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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 봅슬레이팀 감독 “국산 썰매 성능 세계 수준…수입산과 시속 1㎞ 차이”

    이용 봅슬레이팀 감독 “국산 썰매 성능 세계 수준…수입산과 시속 1㎞ 차이”

    “국산 썰매의 성능이 현재 대표팀이 쓰고 있는 라트비아산 썰매와 시속 1㎞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결과 반영한 새 썰매 10월 출시 캐나다 휘슬러에서 현대차가 제작한 썰매를 시운전하고 돌아온 이용(38)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은 “테스트가 성공적이었고, 기록 면에서 괜찮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날씨가 따뜻해 (봅슬레이 트랙의) 얼음이 녹아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었지만 평균치를 따져 보면 국산 썰매와 기존 썰매의 속력이 거의 비슷했다”며 “시속 1㎞가량 느린 것을 보완할 수 있도록 현대차와 함께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봅슬레이의 최고 시속은 150㎞를 넘나드는데 조금만 보완하면 조만간 세계적인 썰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국산 썰매 개발에 뛰어들어 지난해 10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에 독자 개발한 썰매를 전달했다. 연맹은 지난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유럽컵 대회에서 국산 썰매에 대한 첫 실전 테스트를 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캐나다로 출국해 재점검에 나섰다. 이 감독은 “테스트 결과를 반영한 새 썰매는 오는 10월쯤에 다시 나올 예정”이라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열리면 그곳에서 기존 썰매와 국산 썰매를 다시 한번 테스트해 볼 예정이다. 큰 문제가 없다면 국산 썰매로 다음 시즌 대회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봅슬레이팀이 이미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지만, 최종 목표는 국산 썰매를 타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4~6월은 기초체력훈련을 한 뒤 오는 7월 평창에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이 완공되면 그곳에서 스타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거기서 연습을 하면 다음 시즌에는 (2인승 봅슬레이팀뿐 아니라) 4인승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 제2훈련장 건설… 올 부지 확보 한편 봅슬레이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전북 고창군에 ‘제2의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장’을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초 고창군에 전지훈련을 갔을 때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장을 만들기로 지자체 쪽과 협의를 했다”며 “올해 안에 부지를 확보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일 대표팀이 고창군으로 훈련을 갔기 때문에 조만간 고창군과 다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창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현재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은 2013년부터 매년 봄마다 고창군을 찾아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전부지 갈등 강남구 - 서울시 “잘해 봅시다”

    서울시와 강남구가 삼성동 현대차 사옥(옛 한국전력 부지) GBC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사용처 갈등을 접고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시와 구는 그동안 현대차 GBC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을 두고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여론전을 벌여 왔다. ●강남구 “市의 공공기여금 사용案 협력” 현대차그룹은 7만 9341.8㎡에 달하는 강남구 영동대로 512 부지(옛 한전 부지)에 105층짜리 메인타워 빌딩을 세우기로 했다. 이 빌딩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면서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을 내놓기로 지난 2월 시와 합의했다. 강남구는 5일 서울시가 강남구와 송파구에 걸쳐 조성되는 코엑스~잠실운동장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공공기여금을 최우선적으로 쓰겠다고 발표했다며 앞으로 현대차 GBC 개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구가 주장했던 ‘영동대로 통합 개발사업’은 코엑스의 지하 상업몰과 현대차 GBC를 연결하는 영동대로(삼성역~봉은사역 구간) 지하에 삼성역을 관통하는 6개 광역·도시철도 통합 환승 시스템을 구축해 상업·문화·편익시설 등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영동대로 지하 통합 개발 탄력 서울시도 최근 연구용역보고서를 통해 영동대로 지하 통합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국비와 민간자본, 시비를 합쳐 1조 1000여억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1조 1000억원 중 절반 정도인 5000억원 정도를 부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원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공공기여금에서 나온다. 구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크게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상에 큰 이견이 없다”면서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강남구 등이 모인 개발협의체를 통해 앞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경제 새 길을 가자] 한국, 똑똑하고 강한 드론으로 승부수

    스마트 산업 시대 비밀병기로 불리는 ‘드론(무인기)·로봇’ 시장에서 명함을 못 내밀던 우리나라가 반격에 나선다. 4일 항공우주 업계에 따르면 드론 시장에서의 반격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인공지능(AI) 칩을 심고, 탑재 중량을 30~100㎏으로 늘리고, 초속 20~25m의 바람에도 날 수 있는 드론을 만드는 것이다. 아직까지 드론에 AI를 결합시키거나 18㎏ 이상의 짐을 들 수 있는 드론은 없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한 드론 ‘CJ스카이도어’는 최대 3㎏의 화물을 옮기는 데 그친다. 또 현재 상용화된 드론은 초속 12m의 바람을 견디는 것도 버겁다. 우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중심으로 민간업체가 힘을 합쳐 오는 9월까지 30㎏의 짐을 들 수 있는 드론을 만드는 데 도전한다. 100㎏의 무게를 견디는 드론을 개발하면 사람을 태우는 ‘드론 택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드론에 장착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이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20·엑시노스8890)는 자체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드론의 자율 비행에 접목할 수 있다. 도착지를 알려 주면 알아서 비행하는 ‘똑똑한 드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드론 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DJI 등 중국 드론 업체들은 영상 촬영 등 일부 취미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드론 개발 업체(대한항공, 한화테크윈 등)는 정보기술(IT)에 항공 기술을 접목해 거센 바람에도 맞설 수 있는 강한 드론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승호 항우연 드론연구 단장은 “미국보다 3~5년 뒤처져 있지만 기술을 보완하면 2027년 세계 3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은 의료용 등 생활밀착형 로봇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산업용 로봇이 전체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본 등에 밀리다 보니 틈새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배터리(2차전지) 기술을 활용하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행보조 착용 로봇을 개발한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한양대에서 임상 시험을 한 뒤 2018년 시범 양산에 들어간다. 무게가 15.5㎏으로 가볍고 가격도 4000만원대로 1억원대의 해외 제품보다 저렴해 제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경모 현대차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 번 충전하면 4시간 이동이 가능한 로봇으로 모터 등을 국산화하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새 길을 가자] 스마트공장, 기계에 ‘두뇌’ 심어 생산성↑… 제조업 ‘부활의 노래’

    [경제 새 길을 가자] 스마트공장, 기계에 ‘두뇌’ 심어 생산성↑… 제조업 ‘부활의 노래’

    ‘삐익삐익.’ LS산전 청주 1사업장 G동 2층. 전자개폐기를 생산하는 이곳에 무인 운반차가 요란한 경고음과 함께 불빛을 반짝이며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청색 테이프로 표시된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이 운반차는 창고에서 부품을 싣고 나온 뒤 각 공정 라인에 전달하고 완성 제품을 다시 포장 라인에 갖다 주는 일을 반복적으로 한다. 바쁘게 움직이는 운반차 옆으로 카메라 플래시처럼 일정 간격으로 빛이 번쩍인다. 또 다른 로봇이 제품을 향해 조명을 터뜨려 품질을 검사하는 중이다. 육안으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오류를 찾기 위한 작업이다. 포장 라인의 커다란 로봇은 크고 작은 상자에 제품을 포장하고, 기업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해 받은 정보를 상자에 부착한다. 작업자는 모니터를 통해 각 생산라인에 설치된 제어기(PLC)로부터 온 데이터를 확인한다. 라인당 하루 평균 50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발생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생산성 개선에 쓰인다. 이 공장의 핵심은 단순히 로봇을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정마다 설치한 제어기를 상위 시스템인 생산관리시스템(MES)과 통신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설비와 시스템의 실시간 연동은 공장 자동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조정철 LS산전 생산기술센터 부장은 4일 “생산라인의 스마트화를 통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앞으로 설비·시스템이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자율 생산을 할 수 있는 공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스마트공장’이 떠오르고 있다. 설계, 생산 등 제조 전 과정에 사물인터넷(IoT), 센서, 빅데이터 등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하면 적은 인원으로도 높은 효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다. 과거 산업혁명과 다른 점은 기계에 ‘두뇌’를 입힌다는 점이다. 이규봉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스마트 공장은 죽은 제조업도 살린다”고 말했다. 고령화 등으로 노동 기반이 약화된 선진국이 가장 앞장서서 스마트 공장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부터 ‘제조업의 부활’을 외치며 첨단 제조업 강화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디지털 디자인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제품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인더스트리 4.0’으로 잘 알려진 독일은 기존 기계, 장비의 네트워크화를 추진한다. 각자 따로 움직이는 기계에 ‘숨’을 불어넣어 생산 전 단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장의 ‘관제탑’ 역할은 가상현실통합시스템(CPS)이 맡는다. 독일 지멘스 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효율을 자랑한다. 25년 전에 비해 생산 규모가 8배 늘었다. 일본도 2013년 산업재흥 플랜을 세우고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앤드마켓스는 선진국의 재빠른 움직임에 힘입어 2018년 전 세계 스마트 공장 시장이 2460억 달러(약 28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한발 늦은 2014년 들어 스마트 공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내놓고 2020년까지 1만개 중소·중견 기업을 스마트공장으로 변모시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스마트 공장으로 분류되는 국내 사업장은 1240곳이다. 다만 기초 단계의 스마트 공장이 대부분(82.3%)이다. 바코드, 무선주파수인식장치(RFID)를 활용해 제품 추적·불량 관리 등을 하는 수준이다. 스마트 공장의 장점은 작업자가 어디에 있든지 유지 보수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모든 공정을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전 단계로 올해부터 좁은 공간에서의 원격 제어를 시도한다. 작업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워도 스마트시계로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개월 동안 도어(문짝) 공정의 작업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한 결과 불량률 ‘제로’를 달성했다. 이기수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실장(이사)은 “다음달까지 ‘휴먼에러’가 주로 발생하는 10여개 공정에서 실시한 뒤 불량률이 크게 줄면 울산공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공장이 생산 효율을 현격히 높일 수 있는 반면 고용절벽의 주범이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장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무인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LS산전 청주공장은 스마트화되면서 라인당 작업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와 옥스퍼드대는 앞으로 일본 노동인구의 49%가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고령화 대응 방안으로 스마트 공장이 등장했지만 이로 인해 근로자들의 일자리 선택 폭이 좁아지는 역설을 낳은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트럼프 ‘안보 막말’은 사업가적 발상”

    “트럼프 ‘안보 막말’은 사업가적 발상”

    WP “트럼프 대통령 되기 부적합 핵무장론 등 진지하게 생각 안 해” 일각 “본선 진출 땐 입장 바꿀 것”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연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에 주둔한 미군 철수와 한·일 자체 핵무장론에 미국의 동북아 전쟁 불개입론까지 주장하면서 전 세계가 우려의 시선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의 막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공화당 경선 후보 중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그가 최종 후보로 지명돼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경우 현재로서는 외교안보팀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트럼프의 외교안보 관련 공약이 과연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가 최근 한 말들, 특히 한·일 핵무장론 발언 등을 지적하며 “트럼프가 중요한 사안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WP는 그동안에도 트럼프의 막말 발언을 비판해 왔지만 트럼프가 최근 외교안보에 대한 무지를 여실히 드러내면서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사설은 공화당이 트럼프를 낙마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정말 외교안보에 무지한 것일까. 지난달 25일 트럼프와 2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한 뉴욕타임스 데이비드 생어 기자는 최근 CNN에 “트럼프가 외교안보와 관련한 모든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한·일 주둔 미군 철수 및 핵무장론 등은 동맹 관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생어 기자는 이 때문에 관련 질문을 수차례 반복하며 트럼프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트럼프는 외교안보에 무지해서가 아니라 평소 확신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의 캠페인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로, 최근 외교안보 공약을 밝히면서 ‘미국우선주의’가 추가됐다. 트럼프는 “미국이 ‘세계경찰’ 노릇을 하느라 미군 주둔 등에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썼는데, 이제는 약해지고 있는 미국을 살리기 위해 이 같은 바보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이는 미국에 불리한 모든 외교·통상 협상을 다시 하고, 중국과 동남아, 유럽,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빼앗아 간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되찾고, 이민자와 난민을 막기 위해 벽을 세우고 국경을 폐쇄하는 등 그가 밝힌 ‘고립주의’ 공약과 일맥상통한다. 결과적으로 미국우선주의는 초강대국 미국의 국제적 역할을 버리고 미국의 이익만을 추구하겠다는 것과 같다. 트럼프의 이 같은 극단주의적 공약에 그를 지지하는 보수적 노동자층 백인 유권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이들 유권자는 삶에 대한 불안과 주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분노로 표출되면서 트럼프의 막말에 호응한다. 덕분에 트럼프는 전국 지지율 40%대를 유지하며 다른 후보들을 누르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한국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동맹 관계로부터 얻는 이점보다는 경제적으로 뭔가 손해를 본다는 사업가적 발상에 기인한다”며 “한국이 독일·일본 등과 같이 거론되는 것이 그런 이유”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최종 후보로 지명되면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 이 같은 극단적 공약을 순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 트럼프 캠프에 제대로 된 외교 참모가 없어 공약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는데, 대선 본선에 진출할 경우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외교팀을 이끌게 된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현대차 공장이 그의 지역구에 있어 평소 한국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카카오·셀트리온도 대기업… ‘자산 70배差’ 삼성처럼 출자 규제

    카카오·셀트리온도 대기업… ‘자산 70배差’ 삼성처럼 출자 규제

    벤처출신 첫 ‘진입’ 상징적 의미 채무 보증도 금지… 성장에 타격 자산총액 5조원을 넘은 카카오와 셀트리온이 벤처기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상호출자·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벤처기업들이 삼성과 현대차와 같은 ‘재벌 반열’에 올랐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신규 순환 출자 금지 등 각종 규제의 대상이 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산총액 기준을 10조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5개 그룹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와 셀트리온, 하림, SH공사, 한국투자금융, 금호석유화학 등 6개사가 새롭게 지정됐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와 자산총액이 5조원 밑으로 떨어진 대성은 빠졌다. 지난해(61개 집단)보다 4개사가 늘었다. 대기업집단으로 묶이면 공정거래법상 상호 출자와 신규 순환 출자, 채무 보증이 금지된다.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의결권도 제한받는다. 지나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도하겠다는 게 목적이지만 삼성(자산총액 348조원)의 70분의1 수준으로, 자산이 5조원을 겨우 넘긴 카카오를 동일한 규제로 묶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음악콘텐츠 기업인 로엔엔터테인먼트(1조 8700억원)를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기준을 넘어섰다.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은행법이 개정되더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는 데 있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바이오 제약업체인 셀트리온도 창립 14년 만에 자산총액이 5조 8550억원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셀트리온은 보유 주식 가치가 올라 1년 새 자산이 1조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도 지난해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4조 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산이 9조 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투자금융은 드림라인과 세아ICT 등 비(非)금융사를 인수하면서 금융전업집단에서 빠지고 대기업집단에 들어갔다. 65개 대기업집단의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부채 비율은 98.2%로 2008년 이후 8년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공기업을 뺀 30대 민간집단 내 상위집단과 중·하위집단 간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다만 재계 서열 4, 5위인 LG와 롯데그룹의 자산 격차는 2조 6000억원으로 좁혀졌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최근 5년간 상위(1∼4위) 그룹의 매출액이 1.5% 감소하는 동안 5∼10위 그룹은 7.9%, 11∼30위 그룹은 22.5% 감소했다”면서 “특히 상위그룹 순이익은 전체의 90.9%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차, 美 시장서 ‘거침없는 질주’

    ‘2만8778대’ 쏘나타, 인기 급상승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월별 판매량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총 7만 5310대를 팔았다. 월간 판매량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3월 7만 5019대보다 300대가량 많은 규모다. 올해 3월 판매 호조는 쏘나타가 이끌었다. 쏘나타는 3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56.9% 증가한 2만 8778대를 팔았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과 제네시스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5.5%와 32.4% 늘었다. 다만 3월 현대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4.7%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기아차는 3월 5만 8279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0.8% 줄었다. 3월 현대·기아차를 합친 미국시장 점유율은 8.4%로 미국 내 판매 중인 완성차 브랜드 중 일곱 번째로 높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3월 내수시장 봄바람 꿈틀거리는 경제지표

    3월 내수시장 봄바람 꿈틀거리는 경제지표

    소비자 심리지수 100 회복 제조업 지수 메르스 후 최고 내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각종 소비 유인 요인으로 내수의 바로미터 격인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유통 업계 매출도 탄력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3월 내수 판매는 14만 88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각종 신차를 속속 출시한 가운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가 더해지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 1월 출시한 준대형 신차 K7을 3월 한 달 6064대 팔았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3월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도 지난 3월 출시한 중형 신차 SM6를 한 달 만에 6751대 팔았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의 전체 3월 판매(1만 235대)가 전년 동월 대비 70.5%나 증가했다.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27.6% 증가한 1만 6868대를 판매하며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월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각종 마케팅 행사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1일부터 전국 단위의 대규모 SM6 시승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중 현금으로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차종별 최대 282만원을 깎아주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봄 정기세일이 매출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일제히 봄 정기세일을 시작한 백화점 3사의 주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8.2%, 신세계백화점은 8.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부문별로 가구·홈패션(21.5%), 정장(20.5%), 골프(17.6%), 식품(15.1%), 스포츠(11.9%), 여성 패션(11.1%) 등 순으로 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가전·가구 등 가정용품 매출 증가율이 1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는 결혼, 이사 등 계절적 요인 이외에 세일이 끝나기 전인 오는 13일 총선 휴일까지 예고돼 있어 봄 정기세일에 따른 매출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수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지표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제조업 매출지수 중 내수판매는 8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2월(98)보다 2포인트 오르면서 4개월 만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신차 효과, 정기 세일 등 정부 정책과 기업 마케팅이 힘을 합해 소비 유인 요인을 제공하자 소비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4월 이후에도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5억 이상’ 등기임원 748명 경기 불황에도 28명 늘었다

    ‘5억 이상’ 등기임원 748명 경기 불황에도 28명 늘었다

    지난해 퇴직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현직 경영인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약 150억원을 받아 ‘연봉킹’에 올랐다. 2014년 보수총액 145억 7200만원을 받았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67.1% 준 47억 9900만원을 받아 10위로 밀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권 부회장은 2014년 93억 8800만원보다 59.3%(55억 6600만원) 증가한 149억 54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순이었다. 이들은 각각 98억원, 80억 9500만원, 64억 1075만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8억 322만원을 받아 5위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55억 8634만원을 받아 6위를 차지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53억 4800만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48억 1008만원이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여성 임원들은 모두 재벌가 출신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5억 3200만원을 받았고,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 32억 6799억원을 받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24억 90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억 3100만원,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14억 8078만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11억 2200만원을 받았다. 적자 기업들의 경영진도 고액의 연봉을 챙겼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회사로부터 각각 17억 6100만원과 15억 1100만원을 받아 갔다. 두산그룹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연결 기준으로 1조 7000억원대였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역시 지난해 2500억원대 적자를 낸 회사에서 7억 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퇴직금, 스톡옵션, 기타근로소득을 포함해 지난해 국내 기업에서 5억원 이상을 보수로 받은 등기임원은 모두 7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20명보다 3.9%(28명)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현직 또는 퇴직 임원은 192명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49명(6.3%)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이 29명(3.7%), SK그룹이 26명(3.3%), LG그룹이 22명(2.8%)이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기업 CEO 연봉 1위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대기업 CEO 연봉 1위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최근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일제히 공시되면서 기업별 연봉 내역이 화두로 떠올랐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연봉킹은 150억원을 받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가 1억 100만원, 기아차가 9700만원, 현대차가 9600만원이다.   등기임원을 맡은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연봉 1위는 150억원을 받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2위는 98억원을 받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3위는 81억원을 받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다. 권 부회장은 연봉 상승액도 가장 많았다. 2014년 94억원에서 56억원 올랐다.   연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경영자는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다. 2014년 146억원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쓰며 연봉 1위에 올랐던 신 사장은 지난해에는 연봉 48억원으로 98억원이나 줄었다.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기타 근로소득이 줄어든 탓이다.  삼성전자 CE부문장 윤부근 사장은 37억원을,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은 32억원을 각각 받았다. 통합 삼성물산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은 20억원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5억원을 받았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53억원을, 구 회장의 동생으로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구본준 부회장은 19억원을 챙겼다.  이 밖에 최신원 SKC 대표이사 회장의 연봉은 17억원, 금호그룹과 계열분리를 완료한 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회장의 연봉은 31억원, GS 허창수 회장은 20억원, 효성 조석래 회장은 44억원이었다.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25억원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박용만 회장에게 14억원을 지급했고, 최근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박정원 회장도 14억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149억 ‘CEO 연봉킹’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149억 ‘CEO 연봉킹’

    지난해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8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이 149억 5400만원으로 국내 전체 기업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대기업 총수여도 미등기임원에 대한 연봉은 공개되지 않아 ‘반쪽짜리’ 연봉 공개라는 지적은 여전했다. 30일 각 기업이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56억원, 현대모비스에서 42억원 등 총 98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현대차는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 지급한도 범위 내에서 직급 및 근속기간 등을 고려한 임원 임금 책정기준 등 내부기준에 의거해 급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보수는 전년에 받았던 215억 7000만원보다 117억 7000만원이 줄었다. 보수가 급감한 것은 2014년 현대제철 등기이사 사퇴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와 모비스에서의 연봉 액수도 지난해 대비 각각 1억 2000만원과 9000만원이 감소했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18억 66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6억원 등 총 24억 66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2500만원 줄었다. 정 회장에 이어 대기업 총수 중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 지난해 총 64억 1000만원을 받았다. 조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2014년 받았던 61억원보다 3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LG로부터 53억 4800만원을 받아 세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대기업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해 LG전자로부터 총 19억 3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명단에서 빠졌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해 등기이사에 복귀해 작년 명단에는 들지 않았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등기임원에 올라 있지 않아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20억 3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미등기임원인 대기업 총수 일가의 연봉도 공개될 방침이다. 지난 3일 보수 총액 공개 대상자를 등기임원에서 미등기임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 중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다음으로 연봉이 높은 CEO는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47억 9900만원)이다. 2014년 145억 7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샐러리맨 신화를 이뤘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탓에 1년 만에 100억원가량 줄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해 36억 97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오너 없는 기업을 이끄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각각 12억 700만원, 12억 2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부동산 특집] 평택 더 스위트하버, 대기업 밀집지 ‘심장부’ 투자자 유혹

    [부동산 특집] 평택 더 스위트하버, 대기업 밀집지 ‘심장부’ 투자자 유혹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형주택과 오피스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며 공급과잉 논란도 제기되지만, 임대 수요가 많은 지역에선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곳이 많다. 이에 따라 투자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곳 중 한 곳인 경기도 평택에서 ‘평택 더 스위트하버’(조감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전체 면적의 70% 크기로 서해안, 동서, 경부고속도로 등 내륙 연계 교통망의 중심에 있는 평택시는 국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개발하는 지역이다. 무역·관광 관문인 평택항에 특히 주목도가 높은데, ‘평택 더 스위트하버’는 산업단지 근처 대기업 밀집 지역인 포승국가산업단지 내 상업지에 들어서게 된다. 포승국가산업단지엔 현대차와 기아차, 금호타이어, 농심 등을 비롯해 27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공식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받아 평택항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이미 매년 50만명이 이용하는 평택항은 최근 5년 동안 줄곧 자동차 부문 물동량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20년까지 자동차뿐 아니라 전체 물동량 전국 1위 항만을 목표로 평택항 배후단지 조성과 현대화 등 인프라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 일대에 들어서는 ‘평택 더 스위트하버’는 1~18층, 373가구 규모이다. 오피스텔 74실과 소형 아파트 299가구로 구성됐다. 투자자들은 실투자금 2900만원이면 1가구를 분양 받을 수 있다. 총분양가는 근처 호텔 분양가의 절반 수준인 8700만원이다. 현재 견본주택에서는 2년 동안 임대 보장해주는 한정가구 상담을 진행 중이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임대 보장이 되는 등 수익형 부동산의 리스크를 줄이고 여러 개발 호재가 겹쳐 예약 없이 상담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02)540-8700.
  • 추억·가족·희망을 싣고… 예술 속을 달리는 자동차

    추억·가족·희망을 싣고… 예술 속을 달리는 자동차

    현대차 ‘브릴리언트 메모리즈:동행’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된 자동차에 예술가의 상상력을 더하면 무엇이 될까.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함께 풀어낸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동행’ 전은 온갖 사연을 안고 달린 자동차와 이것에 얽힌 사연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했던 전시의 두 번째 에디션이다. 현대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를 위해 폐차할 예정이거나 중고차 판매로 차량을 떠나보낼 고객의 사연을 응모해 8대의 자동차를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올해에는 미술작가 개인과 탈북 새터민의 사연 등을 더해 아티스트 총 12팀의 드로잉, 퍼포먼스, 조각, 설치, 비디오 작품 등을 보여 준다. 전시는 크게 자동차를 매개로 한 특별한 추억, 자동차가 환기하는 삶과 문화의 의미, 자동차로 대표되는 기계문명과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 등 세 가지 테마를 다룬다. 김기라·김형규 작가는 첫사랑의 추억이 깃든 손기동씨의 낡은 엘란트라 차량에서 영감을 받아 두 편의 영상과 기념비적 조각을 만들었고, 전준호 작가는 아버지와 아들 두 세대의 인생이 깃든 손기선씨의 쏘나타 차량을 키네틱 작품으로 제작했다. 박재영 작가는 낡은 차에 남은 모과향에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는 사연과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결합해 ‘비오는 날의 향, 어머님과 관련된 향’이라는 심리조절 장치를 만들었다. 홍원석 작가는 1세대 그랜저에 담긴 조윤희씨 가족의 사연을 택시 승객과의 인터뷰 식으로 풀어냈다. 사진작가 이주용은 6인승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는 그레이스에 얽힌 안익현씨의 사연을 소재로 했다. 안씨에게는 아내를 만나 자녀들과 함께한 이 차량이 추억의 공간으로 남았다. 박문희 작가의 ‘사막에서 핀 생명’에는 결혼 30주년을 맞은 정혜란씨 가족의 사연이 담겼다. 교통사고를 겪은 남편이 36개월 할부로 구입한 포터는 이들 가족이 빚도 갚고 집도 장만할 수 있는 희망의 원동력이 됐다는 사연을 강화 플라스틱 위에 자동차 부품을 펼쳐 놓은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정연두 작가는 1994년 탈북한 새터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진 사운드 설치 작업을 선보였다. 탈북 당시 현대차와 자동차가 지나가는 거리의 풍경을 입체적인 사진으로 만들고 남북한의 문화적 차이를 들려준다. 박경근 작가는 특수 장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자동화 로봇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대차 공장,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장 모습을 비디오 작품으로 만들었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02)2124-5248~9.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채용문화 바꾼다] 기업 4곳 중 1곳 ‘고용세습’ 못박아… ‘현대판 음서제’

    [채용문화 바꾼다] 기업 4곳 중 1곳 ‘고용세습’ 못박아… ‘현대판 음서제’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채용 442곳 위법·불합리 노사 단협 47% 달해 정부와 경제단체, 기업이 한목소리로 능력 중심 채용 확대를 선언한 배경에는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는 고용세습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는 청년 취업에 악영향을 주고 공정하지 못한 사회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노조가 있는 근로자 100명 이상 기업 2769곳의 노사 단체협약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용세습을 단체협약으로 규정한 기업이 25.1%인 694곳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업무상 사고·질병·사망자의 자녀나 피부양가족을 우선 채용하도록 단협으로 규정한 사업장은 505곳(72.8%)이었다.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차, 대한항공, LG유플러스, 현대오일뱅크 등에 이러한 규정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년퇴직자의 자녀를 우선·특별 채용하도록 한 사업장도 442곳(63.7%)이었다. 대기업 중에서는 기아차,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한국GM 등에 관련 규정이 있었다. 업무 외 사고·질병·사망자 자녀(117곳), 장기근속자 자녀(19곳), 노조 추천자(5곳)에 대한 우선·특별 채용을 규정한 사업장도 상당수였다. A사는 ‘10년 이상 근속자가 정년퇴직할 경우 필요부서 결원 시 자격을 갖춘 정년퇴직자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고 단협에 규정했다. 또 B사는 ‘직원 채용 시 채용 기준에 적합하고 동일 조건인 경우 노조가 추천하는 자에 대해 우선 채용한다’고 명시했다. 결국 일반 지원자는 정년퇴직자나 노조 조합원 자녀라는 음서제의 벽을 넘어서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고용부는 현행 노조법에 따라 위법한 단협을 체결한 기업에 우선 자율개선하도록 시정 기회를 주고, 그래도 개선하지 않으면 노동위원회 의결을 거쳐 적극적으로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노조법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사법처리하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사회적 파급 효과에 비해 처벌 규정이 미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위법·불합리한 단협으로 청년 구직자들의 공정한 취업 기회가 박탈되고 노동시장 내 격차 확대와 고용구조 악화가 초래된다”며 “사회적 책임을 갖고 기업이 개선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정노조에만 단협 협상 권한을 주는 ‘유일교섭단체’ 사업장이 전체 조사 대상 기업 2769곳 가운데 801곳(28.9%)에 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또 노조운영비를 원조하는 기업도 254곳(9.2%)이었다. 노조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300만원씩 지정 계좌로 입금하기도 했다. 전체 조사 대상 단협 가운데 위법·불합리한 내용을 하나라도 포함한 협약은 1302개(47.0%)였다. 노조 전임자 수당으로 월 30만원과 전임자 차량 유지비를 지원하도록 한 기업과 노조 전용차량을 제공하고 4년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하도록 한 기업도 있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의원단에 미래차 홍보한 정몽구 회장

    美 의원단에 미래차 홍보한 정몽구 회장

    의원들 제네시스 G90에 관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들에게 그룹의 최신 미래 자동차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경기 화성시에 있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현재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뎁 피셔 미 상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미 의원단 일행을 만났다. 의원단은 피셔 단장과 미국 정부 부처 예산집행권을 갖고 있는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장 태드 코크란 상원의원, 공화당 정책위원회 의장 존 바라소 상원의원, 하원 교통 인프라위원회 부위원장인 존 덩컨 의원,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인 다이앤 블랙 의원 등 5명으로 이뤄졌다. 미 의원단은 방한 기간 중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현대·기아차를 방문했다. 앞서 일본을 들러 현지 철도산업 현황을 시찰했으며, 한국에서는 자동차산업과 교통 인프라를 둘러본다. 정 회장은 이날 4시간에 걸쳐 이들을 수행하며 오찬과 신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오찬 겸 간담회 일정에서는 예정된 시간을 넘길 만큼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갔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 기술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미 의원단과 함께 제네시스 EQ900(현지명 G90)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등에도 직접 탑승해 현대차의 기술력을 홍보했다. 피셔 상원의원은 제네시스 G90을 탑승한 뒤 “고급스러운 내부 디자인과 운전 편의성을 갖춰 미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이 이례적으로 4시간여에 걸쳐 미 의원단을 직접 만난 것은 미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에 고급 브랜드로 독립한 제네시스의 첫 차인 G90과 첫 번째 친환경 전용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기아차 니로를 연이어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함께 쏘울 전기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로 친환경 라인업을 구성해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6.2% 성장한 138만 8000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전년(76만 4000대)보다 7.8% 증가한 82만 4000대를 수출했다. 올해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개 차종(G80, G90)은 물론 다양한 친환경차가 출시됨에 따라 수출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채용문화 바꾼다] 주요 기업 ‘無스펙’ 확대… 오디션 선발 등 실험 중

    [채용문화 바꾼다] 주요 기업 ‘無스펙’ 확대… 오디션 선발 등 실험 중

    파워블로거 채용 신세계 ‘눈길’ 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에서는 사진, 가족관계, 어학 성적, 동아리 활동 등 스펙(SPAC) 기입란을 찾기 어렵다. 2013년 이후 ‘탈스펙 채용’이 확산되며 기업들이 앞다퉈 스펙이 노출되지 않도록 지원 서류 양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다음 과제로 능력 중심 채용 정착을 꼽으며 관련 방법을 모색 중이다. 28일 정부가 주도한 ‘능력 중심 채용 실천선언 선포식’에 삼성·현대차·SK·LG 등 대기업 25곳과 공공기관 등이 동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부터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에 대해서는 전공능력을 평가하고 영업·경영지원 직군 지원자에 대해서는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 경험을 에세이 형태로 써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직무적합성 평가’라고 부른다. 신입 직원을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인사 담당자들이 대학교를 찾아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채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 LG, 롯데, 포스코, CJ, LS, 효성, 에쓰오일 등도 입사 서류에서 직무 관련성이 적은 스펙 기재란을 지웠다. ‘탈스펙 채용’을 경험해 본 기업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이다. 신입 직원의 10~15%를 열정 평가 오디션 형태로 선발하는 ‘바이킹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SK그룹 관계자는 “무(無)스펙 전형을 도입한 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원들이 늘었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귀띔했다. 연 400여명 규모로 학교·학점·어학점수를 보지 않고 면접에서도 개인 인적사항을 지운 블라인드 평가를 실시하는 ‘스펙초월 인턴십 전형’을 2013년부터 실시해 온 포스코는 이 전형 인원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또 올해부터 전공·직군별 모집을 이공계·인문사회계 등 계열별 모집으로 변경해 공학지식과 직무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여태까지는 기업들이 스펙을 제외하는 ‘뺄셈(-)식 전형 방식’을 두고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능력 중심 채용을 실현시키는 ‘덧셈(+)식 전형 방식’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인문 소양을 지닌 인재를 뽑기 위해 매년 전국 10개 대학에서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한 뒤 참석자 중 테스트를 통과한 이들에게 1차 면접 면제권을 주거나, 파워블로거나 경진대회 수상자 중 직원을 채용하는 신세계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삼성물산·아모레 뜨고 포스코·기아차 지고

    삼성물산·아모레 뜨고 포스코·기아차 지고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톱10’의 지형도가 변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한국전력·현대차·삼성물산·현대모비스·삼성전자우·삼성생명·아모레퍼시픽·SK하이닉스·네이버로 나타났다. 2013년 말과 비교하면 포스코(4위)와 기아차(8위), 신한지주(9위)가 톱10에서 밀려났다. 1988년 국민주 1호로 상장해 한때 시총 1위를 차지한 포스코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철강 공급 과잉 우려 탓이다. 포스코 시총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22조원과 24조원에 달했으나 현재 18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부지를 10조원이 넘는 가격에 매입한 현대차와 매각한 한국전력이 시총 순위를 서로 맞바꾼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연말 시총 2위에 자리한 현대차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3위였던 한전이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제조업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반면 한전은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 절감 효과를 누렸다. 최근 ‘케이뷰티’(K-Beauty)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아모레퍼시픽 시총은 22조 3019원으로 8위에 포진, 톱10에 진입했다. 제일모직과 합병해 몸집을 키운 삼성물산은 27조 5999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한편 상위 10개 종목 시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8.35%, 2014년 36.49%에서 현재 33.38%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산업 위주의 대기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새로운 산업이 뜨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재벌가와 연이어 사돈 맺는 애경

    애경그룹이 SPC그룹, 세아홀딩스에 이어 재계 2순위 현대차그룹과 사돈을 맺는다. 두 그룹에 따르면 채형석(56)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차녀 수연(26)씨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54)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28)씨와 다음달 1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수연씨는 미국 코넬대를 나와 신부 수업 중이고 동욱씨는 아직 학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대전 선병원 설립자 고 선호영 박사의 차남 선두훈(59) 대전선병원 이사장과 1985년 결혼해 아영(30)·동욱씨 등 1남 1녀를 뒀다. 앞서 채 총괄부회장의 장녀 문선(30)씨는 소개팅으로 만난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이태성(38) 세아홀딩스 전무와 2013년 7월 결혼했다. 채 총괄부회장은 장영신(80·여)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성균관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만난 부인 홍미경(56)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고문과 결혼해 1남 2녀를 뒀다. 장 회장의 둘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장녀 안리나(30)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BR코리아(SPC그룹 계열사·38) 전무와 결혼해 딸을 두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기청정기 단 현대차 ‘링동’ 中공략 시동

    공기청정기 단 현대차 ‘링동’ 中공략 시동

    현대자동차의 준준형 세단 ‘6세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의 중국 현지화 모델인 ‘링동’이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현지 사정을 고려해 오염물질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정화하는 ‘공기청정시스템’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고르지 못한 도로 사정을 반영해 국내 출시 모델보다 지상고를 10㎜ 높이고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연결 플랫폼 ‘카라이프’를 장착했다. 27일 현대차는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링동’의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04년 ‘이란터’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처음 선보인 아반떼는 2세대 ‘위에동’과 3세대 ‘랑동’을 거치며 지난해까지 모두 338만여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링동’의 판매 목표를 연평균 25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집중 타깃층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중산층이다. 이병호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중국 시장에서 링동으로 준중형 세단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준중형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중국 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등이 포뮬러원(F1)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F1 챔피언이 WRC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오픈휠 경주 머신으로 서킷에서 최고 속도를 가리는 F1 그랑프리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랠리카를 탄 뒤 남긴 말이다. WRC는 자갈길, 진흙길, 눈길은 물론 낭떠러지를 불과 3~4㎝ 앞에 두고 아찔한 질주를 이어 가야 하는 만큼 F1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다. WRC 드라이버들에겐 놀라운 균형감각과 순간적인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WRC는 F1 그랑프리, 미국 최고 인기의 박스카 대회인 나스카(NASCAR)와 함께 대표적인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힌다. 2017년에 열리는 WRC에서는 한국인 최초의 카레이서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늦깎이 레이서 임채원(32) 선수가 주인공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4일 임채원 선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전 WRC 드라이버이자 프랑스모터스포츠협회 공식 랠리 드라이버 트레이너인 니콜라스 베르나르디의 지도 아래 프랑스 남부지역과 독일을 오가며 훈련을 하고 있다. 임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F3 챔피언에 올랐지만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의 관심은 ‘반짝’에 그쳤다. 결국 체급 상승을 위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임 선수는 2014년 레이스를 멈췄야 했다. 그러다가 현대기아차가 운영하는 현대모터스포츠 월드랠리팀에서 제2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이다. 임 선수는 “당시 한국에선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스폰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유럽에서 프로무대에 가려면 포뮬러클래스를 거쳐야 하는데 공식 테스트와 경기 출전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는 투어 경기여서 목~금요일만 허용된 프리주행만으로는 본토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레이싱 세계에서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연습만 죽어라 했다’ 식의 헝그리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다. 랠리카는 시중에 판매되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지만 개량에만 1대당 5억~10억원 혹은 그 이상이 투입된다. 2013년 WRC 출전을 재개한 현대자동차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등 분야마다 개척자 선수들이 있었고 이들로 인해 해당 스포츠가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다는 그의 롤모델은 박지성 선수다. 임 선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으로부터 많은 용기를 얻었다”면서 “모터스포츠에서도 박지성 선수처럼 개척자로서 또 한국인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발명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역사가 시작된 서양과 달리 우리는 198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모터스포츠가 열렸다.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는 전적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 의해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WRC 재개를 선언하며 랠리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현대차도 과거에는 고성능차 기술 육성보단 유럽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만 신경을 썼다. 2000년 ‘베르나’ 랠리카로 WRC에 출전했으나 투자 비용 대비 성과가 크지 않자 2003년 시즌 도중 발을 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카레이서 육성은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의 랠리 성적이 기대 이상인 데다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과 질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많아지면 산업은 저절로 큰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CJ 슈퍼레이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CJ그룹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로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되는 슈퍼레이스는 2006년 출범한 코리아 GT챔피언십의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하게 스톡카(경주용 개조카) 레이스인 ‘슈퍼6000’을 열고 있다. 가수 김진표, 배우 류시원 등 유명 연예인들이 감독 겸 레이서로 참가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2014년 누적 관람객 수는 5만 5331명, 지난해에는 9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로는 넥센타이어가 후원하는 ‘스피드레이싱’이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아마추어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관하는 드라이버 라이선스 취득자는 2011년 169명에서 지난해 479명으로 많아졌다. KARA 공인 대회도 2011년 13개에서 지난해 26개로 늘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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