 옛 현대정공 노조원 1900명, 5명은 옛 현대차서비스 노조원 5700명을 각각 대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도대체 왜?”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도대체 왜?”

    현대차 통상임금 현대차 통상임금 사실상 사측이 승소 “도대체 왜?”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직급별 대표 23명이 제기한 이번 소송에서 단 2명만 상여금 일부를 통상임금으로 인정받는데 그쳐 회사 측이 사실상 승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마용주 부장판사)는 16일 현대차 노조원 23명이 상여금과 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현대차 노조 중 옛 현대차서비스 출신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일할(日割) 상여금’(근무 일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여금)만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고정성’이 결여돼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1999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현대차서비스와 통합했는데 현대차와 현대정공의 상여금 시행세칙에는 ‘15일 미만 근무자에게 상여금 지급 제외’ 규정이 있지만 현대차서비스에는 관련 규정이 없는 점이 고려된 판단이다. 재판부는 “일정한 일수 이상을 근무해야만 상여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경우 고정성 요건을 갖추지 못해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대차서비스 노조의 경우 근무 일수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여금(일할상여금)을 받아왔기 때문에 고정성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소송을 냈던 23명 가운데 실제로 통상임금을 인정받은 사람은 현대차 서비스 노조 가운데 정비직 2명뿐이다. 옛 현대차서비스 노조원 대표는 5명이지만 월급제 근로자인 나머지 3명은 그간 지급받은 수당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산정한 수당보다 적었다는 점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은 각종 수당을 산정하는 근거자료다. 일반적으로는 기본급만 통상임금으로 보고 각종 수당을 산정하지만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경우 ‘기본급+상여금’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을 재산정하기 때문에 수당 금액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통상임금 소송은 이처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한 뒤 이를 기준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법정수당을 산정하고, 그간 지급받았던 금액이 이보다 적은 경우 차액을 지급하라는 형태로 이뤄진다. 나머지 3명의 경우 그간 지급받았던 금액이 근로기준법에 따라 산정된 법정수당보다 적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재판부는 전체 현대차 근로자의 8.7%에 불과한 서비스 노조에 대한 상여금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만큼 이를 지급한다고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3년치 소급분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현대차 전체 근로자 가운데 서비스 노조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소급분을 단순히 양적으로만 환산하면 2010년 830억원, 2011년 870억원, 2012년 1056억원으로 적은 규모는 아니다”면서도 “사측이 실제 지급해야 할 금액은 이보다 현저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가 소급 지급을 요구했던 각종 급여항목 가운데 실제로 재판부가 인정한 부분은 서비스 노조 정비직이 실제 근로한 시간에 따라 수령해온 연장수당과 중간퇴직 정산금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현대차 전체 노조원 5만1600명 중 15명은 옛 현대차 노조원 4만 4000명, 3명은 옛 현대정공 노조원 1900명, 5명은 옛 현대차서비스 노조원 5700명을 각각 대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조직 위기관리 ‘3T’가 가른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조직 위기관리 ‘3T’가 가른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조직의 위기관리 능력이 화제다. 어떤 조직이든 위기는 예고 없이 닥친다. 위기관리에 뒤떨어지는 기업이나 국가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위기를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조직이 시련을 겪기도 하고 한 단계 성숙할 수도 있다. 조직의 위기관리는 ‘3T’에 달려 있다. 우선 시기 선택(timing)이 중요하다. 온라인상의 커뮤니케이션(SNS) 발달로 좋지 않은 뉴스나 소문은 상황을 파악, 대처하기도 전에 번개 속도로 번진다. 이 과정에서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일방적이고, 심지어 짜깁기까지 더해 사건의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보면 위기관리에서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대한항공은 사건 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진실을 감추고 오너 감싸기에만 급급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다음에 잘못을 시인했지만, 이미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기능은 제로(0)였다. 글로벌 항공사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오너에게 직언할 수 없는 조직 문화와 위기관리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국토교통부가 보여 준 초기 위기관리 대응도 너무 허술했다. 수사권이 없어 완벽한 조사는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이었다. 이 때문에 사건 조사 초기 기본 원칙만 지킬 수 있도록 고위 공직자가 지켜봤다면 국토부가 엄청난 비난을 받는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과와 대책 발표는 타이밍과 함께 진실(truth)이 들어가야 한다. 대한항공은 뒤늦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진실까지 빠져 매를 벌었고,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사실과 다른 해명은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 특히 기업의 오너가 개입됐거나 도덕성을 요구하는 해명은 더욱 그렇다. 위기관리에는 전술(tactics)도 따라야 한다. 지난해 사회문제화됐던 현대차 싼타페의 연비 과장 표시 문제가 그렇다. 기업의 잘못도 있지만 정부의 연비 측정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다. 현대차는 국제기준과 부처 간 애매모호한 측정 시스템을 내세우면서 버텼지만 결국은 보상을 결정했다. 정부의 연비 과장 지적을 먼저 받아들인 뒤 소비자 보상선에서 마무리지었다면 글로벌 기업의 명예가 실추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위기관리 극복은 3T 원칙과 함께 위기관리 전문가를 중용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때 더욱 빛이 난다. 위기관리 담당자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오너나 최고 경영자에게 직언할 수 있는 조직 문화도 필요하다.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조직으로 삼성그룹을 든다. 총수가 오랫동안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비결은 3T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국가 지도자의 빠른 판단, 진실한 홍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대책을 전략적으로 실천에 옮긴 조치가 바탕이 됐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어떤 조직이든 위기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조직 경쟁력이 아닌가 싶다. chani@seoul.co.kr
  • 여성임원 있는 대기업, 4곳중 1곳...이대-서울대-연대

     여성 임원이 있는 대기업은 4곳 중 1곳에 불과했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280개 계열사 가운데 여성 임원이 재직 중인 곳은 76곳(27.2%)에 불과했다. 재직하는 여성 임원은 모두 177명으로 이 중 외부 영입 인사가 110명(62.1%)으로 자사 출신(53명, 29.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나머지 14명은 오너 일가였다.  직군별로는 영업마케팅이 48명(27.1%)으로 가장 많았고 상품개발·생산 등 기술부문 34명(19.2%), 경영·사업부 등 기획부문 32명(18.1%), 연구원 22명 (12.4%), 지원 11명(6.2%), 인사 9명(5.1%) 순이었다.  여성 임원은 이화여대·서울대·연세대 출신이 많았다. 학력을 공개한 여성 임원 168명 중 이화여대 졸업자가 26명, 서울대 졸업자가 25명, 연세대 졸업자가 21명으로 이들 3개 대학 출신(72명)이 전체의 42.8%를 차지했다. 국외 유학을 다녀온 여성 임원은 65명(38.7%)이었다.  2015년 임원 인사를 마친 삼성, 현대차, SK, LG 등 19개 그룹에서 임원에 오른 여성은 27명이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 무산 정몽구 父子 행보 주목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계획이 무산된 이후 현대차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할 ‘실탄’을 마련하는 게 주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의도였든 현대차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권 승계 문제를 쉽게 해소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일각에서는 제3의 대안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합병보다는 블록딜의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경영권 승계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지분 교환설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합병을 하면 이미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필요도 없이 손쉽게 지배력을 높일 수 있지만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지주회사법상 복잡한 계열사 지분 교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시총은 11조 2500억원으로 현대모비스 23조 1618억원의 48.6% 수준에 불과하다. 합병을 추진하려면 앞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주식 가치를 높여 시가총액을 두 배 이상 높여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블록딜을 재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분 매각을 통해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과세 부담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딜이 성사됐다면 대주주 일가는 내년 연간 100억여원의 공정과세가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부응할 필요도 있어 블록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가능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고위 관계자도 이날 “현대글로비스 일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고 밝히고 “우호 지분을 포함한 지분율도 약 40% 이상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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