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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도 차는 날개돋친 듯 팔렸다

    코로나19에도 차는 날개돋친 듯 팔렸다

    현대차 그랜저 1만 6600대 판매 ‘대박’기아차 K5 2위… 현대차 쏘나타 또 제쳐소형 SUV 전쟁에선 기아차 셀토스 완승르노삼성차 XM3, 5581대로 7위 ‘기염’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은 지난 3월 자동차 내수 시장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지엠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 3월 내수 판매 실적은 15만 1025대로 집계됐다. 지난 2월 판매 대수인 8만 1722대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84.8%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지난 3월 무려 1만 6600대가 팔리며 ‘대박’을 쳤다. 2016년 12월 1만 7247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7550대였던 지난 2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승용차 판매 2위 자리는 8193대가 팔린 기아차 중형 세단 K5에게 돌아갔다. K5는 지난 2월 현대차 쏘나타에 내준 2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되찾았다. 쏘나타는 7253대로 3위, 현대차 SUV 팰리세이드는 6293대로 4위를 차지했다. SUV 모델 중에선 팰리세이드가 국내 1위다. 소형 SUV 전쟁에선 기아차 셀토스가 웃었다. 셀토스는 6035대로 전체 5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차 XM3는 출시 첫 달 5581대가 팔리며 5788대를 기록한 현대차 싼타페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셀토스와는 454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른 경쟁 차종인 현대차 코나는 5006대로 10위, 한국지엠 쉐보레의 야심작 트레일블레이저는 3187대로 16위에 그쳤다. 이밖에 8위는 기아차 K7(5045대), 9위는 르노삼성차 QM6(5008대), 11위는 기아차 모닝(4126대), 12위는 현대차 아반떼(3886대), 13위는 기아차 쏘렌토(3875대), 14위는 기아차 K3(3509대)가 차지했다. 제네시스 GV80은 3268대로 15위에 올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에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한시적 개별소비세 70% 인하 정책(5%→1.5%)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차 주문 폭주하는데 생산 제자리… 3개월 남은 ‘개소세 인하’ 있으나 마나

    현대차 주문 폭주하는데 생산 제자리… 3개월 남은 ‘개소세 인하’ 있으나 마나

    공급량 부족에 車인도 날짜 수개월 뒤로 6월까지 못 받으면 개소세 143만원 내야최근 현대·기아자동차의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으로 국내 신차 구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소비자들만 애가 타고 있다. 정부의 한시적 개별소비세 70% 인하 정책(5%→1.5%)도 무용지물이 될 상황에 처했다. 31일 제네시스 모델을 생산하는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신형 G80은 지난 30일 출시 첫날 2만 2000대가 계약됐다. 곧 3만대를 돌파할 기세다. 올해 내수 판매 목표치인 3만 3000대의 70%가 이미 팔려 버린 것이다. 문제는 생산량이다. 현대차는 G80의 내수 판매 목표치와 수출 물량 등을 고려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월 5000여대(내수 4000여대+수출 1000여대) 생산을 계획했다. 이 계획에 변함이 없다면 G80의 올해 내수 판매 물량은 이미 매진된 것과 다름없다.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 첫날 아침에는 몇 초만 늦어도 차를 받는 날짜가 수개월 뒤로 밀리는 ‘계약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신차 계약이 마치 인기 가수 콘서트 예매 전쟁처럼 돼 버린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 구매 수요가 신형 모델에 집중되다 보니 6월까지만 적용되는 ‘개소세율 1.5%’도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개소세는 계약이 아닌 출고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6월 30일까지 차를 인도받지 못하는 고객은 개소세율 5%를 적용받게 돼 143만원을 더 내야 한다. 차를 당장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데다 더 큰 비용까지 치러야 한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로선 현대차 노조가 생산량 늘리거나 개소세 인하 정책을 하반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유일한 해법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판매망이 무너진 상황에서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며 특별연장근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부도 아직은 개소세 인하 정책을 더 연장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신동빈 181억원… 그룹 총수 ‘연봉킹’

    신동빈 181억원… 그룹 총수 ‘연봉킹’

    이재용 부회장 3년째 ‘무보수 경영’ 정의선 51억·구광모 53억 큰폭 상승 권오현 회장 46억 삼성전자 연봉왕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금융권 1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대기업 총수 중 가장 많은 181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보수가 큰 폭으로 올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 갔다.30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제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을 포함한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 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에서 가장 많은 41억 1300만원를 수령했다. 신 회장은 2018년 구속 수감으로 7개월치를 자진 반납해 78억 1700만원을 받았던 것에 비해 연봉이 크게 늘었다. 2017년 연봉은 152억원이었다. 지난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 부회장은 총 51억 8900만원을 받아 전년(29억 5100만원)보다 연봉이 75.8% 늘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총 70억 4000만원을 수령해서 전년의 95억 8300만원보다 26.5% 줄었다. 두 부자의 지난해 연봉 합계는 122억 2900만원으로 전년(125억 34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한 뒤 두 번째 보수를 받은 구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53억 9600만원이었다. 구 회장은 2018년에는 6개월치 급여와 상여금으로 12억 72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회사에서 급여를 받지 않아 이번 사업보고서에도 연봉이 표시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을 맡았던 권오현 고문은 상여금이 줄은 탓에 전년보다 24억원 감소했지만 삼성전자 임원들 중 가장 많은 46억 3700만원을 받았다. 2018년까지 4년 연속 ‘샐러리맨 연봉왕’이었던 권 고문은 46억 6000만원을 받은 조대식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전문경영인 중에는 엔씨소프트의 배재현 부사장이 김택진 대표(94억 5000원)보다도 많은 162억원을 받았지만 여기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약 143억원 포함돼 있다. 또한 SK그룹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60억원을,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124억 6100만원을 받았다.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이 45억 3100만원을, 최근 연임에 성공한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29억 8400만원을 수령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사장이 210억 3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 총액을 받았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신한금융지주로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정 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거둔 194억 4500만원이 포함돼 총보수가 높게 나왔다. 4대 금융지주 CEO 중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24억 9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겼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대·기아차 대박에도…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현대·기아차 대박에도…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주문 폭주… 계약해도 1년 뒤에 받아 해외공장 잇따라 셧다운 ‘위기일발’ 내수 시장 힘만으로 버티기 한계 고심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완성차 공장 12곳 가운데 9곳이 멈춰 서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에선 출시하는 신차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묘한 상황을 맞았다. 3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아반떼는 지난 25일 사전계약 첫날 1만대를 돌파했고, 현재 2만대를 향해 순항 중이다. 지난 17일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는 사전계약 대수가 2만 6000대에 달했다. 디젤·가솔린 라인업을 모두 갖춘 제네시스 GV80은 계약 대수가 이미 3만대를 넘었다. 이날 출시된 제네시스 프리미엄 세단 ‘디 올 뉴 G80’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형 G80은 기존 모델보다 125㎏ 더 가벼워졌다. 그러면서도 초고강도 강판 비율을 높여 민첩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5247만원, ‘가솔린 3.5 터보’ 5907만원, ‘디젤 2.2’ 5497만원부터다. 이 신차들은 현재 주문이 워낙 많이 밀려 있어 구매 계약 후 차를 인도받는 데 빠르면 3개월, 늦으면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 기아차 카니발과 스포티지 등 파괴력 있는 신차들이 줄지어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해외 공장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휴업 기간을 기존 31일까지에서 다음달 10일까지로 재차 연장했다. 내수 시장의 판매 비중이 현대차는 17%, 기아차는 18% 수준이다. 정상 가동 중인 중국과 멕시코(기아차)를 제외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시장이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따라서 해외 공장의 재가동 시점이 늦춰질수록 내수 시장의 힘만으로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추진한 주 최대 60시간 연장 근무제 도입은 무산되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절반 이상이 수출 물량인데, 북미·유럽 등 전 세계 자동차 생산과 판매망이 폐쇄돼 자동차를 만들어도 수출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특별연장근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8회] “헌재가 불쾌했던 대법원장, 비상대처 방안 지시”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8회] “헌재가 불쾌했던 대법원장, 비상대처 방안 지시”

    “그래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격노했다’는 말을 들었습니까?”, “격노까진 아니고 불쾌하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쾌함’을 느낀 뒤 법관들을 통해 헌재에 대한 ‘비상대처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당시 사법부 핵심 고위관계자가 증언했다. 다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여러 방안들을 정리하도록 했을 뿐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선을 그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57회 재판에는 이 재판의 핵심 증인 가운데 한 명인 이규진(58·사법연수원 18기)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나왔다. 공소사실에 연관된 내용이 워낙 많아 강형주·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서는 여러 날에 걸쳐 증인신문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판부가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부터 앞으로 네 차례 이상 더 재판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소사실 가운데 헌재에 대한 위상 강화를 위해 법원행정처가 헌재 내부 정보를 빼내거나 관련 재판에 개입하려 한 의혹들이 주로 언급됐다. 통합진보당 의원들 및 서기호 전 의원의 행정소송에 개입하려 한 혐의, 정운호 게이트 당시 법원의 대응 과정에서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도 거론됐다. 2015년 7월, 이 전 상임위원은 문성호 당시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심의관에게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 방안 검토’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16일 36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던 문 판사는 “(대법)원장님 지시사항이라는 말과 함께 여러 방안을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7회]노골적인 헌재 견제·무력화 검토···문건 쓴 판사 “크게 후회” 이 전 상임위원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일정 파일에 기재된 것을 보고 추정한 것이 대법원장께서 2015년 7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비상적 상황에 대비해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전 상임위원의 그해 7월 13일자 업무일지에는 ‘大(대법원장). 헌재의 적극적 시기 도래. 우리도 적극적 대처 필요. 합리적 대처수단 아닌 비상적 극단적 대처 방안. 시간 얼마 안 남았음’이라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문 판사와 함께 석 달 가까이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뒤 그해 10월 1일 대외비 문건을 완성해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헌재 역량을 약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 ‘좋지 않은 소문 활용’, ‘통진당 행정소송 재판 적절히 활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비상적 대처 방안’ 아이디어 차원에서 짜낸 것…실현 의도 없었다” 이와 관련 이 전 상임위원은 “저 보고서 작성은 기본적으로는 저하고 문 심의관하고 둘이서 여러 이야기를 해왔던 것인데 거의 대부분은 행정처 사법정책실에서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라면서 “제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저것은 대법원장께서 비상적 상황으로 가정해서 검토해 보라는 것이라 실행 가능한 방안이 없고 그저 아이디어 차원에서 비상적 방안을 검토하라고 해서 짜낸 것이지, 저걸 무슨 정책적으로 실현 의도를 갖고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양 전 대법원장이 ‘비상적 대처’를 주문한 결정적인 계기는 현대자동차 비정규 노조 업무방해 사건으로 꼽힌다. 현대차 전주공장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2010년 3월 정리해고를 이유로 정식 쟁의절차 없이 잔업과 휴일특근을 거부해 사업장에 약 3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업무방해죄로 기소돼 2012년 7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러자 노조 간부들은 형법상 업무방해죄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에서 한정위헌 결정을 한다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하는 판단이 되고, 대버?의 위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우려를 했다는 것이다. 한정위헌은 법률 자체의 효력이 아닌 법의 해석에 대한 위헌을 판단하는 것으로 헌재가 이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하면 대법원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모양새가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2015년 4월 헌재에 파견된 법관 등을 통해 이 전 상임위원이 다수의 헌재 재판관들이 한정위헌 의견을 갖고 있다는 평의 결과를 보고하자 양 전 대법원장이 ‘격노’했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또 “5~6월쯤 교대역에 헌법재판소 광고판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했다”며 “당시 행정처 회의에서도 안국역에 헌재에 대한 비난 광고를 게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며 당시 고위 간부들의 헌재에 대한 반감을 전하기도 했다. ●“통진당 행정소송 문건, 재판부엔 전달하지 말라고 했다” 헌재에서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뒤 통진당 의원들이 낸 의원직 지위확인 소송에 개입한 혐의와 관련해서 이 전 상임위원은 앞선 증인들과는 다른 증언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6일 42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한창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2015년 5월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전 상임위원과 점심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전 상임위원에게 서류봉투를 하나 받았다고 했다.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소송’ 문건으로, 해당 재판부가 헌재의 결정과 연관된 이 사건을 각하 판결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조 부장판사는 이 전 상임위원이 이 문건을 서울행정법원 재판부에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걸 어떻게 재판부에 주느냐”고 반발하자 “그럼 잘 읽어본 뒤 법리를 전달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이 전 상임위원이 말했다고도 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3회] “재판부에 법리 전달 좀…” 동기법관의 ‘찜찜한 요청’ 거절못한 이유는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 “저는 문건을 주면서 ‘이걸로 공부를 좀 해주고, 재판부에 이러한 법리도 있다는 걸 간단하게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 그런데 문건은 전달하지 말라는 게 기획조정실장(임 전 차장)의 지시’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조 부장판사의 법정 증언을 확인한 뒤 다시 조 부장판사와 통화하며 “문건은 주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도 한다. 임 전 차장이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진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왜냐고 묻진 않았지만 문건을 주는 게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명확히 기억했기 때문에 재판부에 문건을 전달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의 방향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무리는 되지만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그런 생각을 미처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법리가 있다는 정도는 알려줘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장이었던 반정우 부장판사에게 행정처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감지했고 이 역시 행정처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상임위원은 “(전해들은 반 부장판사의 반응을) 대법원장께는 보고하지 않았고 법원행정처 차장과 기조실장에겐 했다. 처장께는 보고했는지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고, 양 전 대법원장이 누구를 통해서든 전달을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양승태 사법부에서의 블랙리스트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뒤 총선에 출마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도 거명됐다.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행정처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을 접촉할 당시 2015년 4월 이수진 전 부장판사(당시 대법원 재판연구관)에게 서 전 의원과의 “다리를 놔달라”고 해 함께 만났다는 게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이다.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상고법원에 반대 입장인) 서기호·서영교 의원을 접촉하라는 말씀이 있으셨던 것 같고, 제가 서기호 의원을 만난 적은 없지만 인권법연구회와 관련돼 있어 제일 말하기 편하다고 해서 제가 만난 것”이라면서 “이수진 연구관에게 ‘서기호 판사를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상고법원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데 다리를 좀 놔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전 상임위원은 서 전 의원과의 대담 내용을 담은 파일을 작성해 이 전 부장판사에게 보내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서 전 의원은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법원의 노력과 입장을 이해하지만 상고법원이 최선의 방안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 전 부장판사 측은 28일 “상고법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인권법위원회 초기 활동을 같이 한 선배가 만남을 조율해 달라는 것까지는 거절할 수 없어 서기호 전 의원에게 이규진 전 상임위원의 면담 신청 목적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 세계 자동차 생산 ‘블랙아웃’ 현실화

    전 세계 자동차 생산 ‘블랙아웃’ 현실화

    현대차 러시아·터키 공장마저 셧다운중국 베이징 공장 제외 모두 문닫아기아차 중국·멕시코 공장만 가동 중 현대자동차 러시아·터키 공장마저 문을 닫게 됐다. 미국·유럽 공장과 인도 공장, 브라질 공장에 이어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의 ‘도미노 셧다운’이 현실화된 것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완성차 공장을 30일부터 5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6일(현지시간) 현지 보도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염병 상황과 관련 대통령령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정한다”고 선포했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가동해 오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 23만대다. 현대차는 또 터키 코자엘리 이즈미트에 있는 공장도 2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이로써 현대차 해외 공장은 중국 베이징 공장을 제외하고 모두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앞서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3월 18~31일), 체코 모라바슬레스코 노쇼비체 공장(3월 23일~4월 3일), 인도 타밀나두 첸나이 공장(3월 23~31일),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3월 23일~4월 9일)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질린스키 질리나 공장(3월 23일~4월 3일)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아난타푸르 공장(2월 23일~31일)이 가동을 멈췄다. 미국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가동을 중단했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추가로 휴업한다.현재 기아차 해외 공장 중에선 멕시코 누에보 레온 페스케리아 공장과 중국 장쑤성 옌청 공장만 정상 가동 중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면 멕시코 공장도 머지않아 셧다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연비 괴물’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연내 단종된다

    ‘연비 괴물’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연내 단종된다

    국산차 최초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IONIQ)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연내 단종된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전국 영업점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단종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재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EV) 3가지 모델로 생산되고 있다. 두 모델이 단종되면 국내에선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만 판매된다. 다만 수출용 모델은 세 모델 모두 단종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친환경차가 출시되면서 대안이 많아졌고, 판매량도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두 모델은 연내 국내에서만 단종되고, 수출용 물량은 한동안 생산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은 2016년 1월 일본 도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해 국산차 처음으로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 출시됐다. 연비는 22.4㎞/ℓ에 달할 정도로 우수하다. 현대차는 내달 7일 출시하는 신형 아반떼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를 기반으로 하는 신형 전기차를 선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퇴임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퇴임

    박한우(62)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난다. 후임 사장은 송호성(58)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이 맡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7일 박 사장이 다음달 1일자로 고문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2014년 11월부터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아 온 박 사장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기아차 측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리더십 변화 차원”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박 사장의 후임은 송 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뒤를 잇게 됐다. 송 신임 사장은 연세대 불문과 출신으로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수석 내장디자인총괄 출신 요한 페이즌(44) 상무는 기아차 내장디자인실장에 임명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사업본부장 황헌규(63)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지영 현대차 CS혁신실장, 다이애나 클로스터 현대칼라팀장, 김윤수 제네시스국내기획실장, 김은아 감사기획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아울러 클라우딩 펀드 플랫폼 ‘텀블벅’의 김주리 상무를 현대차 전략투자분석팀장으로 영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채용 문 열리는 대기업… 돌파구는 ‘비대면’

    채용 문 열리는 대기업… 돌파구는 ‘비대면’

    SK 6개사, 온라인 설명회·채팅로봇 강화 포스코 31일까지 지원… ‘포스코TV’ 소통코로나19로 꽉 닫혔던 상반기 채용 시장의 문이 하나둘 열리고 있다. 기업들은 ‘화상면접’, ‘온라인 채용설명회’ 등 비대면(언택트) 방식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패기 넘치는 신입사원들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기업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했던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오는 30일부터 재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서 접수 및 서류전형 단계에서 멈췄던 채용 절차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부문 신입·경력 신규 채용도 재개된다. 평가는 화상면접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신입·경력 채용 면접을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화상면접 전용 공간과 고화질 카메라, 고성능 마이크, 대형 스크린 등 다대일·다대다 면접이 가능한 화상면접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소개했다. 지원자는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을 통해 다수 면접관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할 수 있다. 면접관도 화상면접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화상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 SK도 지난 24일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재개 소식을 알렸다. 모집 회사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주식회사 C&C, SK브로드밴드, SK매직 등 6곳이다.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모든 채용의 오프라인 면접을 화상면접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구직자들의 채용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챗봇’(채팅로봇) 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등 4개사는 이달 31일까지 신입사원 입사 지원서를 받는다. 포스코그룹은 현장설명회와 오프라인 채용 활동을 모두 취소하고 ‘포스코TV’ 채널로 구직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를 생략한 대신 채용 직군과 직무를 소개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현대오일뱅크, 두산그룹과 롯데그룹 등도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올 뉴 아반떼’ 사전계약 대박, 첫날 1만대… 30년 만에 최대

    ‘올 뉴 아반떼’ 사전계약 대박, 첫날 1만대… 30년 만에 최대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준중형 세단 7세대 ‘올 뉴 아반떼’가 사전계약 첫날 1만 58대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흥행을 예고했다.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30년 만의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한 달 평균 판매대수 5175대의 두 배에 달한다. 2015년 6세대 아반떼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은 1149대에 불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으로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산 준중형 세단의 수요가 32% 감소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 뉴 아반떼는 다음달 7일 공식 출시된다.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율 1.5% 기준으로 ‘1.6 가솔린’ 1531만~2422만원, ‘1.6 LPi’ 1809만~2197만원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자동차, ‘플랜S’ 미래 친환경차 한발 먼저 시동

    현대자동차, ‘플랜S’ 미래 친환경차 한발 먼저 시동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중장기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종합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총 61조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른바 ‘2025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 1000억원과 전동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모빌리티·인공지능(AI)·로보틱스·개인용 비행체·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앞서 지난 19일 현대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도 통과됐다. 기아차는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 아래 2025년까지 총 1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략명은 ‘플랜S’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먼저 지난 17일 공식 출시된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사전계약 고객에게 인도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싼타페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싼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업체 ‘어라이벌’과 129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월에는 미국의 전기차 전문기업 ‘카누’와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나섰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연방 부처인 에너지부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급여반납·무급휴직·주식매입’… 필사의 자구책 펼치는 기업들

    ‘급여반납·무급휴직·주식매입’… 필사의 자구책 펼치는 기업들

    대한항공, 전 임원 급여 30~50% 반납아시아나, 새달부터 인력 50%만 운영현대오일뱅크 급여 반납·경비 70% 삭감현대차·포스코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장기화땐 ‘최후 수단’ 인력감축 나설 듯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필사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임금 반납과 무급휴직,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사태가 더 길어지면 최후의 수단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도 하나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월부터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 임원이 급여를 반납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사장급 이상은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씩 삭감된다. 이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안별, 시점별로 세부 대책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 비용 절감 노력은 물론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항공 화물을 수송하는 등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영업 활동을 잇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을 더 늘려 절반의 인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고 임원의 급여를 60% 반납하는 내용의 3차 자구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은 4월에 최소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해야 한다. 급여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임원의 급여 반납률은 50%에서 60%로 더 높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예약률이 전년 대비 90% 감소했고 현재 쉬는 인력이 70% 이상으로 늘어나 전 직원 무급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반납하고 경비 예산을 최대 70%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가격 폭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와 재고 손실 누적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있는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게 된 포스코그룹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4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51명은 26억원 상당의 자사주 1만 6000주를 매입했다. 상장 계열사 5개사 임원 89명은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6만 5464주, 현대모비스 3만 3826주 등 주식 9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주가 폭락 속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0.02% 포인트 상승한 1.88%, 현대모비스 지분은 0.03% 포인트 증가한 0.11%가 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비용절감 몸부림… 구조조정 손대나

    비용절감 몸부림… 구조조정 손대나

    아시아나, 새달부터 인력 50%만 운영현대오일뱅크 급여 반납·경비 70% 삭감 현대차·포스코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장기화땐 ‘최후 수단’ 인력감축 나설 듯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필사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임금 반납과 무급휴직,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사태가 더 길어지면 최후의 수단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도 하나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을 더 늘려 절반의 인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고 임원의 급여를 60% 반납하는 내용의 3차 자구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은 4월에 최소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해야 한다. 급여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임원의 급여 반납률은 50%에서 60%로 더 높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예약률이 전년 대비 90% 감소했고 현재 쉬는 인력이 70% 이상으로 늘어나 전 직원 무급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반납하고 경비 예산을 최대 70%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가격 폭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와 재고 손실 누적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있는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게 된 포스코그룹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4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51명은 26억원 상당의 자사주 1만 6000주를 매입했다. 상장 계열사 5개사 임원 89명은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6만 5464주, 현대모비스 3만 3826주 등 주식 9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주가 폭락 속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0.02% 포인트 상승한 1.88%, 현대모비스 지분은 0.03% 포인트 증가한 0.11%가 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중남미로 번진 셧다운… 삼성·현대차 브라질 공장도 ‘스톱’

    이재용 다녀간 핵심기지 29일까지 폐쇄 현대차, 3주간 중단… “21만대 생산 차질” 터키·러 공장, 기아차는 멕시코만 남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연쇄 셧다운(가동 중단)의 파고가 미국, 유럽, 인도에 이어 중남미까지 덮쳤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공장이 각각 24일, 23일 생산을 멈추며 국내 대표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이 대륙을 불문하고 전방위로 마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의 가동을 24일부터 29일까지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스마트폰과 TV, 가전을 생산하는 마나우스 공장은 지난 1월 설 연휴 때 이재용 부회장이 중장기 사업 점검차 찾은 현장으로, 삼성의 핵심시장인 중남미에서 점유율 1위를 이끄는 주요 생산기지다. 중남미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2.3%(SA 지난해 3분기 기준), TV 시장 점유율은 41.3%(IHS마킷 지난해 3분기 기준)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때문에 현재는 정상 가동되고 있는 상파울루주의 캄피나스 공장(스마트폰 제조)까지 멈춰 서면 현지에서의 제품 공급과 판매, 매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의 폐쇄도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유럽 공장과 인도 공장이 문을 닫은 데 이어 남미의 브라질 공장마저 문을 닫게 됐다. 이제 현대차는 터키·러시아 공장,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만 남았다.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은 주정부의 방침에 따라 2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무려 3주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연간 18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이 상파울루 공장의 생산 규모를 올해 21만대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앞서 상파울루 주정부는 지난 2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일간 상거래 행위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를 비롯해 브라질에 진출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FCA, 다임러, BMW, 도요타, 혼다, PSA, 르노, 볼보, 닛산, 랜드로버 등 14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생산 공장이 모두 가동을 멈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사설] 교회·클럽·노래방 등 방역위반, 반드시 법적 조치하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 “방역지침을 위반한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에 집회금지명령 등 단호한 법적조치”를 언급했다. 정 총리는 “행정명령이 엄포로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공동체 전체의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전국 교회 4만 5420곳 중 2만 6104곳(57.5%)은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면서 “다소 미흡한 3185곳에 대해 행정지도를 진행했다”고 했다. 정 총리는 더불어 북미발 입국자에 대해 유럽발 입국자처럼 전수조사하는 방안도 이번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에서 큰 고비를 넘겼으나,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일일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줄었지만 어제 발표에서 대구 24명, 경기 14명, 검역 13명 등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리 숫자로 나온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내고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해 보름간 운영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이유다. 특히 ‘검역 13명’에서 보듯 남의 일인 듯 뒷짐 지고 있던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 감염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그제 1442명이 유럽서 입국했는데 유증상자가 152명이다. 그러나 정부의 ‘권고’는 다소 미덥지 못한 측면이 있다. 정부가 현 상황을 “전시에 준하는”이라고 규정했다면, 더 확실하고 강력하게 행정명령을 집행하고, 위반하면 법적조치도 해야 한다. 누적 확진자가 1만 5000명 이상인 미국 뉴욕주가 최근 식료품 가게와 약국, 주유소, 은행 등을 제외한 사업장들을 ‘강제 규정’으로 폐쇄 조치하고, 미국 메릴랜드주가 오후 8시 이후 식당과 술집, 영화관, 체육관 등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 등과 비교하면 투명성 방역과 시민의 자율성을 강조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한참 약한 것들이다. 오히려 지방정부가 강력하게 나가고 있어 다행이다. 경기도와 서울시는 최근 노래연습장, PC방,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밀접이용’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이용자·종사자 전원 마스크 착용, 이용자 명부 작성 및 관리, 출입자 전원 손소독, 최대한 간격 유지 노력 등 7가지 준칙을 제시했다. 4월 6일 초중고 개학이 가능하려면 정부는 행정명령을 엄격하게 집행해야 한다. 특히 현대차 등 대기업에서 이번 주부터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있어 우려된다. 생산과 수출 등에 악영향이 나타나는 탓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이 진정돼야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대기업이 현 고통을 함께 더 분담할 것을 촉구한다.
  • 정의선, 자사주 190억어치 매입… 주가폭락 막는다

    정의선, 자사주 190억어치 매입… 주가폭락 막는다

    “미래 가치 키울 것”… 임원들도 주식 매입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19일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현대차 13만 9000주, 현대모비스 7만 2552주씩이며, 매입 금액은 각각 95억 1200만원, 94억 8900만원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0.05% 포인트 상승해 1.86%가 됐다. 현대모비스 주식은 처음 매입해 0.08%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현재 주가는 본질가치보다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6만 8900원, 현대모비스는 13만 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7일 주가가 각각 13만 5500원, 23만 9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반 토막이 났다. 현대차그룹 임원들도 현대차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은 1391주, 서보신 사장은 4200주를 각각 사들였다. 이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임직원 안전 확보와 경영위기 대응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겠다. 어느덧 찾아온 봄처럼 ‘위기극복’ 그리고 이를 통한 현대차 ‘성장’이라는 봄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中부진해 인도로 눈 돌렸는데… “현대·기아차 실적 4조 날아갈 판”

    中부진해 인도로 눈 돌렸는데… “현대·기아차 실적 4조 날아갈 판”

    현대車, 재개 이후 부품수급 등 대책 분주삼성·LG, 당장 피해 적지만 추이에 촉각 “사태 장기화에 대비 수요 변화 예의주시”중국에 이어 ‘세계 제2의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의 공장이 23일 코로나19로 올스톱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 저조로 인도로 눈을 돌린 자동차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유럽 공장에 이어 인도 공장까지 문을 닫으면서 생산·판매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정상 가동 중인 공장은 러시아·터키·브라질·멕시코 공장뿐이다. 이들 공장 역시 언제 멈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인도 공장 폐쇄로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휴업이 얼마나 길어질지, 생산 재개 이후 현지 법인의 생산·판매와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을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셧다운으로 인한 차질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1분기 매출 차질은 전년도 대비 약 10% 수준인 2조 4000억원, 기아차 매출 차질은 12% 수준인 1조 5000억원이 될 것으로 각각 추산했다.이날 가동을 중단한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은 인도 내수시장 전용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를 주로 생산한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순 있겠지만, 구미 스마트폰 사업장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해 가동 중단에 들어갔을 때도 주말 특근 등으로 수요에 대응한 것처럼 이번 가동 중단 기간(3일)이면 비슷한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인도 노이다와 푸네의 가전 공장도 멈춰 섰지만,인도 법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4% 수준으로 그렇게 크지 않아 당장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도의 공장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수요 기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생산 재개 이후 수요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의선,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 매입…“책임경영 강화”

    정의선,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 매입…“책임경영 강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이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3일 정의선 부회장이 주식을 190억원어치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13만 9000주, 현대모비스 7만 2552주다. 매입 단가는 현대차 6만 8435원, 현대모비스 13만 789원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스피, 열자마자 6.9%까지 폭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열자마자 6.9%까지 폭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23일 또다시 장 초반 6.9%가량 급락해 장중 1,450대로 떨어졌다. 23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05.10포인트(6.71%) 내린 1,461.05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는 107.74포인트(6.88%) 내린 1,458.41에 거래되며 1,460선도 무너졌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0포인트(5.86%) 내린 1,474.45로 출발해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2초에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하면서 이후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9시 17분 34초에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 및 코스닥150 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705억원,외국인이 6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3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영향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4.55%),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4.34%),나스닥 지수(-3.79%) 모두 급락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갔고, 주말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조 달러 규모 부양책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경기 부양 법안을 둘러싼 협상을 진행했으나 22일 오후까지 합의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7.75%),네이버(-7.14%),삼성물산(-6.71%),현대차(-5.06%),삼성전자(-4.96%),LG화학(-4.59%),삼성SDI(-3.93%),LG생활건강(-3.33%),삼성바이오로직스(-2.09%),셀트리온(-1.97%) 등 10위 이내 모든 종목이 내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재택근무 멈추고 속속 정상출근… 국내 기업, 허리띠 더 졸라맨다

    재택근무 멈추고 속속 정상출근… 국내 기업, 허리띠 더 졸라맨다

    코로나19 방역에 우선순위를 뒀던 국내 기업들이 비상경영 체제 속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방향으로 태세 전환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실적 악화에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대두되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보다 적극적인 위기 대응에 나선 것이다.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과 미국에 진출한 가전 공장에 비상이 걸렸다. TV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29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공백이 생기는 일주일치 물량은 정상 가동 중인 헝가리 TV 공장이 생산하는 물량으로 일단 메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TF의 역할은 국내 사업장과 해외 사업장의 비상 상황은 물론 세계 경제위기까지 대응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창기부터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 사업장을 관리하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해 왔다”면서 “지금도 경제 위축,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세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내 현장 경영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잠시도 멈춰선 안 된다.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을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과 미국 공장이 모두 ‘셧다운’(가동 중단)돼 어느 기업보다 충격파가 크다. 현대차 유럽 체코 공장은 23일부터 2주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휴업한다. 기아차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2주간, 미국 조지아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멈췄고,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현대차 러시아·터키·브라질·인도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인도 공장은 현재 가동 중이지만 언제 멈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경영에 비상이 걸린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자율 재택근무를 23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부문별 협업을 강화해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고, 정상 가동 중인 울산 공장의 근무시간을 주 6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일정을 미뤘던 신차 출시에 팔을 걷어붙였다. 급감한 판매량을 회복하는 데 신차가 유일한 해법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오는 25일 신형 아반떼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오는 30일 디지털 출시 행사를 열고 G8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최근 GV80 가솔린 모델도 새로 내놨다. 기아차는 지난 17일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가장 활발하게 적용한 SK그룹 역시 비상경영 체제 강화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주초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경영회의를 준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이다. SK 계열사 중에는 SK이노베이션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유럽 완성차 공장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헝가리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유 사업 부문에서는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를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 국제 유가 폭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재택근무자들의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책임자들과 필수 인력을 정상 출근시키며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업종 특성상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SK하이닉스는 코로나TF를 가동해 주 6일 회의 체제를 운영 중이다. LG그룹도 시장 변화 상황과 각 계열사의 공급망을 면밀히 점검하며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G전자의 폴란드 가전 공장,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 앨라배마 헌츠빌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은 아직까지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 폴란드에 있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아직 멈추지 않았지만 공급처인 완성차 공장이 모두 휴업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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