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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부도위험 연중 최고 ‘쇼크’

    대기업 부도위험 연중 최고 ‘쇼크’

    미국 ‘양적완화’ 후폭풍에 국내 주요 기업의 부도위험 지표가 연중 최고치까지 올라가는 등 국내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할수록 외국인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은 73.57bp(1bp는 0.01% 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 37.50bp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일종의 보험용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가산금리다.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그만큼 외부의 우려가 커진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CDS 프리미엄은 1월 4일 올해 최저치(35.00bp)로 내려간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지난 7일 스마트폰 판매 우려를 지적한 JP모건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급등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 이탈이 심해진 것도 CDS 프리미엄의 급등을 불러왔다. 현대자동차의 CDS 프리미엄 역시 지난 21일 106.04bp로 연중 최고치(11일 103.61bp)를 다시 갈아치웠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10일(69.53bp)보다 36bp가량 올랐다. SK텔레콤(104.82bp), 기아차(109.82bp), KT(104.21bp), GS칼텍스(108.78bp) 등도 21일 기준으로 CDS 프리미엄이 올해 최고였다. 한국 국채의 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28일(69.19bp)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0일 107.21bp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 지난해 9월 3일 이후 처음 100bp를 넘었다. 이는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지난 4월 초(87.90bp)보다도 13bp 이상 높은 것이다.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상대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가 90.7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BSI 전망치는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적완화 연내 축소에 대한 우려는 세계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면서 “우리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와 국내 민간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여 지금은 수출과 내수 모두 어두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차, 길거리 캐스팅으로 인재 채용

    연예인 데뷔의 한 방식인 ‘길거리 캐스팅’이 대기업 채용에도 도입된다. 현대자동차는 ‘스펙’에서 벗어나 인성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새로운 방식의 장기 채용 프로그램 ‘The H’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채용 희망자가 기업에 지원하는 수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인사 담당자들이 인재들을 직접 찾아 ‘캐스팅’하고 4개월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을 평가한 뒤 최종 신입사원으로 선발한다. 현대차는 지원자들의 포장되지 않은 본연의 모습과 인성을 평가함으로써 취업을 위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더 검증된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캐스팅, 모임 프로그램, 선발 등 세 단계로 운영된다. 먼저 인사 담당자들이 다음 달까지 통학버스나 캠퍼스 등 대학생들의 생활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참여자를 발굴해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학점·영어 성적 등은 완전히 배제되고 지원자의 인성만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캐스팅 단계에서 인사 담당자와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한 지원자들을 고려해 상시 채용 상담센터 운영과 친구 추천제, 스펙 저조자들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올리는 ‘스펙 대신 이야기’ 등의 발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캐스팅이 완료되면 4개월간 ‘The H’ 모임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인사 담당자들과 근교 여행, 봉사활동, 소규모 식사 등 자유로운 행사에 참여하게 되며 임원들과의 만남, 직무 설명회 등의 시간도 갖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스펙을 위해 특이한 경험도 일부러 만드는 등 입사를 위한 노력이 왜곡된 상태”라며 “결국 인성이 가장 중요한 인재 선발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취지 아래 이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부고]

    ●김덕모(전 현대자동차 부사장)승권(선문대 교수)영주(단국대 교수)영옥(장안대 교수)미숙(경희대 교수)씨 부친상 김정룡(한양대 교수)씨 장인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65 ●최태주(한국거래소 국민행복재단 기획실장)씨 장인상 25일 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072-2022 ●강용자(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씨 별세 김진석(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씨 부인상 25일 순천향병원, 발인 27일 오전 10시 (02)792-1420
  • [2013 상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2013 상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단단한 주행감, 민첩한 핸들링, 강화된 제동력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스태빌라이저 바, 쇽업쇼버를 교체·튜닝해 단단한 서스펜션을 확보, 주행 시 잔진동을 줄였고 안정감을 강화했다. 여기에 방향 전환 시 민첩한 핸들링을 통해 운전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특히 앞바퀴 캘리퍼에 ‘Genesis’ 로고를 삽입하고 알루미늄 재질의 메탈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기본 적용해 다이나믹 에디션만의 차별적 요소를 나타냈다. 또한 19인치 휠, 독일 콘티넨털 사의 타이어, 세이프티 선루프를 기본으로 장착해 상품성을 높였다.
  • 20대그룹 등기임원 평균연봉 12억원

    은행 임원의 고액 연봉에 대해 감독 당국이 처음으로 전수조사에 나서자 비금융권 기업 임원들은 과연 얼마를 받는지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기업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비금융권인 20대 상장 그룹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12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그룹 비금융 상장사 136곳 등기임원 448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2억 2767만원으로 집계됐다. 5억원 이상의 연봉을 주는 회사는 57%인 77곳으로, 해당 기업의 임원 평균 연봉은 13억원이었다. 반면 1인당 5억원 이하를 지급하는 59개사의 평균 연봉은 2억 6000만원이었다. 같은 대기업 임원이라고 해도 회사마다 연봉에 큰 격차가 있다는 이야기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52억 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SK가 51억 8000만원, SK이노베이션이 41억 100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4위는 삼성중공업으로 36억 8000만원, 5위는 CJ제일제당으로 31억 8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런 숫자는 어림수다. 각각의 임원들이 얼마를 받는지가 아니라 임원 1인당 평균 연봉만 공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달 29일부터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법에 관한 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는 연간 보수 총액 5억원 이상인 임원의 경우 임금이 개별 공개된다. 공개할 연봉에는 성과급까지 포함된다. 금융위원회는 200여개 기업(금융권 포함)에 근무하는 임원 623명의 연봉이 낱낱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나 이재용 부회장처럼 미등기임원이라면 고액 연봉자라도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행 기준대로라면 가장 여러 장의 월급명세서를 공개해야 할 그룹 총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현대제철·현대파워텍 상근이사, 현대건설·현대NGB의 비상근이사를 맡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도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오토에버·현대NGB 등의 상근 또는 비상근 이사로 일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SK이노베이션·SKCNC·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도 3개사 이상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의 오너 가족 중에서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만 유일하게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포니1· 금성라디오, 이제는 문화재

    포니1· 금성라디오, 이제는 문화재

    공병우(1906~1995) 박사가 개발한 ‘세벌식 타자기’와 현대자동차의 ‘포니1’, 백선엽(93) 장군의 군복 등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백선엽 군복과 이도재 예복 등 근대 의생활 유물 11건과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등 근현대 산업기술 유물 18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세벌식 타자기는 현재의 두벌식 타자기와 달리 초성·중성·종성이 모두 자판에 표기된 초창기 타자기다.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에 따라 글쇠를 구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산형 고유모델인 ‘포니1’은 1975~1985년 생산된 후륜구동 승용차다. 자동차 산업기술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 처음으로 상용화된 반도체인 ‘삼성 64K D램’, 최초의 조폐기관인 전환국의 조폐기기인 ‘압사기’, 다수확 신품종 개발의 성과물인 ‘통일벼 유물’, 워드프로세서 한글의 최초 상용버전인 ‘한글 1.0패키지’, 우리나라 최초 가전제품들인 ‘금성 라디오 A-501’ ‘금성 텔레비전 VD-191’ 등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유물들은 30일간의 예고기간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대전… 獨·日, 對 한국 연합군 결성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독일과 일본 업체가 제휴에 나섰다.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장악한 한국 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와 일본 전지업체 GS유아사, 미쓰비시 등 3곳이 공동으로 전기차용 2차전지 업체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업체들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새 회사는 보쉬 50%, GS유아사 25%, 미쓰비시 25%의 지분 비율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세워진다. 한 번 충전으로 4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지를 개발해 2017년 말까지 양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보쉬는 그동안 삼성SDI와 손잡고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두 회사 간 상승효과(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제휴를 끝내고 새 파트너를 모색해왔다. GS유아사는 보잉787 항공기 등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이번 제휴로 보쉬의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리튬 이온전지 시장은 약 2조원 수준이지만, 2017년이면 10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은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으로부터 자동차용 2차 전지를 수주했고, 삼성SDI도 과거 보쉬와의 합작을 통해 크라이슬러, BMW 등과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변화·신뢰… 1000년 가는 기업 만들 것”

    [향토기업 특선]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변화·신뢰… 1000년 가는 기업 만들 것”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은 자신만의 경영철학이 있다. 변화와 신뢰, 절제 등 3가지다. 손 회장은 16일 “선대 창업주가 정도 경영을 추진했다. 이를 승계 발전시킨 게 이 3가지 경영철학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영철학을 하나씩 설명했다. 기술도 사회도 변화하는데 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지적했다. 경창산업도 자전거 부품 제작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으로 주력 생산제품을 변화시켰기 때문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 사원들과의 신뢰는 물론 고객들과의 신뢰도 강조했다. 사원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투명경영을 실천한다. 창립 이후 52년 동안 월급 지급 날짜를 하루도 어기지 않았다. 품질경영과 납품날짜 철저 준수로 고객과의 신뢰를 지킨다. 2년 전 현대자동차 주문이 밀리자 부품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생산될 때마다 택시로 납품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다른 영역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회사 경영이 잘되니까 다른 업종에 투자해 보라는 주위의 유혹이 많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게 현재의 업종이고 앞으로도 이 업종에만 전념해 100년 더 나아가 1000년이 넘게 지속되는 기업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재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인력자원개발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했던 사내교육을 체계적인 직원교육 계획으로 바꿨다. 임원부터 현장 직원까지 직급·직무별로 자기 역량을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내교육으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은 연수 등 외부 교육기관에 의뢰했다. 손 회장은 “훗날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면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이 나쁜 사람으로 싸잡아 비난당하는 요즘 사회 경향에 대해서도 많은 걱정을 했다. 그는 “내가 아는 기업인들은 모두 사회에 헌신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분들”이라면서 “기업인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주력산업 구조 ‘50년전 틀’ 고착화

    우리나라 산업도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산업에서 1위를 하는 기업의 나이(창립 후 존속기간)는 평균 5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주요 산업구조가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1969년 창립된 삼성전자가 45세,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가 47세였다. 신세계가 84세, CJ 61세, LG전자 56세, SK에너지 52세, 포스코 47세, 삼성전기·현대중공업이 41세 등이었다. 10대 수출품목은 10위권에 오른 지 평균 23년이나 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선박·해양구조물, 철강판이 1977년 10대 수출품목에 포함돼 35년째 10위권에 자리매김했다. 석유제품 28년, 자동차 및 컴퓨터 26년, 합성수지도 17년째였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믿을 만한 신인 유망주가 20년째 나오지 않는 상황이니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실제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는 항공우주 13개사, 제약 12개사, 헬스케어 6개사, 음료 5개사, 엔터테인먼트 5개사, 소프트웨어 3개사 등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국내 100대 기업 중엔 해당 부분에서 국제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자동차, 전자 말고는 거의 글로벌 산업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손 대지 못하는 산업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돈이 되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사업을 확보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대답을 한 기업은 10개 중 1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신사업 추진계획이 아예 없거나 검토 또는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그나마 추진 중인 신사업들도 고전하고 있다. 또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던 LG, KCC, 웅진 등 국내 업체들은 시장 침체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잇따라 사업을 접고 있다. 고속성장을 예상한 LED(발광다이오드)는 2010년 이후 중국이 끼어들면서 공급이 과잉된 상황이다. 전도유망하다던 자동차용 전지 부문 역시 세계적으로 그린카 보급이 지지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업의 활발한 투자와 더불어 정부도 현실에 맞는 정책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20) 자동차 부품업체 경창산업

    [향토기업 특선] (20) 자동차 부품업체 경창산업

    대구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 섬유라는 데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구 섬유는 한때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전국 직물 거래량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했을 정도였다. 서대구공단 등 도심 공단 곳곳에는 대부분 섬유공장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섬유가 사양산업이 되면서 이제 대구는 더 이상 섬유로 먹고살 수도 없게 됐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대구의 중심에 경창산업이 있다. 경창산업은 연륜이 상당하다. 지천명을 넘어 이순을 향해 달려간다. 1961년 중구 동인동의 한 작은 창고에서 자전거 공장으로 시작했다. 당시에는 경창공업이었고 종업원은 7명이 전부였다. 모든 공정은 손으로 이뤄졌고 밤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등불과 촛불을 켜고 작업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로 발돋움하는 지금과 비교하면 출발은 초라했다. 경창산업은 “등불과 촛불을 켜고 직원들이 수동으로 부품을 생산했다”며 “당시 사용했던 기계는 경창의 역사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라고 밝혔다. 경창산업은 부피가 크고 만들기도 어려워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자전거 체인을 덮는 케이스 생산에 돌입했고 이내 생산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966년 북구 침산동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수동 작업에서 벗어나 전기 모터로 기계화 작업이 가능해졌다. 경창산업이 자동차 부품 회사로 전환한 것은 1972년. 손으로 자전거 부품을 만들던 시절에서 10년 만에 첨단 자동차 부품 생산에 도전할 정도로 기술력을 키웠다. 1975년엔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했고 이 같은 변신이 지금의 규모로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중 가장 먼저 작업환경 개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외환위기가 오기 전 경창산업은 150억원을 들여 자동차 자동변속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자동변속기는 주물로 만든 까닭에 무거웠고 연비도 좋지 않았다. 이를 개선한 신세대 자동변속기 생산에 도전했다. 이 때문에 부도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되레 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일호 회장은 “신규 투자했는데 외환위기를 맞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부도를 걱정했다”며 “이때 어려움을 잘 극복한 게 보약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경창산업은 비절삭 점진성형공법을 개발, 무게는 가벼우면서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제품은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현대·기아차 6단 변속기 부품의 90% 가까이 납품한다.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987년 경창정공을, 1988년에는 KCW를 설립해 3사 체제를 갖췄다. KCW는 와이퍼, 워셔히터(차량 앞유리 세정액 가열장치) 등을, 경창정공은 프레스와 휠을 생산한다. 이들 3사는 2006년 이후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 갔다. 14개 사업부와 8개 공장은 물론 중국과 미국에 4개의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종업원도 2000여명에 이른다. 경창산업은 지난 50여년간 단 한 번의 노사분규도 없었다. 2001년 신노사문화 대상을 받기도 했다. 투명 경영이 그 원인이다. 생산직과 사무직의 상호교환 근무제 등으로 사내 화합 문화도 만들어 냈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섀시 등 4개 분야에 219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등록도 85건에 이른다. 또 실용신안과 디자인, 상표 등의 지적재산권만 410건을 보유했고 각종 품질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선정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30개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 수출입은행은 선정 기업에 해외진출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창산업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6700억원으로 예상한다. 또 2017년까지 매출액 1조원 달성이란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일본의 세계적 와이퍼 생산업체인 NWB도 뛰어넘는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출시한 워셔히터의 러시아 등지 수출을 추진한다. 올해 7만대, 내년에 10만대 계약이 목표다. 경창산업은 현재 대구테크노폴리스에 9번째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6만 6000㎡ 부지에 건평 2만 7000㎡ 규모다. 오는 12월 준공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커버스토리] 50억대 부자의 자산관리

    [커버스토리] 50억대 부자의 자산관리

    “부동산이 최고예요. 부동산이….” 건설회사 사장을 남편으로 둔 주부 김모(54)씨는 꽤 부자라는 소리를 듣고 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 264.8㎡(80평)에 살면서 같은 동네에 반포미도아파트 110㎡(33평)를, 길 건너 잠원동에 잠원한신아파트 112㎡(34평)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김씨는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 PB(고액자산 관리전문가)센터 2곳의 고객이다. 김씨는 자신이 재산 증식에 기여한 바가 남편 못지않게 크다고 생각한다. “각종 모임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부동산에 투자해서 남편이 벌어 온 재산을 알차게 증식시켰다”고 말했다. 김씨는 살고 있는 집 외의 나머지 집 두 채에서 짭짤한 월세 수입을 얻고 있다. 반포미도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0만원, 잠원한신아파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70만원을 받는다. 매매가가 각각 8억~9억원에 이르지만 팔 생각이 없다. 조만간 재건축될 가능성이 높아 그걸 기대하고 있다. 김씨는 “잠원동이나 반포동 모두 학군이 좋은 곳이라 월세가 잘 나간다”면서 “이번에 재건축이 잘되면 또 한몫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세로 받은 돈은 펀드에 넣는다. 김씨는 여느 부자들처럼 전체 재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부동산은 38억원어치 되지만 금융자산은 1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자산의 상당 부분은 주식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오래전에 사뒀던 것이다. 주식은 남편이 투자한 것이다. 금융자산 중 40%는 예금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각종 보험과 펀드, 채권 등에 나눠 투자했다. 최근에는 PB의 권유로 브라질 채권에도 돈을 넣었다. 김씨는 “솔직히 금융 쪽은 아직 잘 몰라서 PB의 조언을 존중하는 편”이라면서 “세금을 아낄 수 있다길래 투자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씨는 매일 바쁘게 산다. PB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부동산, 풍수지리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아파트 조합 모임에도 열심이다. 여기에서 나누는 재테크 정보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가끔 PB와 함께 차를 끌고 지방에 땅을 보러 다닌다. 요즘 그의 가장 큰 관심은 주식 투자다. PB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안전하다면서 “원하는 대로 사모펀드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을 해 온 상태다. 김씨는 자신이 ‘부자’라는 말에 손사래를 친다. 김씨는 “좀 잘사는 편일 수는 있겠지만 부자는 절대로 아니다”라고 했다. “글쎄요. 부동산, 현금 다 합쳐서 지금보다 2배쯤 되면 모를까, 진짜 강남 부자를 못 보셔서 그래요. 기본적으로 아파트 4~5채는 갖고 있어야죠. 상가는 물론이고요. 현금도 20억~30억원씩은 있다고 하던데 내가 무슨 부자예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르노삼성, 단일공장 세계 최대 부산 신호 태양광 발전소 완공

    르노삼성, 단일공장 세계 최대 부산 신호 태양광 발전소 완공

    기업들 사이에서 자체 전력 생산을 위한 태양광 발전이 확산되는 추세다. 고조되는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이산화탄소 절감으로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효과적이어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2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소재 부산공장에 20㎿ 규모의 ‘부산 신호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고 밝혔다. 단일 공장 부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다. 이 발전소는 한국동서발전, KC코트렐, KB자산운용의 3자 협약 아래 특수목적법인인 부산신호태양광발전㈜을 설립해 지난해 7월 착공했다. 부산공장 내 자동차 출고장과 공장 지붕 등 약 30만㎡ 부지에 560억원을 들여 건설했다. 연간 발전량은 2만 5000㎿h로, 이는 향후 한국전력을 통해 부산공장 인근 명지신도시 8300가구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연간 1만 600여t에 달해 소나무 380만 그루를 심은 효과가 있다. 르노삼성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단일 공장 부지를 활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소로, 국내에서도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경남 함안 소재 함안부품센터에서도 약 1㎿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해 오며 대체에너지 발굴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은 “최근 심각한 전력난으로 예비전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시점에서 이번 태양광 발전소 준공은 효율적인 전력 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 대체에너지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충남 아산공장 지붕 위에 10㎿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 중이다. 4개 공장 지붕 21만 3000㎡에 총 4만여개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발전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력량은 3200가구가 쓸 수 있는 1150㎾h다. 롯데마트는 2009년 경기 평택점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처음 도입한 이래 전국 39개 점포 옥상에 총 3746㎾ 규모의 시설을 설치해 가동 중이다. 연간 에너지 발전량은 5백만㎾에 달하며 지금까지 총 1만 2000㎾h를 생산했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대형마트에서 자체 전력을 생산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2010년부터 3년간 한전에 전력을 판매해 50억원가량의 부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대기업 “광고 일감 나눈다”… 업계는 “글쎄”

    대기업 “광고 일감 나눈다”… 업계는 “글쎄”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에 대해 정부가 규제의 칼을 들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대기업이 계열사에 맡겼던 광고들을 재빠르게 외부로 개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 달 삼성생명, 삼성화재 광고를 시작으로 계열사 광고 발주 때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를 시작으로 제조 분야 계열사들도 차례대로 광고에 경쟁 PT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까지 계열사인 제일기획이 맡아 온 삼성 관련 광고 물량 중 상당 부분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외부 광고회사에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로 예정된 ‘2014년형 쏘나타 프로모션’ 행사를 문화·콘텐츠 대행업체인 중소기업 무한상상에 맡겼다. 이전까지 현대차의 모든 광고와 프로모션 행사는 계열사인 이노션이 전담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5년 만에 외부 광고회사가 제작한 TV 광고를 내보냈다. 2008년 SK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SK플래닛이 설립된 이후 계열사들의 광고를 도맡아 오던 관행이 깨진 것이다. 국내 대기업 계열 광고사는 대주주 또는 계열사 지분이 전체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차그룹 계열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 부자 등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 계열의 대홍기획은 롯데쇼핑 등 계열사 지분이 90%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광고계에서 일감 몰아주기는 관행이었다. ‘경제민주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지난해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은 광고를 포함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내부거래위원회도 설치했다. 하지만 ‘광고계 속 갑의 횡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달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제일기획과 대홍기획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광고계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앞서 말한 대로 대기업의 지분이 워낙 높아 당장 광고 계열사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제일기획을 제외하면 대기업 계열 광고사는 대부분 비상장사다. 광고사 수입 대부분이 총수 일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다. 아무리 불경기가 와도 대기업이 광고 계열사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한 중소 광고업체 사장은 “시장 전체가 한꺼번에 변할 것이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적어도 실력 있는 젊은 업체들에 먹고살 것은 남겨두는 미덕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을, 하청업체 그리고 업자/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을, 하청업체 그리고 업자/이갑수 INR 대표

    언제부터인지 한국 사회에서 조직 간이건 사람 간이건 ‘관계’에 대한 인식이 ‘상식과 합리’에 바탕을 두지 않고 소유 권력(재력·학력 등 포함)을 비교하여 수직적 하이어라키(hierarchy)로 상대를 규정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윤창중이 주미 대사관의 여성인턴을 대했던 태도나 일부 제조업체들이 대리점에 행한 부당한 관행이 좋은 예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여기도록 하는 인문학적 사고가 부족한, 즉 반인문학적 인식의 팽배가 근본적 원인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5월은 갑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로 시끄러웠던 한 달이었다. 갑의 을에 대한 횡포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최근 들어 갑과 을의 관계 속에 내재돼 있던 부조리가 을의 반란(?)으로 빈번하게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을 뿐이다.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을의 반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소위 갑에 해당되는 조직(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관행이나 횡포를 청산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갑과 을의 이슈는 법적, 제도적 장치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경제민주화의 바람과 맞물려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도 바빠졌고, 여야 모두 ‘을’을 대변하겠다고 난리다. 부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길 바란다. 나쁜 갑도 문제이지만 을도 을 나름이다. 갑에게 당한 을이 자신의 을(임직원이나 사업 상대자)에게 불공정 행위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누가 갑이고 을인지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공정하고 친절하게 서비스해야 할 을이 갑 행세하는 경우인데, 서울신문 5월 10일자의 ’이런 갑, 이런 을’기사에서는 갑과 을 간의 아이러니한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기자는 ‘이런 갑’에서 고객들에게 ‘꺾기’를 일삼는 은행을 잘못된 갑으로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는 또 은행이나 기업을 괴롭히는 블랙컨슈머를 나쁜 을로 거론하고 있다. 기자가 갑과 을을 착각하여 예를 잘못 든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같은 날 사설에 현대자동차 노조를 ‘갑 중의 갑’이라고 표현한 것도 비슷한 예이다. 노조의 무소불위 권력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의 갑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기업이건 사람이건 갑과 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필자는 20년 전부터 어느 기업의 마케팅이사와 갑과 을의 입장에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그는 막말은 물론이요 서류를 집어 던지고, 비용을 깎는 등의 오만을 보여 왔다. 그야말로 악성 고객이었다. 몇 년 전 그가 다니던 회사를 부득이한 사유로 그만두고 이벤트 회사를 차린 뒤 일감 좀 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해왔던 일이 생각난다. 갑과 을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번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 걸쳐 부당한 갑을 관계는 더 없는지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골프장의 캐디나 식당의 종업원에게 반말하는 일상 속의 못난 ‘갑질’부터 사라져야 한다. 또 정치권, 법조계, 언론같이 힘을 가진 집단 가운데 을을 대변한다면서 스스로는 잘못된 갑의 행세를 해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할 때다. 일각에서는 ‘갑’ ‘을’이라는 용어를 계약서에서부터 사용하지 말자는 제안도 한다. 용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나 나름대로 의미 있는 발상 같다. 차제에 상하관계의 뉘앙스가 강한 ‘하청업체’나 ‘업자’라는 용어도 교체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현대차 파견법 위헌 소송 기각을” 21개 로스쿨 학회원들 공동성명

    전국 21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공익인권법학회 회원들이 현대자동차가 낸 ‘옛 파견법 위헌 헌법소원’ 공개 변론을 3일 앞두고 현대차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서를 냈다. 로스쿨 인권법학회들은 1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불법 파견 사용자 현대자동차의 위헌 주장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헌재가 공개 변론에서 위헌 여부를 심리하는 법은 2007년 7월 개정 전까지 유지된 옛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6조 제3항(고용의제)이다. 이 조항은 ‘2년 이상 일한 파견근로자는 원청에 직접 고용한 것으로 본다’는 것으로, 파견근로자 남용을 막고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앞서 현대차는 파견법에 따라 파견근로자라도 2년 이상 일한 사람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함에도 2005년 2년 이상 일한 최병승(38)씨 등 비정규직 노조원 101명을 해고했다. 이에 최씨 등은 법원에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지난해 2월 불법 파견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확정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옛 파견법의 고용의제 조항이 기업 경영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고 계약 자유와 사적 자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냈다. 지난해 11월 최씨는 정규직 전환을 결정받았지만 “비정규직 전체가 정당한 대접을 받을 때 고공농성을 풀겠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이어 온 울산 현대차 인근 고공 철탑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21개 로스쿨 인권법학회의 회원들은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이 조항이 적용돼 파견근로자들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게 되자 ‘경영의 효율성 저하’를 이유로 위헌소송을 제기했다”며 “법이 제정될 당시에는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법의 제정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다가 법을 제대로 적용받아 그동안 방기해 왔던 책임을 부담할 상황이 되자 법의 효력을 부인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흡하나마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조항을 위헌이라며 효력을 부인하고자 하는 것은 이 나라의 헌법과 법률이 오로지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는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경영의 효율성만을 내세워 법제도를 좌지우지하며 근로자들을 쉽게 쓰고 버리는 물건처럼 취급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을 헌법재판소가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로스쿨은 모두 25개이지만 4개 로스쿨은 의결 정족수 미달 등의 이유로 공동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현대차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출시

    현대차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출시

    현대자동차는 간판 중형세단인 쏘나타의 사양을 높이면서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한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10일부터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먼저 2.0 CVVL 모델은 기본형 등급(트림)인 ‘스타일’을 제외한 전 등급에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전조등을 새로 적용해 주간주행 시 안전성을 높이면서 외관도 좀 더 고급스럽게 했다. 주력상품인 ‘모던’ 등급 이상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2.0 터보 모델에는 LED 주간 전조등, 패들 시프트,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또 2800만원대에서 시작하던 터보 모델 라인업에 2600만원대 ‘스마트’ 등급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차는 이처럼 편의장치를 보강해 상품성을 높였지만 가격 인상은 최소화해 사실상 고객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CVVL 엔진 장착 모델이 2210만∼2790만원, 터보 GDi 엔진 장착 모델이 2670만∼3190만원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방하남 고용장관, 민노총 첫 방문… “조건없는 대화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방 장관이 민주노총을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11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방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 문제 등 고용 및 노동 현안 해결을 위해 노사정 대화에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방 장관은 “조건 없이 대화를 하다 보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정부의 노동정책은 과거보다 노동자 삶의 질을 높이고 고용 기회를 넓혀 노동자들이 중산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비대위원장은 방 장관에게 전국공무원노조 설립 신고 허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원 중 징계·해직교사 복직,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원직 복직,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상여금의 통상임금 인정 지침 개정 등을 요구했다. 양 비대위원장은 “방문했는데도 환영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은 노사정 일자리 협약에 대해서는 “폐기해야 한다”며 “협약의 내용과 형식이 대단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 장관은 취임 직후 양대 노총 방문을 추진했으나 민주노총이 위원장 부재 등을 이유로 연기하면서 지난 3월 12일 한국노총만 방문했다. 또 노동부는 일자리 로드맵 발표에 앞서 대화를 요청했지만 민주노총은 “노동부가 노동 현안은 외면한 채 사전 의견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로드맵 참여를 통보했다”며 대화를 거절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상생 앞장… 삼성그룹, 5년간 1조2000억원 푼다

    상생 앞장… 삼성그룹, 5년간 1조2000억원 푼다

    삼성그룹이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엔 우선 3270억원을 풀기로 했다. 삼성은 5일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우선 1차 협력업체를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술·인력·자금 지원이 이뤄진다. 기술력은 갖췄지만, 세무나 인사 등 세부 역량이 부족해 한계에 이른 중소기업을 작지만 강한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올해 19개사를 후보로 선정해 자금과 개발 지원, 제조·구매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삼성의 전문 인력을 무상으로 파견한다. 5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등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1770억원 규모의 펀드도 운영한다. 삼성디스플레이(770억원), 삼성전자(420억원) 등 11개 계열사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다.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2차 협력업체 지원책도 나왔다. 올해만 총 350개 2차 협력업체에 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의 임원과 간부로 구성된 협력업체 컨설팅팀 200명 중 60명을 2차 협력업체에 전담 배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경영관리·구매·생산·마케팅 등 경영 전반을 지원한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그동안 상생이 1차 협력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2차, 3차 협력사까지 넓혀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키우겠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를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기 위한 ‘상생협력아카데미’도 세운다. 내년 수원에 총 면적 5000평 규모의 교육컨설팅 센터를 건립한다. 아카데미 산하에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 일자리센터, 상생협력 연구실 등을 설치해 협력업체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 중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구직자 무상 직업교육, 진로 컨설팅, 채용박람회 및 온라인 상설 채용관 운영, 청년기업가 양성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터 운영 등을 담당한다. 올해는 5500명을 교육하지만 아카데미가 자리를 잡는 내년부터 교육 인원을 1만 5000명으로 늘린다. 삼성은 상생 협력 아카데미에 5년간 1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의 발표는 박근혜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화답하는 성격이 짙다. 상생 경영은 재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도 계열사 경영진들이 1, 2차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결하도록 했다.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자금지원(펀드)을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LG그룹 역시 2, 3차 협력사를 지원하고자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건설, 내년 계동사옥 재입성

    현대건설이 13년 2개월 만에 현대가(家)의 상징인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 본관에 재입성한다. 계동사옥은 현대가의 모태인 현대건설이 워크아웃과 계열분리 과정에서 눈물을 머금고 내주었던 둥지 같은 건물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2월쯤 계동사옥 본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관에 입주한 보건복지부가 올해 말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하면 수리를 거쳐 본관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관에는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주한다. 지하 3층∼지상 14층짜리 본관과 지상 8층짜리 별관으로 이뤄진 계동사옥. 이 중 본관은 현대건설이 중구 무교동 사옥을 정리하고 1983년 10월 둥지를 틀면서 18년 동안 옛 현대그룹 본사로 이용되며 현대가의 상징 건물로 자리잡았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머물며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현대그룹의 역사를 지켰던 곳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옛 현대그룹의 계열분리와 워크아웃이 시작되면서 본관을 내주고 별관으로 물러앉는 아픔을 겪는다. 2001년 채권단 공동관리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동사옥을 내놓은 것이다. 대신 계동사옥 지분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사들였다. 현대가의 상징 건물을 외부에 넘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계열 분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당시 현대건설은 고 정몽헌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그룹에 묶였고, 정 회장 사망 이후 현대그룹 본사가 종로구 적선동으로 옮기면서 현대건설과 계동사옥 본관의 인연은 끝난 듯했다. 현대차그룹은 본사 사옥을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했지만 현대가의 상징성을 의식, 일부 공간은 남겨두고 대부분의 사무실은 복지부 등에 임대했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계동사옥 본관의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건물을 소유한 현대차그룹이 2011년 채권단 관리를 받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인수하면서 현대건설의 울타리가 현대그룹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뀐 것이다. 이때부터 현대가에서는 모태기업인 현대건설이 계동 본관에 재입성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000원어치 팔아 겨우 50원 벌었다

    1000원어치 팔아 겨우 50원 벌었다

    경기회복 지연과 일본의 ‘엔저’(엔화의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 공세 등으로 올 1분기 국내 상장기업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었다. 1000원어치를 팔아 평균 50원 정도만을 남겼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625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4.56% 늘었지만 순이익은 반대로 9.71%가 줄었다. 상장사들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액 순이익률도 하락했다.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보다 0.31% 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매출액 순이익률은 5.53%에서 5.06%로 0.47% 포인트 낮아졌다.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았을 때 지난해 55.3원을 남겼다면 올해에는 50.6원밖에 벌지 못했다는 얘기다. 경기 침체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로 전기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흑자 폭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쏠림 현상도 심화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52조 8681억원과 21조 3671억원으로 전체의 16.2%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 홀로 차지하는 비중이 33.8%(8조 7795억원)였고 현대차(1조 8685억원·7.2%)를 합치면 전체의 40.9%에 달했다. 순이익은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1.77%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74%포인트와 15.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901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6.13%, 22.92%가 각각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5.96%, 5.77%에서 4.33%, 4.38%로 떨어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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