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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마이 밴! 버스전용차로 이용도 OK… 달아오른 ‘밴’ 전쟁

    오, 마이 밴! 버스전용차로 이용도 OK… 달아오른 ‘밴’ 전쟁

    국내 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캠핑족이 느는 데다 차에서 쉬고 업무까지 볼 수 있어 정치인부터 연예인, 운동선수들의 전용차량으로도 인기다. 밴은 넉넉한 몸집만큼 많게는 11명까지 태우고 시트를 접으면 웬만한 소형 트럭만큼 짐도 실을 수 있다. 4륜구동 모델까지 속속 등장해 비포장도로 주행도 가뿐하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단순히 사람과 화물만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을 위한 편의성과 고급스러운 사양까지 갖췄다.기아 ‘카니발’…기동성·편의성 갖춘 국산미니밴 강자 대형밴과 미니밴으로 나뉘어 있는 국내 밴 시장은 최근 꾸준히 성장세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00년 30만 714대에 달했던 국산 미니밴 시장은 2010년에는 3만 1527대까지 쪼그라들었지만 실용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7만대 가까운 미니밴이 팔렸다. 미니밴 대표명사가 바로 기아차의 카니발이다. 지난해 5월 카니발은 전 국민의 시선을 끌었다. 광화문으로 향하는 카니발에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타고 있어서다. 당시 당선인이 탑승한 카니발은 2015년형 2.2디젤 모델 9인승으로, 19대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 내내 문 대통령과 함께 전국을 누볐다. 사실 카니발은 국회의원 애마로 유명하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공직자 재산변동 현황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 중 52명이 카니발을 소유 중이다.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기동성과 편의성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현대 ‘쏠라티 무빙호텔’… 드레스룸 갖춘 연예인차로 넉넉한 실내공간과 실용성으로 운동 선수들에게도 호응이 좋다. 카니발은 크기에 비해 강한 힘과 높은 연비, 실용적인 공간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게 강점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높은 천장 덕에 실내에서 옷을 갈아입기 편할 뿐만 아니라 실내공간이 넉넉해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과거 스타크레프트(시보레 체비밴) 일색이던 ‘연예인용’ 차 시장에도 국산차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차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소형 버스 쏠라티를 개조한 ‘쏠라티 무빙 호텔’을 내놨다. 차 안에서도 연예인들이 내 집과 같이 편안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좌석이 165도로 눕혀져 차량 안에서도 마치 침대에 누운 것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메이크업 전문 조명이 설치돼 차량 안에서도 헤어 및 메이크업을 준비할 수 있다. 또 뒤쪽에는 의상 및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옷장과 스타일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준비 공간을 설치했다. 내부에 미니 냉장고가 탑재돼 이동 중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차량 내 조명은 색깔과 조도를 조정할 수 있어 긴 이동시간 중 탑승자 상황에 맞게 실내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도요타 뉴 시에나… 미니밴 최고동력·안정성 강화 수입 미니밴 시장에서는 2011년 국내 진출한 도요타 시에나가 베스트 셀링카다. 도요타는 지난달 더 날카로워진 디자인과 안전 편의사양을 강화한 부분변경 신차 뉴 시에나를 출시했다. 최고출력 301마력의 V6 3.5ℓ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미니밴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차선 이탈 경고,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재용의 차’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도 주문량이 늘고 있다. 스프린터는 ‘움직이는 사무실’에 가깝다. 한국 시장에는 국내 업체가 스프린터 319를 기반으로 개조한 스프린터 유로코치가 판매된다. 3.0ℓ V6 터보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4.9㎏·m을 낸다. 차고가 그렇게 높지 않아 지하주차장 출입도 원활하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다닐 수 있고, 자동차세는 연간 6만 5000원에 불과하다벤츠 ‘스프린터’… 도로위 사무실 ‘이재용 차’ 유명세 지난해 11월 5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신차로 국내 출시된 혼다 올 뉴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84마력의 3.5ℓ 가솔린 엔진과 함께 미니밴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고급차 수준의 승차감을 자랑한다. 버튼식 기어, 자동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등 최신 안전장치를 빠짐없이 집어넣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벌 금융사 ‘압박’… 삼성생명, 삼성전자 주식 팔까

    재벌 금융사 ‘압박’… 삼성생명, 삼성전자 주식 팔까

    ‘순환출자·내부 거래’ 통합 감시 개선조치 권고… 동반부실 차단 삼성생명 수조원 추가 확충해야 7월부터… 업계 “수위 높다” 불만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삼성, 한화, 현대차 등 대기업이 보유한 금융그룹들이 상호·순환출자 구조가 심각한 경우 자본확충이나 내부거래 축소 등을 권고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르지 않으면 계열사 지분을 청산해야 해 재벌계 금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26조원 정도의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삼성생명은 이를 매각하거나 수 조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금융위원회는 3일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시범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는 금융계열사를 그룹의 자금줄로 이용하려는 유인을 없애고 금융그룹의 동반 부실 위험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감독 대상은 금융자산 5조원 이상의 복합금융그룹으로 삼성, 한화, 현대차, DB, 롯데 등 5개 재벌계 금융그룹과 교보생명, 미래에셋 등 2개 금융그룹의 97개 계열 금융사가 포함된다. 금융위는 모범규준에서 위험 관리실태가 취약한 금융그룹에 위험관리 개선조치를 권고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위험 관리실태나 자본 적정성 등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1단계 조치로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경영개선계획에는 자본 확충 및 위험자산 축소, 내부거래 축소 등이 담겨야 한다. 경영개선계획이 이행되지 않으면 금융위는 2단계 조치로 다른 업종의 계열사와 맺고 있는 상호·순환·교차 출자 등을 청산하라고 권고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금융그룹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금융그룹은 금감원으로부터 그룹 위험 현황 등을 평가받고 그 결과 관련 위험의 축소, 필요자본 조정 등 위험관리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됐다. 금융사가 일정 규모 이상을 비금융계열사에 출자하면 필요자본을 가산하거나 지분을 아예 매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산정 방식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은 ‘개별 비금융사 출자분 중 은행 또는 보험사 자기자본의 15% 초과분’과 ‘전체 비금융사 출자분 중 은행 또는 보험사 자기자본의 60% 초과분’ 중 큰 금액을 전액 필요자본에 가산한다는 예시를 들었다. 이를 적용하면 31조원의 자기자본과 26조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삼성생명은 수조원의 자본을 추가 확충하거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업계 자율로 정해지는 모범규준 치고는 수위가 너무 높다. 웬만한 법규보다 처벌이 무겁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금융그룹 관계자는 “윽박지르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여직원 술접대 논란’ 현대차 女임원 사표

    현대자동차에서 “사내 상급자의 술접대에 동원됐다”는 전직 여성 직원의 주장이 나와 현대차가 자체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당시 여성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여성 임원이 스스로 사표를 냈다. 사건 발생 당시에 해당 조직을 담당했던 장영욱 현대오토에버 대표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3일 현대차는 최근 불거진 ‘여직원 술자리 동원’ 주장과 관련된 여성 임원 B씨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퇴사한 현대차 여직원 A씨는 과거 부서에서 여성 상사 B씨가 남성 상사들을 만나는 술자리에 자신을 포함한 부서 여직원들의 참석을 강요해 동석시켰고 술까지 따르게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B씨가 여직원들을 노래방까지 함께 데려가 남성 임원들과 함께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대 상대는 B씨의 승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내 남성 임원들이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현대차는 관련 사건을 자체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장 대표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장 대표는 사건 당시에 정보기술본부장을 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 대표가 당시의 관리 책임과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SK에너지 연봉 1억 5200만원 최고

    에쓰오일·삼성전자·SK이노 順 국내 30대 기업 가운데 SK에너지가 지난해 임직원에게 가장 많은 평균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임직원 연봉을 분석한 결과다. 임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에너지로 1억 5200만원에 달했다. 2위는 에쓰오일로 1억 2000만원이었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정유회사가 호황을 누린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1조 3112억원)을 올린 에쓰오일은 연봉의 50% 수준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가 1억 1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SK이노베이션(1억 1100만원), GS칼텍스(1억 800만원), SK텔레콤(1억 600만원) 등이 ‘평균 억대 연봉 기업’에 포함됐다. 또 기아차(9300만원)와 현대차(9200만원), 삼성생명(9100만원), LG화학(9000만원), 삼성물산(9000만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남녀 임직원의 전체 평균 연봉을 분리 공시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성별로 연봉이 수천만원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은 “여성 임원의 비율이 남성보다 현저하게 낮은 데다 남녀 직무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경우 남성 직원 연봉이 평균 1억 5800만원으로 1위에 올랐으나 여성 직원은 평균 7000만원에 그쳐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8800만원으로 3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 SK텔레콤(8000만원)과 SK이노베이션(77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차 여성 임원이 여직원 술접대 동원 논란에 사표

    현대차 여성 임원이 여직원 술접대 동원 논란에 사표

    현대자동차에서 “사내 상사들 술접대에 동원됐다”는 여직원의 주장이 나와 동원을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여성 임원이 스스로 사표를 냈다.3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 내에 여직원이 술자리에 동원됐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 현대차의 한 여직원 A씨는 부서 여성 상사 B씨가 남성 상사들을 만나는 술자리에 자신을 포함한 부서 여직원들의 참석을 강요해 동석시켰고, 술까지 따르게 했다고 퇴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A씨는 여성 상사 B씨가 여직원들을 노래방에 함께 데려가 남성 임원들과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접대 상대는 여성 상사 B씨의 승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사 내 남성 고위 임원들이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번 사표 수리와 별개로 현대차는 현재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영욱 현대오토에버 대표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장 대표는 문제의 사건이 일어날 당시 정보기술본부장으로서, 해당 조직을 관할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한 관리 책임과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오현, 샐러리맨 3년 연속 연봉 ‘킹’

    권오현, 샐러리맨 3년 연속 연봉 ‘킹’

    244억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해 주요 대기업 총수와 전문경영인 통틀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업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총 244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3년 연속 연봉 1순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오너 회장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총 152억3300만 원을 받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연봉 1위가 됐다. 권오현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종합기술원 회장 직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KAIST에서 석사학위를,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6월에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2012년 7월에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교생으로 붐비는 채용박람회

    고교생으로 붐비는 채용박람회

    현대자동차그룹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8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막한 가운데 교복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실업고 학생들이 채용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채용박람회는 현대차그룹 협력사 281개가 참여하며, 전국 6개 권역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2·3차 협력사만을 위한 전용 채용박람회도 열린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최고 실적 삼성 상장사 작년 기부 1639억 감축

    최고 실적 삼성 상장사 작년 기부 1639억 감축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기부금은 1300억원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규모는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2015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2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2017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6년 9644억원이던 기부금은 지난해 8361억원으로 13.3%(1283억원) 줄었다. 2014년 9100억원, 2015년 1조 10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던 기부금이 돌연 축소된 것이다. 2017년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81조 338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 상장사의 기부금은 3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1639억원) 감소했다. 이어 현대차그룹도 2016년 1053억원에서 968억원으로 85억원(8.1%) 줄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151억원에서 106억원으로 29.7% 감소했다. GS그룹과 농협그룹도 각각 20억원, 3억원가량 기부금을 축소했다. 반면 SK와 포스코, 롯데, LG, 한화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증가했다. SK의 경우 316억원 늘어난 2040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LG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전년보다 56억원 증가한 836억원, 롯데는 71억원 늘어난 57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호황 속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기부금이 크게 줄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기부금은 2014년 3158억원에서 2015년 3748억원까지 급증했다가 2016년 3345억원, 지난해 2505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기록해 역시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기부금이 752억원으로 전년보다 48.5%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제네시스 전기차, 뉴욕서 첫 공개

    제네시스 전기차, 뉴욕서 첫 공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8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정의선(왼쪽 두 번째) 현대차 부회장이 자사의 제네시스 전기차 콘셉트카(E-GT)를 살펴보고 있다. 뉴욕 연합뉴스
  • 지배구조 개편 발등의 불… ‘뾰족수’ 없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발등의 불… ‘뾰족수’ 없는 삼성

    지분 얽혀 쉽지 않아… 지주사는 포기 물산 현금자산 늘어 “실탄 확보” 관측 이재용 새달 활동재개… 논의 본격화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삼성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답안지를 빨리 제출하라는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같은 압박을 받아 왔던 현대차그룹이 예상을 깨고 ‘오너 일가 지분 직접 매입’이라는 모범 답안지를 써냈기 때문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주사 전환’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당장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시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삼성그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도 빨리 숙제를 하라는 공개 주문인 셈이다. 문제는 숙제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비(非)금융 계열사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이 얽히고설켜 있다. 지주사로 가게 되면 제조업체의 금융사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난해 4월 “지주사로는 안 간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마냥 버틸 수는 없다. 당장 공정위 명령에 따라 삼성SDI는 8월 26일까지 삼성물산 지분 404만주(2.11%, 시가 약 5400억원)를 처분해야 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가 생겼다는 게 공정위의 처분 명령 근거다. 삼성SDI 측은 “기한 내 처분을 따르기 위해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자사주로 이를 사들이거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재로 사들이는 방안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수관계인과 계열사 지분으로 얽힌 삼성전자도 골칫거리다. 김 위원장도 올 1월 “삼성 문제의 핵심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관계”라고 했을 정도다. 삼성전자 지분은 이건희 회장 3.88%를 비롯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5.37%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 계열사를 합치면 20%에 육박한다. 게다가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각각 이 부회장과 이 회장이다. 이런 연쇄 고리를 끊어내라는 게 공정위의 요구다. 삼성 측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긴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태도다. 그럼에도 물밑에서는 ‘모종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현금성 자산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지분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 과정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2월 삼성물산이 서초동 사옥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나 한화종합화학과 제일기획 지분을 잇따라 매각한 것도 이와 연결시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다음달 초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경영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달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출근은 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는 정식 회의에도 참석할 것이라는 게 그룹 측의 전언이다. 이렇게 되면 지배구조 개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워낙 지분 관계가 복잡해 (정리에) 막대한 돈이 드는 데다 이 회장 일가의 경영권도 지켜내야 해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순환출자 해소가 매우 어렵다고 여겨진 현대차도 한 만큼 삼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사재 5조 들여 순환출자 고리 끊는 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가 사재를 들여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겠다고 나선 것은 상당히 신선하고 고무적이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글로비스 지분을 팔고 모비스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지주회사 체제는 도입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려면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는 모비스 지분 전량(23.3%)을 사들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무려 4조 5000억원이 넘는 사재가 들어간다. 글로비스 주식 처분 과정에서 1조원을 웃도는 양도세를 내야 한다. 아무리 돈이 많은 대기업 총수들이라 해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세금을 아끼기 위한 편법을 쓰지 않겠다는 것만으로도 평가받을 일이다. 순환출자는 오너 일가가 이른바 ‘쥐꼬리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면서 한 계열사가 부실해지면 출자한 다른 계열사까지 연쇄적으로 부실해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도 순환출자 고리 탓에 계열사 간 의존도가 높아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배구조 개선 일정이 마무리되면 ‘대주주→모비스→현대차’라는 단순한 지배구조로 바뀔 것이다. 자동차산업이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런 지배구조 개선 노력은 계열사 간 효율 향상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문제를 깔끔히 정리함으로써 우선 경영 방식을 단순화할 수 있게 됐다. 대주주는 현대모비스를 책임지고 경영하고,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을 맡게 될 것이다. 글로비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1조원 이상 세금을 내겠다는 것은 최근 ‘공정함’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례적으로 현대차 노력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너 일가가 지분 매입이란 ‘정공법’을 택한 것은 후계 구도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 측은 “정 부회장이 모비스의 대주주가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하지만 이처럼 막대한 사재를 들여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려는 데에는 후계 구도와 맞물려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주주의 지분 거래 과정에서 적법하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엄격한 사회적 감시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 [경제 뉴스 깊이 보기] 세금 1조 피할 수 있는데… MK ‘통 큰 결단’ 왜

    [경제 뉴스 깊이 보기] 세금 1조 피할 수 있는데… MK ‘통 큰 결단’ 왜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다. 해묵은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이 아닌 ‘지배회사’ 체제를 선택한 현대자동차그룹 이야기다. 그동안 재계와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면 결국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를 각각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고 현대차 투자회사 등 투자회사 3곳을 묶어 지주사를 출범시키는 방안 등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됐다.이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 주식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해 그룹 전체 경영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대주주는 바로 양도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대주주 입장에서 초기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경영권을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선택은 의외였다. 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회사’ 체계를 선택했다. 그 결과 정 회장 부자는 향후 주식 처분 과정에서 전례가 없는 규모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양도 시점의 주식 가격, 매각하는 주식수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내야 하는 세금만 최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왜 피할 수 있는 세금 1조원을 내겠다는 걸까.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정공법을 택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만약 시장에서 예측했던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대주주가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지주회사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경우 대주주가 세금은 한 푼 안 내고 회사 지배력만 강화한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지주사 카드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실제 조세특례제한법에서는 주주가 지주사에 현물출자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해당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양도소득세 과세를 미뤄 주고 있다. 관련 규정은 올해 안에 일몰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배회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주사 카드를 접은 배경을 금융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서 찾는다. 현대캐피탈은 모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 할부금융의 70%가량을 책임지는 회사로 사실상 현대캐피탈이 없다면 그룹의 국내 영업 자체에서 흔들린다. 하지만 지주사 체계로 전환하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 계열사를 지주사 아래 두지 못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지주사 체계로 가지 못한 것은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 계열사가 주된 원인”이라면서 “현대캐피탈은 물론 현대카드까지 내수 판매에 중차대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금산 분리 관련 법규가 정비되지 않은 것이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를 만들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인수합병(M&A) 자체가 어렵게 된다는 점 역시 지배회사를 선택한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면 자회사 등이 공동 투자해 타 기업을 인수하는 게 불가능하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M&A는 총 654건, 667억 달러 규모다. 거래 건수로 보면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중 국내 자동차산업의 인수합병 규모도 2조 7000억원에 달한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로 대표되는 미래차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합종연횡이 점점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인텔의 모빌아이(153억 달러) 인수, 10월 삼성전자의 하만(80억 달러)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동차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의 특허권과 기술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해외 스타트업 몇 개를 묶어 통째로 사 버리는 일까지 나오는 것이 최근 인수합병 시장의 트렌드”라면서 “지주사 전환을 망설이게 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틀을 만드는 과정에서 현대차와 정부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1조원이라는 적지 않은 세금도 내면서 한편으로 순환출자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없애는 현대차의 안은 현대차와 정부의 공동 작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현대차株 상승 시동… 글로비스 ‘최대 수혜주’ 기대

    모비스서 알짜 사업부 넘겨 받아 증권가 “주당순이익 23% 늘 듯” 모비스 부진… 현대제철은 호재 금융권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계열사의 주가 움직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에서 꾸준히 주가 할인 요소로 꼽혀 온 일감 몰아주기 및 순환출자 리스크가 단숨에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현대모비스로부터 현대 알짜 사업부를 넘겨받게 돼 벌써부터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에 따르면 모비스는 모듈, AS 등 두 가지 사업군을 분할해 글로비스에 넘기기로 했다. 올해 현대모비스 분할법인(모듈·AS)의 실적은 매출액 14조 4210억원, 영입이익 1조 4380억원, 순이익은 1조 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합병으로 현대글로비스의 2018년 추정 주당순이익(EPS)이 기존 1만 1845원에서 1만 4557원으로 22.9%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기존 매출이 16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 분할법인 매출액 14조원을 더할 경우 총매출액은 30조원으로 불어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캐시카우인 AS 부문과 자산 가치가 큰 모듈 사업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합병되기 때문에 글로비스 주주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혜택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현대모비스의 경우에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자율주행, 친환경 신기술을 포함한 핵심 부품 사업부가 여전히 남아 있어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존속 모비스의 가치는 16조 2000억원으로 역산되는데 중국에서의 판매 회복으로 인한 실적 개선과 그룹사 R&D 역량 총괄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너 일가의 현대모비스 주식 매입으로 1조원가량의 현금 확보가 예상되는 현대제철도 호재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 5.66%(550만 4846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제철의 주가는 각각 4.9%, 0.78%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는 2.87% 하락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공정위, 마지막 남은 삼성 ‘압박’

    현대차그룹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여전히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는 삼성그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도 초일류 기업답게 지배구조 개선 등을 선도했으면 좋지 않았겠냐’라고 묻자 “머지않은 시간 안에 삼성그룹 안에서도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삼성그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5대 그룹 최고경영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지난해 말로 설정했던 데드라인도 정기 주주총회 이후인 이달 말로 연기해 줬다. 이미 SK와 LG,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고 이번에 현대차까지 동참하면서 5대 그룹 중 삼성만 남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필요한 타이밍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호평했다. 다만 그는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과정에 공정위가 끼친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현대차 ‘지주사’ 대신 ‘오너일가 지분매입’ 정공법

    현대차 ‘지주사’ 대신 ‘오너일가 지분매입’ 정공법

    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추진 MK 부자, 모비스 지분 직접 매입 4조~5조 들 듯…양도세만 1조 그룹측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 공정위 “시장 요구 부응, 긍정적”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지 못했다. 계열사가 계열사 꼬리를 무는 순환출자는 오너 일가가 이른바 ‘쥐꼬리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문재인 정부가 이런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주문해 온 만큼 현대차그룹의 ‘숙제 제출’은 예정된 순서였다. 그런데 적어 낸 답안지가 다소 의외다. ‘지주사 전환’이 아닌 ‘오너 일가 지분 직접 매입’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에도 돈이 많이 들지만 후자는 더 많은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 4개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 20.78%를, 현대차가 기아차 지분 33.88%를, 기아차가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갖고 있는 구조다. 기아차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털어내면 연결고리는 자연스럽게 끊어지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내지는 지배적 계열사가 되는 셈이다. 정몽구 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주식이 거의 없다. 현대글로비스 주식만 23.3%를 갖고 있다. 따라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 정 회장 부자(父子)는 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가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문제는 돈이다. 증권가는 정 회장 부자가 해당 지분을 사들이는 데만 4조 5000억원(27일 종가 기준)가량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주식 등을 팔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식 처분에 따른 양도소득세만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화되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부품 사업에 더 집중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하자는 측면에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면서 “지분 거래까지 마무리되면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소멸된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 주가는 이날 급등했다. 구체적인 개편 시점은 7월 말이 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안이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고 현대모비스 주식 변경 상장, 합병 현대글로비스 신주 추가 거래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전환 대신 지분 매입이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은 후계 구도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대차그룹 측은 “승계 작업을 병행하려면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대주주가 돼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면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며 개편 이후에도 정 회장이 그룹의 대주주 또는 지배적 주주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주사 대신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한 데 대해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정부가 지시한 순환출자 구도를 모두 해소하면서도 가장 간편한 길을 택한 듯하다”면서 “앞서 삼성물산의 인수합병 학습효과 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로 인해 정몽구·정의선 부자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대주주 지분 거래 과정에서 적법한 비용을 부담한 건지에 대해 엄격한 사회적 잣대가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현대차그룹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은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짧게 논평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차그룹, 미래 혁신산업에 5년간 23조원 투자

    현대차그룹, 미래 혁신산업에 5년간 23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초 5대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5년간 23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5대 미래 혁신성장 분야란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이다. 5대 미래 혁신성장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주력하는 이유는 기업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3대 방향성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초연결, 초고령, 기술융합, 공유사회, 메가시티, 대체 에너지 등이 부각되는 미래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 ▲친환경 이동성(Clean Mobility)이라는 3대 미래 모빌리티 혁신방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약 190㎞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평창 인근 지역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등으로 자율주행 시승을 진행했다.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의 경우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방대한 데이터 처리로 전력 소모가 많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스마트시티 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카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자율주행차 운행 면허를 획득해 꾸준히 실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인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체계를 구축해 3년 내에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고리 모두 끊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다. 지주사로는 전환하지 않기로 했다. 정몽구 그룹 회장과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사재를 들여 순환출자 해소에 필요한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여기에만 4조~5조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해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아 온 현대차그룹이 결국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이런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정한 ‘데드라인’(마감시한)을 사흘 앞두고서다. 김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개편안을 기업 스스로 내놓으라고 강하게 몰아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통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과 국내 모듈제조 사업을 현대글로비스로 넘기는 것이다. 두 회사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대1이다. 이어 그룹사와 대주주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한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글로비스에 모듈·AS사업 부문을 떼어 주고 남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를, 현대차가 다시 기아차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단순해진다. 현대차그룹 측은 “지분 거래가 마무리되면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된다”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위 삼성·2위 현대차·3위 기아차

    SK하이닉스·카카오도 급성장 비결은 미래기술·남다른 콘텐츠 4차 산업혁명 시대 급성장하는 브랜드의 비결은 ‘미래 기술’과 ‘남다른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는 27일 한국을 대표하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을 발표했다. 1위 삼성을 필두로 2위 현대차, 3위 기아차, 4위 네이버, 5위 SK텔레콤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삼성생명과 KB국민은행, LG, 신한은행, 아모레퍼시픽이 10위권에 들었다. 이들 브랜드 가치 총액은 146조원으로 지난해 136조원 대비 7.6% 성장했다. 전년 대비 초고속 성장률을 보인 브랜드는 SK하이닉스와 카카오, LG전자, LG화학, 엔씨소프트, 이마트, 코웨이 등이다. 브랜드 순위 12위(2조 679억원)인 SK하이닉스는 성장률이 29%로 최고를 기록했다. 카카오 역시 브랜드 가치로는 30위(8847억원)에 머물렀지만 전년 대비 27%나 뛰어올랐다. 요즘 ‘잘나가는’ LG전자는 브랜드 가치 2조 7788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상승하며 지난해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LG화학(14위, 151조 9706억원)은 19%, 엔씨소프트(26위, 9534억원)는 15% 성장했다. 이마트(27위, 9518억원)와 코웨이(31위, 7694억원)도 각각 14% 성장률을 보였다. 인터브랜드는 이들 브랜드의 성공 요인으로 미래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SK하이닉스, LG화학), 차별화된 콘텐츠(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을 꼽았다. 일상생활과 접목한 첨단기술(LG전자, 코웨이), 자체 상표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마트) 등도 비결로 제시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0대그룹 시총 비중 전년比 1.4%P 줄었다

    10대그룹 시총 비중 전년比 1.4%P 줄었다

    삼성 등 총액은 여전히 절반 넘어 신세계 신규 진입… SK 39% 급증올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시총)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시총(지난 21일 기준)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5%로 집계됐다. 여전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비중은 1년 전 52.9%보다 1.4%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최고가 경신 랠리를 이어 가면서 시장 전체 시총 수익률이 10대 그룹에 속한 기업의 수익률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대 대기업 집단의 시총도 반도체 및 전자기술(IT) 업종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7.2% 오른 996조 53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 시총은 20.4% 상승해 1935조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0대 그룹에는 한진이 빠지고 신세계가 진입했다. 10대 그룹 중 시총 1위는 부동의 삼성(525조 450억원)이었으나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그룹은 SK(134조 401억원)였다. ‘그룹의 효자’로 자리잡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년 새 85.9% 뛰면서 SK그룹 시총은 전년보다 39% 늘어났다. 이어 현대중공업(34.1%), LG(29.2%), 포스코(21.3%) 순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현대차(-11%), GS(-6.6%)는 시총이 줄었다. 실적 내리막을 겪던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GS는 편의점 사업이 둔화된 계열사 GS리테일의 주가가 32.6% 빠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현대차 신사옥 착공 상반기 물건너가나

    현대차 신사옥 착공 상반기 물건너가나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서 추진 중인 105층짜리 빌딩 ‘글로벌비즈니스센터’(조감도·GBC) 건립 작업에 또 제동이 걸렸다. 앞서 1차례 보류된 서류를 보강해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다시 보류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추가 심의기간 등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인 ‘2021년 강남 신사옥 완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1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2018년도 제1차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GBC 건립 계획이 보류됐다.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는 국토교통부 장관 소속 심의기관으로 수도권의 토지이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기구다. 이번 보류 결정은 대형 건물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들어서고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모이는 데 따른 인구유발 효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GBC 건립에 따른 인구유발효과 분석에서 현대차 15개 계열사와 인구 1만여명이 입주했을 때의 상황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이에 대한 현대차 측의 자료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회의에서는 국방부와 협의가 잘되지 않은 것이 쟁점이었다. 국방부는 서울은 국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105층 건축물이 들어섰을 때 전투비행과 레이더 이용 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GBC 건립 사업은 올 1월에는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재심의 결정을 받은 바 있다. GBC 사업이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다시 고배를 마시면서 상반기 착공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미흡한 서류를 보강해 2021년 GBC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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