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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준히 팔리는 책 1위/법정 스님의 「무소유」

    ◎교보문고,출판 2년 넘은 20권 집계/“유려한 글” 호평… 20년간 60만부 팔려/80년대 출판물 이문열 「삼국지」·일 무라카미 「상실의 시대」/90년대 서적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문화유산 답사기」 새로 진입 출판사상 최고의 불황이라는 올해에도 서점가에서 꾸준히 팔려나가는 책들은 있다.한때 반짝 인기를 끄는 베스트셀러보다는 나온지 꽤 되면서도 여전히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가 그것이다. 국내 대형서점 가운데 유일하게 스테디셀러 판매량을 따로 집계하는 교보문고를 통해 올들어 10월 말까지 많이 팔린 스테디셀러 스무가지를 정리했다. 교보문고는 첫판이 나온지 2년이 지난 책들을 집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스테디셀러 20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은 76년 4월 나온 법정스님의 에세이집 「무소유」와 피천득의 수필집 「수필」등 2종.범우사가 출간한 이 책들은 그동안 「무소유」가 60만권,「수필」이 30만권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무소유」는 유려한 글과 함께 지은이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그만큼 현대인의 가슴에 와닿기 때문에,「수필」은 교과서에 실릴만큼 그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식된데다 고정팬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범우사측은 보고 있다. 80년대 처음 나온 스테디셀러는 모두 5종.작가 이문열이 새 감각,새 문장으로 쓴 「삼국지」가 한글세대의 지원에 힘입어 다른 번역본들을 앞질렀음이 눈에 띈다.또 일본에서 신세대 대표 작가로 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89년6월 소개돼 여태껏 인기가 높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세상살이의 교훈을 들려주는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독자들이 계속 찾는 작품들이다.서가에 빼곡히 꽂혀 있는 한국사 교양서 가운데 「이야기 한국사」가 스테디셀러에 포함된 것은 딱딱하게 여겨지는 역사를 쉽고 명쾌하게 전달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90년대에 출간된 스테디셀러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이것이 미국영어다」처럼 영어회화 책이 있는가 하면「음식궁합」같이 건강관련서도 있다. 문학작품중 소설로는 파트릭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와 「콘트라베이스」,미국의 흑백문제를 다룬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시집으로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없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가 잘 나간다.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해부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소개된지는 오래됐지만 90년대 나온 판들이 가장 잘 팔리고 있다. 이밖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들은 「첫 출간후 2년」이라는 스테디셀러 기준에 따라 새로 20위 안에 포함됐다. 김재준 교보문고 조사과장은 『스테디셀러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음의 양식』이라면서 스테디셀러가 많아져야 출판·서점계도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 불구 남성의 꿈·스트레스…/장준씨 10년공백 깨고 무대복귀

    ◎70년대 화제의 모노극 「롤러스케이트…」 재공연 70년대 화제작의 하나였던 모노드라마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오뚝이」가 3일부터 12월3일까지 북촌창우극장에서 재공연된다. 지난70년대 김동훈씨 출연으로 명동 카페 테아트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그후 장준씨에 의해 무려 10여년간 공연되었으며 93년 송영창씨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특히 이번 공연은 초연때 연출을 맡았던 허규씨와 10년 넘게 장기공연했던 배우 장준씨가 오랜공백을 깨고 연출자와 배우로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중견극작가 오태석씨가 쓴 「롤러스케이트…」는 세상에 주눅들고 아내에게 구박받다 끝내는 성적 불구에 빠진 한 남성의 스트레스와 꿈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스스로 성적 콤플렉스를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 남성들의 모습을 마임과 표정,그리고 재치있는 대사를 통해 그려 나간다. 74년 「태」(오태석 작,안민수 연출)로 연극무대에 데뷔한 장준씨(43)는 당시 장희용이라는 이름으로 70∼80년대 「초분」「한 여름밤의 꿈」「내 이름은 하비」등 9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던 베테랑 배우.그가 구현해낼 인물은 하반신 불수의 아내를 가진 퇴역배우.아내가 목욕하러 들어간 사이 아내의 휠체어를 타고 자신이 하반신 불수라고 가정하는 데서 시작,50분을 혼자 끌고가는 고난도역이다. 『이 극은 현대남성의 불구적 의식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일종의 「해체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현대인의 고뇌를 상징하는 17명에 이르는 등장인물의 역할을 혼자 해내야합니다』 이윤택씨(우리극연구소 소장)의 권유로 다시 무대에 서는 장씨는 이름까지 바꾸면서 연극배우로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또 허규씨(61)는 60년대 실험극장 창단멤버로 출발해 70년대 극단 민예극장을 창단,민족극의 정립작업을 펼쳤으며 81년부터 89년까지 국립극장장을 지내기도 한 중견연극인이다. 한편 작가 오태석씨와 연출가 허규씨는 72∼73년 장씨가 서울연극학교 재학시절 담임교수로 장씨를 지도했던 인연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수∼금 하오7시30분 토·일 하오3시 공연(월·화 공연없음) 763­1268
  • 일 북해도 「물의 교회」(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24)

    ◎물과 빛·자연 어우러진 “작은 천국”/주변 물은 기독교 세례의식의 역사성 함축/강렬한 듯 부드러운 채광… 무한한 삶을 연상/공간의 본질 추구가 설계 목적… 건축의미 살려 북해도 토마무 리조트단지내의 ‘물의 교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소음과 공해에 찌든 도시인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도심에서 탈출하여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난다.도시닝들의 자연에 대한 갈망은 리조트산업 분야의 활성을 초래하고 세계의 아름다운 미개발 지역들은 또다른 모습의 도시,즉 휴양도시로 변모되고 있다.그러나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떠나 자연을 찾는 도시인들은 붐비는 현대의 휴양지에서 자신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장소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물의 교회」는 현대식 휴양단지내에 정신적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매우 의미가 있다.이 교회는 북해도 토마무의 휴양 오락 단지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스키장,골프장,인공 파도 수영장,호텔,상가,식당가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그러나 주변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고요한 사색의 무드로 빨려 들게 하는 강한 힘을 지닌 이 작은 교회는 이 휴양지를 찾은 방문객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지 않을 수 없는 매우 인상적인 건축물이다.도시의 복잡함을 떠나 자연 속에 육체를 던지고 깨끗한 공기를 가슴 가득 담지만 정신적인 정화를 자칫 놓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명상의 무드로 이끌리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이 교회는 토마무 리조트 단지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대자연의 위대함 표출 단지내의 산책로를 따라 이 교회로 진입하게 되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건축형태가 주는 힘에 이끌리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공간 체험을 하게 된다.1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지 않은 규모의 교회가 대규모 오락환경을 압도하고 주변과 대조적인 정적인 분위기에 빠져들도록 하는 것은 대자연의 위대한 힘을 건축 공간 내부로 끌어들여 방문객들에게 가슴 깊은 감동을 불러 일으키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북해도의 모습을 끊임없이 바꾸는 안개,구름,바람,태양,물 등은 노출 콘크리트,유리,스틸의 지극히 인공적인 건축재료들과 절제된 형태로 만나 완벽한 추상적 공간을 이루고 있다.대자연은 교회가 지녀야 할 가장 근본적인 모습을 위해 건축환경 내부에서 새롭게 구촉되어 건축과 자연은 완벽한 하나가 되어 강한 전달성을 지닌다.더욱이 이 교회는 자연요소가 내포하는 위대한 힘과 미니멀리즘적 언어로 구사된 건축 조형을 통해 교회공간의 본질적인 형태를 새롭게 표현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 건축물이 되고 있다. ○계단실 지나면 딴 세상 주된 건축적 요소는 직사각형의 인공호수와 10m와 15m의 두 정방형이다.그러나 이러한 간결한 조형언어 속에 내재되어 표현되고 있는 물과 빛은 방문자의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리는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다.인공 호수를 감싸면서 세워진 노출 콘크리트 벽을 따라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반투명 유리에 사방이 둘러싸인 진입부에 이른다.이곳은 하늘의 일부분을 잘라낸 빛의 상자이며 그 속에 십자가 4개가 서로 접하면서 서있다.그 아래는 반투명 유리를 사용하여 공간 속에 또다른 빛을 담아 변화된 빛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강렬한 직사광과 부드러운 투과광이 서로 뒤섞이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변화하는 빛의 홍수 속으로 둘러싸인다.이 빛의 미묘한 콘트라스트를 통해 교회의 주공간으로 향하면서 방문객들은 짧은 순간이지만 빛을 통한 정화를 경험하며 엄숙해지지 않을 수 없다. 교회안으로 유도되는 어둡고 완만하게 돌아 내려가는 계단실을 따라가면 갑자기 눈앞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깊지 않은 인공호수와 물속에서 떠 있는 십자가를 마주 대하게 된다.교회의 삼면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되고 한면은 스틸프레임과 유리를 경계로 평화롭고 무한함을 연상케하는 수면과 하늘로 마감 지워지고 있다.물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유리면은 필요에 따라 옆으로 열릴 수 있어 물과 하늘과 건축 공간은 완전한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기도 한다.또한 여기서 물은 기독교의 물의 세례의식의 역사성을 간결한 현대적 조형언어로 함축하고 있어 수면위에 떠 있는 그리 높지않은 십자가는 고딕의 높은 첨탑위의 십자가가 주는 힘보다 더욱 깊고 높은 종교적 의미를 방출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연은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건축공간속으로 갇힌다.공간 속에 갇힌 자연은 명확히 부각되어 인식되고,단편속에서 자연의 전체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되고 있어 자연은 더욱 실체화되어 위대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ㄴ자형의 긴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여져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태양 빛과 물과 하늘,수목은 시시각각으로 그 모습을 바꾸며 자연의 생명력 있는 변화와 함께 콘크리트와 유리로 구성된 건축공간은 마침내 교회로서 성스러운 생명력을 지니며 완성된다. ○안도 다다오의 완성작 「물의 교회」가 북해도 리조트단지에 건축된 배경이 전통적인 건축작업과는 다른과정을 거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이 교회는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의 한 사람인 안도 다다오에 의해 설계부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회의 본질적인 형태추구를 목표로 계획안이 작품전시에서 먼저 발표되었고 이것이 건축주에 의해 발탁되어 그대로 건축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받게 되어 현재의 위치에 세워졌다.이러한 점은 기능성,사업성,주변환경 등 일반적으로 건축 작업의 주된 이슈가 되고 있는 개념들이 모두 배제되고 오로지 공간의 본질추구에 목표를 둔 작품이라 볼 수 있어 깊은 건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수업은 교회가 리조트단지 중심에 건축될 수 있는 것처럼 특이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그는 대학을 다니지 않고,유럽의 건축과 일본의 전통 건축을 견학하며 건축 스케치여행을 통해 스스로 건축을 독학하였다.그러나 그는 청소년기부터 이웃의 목공소를 드나들면서 목공작업을 통해 익혀온 투철한 장인 정신을 지니고 있다.현재도 그는 타인의 손에 의해 시공되는 자신이 설계한 건물이 완성될 때까지는 현장에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어느 학파,어느 학력을 내세우지 않고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공간의 본질성을 고집스레 추구하는 건축가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실을 통해보면,피상적이고 고정관념화된 우리의 건축풍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한편으로는 「물의 교회」처럼 건축가의 작품이 건축주의 경제성,사업성보다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작가의 건축 철학이 최대한으로 존중되어 좋은 작품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 건축문화를 보면 사업성 중심으로 개발되는 우리의 건축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 학원 폭력의 심각성/이윤호 경기대 교정학과교수(일요일 아침에)

    최근 검찰청의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운동」이라는 캠페인을 보면서 불안 때문에 부모가 학생을 승용차로 등·하교시켜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경험했다.어린 학생이 거듭되는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에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쉽게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학생을 위협하는 사례가 소설가 이문열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석태」와 같은 많은 「우리의 일그러진 영웅」을 양산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사회적 현실에서 한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다.각종 대중매체와 생활환경의 퇴폐향락적 요소는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그들에게는 오직 공부밖에는 할 것이 없고 또 해서도 안되며,학교 외에는 갈 곳이 없고 가서도 안되는 상황에서 욕구를 건전하게 분출하기는커녕 억압받고 강요만 받는 청소년의 현실이 청소년기의 또 다른 특성인 단기쾌락주의와 상호작용한다.이것이 청소년의 심각한 욕구불만이라는 상승효과를 초래하게 되고 욕구불만은 청소년의 공격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청소년을 건전한 사회인으로 육성보호해야 할 주요한 사회화기관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핵가족화의 심화는 물론이고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의 물리적 결손과 가족간의 갈등 등 내적 결손은 가정이 가족간의 공동의 생활의 장이 될 수 없게 했다.현대인의 바쁜 생활은 「집」은 있으나 「가정」은 없다는 현대가정의 침실화를 초래했다.이는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손상시켰다. 더구나 아이에 대한 지나친 과보호는 모든 아이가 자신을 「왕자님」·「공주님」으로 생각케 하여 자신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모든 것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적 성향을 갖게 했다.다른 사람을 자신을 위한 수단이지 결코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로 생각지 않게 만들었다. 우리사회에 팽배한 학벌위주의 관행은 학교가 전인교육의 장이 아니라 성적이라는 단순한 잣대로 다수의 학생을 문제아요 인생의 낙오자로 만들었다.이들은 오로지 성적만이 성공의 척도인 가정과 학교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버림받는 존재가 됐다. 좌절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힌채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때로는 폭력에 호소하게도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소외받은 학생이 어쩔 수 없이 가정과 학교를 이탈하여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 어울려서 일종의 「패거리의식」과 문화를 형성한다는 사실이다.「패거리문화」는 패거리를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소속감을 느끼는 등 청소년으로 하여금 도피의 환상과 신기루를 쫓게 했다. 문제는 「패거리문화」가 곧 이들 청소년의 집단적 배회를 전제로 하여 집단심리에 기초한 쾌락과 모험을 추구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더구나 학교의 처벌위주의 관행은 문제학생의 격리에만 매달려서 이들을 길거리로 내몰았고 수많은 유흥접객업소는 이들의 좋은 도피처가 되어 오갈 데 없고 할 일 없는 이들의 패거리문화를 더욱 조장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특히 우리사회에 팽배한 각종 퇴폐향락문화는 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유혹,청소년을 쾌락의 노예로 만들어 중독된 쾌락추구를 위하여 동료를 갈취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학교주변의폭력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먼저 우리는 이들을 문제아라는 가해자적 입장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가정·학교·사회문제의 피해자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대부분의 청소년문제가 사회적 환경에 영향받은 바 크고 이러한 환경은 곧 기성세대와 사회의 책임이지 자신의 기본적 권익마저도 대변할 수 없는 청소년이 만들어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 우리는 청소년에게 잃어버린 가정과 가족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학교 또한 철저한 경쟁심만을 부추기는 입시와 성적위주의 교육관행에서 벗어나 전인교육의 장이 되어야 하며,낙오자를 처벌하여 내몰기보다는 그들에게도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대안적 보상을 마련하고 처벌보다는 보호를 중시하는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청소년의 잘못된 호기심과 쾌락을 부추기는 각종 퇴폐향락적 사회분위기와 환경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더불어 청소년의 잘못된 「패거리문화」를 시정하기 위해서 청소년이 그들의 욕구를 건전하게 분출할 수 있도록 건전한 할 「거리」와 갈 「곳」과 할 「시간」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지역별로 일종의 지역사회센터나 청소년문화센터 등을 설치해 자격 있는 청소년지도사의 관리하에 자원봉사자와 학교의 협조를 받아 운영함으로써 청소년활동과 교육상담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무엇보다 학교·학부모·지역사회·청소년기관과 단체등이 함께 학교주변의 환경을 감시하고 피해학생의 신고나 상담도 할 수 있는 시민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 「새시대 우리의 주거문화」 심포지엄/김광현 서울대 교수 발제

    ◎“「가족 일체감」 높이는 집 지어야”/바쁜 현대생활속 「단란한 가족상」 붕괴/주거공동체 회복에 건축가 노력 필요 「주택 전람회단지 참여작가」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주택협회 분당 주택전시관에서 「새로운 시대,우리의 주거문화」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주거문화의 현실을 짚어보고 미래의 주거모형을 제시한 서울대 건축과 김광현 교수의 「주거 공동체의 현대적 회복」이라는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주거 공동체는 흔히 주택과 주택이 모여 전체를 이룰 때의 인간관계를 말한다. 과거 토지와 마을의 공동체에 크게 얽매어 있던 전통적인 주거 공동체는 요즘 크게 바뀌고 있다.특히 가족은 기본적인 주거 공동체이면서도 서로 다른 생활방식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는 10대만 되면 가족의 관리를 벗어나 독자적인 사회적 채널을 가지려 한다.남자는 가정인으로서 존재감이 없어지고 여성의 역할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최근 50년동안 가족의 수나 구성원의 역할,가족과 가족과의 관계,사회의 접촉방법도 많이 바뀌었다.그러나 이러한생활상을 담는 주거는 별로 변한 것이 없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유형의 주택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결국 주택은 있어도 사람이 살아가는 주거문화는 없는 셈이다. 오늘날 주택의 평면은 평균 4인의 「희망적」인 가족생활을 가정한 것이다.주거 공동체의 현대적 회복을 생각한다면 주택을 더 이상 거실·식당·침실의 조합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기능적인 방들의 조합은 근대적인 가족 공동체라는 환상에 바탕을 둔 것이다.그러나 근대적 가족 공동체가 무너지는데 따라 거실은 중심의 위치를 잃어가고 있다.각각 다른 삶을 살아가는데도 리빙 룸은 똑 같다는 것은 문제이다. 건축을 통한 주거 공동체의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하다.설계에 보다 다양한 가족상을 반영함으로써 조그만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뿐이다. 근본적인 조건은 주택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품격이다.주택이란 그저 한 개인이 가족과 함께 사는 일정한 터가 아니다.주택은 개인의 생활을 박탈하는 카오스와 같은 도시 생활에서 유일하게 남은 안식처이다.그 곳은 크건 작건,개인의 건강한 정신이 보장되는 친밀한 공간이 돼야 한다. 주거 공동체의 회복에 필요한 것은 도로와 빈 터에서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치를 만드는데 있지 않다.실제로 사는 사람은 그저 스치고 지날 뿐인데도 건축가가 그것을 공동체라고 인식하는 것은 오산이다. 또 실제로 생활하는 사람은 일정한 가족상으로부터 벗어났는데도 건축가가 거실에 함께 모인 단란한 가족상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그리려 한다면,그것도 오산이다.이런 조건에서는 아무런 공동체도 만들어 낼 수 없다.이미 현대인과 그 가족은 이러한 허구의 도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상을 인정하고,이를 반영하는 주택을 개발하는 것이 건축가가 할 일이다.진정한 주거 공동체의 불가결한 요건은 은신처로서의 주택이 지니는 「내밀성」에 있다.이는 결코 폐쇄된 공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사는 자가 자연과 토지에 감사하고 그 안의 한 가족이,바쁜 현대의 생활 속에서 제각기 살더라도 모여 사는 것을 고맙게 여기며,집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정서적 측면을 발견하지 않고서는 결코 가족의 공동체가 생겨날 수 없다. 사는 자의 품격과 정신이 올바로 깃들지 않으면 가족의 공동체가 형성될 리 없고,분리되어 있으면서도 느슨하게 연결되는,전체로서의 공동체를 기대할 수 없다.이를 건축가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건축가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인 것은 사실이다.
  • 국민을 우롱한 사기선행(사설)

    부랑자 보호시설을 운영하던 전과 8범의 50대 가짜승려가 10대 소녀를 성추행하는 등 각종 비행이 드러나자 독지가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1백여억원을 챙긴채 중국으로 달아난 사건은 국민들로하여금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자선을 빙자한 희대의 사기꾼이 「소쩍새 마을」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아래 미혼모·고아·정박아 등 2백여명을 볼모로 14년동안 사기행각을 벌였다니 우리사회가 이토록 허술한지 기가 찰 노릇이다.우리가 비애감을 느끼는 것은 사기꾼이 사회사업가로 미화되고 양두구육의 행동을 하는데도 한번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사기꾼이 89년이후 5차례나 TV방송에 출연해 사회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고 있는 자기희생의 인간드라마를 털어 놓았을때 많은 국민들은 감동하고 인정이 살아있음을 흐뭇하게 생각하기까지 했다.불교신자를 중심으로 7만여명이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한푼한푼 1백20억여원의 후원금을 냈으나 일부만 재활촌의 선전용으로 쓰이고 1백여억원은 사기꾼의 비밀계좌로 들어갔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각박하고 이기적인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은 자기 희생적인 인정과 봉사에 메말라 있다.이런 미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의 흐뭇함과 기쁨을 솟구치게 한다.이 때문에 언론은 미담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힘쓰며 이를 비중있게 다룬다.이번 사기극도 이같은 현대인의 심리를 악용한 범죄라고 하겠다.처음 「소쩍새 마을」의 미담이 방송되자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으나 방속국들은 사기성 미담을 경쟁적으로 확대재생산해 상처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언론은 앞으로 미담 사례의 보도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도망간 범인의 신병을 빨리 확보하고 처벌해야 하지만 유사한 범행의 재발을 막는 일도 중요하다.관계기관은 사설 복지시설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기성 시설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 강아지/침대/장례식/한국영화 「소재파괴」 바람

    ◎「꼬리치는…」「은행나무…」「학생부군신위」에 등장/파격·환상적 내용설정에 극흐름 큰 비중/테마주의 경향 탈피… 이색소재로 “신선감” 한국영화에 소재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충무로에 이른바 「기획파워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해지기 시작한 우리 영화의 소재가 최근들어 강아지,침대,장례식,폭음족 등에까지 이어지면서 영화계 전반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이색소재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작품은 「꼬리치는 남자」(제작 기획시대,감독 허동우).국내 첫 시도로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바람둥이 장님이 우연한 사고로 자신의 강아지와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부터가 파격적이다.강아지로 변신한 남자가 미모의 내레이터 모델과 함께 지내는 가운데 여자들만의 세계를 훔쳐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이 작품에서 빙고(BINGO)란 이름의 강아지는 인간의 관음증 등 부정적 속성을 드러내는 유력한 수단으로 등장한다.주인공 빙고는 미국영화「빙고」「에어 헤드」「아이 러브 트러블」등에 이미출연한 적이 있는 베테랑 연기파.현재 절반가량 촬영을 끝낸 상태로 10월 중순경 개봉될 예정이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은행나무 침대」(제작 신씨네)도 새로운 소재의 영화.전생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남녀가 천년뒤 환생해 사랑을 나눈다는 다소 황당무계한 줄거리다.궁중 가야금 악사 종문(한석규)은 공주 미단(진희경)과 비밀스런 사랑을 나누다 공주의 약혼자인 황장군의 질투로 죽음을 당한다.악사와 공주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로 환생하지만 천둥번개에 무참히 쓰러진다.시간이 흘러 석판화가 수현으로 다시 태어난 악사는 우연히 노천시장에서 은행나무 침대를 구입하게 된다.미단공주의 영혼이 깃든 이 침대에 몸을 눕히는 순간 수현은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미단공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이렇듯 이 영화에서 은행나무 침대는 이야기의 극적 반전을 이루는 매개물로 단순한 소품 이상의 역할을 한다.오는 12월 개봉될 예정. 올봄 「301·302」로 실험적 영화문법을 선보였던 박철수감독이 만드는 「학생부군 신위」는 장례식을 소재로했다.영화의 무대는 기와지붕에 잡풀이 우거져 있는 고색창연한 시골 초상집.종손어른의 5일장을 계기로 모여든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시추에이션영화 형식에 담는다.새달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박철수 감독은 『이제 우리영화도 지나친 테마주의 경향에서 탈피해야 할 때』라며 『장례영화인 만큼 슬픔의 정조를 바탕으로 하되 죽음을 통해 산자의 삶을 희화하는 지독한 코미디영화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새우잡이배의 문제를 다룬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상업영화권에 데뷔한 홍기선 감독의 「폭주족」(가제·제작 영필름)도 주목을 끌만한 작품.조직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술에 절어 지내는 한 잡지사 기자의 정신적 방황을 통해 좌표를 잃고 부유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다.새달중 촬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주인공 진호역엔 조재현이 캐스팅됐다.이밖에 엘리베이터를 주요공간으로 한 심리스릴러 「엘리베이터」,우리의 전통무예를 다룬 「대륙혼」등도 이색소재의 영화로 기획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죽음과 모성 주제의 「축제」/영화·소설로 동시 제작

    ◎임권택 감독·작가 이청준씨 첫 시도/모친상 소재로 현대인의 이기 조명 ○…모성의 위대함을 다루는 같은 내용의 작품이 영화와 소설로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임권택 감독과 소설가 이청준씨는 최근 영화「축제」(제작 태흥영화사)제작발표회를 갖고 인간의 가장 원초적 문제인 죽음과 모성의 의미를 묻는 작품을 각각 영화와 소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지금까지 소설을 각색,영화화한 경우는 많았지만 소설가와 영화감독이 동일한 주제와 줄거리를 놓고 각기 다른 형식의 예술작품을 동시에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야기는 40대 유명소설가 준섭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시골로 내려가면서부터 시작된다.상주가 도착함에 따라 떠들썩한 장례가 벌어지고 5년넘게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뒷바라지에 대한 공과를 놓고 묘한 긴장이 조성된다.특히 13년전 가출했던 준섭의 이복조카 용순은 소설에서는 지극한 효자인듯 자신을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노망든 어머니를 모시지 않은 준섭을 위선자라고 욕한다.마침내 용순의 제사참가 문제를 놓고 가족간의 싸움이 벌어지고,상여가 지나고 난뒤 용순은 준섭이 어머니 생전에 내려했던 동화책의 견본을 보면서 망자인 할머니의 따뜻한 체온을 다시금 느낀다는 줄거리. ○…임감독은 현재 팔순이 넘은 노모를 봉양하고 있으며 소설가 이씨는 지난해 가을 모친상을 당해 어머니에 관한한 남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축제」에는 두사람의 자전적인 내용이 상당부분 담겨질 것으로 보인다.오로지 베푸는 마음으로 일생을 살아온 우리의 평균적인 어머니상을 통해 황폐해진 현대인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개인의 이기적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작품의도. ○…주인공 준섭역은 안성기씨가,용순역은 오정해씨가 캐스팅됐으며 정경순은 준섭의 문학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상가에 내려온 잡지사 기자 장혜림 역을 맡는다.영화는 오는 9월20일을 전후해 촬영에 들어가 내년봄 개봉될 예정이다.
  •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모든 것은 신의 은총」 라스트신 압권/박진감 넘치는 소설기법을 영상화한 걸작 이 작품은 1936년에 소설로 발표된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대표작을 로베르 브레송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한 영화다.그는 철저하고 엄격한 연출력으로 영화예술의 자유로운 표현기법을 보여줌으로써 프랑스가 낳은 세계 최고의 지성적인 감독으로 부각되었다. 영화는 앙브리쿠르의 본당신부가 쓴 일기장이 펼쳐지면서 내레이션으로 시작되어 펼쳐졌던 일기장이 덮이면서 끝이 난다.현대사회의 모든 악과 싸우다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죽게되는 앙브리쿠르의 본당신부는 현대인의 마음을 파고드는 권태와 겉으로는 건전한 생활을 하는 듯한 교구 사람들속에 웅크리고 있는 방황,증오,교만,반항등의 악과 싸우게 된다.이러한 악은 더욱 파급돼 어린이들의 순진무구한 영혼까지도 타락시키며 결국 그들로 하여금 앙브리쿠르의 본당신부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한다.앙브리쿠르의 본당신부는 이 싸움을 하는데 있어 상관들의 비난과 백작가의 반발,소녀들의 깜찍스런 음모 같은 것들에 의해 곤경을 겪는다.그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는 것은 투박한듯 하면서도 사물에 대한 정확한 직관력을 가진 토르씨의 늙은 신부뿐이다. 이와 같은 곤경에 빠진 환경속에서도 앙브리쿠르 신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사랑을 잃고 신에 대한 증오심으로만 가득찬 백작부인의 희망과 사랑을 되찾고,신부를 골탕먹이려고 음모를 꾸민 소녀 세라피타가 어느 날 언덕위에 위암의 고통으로 탈진해 쓰러져 있는 신부를 구원해주게 되며,백작의 딸 상탈도 신의 은총을 받게 된다. 브레송은 원작자인 조르주 베르나노스가 구사한 방대한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소설기법을 그의 까다로운 카메라 서술법으로 재구성했다.브레송은 앙브리쿠르 신부의 심리현상을 초현실적인 영상기법을 사용해 추상적으로 만들어서 그의 운명과 싸우는 인물들의 내적 시간의 흐름을 우리에게 직접 느끼게 해준다. 앙브리쿠르 신부의 핏기 없고 무표정한 얼굴의 큰 화면은 우리에게 죽음을 동시에 암시한다.백작아들의 죽음,백작부인의 죽음,델방드 의사의 자살,마지막에는 신부의 죽음이 있다.그리하여 이 무표정한 얼굴들과 신의 불투명한 존재는 브레송의 작품을 진정한 비극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 영화에서 격렬한 싸움을 벌였던 선과 악의 대결에서 선이 승리를 거두지만 거기에는 악의 본질적인 약점이 있다.증오로 표시되는 본질적인 악도 신의 사랑에까지 승화할 수 있는 순수한 인간의 사랑(파스칼적인)앞에서는 역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그러나 제아무리 강한 이 사랑의 힘도 「은총」으로 순화되기 전에는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없을 것이다.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에 앙브리쿠르 신부가 말한 『모든 것이 은총이다』라는 말은 나자신 내면의 소리로 다가온다.『모든 것이 신의 은총이다』
  • 절전 해야하는 계절이다(사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이런 시기가 되면 으례 전력비상의 신호가 울린다.올해도 어김없이 전력수급에 비상이 찾아왔다.이미 공급예비율이 7%로 떨어져 정상수준(12∼15%)을 많이 밑돌게 되었다고 한다.더 떨어지면 제한송전도 불가피해진다. 올해는 대형사고등에 가려져서 미처 알릴 사이도 없이 찾아온 비상인 것 같다.이른바 폭염기는 아직도 남아 있는데 벌써 이렇게 전력이 걱정스럽다는 것은 긴장해야 할 일이다.언제나 그렇듯이 에어컨이나 선풍기같은 냉방기기가 전력수요의 최대고비를 만들게 마련이므로 다가올 더위에 따라 어떤 절박한 일이 생길지 알수 없는 일이다. 전력은 저장이 안된다.심야에 남아도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모자랄 때 꺼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많이 쓰는 시간이나 계절에 맞추어 전력 생산능력을 갖춰야 하지만 그렇게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늘려가는 일이 쉽지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옛날의 우리는 땀흘리는 것으로 더위를 극복했다.20%나 차지한다는 냉방용 전력을 거의쓰지않고 견뎌온 것이 우리였다.그것은 우리에게 참을성이라는 미덕을 길러주었다. 건강에도 물론 그 방법이 좋다.냉방에만 의존하면 저항력이 약해지고 냉방병같은 새로운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의외로 현대인들,특히 현대의 도시어린이들에게서 그런 허약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여름에는 더위를,겨울에는 추위를 견디는 훈련은 자연스런 체질강화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오늘처럼 절제를 가르칠 기회가 없는 시대에는 이런 자연스런 훈련이 또다른 교육적 효과도 지닌다.가정에서라도 더위를 땀으로 이기는 극기의 노력을 실천해보는 것은 뜻있는 일이다. 수요에 맞춰 한없이 늘려만 갈 수 있는 전력도 아니고,생산에 이용하는 것도 아니면서 막대한 에너지를 냉방이라는 소모적인 용도로 써버리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기왕에도 우리는 절전으로 전력난을 이겨온 경험이 있다.남은 더위도 그렇게 이기기를 제안한다.
  • 2030년 지구촌/노령인구 12억 사회복지“위협”(현장 세계경제)

    ◎총인구 14%… 선진국도 연금 바닥/작년 파산선고… 지급액 20% 축소­이/은퇴연령 67세로 조정 “대책부심”­미/“정보산업 발달로 노령층 흡수” 낙관론도 대두 영국의 저명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늙음」을 일컬어 『이도 눈도 입맛도 아무런 가진 것도 없이 병마에 시달리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이라고 통탄한 바 있다. 노령화가 급진전중인 요즘 이처럼 비참한 말년을 보낼 것으로 믿는 현대인은 드물다.저축한 돈과 넉넉한 연금덕택에 여생을 안락하게 보낼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가올 미래 사회가 이같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생산성 향상에 따른 경제성장이 노령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고 복지사회가 본격적인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현재로선 그 전망이 비관쪽으로 기울고 있는 느낌이다. ○3%이상 성장해야 60세 이상의 노령인구는 한 세대 뒤인 2030년 총인구의 14%인 12억에 도달한다.서유럽은 19%(94년기준)에서 26%로 비율상승을 맞게 된다.아시아도 12%는 넘을 것이며 특히 중국은 21.9%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노령화사회를 부양하려면 최소한 3%이상의 경제성장은 매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현재 최고의 「장수왕국」 일본의 경우 지속가능한 성장률이 2%남짓해 파산위기를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따라서 노령자는 복지사회를 날려버릴 「인구폭탄」에 비유된다.부양하기에 버거운 노령인구에 대한 생산활동인구의 부담을 빗댄 표현이다.연금에 은퇴소득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노령층의 증가는 재정압박,궁극적으로 납세자인 취업자에 대한 부담가중으로 나타난다. ○취업자들 부담 가중 이는 현행 연금제도가 취업자의 봉급에서 원천징수한 세금으로 연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방식은 노동력이 풍부할 때는 제기능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점차 연금이 줄어드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오늘날 유럽국가들은 연금제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위기는 비단 유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구 반대쪽의 아시아와 미국에서도 감지된다. 일부 미 경제학자들은 2030년이면 사회보장세가 빈 깡통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탈리아의 연금제도는 이미 파산선고를 받았다.연금적자가 이미 지난해 재정적자의 40%를 돌파,제도개선안이 마련됐을 정도다.수령액을 평균임금의 80%에서 60%로 축소한다는 게 골자다.연금제도 개선은 지난해 프랑스가 개인연금을 허용한 데 이어 이탈리아,스페인등 서유럽 국가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금저축을 노후밑천이 아니라 값싼 자산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한 아시아도 위기를 맞기는 마찬가지다.일본,한국,대만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도 연금제의 전면적인 붕괴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 저축률 높아 여유 다행히도 아시아국가의 경우 선진국과는 달리 저축률이 높아 극단적인 위기는 도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들은 연금 수혜시기를 늦추기 위해 은퇴연령을 연장하고 이탈리아처럼 연금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연금개선안을 짜고 있다.미국은 2025년이 되면 현행 65세인 은퇴연령을 67세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가지 희망스런 소식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서비스 산업의 발달이 노령층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미국의 경우 65세 이상 은퇴자의 취업률이 12%에 이르러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평균 10%이상의 실업률에 몸살을 앓고 있는 서유럽은 이런 정책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 서유럽은 오히려 2조달러 규모의 연금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개인연금을 적극 육성해 자산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천재선언/일그러진 세상 비판하는 풍자코미디(영화 초대석)

    ◎기이한 인물들이 빚어내는 좌충우돌 행적/황당무계한 내용으로 진지성 반감 오늘을 사는 한국인에게 세상은 그렇게도 뒤틀리고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처럼 보이는 것일까.자본주의사회의 숙명적인 타락과 인간소외,성적 방종,물신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현대인의 정신적 공황등….뭔가 잘못돼가는 듯한 세상을 스크린을 통해 마음껏 야유하고 조롱하는 것은 영화감독만의 특권이자 자유일 수 있다.하지만 그럴수록 감독의 영화적 발언은 한층 조심스럽고 치밀한 것이어야 한다. 지난 84년 「바보선언」을 통해 권위주의사회의 허상을 꼬집은 중견 이장호감독(50)이 11년만에 또다시 블랙코미디 영화 「천재선언」(1일 개봉)으로 일그러진 세상에 풍자와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 감독은 20세기말 현재를 『군사권위주의라는 「가시적인 적」이 사라진 대신 개인의 내부에 적이 숨어 있는 시대』라고 규정한다.그가 말하는 내부의 적이란 인간의 정사감각을 마비시키는 물신주의와 속물근성이다.「천재선언」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바보선언」의 90년대 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 역시 「전편」처럼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서장을 연다.『옛날 한옛날 20세기가 막 끝날 무렵 우리나라는 세계화의 길목에 있었습니다.그러나 영화와 정치는 아주 보잘 것 없어서 걱정이 된 하늘은 천사를 내려보냈습니다』 「천재선언」은 이렇듯 우리의 낙후된 정치와 영화를 핑계삼아 황량한 현대인의 심상풍경을 풍자하려 든다. 영화속의 천사는 바로 「수상한 소리」라 불리는 영성(김명곤)의 몫으로,그는 타락한 인간군상을 우화적인 선의 세계로 인도하는 매개역할을 한다.유혹의 늪에 빠진 「이상한 빛」이란 이름의 속물감독 상기(안성기),국정엔 아랑곳없이 주색잡기에만 몰두하는 부패권력의 화신 「어르신」(신충식),내일의 희망을 상징하는 듯한 「알 수 없는 눈물」 진경(홍진경)등을 중심으로 하는 인물들이 좌층우돌하며 펼치는 기이한 행적이 영화의 줄기를 이룬다. 그러나 이 영화는 줄거리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황당무계한 에피소드 일색인데다 영화의 표현방식 또한 「실험정신의 한계」를 넘고 있어 한편의 공상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한 영화감독지망생이 환생한 천사의 신통력으로 현실사회의 영웅호걸들을 만나 영화를 만들게 된다든가 순진한 여고생이 성모마리아처럼 동정녀로서의 임신을 꿈꾼다는등의 설정은 차라리 난센스 코미디에 가깝다.권선징악이란 주제의식을 악의 무리가 불지옥에서 고통받는 장면을 통해 직설적으로 드러낸 것도 영화의 진지성을 해치고 있다. 특히 너무 빈번하게 등장하는 저속촬영(빠른 움직임)기법은 등장인물들을 엉뚱하게 희화화시켜 영화전체의 흐름을 깰 뿐 아니라 영화의 짜임새도,응집력도 떨어뜨리고 있다.이장호감독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풍자정신을 기대한 관객에게 이 영화가 어떻게 비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초여름 화단 조각전 풍성/로댕·드가·무어작 전시「근현대… 명품전」

    ◎저지 시걸·빅토르 구티에레스 작품전도 「입체적 조형예술인 조각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들이 초여름 화단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조각 애호가라면 빼놓지 말아야 할 전시회는 서울 관훈동 가나화랑(733­4545)에서 열리는 「근현대 조각 명품전」. 운송비만 1억여원에 보험료 등을 포함해 약 3억원이 투입된 이 전시회는 현대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해 드가,부르델,나움 가보,쟈코메티,아르프,헨리 무어,후앙 미로 등 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망라하고 있다. 15일까지.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0344­62­9291)에서는 3대째 조각가의 길을 걷는 멕시코의 대표적 조각가 빅토르 구티에레스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30일까지. 지난달 26일부터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조지 시걸전도 미술애호가라면 봐둘만한 전시회다.인체에 회반죽을 발라 떠낸 석고상을 일상에서 사용되는 용품들과 함께 전시한다.연극무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들은현대인의 깊은 고립감과 무력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롯의 전설」 「러시아워」 「우연한 만남」 「이른 아침,침대에 누워있는 여인」 등 대표작들이 전시돼 그의 예술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28일까지. 한편 마산에서는 최근 작고한 조각가 문신씨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문신원형조각전」이 3일 개막됐다.문신미술관(0551­47­2100) 야외조각전시장에 마련된 이 전시회는 7월말까지 계속된다.
  • 열린 교육(21세기 신교육:10·끝)

    ◎“언제 어디서나” 교육방식 스스로 선택/첨단통신 이용 명강의 집·직장에서­원격교육/여러기관 이수 학점모아 학위 인정­학점은행/짬짬이 수업… 시간비례 등록금 책정­시간제등록 「학점은행」「원격교육」「시간제등록」­이 낯선 용어들은 5·31 교육개혁안이 제시한 「열린 교육」이라는 청사진의 구성요소들이다.열린 교육이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교육의 혜택을 누리고 교육기관 및 교육방식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일컫는다. 이같은 구상은 현대사회의 급격한 정보화 추세에 근거를 두고 있다.지식과 정보가 폭증하고 그 생성·소멸의 주기도 빨라진 지금 현대인에게는 지식과 기술의 재충전을 위한 학습이 일생동안 끊임없이 요구된다.「공부도 한때」라는 말은 부적절한 표현이 된지 오래이다. 평생학습을 위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첨단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원격교육」이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자리잡아 가고 있는 제도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대학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는 정도이다.이 제도가 시행되면 지리적으로멀리 떨어진 도서벽지및 농어촌에서도 명문대 명교수의 강의를 받을 수 있다.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바로 산업현장에 뛰어든 근로자나 대학졸업후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의 혜택을 받게 된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내셔널 테크놀로지컬 유니버시티(National Technological University)는 46개의 유수한 공과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을 1백25개 기업체에 제공하고 있다.교수의 강의내용은 인공위성을 통해 가입회사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에게 24시간 전송된다.한 학기 등록생이 4천명을 넘고 94년에는 2백50명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와 같은 선진국 원격교육기관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에 따른 교육시장 개방을 계기로 우리나얼에도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우리 스스로의 원격교육기관 설립이 시급함을 말하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인공위성,CA­TV,초고속전송망,CD­ROM등 첨단 정보통신기술 및 교육용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등 기술적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생긴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정부는 이를 위해 「국가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그 준비기구로서 「교육정보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재정·기술적인 장벽이 만만치 않다.서울대의 연구 결과 각급학교에 원격교육을 하는데 드는 비용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등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이다.소프트웨어도 94년 1·4분기의 국내 제작비율이 0.2%에 그치고 나머지는 60억여원을 들여 일본·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열린 교육을 위해 제시된 또하나의 획기적인 계획은 「학점은행」이다.이는 개인이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이수한 학점을 은행에 예금하듯 저장했다가 일정 수준까지 쌓이면 학위를 주는 제도이다.대학수학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여건에 맞춰 방송통신대,학원,각종 직업기술교육기관,사회교육기관,원격교육기관 등에서 교육을 받은 뒤 학점을 저장하면 된다.또 대학에 진학한 뒤 도중에 학업을 포기해야 할 사정이 생기면 그때까지 딴 학점을 저장,차후에 다른 교육기관에서 얻은 학점과 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점은행 제도가 어느 정도 실효를거둘지는 미지수다.사람에 대한 평가에서 학벌이나 배경이 거의 절대적인 우리의 사회풍토를 고려할 때 학점은행제도로 받은 학위를 사회적으로 인정받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교육기관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한 서로 다른 교육기관에서 딴 학점을 똑같이 인정하는 학점은행제가 정착되기도 어려운 일이다.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교육」 체제로는 대학의 교육시설과 정보,교육프로그램을 일반인에게 제공한다든가 초·중등학교를 지역사회의 문화센터화 하는 것들이 꼽힌다. 이를 통해 주부나 노인들에게 사회참여및 여가활용의 기회를 주고 예·체능부문의 과외기회를 제공,사교육비를 줄일 수도 있다. 대학에 「시간제 등록」 제도를 도입,직장인들도 틈을 내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나와 있다.물론 등록금은 등록한 시간에 비례해서 책정된다.학교간 학과간 장벽을 없애기 위해 전공인정학점을 하향조정 한다거나 전과 및 편입학을 활성화 하는 방안은 대학마다 이미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열린 교육」은 이번 교육개혁안 가운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가장 커다란 변화를 부를 것으로 기대되는 구상이다.교육개혁위원회 이명현 상임위원은 『현대의 지식·정보화사회는 근대의 산업화가 당시 교육제도에서 가져온 만큼의 변화를 다시 한번 요구하고 있다는 문명사적 시각에서 이번 교육개혁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당위성에도 불구,우리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다른 분야에 비해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나 추진 일정도 마련되지 않았다.화려한 만큼 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열린 교육」의 청사진은 결국 교육개혁에 대한 정부와 우리국민 모두의 시험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포항 한동대/“영어·전산교육 철저히”/3·4학년 전공의 절반 외국어강의/컴퓨터 2학년까지 12학점 따야/재학생에 인턴십 시행… 현장경험도 함께 올해 처음 문을 연 포항 한동대의 새로운 교육방식이 교육계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해 별세한 김호길 전포항공대총장의 동생인 이 대학 김영길 총장은 최근 전국대학총학장회의에서 다섯가지 교육지침과 방향을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동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교육방법은 영어와 전산을 철저히 가르친다는 것이다.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바탕이 영어와 컴퓨터라는 생각에서다.세계화와 정보화사회의 부름에도 부합된다. 학생들은 전공과 관계 없이 1주에 5시간씩 영어회화를 배워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하고 3·4학년 전공교육의 절반가량은 외국인 교수들이 영어로 강의하도록 추진하고 있다.토플 성적 5백점 이상을 받아야 졸업을 할 수 있으며 토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미국의 자매대학에 연수를 보낼 방침이다. 한자 교육도 필수로 해 1년동안 2천자 이상의 생활한자를 배우도록 했다.⊂ 컴퓨터 과목은 2학년까지 1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486 컴퓨터를 교육용으로 사용해 윈도우즈 교육을 주로 하고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인증시험이나 정보처리기사 2급 이상 시험에 합격해야 졸업할 수 있다.이를 위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산학협동 계약을 체결했다. 학과 사이의 장벽을 없애는 광역전공과 현장 실무경험을 재학중에 익히는 인턴십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공계 학생들도 경영학입문을 필수로 하고 인문계 학생들도 전산과 자연과학을 공부하도록 하고 있으며 3·4학년동안 4개월 이상 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해야 졸업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대학의 인성교육 방식이다.매주 월·화·목·금요일 하루 30분씩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학교 청소를 하는등 근로를 의무화 하고 있다.또 한주에 한시간 이상 양로원과 고아원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스스로 평가를 한다. 중간곤사는 무감독으로 시험을 친다.학생들은 무감독올험에 잘 따르고 있고 90%는 학기말시험도 무감독으로 바꾸자는 의견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담임교수제와 재학기간동안 학교가 정한 교양도서 2백권을 필수적으로 읽게 하는 것도 신선한 교육방식이다. 대학교육의 개혁과 인성교육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다른 대학들은 한동대의 새 교육 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교육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부처님오신날,「참나」를 찾자(사설)

    오늘은 음력으로 4월초파일이자 2천5백39번째 맞는 부처님오신날.부처님께서 사바고해속에서 헤매는 무변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뜻깊은 날이다.이날 전국 2만여 사암에서는 일제히 봉축법요식을 갖고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친다.그러나 이날 하루 1천3백만 불자들은 연등을 바쳐 기복이나 하고 불자가 아닌 사람들은 그저 「편안히 쉬는날」로 지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1천6백여년전 이 땅에 뿌리를 내린 불교는 우리겨레의 문화와 전통사상을 형성하는데 뼈대구실을 해 왔다.그런 의미에서라도 우리 모두는 부처님오신날의 참뜻을 경건하게 되새기고 자신을 조용히 성찰해 보아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참나」를 찾는 일이다.부처님은 자신을 유아독존이라고 했다.그러나 여기서의 「나」는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나」가 아니라 세상의 온갖 허상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 「참나」,깨달음의 바탕인 본래적 「나」를 가리키고 있으며 그것이 가장 존귀함을 설파한 것이다.고도산업사회에 살고있는 우리들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채 「참나」를 상실하고 있다.헛된 욕망의 그림자를 쫓거나 미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한국불교는 지금부터라도 「참나」를 찾는 일과 자비의 등불을 밝히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하지만 오늘날 불교는 본질적인 면에서 현실과 유리되어 있다.불교도 사회의 한 구성요소인 이상 사회를 건전하게 지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계도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이타행과 자비의 숭고함을 되새기고 일깨워야 한다. 또 종파를 초월해서 화합해야 한다는 원효의 화쟁정신을 실천해야 한다.불교의 생활화·대중화는 신앙의 본질과 일치되며 사회를 바르게 이끌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이제 한국불교는 기복의 차원에서 벗어나 현대인의 정신구제를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할 시점에 서 있다.
  • 가스(외언내언)

    가스(GAS)라는 말은 네덜란드의 화학자 J B 헬몬트가 서기1600년에 처음 쓰기 시작했다.넓은 뜻으로는 기체의 총칭이나 우리가 흔히쓰는 가스는 LPG와 LNG로 대별되는 연료용 가스. 가스가 당초 쓰이기 시작한 것은 어둠을 밝혀주는 조명용이었다.낭만적이기도 했던 가스등은 백열전등이 등장하면서 밀리고 말았다.그러나 연료로서의 가치는 날로 높아져 오늘에 이르러선 연료의 총아로 군림하게 됐다.성능이나 경제성에서 타연료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그 편리성은 현대인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그러나 지금은 가스의 「크린 에너지」로서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환경오염의 문제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도시가스의 역사만도 1백여년에 이른다.우리나라에 도시가스가 실용화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초.이제 겨우 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바로 이 짧은 역사가 사고다발의 원인이 되고 있다.편리하고 선진화된 연료라는 사실에만 집착했지 그것의 위험성엔 미처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 도시가스가 편리한 대신 얼마나 위험스런 연료인지는 지난번 서울의 아현동사고와 이번 대구사고가 웅변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대구사고의 폭발력은 남산 외인아파트 폭파철거에 사용된 다이나마이트 총량의 15배 정도 였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전기가 편리한 만큼 위험하듯이 도시가스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인가를 이번 사건이 일깨워 줬다면 그나마 교훈이 아닐수 없다. 대구지역에서 공급되는 LPG는 LNG 보다 연소열량이 2배 가량 높다.LPG는 LNG와는 달리 공기 보다 무거워 누출될 경우 휘발하지 않는 것도 대구사고를 키운 원인의 하나.대구에도 오는 9월께부터 LPG를 LNG로 바꿔 공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튼 생각이지만 몇달만 먼저 LNG로 바꿨어도 어린학생들의 희생이 이처럼 무참하진 않았을 것을…
  • 차이나 칼라셔츠/신체선 살린 재킷/여름 남성복 「패션 벽」허문다

    ◎95신제품 매장서 알아본 새경향/“넥타이 안매 간편” 20∼30대 즐겨 입어/양복소재로 마 이용… 생동감 연출 정형화된 남성복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진 멋쟁이 남성들이 올 여름의 거리에서 유난히 눈길을 끌 것같다.지난 2∼3년간 꾸준히 확산돼온 이 신남성미는 남성패션의 벽을 허물며 등장한 소프트재킷과 지난해 갑자기 부상한 차이나칼라셔츠,개성적인 넥타이차림새등 몇몇 아이템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또 영화속의 프리랜서 직업군에게나 어울릴 법한 투박한 마나 마혼방소재,그리고 햇빛에 바랜듯하고 건조한 느낌이 나는 다양한 소재등도 그 특징들 가운데 속한다. 소프트재킷은 신사복 상의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넣는 어깨심지와 안감등을 아예 빼 신체의 특징을 살려준 부드러운 스타일.특히 더운 여름에 시원한 맛을 낼 수 있어 더욱 부각되는 형태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목선을 부드럽게 감싸는 차이나칼라 셔츠는 과거 연예인등 자유로운 직업의 남성들이 주로 입었던 차림새.그러나 남성들의 멋내기가 일상화되면서 상당수 남성복 업체들이 칼라없는 셔츠와 함께 차이나칼라 셔츠를 올 봄 여름 주력 신제품으로 제시,남성복매장을 한결 여유롭게 만들고 있다. 특이 이들 셔츠는 청바지나 정장바지에 모두 어울려 20.30대 남성들 사이의 유행품목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내는 소재여야 한다」는 등식도 신사복에선 사라졌다.마·모 등의 천연소재를 혼방하면서 만들 수 있는 생동감 있는 효과를 최대한 살려 거친 듯하고 조직감이 느껴지는 소재가 강세를 띠면서 올 여름 남성복 캐주얼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넥타이도 마찬가지.동물·꽃이나 기하학 문양처럼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실크넥타이와 함께 물세탁이 가능한 진넥타이가 큰 인기다.다소 투박한 듯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로 유행재킷등 다른 품목과의 연출효과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남성복 디자이너 임혜주씨는 『남성복의 탈 정형화 현상은 최근 긴장감없는 일상생활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구가 짙어지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면서 『직장남성도 약간의 패션감각만 발휘한다면 그다지튀지않는 개성적인 차림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회귀선」 「킬러」/개봉 앞둔 충격영상 기대와 우려 엇갈려

    ◎북회귀선/“외설” 시비속 “주제는 성도덕 옹호”/킬러/“폭력미화” 비난에 “현실고발” 변명 양성애,광적 살인 등 사회상식과 통념에서 벗어난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들이 개봉될 예정이어서 기대와 우려를 함께 사고있다. 오는 22일 뚜껑을 열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원제 Henry & June)과 15일 선보일 「킬러」(원제 Natural Born Killers).특히 「…북회귀선」은 지난 90년 처음 공연윤리위원회에 수입심의를 냈지만 「외설」을 이유로 반려됐던 작품으로 소설해금(91년)과 연극공연(93년)에 이어 지난 2월 본심의를 통과함으로써 5년만에 영화로 볼 수 있게됐다. 「…북회귀선」은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사랑하는 한 여류작가의 자유분방한 성탐험과 그를 통한 자아완성을 그린 고감도 에로틱 영화.명성높은 여류작가 아나이스 닌(마리아 드 메데리오스)은 남편에 무력감을 느끼던중 성문학 작가 헨리 밀러(프레드 워드)를 만나면서 그의 동물적 야성과 작품세계에 어느덧 빠져든다.문학의 테두리안에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던 그들은 이내 비밀스런 사랑에 취하게 되고,아나이스는 나아가 밀러의 아내 준(우마 서먼)과 레즈비언 사랑을 나누는 벅찬 운명의 주인이 된다.『다양한 성체험을 통해서만 순수를 느낄 수 있다』는 준의 위험한 성철학을 그대로 답습하며 육체의 방황을 거듭하는 아나이스.하지만 그녀가 결국 돌아가는 곳은 정부(정부)도 여자애인도 아닌 본남편의 품이라는 어찌보면 진부한 줄거리의 영화다. 노골적인 레즈비언 묘사 등 실험적이라고 할만큼 대담한 애정유희로 점철된 영화이지만 그 충격적 에로성에 비해 결말은 사뭇 평범한 셈.성은 식욕처럼 건강한 욕망이되 올바른 성만이 축복받는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겨냥하고 있는 듯하다.「프라하의 봄」「떠오르는 태양」으로 잘 알려진 미국감독 필립 카우프만이 연출한 작품으로 짙은 회화적 이미지와 느슨한 대사처리가 유럽 예술영화의 지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북회귀선」이 단순히 반윤리적인 성묘사에 그치고 있는데 비해 「킬러」는 폭력과 살인을 미화하고 있는 혐의가 짙다는 점에서 문제성을 더한다.올리버 스톤 감독의「킬러」는 과도한 폭력성으로 국내개봉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지난 11일 공륜이 본심의를 내줌으로써 관객과 만날 수 있게됐다.우디 해럴슨과 줄리엣 루이스가 주연한 이 영화는 사회에 대한 무한정의 증오심에 불타는 두 남녀의 끝없는 살인행진을 그린 작품으로 부모살해 장면,살인이야말로 순수한 행위라고 강변하는 살인광의 언행,점차 살인을 찬양하게 되는 TV기자의 심경변화 묘사 등 인화성 강한 요소들로 가득차 있다. 폭력불감증에 걸린 현대사회,살인에 열광하는 대중의 이상심리 및 이에 영합하는 매스컴의 병폐를 강렬한 영상언어로 고발하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를 옹호하는 측의 설명.그러나 영화 전편에 흥건하게 배어있는 잔인한 폭력과 피의 냄새는 현대인의 사회심리적 병리를 고발한다는 감독의 깊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일반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 “발리섬/무공해 휴양지”… 한국 관광객 급증

    ◎작년 6만명 다녀와… “해변 일몰 환상적”/투명한 바닷물·색색의 산호초도 절경 「지상최후의 낙원」으로 일컬어지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지구 구석구석의 자연이 날로 파괴되고 오염돼가는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태고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곳으로 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을 푸근하게 맞아주고 있다.세계인들의 휴양지 발리는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이 6만여명에 달했다.또한 연내에 인도네시아 국영 가루다항공과 대한항공이 서울∼발리간 직항로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9시간거리,총 5천7백여㎦의 면적에 2백80여만명이 살고있는 발리는 쏟아져 내리는 황금빛 햇살,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빨려들듯한 투명한 바닷물,곧게 솟아오른 야자수등 열대의 이색정취가 지상의 낙원임을 실감케한다. 발리는 섬안 곳곳에 볼거리도 많지만 누사두아·쿠타·사누르등 환상적인 해변이 역시 장관이다.이들 해변에는 윈드서핑·카누·패러세일링등 수상스포츠가 바다를 점점이 수놓고 일광욕을 즐기는 반라족들도 심심찮게눈에 띈다. 발리 남쪽 부킷반도에 위치한 누사두아는 넓은 백사장,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과 색색의 산호초가 절경을 이루며 스킨스쿠버하는 이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쿠타는 발리의 국제공항 덴파사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숙박시설이 비교적 값 싸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모래가 검고 수영에는 부적합하지만 파도타기에는 안성맞춤.주변에는 식당,상점,디스코장등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고 일몰 또한 아름답다.또 덴파사 인근의 사누르는 하얀 모래사장과 달리는 보트에 매달려 낙하산으로 공중을 비행하는 패러세일링을 비롯,윈드서핑·보트타기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좋다.가까운 곳에 마이에르박물관이 있어 발리의 「어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들 발리주변의 해변에는 격조높은 숙박시설이 많은데 특히 누사두아해변에 위치한 「클럽메드 빌리지」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세계적인 리조트체인인 클럽메드가 운영하는 빌리지는 일단 이 빌리지내에 들어서면 먹고 자는 것은 물론 각종 시설을 거리낌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운영스타일을 갖고있다.각종 레저시설을 이용할때 별도로 돈을 낸다거나 예약등의 절차가 필요없어 자신이 주인이 된듯한 느낌을 맛보며 즐기게 한다. 더구나 철저한 휴양지를 지향해 제트스키나 모터보트 등 소음을 유발하는 레포츠는 완전 배제하고 있다.
  • 적문 스님에 알아본 봄식탁에 어울리는 절음식 조리법

    ◎전통 사찰음식 건강식으로 “인기”/고소 겉절이/간장·고춧가룩·식초 양념장에 살짝 무쳐/산초 장아찌/찬물에 우려낸후 간장에 1주일쯤 담가/김부각·연근 물김치·준순요리도 별미 담백하고 정갈한 사찰음식이 현대인들에게 건강식으로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의 발굴,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소장 적문 스님)는 전국의 명찰을 돌며 향긋한 봄나물 무침과 부각·죽·김치류및 천연조미료 제조법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4월7일 비구니 선방으로 유명한 전북 완주군 위봉사와 송광사에서 사찰음식조리법을 소개할 적문스님의 도움말로 특이한 사찰 봄음식 조리법을 알아본다. ◆고소 겉절이=미나리과 식물인 고소는 이름 그대로 그 맛이 아주 고소한것이 특징.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의 가스배설과 담제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부를 많이 하는 승려들이 즐겨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소 2단,간장 3큰술,고춧가루 1큰술,설탕 2작은술,식초 2작은술,깨소금,참기름. 고소를 다듬어 깨끗이 씻은후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간장과 고춧가루 설탕 깨소금 식초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후 고소를 살짝 무친후 상에 내기 직전 참기름에 무친다. ◆돌미나리전=논이나 개천같은 곳에서 자라는 돌미나리는 향기가 상큼하고 씹는 맛이 별나며 추운 겨울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연한맛이 일품이다.정신을 맑게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돌미나리 2백g,밀가루 반컵,소금 1작은술,식물성기름,초간장(간장 통깨 식초) 돌미나리는 흙을 털고 깨끗이 씻는다.밀가루를 걸쭉하게 갠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팬에 기름을 두르고 돌미나리의 뿌리와 잎을 서로 엇갈리게 놓은후 돌미나리가 엉겨붙을 정도로 밀가루 반죽을 부어 얇게 붙여낸다.상에 낼때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고 초간장을 곁들여 찍어 먹도록 한다. ◆산초 장아찌=산초는 보통 추어탕에 쓰이는 양념 정도로 알고있으나 어린순을 간장에 담가 장아찌로 만들어 먹으면 향이 강하고 독특해 식욕이 없을때 입맛을 찾는데 제격이다.산초의 매운성분은 살충효과가 있어 구충작용을 하기도 한다. 산초 3백g,진간장 2컵,맛내기술 3큰술. 산초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후 그릇에 담는다.팔팔 끓여 한 김 내보낸 물을 산초에 부어 우려내다 찬물로 다시 갈아붓고 하루쯤 더 우려 소쿠리에 건져 강한 향과 다소 역한 맛을 약화시킨다.망주머니에 산초를 넣어 항아리에 담고 분량의 진간장과 맛내기술을 붓는다.1주일쯤 지나 간장을 따라내어 끓여서 한김 나가면 항아리에 부어 저장해두고 먹는다. 적문스님은 그밖에도 묵은김과 햇김을 한장씩 겹쳐 찹쌀풀을 바른후 통깨를 뿌린 김부각과 연근 물김치 및 죽순요리를 봄철에 권할만한 건강 사찰음식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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