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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로보카폴리’로 교통 안전 조기교육 나섰다

    현대자동차, ‘로보카폴리’로 교통 안전 조기교육 나섰다

    현대자동차가 인기 만화 캐릭터 ‘로보카폴리’를 활용해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의식 향상과 교통사고 예방에 나섰다.현대차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현대차,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로이비쥬얼 관계자 및 어린이 80여명과 함께 ‘로보카폴리와 함께하는 교통안전교실’ 개최식을 진행했다. 올해로 6년째인 이 행사는 미취학 어린이와 부모가 교통사고 예방법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법까지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체험형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이다. ▲어두운 날 교통 안전 ▲보행·자전거 안전 ▲승하차·사각지대 안전 ▲신호등·표지판 교육 ▲횡단보도 건너기 체험 등의 내용을 로보카폴리 캐릭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했다. 올해 행사는 충북 청주(6월 20~23일, 청주 실내체육관), 경기 남양주(8월 30일~9월 2일,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등에서 개최된다. 참가 희망자는 키즈현대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을 하거나 행사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엔 어린이 교육·보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교재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며 “교통안전 체험을 통해 어린이가 스스로 교통사고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워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이비쥬얼과 함께 2011년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용 애니메이션인 ‘폴리와 함께하는 교통안전 이야기’ 26편을 제작하고, 글로벌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폴리와 함께하는 교통안전 이야기는 한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대만, 인도 등에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총 82개국에 무료로 방영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약 10만명의 아이들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 개장한 ‘현대 폴리 교통안전 놀이터(현대차 일산지점)’를 통해 연간 3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들이 ‘반대’ 내비치자… 찬성표가 25% 줄었다

    [커버스토리] 그들이 ‘반대’ 내비치자… 찬성표가 25% 줄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주주총회(주총)는 취소됐다. 개편안 부결 가능성이 높아 지난 21일 현대차그룹이 자진 철회를 했기 때문이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최고경영진 임용 여부 등에서 의결권 자문사들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기업 시민’, ‘주주로서의 한 표’를 강조하는 의결권 자문사들은 언제부터 지금의 위치를 갖게 됐을까, 그리고 그들은 누구인가.“기관투자자들이 모든 주요 회사 주식의 거대한 덩어리들을 갖고 있다. 경영진을 조용히 지지하거나 이들의 경영 전략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주식을 파는 것이 현실적이지 못하게 됐다. 나는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주총회 등에서) 안건을 제의하고 통과시키는 것이 기업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초의 의결권 자문회사 ISS를 세운 주주행동주의자 로버트 몽크스는 1984년 미국 노동부 연금국장 시절 미국의 연금 관리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는 의결권 자문사가 등장한 배경과 철학이 담겨 있다.기업의 경영자와 기업의 주인인 주주 간에는 ‘대리인 문제’가 발생한다. 경영진이 주주가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업을 경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들이 각종 안건을 다루는 주주총회 등에서 직접 찬성과 반대를 표시하면 문제는 간단하지만 주주들의 참석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기관투자자를 통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고 ‘거수기’에 그치는 경우도 많았다. 몽크스는 1984년부터 미국 노동부의 연금국장으로 1년간 근무한 뒤 ISS를 세웠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기업이 너무 많아 안건에 대한 판단을 돕기 위한 의결권 자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출범 당시에는 미국 내에서도 수요가 많지 않았다. 1989년 연금기관이, 2003년 뮤추얼펀드가 ‘주주로서 한 표’를 의무적으로 행사하도록 관련 규정이 바뀌며 시장이 커졌다. 미국에서는 ISS를 포함해 글래스 루이스, 이건존스, 마르코 컨설팅, 프락시 보트 플러스 등이 의결권 자문을 하고 있다. 국내에는 한국거래소 출연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이 있다. 이들은 찬반이 팽팽한 주총 안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2002년 미국 HP가 컴팩을 인수할 때 ISS가 HP를 지지하며 찬성을 권고하자 주주총회에서 찬성 8억 3800만표, 반대 7억 9300만표로 4500만표(2.7%) 차이로 컴팩 인수안이 통과됐다. 나디야 말레코 보스턴대 교수와 야오 센 뉴욕 바루크대 교수가 낸 논문 ‘의결권 자문사의 역할’에 따르면 ISS의 권고안은 표심의 13~30%를 흔들 수 있다. ISS가 부정적 의견을 내면 찬성표가 25% 줄었다. 현재 국내는 미국 내에서 의결권 자문사의 역할이 강화되던 2000년대와 비슷한 상황이다. 2000년대 들어 고령화가 진행되고 펀드 등 간접투자 시장이 늘어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금액이 커졌다. 상장기업 주식 가치의 6%를 가진 국민연금이 대표적인 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때 따르는 행동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서 자문사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의 힘이 커졌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은 경영권이 불안해질까 우려하고, 투자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거라 기대하는 등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미국의 사례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사들도 독립적인 기관이 아니기에 이해 상충의 문제에 빠질 수 있다. 사모펀드는 기업에는 컨설팅 자문을, 기관투자자에게는 의결권 자문을 해 준다는 지적이다. 신장섭 싱가포르대 경제학 교수는 저서 ‘왜곡된 스튜어드십 코드와 국민연금의 진로’에서 “의결권 자문사가 투자 자문 보고서를 낼 때 자신에게 컨설팅을 받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유리한 방향으로 추천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가장 영향력이 큰 ISS는 자회사인 ISS기업솔루션에서 컨설팅 업무를 한다. ISS에 투자한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면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ISS의 창립자인 몽크스는 의결권 자문사는 ‘DNA의 이중 나선구조를 가진다’고 표현했다. 돈을 버는 동시에 주주의 이익을 강화하는 두 개의 유전자가 섞여 있다. 실제 몽크스도 의결권 자문사를 세우기 위해 연금국장이 됐고, 그때 쌓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연금 투자자들의 주주로서의 의결권 행사를 의무화시켰다. 결국 몽크스는 199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이해 상충 문제로 조사를 받자 손을 뗐다. ISS의 현재 운영자는 사모펀드인 베스타캐피탈이다. 베스타캐피탈은 1988년 기업 사냥꾼이 많이 활동하던 퍼스트보스턴 은행에서 나온 팀이 세웠다. 기업 사냥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일반 회사와 헤지펀드가 맞붙는 경우가 많은 점이 반영됐다. 논란이 커지자 SEC 등이 의결권 자문회사에 대한 규제를 정비했다. SEC에 등록된 회사는 투자자문업법 규제를 받고, 의결권 회사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 등록하지 않은 회사도 경제적으로 투자자문업 속성을 갖고 있어 투자자문업법의 사기 금지 조항을 적용받고 있다. 이건존스는 신용평가사의 의결권 자문서비스 산업부에서 자문을 하기 때문에 투자자문사로 등록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사기 금지 조항을 적용받는다. 이해 상충에 대한 공시도 강화됐다. 2014년 SEC는 의결권 자문사가 기관투자자에 대해 자문서비스와 기업에 대한 관련 컨설팅을 동시에 하거나 의결권 자문회사의 대주주나 경영진이 고객 회사의 이사회 구성원이면 공시하도록 정했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적은 인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업무를 진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ISS는 연간 약 850만개의 안건을 처리하는데 직원은 800여명이다. 산술적으로 나누면 1년에 1명당 1만건을 처리하는 셈이다. 주총을 전후한 3월쯤 일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업무 특성상 마냥 인력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자문 수임료는 1년에 기관별로 약 8000만원 수준으로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의결권 자문업 시장이 커지면 더 좋은 자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장이 커지자 2003년 글래스 루이스가 뛰어들어 ISS를 견제하게 됐다. 국내도 2010년대 들어 자문사들이 늘어가는 추세지만, 아직 수가 적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ISS나 글래스 루이스의 의견을 따른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토론회-스튜어드십 코드 중심으로’에서 “ISS가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역할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의결권 자문 서비스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 자문시장 구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끊임없는 규제 정비도 필요하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 우리나라의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 자문회사에 위탁하는 모델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 의결권 자문회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전문성이 우리나라 주주권 행사의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며 “투자자문업 규제를 적용해 불공정 거래와 공시에 대한 자문업자 규제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상호 책임도 방법 중 하나다. 미국 정부가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 자문사에 대한 인력을 평가하도록 하자 기관투자자들이 자문사를 실사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실사를 거쳐 자문사를 선정한다는 의미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정부, 미국 자동차 관세 검토 선제 대응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자동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한국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미국의 안보를 저해한다고 결론이 나면 최고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한·미 양국이 지난 3월 자유무역협정(FTA)과 철강관세 문제를 일괄타결한 지 두 달도 안 돼 나온 이번 조치로 정부와 자동차 업계의 우려와 당혹감은 커지고 있다. FTA 개정을 통해 자동차 시장을 양보한 마당에 새로운 규정을 들이대며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국가 간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232조가 FTA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는 세단 등 일반 차량은 2.5%, 픽업트럭은 25%이지만, 한ㆍ미 FTA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승용차)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미 자동차 수출은 2016년 156억 달러에서 2017년 146억 달러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관세가 추가되면 자동차 업계가 입을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다행히 미국 상무부의 조사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관세 부과까지는 1년 가까이 걸린다고 하니 시간이 그리 없는 것은 아니다. 철강관세 때처럼 한ㆍ미 동맹 등에 기대다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와 10%의 관세를 부과받고 나서야 자동차 시장 등을 양보하고 허겁지겁 봉합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자동차가 대미 주력 수출 상품인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조직과 인원을 충원했다고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만 맡겨 둬서도 안 된다. 통상교섭본부는 물론 기획재정부, 외교부 모두 한 팀이 돼서 미국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철강 관세폭탄 때 펼쳤던 전방위 ‘아웃리치’(대외 접촉·설득) 활동도 필요하다. 철강관세와 한ㆍ미 FTA 일괄타결에 따라 미국에서 안전 기준을 통과한 미국산 자동차 반입 물량을 현재의 2배인 5만대로 확대하는 등 우리가 양보한 점도 일깨워 줘야 한다. 현대차 등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 현지에서 지난해 기준 62만여대의 자동차를 생산,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 정부가 내세울 수 있는 항목이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 업계도 원가 절감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차나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무역장벽을 넘어야 할 주체는 정부가 아닌 바로 기업이기 때문이다.
  • 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 비율 재조정안 유력

    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 비율 재조정안 유력

    ‘6대 4→7대 3’ 모비스 비중 높여 합병 뒤 분할방안 시간 오래 걸려 엘리엇 지주사 설립안은 손실 커 ‘캐시카우’ 현대카드 등 분리 부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이 기약 없이 연기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1일 “시장과 소통해 개편안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늦게 답안을 제출할 정도로 긴 시간을 고심하며 만든 방안이 좌초된 만큼 타격도 크다. 정 부회장이 ‘보완’이라고 언급한 플랜B는 무엇일까.23일 업계와 지배구조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가장 유력한 방안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을 재조정하는 시나리오다. 당초 추진안에 따르면 분할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은 6대4다. 이를 최소 7대3으로 조정하는 등 회사 가치에 맞게 현대모비스 비중을 높여 재산정하는 것이다. 기존안을 보완하는 식이라 빠르고 손쉽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 대주주(23.3%)인 정 부회장은 불리할 수 있다. 글로비스 주식을 비싼 값에 팔아야 지배회사인 모비스 주식을 더 확보할 수 있어서다. 아예 분할한 현대모비스를 상장해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받고 합병 비율을 정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상장에만 수년이 걸려 연내 지배구조 개편이 요원하다.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의 반발도 잠재워야 한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은 여전하다”며 “완전히 새로운 안으로 재접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요구한 ‘지주사 설립’은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각각 사업부문·투자부문으로 분할하고, 3사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이다. 세 회사 지분을 들고 있는 엘리엇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겠지만, 반대로 현대차는 손실이 크다. 현행법상 지주회사가 되면 ‘캐시카우’인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 금융사를 떼내야 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자회사(증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한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친 뒤 분할하는 방안도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위적인 분할 비율 산정 없이 합병한 후 시장에 가치 산정을 맡기는 것이라 지금과 같은 논란을 막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각사 주주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선 현대모비스 분할 사업을 현대글로비스가 아닌 다른 계열사가 인수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 역시 글로비스 주식을 많이 든 정 부회장의 ‘경영승계’ 과정에 큰 실익이 없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이 나온다. 배당 확대 가능성은 미지수다.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당근책이 필요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분할 후 존속법인이 자율주행·커넥티비티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려면 투자용 실탄을 남겨 놔야 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지출이 심하면 재무적 압박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시나리오도 문제점이 생기는 만큼 일단은 현대차가 지분이 큰 국민연금과 해외 주주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차그룹, 청년·신중년 일자리 창출 나선다

    사회적기업 창업·판로 등 지원 5년간 청년 일자리 1250개 창출 5060 노하우 활용 사업도 추진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사회적기업 지원을 통해 청년층의 취업 및 창업과 신중년의 재취업을 돕는다. 현대차그룹과 정몽구재단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23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청년 사회적기업 육성 및 신중년 일자리 창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주 고용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 신수정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등 회사·재단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의 명칭은 ‘H온드림’이다. 해마다 노동부가 육성한 사회적기업 창업팀 30곳을 선정해 팀당 최대 1억원의 사업개발비를 지원한다. 앞서 고용부와 현대차그룹은 2012년부터 H온드림 사업을 해 왔고 이번 업무협약으로 이를 연장하게 됐다. 현대차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12개월간의 창업교육과 1대1 멘토링 등도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구매 판로를 열어 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사회적기업 150곳이 창업의 기회를 얻는다. 청년 일자리 1250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50~60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굿잡 5060’사업도 추진한다. 굿잡 5060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사회적기업이 협력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이 프로그램 기획, 퇴직자 연계, 사업비 지원 등을 하고 서울시 ‘50+’ 재단은 신중년 교육생 모집과 사전 교육을 맡는다. 고용부는 인건비를 지원하고 사회적기업 ‘상상우리’는 직무 교육과 사회적기업 취업 매칭을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청년 일자리뿐만 아니라 숙련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5060세대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데 의미가 깊다”면서 “양극화와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23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직접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며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은 이 전 대통령 모두진술 전문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라고도 하고, 기소 후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한다고 국민 앞에 맹세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검찰이 기소한 부분에 대해서 재판부와 국민에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재판에 임하면서 수사기록을 검토한 변호인들은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부동의하고 증인들을 재판에 출석시켜 진위를 다퉈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증인 대부분은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저와 밤낮없이 일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만 나름대로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는건 가족이나 본인에게 불이익 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입니다. 고심 끝에 증거를 다투지 말아달라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은 만류했지만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가 이런 저의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5년 제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친척이 관계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염려돼 만류했지만 당시 정세영 회장이 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자격있는 회사인데 본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정주영 회장도 양해를 했다고 해 시작했습니다. 그후 30여년간 회사 성장 과정에서 소유 경영 관련 어떤 다툼도 없던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나 의문스럽습니다. 공소사실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이 변론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설명할 것이므로 줄이겠습니다. 저와 동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전쟁 아픔 속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시절 제 소원은 한달 일하고 월급 받는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중소기업에 들어가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던 시대에 어머니는 저에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 다음에 잘 되면 너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한다고.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수십 수백번 반복되며 그 말씀이 제 마음에 박혔습니다. 평상을 하시며 고생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 저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울시장 시절 월급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경제 사정으로 (돌아서서 기침)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 위해 하이서울 장학금을 만든 것도 그런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기침) 죄송합니다. (물 마심) 2007년 출마 선언하며 저는 저의 전 재산 환원해 장학사업을 약속했고 지금 그렇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무릎꿇고 기도하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어머니는 배움이 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자식들에게 바른 정신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정신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기침) 정치를 시작하며 마음 속에 품은 게 있습니다. 권력이 기업에 돈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로 보복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 당선 후 전경련을 찾아가 대기업 회장들을 만나 선거 부담없이 치뤘으니 정부와 기업 간 새로운 관계 형성하자, 기업은 국내 일자리 확대에만 전력해달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마음을 실천하기 위한 다짐이었습니다. 취임 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인들과 수도 없이 회의했어도 개별 사안을 가지고 단독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 것입니다. 야당 시절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할 때 대기업 건설회사가 수없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퇴임 후 몇 차례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오랫동안 검찰수사가 이뤄졌지만 불법적인 것이 드러난 적 없습니다. 내 자신이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무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제2롯데월드도 이렇게 시끄러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본인이 청계천재단을 설립할 때도 순수히 저희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사면 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입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입니다. IOC 밴쿠버 총회 앞두고 급히 사면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유치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전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 이뤄낸 나라로 세계인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산업화, 민주화 세력 간의 끝없는 갈등과 분열이 있어 왔습니다. 이제 그런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언젠가는 남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진정한 화해 협력 통일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먼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이 전제돼야 합니다. 바라건대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업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공정한 결과가 나와서 평가받기를 바랍니다.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구체적 사실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바를 변호인에게 모두 말했고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말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엘리엇 탓 말고, 대기업 투명경영으로 극복하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기한 보류됐다. 개편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29일로 예정됐던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임시주총을 취소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8일 현대모비스의 모듈부문 등을 떼어내 글로비스와 합치고, 모비스 존속법인(투자 및 부품 사업부)을 그룹의 지배회사로 삼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등의 주식 10억 달러어치를 사들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등 국내외 자문기관이 부정적 의사를 표명하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의 우호 지분이 30.17%에 불과해 외국인 주주(47.8%)와 국민연금(9.8%)의 협조가 불가피했는데, 자문사의 반대 권고로 협력이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로서는 타격이다. 현대차는 개편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기존 개편안을 손질한 뒤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이 왜 시장에서 제동이 걸렸는지 냉철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그제 입장자료를 통해 “여러 주주·시장과의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실패의 원인을 시장과의 소통 부재에서 찾았다. 과연 그뿐일까. 현대차는 글로비스와 모비스 분할 법인의 합병 비율을 1대0.6으로 잡았다. 이에 엘리엇과 참여연대 등은 “정 회장 부자에게 유리한 구도”라며 문제 제기했고, 시장의 공감을 얻었다. 이는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의 문제를 보여 주는 것이다. 계속 논란이 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같은 맥락이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약점을 공략해 이득을 얻는 엘리엇을 두둔할 이유는 없다. 다만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한국 대기업들이 진정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그 방법은 합병 비율 등에서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오너가 유리한 쪽으로 경영을 하다가 아쉬울 때만 주주 중시를 외친다고 시장 친화적인 기업이 되지 않는다. 기업 활동이 글로벌화하면서 헤지펀드의 공략은 잦아지겠지만, 더이상 국민연금 등의 애국심에 기댈 수도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계가 투명경영과 건실한 지배구조 구축, 진정한 주주 중심 경영의 필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
  • 이름만큼 확 달라졌네~ 현대차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이름만큼 확 달라졌네~ 현대차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현대자동차가 ‘스타렉스 리무진’의 확 달라질 모습을 예고했다. 이번에 공개된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6인승과 9인승 두 가지 모델에 실내외 디자인도 신차처럼 넓고 고급스럽게 바꾼 것이 특징이다.현대차는 22일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의 내·외장 이미지와 일부사양을 공개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이다. 우선 11인승으로 운영하던 스타렉스 리무진을 6인승과 9인승 2가지 모델로 바꿨다. 승합으로 분류되던 11인승과 달리 모두 승용으로 분류돼 최고시속 110㎞라는 제한을 받지 않는다. 6인승 모델은 21.5인치 전동 슬라이딩 모니터와 8인치 터치스크린, 휴대전화 수납함 등을 적용한 ‘멀티미디어 파티션’을 넣어 실용성을 더했다. 실내 공간을 확장해 주는 기능을 하는 하이루프에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성능을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멀티미디어 사양을 대폭 강화해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레저 등 일상용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개인 고객들까지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본격 판매에 나선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뉴스 분석] “총수 전횡 막는 게 우선” vs “투기자본서 경영권 방어”

    [뉴스 분석] “총수 전횡 막는 게 우선” vs “투기자본서 경영권 방어”

    단기(短期)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의 반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도 개편 작업이 급정거한 가운데 정부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개정 방향에 따라 투기자본의 전횡을 막을 방패가 될 수도, 적(투기자본)에게 건네는 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22일 국회와 재계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는 대기업의 경영권 방어 조항을 담은 일명 ‘엘리엇방지법’이 필요하다고 외치지만, 정부와 여당 등에서는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을 막는 게 우선”이라며 맞서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등 경영권 안정을 위한 제도 신설을 상법에 넣자고 제안했다. 엘리엇을 비롯해 국내 기업을 겨냥한 국외 자본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른바 ‘엘리엇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기업들이 투기자본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과도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등의결권은 대주주의 주식에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차등의결권을 인정하면 특정 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불어나 일부 주주의 지배권이 강화된다. 신주인수선택권 역시 토종 기업을 위한 방패에 해당한다.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경영권 침해 발생 시 인수 시도자를 제외한 기존 주주들에게 저가로 신주인수권을 주는 제도다. 윤 의원 “선진국엔 대부분 도입된 제도가 우리에게 없다는 이유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호시탐탐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등은 “자유한국당의 법안은 과도한 기업 편들기로 재벌 총수 일가가 악용할 소지가 짙다”는 입장이다. 또 지배구조도, 경영권 작동 체계도 다른 선진국과 한국을 1대1로 비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급한 것은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과 편법 등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시각은 올 들어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상법 검토안 속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법무부 안의 핵심은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오너들을 견제하는 ‘집중투표제’와 ‘다중대표소송제’ 의무화 등이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뽑을 때 ‘1주=1표’가 아니라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가지게 하는 제도다. 의견만 모은다면 소액주주들도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할 이사 선임이 가능해진다. 반면 일각에선 투기성 외국 자본을 대표하는 흑기사가 이사로 추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한다. 이 밖에 다중대표소송제는 모회사 주주가 불법행위를 한 자회사나 손자회사 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 같은 논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법 개편안은 보수와 진보가 같은 논리로 맞서다 국회 본회의에조차 한 번 올라가지도 못했다. 당장 국회 안팎에서도 상반기 중에는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계와 경제단체는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상법 개정안이 기업 규제 도구가 돼선 안 된다는 뜻을 드러낸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집중투표제를 의무 도입하면 국내 10대 기업 중 4곳은 외국계 주주가 요구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한다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선 ‘작은 방패라도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야가 머리는 맞댄다면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을 막으면서도 총수 일가의 전횡 역시 견제할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제로섬게임’을 이어 가려 한다면 과거와 같은 논쟁만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증권업계 “개편안 무산, 모비스·글로비스 주가엔 호재”

    증권업계 “개편안 무산, 모비스·글로비스 주가엔 호재”

    모비스 ‘알짜’ 헐값 분할 우려 해소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처리가 연기됐지만, 오히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와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발을 경험한 만큼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기존에 현대차가 약속했던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방침도 유지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3월 28일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이후 이달 21일까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주가는 각각 26만 1500원, 17만 3500원에서 24만 1500원, 15만 500원으로 각각 2만원가량 하락한 상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편안 무산이 현대모비스 주가에는 호재라는 게 중론이다. 모비스의 모듈·AS사업 등 알짜 사업부를 글로비스에 헐값으로 떼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해소된 것이 크다. 실제 엘리엇뿐 아니라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현대모비스의 분할 비율이 잘못 산정됐다고 주장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분할 부문과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6대4로 산출했지만, ISS는 7대3이 적절하다고 맞섰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주요 쟁점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분할합병 비율이 불리하다는 점이었던 만큼 (합병 취소가) 현대모비스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면서 “비율을 재조정하거나 분할 부문을 상장시킨 뒤 시장가격으로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대안 역시 모비스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비율 책정에 대한 우려와 주주 친화 정책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많은 반대에 직면했는데, 개편안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대주주 일방의 의사 결정을 지양하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수혜주로 꼽혀 온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분할·합병안 부결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점이 변수다. KB증권은 분할·합병안 부결 시 현대글로비스의 목표 주가를 15만 2792원, 가결 시 24만 4313원으로 제시했는데, 현대글로비스의 21일 종가는 15만 500원으로 이미 부결을 가정한 주가보다도 낮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개편안 철회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대안은 양사의 주식 교환 비율을 조정하거나 주주 환원 정책을 보강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시너지 효과 보여주는 계열사 재편 가능성 높아”

    “주주환원책 강화하기보다는 장기 경영 비전 제시가 현실적” “분할 모비스 주식시장 상장 뒤 시간 두고 글로비스와 합병해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무엇보다 현대모비스·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이나 사업 구조를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현대차그룹도 빠른 시일 내 지배구조 개편을 원하는 만큼 현대모비스·글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골격은 유지하면서 시장의 의견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시나리오는 기존의 성장 전략과 논리를 뒤집어야 하기 때문에 모비스와 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여 줄 수 있는 구조로 계열사를 개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이나 현대모비스의 한 사업부를 국내와 해외로 쪼개는 구조안에 대해 시장의 의문이 컸다”며 “모비스의 국내외 모듈 부문을 함께 떼어 내거나 AS를 모비스에 남기는 등 명확한 방향으로 나누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도 가능한 선택지지만, 개편안 통과를 결정지을 쟁점은 아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영 비전을 제시하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제안했던 개선책도 주목을 받는다. 앞서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분할 현대모비스를 회계법인의 평가를 받아 바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대신 주식 시장에 상장한 뒤 시간을 두고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편이 낫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 분할 법인이 저평가됐다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새로운 개편안이 나오기까지 적어도 3~4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전략 재정비, 주주 의견 수렴, 기준 실적 업데이트에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지배구조 개편 추진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난감한 공정위

    “주주와 소통해 대안 찾아야” 원론적인 입장만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공정위가 사실상 승인한 개편안에 대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을 시작으로 시장에서 반대 의견을 잇따라 내면서 결국 철회로 이어져서다. 공정위가 ‘OK’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시장에서 거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관련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공정위는 현대차그룹이 개편안을 발표한 지난 3월 28일 입장 자료를 내고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 후 지주사 전환 요구는 현행법 위반”이라며 현대차그룹에 힘을 실어 줬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을 너무 늦지 않게 추진하겠다는 현대차의 입장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라면서 “합병,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의 구체적 내용은 기업이 주주와 소통해 시장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향후 주주 등과 원활히 소통해 합리적 대안을 찾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준비 중인 2차 개편안도 시장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정위가 지배구조 개편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공정위 관계자는 “순환출자 해소 등 개편안 내용이 공정위의 정책 방향에 부합한다면 당연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문제를 제기한 합병 비율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정위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개편안 부결시 당위성·공정성 타격… 백기 든 현대차그룹

    개편안 부결시 당위성·공정성 타격… 백기 든 현대차그룹

    엘리엇 ‘반대표 몰이’ 나선 이후 ISS·국민연금 등 줄줄이 반대 주주들 설득도 여의치 않아 철회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절차 중단” 부진한 모비스 주가도 발목 잡아 연내 지배구조 개편 쉽지 않을 듯 이르면 10월 개편안 주총 개최도현대자동차그룹이 임시 주주총회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안을 접은 것은 합병안 부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개편안이 불공정하다며 반대표 몰이에 나선 이후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상당수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주주 설득이 여의치 않자 전격 철회를 결정했다. 사실상 현대차가 ‘일단 후퇴’를 선언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21일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계약에 대한 해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초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오전 임시주총을 열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편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그동안 개편안의 당위성과 공정성을 주장해 온 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개편안과 관련해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이례적으로 인터뷰까지 했던 정의선 부회장에게도 여파가 번질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개편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현대차의 ‘눈물 어린 결단’엔 국민연금공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찬반 결정을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맡기기로 했고, 이번 주 중 의결권전문위를 열어 결론을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투자자문 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마저 반대 의견을 냈다. 의결권전문위 역시 ‘기권’이나 ‘중립’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마저 나오면서 결국 현대차그룹이 마음을 접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무리한 도전’을 하느니 시간을 두고 개편안을 수정·보완하면서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를 얻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모비스 주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모비스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계속 맴도는 상황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에 보유 중인 주식을 행사 가격에 사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모비스는 이 가격을 23만 3429원으로 정했다. 모비스 주가가 주총 직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아래로 떨어지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되팔려는 수요 때문에 반대표가 몰릴 수 있고 다른 주주들의 반대 명분도 높아진다. 이날 모비스 주가는 분할·합병 계획이 나온 이후 7.6% 하락한 24만 1500원으로 마감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근접했다. 지난 10일(23만 1500원)에는 행사 가격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모비스는 분할·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했다. 반대 주주 9%가량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반대 주주 규모가 불어나 모비스가 지급해야 하는 대금이 2조원을 넘기면 재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개편안을 철회하거나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예 개편안을 버리는 카드로 쓰느니, 지금은 물러섰다가 수정안으로 돌아오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주총 날짜도 확정하지 못했다. 이미 한번 중도에 접은 경험이 있는 만큼 다음번에 개편을 추진할 때는 주주들과 정부를 모두 만족시켜 주총 통과를 자신할 만한 수준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에서 순환 출자 해소를 계속 압박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가 지배구조 개편의 적기로 꼽히지만, 올해 안에 작업을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개편안 검토에만 3~4개월이 걸리고 주주총회 소집도 6주 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편안을 검토하는 데 3~4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빠르면 오는 10월 중으로 개편안을 의결하는 주주총회가 열릴 수 있다”면서 “현대글로비스·모비스의 합병 비율이나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엘리엇에 발목 잡힌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안 보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로 좌초됐다.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소수 지분을 쥔 헤지펀드의 반대로 좌초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안을 보완·개선해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1일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 계약 역시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임시 주주총회는 취소됐다. 향후 주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 의견을 권고했고 그에 따른 주주들의 의견 등을 고려한 결과 분할·합병안의 가결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면서 “현재까지 주주들이 제안한 분할·합병 방안 등을 포함해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도 “현대차그룹은 심기일전해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 사업 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보완해 개선할 것”이라면서 “주주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첫 단추다. 현대모비스 모듈·AS 부분을 쪼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 순환 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주총이 철회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한동안 멈춰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새 개편안을 마련할 경우에는 주주들은 물론 정부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면서 “개편안 보완 및 재검토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車 물에 빠지면 안전띠가 튜브로’…반짝이는 신기술 아이디어 봇물

    ‘車 물에 빠지면 안전띠가 튜브로’…반짝이는 신기술 아이디어 봇물

    “차량이 물에 빠졌을 때 안전띠(시트벨트)가 자동으로 끊어지고 동시에 부풀어 올라 튜브 역할을 하는 ‘차량용 익사 방지’ 시스템을 갖추면 익사 위기 때 생명을 더 구할 수 있습니다.”(중국연구소 왕샤오린 연구원) “차량용 에어컨을 차량 지붕에 위치시키면 전후 이동이 가능해져 더위를 심하게 타는 고객 상황에 맞게 자동 제어할 수 있습니다. 루프형 스마트 시스템 에어컨인 셈이죠.”(냉각설계팀 정성빈 연구원)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전화통화 때 자동으로 엔진 소음을 없애 통화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죠.”(유럽연구소 버크홀츠 연구원)발명의 날(19일)을 맞아 현대·기아차가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연 ‘인벤시아드’(Invensiad)에선 지금까지 없던 이런 기능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인벤시아드는 현대차그룹이 2010년 연구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자 만든 사내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다. 발명을 뜻하는 ‘인벤션’(Invention)과 올림픽을 뜻하는 ‘올림피아드’(Olympiad)의 합성어다. 올해엔 총 675건(국내 322건, 해외 353건)의 아이디어가 출품됐다고 현대차는 20일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바디선행개발팀 임정욱 책임연구원이 대상을 받았다. 그는 차량 하부에 노면 상태를 조사할 수 있는 레이저모듈과 스캐닝미러를 달아 심벌이나 글자로 표시하게 한 뒤 이를 본 운전자가 도로 주행 상태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주행상태 표시 램프’ 개발을 제안했다. 현대·기아차는 우수 아이디어를 선별해 특허출원하고 적용 가능성 등을 검토해 양산차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인벤시아드에는 지금까지 총 1만 50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돼 2200여건의 특허가 출원·등록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5대 그룹 사실상 ‘젊은 총수’시대로

    5대 그룹 사실상 ‘젊은 총수’시대로

    ‘젊은 총수’ 시대가 열리고 있다. LG그룹이 4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국내 5대 그룹 모두 사실상 3~4세 체제로 재편됐다. 회사를 직접 세우고 다진 창업 세대와 외연 확대를 이끈 2~3세 시대가 저물고 세대 교체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2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에서는 23년 만에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40)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1995년 회장에 취임한 지 23년 만이다.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 상무가 ㈜LG의 등기이사로 내정되면 갓 40대에 접어든 총수가 탄생하게 된다.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은 3세대 경영인으로의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4년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래 그룹을 이끌어 온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공식적으로 삼성그룹 총수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 등 삼성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을 주도한 실질적 총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삼성그룹 총수(동일인)를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30여년 만에 삼성그룹 총수가 바뀌며 ‘이재용 시대’가 열렸음을 정부가 공인해 준 셈이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정몽구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아직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외아들인 정의선(48) 부회장이 대외 활동을 전담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근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거침없이 소신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말을 아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뉴욕모터쇼 등 외부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K는 최태원(58) 그룹 회장이 주요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젊은 총수’로 자리를 잡았다. 최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타계하자 38세의 나이에 SK㈜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년간 그룹을 지휘해 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법정 구속으로 수감 중인 신동빈(63) 회장이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법상 롯데 총수로 공식 인정을 받게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젊은 리더’ 바람은 5대 그룹 외에도 재계 전반에 불고 있다.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양대 축인 정용진(50)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46) 신세계 총괄사장 역시 각각 1968년생, 1972년생이다. 이명희 회장이 건재하지만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효성의 경우도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50) 회장이 지난해 초 회장직을 물려받으며 3세 경영으로 전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5) 한화큐셀 전무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며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현대가의 정지선(46)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30대에 총수에 올라 벌써 회장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큰아들 정기선(36) 부사장도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맡아 경영 전면에 서서히 나서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논란 가열되는 ‘현대차 개편안’… 주총 통과 안갯속

    논란 가열되는 ‘현대차 개편안’… 주총 통과 안갯속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반대표’ 권고 글로비스 주가↓… “성사 가능성 낮아” 현대차 “합병비율 적정… 신산업 육성” 회사 주식 보유 직원 대상 ‘찬성’ 독려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현대차 개편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 의견은 ISS(지난 15일), 글래스루이스(지난 15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지난 16일), 서스틴베스트(지난 9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주주들이 의결권 자문사를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지만 국민연금공단이나 외국인 투자기관들이 찬성을 던지기엔 부담이 크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8일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분할·합병의 목적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봤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문제 삼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해외 사업부문을 제외한 분할방법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신설 모비스 입장에서 글로비스와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명확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봤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해외 자문사와 서스틴베스트의 평가는 더 박하다. ISS는 “거래 조건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고 봤다. 글래스루이스는 “수익성이 있는 사업과 현금을 관련성이 적은 물류업과 합병하기 위해 분할한다”며 “의심스러운 경영논리”라고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분할·합병의 비율과 목적 모두 현대모비스 주주 관점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트자산운용은 “더 최적의 구조를 제시할 수 없고 분할 비율도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며 현대차에 힘을 실었다. 앞서 의결권 자문계약을 맺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분할·합병을 한번에 처리하는 절차를 주로 지적했다.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급해진 현대차그룹은 반박에 나서고 있다. 해외 자문사들이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이해하지 못했고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도 적정하다고 강조한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신사업을 키운다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직원표 모으기’까지 나섰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회사 주식을 보유한 직원 명단을 팀장에게 보내 직원들에게 ‘개편안 찬성 위임장’을 받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 발표 후 18만원까지 올랐던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1.97% 떨어진 14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총수 일가 지분이 많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떨어지면, 시장 투자자들이 현대차 합병안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민연금 ‘현대차 의결권’ 민간에 맡긴다

    KIC는 “엘리엇 계약 해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찬반을 외부 민간 전문가들에게 맡길 전망이다. 한국투자공사(KIC)는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하는 엘리엇 펀드와의 투자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국민연금공단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안건에 대한 찬성 여부를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7~18일 세부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원칙적으로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에서 행사하지만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기 곤란한 안건은 의결권전문위에 결정을 요청할 수 있다. 의결권전문위가 전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례를 거울 삼아 의결권 행사 지침을 개정, 의결권전문위 위원 3명 이상이 주총 안건 부의를 요구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KIC는 엘리엇에 5000만 달러(540억원)를 투자 위탁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던 엘리엇은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을 추진 중이다. KIC는 기획재정부가 위탁한 750억 달러(81조원)를 운용하고 있어 이해 상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최희남 KIC 사장은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매입 당시) 공시 의무 등 법령을 위반했는지, KIC가 엘리엇에 투자 자산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이해상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이에 해당하면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대차 사장 “지배구조 개편 진정성·절박성 헤아려 달라”

    현대차 사장 “지배구조 개편 진정성·절박성 헤아려 달라”

    “완성차 경쟁력 강화 등 최적 방안 현대모비스·글로비스 질적 성장” 현대차 “올 유럽 100만대 돌파” 트러스톤운용 “현대 개편안 찬성” 기업지배구조원은 반대의견 권고 현대자동차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29일)를 앞두고 주주들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하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의 표 대결을 앞두고 이례적인 호소문까지 내는 등 ‘주심(株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17일 ‘대표이사 입장문’을 통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합병은) 완성차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면서 “이런 진정성과 절박성을 널리 헤아려 적극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자 마련한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모비스가 세계적인 자동차 원천기술 회사로, 글로비스가 공유경제 시대 핵심 회사로 각각 발돋움하면 현대차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엔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입장문을 내고 “모비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찬성표를 호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충남 서산에 지은 자율주행시험장을 처음 공개하고 미래 자동차 기술 기업으로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독자 개발한 레이더 양산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카메라 등 모든 자율주행 센서를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 올해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두 회사의 유럽시장 밀리언셀러 진입은 1977년 유럽 진출 이후 41년 만에 달성하는 기록이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구조원은 이날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은 자산운용사들에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는 데다 이보다 더 최적의 구조를 제시할 수 없다”며 합병안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스포츠 블로그] “농구 인연 없는데…” 앞으로 더 가시밭길

    [스포츠 블로그] “농구 인연 없는데…” 앞으로 더 가시밭길

    16일 한국농구연맹(KBL) 제9대 총재로 선임된 이정대(63)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할 듯하다.요즘 농구판을 보면 “고생 좀 하시겠다”는 걱정의 말이 먼저 나온다. 한국 농구가 위기라는 지적을 하루 이틀 받는 게 아니지만 이젠 심각한 수준까지 치달았다. 농구대잔치 때만 못하단 지적을 넘어 아예 무관심의 경지까지 갈까 두려울 지경이다. 프로농구 관중 수는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2017~18 정규시즌 땐 75만 4981명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796명으로 1997년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시즌 중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 스포트라이트를 뺏겼고 유료 관중이 늘어 그런 것이라고만 하지 말고 프로농구 경쟁력 자체가 약화됐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가 더 가시밭길이다. KBL이 내놓은 외국인 선수 2m 신장 제한 규정 때문에 마니아들마저 돌아섰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에서도 조롱을 받는 터에 요지부동으로 맞서자 한국 농구를 안 보겠다는 보이콧 발언이 들끓는다. KBL에서는 국내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흥미를 불어넣으려는 제도라고 강변하지만 현재까진 팬들의 짜증만 부풀렸다. 더불어 신임 총재가 농구계 위기를 해소할 적임자인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꽤 있다. 1981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에 입사해 두루 요직을 거친 ‘재무통’으로 알려졌지만 농구와 멀다. 스스로도 “기업 운영만 해 사실 농구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2012년 2월 부회장직에서 내려온 뒤 6년 넘게 별다른 직함이 없었으며 2007년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비자금 사건에 연류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물론 농구에 빠삭한 총재라고 반드시 운영이 매끄럽진 않을 것이다. 농구인이 KBL이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수장을 맡아 숱하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에도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특히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자 결국 10개 구단 중 현대모비스가 순번제 첫 총재사를 맡아 새 인물을 모셨는데 비관만 내뱉기도 민망하다. 7월 임기를 시작하는 후임 총재에게 너무 일찍부터 부담감을 얹어 겸연쩍지만 임기를 마칠 2021년 6월엔 칭찬으로 그득한 기사로 장식하길 기대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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