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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입원 치료… 위독설은 ‘사실무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입원 치료… 위독설은 ‘사실무근’

    정몽구(82)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장 염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정 회장이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해 주치의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고,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돼 호전되고 있다”면서 “염증이 완화되는 대로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원 시기나 병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장게실염은 대장 벽이 바깥쪽으로 돌출해 생긴 비정상적인 작은 주머니에 이물질이 들어가 생긴 염증이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을 키워냈다. 정 회장은 2016년 12월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 현재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정주영 명예회장 19주기 때에도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불참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이끌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중공업·현대차 울산 주민·아동 ‘지원’

    현대중공업·현대차 울산 주민·아동 ‘지원’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울산지역 주민과 아동 지원사업에 나섰다. 1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6일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민 문화공간인 북카페 ‘소담소담’ 개소식을 열었다. 북카페는 복지관 1층에 215㎡ 규모로 조성됐고, 대형 전면 책장과 개방형 책장을 비롯해 좌식 공간, 카페 등 갖췄다. 최신 서적 320여 권도 마련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북카페 지원금과 지역 장애인을 위한 지원금 3500여만원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다짐했다. 임직원들은 여름 보양식과 간식, 휴대용 선풍기 등이 담긴 시원한 여름나기 응원 키트를 장애인들에게 전달하고, 미술 프로그램 진행을 돕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현대중공업 한마음회관 식당 요리사들이 자장면과 탕수육 160인분을 만들어 장애인과 요양보호사에게 대접했다. 오는 9월부터는 매월 장애인들 야외 활동을 돕는다. 임직원들이 장애인과 1대 1로 짝을 이뤄 대왕암공원,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대공원 등 관광 명소 나들이에 나선다. 12월에는 복지관을 찾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고, 트리 만들기와 크리스마스 파티도 함께할 계획이다. 행사 비용은 현대중공업그룹 임직원들이 급여 1% 나눔을 실천하려고 올해 초 설립한 사회공헌활동 재단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이 전액 부담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이번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곳에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또 현대자동차 노사는 아동을 위한 요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노사는 지난 16일 울산 중구 독서 카페 숨에서 사회공헌기금 5000만원을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플랜코리아에 기탁했다. 이 기금은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 자립을 증진하기 위한 요리 프로그램에 쓰인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요리 강사가 지역 아동센터 7곳 아동 70명을 대상으로 총 84회 교육하고, 아동들은 지역 어르신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나누는 것이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지원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들이 자신감과 자립심을 갖고,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자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진설명]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공개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이 구현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미래 도시 이미지.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정의선 만남 앞둔 이재용… 車전장 챙기기

    정의선 만남 앞둔 이재용… 車전장 챙기기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결정을 코앞에 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 가자”면서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수사’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가 조만간 결정되고 ‘국정농단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광폭 현장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올해만 벌써 7번째다. 그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는 지난 5월 만난 데 이어 오는 21일에도 회동 일정을 잡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정 수석부회장 측에 연구소 초청을 먼저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직접 점검하고 인공지능(AI)과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수요 증가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매년 급성장해 코로나19 이후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자동차용 전기전자장비(전장) 사업을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이다. MLCC 전체 시장에서 자동차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9%에서 2024년 35%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28년 하늘 달리는 무인 자동차 시대로…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2028년 하늘 달리는 무인 자동차 시대로…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현대자동차그룹은 단순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변혁의 첫 단추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를 제시했다. 2028년까지 지상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하늘길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구현할 비행체 ‘S-A1’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콘셉트도 내놨다. UAM은 교통 체증을 피해 비행체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PBV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탑승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램 형태의 무인 차량이다. 허브는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V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일종의 환승 정거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UAM, PBV, Hub는 서로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인류 삶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 도시를 구현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에게 끊임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 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다. 올해 연말까지 40대,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더 수출할 계획이다.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는 대형 수소전기 트럭을 양산하는 체제를 갖춘 건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고, 올해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국내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사우디 아람코 등과도 수소 공급 및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섰고, 서울시와도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판매 실적을 전략적 신차 출시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통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판촉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지난 3월에는 완전변경 G80을 출시했다. 이 두 모델은 현재 구매 대기 기간이 수개월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지난 4월 5년 만에 완전변경된 ‘올 뉴 아반떼’로 재탄생했다. 출시 첫 달인 4월 8249대가 팔렸고, 5월에는 9382대, 6월에는 1만 875대가 팔려 나가며 대박 행진을 잇고 있다. 현대차는 또 지난달 30일 대표 중형 SUV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싼타페’를 출시하고 SUV 시장 접수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기아차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4월 9270대, 5월 9298대, 6월 1만 1596대가 팔리며 중형 SUV 시장을 점령했다. 지난 2월 사전계약이 중단됐던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도 5개월 만인 지난 9일 다시 계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중형 세단 K5도 지난 3월 8193대, 4월 7953대, 5월 8136대, 6월 1만 145대가 팔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계 ‘EV 리그’ 시작됐다… 테슬라 ‘독주’ 누가 잡을까

    세계 ‘EV 리그’ 시작됐다… 테슬라 ‘독주’ 누가 잡을까

    테슬라, 점유율 17.8% 압도적 1위현대·기아차, 10위권 진입하며 선전BMW·폭스바겐 등 테슬라 추격전 청와대는 지난 14일 전기차(EV)를 ‘그린 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고 관심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하고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세계 ‘전기차 리그’는 몇 해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독주하는 데 비하면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높지 않다. 정부의 ‘전기차’ 드라이브가 때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5일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 EV 세일즈에 따르면 현재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시장은 테슬라의 독무대다. 올해 1~5월 12만 7804대를 팔아 판매 점유율은 17.8%에 달했다. 그 뒤를 BMW, 폭스바겐, BYD, 상하이자동차, 아우디, 르노 등이 쫓고 있지만 점유율 포인트 격차는 3~4배로 크다. 현대차는 점유율이 3.7%로 8위, 기아차는 3.2%로 10위에 올랐다. 조사 기관별로 수치에 일부 차이는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개별 순위에선 7~8위 안팎, 자동차그룹 합산 성적에선 4위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의 독주에 자동차 기업들은 일제히 ‘테슬라 타도’를 외치며 신형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아우디 ‘e트론’과 메르세데스벤츠 ‘EQC’는 테슬라 ‘모델 X’를 겨냥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출시할 전기차는 보급형 ‘모델 3’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을 앞두고 ‘지피지기’ 차원에서 ‘모델 3’를 시승하며 테슬라의 기술력 체험에 나서기도 했다.전기차 국내 리그도 총성이 울린 상태다. ‘억’ 소리 나는 1부리그에서는 테슬라 ‘모델 X’(1억 4160만원), 재규어 ‘I페이스’(1억 2650만원), 아우디 ‘e트론’(1억 1700만원), 벤츠 ‘EQC’(1억 140만원)가 기량을 뽐내고 있다. 포르셰는 11월쯤 전기차 ‘타이칸 4S’(1억 4560만원)를 국내에 출시한다. 2부 리그에서는 테슬라 ‘모델 3’,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EV’,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 EV’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세계 판매 2위 전기차인 르노 ‘조에’를 9월쯤 들여온다. 전기차 사업이 성공하려면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성능 배터리’ 개발이 필수다. 수입차 관계자는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에 전기차 보급이 활발한 이유는 충전 인프라가 잘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에서도 빠른 충전과 장거리 이동이 보장돼야 전기차 보급에 속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재용·정의선 2차 회동… ‘배터리 동맹’ 굳힌다

    이재용·정의선 2차 회동… ‘배터리 동맹’ 굳힌다

    李부회장, 2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 답방전기차에 삼성 배터리 공급할지 주목鄭부회장, 최태원·구광모 또 만날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대·기아자동차의 싱크탱크인 경기 화성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2차 배터리 회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SDI 충남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와 삼성 간의 전기차 동맹을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21일쯤 현대차 연구개발(R&D)의 심장부인 남양연구소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남양연구소를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남양연구소를 둘러보며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 현황을 살펴본 다음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 3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이동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관심을 갖고 이 부회장에게 처음으로 ‘배터리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된 전지로, 폭발 위험성이 낮고 대용량 구현이 가능해 ‘꿈의 배터리’라고도 불린다. 다만 상용화 시점이 일본보다 7~8년 늦은 2030년으로 예상돼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더 낼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2차 회동을 계기로 삼성SDI가 현대·기아차에 처음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현대차는 LG화학으로부터,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주로 공급받아 왔다. 앞으로 이 부회장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정 수석부회장과 2차 배터리 회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1차 회동의 목적이 현황 파악이었다면 2차 회동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부응하고, 세계 전기차 시장의 20%를 점령한 테슬라를 따라잡으려면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업이 필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테슬라 잡아라… 불꽃 튀는 전기차 시장

    테슬라 잡아라… 불꽃 튀는 전기차 시장

    테슬라, 점유율 17.8% 압도적 1위현대·기아차, 10위권 진입하며 선전BMW·폭스바겐 등 테슬라 추격전 청와대는 지난 14일 전기차(EV)를 ‘그린 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고 관심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하고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세계 ‘전기차 리그’는 몇 해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독주하는 데 비하면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높지 않다. 정부의 ‘전기차’ 드라이브가 때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5일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 EV 세일즈에 따르면 현재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시장은 테슬라의 독무대다. 올해 1~5월 12만 7804대를 팔아 판매 점유율은 17.8%에 달했다. 그 뒤를 BMW, 폭스바겐, BYD, 상하이자동차, 아우디, 르노 등이 쫓고 있지만 점유율 포인트 격차는 3~4배로 크다. 현대차는 점유율이 3.7%로 8위, 기아차는 3.2%로 10위에 올랐다. 조사 기관별로 수치에 일부 차이는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개별 순위에선 7~8위 안팎, 자동차그룹 합산 성적에선 4위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의 독주에 자동차 기업들은 일제히 ‘테슬라 타도’를 외치며 신형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아우디 ‘e트론’과 메르세데스벤츠 ‘EQC’는 테슬라 ‘모델 X’를 겨냥한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출시할 전기차는 보급형 ‘모델 3’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을 앞두고 ‘지피지기’ 차원에서 ‘모델 3’를 시승하며 테슬라의 기술력 체험에 나서기도 했다.국내 리그도 총성이 울린 상태다. ‘억’ 소리 나는 1부리그에서는 테슬라 ‘모델 X’(1억 4160만원), 재규어 ‘I페이스’(1억 2650만원), 아우디 ‘e트론’(1억 1700만원), 벤츠 ‘EQC’(1억 140만원)가 기량을 뽐내고 있다. 포르셰는 11월쯤 전기차 ‘타이칸 4S’(1억 4560만원)를 국내에 출시한다. 2부 리그에서는 테슬라 ‘모델 3’,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EV’,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 EV’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세계 판매 2위 전기차인 르노 ‘조에’를 9월쯤 들여온다. 전기차 사업이 성공하려면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성능 배터리’ 개발이 필수다. 수입차 관계자는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에 전기차 보급이 활발한 이유는 충전 인프라가 잘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에서도 빠른 충전과 장거리 이동이 보장돼야 전기차 보급에 속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예종 옮겨와 GBC와 연계… 송파를 예술 클러스터 핵으로”

    “한예종 옮겨와 GBC와 연계… 송파를 예술 클러스터 핵으로”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바뀌는 도시가 송파구다. 불과 2000년대 초만 해도 ‘강남 3구’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발전이 더뎠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건설에 이어 영동대로와 잠실 일대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기업과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송파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다. 1년에 한두 번 놀이동산을 갈 때나 찾던 송파가 명실상부 ‘글로벌 도시’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한국종합예술학교(한예종) 유치가 송파가 글로벌 도시로 변신하는 데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박 구청장에게 송파의 미래를 들어봤다. -송파구의 브랜드 전략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글로벌 도시로 자리잡는 송파에 맞는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998년부터 사용한 상징은 소나무를 형상화한 것인데 과거의 모습을 잘 보여 주지만,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송파의 모습은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1년 정도 전문가들과 논의해 새 도시브랜드 이미지(CI)와 새 캐릭터 ‘송송파파’를 만들었다. 송파구의 새 도시브랜드는 발전 방향과 미래비전을 압축해 상징화한 것으로 ‘서울’, ‘선도’, ‘송파’, ‘사람 인’을 뜻하는 한글 초성자음 ‘ㅅ’을 활용해 만들었다. 캐릭터 ‘송송파파’는 ‘송파’의 자음을 활용해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하트(‘ㅅ’)와 다양한 가치와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ㅍ’)를 형상화해 만들었다.”-새로운 브랜드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뭔가. “지난해 송파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만 272만 9000명이었다. 앞으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마이스(MICE) 시설이 들어서고 영동대로 지하개발 계획이 본격화되면 송파를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되고, 점점 더 글로벌 도시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화 전략은 도시의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세계인들이 송파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송송파파’ 캐릭터의 이름을 정할 때도 발음하기 쉬우면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정했다.”-한예종 유치전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예종이 있는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 부지 일부인 ‘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예종 이전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면서 우리 송파구도 한예종 유치에 나섰다. 송파구가 한예종 이전을 추진하는 지역은 방이동 운동장 부지(방이동 445-11) 주변이다. 1979년 운동장을 짓기로 용도는 정해졌지만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그대로 방치됐다. 경기 고양시·과천시, 인천시 등이 유치를 선언한 상태다. 송파구는 한예종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현재 운영하고 있고 이달 초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와 한예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예종을 송파구가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 “질문을 ‘한예종 입장에서 송파구로 와야 하는 이유가 뭔가’로 바꿔서 생각해 보자. 한예종은 예술문화 분야의 최고 엘리트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이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 학생들이 교육받고 또 어떤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전시·공연을 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송파구에는 올림픽공원, 다양한 장르의 미술관과 박물관, 콘서트홀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또 잠실 일대에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이 이미 갖춰진 곳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 게 학생들 입장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한예종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이전 부지로 송파구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한예종 학생회가 2016년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87.6%가, 지난해 3월 설문에서는 80.3%가 송파구 이전을 희망했다.”-송파구는 얻는 게 없나. “한예종의 송파구 유치는 현재 추진 중인 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삼성동에 건설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제2롯데월드로 연결되는 축에는 전시·공연장이 배치되면서 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물적 인프라는 이미 갖춰진 상태다. 하지만 아직 이런 인프라를 채울 소프트웨어는 마련되지 않았다. 한예종이 들어와 다양한 공연과 전시 활동을 하게 되면 부족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채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송파구는 많이 발전한 편이다. 지역균형발전 관점에선 한예종 유치가 쉽지 않아 보인다. “맞다. 송파가 경쟁 후보지들보다 많이 발전한 곳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효과성의 측면에서 보면 얘기가 다르다. 송파는 앞서 제시한 공연·전시 인프라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도시다. 한마디로 물리적 공간으로서 한예종 학생과 교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세계에 그들의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입지적 장점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최고의 문화예술 엘리트 양성 기관인 한예종의 입지 선정은 정치 논리로 결정될 게 아니라, 그곳에 한예종이 들어섰을 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로 결정돼야 한다. 한예종이 미국 줄리어드나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같은 곳이 되기 위해선 송파구에 자리잡는 게 맞다고 본다.”-복지와 교육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구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교육과 장애인복지 분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교육은 ‘송파쌤’(SSEM·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이라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는 오금동의 발달장애인복지관에서 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노력 중이다. 반려견과의 교감을 통한 치료나 제과, 음악, 체육교육 등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앞으로 2년 동안 추진할 사업은 뭔가. “문화와 교육 관련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교육은 송파쌤을 중심으로 인물도서관, 미래교육센터 등을 늘려 갈 계획이다. 문화와 관련해선 한예종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송파를 문화예술의 허브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박성수 송파구청장 ▲광주시 출생(1964)▲서울 종암초, 서울사대부중, 서울 용문고, 서울대(82학번) 법대 졸업, 고려대 대학원 법학 석·박사 ▲제33회 사법시험 합격(1991) ▲제23기 사법연수원 수료(1994) ▲인천지검 검사(1994~1996), 서울중앙지검 검사(1997~2000), 서울북부지검 검사(2001~2005), 수원지검 검사(2005)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2005~2007), 청와대 법무비서관(2007~2008) ▲사법연수원 교수(2008~2010) ▲울산지검 부장검사(2011~2012)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2015~2016), 송파갑 지역위원장(2012~2018) ▲노무현재단 감사(2018~) ▲민선 7기 송파구청장(2018~) ▲송파문화재단 이사장(2019~) ▲부인과 2남 ▲저서 ‘검찰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 발로 뛰고, 허리띠 졸라매고… 5대 총수들의 ‘뉴노멀 스타일’

    발로 뛰고, 허리띠 졸라매고… 5대 총수들의 ‘뉴노멀 스타일’

    신동빈, 사장단 회의 비대면 방식 진행“코로나 내년 말까지… 70% 경제 살길을” 국내 5대 그룹 총수가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상반기 성적표를 뒤로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각자 나만의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하반기 코로나19 탈출 방안 모색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처음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를 진행했다.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윤종민 경영전략실장, 추광식 재무실장, 정부옥 인사실장과 그룹 김교현 화학BU(부문)장, 강희태 유통BU장, 이영호 식품BU장, 이봉철 호텔BU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 임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4~5일에 걸쳐 사업부문별로 진행했던 일정이 이날 하루 모두 끝났다. 신 회장은 이날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시기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경제활동이 70~80% 위축되면서 이러한 ‘70% 경제’가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됐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 뒤 “업무상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최고경영자(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라며 롯데 특유의 허리띠 졸라매기를 주문했다. 그는 지난 5월 초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롯데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도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조만간 해외법인장 회의 개최의사 신속 결정… 해외 판매 독려 예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해외법인장 회의를 연다. 원래는 7월과 12월 두 차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나 경기 화성 남양기술연구소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화상회의로 진행될 전망이다. 의제는 하반기 코로나19 극복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시가총액 하락의 주범인 해외 판매 부진을 극복하는 게 핵심 과제다. 정 수석부회장이 요즘 많이 제시하는 키워드는 ‘자율 경영’과 ‘상향식’이다. 경영을 최대한 경영진 자율에 맡겨 창의성을 이끌어 내고, 아래로부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회의도 대외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한다. 최태원, 8월 ‘이천포럼’ 통해 미래 모색권위 내려놓고 직원들과 눈높이 대화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딥체인지’, ‘구성원의 행복’ 등과 같은 메시지를 대외에 알리는 것을 선호한다. 2017년부터 매년 8월에 열리는 ‘SK 이천포럼’은 최태원식 지식경영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경제, 산업, 기술 분야 등에서 국내외 전문가를 대거 초청해 강연을 듣고 SK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다. 최 회장의 그해 경영 화두도 이 자리에서 정해진다. 권위를 바닥에 내려놓고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최 회장만의 전매특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 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해 라면을 ‘원샷’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실적이 하락했지만, 이를 극복해 내려면 일상을 유지하고 긴장을 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사업장 사소한 부분까지 챙겨“불확실성 끝 알 수 없다… 지치면 안 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발로 뛰며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현장경영’으로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및 무선통신 사장단과의 간담회에 이어 반도체 연구소, 생활가전사업부를 잇달아 방문해 코로나19 극복 방안 찾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구광모, 10~11월 내년 사업보고회 주재가야할 곳에 꼭 가는 ‘현장 소통 행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는 10~11월 경영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도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보고회를 주재한다. 그는 가야 할 곳에 꼭 가는 ‘현장 소통 행보’로 모범을 보이는 스타일이다. 앞서 지난 5월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산 LG화학 대산공장에 헬기를 타고 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6월에는 서울 강서구 LG전자 베스트샵을 예고 없이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의선 “5년 내 전기차 23종 출시… 100만대 판매”, 한성숙 “네이버 데이터 공개… 4차 혁명의 마중물”

    정의선 “5년 내 전기차 23종 출시… 100만대 판매”, 한성숙 “네이버 데이터 공개… 4차 혁명의 마중물”

    정 “삼성·LG·SK와 협의… 글로벌 리더로”한 “소상공인·창작자 위한 플랫폼 만들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보고대회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각각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의 선봉장으로서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에 출시될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 이상을 달릴 수 있다”며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출시해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삼성, LG, SK를 차례로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을 협의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수소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되는 수소전기트럭을 2025년까지 유럽에 1600대 수출하고,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도심형 항공기(UAM)에 대해서는 “2028년 상용화해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 혁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중소 부품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일자리도 많이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네이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가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고 한다”면서 “이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위해 더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고, 스타트업 투자와 온라인 창업,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지원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며 “네이버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도 잘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20년간 네이버 이용자의 일상과 다양한 정보가 모인 데이터댐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대차 시총 3위→11위 추락… 코로나발 해외 판매 급감 ‘직격탄’

    현대차 시총 3위→11위 추락… 코로나발 해외 판매 급감 ‘직격탄’

    코로나 여파 2분기 실적 3분의1로 줄어예상 실적 영업이익 -73%·매출 -24%올 상반기 판매도 159만대로 25% 감소해외 판매 31% 급감하며 120만대 그쳐울산3공장 3일간 휴업… 3분기도 ‘흐림’노조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 나서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전후로 1년 새 3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6조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1조원에 그친다. 이는 적자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재계 2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 8753억원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6월 28일 29조 9135억원)와 비교해 1년 새 9조원이 증발해 시총 순위가 3위에서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수직낙하했다. 재계 서열 2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 기업 보다도 뒷자리에 서게 됐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폭락하는 현대차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재를 털어 주식 40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총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지만, 한 달 만인 4월 말부턴 다시 9위로 하락해 이달 현재 11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영업이익 3300억원, 매출 20조 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0%, 매출은 23.6% 감소한 전망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뿐히 넘던 현대차엔 뼈아픈 수치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도 총 158만 9429대로 전년 대비 25.2% 줄었다. 내수 판매는 0.1% 상승한 38만 4613대로 차이가 없었지만, 해외 판매에서 30.8% 급감하며 120만 4816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가 끝날지 몰라 3분기 실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은 해외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사정이 어렵다. 아반떼, 아이오닉, i30 등 현대차 수출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휴업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 업체가 경영 악화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일시적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해 일부 생산라인이 한때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영 상황이 나쁘다 보니 매해 임금 인상을 외치던 현대차 노조도 임금 협상을 앞두고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9일 내부 소식지에서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조도 유지될 수 있다”면서 “투쟁도 생산이 잘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고, 분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노조의 이런 태도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차 효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와 ‘올 뉴 아반떼’, ‘더 뉴 싼타페’로 국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고, 제네시스 ‘G80’과 ‘GV80’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현대차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출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과 신약·제약 기업의 주가가 올랐지만, 자동차, 철강, 은행 등과 같은 전통적인 2차 산업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구조여서 주가의 낙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의선·한성숙, 靑서 ‘한국판 뉴딜’ 발표

    정의선·한성숙, 靑서 ‘한국판 뉴딜’ 발표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한성숙(오른쪽) 네이버 대표가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정 부회장은 수소·전기차 등 그린뉴딜 비전을, 한 대표는 ‘언택트’(비대면) 등 디지털뉴딜 관련 구상을 이날 밝힐 전망이다. 13일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의 대표 기업인 정 부회장과 한 대표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기업들의 생생한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보고대회는 노·사·민·당·정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장과 노동계를 대표해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참석한다. 윤 부대변인은 “한국판 뉴딜은 정부 단독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면서 “정부의 마중물 역할과 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결합하고 국민이 에너지를 모아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경기 고양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영상으로 수소·전기차 등 현대차의 그린뉴딜 비전을 발표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강원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영상으로 이번 보고대회에 참석한다. 한국판 뉴딜은 문 대통령의 임기 후반 최대 역점 사업으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떠오른 ‘디지털뉴딜’과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녹색산업 관련 ‘그린뉴딜’이 중요한 두 축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컨트롤타워로 문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가동, 비정기적으로 월 1~2회 정도 회의를 직접 주재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총 3→11위… 추락하는 현대차에 날개가 없다

    시총 3→11위… 추락하는 현대차에 날개가 없다

    코로나 여파 2분기 영업익 3분의1로 줄듯올해 상반기 판매도 159만대로 25% 감소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전후로 1년 새 3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6조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1조원에 그친다. 이는 적자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재계 2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 8753억원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6월 28일 29조 9135억원)와 비교해 1년 새 9조원이 증발해 시총 순위가 3위에서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수직낙하했다. 재계 서열 2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 기업 보다도 뒷자리에 서게 됐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폭락하는 현대차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재를 털어 주식 40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총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지만, 한 달 만인 4월 말부턴 다시 9위로 하락해 이달 현재 11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영업이익 3300억원, 매출 20조 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0%, 매출은 23.6% 감소한 전망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뿐히 넘던 현대차엔 뼈아픈 수치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도 총 158만 9429대로 전년 대비 25.2% 줄었다. 내수 판매는 0.1% 상승한 38만 4613대로 차이가 없었지만, 해외 판매에서 30.8% 급감하며 120만 4816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가 끝날지 몰라 3분기 실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은 해외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사정이 어렵다. 아반떼, 아이오닉, i30 등 현대차 수출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휴업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 업체가 경영 악화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일시적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해 일부 생산라인이 한때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영 상황이 나쁘다 보니 매해 임금 인상을 외치던 현대차 노조도 임금 협상을 앞두고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9일 내부 소식지에서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조도 유지될 수 있다”면서 “투쟁도 생산이 잘 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고, 분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노조의 이런 태도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차 효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와 ‘올 뉴 아반떼’, ‘더 뉴 싼타페’로 국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고, 제네시스 ‘G80’과 ‘GV80’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현대차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출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하는 IT 기업과 신약·제약 기업의 주가가 올랐지만, 자동차, 철강, 은행 등과 같은 전통적인 2차 산업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구조여서 주가의 낙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북산 수소트럭 유럽에 첫 수출-관련 산업 발전 전망

    전북산 수소전기 트럭이 유럽 수출길에 올라 관련 산업 발전이 빨라질 전망이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생산된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퓨얼 셀(XCIENT Fuel Cell) 10대가 스위스로 수출됐다. 이 트럭은 수소 촉매기술로 발전한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세계 최초의 상용차다. 총중량은 트레일러를 포함해 34t이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190급) 2개, 최고출력 350급 구동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다. 1회 충전시간은 8~20분이다. 현대차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수출 오더를 따냈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는 수소전기 트럭 40대를 추가로 수출하고 2025년까지 16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 수소전기 버스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소버스는 전주권에 우선 공급하고 울산, 부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수수자동차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 버스 400대와 승용차 1만 4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 자동차 생산을 뒷받침 하는 부품·소재 산업 개발도 적극 지원한다. 홍석호 전북도 수소산업팀장은 “수소경제를 미래세대를 위한 핵심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전북이 청정에너지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고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0만~400만대의 수소전기 트럭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동차 탄생 135년 ‘혁신의 순간’ 네 번 있었다

    자동차 탄생 135년 ‘혁신의 순간’ 네 번 있었다

    135년 자동차의 역사에서 일어난 네 번의 변혁을 짚어 보는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다. EBS 1TV는 13~16일 오후 11시 30분에 경영·경제 콘텐츠인 ‘비즈니스 리뷰’에서 ‘자동차에서 혁신을 찾다’를 방송한다. 첫 순서는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다룬 ‘최초의 자동차는 아내가 살렸다’(13일) 편이다.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카를 벤츠가 특허를 통해 인정받은 최초의 자동차다. 완벽주의자였던 카를 벤츠는 차를 만들고도 대중에 공개하기를 꺼렸고, 결국 부인인 베르타 벤츠가 행동에 나섰다. 1888년 독일 만하임, 차고에서 몰래 차를 꺼낸 베르타 벤츠는 아들 두 명을 데리고 100㎞에 달하는 친정집으로 달려갔다.‘미국은 딱정벌레를 놓쳤다’(14일) 편에서는 폭스바겐 ‘비틀’의 뒷이야기를 전한다. 폭스바겐 비틀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베스트셀링카로, 세계 최장기 모델 및 세계 최다 생산 차종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비틀의 탄생에는 역사적인 ‘굴욕’이 존재한다. 자동차 천재라고 불리는 포르셰 박사가 히틀러의 지시로 만든 국민차라는 사실이다. 히틀러는 왜 자동차 제작을 지시했을까. 어두운 역사에서 태어난 비틀이 이후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기까지, 대중을 위한 혁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살핀다.‘누가 전기차 EV1을 죽였나’(15일)에서는 비운의 전기차가 등장한다. 최근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전기차는 이미 24년 전 GM에서 탄생했다. GM은 현대적 의미의 전기차 모델이자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전기차 EV1을 내놓았다. 당시에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최고 시속 130㎞까지 달릴 수 있었으며, 승차감도 좋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2년 GM은 돌연 전기차 개발을 중단했다. 심지어 EV1 전량 폐기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어떤 거대한 세력이 EV1을 죽였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마지막 편인 ‘국산 차 포니 비밀 결사대’(16일)에서는 현대자동차 ‘포니’를 이야기한다. 포니는 자동차 설계 기술이 전혀 없던 우리나라가 세계 5위권 업체를 가진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차다.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였던 포니는 1976년 출시 이후 단종 때까지 총 29만 3000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에 한 획을 그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 듯… 멋있어진 ‘SUV 맏형’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 듯… 멋있어진 ‘SUV 맏형’

    2000년에 처음 출시된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맏형이다. 두 살 아래인 기아차 쏘렌토(2002년 출시)와 함께 가족형 SUV 시장을 활짝 열어젖힌 공로로 지금은 국산 SUV의 대명사가 됐다. 이런 배경에서 4세대 싼타페가 2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재출시된다는 소식은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더 뉴 싼타페는 출시일이 예정보다 늦어져 지난달 30일 사전계약 없이 출시됐다. 먼저 2.2 디젤 모델부터 선보였고,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몇 달 뒤 출시된다. 더 뉴 싼타페는 요즘 신차 출시 트렌드가 된 ‘완전변경에 가까운 부분변경’을 그대로 이행했다. 자동차 고객의 눈높이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부분변경 모델도 큰 변화가 없으면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부분변경인데도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전장은 기존 모델보다 15㎜, 전폭은 10㎜, 2열 다리 공간은 34㎜ 길어졌다. 적재 공간은 9ℓ 늘어났다. 파워트레인도 달라졌다.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D 2.2’가 탑재됐고 변속기는 응답성이 뛰어난 습식 8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가 적용됐다. 복합연비는 14.2㎞/ℓ로 13.6㎞/ℓ였던 기존 모델보다 4.4% 개선됐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02마력, 45.0㎏·m로 똑같이 세팅됐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프리미엄 3122만원, 프레스티지 3514만원, 캘리그래피 3986만원이다.얼굴도 싹 바뀌었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각적인 날렵함)가 더 뉴 싼타페에 적용된 건 처음이다.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했고 주간주행등은 ‘T’자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후면 램프는 요즘 유행하는 얇고 길게 이어진 모습을 갖췄다.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콘솔이 높아지고 전자 버튼식 변속기가 적용돼 마치 항공기 콕핏(조종석) 같은 느낌을 준다. 무드램프는 64가지 색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2.3인치 계기판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편하게 보기에 적당한 크기였다. 현대차가 지난 3일 개최한 미디어 시승회에서 더 뉴 싼타페를 타고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북한산 근처 한 카페까지 왕복 65㎞를 돌았다. 시승 차량은 프레스티지 트림이었다. 센터 콘솔에 있는 각종 버튼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깔끔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이외에 실내 온도와 송풍 상황을 보여 주는 화면이 따로 없다는 점은 조금 불편했다. 또 햇볕이 강한 날이면 버튼에 빛이 반사돼 적힌 글자가 운전자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다소 아쉬웠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량은 도로 위를 시원시원하게 달려나갔다. 최고출력이 200마력을 넘다 보니 달리기 능력에선 부족함이 없었다. 같은 엔진을 쓰는 4세대 쏘렌토와 비교했을 땐 20㎏ 가벼워서인지 가속페달의 응답성은 쏘렌토보다 조금 더 빠른 듯했다. 물론 가속력, 엔진·노면 소음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싼타페와 쏘렌토 사이 선택의 문제는 차량 디자인에 대한 개인의 취향에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두 모델의 제원을 비교해 보니 크기는 쏘렌토가 더 컸다. 전장은 25㎜, 높이는 10㎜, 축간거리는 50㎜가 싼타페보다 더 길었다. 트렁크 공간도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71ℓ 더 넉넉했다. 복합연비 역시 쏘렌토가 미세하게 우세했다. 하지만 2열 다리공간은 두 모델이 똑같았다. 더 뉴 싼타페에는 첨단 안전 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차로 유지 보조’(LFA),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이 새로 추가됐다. 진흙, 눈, 모래 등 다양한 노면의 주행 환경에서 구동력과 엔진 회전, 제동을 제어해 최적화된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험로 주행 모드’도 처음 적용됐다. 운전자의 운전 성향과 주행 도로 상황을 고려해 에코, 스포츠, 컴포트 모드 가운데 하나로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모드’는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68) 전 대통령에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파기환송 전 각각의 항소심에서 도합 징역 30년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경됐다. 재판부가 원심에서 ‘일부 유죄’ 혹은 ‘유죄’로 봤던 대부분의 ‘강요죄’를 무죄로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이 별로 없고 정치적으로 이미 파면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게 20년의 징역형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명령한 법원은 벌금 미납 시 3년의 노역장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정농단으로 불리는 ‘재임 중 뇌물수수’ 혐의는 징역 15년에 벌금 180억원이,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는 징역 5년과 추징금 35억원이 선고된 것이다. 파기환송 전 두 개의 사건에서 각각 징역 25년·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징역형이 10년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번 판결에서 대부분의 강요죄가 무죄로 판단된 것이 감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전경련 등에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 모금 ▲현대자동차에 케이디코퍼레이션과의 납품계약체결·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발주 요구 ▲롯데그룹에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 지원 요구 ▲포스코그룹에 펜싱팀 창단·용역계약 체결 요구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지원금 16억 2800만원 요구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 강요 등 혐의에서 ‘강요죄’가 일부라도 성립된다고 판단했다.그러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들 혐의에 대해 “강요죄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범죄”라면서 “여기서 협박은 객관적으로 사람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의사실행의 자유를 방해할 정도로 겁을 먹게 할 만한 해악을 고지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협박이 인정되려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공무원의 요구가) 직권남용이나 뇌물 요구 등이 될 수는 있어도 협박을 요건으로 하는 강요죄는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을 파기하며 강요죄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농단’ 관련 공범으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사건에서 전원합의체가 강요죄를 무죄 취지로 파기한 것이 이번 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대법원 2부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혐의를 파기환송하며 “국고손실 혐의와 뇌물 혐의를 모두 유죄로 봐야한다”고 판단하면서 파기환송심에서 형량이 일부 늘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특활비 2억원을 건네받은 것도 뇌물수수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은 파기돼야 한다고도 봤다.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분이 ‘유죄’로 인정되긴 했으나 형량의 변화는 없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상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혼란과 난맥상에 연출됐었고 이후 정치권은 물론 국민 전체에 있어 여러가지 분열과 갈등, 그로인한 후유증과 상처가 지금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 비춰 이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면서도 “유리한 정상은 이 사건 범죄에 나타난 것으로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은 별로 없고. 이미 이 건으로 인해 정치적으로는 파면 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단 사실을 언급하며 “오늘 선고하는 형이 그대로 집행될 경우 집행 종료가 예정된 시점에서 피고인의 나이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판결이 확정되고 가석방 없이 만기까지 챙루 경우 2039년, 87세의 나이에 출소하게 된다. 한편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 열린 국정농단 공판에서 구속기간이 연장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불출석을 한 뒤 한 번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법정을 찾은 지지자들은 선고 직후 “이 재판은 무효다” “모두 천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수소전기차 도시 울산… 연말까지 920대 보급

    수소전기차 도시 울산… 연말까지 920대 보급

    울산시는 올해 연말까지 수소전기차 920대를 보급한다. 울산시는 수소전기차 920대를 보급하기로 하고, 12월 25일까지 차량 구매보조금 지급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대상은 2개월 이상 울산에 주소를 둔 만 18세 이상인 시민·법인 등이다. 시는 수소전기차 구매보조금으로 3400만원을 정액 지원한다. 이 지원으로 현대자동차에서 나오는 수소차 ‘넥쏘’ 기본 사양인 모던형 3490만원, 고급사양인 프리미엄형은 38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최대 660만원 세제 감면(개별소비세 400만원, 교육세 120만원, 취득세 140만원)과 공영주차장 주차료 50%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BNK경남은행은 울산·부산·경남지역 수소충전소 11곳에서 경남 BC 그린카드를 이용해 수소를 충전하면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수소 충전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 구매자는 울산시청에 직접 보조금을 신청할 필요 없이 수소차 제조·판매사인 현대차 지점·대리점에서 차량 구매 신청 때 필요한 서류를 내면 된다. 공고와 동시에 현대캐피탈과 하나은행에서 수소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할부도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수소에너지는 미국과 일본 같은 세계 주요국에서 주목받는 신재생 에너지”이라며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성까지 우수한 미래 차 수소차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직장남들의 ‘긴바지옥’… 애꿎은 다리털만 탓할 일인가 [아무이슈]

    직장남들의 ‘긴바지옥’… 애꿎은 다리털만 탓할 일인가 [아무이슈]

    “여직원 미니스커트는 괜찮아도 남직원 다리털은 못봐주겠다고요?”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겠다며 대기업도 공직사회도 앞다퉈 반바지 착용을 도입했지만 “당장 나부터 입으라면 글쎄….”라며 말끝을 흐리는 남성들. 넥타이는 미련없이 풀어 헤쳐놓고 도대체 남성에게 반바지는 어떤 의미기에, 해마다 여름이면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걸까. 올해도 ‘긴바지옥’(긴 바지와 지옥의 합성어. 무더운 날씨에도 긴 바지를 입어야하는 지옥같은 상황을 의미)을 견뎌야하는 이 땅의 직장 남성들을 위해 반바지의 ‘심오한’ 함의를 파헤쳐봤다.● 10명 중 7명이 긍정적… 실제 반바지 출근은 ‘머뭇’ 서울신문 아무이슈팀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직장인 278명(남182명·여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직원의 반바지 착용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2.5%가 ‘매우 적절하다’, 25.2%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67.7%)은 남성의 직장 내 반바지 착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보통이다’(21.6%)에 이어 ‘적절하지 않다’(9.4%), ‘매우 적절하지 않다’(1.4%) 등 부정적인 인식은 11.8%였다. 긍정적인 인식이 우세했지만 남성 응답자 중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5.2%에 불과했다. 허용하고 있지 않다(50.6%), 모르겠다(14.3%)가 뒤를 이었다. 실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은 응답자의 24.2%로 더 적었다. 반바지를 입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규정 상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눈치가 보여서’, ‘상사가 신경쓰여서’라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반바지를 입고 근무하는 남성 직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주관식 질문에는 전체의 약 37%인 103명이 ‘시원해보인다’고 답했다.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대답이 16.5%로 뒤를 이었다. 약 61.2%가 ‘편해보인다’, ‘좋은 회사에 다니는 것 같다’, ‘창의적이다’ 등 긍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18.3%는 ‘단정하지 않다’, ‘무례해보인다’,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 등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직급, 직종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유보적’ 입장도 일부 있었다. ‘시원해보이지만 나는 입지 않을 거다’라고 단언한 남성 응답자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응답자들의 66.6%는 남성 직원의 반바지 착용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꼽았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서(16.2%), 고객 응대 등 업무 수행에 방해가 돼서(11.2%) 등이 뒤를 이었다. “후줄근해 보인다고 지적하지만 정작 격식에 맞는 남성 반바지를 판매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나 “반바지가 일상복으로 등장한 역사가 짧아 아직 익숙하지 않을 뿐 미래에는 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 중년들은 어색…“남학생 교복부터 바꿔라”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공무원 A씨는 “2012년 서울시에서 처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할 때만 해도 정장 반바지를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어렵사리 구해도 외부 미팅이나 회의 때는 긴바지로 갈아입고 나가게 되면서 확산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A씨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반바지도 단정하게 잘 구해서 입던데 우리 같은 아저씨들은 어색하고 초라한 기분이 들어서 꺼려진다”면서 “외국계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는 문화가 정착된 곳도 있지만 공직사회까지 퍼지려면 우리 다음 세대에나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40대 여성 직장인 B씨는 “인식을 바꾸려면 첫단추로 남학생 교복 바지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학생 아들을 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하복 체육복은 반바지지만 교복은 긴바지”라면서 “학생에게는 교복이 곧 단정한 복장인데, 교복이 긴바지다보니 성인이 돼서도 격식을 차리는 의상은 긴바지라는 인식이 굳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30대 여성 C씨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금기시하는 노출 범위가 조금 다른거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반적으로 여성 노출에 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여성은 상체, 남성은 하체의 노출에 민감한 분위기”라면서 “수영복만 봐도 남자들은 웃통은 벗으면서 트렁크는 엉덩이의 실루엣이나 허벅지가 드러나지 않게 입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50대 남성 직장인 D씨는 “패션에도 TPO(시간·장소·상황)가 있는데 아무리 편견을 없애려 해도 반바지에 다리털을 내놓고 회의하러 오면 발표 내용에 신뢰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40대 남성 직장인 E씨는 “다리털이 징그럽다고 하면서 매끈하게 제모하는 남자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도 문제”라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미느냐, 밀리느냐, 문제는 다리털? 불똥은 다리털로 튀었다. ‘반바지를 입은 남성 직원에 대한 생각’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서 다리털이 부담스럽다거나 지저분해보인다는 등 ‘다리털 혐오’를 호소한 답변이 2.9%로 집계됐다. “같은 남자지만 나도 우리 부장님 다리털 보고싶진 않다”, “수북한 다리털 보기도 싫지만 너무 다리가 매끄러우면 역시 어색할 것 같다”는 의견도 반복적으로 나왔다. “여직원한테 제모 안했으니 치마 입지 말라고 하면 성희롱이면서 남직원에게는 다리털 보기 싫으니까 반바지 입지 말라는 것은 역차별 아니냐”는 하소연도 있었다. 이베이코리아의 쇼핑사이트 G9(지구)가 지난 5월 3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한달 동안의 제모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고객의 구매량이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루밍족’의 증가로 남성 제모도 더이상 낯설지 않은 문화로 자리잡았건만, 현대사회에서 남성의 다리털은 보여주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깔끔히 밀어버리기도 어려운 계륵 같은 존재가 돼있었다. 과연 남성의 제모 문화만 정착되면 직장 남성의 반바지 착용도 대수롭지 않은 문제가 될까. ● 기업·공직도 잇달아 권장은 하는데… 국내 남성 직장인의 ‘반바지 착용 역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수원 사업장 직원에 한해 주말과 공휴일에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시범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6월부터는 평일로 확대 시행에 나섰다. 같은해 7월 정유·에너지 업계에서는 최초로 SK이노베이션이 반바지와 라운드 티셔츠를 업무용 복장으로 공식 인정했다. SK계열사 중에서는 SK C&C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13년과 2014년부터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3월에 자율복장제를 도입해 상황에 따라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으며, 롯데지주도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멤버스 등에 이어 지난 1일부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을 자율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에서는 명목상의 규정으로 존재할뿐 실제 자유롭게 반바지를 착용하는 직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반면 IT기업이나 외국계 패션기업 등을 위주로 반바지 착용 문화가 자리잡은 곳도 많다. 카카오, 배달의민족, 나이키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 시도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2012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2018년 수원시, 지난해 경기도와 경남 창원시, 부산시 등이 잇따라 혹서기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6월 5일에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에서 열린 ‘쿨비즈 패션쇼’에서 반바지 복장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7월 26일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휴가룩, 시원차림 패션쇼’에 또 한번 직접 반바지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투혼을 발휘하며 ‘반바지 전도사’로 나섰다. 그러나 공직에서는 긴바지 차림새로 되돌아가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반바지 착용을 처음 허가한 경기도의 경우 도청 홈페이지에 ‘이재명 도지사부터 반바지를 입고 나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자, 이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원하는 직원이 입을 수 있는 것일 뿐 내가 입겠다는 건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유연한 조직문화가 긴바지옥 탈출 열쇠?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8%가 직장남성의 반바지 착용 문화 정착을 위해서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불필요한 것은 버린다는 판단이 가능한 보복 없는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꼰대 문화 타파’, ‘유교적 뇌 구조 변화’, ‘복장이 권위의 상징이라는 선입견을 내려놓는 것’ 등의 기타 주관식 답변에서도 모두 복장 자율화에 제동을 거는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답답함이 엿보였다. “남직원의 반바지 착용 문화를 정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한 어느 응답자는 “앞으로도 반바지는 입을 생각이 없지만, 이런 화두가 제기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운 환경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직장남성들의 반바지 착용 논란은 ‘조직이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억제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제기의 은유’라고 갈무리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구분짓기’를 위한 긴 바지의 상징이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시선도 있다. 약 20년 동안 남성 패션지 ‘에스콰이어’ 편집장을 지낸 민희식 크리에이티브 워크 대표는 저서 ‘그놈의 옷장’에서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남자는 몸을 가리는 게 기본적인 예의였다”면서 “(반바지는) 길이가 짧은 만큼 옷이 주는 사회적 영향력도 딱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남성 패션은 외부로부터 물리적 자극을 피하고 엄폐 기능을 중시한 전투복에서 기원을 찾기 때문에 소속감이 분명하고 은폐가 용이하며, 계급과 신분이 드러나도록 발달해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0대 직장인 F씨는 “남성에게 긴바지는 격식을 차리는 일종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다는 동류의식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라면서 “반바지가 권위를 살려준다거나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등의 2차적인 이득이 없다면 단순히 시원하다는 장점만으로 출근 복장으로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허무한 결론이지만, 올 여름에도 많은 직장에서 자유롭게 반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남직원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곳곳에서 물음표가 제기되고 크고 작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아마도 몇번의 여름이 지나면 모두가 ‘속시원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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