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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불황타개 설문] 팔고 합치고 줄이고 늦추며… 대기업 전방위 구조조정 착수

    경기 침체의 골이 내년에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들이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출을 견인하던 환율마저 100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대부분의 기업이 긴축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LG그룹, 연내 계열사 7곳 청산·합병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이었던 경기 화성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용 17라인 완공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애플이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의 공급처를 타이완의 TSMC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장 준공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SDI는 자동차용 2차 전지업체인 SB리모티브를 내년 1월 합병한다. 현대차그룹도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최근 아반떼 등 13개 차종의 ‘연비 뻥튀기’와 관련된 거액의 손해배상, 품질 신뢰도 하락 등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안에 비주력 계열사 7곳을 청산하거나 합병하기로 했다. 계열사는 64개에서 57개로 줄어들게 된다. LG 관계자는 “핵심 사업에 더 주력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계열사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71개 계열사 중 최대 25개 정리 글로벌 철강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포스코는 71개의 계열사 중 최대 25개사를 통합, 정리하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전면적인 기업 구조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또 임원들의 골프도 금지했다. 직원들에게 비상 경영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SK텔레콤은 사옥 매각과 보유 주식 처분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00억원대의 서울 남산 그린빌딩과 구로동 사옥, 장안동 사옥 등 3개 사옥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또 지난달 8일 포스코 지분 4400여억원어치를 매각했다. 롯데그룹도 최근 계열사 간 합병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는 오는 18일 주총에서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를 합병한다. 또 내년 초까지 3~4건의 계열사 합병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100위권 건설사 중 21곳 인력감축 진행 건설 불황의 장기화로 인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현재 시공 순위 100위권 건설사 중 21곳이 구조조정 중이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극동건설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종합건축자재업체 KCC도 연말에 직원 희망퇴직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등 국내 3~4위 자동차업체들은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긴축 경영에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5500명의 직원 중 800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임원 40여명 중 10여명이 퇴사했다. 또 서울 남대문 앞 본사를 내년 초 금천구 가산동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현대차, 불법파견 8년째 모른 척… 이젠 인정하라”

    “현대차, 불법파견 8년째 모른 척… 이젠 인정하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특별협의회가 40여일 만에 재개됐지만 양측의 이견으로 험난한 교섭을 예고했다. 노사 교섭위원들은 8일 울산공장에서 만나 앞으로 교섭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다. 교섭에 나선 노사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비정규직 문제가 쉽게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23일째 철탑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내 하청 해고 근로자 최병승(38)씨와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31) 사무국장의 고공 농성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최씨는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과 관련,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특별협의회가 재개되더라도 해법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고공 농성이 현대자동차의 비정규직 근로자 불법 파견에 맞서 8년간 벌인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을 세상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불법 파견 승소 판결 당사자인 최씨는 천 사무국장과 함께 지난달 17일부터 송전 철탑에 올라 ▲사측의 신규 채용 중단 및 불법 파견 인정 ▲비정규직 근로자 전원 정규직화 ▲불법 파견으로 근로자 임금 갈취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씨는 “비정규직 문제는 그동안 세 차례의 국정감사를 통해서도 해답을 찾지 못하면서 현대차는 대법원 판결조차 무시하는 등 법 자체를 어기고 있다.”면서 “그래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8년 동안 현대차의 불법 파견에 맞서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공 농성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협의회가 오늘 열렸지만 처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대차가 불법 파견을 인정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불법 파견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면 집행부 등과 논의해 고공 농성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대차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렸다.”면서 “불법 파견을 인정하고 교섭에 나서면 집행부와 논의해 고공 농성을 중단할 수 있는 만큼 (현대차의) 국면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 8년 동안 이를 인정하지 않았던 만큼 공식적인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불법 파견만 인정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세부적인 사안은 쉽게 풀릴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지만 처음부터 기간을 정해 놓고 고공 농성을 시작한 것은 아닌 만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계획”이라고 강조해 농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대선 주자들의 방문과 관련해 “유력 대선 후보들이 바쁜 가운데 농성장을 찾아줘 매우 고맙다.”면서도 “장기적인 해결책도 중요하지만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만큼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는 단기 처방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입학 비리’ 재벌가·고위층 며느리 등 47명 기소

    ‘입학 비리’ 재벌가·고위층 며느리 등 47명 기소

    외국인학교 부정입학에 연루된 재벌가 며느리 등 학부모 47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외사부(부장 김형준)는 6일 위조 여권 등을 통해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킨 권모(36·여)씨를 업무방해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재벌가·의사·로펌 변호사·전 국회의원 딸 등 사회 부유·특권층 학부모 4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재판에 넘겨진 인사 가운데는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삼녀 박모씨, 이정갑 현대자동차 전 부회장 며느리, 김기범 롯데관광개발 회장 며느리,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 며느리 등이 포함됐다. 이 중 박씨는 김황식 국무총리의 조카며느리다. 남편인 허재명(일진그룹 2세)씨가 김 총리 둘째 누나의 아들이다. 충청지역 유력 기업 며느리인 권씨는 2009년 브로커 박모(45)씨에게 의뢰해 불가리아, 영국 위조 여권을 발급받은 뒤 딸을 서울의 한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다. 권씨는 또 과테말라 위조 여권을 만들어 딸을 서울의 다른 외국인학교로 편입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다른 학부모들도 브로커에게 4000만∼1억 5000만원을 주고 입학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한 뒤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켰다. 수법 또한 교묘하고 다양했다. 백모(36·여)씨는 자녀 3명을 모두 미국에서 원정출산해 첫째와 둘째 자녀는 미국 시민권자 자격으로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으나 셋째 자녀는 법이 바뀌면서 부모의 외국국적이 필요하자 브로커를 통해 과테말라 여권을 취득하기 위해 비행기로 30시간이나 걸려 원정을 다녀오기도 했다. 오모(46·여)씨는 에콰도르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한국인 남편과 위장이혼한 뒤 에콰도르 사람과 위장결혼을 한 끝에 자녀를 부정입학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모(38·여)씨는 과테말라 여권을 취득하기 위해 과테말라에 갔으나 브로커가 뇌물을 주고 매수한 공무원이 출근하지 않자 체류기간 내내 기다리다가 결국 위조 여권을 받아냈다. 자녀의 부정입학은 대개 어머니가 주도했으나 모 기업 대표 등 아버지 2명도 직접 가담했다. 검찰 관계자는 “생면부지의 외국인과의 위장결혼, 원정출산, 현지 공무원 매수 등 자녀의 외국인학교 입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동원됐다.”고 혀를 찼다. 외국인학교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자녀와 해외에 장기간 체류한 내국인들의 자녀 교육을 위해 설립된 학교이지만 조기 유학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외국인보다 한국인이 많은 외국인학교가 12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서울·경기·인천·대전 등에 있는 9개 외국인학교에서 56건의 부정입학 사례를 적발했다. 검찰은 부정입학자 명단을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에 통보해 조치토록 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학교 입학업무 처리 가이드라인을 수립, 시행하고 외국인학교에 대한 정기적인 조사·감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인학교 내·외국인 비율, 국적별 외국인학생 현황 등에 대한 정보공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진경준 인천지검 2차장은 “사문서 위조 혐의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면서 “죄명이 여럿이면 가중처벌 대상이니 형량 자체가 너무 낮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부정입학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외국인학교 관계자의 공모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또 박씨 등 부정입학 알선 브로커 4명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중남미 현지 브로커 2명을 지명수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야구 명예의 전당 새달쯤 KBO 이사회 논의… 부산·인천·서울 ‘野心’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답보상태인 야구명예의 전당(야구박물관) 건립 후보지에 대한 안건을 조만간 이사회에 상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시와 인천, 서울 등 3곳의 지자체들이 KBO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3개 도시는 부지, 건물 무상제공, 야구 인프라 확충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뜨거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명예의 전당 건립 방안은 지난해 초 KBO가 확정했다. 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KBO가 오는 12월쯤 이사회를 개최하고 후보지에 대한 안건을 첫 상정하는 등 유치문제에 대해 본격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공식의제 논의 때 부산이 후보지로 선택될 수 있도록 부산 출신 야구계 인맥 등을 동원, 부산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부산시는 기장군 일광면 일원 19만 6515㎡에 대지면적 5000㎡, 3층 규모의 전당 건립안 등을 담은 유치 제안서를 지난해 9월 KBO에 제출했다. 시는 또 오는 8~11일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시리즈를 사직야구장에서 여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명예의 전당 후보지 인근 16만㎡ 부지에 사회인 및 유소년 야구장인‘ 꿈의 구장’(4개면)을 오는 2014년까지 건립하기로 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꿈의 구장은 부산시가 전당 유치를 위해 조성 중인 야구장(총 7면) 인근에 있다. 시는 이를 합쳐 ‘베이스볼 파크’를 조성함으로써 명예의 전당 유치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인천시도 시장 공약사항으로 야구 명예의 전당 유치를 채택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4월 문학구장 외야석 뒤편 부지에 125억원을 들여 4층 건물을 지어 제공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서울시는 잠실구장 내 공간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프로야구가 국민스포츠로 각광받고 전당이 들어서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명예의 전당 후보지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특급호텔 등 최고의 숙박시설이 있고 유치 부지가 이미 토지보상 등의 절차가 완료돼 유치가 확정되면 2년 내 완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제 포커스-재계 ‘인사 시즌’] “반기업 정서·경제민주화 바람… 2·3세 승진 없을 듯”

    [경제 포커스-재계 ‘인사 시즌’] “반기업 정서·경제민주화 바람… 2·3세 승진 없을 듯”

    올 연말에 대기업 2, 3세의 승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연말마다 최대주주 집안 2, 3세들의 승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사회 전반에 반기업 정서가 흐르고 대선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 등으로 이들의 승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1일 “2009년과 2010년 많은 대기업이 2, 3세를 발탁, 승진시키며 경영 전면에 내세웠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면서 “반재벌 정서가 확산되고 대선의 주요 이슈가 경제민주화인 상황에서 대놓고 자식을 치켜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기서 주목받는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39) 제일기획 부사장의 사장 승진. 2010년 장남인 이재용(44) 삼성전자 사장과 장녀인 이부진(42) 신라호텔 사장이 나란히 승진하면서 전면에 나섰지만 당시 승진 1년차여서 서현씨만 부사장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올해 2년차가 된 이 부사장은 승진 자격은 갖춘셈이지만 안팎의 여건상 분위기는 그리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2009년 승진한 정의선(42)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아예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상황에서 아들 정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그룹 3세들의 승진도 관심의 대상.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38) 전무와 장남 조원태(37) 전무는 2010년 승진 이후 인사 소식이 없다. 재계에서는 최근 한진그룹 3세들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올해 초 대한항공 등기이사가 된 것을 두고 승진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자녀들은 경영 수업에 충실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로선 특별한 승진이나 보직 변경 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재로 장남 김동관(29) 한화 솔라원 실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지만 한화 측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사장은 “친기업 정서를 보인 MB 정부 때 이미 재벌기업의 2,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대선을 앞둔 올 연말 무리하게 자녀의 승진 인사를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또 정 사장은 “올 연말 인사는 비상경영을 위한 기업의 체질 강화와 대선 결과에 따른 코드인사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부고]

    ●이지송(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지백(대동마보스 사장)씨 모친상 구자만(전 감사원 실장)옥태윤(유신 고문)백광흠(전 건영 전무)김현구(전 삼성코닝 상무)임창진(한일시멘트 부사장)씨 장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8시 (02)3010-2000 ●신동인(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동립(전 롯데면세점 대표)씨 모친상 30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30분(02)2030-7909 ●정왕호(예금보험공사 이사)강호(기아자동차 부장)태영(미국 거주)씨 모친상 이치은(자영업)유해석(인선이엔티 부회장)박기준(한국외환은행 지점장)씨 장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02)3010-2293 ●홍성국(교통안전교육연구소장)김영일(한국항공우주산업 부장)씨 장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2227-7572 ●조용복(사업)용만(두산 관리본부 전무)씨 모친상 윤주용(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송대근(호주 거주)씨 장모상 조민영(삼성서울병원 치과 레지던트)윤석(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실 조사역)씨 조모상 30일 중앙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6299-2466 ●이창석(환경부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장·서울여대 교수)범석(다니엘영어 대표)씨 부친상 심창득(진화정밀 대표)김점렬(엔제이하이테크 부장)전대하(인까사가구 대표)이광수(미성종합건설 대표)씨 장인상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현빈(아시아나IDT 상무)도인(금융감독원 실장)씨 모친상 김현경(보배로운교회 목사)김은미(국가인권위원회 과장)씨 시모상 30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1월 1일 오전 8시 (062)250-4455 ●김승한(마루인터내셔널 대표)병한(프로컴시스템 이사)명한(케이앤알시스템 대표)수영(가톨릭대 겸임교수)씨 부친상 최철배(선진교역 이사)씨 장인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30분 (031)787-1503 ●이동기(자영업)씨 모친상 윤완준(동아일보 정치부 기자)김성인(설악고 교사)권소석(SC리사이클링 이사)신대철(해군 2함대 상사)씨 장모상 30일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11월 1일 오전 5시 30분 (032)571-1324
  • [부고]

    ●진건형(바로선병원 원장)현학(사업)미경(등촌중 교사)씨 부친상 이정대(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정원용(신경정신과 의사)씨 장인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65 ●송진철(전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씨 모친상 경훈(현대건설 대리)씨 조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20분 (02)3010-2295 ●김구(대한약사회 회장)이기주(이기주이비인후과의원 원장)김양권(SC저축은행 감사)고광(에스메탈 대표)씨 장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410-6902 ●남충우(한화L&C 부장)원우(고려아연 이사)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92 ●권태영(서울학원 이사)씨 부친상 장문철(청운대 경영학과 교수)김재찬(중앙대 의과대학 교수)송준기(세명대 경영학과 교수)씨 장인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010-2291 ●한태륜(서울대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교수)태수 종수(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씨 모친상 김승우(삼성엔지니어링 부장)전민기(서울시립대 법학부 교수)씨 장모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2072-2011 ●고제웅(랑세스코리아 사장)씨 모친상 25일 인하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32)890-3191 ●지명섭(별미식품 대표)씨 부인상 용준(노무라금융투자 기업금융부장)현준(한국가족상담협회 사무팀장)씨 모친상 봉아름(동아일보 기자)씨 시모상 26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019-4002 ●이상훈(KT 사장)씨 장모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258-5940 ●조삼랑(전 서초경찰서장)씨 별세 현식(인천도시가스 팀장)현성(대한항공 부기장)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93 ●정성진(성창산업 대표)성수(정성수내과 원장)혜원(안산 석수중 교사)성필(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씨 부친상 박숙진(약사)씨 시부상 26일 한양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90-9157
  • 심리적 지지선 뚫린 원·달러 환율… 1000원대 시대로

    심리적 지지선 뚫린 원·달러 환율… 1000원대 시대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100원선이 붕괴됐지만 재계나 시장은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보다는 수출업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들도 환차손 등을 계산하며 물밑에서는 대응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원화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OMT), 일본 중앙은행(BOJ)의 자산 매입 등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원화 강세를 유도한 것이다. 9월 이후 이달 24일까지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2.84% 절상됐다. 싱가포르 달러(2.10%), 말레이시아 링깃(1.90%), 필리핀 페소(1.64%) 등 다른 아시아 통화도 1% 이상 가치가 올랐다. ●박재완·김중수 “속도 가파르지 않아”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수’가 된 유럽의 불안이 어느 정도 완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유로존 재정위기를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민감도도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예상이 시장에 선(先)반영돼 있어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해도 예전 같은 금융시장 혼란이나 유로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금융시장의 안정적 움직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조정할 정도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시중은행들이 넉넉한 외화 유동성을 보유한 점도 웬만한 대외 악재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지 않도록 가로막고 있다. 문제는 환율 하락이라는 ‘방향성’이 아니라 ‘속도’다.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이 QE3에 나선 뒤 서울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은 이미 1100원 아래까지 내려갔다.”면서 “미 대선 등 변수가 많지만 1100원 선이 붕괴된 이후 곧바로 회복되지 않으면 1090원 선에 안착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어서다. 원화 절상 속도가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크게 가파르지 않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의 수준보다는 변동성 등 속도에 유의한다.”면서 “다른 나라와 상대적인 관점에서 비교해야 한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국정감사에서 원화 절상폭이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지나치게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1076원보다 더 보수적 책정” 재계의 물밑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대자동차는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시장의 예측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한 환율을 바탕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시장에서 예상하는 내년 환율은 달러당 1076원이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보수적으로 경영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영향은 시차를 두고 찾아오는 만큼 내년 1분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들에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朴 ‘보수 본색’에 文-安 영남공략 나서

    朴 ‘보수 본색’에 文-安 영남공략 나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5일 일제히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 공략에 나섰다.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최근 감춰 뒀던 보수 이미지를 드러내며 전통적 지지층 다지기에 집중한 데 따른 맞대응 측면이 짙다는 해석이다. 박 후보 측은 자신의 정수장학회 논란을 정면돌파하고 색깔론에 의존한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총공세를 펼치겠다는 투 트랙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선진통일당과의 합당도 보수 결집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하듯 문 후보는 이날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심장’인 대구를 비롯해 울산·부산·경남 등 영남 지역 선대위 출범식을 찾아 NLL 문제를 직접 꺼냈다. 그는 “NLL과 관련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주장을 보면서 (그들이) 국정을 맡아서는 안 될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세력임을 절감한다.”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문 후보는 “박 후보에게 묻는다.”고 전제한 뒤 “서해 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이 NLL 지키기인가. NLL을 평화적으로 지키는 데 남북 공동어로구역 설정보다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제시해 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는 문 후보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인식, NLL 논란과 관련해 직접 공세적 입장을 표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이날 “새누리당은 대구·경북에서 그렇게 지지를 받고도 오히려 지역을 낙후시켰고, 수도권 중심의 성장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당”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어 그는 “지역주의는 영남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권역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해 영남에서 민주당, 호남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나오면 지역주의 극복의 문을 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도 이날 영남으로 발을 옮겼다. 지난달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을 제외하면 본격적인 선거운동 차원의 경남 방문은 처음이다. 박 후보의 전통적 텃밭 민심을 훑으면서, 3자구도에서 문 후보에게 뒤진 영남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최근 부산 지역을 찾아 현지 표심 상황을 점검하는 등 부산 지지율 회복에 고심하던 차였다. 이에 예정에 없던 영남 일정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울산 영촌동의 송전 철탑에서 고공 농성을 펼치는 현대자동차 출신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을 만나 “비정규직 불법 파견 문제를 푸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도착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와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눴다. 안 후보의 지역 투어는 26일 진주와 통영 방문을 마무리하면 제주만 남게 된다. 한편 안 후보 캠프의 ‘노동연대센터’에 통합진보당 4·11 부정선거 파문에 연루된 이영희 민주노총 전 정치위원장이 합류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구·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울산·창원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121개 대기업에 가짜지원서 1900개 낸 교수 왜?

    대학 교수가 121개 대기업에 가짜 입사지원서 1900여개를 무더기로 낸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교수는 대기업이 어떤 조건을 갖춘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대기업 입사지원 시스템에 허위로 작성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 김모(43)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교와 학생 등 9명으로 꾸려진 김 교수 연구팀은 ‘서류조건에 따른 대기업의 채용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남녀 각각 8개의 샘플로 1900여개의 허위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이랜드, 한국투자증권 등 121곳의 대기업 공채에 지원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가 있는 김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현대車 비정규직 3일째 송전탑 고공 농성

    현대車 비정규직 3일째 송전탑 고공 농성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원 등 2명이 울산·아산·전주공장 비정규직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3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31) 사무국장과 비정규직 출신 최병승(38)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 주차장의 송전 철탑(높이 50m)에 올라가 각각 15m와 20m 지점에 합판을 덧대 만든 공간에서 끈으로 몸을 묶은 채 19일 현재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천 사무국장과 함께 철탑에 오른 최씨는 사내하청 근로자로 일하다 해고된 뒤 ‘원청회사인 현대차가 실질적인 고용주로서 부당해고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난 2월 승소 판결을 받은 근로자다. 이들은 ▲사측의 신규채용 중단 및 불법파견 인정 ▲울산·아산·전주 비정규직 전원(노조 주장 8000여명) 정규직화 ▲불법파견으로 근로자 임금 갈취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고 끊임없는 교섭에다 정치권까지 동원했지만, 지난 10년간 근로자들의 피해와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005년을 비롯한 세 차례의 국정감사에서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찾지 못했고, 이번 국감에서도 정 회장의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아 고공 농성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김상록 노조 정책부장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교섭(사내하청 특별협의)도 전혀 성과가 없어 근로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밧줄 하나에 의지한 채 송전 철탑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노조는 그동안 여덟 차례의 특별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2015년까지 비정규직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사측이 불법 파견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까지 무시한다고 맞서면서 지난달 말 이후 특별교섭도 중단됐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불법 파견 인정 여부는 사법기관에서 판단할 문제이고, 현재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회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2015년까지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탑 주변에 1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기업들 상생 위한 대안은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기업들 상생 위한 대안은

    대선을 앞두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당위성에는 제법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다만 ‘기업 때리기’를 우려하고 있는 대기업 중심의 재계도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과 규제의 정도 등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구조에서 빠른 경제성장의 한 축인 대기업집단(그룹)을 무분별하게 해체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왜곡된 기업 하청 구조 개선 등 상생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현안 회의를 열고 경제민주화 선거 공약에 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회의에는 손경식(CJ그룹 대표이사 회장) 대한·서울상의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억조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합리적 경쟁 여건 만들어야 회장단은 기업 환경의 양극화 해소에는 공감했다. 즉 300만 국내 기업 중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경영난을 겪고 있고 잘나가는 일부 대기업과 점점 더 간극이 커지는 현실에 대해서는 해법을 요구했다. 회장단은 “대기업은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사회는 기업의 경쟁 여건을 조성해 주는 방식으로 양극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은 임금피크제 등을 활용해 고용을 연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신 정치권도 정년연장법을 유보하고 비정규직의 고용유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합리적인 강제 규제, 반기업 정서 조장 등에는 반대하지만 중소기업 고유 업종 지정과 노동 규정 개선, 불공정 경쟁 규제 등에 대해서는 긍정을 표시한 셈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요체는 금산 분리와 함께 순환출자 금지,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지주회사 규제 등이다. 이에 대해 재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이 창업주 일가와 대주주, 재벌적 속성 등에 관한 규제이기 때문이다. ●대주주 권한 제한에는 민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특히 금산 분리(금융업·생산업 분리)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것은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할 경우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이 외국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타깃이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금산 분리 시행에 따른 비용을 내부 추산하면 삼성생명이 매각하게 될 삼정전자 지분 8.8%를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13조원을 훨씬 웃돈다.”면서 “이 과정에서 외국계 투자자본을 상대로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그룹의 임원은 “지금 거론되는 대로 입법이 된다면 내년 경제 위기를 돌파해야 할 새 정부는 파트너인 기업을 잃은 채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구조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성장의 혜택이 일부 재벌에게만 쏠렸고 중소기업은 고사되고 있다면 경제나 기업의 구조를 뜯어고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비합리적인 하청 구조의 개선, 고용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모호한 개념의 정책이 대기업을 죽이면 중소기업이 다 산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결국 해법은 경제성장이 곧 상생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 소장은 “삼성과 현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더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지, 앞서가는 기업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제·기업구조 뜯어고쳐야”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기업에서도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니까 나온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이 클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 우선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에 대한 징벌보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만 미국의 경우 독점규제법이 나오는 데 꽤 오래 사회적 논의가 있었던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비현실적이고 징벌 위주인 공언은 빨리 버리고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 문제에서 경제민주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서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부당한 임금 격차가 해소되면 중소기업 근로자가 더 오래 근무하게 되고 숙련도 향상으로 중소기업도 해외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고객사와 협력 통해 함께 불황 극복을”

    “고객사와 협력 통해 함께 불황 극복을”

    포스코가 고객사와의 협력을 불황극복 전략으로 삼겠다고 17일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제2회 포스코 글로벌 EVI(Expanded Value Initiative for Customers)포럼’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성장의 경쟁 여건 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공급 선상의 모든 경영주체가 힘을 모아 공동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 이익을 공유하는 상호 승리를 넘어 성장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 전체 파이를 키우고 사회 전체를 창조적인 생태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에너지기업, 자동차·중장비·가전사 등과 장기 소재 공급에 관한 50여건의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일본 가전사 히타치와 영구적으로 해마다 계약이 자동 갱신되는 가전강판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세계 최대 강관사인 인도 웰스펀에 API강재 연간 24만t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포스코가 고객사와의 관계와 전 세계 잠재 고객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마련한 이번 포럼에는 GM, 현대자동차, 포드, 삼성전자 등 국내외 450여개 고객사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집단(그룹)이 경영 세습과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시가총액 290조원에 달하는 초거대·우량 기업의 후계자로 올라서는 데 들인 돈은 고작 16억원대였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게서 받은 60억원에 대한 증여세 명목이다. ●적은 돈으로 경영권 세습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사장의 ‘후계대로’는 탄탄대로였다. 이 사장은 이 종잣돈으로 매입한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주식은 그가 사자마자 상장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550억원)을 안겨주었다. 여기서 나온 돈으로 1996년 삼성에버랜드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주당 7700원에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 에버랜드 지분 25.1%를 획득하면서 사실상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달랑 에버랜드 지분만으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른바 재벌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그 비결이다. 순환출자는 A, B, C 등 세 기업이 있을 때 A가 B에, B는 C에, C는 다시 A에 출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A는 적은 지분으로 B와 C를 장악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는 기업. 이 때문에 에버랜드 대주주인 이 사장이 사실상 삼성그룹 전체를 휘하에 두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재벌그룹이 거미줄처럼 얽힌 순환출자를 해온 배경에는 부와 경영권을 보다 쉽게 대물림하겠다는 편의주의가 작용했다. 삼성은 현재 15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가 가장 많은 19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차 2개, 한진그룹 6개 등이다. ●“땅짚고 헤엄치기식 사업” 비난 이렇게 자리를 잡은 후계자들에게는 또 다른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일감 몰아주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로 벌어들인 수익은 ‘기네스감’이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소유한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01년 1985억원에서 2011년 5조 8340억원으로 10년 새 29배나 뛰었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01년과 2002년 총 30억원을 출자한 게 전부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004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서 850억원을 벌었고, 10년 동안 38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현재 그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는 이른바 재벌개혁, 경제민주화를 촉발시킨 ‘사건’으로 이 두 가지를 꼽는다. 1~2세 경영인들은 경제발전과 궤를 함께해 왔다는 측면에서 어지간한 편법 행위는 국가와 국민의 암묵적 용인을 받았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최근 삼성 사장단 강연에서 “역사적으로 재벌이 이만큼 커 온 데는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사회적 대타협을 촉구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재벌가의 자녀들 중 일부는 가족의 돈과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사업체를 하나씩 꿰차면서 최근 몇 년 새 대기업 계열사가 급격히 늘었고, 손대는 업종 또한 증가했다. 10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2005년 4월 347개에서 올해 4월 583개로 늘었다. 7년 새 236개, 한 해 평균 33.7개씩 급증했다. 진출한 업종 또한 2001년 39개에서 2011년 말 56개로 10년 만에 43.5%가 늘었다. ●“미국이라면 기업분할 명령 내려져” 박승록 착한자본주의연구원 대표는 “2~3세 세습이 계속되는 동안 범삼성·현대·롯데·LG 등 4대 재벌 가문이 상장사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50%를 넘어섰을 정도로 경제력 집중도가 심화됐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오래전에 기업분할명령제(계열분리청구제)가 내려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업적 연관성이 없는 무차별 ‘문어발’ 확장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삼성, 롯데, 현대, LG, SK 등 웬만한 대기업은 커피·빵집,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외식업에 진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낳았다. 또 명품과 자동차 등 소비재 수입에만 열을 올려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사업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워런 버핏이 가문의 부를 이어받은 이들을 ‘운 좋은 정자클럽의 멤버들’(lucky sperm club)이라고 폄하하면서 미국은 능력 위주의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현재 한국의 상황에 더 들어맞는 얘기다. 재벌의 시장 지배력이 커 가는 사이 기회를 박탈당한 서민들의 삶은 쪼그라들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의 절반은 창업한 지 3년도 안 돼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후 소득은 창업 전보다 평균 16.2% 줄어들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공정 경쟁이다. 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로 일자리 창출 등의 낙수 효과를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3~4세들이 한참 앞선 출발선에 있다는 사실은 반감을 낳기에 충분하다. 박 대표는 “3~4세 경영세습 이후 재벌그룹의 성과들이 계열사 내에서만 돌고 다른 하청기업으로 이전되거나 사회적으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며 “재벌개혁을 통해 낙수 효과를 회복하고 다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대車 직원자녀 채용가산점… 합격률 3배

    현대자동차 정규직 직원 자녀의 채용 합격률이 일반인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차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 현황에 따르면 정규직 직원 자녀의 합격률은 1.02%, 일반인은 0.38%이다. 정년퇴직자와 장기 근속자 직원 자녀의 지원자 3432명 가운데 합격자는 35명인 반면 일반인은 5만 6109명 중 231명만 합격했다. 따라서 일반 지원자보다 직원 자녀의 합격 비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가 정규직 직원 자녀에게 가산점 부여를 추진하면서 ‘현대판 음서제’ 논란이 일었지만 노사는 단협 사항에 이 같은 내용을 포괄적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때 처음 적용해 5%의 면접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한국지엠이나 기아차 등에서도 직원자녀 가산점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우대라고 볼수 있지만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 역시 “선발 과정에서 영향력은 거의 없다.”면서 “입사한 직원 자녀 35명 중 3~4명이 5%의 혜택을 봤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 평균 연봉은 9600만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남스타일이 한국브랜드 높여”

    “‘강남스타일’이 한국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강남스타일로 정점에 올라 있는 한류 열풍이 한국 국가브랜드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의 기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도 전재됐다. FT는 지난주 서울광장에서 열린 싸이의 무료 콘서트에 8만명의 팬이 몰린 사실을 전하며 “서울시는 시청 앞 광장에서 공연하는 것을 기꺼이 허가했고, 주변의 교통을 통제했다.”면서 “이 같은 이례적인 행동은 싸이의 세계적인 성공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쁨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국가의 ‘소프트파워’ 강화를 통해 국가브랜드 높이기에 주력해 온 만큼 “강남스타일은 대중 음악인의 국제적 성공에 정부까지 지원하는 흔치 않은 사례를 이끌어 냈다.”고 지적했다. FT는 “한국의 걸그룹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등 ‘K팝’으로 통칭되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그 정점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의 브랜드 파워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FT는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투웨이(판매와 특허소송)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지난 3개월간 전 세계적으로 2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아우디나 BMW와 경쟁하는 고급차로 여기는 시선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사실과 소설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올해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식도 상세히 소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대百, 제빵사업 손 뗀다

    현대백화점도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사례로 지목돼 온 제빵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7일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인 ‘베즐리’를 전문업체에 매각하기로 하고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베즐리는 2000년 고급 베이커리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개발한 브랜드로, 현대백화점 13개 점포에서 운영해 왔다. 연간 매출액은 250억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베즐리 매장에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는 고용과 관련된 불이익이 전혀 없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골목상권 버티기’에 들어간 신세계에 대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주주 회사 부당지원을 이유로 40억원의 과징금 철퇴를 가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업태의 시너지를 위해 20년 넘게 해온 사업으로, 골목상권 침해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아티제’를 운영하는 자회사 보나비를 대한제분에 매각했다. 이어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블리스 사장도 ‘포숑’을 매일유업 등에 팔았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운영하던 ‘오젠’은 아예 문을 닫기로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KAI 인수전 ‘스타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의 본 게임이 시작된다. 정책금융공사는 현대자동차와 삼성테크윈, 두산 등과 함께 주주협의회를 열어 KAI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모두를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모두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본입찰 적격자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주협의회는 다음 주부터 4주에 걸쳐 두 업체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본입찰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KAI 지분 41.75%에 대한 매각절차를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은 본입찰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40년간 쌓은 항공산업 노하우와 함께 항공기 부품 제작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 대우 등 굴지의 기업들이 항공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봤다.”면서 “단순히 자금력만으로 넘을 수 없는 노하우가 우리에겐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풍부한 자금이 가장 큰 무기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조 32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대한항공은 268억원에 그쳤다. 항공산업이 3분기 실적으로 먹고산다고 하지만 차이가 너무 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다음 세대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면서 “조선·기계 산업에서 쌓은 노하우는 물론 향후 투자 여력도 앞선다고 본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자금력에 있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한항공이 KAI 인수를 위해 10년을 공들인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AI 인수가는 현재 주식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1조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실탄이 충분한 현대중공업이 KAI 인수를 위해 얼마를 투자할지 미지수”라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인수 의지가 입찰가격에 얼마나 반영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AI는 전투훈련용 항공기 T50을 생산한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로, 지난해 매출 1조 2861억원에 영업이익이 1056억원에 이르는 알짜기업이다. 올해는 매출 1조 7000여억원에 1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법정관리의 운명/박정현 논설위원

    로마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Fortuna)에게는 커다란 수레바퀴가 있었다. 바퀴의 테두리에는 인간의 운명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꼭대기는 행운의 절정을 뜻하고, 바닥은 말 그대로 불행의 심연을 의미한다. 행복과 불행은 영원하지 않고 수레바퀴가 돌면서 바뀐다. 포르투나가 수레바퀴를 돌리기만 하면 꼭대기 인생이 바닥 인생으로 전락하는 일은 순식간이다. 포르투나의 이런 수레바퀴는 ‘운명의 수레바퀴’라고 불린다. 돌고 도는 게 인간의 운명뿐일까. 인간이 만지는 법과 제도도 주인의 운명을 닮는 모양이다. 법정관리는 한때 기업인에게는 저승사자였다. 한보철강 부도로 불거진 외환위기는 기아자동차 사태를 맞아 극에 치달았다. ‘국민 기업’ 기아자동차는 1997년 10월 결국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가고 김선홍 당시 회장 등 경영진은 모두 퇴진당했다. 기아차는 이듬해 현대자동차에 넘어가 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올해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선정될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났다. 경영진은 사라져도 기업은 기사회생할 수 있는 제도가 법정관리다. 경영진들의 기피대상이었던 법정관리가 슬그머니 선호하는 제도로 반전됐다. 2006년 4월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해도 기존 경영진이 그대로 경영관리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식이 도입됐다. 실질적으로 기업 사정을 잘 안다는 이유로 기존 경영진을 다시 불러들이는 이른바 ‘관리인 유지’(DIP) 제도는 경영진의 지분도 인정해줬다. 당시에는 제법 타당성이 있어서 바뀐 모양이다. 기업의 생사를 쥔 법원의 파산부 부장판사가 자신이 재판을 맡은 법정관리 기업에 친형과 친구를 감사로 선임했다는 광주지법 의혹도 제도의 맹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법정관리가 경영진이 사는 길이라는 점을 눈치챈 부실기업 경영진들은 법정관리로 몰려들었고, 웅진그룹에서 문제점이 폭발했다. 극동건설을 인수한 부담으로 허덕이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웅진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은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채권단은 윤 회장이 법정관리인이 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반발했다. 금융당국은 윤 회장 같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법정관리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제도를 악용하려는 경영진을 피해 법정관리 제도가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궁금해진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삼성전자 브랜드 ‘세계 9위’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세계 10위권 브랜드에 올랐다. 2일 세계 브랜드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9위로 8단계 상승했다. 브랜드 가치는 328억 9300만 달러(약 36조 5800억원·40% 가치 상승)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전체 100위권 브랜드 가운데 애플(2위·129%), 아마존(20위·4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브랜드 가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의 가치는 75억 달러(약 8조 2000억원)로 지난해보다 8단계 상승한 53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87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올해 1위는 13년째 1위를 놓치지 않은 코카콜라(778억 3900만 달러)가 차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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