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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십의 은밀한 진실’…男과 女, 리더로 적합한 쪽은?

    ‘리더십의 은밀한 진실’…男과 女, 리더로 적합한 쪽은?

    곧 있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이 탁월한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이지만 44명의 역대 대통령 중에 여성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디스커버리채널의 보도매체인 디스커버리 뉴스는 과거 여러 연구결과를 인용, 여성 지도자에 대한 현대인의 일반적 인식, 그리고 남녀의 실질적 지도능력 차이를 분석하는 영상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학적 관점에서 남성과 여성의 지도력은 서로 동등한 수준이며, 특정 측면에서는 여성이 우월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일례로 최근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3000명의 기업 대표를 조사, 좋은 지도자들이 지니는 5가지 공통적 특성을 추려내는 연구를 통해 이러한 점을 밝혀낸 바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좋은 지도자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됨 ▲외향적 ▲새로운 기회에 대해 개방적 ▲사교성이 높음 ▲체계적이라는 공통적 특성들을 지닌다. 그리고 연구팀은 이들 중 ‘정서적 안정’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항목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혔다. 여성의 지도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연구는 이외에도 많다. 경영 매거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총 16종류의 리더십 기술 중 12가지에서 남성에 비해 더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2년 다우존스가 실시한 연구에서는 여성 CEO를 둔 신흥기업의 성공 확률이 더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가 13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다인종 국가에 한해 그 수장이 여성일 경우 GDP 성장률이 다른 국가보다 평균 6% 높다는 점도 밝혀졌다. 그렇다면 여성의 지도력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은 정확한 편일까?이를 알아보기 위해 2008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2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이들은 정직함, 똑똑함, 근면함, 야심, 외향성, 창의력, 열정, 결단력 등의 ‘지도자적 자질’에 있어 남녀 중 어느쪽이 더 뛰어난지 질문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결단력이라는 단 한 가지 항목에서만 남성들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근면함과 야심 항목에서는 남녀의 점수가 같았고, 나머지 모든 항목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우위를 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에게 지도자에 어울리는 성별은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묻자, 여성이 더 낫다고 대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으며 21%는 남성을 택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남녀의 지도자 자질이 동등하다고 생각한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75%에 달하는 등, 남녀의 지도력 차이에 대한 일반 대중의 평가는 생각보다 공평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더해 95개의 과거 연구를 종합 분석했던 한 연구에 따르면 70%의 사람들은 남녀가 똑같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씨줄날줄] 라스코 동굴벽화/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라스코 동굴벽화/최광숙 논설위원

    “머리인가? 다리인가?” 인류를 진화하게 한 최초의 원동력을 머리에서 찾을 것인지, 다리에서 찾을 것인지를 놓고 인류학자들을 오랫동안 갑론을박 논쟁을 벌였다. 인간 고유의 뛰어난 두뇌를 생각한다면 머리가 아닐까 싶겠지만 ‘인간다운 인류’의 시작은 두 발 걷기가 먼저라는 결론이 내려졌다.(인류의 기원, 이상희 저) 인간은 두 발로 걸으면서 요통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그보다 네 발로 걸을 때 사용하던 윗몸을 일으키게 돼 숨쉬기가 편해져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는 언어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앞의 두 다리(팔)도 자유로워져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게 됐다. ‘도구와 언어’는 인류의 문화와 문명의 출발점이 됐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활동한 구석기가 되면서 인류 문화는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 이전에 없던 암각화 같은 문화예술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직립보행으로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그저 먹을 것에만 열중하던 원초적인 생활을 벗어나 창작 활동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석기시대 사람들도 현대인들처럼 예술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 증명된 것이 바로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다. 1940년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 베르제 강변의 몽티나크라는 도시에서 한 소년이 기르던 개가 사라지자 온 마을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벽화를 발견했다고 한다. 기원전 1만 5000~2만년에 그려진 이 동굴벽화는 ‘구석기 시대의 피렌체’라고 불릴 정도로 작품 수도 많고 수준도 뛰어나다. 여러 마리의 들소와 말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그림과 어린 말들 위로 뛰어오르는 커다란 황소 그림은 생생한 역동성과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걸작들이다. 이 벽화는 한두 사람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사람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동굴벽화에 그려진 동물들은 당시 수렵생활을 하던 인간에게 중요한 먹을거리였기 때문에 생활의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로도 해석된다. 당시 사람들의 정신적·영적인 삶도 보여 준다. 일례로 새의 머리를 한 남자가 들소의 공격을 받아 죽는 그림이 있는데, 새의 머리를 한 남자 아래에 또 한 마리의 작은 새가 있다. 이는 그가 죽는 순간 육체에서 빠져나온 영혼을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평범한 사냥 사고를 그린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다음 세상으로의 통행을 묘사한 것이다.(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한국에서도 이 동굴벽화를 볼 기회가 생겼다. 최근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 광명시에서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전시장의 건축 및 전시를 맡았고 동굴벽화 복제 작품 등이 선보인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홍보대사다. 구석기 시대 인류 조상의 발자취를 한번 쫓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문단의 젊은 피’ 서지희, 동시집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 펴내

    ‘문단의 젊은 피’ 서지희, 동시집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 펴내

    ‘문단의 젊은 피’ 시인 서지희씨가 신간 동시집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을 출간했다. 프랑스에서 국제무역학을 전공한 서씨는 지난 201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은 아이스크림을 못 사먹어 애태우는 아이부터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까지 다양한 아이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서씨 작품 특유의 리듬감과 진솔한 문체는 각박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따뜻한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시집 속에 등장하는 삽화도 서씨가 직접 그려 눈길을 끈다. 신간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서씨는 “동시 속 동심을 표현하기 위해 조랑말 인형과 아이스크림콘, 개구쟁이 아이들을 직접 그려 책에 실었다”고 전했다. 이어 서씨는 “작고 여린 것들, 환상적인 것들을 동시로 표현한 이번 신간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며, “어른에게는 진한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꿈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먼 돈의 비밀 ‘탐욕의 별’ 27일 개봉

    눈먼 돈의 비밀 ‘탐욕의 별’ 27일 개봉

    “외국 투기자본들에 의해 많은 기업이 피해를 보았고, 그 피해는 우리가 세금으로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는 사실을 꼭 알리고 싶었다” 경제 다큐멘터리 ‘탐욕의 별’을 연출한 공귀현 감독의 말이다. 공 감독은 2012년 데뷔작 ‘U.F.O’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IMF 이후 지난 20년간 300조의 국부를 ‘먹튀’(‘먹고 튄다’를 줄인 신조어)’한 투기자본들의 실체를 다룬 경제 다큐멘터리로 새롭게 돌아왔다. 이 작품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쌍용자동차와 외환은행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을 매각해 약 300조 원의 이익을 챙긴 외국 투기자본에 대해 파헤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직접 피해자들과 경제 전문기자, 재무 컨설턴트 등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공 감독은 평소 재테크는 물론 경제 뉴스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우연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파생상품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투기자본으로 대표되는 ‘론스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후 방대한 문헌 조사와 심층적인 금융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뼈대를 완성하면서 작품으로 완성하게 됐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과거에 발생한 경제 위기부터 2016년 현재, 계속되고 있는 현대인들의 투기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개인의 투자가 한 노동자의 정리해고로 이어지는 투기자본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돈에 관한 비밀’을 예고한다. 이번 작품의 내레이션은 배우 김의성이 맡았다. 또 OST 작업에 참여한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 윤덕원 등 주목받는 소셜테이너들의 참여는 자칫 어렵게 느껴질 법한 경제 다큐멘터리의 벽을 허무는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997년 이후,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경제위기와 탐욕에 대해 다루며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 ‘탐욕의 별’은 오는 4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인디스토리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젊은 치매/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젊은 치매/황수정 논설위원

    tvN의 드라마 ‘기억’이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화제인 까닭은 배우의 열연과 애절한 사연만이 전부가 아니다. 드라마 속 현실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몫을 한다. 급한 볼일을 보다가도 주인공(이성민)은 정해진 시각이면 화장실로 뛰어간다. 알츠하이머 치료 패치를 붙이는 모습에는 강심장 시청자도 짠해진다. 이름하여 ‘젊은 치매’. 기억력이 젊음의 특권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부조리한 단어의 조합은 없다. 개인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병은 불가항력적 삶의 소재로 드라마에서 자주 인용된다. 몇 년 전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도 젊은 치매에 걸린 주인공의 캐릭터는 강렬했다. 젊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수애)이 긴 머리에 헤어롤을 친친 감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애인을 만나러 가던 장면은 아직도 애잔하다.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 철렁하지 않는 현대인은 드물 것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깜빡깜빡할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다. 왜 컴퓨터를 켰는지 생각나지 않아 멍하게 앉아 있는 일쯤은 애교 수준. 이런 현상이 단순 건망증인지, 치매 초기인지를 고민하는 건강염려증이 유난히 많아진다는 계절이다. 과학적 근거도 있다. 겨우내 위축된 몸이 풀려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오면 건망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우리나라 80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치매 환자수의 증가세는 걱정스럽다. 2011년 29만 5000여명이던 것이 지난해 45만 9000여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12% 가까운 꾸준한 증가치다. 치매 환자에게 들어가는 연간 진료비도 1조 6000억원을 넘었다. 노인 치매도 문제지만 50대 미만의 치매도 심각한 수준이다. 젊은 치매 환자가 전체의 0.5%를 차지하며, 이 수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7년간 치매 진료를 받은 40대 이하의 인구가 무려 40%나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의 고령화 사회 진입 속도는 세계 최고를 기록한다. ‘치매와의 전쟁’이 예견된 마당에 초로기 치매의 경고등까지 켜진 셈이다. 고령화 사회로 가까워지면서 치매는 더이상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범사회적으로 머리 맞대고 풀어야 하는 숙제다. 우리 정부가 ‘치매와의 전쟁’을 처음 선포한 것은 2008년. 앞으로 5년간 48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 주겠다는 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이 지난해 발표돼 시행 중이다.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서비스는 그러나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귀띔하는 치매 예방책은 시시하다. 충분한 휴식과 머리 비우기로 스트레스 없애기. 알고 나면 더 답답해지는 해법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3] “종합영양제가 정답입니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3] “종합영양제가 정답입니까?”

    아마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종합영양제일 겁니다. 특정 질환이 없어도 먹는 약, 특정 질환이 있으면 더 매달리게 되는 약이 바로 종합영양제이니까요.  그럴만 합니다. 건강에 관한 모든 걱정과 염려는 결국 영양에서 출발해 영양으로 맺음하니까요. 영양 상태가 좋다는 건 건강하다는 뜻이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건 질병에 노출되었거나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그러니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영양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또 영양제에 관심을 갖거나, 실제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나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돈을 들이는만큼 효과가 있느냐는 별개로 치더라도 영양제를 사용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을 것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영양제를 둘러싼 시비가 없지는 않습니다. 요즘 같이 일상적으로 먹는 것만으로 영양 공급이 충분한 세상에 영양제를, 그것도 모든 영양소를 망라했다고 여기기 쉬운 종합영양제를 사용한다는 게 과연 필요하며,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따져 보자는 비판적 모색에서 비롯된 시비입니다. 한번 짚어볼까요.  ●영양소를 종합한 상업적 아이디어 ‘종합영양제’. 모든 영양소를 ‘종합’해 만들었다는 뜻으로 들리는 이 명칭만큼 소비자들을 포괄적이고, 완벽하게 기만하는 약 이름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체내에서의 효과가 엄격하게 검증되지 않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어떤 약제에도 ‘종합’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명칭의 함정은 마치 약의 쓴 맛을 감추기 위해 설탕으로 피복을 한 당의정처럼 ‘종합’이라는 용어의 이면에 감춰진 ‘종합적이지 않은 효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사람들을 ‘종합적으로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게 하는 기만성에 있습니다. 제과회사에서 만들어 파는 ‘종합선물세트’에는 그 회사의 대표 상품이 종류별로 망라돼 있습니다. 종합이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인 ‘여러 가지를 모아서’ 만든 ‘종합적인 과자 상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애, 어른 할 것 없이 종합선물세트를 반깁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취향에 어울리는 상품이 적어도 하나쯤은 들어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커다란 상자 안에 낱개로 포장돼 들어있는 과자와 여러가지 성분을 버무려 고작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만 한 캡슐이나 태블릿(정제·錠劑)으로 만들어낸 영양제는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합니다. 거의 모든 약리학자들이 공감하는 사실은, 그것이 자연에서 취한 성분이든, 화학적 공정을 거쳐 합성한 것이든 수많은 비타민과 무기질, 미량 원소 등이 한 알로 버무려 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효능의 변화와 이상반응을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단순한 함량 이상의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비타민과 달리 캡슐이나 태블릿 형태로 복용하는 비타민은 성분 대부분이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들어진 것인데, 이런 화학물질은 특히 비타민을 지용성, 수용성으로 안전하게 구분해야 하는 것은 물론 효과지속성, 민감성, 보존성과 성분 변질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서 가를 것은 가르고, 구분할 것은 구분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지요. 생산 공정이나 유통상의 편의 때문에 많은 영양제를 한 알로 버무린 것은 ‘종합’을 가장한 제약회사의 편의적 방편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한 알에 뭉뚱그려 ‘종합’으로 이름 붙여 놓고, 이거 한 알이면 건강은 ‘OK’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그래서 효과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효과가 없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면 또 그런대로 난감한 일입니다.  ●치료제와 다른 영양제 영양제는 일반적인 치료제와 달리 이름 그대로 우리 몸에서 부족한 영양 성분을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약제를 말합니다. 따라서 치료제와 영양제는 당연히 약전도 다르고, 기대치도 다릅니다. 치료제는 특정 질병을 완화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대상인만큼 일정 부분의 부작용은 사전에 알고 감수하는 약이 바로 치료제입니다.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이 구토와 현기증, 전신의 털이 빠지고, 심지어는 손발톱까지 다 뭉게지는 부작용을 좋아서 선택할 리는 만무하지 않습니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약을 사용해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으면 된다’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게 바로 치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양제는 다릅니다. 영양제는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보다 신체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치료제와 달리 사용자가 부작용을 감수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치료제는 임상시험을 통해 예측이 가능한 부작용을 대부분 미리 파악해 이를 수용하겠다는 환자에게만 처방하지만, 영양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불특정 다수가 특별한 복약지도도 받지 않고 먹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알고 사용하는 치료제의 부작용보다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직면하게 되는 영양제의 부작용이 주는 피해나 충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여기서 말하는 영양제의 부작용에는 ‘효과 없음’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확실히 현대인은 잘 먹고, 잘 살지만 영양 불균형의 수렁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대인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향유의 이면에는 ‘좋아하는 것만 먹고, 풍요롭게 산다’는 뜻이 배어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행동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필요한 것을 먹고, 절제하며 산다’는 가치와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알약 하나로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나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에서 오는 영양 불균형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다거나 당장 몸에서 느껴지는 이상 징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한다면, 심각한 착란 유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합영양제’가 아닌 ‘광범위영양제’ 그래서 필자는 종합영양제가 아무리 몸에 좋아도, 그래서 사람들의 건강이나 영양상태를 전반적으로 개선해준다 하더라도 종합이라는 용어가 갖는 폭넓은 완결성과 건강에 ‘종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이 명칭이 갖는 기만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람직하기로는 각각의 영양소를 모두 나눠 단일 성분, 단일 제제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특정 성분의 필요성 때문에 또다른 특정 성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이상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니까요. 제약사들은 복약의 편의성을 들어 ‘엉뚱한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세상은 이미 주먹구구식으로 얼렁뚱땅 얼버무릴 수 있을만큼 쉬운 공간이 아닙니다. 또,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종합’이라는 용어에 현혹되어서 그 약을 먹으면 ‘종합적으로 건강하게 되고, 종합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옛날식으로 ‘종합영양제’라고 부르고, 그런 약전으로 제조하는 약보다는 개개인의 영양상태를 큰 틀에서 몇 개의 타입으로 유형화해 A타입은 수용성 비타민 보강용, B타입은 칼슘 보강용, C타입은 철분 보강용, D타입은 게르마늄 보강용 등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훨씬 아이디얼하지 않습니까. 명칭도 ‘종합’ 대신 ‘광범위영양제’나 ‘타깃영양제’라고 하는 게 훨씬 현실적일 것 같고요. 사실, 건강에 관한 이런 포괄적인 방식의 접근이 옛날에는 확실히 통했습니다. 못 먹고 살던 시절에야 체내에 부족하지 않은 영양소가 거의 없었을테니 그런 사람에게 선별적으로 특정 영양소를 공급한다는 게 별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종합적으로 영양을 공급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요즘과 달라서 그 때는 학교 검진에서도 ‘영양실조’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차고 넘쳐서 문제인 세상입니다. 대표적 만성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콩팥병과 비만 문제가 상당 부분 ‘과잉’에서 비롯된 것임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보약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아 확실히 보약이 필요했고, 개개인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였으니 보약 한 제만 먹어도 금방 신색이 변한 게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새는 보약의 선호도가 바닥이라고 한의계가 울상입니다. 다들 잘 먹고 사는 마당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영양을 ‘종합적으로 공급해주는’ 보약을 찾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보약도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특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신에게 어울리는 영양제를 찾아야 ‘단일 성분, 단일 제제’의 이점은 확실히 큽니다. 먼저, 각 영양소를 성분별로 나눠 단일제제로 만들면 ‘종합’에 현혹돼 마구잡이로 약을 먹어대는 풍토가 상당 부분 바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우리 국민들 약 좋은 줄만 알아 시쳇말로 ‘약으로 끼니를 삼는데’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 의료인들이 심각하게 걱정하는 수준이거든요.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는 구호를 다들 기억하실 테지요. 사실, 주변에는 영양 섭취가 충분해 건강한 사람들이 마치 밥 먹고, 물 마시듯 영양제 한, 두 가지쯤 먹는 사례가 흔합니다. 한마디로, 몸에 별 필요가 없는 약을 먹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몸의 영양 및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성분을 골라 보충적으로 먹는다면 영양제를 먹느라 제약사에 갖다 바치는 천문학적인 ‘눈 먼 돈’을 절감할 수도 있고, 개개인의 영양 상태 개선에도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또 그렇게만 된다면 특정 영양 성분이 체내에 너무 많아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지요. 물론 제약사나 약국에는 별로 맘에 안 드는 제안이라는 걸 알지만, 저도 ‘그 쪽 안 좋은 것이 국민들의 건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임을 알고 하는 말이니, 못 마땅할지언정 타박은 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 형편이 궁핍해 변변한 영양제 하나 못 먹고 산다고 자괴하는 분들께는 “좋다는 것 다 챙겨 먹는 그딴 짓 백날 해봐야 허당”이라거나 “종합영양제 안 먹고 살아도 종합적으로 별 문제 없다”는 현실적인 위로를 줄 수도 있으니, 생각해보면 일거양득일 수 있는 일이겠지요. 그러는 넌 영양제 안 먹느냐고요? 아, 저도 먹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종합영양제를 먹기도 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비타민C 제제만 복용합니다. 천성이 게으른 탓에 그것도 가끔 생각날 때 먹을 뿐입니다. 역시 자주 까먹지만, 오메가-3 제제도 먹고 있습니다. 의학적 근거가 얼마나 있는 지는 모르지만, 비타민C 제제가 인체의 생리체계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산화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오메가-3는 나쁜 콜레스테롤에 나름 대처하고 있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 먹습니다. 물론, 의사가 권유할 정도로 필요성이 인정되면 종합영양제도 먹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제 몸 어디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느끼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듯 해서입니다. 이제 영양제를 고를 때도 ‘종합’이라는 기만적인 명칭에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종합영양제가 종합적으로 당신의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영양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필요한 영양소를 보조적으로 보충하는 방식의 영양제를 골라 복용해야 하며, 이런 경우라도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당연히 건강한 식생활이 우선이다.’ jeshim@seoul.co.kr
  • ‘건강 강박증’에 억눌린 자들을 위하여

    ‘건강 강박증’에 억눌린 자들을 위하여

    나는 왜 늘 아픈가/크리스티안 구트 지음/유영미 옮김/부키/320쪽/1만 4800원 의학은 발달했지만 ‘건강 강박증’은 왜 더 커지게 된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의사는 현대인들에게 건강 강박증을 멀리 던져 버리라고 말한다. 의학이 내세우는 무조건적인 약속을 신뢰해야 할까. 과연 얼마나 예방이 가능하고 얼마나 건강해질 수 있을까. 저자가 건강과 의학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이미 충분히 건강하지만 더 건강해지고 젊어지고자 애를 쓰며 삶에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규칙적인 지구력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에너지 밸런스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크다. 코펜하겐시의 심장 연구에 따르면 35년간 일주일에 2시간 30분씩 조깅을 할 경우 남성은 6.2년, 여성은 5.6년의 수명이 는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투입되는 시간은 4550시간. 약 6개월이다. 주어진 시간에서 매일 자고 먹고 일하는 시간을 빼면 남는 시간의 족히 반은 달려야 가능한 얘기라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흙 1g에 6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있지만 건강한 사람의 몸에는 100조 마리의 균이 존재한다고 꼬집는다. 역설적으로 이 세균들은 우리 몸 안에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로봇 수술 등 첨단 기기에 대한 숭배는 거의 종교에 가까울 지경이다. 우리들은 미래의 질병을 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궁극적으로 노화와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건강 강박증에 휩싸인 채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온갖 의학적 예방 조치와 치료에만 쏟아붓는 것 자체가 허무하다고 충고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몸매교정 돕는 체형교정클리닉, 다이어트 효과까지?

    몸매교정 돕는 체형교정클리닉, 다이어트 효과까지?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옷의 두께가 얇아지자 단기간에 다이어트 효과를 내기 위해 시술을 받고자 관련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통 다이어트클리닉이나 성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면 자세나 체형을 진단하고 교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보통 현대인들은 장기간 컴퓨터를 사용해 일하거나 책상 앞에 앉아있는 탓에 거북목, 척추측만증 등 자세와 관련된 증상을 겪기가 쉽다.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뼈에 변형이 오는 것은 물론 체내에 지방이 쌓여 복부비만 하체비만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운동과 식이조절을 꾸준히 해왔음에도 계속해서 살이 빠지지 않거나 비만 증세를 겪는 이들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자세가 문제라면 체형교정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성 환자 중에서는 하체비만, 복부비만, 다리부종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의 경우에는 골반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한다. 틀어진 골반은 다리모양을 변형시키고 골반 주변의 근육, 힘줄, 인대 등의 근막조직들을 긴장시켜 하체 혈액순환을 정체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 잠실과 수원에 지점을 둔 ‘웰206 정형외과’ 서정대원장은 “보통 비만 환자들은 살을 빼기 위해 무조건 과도하게 운동을 하거나 식이조절을 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그 전에 골반이 틀어지거나 척추가 휘지는 않았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며 “자세 및 체형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다이어트로 체중감량이 된다 하더라도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골반은 우리 몸의 중심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모든 균형에 관여한다. 때문에 골반이 틀어진 환자는 목, 척추, 턱 등의 관절도 틀어져있을 확률이 높아 전반적인 상태를 진단해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틀어진 체형을 교정하는 방법으로는 도수치료, 고주파치료, 스콜리오메드시스템, 밸런스운동요법 등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 여러 치료법이 병행될 수도 있다. 서원장은 또 “예전에는 틀어진 자세나 체형을 교정하기 위해 수술을 진행하는 사례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일상생활에의 불편함과 기타 부작용 때문에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의술이 많이 발달한만큼 비수술적으로도 충분히 체형교정이 가능하니 섣부른 결정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척추측만증은 물론 체형교정, 거북목, 일자목, 골반교정, 오다리, 휜다리, 턱관절, 안면비대칭, 평발, 족부교정, 통증클리닉과성장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교정치료도 전문 의사들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잊어버려야 더 많이 기억한다

    [고전으로 여는 아침] 잊어버려야 더 많이 기억한다

    호메로스는 불멸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뮤즈 여신의 노래를 재촉하며 시작한다. 암송시인 호메로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오디세우스의 험난한 여정을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 뮤즈에 신들려 읊었다.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기억력의 원천을 신에게서 부여받은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 시인이나 연설가들은 탁월한 기억력의 소유자였다. 암송 시인은 시민들 앞에서 1만 5700여 행이 넘는 ‘일리아스’의 시구를 줄줄 읊었다. 기원전 5세기경 아테네의 정치가들은 장문의 연설을 원고 없이 외워서 발표했다. 법정 소송에서 원고나 피고가 되는 시민들도 대필 변론가가 써 준 변론문을 달달 외워 진술했다. 문자를 기록하거나 보관할 매체가 희귀했던 고대기에 인간의 두뇌는 기억을 저장하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고대인들에게 기억술은 생존의 기술이었다. 현대인의 기억력이 이들보다 훨씬 뒤떨어짐은 분명하다. 고대 그리스 정치인들이 기억술에 관심을 둔 것도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최고의 연설가였던 키케로가 쓴 ‘연설가에 대하여’에 나오는 일화가 있다. 기원전 480년 제2차 페르시아 전쟁 당시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 함대를 격멸한 영웅 테미스토클레스도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싶었다. 그즈음 그에게 학식 있고 교양 있는 학자가 찾아와 특출한 기억술을 그에게 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그 기술로 무엇이 가능한가 물었다. 그 학자는 모든 사실을 기억해 두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그렇다면 차라리 “기억술을 가르쳐 주기보다 잊어버리고 싶은 일을 잊을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편이 나에게 훨씬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한 번 머리에 담은 기억이 소실되지 않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오히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빨리 잊어버리는 능력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인간의 기억력은 무한 충전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억의 단련을 태만히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많이 오래도록 기억하고 무엇을 빨리 잊어버려야 하는가다. 남다른 행복에 젖은 기억은 빨리 잊고 아프고 쓰렸던 시절을 오래 기억해서 삶을 늘 신선하게 하는 것도 좋으리라. 선량(善良)들은 누리게 될 특권에 대한 계산은 잊어버리고 국민들에게 쏟아부은 숱한 공약들을 절대 망각하지 않는 탁월한 기억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하자.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새로운 계급투쟁(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희상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대규모 난민과 이슬람 테러리즘은 유럽을 전후 최대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전조는 있다. 이슬람 테러리즘뿐 아니라 난민 문제는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의 한 징후로 그 기본 바탕에는 계급투쟁이 있다는 점이다. 지젝의 논쟁이 오롯이 담긴 이 책의 출간 계기는 지난해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였다. 지젝은 난민과 테러의 원인에 대해 폭넓고 심층적인 해부를 시도한다. 신비화된 이데올로기를 낱낱이 해부하면서 사회와 경제의 구체적 분석을 위한 난민의 정치경제학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철학자로서의 통렬한 문명 비판과 유럽인의 냉정한 자기비판을 과감하게 전개한다. 142쪽. 1만 3000원. 지방의 역설(니나 타이숄스 지음, 양준상·유현진 옮김, 시대의창 펴냄)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해야 건강할 수 있다.’ 저자는 9년에 걸친 끈질긴 조사를 통해 포화지방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과학계와 대중의 통념에 자리잡게 된 과정을 까발린다. 대규모 임상 실험으로 포화지방의 혐의가 대부분 벗겨진 지금도 저지방 채식 위주의 식단이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는 과학이 아니라 편견과 탄성만 있다는 게 저자의 강변이다. 저자는 북극 이누이트족이 엄청난 고지방 식사를 하면서도 심장 질환이나 비만 등으로 고생하지 않고 건강한 사례 등을 연구하며 포화지방은 과연 나쁜 것이냐는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진다. 오히려 우리 몸은 포화지방을 원하며 우리가 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동물성 식품의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게 건강해지는 비결이라고 역설한다. 512쪽. 2만 5000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더퀘스트 펴냄)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이 매주 나오고, 길을 걷다가 벼락을 맞는 사람도 있다. 통계학으로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데이비드 핸드 영국 런던임페리얼칼리지 명예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연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법칙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우연을 ‘필연성의 법칙’, ‘아주 큰 수의 법칙’, ‘선택의 법칙’, ‘확률 지렛대의 법칙’, ‘충분함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필연성의 법칙은 ‘무슨 일인가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이다. 주사위를 던지면 1~6 중 한 숫자는 반드시 나오고, 로또의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사들이면 그중 하나는 당첨된다.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이 ‘정확히 0인 것’과 ‘거의 0인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로또에 100% 당첨되는 방법’ 등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다. 300쪽. 1만 7000원. 광고로 읽는 미술사(정장진 지음, 미메시스 펴냄) 광고는 걸작 예술품을 차용해 그 수사학적 이미지를 빌려 오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명작의 이미지와 어울려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태어난다. 이 책은 정통 미술사와 달리 현대 광고를 내세워 그 속에 함축된 미술과 역사를 풀어낸 책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고대 이집트 문명부터 현대 작가 제프 쿤스까지 핵심적인 미술사를 다루며 재미난 광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저자는 현대인이 ‘광고에 매몰된 채 살아간다’는 말을 ‘이미지에 매몰된 채 살아간다’고 정정한다.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이미지이고, 그 안에는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코드가 숨어 있다. 고리타분한 미술사가 어렵다면 광고와 예술 작품의 상호관계를 풀어낸 이 책을 미술사 입문서로 봐도 괜찮겠다. 340쪽. 1만 6800원. 여행의 기쁨(실뱅 테송 지음, 문경자 옮김, 어크로스 펴냄) 비행기도 기차도 자동차도 타지 않고 자연과 대등한 조건에서 자연에 그대로 자신을 맡기며 여행하는 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문명이 주는 모든 편리함을 내려놓고 고전적 여행을 삶의 방식으로 삼은 저자의 방랑과 사유를 좇는다. 깊고 느린 시간을 공유하다 보면 저자가 발견해 낸 세상의 경이로움에 매혹될 수 있다. 저자는 히말라야에서 5000㎞가 넘는 거리를 걸었고,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에서는 말을 탄 채 3000㎞를 걷고 달렸다. 그가 선택한 여행 방식은 속도에 가려진 사물들의 모습을 느림 속에서 재발견하고, 우리가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놓쳐 버린 것들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다. 192쪽. 1만 2000원.
  • 日직장인 4명 중 1명이 화장실에서 우는 이유

    日직장인 4명 중 1명이 화장실에서 우는 이유

    일본 직장인 4명 중 1명은 회사 화장실에 앉아 동료나 선후배 몰래 울어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취업정보 사이트인 ‘마이나비’가 405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25%가 적어도 한 번 이상 회사 화장실에서 크게 울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 심리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상사와 업무적 결정을 내릴 때 느끼는 압박과 죄의식 등을 꼽았다. 이를 보도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일본은 일반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의 직장 문화는 의견이 대립되거나 노골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미치는 현상이 매우 드문 엄격한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문화 때문에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우는 행동’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언론이 조명한 ‘울음 이벤트’는 일명 ‘루이카츠’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문화 탓에 쉽게 울 수 없는 현대인들이 낯선 사람과 함께 슬픈 영화를 보거나 슬픈 음악을 들은 뒤 눈물과 울음을 ‘공유’하는 것이다. 일본의 ‘이케메소’라는 회사는 눈물을 펑펑 쏟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며, 꽃미남 남성 직원이 여성 직장인의 눈물을 닦아주는 ‘상품’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여성 직장인에게 한정적으로 운영되며, 1회 요금은 7900엔(약 8만 4000원) 선이다. 여성 직장인이 직접 원하는 스타일의 남성을 고를 수 있으며, 이러한 루이카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멍 때리는’ 주말…창의력 키우시는 중이군요

    ‘멍 때리는’ 주말…창의력 키우시는 중이군요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콘텐츠 이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각종 첨단문물 덕분에 현대인의 휴식시간은 지루할 틈이 없다. 때로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 같다는 불안감에 자유 시간에도 각종 취미나 자기계발에 열중하기도 한다.이렇듯 다양한 이유 때문에 우리의 휴식시간은 점점 더 진정한 의미의 ‘쉼’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도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지루함의 가치’들을 보도했다. ▲창의력 증진과거 연구에 따르면 약 20%의 사람은 지루함 속에서 창의력 증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루함이란 외부의 자극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은 이때 스스로 새로운 자극을 창조해내고자 한다. 덕분에 전에 없던 상상과 탐구가 이루어지고, 창의적 사고가 창출된다. ▲문제 해결지루함이 문제 해결을 돕는다는 주장은 지난 1981년의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됐었다. 당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루함은 인간을 일종의 최면상태에 빠뜨려 인간 무의식의 활동을 강화시킨다.이런 인간의 무의식적 사고는 문제 해결에 있어 의식적 사고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곤 하는데, 이는 의식적 사고에 비해 여러 가지 제약이나 규율에서 자유로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아성찰또 다른 연구에서는 지루함에 더 자주 빠지는 사람일수록 자아성찰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진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루함을 느낄 경우, 외적인 자극에 빠져있을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돌아볼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성찰은 자신의 성향이나 직업의 변화 등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타심 발현2011년에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지루함은 이타심과 공감능력을 강화해주며, 자원봉사나 기부, 헌혈 등의 이타적 행동을 유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것은 지루함이 때로 ‘인생무상’의 기분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타인에게 선행을 베풂으로써 자기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진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새로운 자극의 발견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여러 풍속도 중 하나는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모습이다. 출퇴근길, 혹은 귀향길의 승객들을 보면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느라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이 현격히 많아졌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때와는 다른, ‘느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East Anglia) 연구팀은 자연경관을 바라보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정신이 자극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니 때로는 스크린에서 자연으로 눈을 돌려, 서서히 밀려오는 감흥을 멍하니 감상해 보자.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2] 너무 사소해서 문제인 ‘지방간’

    요즘처럼 건강검진이 일상화된 세상에서는 ‘몰라서 손을 못 쓰는 병’보다 ‘알고도 가볍게 여기다가 커진 병’이 더 많다. 대부분의 경우 질환 자체를 가볍게 여겨서 생기는 문제인데, 지방간도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지방간이란, 간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지 않는데, 간에 쌓인 지방이 이 수준을 넘어서면 진단 기준에 의해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한 사람의 전체적인 비만도가 기준을 넘으면 문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너무 잘 먹고 산다’는 데 있다. 개개인의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음주 기회가 잦으며, 성인병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지방간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간을 경계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간염을 거쳐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가능성’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회사 건강검진을 시행한 뒤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의 질문을 받곤 하는데, 상당수는 지방간과 관련된 문의다. 그럴 때면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가라”고 조언하지만 더러는 “술을 좀 줄여야 하는데…”라거나 “좀 쉬어줘야 하는데…”라며 ‘불가피한 상황론’으로 자신의 건강 문제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지방간 정도가 그리 큰 문제가 될까’ 하는 인식이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탓이다. 그런 상태로 세월이 흘러 돌이키기 어렵게 상태가 나빠진 뒤에 “아, 예전의 그 지방간” 하고 탄식을 할 때는 너무 늦다. ●알코올성 지방간  이런 지방간은 크게 술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 그리고 비만·당뇨병·고지혈증이나 다른 약물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실 경우 지방 합성이 촉진되어 간에 쌓이는 데다 에너지 대사율은 크게 떨어지면서 생긴다. 또, 술을 마시면 발생하는 대사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술을 마시는 모든 사람이 지방간에 노출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지방간에 취약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의사들은 이런 얘기도 한다.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간헐적인 폭음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음주 형태가 더 나쁘다”고. 이유가 있다. 폭음은 빈번하게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간이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술을 자주 마실 경우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이런 습관은 체내 영양 부족까지 초래, 훨씬 쉽게 간질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술을 마시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방간에 노출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의료계에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모든 음주자는 지방간에 노출된다고 지적한다. 음주자의 90%에서 100%가 여기에 해당되니 ‘거의 모든 음주자’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렇게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면 이 가운데 10∼35%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10∼20%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며,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40%가 다시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많은 소시민들이 ‘술 권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일과를 마친 저녁 무렵에 모여앉아 술 한 잔 마시는 여유 속에서 소시민의 애환을 털어내고 내일 다시 세상 속으로 나설 위안을 얻지만, 그 소소한 위안에도 함정이 숨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위험인자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경계사항은 뭐라 해도 음주량이다. 음주량의 기준을 정해 마시는 것이 간 부담을 더는 첩경이다. 성인을 기준으로, 남성은 1일 40g, 여성은 20g이 적정 음주량의 마지노선이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간이 손상을 입는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알코올 10g을 섭취하게 되는 술의 양은 얼마나 될까. 소주(20도 기준)는 63cc, 맥주(4.5도 기준)는 300cc, 와인(13도 기준)은 100cc, 위스키(45도 기준)는 30cc 정도를 마시면 알코올 10g을 섭취하는 양이 된다. 쉽게 설명하면, 맥주는 한 캔, 소주 반 병, 위스키는 2∼3잔 정도 되는 양이다.  음주 습관도 중요하다. 간헐적으로 마시는 것보다는 매일 마시는 것이 더 안 좋다. 간이 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짧은 시간에 연거푸 들이키거나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시거나, 폭탄주처럼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당연히 간 부담이 커진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른 나이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도 간질환 노출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크다고 봐야 한다. 오랜 시간, 간이 술에 시달렸다면 그만큼 손상 정도도 클 수밖에 없다.  더러는 독한 술, 이를테면 위스키나 보드카 종류가 간에 더 치명적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간에 대한 부담만을 생각한다면 술의 종류보다는 총 음주량이 더 중요하다. 간은 답답할 정도로 우직한 장기여서 술을 종류별로 감당하지 않고 알코올 총량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의 손상 정도가 더 심하다. 알코올 분해 효소의 차이도 있고, 또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술에 덜 익숙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술을 즐기는 사람이 비만하고, 담배까지 피운다면 간 손상이 가속화된다. 따라서,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노력에 금연과 체중 조절을 함께 꾀해야 한다. 만약, 바이러스성 간염을 가졌다면 음주가 곧 ‘독’이 된다는 점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내가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술을 마시면 10% 정도는 다른 경로를 거치지 않고 호흡이나 소변을 통해 바로 배출된다. 마신 술이 술 상태로 배설되는 셈이다. 나머지 90%는 간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의 작용으로 아세트 알데히드로 바뀌고, 아세트 알데히드는 다시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작용으로 아세테이트로 변한다. 여기까지가 간에서 이뤄지는 알코올 대사에 해당한다.  아세테이트는 다시 지방산과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데, 이 가운데 물은 소변으로, 이산화탄소는 호흡으로 배설되지만 지방산은 그렇게 배설되지 않고 다시 간에 쌓여 지방간이 된다. 바로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사실, 지방간은 술 좀 한다는 사람의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따끔 상복부가 불편하거나 까닭없이 피로감이 오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을 두고 간의 문제라고 여겨 병원을 찾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술의 부작용에 둔감한 탓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단계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정상 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번쯤 자신의 간이 어떤 상태일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장 간명한 방법은 자신의 알코올 섭취량을 따져보는 것이다. 흔히 술자리에서 나누는 얘기가 ‘주량’이다. “당신은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는 것인데, 이에 대한 대답 역시 알코올이 아닌 술이다. ‘소주 한 병’, ‘맥주 세 캔’, ‘위스키 반 병’ 등 모든 주량의 측정은 술의 양으로 얘기될 뿐 알코올의 양은 따로 셈하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술과 관련된 병원 문진에서는 술이 아니라 알코올 섭취량(g)을 따진다. 수식이 어렵지는 않다. 일단, 알코올 섭취량을 산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술의 종류를 따져야 한다. 크게, 소주·맥주·와인·위스키·막걸리 등으로만 구분하면 된다. 이를 ‘마신 술의 양(ml)×알코올 도수(%)×0.8’의 수식에 대입해서 얻은 값이 대략적인 알코올 섭취량이 된다. ‘0.8’은 부피(ml)를 질량(g)으로 환산하기 위해 적용하는 일종의 상수이다.  물론 이런 알코올 섭취량 산출은 문진 차원이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와 CT(전산화 단층촬영)가 필요하며,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간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술도 안 마시는데 무슨 지방간?”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비만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지만 핏속의 지방질 농도가 높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스테로이드 제제를 지나치게 사용해 나타나는 부작용일 수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심한 영양 결핍에 의해서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술을 즐기지 않는 지방간 환자 중에서 염증성 간염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원인은 지방간과 유사하며, 지방 대사에 문제를 일으키는 만성질환에 동반되는 사례가 많아 최근 들어 임상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지방간이 있으면서, 다른 간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은 초기 단계의 환자들 상당수가 외관상 아주 건강해 보인다는 점도 염두에 둘 법 하다. “멀쩡해 보이던데 왜 갑자기…”하는 반전의 충격은 주로 내부 장기의 문제 때문이지만, 특히 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도 비슷하다. 비만 단계의 사람들은 대체로 신색이 멀쩡하다 못해 건강해 보이기도 하다. 비만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이 더러 건강해 보이는 외관을 가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암이나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지방간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지방간은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하지만 이런 치료적 접근을 마냥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고도비만과 지방간을 함께 가진 환자에게 “당신은 비만 상태만 벗어나면 지방간은 저절로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환자로서는 이보다 더 답답한 상황이 없을 것이다. 비만을 벗어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다.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어야 낫는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체중을 줄여야 하고, 당뇨병에 수반되어 생긴 지방간은 혈당을 충분히 잘 조절해야 한다. 또, 특정 약제가 지방간을 유발한다면 의사와 상의해 약제를 바꾸든지 아니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그런데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해 이런 일들이 쉽지 않다. 그러니 지방간이라고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간 나쁘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신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간은 대부분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은 간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제한적으로 투여한다. 식이요법의 방향은 간단하다. 섭취 열량은 줄이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및 신선한 야채를 중심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다.  흔히들 간이 나쁘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지방간은 그렇지 않다. 잘 먹고, 잘 쉬다가 상태가 나빠지는 환자들이 많다. 잘 먹고, 잘 쉬어서 비만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줄창 쉬다가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혈중 지질 농도가 높아져 지방간의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휴식과 보신’은 적어도 지방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특히 지방간이 있으면서 고지혈증이나 당뇨병·비만 등의 질병을 가졌다면 더 많은 운동이 필요하다. 물론, 운동은 규칙적이고 계획적이어야 한다. 간염 등 다른 질환과 달리 지방간은 안정보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내 지방을 소진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점,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방간을 사소하다고 여기는 한 지방간을 초래한 생활습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술이 원인인 지방간이라면 금주 수칙을 지키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지만, 습관화한 음주벽을 단번에 끊어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계속 술을 마시면 증상이 심해져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잠시 술을 멀리 하다가도 이내 술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한다.  직업 상 술을 끊기가 어렵다면 일주일에 1∼2회 이하로 음주 횟수를 줄여야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은 지방간은 금주만으로도 빠르게 좋아져 식이요법을 겸한 금주를 시작해 4∼8주가 지나면 간에 쌓인 지방이 제거되기 시작하고, 3∼4개월 정도 금주하면 대부분 완치에 이른다. 물론, 지방간의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술을 마셔도 되지만 이 경우에도 다시 지방간이 쌓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만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상태가 가벼운 경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부에서 지방간염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어 체중 조절 및 지방간 관리가 중요하다. 당연히 스스로 노력해 비만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단단한 각오가 아니면 비만에서 벗어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수칙을 몰라서 건강을 해치는 사람은 드물다. 그 보다는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항상 문제가 된다. 주변에 크고 작은 건강상의 문제를 가진 사람이 적지 않지만, 더러는 바쁜 일상에 쫓겨 시간을 못 내기도 하고, 더러는 의지가 박약해 생각만 하다가 세월을 보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건강에는 금언이다. 건강 수칙을 머리 속에 담아두는 것만으로 건강이 좋아질 리가 없다. 지방간도 그렇다. 특히나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태가 아주 심각하게 발전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에서는 원래대로 건강을 돌이키기도 어렵고, 그럴 수 있다 해도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너무 자주 들어 사소하다고 여기기 쉬운 지방간, 살면서 한 번쯤 살펴 볼 필요가 있다.  jeshim@seoul.co.kr
  • 푸석해진 환절기 피부, 물광주사가 답이다?

    푸석해진 환절기 피부, 물광주사가 답이다?

    꽃내음 가득한 봄이 왔다. 따뜻한 봄기운 덕분에 사람들의 바깥외출이 잦아진 요즘, 혹자는 급격히 건조해진 피부 탓에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봄철 유난히 심해지는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날림 등의 현상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고 탄력까지 잃게 만들기 마련이다. 최근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배우 송중기의 피부에 자극받은 현지남성들이 ‘송중기 물광주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와 아울러 국네애서도 지난 3월 초부터 국내 피부과에는 ‘물광주사’ 시술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 국내 환자들 뿐 아니라 피부미용 및 성형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요우커’ 들도 많이 찾는 시술이다. 하지만 짧은 지속기간이나 건조 증상이 심각한 환자의 경우, 효과 자체에 대한 아쉬운 후기를 토로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다. 또한 멍, 통증, 붓기, 홍반 등의 후유증이 있다는 점, 주기적으로 내원해 반복 시술을 받아야한다는 점 등 시간적, 금전적 비용 면에서 일상생활이 바쁜 현대인들의 불편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시온열린성형연구소와 ㈜아리지온 임상센터는 ‘타이니셀 리페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피부성장인자 시술로, 성장인자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노화 현상 방지에 도움을 준다.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며 주름 개선, 모공 축소, 미백 등의 효과를 가지지만 일시적 관리가 아닌 장기적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는 데서 기존 물광주사와 차이가 있다. 1회 시술 후에는 집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을 적용한다. 효과에 대해서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다. 실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0대~30대는 피부톤 개선, 모공 축소, 보습, 탄력증강, 노화예방, 40~50대는 잔주름개선, 리프팅, 미백, 보습, 안티에이징 효과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얻었다. 단순히 외적으로 보이는 피부 증상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부 속부터 재생 및 세포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효과의 지속기간이 높은 편이다. 기존 물광주사에 불편함을 느꼈던 환자들이 시술 후 메이크업이 잘 되어서 기분이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봄철과 환절기를 맞아 시중에 나와있는 기능성화장품이나 각종 시술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멍 때리기’가 시간낭비?… ‘잉여스러운 휴식’의 5가지 유익함

    ‘멍 때리기’가 시간낭비?… ‘잉여스러운 휴식’의 5가지 유익함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콘텐츠 이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각종 첨단문물 덕분에 현대인의 휴식시간은 지루할 틈이 없다. 때로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 같다는 불안감에 자유 시간에도 각종 취미나 자기계발에 열중하기도 한다.이렇듯 다양한 이유 때문에 우리의 휴식시간은 점점 더 진정한 의미의 ‘쉼’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도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지루함의 가치’들을 보도했다. ▲창의력 증진과거 연구에 따르면 약 20%의 사람은 지루함 속에서 창의력 증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루함이란 외부의 자극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은 이때 스스로 새로운 자극을 창조해내고자 한다. 덕분에 전에 없던 상상과 탐구가 이루어지고, 창의적 사고가 창출된다. ▲문제 해결지루함이 문제 해결을 돕는다는 주장은 지난 1981년의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됐었다. 당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루함은 인간을 일종의 최면상태에 빠뜨려 인간 무의식의 활동을 강화시킨다.이런 인간의 무의식적 사고는 문제 해결에 있어 의식적 사고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곤 하는데, 이는 의식적 사고에 비해 여러 가지 제약이나 규율에서 자유로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아성찰또 다른 연구에서는 지루함에 더 자주 빠지는 사람일수록 자아성찰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진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루함을 느낄 경우, 외적인 자극에 빠져있을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돌아볼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성찰은 자신의 성향이나 직업의 변화 등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타심 발현2011년에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지루함은 이타심과 공감능력을 강화해주며, 자원봉사나 기부, 헌혈 등의 이타적 행동을 유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것은 지루함이 때로 ‘인생무상’의 기분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타인에게 선행을 베풂으로써 자기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진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새로운 자극의 발견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여러 풍속도 중 하나는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모습이다. 출퇴근길, 혹은 귀향길의 승객들을 보면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느라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이 현격히 많아졌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때와는 다른, ‘느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East Anglia) 연구팀은 자연경관을 바라보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정신이 자극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니 때로는 스크린에서 자연으로 눈을 돌려, 서서히 밀려오는 감흥을 멍하니 감상해 보자.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정천구 지음, 산지니 펴냄) 한비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현상을 살피고,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며 깊이 있는 비판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256쪽. 1만 5000원. 사토 마나부, 학교 개혁을 말하다(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신지원 옮김, 에듀니티 펴냄) 배움의 공동체를 통해 세계 학교 개혁의 바람을 불러 일으킨 저자가 학교 개혁을 어떻게 할지와 학력의 문제를 통찰력 있게 다루고 있다. 204쪽. 1만 5000원. 부탄(단정석 지음, 김성철 사진, 두르가 펴냄) 국내 최초로 부탄의 국토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하면서 부탄의 문화와 역사를 총체적으로 담았다. 부분적인 여행서가 아니라 부탄에 대한 모은 정보를 담은 종합안내서다. 544쪽. 2만 8000원. 취업준비생을 위한 NCS 사용설명서(송하식 지음, 광문각 펴냄) 최근 대기업과 공공기관 공채에 적용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대한 정보와 활용 가이드를 상세하게 다룬 전문 서적이다. 316쪽. 2만원. 인문학 따라쓰기-명문으로 묻고 필사로 답하고(고정욱 엮음, 스크린영어사 펴냄) 고정욱 작가가 현대인의 외로움과 상처에 위안이 되는 동서양 인문학 고전 속 명문장들을 골라 따라 써보도록 한 필사책. 256쪽. 1만 4800원. 도둑왕 아모세(유현산 지음, 조승연 그림, 창비 펴냄) 3400년 전 이집트에서 도둑 소년 아모세가 사라진 보물을 찾는 신비한 모험을 촘촘하고 활기찬 서사로 직조한 이야기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초등 고학년 부문 대상작. 184쪽. 9800원.
  • [건강을 부탁해] 5가지 행동, 7가지 음식…스트레스 퇴치법

    [건강을 부탁해] 5가지 행동, 7가지 음식…스트레스 퇴치법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현대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질병을 떠안고 산다. 하지만 '스트레스 제로'의 삶은 현실 속에서 존재할 수 없다. 그저 잘 달래고 풀어가면서 사는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청소, 잠, 운동, 먹기 등 개인적인 상황과 취향에 맞는 해소법이 있고,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 또한 있다. 최근 영국의 유명 영양·건강 학자인 마릴린 클렌빌 박사는 현대인들이 생각보다 따라하기 쉬운 스트레스 퇴치 방법 5가지를 소개했다. 여기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흔히 쓰는 수단 중 하나인 음식 처방 또한 있다. 이왕 먹어서 풀 것이라면 '잘' 먹어야 한다. 스트레스 퇴치 음식 7가지를 함께 소개한다. ◆1. 적게, 자주 먹는다클렌빌 박사에 따르면, 혈당을 조절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장시간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올바른’ 음식을 먹지 않는 습관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클렌빌 박사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2~3시간에 한번씩, 조금씩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면서 “아침과 점심, 저녁 사이에 아몬드 10~12알이나 통조림 참치 약간, 혹은 완숙 달걀 등을 섭취해주면 좋다”고 설명했다. ◆2. 크게 웃는다웃는 것은 기술이나 비용,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그저 웃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을 건강하게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웃음이 우리 몸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동시에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낮춰 준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3. 시간대별 다른 강도로 운동한다잠들기 직전, 지나치게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은 도리어 수면에 방해가 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높아진다. 클렌빌 박사는 “저녁시간에는 가볍게 걷거나 요가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근육을 이완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도와준다. 아침이라면 달리기 또는 에어로빅 등의 운동이 좋다”고 설명했다. ◆4. 푹 쉰다상식과도 같지만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휴식을 취하는 것은 크게 웃는 것만큼이나 쉽게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일을 하다가 혹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겼을 때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조용한 곳에서 스마트폰을 꺼둔 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때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5초 정도 참은 후 뱉는 동작을 취하면 짧은 시간 안에 스트레스를 퇴치할 수 있다. ◆5. 카페인을 멀리 한다카페인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더욱 많이 분비하는 방아쇠 역할을 하며, 피곤한 몸을 더욱 피곤하다고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소화불량이나 만성피로, 두통 등의 부작용과 함께 스트레스 지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대부분은 차나 커피에만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초콜릿, 탄산음료 등에도 다량의 카페인이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음식 7가지는 아래와 같다. 스트레스를 쫓아낼 때, 스트레스를 예방하고자할 때 곁에 두면 좋을 음식들이다.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자칫 이것저것 먹어댔다가는 스트레스 해소와 두툼한 배둘레를 맞바꾸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까 말이다.  ◆1. 통밀빵천연 우울증 치료제라고도 불리는 통밀빵. 트립토판이라고 불리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한다. 트립토판이 정서적 안정 효과가 있다는 것은 연구로도 입증됐다. 트립토판은 칠면조 고기에도 많이 들어 있다. ◆2. 생선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낙천적이다. 바다에서는 기분이 느긋해질 뿐만 아니라 생선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 핀란드, 영국, 미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생선을 많이 먹는 지역에서는 심각한 우울증 환자가 적다. ◆3. 물매일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수분 부족으로 인한 나른함을 방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위에서 강조했듯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섭취하면 이뇨 작용으로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4. 우유따뜻한 우유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생리 중인 여성에게 효과적인데 긴장감·스트레스·초조함을 해소할 수 있다. ◆5. 바나나바나나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트립토판의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게 한다. 또한 바나나에 든 마그네슘은 긴장감을 완화하고, 비타민 B6는 뇌의 활동을 촉진해 정신을 맑게 깨우는 작용을 한다. ◆6. 고추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입안의 신경 말단을 자극한다. 이로 인해 뇌는 단시간 내에 기분을 북돋워주는 엔돌핀을 분비한다. ◆7. 아침 달걀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달걀을 잘 먹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달걀은 우리 몸에 좋은 ‘긍정 호르몬’을 분비하는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클렌빌 박사는 “‘식단을 바꾸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행복 호르몬’이라 부르는 세로토닌 호르몬 수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계란이나 바나나, 아몬드나 땅콩 등에는 세로토닌을 구성하는 트립토판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사랑과 지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사랑과 지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최근에 사랑니 하나를 잃었다. 그런데 그저 그런 사랑니가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에 맨 뒤의 큰 어금니를 잃었는데, 기묘하게도 바로 그 공간에 자리를 잡은 긴요한 사랑니였다. 얼추 계산해 봐도 반세기 넘게 어금니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사랑니였다. 그러니 그 사랑니가 뽑혀 나간 자리는 무척 허전했다. 씹을 때 느끼는 불편함과는 차원이 다른, 어떤 본질적인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며칠 전 바로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했다. 씹는 데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 자연스럽게 다른 한쪽으로 씹게 될 걸 생각하니 인위적으로라도 씹는 균형을 잡는 게 좋겠다 싶어 그렇게 결정했다. 그런데 이런 시술 과정을 겪으면서 뜻밖에도 만감이 교차했다. 한국어에서는 ‘사랑’니라고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지혜’의 이(wisdom tooth)라고 한다. 실제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괜히 사람에게 고통을 안기는 이빨을 두고 사랑이니 지혜니 하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아마도 사랑을 알고 지혜를 접할 10대 후반 곧 성인이 된 자라야 그런 이빨을 경험할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 붙여진 것 같다. 그 이빨을 어떤 문명권에서는 이성 간의 사랑에 눈뜰 나이가 됐다는 일종의 ‘자격증’으로 인식했고, 어떤 문명권에서는 지혜를 알고 실천할 만한 나이가 됐다는 하나의 ‘인증’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그런데 사랑니가 갖는 바로 이런 상징성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현대인은 살면서 이를 꽤 뽑는다. 사랑니도 그렇다. 심지어 사람(주인)에게 아무런 고통도 불편도 주지 않는데도, 그 주인은 치과의 현대의술을 동원해 사랑니를 아예 발본색원(拔本塞源)해 버린다. 그런데 이런 행위를 인류 문명사의 맥락에서 보자면 나이가 들어 갈수록 어른답게 더욱 빛을 발해야 할 두 가지 덕목, 곧 사랑과 지혜의 뿌리를 아예 미리 제거해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에 어쩔 수 없이 사랑니를 뽑으면서 크나큰 아쉬움이 온몸을 감싼 이유는 바로 이런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또한 임플란트를 하면서 느낀 자괴감은 사랑과 지혜를 제거해 생긴 그 공간에 아무런 감정도 느낌도 없는 인공 조형물을 기계적으로 박아 넣었다는 사실에 닿아 있다. 나도 이제 50대 중반인데, 내 생각과 언행에는 과연 사랑과 지혜가 묻어나는가? 내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가? 단순한 처세술이 아닌, 삶의 지혜를 그들과 진정으로 나누는가? 사랑과 지혜는 인간의 유연성과 포용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키워드이자 양대 축인데, 그것을 상징하는 근원(사랑니)을 상실한 내게는 과연 무엇이 남을까? 혹시라도 마치 임플란트 철심처럼 나의 마음과 삶도 그렇게 경화(硬化)될 것이라는 징조는 아닐까? 사랑과 지혜의 뿌리를 네 개나 갖고 태어났는데, 이제 어느덧 두 개를 잃었으니, 그만큼 내 삶과 생각도 경직되지는 않을까? 사랑니가 있던 공간을 대신한 임플란트 철심처럼 내 마음도 고집불통으로 강퍅해지지는 않을까? 주위 사람들을 사랑과 지혜로 포용하는 나무그늘 같은 ‘어른’으로 나이를 먹어 가지 못하고, 혹시라도 자기만 항상 옳고 남들은 죄다 그르다면서 어떤 소통도 거부하는 한갓 고집쟁이 ‘노인’으로 늙으면 어떡하나? 내심 두렵다. 눈을 돌려 2016년 현재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둘러본다. 정치 무대 위의 군상들은 다들 선남선녀인 양 미소 지으며 입을 열어 한 표를 구하지만, 혹시라도 사랑과 지혜의 근원을 이미 오래전에 제거해 버린 입안에는 딱딱하고 감정 없는 임플란트가 박혀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선거만 끝나면 다시금 어깨에 힘주며 안하무인 식의 옹고집으로 똘똘 뭉치는 것은 아닐까? 민주주의의 생명인 합리적이고도 상식적인 대화와 절충 소식은 여간해서는 들어 보기 어렵고, 독선과 아집으로 뭉친 이전투구 뉴스만 하루 세 끼 밥 먹듯이 자주 접하는 현실이니 하는 말이다. 차라리 그저 사랑과 지혜의 이빨만 잃었다면 그 공간을 새롭고 건설적인 유연성 좋은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있다는 기대라도 하겠건만, 요즘 인왕산 자락과 여의도로 출근하는 이들의 입안에는 죄다 쇠처럼 딱딱한 ‘임플란트’뿐인 것 같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못내 무겁다.
  • 男女에 따라 ‘효과적인 운동시간’ 따로 있다 (연구)

    男女에 따라 ‘효과적인 운동시간’ 따로 있다 (연구)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라. 이를 뛰어넘는 다이어트의 왕도는 없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방법은 계속 쏟아지고 있다. 다이어트의 무한궤도에 빠진 현대인들은 여전히 묘책을 찾아 헤맨다. 간절히 다이어트를 원하는 현대인들은 물론, 연구자들 역시 그들에게 해법을 주고자 한다. 그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다이어트의 방법 하나가 제시됐다. 지방연소효과를 높이 끌어올리려면 남자와 여자의 운동 시간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시점의 차이는 바로 식사와 운동 시간대의 관계. 의학 전문가들은 식사 시점에 따른 남녀의 운동 효율 차이를 분석하는 실험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남성 13명과 여성 17명을 모집해 4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1주 3회씩 고강도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실험기간 처음과 마지막에 기초대사량, 체중, 허리둘레, 혈당농도, 혈중지방농도 등을 측정해 각자 운동의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 기간 내내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운동 전 또는 운동 후에 탄수화물 음료를 복용토록 지시했다. 일부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칼로리가 없는 가짜 탄수화물 음료를 마셨다. 이렇게 각자의 칼로리 섭취 방식을 다르게 설정함으로써 연구팀은 식사 시점에 따른 운동 효과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경우 식사 전, 남성은 식사 후에 운동을 했을 때 지방 연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우선 여성들의 지방 연소량은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그리고 운동 전에 탄수화물 드링크를 마신 여성들의 경우 다른 여성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 최대 22% 더 많은 지방을 소모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면 남성 참가자들의 경우 운동 후에 탄수화물을 마신 사람들의 지방 연소량이 다른 남성들과 비교해 8% 더 많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지방 연소 패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여성보다 근육이 더 많기 때문에, 주로 근육에 축적·사용되는 영양소인 탄수화물의 소모가 여성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만약 남성이 운동 전에 식사를 하면 섭취된 탄수화물이 근육에 저장되는데, 이것이 전부 소진되기 전에는 신체가 지방을 연료로 삼을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지방연소 속도가 감소하게 되는 것. 연구에 참여한 서리대학교 아담 콜린스 박사는 “남성의 경우 공복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더 많은 연료를 소진시키기 때문에 지방을 더 신속히 연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여성들의 경우, 체내에 축적된 탄수화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방을 먼저 연소시키는 신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콜린스 박사는 “여성의 신체는 글루코스(탄수화물)를 절약하기 위해 지방을 태운다. 이는 태아에게 나눠줄 글루코스를 남겨두기 위한 진화학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여성들의 지방연소 과정은 운동을 마친 뒤 3시간 동안에 걸쳐 대부분 이루어진다. 그런데 만약 운동 후 1시간 30분이 지나기 전에 탄수화물이 섭취되면 이 지방 연소 현상은 저해되고 만다. 따라서 운동을 마친 직후 음식을 먹는 것은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에겐 금물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당신이 알아채지 못하는 ‘심장질환’ 징후 7가지

    당신이 알아채지 못하는 ‘심장질환’ 징후 7가지

    심장 관련 질환은 더이상 부모님 세대 등 노년층이 걱정해야할 수준을 뛰어 넘었다. 이유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다.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도 심혈관계 질환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만연돼 있다. 하지만 몸은 정직하다. 심각하게 아프기 전 반드시 '시그널'을 보낸다. 몸을 사용하는 이가 가볍게 여기며 넘길 따름이지 반드시 SOS 신호를 보내는 만큼 그 시그널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쉽게 드러나는 것이 흉통이다. 하지만 심장 관련 질환으로 흉통이 나타날 정도라면 이미 일정 정도 상황이 진행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해외언론들은 심장 관련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사람들이 잘 알아채지 못하는 심장관련 질환 전조 증상 7가지를 소개했다. 1. 심한 코골이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 증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비만 혹은 비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데,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성 무호흡을 동반한 코골이 증상은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심장마비 및 중풍,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붓고 피가나는 잇몸 잇몸 질환 역시 중요한 시그널이다. 잇몸과 관련한 바이러스 성 질환 등은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며, 이는 턱뼈의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염증성 질환이 지속될 경우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은 대동맥의 동맥류와 뇌혈관 뇌동맥 경화증, 심장의 협심증의 원인이 되며, 특히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시한 채 방치할 일이 결코 아니다.   3. 어깨 또는 목 근육 통증 늘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직장인들에게 어깨와 목 주변의 뻐끈함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앉은 자세의 문제 만은 아니다. 여기에서도 심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많은 심장마비 또는 심근경색 환자들은 질환을 발견하기 전 심장부위의 통증 뿐 아니라 목이나 어깨 결림 등의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4. 성 기능 장애 이는 남성의 자존심 문제 만이 아니다. 성기능장애는 동맥장애의 증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동맥에 각종 찌꺼기가 쌓이면 성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결국 순환계로서 심장 혈관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한 젊은 남성이 발기부전을 겪는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경우 성욕 감소는 폐경의 증후이고 폐경기가 되면 여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역시 치솟는다. 폐경이 직접적으로 심장관련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더라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를 유발하면서 심장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속쓰림 및 소화불량 속쓰림과 소화불량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감기처럼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 역시 심장질환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메스꺼움이나 구토증상, 호흡이 거칠어지고 소화가 되지 않는 증상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신호가 심장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흔치 않다”고 경고했다. 6. 쉽게 붓는 발과 다리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이 증상은 심장질환 중에서도 심부전과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다리가 잘 붓는 사람 중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호흡이 불규칙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심장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7. 심장마비 직전의 증상 단순한 심장질환의 전조가 아닌, 심장마비 직전의 증상은 더더욱 숙지할 필요가 있다. 턱 주변과 목, 어깨 등이 갑자기 참기 어려울 정도로 아픈 경우, 의심해야 한다. 또한 구토가 나거나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경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러움증이 심각해지는 경우, 가슴 한 가운데가 눌리는 느낌 등은 심장마비를 의심할 상황이다. 이때는 급히 119로 전화하거나 주변 사람들은 응급처치로서 심폐소생술을 처치해야 한다. 자신에게 심장질환이 없다 하더라도 미리 심폐소생술을 숙지해둬야할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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