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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그림 재구성… 제도권 비판”/24일부터 경주서

    ◎「휴먼,환경 그리고 미래전」 경주 선재미술관이 오는 24일부터 9월21일까지 마련하는 「휴먼,환경 그리고 미래전」은 현대 인간들이 안고 사는 복잡다기한 문제들을 독특한 언어로 표현해내는 흥미있는 전시회다. 미국의 에드워드 키엔홀츠,린 폭스,길버트 & 조지,일본작가 야스마사 모리무사등이 환경과 인간문제를 다룬 설치,사진작품 6건을 선보인다. 이들 작가들의 특징은 사물이나 오브제 혹은 유명그림등을 조각 재구성해 사회나 제도권을 비판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을 활용해 친근감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인류가 공통적으로 갖는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과 낙관적인 입장을 정형화된 조형의식에서 벗어나 자기나름대로의 언어로 나타내주고 있는 셈인데 작품안에 풍자적인 생각이 내포돼 관객에게 직·간접적으로 문제점을 제시하는 분위기다.이 가운데 에드워드 키엔홀츠는 주로 여행을 통해 얻은 물건이나 사진,고물상에서 발견한 오브제를 재배치하거나 조립시켜 사회적 시사성이 강한 설치작품을 만들어온 작가.이번 전시엔 쓰러져가는 아파트 문틈으로 보이는 죽어가는 외로운 노인을 다룬 「솔리17」을 비롯해 부부생활이 오랜 결혼생활로 인해 서로 상처받고 무관심해지는 점을 보여준 「11판 승부」,운명이 결정된 인간들이 그에 순응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세계를 도는 회전목마」등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10일 사망한 후 열리는 첫 전시회여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 현대인의 인간성회복을 담은 린 폭스나 현재 경험하는 세계를 과거의 유명작품과 합성하는 야스마사 모리무사,인간의 내면속에 있는 두려움을 표현한 길버트 & 조지의 작품들도 현대인의 문제점을 흥미있게 전달하는 볼거리들이다.
  • 거대조직사회의 비인간화 고발/오태석 연극제…이윤택연출「비닐하우스」

    ◎강제 채혈하는 수용소… 제도적 폭력 그려 「오태석 연극제」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로 화려한 테이프를 끊은 이 행사가 「천재적 의외성」의 연출가 이윤택이 객원연출한 문제작「비닐하우스」(오태석작)에 이르러 빛을 더하고 있는 것.특히 이번 무대는 각기 양보할 수 없는 연극세계를 구축해 온 두 「괴벽스런」연극인이 극본과 연출로 한자리서 만났다는 점에서 한층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9년 초연 당시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으로 연극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조직의 힘과 관료체제의 경직성을 우화적으로 비판한 실험주의적 성격의 정치극.집단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이데올르기에 의한 세뇌교육이 인간성을 어떻게 황폐화시켜 나가는가를 섬뜩하게 묘사한다. 무대는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국민들의 피를 집단 채혈하는 비닐하우스 내부.모든 것이 감시와 통제에 따라 이루어지는 밀폐된 획일사회를 상징한다.일사불란한 질서만을 강요받는 이곳에 어느날수은 중독증 소년이 천장 배기구로부터 굴러 떨어지면서 일대소동이 벌어진다.소년은 고통스런 토악질을 해대지만 재소자들은 질겁만 할 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이때 신입재소자가 나서서 소년의 고통을 웅변한다.그러나 이 역시 공허한 메아리만 남길뿐 이라는 것이 기본줄거리. 기발한 가상 우화가 황당무계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이 작품은 고도의 상징이 빚어내는 모호함이 약점이긴 하지만 「거대조직사회의 비인간화 고발」이라는 선명한 자기 목소리를 담고 있다.「국민적 합의」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제도적 폭력과 스스로 구속된 삶을 선택하는 현대인의 소시민근성을 고발하는 한편 수은중독증 환자를 통해서는 미래산업문명사회의 역기능에 대한 암울한 경고도 겯들인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씨는 『조직과 개인,인공적인 기계문명과 원시적인 생명력의 대결을 통해 보다 인간화된 미래사회의 윤리를 제시하는데 이 극의 목적이 있다』며 『농축된 은유와 상징에 의존했던 초연때와는 달리 극의 이야기 구조를 보강,난해성을 순화시키는데 연출의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7월5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평일 하오 7시30분,토·일·공휴일 하오 3시·6시 공연.
  • 상쾌하고 안락하게/욕실 새단장 유행

    ◎덩치큰 욕조대신 간편한 샤워부스 설치/세정기 비데·안마기능의 거품욕조 인기/흰색일변도 탈피… 분홍·연두 등 실내색깔 바꿔 날씨가 더워질수록 쾌적한 집안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최근 생활의 고급화 욕구 속에 집안내 욕실이나 화장실등을 보다 상쾌하고 안락하게 꾸미려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따른 용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등지에서는 욕실의 욕조를 없애고 샤워부스를 설치하거나 화장실용 세정기인 비데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으며 컬러도 종전의 백색일변도에서 벗어나 검정이나 파스텔조의 분홍이나 연두등까지 보이고 있다. 설치붐이 일고 있는 샤워부스는 사각공간을 조금이라도 줄여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것.바쁜 현대인들이 시간에 쫓겨 목욕보다는 샤워를 자주 하는 것으로 생활패턴이 바뀜에 따라 욕조를 들어내고 샤워부스로 대체하거나 욕실이 두개인 가정은 한곳에 샤워부스를 설치하는 쪽으로 바뀌는것.샤워부스는 가로,세로 1m씩의 공간만 있으면 특수강화유리를 주재료로 쉽게 설치할수 있으며 샤워부스 설치·시공비용은 50만∼2백50만원선으로 국산제품도 선보이고 미국제 독일제등도 있다. 한편 냉·온수를 뿜어 씻어주어 화장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세정기 비데는 가장 단순한 냉수 전용 단순세정식 비데에서부터 마사지기능,온풍건조,탈취 등 다기능의 고급품까지 나오고있다.치질 변비 예방효과도 겸한다고 선전하고 있어 신축주택에는 옵션품목으로 채택되기도 할만큼 인기다.가격은 7만원짜리 부착형에서부터 1백20만원짜리 수입품에 이르기까지 폭넓다.안마기능을 갖춘 거품욕조도 인기품목으로 2백만원대의 국산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세면대는 고급스런 파스텔색조의 카운터형이 인기. 한편 번거로운 작업을 덜어주는 제품도 등장해 건축설비보수업체 그린핸드(주)등과 같은 곳에서는 기존 욕실을 뜯지 않고 타일의 표면을 재처리한뒤 그 위에 스프레이로 자기를 코팅하는 공법으로 하루만에 욕실을 개조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쓰고있다.시공비도 평당 10만원으로 타일시공의 3분의1에 불과하고 쓰레기와 소음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게 업체측의설명이다.이밖에 바닥판과 벽체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선 조립만하는 조립식 욕실도 등장해 아파트 오피스텔 등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보급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고급화추세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욕실은 송·배수관 때문에 배치변경에 따른 실내장식효과가 적어 욕실용품의 교체에 의존하기 쉬우나 가격이 수입품의 경우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흔해 사치를 부추긴다는 시각이다.이와 관련,인테리어업체인 경림토탈하우징의 이호석대표는 『국산자재는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루바삐 품질좋은 국산자재들이 많이 개발되어 가장 기본적인 생활공간인 욕실이나 화장실등 보이지 않는곳에 투자하려는 욕구를 해결해 주고 수입품들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3인/초여름 밤 창작무 향연

    ◎김긍수·제임스전·김길용씨,29·30일 각각 안무작품 발표회/김긍수작 「아마빌레」… 극적인 요소 배제/제임스전 「공간에서」… 관절움직임 강조/김길용작 「다시잠…」… 과거·죽음 등 표현 『발레는 더 이상 여성무용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립발레단의 남성 트로이카인 김긍수(36),제임스 전(35),김길용씨(26).이들 세명의 남성 발레리노들이 자신의 독특한 분위기를 담은 창작 발레작품을 선보이며 초 여름 나른한 무용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국립발레단(단장 김 혜식)은 오는 29,30일 하오 7시30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발레」 발표무대를 갖는다. 9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춤판은 그동안 침체의 기미를 보여온 소극장발레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무대로 최근 우리 발레계의 창작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올 초 국립발레단 지도위원으로 임명된 김긍수씨는 3년만에 새로운 안무작품 「아마빌레」를 내놓으며 원숙한 발레세계를 펼쳐 보인다.지난 90,91년 「가을」 「봄의제전」등의 신작발표를 통해 안무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특유의 성실하고 차분한 무용세계를 구축해 온 중견춤꾼.이번에 소개할 「아마빌레」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곡을 배경음악으로 한 클래식 소품으로 줄거리나 극적인 요소가 생략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올해초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국립발레단으로 이적,행위예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제임스 전씨는 신작「공간에서」를 선보인다.관절의 움직임이 특히 강조되는 이 작품은 일정한 틀에 구애됨이 없이 무용수가 공간의 자유를 최대한 실현함으로써 현대인의 일상탈출 심리를 묘사한다.인도 작곡가 트리아트마와 아일랜드의 팝가수 엔야가 음악을 맡았다.「자유혼의 소유자」인 제임스 전씨는 『관객이 강요된 메시지에 따라 작품을 감상하기 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작품의 의미를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안무의도를 밝힌다. 재기넘치는 기량과 내면탐색의 연기가 강점인 김길용씨는 올해로 입단 3년째를 맞는 「캐릭터 댄스」통.「돈키호테」의 산초 판자역,「백조의 호수」의 광대역등 강한 개성과 연기적 요소가 강조되는 독특한 역할을 도맡으며 「성격무용가」로서의 재능을 키워왔다.이번에 올릴 작품은 「다시 잠들지 못할 꿈」.그의 안무 데뷔작이기도 한 「다시 잠들지…」은 되돌아 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죽음이란 인생의 분기점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25분짜리 소품이다.신디사이저 음악의 대가인 반젤리스의 감미로운 선율이 춤을 탄탄히 받쳐준다 이번 무대에는 김인희 이재신 연은경 김선호 강준하등 국립발레단의 역량있는 무용수들이 출연,소극장발레 특유의 깊은 멋을 전해준다.
  • 콩/“석유 대체할 날 멀지않다”

    ◎미 대두협 레이젠박사 「콩가공 국제심포지엄」서 발표/미·불·독 등 차량연료 콩디젤 개발경쟁/매연적고 폐기물 자연분해 최대 장점/인쇄인크 대체원료·살충제까지 말들어 『우리의 밭이나 논두렁에서 자라는 콩으로 자동차연료와 살충제를 만들고 신문 인쇄잉크도 만들어 쓴다면­』이는 점차 고갈돼 가는 석유자원의 대안을 찾기에 여념없는 현대인의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다. 현재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오스트리아등 유럽에서는 탈석유화의 해답을 콩으로부터 얻어내려는 노력이 활발히 일고 있는 것이다. 오는 17일 건국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콩생산및 가공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미대두협회 로이저 레이젠박사(벨기에인·마케트 매니저)는 『콩이 그린라운드 시대의 저공해 환경제품으로서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21세기 중반엔 콩이 석유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레이젠박사는 그 근거로 「식물성 쇠고기」에 해당하는 콩은 단백질·지방질·레시틴등 산업용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 폐기물은 자연에서 쉽게 분해돼 대기오염및 수질오염등의 환경파괴 위험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그는 또 콩이 매년 수확되는 농작물로서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부존자원의 고갈이라는 공급의 한계를 극복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역설했다. 이에따라 유럽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콩의 산업적 활용이 이미 상당한 진척을 보여 몇몇 부분에서는 상업화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레이젠박사는 전했다. 현재 구미에서 진행중인 콩의 환경·산업 제품화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자동차연료 이용 분야.일반적으로 콩기름은 경유보다 점도가 높고 저온에서 쉽게 결정화되며 산화및 중화반응 또한 곧잘 생긴다.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은 콩기름과 경유를 섞어 쓰면 줄이거나 없앨수 있다.「콩디젤」은 일반 경유를 완전 대체할수가 있고 적당한 비율로 혼합 사용도 가능하다.현재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콩디젤 사용을 적극 권장,세제우대혜택까지 부여하고 있다.또 미국·이탈리아·오스트리아도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이는 콩디젤이 매연발생을 현저히 낮추고,디젤차량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산성비의 주범인 이산화유황가스의 배출을 크게 억제하면서도 엔진의 출력과 마력,연료효율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콩은 또 지난 87년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인쇄잉크의 대체원료로도 활발히 이용돼 오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LA타임스를 비롯한 1천3백여개의 일간지가 「콩잉크」로 인쇄되고 있으며 벨기에의 경우 모든 신문에서 이미 기존의 광유를 대체했다. 콩잉크는 생분해물질이기 때문에 생태학적으로 안전하고 용매에 의한 대기오염을 극소화할 수 있으며 인쇄속도가 빠르다는게 장점.또 인쇄공장 종업원의 건강을 해치는 휘발성유기성분의 생성을 최소화하며 신문폐지 재활용도 훨씬 쉽게 할수가 있다. 이밖에 곡물저장소에 광유대신 콩기름을 뿌려주면 보다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먼지 발생을 억제할수가 있다.그리고 콩기름으로 만들어진 살충제는 콩기름의 높은 불포화도 때문에 작물의 잎에 더 오래 부착되며 폭우뒤에도 잘 없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휘발성이적어 살충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한편 콩단백(대두박)의 산업·환경 제품화는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콩플라스틱·콩접착제·콩실크·콩건축자재등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레이젠박사는 『앞으로 50∼1백년 뒤면 석유는 완전 고갈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콩의 산업적 이용은 당장의 경제성 보다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콩기름을 버스나 택시등 대중교통수단의 연료로 사용할 경우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막대한 환경이익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30일자정 윤초 실시

    【워싱턴 AP 연합】 오는 30일 자정을 기해 6월이 「1초」 늘어나게 된다. 파리의 국제지구자전국은 최근 6월중 「윤초」가 필요하다고 판정했으며 미해군관측소와 국립표준기술연구소등이 「윤초」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30일 23시 59분59초부터 자정까지의 1초는 「2초동안」 계속된다. 시계에 윤초가 덧붙여지기는 지난 72년 이후 19번째인데 이같은 윤초작업이 필요한 것은 지구의 자전이 시계의 주기만큼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 이에 따른 「차이」가 큰 것은 아니나 극초의 정밀시대에 살고있는 현대인들에게 이같은 「차이 조정」은 필수적인 것이다.
  • 자동차·컴퓨터·카메라 디자인으로 승부건다(현장 세계경제)

    ◎미 우수디자인 통해 본 최근 흐름/편의성·세련미에 초점 맞춰 제작/간단명료하게 제품의 특성 부각/평판 모니터/두께 4분의1로 줄여 공간 활용/메시지 패드/포켓형 메모수첩에 PC기능 집약/캡티바카메라/인화된 사진 내부저장토록 설계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가지다.첨단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제품의 특성을 한눈에 알아보게끔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이것 또한 무시못할 항목이다. 특히 대규모 병원에서 정밀의료기기를 다루는 의사처럼 복잡한 설명서를 일일이 읽을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을 위해서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간단명료한 디자인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선정한 산업디자인 우수상품들은 형식미와 실용성이 어우러진 최근 첨단 디자인계의 현황을 잘 보여주었다.이번에 선정된 컴퓨터,CD롬,와이어리스 스테레오등은 한결같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돼 제품화에 성공했다.또 이들은디자인이 신소재 개발과 신가공기술의 채택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디자이너철학 또한 담고 있다는것. 조잡한 외형 때문에 두꺼비만큼 흉물스럽다는 혹평을 받고도 우수상품에 선정된 러버메이드사의 소형 플라스틱 옥외창고(SHED)와 블랙&데커사의 「파워샷 스테플러」는 좋은 예이다.쉐드는 외형보다는 폴리프로필렌 패널이라는 소재로 사용자 편의와 부식 및 마모가 잘 되지않는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했고 스테플러는 사용자 편의를 추구하면서도 다이캐스팅 기법으로 부품 숫자를 줄이는 디자인에 주안점을 둬 제작의 용이성을 증가시켰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주간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는 이같은 디자인의 흐름을 「소비성제품의 강세를 반영한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5년동안 미국 산업디자인업계를 선도해온 컴퓨터와 의료기기에 비해 자동차,카메라,음향기기등 소비성제품의 디자인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미학적이면서도 동시에 철저하게 시장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 17만9천대의 주문을 받아놓고 있는 크라이슬러사의 보물단지 「닷지네온」이 좋은 예.이 차는 자사의 이미지에 맞게 전조등을 다소 보수적인 느낌을 주는 직사각형에서 타원형으로 변형,승부수로 내 세웠다.이로써 소형 세단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위를 확보 할 수있었다. 한편 메시지를 구체화한 건축물 디자인도 선정됐다.93년 개관한 워싱턴의 「홀로코스트(대학살)기념관」은 나치만행을 명쾌히 전달하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감상적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다.디자이너 랠프 애플바움씨가 변호사처럼 사진·기록영화·주석등 역사적 증거물들을 단계적으로 배치,대학살의 증거를 명백히 인식시키는 디자인 전략을 세운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인스턴트 카메라업계를 석권한 폴라로이드사의 「캡티바」는 혁신적 기술이 제품화 됐다.92년 유럽에 이어 지난해 미국시장에 소개된 캡티바는 인화된 사진의 내부 저장방식을 채택,사용자 편의를 추구했다.물론 자동초점방식과 소형화는 당연히 채택됐다. 속도와 메모리의 제품차별화가 한계에 달한 컴퓨터업계의 작품은 단순히 색상변경차원이 아니라 고기능 포켓사이즈 컴퓨터개발과 함께 모니터의 두께 축소,곡면처리,그리고 코더를 제거하는 것등으로 승부를 겨뤘다. 특히 포켓사이즈 전자메모수첩인 「뉴턴 메시지패드100」은 PC기능과 메모수첩을 접목했고 지바디자인과 휴렛패커드가 공동제작한 「평판모니터」는 무게와 두께를 기존의 4분의1로 줄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특히 이 제품은 차지 면적이 0.5평방피트에 불과,공간이용도도 높였다. 「데스크 조각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모토롤라사의 「시리즈900」컴퓨터는 나사불량 및 부품조립상의 결함으로 인한 소비자불만을 해소한 미니컴퓨터이다.디스크와 테이프 드라이브는 마치 CD플레이어 처럼 컴퓨터 본체 새시에 내장된 플라스틱 트레이에 넣으면 된다.각각의 모듈을 연결시키는 코더와 케이블은 없다.필요한 경우에 모듈을 층층이 쌓기만 하면 모듈 아래위의 접속구로 통해 전기적 연결은 자동으로 완료된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총7백14점으로 93년(6백75)보다 양적증가를 보이고 디자인 중시 경향을 나타냈다.그러나 「실용성」과 「심미성」간의 디자인업계의 뿌리깊은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 영화감독 장길수씨 TV극 제작/미니시리즈 3부작 「생의 한가운데」

    ◎새달 MBC통해 방송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는 등 화려한 경력의 영화감독 장길수씨가 TV 미니시리즈 3부작 「생의 한가운데」 제작에 한창이다. 감독데뷔 10년 째를 맞아 장감독이 처음으로 만드는 TV작품인 「생의…」는 드라마나 영화로는 처음 보험설계사와 보험회사 조사과 직원이라는 이색 직업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갑작스런 40대 남자의 돌연사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피폐한 삶의 무게 때문임을 강조하려는 것이 이 드라마의 목적이다. 이러한 주제의식때문에 미스터리류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한 결론이 여백으로 처리된다.어렵지않게 짐작할 수 있는 죽음의 원인을 시청자 스스로가 판단토록 하려는 것이다. 장길수감독은 이 드라마에서 이야기 위주의 일반적인 TV드라마와 달리 영화감독답게 영상미를 추구하겠다고 밝히고있다.이때문에 VTR테이프를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제작과 연출을 분리하는 등 영화와 똑같이 제작된다.제작비도 일반 드라마의 2배가량인 8천여만원을 들이고 있다. 탤런트 정동환이 40대 자동차영업소장역을 맡고 하희라와 이효정이 보험설계사 서영주역과 보험회사 조사과 대리 김진일역을 각각 맡았다. 독립 프로덕션인 제일기획이 제작하는 이 드라마는 오는 7월 M-TV를 통해 방송되며 현재 25%가량의 제작을 마쳤다. 이장호감독에 이어 두번째로 TV에 진출하는 장감독이 안방극장의 수준을 얼마나 높여줄 지 주목되고 있다.
  • 요가/“심장병 치료에 효과”/보급단체·요가교실 등 수련생들로 붐벼

    ◎서울대 등 5개대학서 정식과목 도입/명상­복식호흡 함께… 3개월이면 숙달 요가가 심장병등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강증진 수단으로서 폭넓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요가 보급단체나 문화센터,구청등이 개설해 놓은 요가교실에는 요즘 남녀노소 없이 수련생으로 크게 붐비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국내 기업체의 경우 사원연수 교육프로그램으로 2백여차례에 걸쳐 요가교실을 개설했으며 올 들어선 백화점들까지 판촉활동의 하나로 이에 앞다퉈 가세,요가열기를 실감케 해준다.이러한 풍조를 반영하듯 서울대·이화여대·전북대 체육대등 국내 5개 체육대학이 요가를 정식과목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용인대는 요가학과를 개설하기도 했다. 요가는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선풍을 일으켜 미국의 경우 현재 요가인구가 3년전의 2배를 웃도는 4백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외지는 전한다.따라서 미국의 스포츠센터나 헬스클럽에는 에어로빅 대신 요가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제인 폰다 운동법」등 요가 비디오테이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7천년의 전통을 가진 요가가 90년대 들어 새삼 건강증진 수단으로 급부상한 이유는 우선 몸에 무리를 주지 않은채 일상 생활의 피로를 풀어주고 현대인을 괴롭히는 소화장애,신경쇠약,만성신경통등의 심인성질환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더구나 요가가 심장박동에 좋은 영향을 미쳐 심장병환자의 치료및 심장질환자의 사후 프로그램으로 임상효과가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잇따라 인기를 더해가는 요인이 되고 있다.미국립보건원(NIH)은 한 걸음 더 나가 요가가 자기통제능력을 높인다는 점에 착안,마약중독자와 과대망상증환자에 까지 임상효과를 실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0년대 이전의 고전적인 요가는 명상과 호흡조절,앉아서 하는 소극적인 운동으로 인해 신비적인 색채가 강하게 풍겼다.이와달리 90년의 이른바 개량형 요가는 호흡조절과 명상을 중시 하면서도 스트레칭과 에어로빅의 일부 요소를 받아들여 전신근육 운동을 크게 강화한 점이 특징적이다.그렇다고 해서 이 개량형 요가가에어로빅과 비슷한 것은 아니다. 한국요가회 김현수회장(59)은 『에어로빅은 격렬한 몸놀림 때문에 폐포가 너무 빠르게 축소·확산을 거듭,오히려 탄산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쌓일 뿐만 아니라 자궁이나 장간막이 쳐져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근육을 효과적으로 쓰지 못하는 에어로빅과 달리 요가는 물이 흐르듯 나긋나긋한 동작을 통해 옴몸의 근육을 풀어 주면서 몸을 유연하게 만든다』며 여성에게 매우 적합한 운동임을 강조했다.여기에 명상과 복식호흡법을 함께 하면 스트레스 해소등 심인성질환의 치료효과가 높게 나타나며 내적인 안정과 집중력도 키워진다는 것이다.실제로 배로 숨을 쉬며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호흡법은 혈액을 맑게 하고 내분비선기능을 강화하며,부드러운 전신운동과 명상은 중추신경과 자율신경을 강화해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회장은 『3개월 정도면 요가의 운동법과 호흡법을 익힐수 있다』며 『건강인의 경우 이 운동법과 호흡법을 하루 30분씩만실천해도 질병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섹스이미지로 소비자 공략”/「섹스어필 광고… 미디어」 번역 출간

    현대인은 광고의 홍수 속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광고에 나오는 물건을 구입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광고에서 상품정보만 얻을 뿐 구매여부는 내 스스로 결정한다』고 믿고 있다. 과연 그럴까. 광고와 미디어가 사람들의 잠재의식에 파고들어 사고방식과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꾸어 놓는다고 밝힌 책 「섹스어필 광고 섹스어필 미디어」(원제:Media Sexploitation)가 최근 국내에서 번역,출간됐다.(책과길 펴냄) 이 책에서 지은이 윌슨 브라이언 키교수는 미국의 광고·영화·대중가요·보도등 대중을 상대로 한 각 매체가 섹스·폭력·마약등의 이미지를 얼마나 교묘하게 이용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선 광고에 있어서는 과자·치약·의류등 섹스와는 상관없을 듯한 상품에도 그 이미지가 숨어 있음을 밝힌다. 리츠크래커의 표면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깊이로 「SEX」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새겨져 있고,크레스트치약 광고에 등장하는 갓난이의 팔뚝에도 「SEX」는 여러군데 씌어 있다. 즉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없으나 사람의 잠재의식에는 작용하는정도로 「SEX」라는 단어를 표기해 잠재의식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키교수는 이같은 주장을 49장의 사진으로 입증하고 있다. 또 영화 「엑소시스트」에는 영화의 흐름과는 전혀 관계없는 공포장면을 중간 중간 48분의 1초씩 집어넣어 대부분의 관객은 그 장면을 기억못하면서도 공포심을 느끼도록 했음을 밝혀냈다. 이밖에 록그룹 비틀즈의 많은 노래,사이먼 앤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등 숱한 록음악에는 마약에의 유혹이 섞여 있음을,가사 분석과 그 곡을 즐기는 청소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지난 76년 미국에서 발표됐을 때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라는 이유로 유명 출판사들로부터 외면당해 첫 판을 염가본으로 찍었다는 일화를 남겼다. 그러나 키교수의 학설은 곧 미국의 지식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일본에서는 89년 소개된 이래 판을 거듭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문명이 발달하는 시대에 살면서 진정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것들은 무엇인가를 되씹게 하는 책이다. 번역은 광고학 박사이며 현재 중앙대에 출강하는 허갑중씨가 맡았다.
  • 「괴박테리아」 소동/박건승 생활과학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주말의 「박테리아 소동」과 관련,보사부와 의료계가 엇갈린 주장을 내놓자 가뜩이나 불안해 하던 국민들을 깊은 혼돈의 수렁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한 쪽은 국내의 괴사성 근막염 사례가 유럽의 괴박테리아에 의한 괴질과 무관한 것이라고 강변한 반면,다른 쪽에선 대동소이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당초부터 「괴박테리아」는 실존하지 않았다.연쇄구균이 있었고 이의 악성변종만이 존재했다.결과적으로 유럽에서 많은 희생자를 낸 괴질도,국내에서 생긴 괴사성 근막염의 주범도 모두 연쇄구균의 악성변종일 뿐이었다.다시 말해 연쇄구균의 변종들이 갖는 독소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괴질」의 원인균및 발생기전은 같은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진상을 보다 정확히 밝히려는 노력없이 「급한 불만 끄고 보자」는 식의 보사당국 처사는 결코 합당해 보이지 않았다.물론 보건책임자로서 국민의 불안을 극소화하려는 의지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다만소동 직후 곧바로 『아니다』보다 찬찬히 정확한 정보를 알렸다면 국민은 혼돈까지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병은 알려야 낫고 알아야 예방할수 있다』는 극히 상식적인 말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번 「박테리아 소동」은 세균성 질환에 둔감해진 현대인에 대한 일종의 「옐로우 카드」성 색채를 띠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인류는 66년전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자 세균성 질환이 완전 정복된 것으로 생각했다.페니실린이 폐렴과 매독을,스트렙토마이신은 결핵을 진압하면서 항생제는 만병통치약으로 군림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맹신은 곧 남용으로 이어져 최근들어 내성을 가진 「슈퍼세균」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폐렴구균의 70%,포도상구균의 98%가 각각 페니실린에 이미 내성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다.「영특한 작은 악마」 세균은 이번 사건에서 보듯 내성뿐 아니라 곧잘 생존전략의 하나로 변종을 양산,치료를 어렵게 함으로써 인류는 다시 딜레마에 처해 있다.이번 소동을 교훈 삼아 세균성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일깨우지 않으면 안된다.더구나 국내 항생제의존율이 외국 보다 두배이상 높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내성균및 변종균의 문제는 결코 남의 일만일수 없는 노릇이다.
  • 베틀로 삼베짜는 모습 보여준다/신촌 그레이스백화점

    ◎기능보유자 이번님 할머니 실황/국산삼베 보급확산 겨냥 백화점에 베짜는 할머니가 등장,우리의 고유 전통생활 문화를 잊어가는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9층 행사장에서는 6월2일까지 이번님할머니(61)가 직접 베틀로 삼베짜는 모습을 보여주며 직조한 삼베를 판매도 한다.이는 삼베침구 전문회사인 신우교역이 국산 삼베의 보급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행사. 백화점측은 『최근 삼베짜기 기능보유자의 고령화 등으로 삼베짜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운 형편에 실연판매행사가 백화점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교육적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에서 16살때부터 베를 짜온 이번님할머니는 매장 한쪽에서 능숙한 솜씨로 베짜는 모습을 보여준다.이할머니가 짜는 삼베의 양은 4일에 한필 정도.삼베 한필은 폭 60㎝에 30자(9m)길이로 상품 65만원,중품 47만원,하품 32만원에 각각 팔린다. 삼베는 수요가 적어 상복감으로 명맥을 이어왔으나 몇년전부터 여름철 침구로 각광받는 천연소재로서 방석·베개커버,매트,패드 등으로 만들어져 많이 팔리고 있다.그러나 최근에는 가격이 월등히 싼 중국산이 많이 들어와 국산 삼베의 명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한다. 신우교역의 한 관계자는 『국산 수직 삼베는 중국산에 비해 훨씬 질기고 품이 많이 든 것으로 고급으로 인정된다』면서 국산 삼베의 애용을 바랐다.
  • 2권의 법문해설서 펴낸 정우 구룡사스님(인터뷰)

    ◎「길을 묻는다…」/“부처님 말씀 전달이 참뜻”/사회의 변화모습·내면세계 현상 등 묘사/구도는 평생 해야할 일… 현대인 너무 조급 불교관련 서적 출판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서울 구룡사 주지인 정우스님(42)도 최근 「길을 묻는다, 불에 달군 돌을 물고」란 책을 2권으로 냈다(신구미디어 간). 최근 나온 불교서적들이 대부분 에세이거나 경전을 우화로 풀어 쓴 내용이어서인지 자신의 법문을 엮어 낸 정우스님의 책은 오히려 돋보인다.그를 만나보았다. 『인간이 쓴 글은 스스로 소화한 지식의 부산물일 뿐 입니다.그러나 부처님은 자신을 위해서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승려의 입장에서 내 자신의 목소리보다는 부처님의 뜻을 전하려는게 목적입니다』 따라서 각 법문의 첫머리에 불경구절을 앞세우고 이어 자신의 해설을 덧붙였으며 독자들도 불경 구절만 읽든,전체를 읽든 내키는대로 하라고 권했다. 그는 이 법문집이 지난 6년동안 월간 「구룡」지에 연재했던 것중에서 가려뽑은 것이라고 밝히고 『막상 책으로 엮어놓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면서『모두 부처님의 공덕』이라고 말했다. 책 제목의 의미를 묻자『구도는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일인데 현대인은 마치 「불에 달군 돌을 입에 문 것처럼」너무 조급하게 굴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5년 서울 양재동에서 「천막사찰」로 구룡사를 시작해 현재 1만6천여 가정을 포용한 큰 절로 키운 정우스님은 사찰 시설물에 노래방을 설치하는등 현대적이며 적극적인 포교활동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원고지 칸을 메울 때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사회의 변화하는 모습,내면세계의 현상들을 조화롭게 소화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또 『자연으로 돌아갈 때 자유로워진다고 믿어 자연을 많이 얘기했다』고도 밝혔다. 정우스님은 지난 65년 출가했으며 월하종정으로 부터 구족계를 받은 직계법상좌이다. 지난번 조계종사태 때 개혁회의측을 이끈 승려의 한사람으로 현재 조계종 개혁회의총무원 총무부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 춤·소리 어우러진 무대 꾸민다

    ◎28일까지 포스트극장서 「현대음악·춤의 만남」/무용·음악인 함께 기획·안무·작곡 「이제 음악은 더이상 무용안무를 위한 들러리가 아니다」춤과 음악이 항상 겉돌았던 기존의 춤판현실을 반성하는 실험적인 공연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창무예술원(예술감독 김매자)과 한국현대음악교류회(회장 이만방)가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마포구 창전동 포스트극장 무대에 올리는 「현대음악과 춤의 만남」.춤에 종속되는 음악이나 음악에 의존하는 춤 모두를 거부하는 무대인만큼 춤이 먼저 짜여지고 난 후 반주의 성격을 띠는 음악을 위촉해 작곡하게 했던 기존의 춤공연과는 달리 무용인과 음악인이 기획단계부터 참여,안무와 작곡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모든 음악은 안무작업과의 「충돌과 화해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연주 또한 춤과 함께 즉석에서 실연돼 생동감을 더한다. 15일동안 선보일 작품은 현대무용 「흐름/엑소시스트/윤무」(14∼16일),한국무용 「벽장파편」(18∼20일),발레 「멀리서 노래하듯」(22∼24일),현대무용 「메타모르포시스」(26∼28일)등 4편.이 가운데 특히 현대무용가 안신희씨와 가장 난해한 현대음악가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만방씨가 짝을 이룬 「흐름…」은 기성 공연방식과는 완전 차별화된 창작무대. 또 최경란·송무경씨의 「벽장파편」은 벽으로 둘러싸인 듯한 현대인의 소외감을 피아노4중주 음악이 깔리는 한국적 춤사위로 풀어낸 작품으로,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한 최데레사·정현수조의 「메타모르포시스」는 문명의 변천에 따른 인간의 사랑방정식이 어떻게 변모해왔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월∼금요일 하오8시,토·일·공휴일 하오5시 공연.문의 3375­961.
  • 포스트모던 시집 「화요일…」 발간/원로 김경린씨 창작열 과시

    ◎대화시 「모자이크…」 등 55편 실어 「모더니즘의 시인」 김경린씨(76)가 최근 펴낸 포스트모던시집 「화요일이면 뜨거워지는 그사람」(문학사상사간)­. 시의 형식에 소설적인 소재를 차용한 시소설과 대화시등 모두 55편의 신작시들을 실어 노령임에도 시에대한 시인의 정열을 다시한번 과시한 화제작이다. 김씨는 조선일보에 시 「차창」을 발표하면서 등단,박인환 김수영과 함께 신시론 동인으로 모더니즘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해 지난 50년간 모더니즘을 천착해온 원로시인. 그러나 『현대시는 과학문명속에서의 모든 사물을 순수한 시각에서 관찰하고 이를 시적 이미지로 승화시켜야 하며 새로운 언어로서 표출하는데서 만이 복잡다기한 현실속에 사는 현대인의 가슴을 정화할 수 있다』며 포스트모더니즘을 쫓기도 한다. 이번 시집출간은 시소설과 대화시로서 이같은 의식방향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 「유난히도/반짝이는 모자이크 보도의 거리에/문명의 잔해가/끊임없이 내리는 오늘/내가/가장 사랑하는 것은/지구 표층의 화려함도/그 뒷면의 어두움만은 아니다/아직은/조용히 걸으면서/오늘을 바라볼 수 있는 모자이크의 거리와/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목을 축일 수 있는/찻집 창가의 조요함 그것이다…」 대화시 「모자이크 보도의 거리에서」중 일부로 수록 시들은 대부분 인간의 소외의식과 상실 돼 가는 인간의 개성변질,물질위주의 사고가 빚어내는 인간성의 결여,인간의 근원인 자연의 손괴에서 오는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등 현대사회의 환경변화에서 방향성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 이야기 장자/장자사상 이야기식으로 꾸며/김종윤 엮음(화제의 책)

    도가사상의 집약인「장자」에 나오는 일화중 본디 사상에 충실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것들을 골라 이야기식으로 꾸몄다. 현대인의 구미에 맞춰 재미있게,또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고 이에 동서고금의 여러 예화들을 곁들여 장자의 사상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지은이는 21세기를,인간의 고귀한 정신과 현란한 물질문명이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시대로 보고 그에 대비해 장자를 배울 것을 권유하고 있다. 즉 장자는「참다운 삶을 산 사람」,「과거의 철학자가 아닌,오늘날 우리의 삶을 참된 길로 이끌어 주는 스승」이라는 주장이다. 용산공고 교사인 지은이는 지난 10여년동안 교육현장에서 장자사상을 강의한 것이 책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고 한다.오롬 6천원.
  • 마음의 여유 찾기/진형준(굄돌)

    마음을 계속 찜찜하게 만들던 숙제를 해치우고 나니 기분이 후련해 진다.꽤 오래 끌어안고 씨름하던 원고를 끝낸 것이다.느긋한 폼으로 소파에 앉아 길게 기지개를 켜고 가만히 생각해본다.아주 다행스럽게도 당장 해야 할 일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오랜만에 일에서 완전히 해방된 포만감에 젖는다. 그런데 이 무슨 포화인가? 그 느긋함과 포만감은 아주 잠깐 동안만 나를 점유했을 뿐 어느새 사라져 없어져버리고 이유를 전혀 알수 없는 초조감이 대신 자리를 잡는다.정말로 까닭을 알수 없는 초조감이다.그 무언가 해야할 일이 있는 것 같고 있어야만 할 것 같다.TV를 켜고 아무 책이나 손에 들었더니 그 초조감이 조금은 사라진다.그리고 그러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며 「어이쿠 이거 정말로 큰 일났구나」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그렇다.아무일도 하지 않은 채 느긋한 기분에 한가로운 공상이나 몽상에 잠기는 능력을 나는 어느새 상실해버린 것이다.자신에게 주어진 기계적인 일에 매달려 있다가 모처럼 여유가 주어지면 오히려 어찌할 바른 모른다는 현대인의 병에 나도 어김없이 감염되어 버린 것이다. 겉으로는 비교적 여유있는 폼을 취하려고 애쓰면서 살았건만 어느새 그 몹쓸 병에 나도 걸려 버린 것이다.이유는 단 하나다.한가로운 시간을 한가롭게 보낼 줄 아는 훈련을 해보지 않은 탓이다.할일이 없을때 정말로 마음을 턱 놓고 무위의 시간을 즐길줄 아는 훈련을 해오지 않는 탓이다.이거 안되겠구나 싶어 집뒤의 산으로 올라간다.한결같이 짙푸른 색이 아니라,옅은 녹색,조금 짙은 녹색 등이 알록달록 어우러진 산의 모습이 몹시도 보기에 좋다.잠시 느긋해진다.그런데 그 느긋함도 잠시 뿐 어느새 학교강의 걱정,집안일 걱정에 젖어드는 나를 발견한다.이거 정말로 안되겠구나 싶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그리고 주변의 나무들,풀들을 좀더 가까이서 살펴본다.이름을 아는 풀이나 나무가 한포기 한그루도 없다.그리고 무릎을 친다.그래 바로 이거다.나무들과 친해지는 공부를 하는 거다.그러면 세상 일에서 좀 벗어날 수 있겠지.내일부터는 식물도감을 가지고 산에 오르리라 결심한다.하지만 글쎄….
  • 영상시스템/대학에도 곧 보급/서울대·연대,원격강의제 도입계획

    서울에 있는 교수가 지방캠퍼스의 강의를 위해 멀리 갈 필요가 없어진다.지방의 기업체 임원들도 서울본사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번거롭게 먼길을 오지 않아도 된다.TV화면을 보면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원격영상시스템이 국내에서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격영상시스템의 용도는 이제 단순한 국내·국제회의용 뿐만아니라 원거리 강의 및 설교,원격감시,교통관제등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88년 포항제철이 서울∼포항∼광양을 잇는 회의용 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국내에 첫선을 보인 원격영상시스템은 현재 한국통신과 삼성전자·금성정보통신 등 기업체를 비롯,한국전력·한국도로공사·순복음교회 등 20여곳에 설치돼 있다. 2년전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한 순복음교회는 여의도 본당과 강남·강북·분당·원당등 수도권 9개 교회에 영상장치를 설치,원격 설교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말부터 사내 원격강의용으로 서울∼대전(중앙연수원)간 이 시스템을 설치,대학의 유명교수나 강사들이 서울에서대전의 연수생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대는 다음달 본교 첨단통신연구실에 원격강의 시스템을 도입,이를 13∼15개의 기업체와 연결하고 등하교가 어려운 산업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영상강의를 통한 석·박사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연세재단도 연세빌딩(남대문)에 17개 국가와 동시 국제회의를 할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이번달부터 대학과 기업체등을 대상으로 본격 시설임대에 들어갔다. 한국통신의 우승술기업통신지원단장은 『영상시스템은 시공을 초월하기 때문에 시간과 교통난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불편을 덜어주고 출장감소등에 따른 경비절감도 크다』면서 『특히 국제화와 지방화시대를 맞아 국가·지역간을 이어주는 첨단통신수단으로 자리잡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 10회 한국무용제전 화려한 나래

    ◎한국무용연 주최,16∼18일 문예회관 대극장서/한국무용의 흐름·실험성 한눈에 조망/20∼22일 수원서 우수작품 재공연도 한국무용의 최근 흐름과 다양한 표현기법 및 실험성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대규모 춤잔치가 펼쳐진다.한국무용연구회(이사장 임학선)는 오는 16∼18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20∼22일 경기도 수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제10회 한국무용제전을 개최한다. 한국무용제전은 「무용을 통해 인류화합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국제무용연맹과 유네스코 산하 국제극예술본부(ITI)가 제정한 국제무용주간(4월29일이 속한 주간)을 기념해 창설한 행사.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이 행사는 그동안 중견무용가들이 하나의 주제아래 각자의 개성과 창작기법에 따라 다양한 춤세계를 펼쳐보임으로써 한국무용의 최대 취약부문인 안무부문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16일 첫무대는 두리춤터의 「가고싶은 나라」(안무 배상복)와 창무회의 「얼과 몬」이 장식한다.「가고싶은 나라」는 현실에서 해소하지 못하는 온갖 욕망들을 꿈의 상황으로 대치,코믹하게 표현한 세태풍자춤이며 「얼과 몬」은 시인 성찬경씨의 태극에 관한 상념을 춤언어로 형상화한 작품이다.여기서 얼은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일컬으며 몬은 물의 옛말로 얼을 담는 그릇이라는 것.특히 이 작품은 생명이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기철학에 바탕을 둔 것으로 생명의 탄생과 성장,그리고 완성을 태극의 모습에서 그 원형을 찾아 춤으로 그릴 예정이어서 관심. 17일에는 한무회의 「오늘은 내일의 어제이다」(안무 성재형)와 최은희무용단의 「물맞이」(안무 최은희)가 선보인다.「오늘은…」은 시간의 게걸스러움을 안타까워하는 현대인의 심정을 묘사한 작품이며 「물맞이」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나오는 수로왕신화를 중심으로 엮은 기원제적 의식무다.또 18일에는 정혜진 무용단의 「얼음별」(안무 정혜진)과 설무리의 「신이어도」(안무 송혜순)가 올려진다.「얼음별」은 망향의 서러움을 서정적으로 그린 것이며 「신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의 피안의 섬인 이어도를 현대적 의미로 재조명한 작품.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한지방공연(20∼22일)도 푸짐하다.20일은 경기지역의 무용활성화를 위한 「경기무용인들의 밤」으로 꾸며질 예정.임학선 김영실 한은희 정금란 차효영씨등이 출연한다.21,22일은 「우수작품 리바이벌무대」로 그동안 공연됐던 화제작들을 모아 다시 선보인다.리을 무용단의 「길」,임학선무용단의 「흰새의 검은 노래」,윤덕경무용단의 「빈산」,채상묵무용단의 「혼의 율점」등이 소개된다.한편 「한국무용제전」은 그동안 공동주최를 해왔던 MBC측이 지난해부터 예산상의 이유로 참여를 포기,한국무용연구회가 독자적으로 개최해오고 있어 일각에서는 운영예산 부족에 따른 행사규모의 축소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 베케트 작품 한자리서 감상/연단소극장,대표작 6편을 재구성

    ◎오늘부터,모노드라마 「플레이」 공연 아일랜드 최고의 극작가로 지난 89년 타계한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작들을 한데 모아 재구성한 이색모노드라마 「플레이」가 1일부터 공연된다. 연단소극장 전속극단인 공연예술 창작실험실에 의해 무대에 올려지는 이 연극은 「소외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숙명적인 단절과 고독감을 다양한 형태로 그려낸다.「무언극」 「행복한 나날들」 「플레이」 「나는 아니야」 「발소리」 「대단원」등 6편의 작품을 소재로 삼았다. 출연배우는 「행복한 나날들」속의 위니가 되어 흙더미속에 묻혀 머리를 빗거나 바나나를 손에 들고 녹음기에 자신의 과거를 기록하는가 하면,스스로 연출가가 되기도 하는등 신출귀몰한 상황을 연기해낼 예정이어서 눈길.연출을 맡은 김국희씨(30)는 『현실과 자아의 끝없는 긴장이야말로 참다운 세계질서를 모색하고 나아가 인간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학파 여배우 정유정씨(26)가 열연한다.6월30일까지 화∼목 하오7시30분,금∼일 하오4시30분·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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