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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반도체 30년 꿈 제3동력으로

    SK, 반도체 30년 꿈 제3동력으로

    “SK와 하이닉스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질문이 많은데, 저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닉스는 휴렛팩커드(HP)·애플·델 등에 반도체를 팔지만, SK텔레콤은 이런 회사들로부터 제품을 구입하잖아요. SK가 어떻게 세일즈를 해야 할지 그림이 그려져요.”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일원으로 공식 출범하면서 마침내 ‘최태원 하이닉스호(號)’의 닻이 올랐다. SK하이닉스는 26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최태원 그룹 회장과 권오철 사장 등 2000여명의 임직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최태원 회장은 격려사에서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해 반도체 산업 진출을 모색했다 석유 파동으로 꿈을 접었던 SK가 30여년이 지난 오늘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 하이닉스를 새 가족으로 맞았다.”면서 “SK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반도체 사업에 투자해 하이닉스를 더 크게 키울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저부터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고 말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이상으로 도약하는 SK하이닉스를 꿈꿀 것“이라면서 ”세계 일류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나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행복을 나누는 SK하이닉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신입사원 대표에게 SK그룹의 상징인 ‘행복날개’ 배지를 달아 준 뒤 권오철 사장에게 새로운 사기(社旗)도 전달했다. SK하이닉스의 새 로고는 SK그룹의 행복날개에 기존 사명인 ‘하이닉스’를 접목해 만들었다. SK하이닉스의 출범은 SK그룹에 크게 두 가지의 시너지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그룹으로서는 에너지, 정보통신에 이어 반도체라는 제3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등 모바일 제품 비중을 2016년까지 70%(현재는 40%)로 끌어올리는 등 통신 분야에서 쌓아 온 SK의 노하우를 하이닉스에 결합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중국 시장 공략 노하우도 덤으로 얻었다. 하이닉스는 2004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 전체 D램 생산의 절반가량을 이곳에서 생산하는 등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손꼽힌다. 해외 시장 판로가 부족한 SK그룹으로선 SK하이닉스를 기반으로 우시 등 여러 거점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정보기술(IT) 사업 역량과 인재 확보도 한결 수월해져 SK그룹이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과도 딱 들어맞는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SK하이닉스는 1983년 ‘현대전자산업주식회사’로 출범, 1999년 LG반도체를 인수했고 2001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는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회사로 세계 곳곳에 2만 37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조 3960억원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부고]

    ●이한림(현대자동차 차장)기봉(S-OIL 부장)씨 부친상 우상현(기획재정부 국장)씨 장인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650-2742 ●하민철(제주도의원)씨 모친상 12일 제주 그랜드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7시 (064)724-8000 ●김근배(전 부산교통공단 부이사장)씨 별세 호진(퀄컴코리아 부장)현진(연극영화인)유진(방송작가)씨 부친상 13일 순천향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792-1420 ●김수재(뉴욕골프 대표·전 현대전자 과장)성우(한국포세이돈 대표·전 현대오일뱅크 이사)씨 부친상 강신표(전 연합철강)김민식(스위스 거주)씨 장인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31 ●장영태(전 롯데마트 이사)영준(자영업)혜경(회사원)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232 ●최찬묵(한국기계 대표)항묵(인제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영묵(동아일보 마케팅본부장)씨 모친상 김호(서원레저 팀장)씨 장모상 최경화(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사)씨 조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18 ●권오곤(전 대구 달서구 부구청장)씨 장인상 13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10-4121-7874 ●조용선(오토젠 회장)용주(미국 거주)용태(KZPOS 회장)씨 모친상 권교택(한솔제지 대표이사)씨 장모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2227-7580 ●배수윤(전 이화전기 회장)씨 별세 문영(전 이화전기 대표이사)문희(배가텍 회장)문준(이비케이 대표이사)문수(이화하이테크 〃)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2)3010-2631 ●김유태(매일경제신문 금융부 기자)씨 조모상 13일 고려대구로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2626-1444
  • “21세기 전쟁은 자본의 탐욕이 주도”

    “21세기 전쟁은 자본의 탐욕이 주도”

    독일의 영향력 있는 정치학자 헤어프리트 뮌클러가 20세기 중·후반에 진행되는 현대전쟁을 규정한 ‘새로운 전쟁-군사적 폭력의 탈국가화’(책세상 펴냄)를 이해하려면 다음의 영화를 보면 된다. 부족 간의 인종 청소를 소재로 한 ‘호텔 르완다’(2004년)나 다이아몬드를 내전용 자금으로 쓰는 시에라리온의 군벌을 다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년) 등이다. 전쟁을 국가가 전유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하는 뮌클러는 2001년 9월 11일 빈라덴이 미국에 테러를 가한 직후인 2002년 이 책을 펴냈다. 빈라덴의 테러를 보면서 그는 18~20세기에 진행됐던 고전적 의미의 전쟁, 즉 전쟁을 시작할 때 선전포고하고 전쟁이 끝나면 평화협정을 맺는 식의 국가 간 전쟁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물론 뮌클러가 이 진단을 내리기 전에도 이른바 ‘새로운 전쟁’은 있었다. 앙골라, 수단,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동아나톨리아, 스리랑카에서 벌어진 전쟁이 그것이다. 이렇게 오래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던 원인을 뮌클러는 자본이 세계를 돌아다니면 이익을 추구하게 되는 세계화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탓이라고 진단한다. 3세계와 1·2세계의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전쟁은 전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세력 등이 등장해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쟁의 자금줄 노릇을 하고, 불법 무기 거래를 하며, 전쟁에 참여할 소년병 등 지원자를 모집한다. 이라크 전쟁에서처럼 군인을 대신하는 민간 군사회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전쟁이 10년 이상 장기화돼야 더 많은 이윤을 가져갈 수 있다. 이런 메커니즘에서는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 아프리카 국가의 희토류와 같은 부존자원이 신의 축복이 아닌 신의 저주이자 국민적인 재앙이 돼 버린다. 이런 전쟁은 1991년 12월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으로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니는 등 군사력에서 비대칭성이 발생한 탓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뮌클러는 새로운 전쟁이 국가 권력이 취약한 나라의 붕괴 과정에서 나타나 국가 붕괴로 끝난다고 했다. 따라서 새로운 전쟁에 시달리는 나라의 ‘원죄’는 대체 무엇에서 시작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뮌클러는 “청렴한 정치 엘리트가 부재하고 국가가 극소수의 권력 확대나 부의 증대에 봉사한” 것을 새로운 전쟁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는 요즘 한국의 실상을 연상시키며 입맛을 쓰게 한다. 한편 한반도에는 새로운 전쟁이 아니라 고전적인 국가 간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저자는 2011년 한국어번역본 서문에 제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軍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폐기해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

    [기고] 軍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폐기해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제2창군의 자세로 군의 상부지휘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전문가 대부분은 군 개혁은 절실하지만, 상부지휘구조 개편 방식은 포인트가 틀렸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전쟁 수행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한다. 군 원로들과 현역들이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 사태의 애초 진단과 처방 또한 잘못되었다.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재였다. 합참의장과 참모의 무능과 타군 작전 이해부족으로 예하부대에 작전지시 한번 내린 적이 없는데 상부지휘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였다. 오진에 의한 상부지휘구조 개편 처방으로는 군의 합동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없다. 합동성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지자, 이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하려는 뜻이라고 둘러댄다. 그러나 전작권 환수를 앞두고 군 상부지휘구조를 변경하게 되면 이미 검증된 한·미 각군 사령부 간의 협조체계와 지휘통제체계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 육·해군은 참모총장이 지휘하고, 공군은 참모차장이 지휘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공군사령부의 부지휘관이 우리 공군 참모차장인 탓이다. 최근에는 참모총장이 작전지휘권을 가져야 합동성이 강화된 전투형 군대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1990년대 현대전 양상과 정치상황 등을 고려하여 현재의 상부지휘구조로 개편됐다. 합동성을 강화하고 작전지휘의 혼선을 제거하고자 각군 총장을 작전지휘 계선에서 제외하고 합참의장이 각군 작전사령관을 통해 작전을 지휘하도록 하였다. 각군 총장에게 군령권을 부여하면 각군 중심의 작전운영으로 합동성은 약화되고 지휘·협조 체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인력과 예산이 절감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편안대로라면 ‘국방개혁 2020’보다 대장이 1명 더 늘어난다. 장군 60명을 줄일 수 있는 것처럼 초점을 흐리지만 장군수 감축은 인사의 문제일 뿐이다. 게다가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 법안은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요 군령사항에 대해 실시하도록 국군조직법상에 명시된 합동 참모회의도 거치지 않았고 각 군의 의견수렴이나 공감대 형성 과정도 없었다. 청와대는 “현역이 개혁을 반대하면 항명으로 간주하여 인사조치하겠다.”면서 언로를 차단하였다. 국민 대토론회와 군 원로 설명회도 입법 예고 후에 형식적으로 실시하였다. 국방부는 을지연습을 통해 검증하고 과학적 기법으로 분석하니 효율성이 향상되고, 여론조사 결과 많은 국민들이 찬성하였다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을지연습에 ‘상부지휘구조개편안’을 적용하자고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요청하였다가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미연합사가 검증을 거절한 연습에서 무엇을 어떻게 검증하였는가. 또 여론조사 결과 77.4%가 찬성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이제라도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관련된 중대 사안인 지휘구조 개편안을 정상적인 절차에 의거해 전면 재검토하거나 폐기해야 할 것이다.
  • “하이닉스·현대증권은 현대重에 487억 지급”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 이강원)는 10일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옛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등을 상대로 제기한 약정금 청구소송에서 “하이닉스는 현대중공업에 487억 4000만여원을 지급하라.”며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하이닉스는 1997년 국민투신을 인수하기 위해 이 회사 주식을 담보로 캐나다 은행인 CIBC의 자금을 유치했고, 현대중공업은 CIBC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계약을 체결해 사실상 지급보증을 섰다. 대신 하이닉스와 현대증권은 이 계약이 현대중공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연대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써줬다. 재판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15억원의 과징금 청구는 “현대중공업 스스로 결정해 계약했으므로 책임이 원고에 있다.”며 기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통큰 결단·지속적 투자로 경쟁력 높아질 듯

    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2조 987억원, 영업이익 3조 2731억원을 거둔 세계 2위의 D램 제조업체다. 1983년 현대전자로 출발해 1999년 외환위기 당시 LG반도체(현 하이닉스 청주공장)를 흡수 합병하면서 지금의 위치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대그룹 후계구도와 관련해 ‘왕자의 난’을 겪으며 2001년 3월 그룹에서 분리된 뒤로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반도체사업부)처럼 ‘능력 있는 대주주’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연평균 3조~4조원가량을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쏟아붓지 않으면 삼성전자(반도체사업부)와 견줄 만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여기에 D램 가격(1기가비트 제품 기준)이 지난 5월 1.03달러에서 8월 말 0.53달러로 반토막이 나면서 올 2분기 4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하이닉스는 3분기에 27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도 크다. 특히 올해처럼 세계 경제 상황이 불투명할 때는 당장의 재무제표에 연연하기보다는 2~3년 뒤 미래를 내다보고 통 크게 ’질러 줄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는 오직 대주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체는 40여개에 달했지만, 현재 제대로 매출을 내는 곳은 삼성과 하이닉스를 포함해 5개 안팎에 불과하다. 앞으로 세계 D램 시장은 이 두 업체를 포함해 3~4곳 정도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충분한 ‘실탄’을 보유한 SK텔레콤을 대주주로 맞이하면서 하이닉스로서는 불황기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 삼성전자와 1위 경쟁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인수로 하이닉스가 훨씬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단기실적에 연연하지 않는) 장기성장 전략을 갖고 낸드플래시와 시스템 대규모 직접회로(LSI) 등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론] 명장과 용졸은 국민이 만든다/장공자 충북대 명예교수·전 국제정치학회장

    [시론] 명장과 용졸은 국민이 만든다/장공자 충북대 명예교수·전 국제정치학회장

    옆집의 노부부가 싸우는 데 흥미를 느끼는 것은 왜일까? 일찍이 영국의 철학자 스펜서는 사람에게는 싸움을 즐기는 호투성(好鬪性)이 생래적으로 있다고 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격렬한 경기를 보면서 관중은 열광하고, 판정승보다는 통쾌한 KO승을 거둔 승자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는지도 모른다. 이 같은 호투성이 그대로 인류역사에 투영된 것이 전쟁이 아닌가 한다. 1940년 미국의 카네기 국제평화단이 발간한 ‘세계의 전쟁’이란 글에, 기원전 1496년부터 기원후 1861년에 이르는 3357년 동안 평화기간은 227년이고, 전쟁기간은 3130년이었다고 한다. 이 통계숫자로 보면, 1년간의 평화에 대하여 13년 동안은 전쟁을 하고 있었다는 계산이 된다. 이 같은 사실이 말하는 것은 인간의 심성이 변하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변화가 있다면 다만 전쟁의 양상이 달라질 뿐이라는 점이다.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라는 로마제국의 귀족 출신 명장이자 역사학자 베지티우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나라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서는 언제나 전쟁을 이해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흔히 현대전은 첨단과학기술에 의해 그 성패가 결정된다고 하면서 인적인 요소를 경시하는 경향, 예컨대 백전백승의 명장(名將)과 임전무퇴의 용졸(勇卒)은 과거지사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전쟁을 수행하는 힘, 즉 전투력은 사람이 장비와 무기체계를 적절히 운용함으로써 발휘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사람이야말로 전투력을 발휘하는 주체라는 점에서 그렇다. 작금의 첨단기술에서 컴퓨터 이상은 없다. 그러나 컴퓨터는 다름 아닌 인간의 두뇌를 흉내 낸 것에 불과하다. 들은 바에 의하면, 인간 두뇌를 모사하는 데 소요되는 전자 세포만도 최소한 100억개나 되고, 그 부피만도 350㎦인 데다가 그것을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무려 10억 와트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두뇌란 현대의 첨단기술로도 쉽게 흉내 낼 수 없을 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전쟁에서는 장비와 무기체계와 같은 외형적인 전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의 질적인 향상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컴퓨터와 바둑을 둬 보면 한 번은 사람이 진다고 한다. 그러나 동급의 경우, 그 다음부터는 사람이 백전백승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컴퓨터가 가지는 한계라는 얘기다. 앞으로 컴퓨터 바둑이 발전해서 몇 단이 된다고 해도 이창호나 조치훈은 절대로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이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는 날부터 인간은 컴퓨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살아야 하는 슬픈 운명에 놓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인간이 인간 되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명장과 용졸로 구성된 군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호전적인 불량국가와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나 병력의 규모 그리고 가공스러운 장비와 무기체계를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명장과 용졸이 하나가 되어 어떠한 형태의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전투능력(fighting capacity)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전투능력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는 군의 질적·양적인 군비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군사력을 포함한 경제력, 정치력, 외교력 등을 결합시킴으로써 종합적인 결집력(국력)을 확대 재생산하는 국민적 노력이라 하겠다. 비록 이 같은 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군을 따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국민적 애정이 없이는 어떤 명장과 용졸도 생겨날 수 없다. 그러므로 역전의 모든 명장과 용졸은 국민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 교훈이라 하겠다.
  • 李대통령 “국방개혁이 제2의 창군”

    李대통령 “국방개혁이 제2의 창군”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특수전의 발전으로 재래의 전선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언제 어디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방 개혁은 이 같은 현대전에 대응하기 위한 제2의 창군”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6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무엇보다도 2015년 전시작전권 반환을 앞두고 우리 군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겪으며 이제 국방 개혁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긴급한 과제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지난 60년간의 군 체계를 과감히 고쳐 새로운 군사 환경에 부응하는 21세기 미래형 강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방 개혁의 핵심은 3군 합동성 강화와 상부지휘구조 개편으로, 3군이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만 현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각 군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유기적 협력이 가능한 통합 전력을 통해 다차원 동시 통합전투를 수행하는 군으로 거듭 나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이 전투형 군대로 거듭나자면 드높은 사기가 넘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병영문화가 크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군의 날 행사는 ‘강한 국군!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창군 원로와 국가유공자, 장병대표, 시민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군의 북소리’를 시작으로 국군의장대 시범, 전통 무예, 국가 합창 등의 식전행사가 열렸다. 이어 육·해·공군 의장대 및 기수단과 각군 사관학교 생도들이 참여하는 열병, 국가안보에 기여한 개인·부대에 대한 훈장·표창 수여, 특공무술, 공군의 블랙이글 축하비행, 연합·합동 고공강하 등이 펼쳐졌다. 6·25전쟁에 참전해 공적을 세우고도 서훈에서 빠졌던 고(故) 조달진 소위와 양학진 일등상사를 비롯해 개인 7명과 부대 11곳에 훈장과 표창이 수여됐다. 특히 올해는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이 주한미군으로는 처음으로 부대 표창을 받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국방개혁 제2의 창군” 및 국군의 날 기념식 안팎

    MB,“국방개혁 제2의 창군” 및 국군의 날 기념식 안팎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특수전의 발전으로 재래의 전선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언제 어디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방 개혁은 이같은 현대전에 대응하기 위한 제2의 창군”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6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무엇보다도 2015년 전시작전권 반환을 앞두고 우리 군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겪으며 이제 국방 개혁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긴급한 과제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지난 60년간의 군 체계를 과감히 고쳐 새로운 군사 환경에 부응하는 21세기 미래형 강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방 개혁의 핵심은 3군 합동성 강화와 상부지휘구조 개편으로, 3군이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만 현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각 군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유기적 협력이 가능한 통합 전력을 통해 다차원 동시 통합전투를 수행하는 군으로 거듭 나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이 전투형 군대로 거듭나자면 드높은 사기가 넘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병영문화가 크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군의 날 행사는 ‘강한 국군!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창군 원로와 국가유공자, 장병대표, 시민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군의 북소리’를 시작으로 국군의장대 시범, 전통 무예, 국가 합창 등의 식전행사가 열렸다. 이어 육·해·공군 의장대 및 기수단과 각군 사관학교 생도들이 참여하는 열병, 국가안보에 기여한 개인·부대에 대한 훈장·표창 수여, 특공무술, 공군의 블랙이글 축하비행, 연합·합동 고공강하 등이 펼쳐졌다.  6·25전쟁에 참전해 공적을 세우고도 서훈에서 빠졌던 고(故) 조달진 소위와 양학진 일등상사를 비롯해 개인 7명과 부대 11곳에 훈장과 표창이 수여됐다. 특히 올해는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이 주한미군으로는 처음으로 부대 표창을 받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현정은 회장 제4이통으로 ‘돌파구’

    현정은 회장 제4이통으로 ‘돌파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해운업 불황과 남북관계 경색의 이중고를 털어내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낙점했다. 지난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적극적인 유상증자로 쌓아 놓은 자금은 든든한 실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의 이번 선택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 현대전자를 통해휴대전화 제조사업을 하다가 철수한 뒤 통신사업에 재도전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20일 재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주도로 준비 중인 제4 이동통신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제4 이동통신 컨소시엄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실무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투자액 등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컨소시엄에 2000억~2300억원을 출자해 2대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금주 내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양승택 IST 컨소시엄 대표와 만나 컨소시엄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해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 회장에게 이동통신 참여는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카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중기중앙회와 함께 이동통신 시장에 참여한다면 SK·KT·LG 등 국내 10대 그룹이 주도하는 국내 통신시장에서 본격적인 요금인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 사업이 과거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김회재 대신증권 통신서비스 연구위원은 “이동통신사업 추가 참여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정부가 와이브로 사업을 정치적으로 밀어주는 게 변수”라고 전망했다. 만약 현 회장이 성공한다면 현대그룹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주력사업인 해운업(현대상선)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으나 이동통신 참여로 추후 해운시황 호황 때까지 시간을 벌고, 동시에 그룹 경영권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 현대건설 인수 실패와 대북사업 재개 좌절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포석도 지닌다. 그룹의 재무사정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현 회장은 지난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계열사에 적극적인 유상증자를 주문했고,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현대그룹은 올해부터 재무구조약정 체결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2009년 말 277%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99%로 크게 낮아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정일 “정보전부대는 내 배짱이고 예비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와 올해 우리나라 대형 사이트들에 대해 사이버테러를 일으킨 북한 정보전 부대에 대해 “핵무기와 함께 나의 배짱이고 예비대”라고 격찬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NK지식인연대 김홍광 대표는 29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한국군사학회와 국방소프트웨어 산학연합회가 주최하는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과 한국의 사이버전 태세’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발표할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09년 중순 북한군 장령(장성) 간부 강연회에서 정찰국 121소의 해킹 업적을 보고받으며 “현대전쟁은 기름(석유)전쟁, 알(탄약)전쟁으로부터 정보전쟁으로 바뀌었다.”면서 “단 한명도 다치지 않고 제국주의를 한 방에 궁지에 몰아넣었다. 정보전부대는 핵무기와 함께 나의 배짱이고 예비대”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북한군이 작년 정찰총국 예하의 사이버부대인 121소를 ‘121국’으로 승격하고 사이버전 병력을 500명에서 지난해 이후 3000여명으로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하이닉스 새주인 현대家?

    하이닉스반도체가 새 주인찾기에 나선다. 적절한 인수 희망자가 없어 여러 차례 매각이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그룹 등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21일 공개경쟁 입찰공고를 내고 하이닉스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초 입찰 대상자를 가려 8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올해 말까지 매각하는 일정이다. 채권단은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과 더불어 신주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수 대금이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하이닉스 매각을 앞두고 채권단은 “능력 있는 대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구애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공사와 외환·우리은행 등이 보유한 구주 15%(8844만 8356주)에 더해 10%까지 신주 발행도 허용할 것”이라면서 “구주의 절반인 7.5%는 팔겠다.”고 밝혔다. 신주가 발행되면, 인수자 입장에서 인수대금 일부를 채권단에 주지 않고 하이닉스에 남겨 신규 투자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채권단의 러브콜에 응할 기업으로는 범현대가가 물망에 오른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상황에서 옛 현대전자인 하이닉스 인수가 ‘현대 부활’의 마침표가 된다는 점 때문이다. 역으로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가 그룹의 재건을 위해 채권단이 매각에 조급증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이닉스는 2001년 10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차례에 걸쳐 채권단으로부터 4조 9000억원의 출자전환과 1조 4000억원의 채무면제를 받았다. 2005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2007년, 2009년, 2010년에 매각이 시도됐지만 실패했다. 그동안 LG, 포스코, 동부, SK, 한화, GS, 효성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로야구] ‘풍운아’ 김진우 다시 날다

    [프로야구] ‘풍운아’ 김진우 다시 날다

    1이닝 무실점 투구를 마친 투수는 눈물을 글썽였다. 덕아웃 선수들은 그런 투수를 껴안고 등을 두드렸다. KIA 김진우(28)가 17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광주에서 열린 삼성전에 17-1로 앞선 8회 등장했다. 2007년 7월 6일 수원 현대전 선발 등판 뒤 1442일 만의 컴백 무대다. 이날 1군에 등록했고 바로 등판 기회가 왔다. 광주팬들은 돌아온 ‘풍운아’를 반겼다. 관중석 곳곳에서 ‘김진우’를 외치는 함성이 들렸다. 이렇게 곡절 많고 사연 많은 선수도 드물 터다. 한때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대들보로 여겨졌다. 2002년 계약금 7억원을 받고 KIA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워낙 공이 좋았다. 150㎞를 오가는 직구는 방망이 중심에 맞아도 잘 안 뻗었다. 타자 앞에서 크게 떨어지는 커브는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첫해 12승 11패에 탈삼진 1위(177개)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11승 5패. 방어율 3.45였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일이 꼬였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쳤다. 2004년 7승. 2005년 6승. 그러는 사이 잦은 음주와 무단 이탈로 소동을 일으켰다. 2006년 10승 4패로 부활하는 듯했지만 이듬해 파국에 이르렀다. 7월 8일 2군에 내려간 뒤 3일 뒤인 11일 다시 무단 이탈했다. 이후 소식이 끊겼다. KIA는 그달 31일 김진우를 임의탈퇴 공시했다. 이후에도 등락이 반복됐다. 2007년 말 광주진흥고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하면서 재기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얼마 뒤 운동을 포기했다. 2008년 10월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KIA 구단이 비공개로 코치를 붙여 훈련을 지원했다. 얼마 못 갔다. 김진우는 다시 훈련을 중단했다. 2009년 1월엔 경찰청 유승안 감독이 훈련에 참가하도록 허락했다. 김진우는 공개적으로 재기 약속까지 했다. 그러나 역시 금세 포기했다. KIA 구단도 팬들도 “이제 김진우는 끝났다.”고들 했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야구공을 잡았다. 개인 훈련에 열중했고 3월엔 일본 독립리그 코리안해치에 입단했다. 팀 사정이 안 좋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동강대에서 성실하게 훈련했다. 8월 29일 KIA는 “이번이 마지막”이란 단서와 함께 팀훈련에 합류시켰다. 올해 4월 30일 임의탈퇴 신분에서 벗어났고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 공백을 감안하면 이날 김진우는 나쁘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를 찍었다. 특유의 커브도 예리한 각도를 그렸다. 가끔 제구가 안 돼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공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김상수에게 맞은 내야 안타도 운이 나빴을 뿐이었다. 이강철 투수 코치는 “밸런스가 잡히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진우는 “경기 전 돌아가신 어머니께 지켜봐 달라고 기도했는데 어머니가 내 기도를 들어준 것 같다. 오늘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진우의 야구 인생 2막은 이제 시작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北 사이버 병력 3만명 보유 해킹 능력 美 CIA에 필적”

    북한은 해킹 등 사이버전쟁을 펼칠 3만명의 전문가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그 능력은 미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한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또 한국의 정보기관들은 현재 북한이 미 태평양군사령부를 마비시키고, 미국 내 국방 관련 네트워크들에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킬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김정일이 “현대전은 전자전이다. 현대전의 승리와 패배는 전자전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수년 전 언급한 이후 북한이 사이버전 능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 웹사이트를 가장 빈번하게 접속하는 방문자들 가운데는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적되는 컴퓨터들이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3만명에 이르는 전자전 특수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군의 핵심 엘리트들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탈북자들은 북한 당국이 대학교의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해킹과 사이버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는 비밀 학교에 보낸다고 전했다. 이들 학교 중 한 곳은 워낙 보안이 심해서 외부인 가운데는 김정일만이 그 학교를 방문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들 비밀 학교 중 한 곳을 나와 북한의 전자전사령부에서 일했던 한 탈북자는 북한의 자동화대학이 핵심이라면서 이곳에서 1년에 100~110명의 해커들이 배출된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한국의 정보기관을 인용, 북한은 한국에 대한 각종 사이버테러에 관여해 왔으며, 많게는 하루에 1만 5000건의 사이버테러에도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과 미국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테러는 지난 1999년 7월 4일 시작됐으며 처음에는 서비스거부공격(D-dos) 등의 기초적이고 원시적인 것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해지고 치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군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를 공격하거나, 미국 전산망에 들어와 비상시 대처 계획 등을 훔쳐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北 사이버 전력 CIA수준이라는데…

    최근 발생한 농협 전산망 마비사태가 우리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고도로 훈련된 해커에 의한 사이버 테러라는 점에서다. 특정 경로와 대상, 시간을 지정해 정밀타격 식으로 이뤄지는 사이버 공격은 간단한 악성코드만으로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과는 차원이 다르다. ‘핵 공갈’을 능가하는 위협거리다. 엊그제 외신은 우리의 사이버 안보 우려가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음을 전한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해킹 등 사이버 전쟁을 펼칠 3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능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맞먹는다고 한다. 더구나 군의 핵심 엘리트로 정예화하고 있다니, 사실이라면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사이버안보 비상사태라도 선언해야 할 판이다. “현대전은 전자전이다.”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언급 이후 북한은 해킹부대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등 사이버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사이버 안보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북한의 대남 사이버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조차 정확히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북한은 우수 대학생을 뽑아 해킹과 사이버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비밀학교에 보낸다는 얘기도 있다. 사이버 테러가 고도의 지능범죄임을 감안하면 사이버 보안기술의 개발과 전문인력의 육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보기술 강국인 우리가 사이버 안보에 눈뜬 것은 2009년 7·7 사이버 대란을 겪고 나서다. 사이버 전사 10만 양병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반짝 긴장했을 뿐 우리의 사이버안보 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사이버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정보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 이미 본란을 통해 지적했지만 정보통신기반보호법 개정이 시급하다. 정략적 접근에서 탈피해 국정원이 명실상부한 사이버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주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안보법’을 의회에 제출했다. 국가안보 차원의 민·관·군 총체적 대응만이 사이버 위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 [프로야구] 류현진 7실점 강판 수모

    [프로야구] 류현진 7실점 강판 수모

    ‘괴물’ 류현진(한화)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인 7실점하며 데뷔 이후 첫 개막 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류현진은 8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윤상균(2점), 조인성(3점)의 홈런 2방 등 8안타 5탈삼진 5볼넷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앞서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패했던 류현진은 개막 2연패. 류현진의 개막 2연패는 2006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7실점을 한 것은 2006년 5월 11일 청주 현대전, 2007년 5월 11일 대전 두산전 이후 통산 세 번째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9.58. 한화는 4-8로 졌다. 한화는 2승 3패, LG는 3승 2패.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1홈런 등 3안타 4실점(3자책)으로 첫승을 신고했다. 리즈는 최고 159㎞의 광속구를 뽐냈으나 볼넷도 5개나 내줬다. 두산은 잠실에서 최준석의 만루포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8회 이범호의 3점포로 추격한 KIA를 10-6으로 따돌렸다. 두산은 3승 2패, KIA는 2승 3패. 최준석은 0-1로 뒤진 3회 2사 만루에서 양현종을 통렬한 만루포로 두들겼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으나 고비마다 삼진 6개를 낚으며 2실점, 다승 선두(2승)에 나섰다. SK는 문학에서 글로버-전병두(7회)-정대현(9회)의 특급 계투로 삼성을 3-1로 제쳤다. SK는 4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2승 3패. 넥센은 목동에서 롯데를 3-0으로 완파했다. 넥센과 롯데 모두 2승 3패, 선발 나이트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첫승. 롯데는 2경기 연속 완봉패.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李대통령 “예비군전력 정예화”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예비군은 더 이상 정규군을 지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전력을 정예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도별로 열린 향토예비군 창설 43주년 기념식에 보낸 축하메시지를 통해 “달라진 안보환경에 걸맞게 예비군의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달라진 안보환경’에 대해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무력 도발에서 알 수 있듯 북한은 비대칭 전력에 의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면서 “비대칭 전력과의 전투에서는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NLL) 등 전통적인 전선을 넘어 전 국토로 전선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전과 북한의 침략 양상이 변화함에 따라 예비군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면서 “현대전은 군과 민간, 전선과 후방이 구분되지 않는 총력전이라는 점에서 예비군과 정규군의 차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왕자의 난’ 갈등 떨치고 옛 名家 회복

    ‘왕자의 난’ 갈등 떨치고 옛 名家 회복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타계한 지 10년. 옛 현대그룹을 이룬 기업들은 뭉뚱그려 ‘범현대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범현대그룹은 분열에 따른 후유증을 딛고, KCC·현대백화점그룹·한라그룹 등과 ‘범현대가’를 이뤄 국내외 시장에서 옛 명성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범현대그룹은 재계 지도에서 10여년 전 못지않게 덩치를 키웠다. 2000년 공정위자료에 따르면 옛 현대그룹은 35개 계열사로 자산기준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LG반도체와 한화정유, 기아차를 인수·합병(M&A)을 통해 끌어들인 덕분이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지난해 차남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차그룹(재계 2위)과 6남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그룹(재계 8위)은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며느리인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그룹도 각각 재계 순위 20위권을 넘나들고 있다. KCC 등 범 현대가의 자산까지 아우르면 자산 규모는 190조원을 훌쩍 넘겨 삼성과 거의 맞먹는다. 잃어버린 10년일지도 모르는 현대가의 시련은 2000년 3월 이른바 ‘왕자의 난’에서 비롯됐다. 계열사 부실로 계열 분리라는 살점 떼어내기도 경험했다. 정 회장 타계 1년 전부터 시련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정 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아닌 5남인 고 정몽헌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려 했다. 갈등이 빚어졌고 정몽헌 회장은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등 26개 계열사를 물려받았다. 정몽구 회장도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 10개 계열사를 갖게 됐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분리해 나갔다. 고난은 이어졌다. 정몽헌 회장의 현대전자와 현대건설이 잇따라 부도를 맞고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정몽헌 회장은 대북사업에 매진하던 중 대북 송금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03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몽헌 회장의 아내인 현정은 회장이 그룹 수장에 오르며 범현대가의 ‘적통론’ 싸움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가는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기준 계열사만 42개로, 삼성에 이어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다. 지난 8일에는 현대건설을 채권단 공동 관리에 들어간 지 10년 만에 되찾아 오기도 했다.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그룹도 16개 계열사의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2009년 말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를 상징하던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허창수 회장 “전경련 운영 열심히 봉사”

    허창수 회장 “전경련 운영 열심히 봉사”

    지난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경련 운영과 관련해 “열심히 봉사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역삼동 GS타워 2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회장직을 고사하다가 수락한 이유에 대해 “원로들과 회장단이 워낙 강하게 요청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전경련은 회장단과 재계 원로회의를 갖고 허 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허 회장은 이를 수차례 고사했지만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 총수들의 거듭된 제안에 뜻을 굽혔다. 허 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전경련 총회에서 현 조석래(효성그룹 회장) 회장에 이어 2년 임기의 제33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그는 또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사전에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기업들의 현안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으면서 재계에서는 과거 GS그룹과 한솥밥을 먹었던 LG그룹과 전경련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은 1999년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전경련이 LG반도체를 당시 현대전자(하이닉스 반도체 전신)에 넘기는 중재안을 내놓자 이에 반발, 지금까지 전경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아침형 오너’로 유명한 허 회장은 이날도 오전 일찍 출근, 임원들에게 경영 현안을 보고받은 뒤 오전 9시쯤 본사로 찾아온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을 만나 면담을 했다. 정 부회장은 허 회장에게 전경련이 풀어야 하는 각종 경제 현안과 회장단 운영, 재계 결속 방안 등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힘’ 빠진 전경련 위상 되찾는다

    ‘힘’ 빠진 전경련 위상 되찾는다

    그동안 이름값을 못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앞으로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 못했던 전경련이 허창수(63) GS그룹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했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10대그룹 오너 회장 맡아 17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던 다른 대기업 회장과 마찬가지로 추대 직전까지 회장직을 고사했지만 회장단과 고문단의 거듭된 설득으로 어렵게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경련을 위해 열심히 활동했던 다른 분들이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그러나 전경련 회장단과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 의지가 워낙 강해 전경련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데 봉사하겠다는 마음에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 순위 7위인 GS그룹의 허 회장이 오는 24일 전경련 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의결되면 199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후 12년 만에 10대 그룹 오너가 전경련의 수장을 맡게 된다. 허 회장은 기업 규모뿐 아니라 전통 있는 기업가 집안 출신으로 넓은 인맥을 쌓아 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원만하고 침착한 성격을 갖춰 안팎의 존경을 받아온 만큼,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기에 여러모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또 지금까지 전경련 회장이 대체로 70대였지만 허 회장이 60대 초반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오너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재계의 기대를 받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이 새 회장에 취임하면 최근 ‘힘’이 빠졌다는 말이 나오는 전경련의 위상과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을 전경련의 새 회장으로 추대한 것은 경륜과 패기를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전경련의 활동이 한층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경련 정부 눈치보기 벗어나야 하지만 허 회장의 과제도 만만찮다. 당장 전경련이 재계 대표단체로서 제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현 정부가 출범 초기 ‘친기업’을 표방했다가 최근 물가 안정과 친서민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공정거래위원회를 앞세워 기업에 대한 ‘압박과 억제’가 거세진 상황이다. 하지만 전경련은 이 과정에서 회장 부재 탓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다는 평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되레 재계를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재계는 허 회장이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원만하게 이뤄내고, 재계 의견을 정부에 적극 전달하며, 이를 실행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상생 등을 위해 정부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전경련과 허 회장이 앞장서 재계를 대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앞으로 전경련과 LG그룹의 불편한 관계가 풀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은 1999년 대기업 간 ‘빅딜’ 과정에서 LG반도체를 당시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 전신)에 넘기도록 전경련이 중재안을 내놓자 이에 반발, 지금까지 10년 넘게 전경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 회장이 전경련의 새 회장이 되는 것을 계기로 양측이 관계 개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GS그룹의 허씨 집안이 과거 LG그룹의 구씨 집안과 성공적으로 동업관계를 이어왔고, 2004년 그룹 분리도 별다른 잡음 없이 원만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LG그룹과 가까운 사이인 허 회장이 구 회장의 ‘합의’아래 회장직을 수락했을 것이라는 말도 새어 나온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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